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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남녀고용평등 첫 대상

    노동부는 25일 제1회 남녀고용평등 대상에 삼성전자를,우수 기업에 대구은행,일신기독병원,한국도자기,한국존슨 4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부터 입사지원서의 사진부착과 남녀표시란을 폐지,성차별적 요소를 없애고,3급 남녀구분 채용제 폐지,여성임원 배출,여성상담소 설치 운영 등 성차별적고용관행을 모범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대구은행은 점포장 및 지점장에 여성을 임용하고 산전·산후 90일간 출산유급휴가를 확대 운영하는 등 모성보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고용평등 우수 기업에는 정기근로감독 면제,직장보육시설자금 우선대부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 [여성 선언] 여성들이 더 말하게 하라

    지금 내 눈앞에는 산뜻한 초록색 선을 두른 한 권의 잡지가놓여 있다.‘살류쥬’라는,프랑스말 같기도 하고 아라비아말같기도 한 기묘한 발음의 이 제호는 실은 “살려주세요”라는 비명의 차음이라고 한다.시인 장정일이 물에 잠긴 도시에서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입만 뻐금거리며 내뱉은 비명 바로그것-“살.류.쥬!” 이 잡지가 지금 주목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비명의 절박함을 제호로 삼은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살류쥬’는 우리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일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침묵을,어쩔 수 없이 터져나오는 말의 힘으로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의 엮음이다.이미 인터넷 거점인 살류쥬 사이트(www. salluju.or.kr/)는 여성문제와 문학의 쟁점에 관한 주요 토론 사이트가 돼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으며 잡지 또한 여성과 문학을 공부하려는 눈밝은 연구자들의 주요 텍스트로 부상하고 있다.마산과 김해를 주거지역으로 삼은 여성들이 모여 간행하고 이제 겨우 세번째 책을 세상에 내보냈을 뿐인‘살류쥬’가 일으키는 이 작지만 무서운 파문이 어떤 의미일까? ‘살류쥬’가 보여주는 신선함의 근원은 이것이 ‘여성을대상으로 한 문학 잡지’가 아니라 ‘여성이 쓰는 문학 잡지’라는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더구나 그 ‘여성’이란,남성중심의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 티켓을 거머쥔 특별한 여성이 아닌 소위 아줌마들이란 점이 가장 중요하다.그것도 서울이 아닌 변방의 아줌마들이다! 물론 아줌마들에게 말하기의 장을 열어주는 매체들이 속속생겨나고 있으며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은 여성적 소통을 위한 중요한 몫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문자매체는 여성적 소통을 남성중심 사회가 허락하는 이데올로기의 범위 안에 머무르게 한다.‘살류쥬’의 힘은 이러한 가장 보수적 언어행위에 속하는 문학의 장에서 여성적 말하기를 시도한다는점일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현대 인간에게는 자기가누구인가를 구체적인 상으로서 발견하는 거의 유일한 전면적타자(他者)의 거울이 바로 문학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스트셀러 소설이 다소곳하고 순정적인 여성을 주인공으로삼는 버릇을 버리지 않는 한,주체적 여성상을 정립하려는 여성학자들의 오랜 노력은 공부방 안에서만 빛나고만다.따라서 ‘살류쥬’의 실험은 인류의 가장 고급스러운자기형식화 도구인 문학을 여성의 힘으로 재구성해 보겠다는대단히 중요한 존재론적 실험이다. 기존의 문학은 여성이란 입이 없는 존재,그리하여 어떤 공격에도 다소곳이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에요” 라고 말하며 남성의 환상을 충족시키는 존재 이상의 대우를 하지 않았다.‘살류쥬’는 보다 많은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고 고통을 말하기 바란다.내가 병들어 있고 내가 착취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몰상식’하고 ‘천박’하게 비명을 지르고 나뒹굴어야 한다.온몸의 독이 다 빠져나가도록 악취를 풍기고마당에 나가 동네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바람에 더러운 것들을 털어내야 한다.그 다음에 비로소 새로운 언어가 나타난다. 산뜻한 새 모습으로 단장한 ‘살류쥬’를 보며 조용히 속삭여본다.그래,더 열심히 말하게 하라.아름다운 이 여성적 존재들에게 더 많은 입을 달아주라.‘살류쥬’3집 간행을 축하한다. 노혜경 시인
  • [공직자 에세이] 열린마음으로/ 3·8 세계여성의 날..올해의 의미

