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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굴지 자동차·컴퓨터·스포츠용품사/“여성고객 잡아라”경재 치열

    ◎여성상품 시장규모 미서만 1조달러… 갈수록 급성장/자동차­GM이 선두주자… 「여성전용차」 연말 첫선/컴퓨터­컴패크·IBM 등 홈 0C로 주부층 공략/스포츠용품­나이키 등 여성경기용 신발 개발에 사운 「여성고객을 붙잡아야 호사가 산다」 현대사회가 복잡. 다기화되면서 여성취업률 증가와 함께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나며 미국에서만도 1조달러에 이르는등여성대상 상품의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기 대문이다. 이에따라 세계굴지의 자동차·컴퓨터·화장품·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여성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가장 빨리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은 자동차 제조업체. 여성들의 구매력이 자동차 구입의 80%, 고급가 구입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딜락”을 생산하는 재너럴 모터스(GM) 가이 부문의 선두주자. 올 연말에 선보일 예정인 GM의 “카테라(Catera)”는 여성 취향의 대표적인 차종. 여성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유럽풍 형태의 디자인으로 여성고객드을 붙잡을 계획이다. 특히 시판중인 자동차들이 운전석읨 누을 열면 4개의문이 한꺼번에 열리는 단점을 보완한 “카테라“는 문을 열어도 문전석의 문만 열리도록 고안돼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테라”개발을 위해 디자이너는 물론 엔지니어.마케팅 담당자들까지 모두 여성인력을 활용,여성운전자들을 철저하게 연구한 “여성전용차”라는 것이다. 이밖에 독일 BMW사의 “BMW325시리즈”와 독일 벤츠사의 “메세데스 C 클래스”,일본 도요타사의 “렉서스 ES300”등도 여성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 업체들도 여성고객을 잡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0년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PC 구매비율은 70%와 30%로 남성들이 절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요즘은 50%와 50%로 여성의 구매력이 크게 높아졌을뿐 아니라 성장여력도남성보다 더 큰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략방법은 가정주부나 어린이들 보다 간편하게 조작할수 있는 홈PC가 주류다. PC의 정보처리 속도나용량등 하드웨어 측면보다 여성들이 가정에서 PC를 손쉽게 조작해 홈쇼핑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사의 “퍼포머”,캠패크사의 “피리사리오”,IBM의 “압티바”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퍼포머”는 철저한 가족중심형 PC. 가계부 소프트웨어는 물론 가족휴가계획,가족구성원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잊지않게 하기위한 프로그램을 정착할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직업정보. 육아정보 등 여성고객들에게 유용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는 소프트웨어 장착 기능의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고객이 여성들인 화장품 업체들이 불꽃튀는 각축전을 전개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없다. 가장 앞서가는 기업은 미국의 “무명”에 가까운 레브론사다. 지난 94년 19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레브론 브랜드를 내놓으며 “여성고객 잡기 전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레브론사가 가장 성공한 제품은 94년 여름에 선보인 “컬러 스테이 립스틱”. 이 립스틱은 입맞춤을 해도 지워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8시간동안 지속되는 것이 성공비결이다. 레브론사는 또 35살이 넘은 5천만 미국 중년여성 고객들을 겨냥,젊은 피부를 유지할수 있도록하는 “에이지 디파잉 라인”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저가가 주무기인 이제품의 가격은 다른 상품의 5분의1에 불과한 1병당 8달러. 따라서 저가수요를 재빨리 잠식함으로써 40달러의 에스테 로더,42달러의 랑콤등 유명 브랜드 상품의 마케팅전략을 전면 수정하도록 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들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겨우 최고 인기 스포츠중의 하나인 농구를 즐기는 17살이하의 소녀팬만 8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여성상품 시장규모가 급신장하고 있다. 특히 운동화. 슬리퍼등 푸트웨어의 여성 구매수요 규모는 54억달러로 남성 수요(52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여기에는 최대 라이벌인 미국의 나이키사와 리복사가 “피말리는”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가장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여성 경기용 신발.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하며 규시장규모가 62억달러에 이르느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 경기용 신발은 남성용 신발에다 핑크색 줄이쳐진 게 고작이었다.따라서이들 업체는 96미국 애틀랸타올림픽을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심발 앞부분의 폭을 넓리는 대신,발뒤꿈치 부분은 좁게 디자인된 여성 경기용 신발의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 서울신문 초청 오 국립방송교향악단 공연평

    ◎슬라브음악 「빈 스타일」로 해석 “신선” 한국을 처음 찾은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핀카스 슈타인베르크 지휘)의 첫날(27일)세종문화회관에서의 연주는 음악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빈 사람들의 기질을 나타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세삼스레 몽테스키외가 『빈에서는 사람은 죽지만 늙지는 않는다』고 한 명언이 떠오른다.스스로 즐기기 위해서라도 음악으로 밤을 지새우는 음악의 도시 사람다운 정열이 모든 단원의 표정에 스며 있었다. 이날의 레퍼터리는 이 오케스트라의 취향에 더 잘맞는 게르만계인 오스트리아나 독일의 작품이 아니라 슬라브계인 체코와 러시아의 작품들이었다.빈은 이미 하이든 시대부터 변두리의 체코,헝가리,루마니아들과 깊은 교류를 해온 전통을 통하여 우선 첫곡인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에서는 세련된 감각으로 체코의 국민주의 음악의 요소를 알맞게 나타내면서 이 곡이 지닌 시적인 분위기도 잘 살렸다. 둘째곡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서 최근 많이 활약하는 젊은 여류 피아니스트 박인혜가 독주를 맡았는데 지휘자가 열성있게 리허설을 하여 연주한 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오케스트라가 포괄력이 푸짐하게 잘 이끌어갔으며 피아노는 그리 큰 스케일이 아니지만 특히 낭만주의 음악인 이 협주곡이 요구하는 감정이입을 절도있게 하기도 했으며 다이내믹하고도 델리케이트한 두 성격을 조화시켜나갔다. 오케스트라는 슬라브적인 멜랑콜리가 넘치는 이곡을 다소 빈 스타일로 조화시켜나갔다고 할 만큼 러시아 연주가 들과는 다른 작품해석을 한 셈이다.어떻게 보면 이런 작품해석이 빈 기질의 이 오케스트라의 색다른 표현이라고도 생각된다. 끝곡인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연주는 이 작곡가가 오스트리아 음악에도 크게 이바지한 만큼 음악적으로 친숙감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교향곡이 품은 보헤미아적인 민족적 색채를 비롯하여 신선한 리듬과 친숙한 선율미를 자연스럽고도 유창하게 흐르게 했다.이 오케스트라는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자기 나라나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 못지않게 슬라브계 음악인 드보르작의 본질을 파고 들었다. 오스트리아 국립방송교향악단은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빈 필하모닉과는 달리 바이올린 파트만 하더라도 여성이 반수를 차지하며 더구나 악장과 수석이 여성이어서 빈의 오케스트라도 여성상위시대를 이루고 있다는 인상을 준 것도 새로웠다.앙코르곡으로서 브람스 「헝가리 무곡」을 선사한 것도 연주회 분위기를 북돋운 셈이다.
  • 세작가/이미자씨·강미선씨·오숙례씨/여성의 정겨움돋보이는「3색전」

