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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리뷰/ 드라마속 여성비하 장면 많다

    초이:하나 언니 만나서 그냥 주제없이 수다 떨었어요. 상식:계집애들끼리 찧고 까불고 잘한다. 지난 18일 방영된 KBS2 ‘내 사랑 누굴까’(오후 7시55분)의 한 장면이다.학교 선배인 상식은 안부를 묻는 전화에서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하고 초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인다. 요즘 누가 여자에게 ‘계집애’란 말을 쓸까.친할아버지나,외할머니라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세상인데,비슷한 연배의 남자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면 좋은 반응이 나올 리 없다.작가가 2년만에 드라마를 집필 하느라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런 여성비하적이고,성희롱에 가까운 상황은 TV 드라마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지난 7월 말 첫 방송된 KBS1‘러빙유’(월·화 오후 9시50분)를 보자.물에 빠진 줄 알고 뛰어든 다래(유진)에게 혁(박용하)이 갑자기 키스를 한다.둘은 겨우 얼굴만 알고 있는 사이지만 이 일이 있은 뒤 묘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MBC 시트콤 ‘연인들’(월·화 오후 11시)도 마찬가지다.‘때론,나쁜 남자가 좋다’편에서 초면에 갑자기 키스하고,핸드폰까지 가져간 남자에게 이윤성은 끌리기 시작한다.동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해안으로 끌려갔지만 윤성은 그를 멋진 남자로 생각한다. 최근 나온 공익광고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지하철에서 남자의 발을 밟은 여자가 미안하다고 하자 남자가 대답한다.“한 번만 더밟으면 데이트 신청할 것입니다.”‘서로에게 예의를 지키자.’는 취지라지만 발을 밟은 여자가 젊은 미혼이 아니라,나이든 중년여성이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쳐다보는 눈빛만 기분 나빠도 성희롱이 되는 사회이다.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저지르는 일 정도라면 최소한 화를 내거나,경찰을 불러 신고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이런 식의 에피소드는 잘못된 성 예절을 심어주고,이런일을 당해 기분 나빠하는 여자들에게도 ‘너무 유별난 것이 아닌가?’하는 위축된 마음을 갖게 한다.시대는 변하고 있다.TV가 시대를 반영하는 상징이라는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올바른 가치관을 반영하고,새로운 시대를 반영하기 위한 제작진의 자세가 아쉽다.이송하기자 songha@
  • [임영숙 칼럼] 여성총리 청문회를 앞두고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29·30일 이틀간의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장 총리서리의 아들 국적문제 ,본인의 학력 오기 의혹,부동산 투기 의혹등 각종 자격 시비들이 검증되고 총리 인준 여부가 31일 결정될 것이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처음 열리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인사청문회의 수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진행돼야 하리라고 본다.객관적인 평가기준과 공정한 잣대로 총리로서의 자질과 능력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최소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론재판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11일 김대중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를 지명했을때 정치권은 이를 ‘절묘한 카드’로 받아들였고 여성계는 ‘경사’로 받아들였다.그러나 불과 10여일 만에 ‘절묘한 카드’는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했고 여성계의 잔치분위기는 급속도로 식어 버렸다.지명 바로 다음날 ‘도덕주의자’‘원칙주의자’로 장 총리서리를 보도했던신문지면에 잇달아 그와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의혹들이 줄줄이 보도됐다.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장 총리서리를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성계는 장 총리서리가 “총리직을 수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듯 하다.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 김현자 전 국회의원은 장 총리서리를 “지도자로서의 리더쉽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이인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100% 완벽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총점으로 봐서 그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들과 여성계의 인식에는 이처럼 큰 간극이 있다.그 간극을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 총리서리의 문제를 감싸안기 때문에 생긴것 ”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된다.‘최초 여성총리 지명의 의미를 나누는 여성모임’에서도 장 총리서리가 “여성이기때문에 폄하되거나 혹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폭 지지해서도 안된다”고 천명했다.국회 청문회는 이 간극에도 주의깊은 시선을 보내야 할 것이다. 사실 여성으로서 장 총리서리를 둘러싼 논란을 보는 마음은 착잡하다.아들의 외국 국적 문제를 제외한 다른 의혹들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는데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이력서에 썼다거나,10여년전에 동료교수들과 함께 경기도의 산자락을 샀다거나,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두 채의 아파트를 쓰고 있다는 것등을 고의적인 학력위조나 부동산투기로 모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 “여성이 어떻게 국방을 책임지느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발언처럼 여성비하적인 시선과 흠집내기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사회지도층으로서 지녀야 할 엄격한 도덕성이나 책임감의 잣대,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어긋나는 측면이 장 총리서리에게 없는 것은 아니다. 또 우리 사회가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른 엄격한 기준을 고위공직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비현실적인 잣대로 난도질하는 가학적인 여론몰이에서는이제 벗어나야 한다. 여성계도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를 과연 반길 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정치권의 극한대립속에서 던져진 임기말 7개월짜리 여성총리라는 자리를 그 복잡한 속내를 알면서도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며 반길 수밖에 없는 우리 여성들이 안쓰럽다. 이번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 인준을 받는다면 장상총리는 말을 아껴야 할 것이다.“총리가 될줄 알았더라면…”같은 실언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아울러 결코 만만한 여성총리가 아님을 보여주어야 한다.그와 함께 일한 바 있는 이화여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말하는 “절대 패거리를 만들지 않고 일을 맡은 사람이 120%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탁월한 지도력”을 행정부를 이끌면서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육아·가사’가 인적자원개발 걸림돌

