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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1,302」 독립영화 첫 연출/박철수감독(인터뷰)

    ◎“소외받은 여성의 고독한 내면 영상화”/요리중독증·거식증 다뤄… 참신한 페미니즘 추구 중견 박철수(48)감독이 자체 프로덕션인 「박철수 필름」을 설립,첫 작품으로 여성영화「301,302」(4월 개봉예정)를 선보인다. 『거식증과 요리벽이라는 이색소재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실험성 강한 독립영화(Independent Film·인디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점이 특징. 『국내 독립프로덕션의 열악한 제작환경과 독립영화계열 작품들의 고질적 병폐인 영화배급 문제등을 감안할 때 독립영화를 만드는데는 무수한 어려움이 따릅니다.하지만 작가주의 정신을 실천하고 우리 영화시장의 다원화를 꾀할 수 있는 유력한 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독립영화를 시도하게 됐어요』 지난 90년 MBC­TV「베스트셀러 극장」포맷을 개발,국내 TV영화의 장을 연 박감독은 지난해 3년만에 연출한 영화「우리시대의 사랑」의 부진을 대번에 만회하겠다는 듯 새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어미」「안개기둥」「접시꽃 당신」등 여성시각의 영화들을 주로연출,페미니즘영화 감독이라는 딱지가 붙었을 만큼 여성을 「소비」해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여성주의를 쫓고있다.『「301,302」에서는 더 이상 여성의 입장과 권리를 평면적으로 주장하는 1차원적 페미니즘에 머물지않고 음식물장애와 요리중독증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통해 여성의 절대고독과 소외를 표현하는 한차원 승화된 여성주의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는 것이 감독의 연출의도다. 요리하는 일을 삶의 유일한 즐거움으로 여기는 여자 송희(방은진)와 음식과 성을 혐오하는 이웃집 여자 윤희(황신혜)가 영화의 주인공.가슴속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두 여성의 내면풍경이 극적인 이야기틀의 도움없이 관객 스스로 보고 느끼게 하는 이미지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에서 한층 색다른 영상체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지방행정개혁 실현하려 출마”/첫 여성민선시장 후보 전재희씨

    ◎현직시장으로 파악한 광명시 과제풀터 『여성들의 사회활동참여를 활성화,국력이 배가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3일 민자당의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제1호이자 여성시장 후보 1호로 확정된 전재희 광명시장(46)은 소감을 대신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속에 지난해 4월 우리나라 첫 여성시장으로 취임한 전 시장은 『나이와 성을 초월,시대적 소명인 개혁과 지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민자당의 권유를 받아들여 망설임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당선된다면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일은. ▲공직생활을 해보니 가장 능률을 발휘할 수 있는 때는 시작한지 2∼3년 때인 것같다.현직 시장으로서 파악한 주거환경개선 등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과제들을 결단성 있게 완수하겠다. ­부군도 공직자로 알고 있는데 민선시장출마에 반대하지 않던가. ▲서로 공직생활을 함께 하며 최대의 후원자요,지지자가 돼있다.서로 이해하고 격려해주고 있다.부부란게 그런 것 아닌가. ­지난 1년동안의 시정을스스로 평가한다면. ▲평가는 내가 아니라 주민들의 몫이다.나는 여성시장이 아니라 광명시장으로 불리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그렇게들 불러주고 있다. ­선거전에서는 직업공무원으로서 경험하지 못한 험난한 일도 겪을텐데…. ▲국민학교때 반장선거에서 당선돼 본 일이 있으나 이런 자리에 나서리라는 생각은 평생 못해 보았다. 시민의 뜻을 묻는 일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오만일 것이다.다만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진솔히 말씀드리고 시민의 선택에 따를 뿐이다. ­광명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데 선거전략이 있다면. ▲야당세는 그만큼 시민들의 비판정신이 강하다는 뜻이며 이는 진취적인 기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시민들이 내가 열심히 하려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여야를 떠나 의미있는 경쟁이 될 것이다. 전 시장은 조달청 인천지청장으로 있는 부군 김형율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대구출생 △영남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3회 △노동부 노동보험국장·직업훈련국장 △광명시장
  • 새해 시단에 거센 여성파워/작가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 구축

    ◎황인숙·정은숙·최정례·정화진씨 새시집 선보여/섬세한 감성·필력으로 다양한 삶 노래 새해 시단에 여성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황인숙씨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민음사에서 각각 출간된 정은숙씨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최정례씨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정화진씨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가 그것으로 시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시집들은 여성시인들이 갖는 섬세함을 무기로 다양한 삶의 경험과 의식을 각자의 방식으로 변주하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해 보이고 있다.황인숙의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와 정은숙의 「비밀을 사랑한 이유」가 현실세계와 맞부딪치면서 겪은 시인의 고통을 외부적으로 표출하며 세상과 끊임없이 교섭하고 있다면 최정례의 「내 귓속의 장대나무 숲」과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는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시인의 내면에 침전시키고 이를 승화시키는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우리는 철새…」는훼손된 바깥세상과 대결하는 시인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시집이다.『…/아,다시 봄이라는데/갈라진 마음은 언청이라서/휘파람을 불 수 없다』(「사랑의 구개」중) 척박하고 황폐한 세상과의 전면적인 대결 앞에서 시인은 때로 절망하고 좌절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리」와 「내면」의 힘을 새로 깨닫고 꿈속에서도 세상과의 싸움을 그치지 않는 치열한 시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문학평론가 성민엽). 발랄함이 전편에 배어있는 「비밀을 사랑…」은 역시 세상과의 불화가 기본틀이지만 화해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세상의 억압은 시인에게 자의식의 고뇌를 느끼게 하지만 시인은 때로 유부남과의 사랑 등 위반을 꿈꾸면서 현실을 견디어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시인 김승희).일탈을 꿈꾸지 않을 수 없는 삶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의 억압을 고발하는 시집인 셈이다. 늦깍이 시인 최정례씨(40)의 첫 시집인 「내 귓속의…」는 시골에서의 어린시절,언니의 죽음 등 시인의 과거와 밀착되어 있다.그 과거는 시인으로 하여금 순수에의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한편현실적으로 삶의 고통과 연결되어 서글픈 인간의 실존을 노래하게 만든다.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지만 그 노래는 부드럽게 들린다.이같은 부드러움이야말로 과거를 게워내고 시인의 새출발을 가능토록 한다는 게 평자들의 분석. 정화진의 「고요한 동백…」 역시 유년기의 상처를 보듬고 세상과 마주친 시인의 암울한 심정을 노래한 시집이다.대부분의 시편에서 시인의 절망과 막막함을 비·강·바다 등 비의 이미지를 빌어 표현하고 있다.그러나 『…/끼루룩 죽어간 혼들이 갈매기떼로/그 검은 무대 위에 뜬다/핏빛 동백 한 송이가 물의 끝가지 위에서 피어 올랐다』(「동백 그리고 기이한 바다」중)처럼 동백의 이미지를 빌어 시인이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다.
