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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아들과 대화할 때도 마스크를”…턱수염 난 러 여성 사연

    얼굴 아래부분에서 남성처럼 거뭇거뭇한 턱수염이 자라나 얼굴을 가리고 살아야 했던 러시아 3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러시아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등장한 33세 여성 스베틀라나 사브첸코바는 12년 전 전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얼굴과 가슴에 체모가 자라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어왔다. 첫 아이를 임신한 7년 전부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다모증이 더욱 심해졌고, 결혼생활 내내 남편이 자신을 버릴까봐 염려했다. 또 얼굴을 가리지 않고서는 외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의 병이 컸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치료를 위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공개하기로 했다. 사브첸코바는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내 몸이 언제나 부끄러웠다. 몸 곳곳에 난 체모가 내 삶을 끔직하게 만들었다”면서 “직장에 나갈 수도, 다른 사람들과 평범하게 이야기 나눌 수도 없었다. 심지어 내 아이와도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여성은 7살 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했고, 남편과의 관계도 소원해진 상황이었다. 그녀는 “그 동안 다양한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오히려 다모증은 더 심해져만 갔다”면서 “더 많은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 텔레비전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 여성은 프로그램을 통해 1년이 넘는 치료를 받았고,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 얼굴을 덮고 있던 수염이 거의 다 사라지고 다낭성난소증후군 호전으로 인해 몸무게도 감량할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지금은 매우 행복하다. 더 이상 면도를 하기 위해 가족들보다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고, 수염 때문에 내 가정이 깨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는 이제 십 수년 간 감춰왔던 턱을 내밀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치밀한 범행 준비와 잔혹한 살해 과정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특히 주도면밀한 사후처리로 인해 수사당국은 피해자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의심할 뿐이죠. 검찰은 시신 없어도 정황증거를 토대로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시신이 없는데 어떻게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전례 없는 일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여럿 있었죠. 살인 혐의가 인정된 사건도 있었지만, 결국 무죄 선고가 나온 사건도 있습니다. 어떠한 차이가 유무죄를 가른 것일까요? 대표적인 두 가지 사건 판결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시신은 없지만…‘제보’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유죄 2007년 10월 용인시에서 일용직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박모씨는 말다툼하던 동료를 깊은 구덩이에 밀어 넣고 생매장했습니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박씨는 굴삭기를 이용해 흙을 피해자 몸 위에 부어 질식사 시켰습니다. 박씨의 범행은 무려 4년 동안이나 미궁 속에 감춰져 있었고, 그동안 유족들은 피해자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 실종 이후 농약을 먹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잔혹한 범행은 박씨와 동거했던 여성이 경찰에 “박씨가 나한테 ‘나 사실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다”고 제보하면서 다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끝내 시신이나 매장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살인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라곤 동거 여성의 증언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박씨 측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끝내 시신은 발견되지 못했죠. 그럼에도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습니다. 제보자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제보자의 전문진술 외에 달리 증거가 없다”면서도 “제보자의 진술은 내용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 정황증거들도 충분하다고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추정 시점 이후에 박씨가 피해자의 옷가지를 태운 점, 평소 친밀했던 피해자가 실종됐음에도 박씨가 찾아나서지 않은 점,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떠난 점 등을 들었습니다. ●살해했다는 의심이 들지만…“진술 신빙성 부족” 이와 반대로 충분한 정황증거가 없어 무죄로 결론난 사건도 있습니다. 2005년 한모씨는 동거하던 피해자에게 “혼인신고 하지 않으면 산속에 묻어버려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거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감금하거나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징역 9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씨는 함께 기소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한씨가 피해자를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 부근으로 데려가 살해했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를 포함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는 실종된 상태로, 사망했다고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한씨도 경찰 조사 당시엔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검찰·법원 단계에서 입장을 바꿔 살해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재판부도 정황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추어 한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닐까 매우 강한 의심이 들지만, 한편으로 공소사실에 피해자의 사망 경위가 기재돼 있지 않고 피해자의 살해에 관한 한씨의 범행방법이나 구체적 행동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피해자의 사망 경위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증인의 진술뿐인데, 진술이 수시로 바뀌어 신빙성이 크지 않고, 감금이나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할만한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 재판부 역시 의심했습니다. 애당초 한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피해자를 납치한 전력이 있고, 폭행한 장소와 시점도 피해자의 실종과 시간적·장소적 관련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심’만으로 유죄를 선고할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선 사건에선 재판부가 증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엔 진술 신빙성이 부족해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죠. 정황증거 역시 충분하지 않았고요.●고유정 재판 ‘정황증거’ 인정 여부가 핵심 이렇듯 시신이 없다는 것만으로 살인 혐의가 무죄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뒷받침하는 결정적 진술이나 정황증거가 있어야 하죠.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 전체를 부인하는 피고인에 대해 살인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사망사실이 추가적·선결적으로 증명돼야 하고, 피해자의 사망이 살해의사를 가진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것임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 다시 고유정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했다고 말했다”는 등의 결정적인 진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유정 본인도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전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대신 검찰은 무수한 정황증거를 쥐고 있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행 방법을 검색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이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자신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한 정황이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검은 비닐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영상도 검찰이 확보했죠. 검찰은 이러한 정황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재판부가 정황증거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살해 사실은 인정되더라도, 고유정의 주장대로 ‘성폭행에 대항하다 우발적으로 살인했다’며 고의성 여부를 놓고 판단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처럼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정도로 확고한 정황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증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현재 확보된 정황증거를 놓고 검찰이 재판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증은 검찰의 몫이 되겠죠.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임신과 여성의 면역 조절 기능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임신과 여성의 면역 조절 기능

    최근 ‘임신보상가설’이라는 재미있는 가설을 미국 연구진이 제시했다. 여성의 면역 기능이 태반 형성과 임신으로 인한 면역 자극을 이기고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면역학적 측면에서 임신은 심각한 외부 공격이다. 몸 안에 태아가 있다는 것은 면역학적으로 ‘나’가 아닌 ‘남’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면역 기능은 우리 몸에 조금이라도 ‘남’이 갖는 특성이 있으면 공격해 없애려고 한다. 그러므로 산모의 면역 기능이 작동하면 ‘남’에 해당하는 태아는 몸에서 사라져야 한다. 가장 쉬운 예로 Rh음성 산모를 들 수 있다. Rh음성 산모는 Rh양성 태아를 ‘남’으로 인식한다. 엄마는 원하지 않지만 엄마 몸의 면역 기능이 태아에게 심각한 위협을 준다. 엄마 몸의 면역 기능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출산은커녕 임신 자체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여성은 이를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면역 기능을 진화·발전시켰다. 여성의 면역 기능 변화는 기생충이나 병원체, 심지어는 암에 대한 방어기전도 달라지게 했다. 하지만 현대 여성들의 임신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지면서 임신과 출산에 맞도록 진화된 면역 조절 기능은 도리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미 진화·발전한 면역 조절 기능과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변한 사회문화적 환경이 질병 양상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근대사회 이후 공중보건의 발전은 면역 측면에서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어릴 때 다양한 항원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 외부 표적에 대항하는 면역 기능을 키울 기회도 줄었다. 문제는 ‘나’와 ‘남’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역시 줄어들게 됐다는 점이다. ‘나’를 잘 구분하지 못하면 ‘나’를 공격하는 알레르기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 다양한 항원에 대한 레퍼토리를 갖추지 못하면서 다양한 항원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반대로 감소하게 된다.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또는 장내세균총이 중요한 이유는 다양한 면역 레퍼토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임신도 마찬가지다. 태반과 임신을 통해 다양한 항원에 대한 면역 자극과 이에 대한 조절 과정을 겪지 못하면 결국 성인 이후 활성화된 면역 감시 기능이 지속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만약 몸속의 면역 기능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나’가 있다면 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남’에 해당될 수 있는 일부 암종은 그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임신보상가설은 진화 과정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왜 다른 질병 양상을 보여 주는지 일부분 설명한다. 임신력, 비만 여부, 운동 습관 등 개인마다 다른 차이점 등에 의해 면역 조절 기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성별에 따른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24세 여의사, 가해자 혀 물어뜯어 자기 몸 지켰다