    ◎이미자­과거 서민여성의 한… 낙천·풍자적 처리/강미선­생활속의 평범한 물건 섬세하게 묘사/오숙례­전통민화바탕… 독특한 조형언어 구사 오늘날같은 시대에 「여성만의 것」이란 표현에는 얼마든지 이의가 제기될 수 있다.가정에서건 사회에서건 본능이나 관습으로 규정지어진 남녀의 고유영역이 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다움」이란 개념은 특히 많은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들만이 그려낼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의 소담하면서도 정겨운 삽화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새봄을 앞두고 맞추기라도 한듯 세 여성작가가 바로 이같은 추억의 형상들을 되살려낸 작품전을 가져 눈길을 끈다.「추억과 설화속의 여성상」을 주제로 인물전(28∼3월5일,단성갤러리)을 갖는 이미자씨와 「생활의 일기전」(24∼3월5일,덕원갤러리)을 펼치고 있는 강미선씨,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개인전(28∼3월5일,덕원갤러리)을 마련한 오숙례씨가 그 주인공들. 이들은 화단에 생소한 얼굴들이지만 일상의 작은 사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부여한 충실한 작업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미자씨(39)는 공예작업으로 전통적인 풍속화에 나타난 여성을 현대적인 여성상으로 형상화했다.대학졸업후 10년만에 다시 금속공예를 시작하여 첫 개인전을 갖는 그는 아줌마·숙모·할머니·무당·기생 등 과거 추억속에 스러져간 우리네 여인들을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만들어 냈다. 이씨의 작품속 여성들은 과거 서민여성의 삶을 다룬 우리의 풍속화가 그들의 어두운 면,슬픔,한을 모두 삭이고 낙천적·풍자적으로 밝게 처리한 것처럼 희화적으로 밝게 묘사돼 있다. 금속공예의 장식성과 순수성,고급취향을 거부한채 조각적·회화적 요소를 가미시킨 점 또한 남다르다. 「생활의 일기전」을 갖고 있는 강미선씨(36)는 한국 여인네들의 일상에서 언제나 손에 잡히는 것들,명태·주전자·밥상 등에서부터 안경·시계·목도리·핸드백에 이르기까지 아주 평범한 물건들을 뜻밖의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언뜻 투박해 보이는 화면위에 면밀하고 섬세한 배치로 사물을 올려놓은 솜씨는 매우 특별하며 한지위에 먹으로펼쳐낸 그림들은 과거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맛을 안겨준다. 오숙례씨(43)는 우리의 전통 민화·민담들을 연구하며 이끌어낸 형상들을 은은한 한지의 화면위에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수도암 가마솥」「종가집 인상」등 작품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학습하는 가운데 얻어진 영감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드러내고 있다. 염색한 닥지의 결을 살려 엷게 벗겨낸 투명한 한지의 배접위에 나무재료로 고안한 아기자기한 형상물들을 조화시킨 그의 작업들은 묻어두고 싶은 이야기는 배면으로 잠재시키고 당장 하고싶은 이야기는 전면으로 부상시키는 독자적 작품양식을 취하고 있다. 많은 장르에서 끝없는 전위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미술계에 이들의 「여성스러운 복고회귀」는 애정어린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 창간 50돌 서울신문 신춘문예출신 작가들 활동상을 보면

    ◎한국문단 거목 배출… 새 조류 이끌어/50년 첫해 오영수·김성한씨 등단/소설­이동하·박기동·이경자·임철우씨/시·시조­이제하·이근배·장윤우·한분순씨/희곡·평론­주평·노경식·정하연·김문환씨 지난 50년 시작된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에 굵직한 문인들을 다수 배출해낸 영향력있는 신인 등용문으로 통한다.한국문학 발전의 견인차 노릇을 한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문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문단은 양적으로 살쪘을 뿐 아니라 보다 깊고 큰 울림을 띠게 됐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50년 김성한,오영수라는 두 거물을 건져올리면서 일찍이 우리 문단을 이끌 앞날을 예고했다.김씨는 단편소설 「무명로」로 당선,오씨는 「머루」로 가작을 차지했지만 두사람은 나중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작품활동으로 나란히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김씨가 「바비도」「오분간」등의 단편으로 삶에 내재한 부조리를 정면으로 꿰뚫는 실존적 작품세계를 열어보였다면 오씨는 갯냄새 물씬한 토속정서를 「갯마을」「삼호강」 등의 단편에 빼어나게형상화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명성은 이후 이동하(66년),박기동(70년),이경자(73년),손영목(77년),임철우(81년)등 쟁쟁한 작가들을 통해 더욱 굳어졌다. 「전쟁과 다람쥐」로 당선한 이동하씨는 「우울한 귀향」「도시의 늪」「모래」「장난감 도시」 등의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현대문학상,평론가협회상 등을 거머쥐었다.이경자씨는 강렬한 여성의식을 드러낸 「절반의 실패」 등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며 81년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81년 「도둑」으로 당선한 임철우씨는 광주사태의 폭력성과 광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감싸안아 온 80년대의 대표작가다. 서울신문은 지난 61년 신춘문예와 별도로 5백만환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상금을 걸고 한국신문사상 최초의 장편소설을 공모하기도 했다.당선작인 신희수의 「아름다운 수의」는 영화화되기까지 하면서 장안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등 무수한 화제를 뿌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 시단에도 많은 자양분을 공급했다.「유자약전」「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광화사」「임금님의 귀」 등 소설과 동화,미술평,영화평 등을 쏟아내며 전천후 예술가로 정열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시인 이제하씨(56년)가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했다.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인 이근배씨(61년·시조),화가이자 시인으로 서울문우회 회장인 장윤우씨(63년),독특한 시세계로 주목 받는 이수익(63년),김종철(70년)한분순(70년·시조),나태주(71),김창완(73),임홍재(75년),김명수(77년),강태형(82년)씨 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거쳤다. ○61년 장편소설 공모 한수산 필화사건 후유증으로 88년 요절,사후에 현대문학상과 지용문학상을 받은 박정만 시인도 68년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이처럼 소설과 시 부문에서 뛰어난 문인들을 배출해 낸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희곡과 평론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주평(58년),김자림(59년),노경식(65년),김용락(71년)씨 등 한국연극계의 기둥역할을 했던 희곡작가들이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지금은 TV드라마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정하연씨도 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중견소설가였던 김청조씨는 84년 서울신문을 통해 희곡작가로 새롭게 데뷔하기도 했다. ○한승원씨 아들·딸 당선 이밖에 문화비평가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김문환 서울대교수(69년)와 연극평론가 김방옥씨(71년),중진 음악평론가이자 무용평론가인 이순열씨(68년)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거쳤다.영화평론가 변인식(68년),홍파(71년),동화작가 조대현(66년),문학평론가 김재홍씨(69년)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 최근 10년간 서울신문은 권성우,한기,하응백 등 촉망받는 젊은 비평가들을 쏟아내며 문학평론분야에서 새롭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또 94년,95년도 신춘문예에선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 한강씨와 아들 한동림씨가 단편소설 부문에 잇달아 당선돼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총선 후보 30% 여성공천을”/전국여성대회 9개항 건의문 채택

