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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여성 충격적 얼굴 변화…모발염색 탓?

    20대 여성 충격적 얼굴 변화…모발염색 탓?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선택하는 모발 염색.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모발 염색 때문에 끔찍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에 사는 22세 여성 에이미 프레스톤과 그녀의 언니인 조디(24)는 얼마 전 버밍엄의 한 미용실에서 모발 염색 시술을 받은 뒤 끔직한 부작용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모발 염색 시술을 받은 뒤 4시간 정도가 지난 후부터 얼굴 전체가 부어오르다가 결국 호흡곤란 증상까지 일어나 곧장 병원을 찾아야했다. 언니인 조디 역시 염색을 한 뒤 2시간 후부터 두피 전체에 딱지가 앉았고, 귀와 이마 등의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랐다. 모발 일부가 녹색으로 변하는 증상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미용실 측이 염색시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적정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모발 염색 시 가능하면 화학제가 들어간 염색제가 두피에 닿지 않게 하고, 두피에 닿았을 때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물로 닦아내야 하지만, 당시 미용실에서 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한 직원은 여러 시간 동안 두 자매의 모발에 염색제를 발라놓은 뒤 방치했다. 에이미는 “당시 미용실에는 직원이 한 명 밖에 없었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두피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다음날 아침부터 며칠에 걸쳐 얼굴 전체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미는 언니인 조디보다 심각한 부작용 증상을 겪고 있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있는데다 심한 호흡곤란까지 동반됐는데, 여전히 얼굴의 부기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모발 염색시 반드시 염색제가 피부나 두피에 묻었을 때 바로 닦아주고 적정시간을 준수할 필요가 있으며, 이상 증상이 발견될 시 곧장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 자매에게 끔찍한 경험을 하게 한 미용실 측은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 의료비 등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아랍 S다이어리] 목숨 걸고 사랑하는 중동의 性소수자들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아랍 S다이어리] 달콤한 금기…사우디의 동성애