    24세 여의사, 가해자 혀 물어뜯어 자기 몸 지켰다

    한 여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한 남성의 혀를 깨물어 자기 몸을 지켜낸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유주(州) 블룸폰테인에 있는 한 병원에서 24세 여의사가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피해 의사는 병원 내 직원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정체불명의 한 남성에게 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가해 남성은 환자 행세를 하며 병원 시설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남성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한 여의사는 남성이 자신에게 키스하려고 혀를 억지로 넣으려 하자 순간 용기를 내서 남성의 혀를 있는 힘껏 깨문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여의사는 남성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가해자는 혀의 일부가 잘려나가 고통 속에 신음을 내며 숙소를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가해자의 상처에서 떨어진 피가 흥건했다. 현장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해당 병원은 물론 인근 모든 병원에 연락해 여의사를 성폭행하려고 한 남성 용의자가 치료를 받으러 올 수도 있으니 의심되는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자 얼마 뒤 같은 시 안에 있는 한 국립병원에서 방금 전 한 남성 환자가 혀를 끔찍하게 다친 채 왔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들이 재빨리 출동해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에서 32세로 밝혀진 용의자 남성은 일단 피를 계속해서 흘리고 있었기에 경찰의 감시 아래 응급 처치를 받았다. 그리고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여의사는 용의자가 문제의 가해 남성임을 확인하고 진술까지 정확히 마친 뒤 자기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후 용의자는 수갑을 찬 채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인근 사립대학병원으로 이송, 경찰의 감시 속에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는 퇴원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해지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남아공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여의사를 성폭행하려다가 여의사에게 혀를 물려 현장에서 달아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보건부 대변인도 “여의사가 가해자의 혀를 물어뜯을 힘이 있었던 것은 신의 은총 덕분이다. 현재 피해 의사는 건강 검진과 정신건강 상담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년 동안에만 4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으로 여성 4명 중 1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국가에서는 여성의 40%가 평생 성폭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통계 자료로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본에서 또 고령운전자 사고…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일본에서 또 고령운전자 사고…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지난 4월 80대 후반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30대 여성과 딸이 사망하면서 일본 사회에 고령자 운전의 위험성과 경각심이 한층 더 부각된 가운데 또다시 80대 운전자가 인도에 돌진하는 아찔한 사고를 냈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오사카시 고노하나구에서 A(80)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인도를 덮쳐 행인 4명이 다쳤다. A씨의 승용차는 식료품 판매점의 주차장에 주차돼 있다가 인도를 향해 급발진했다. 후진으로 주차장에 있던 여성(28)과 이 여성의 2세·7세 아이들을 친 뒤 다시 앞쪽 방향의 인도로 질주해 53세 여성을 들이받은 뒤 기둥에 충돌하면서 멈춰섰다.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했는데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고령인 것과 사고가 직접 연관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령 운전자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뻔 한 것이어서 일본 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낮 12시 25분쯤 도쿄 이케부쿠로에서는 87세 고령자가 고속으로 차를 몰고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31)과 자전거에 타고 있던 3세 딸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고 가해자는 평소에도 걸을 때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젊은 엄마와 딸이 애꿎게 목숨을 잃은 가운데 희생자의 남편이 기자회견을 통해 고령운전을 자제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이 일었다. 지난 1월에는 도쿄 신주쿠에서 79세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7명이 다쳤고, 지난해 5월에는 가나가와현 국도에서 90세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보행자 등을 치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2017년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운전면허증 보유자는 1618만명으로 10년 새 436만명이 늘었다. 치매를 이유로 면허 취소·정지 처분을 받은 고령자는 3084명으로, 전년보다 60% 정도 증가했다. 이에 비례해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고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부갈등의 비극…20대 며느리, 자녀 2명과 극단적 선택

    [여기는 중국] 고부갈등의 비극…20대 며느리, 자녀 2명과 극단적 선택

    고부갈등 끝에 두 명의 아들과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푸젠성(福建省) 장저우시(漳州市)에 거주했던 여성 석춘매 씨(29). 석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4세, 7세 자녀와 집을 나선 후 거주지 인근 강가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 씨의 남편 홍 씨의 가출 신고로 출동한 100여 명의 공안들의 수색으로 지난 1일 인근 강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현지 유력 언론 관찰자망(观察者网)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고부 갈등을 호소했던 석 씨는 두 자녀와 함께 가출한 상태에서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출 당시 석 씨와 자녀 2명이 담긴 인근 CCTV에는 강가 부근에 도착한 후 교각 아래를 내려다보는 석 씨와 그의 손에 안긴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영상 속 석 씨는 왼손에는 큰 아들 샤오홍 군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막내를 품에 안은 채 강 주변을 살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출 직후 석 씨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유서에 따르면, 평소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난 남편 홍 씨를 대신해 아내인 석 씨가 자녀 두 명과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보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사 일을 전적으로 담당했던 석 씨와 시어머니는 자주 고부 갈등을 일으켰고, 급기야 최근에는 시어머니 현 씨와 아내 석 씨가 주먹다툼을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조된 고부 갈등으로 인해 아내 석 씨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얻은 남편 홍 씨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원만한 화해가 어렵다고 여긴 석 씨가 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석 씨와 두 자녀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남편 홍 씨는 “어머니와 아내의 갈등이 최고조일 때에는 두 사람이 주먹질을 하고 몸에 상처가 남을 정도였다”면서 “당시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와 몸 싸움 중이었던 아버지가 아내를 벽 쪽으로 밀쳤고 아내는 책상 모서리에 팔을 심하게 긁히는 등의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의 도움 요청에 대해 항상 효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전적으로 아내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고부 갈등이 있을 때마다 아내에게 참으라는 말만 했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석 씨의 여동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부가 고부 갈등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여동생은 “두 사람이 결혼할 당시 신혼집과 자동차 구입, 결혼식 비용 등으로 형부가 약 4만 위안(약 68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다”면서 “이에 대해 결혼 당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측은 며느리인 언니 석 씨에게 그 돈의 사용처를 추궁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언니는 결혼 후에도 시댁 어른들을 모시기 위해 의류 상가에서 판매직을 하는 등 조카들이 출생하기 전 날까지 돈을 벌었다”면서 “그런데도 줄곧 시댁 어른들은 언니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로 인해 고부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형부는 ‘아들’의 입장만 고수할 뿐, 남편으로의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울부짖었다. 한편 사망한 석 씨의 유서에는 결혼 전 약 4년 동안 연애 기간 중 남편 홍 씨와 만남에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가 담긴 것으로 확인돼 현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배가 시키는 분위기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월드피플+] 신장과 간 2번 장기기증…‘더블 도너’ 여성의 감동 사연