    여성 인적자원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결혼 후 자녀양육과 가사부담이었다. 한국여성개발원이 최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성인남녀 3,107명과 여성정책관련 전문가 225명을 대상으로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여성 43%,남성 39%가 여성인적자원개발의 걸림돌로 ‘결혼 후 자녀양육 및 가사부담’을 꼽았다. ‘여성인력에 대한 차별 의식’,‘여학생에게 다양한 진로를 개발해 주지 못하는 교육방식’,‘남녀를 구분해 키우는양육방식’등이 뒤를 이었다. 일하는 여성의 자녀양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보육시설 운영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여성이 30.7%로 가장 많았다.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로는 기혼남성 71%가 ‘생계유지’를,기혼여성 63.8%가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를 들었고 미혼여성은 27.1%가 ‘능력 발휘를 위해’라고 답해 대조를이뤘다. ‘신문, 방송 등 대중매체의 여성비하와 차별적 내용’에대해서는 여성의 5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결과에서는 남녀평등한 교육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으로 ‘교사에게 평등의식 교육을실시해야 한다’,‘초중등학교 여교장,여교감 비율이 30%이상 되어야 한다’ 등이 제시됐다. 남성의 46%, 여성의 88%는 ‘호주제가 반드시 폐지되어야한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향후 여성부 중점사업으로 ▲국민의식 남녀 평등하게 바꾸기 ▲남녀평등 관점이 정부의 모든 부처에확산, 통합되도록 하는 정책 ▲여성인력개발 정책 마련 등을 꼽았다. 허윤주기자
  • [언론개혁](5.끝)대안언론 모색

    제도권 교육의 병폐가 대안(代案)학교의 등장을 초래했듯이제도권 언론의 문제점이 대안언론의 출현을 자극하고 있다.1990년대 이후 지역에서 뿌리내리기 시작한 지역신문이나 지난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인터넷신문 등이 그 예라 할 만하다.“주류언론이 외면한 이슈나 사람들(계층)을 관심사로 다루는” 대안언론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나 빠른 속도로 제도권 언론의 벽을 넘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대안언론을 “기존매체와 내용상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한단계 진보한 매체”라고 정의할 때 국내 첫 사례는 61년 창간된 ‘민족일보’라 할 수 있다.민족일보는 창간 3개월만에기존 매체의 발행부수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성공요인은 정론을 표방한 진보적 보도태도였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물로 태어난 한겨레는 우리 언론사에서 두번째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우선 ‘국민주’라는 세계 언론사상 초유의 소유구조 형태와 함께 한글전용·가로짜기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편집체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현재의 한겨레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아 또다른 대안언론의 출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앞서 예로 든 민족일보·한겨레가 모두 중앙지인데 비해 지역신문 가운데서 대안언론을 찾으려는 노력도 나왔다.최근한국언론재단이 출간한 ‘지역공동체와 저널리즘’에 따르면전국 각지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은 230여가지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행정구역 253개와 비슷한 수치로 기초자치단체당한 가지 정도 지역신문이 발행되는 셈이다.이 지역신문들은대개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연 2억∼3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영세기업이 대부분이다.이 가운데는 지역유지·토호세력에 의해 제작되는 신문도 적잖아 대안언론의 면모와는거리가 먼,부패언론의 전형으로 비난받기도 한다. 옥천신문 남해신문 홍성신문 당진시대 서귀포신문 등은 지역에 뿌리를 내린 채 정론보도,투명한 경영으로 제대로 된대안언론으로 평가받는다.남해신문의 경우 주민 10가구 가운데 3가구가 이 신문을 구독하며, 옥천신문은 군내에서 유력중앙지보다 발행부수가 많다. 최근 등장한 인터넷신문 역시 대안언론의 한 모델로 거론된다.우선 성역 없는 보도와 종래의 뉴스가치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그렇다.‘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의 ‘여성비하발언’을 특종보도했는데 이는 이장관이 출입기자들과의 모임에서 한 발언이었다.그러나 기존 언론은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침묵했다가 ‘오마이뉴스’보도 후 받아쓰기도 했다. 임영호 부산대 신방과교수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대형신문은 보수적 입장을 취하기 쉽다”면서 “지금은 대안언론의모색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사설] 신설 여성부에 거는 기대