    성적소수자, 이른바 LGBT(레즈비언과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편견의 시선을 감내하며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최악의 나라는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일 것이다. 말 그대로 ‘목숨 걸고’ 사랑해야 하니까 말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는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살인, 성폭행, 배교, 마약 매매 등 중범죄에 사형을 선고하고 있다. 사우디는 여전히 태형은 물론 투석형, 참수형, 십자가형 등의 봉건적 형벌을 집행하는데 LGBT도 그 대상이 된다. 다시 말해 동성끼리 결혼하면 사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다. 이곳 사우디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동성혼을 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사우디 보안당국은 최근 수도 리야드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결혼식을 치르고 함께 살고 있는 네 명의 남성 커플들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뉴스 사이트 사브크(Sabq)에 따르면 한 커플은 불과 이틀 전에, 또 다른 커플은 일 주일 전에 결혼식을 치른 신혼 커플이었는데 이들 중 3명은 미혼, 1명은 유부남이었다. 또한 이들이 신혼집으로 쓰려던 아파트에서는 여러 벌의 여성 옷과 가방, 신발, 가발 그리고 모형 가슴이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인은 이들 게이 남성들이 사형될 것이라고 했다. 사형이 가혹하다고 보지 않냐는 질문에는 “알라의 뜻이라면”이라고 답했다. 사우디는 쿠란(이슬람교 성전)에 따라 동성에게 성욕을 품는 것을 죄라고 여겨 매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을 집행해오고 있다. 이렇듯 사우디는 성(性)에 보수적일 뿐 아니라 엄격하게 다룬다. 권리 박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목숨 박탈로 엄단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일하러 오는 한국의 청년들이 한 번 쯤 ‘(동성의) 성추행을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졌다간 끌려가서 매를 맞는 이 나라에선 곱상한 남자가 성범죄에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우디 여성들이 아바야(검은 가운)로 전신을, 니깝이나 히잡과 같은 베일로 얼굴까지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우디에 게이들이 많이 생겨난다는 주장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유연애마저 금기사항.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사우디인은 “쇼핑몰 같은 곳에서 여성의 전화번호를 따내어 몰래 만나기도 한다”며 “한번은 무타와(종교경찰)에게 걸렸는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서 풀려났다”고 했다. 어렵사리 연애를 이어간다 해도 결혼은 부모가 정해준 상대와 한다. 대가족을 이루는 사우디는 여성들이 결혼 전 다른 집안의 남성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 집안의 여성들을 보호하고 집안의 명예 또한 지켜야 한다는 전통 때문이다. 이성과의 만남에 제약이 많다보니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동성과 더 가까이 하기도 한다. 남자같이 행동하고 동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여성을 아랍어로 보야(복수형 보야트)라고 부르는데 이들에 대한 사회의 이해도는 매우 낮다. 사우디 저널리스트인 유세프 알-까파리는 “가족의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부족해서 여성들이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현상을 저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교육”이라고 라디오에서 말한 바 있다. 자유기고가인 란다 알셰이크는 자신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다루어서 여성들이 좋은 가정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성적소수자를 포용하지 않고 있는 건 비단 이슬람 문화권 만의 얘기는 아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달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할 계획을 밝히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수의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다수의 인권을 짓밟고 전통적 가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단언했다. 비록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교황청은 프랑스가 내정한 바티칸 주재 대사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성과 관련해 진보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미국도 50개주 전역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한 게 불과 반 년 전일이다. 사우디도 분명 변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성적소수자들을 범법자 취급하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통곡의 벽, 무너진 ‘차별의 벽’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하게 여기는 성지인 ‘통곡의 벽’은 사실 오랫동안 ‘차별의 벽’이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 있는 높이 18m의 돌담인 이곳은 매년 수많은 예배자가 찾아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무나 다 공평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여성을 비롯해 정통 유대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장벽은 높았다. 특히 여성들은 여러 가지 ‘금기’에 시달려 왔다. 정통 유대교 신자라 해도 남성들과 한 공간에서 기도할 수 없어, 벽 인근에 있는 별도의 기도처를 이용해야 했다. 유대교 경전(토라)을 읽거나 전통 복장을 입는 것도 불가능했다. 찬양뿐 아니라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여성들은 토라만 들고 있어도 경찰에게 붙잡히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의회는 통곡의 벽에서 이뤄졌던 모든 차별을 허무는 결정을 내렸다. 남녀는 물론 다른 유대교 종파 신자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900만 달러를 들여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구적 예배 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승인한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P 등 외신들은 “양성 평등과 종교적 다원주의를 위한 역사적인 결정”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를 주도한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다. 그는 총리에 오른 이후부터 개혁파 및 보수파 유대교가 다수인 미국 유대교 단체의 압력에 직면해 왔으며, 정통 유대교 랍비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번 사안을 의회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곡의 벽은 유대교 분열이 아닌 통합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대교는 정통 유대교와 이에 대한 반동으로 태동한 개혁파 유대교, 중립적 입장인 보수파 유대교 등 세 갈래로 나누어진다. 이스라엘 본국에서 대세인 정통 유대교는 토라와 율법을 그대로 준수하고 있다. 보수파와 개혁파 유대교는 독일, 미국 등에서 확산됐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통 교리와 계시를 그대로 따르기를 거부해 정통 교파와 대립을 겪어 왔다. 20년 넘게 통곡의 벽 앞에서 매달 집회를 열어온 ‘벽의 여성들(Women of the Wall)’이라는 단체는 “놀라운 조치”라고 반기면서도 “아직 많은 장애물이 있는데 새로운 공간이 준비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영웅본색’ 30년 만에 재개봉

    1980년대 아이콘이자 레전드 ‘영웅본색’이 그때의 감동 그대로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화 ‘영웅본색’은 암흑가를 둘러싼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1987년 국내 개봉 당시 주윤발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에 앞서 주윤발 장국영이 연기한 명장면과 장국영이 직접 부른 OST ‘당년정’이 담긴 예고편이 공개돼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예고편에서 보여지 듯 바바리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의 모습은 당시 남자들의 워너비로 자리 잡았다. 또 풋풋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의 장국영은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OST ‘당년정’을 장국영이 직접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1986년 당시 ‘홍콩라디오텔레비전(RHTK)’과 ‘제이드 솔리드 골드(Jade Solid Gold)’ 등 홍콩의 주요 방송 채널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올해의 노래 Top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웅본색’을 연출한 오우삼 감독은, 이 작품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단숨에 흥행 감독으로 매김 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미션 임파서블 2’ 등 다양한 액션 영화를 연출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글로벌 감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이렇게 당대 남녀 청춘 팬들을 사로잡았던 주윤발, 장국영 주연의 ‘영웅본색’은 관객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현재의 청춘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월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사진 영상=조이앤시네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모발 염색의 ‘끔찍한 부작용’ 겪은 20대 자매