    2년 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을 기증했던 한 여성이 이제 한 아이에게 간 일부를 기증한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른바 ‘더블 도너’(Double Donor)로 불리는 이중 기증자가 돼 화제를 모은 여성은 콜로라도주(州) 이리에 있는 레드호크 초등학교의 보건행정사무원 브랜디 손턴이다. 경찰관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가 장기기증에 관심을 둔 계기는 과거 아이 돌보미로 일할 때 맡은 한 여자아이가 폐 이식을 기다리던 끝에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본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손턴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살려면 폐를 이식받아야만 했는데 마땅한 기증자가 없어 계속 병원에서 기다리기만 했던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몇 년이 지나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같은 주(콜로라도) 롱몬트의 한 여성이 신장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보고 넘겼지만 그 후로 여성의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신장이식 대기자들과 기증 희망자들을 모아 ‘매칭’을 통해 기증 적합성을 높이는 한 신장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기증자 등록 절차까지 마쳤다. 그런데 그녀의 신장은 롱몬트 여성에게 맞지 않지만 오하이오주(州)의 한 남성에게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곧바로 추가적인 검사까지 마치고 얼마 뒤 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2017년 3월 중이었다. 하지만 그 후 그녀가 처음 신장이식을 결심하게 해줬던 롱몬트 여성은 안타깝게도 적합 기증자를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때문인지 손턴은 마음 속에 자신이 무언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에 그녀는 다시 기증자가 되기 위한 검사를 받고 간 일부만 기증하는 것은 괜찮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보여도 많은 병원에서 한 번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다시 간 일부를 기증하는 수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장기간에 걸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녀 역시 “미국 안에서도 더블 도너는 1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몇 주 뒤 콜로라도 아동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한 남자아이가 간 일부를 이식받아도 괜찮다는 소식과 함께 기증 의사를 묻는 전화가 그녀에게 걸려왔다.이에 대해 그녀는 “아기는 몸 상태가 많이 약해져 있어 죽은 사람의 간 기증을 기다리는 선택 사항은 없다고 했다. 내가 유일한 적합자인데 안 된다고 말하면 아기는 어떻게 될까”라면서 “고민 따위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내 직장인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5월 29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아이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날짜가 2일로 바뀌게 됐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녀는 두 딸은 물론 남편도 내 기증 의사를 지지하고 있지만, 이번 수술은 가족의료휴가법(FMLA)이 적용되지 않아 학교에 결근하는 약 1개월 동안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고펀드미(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생활비 등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녀는 “낯선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건 미친 짓”이라거나 “딸에게 신장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할 거냐?”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기증자가 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수술은 불안하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것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 간 일부를 받는 남자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계속 아팠다. 수술 뒤 내가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단 12주이므로 아이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참을 수 있다”면서 “내 간의 일부가 아이 몸속에서 건강하게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술에서 회복하면 다음에는 골수 기증을 알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장애를 지닌, 그 한 사람의 권리를 기억하라

    [강남순의 낮꿈꾸기] 장애를 지닌, 그 한 사람의 권리를 기억하라

    우리는 동일한 시간과 장소에 있어도 동일한 것을 보지 않는다. 내게는 보이는 것을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내가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함께 TV를 보아도, 남편이 부인에게 반말을, 부인은 남편에게 존대하는 드라마가 어떤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심한 문제로 들린다. 신년토론에 나온 대담자들이 100% ‘남성·비장애인·중년층·이성애자’ 인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지만,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한국사회의 중심부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들이 배제되어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생략에 의한 차별’의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인식의 사각지대’를 지니고 있다.비장애인인 나에게 인식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된 것은, 장애를 지닌 나의 친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녀는 나의 미국 유학시절에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그런데 그녀는 박사과정 공부를 하던 중,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한쪽 다리를 완전히 절단했어야 했다. 투병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게 되었고, 어느 해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하고서 나와 함께 서울과 강원도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의족을 하기도 하고, 목발을 짚고서 이동해야 하는 그녀와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동안 나의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비로소 내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계단들을 올라가야 들어갈 수 있는 경사진 곳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아무리 좋아 보여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전에 보이지 않던 계단들, 경사진 곳들, 엘리베이터가 없는 2~3층 건물들이 곳곳에 많다는 사실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나를 불편하게 느끼게 한 것은 내 친구와 함께 가는 곳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백인의 몸을 지닌 그녀가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를 지닌 사람이라는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신기한 존재’로 바라보는 그 시선들 속에서 나의 친구는 단지 호기심과 측은지심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녀를 구성하는 수많은 결들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그녀의 ‘육체적 장애’라는 ‘이슈’로만 규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를 가진 친구와 일주일을 함께하면서 나의 보기 방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삶의 다양한 정황들 속에서 장애를 지닌 사람이 경험하는 차별과 배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는 것, 동일한 자리에 있어도 장애를 지닌 사람과 아닌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나는 이론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삶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교차성’(intersectionality)이라는 개념은 장애를 지닌 사람의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서 장애를 지닌 여성과 장애를 지닌 남성이 경험하는 세계는 겹치는 부분만이 아니라 전혀 상이한 부분들이 있다. 장애를 지닌 여성은 장애를 지닌 남성들이 경험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여성의 가치는 몸 그리고 그 몸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남성중심적 사회에서는 육체적 미(성적 어필)가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가치가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에게 주입된다. 따라서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 아니라, ‘육체적 외모와 그 성적 기능’이라는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남성은 물론 여성 자신도 내면화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장애를 지닌 여성은 그러한 두 역할, 즉 성적으로 어필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 출산과 양육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장애를 지닌 남성과 참으로 다른 경험을 하며 살게 된다. 이렇게 가사, 출산, 육아의 담당 능력 여부에 따라서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고정되어 있을 경우, 돌봄노동의 전담자로서의 역할과 출산능력에 대한 기대에 맞지 않는 경우일 때, 장애를 지닌 여성들은 장애를 지닌 남성들의 경험과 다른 이중 삼중의 다층적 차별과 배제를 경험한다. 장애를 지닌 남성과 결혼하는 비장애 여성은 많지만, 거꾸로 비장애 남성이 장애를 지닌 여성과 결혼하여 그 여성에게 돌봄노동의 전담자로 살아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을 아는 사람들은 많다. 그런데 그가 지닌 질병을 넘어서는 학문적 업적을 이루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곁에서 그를 전적으로 돌보는 역할을 했던 배우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21세부터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서 살아야 했던 중증의 장애를 지닌 스티븐 호킹 곁에는 30여년 동안 돌봄노동의 전담자로 함께 했던 비장애 여성이었던 그의 배우자 제인 호킹이 곁에 있었다. 그녀가 호킹이 필요한 모든 돌봄노동의 전담자 역할을 하였기에 호킹은 글을 쓰고 이론을 발전시키는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호킹이 여성이었다면 어떠한 상황이 되었을까.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이 세계에 정신적 또는 육체적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10%라고 한다. 장애인의 날, 여성의 날, 어린이날 등 이러한 ‘특별한 날’에 호명되는 존재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한 사회에서 ‘주변부적 존재’라는 점이다. ‘장애인의 날’은 그저 매년 한번 치르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여전히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평등성이 제도화되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하는 성찰과 연대의 날이 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인식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중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배제는 제도적 차원만이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심각하다. 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장애인’이라는 표지만을 지닐 뿐, 한 ‘인간’임을 보지 않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문제이다. ‘장애인’은 ‘장애를 지닌 인간’일 뿐이다. 즉 개별인 ‘인간’으로서의 독특성과 유일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젠더, 나이, 성적 지향, 경제적 계층 등의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되고 교차하는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해야 한다.장애차별(ableism)이란 문자적으로 하면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 여부에 따른 차별을 의미한다. 그 차별에는 눈에 보이는 제도적 차별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차별도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된다.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다양하게 그들을 ‘열등한 존재’로서 고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장애 차별은 다층적 차별과 편견을 작동시키는 가치관과 제도를 말한다. 인류 역사에서 장애차별의 대표적인 경우는 나치 독일에서이다. 1939년에서 1941년까지 독일에서 약 7만명의 장애인 여성, 남성, 아동들이 학살되었으며, 1945년까지 20만명의 장애인이 더 학살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 학살의 역사인 것이다. 나는 ‘장애인’ (a disabled person)이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a person with disability)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쓴다. ‘장애인’이라는 표현은 ‘장애’만이 그 사람을 규정하는 고착된 장치가 되어 버린다. 그러나 장애를 지녔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젠더, 계층, 나이, 인종, 종교, 학력, 개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그 사람의 삶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라는 표지로만 한 사람을 고착시킬 때, 문제는 모든 장애인들이 마치 젠더, 계층, 나이, 인종, 학력 등에 상관없이 ‘단일한 집합체’라고 간주하게 되며, 결국 하나의 ‘이슈’로만 보게 한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 주장’이라는 모토는 장애 문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장애인의 날’에 호명되는 장애인은 종종 하나의 ‘이슈’로만 간주된다. 그러나 갖가지 특별행사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별성을 지닌 ‘인간’임을 인식하는 것, 그래서 인간으로서의 자유로운 이동권, 평등권, 직업권, 교육권, 거주권 등이 보장되어야 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시혜’나 ‘특별대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는 인식이다. 장애인은 ‘이슈’가 아니라, 인간이다. 분명히 기억하자. 이 명료한 진실을.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다리 쩍 벌린 여성 “나 똑바로 앉은 거야” 파키스탄 논란