    새해에 신설되는 여성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여성부 신설은 여성계숙원이 해결됐다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한 첫전담부서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벌써부터 여성의 인권신장,권익옹호와 여성인력 양성 방안에 대한 다양한주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여성부 출범에 대한 높은 기대의 반영이라고 본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날로 크게 늘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남존여비(男尊女卑)·남녀차별 의식과 관행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지난해부터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남녀 차별행위는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여성이 남성에 비해 직장 구하기가 훨씬 더 어렵고 직장내 인사,승진 등에서 차별대우를 받는 불합리는 지금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올들어 성희롱 시비와 여성비하 발언 논란도 유난히 많았다.가정,학교,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성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여성부는 이같은 현대 속의 전근대적 의식과 관행을 깨는 개혁을 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아울러 지식정보화 시대에 여성이 남성과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부가 각 부처의 여성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갖는 것은 물론 전국적인 차원의 남녀차별 실태조사와 시정까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시정을 강제할수 있는 준(準)사법권을 갖지 않고는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6공화국 시절 여성정책을 총괄했던 정무2장관실이 유명무실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윤락행위 방지,여성사회교육 등에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여성부의 몫이다. 여성부는 이같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우선 나름의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여성특별위원회와 보건복지부,노동부 등의 여성업무를 모아 출범하는 ‘미니부서’로서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씻어내야 한다.여성부의 정책이 다른부처와 효율적인 조율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6개 부처에서 운영중인 여성정책 담당관제를 전 부처로 확대해야 한다는 여성단체의지적도 경청할 만하다.여성부가 부처별 여성담당관을 통해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업무를 협의하는 체계가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 생각이다. 여성부가 작지만 강한 부서로 자리매김해 나가길 당부한다.
  • 부산경찰청장 여성비하 말썽

    신임 이병곤(李炳坤)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지난 18일 부산경찰청 회의실에서 부하직원들을 상대로 강연중에 여성비하 발언을 해 말썽을빚고 있다. 이 청장은 직원간 단합과 조직내 명령복종 문제를 언급하던 중 “우리 부산경찰 여성들은 그런 사람들이 없겠지만,여자가 똑똑하면 피곤합니다” “여자들은 좀 얼빵하고 그런 맛이 있어야 돼”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똑똑해서 피곤한 여자(?)의 예를 들면서 자신이 과거 경찰청공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출입했던 모 신문사 여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부산경찰청 여직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성희롱예방 고위공직자 교육

    “연말 술자리에서 ‘술 한잔 따르라’,‘춤 한번 추자’고 강요해선 안됩니다.고위공직자들은 말 한마디 실수가 평생 쌓아올린 업적을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올해 처음으로3급 이상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예방 공직자 특별교육’에 참가한 중앙부처 공직자들은 강사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세웠다.얼마전 모 장관이 취중에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 참석자는 ‘시간 때우기’식으로 참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국회 참석이나 출장 등 특별한 사유가없는 공무원들은 거의 모두 참석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외언내언] 폭탄주 경계령