    모발 염색의 ‘끔찍한 부작용’ 겪은 20대 자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아름다운 외모를 위해 선택하는 모발 염색. 어린아이들조차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모발 염색 때문에 끔찍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여성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버밍엄에 사는 22세 여성 에이미 프레스톤과 그녀의 언니인 조디(24)는 얼마 전 버밍엄의 한 미용실에서 모발 염색 시술을 받은 뒤 끔직한 부작용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모발 염색 시술을 받은 뒤 4시간 정도가 지난 후부터 얼굴 전체가 부어오르다가 결국 호흡곤란 증상까지 일어나 곧장 병원을 찾아야했다. 언니인 조디 역시 염색을 한 뒤 2시간 후부터 두피 전체에 딱지가 앉았고, 귀와 이마 등의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랐다. 모발 일부가 녹색으로 변하는 증상도 나타났다. 두 사람은 미용실 측이 염색시 모발과 두피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적정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모발 염색 시 가능하면 화학제가 들어간 염색제가 두피에 닿지 않게 하고, 두피에 닿았을 때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물로 닦아내야 하지만, 당시 미용실에서 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담당한 직원은 여러 시간 동안 두 자매의 모발에 염색제를 발라놓은 뒤 방치했다. 에이미는 “당시 미용실에는 직원이 한 명 밖에 없었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두피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다음날 아침부터 며칠에 걸쳐 얼굴 전체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미는 언니인 조디보다 심각한 부작용 증상을 겪고 있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있는데다 심한 호흡곤란까지 동반됐는데, 여전히 얼굴의 부기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모발 염색시 반드시 염색제가 피부나 두피에 묻었을 때 바로 닦아주고 적정시간을 준수할 필요가 있으며, 이상 증상이 발견될 시 곧장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두 자매에게 끔찍한 경험을 하게 한 미용실 측은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 의료비 등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왕따’ 아이… ‘취포자’ 삼촌… ‘혼포자’ 이모

    ‘왕따’ 아이… ‘취포자’ 삼촌… ‘혼포자’ 이모

    “북한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북한 땅을 밟아 본 적도 없는데 제가 왜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하나요.” 이용성(20·가명)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빨갱이라는 놀림을 받으며 자랐다. 이씨는 탈북한 부모가 중국에 숨어 지낼 때 태어났다. ●말 의미·습관 달라 현실에서도 ‘벽’ “2003년 한국에 들어올 때 ‘이제부터 나는 한국인’이라고 믿었죠. 하지만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무심결에 반 아이들에게 저를 탈북자 출신이라고 소개했고, 그때부터 ‘왕따’가 됐습니다.” 결국 이씨는 주위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중도에 포기했다. 공부를 잘했던 그에게 담임 교사가 “성적이 아깝다”며 대학 입학 때까지만이라도 참아 볼 것을 권했지만 학교를 하루라도 더 다니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이씨는 검정고시를 본 뒤 지난해 말 수도권의 한 대학에 합격해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도 체육 시간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저에게 합창하듯 ‘빨갱이, 빨갱이’ 놀리던 게 환청처럼 들립니다. 중국에서 지낸 기억밖에 없는데 왜 탈북자 딱지를 평생 붙이고 살아야 하나요.” 이씨의 사례는 그리 특별한 게 아니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가 3만명에 근접하고 있지만 탈북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말투나 생활 습관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대안학교로 간다. ‘바늘구멍’을 통과해 취업을 하고도 탈북자 신분이 들통나면 해고되기 일쑤다. 탈북자가 사회적 약자라는 생각에 급여를 떼어먹는 고용주도 많다. 탈북 여성들은 남한 출신 남성의 신붓감에서 처음부터 제외된다. 한 탈북 여성은 “아이는 ‘왕따’, 청년은 ‘취포자’(취업 포기자), 여성은 ‘혼포자’(혼인 포기자)가 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분식집에서 일하는 김경은(35·여·가명)씨는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접었다. 전 남자 친구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한달 월급 210만원 중 150만원을 저축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돈에 너무 집착한다며 무시만 했죠. 카페 같은 데서 만나면 말투가 달라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굉장히 신경 썼어요. 이후로 결혼도 포기했어요. 한국은 결코 드라마에 나오는 것과 같은 ‘약속의 땅’이 아니에요.” ●출신 알려지면 해고당하기 일쑤 성기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남북 통일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며 “우리 사회가 탈북자를 보듬고 껴안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설득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상) ‘조선족’보다 먼 이름, 탈북자