    다리 쩍 벌린 여성 “나 똑바로 앉은 거야” 파키스탄 논란

    국제 여성의 날 행진을 기념하기 위해 그린 ‘쩍벌녀’ 플래카드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파키스탄 남성들을 격분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올해 스물둘의 여대생 루미사 라카니와 라시다 샤비르 후사인은 카라치에 있는 하비브 대학에서 행진에 들고 나갈 포스터를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다 한 친구가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저거다 싶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루미사는 여자가 어떻게 앉아야 하는지가 늘 문제였다고 털어놓았다. “얌전하게 굴어야 하고 몸의 골격을 보이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는 반면, 남자들은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그녀는 부러 쩍벌녀가 선글래스를 낀 채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게 그렸다. 사회개발과 정책을 전공하는 라시다는 “여성들은 늘 어떻게 앉고 걸으며 얘기해야 하는지 얘기를 듣는다”며 “이봐요들, 나 똑바로 앉은 거야”라고 도전적인 문구를 적었다. 루미사는 매일 시집이나 가라는 가족의 성화에 맞서 싸운다. 결혼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개인적인 승리”라고 말할 정도. 라시다는 줄곧 거리에 나서면 희롱을 당한다. 그녀 역시 결혼하란 성화를 들으며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지난달 파키스탄 전역에서 진행된 우르두 말로 여성을 뜻하는 아우랏(Aurat) 행진에 참여하는 여성들 가운데 돋보이는 주장을 내보이고 싶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49개국 가운데 젠더 평등 지수가 예멘 다음으로 가장 나쁜 나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은 물론, 강제 결혼, 성희롱에다 명예살인의 희생양이 되곤 한다. 예상했던 대로 반응이 뜨거웠다. “우리 딸들에게 이런 사회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란 댓글이 있는가 하면 “나도 여자지만 이런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 사회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가 하면 “여성의 날이지 계집애들의 날이 아니다”란 반응도 나왔다. 물론 지지하는 여성들도 많다. “파키스탄 여성들이 겪는 예속에 역겨워해야 할 사람들이 포스터에 등장한 몇몇 문구들 때문에 놀라는지 진정 이해가 되지 않는다.”루미사를 개인적으로 아는 이들은 “너처럼 좋은 집안 출신 아이가 이런다니 믿기지 않는구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친척 중 몇몇은 루미사의 부모들에게 앞으로는 딸을 어떤 시위에도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윽박질렀다. 하지만 부모들은 개의치 않고 딸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터 중에는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같은 자극적인 문구도 있었는데 만주르 아흐메드 멩갈 박사는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네 몸이니까 네 마음대로라면, 남자도 내 몸 내 마음대로다. 그래서 오르고 싶은 누군가의 몸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간을 암시하는 표현 때문에 여성들의 공격을 불러왔지만, 살해나 강간 위협은 일상 다반사다. 정작 더 문제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는 것이다. 루미사는 “여자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안된다고 꾸짖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내 친구조차 포스터가 불필요한 반발을 일으킨다고 꾸짖었다”고 털어놓았다. 저명 페미니스트 키시와르 나히드도 둘의 플래카드가 전통 가치관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며 나아가 지하디스트의 공격을 유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일간 돈의 사디아 카트리 칼럼니스트는 키시와르의 지적이 페미니스트들을 오히려 낙담하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이 정도 “점잖지 못한” 표현도 포용하지 못하면 페미니스트 진영이 앞으로 무슨 일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렉시트·泰 총선·애플 발표보다 더 설레는 사상 첫 여성만의 우주 유영

    브렉시트·泰 총선·애플 발표보다 더 설레는 사상 첫 여성만의 우주 유영

    이번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투표도 예정돼 있고, 25일(이하 현지시간) 태국 총선 투표와 애플의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뉴스 구독 서비스 발표도 계획돼 있다. 또하나 눈을 조금 더 위쪽으로 돌리면 인류 첫 여성들만의 우주 유영도 준비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흐와 앤 맥클레인은 29일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우주 유영을 실행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의도적으로 둘을 우주 유영시키려 했던 것은 아니며 근무 일정표를 짜다보니 우연히 둘이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지상 관제소에서 비행 통제관으로 일하는 크리스틴 파치올도 여성이어서 이날 우주유영에 참여하는 모두가 여성이 된다. 파치올도 “흥분을 몸 속에 붙들어매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주에서 생활한 우주비행사 가운데 여성은 11%도 안되는 형편이라 여성의 우주 개척사에 중요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은 하나 더 겹친다. 이달은 여성 역사의 달인데 그 마지막 주에 여성들만의 우주 여행이 계획된 것이다. NASA는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부터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 10시 20분부터 시작하는 우주 유영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난 미녀가 좋아요~’, 응큼한 돌고래의 몸짓