  • 공무원사회 여성파워시대 예고/첫 여시장·구청장 탄생에 여성계 환호

    ◎최근 각종고시서 여성합격률 증가/직업공무원출신 장·차관 배출 기대 첫 여성시장인 전재희 광명시장및 첫 여성구청장인 이현희 대구시 남구청장의 임명 소식이 알려진 16일. 여성계 전체가 믿기지 않는다는듯 놀라움과 흥분속에서 여성 공직사회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지난해 새정부 출범당시 3명의 여성장관과 1명의 여성차관이 동시에 임명 되면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은 1년간 여성동장·파출소장·여성차장 등 「첫 여성…」시리즈를 연출 하면서 영역을 확대해 갔던것. 그러나 이에 그치지않고 시장과 구청장이 탄생되자 여성공무원 사회는 물론 여성계 전체가 고무 돼 있다.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새행정부의 여성등용 정책이 행정의 최일선인 시장직에까지 여성을 과감히 기용함으로써 선거공약을 착실히 실천 해 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여성들의 계속적인 기용이 우리사회의 오랜 관료주의와 행정 편의주의를 깨고 민과 관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밝은 선진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93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여성공무원은 22만3천명으로 전체의 25.6%이다. 상위직인 5급이상엔 별정직까지 모두 포함,6백10여명으로 2.1%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성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정부가 여성인력 관리대책으로 ▲제도적 남녀차별 철폐 ▲관행상의 남성 우대 지양 ▲전문여성인력의 고위직 특채 확대 ▲여성 우수인력의 5급고시 및 7급 공무원시험 응시기회 확충 등의 정책을 마련한 바 있어 멀지않아 공무원 사회의 여성 파워시대가 예고되고 있다고 보았다. 현재 여성공무원으로 가장 높은 자리는 2급(이사관)으로 노동부의 김송자노동부 노동보험국장과 이번 임명된 전재희씨및 서울시 신태희 가정복지국장 등 3명이 있다. 3급(부이사관)에는 보사부 김명숙 가정복지심의관과 정무2장관실의 안희옥 조정관·부산시 박정진 가정복지국장이 있으며 4급(서기관)으로 보사부 양인순 부녀복지과장과 정무2장관실의 최신덕·황인자과장,노동부 신명 부녀소년과장,서울시의 김애양 부녀복지과장·조정희 시민1과장·신연희 소비자과장 및 각시·도의 가정복지국장들이 여기 속한다.이들은 두어명을 제외하곤 대개 고시를 통해서보다는 20∼30년동안 한 단계씩 올라온 사람들.그러나 최근 각종 고시등을 통해 입성한 여성공무원들이 눈에 띄게 활약하며 곧 여성 장·차관들도 직업공무원으로 활동해온 여성들 가운데서 배출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 「여장관」보다 신선한 「여시장」(송정숙칼럼)

    「여시장」,듣기에 신선하다.몇명의 여성장관보다 더 참신한 기대감이 든다.여성이 시장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대서가 아니다.또한 「시장」이 「장관」보다 직함이 더 높거나 인기가 있어서도 아님은 물론이다.이 신선성은 전재희라고 하는 특정인과 무관하지 않다.왜냐하면 그는 공직자가 되는일을 목표삼아 계획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해온 전문인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민정부가 여성시장을 한두사람 배출하고 싶어도 알맞게 대기중인 인력이 없었다면 이런 인사는 어려웠을 것이다.그런 뜻에서 「여성장관감」보다 「여성시장감」이 쉽지 않다고 할수있다.여시장의 출현이 각별하게 반가운 것은 그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문제를 여권운동적 시각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마의 슈퍼301조」와 씨름할 때부터 UR의 고달픈 협상들로 국제회의에 대비하는 일에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진국의 유능한 여성대표들과 진땀나는 실랑이를 했던가.그럴때마다 우리 남성들은 다루기 버겁고 유난히 큰 「서양여자」가 『잘못나온 대표』라도 되는듯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같았다.그러나 그럴 일이 아니었다.그 많은 탓이 우리의 여성인력 활용의 빈곤에 있음을 진작에 깨닫고 대응했어야 했던 것이다.여성동료가 예사롭고 여성대표에 대한 낯가림이 없도록 평소에 순치되었더라면 협상테이블에서도 유리했을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성장하여 중간간부 과정을 충분히 거친 본격적인 여성인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이제 불가피해진 것이다.신임 전시장은 거기에 합당한 인력이다. 그렇잖아도 아득한 승진의 기회를 여성동료가 앞질러 차지하고,여성상사 앞에서 「쩔쩔매며」 부하노릇도 해야하는 시대가 와버렸음에 살맛이 안난다는 남성도 적잖을 것이다.그렇다고 집에 들어가봐야 요새 가정에는 아버지들 자리가 그리 확고한 것도 아니다.아이들에 치이고 아내에 밀린다.TV드라마에서조차 젊은여자가 남자의 따귀를 철썩철썩 올려붙이는 장면이 빈번한 시절이다.그뿐인가,직장에서 「다소간」의 성희롱을 했대서 법정에 끌고가 「선생님」이기도 한 상사에게 수천만원의 「창자료」를 물려버리는 여성들이 생겼다.하다못해 옛날처럼 월급봉투라도 수송하던 시절에는 그날 하루만은 남편의 권위가 설수 있었다. 『옛소,월급.이거 벌자고 내가 얼마나 수모를 견디는지 알아.하루에도 몇번씩 때려치우고 싶어도 토끼같은 자식이랑 여우같은 마누라얼굴이 떠올라서 참아라,참아라하며 살지.그러니 피나게 알뜰하게 써요…』어쩌고 할 수도 있었다.아내도 그날 하루만이라도 고맙고 안쓰럽다는 시늉을 해주었다.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직장이 급여를 온라인을 이용하므로 달마다 아내의 통장에 쏘옥 들어가버린다.어느집이나 아내의 주머니는 한번 들어가면 나올줄 모르는 난공불락의 요색다. 이것이 변화한 시대의 모습이다.좋았던 시절에 연연하지 말고 여성관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하는 시대가 온것이다.딸들도 잘 가르쳐 빛나는 인력이 그득해졌다.그래서 여성인력은 남성인력보다 덜 발굴된 광맥으로 남아있다.여성을 동료와 상사 또는 부하로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면 남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시장 구청장국장 관이관 차관등 고급관리와 중간관리로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야 신상에 이로운 시대가 온 것이다. 하물며 여성부하를 심심하면 조금씩 지분거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옛날 습성은 청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도대체 어디까지라야 「성희롱죄」에 안걸릴까를 가지고 이구석 저구석에서 수군거리는 남성이 어제오늘 부쩍 늘었다.그러나 변화는 그런 정도로 안된다.이 기회에 우정있는 충고를 준다면 어느 경우든 이제는 동반자로서의 여성을 확실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귀띔할 수있겠다.『뒤에서 껴안는 것은 성희롱이라니까 가볍게 손을 얹는 것은 괜찮겠지』따위의 궁리는 안하는 것이 좋다. 여시장이나 여자구청장의 탄생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세를 취해야 한다.오늘 같은 시대가 여성을 위해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 각박한 지구촌 경쟁시대에 살아남자면 우리가 지닌 모든 자원을 남김없이 발굴하여 활용해야 한다.아직도 잠재력이 풍부한 광맥인 여성인력을 활용하여 남성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는 일은 국가사회의 발전전략으로도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좋다.신선한 여시장 시대의 출발을 그 신호로 삼을만하다.