    [탈북자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상) ‘조선족’보다 먼 이름, 탈북자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수가 3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가족과 고향을 등진 그들. 하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는 그토록 꿈꿨던 ‘남측에서의 행복한 삶’이 허상임을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된다. 자신들을 이방인으로 보는 지독한 편견과 선입견에 좌절하고 만다. 탈북자들은 말한다.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다고. 그들이 놓여 있는 차가운 현실을 짚어 보고 개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사람들이 내 남편에 대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됐어요. 남자가 오죽 못났으면 탈북한 여자와 결혼을 했겠느냐는 거죠. 제가 차라리 베트남이나 필리핀 출신이었으면 남편이 이런 소리를 덜 들었을까요.” 2004년 탈북해 2009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유선아(32·여·가명)씨는 “여섯 살 된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꺼려진다”며 “이사를 하면 탈북자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는데도 옆집 사람들이 어떻게든 알아내 입방아를 찧어 댄다”고 말했다. 3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입국한 전체 탈북자 2만 8795명 중 2만 292명이 여성이다. 10명 중 7명꼴이다. 1998년까지 12%에 불과했던 연간 탈북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02년 55%로 절반을 넘어섰고 지난해 처음으로 80%가 됐다.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는 “90년대 이후 식량 배급이 무의미해지면서 배고픔에 지친 여성들의 탈북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국경지대의 경우 남성은 체제 순응적인 데 반해 여성들은 가정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중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다가 시장경제에 눈을 떠 탈출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성 비중이 높다 보니 선입견이나 차별 등 탈북자들이 겪는 어려움의 상당 부분이 여성 문제에 집중돼 있다.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연애와 결혼이다. 남성들의 외면이 주된 이유다. 탈북여성이 남한 출신 남성과 결혼할 확률은 동남아 출신 여성보다 낮다는 얘기까지 돈다. 상당수 탈북여성이 ‘혼포자’(혼인포기자)가 되는 이유다. 탈북자 출신인 남영화 미래한반도여성협회 회장은 “탈북여성 중 일부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로 빠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2009년 탈북한 이연희(34·여·가명)씨는 북한 억양 때문에 지난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남자친구가 ‘내 친구들과 만날 때 말하지 말고 앉아만 있으라’고 했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제가 북한 출신인 게 알려지면 망신당한다는 거예요. 같은 한국말을 쓰고 외모도 같은데 외계인 취급을 하는 거죠.” 탈북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은 음성적인 경로로 진행되는 국제결혼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한 중개업체 관계자는 “북한 출신 여성을 만나는 비용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여성과 비슷한 1200만~1500만원 정도지만 북한 여성을 찾는 남성은 거의 없다”며 “탈북여성과 결혼하면 우리나라 정보 당국의 감시를 받거나 북한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 남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업신여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잖다. “때려도 말할 곳이 없을 거야. 신고하는 방법이나 알겠어”라고 생각하는 한국 남성이 꽤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10년 탈북한 김애선(36·여·가명)씨는 “한국에서 처음 만난 남자를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며 “하나원 교육을 받은 직후 사귀었는데 3개월 만에 손찌검을 하거나 강제로 스킨십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잦은 구타가 이뤄졌다. “경찰에 신고해 봤자 탈북자 말을 누가 믿겠느냐는 그 사람의 말 때문에 아무것도 못했고 다른 탈북자들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헤어졌어요.” 남북하나재단의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직은 탈북여성이 탈북남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45.2%로 가장 많다. 하지만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탈북자의 성비 불균형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탈북여성도 늘고 있다. 한국에 정착한 지 1년이 채 안 된 김예정(27·여·가명)씨는 “다른 언니들처럼 한국 남자에게 무시당하고 사느니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돈이나 벌려고 한다”며 “최근에는 탈북여성을 무시하는 한국 내 사정이 많이 알려져 들어올 때부터 결혼은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남 회장은 “기존의 일반적인 여성상담센터들은 탈북자의 특수성에 대한 인식 등이 부족해 고통받는 탈북여성들을 위한 적당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며 “탈북여성이 2만명을 넘어선 현실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전문 상담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식창업 선두주자 리치푸드㈜, 유망창업아이템 컨설팅에 앞장서