    ◎성희롱·추방·부부재산공유제 촉구/“사회진출 확대 적극 지원” 김대통령 한국여성계 최대행사인 제32회 전국여성대회가 김영삼 대통령내외를 비롯,김장숙 정무제2장관,34개 여성단체 임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상오 서울 정동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연숙)주최로 「경제주체로서의 여성­21세기 생활전략」이란 주제 아래 열린 이날 대회에서는 ▲북경 여성대회에서 채택된 12개 행동강령 이행 ▲정보화시대를 맞아 전문가적 자질함양과 기능습득 등 여성 능력개발을 골자로 하는 5개항의 결의문과 ▲총선에서 30% 이상 여성공천 및 전국구 할당제 ▲직장내 성희롱 추방책 마련 ▲실질적 부부공유재산제 도입 등을 촉구하는 9개항의 건의문이 채택됐다.또 제11회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 김재희 광명시장·이영애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제31회 용신봉사상 수상자 김향란 대구전문대 학장 등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지위향상 기본법 제정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민간부문에서도 출산 등 모성보호비용을사회가 분담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이 여성고용을 늘려가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여성인력을 개발하고 재취업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직업훈련체제도 갖추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정동 류관순기념관에서 거행된 제32회 전국여성대회개회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여성들의 우수한 자질에 비해 사회진출은 아직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수한 여성인력이 고급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보다 많이 채용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여성고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 21세기 여성의 좌표(사설)

    4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공식개막되는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는 전세계에 21세기 여성상의 좌표를 제시하는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평등·발전·평화를 위한 행동을 주제로 했던 85년 나이로비선언의 이행을 평가하고 95새행동강령을 채택할 이번대회는 이웃 중국에서 열리고 처음으로 대통령 영부인 손명순여사가 중국정부의 특별초청으로 참석,한국대표단의 명예수석대표로서 한국과 세계발전을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게되어 주목된다.또 정부공식대표 50명과 6백여명의 대규모 민간 여성대표들도 참석,우리 여성발전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을 발표하는 등 국위를 떨치는 활동을 하게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 유엔 세계여성회의가 75년 제1차회의 이후 20년간 세계와 한국 여성들을 위해 이룩한 성과는 치하할 만하다.세계적으로 정치 경제면에서 남성에 크게 뒤져있는 여성지위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했고 보건 교육면에서는 여성차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한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여성 시책이 선진국 수준으로 비약하는데 기여했다. 그렇지만 유엔의 95년 세계여성 보고서에서는 빈곤선 이하에 사는 세계 13억 인구중 70%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경제개발기구(OECD)는 아직도 세계여성들의 소득이 같은 학력과 연령수준의 남성들에비해 40%나 적다는 사실을 지난 4월 발표했다.매년 2천만명의 여성들이 불안한 낙태수술을 받고 있고 그중 7만여명이 후유증으로 죽어 가고 있다는 것도 보고된 바 있다. 한국은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95년도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여성권한 척도 90위,남녀평등지수 37위로 평가됐다.우리가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접근하고 있고 정부와 그 산하에 여성발전 전담기구를 두고 95년을 한국여성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아직도 여성 지위는 대 남성 평등에서 먼 것이 입증됐다.우리는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는 행동강령의 국내이행을 통해 또 한번의 여성지위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 맞을만 하니 맞지!/최미애 충북여성민우회 공동대표(굄돌)

    충북여성민우회에서 운영하는 여성상담전화 사례를 살펴보면 총상담건수의 46%가 남편의 구타를 호소하고 있다. 칼을 휘두르고 골절이 휠 정도 몽둥이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고…. 듣고 있노라면 그 잔학함에 진저리가 쳐진다. 그런데도 아내구타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나 태연하다.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말을 들으면 「뭘 알고나 하는 소리냐?」라고 대뜸 면박을 주고 싶어진다.어떤 구타남편은 와이셔츠를 다려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목욕탕에 끌고 가서 발가벗겨 놓고 샌드백을 두들기듯 때린 다음 목을 졸라서 실신시켰다고 한다. 나는 맞을 짓을 하면 때린다는 이 논리에 강한 혐오와 함께 분노까지 느낀다.도대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맞을 짓이란 무엇가? 자기 맘에 들지 않거나 혹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때린다는 것 아닌가? 힘센 자가 힘 없는 자를 때린다는 것에 다름아닌 이 논리는 힘 있는 자는 잘못해도 결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면 상대가 좀 잘못했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는 법은 없다.그런데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것은 아내를 자기와 똑 같은 평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행위 자체를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다」고 하면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는 일반인들의 생각이다.다른 모든 폭력은 범죄 행위로 보면서 가정내 구타 문제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되는 이 불평등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인권유린이다. 어떤 폭력도 이 땅에서 묵인될 수 없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날이 매맞는 아내가 폭력에서 구출되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 신라 흙인형 여인상(한국인의 얼굴:18)