    12월도 사흘이나 지났다.뉴 밀레니엄의 설렘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이제 너나 없이 연말 모임이 줄을 잇는다. ‘술 권하는 밤’이 더 많아질 것 같다.예전 같진 않다지만 송년 모임과 술은 떼어놓을 수 없나 보다.누군가는 “이즈음 서울은 거대한술독으로 변한다”고 했다.술이라면 주눅부터 드는 사람들에게 연말모임 ‘의무 방어전’은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어떤 이들은 약으로 버틴다고 한다.이 정도면 술과의 전쟁이라 할 만하다.“나는 술을 좋아한다.아주 적게 마신다.조금 마시는 건 죄가 아니다.인생은고해다.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고 한 천상병(千祥炳)시인의 술 예찬은 그래도 낭만이 배어 있다. 외국 사람들도 술을 좋아하지만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미국인들은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 자작(自酌)문화가 일상화돼 있다.프랑스인은 반주 정도로,독일 사람들은 술을 권하지 않고 대화를 즐긴다.우리 같은 폭음 문화는 찾아보기 힘들다.원래 ‘망년(忘年)’은 나이를잊은 모임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옛 어른들은 상대의 재능이나 인품이 훌륭하면 나이를 따지지 않고 친구로 사귀었다.이른바 ‘망년우(忘年友)’ ‘망년지교(忘年之交)’다.얼마전 유고가 발견돼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됐던 조선시대 유학자 겸 화가였던 강세황(姜世晃)은 미술이라는 오브제를 두고 32세 연하의 김홍도(金弘道)와 망년의 교분을 나눴다.고려시대 오세재(吳世才)는 54세때 19세의 이규보(李奎報)에게 망년우를 허락했다는 기록이 있다.‘파격의 멋’이아름답다.그러던 것이 마시고 노는 일본의 망년회 풍속이 우리에게전이됐다.유쾌하지 않은 답습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여성특별위원회가 최근 고위 공무원들에게 ‘폭탄주’ 경계령을 내렸다.중앙부처장과 광역시·도지사 앞으로 보낸공문을 통해서다.백경남(白京男)위원장은 “연말 폭탄주로 인한 긴장 해이로 성희롱 시비나 여성비하 발언 등의 실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올해는 고위 공직자의 성희롱 시비가 유난히 많았다.한 장관의 여성비하 발언도 그랬고,한 전직 고위관리의 여성장관을 빗댄 성차별 발언도 그랬다.예전같으면 ‘술 자리에서 한 말인데’하며 넘어갔을지 모를 내용들이다.하지만 백위원장의 지적대로 무의식적인농담이나 가벼운 접촉도 성희롱이 되는 세태다.실수가 용인되지 않는 건 공직자만이 아니다.애주가들 가운데는 낭만이 사라져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하지만 아무리 술 권하는 사회라지만 실수가 정도를 넘으면 곤란하다.상대의 인격을 침해해서는 더욱 더 안될 일이다.경제가 어렵다고 모두가 걱정이다.먼저 직장을 떠나야 했던 옛 동료나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도 돌아보는 연말이 됐으면 한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매체비평] 고무줄 보도잣대 멍드는 신뢰

    최근 불거진 이정빈 외교부장관의 ‘여성비하'발언과 이주영 의원의이른바 ‘KKK' 실명공개를 둘러싼 언론보도에 대한 논란은 다시 한번한국언론의 자기편의적 윤리기준을 그대로 드러냈다.이 장관의 ‘올브라이트 가슴…' ‘방청석의 여성 다리' 운운은 술자리 사석에서 돌출된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내용이 충격적이고 상식을 초월한다.더구나직장내 성희롱은 이제 법으로까지 제정돼 일반회사에서도 적용되고있다.그런데 앞장서서 이를 지켜나가야 할 장관이 출입기자 25명과술자리에서 거리낌없이 뱉어냈고 이를 ‘국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단 한 언론사도 처음에는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언론의 정보독점에따른 권력화의 추잡한 모습일 뿐이다.결국 인터넷 신문에서 그것도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이를 보도하자 두 개의 신문사가 뒤늦게 보도한 것이 전부다. 국익을 위해 고생하는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언론이 그 국익을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은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할말 못할 말 못가리는 장관의 발언을 필요할 때마다 ‘국민 알권리'를 내세우던 언론이 모조리 침묵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언론의본원적 비판,감시기능이 이처럼 폭탄주 한 잔에 녹아난다면 한국언론의 미래는 없다.틈만 나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민족지 운운하는 대형신문,공영방송보다 언론사명에 충실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용기있는 보도에 경의를 표한다. 한국언론은 보도해야 하는 것을 보도하지 않아서 말썽이 되는가하면거꾸로 실명까지 밝히며 ‘과잉보도'해서 물의를 빚기도 한다.‘정현준 게이트'를 수사해온 검찰의 수사내용이야 애초부터 믿을 수 없는것이었다.정·관계,언론계 인사들까지 거론됐지만 한국검찰이 이런내용을 수사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기지 않았다.‘설’과 ‘소문'만나도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의혹을 받고 있는 권력실세 ‘KKK’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기사를 키우고 싶던 언론사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 좋은 ‘먹이감’이 없었을 것이다.국회의원이 국정감사장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실명을 공개하는 마당에 언론이 굳이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그러나 한번생각해보자. 면책특권이 부여된 국회의원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큰소리친 내용을언론이 그대로 보도했다고 면책이 될까.판례를 보면 언론의 보도내용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보도된 그 말의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얼마나 성실한 취재와 확인작업을 했느냐가 유무죄 판결의 출발점이 된다.언론의 이런 속성을악용해서 국정감사 때만 되면 특히 야당 국회의원들은 ‘한 건'하기위해 과장된 보도자료를 만들고 믿기 어려운 ‘인신공격성 작품'을 전략적 차원에서 만들어낸다.가끔 이렇게 수사가 제대로 안되는 상황을역으로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 장관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스스로 입막음을 함으로써 권력의하수인을 자처했다.국회의원의 한건주의 발언에 대해 한국언론은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정략적 정치인의 도구 노릇으로 전락했다.‘빗나간 국익보호’와 ‘잘못된 알권리 제공’은 죄악이다.언론사들은 국익과 알권리에 대한 최소한의 규정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보학.
  • ‘여성비하’ 환경부간부 면직