    외식창업 선두주자 리치푸드㈜, 유망창업아이템 컨설팅에 앞장서

    새해를 맞이하며 요식업계 창업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리치푸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리치푸드는 유망창업아이템을 생각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1:1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조언과 관리에 앞장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도 다양해지는 가운데 요식업계에서는 2개의 브랜드나 품목을 결합한 가성비 좋은 멀티형 매장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고객들의 소비 변화에 발맞춘 진화로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양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이템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는 관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멀티형 매장의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유망창업아이템 선택 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 고객들의 성별과 나이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소비성향이나 소비형태의 변화가 비교적 적은 구매층이 여성인만큼 여성을 타깃으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젊은 세대들과 여성들은 다양한 메뉴, 색다른 조합의 아이템을 선호하기 때문에 멀티형 매장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것. 리치푸드 또한 기존의 일반적인 매장이 아닌 피쉬앤그릴과 치르치르의 복합매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사업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월 오픈한 홍대점은 500만원을 웃도는 일 매출을 기록했으며 부산 서면 역시 800만원을 상회하는 일매출을 기록하는 등 기나긴 불황에서 벗어난 ‘성공사례’로 꼽힌다. 또한 리치푸드는 주 고객층이 자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을 이용한 이벤트, 메뉴 안내 등 가망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각 매장마다 1:1 전담 슈퍼바이저를 배치해 수시로 방문, 관리감독 해줌과 동시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본사 직원들이 홍보, 인테리어, 운영관리, 메뉴개발 등의 전문적인 부분을 도맡아 도와주고 있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이 같은 본사지원을 통해 점주들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집중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매출상승은 물론 소비자들이 수시로 찾는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년 말부터 거세게 몰아친 구조조정 한파에 창업 시장으로 나온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자금에 맞춤 소규모 창업 브랜드로 치르치르 익스프레스와 카페형도 준비돼 있다, 기존 일반 치킨과는 다른 요리 치킨 팩토리의 콘셉트를 잡고 있는데 유망 창업 프랜차이즈로서 전문가들에게 꼽히고 있는 선호창업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도 끄떡없는 유망창업아이템을 원한다면 트랜드 반영하는 리치푸드의 멀티매장과 함께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리치푸드의 멀티매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창업문의는 홈페이지(http://www.fishngrill.net )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전화(1599-0078)로 24시간 상담 문의 가능하다.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현장 다큐] 취객은 일상·몰카범은 복병…지하철 보안, 종점이 없다