    ◎얼굴 형태 단순… 가늘고 긴 눈 인상적/젖가슴·성기 과장… 풍요·다산 상징 우리나라 고대 흙인형 가운데는 성징을 빌려 남녀인물상을 만든 경우가 있다.주로 성기를 과장해서 남녀를 구분했다.다만 여성은 성기 이외에 젖가슴이나 엉덩이에도 초점을 맞추었다.수적으로는 성기를 노출한 남성상이 더 많다. 신라 유물로 전해지는 성징표현 흙인형 여성상의 얼굴은 대체로 간략하게 제작되었다.어떤 여인상은 아예 얼굴 윤곽만을 뭉뚱그려 놓은 것도 있다.그러나 젖가슴과 성기,임산부를 강조한데서 여성을 빚고자 한 의도가 분명히 드러난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몇가지 여인상 특징을 살펴보면 젖가슴 만을 드러낸 것,젖가슴과 성기를 함께 드러낸 것,임산부를 표현하면서 성기를 드러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윗옷을 벗어 젖가슴만 내보인 여인상의 눈과 입은 가느다랗다.마치 엄지손가락 손톱으로 꾹꾹 눌러 자국을 남긴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웃음을 살짝 머금은 듯 표정 어딘가가 흐뭇해 보인다.오른팔을 구부려 손으로 봉긋이 튀어나온 젖무덤을 받쳤다.역시 왼팔도 구부려 손으로 아래쪽 허리를 가볍게 감싸았다.여인은 발등까지 내려온 주름치마를 입었는데 히프부분은 꼭 맞게 밀착되었다. 젖가슴과 성기를 다 드러낸 또 다른 여인상은 찢어진듯 가늘고 긴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커다란 입을 약간 벌렸다.고개를 들고 무릎을 꿇은 여인은 왼쪽팔을 번쩍 치켜올렸다.그리고 오른쪽팔을 내려 손으로 옆구리를 쓰다듬는 자세다.두개의 젖무덤은 별도로 붙이고 성기를 눈에 잘 띄게 새겼다.비교적 정성을 들인 이 여인상은 고운 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지문이 선명히 남아있다. 이들 여인상은 여성의 육체적 성징을 두드러지게 표현한 것과는 달리 머리 매무새는 아주 단조롭다.어떤 형태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아예 머리카락으로 여길만한 아무런 표시도 해놓지 않았다.모자(관모)를 썼거나 상투 튼 머리모양을 한 흙인형 남성상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이렇듯 간략한 여인상의 머리모양은 청동기시대 조각품에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여인상을 통해 애써 젖가슴과 성기,임신을 강조한 까닭은무엇일까.이는 곧 땅의 풍요성과 다산성을 의미한다.인류는 아득한 옛날부터 여성을 대지로 생각하면서 그 생식기능을 풍성한 수확과 연관시켰다.특히 농경사회에서 여성은 지모신의 위치와 같은 것이었다.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남녀가 편을 갈라 외줄을 당기는데 여자쪽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오고 있다.이 역시 여성의 풍요성과 다산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구석기시대 후기의 대표적 여인상이라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빈 자연사박물관 소장의 「빌렌돈프의 비너스상」도 예외가 아니다.양쪽 젖가슴과 성기에 이르는 삼각지대를 과장한 이 여성상은 생산력이 크게 부각되었다.그리고 고대 멕시코 알텍문화유물의 한 여성상은 아이가 세상밖으로 머리를 내민 출산의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 직장 신·구세대 시각차 뚜렷/쌍용그룹,신입사원·간부대상 조사

    ◎PC보유…“집보다 차”/대졸 신입/50% 여성상사에 거부 반응/부장급 대졸 신입사원중 13%는 승용차를 갖고 있다.전용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64%나 된다.신세대 사회초년생과 부장급인 구세대의 생각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쌍용그룹이 지난 연말 입사한 대졸사원중 6백34명(남성 5백82명,여성 52명)과 입사 20년이 지난 부장급 73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다. 입사당시 신용카드를 2개이상 지닌 신입사원은 30%다.내 집 마련보다 승용차 장만이 급하다는 대답도 54%나 됐다. 신세대에서 85%는 여성상사를 모셔도 괜찮다고 응답했다.반면 부장급의 50%는 거부 또는 주저한다.사장까지 올라간다는 꿈은 신세대의 경우 37%,부장급은 7%다. 여성신입사원의 98%는 결혼후에도 계속 직장에 다닐 생각이다.반면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결혼 후에도 근무한다면 반대하겠다는 부장급은 48%나 됐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신세대의 76%가,부장급의 57%가 예스였다.신세대의 62%는 종교가 없으나 부장급의 57%는 있다. 세대간의 이같은 견해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잘 조화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 「등록금 한번 더 내기」 운동/숙대,1천억 모금 “제2창학”

    숙명여대가 21세기국제화시대를 이끌어갈 한국의 모범적인 여성상정립 등을 목표로 「세계속의 한국여성상 만들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숙대는 창학 1백주년이 되는 2006년까지 세계속의 여자대학으로 「제2의 창학」을 추진키로 하고 동문들을 상대로 「등록금 한번 더 내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1천억원규모의 학교발전기금 모금운동에 착수했다. 특히 총동문회가 앞장서서 벌이고 있는 「졸업생 등록금 한번 더 내기운동」은 각계 각층에 흩어져 있는 4만여동문들을 찾아내 학교발전을 위해 등록금을 한번 더 낸다는 마음으로 성금을 내줄 것을 호소키로 했다. 이 운동을 통해 7일 현재 이미 5백여명의 동문으로부터 15억9백만원의 성금이 걷혔으며 LG그룹 구자경 회장이 20억원,조흥은행 이종연 회장이 5억원 등 기업체와 학부모들의 기부금도 35억2천여만원이 모아졌다.
  • 「신은경 신드롬」 비결 어디에/강한 개성·나만의 멋 추구

    ◎중앙대 대학원생 김선아씨 분석/남의 눈치 안보는 당당함으로 부각/「파워 페미니즘」 추세와도 걸맞아 「남자같은 여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세대 탤런트 신은경(21)이 구축하고 있는 이미지다. 신은경은 최근 모화장품 광고에 출연,남성의 전유물이자 상징이라고 믿어 왔던 면도하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왜 이렇게 중성 같은 여자에 대해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는 것일까.한국여성민우회(공동대표 정강자·이금라·이경숙)는 15일 발간한 계간지 「사무직여성」에서 「신은경 신드롬」을 파헤쳤다. 젊은 영화학도 김선아씨(중앙대 대학원 연극영화과)는 이같은 「신은경 신드롬」을 크게 두가지로 분석한다.신세대로 대표되는 개성시대가 도래했다는 것과 국제여성해방주의 전략의 또 다른 변종이라는 것이다. 개성시대의 도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남의 눈치 안보고 해내는 과감하고 저돌적인 면을 갖는 신세대』와 분리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이는 신세대의 변덕스러운 입맛에 맞도록 하기 위해 색다른 인물이 필요했고 여기에 신은경이 딱 맞아 떨어졌다는 논리와 연결된다. 또 경제개발에 몰두했던 부모세대를 뒤로하고 30,40대의 언니·오빠세대도 젖히고 「나만의 멋」을 추구하는 신세대가 소비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른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국제여성해방주의 전략의 또 다른 변종은 신은경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김선아씨는 최근 여성해방주의 사조가 바뀌고 있음을 지적한다.여성을 희생자로만 봤던 「빅팀 여성해방주의」(Victim Feminism)에서 여성들도 권력을 추구하고 여성다움의 멋을 창출할줄 아는 당당한 「파워여성해방주의」(Power Feminism)로 옮겨가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피해자로만 인식돼 왔던 여성이 남성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맞붙을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시대의 흐름에서 신은경이 이에 걸맞는 이미지의 여성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남녀간 성구분이 모호해지고 이성애에서 양성애로의 변화가 전세계적인 풍조라는 것이다.따라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일으키지 못하며 「중성여성」신은경이 히트치는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 서울의 아가씨들(임춘웅칼럼)