    올해 3·8 세계여성의 날은 여성부의 출범과 더불어 한국여성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뜻깊은 바가 있다.금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한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윤정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에게 올해의 여성상 수여를 결정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한 지식인으로서,굴절된 역사의 지층에 숨겨진 동년배 여성들의 통한(痛恨)을 온 몸으로 껴안고 집요한 열정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발굴하여 이를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시키는 역사적 공헌을 이룩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 소식에 접하면서,윤정옥 대표에게 따뜻한 축하의 마음을 전함과 아울러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새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이 그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기여인가를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도 미해결의 아픔을 지닌 채 역사의 뒤안길에서 한 분 또 한 분 숨져가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일본군위안부 문제’의 보다 근본적 해결을 위한 단호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이,21세기를 맞아 여성부 출범이라는 개가를 올린한국여성운동 앞에 오늘 새삼 제기되는 엄숙한 과제임을 절감하게 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교훈이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지고 그러한 과거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성평등(Gender Equality)’정책과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잠재된 인적자원이 개발되어 이 땅의 여성이 남성과 더불어이 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대등하게 기여하는 길이 활짝 열려야 한다.그렇게 되면 반드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변화의 큰 물결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확신해 마지 않는다.나는 여성부 초대장관으로서의 포부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 점을 강조해왔다. 한 나라에서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나아가 전 세계적인 성평등 정책과 교육의 정착이야말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와 현재에 걸친 온갖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초가 된다. 또한,21세기의 첫 3·8 세계 여성대회를 맞이한 여성부장관으로서,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들의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여성부가 그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찾아보려 한다. 1908년 3월 8일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운집했던 여성들의함성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나는 이렇게 음미하고 있다. 한명숙 여성부장관. ◆ ‘각료 에세이-열린 마음으로’ 필진이 7일자부터 바뀝니다. 특히 장관급에서 차관급 기관장 및 외청장까지로 필진대상을 넓히고 칼럼 명칭도 ‘공직자 에세이-열린 마음으로’로 변경했습니다. 오는 5월까지 3개월 동안 지면을 빛내줄 새 필진은 한명숙(韓明淑)여성부장관,김유배(金有培)국가보훈처장,정종환(鄭鍾煥)철도청장,김성호(金成豪)조달청장 입니다.
  • 아직도 잊히지 않는 유럽사의 ‘악령’

    수세월을 두고 청산해도 씻기지 않는 역사적 악몽의 하나가나치즘.광풍이 휩쓸고간 지도 70여년이 흘러 그간 단죄도 지겹도록 되풀이된 듯 한데 유럽인들은 아직도 뇌리에서 유령을 떨쳐내지 못한다.최고의 문명이라 자부해온 유럽 복판에서 백주에 자행된 미친 학살이 자존심에 피멍을 들였을 게뻔한 일.그 광증의 심적기제를 규명하려는 책들이 아직까지봇물을 이루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이데거와 나치즘’(박찬국 지음,문예출판사),‘영혼을저당잡힌 히틀러의 여인들’(안나 마리아 지그문트 지음,청년정신)은 그중에서도 유달리 눈길을 끈다.전자는 국내작가발언이라는 점에서,후자는 색깔 독특한 테마로. ‘하이데거…’는 20세기 서구철학계 태풍의 테마였던 대철학자의 나치동조 전력에 시비붙는 책.하이데거 전공자답게지은이는 그저 시시비비 가리기를 넘어 하이데거와 나치즘의 철학적 유비관계를 따져물으며 그 만남과 갈라짐의 지점을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무엇보다 책의 개성포인트는 나치를 해부하기 위해 하이데거 철학의 핵심에까지 육박하는 지은이의 열성.그 바탕에는 현대철학이 빨아먹고 자란 하이데거 철학자체에 나치즘의 맹아가 숨어있을지 모른다는 양심적 우려가 깔려있다.농익은 하이데거 이해를 바탕으로 나치즘,하이데거,양자간 상관관계까지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끔 해주는 요령있는 길라잡이. ‘…여인들’은 문자그대로 히틀러,괴벨스,괴링 등 나치 권력자 주변 여자 이야기.애 잘낳고 가정 검소하게 꾸리는 주부가 나치가 유포시킨 여성상이지만 어디서나 그렇듯 집권층 여자들은 특권을 영위했다.히틀러가 사다주는 호화사치품에 파묻혀 산 정부 에바 브라운,‘독일 여성들은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면서 정작 자신은 출세에 광분했던 게르트루트 클링크 등 8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손정숙기자 jssohn@