  • 첫 여성시장 광명의 전재희씨/“남편보다 앞서 미안”

    ◎행시도 여성 1호… 20년만에 영광/“여성시장이 뉴스 안되는 사회돼야” 『광명시 주민들로부터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정직하고 진지한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첫 여성시장 탄생이라는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광명시장에 발탁된 전재희노동부직업훈련국장(45·이사관). 16일 상오 9시30분쯤 노동부주관으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여성계인사 초청간담회」를 마친뒤 임명소식을 전해듣고 『전국장 축하해요.잘해보세요』라는 주위의 축하인사를 받는 전시장의 얼굴은 한동안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행정고시 여성1호(73년 13회)로,사무관으로 츨발한지 19년만에 이사관(2급)으로 고속승진을 한 여성관료로 화제가 됐던 그녀는 이번에 또 첫 여성시장이라는 영광을 얻었다. 49년 경북 영천군 대창면 오길동 농사꾼집안에서 2남1녀의 맏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변호사가 돼라」는 부모님과 동네사람들의 말을 「귀가 아프게」 듣고 자랐다. 그녀는 5살때 대구로 이사,중·고교를 다녔고 학교옆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을 몰래 방청하면서 변호사의 꿈을 키웠다.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대학 2학년때.당시 대구지방노동사무소에서 한달간 일용잡급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시정을 건의했는데도 뜻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됐다. 행시에 합격한뒤 문화공보부에서 1년간 수습사무관을 거친 그녀에게 보사부와 노동청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의가 왔다.그녀는 「여성에게 알맞는 자리」라는 보사부의 권유를 뿌리치고 과감히 노동부를 선택했다. 부녀소년과장·임금복지과장·훈련기획과장등 주요과장을 거친 그녀는 부이사관(3급)승진후 92년 여성도 능력에 맞는 자리에 배치돼야 한다는 최병렬장관의 방침에 따라 남성관료만이 차지했던 요직에 발탁되는등 남자이상의 추진력과 폭넓은 행정경험을 인정받았다. 주변에선 김영삼대통령의 여성중용방침과 전시장의 능력이 맞아떨어져 이번에 시장에 뽑힌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나이는 한살 적으나 국가고시(기술직)는 한해 선배인 남편 김형율씨(44·조달청 가격2과장)는 그녀보다 2계급아래. 『서기관승진은 남편이 나보다 한해 빨랐다』면서 남편 체면을 앞세우는 그녀는 『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냐고』고 웃음지었다. 상공회의소에서 다음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고 곧장 과천 노동부청사로 들어오는 승용차에서 기자에게 『여성이 시장되는 것이 더이상 뉴스가 아닌 사회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 그녀는 대입을 앞둔 1남1녀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경북 영천출신 ▲영남대 행정학과졸(72년) ▲행시 13회(73년) ▲노동부 부녀소년과장·재해보상과장·부녀지도관·노동보험국장·직업훈련국장(74∼94년) ▲미네소타주립대 수학(91년)
  • 첫 여성시장·구청장 탄생/광명시장 전재희·대구남구청장 이현희씨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박중배 신임 충남지사(55)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사전선거운동시비를 일으켜 지난 5일 자진사퇴한 박태권전충남지사의 후임으로 박중배 내무부 지방행정국장을 승진·발령했다. 정부는 또 경기도 광명시장과 대구시 남구청장을 여성으로 임명하라는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광명시장에 전재희노동부직업훈련국장(45)을,대구남구청장에는 이현희대구가정복지국장(52)을 각각 임명했다.
  • 일에 첫 여성경찰서장/58세 사쿠라이… 입문 35년만의 영예

    ◎남편도 현직… “부부 서장”으로도 최초 일본 최초의 여성경찰서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있다. 여성간부직 승진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본에서,그것도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경찰서장직에 여성이 임명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온나노 지다이(여성시대)」의 새막을 연 주인공은 바로 사쿠라이여사(58). 마이니치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쿄도 아사쿠사 소년보도소 소장인 사쿠라이는 지난 20일 정기인사에서 우리나라 경정급인 경시에서 서장으로 승진,다음달 1일자로 삼전서장에 부임하게 된다. 더욱이 남편 사쿠라이 다다시(57)도 지난 92년 8월부터 포전서장을 맡고 있어 사쿠라이 부부는 일본 최초의 「부부서장」으로 등록된 셈이다. 향천현 출신에 명치대 법학부를 졸업한 사쿠라이는 지난 59년 일본 경시청에 입청,90년에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여성 경시에 오르는등 여성 경찰 1천6백여명의 선두주자로 개척자의 길을 걸어온 인물. 사쿠라이의 이번 승진은 직위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대거 등용하겠다는 일본 경시청의여성정책에 힘입은바 크다.
  • 손명순여사의 보라색 한복(청와대)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한복이 한벌 밖에 없나.양장은 어디서 맞춰 입나. 지난 화요일인 6일 김영삼대통령과 손여사는 여성 고위공직자들을 점심에 초대,칼국수를 내고 있었다.대통령의 발언이 끝나고 한 참석자가 질문을 겸한 찬사를 손여사에게 보냈다.『영부인께서 채소를 직접 가꾸고 토종닭을 기르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보라색 한복을 바꾸지 않고 입고 나오시는 것도 큰 교훈이다』이 참석자는 참으로 많은 여성들이 영부인을 따라가려고 한다면서 말을 맺었다. 김대통령은 만면의 웃음을,손여사는 예의 계면쩍고 수줍어하는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손여사의 속마음이 어땠는지는 그러나 알 수 없다.「검소해서 좋다」는 말까지 부담스러워 할듯한 평소의 성격때문에 꼭 좋아했으리라 단정키 어렵다. 손여사의 한복은 6벌이라고 한다.겨울 것이 3벌,여름 것이 3벌로 알려져 있다.이 참석자가 말한 보라색 한복은 더 정확하게는 「핑크 보라」란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름 한복 3벌중 손여사가 자주 입는 옷은 핑크 보라와 연노랑 한복.나머지 한벌은파란색 쪽이다. 그중에서도 핑크보라 한복을 가장 즐긴다.요란한 무늬가 들어있는 한복은 싫어해서 단색에,무지로 통일돼 있다.10일의 클린턴 미대통령 내외의 청와대 방문때도 손여사는 두벌중 한벌,거의 90%는 시청자들의 눈에 익숙해 있는 핑크 보라 한복차림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2부속실이 대통령부인의 의전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담당한다.이곳으로 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옷이 한벌 밖에 없느냐는 전화에서,옷을 해주겠다는 전화,『대통령부인이 검소함을 보여주는 것만큼 교육적인 것도 없다』까지 다양하다. 제2부속실은 손여사가 한복을 주문하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손을 내젓는다.대답해 준 것은 옛날부터 다니던 한복집에서 맞춰 입고 있다는 정도다.불필요한 구설수나 자신으로 인해 이익을 입는 사람이 생기는 걸 원치않는다는 뜻이 담긴것 같다. 손여사는 청와대 입주 전 한복 두벌로 네벌의 효과를 내곤 했다.색깔이 서로 다른 한복 치마 저고리를 교차해 입어,4가지의 조합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 그것이다. 지난 1일 손여사는 무궁화동산 개원식에서 모처럼 양장차림으로 TV시청자들을 만날 기회를 가졌다.눈썰미가 있는 여성 시청자들은 퍼스트 레이디가 입은 옷이 맞춤이 아니라고 판단했음직 하다.한 여성시청자는 맞춤이라면 상도동 자택 부근에서 맞췄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여사는 청와대 입주후 3벌의 양장을 새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중 하나가 무궁화동산 개원식에서 입은 베이지색 투피스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백화점에서 구입했다.중상류층 여성들이 외출복을 살 때 지불하는 40만∼50만원 정도가 한벌에 쓰였다.이 옷들에는 일반 가정주부들이 자주 찾는 브랜드가 달려 있다.청와대에 들어오기 전에도 단골로 쓰던 브랜드다. 제2부속실은 브랜드의 명칭에 대해 한복집과 마찬가지로 밝히기를 거부했고,취재가 되더라도 쓰지 않기를 당부했다. 대통령 부인으로 신분이 바뀌면서 손여사에겐 다양한 통로로 제의가 왔었다.알만한 한복집과 패션연구소,미용실에서 샘플을 보내면서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해줄 것을 부탁했다.새정부에서만 그런것이 아니라 일종의 관행이다. 손여사는 『고맙습니다만,옷을 사입을 돈은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그런 제의는 뚝 끊어졌다.