    서울은 무럭무럭 자라는 도시다.매일같이 치솟고 매일같이 뚫리며 매일같이 열리고 있다.그래서 서울은 살아있는 도시다. 인류역사상 어느 도시가 서울만큼 짧은 기간에 서울만큼 거대하게 성장한 도시가 또 있을까.하나의 경이로 기록돼 있는 1백년 전의 뉴욕도 오늘의 서울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하진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서울은 잠시만 비워두면 생소해지는 도시다.그런 서울을 3년여만에야 다시 보게 됐다면 보는 사람의 눈에 그 변화가 자못 무쌍하리라.너무 복작거려 어느 한곳 발디딜 틈이 없어뵈는 답답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먼지가 뽀얗게 끼여있어 숨을 쉬기가 두려운 어두운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긍정적인 변화들이다. 그동안 서울이 많이도 변했지만 그중에도 으뜸은 뭐니뭐니 해도 서울의 아가씨들일 것이다.우선 키가 커졌다.젊은 세대의 신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은 새삼 뉴스가 될게 아니다.그러나 서울아가씨들의 키가 유독 커보이는 것은 신장이란 칫수의 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한결 높아진 구두굽도 일조를 했을 것이고 바짝 잘려올라간 미니의 높이도 시각적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요즘 서울의 아가씨들은 옷차림이 매우 세련돼 있다.화장술도 뛰어나서 아가씨들의 눈높이를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79년께 도쿄에 갔을 때 도쿄의 아가씨들이 옷을 잘 입는 다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화장도 썩 잘한다는 느낌이었다.15년여가 지난 지금 서울에서 같은 인상을 받고있다. 그러나 서울의 아가씨들의 키를 한껏 키워주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그들의 밝고 명랑한 표정이다.거침이 없고 당당하다. 요즘 대폿집에 가보면 젊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대폿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흔히 볼수 있다.새로운 풍속도다.불과 5∼6년전만 해도 보기 어렵던 풍경이다.대화도 자유롭고 분방하다.예전 같았으면 여자들은 남자동료 한두사람쯤 끼워야 술집엘 갈수 있는 것으로 알았을 것이다. 똑같은 화장법,똑같은 머리모양,날씨가 이미 기울었는 데도 미니를 고집하는 획일성 같은 어설픔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은 이들 한국의 젊은 여성들로 해서 더욱 활기에 넘치고 한결 아름다워지고 있다. 무엇이 오늘의 한국여성들을 이토록 커보이게 하고있는 것일까.시대여건의 변화라느니,여성들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라느니 하는 것들 만으로는 오늘의 젊은 한국여성상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학문적 업적에서나 창작의 세계에서 남성들과 당당히 맞서 경쟁하고 이겨내는 눈부신 성공들이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 여성들에게 씌워졌던 남성들의 굴레가 얼마나 허구에찬 것이었나를 다 알고난 후의 희열이 폐부 깊숙이에서부터 발산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젊은 여성들의 약진 때문인지 서울의 청년들은 더 왜소해 보이고 기개도 꺾여 있다.여성들의 기세가 커진데서 오는 상대적인 박탈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성들이여 분발하라.
  • 31회 전국여성대회/회원 능동참여 유도… 면모 일신

    ◎14일 이화여고내 류관순기념관서 열려/「100초 발언대」·저명인사 초청간담 마련/올해의 여성상/박경리씨/용신 봉사상/황온순씨 선정 매년 가을 여성계가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여성정책으로 새롭게 지향할 바를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해온 전국여성대회(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가 면모를 일신한다. 31회째를 맞는 올해의 여성대회는 「공명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를 주제로 14일 이화여고내 류관순 기념관에서 열리며 그동안 주제강연과 토론을 듣고 여성문제를 다룬 연극등을 관람하던 수동적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갖가지 새로운 포맷이 준비되고 있다. 여성대회 참가자들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여성의 주장,1백초 발언대」의 신설이라든가 여성계가 관심을 갖는 인사를 초청,질문과 응답으로 여성문제에 관한 인식을 공유하는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시간 마련등이 그것이다. 또한 전국여성대회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손꼽혀온 「올해의 여성상」과 「용신봉사상」의 시상도 추천에 의하기보다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직접 발굴해 모시는 상으로 바뀌었다.새롭게 바뀐 방법으로 「올해의 여성상」은 「토지」의 작가 박경리여사(68)가,「용신봉사상」은 평생을 고아 구제사업에 몸바쳐온 학교법인 휘경학원 이사장 황온순씨(91)가 각각 선정됐다.이가운데 「올해의 여성상」은 특히 이대·숙대·서울여대 등 3개여대 총장들이 주축이 돼 여협회장단과 함께 1년동안 후보를 발굴,선정한 것으로 주목을 끈다. 지난2월 회장에 당선된후 주요장관 초청 조찬모임을 갖는 등 진취적 태도로 여협을 이끌며 변신을 시도해온 이연숙회장은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여성 정치참여 확대의 계기를 꾀하고자 올해 대회의 주제를 「공명선거와 여성의 정치참여」로 정했다』며 이번 전국대회를 통해 여성들이 바람직한 후보자의 요건부터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을 비롯,여성단체의 역할과 과제에 이르기까지 선거에 대비해 총체적인 구상이 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만나고 싶었습니다」프로그램의 초청인사도 주제와 관련,전재희 광명시장으로 정해 내년 지자제 선거에서 정책결정직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여성지도자들에게 전시장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 아주진출 미의류업체 “철수 러시”/WP지 특집보도