    환경부는 27일 취중 여성 비하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시평(金時平)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을 의원면직했다. 김위원장은 지난 26일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동석하지 않은 김장관을 일본식 이름인 아키코상으로 부르고 “안경 쓴 여자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해물의를 빚었다.
  • [독자의 소리] 옷로비 기사중 지나친 여성비하 내용 불쾌

    ‘옷로비사건’을 둘러싸고 몇몇 여성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그런데 언론은 특정여성 몇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전체 여성들을 도매금으로 매도하고 있다.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물론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 이 몇 사람의 지도층 인사 부인들의 옷로비사건은 평범한여성으로서도 불쾌한 일이다. 이 사건을 대하는 우리 언론이나 남성들의 시각에는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다.로비 또는 뇌물사건의 주역은 대다수가 남성들이다.그런데 여성이 한 사람만 화제에 올라도 ‘여자가…’라는 식으로 남성들과 우리 언론이 여성에대해서 비하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 잘못은 분명히 따지고 밝혀야 하겠지만 그 주체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을 비하하는 식의 기사를 쓰거나 하는 의식은 곤란하다. 최분남[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 여성단체협의회 방송3사 모니터

    “아들만 줄줄이 낳아 갖고 장모 말고 시어머니만 되기로 했어요”(KBS-1TV‘해뜨고 달뜨고’),“피차 끈 떨어진 뒤웅박 팔자 아니예요”(MBC-TV ‘날마다 행복해’),“부인들이 술만 잘 따라줘 봐요.왜 남자들이 술집에 가나”(SBS-TV ‘당신은 누구시길래’)TV 일일드라마에서 여성은 아직도 술따라주는데나 필요하고 남편곁에 있어야만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며 부모에게도 섭섭한 존재로 비하되고 있는 것으로드러났다.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가 지난달 18∼29일 2주간 공중파 3사 일일드라마를 모니터한 결과.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드라마가 제시하는 남성·여성상의 왜곡이 여전하다는 점.남성의 경우 턱없이 가부장의 권위만을 내세우거나(‘해뜨고…’의최부장,‘당신은…’의 동원장) 힘만 믿고 빈둥거리는 희화화된 묘사(‘날마다…’의 훈제,‘당신은…’의 호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인물은 남성중심 시각에 대한 꾸준한 비판여론덕에 비중은 커졌으나 내용상으론 여전히 여성비하 사고의 투영상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홀로서지못하고 자식에 의존하는 여성가장(‘날마다…’ 순정 및 홍산댁),푼수끼 넘치는 남편 지상주의자들(‘당신은…’의 고장순,‘해뜨고…’의 윤경엄마),직장 및 동서간 관계에서 이기적이고 영악한 여성상(‘해뜨고…’ 김윤지,‘날마다…’ 오주란) 등이 대표적 사례. 등장인물 직업의 경우,기존의 몇몇 인기직에서 탈피,벤처기업인·출판사 직원·학습지 교사·사서 등 다양한 직업군이 고루 등장했으나 여성들은 가정형편상 어쩔수 없이 일을 갖거나 (‘해뜨고…’의 지영),직장생활에서의 만족감이 거의 부각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또 속옷회사가 무대인 점을 빌미로 개연성없는 노출장면이 남발되거나(‘날마다…’),한의사가 진맥을하면서 환자의 손목을 더듬는 등(‘해뜨고…’) 전문직 몰이해 및 희화화도여전했다. 반면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위주이던 데서 탈피,다양한 가족형태가 제시되고 있는 대목은 현실을 잘 반영한 것으로 꼽혔다. 주부중심 (‘날마다…’‘해뜨고…’) 또는 편부가정(‘해뜨고…’)이 등장하는가 하면 권위주의적 대가족과 개성 강한 민주가정의 대립(‘당신은…’)등도 나타나 가족을 둘러싼 급속한 세태변화를 읽게 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한매일을 읽고] 여성특위 홈페이지에 음담패설 웬말

    요즈음 PC통신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연예인 유명인사들에 대한 각종 루머나 근거없이 상대방을 비난하는 공격성 글들이 많다.‘여성특위 인터넷 홈페이지 수난’ 기사(대한매일 7월28일자 27면)는 바로 이런 ‘사이버 테러’가 결코 간과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익명의 남성들이 여성특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여성비하 발언 및 음담패설을 써 보내는 행위는 표현자유의 남용을 넘어서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면전에서 직설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행위도 나쁘지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함부로 상대방을 음해하는 것은 더욱 치사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건전한 통신문화의 확립을 위해 통신인 스스로가 통신예절을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선미[모니터]
  • 여성특위 인터넷홈페이지 수난