  • 힐러리 정치력 시험대 올랐다(특파원코너)

    ◎NYT지 대의회 활동 모습 게재/미 의보개선위장 자격으로 행보 본격화/권력행사 반대 여론속 정치인 접촉 활발 5일자 뉴욕 타임스지 1면 머릿사진은 퍽이나 상징적이다. 타임스지로서는 보기 드물게 크게 쓴 이 사진의 주인공은 물론 클린턴 미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로댐 클린턴여사.다수당인 민주당의 조지 미첼 상원원내총무와 함께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이날 이 신문의 1면에는 모두 3개의 사진이 실려 있는데 다른 하나는 법무장관 지명이 확실한 뉴욕주 연방법원 여판사 킴바 우드의 인물사진이고 남은 하나는 뉴욕시 인력자원국 책임자인 바버라 새볼여사의 사진이다.미국의 여성시대를 잘 반영해주고 있는 일면이다. 클린턴여사는 지난 4일 대통령부인으로서가 아니라 백악관의 의료보험제도 개선위원회위원장 자격으로 의료제도 개선방향을 의회지도자들과 사전협의하기위해 의사당을 공식 방문한 것이다. 클린턴여사는 미첼총무 방에서 28명의 다른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함께 1시간여에 걸쳐 이 문제를 협의했는데 이자리에는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포함돼 있었다.이어 클린턴여사는 밥 돌 공화당원내총무를 방문,공화당 원내지도자들도 만나 보고 백악관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언론은 요즘 퍼스트 레이디로서가 아니라 행정적 직위를 가진 클린턴여사의 행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있다.관심의 초점은 클린턴여사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것인가 하는 것과 클린턴여사의 이같은 영향력이 워싱턴 권력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일반국민들의 클린턴여사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클린턴여사에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갤럽조사에서도 힐러리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67%나 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같은 인기도는 남편의 취임초기에 실시된 바버라 부시의 58%,낸시 레이건 52%보다 높은 것이다. 그러나 클린턴여사가 주요정책이나 인사에 깊이 관여해선 안된다는 반응이 59%나 되는데 반해 괜찮다는 사람은 34%에 불과했다.리포트지 조사결과다.갤럽조사에서는 또 대통령이 부인을 의료보험제도 개선문제의 최고책임자로 임명한데 대해 49%가 반대했고 46%가 지지한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머리가 좋고 개성이 뚜렷하며 활동적인 퍼스트 레이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데 반해 권력을 직접 행사하려 하거나 주요정책에 깊이 개입하려하는 퍼스트 레이디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라는 결론이다. 이런 결과에 대해 퍼스트 레이디는 국민이 투표를 통해 권력을 위임해준 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매우 적절한 해석이다.그러나 대단한 권력을 실제로 행사하는 국무장관이나 국방장관도 선거로 뽑힌 자리는 아니다.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과 새로운 의식의 혼재에서 오는 갈등이 아닌가 싶다. 여성이 법무장관이 되거나 환경청장관이 되는데는 아무런 거부반응이 없는데 클린턴여사가 퍼스트 레이디 이외 직위를 갖는데 시비가 따르는 까닭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역사는 한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을 갖는 것을 거부해 왔다. 지금 미국에는 클린턴 대통령이 한 임기로 끝나는 단명 대통령이 되는것도 힐러리 때문일 것이고 중임을 하게되는 것도 힐러리 때문일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유행하고 있다.
  • 강력범·무질서 발본/경찰청의 올해 방범대책(국정탐방)

    ◎문민시대 민생치안 확립에 전력투구/전경 1만여명 일선 순찰활동 투입/5대사범 집중단속… 「체감안전」 제고 최근의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경찰의 통계를 보면 한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전체 발생집계수치가 90년과 91년을 고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위건수 크게 줄어 우선 강·절도등 5대 범죄통계를 보면 해마다 일정한 비율로 증가해왔던 범죄가 91년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 1년만인 지난 91년에는 발생건수가 처음으로 5.4% 줄어든 26만6천7백28건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감소율이 더 높아져 5.9% 준 25만1천68건을 기록했다. 특히 강도는 90년 4천7백60건에서 지난해 3천1백12건으로,절도는 90년 9만5천4백27건에서 지난해 7만7천8백61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또 대학가 시위를 포함한 전체 시위건수가 90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88년에 6천9백21건의 시위가 발생한데 이어 89년 1만1천9백35건의 시위가 발생,72%나 늘어났다가 90년과 91년에는 뚜렷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이같은 현상을불러온 원인들을 대체로 3가지정도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우선 사회의 민주화에 따라 최근 몇년동안 범죄발생요인을 비교적 적게 제공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경제가 발전되고 국민의 준법정신 또는 질서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른 하나는 범죄와 시위를 줄이려는 정부의 노력이다. 이 원인분석과 통계수치만으로 볼 때는 우리의 국민의식은 점차 선진국수준으로 들어서고 있고 거기에 걸맞게 정부의 행정력도 높아져 치안유지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치안」은 여전히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민생치안확립을 위해서는 경찰이 더욱 전력을 투구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우발범죄는 증가세 이에대한 경찰의 분석은 양적으로는 시위나 각종 범죄가 줄었다고는 하나 질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더 흉포화·연소화·집단화되고 있으며 우발범죄가 늘고 있다는 점이 그 원인일 것이라는 것이다. 다른 범죄가 감소하는데도 살인·강간등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그 예이다. 경찰은 따라서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가시적인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범죄와의 전쟁」과 「교통사고줄이기운동」을 보다 강력히 추진하고 불법시위의 사전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새정부출범에 따른 정치적 전환기에 편승해 되살아날 우려가 있는 강력범죄와 무질서를 제압하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시위감소에 따라 남아도는 전투경찰인력을 민생치안으로 돌리는 계획이다. 다음달 초부터 일선경찰서와 전국 3천3백여개 지서·파출소에 배속되게될 전경은 총 1만7천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여명으로 이들은 경찰서장의 직접 지휘아래 방범활동에 투입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과중한 일선경찰관의 업무를 덜어줌은 물론 범죄예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순찰차 1백71대를 전국경찰에 추가로 보급,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범죄발생신고에 즉각대응하는 C3체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첨단장비를 도입해 현장에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날로지능화·광역화·기동화돼가는 범죄에 대응코자 거액의 예산을 들여 유전자순서배열기등 1백여종과 지문자동분류검색시스템이 도입된다. 경찰자질향상을 위한 경찰연수소도 문을 열었으며 지하철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지하철범죄수사대도 발족됐고 경찰관서와 경찰인력도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이같은 바탕아래서 앞으로 모든 경찰력을 민생치안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에 따라 경찰은 범죄를 유발하는 유흥업소와 불법무기류소지자,성폭력등 여성상대범죄,음란전화,학교주변 폭력배,수배된 조직폭력배 84명 등의 검거와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사기진작대책 마련 그러나 경찰의 치안유지노력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들이 있다. 