  • 이희호여사 ‘펄 벅 여성상’수상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펄 벅인터내셔널’ 이사장인 피터 콘 박사로부터 ‘2000년 올해의 여성상’ 트로피와 상장을 전달받았다. 이 여사는 “이 상은 펄 벅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봉사하라는 뜻이담겨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상이 한국인에게 주어진 것을계기로 우리 모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예정에 없이 행사장에 들러 “개인적으로아내에게 상을 준 데 감사드린다”면서 “내조를 잘 해주고 특히 어려울 때 가정을 지켜준 아내에게 마음의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 펄벅 상을 수상함으로써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축하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관가 화제의 인물/ 女權옹호 전도사 된 여성정책 담당관

    중앙부처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한 남성 공무원이 여권(女權)을 옹호하는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서 오줌누는 여자,치마 입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책을 낸 행정자치부 여성정책담당관실 정부효(鄭富孝·38) 사무관이 주인공. 그는 변하고 있는 여성상을 자신의 딸에게 설명해주고 싶은 아버지들과아직도 ‘여자가…’, 혹은 ‘남자가…’라며 성적 편견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남성들을 위해 이 책을 발간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정사무관은 책에서 남성중심 문화를 되돌아보고 여성 스스로도 사회주체로서 당당하게 제목소리와 역할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등다양한 여성문제와 여권신장에 관한 시대적 흐름을 정리했다.하지만무조건 여성편에 서서 그들을 두둔하지는 않았다. 그는 “여성운동이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페미니즘(Feminism)’에서 양성간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에 알맞은 역할을 요구하는‘피메일리즘(Femailism)’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사무관은 “사랑하는 딸과 아내,어머니를 위해 이 글을 썼다”면서 “21세기는 과연 여성의 시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대한 명쾌한 해답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
  • 이희호여사 ‘올해의 여성상’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펄 벅(Pearl Buck) 인터내셔널’이 시상하는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펄 벅 인터내셔널’은 25일 “이 여사가 민주화운동에 지도자적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아동과 여성의 권익에 앞장서 오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동반자로서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 여사의 활동이 ‘펄 벅 인터내셔널’의 사명인 ‘전 세계 아동에게 희망을’ 이라는 주제를 깊이 반영하는 점이수상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여성상’은 중국을 무대로 한 소설 ‘대지’의 작가로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펄 벅 여사의 휴머니즘을 계승하고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지난 78년부터 전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99년),사회활동가이자 배우 셰릴 리 랠프(98년),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지(97년),팔레스타인의 반전 운동가 하난 아쉬쟈니(96년),전 필리핀 대통령 코라손아키노(95년),배우이자 사회활동가 오드리 헵번(93년) 등이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고민있는 여성들 클릭하세요”

    “여성들을 위한 든든한 법률동반자를 인터넷에서 만나세요” 서울대 성희롱사건의 변호를 맡아 98년 ‘올해의 여성상’을 받은최은순(崔銀純·34)변호사가 여성을 위한 법률상담사이트 ‘위민로(www.womenlaw.co.kr)’를 개설했다.법무법인 새길의 여성법률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위민로는 온라인 법률상담과 자문, 의료·심리적 지원 등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성인권활동도 벌이게 된다. 산부인과의사,시민단체 간사,국회의원 등이 자문의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약혼자가 성행위를 요구한다면’‘파혼할 때 예물은 누가 가져야하나’‘남편이 다른 여자의 아이를 데려올 때는’등 여성으로서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법률적 조언을 해준다. 최 변호사는 “여성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가 소비만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남자에 비해 인맥도 부족하고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여성들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힐러리 뉴욕 상원의원 당선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가’.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53)가 7일 뉴욕 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거론되는 최고의 화두. 