    지난 26일 아침 출근길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서 노숙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일이 있었다. 그는 얼마 후 경찰에 붙잡혔지만 붐비는 출근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승객들은 한동안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수천량의 전동차가 수백개의 지하철역을 오가는 현실에서 경찰의 힘만으로 지하철 치안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2011년부터 ‘지하철 보안관’을 운용하고 있는 이유다. 현재 활동 중인 지하철 보안관은 총 221명. 성범죄, 폭력, 절도 등 지하철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들의 역할은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적발된 지하철 범죄는 총 3040건으로 전년(1992건)에 비해 53%가 늘었다. 지하철 보안관은 통상 2인 1조로 적게는 6~7개, 많게는 9~10개의 지하철역을 전담한다. 10량짜리 열차 기준으로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30~40편 정도를 순찰한다. 개별 전동차량으로 치면 300~400량을 도는 셈이다. 지하철 보안관은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 신분으로, 경비·경호 업무 경력자들이 많다. 상당수가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들이다. 지난 27~28일 김성태(40), 조민형(39) 반장 등 지하철 보안관들과 동행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서부 구간에서 매일 이뤄지는 그들의 활동을 따라가 봤다. 김 반장 등은 사당-낙성대-서울대입구-봉천-신림-신대방-구로디지털단지-대림-신도림 구간을 맡고 있다. PM 7:29 신도림역 - 흐느끼는 노숙자, 쉼터로 인계 사람 많기로 유명한 신도림역이 퇴근길 인파로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김시형(42) 보안관과 함께 순찰을 하던 김 반장의 휴대전화로 “2133호 열차 안에 노숙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노숙자가 전동차에 누워 자고 있어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주고 있다는 승객의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2011년 보안관 출범 때부터 근무해 온 6년차 김 반장은 많이 겪어 본 일이라는 표정으로 “2호선은 순환 열차라 종점이 없어 겨울철에 유독 전동차 안에 잠자리를 펴는 노숙자가 많다”며 “승객에게 불편만 주면 다행인데 혹시라도 시비가 붙을 수 있으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 보안관들이 사용하는 ‘지하철 안전지킴이 앱’을 통해 2133호 열차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했다. 신도림역에서 전동차를 타고 당산역까지 가서 내린 뒤 반대 방향 승강장에 서 있는 2133호 열차에 올라탔다. 휴대전화 통보로부터 2133호 탑승까지 걸린 시간은 6분. 노숙자 박모(64)씨가 의자에 가로로 누워 있었다. 술 냄새가 진동했다. 조심스럽게 깨워 영등포구청역에서 함께 내렸다. 박씨는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반장이 사는 곳을 묻자 갑자기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조용히 눈물만 떨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씨를 위해 김 반장은 노숙자 쉼터 몇 곳에 전화를 돌렸다. 영등포 쪽에서 빈자리가 있는 쉼터를 찾아낸 김 반장은 그를 부축해 1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신도림역으로 이동했다. 메모지에 쉼터 이름과 담당자의 연락처를 적어 주고 1호선 전동차에 태워 준 김 보안관은 “우리는 담당 구간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인도를 책임지지는 못하는데 이럴 때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PM 9:11 사당역 - 오늘만 세 번째 취객 난동 신고 사당역을 순찰 중인데 취객이 열차 안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또다시 뛰기 시작했고 9분이 흐른 9시 20분 해당 열차를 봉천역에서 탔다. 하지만 이미 취객은 사라진 상태였다. 김 반장은 “우리야 허탈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취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허탕을 친 게 이날만 세 번째. 취객이 많은 사당역으로 가기 위해 반대 방향 열차를 타고 봉천역에 도착했을 즈음이었다. 갑자기 열차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뒤쪽 두 번째 칸에 응급 환자가 발생했으니 조치 후 출발하겠습니다.” 긴박한 순간. 온 힘을 다해 달려가 보니 만취한 20대 초반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옷에 토사물이 묻어 있었지만 외상은 없어 보였다. 전동차 밖으로 끌어낸 뒤 그의 휴대전화를 통해 보호자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남성은 어눌하게나마 묻는 말에 반응을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했다. 김 반장은 남자를 부축해 위층에 있는 역무실로 옮겼다. 김 반장을 밀쳐 내며 버둥거리는 남자 때문에 힘을 주느라 김 반장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PM 9:33 사당역 - 치마 입은 여성 따라가는 남자를 쫓다 열차를 기다리는데 김 보안관이 조용히 에스컬레이터를 주시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20대 여성의 뒤를 한 중년 남성이 따라갔다. 다행히 수상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하지만 볼펜, 안경 등 몰래카메라의 형태가 워낙 다양해지고 은밀해져서 적발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김 반장은 “어제도 신도림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손목시계에 달린 카메라로 찍은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며 “여성들 뒤를 쫓아가며 빈손으로 각도를 맞추는 게 의심스러워 확인해 보니 ‘몰카범’이었다”고 설명했다. 보안관들의 조끼 오른쪽에는 삼단봉, 왼쪽 주머니에는 카메라가 있다. 삼단봉은 보안관들의 유일한 호신 무기다. 하지만 승객의 폭력을 막으려다 쌍방 폭행이 될 수 있어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카메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성추행 사건은 증거가 없으면 90% 이상이 발뺌하기 때문에 현장 포착이 중요하다. 자정을 1시간 넘겨 신도림역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가는 막차에 올라탔다. 김 보안관은 “취객을 상대로 한 성추행이나 소매치기 사건이 막차에서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만취해 잠든 승객들이 있어서 한명 한명 깨워서 내보내야 했다. 10여명과 씨름을 하고서야 고된 하루 일정이 마무리됐다. 종일 지하철에서 일했는데 정작 퇴근할 때는 택시를 타야 했다. AM 11:15 신림역 - “왜 밥줄 끊냐” 상인 처지 딱해도… 퇴근한 김 반장 팀에 이어 조민형(39) 반장, 이재민(35) 보안관 팀이 주간 근무조로 순찰을 돌았다. 지하철 내 순찰을 하다가 신림역 인근에서 지하철 이동상인 강모(47)씨를 적발했다. 밤에는 취객 상대가 가장 큰 일이라면 주간에는 이동상인과 실랑이하는 게 업무의 태반이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불법을 그대로 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 보안관들은 강씨와 함께 신림역에서 내려 신분증과 조사서 작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강씨는 “왜 남의 밥줄을 끊으려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반장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타까운 경우도 만나고 밤낮 없이 폭언·폭행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신고를 한 뒤 스톱워치를 켠 채 기다렸다가 ‘출동이 늦었다’며 욕설을 퍼붓는 사람도 있고, 이동상인에게서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승객도 있죠. 하지만 언제 어느 때나 감정이 앞서면 안 됩니다.” 신도림역 역사를 순찰하다 여성용 지갑·브로치를 파는 노점상과 맞닥뜨렸다. 조 반장 일행을 본 상인은 빠르게 좌판을 접어 사라졌다. 열차 안이나 역사에서 물건을 파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으로 금지돼 있다. 조 반장은 “지하철 보안관이 떠난 후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오면 그만”이라며 “더 자주 순찰하고 계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M 2:00 순찰 종료 - “수백만명 안전 지킨다는 자부심” 순찰을 마치면서 조 반장이 말했다. “저희도 나름대로 매일 힘든 생활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승객들이 감사의 인사 한마디씩 건네면 힘이 나죠. 매일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일상을 지킨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우리처럼 많은 사람을 가까이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도 드물지 않을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당신이 마시는 우유, 당신의 몸은 힘겨워 해