    ◎옷 라이프사이클 짧아져… 본국수요 못따라/「드·코」·「클레이본」사 상항·뉴욕으로 돌아가 아시아권에 진출해있던 미국의 의류업체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고있다. 이들 업체들의 「역류현상」의 주된 원인은 품질향상과 함께 유행에 민감한 반짝수요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직물업체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고있다』는 특집기사를 통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상표가 10대들의 옷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있다고 소개했다. 「에스프리 드 코」회사는 착 달라붙는 바지,소매없는 티셔츠등 품목의 생산은 지난 18개월간에 걸쳐 아시아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공장을 옮겼다. 또 「리즈 클레이본」회사는 연간 1백만달러어치의 스웨터를 생산하는 공장을 역시 아시아에서 뉴욕의 브루클린으로 옮겼다. 리즈 회사의 잭 리스타노우스키부사장은 이러한 생산공장의 미국귀환에 대해 『소비자의 구미에 맞추기 위해서는 상품의 주문·납품소요시간이 보다 짧아야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유행에 신속히 부응할 필요가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하고있다. 미통계국의 의류소비관련자료에 의하면 미국내 생산의 여성정장이나 드레스는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있는 반면 유행에 민감한 여성의류나 간편한 옷들은 생산이 크게 늘고있다. 구체적으로는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의 니트 티셔츠나 탱크 탑(수영복같은 여성상의)같은 의류의 생산량은 지난 88년에는 7천6백만벌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74.8%가 늘어난 1억3천2백만벌에 이르렀다.여성용 스웨터도 지난 2년사이에 11.5%가 늘어났다. 미의류제조협회에 따르면 미국내 의류산업은 지난 10년간 공장의 해외이동등의 이유로 인해 약 50만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최근 이같은 공장역류현상으로 의류업계의 고용감소속도가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의류업체의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임금이 싸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생산을 계속할 경우 미국의 청소년,여성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한 수요형태에 부응할수가 없다고 말하고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패션을 포착,디자인하여 신상품을주문하는 경우 아시아공장에서 미국내시장까지 상품이 도달하는데는 길게는 5개월 짧게는 60일이 소요되나 미국내 공장일 경우 20∼25일이면 해결할 수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9월 신학기가 되면 의류들이 불티나게 팔리는데 이를 위해 의류업체들은 8월초 일반 가게에 신상품을 공급한다. 청소년들의 소나기식 유행에 따라 특정상품이 동이 났을 경우 공장이 아시아권에 있다면 재공급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설령 추가주문으로 상품이 도착할때는 이미 크리스마스 패션이 활개를 치고있어 재고로 남게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의류선택취향이 너무나 다양하여 소량물량으로 여러종류를 공급할 수있어야 하고 그것도 1∼2개월의 반짝유행기간을 놓치면 히트를 할수없는 등의 제약이 의류생산공장들의 미국귀환을 촉진하고있다. 또 품질향상의 이유도 큰몫을 차지하고있다.「유니온 베이」등의 상표로 10대들의 의류를 생산하고있는 시애틀 퍼시픽회사는 연간 2억달러의 매출량 가운데 미국내 생산분이 4천만달러로 3년전의 2천6백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미국내생산의 증가분은 주로 품질면에서 향상을 기하기위해 해외공장을 줄이고 미국내 공장을 늘였기때문이라는 것이다.
  • 서울 청량리경찰서 박송희경위/국내 첫 여성강력반장 탄생

    ◎연극·노래실력도 뛰어난 팔방미인/“여성상대 범죄 없애겠다” 머리에 무스를 바르고 최신유행의 안경을 낀 X세대 여경이 조직폭력과 마약·살인등만 전문으로 다루는 강력형사반장이 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청량리경찰서 강력2반장으로 발령받은 박송희경위(23). 폭염속에 조직폭력배 계보등 업무파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경위는 『몸으로 뛰는 강력반 업무를 통해 잡초처럼 일하는 전문직업인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여자 경찰관이 형사반장직을 맡은 일은 그동안 더러 있었지만 강력반을 맡은 것은 박경위가 처음. 경찰대학 10기로 올 2월 졸업한뒤 6개월남짓 이 경찰서 방범과 외근반장으로 근무한 박경위는 미혼으로 남자도 맡기를 꺼리는 강력반장직을 선뜻 자원했다. 『속칭 「청량리 588」등 사창가와 유흥가가 모여있는 장안동일대 우범지대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와 조직폭력등 강력사건을 뿌리뽑고 싶다』는 게 지원이유였다. 청량리경찰서측은 처음 박경위의 지원에 당혹스러워했으나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고 의지가강력해 고심끝에 발령을 냈다는 후문. 얘기도중 수줍게 웃는 모습에서 앳된 소녀 티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그녀는 합기도·검도 각 1단으로 강력반장다운 무술실력을 갖고있다. 박경위는 다양화된 정보사회에서는 경찰도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스페인어과 야간반에서 주경야독하고 있는 맹렬여성이다. 경찰대 재학시절 학내 그룹사운드 「푸르뫼」에서 리드싱어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실력도 수준급이고 1학년때인 90년에는 전국대학생 연극경연대회에 참가,「칠수와 만수」공연에서 만수엄마역과 칠수애인역등 1인2역으로 은상을 수상하는등 팔방미인의 재주도 겸비하고 있다. 외근반장시절 사창가를 순찰할때면 같은 여성으로서 비애감도 느꼈다는 박경위는 『특히 윤락여성문제나 성폭력사건등 유흥가일대의 대여성범죄를 예방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광양에서 국민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박승래씨(59)의 1남5녀중 3녀.
  • 능력·자신감으로 무장/신세대 「커리어 우먼」 안방극장 장악