    ‘난 미녀가 좋아요~’, 응큼한 돌고래의 몸짓

    돌고래의 짓궃은 장난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여성 관광객 모습이 화제다.  쿠바의 한 워터파크. 여성 관광객 한 명이 돌고래의 예상치 못한 ‘구애‘에 몹시 당황하는 모습을 지난 7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성 관광객이 돌고래 두 마리 앞에 앉아 팔을 벌리고 있다. 꼬리 지느러미를 이용해 이 여성 앞에서 춤을 추던 돌고래 두마리 중 한 마리가 느닷없이 여성의 몸 위로 올라타고 매우 민망한 상황을 연출한다. 다소 민망한 상황에 여성 관광객은 큰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돌고래의 응큼한 행동은 멈출 줄 모른다. 사진 영상=PoWeR/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올해도 건강검진 결과 받고 그냥 덮어두셨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새해 성적표처럼 날라오는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를 받아들고 한숨 쉬는 이들이 많다. 비만부터 당뇨, 고지혈, 고혈압까지. 지난 한 해 나 몰라라 혹사한 자신의 몸에 미안해지는 시기다. 검진 결과 통보서에는 의사의 종합소견이 첨부돼 있어 자신의 몸 상태를 대략 알 수 있지만, 어려운 의학 용어와 알 수 없는 수치 때문에 대개 ‘정상’, ‘비정상’ 정도만 확인하고 덮어두기 일쑤다. 이러면 위험에 근접한 경계선상의 건강 상태를 간과하기 쉽다. 대표적인 예가 ‘공복혈당장애’다. 당뇨병의 전 단계로 8시간 이상 공복일 때 측정한 혈당이 100~125㎎/dL이면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한다. 혈당이 100㎎/dL 미만이면 정상, 126㎎/dL 이상이면 ‘당뇨병 의심’이다. 공복혈당장애는 쉽게 말해 ‘이대로 살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위험 신호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정상인보다 5~6배 정도 높다. 게다가 당뇨병은 고지혈증과 고혈압도 몰고 온다. 실제로 공복혈당장애 진단을 받은 기자가 생활습관을 전혀 교정하지 않은 결과 1년 후 검진에서 ‘당뇨병 의심’ 진단이 나왔다. 일단 당뇨병에 걸리면 정상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검진 결과 공복혈당장애 진단이 나왔다면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체중이 80㎏이라면 5%(4㎏)만 줄여도 혈압, 혈당, 고지혈 수치를 낮출 수 있다. 체중을 1㎏ 줄여도 수축기 혈압이 1.6㎜Hg, 이완기 혈압이 1.3㎜Hg 감소한다. 체중을 감량하려면 밥을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하루 섭취 열량을 평소에 먹던 것보다 500~800㎉ 줄여야 한다. 동물성 지방과 설탕 등 단순 당 섭취를 제한하고 복합탄수화물, 채소, 해조류를 먹는다. 인스턴트 식품은 금물이다.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운동을 병행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혈당이 높아진다. 다만 이런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시간 지속되면 부신피질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고 인슐린 작용이 억제돼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당뇨병 의심’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30일 내에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 고혈압·당뇨병·5대 암 질환 의심자로 판정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1회에 한해 무료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가려는 병·의원에 확진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알리고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와 신분증을 가져가면 된다. 검진 결과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일명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당뇨병이 의심되면 특히 더 낮게 조절해야 하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은 초기 단계에선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대개 건강검진에서 확인하게 된다. 복부비만·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을 한데 모아 정립한 개념이 ‘대사증후군’인데, 이런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사례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지나던 피가 응고돼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직접적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보면 수검자의 26%가 대사증후군이며, 10명 중 7명이 위험 요인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크기도 작고 악성도 아니어서 ‘추적 관찰’이라는 진단을 받은 갑상선 결절(혹)이나 자궁근종(자궁벽에 생긴 혹)도 골칫거리다. 내 몸에 혹이 있다는데 그냥 두고 관찰만 하라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갑상선 결절은 가장 흔한 갑상선 병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없던 점이 생기듯 갑상선에도 일종의 점에 해당하는 결절이 많이 생긴다. 여성은 자신의 나이에서 10을 뺀 빈도로 발생한다. 즉 30세 여성은 20%의 빈도로, 40세 여성은 30%의 빈도로 결절이 생긴다. 정종구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20일 “갑상선 결절은 악성인 것이 드물어 그냥 둬도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실하게 어떤 결절이 그 ‘드물게 나타나는 악성’인지 알 수 없어 1㎝ 정도의 결절은 바늘로 하는 조직검사를 받아두는 편이 좋다”고 했다. 0.5㎝ 정도의 갑상선 결절은 추적 관찰만 하면 된다. 김원구 서울아산병원 갑상선암클리닉 교수는 “갑상선 결절이 매우 크거나 최근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빨리 커진 경우, 결절이 돌같이 단단하거나 주변 조직에 유착돼 침을 삼킬 때도 아래위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 최근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숨쉬기가 곤란하고 숨 쉴 때 쇳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해 점차 심해지면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 역시 가임기 여성의 20∼30%, 35세 이상 여성의 40∼50%가 가진 흔한 질환이다. 근종이 암으로 바뀔 확률은 1% 미만이다. 예외적으로 매우 크고 빨리 자라면 악성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암과 근종은 다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불임이 될 수도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정 센터장은 “골반 초음파에서 3㎝ 이하의 자궁근종 소견이 있어도 출혈 등 다른 증상이 없다면 굳이 떼어내지 않고 크기와 모양 변화를 추적 관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건강검진 항목을 선택할 때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하느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하느냐도 난제다. 의사들이 CT나 MRI 검사를 선택할 때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해 판단하지만, 수검자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건강검진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검사 방법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서울아산병원 설명에 따르면 이럴 땐 심장 등 가슴 부위나 복부의 움직이는 장기는 CT를, 움직이지 않는 장기는 MRI를 찍으면 된다. 뇌의 질병을 진단할 때는 MRI를 가장 많이 쓴다. CT는 길어야 5분 이내에 촬영을 마칠 수 있지만, MRI를 촬영할 때는 20분가량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정 센터장은 “건강검진은 질병의 가능성을 선별하는 게 목적이므로 특별히 이상이 없다면 빠르고 촬영 제한 사항이 적은 CT를 많이 시행하고, 증상이 있거나 수검자가 뇌혈관까지 확인하고자 할 땐 MRI와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MRA는 혈관의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건강검진 후 반드시 사후관리가 필요한 수검자에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 만성질환 고위험군, 건강이상 진단을 받은 수검자가 대상이다. 해당자에게는 건보공단이 안내문을 발송한다. 사전 예약을 하고 가까운 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면 전문가의 운동지도, 의학상담, 영양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佛 작가 모아 “50세 이상 말고 젊은 여성, 특히 한국 여성 좋아”

    佛 작가 모아 “50세 이상 말고 젊은 여성, 특히 한국 여성 좋아”

    2013년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9월 영화배우 제라르 드파르듀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프랑스 작가 얀 모아(50)가 또래나 그 이상 나이를 먹은 여성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성들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취향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모아는 여성 잡지 ‘마리 클레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50세 이상 여성들은 너무 늙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 어린 여성들의 육체가 낫다. 그게 전부다. 그 나이면 끝난다. 25세 여성의 몸은 각별하다. 50세 여성의 몸은 도대체 각별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당연히 소셜미디어에선 난리가 났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희극배우 마리나 포아는 이제 곧 49회 생일을 앞두고 있으니 이 작가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1년 하고 14일 남았네”라고 비꼬았다. 한 트위터리언은 오히려 모아의 발언을 듣고 50세 이상 여성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 같다고 놀려댔다. “50세 이하 여성들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 수는 없는 건가요? 제발”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다. 모아의 발언에 항의하는 뜻에서 자신의 몸 사진을 올리는 50세 이상 여성들도 있었다. 콜롬베 슈넥 기자는 자신의 몸 사진을 올리고 “이봐요, 52세인 여자 엉덩이들이에요. 얼마나 당신이 멍청한지 알겠어요. 당신이 뭘 놓쳤는지도 모르잖아요”라고 적었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할 베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 50세 이상 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사진을 올려 모아의 발언이 틀렸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또다른 프랑스 희극배우 안느 루마노프는 유럽 라디오1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망스란 “엉덩이의 빵빵함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언젠가 그가 이런 행복을 알게 됐으면 하고 바란다”고 말했다. 모아는 이런저런 문학상도 많이 받았고 영화감독에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지만 늘 독선적이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같은 잡지 인터뷰에서도 아시아 여성들과 데이트하고 싶다며 콕 집어 “한국과 중국, 일본” 여성들과 사귀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랑 데이트했던 여자들에겐 슬프고도 기운 빠지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내게 아시아 여성들은 충분히 풍족하고 크고 무한한 만족감을 줬는데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반발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여성에 대한 취향 때문에 “책임 질” 일은 없다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고, 그 취향에 대해 답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 역시 여성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농을 했다. “50세 여성들도 날 쳐다보지 않는다. 종일 뭔가를 쓰고 책을 읽는 나처럼 신경질적인 남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것과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한다. 나랑 함께 지내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문학 속 서울공화국… 욕망으로 지은 도시