힐러리 여사가 51%의 득표율로 49%에 그친 4선 하원 출신의 릭 라지오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자 미 언론과 정계는 곧 바로 그녀의 ‘다음 목표’에 초점을 옮겨갔다.뉴욕주 첫 여성상원 의원이자 선거직에 승리한 첫 현직 퍼스트 레이디라는 기록을 이룬 힐러리 여사가 이를 발판으로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할 게 분명하다는 것.상원의원 당선은 퍼스트레이디가 아니라 당당한 미국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기 위한 정계발판이라는 분석이다.이경우 최초의 부부대통령 탄생으로도 연결된다. 뉴욕타임스 분석 결과 힐러리는 흑인과 히스패닉 유대인 그리고 노조,일하는 여성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비록 지명도가 낮은 라지오와 대결,낙승할 것이란 초기 전망을 뒤엎고 막판 유세에서 고전하긴 했으나 뜨내기 정치인이란 비난과 백인 남성및 보수층의 반(反)힐러리 정서를 극복하고 승리함으로써 그녀의 정치력은입증된 셈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여성 북한연구가 4명이 쓴 ‘북한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상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지름길은 ‘같음’과 ‘다름’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북한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당대 펴냄)는 ‘북한 이해하기’를 내세우며 지금까지 선보여온 관련서들과는시각이 사뭇 다르다.연구논문처럼 딱딱하지 않은데다,북한의 알려지지 않은 실상을 단순나열하는 방식도 아니다.“북에는 북한사람들이산다”가 아니라 “그곳에도 ‘사람’들이 산다”는 쪽에 책은 착점했다.우리와 하나 다를 게 없는 상식을 가진 북한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그중에서도 여성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북한여성들에 대한 인식전환을 요구하는 책은 탈북여성들의 증언이아닌,북한내 대중매체들에 투영된 여성상을 그 구체적 근거로 들이민다. 예컨대,북한여성들의 노동현황은 ‘로동신문’의 근년 보도들을 통해설명되고 있다. 구세대 여성들과 새세대(1950년대 중·후반 이후 태어나 절대궁핍에서 벗어난 세대)여성들의 직업관에는 어떤 차이가 있으며,여성직업에 대해 당국이 강조하는 정책은 어떤지 대체적인 윤곽이 잡힌다.인문학교 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나 의사,연구직 종사자에 대한 기사빈도가 높다는 것은 ‘전 사회의 인텔리화’를 중시하는 북한 여성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제2장 ‘‘조선녀성’과 북한의 슈퍼우먼’은 가장 흥미있게 읽힐 대목이다.전업주부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어머니,아내,며느리로서 겪는갈등과 고민들을 이해할 수 있다.‘조선녀성’에 실명으로 실린 주부들의 사생활 이야기는 남북여성들의 현실적 괴리감을 단박에 좁혀준다. 북한이라고 고부갈등이 없을 리 만무했다.공장에 다니는 며느리를 집안에 눌러앉히려던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동료들에게 설득돼 결국 며느리의 사회생활을 후원하게 되는 일화 등에서는 남과 북의 생활속고민이 여전히 닮은꼴임을 귀띔해준다.하지만 ‘차이’를 인정하게하는 부분도 있다.고부간 문제를 개인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남한과는달리 북한에서는 여맹이나 직장조직이 나서 함께 해결하려 노력한다는 점 등이 그렇다. ‘북한여성 이해하기’를 위해 책은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했다.제3장‘새세대 소설로의 여행’에서는 문학작품 속의 여성상을 빌려 북한이 맞닥뜨리고 있는 여성문제를 엿보는가 하면,제4장 ‘동화와 교과서 속의 여성상’에서는 북한이 정책적으로 제시하는 성공적 여성모델을 미루어 짚어보기도 한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상근연구원인 김귀옥씨와 김선임·이경하·황은주씨 등 4명의 여성 북한연구가들이 함께 썼다.북한 여성지도자들의 인물록이 부록으로 딸렸다.304쪽.1만원. 황수정기자 sjh@
  • 여협, 올해의 여성상에 김강자 서장 선정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여협·회장 殷芳姬)는 21일 제16회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로 미성년자 매매춘 근절에 앞장서 온 김강자(金康子) 서울 종암경찰서장을 선정했다.또 제 36회 용신봉사상 수상자로 홀트국제아동복지회를 설립한 고(故)버서 홀트여사를,제2회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박영숙(朴英淑) ‘사랑의 친구들’ 총재를 각각 결정했다.그밖에도 사회 각 분야의 여성 진출 1호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2000 여성1호 기념패’ 수상자로는 강은옥 철도청 기관사,김정옥 서울지검 특수부 수사사무관,남미영 공사 대대장 생도,박현숙자산관리공사 대변인,이영환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정나리 연세대학교총학생회장을 선정했다. 여협은 오는 10월6일 오전 10시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리는 제37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이들을 시상한다.올해 여성대회의 주제는 ‘건강한 가족,희망이 있는 사회’로 강지원 검사,변화순 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이 특강을 할 계획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외언내언] 서울 황진이?