차량방화와 주차장납치등 신흥범죄들이 활개를 치는가하면 유흥업소의 감소추세와는 달리 퇴폐·향락문화가 정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조직폭력배의 국제연계와 주요조직폭력배의 대거출소로 재규합이 우려되고 있고 불법체류 외국인증가에 따른 외국인범죄가 증가하고 있으며 외국산마약류의 밀반입이 급증하는등 범죄가 국제화현상을 띠고 있는 점도 경찰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열악한 근무조건과 낮은 보수로 인한 사기저하와 예산절감에 따른 인력확보차질이 큰 문제점이라하겠다. 경찰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친절경찰상확립에 공이 큰 경찰관등에게 특진과 포상을 적극 실시하는 등의 사기진작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다. ◎112신고출동 현황/접수후 3분이면 현장 도착/작년 강폭력범 22만명 검거/응급환자 후송 봉사활동도 『여보세요,카페에 강도가 들어왔어요 강도가』 지난해 2월4일 하오11시15분쯤.서울경찰청종합지령실에는 한 여성시민의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됐다. 총을 든 강도가 카페에 침입했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는 곧바로 송파경찰서 순찰차와 형사기동대차,가락파출소에 무전으로 연락돼 범인은 격투끝에 붙잡혔다. 신고후 순찰차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단3분이었고 「총을든 강도는 M16소총과 실탄90발을 휴대한 탈영병이었다. 112지령실은 범죄현장과 경찰이 직결되는 곳이다. 1년전의 이 무장탈영병사건과같은 강력사건이 매일 신고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만 하루 1천2백여건의 급한 범죄신고가 접수된다. 범죄예방과 함께 발생즉시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검거하고 제2의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112신고제도는 민생치안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제도이다. 신고만 하면 빠르면 1분안에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검거하게된다. 지난해 112신고를 통해 현장에서 붙잡힌 살인·강도·폭력등 중요5대사범은 12만8천6백59건에 21만7천9백29명이나 됐다. 112신고에 의한 범죄즉응대처능력을 강화한 결과 3분안에 경찰이 범죄현장에 도착한 사건은 54.2%였고 5분안에 도착한 것도 전체의 80.1%였다. 경찰은 이제도가 국민과 경찰의 협력체제를 통해 범인의 현장검거율을 높임은 물론 불안감해소에 크게 기여해 체감치안향상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12는 범죄신고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후송등 국민생활불편신고도 접수한다. 서울경찰청에는 경찰관 82명이 10대의 지령·접수대에서 3교대로 24시간 신고를 받아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범죄가발생했을때는 순찰중인 순찰차 6백58대와 사이카 1천1백44대,형사기동대차 86대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고 파출소의 경찰관들도 동원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범죄를 당했을 때의 112 이용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허위·오인신고도 경찰력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접수된 45만4백2건가운데 54%는 범죄신고였고 10%는 안전사고신고,36%는 허위·오인신고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비 첨단화 계획/인공위성까지 활용 과학수사 펼친다/전화 한통화면 신고자위치 등 컴퓨터 화면에/AVL 등 곧 전국에 확대… 범죄즉응기능 강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A씨(40)는 어느날 새벽 거실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잠을 깼다. 강도의 발자국소리임을 직감한 A씨는 급히 전화기를 들어 112를 누르고 안방문을 잠근뒤 마음을 졸이며 경찰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목소리가 들릴까봐 집의 위치와 위급한 상황을 알려주지도 못했지만 112신고가 접수된 서울경찰청종합지령실접수대에는 김씨의 전화번호는 물론 집의 주소와 위치까지 컴퓨터화면에 나타났다.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지령실에서는 순찰차의 위치가 표시되는 컴퓨터모니터의 지도를 통해 A씨의 집에서 5백m 떨어진곳을 순시하던 경찰순찰차량을 찾아내 112신고접수상황을 무전으로 알린뒤 즉각 출동하도록했다. 신고접수후 단 2분30초만에 A씨집에 도착한 경찰은 즉시 A씨집안으로 들어가 집안을 뒤지고 있던 범인 2명중 1명을 검거했다. 그러나 다른 1명은 창문을 열고 집밖으로 뛰쳐나가 미리 대기시켜두었던 승용차를 타고 남부순환도로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경찰은 미처 범인의 차번호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순환도로입구에 설치한 차량번호자동판독장치를 통해 서울1가25××번호임을 알아내 부근 검문소에 연락해 체포하도록 했다. 아울러 순찰차안에 설치된 컴퓨터단말기를 통해 차량번호와 범인의 신원을 조회해 인적사항을 밝혀내 검문소와 다른 순찰차에도 알렸다. 차를 몰고 달아나던 범인은 1㎞도 못가고 다른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사건은 꾸며낸 것이지만 실현될수없는 영화속의 얘기는 결코 아니다. 경찰청은 이같은 경찰장비첨단화계획을 이미 세워놓고 있고 일부는 시범운용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일반화될수 있는 경찰의 범죄대응체제이다. 112만 누르면 신고자의 전화번호가 컴퓨터화면에 자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ANI(Automatic Number Identification)시스탬이고 위치까지 표시되는 것은 ALI(〃 Location 〃)시스템이라 불린다. 순찰차위치자동표시장치인 AVL(Automatic Vehicle Location)은 인공위성에서 발사되는 전파를 이용해 순찰차위치를 정확히 감지해(GPS방식)지령실컴퓨터에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동중에도 차량및 인적사항을 컴퓨터로 직접 조회해 볼수 있는 순찰차량용컴퓨터단말기는 MOT(MobileDataTerminal)라 불리며 간선도로에 설치되는 차량번호자동판독장치는 AVNI(Automatic Vehicle Number Identification)이다.이밖에 휴대용 컴퓨터 단말기(HDT)도 있다. 이가운데 ANI,ALI,AVNI는 서울에서 시범운용되고 있고 AVL과 MDT는 오는 6월 시범운용을 거쳐 전국에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첨단정비들이 전면 도입되면 범죄현장도착시간의 단축은 물론 범인검거율을 높여 치안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 신춘문단에 페미니즘소설 붐/박완서·이경자·윤명혜씨 등 잇달아 출간

    ◎여성시각서 바라본 여성문제 작품화/남아선호사상·이혼·외도 등 주제 다양 문학을 비롯해 연극·영화등 문화전반에 걸쳐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여자로 말하기,몸으로 글쓰기」라는 부제로 출간된 「또 하나의 문화」 제9호가 페미니즘문학에 관한 글들을 집중 게재했다.편집방향과 판형을 바꿔 재창간한 「사회평론」2월호도 「영상시대의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또 하나의 문화」 최근호에서는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지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두 여성작가­박완서 양귀자­의 소설을 분석한 글들을 싣고 있다.조은교수(동국대)는 박완서씨의 자전적 성장소설을 조명한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가 우리에게 던진 숙제라는 글을 통해 격변의 시대를 산 한 여성작가의 꾸밈없는 삶의 기록이 갖는 의미를 찾았다. 이 작품은 결국 「작품성의 평가 운운」하는 차원을 뛰어넘었다는 조교수는 특히 이 소설에서 눈에 띄게 묘사된 부분은 작가의 어머니 모습으로 보았다.그 시대 여성들을 지배해온 삶의 구조와 복합성과왜곡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 예로 소설속의 어머니가 아들의 전향과 개종을 「일부종사」라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와 연결시켜 정색하고 있는 장면등을 들었다. 이소희씨(한양여전 강사)는 이어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계기로 페미니즘 문학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했다.그는 『토론없는 시대에 여성주의소설에 대한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작품은 남성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를 가진 사람이 곧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기존의 통념을 확인시키고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하는 악영향도 함께 비판했다. 「또 하나의 문화」와 「사회평론」이외에도 여상작가들의 작품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낙태를 다룬 박완서의 중편소설「꿈꾸는 인큐베이터」,아내의 외도(?)를 다룬 이경자의 신작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여성의 홀로서기등을 다룬 윤명혜의 「여자가 여자에게」와 두행숙의 「길들여진 고독」등이 그것이다.