    여성특별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가 일부 남성들의 여성비하발언과 음담패설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법률 국회 통과,공무원채용시 여성가산제,여성단체의 유흥업소 남자접대부 금지조항 삭제요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여성특위 ‘나도 한마디’난은 사이버테러에 가까운 공격적 발언들이 올라온다.최근에는 여성특위의 남녀차별금지를 강조하는 TV광고를 놓고 남성들의 비난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특위측은 이같은 발언이 난무하자 안내문을 띄워 게시자의 이름을 쓰게한 뒤 이름이 없거나 내용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하고 있다.그러나 엄격한 실명제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홈페이지 관리자와 숨바꼭질하듯문제성 글들을 띄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 초만 해도 ‘변태’ ‘음란사이트’ ‘여자는 발가락의 때’ 등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여성네티즌들의 항의를 받고 삭제한 바 있다.또 ‘성희롱의 주범은 피해자’ ‘스토킹법 찬성’ 등의 해괴한 주장도 올라와 한바탕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여성특위 관계자는 “당초 통신의 자유를 위해 글 내용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너무 저질의 글이 많아 문제가 있을 경우 삭제한 뒤 이를 알리고 있다”면서 “지금도 몇명이 수시로 인신공격성이나 원색적 용어를 동원한 글을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외언내언] 안티 미스코리아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과 클레오파트라의 코,소피아 로렌의 입술을합성하면 어떤 미인이 탄생될까.지난 97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눈·코·입을 조사하여 화면에 합성한 결과 너무나 흉물스러운 나머지 방영을 포기한 일이 있다.그 얼굴에 그 눈이 조화됐을 때 최상의 생명감을 연출한다는 것은미(美)의 기본이다.그러나 현대의 미인은 성형외과와 미용실,차밍스쿨에서조합되어 양산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인공적인 미에 대한 관심이 반감되면서 지난해엔 노인들이 ‘실버미인대회’를 열더니 이번엔 페미니스트저널인 ‘이프(if)’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기존 미인대회의 문제점을제기하는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89살 할머니에서 10살 어린이들로 그들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서로가 예쁘다고 경쟁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남성인 한 대학생은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우량 소’대회에 비유하면서 사람을 소 취급한다고 꼬집기도 한다.이런 정도라면 미스코리아대회의 의미가 뭔지, 그동안 어떤 공적을 세웠는지 따져볼 만하다.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는 일이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입시키지나 않았는지도 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해마다 100여개 대회에서 줄잡아 2,000명의 공인 미인을 탄생시킨다면 미인공해 수준이 아닐 수 없다.명칭도 지방의 특산물을 내세워 감귤이니 단감,옥수수,감자에서 머드아가씨니 고추·고추장,호박·새우젓아가씨 등등 각양각색이다.물론 내 고장의 특산품을 선전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왜 하필 미인대회냐 하는 것과 그래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를 돌아봐야 할 때다. 미인의 기준은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가슴이 좀 크다거나 허리가 가늘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부끄럽다”고 한 한 시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이런 일을 깨우치고선도해야 할 TV가 앞장서 이를 중계하는 일도 문제다.수치로 계량된 획일적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려는 미인대회는 여성비하이자 개성을다양화하는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미모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볼테르는 ‘고운 심성은 혼(魂)을 즐겁게 한다’고 충고한다. 고추장아가씨니 새우젓아가씨 등 말도 안되는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가앞으로는 좀더 자제되기를 바란다.
  • [독자의 소리]청소년범죄 유발 가정폭력 추방을

    며칠전 모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릴 것같아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고 있다가 예상대로 아버지가 어머니를때리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는 사건내용을 접한 적이 있다. 가정폭력이란 흔히 여성비하와 가부장적 의식구조,우리사회의 폭력문화가결합돼 이루어지는 것으로 요즘 특히 IMF이후 실직한 가장들이 스트레스를가정내에서 분풀이식으로 푸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있다.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청소년 범죄유형을 살펴보면 결손가정,또는 가정이 화목하지 못하고 가정폭력에서 비롯된 청소년들의 범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때 가정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7월부터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는데도 근절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날마다 가정폭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가 나서 가정폭력 추방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김태봉 [전남지방경찰청 나주경찰서 정보과 경장]
  • 남성주의 드라마/李世基 社賓 논설위원(外言內言)