    미인(美人)을 일러 ‘해어화(解語花)’라고 한다.그 본뜻은 ‘말을이해하는 꽃’이다.당나라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연못에 활짝 핀 연꽃을 감상하다가 “내 해어화와 연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아름답소?”라고 신하들에게 물은 데서 유래했다.물론 여기에서 해어화는 꽃은 꽃인데 말까지 할 줄 아는 양귀비를 두고 한 말이다.조선시대에는기생을 해어화라고 했다.기생은 가혹한 가르침 속에 예의법도와 전통 악기,소리를 익혀 ‘선비의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황진이는 16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기(名妓)다.그러면서도 탁월한 여류 시인이었다.우리나라 여류 시인을 가릴 때 여전히 그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그래서 서경덕,박연폭포와 더불어 ‘송도3절(松都三絶)’로 불린다.‘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는 한국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는 양반 유학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랑을 대담하고 즉흥적으로,그리고 사실적으로 노래했다. 또 수많은 남성들이 그를 사모하던 것과 달리 당시 대학자이던 서경덕을지향하는 일편단심도 돋보인다.‘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이렇듯 절묘한 감흥은 그의 애간장 녹이는 연심(戀心)만이 전할 수 있는 가사가 아니던가.북한 향토사학자 송경록은 ‘개성이야기’에서 황진이는 봉건적 윤리의 질곡과 멍에로부터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다고 적고 있다.비록 기생 신분이었지만 계급과 신분을 뛰어넘는 자유분방한 예술 혼으로 넘쳐났다는 얘기다.황진이가 지금까지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는 것은 번득이는 문재(文才)와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혼 때문일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황진이를 육감적인 의미의 해어화로만 인식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같아서인지 몰라도 요즈음서울에서는 ‘황진이신드롬’이 부쩍 거세지는 느낌이다.오페라 ‘황진이’가 24일 한국 작품으로 처음 중국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이번공연이 양국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런가 하면서울 한쪽에서는 룸살롱 등 유흥업소 여종업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미스 황진이 선발대회’란 자극적인 행사가 열린다는소식이다.상금 1억원이 걸린 행사에는 이미 106명의 20대 여성들이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주최측은 “황진이를 ‘복원’해 유흥업소 여종업원의 역할을 바로잡아 룸살롱문화를 건전하게 바꾸겠다”고 하지만 왠지 뒷맛이 개운치 않다.돈을 내세워 사회 정화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순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어쩌면 역사와 황진이,여성상을 모두 왜곡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위급한 여성은 ‘1336’ 누르세요”

    앞으로 성폭력 등 위급상황에 처한 여성은 긴급 구조전화 ‘1336’을 이용하면 보다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가정폭력이나 성폭력,가출 등 위급 상황에 처한 여성을 위한 신고전화 ‘1336’을 10월부터 경찰 및 여성상담소,구청 등 유관 기관과 연결해‘원스톱시스템’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위급상황에 처한 여성이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면 2차 전문상담기관이나 복지시설 등의 긴급 피난처에 바로 연결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또 신고자가 청소년인 경우에는 전문 상담시설이나 ‘1318 종합상황실’등 피해 내용과 관계되는 전문 상담기관에 바로 연결해주기로 했다.한편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336’ 전화를 통한 여성상담은 모두 9,950건이며,이중 가정폭력이 2,945건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문창동기자 moon@
  • 은행권 여성상무 탄생

    은행권 최초로 여성 상무가 탄생한다.서울은행은 27일 김명옥(金明玉·45) 씨티은행 이사를 다음달 1일부터 영업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김 신임상무는 78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씨티은행에서만 22년간 근무한 소비자금융 전문가로 국내 은행 최연소 여성임원이기도 하다.여성 임원으로는산업은행의 서송자(徐松子·53) IT본부장겸 이사대우가 있다. 안미현기자
  • 독자의 소리/ 경기경찰청 홈페이지 여성상담코너 신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http:///kyonggi.npn.go.kr)에 여성상담코너를 신설하여 운영중이다.이 홈페이지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여러 정보가 실려 있다. 우선 성폭력 피해신고 방법 및 처리절차,성폭력 예방법과 성폭력 방지를 위해 꼭 익혀야 할 호신술을 소개하고 있다.다음으로는 성폭력 피해자의 신변안전과 명예훼손을 방지하고 비밀보장을 위해 비공개적으로 신고접수 및 상담을 하고 있다.또한 피해를 당한 여성이 직접 자신이 거주하는 관할경찰서에 신고 및 상담도 할 수 있다.이 코너를 개설한 후 지금까지 총 9건이 접수되었으며 현재 3건에 대해 수사중이다.특히 이 코너는 성폭력 뿐만 아니라가정폭력 등 여성이 피해를 당한 경우 마음놓고 신고·상담을 할 수 있도록되어 있으며,여성 NGO와도 유기적으로 협조하여 경찰에 접수된 피해신고에대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경우 여성전문 상담가를 연계해주고 있다.아울러 여성단체에 접수된 피해사례에 대해서도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적극협조하고 있다.여성의 폭력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항시개방하여 완벽한 신고접수 및 상담을 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협조를 기대한다. 우행진 [수원중부경찰서]