    문학 속 서울공화국… 욕망으로 지은 도시

    정부가 19일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은 ‘서울로의 접근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부는 신도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새로 깔고 지하철을 연장하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신설해 “30분 내 서울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계획은 서울의 위상을 다시금 보여 준다. 서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유인책으로 서울에 가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니 말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도대체 서울은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위상을 갖게 된 것일까.신간 ‘서울 탄생기’는 1960~70년대 서울의 변화상을 추적하며 해답을 내놓는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도구가 문학작품인 점이 독특하다. 저자인 송은영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이호철 ‘서울은 만원이다’, 김승옥 ‘무진기행’, 최일남 ‘서울의 초상’, 최인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순 ‘정든 땅 언덕 위’, 박완서 ‘낙토의 아이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 작가 16명의 작품 110편으로 서울의 변화를 분석한다. 저자는 1960년대 초반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변화가 지금 서울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우선 1960년대 초반은 혼란을 거쳐 현대 도시 서울을 형성한 법적·행정적 토대가 마련된 시기였다. ‘무진기행’에서 하인숙은 당시 젊은이들의 서울 열망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에서 여주인공이 보여 주는 서울 생활은 혼란 그 자체다. 사기꾼이 득실거리고, 내 몸 하나 제대로 누일 곳도 없다.1962년 1월 도시계획법과 건축법에 이어 서울은 1966년 현대 도시로 나아간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1~1966년)의 효과가 슬슬 나타난 지점이기도 했다. 1965년 한·일회담 결과로 한국에 돈이 풀리며 경기가 살아났고, 같은 해 베트남 전투부대 파병과 건설사업 참여 등으로 서울은 고도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진두지휘한 이는 1966년 4월 부임한 ‘불도저’ 김현옥 서울시장이다. 군인 출신인 그는 서울을 현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개발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인다. ‘서울은 만원이다’는 그를 가리켜 ‘부산 거리를 의욕적으로 밀어버리고 계속 두 눈을 부릅뜨고 서울로 전임해 온 젊은 시장’으로 묘사한다. 그는 400여동의 시민아파트를 짓고, 봉천·신림·상계동 등지에 거대한 불량지구를 만든다. 판자촌을 쓸어버리려 서울 외곽 변두리 지역인 경기도 광주로 철거민을 강제 이주한다. 결과적으로 사대문 안에 머물러 있던 서울의 실질적 경계는 확장됐고, 현재 서울 전체의 모습도 이때쯤 형성된다. 그러나 이런 급작스런 도시 개발은 부작용을 부른다. 1970년 서울 마포구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1971년 광주 대단지 소요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사건에 관해 박태순은 ‘정든 땅 언덕 위’의 ‘외촌동’이라는 가상 마을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한다.김 시장은 물러났지만, 서울 개발은 강남으로 이어진다. 포화 상태에 이른 강북 인구를 분산시킬 신시가지인 강남은 전쟁이 나면 또다시 한강을 건너지 못하는 시민들이 생길까 하는 걱정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부동산 투기를 통해 개발자금과 정치자금 등을 마련해야 했던 권력층의 탐욕이 있었다. 특히나 1972년과 1973년은 강남과 강북을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다. 1972년 4월 서울시가 강남을 발전시키고자 강북을 특정시설 제한구역으로 설정하며 강남은 뜨고 강북은 쇠락한다. 당시 서울시는 도심부 인구 분산계획의 일환으로 종로구와 중구 전역은 물론 용산구와 마포구의 기존 시가지 전역 등에 백화점, 도매시장, 공장 등 신규 시설을 불허했다. 이듬해에는 강남 지역을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한다. 수많은 상업시설이 규제도 받지 않고 특별법 혜택으로 취득세, 재산세 등을 면제해 주는 강남으로 옮겨갔다. 와우아파트 사고 이후 침체했던 아파트 붐이 살아났고, 명문 고교들이 강남에 터를 잡으며 명실상부한 서울의 또 다른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박완서의 ‘낙토의 아이들’에서는 강을 경계로 생겨나는 강남과 강북의 거리감을 탁월하게 짚어낸다. 1960~70년대 서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을 향한 사람들의 거대한 욕망은 수많은 부작용에도 불구, 지금의 서울을 만든 근원적인 힘이다. 서울은 주택, 교육,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문제가 집약된 곳이자, 제대로 된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 온 한국 현대사 현장 자체이기도 하다.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우리는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결혼 후 불임으로 병원찾는 27세 여성, 알고보니 남자

    중국 후난성 샹탄시에 거주하는 새댁 샤오후이(小慧, 27세)는 최근 불임 시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지난 27년을 여자로 살아온 그녀가 사실은 남자였다는 것. 최근 결혼을 한 지 1년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남편과 함께 정밀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에게 병원 측이 전달한 진단서에는 그녀의 염색체가 ‘XY’라고 적혀 있었다. 세포형태학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구별은 전신 세포 속의 염색체가 각각 XX, XY로 다르다. 불임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의 경우 외모는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염색체는 XY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해당 진단을 받은 후 그녀의 가족은 믿을 수 없는 결과 탓에 곧장 대도시에 소재한 대형 종합병원에서 2차 검사를 실시, 같은 진단을 받았다. 창사시에 소재한 여성병원에서 이 같은 진단을 받은 샤오후이 씨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그동안 줄곧 좋은 엄마가 될 꿈을 꾸고 있었다”면서 “수술을 받아서라도 엄마가 되겠다는 꿈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샤우후이 씨의 부모님에 따르면, 어릴 적부터 그녀의 생리는 남들보다 늦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세가 되도록 초경이 시작되지 않은 탓에 여성 전문 병원을 찾았고, 해당 병원에서 초경을 촉진시키는 주사를 맞은 후에야 월경이 시작됐다. 이후에도 줄곧 그녀는 월경 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서 진단한 에스트로겐 성분의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왔다. 샤오후이 씨를 검사한 병원 주치의에 따르면 그에게는 여성을 상징하는 유방과 외음, 질, 자궁, 나팔관 등이 있어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염색체가 남성의 것인 XY라는 것을 인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녀의 상태는 일명 XY 염색체를 모두 가진 ‘양성’이다. 하지만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성샘으로 불리는 생식 세포 발육 내분기관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그녀의 현재 몸 상태로는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진단이다. 다만, 샤오후이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 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남성의 생식기는 발육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수술과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성샘 조직을 절개, 자궁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에스트로겐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의 주치의는 “수술을 통해 샤우후이의 자궁 크기를 일반 성인 여성의 것으로 발육 시킬 수 있다”면서 “만약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일부 조직이 암세포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수술을 권하고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요리하는 주인 몸 기어오르는 ‘스파이더 고양이’