    당신이 마시는 우유, 당신의 몸은 힘겨워 해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들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먹을거리지만 근래에는 유제품의 건강상 부작용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 또한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가 이러한 유제품들의 섭취를 완전히 중단했을 때 우리 몸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들을 소개해 관심을 끈다. 첫 번째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로, 유제품 섭취를 중단하면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미국 보건부 산하 국립의학도서관(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반이 넘는 65%의 사람들은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한국인 중에는 우유 속의 젖당(유당·lactose)을 분해하지 못하는 젖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5%에 달해, 우유를 많이 마시면 이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소화불량, 복부팽만, 설사, 위경련 등을 겪을 수 있다. 둘째로 유제품 섭취 중단은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한 연구에서는 유제품에 포함된 단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가 여드름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013년 미국 및 영국 과학자들은 과거 50년간 이루어진 식품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우유와 같이 흡수가 빠른 음식은 호르몬 분비를 급격히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유제품 섭취가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의심도 제기된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과거 유제품 섭취가 전립선암 유발과 연관돼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유제품을 통해 600㎎이상의 칼슘을 섭취한 남성들의 전립선 발생확률은 34% 증가했다. 이에 더해 일주일에 3잔 이상의 우유를 먹은 여성들의 자궁암 발생확률이 다소 증가했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유제품을 먹지 않으면 당뇨에 걸릴 위험도 줄일 수 있다. 2014년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요거트 섭취 증가와 2형 당뇨병 발병률 증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한편, 유제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면 골격이 단단해진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지만 이는 분명히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일례로 지난 1997년 하버드대학교는 7만8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칼슘 섭취량 증가가 반드시 골절 예방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었다. 물론 유제품에 함유된 비타민 D나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구루병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유제품 이외에도 이러한 영양소를 섭취할 방법은 여럿 존재하기에 유제품 섭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1945년, 전쟁 후유증 시달린 현대사의 시작

    0년/이안 부루마 지음/신보영 옮김/글항아리/464쪽/2만 3000원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기념비적인 해다. 폐허 속에서 인류 문명이 재건의 물꼬를 텄고, 세계체제 재편도 시작됐다. 새 책 ‘0년’은 이처럼 1945년 한 해를 근간으로 세계사를 써내려 간다. ‘0년’은 그러니까 1945년과 동의어이자 현대사의 시작이고 뿌리인 셈이다. 복수에 굶주리면 인간은 파괴적인 힘을 낸다. ‘0년’ 이후 피의 복수는 이어졌고, 전쟁의 그늘은 사람들에게 긴 멍에를 지웠다. 책의 기본적인 시각도 응징-보복-고통-치유로 이어진 현대의 많은 성취와 상처가 결국 ‘0년’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첫 장을 열면 전쟁과 그 후유증에 시달린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부분 성(性)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승전국 병사들의 패전국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성폭행, 연합군과 해방국 여성 간의 불평등한 ‘생존형’ 성매매 등의 문제들이 도마에 오른다. 독일 베를린에서 성매매 여성은 ‘폐허의 생쥐’로 통했다. 일본 여성의 ‘친교’ 활동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부에선 연합군에 대한 광적 환희를 표출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성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회고록에 “파리 여성들의 주요 일탈은 미군 사냥”이라고 썼다. 한 네덜란드 역사가는 “1940년 네덜란드 남자들은 군사적으로 두들겨 맞았고, 1945년에는 (자국 여성의 외국 병사 선호 탓에) 성적으로도 두들겨 맞았다”고까지 표현했다. 위안부 문제도 언급된다. 저자는 “한국이나, 일본군 치하의 국가에서 납치”된 위안부가 “일본군을 위한 공창의 성노예”였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양식 있는 이들의 역사인식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거다. 역설적인 건 일본 스스로도 자국의 여성을 성의 노예로 내몰았다는 점이다. 일본이 항복하고 3일 뒤인 8월 18일, 일본 내무부는 지역 경찰서에 ‘위안시설’을 지으라 지시한다. 이유야 뻔하다. 일본군 스스로가 한국과 중국, 다른 아시아 여성들에게 광범위한 성폭행을 저질렀는데, 이제는 연합군에 의해 자국의 여성들이 똑같은 피해를 입을 처지에 놓이게 된 거다. 그러니 정복자들의 유린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주사’를 놓겠다는 것인데, 이게 현명한 조치였는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터다. 책이 성 문제만 다루고 있는 건 물론 아니다. 외려 여러 목차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저자는 종전 뒤에 따라온 해방 콤플렉스, 기아와 보복의 만연, 매국노 처벌, 인민재판식 숙청, 전범 재판의 불완전한 정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희망, 야만의 문명화 등과 같은 주제들을 조목조목 짚어나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잠복기 최대 2주… 수혈·성관계 통해 사람 간 전이 가능성