    ◎「종합병원」 신은경·「작별」의 유호정 대표주자/이기적이고 고집 센 직업여성상 탈피/합리적인 사고로 남자와 당당히 대결 연일 극성을 부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성 시청자들,특히 젊은 여성들은 안방극장에서 어느정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무더위에 지친 무기력한 남자대신에 남자못지 않은 개성이 강한 여자들이 잇따라 안방에 출현하고있기 때문이다. 안방의 「남자같은」 신세대여성은 왈가닥이나 고집만 세고 드센 소위 「대책없는 여자」가 아니다.남자못지않은 합리적 자기 주장과 긍지를 지닌 20대초반의 젊은 여성을 가리킨다. 이러한 여성상을 대표하며 안방극장에 등장한 첫 여성주자는 신은경. M­TV의 「종합병원」에서 여자는 거의 볼 수 없는 일반외과의 여자 레지던트를 지원해 당당히 남자들과 겨루더니 어느새 화장품 광고에 진출해서는 남성의 고유영역인 면도하는 장면에까지 도전했다. 신은경은 남자 동료에게 거리낌없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하고 남자의 턱에 주먹을 날리는 「무서운 여자」이지만 이재룡등 곤경에처한 동료에게는 웬만한 남자보다 나은 동료애와 「화끈함」을 갖고있는 당당한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이제까지 흔히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직업여성의 모습이 「이기적이고 피해의식에만 젖은 볼썽사납던 모습」에 「히스테리에 가득찬 노처녀」였다면 요즘 등장하는 신세대의 젊은 커리어우먼은 당당한 합리성과 능력은 물론 포용력까지 갖추고있는 셈이다. 물론 노처녀도 아니고 「좋은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사랑을 고백하고 결혼할 수 있는」 20대초·중반의 「싱싱함」에 가득찬 신세대이다. 신은경의 당돌함이 건방지게 느껴지거나 남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지 않는 것이 바로 신세대 젊은 여성들이 언니나 어머니세대와는 다른 세계의 사는법을 체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S­TV의 월화드라마 「작별」에서 사진 작가 지망생 유림역을 맡고있는 유호정은 신은경과는 또 다른 이미지를 가진 선 머슴같은 튀는 역을 맡아 관심을 끌고있다. 유호정은 무릎이 찢어진 넉넉한 바지에 두툼한 신발,T셔츠를 대충 걸친 모습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을 대표하고있다.남자못지않은 열정을 지닌 사진작가 지망생으로 담배를 피워대며 새벽 이슬이 맺힌 풀밭에 털썩 엎어져 마구 셔터를 눌러댄다.신은경에 비하면 다소 철없고 비상식적인 모습이지만 그것은 사진작가라는 자유직종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익구」같은 남자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자유로움을 보장해줌은 물론이다. 또 김남주는 최근 선보인 S­TV의 여름방학용 신세대 드라마 「영웅일기」에서 여대생 마청미역을 맡아 「줏대있는」 신세대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이상아는 S­TV의 「좋은 걸 어떡해」에서 건축기사로 분장해 남자에게 지지않으려는 다소 파격적인 거친 여자로 분장했다. 한편 이미숙과 전혜진은 곧 선보일 K­TV의 「딸 부잣집」에서 패션디자이너등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해 신세대 여성의 새 유형을 만들어내는데 합류한다.이미숙이 과거의 직업여성 특유의 사납고 신경질적인 모습이라면 자동차회사 디자이너역을 맡은 미스코리아출신 전혜진은 과연 어떤 신세대 여성상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신세대 사랑풍속도 풍자/공연예술창작실험실 「딘별을 찾아서」

    ◎젊음의 열병 치료위한 임상실험극 신세대의 사랑풍속도를 그린 창작코믹극「딘별을 찾아서」(최송림 작·강동완 연출)가 젊은층의 호응속에 연단소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있다. 「딘별」은 미할리우드의 영원한 청춘스타 제임스 딘의 「딘」과 영어 「Star」를 합성한 신조어.삶의 지향점이나 뚜렷한 가치의식 없이 영화배우 같이 잘 생긴 남자와의 인스턴트 사랑만을 꿈꾸는 신세대 여성상을 빗댄 말이다.X세대의 물질만능주의와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됨없이 「함께 있으면 최고」라는 식의 신순결관이 신랄하게 풍자 묘사된다.X세대의 의식과 행태를 그린 「신세대연극」임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이 작품은 구상단계에서부터 연극 및 소설출판,영화화(제목「연예실명제」)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복합미디어 경영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시간때우기용으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나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영상물을 선호하는 20대 신세대들을 겨냥한 철저한 상업극이지만 동시에 웃음속에 풍자가 깃든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작가 최송림씨(43)는 「조통수」「에케호모」등 일련의 통일연극 시리즈로 잘 알려진 문단의 중진.『이 작품이 신세대들의 상실감과 꿈,그리고 투명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단순한 흥미본위 극보다는 젊음의 열병을 치유하는 한편의 「임상실험극」으로 보아달라』는 것이 작가의 주문이다. 채필병 김경수 임대일 최경아 황정혜 등이 출연한다.극단「공연예술창작실험실」의 기획무대로 8월 8일까지 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문의 747­6742
  • 이우정 여성특위장(인터뷰)

    ◎“가족법·성특법 고치겠다”/「국회·지방의회 여성의석 할당제」 법제화 노력 『특위의 구성으로 그동안 소외돼온 여성관련법안이 20명이상의 의원서명만 있으면 자연 의원입법 되게돼 무엇보다 기쁩니다.여성들의 평등과 권익향상을 위한 제도적인 받침대 역할을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28일 발족한 국회내 여성 특별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우정의원(71·민주당 전국구).헌정사상 첫 여성위원장으로 2년간 특위를 이끌어가게 됐다. 『동성동본 금혼제도 등의 가족법,영유아보육법,친고죄 조항과 가정폭력등 문제조항이 그대로 들어있는 성폭력특별법등을 올바르게 심의,개정해야 합니다』 20여년을 인권·노동및 여성운동의 길을 걸어온 여성운동계의 대모답지않은 특유의 잔잔한 미소와 말씨로 오히려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이의원은 여성평등의 기본조건이랄 수있는 국회와 지방의회의 여성의석 할당제 법제화에도 특별히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국회내 여성의원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여성계의 다급한 청원이 들어와도 제대로 심의되는 경우가 없었지요』남성국회의원들의 이해 부족으로 인해 노동·교육관련 상임위와 중복된 현안들이 법사위에서 마냥 폐기되는 것을 보고 선진 외국과 같은 여성상설위원회 설치를 가장 앞서 주장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여성특위가 범 여성계의 끈질긴 요구와 강선영(민자)주양자(〃),강부자(국민)등 여·야를 초월한 여성의원들의 로비,「국회제도개선위원회」홍일점위원인 이경숙 숙대총장의 노력등으로 이뤄졌다』고 공을 돌렸다.또한 행정·보사·교육·노동·문체·농수산등 여성정책과 연관된 6개 상임위 소속 의원 17명과 여성문제 전문연구관등 구성원이 확정되는대로 오는 7월중 특위를 소집,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재클린/김홍명(굄돌)