박완서씨는 「현대문학」1월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꿈꾸는 인큐베이터」에서 낙태문제를 통해 남아선호사상과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 자신이 또 다른 여성에 대한 가해자라는 사실을 다뤘다.비록 여성들이 그 행위의 주체자일지는 몰라도 남편들 역시 낙태의 공범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낙태가 단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경자의 장편소설「혼자 눈뜨는 아침」은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충실한」삶을 살아오던 여인의 이야기다.주인공 태경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부덕」으로 박제된 자아,그래서 정체되어있던 「자기」를 발견하고 「사랑」을 통해 한 인간으로 세상앞에 서고자 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중견작가 윤명혜씨의 자적적 소설「여자가 여자에게」는 박완서의 「‥싱아‥」와 마찬가지로 소설속에 드러난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생활과 의식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실체와 그속에서 한 여성이 자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두행숙의 첫 장편소설「길들여진 고독」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결혼을 경멸하는 여주인공 강문이가 자기중심적이고 무절제한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오랜 꿈인 미술공부를 위해 독일유학길에 올라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들 작품의 주제들은 다양하지만 모두 다양한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 지나친 대중추수주의 두드러져/시전문지들 최근호서 올 시단흐름 점검

    ◎포스트모더니즘·리얼리즘 논의 계속/젊은 시인들 시작 스스로 반성·비판/환경파괴 경고한 생태환경문학도 등장 주요 시전문지들이 최근 발간된 12월호에서 일제히 92년도 시단을 점검하는 기획물을 다루었다.월간 「현대시」는 12월호에서 올해의 시 1백선과 올해의 시집을 서평과 함께 실으면서 이와는 별도로 「92년 우리 시를 말한다」는 제목으로 특집좌담을 마련했다.월간 「현대시학」도 「’92 하반기 주요시집분석」이라는 제목으로 12개 시집에 대한 서평을 게재하고 있다. 「현대시」는 문학평론가 이경호씨와 시인 홍신선·김승희씨등 3명에게 올해의 시 1백선 선정을 의뢰했으며 「현대시학」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인회의」의 논의결과를 토대로 올해의 시집을 선정했다.두 시전문지들이 선정한 시집들을 보면 이진명 허수경 장옥관 채호기 송재학등 젊은 시인들의 작품과 정현종 김명인 임영조등 중견시인들의 작품이 비교적 골고루 포함돼있어 올해 시단의 흐름을 가늠하게 한다. 92년 시단을 점검하는 특집좌담을 마련한 「현대시」는 특히 작품선정과정에서 도출된 시단의 전반적인 흐름과 문제점,그리고 전망등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홍신선씨(시인)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논쟁과 현실주의 문학권에서 벌어진 시와 리얼리즘 논의,그리고 문학의 지나친 대중추수주의등을 주요 현상으로 들었다.이경호씨(문학평론가)는 젊은 시인들의 창작자세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제기된 점을 가장 두드러진 사항으로 꼽았다.김승희씨(시인)는 이밖에 80년대적 여성시가 공격성에 가까웠다면 이진명 허수경 이선영등의 90년대적 여성시는 포용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경호씨는 먼저 올해를 어느때보다 젊은 시인들의 시집발간이 활발했던 한해로 개괄했다.『특히 언어가 일회적인 정보소통의 기호에 불과한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 젊은 세대들의 언어체계는 높이 평가할만하다』면서 『그들은 자본주의사회의 소모적이고 모호한 욕망의 소통체계에 대한 패러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전통적인 시쓰기의 위상 역시 정현종씨의 시집「한 꽃송이」를 통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자연에 대한 문학,특히 관심을 끌고있는 생태환경문학으로 보면서 이를 가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보다는 산업사회에 길들여진 인간의 욕망체계를 반성하고 비판할 수 있는 대상으로 파악했다.이 시집이 결과적으로 자연의 내면적인 존재의의가 탐색될 때 문학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음을 일깨우면서 자연과 자본주의의 욕망체계를 이해하는데 앞서 사유의 전문화가 요구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했다. 김승희씨는 특히 자뵨주의 사회의 팽창주의,물량주의적 욕망과 한국인 특유의 다개념,시대적 속도감각들을 그 원인으로 들고있다.따라서 시인들 스스로 그 물량주의적 욕망의 파시즘을 끊지 않으면 「시의 덤핑화」를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경호씨도 시의 소모적인 양상은 근본적으로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한 문인들 스스로의 배려가 많이 약화된 데 주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 일 전후보상·정신대문제 주의제로

    ◎제3차 남북여성토론회 오늘 평양서 열려/우리측,이우정·이효재씨 등 30명 참가/종군위안부 남북공동조사 제의 계획/5박6일간 산원 등 북 여성시설도 둘러볼 예정 분단 47년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여성계 대표들이 평양에서 만나는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 제3차토론회가 1일 평양에서 막을 올린다. 6일까지 남·북한 및 일본 여성계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는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하에 이루어지는 행사.그리고 첫 민간교류라는 점과 여성들의 힘으로 이끌어낸 대화의 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이 남북교류는 여성들이 한반도의 통일과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일본 여성단체들이 주선,지난해 5월 도쿄에서 열린 첫 심포지엄으로 시작됐다.당시 초청된 남북한 여성들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2,3차 토론회를 개최키로 합의하고 지난해 11월 서울토론회를 연바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우정(69·전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효재(68·전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윤정옥(67·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씨등이 우리측 대표로 참가하며 북한측에서는 지난해 서울토론회에 참석했던 여연구최고인민회의부의장,정명순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참사,홍선옥군축 및 평화연구소 실장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한편 일본측에서는 시미즈 스미코(참의원 의원),미키 무즈코(아시아인우호회회장),와타나베 미네(일본YWCA이사)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토론회 의제로는 ▲민족대단결과 여성의 역할 ▲일본의 조선침략과 지배,전후보상문제 ▲평화창조와 여성의 역할등이 정해졌으며 우리측은 이우정대표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에 대해 발언하는 것으로 돼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3개 의제외에 「종군위안부문제및 을사5조약문제」가 추가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남·북한과 일본간 현안인 종군위안부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로 자료발굴조사와 국제여론화작업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이효재·윤정옥대표는 방북기간중 북한의 생존 종군위안부를 만나보고 정신대문제에 대한 남북공동조사도 제의할 계획이다.또 오는 12월초 정신대문제조사를 위해 방한 예정인 유엔인권위 특별조사관 반보겐 전네덜란드외무장관을 남북한 동시초청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북한측도 토론회 기간중 정신대문제에 대해 일본여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하는 남한대표단은 3인 공동대표외에 한명숙한국여성민우회회장·이미경한국여성단체연합부회장·윤영애한국교회여성연합회총무등 서울토론회 집행위원 6명,이태영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조아라광주YWCA명예회장등 여성계원로,조화순한국여성단체연합회장등 여성단체대표,연구원,언론인등 30명.우리측 참가단 30명은 5박6일동안 공식 토론회외에 평양산원,탁아소,유치원등 북한의 여성생활과 관련된 시설들을 돌아보고 금강산도 관광한다. 이우정단장은 『민간교류를 통해 여성들이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하자는 여성평화운동의 시작』이라고 이번 토론회의 의미를 평가했다.