  • 인천 남구, 성차별 조례규칙 개정키로

    인천시 남구가 조례·규칙 가운데 남녀차별 규정을 개정하는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구는 8일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남녀간 차별을 규정한 조례와 규칙 등의 자치법규를 개정해왔으나 다음달 20일까지 본격적으로 정비대상 법규를 발굴,내년 3월까지 개정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남녀차별 자치법규가 개정된 사례로는 ▲상조금 지급규정에 있어여성회원의 경우 친정부모 부양시만 지급하던 것을 부양여부와 관계없이 지급토록 바꿨으며 ▲통장 위촉시 남여 위촉연령이 다르던 것을 같도록 했고▲지방공무원 인사규칙중 면접시험의 경우 용모에 따른 차별적 적용규정을삭제했다. 또 ▲여성상을 규정한 조례에 있어 ‘숭고한 부덕’‘현모양처’‘열녀’등의 표현을 시대에 맞게 개정했고▲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규칙에서 여직원을 근무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규정을 삭제했다. 구는 광범위한 법규 개정을 위해 여성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이달말까지 각 부서별로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타이완 총통선거] 오늘투표…이모저모

    [타이베이(臺北)김규환특파원]18일의 역사적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중국의 군사행동 위협에 맞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타이완에서는 막판 부동표를 겨냥한 후보들간 비방유세가 극에 달했다.선거유세가 워낙 치열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고 벌써부터 지지들간의 반목 등 선거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미국은 무력위협을 하고 있는 중국을 설득하기위해 특사를 급파했다. ●세 후보 진영사이에 ‘치바오’(棄保) 선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치바오란 지지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가장 바람직스럽지 않은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지지후보를 버리고(棄),차선의 후보를 택하는(保) 타이완 특유의 선거전략. 쑹 진영은 국민당 지지자에게 “독립지향의 천 후보가 당선되면 전쟁이 난다.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롄을 버리고 쑹을 밀어야 한다”는 ‘치롄바오쑹’(棄連保宋)을 호소.반면 롄 진영은 ‘바오쑹’(保宋)은 천 후보에게 어부지리(漁夫之利)만 안겨준다며 역으로 ‘치쑹바오롄’(棄宋保連)을 주장. 천 진영은“대륙출신 쑹의 당선을 저지해 타이완 출신 총통을 뽑아야 한다”고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외치고 있다.여기에 최근 국민당 지도부가 ‘치롄바오천’(棄連保陳)을 결정했다는 소문마저 나돌아 치바오 선전은 유권자들의 투표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무력침공 위협 발언으로 타이완 정국이 벌집을 쑤셔놓은 듯 들끓고 있는 가운데 17일 후보 사퇴와 쑹 후보 지지를 발표한 신당의 리아오(李敖) 후보는 “전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미사일 공격 경고에 떨고 있는데 유독 천수이볜 지지자들만 아랑곳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 같다”고 비아냥. ●타이완 남부에 있는 가오슝(高雄)의 한 실업고등학교에서는 한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특정 후보 지지자에게 욕을 퍼부어 말썽.연합만보(聯合晩報)에 따르면 이 교사는 최근 학생들에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거수로 표시하도록 지시,마을 이장 아들인 한 학생이 국민당의 롄잔을 지지하자 “롄잔을 지지한다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놀려댔으며 이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자 “싸가지 없는 놈”이라고 욕설을퍼부었다는 것. ●선거를 하루 앞두고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등 혼전 양상이계속되는 가운데 신경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타이베이 궈타이(國泰) 신경정신병원의 천궈화(陳國華) 박사는 최근 한 달간 선거 후유증으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거나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천 박사는 “이번 선거가 끝난 뒤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의 좌절감이나 박탈감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약 60%의 유권자가 이같은 선거증후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놓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간에도 의견 충돌로 반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 타이완 사회가 선거 후 한동안 심각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릴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 ●미국은 16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고 타이완해협 양안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신봉과 폭력의 사용에 대한 반대,양측 대화의 촉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홀브룩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타이완 총통선거 다음날인 19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 ●380만명에 이르는 타이완의 20,30대 유권자들은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 이후 총통선거에 적극적인 관심을보이기 시작.천후보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인 젊은 층은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입장.