    고케네디대통령과 함께 전세계의 대중앞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젊은 미모의 재클린.유창한 화술과 세련미를 갖춘 퍼스트 레이디의 표상이었던 그녀는 몇년후 달라스에서 남편을 잃고 다시 몇년후에는 선박왕 오나시스의 부인이 되었다.그리고 7년만에 별다른 유산을 상속받지 못한 채 다시 대중앞에 사라진 것은 70년대 중반이었다.이제 그녀는 죽음으로 화려하고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끝맺었다. 진정한 퍼스트 레이디,젊은이의 우상이었던 재클린.그 우아한 모습,미묘한 얼굴,헤아리기 어려운 눈빛,그리고 세련된 말씨와 몸짓은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재클린은 인생수업은 쌓았으나 정규 대학교육은 받지 않은 듯 보여진다.그녀의 아버지 부비에씨는 그녀에게 파리의 숙녀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상류사회에 걸맞는 매너와 교양을 습득시킬 것인가를 생각했었다.위대한 정치가,세계의 운명을 짊어질 사람의 반려로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의 능력과 결정보다도 그에게 용기와 상식을 불어넣는 것이라는 듯 그녀는 대통령부인으로서 손색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구세대의 여인상 재클린이 떠나고 그 자리에는 독자적인 신세대의 여성상 힐러리가 들어섰다. 재클린은 비록 재혼했지만 평생을 통해 무수한 언론의 눈을 통해서도 별다른 스캔들에 휩쓸린 적이 없었다.우리 주위의 여성들이 온갖 알 수 없는 시대병을 앓고 있는 그 시간,그녀는 자신의 긍지와 케네디집안의 체면을 지켰다. 그러기에 그녀는 이제 알링턴의 케네디곁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과 추모를 받으며 진정한 퍼스트 레이디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의 천박한 사고 속에서는 오늘을 지켜 내일에 남는 자세가 돋보인다.재클린은 그녀의 방식으로 이 시대를 지켜간 셈이다.
  • 「여장관」보다 신선한 「여시장」(송정숙칼럼)

    「여시장」,듣기에 신선하다.몇명의 여성장관보다 더 참신한 기대감이 든다.여성이 시장이라는 새 영역을 개척했대서가 아니다.또한 「시장」이 「장관」보다 직함이 더 높거나 인기가 있어서도 아님은 물론이다.이 신선성은 전재희라고 하는 특정인과 무관하지 않다.왜냐하면 그는 공직자가 되는일을 목표삼아 계획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해온 전문인력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문민정부가 여성시장을 한두사람 배출하고 싶어도 알맞게 대기중인 인력이 없었다면 이런 인사는 어려웠을 것이다.그런 뜻에서 「여성장관감」보다 「여성시장감」이 쉽지 않다고 할수있다.여시장의 출현이 각별하게 반가운 것은 그때문이기도 한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문제를 여권운동적 시각에서만 접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마의 슈퍼301조」와 씨름할 때부터 UR의 고달픈 협상들로 국제회의에 대비하는 일에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진국의 유능한 여성대표들과 진땀나는 실랑이를 했던가.그럴때마다 우리 남성들은 다루기 버겁고 유난히 큰 「서양여자」가 『잘못나온 대표』라도 되는듯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같았다.그러나 그럴 일이 아니었다.그 많은 탓이 우리의 여성인력 활용의 빈곤에 있음을 진작에 깨닫고 대응했어야 했던 것이다.여성동료가 예사롭고 여성대표에 대한 낯가림이 없도록 평소에 순치되었더라면 협상테이블에서도 유리했을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성장하여 중간간부 과정을 충분히 거친 본격적인 여성인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이제 불가피해진 것이다.신임 전시장은 거기에 합당한 인력이다. 그렇잖아도 아득한 승진의 기회를 여성동료가 앞질러 차지하고,여성상사 앞에서 「쩔쩔매며」 부하노릇도 해야하는 시대가 와버렸음에 살맛이 안난다는 남성도 적잖을 것이다.그렇다고 집에 들어가봐야 요새 가정에는 아버지들 자리가 그리 확고한 것도 아니다.아이들에 치이고 아내에 밀린다.TV드라마에서조차 젊은여자가 남자의 따귀를 철썩철썩 올려붙이는 장면이 빈번한 시절이다.그뿐인가,직장에서 「다소간」의 성희롱을 했대서 법정에 끌고가 「선생님」이기도 한 상사에게 수천만원의 「창자료」를 물려버리는 여성들이 생겼다.하다못해 옛날처럼 월급봉투라도 수송하던 시절에는 그날 하루만은 남편의 권위가 설수 있었다. 『옛소,월급.이거 벌자고 내가 얼마나 수모를 견디는지 알아.하루에도 몇번씩 때려치우고 싶어도 토끼같은 자식이랑 여우같은 마누라얼굴이 떠올라서 참아라,참아라하며 살지.그러니 피나게 알뜰하게 써요…』어쩌고 할 수도 있었다.아내도 그날 하루만이라도 고맙고 안쓰럽다는 시늉을 해주었다.그러나 이제는 대부분의 직장이 급여를 온라인을 이용하므로 달마다 아내의 통장에 쏘옥 들어가버린다.어느집이나 아내의 주머니는 한번 들어가면 나올줄 모르는 난공불락의 요색다. 이것이 변화한 시대의 모습이다.좋았던 시절에 연연하지 말고 여성관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해야하는 시대가 온것이다.딸들도 잘 가르쳐 빛나는 인력이 그득해졌다.그래서 여성인력은 남성인력보다 덜 발굴된 광맥으로 남아있다.여성을 동료와 상사 또는 부하로서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면 남성에게 불이익을 주는 시대에 와있는 것이다.시장 구청장국장 관이관 차관등 고급관리와 중간관리로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야 신상에 이로운 시대가 온 것이다. 하물며 여성부하를 심심하면 조금씩 지분거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옛날 습성은 청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도대체 어디까지라야 「성희롱죄」에 안걸릴까를 가지고 이구석 저구석에서 수군거리는 남성이 어제오늘 부쩍 늘었다.그러나 변화는 그런 정도로 안된다.이 기회에 우정있는 충고를 준다면 어느 경우든 이제는 동반자로서의 여성을 확실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귀띔할 수있겠다.『뒤에서 껴안는 것은 성희롱이라니까 가볍게 손을 얹는 것은 괜찮겠지』따위의 궁리는 안하는 것이 좋다. 여시장이나 여자구청장의 탄생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세를 취해야 한다.오늘 같은 시대가 여성을 위해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 각박한 지구촌 경쟁시대에 살아남자면 우리가 지닌 모든 자원을 남김없이 발굴하여 활용해야 한다.아직도 잠재력이 풍부한 광맥인 여성인력을 활용하여 남성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비하는 일은 국가사회의 발전전략으로도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좋다.신선한 여시장 시대의 출발을 그 신호로 삼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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