    TV드라마에서의 남성중심·여성비하의 표현은 거의가 고정 틀로 정해져 있다.남성은 가부장적 권위를 갖추고 여성위에 군림하는 한편 여성은 참고 복종하면서 생활속의 갈등을 혼자서 극복해 나간다.이런 여성들의 통상적인 이미지는 언제나 다소곳한채 남편과 자식, 부모와 형제를 위해 헌신봉사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더구나 최근 몇개월사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인한 복고풍(復古風) 드라마에서는 가족주의 회귀가 두드러진다.단지 그것은 가족간의 스토리가 아닌,보수적인 남성중심주의로 퇴행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시청자는 남성지배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를 부정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게 되거나 결국 불행만을 초래하게 될 뿐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에 물들어버린다. 한국방송개발원이 방송3사 드라마들의 등장인물을 분석한 결과 ‘남성중심주의에 도전하는 여성에겐 불행이 찾아오고’‘순종·인내형에겐 보상이 주어지며’‘여성의 관심거리는 신변 위주인데 비해 남성은 진지하게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표현된다는 지적이다.예를 들어 시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이혼한 여성이 디자이너로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딸이 심한 우울증에 걸리는 바람에 불행해진다는 것이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하게 아들을 키워낸 여성은 아들의 성공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식이다.아버지나 남편의 의무는 배제된채 어머니의 책임만을 강조한 예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대장부는 활개를 치고 천하를 경영할 것이요,아녀자처럼 집안에 칩복(蟄伏)하여 일생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 남녀에 대한 정의다.그러나 ‘권리’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더라도 상대방을 인간으로 정당하게 인정하고 대우하는 것이 마땅하다.사는동안 각자에겐 여러 역할이 주어진다.남성이 순진한 양이 될 수 있고 여성이 독한 매가 될 수도 있다.여성이 영웅일 수 있는 것처럼 남성이 강변의 민들레일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여성희생과 남성군림의 방법을 끈질기게 드라마에 사용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드라마는 시대의 반영이라는 차원에서 좀더 앞을 내다보는 신선한 시각이 아쉽다.
  • 여성비하(외언내언)

    이문열의 소설 「선택」은 지난해 「세계의 문학」에 연재될 때부터 격렬한 논란이 일더니 책출간과 함께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집중적인 포화를 받는 모양이다.작가는 조선왕조 선조때 태어난 「한 이름없는 여인」을 통해 그가 살아온 역정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오늘의 여성에 대해 반성하고 도덕성을 재고하는 내용을 펼치고 있다. 요즘 여성들의 가사분담요구에 대해 주인공은 「타고난 신체구조나 성향에 따른 자연적 분배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못밖는다.설사 「범용한 남성을 도와 집안을 일으키거나 아이들을 길러 겨우 제구실을 하도록 하는데 묻어버리기에 아까운 재주」를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결국 「부녀의 길에서 어머니의 길을 선택」한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했다.요즘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임당이나 난설헌」같은 이상적인 여성상을 재현해낸 것이다.또 여성을 성관계의 대상으로만 그린다든가 유부남의 불륜은 「러브 스토리」로 미화하면서 유부녀의 간통은 「철없는 여자의 파탄행위」로 몰아붙인 소설도 있다. 이세상이 아무리 남성위주로 편성되었다고는 하지만 반페미니즘의 논리는 시대착오적인 구태에 틀림없다.어쩌면 이를 반페미니즘으로 몰아간 것은 시비붙기를 좋아하는 대중매체의 선동일수도 있다.그러나 자기성취욕 때문에 가정을 뛰쳐나가 「서투른 예술가흉내」「사업가흉내」를 내거나 퇴폐관광과 과소비의 주범처럼 돼버린 일단의 주부들에겐 오히려 매서운 경고가 될 수 있다. 「여성비하」이든 「경멸」이든 「존경」이든간에 무엇이라도 자유롭게 소재로 선택할 수 있듯이 남성의 모순과 우월감으로 포장된 열등감,전근대적인 도덕주의와 봉건적 사고방식을 꼬집은 소설이 얼마든지 나올수도 있다. 푸슈킨은 한 수필에서 「남성전체를 욕하고 결점을 파헤쳐도 항의하는 남성이 없는데 비해 여성은 조금이라도 비꼬면 일제히 일어나서 항의한다」고 쓰고 있다.그래서 「여성은 한 국민 한 종파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소설속에서 여성이 어떻게 다루어지건 그것은 한편의 소설일 뿐이다.따라서 그 반대되는 소설로 대응하는게 좋다.
  • 대중매체세미나… 김양희 연구원 주제발표