타이베이에서 만난 한 의대생은 천 후보에게한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전쟁위협은 걱정하지 않는다.천 후보가 이기더라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천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국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여당측의 주장을 일축. *陳후보 당선 유력… 정권교체 가능성. [타이베이(臺北) 김규환특파원]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7일 타이완(臺灣)에서는 반세기만의 정권교체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다. 비 뿌리는 타이베이시 중심부의 충샤오시루(忠孝西路) 다아(大亞)백화점앞.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후보의 이동 유세장에는 5명으로 구성된 악단이 “아볜(阿扁·천의 애칭)”,“아볜”을 연호하며 지지분위기를 북돋우고 있었다.지지자외에 시민들도 일부 가세해 300∼400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소리치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반면 옆의 국민당 롄잔(連戰) 후보와 무소속 쑹추위(宋楚瑜) 후보 유세장에서는 20∼30명의 길가는 시민들이 잠시 연설과 구호를 지켜보다 이내 발길을돌려 뜨거운 열기의 천 후보측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린궈밍(林國明·44)씨는 “국민당의 롄과 무소속 쑹이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래도 국민당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진정한 인물은 천수이볜 밖에 없다”며 “타이완도 정권을 바꿔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회사원 펑위린(馮玉麟·37)씨는 “97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압승했을 때 정권교체는 이미 예견돼왔다”면서 “국민당의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측근들이 천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것을 보면 천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점쳤다. 천 후보는 지난 일요일 대회전에서 롄,쑹 두 후보의 집회열기를 압도한데이어,타이완의 우상인 노벨화학상 수상자 리위안저(李遠哲) 전 중앙연구원장과 리 총통의 측근 쉬원룽(許文龍) 기미실업 회장 등을 끌여들여 팽팽했던 3자구도를 깨뜨리기 시작했다. 롄측도 천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장제스(蔣介石) 초대총통의 미망인 쑹메이링(宋美齡)여사,재계 거물 왕융칭(王永慶) 타이완 플라스틱 회장 등을 끌어들였으나 중량감에서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여기에 부정부패,섹스 스캔들,검은 돈 정치 등 국민당의 각종 폐해가 롄 후보에게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대학생 딩시정(丁希正·20)씨는 “이번선거전을 통해 롄과 국민당 출신 쑹이 부패와 스캔들을 폭로하며 서로 헐뜯는 꼴은 이제 더이상 보기도 싫다”고 말했다. 앞서 민진당은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의 교두보를마련했다.97년 12월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진당은 23개 현에서 13개현을 휩쓴 반면,국민당은 8개현을 확보하는데 그쳐 민심은 이미 국민당을떠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khkim@. *총통후보 부인 3명 내조경쟁도 '후끈'. 타이완(臺灣)의 직선 제2대 퍼스트레이디는 누가될까.타이완 총통선거에서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3후보 부인들의 내조경쟁이 치열하다.언론 역시 리덩후이(李登輝)현 타이완 총통의 부인인 청원후이(曾文惠·73)를 잇는퍼스트 레이디감을 집중 조명하고 있고 후보 부인들도 매체와 대중 집회를이용한 막판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부인 위수전(禹淑珍·45).천후보의 정치적 동지다.85년 여당의 암살기도로 보이는 3차례의 트럭 충돌로 하반신이 마비됐다.휠체어를 탄채 남편의 유세현장에 나가고 있는데 상당한 동정표를 얻는 동시에 남편의투쟁 역정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 45세의 젊은 나이와 꾸밈없는 미소,솔직하고 대중적인 대화자세는 그녀의최고 매력 포인트.그러나 최근 TV인터뷰에서천후보가 ‘정치와 법률외에는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무뚝뚝하고 로맨틱하고는 거리가 먼 남자,집안에서는아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지나친 솔직함’으로 참모진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당 롄잔(連戰)후보의 부인 팡위(方瑀·56)는 타이베이 둥우(東吾)대 교수 출신.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조용한 내조에 치중,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들어왔다.그러나 최근 남편이 수세에 몰리자 재향군인회청중들 앞에서 “당신들의 연금을 올려 줄 수 있는 후보는 국민당의 롄잔 뿐”이라고 연설하는 등 적극 내조로 돌아섰다. 무소속 쑹추위(宋楚瑜)후보의 부인 천완수이(陳萬水·59)는 선거 막바지에남편 등 가족들의 사랑을 담은 회고록을 발간,쑹후보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며 지원하고 있다.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그녀의 공략 목표는 쑹후보의 목을 죄고 있는 국민당 자금 유용스캔들을 씻어내는 것.쑹은 국민당 간부로 있던 90년대 당 공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아들 명의의 호화주택 5채를 구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그녀는 최근 TV에서 격앙된 제스처와 눈물로 결백을호소,국민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상담전문가 부부가 쓴 ‘아들, 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