  • 여류시인 시집출간 바람/허순위·천양희씨등 5명 4월이후 잇따라

    ◎모두 90년대 시단주류인 내면시경향 보여 여성시인들의 시집출간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4월부터 5월에 걸쳐 잇따라 나온 일군의 여성시인의 시집들은 가물었던 문학의 대지에 단비처럼 새로운 문학적 움을 싹틔우고 있다. 허순위씨(37)의 시집 「말라가는 희망」(고려원간)이 출간된 것을 필두로 4월에는 천양희씨(50)의 「하루치의 희망」(청하간),김추인씨(45)의 「벽으로부터의 외출」(둥지간)이 잇따라 선보였다.허수경(27)·이진명씨(37)도 5월중 「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지성사간)「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민음사간)등의 시집을 각각 펴낼 예정으로 있어 이같은 여성시인들의 시작업 「결실맺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이미 출간됐거나 앞으로 출간될 이들 여성시인의 시집들은 90년대 들어 시단의 주요한 흐름인 내면화의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인간의 내면에 천착하는 이른바 「내면시」는 뚜렷한 표적을 잃고 방황하는 90년대 시단 현실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허수경의 「혼자 가는 먼 집」은 「내면화」라는 측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시집이다.허씨는 88년 낸 첫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에서 민중적 정서에 기대어 사회적 발언을 해온 민중시 계열의 시인군에 속했었다. 직접적인 대사회적 발언과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고독과 단절 등에 대한 개인적 자각을 기초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 이번 시집은 따라서 첫시집 이후 그의 내면화의 궤적을 충실히 담고 있는 기록인 셈이다.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불우」「상처」「슬픔」「세월」「사랑」같은 것들이다.이같은 단어들이 환기시키는 통속적 정서를 바탕으로 그는 한의 가락을 만들어 나가지만 끝내 통속으로 떨어지지는 않는다.그가 실연당한 여자처럼 집요하게 찾아헤매는 「사랑」이란 기실은 어떤 사회적 희원이 치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진명의 시집 「밤에 용서라는…」은 삶의 쓸쓸함과 덧없음이라는 정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허수경과는 대조적인 시세계를 일구어낸다.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삶의 고단함에서 연유된 분노와 절망에 대해 허씨가 소리쳐 갈구하는 「사랑」으로 대결하려 한다면 이씨는 그 분노와 절망을 자아의 내면으로 수렴하여 부드러움과 따뜻함으로 삭여내는 한층 내면화한 모습을 보여준다.결국 삶을 용서하고 포용하고 조용히 껴안음으로써 삶과의 화해를 이룩하는 그의 시들은 조용하고 깊은 내면화과정을 통해 종교적 경건성과 향기마저 획득하고 있다. 허순위씨의 「말라가는 희망」은 내면화의 심도가 다소 지나친 경우에 속한다.허순위씨의 시들은 육체적 상실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으며 결핍과 어둠의 정서가 주조를 이룬다.자신의 육체의 소멸까지도 지향할 정도로 시인은 껍데기속으로 움츠러드는 달팽이처럼 세계와의 관련을 거부하고 있다.끝내 세계와의 화해적 모색에 이르지 못하는 그의 시들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시적 표출로 일관되고 있다. 천양희씨는 이번 시집 「하루치의 희망」을 개인의 문제를 사회의 문제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있다. 그렇지만 관조하는 태도를 잃지 않으며 대상을 자신의 내면으로 끌어들여 세상과 사회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고 있다. 김추인씨의 시집 「벽으로부터의 외출」은 이전 시와의 관련에서 보다 명백히 파악될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전 시집 「광화문 네거리는 안개주의보」에서 보였던 사회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시선은 초극되고 있는데 이는 시인이 내면에 침잠하여 삶의 진실을 터득함으로써 자신을 비우는 삶의 방법을 체득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국민당입당 권유에 현대직원 총동원(열전표밭 이곳에서는…:5)

    ◎서울용산/“수성자신”·“고지탈환”… 두후보 접전 민자당의 서정화의원이 서울법대,내무부장관출신이라는 화려한 경력과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앞서가고 있다. 지난 선거에 이어 「새 용산 건설」을 구호로 내 건 서후보는 지난 13대때 내건 각종 공약사업과 민원을 거의 해결,주민들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3대때 세비를 한푼도 축내지 않고 달동네에 쌀과 연탄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안의 노인정을 빠짐없이 찾아 격려해 온 것이 강점. 그동안 1가구 1당원을 목표로 2만여명의 당원을 확보하는등 공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야당후보의 바람을 차단하고 있다. 한때 깨끗한 이미지때문에 『접근이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으나 주민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로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서민적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일요일 새벽에는 지역을 순회하며 조기축구회에 참여하고 윷놀이판에서 주민과 어울리는 등 유권자들 속에 파고들고 있다. 서후보측은 국민당에서 봉두완씨가 공천을 받아 한동안 긴장하기도 했으나 최근자체조사결과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도가 자신들에게 유리해지고 있다고 분석. 서후보측은 봉씨가 중앙당의 활동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지역순회 등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접촉하기 보다는 「이미지」만을 내세워 주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명문집안 출신이라는 후광과 한국화약그룹 김승연회장이 사위라는 점도 서후보의 득표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영애씨는 지난 67년 정계 입문이래 줄곧 인권문제·여성지위향상에 앞장서온 점을 널리 알리는 한편 호남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씨는 지금까지 5백여차례의 주례를 서는등 남자못지않게 활동하고 있으나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중평. 국민당의 봉씨는 그동안 「MBC 전국패트롤」「여성시대」등 방송프로에서 얻은 인기를 활용하면서 옛 지지기반의 연고선을 찾는데 부심. 