    요리하는 주인 몸 기어오르는 ‘스파이더 고양이’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의 현란한 등반 기술이 담긴 영상이 큰 화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리투아니아에서 촬영된 새끼 고양이 비트코인(Bitcoin)에 대해 소개했다. 영상에는 주방 조리대 앞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한 여성의 뒷모습이 포착돼 있다. 곧이어 4달 된 아기 고양이 비트코인(Bitcoin)이 여성의 다리 위에 도약해 오르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비트코인은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묘주 여성의 몸을 순식간에 기어오른다. 여성이 웃음을 터트리며 비트코인이 잘 오를 수 있도록 자세를 낮춘다. 주인의 어깨까지 당도한 비트코인은 어깨너머 주인이 만드는 음식을 바라본다. 비트코인의 주인은 “우리의 새끼 고양이를 촬영하기 시작했는데, 그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매우 귀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요리를 할 때마다 음식을 얻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해당 영상은) 그가 4개월째 였다. 그는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한다. 지금 그는 더 컸으며 더 이상 오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영상= mailonline / طوف وشوف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브와 ICT멘토링 등 이공계여성 위한 멘티-멘토제도, 11년째 ‘호응’

    이브와 ICT멘토링 등 이공계여성 위한 멘티-멘토제도, 11년째 ‘호응’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T여성기업인협회(KIBWA)가 11년째 운영 중인 이브와 ICT멘토링 등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이공계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모 통신사 광고를 통해 유행한 ‘공대 아름이’는 남학생 수가 월등히 많은 이공계열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을 일컫는다. 10년이 지나도 남초사회 속 이공계 여성들은 여전히 ‘공대 아름이’다. 이공계 여성들은 귀한 대접과는 거리가 멀다. 동기라는 동등한 관계보다 분위기 메이커로서 술자리에 대동되기도 하고, 대학졸업 이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취업이나 승진,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의 문제로 유리천장에 부딪힌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2016년 한국 여성과학기술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여성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은 4만 6269명이며, 이는 전체 과학기술연구개발인력의 19.3%로 낮은 수치다. 전공생 중 여성 비중뿐만 아니라 취업률도 남성에 비해 낮다. 과기부 등이 조사한 2016년도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및 활용통계 재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5년 자연·공학계열 여성 취업률은 68.6%로 남성(72.7%)에 비해 낮았다. 이런 상황 개선을 위해 여성들의 업계 진입을 돕는 인적 네트워크와 실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과기부와 KIBWA는 꾸준히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공계 여대생과 현직 여성 기업인 및 교수를 한 팀으로 구성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이브와 ICT멘토링’ 등은 차세대 IT산업을 이끌어갈 여성 ICT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참여 학생들은 실무 역량 향상을 향상시키고, 현직 전문가를 통해 ICT 분야 여성의 사회 진출과 적응 과정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과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브와 ICT멘토링은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여성 인재를 배출시켰고, 그 가운데 참여 학생들이 대기업 혹은 기술력 있는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거나 직접 창업한 사례도 있다. 실제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2017년도 ICT멘토링 운영사업 성과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6년도 취업 대상자에 속하는 참여자의 취업률(창업 및 프리랜서 포함)은 83.1%로 높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관계자는 “한국이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여성 인력의 업계 진입을 유도하고 IT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이브와 ICT멘토링은 이공계 여학생들이 현직에 몸 담고 있는 여성 멘토의 도움 아래 개인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여 국내 I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온 몸 45% 화상입은 인도 여성, 美의 기준 바꾸다