    지난 94년 처음 출간된 뒤 해마다 개정 증보된 ‘아들,강하고 부드럽게 키워라’(원제 RAISING A SON·손덕수 옮김))가 출간됐다. 미국의 저명한 상담전문가 돈 엘리엄과 부인 젠느 엘리엄이 함께 쓴 이 책은 전 세계 부모들에게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아들키우기’에 대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뉴밀레니엄 시대는 ‘참인간’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참인간이란 어제의 ‘남성상’도 오늘의 ‘여성상’도 아닌 내일의 ‘양성상’을일컫는다.즉 폭력을 거부하고 사랑을,지배를 거부하고 지도를,독점을 거부하고 나눔을,명령을 거부하고 협동을,갈등을 거부하고 관용을,경제적 논리를거부하고 생태학적 논리를 깨닫고 실천하는 새로운 인간형이다. 이 책은 21세기에 아들이 여성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드러내며,수치심이나 공포감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내 아들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지금 당장 텔레비전을 꺼라 ▲지혜로운 이웃의 도움을 받아라 ▲끊임없이 질문하라 ▲요리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도록 가르쳐라 ▲자연을 닮은 정원사로 키워라 ▲커리어를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라고 조언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짜맞추어 놓은 남성상’의 기준 아래 부모가 아들을 얼마나 잘못 키워 왔는가를 뼈아프게 말해 주고 있다”면서 “부모는 먼저 아들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대의 이해와 욕구에 맞는 인간형으로 아들을 키워 나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말했다. 김명승기자
  • 부처 홍보자료 남성우월 표현 많다

    정부 부처의 정책 홍보자료들도 남성우월적인 표현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99년까지 복지부 및 산하 기관들이발간한 홍보자료 13종을 분석한 결과 삽화 등장인물 421명 중 여성은 121 명으로 28.7%에 불과했다. 국가나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비중이 높은 인물들은 주로 남성으로 표현된 반면 여성은 소비자나 서비스업종 종사자 등 지위나 비중이 낮은 인물로 묘사됐다.또 3인가족의 경우 어린이는 대부분 남자 어린이로 그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에따라 홍보자료 등을 제작할 때 성역할의 불평등을 개선하고여성의 적극적인 활동상을 반영할 수 있도록 9개항의 ‘홍보자료 제작지침’을 작성,이날 복지부 전 부서와 산하기관 및 단체들에 배포했다. 제작지침은 ▲국가나 보건복지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남녀 모두에게 부여한다 ▲여성의 활동영역을 소비·봉사에서 정치·경제활동으로 확대한다 ▲여성의 직업을 다양화하고 직업활동 수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활동적이고 진취적인여성상을 제시한다 ▲취업모를 많이 등장시킨다 ▲아버지의육아·가사노동 모습을 자주 제시,남녀의 가사협업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가족내 남·여아 비율을 동일하게 한다 등이다. 복지부 여성정책담당관실 서명선(徐明善)과장은 “무심히 만든 홍보자료 하나도 성역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번 지침이 정부 부처와 사회 각분야의 성차별 의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2000년 서울시정 이렇게] (3) 여성

    서울시 여성정책관실이 31일 발표한 여성정책의 핵심은 남녀평등 촉진,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여성의 삶의 질 향상,소외여성 및 아동의 복지증진 등으로요약된다. ■ 영·유아 및 아동보육 오는 3월 시청 별관에 보육정보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보육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꾀한다. 또 보육시설 재정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표준보육료 산출을 위한 용역에 착수, 내년부터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방과후 아동보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육시설’을 ‘방과후 교실’로 개칭하고 교사 인건비를 현행 월 7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아동특기교육을 위한 자원봉사자 사례경비도 올해부터 지급한다. ■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소외여성 보호 지난해까지 조성한 100억원의 여성발전기금을 활용, 매년 8억원씩을 여성단체 및 서울시가 지정한 여성관련사업에 지원한다. 소외여성 보호를 위해 저소득 편부모가정 중고생의 입학금과 수업료·교통비, 6세 미만 아동 양육비,초·중고생 학용품비와 함께 7개모자보호시설에도 연간 7억4,600만원을 지원한다.또 여성상담전화 ‘1366’을 각 시설과 연계한 종합상담전화로 바꿔 여성문제에 대한 상담을 체계·활성화한다. ■ 아동복지프로그램 확대보호가 필요한 아동의 가정위탁사업을 지난해 10가정에서 올해 100가정 이상으로 확대,운영한다.정신지체아를 위해 특수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시설 및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해 이들 아동과보호자가 가정을 구성해 생활하는 그룹홈과 결연사업 등도 크게 확대한다. ■ 여성발전센터 운영 내실화 지금까지 취업 위주로 운영돼온 여성발전센터를 지역여성의 사회교육 거점으로 전환,정보화교육 등 기술교육과 전문 창업교육을 중점 실시한다. 또 성평등의식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130곳 여성사회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강좌당 15만원씩 강사료를 지원하며 성차별·성희롱 근절을 위해 ‘남녀차별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 여성복지시설 확충 오는 2002년 준공예정인 동작구 대방동의 서울 여성플라자와 광진구 노유동의 동부 여성발전센터에 여성교육은 물론 정보 집회 문화 체육 등 여성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개설,이곳을 여성 여가선용과 전문기술 습득의 요람으로 가꾼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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