그러나 국민당의 이미지가 재벌당으로 비쳐지는 데다 이지역에서 오랫동안 떠난 「공백」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밖에 13대때 신민주공화당으로 나왔던설송웅씨와 신정당 박찬종의원의 보좌관출신인 김동주씨가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 ○서울 용산 ▲서정화 59 자 현의원 ▲한영애 50 주 지구당위원장 ▲봉두완 57 국 전의원 ▲김동주 38 신 대변인 ▲설송웅 50 무 정치인 ▲엄금자 38 무 복지연구소장 ▲정한성 33 무 영어강사 ◇유권자수 20만5천3백65명 ◇서울의 중심에 자리잡아 중상류층과 서민층이 골고루 섞여 있는 지역. ◎광명/경쟁률 9대1… 전국최고/유권자 69%가 20∼30대/노조위장 출신 민자후보,일단 선두에 총 9명이 출전,전국 최고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김병용(민자)최정택(민주)윤항렬(국민)후보등 3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특히 민자당 김후보가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약수터·조기축구회·상가·시장을 샅샅이 누비며 벌이는 악수공세가 주효하면서 서서히 김후보의 우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게 민자당측 주장이다. 13대때 구공화당공천으로 당선된뒤 3당합당으로 민자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재선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김후보는 과거 노조활동경력을 십분 활용,저변층을 믿고 있다.금속노련위원장,기아자동차노조위원장을 지낸 김후보는 광명시의 유일한 대기업인 기아산업근로자를 중심으로 서민과 근로자계층 깊숙이 지지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김후보는 또 이 지역 주민들의 최대숙원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철 7호선 조기완공과 하안전철역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어 유권자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이에 더해 4년제 대학유치등 이 지역을 명문학군화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공화계 김종필최고위원의 절대적 후광을 업고 있는 김후보에게는 이 곳 유권자의 30%가 충청출신인 점도 고무적 요소다. 구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이었다가 현재는 국민당 공천을 받아 출전중인 윤항렬씨와 역시 구민정당 13대 대통령선거 광명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무소속의 김재주후보가 여권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이 김후보측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당의 윤후보는 구여권조직 일부를 토대로 부녀당원 중심의 새조직을 편성,물밑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의 최후보는 여권표 분산의 어부지리를 기대하며 젊은 야성표와 호남표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최후보는 그러나 이 지역 호남향우회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민중당 유인렬후보의 도전도 만만치 않은등 내심 고전중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중당 유후보는 「광명시 교통난해소를 위한 시민대표모임」을 주도,지난 연초 광명4거리에서 노상풍자극을 공연하는등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어 야성 청년표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출신의 무소속 김재주후보는 자신의 최대 기반인 충청표(약30%)를 주 공략대상으로 삼아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타후보들은 모두 이번에 첫 출전한 신인들로서 득표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처지가 뒤바뀐 김의원과 윤후보의 재대결이 볼만하리란게 현지 주민들의 반응이다. ○광 명 ▲김병용 61 자 현의원 ▲최정택 51 주 지구당위원장 ▲윤항렬 54 국 지구당위원장 ▲김은배 36 신 전노조위원장 ▲유인렬 37 중 지구당위원장 ▲유주봉 55 명 당정책의장 ▲김성기 39 무 지역언론인 ▲김재주 53 무 광명관광대표 ▲박인식 45 무 홍익회회원 ◇유권자수 22만4천7백15명 ◇전형적인 위성도시로 주민의 70%가 서울로 출퇴근.소형아파트 거주 20∼30대 유권자가 69%. ◎울산중/여후보,야 물량공세 관록으로 방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이색지대.『도대체가 이런선거는 처음』이라는게 국민당후보자를 제외한 전울산지역출마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이중 현대자동차·현대정공·고려화학·현대강관·현대문화회관등 현대기업들이 밀집해있는 울산중구는 국민당측 현대그룹차원의 지원과 물량공세를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특히 내무장관에다 경기도지사등을 역임한 행정경험과 이지역에서 12·13대 재선을 기록한 민자당 김태호후보의 아성에 도전하는 국민당의 공세는 집요하다. 이 지역의 현대자동차등 현대계열기업들은 입당권유명목으로 근로자들을 출장보내고서는 근무로 처리해주고 회사내에 감시조까지 가동해 타당후보의 운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또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정주영대표의 개인홍보물인 「나의 깨긋한 정치신념」이란 팸플릿을 대량배포하고 있으며 현대가 창간한 문화일보에 국민당의 정치활동을 대대적으로 실어 이지역에 살포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민자·민주·신정당후보사무실에 수집된 국민당측의 물량공세는 천태만상.현재 울산중구에 거주하는 현대그룹직원들이 이지역에서 받은 입당원서만도 10만장가까이 된다는 설이 무성하다.한 주민은 계속 현대직원들이 찾아오는 통에 5번까지 입당원서를 써주었다고 밝히고있는 실정. 또 여성운동원 일당이 최근 5만원에서 7만원으로 인상됐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평소에는 없던 생산장려금 명목으로 1인당 3만원씩 부서회식비도 지급됐다는 것이다. 이지역 출마자는 김태호(민자)송철호(민주)차화준(국민)이규정(신정)이철수후보(무소속)등 5명. 민자당의 김후보는 8년간 이지역대표로 의정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화합의 울산」「근로자가 칭송받는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30년간 공직생활과 내무장관까지 지낸 경험등을 통해 울산을 직할시로 승격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송후보는 현대위기론을 내세우며 현대직원을 동원하는 국민당을 집중공략,특히 송후보는 현대계열 5개사 노조고문변호사임을 내세워 그동안 무료변론5백회 등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어 고전중. 국민당의 차후보는 관내 현대조직을 기반으로 바람몰이를 시도.그러나 과거 민주당에서 재정위원장을 지내고 야권통합후에도 공천은 따놓은 당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당으로 제일먼저 이탈해버린 전력때문에 「상황과 시류에 민감한 인물」로 지탄받고있는게 최대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차후보는 근로자복지및 공해추방을 공약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같은 공약은 현대그룹이 야기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차원에 불과하다는 지적. 현재 국민당측은 14일부터의 합동유세에 현대직원들이 사복차림으로 대거참석토록 유도하고 있다.그러나 현지주민들사이에서도 「기업과 정치는 별개다」또는 「기업이 권력마저 덧붙이게되면 근로자가 설자리가 없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울산 중 ▲김태호 57 자 현의원 ▲송철호 42 주 변호사 ▲차화준 57 국 전공무원 ▲이규정 51 신 정당인 ▲이철수 45 무 학원장 ◇유권자수 16만8천6백16명 ◇공단과 상업·주거지역이 혼합된 공단형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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