    [월드피플+] 온 몸 45% 화상입은 인도 여성, 美의 기준 바꾸다

    전 세계를 돌며 아름다움의 기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의 이야기가 희망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17일자 보도에 소개된 이 여성은 인도 출신으로, 10살 때 인도에서 비행기 사고를 겪으면서 얼굴을 포함한 온 몸의 45%가 불에 타는 화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로 얼굴 상당 부분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 및 오빠를 떠나 보내야 했던 그녀는 사고 이후 영국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달라진 외모를 받아들였다. 사고 이전의 모습을 잊고, 화상 흉터가 남은 현재의 얼굴에 곧 익숙해졌다. 그녀는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뒤 주위의 도움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됐지만, 상처만큼이나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학교에서 나는 지속적인 따돌림과 무시를 받아야 했다.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아이들은 나를 못생겼다고 놀렸고 나는 매우 슬펐다”면서 “그때부터 내 흉터가 못생겨 보였고, 자신감도, 자존감도 사라지게 됐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잡지 속 스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마다 비교가 됐다. 그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주눅들어 있던 그녀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은 것은 타인과의 잦은 접촉과 만남이었다. 성인이 된 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기 다른 생김새에 주목했고, 곧 자신감과 자존감이 되살아났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은 그녀를 더욱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하게 도왔고 현재 그녀는 전 세계를 돌며 미(美)의 기준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나는 내 흉터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이상 내 외모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패션업계와 뷰티업계는 사람들의 외모가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도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18일까지 열리는 런던패션위크의 한 행사이자,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하는 캠페인인 ‘포트레이트 포지티브’(Portrait Positive)에 참석해 화보를 촬영했다. 이 캠페인은 얼굴기형 등 외모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자선 단체인 ‘체인징 페이시스’(Changing Faces)와 런던패션위크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이 여성 뿐만 아니라 안면 기형이나 흉터를 가진 여성 15명이 참여했다. 영국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사진작가 랜킨(Rankin)이 기꺼이 화보 촬영에 나섰고, 이들의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화보는 이달 말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체인징 페이시스에 기부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신선의 재주라고 기려지던 그녀 망국의 치욕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은 우리나라 한시를 통독하고 난 소회를 ‘우리 조선 제가의 시를 읽다’(讀國朝諸家詩)라는 시로 갈무리한 바 있다. 김종직부터 김창흡에 이르는 열네 명을 다룬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유일한 여성 허난설헌인데, 황현은 이렇게 평가했다. 세 그루의 보배 나무를 둔 초당(허엽)의 집안 제일가는 신선의 재주로는 경번(허난설헌)이었네. 티끌 세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 줄 알았음인가 처량하게 달빛 아래 서리가 연꽃에 내려앉았네. 세 그루 나무는 허엽의 아들 허성, 허봉, 허균을 가리킨다. 이들 부자는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명류(名流)였다. 여기에 허난설헌을 더해 ‘허씨오문장가’(許氏五文章家)라 한다. 하지만 황현은 그녀를 신선에 버금갈 만한 재주를 지닌, 그야말로 ‘최고’로 꼽았다. 황현만이 아니다. 심수경도 “허봉과 허균도 시로 이름을 날렸지만, 여동생 허씨는 더욱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신선의 재주를 지녔다고 기려지던 허난설헌은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황현도 그녀의 요절을 ‘서리 맞아 떨어진 연꽃’에 비유하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허난설헌은 어느 봄날, 신선이 살고 있다는 광상산의 꿈을 꾼다. 꿈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했다. 꿈속에서 지은 시도 생생해 기록해 두었다. 마지막은 이러하다.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달빛 아래 찬 서리에 붉게 떨어졌구나. 동생 허균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누이는 기축년(1589년) 봄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시에서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졌다고 했는데, 실제 징험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죽음을 4년 전에 이미 예감했던 것이다. 그는 정말 신선이었던 걸까. #규방에서 그 너머를 꿈꾼 그녀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이름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이다. ‘난설헌’은 그녀의 호다. 서경덕의 문인이자 동인의 영수로 이름 높던 허엽의 딸로 태어났다. 외조부 김광철은 전라도 관찰사까지 역임했다. 남편 김성립은 안동 김씨 명문가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했다. 명문가문에 둘러싸여 생장했으니, 그녀의 삶은 유복했을 법하다.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용납되지 못했고, 부부간 금슬도 그리 좋지 않았다. 게다가 슬하 1남 1녀 모두 어린 나이에 잃어, 후사조차 없이 죽어 갔다. 짧고 강렬한 삶, 그것은 ‘재인박명’(才人薄命)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실제로 그녀가 남긴 시편은 부자유한 시대를 살아간 한 여성이 감내하고 소망하던 정감으로 가득하다. 규방에 갇혀 지내야 했던 여인의 원망을 절절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천상에서 노닐고 싶은 욕망을 환상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세속 사람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유선시’(遊仙詩)는 그녀의 특장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신선이란 남성의 오랜 로망이었는데, 여성 허난설헌은 감히 그 세계를 꿈꾸었던 것이다. 그녀의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대부 남성의 전유물인 한시를 가지고 시선(詩仙) 이백까지 넘볼 정도였다. 그녀는 ‘채련곡’(採蓮曲)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을이라 긴 호수엔 푸른 옥 흐르는 듯 연꽃 깊숙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 두고 물 건너의 임을 보고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 부끄러웠네. 연밥을 따던 젊은 여인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내를 보고 연밥을 던지며 속마음을 표현했다가 다른 사람 눈에 띄어 수줍어하는 장면이 절묘하다. 하지만 이백의 ‘채련곡’은 연꽃 사이에서 연밥을 따고 있는 아리따운 처녀를 훔쳐보며 희희덕거리던 사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대부 남성의 관음증이 농밀하게 넘쳐났다. 그에 반해 허난설헌은 여성을 애정 표현의 주체로 당당하게 내세운다. 남성의 한시를 활용해 남성적 관점을 여성의 관점으로 뒤집어 놓은 것이다. 당나라 시인 이익의 ‘강남곡’(江南曲)을 차용해 시도하고 있는 전복 또한 흥미롭다. 남들은 강남땅 좋다 하지만 내 보기엔 강남땅 시름겹기만. 해마다 모래톱 포구에 서서 애끊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배만 바라보네. 본래 이익은 돌아올 기약 없는 장사꾼보다 밀물·썰물처럼 들고 나는 것이 분명한 뱃사공에게 시집가는 게 좋을 뻔했다는 여인의 심경을 노래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강남곡’은 다르다. 남자들은 놀기 좋은 곳으로 강남을 꼽지만, 여성에게 그곳은 기약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수심의 장소일 뿐이다. 탕자들이 실컷 놀다 가버리고 마는 강남이란 공간 자체의 성격을 전복해버린 것이다. 허난설헌은 그런 시각을 ‘남’(人)과 ‘나’(我)로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사대부 남성의 한시를 가지고 이렇듯 규방 너머에 그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갔다.#사대부 남성과 어깨를 겨루었던 그녀 하지만 사대부 남성이 구축해 온 사회적 규범과 문학적 전통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무리 출중한 재주를 갖췄더라도 한 여성이 완벽하게 넘어서기에는 너무 강고했던 것이다. 실제로 난설헌시집을 읽다 보면, 당시(唐詩)를 배워 가던 습작의 흔적을 종종 만나게 된다. 때문에 숱한 표절 시비에 휘둘렸다. “두세 편을 제외하고 모두 위작이다”(이수광)거나 “남동생 허균이 중국시를 표절해 끼워 넣었다”(신흠)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랬던 이수광은 순천부사로 있으면서 ‘강남곡’을 지었다. 순천이 ‘소강남’으로 일컬어져 왔던 까닭이다. 남들은 강남을 낙원이라 하지만 나는야 강남을 악지라 말한다오. 첩첩 파도는 산보다 높게 일어나고 사나운 바람 사시사철 몰아친다오. 모두 순천을 낙원으로 일컫고 있지만 직접 보니 그렇지 않다는 반전은 허난설헌의 그것과 흡사하다. 허난설헌의 ‘강남곡’에서 얻은 착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격조는 한참 떨어진다. 허난설헌의 작품을 표절이라고 비난한 신흠도 마찬가지였다. “규수 허씨의 ‘사시사’가 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허난설헌의 ‘사시사’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비난하지만 비난되지 않던 허난설헌의 시적 성취를 보여 주는 사례다. 몸은 비록 밀폐된 규방에 갇혀 있었을지 몰라도 그녀의 시 정신은 그를 훌쩍 뛰어넘어 천상과 같은 상상의 공간만이 아니라 사대부 남성의 현실 공간까지 휘젓고 다녔던 방증이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아직도 ‘맘’ 불편한 사회

    아직도 ‘맘’ 불편한 사회

    직장 내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임신과 육아를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성 감수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성 평등한 사회’로의 진입은 아직 멀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양사로 일하는 임신부 A(27)씨는 최근 유산 조짐이 있어 직장에 몇 주 휴직을 부탁하려다 결국 퇴사를 결심했다. A씨가 휴직 얘기를 조심스레 꺼내 놓자 팀장이 “생각 없는 소리 하지 마라. 몸 관리해도 갈 애는 가고 올 애는 온다”며 막말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팀장은 또 “나도 세 번이나 유산을 해봤다.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침대에 누워 쉬었는데도 결국 유산했다”면서 “넌 젊으니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며 A씨의 휴직을 막아 섰다. 홍보업계에서 일한 최모(29)씨도 육아 휴직을 하려다 영원히 휴직하게 됐다. 최씨는 “회사에 임신 소식을 알리고 휴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수많은 비아냥거림을 들었다”면서 “팀장은 ‘양심이 있으면 최소화해라. 그렇게 빠져버리면 남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면 본인과 아이가 모두 괴로워질 것 같아 결국 회사를 떠났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B(27)씨는 “임신부인데도 새벽 6시에 출근하고 밤 11시에 퇴근했는데 출산 직전 이유 없이 인사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면서 “그냥 출산 휴가 없이 일을 관뒀는데 사실상 쫓겨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신부를 대하는 회사의 삐딱한 태도 때문에 결혼 후 직장을 잃는 여성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성의 임신을 ‘죄’로 여기는 이런 직장 분위기는 우리나라가 합계출산율 1명 이하의 ‘초저출산’ 국가로 진입하는 데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2018 젠더그래픽스-성 평등수준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인식 격차’에 따르면 성평등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는 컸다. ‘사회가 평등하다’는 응답률은 남성이 46.7%인 반면 여성은 15.2%에 불과했다. 특히 ‘경제활동(일자리) 참여 기회가 평등하다’는 응답률은 남성 43.3%, 여성 22.5%로 2배 가까이 벌어졌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인력은 늘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국 특유의 기업 문화가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독일에서 도입한 가족친화적인 기업 인증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근로감독관이 개입해 실태를 조사하고 제재를 가한다든지, 갑질 기업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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