    ◎“TV 저녁9시뉴스 남성앵커 주도”/방송심의도 여성비하·차별에는 관대 정부는 지난해 10월 「여성의 사회참여확대를 위한 10대과제」를 발표하면서 「대중매체를 통한 성차별적 의식 개선」이라는 정책과제를 설정,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정무제2장관실은 성차별지표 시안을 마련,22일 서울 불광동 여성공동의 장에서 「대중매체의 성차별 지표활용방안 세미나」를 연다.「TV의 여성차별 지표」를 주제로 시안을 프로그램에 적용해 대중매체의 성차별의식을 드러낸 김양희 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의 발제문을 요약한다. 미디어 조직의 성 평등한 고용관행 및 제작관행을 유도하기 위해서 서구에서는 다양한 정책적 시도를 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렇다할 시도가 없었다.대중매체의 성차별 관행에 대한 모니터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되는 현실에서 TV의 여성차별문제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체계를 개발,정치적 상징성이 큰 뉴스와 파급 영향력이 높은 드라마를 분석해보았다. TV의 9시뉴스 다섯편을 무차별 선정,분석해본 결과 취재기자·인터뷰대상·초점보도 대상 등이 거의 모두 남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평균 20.3명의 취재기자 중 여성 1.6명,인터뷰대상 21.5명 중 여성 4.4명에 불과했다.남녀 한명씩 나오는 앵커의 경우 시작멘트와 끝멘트는 모두 남성이 맡으며 평균 31.1개의 뉴스 아이템중 여성이 12.05개만을 맡는등 뉴스의 진행을 남성앵커가 주도했다.정치뉴스는 물론,문화뉴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중심뉴스를 남성앵커가 더 많이 보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문제를 보도할때 여성을 사치성 소비재의 주범으로 취급하는 경향,성폭력문제에서 피해여성의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하는 접근 등 여성차별적 관점이 눈에 띄었다. 한편 KBS 주말극「목욕탕집 사람들」,일일극「사랑할때까지」 등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여성인물들의 특징이 「감정적,낭만적 성향」「여성적 이미지,외모」나 「열망,야망이 없다」로 나타나는데 비해 남성인물들은 「강한 야심」,「강인한 신념」 「소탈,속넓은」 「독립적」 등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두 드라마 모두 갈등은 남녀관계나 남자들간 관계에 비해 여자들간의 관계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남녀가 상호작용할 경우 남성우위인 경우가 월등해 드라마가 성평등한 관계의 정립에 협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양 드라마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 차별적 가치는 가부장중심성,남존여비,남아선호,여성비하 등이었으며 이밖에 여성을 유아적이고 사치스럽게 그리는 경향과 모성 및 현모양처 이데올로기의 지나친 강조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방송심의가 지나친 폭력성과 선정성,비속한 언어사용 등은 강하게 제재하면서 여성차별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점등에 비춰 앞으로 심의규정 및 심의내용의 변화에 성차별 지표가 적극 활돼야 할것으로 보인다.〈정리=손정숙 기자〉
  • 같은시간대 드라마/쇼·코미디 비슷비슷/“채널선택권이 없다”

    ◎방송개발원 등 조사/드라마­하오8시∼10시30분 52% 집중/쇼·코미디­요란한 포장불구 내용은 획일적 KBS·MBC·SBS 방송3사의 TV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집중편성돼 채널간 다양성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주말 쇼·코미디 프로도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무시한 이같은 사실은 한국방송개발원 프로그램연구실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의 조사에서 나타난 것. 프로그램연구실이 지난 2∼7일 공중파 방송3사의 프로그램 편성을 분석한 결과 주시청시간대라고 할만한 SA급(하오8시∼10시30분)시간대의 드라마 편성비율은 평균 52%.채널별로는 MBC가 73%로 가장 높았으며 SBS 61%,KBS-2 48%,KBS-1 26%의 순이다. 이는 전체 방송시간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율 14%를 감안할 때 주시청시간대 드라마 편중은 심각함을 의미한다.따라서 시청자들이 이 시간에는 드라마외에 다른 프로를 찾기 힘들며 결국 채널간 장르의 다양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매스컴모니터회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3일까지 KBS-2·MBC·SBS등 3개채널의 주말시간대 쇼·코미디 프로를 모니터한 결과 내용이나 형식에서 획일성이 지나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이 된 프로는 KBS-2의 「웃음천국」「토요일 전원출발」「슈퍼선데이」,MBC의 「인기가요 베스트50」「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환상여행」「일요일 일요일 밤에」,SBS 「기쁜 우리 토요일」「웃으며 삽시다」「코미디쇼 대단한 일요일」「아이 러브 코미디」등.이 프로들은 요란한 포장으로 외형상 다양해 보이지만 정작 내용을 들여다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모니터회는 『같은 방송사 내에서조차 별다른 차이가 없는 내용을 프로그램 제목만 바꿔 주말 저녁시간에 4시간씩 내보내고 있다』면서 『이럴 바에는 방송사가 셋씩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모니터회는 이어 이같은 프로그램 획일성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청장년층과 노년층을 배제한 방영시간대 편성 ▲「떼거리」MC에 의한 산만한 진행 ▲부적절한 언어사용과 여성비하 시각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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