    잠복기 최대 2주… 수혈·성관계 통해 사람 간 전이 가능성

    ‘이집트숲모기’가 전염 매개체… 신생아 시각·청각 등에 악영향 백신·치료제·신속 진단법 없어… 뎅기열 발생 지역 어디든 발병 중남미 여성들에게 출산을 포기시킬 정도의 충격을 던져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살펴봤다. ① 감염 경로는.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열대 우림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임신, 수혈, 성적 접촉에 의해 전염될 수 있다. 캐나다는 북미와 유럽 외의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 여행 후 한 달 이내에 수혈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도 이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다. ② 지카 바이러스 국내에선. -한국은 지카 바이러스 청정지대로 보고된 감염 사례가 없다. 이집트숲모기는 없지만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흰줄숲모기가 서식한다. 중남미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③ 감염 증상은. -발열, 발진, 관절통, 눈충혈 등이 있다. 감염된 뒤 보통 2~7일 이후, 최대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자의 20%에게서만 증상이 발견되며 증상 또한 경미하다. 발병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와 희귀 질환인 길랑바레증후군의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질환은 면역 체계가 신경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근력저하, 마비 등을 유발한다. ④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관계는. -지난해 10월 지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던 브라질에서 소두증 신생아가 급증하면서 관련성이 제기됐다.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전 브라질에서는 매년 평균 150명의 신생아가 소두증에 걸려 태어났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4000여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⑤ 소두증이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갖고 태어나는 뇌 손상 증세를 뜻한다. 소두증 신생아는 대체로 걷기,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 ⑥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점은. -임신부 및 가임기 여성은 바이러스 발병 국가로의 여행을 되도록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여행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미 보건당국은 최근 아이를 출산한 산부가 바이러스 발병 국가를 다녀왔거나 발병 지역에 거주할 경우 신생아가 소두증이 아니더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검사할 것을 권고했다. ⑦ 가임기 여성이 감염됐다면.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 2일에서 최대 2주간 잠복해 있다가 사라진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라도 2주가 지나 혈액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으면 이후에 임신하더라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⑧ 백신이나 치료법은.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 신속 진단법은 아직 없다.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진 뎅기열 백신을 개발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백신 개발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⑨ 감염 예방법은. -현재로선 감염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뎅기열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할 수 있다.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에어컨이 있는 방에 머물거나 모기장을 쳐 놓은 상태에서 자는 것이 필요하다. 긴소매와 긴바지 등을 입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다이어트해도 ‘고기 먹고’ 운동해야 살 더 빠져” - 연구

    “다이어트해도 ‘고기 먹고’ 운동해야 살 더 빠져” - 연구

    현대인들은 오랫동안 완벽한 다이어트와 운동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각종 설은 분분했고, 왕도는 따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진이 칼로리(열량)는 낮추고 단백질은 높인 다이어트(식이요법)와 일주일에 6일간 운동하는 방법으로 기존보다 체중을 빠르게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맥마스터대 신체운동학 교수인 스튜어트 필립스 박사는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지방을 없애고 근육을 유지해 신체적인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길 원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과체중인 젊은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위와 같은 방식으로 평소 섭취했던 음식 칼로리를 40%까지 줄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게 했다. 이때 참가자 중 절반은 식이요법 측면에서 단백질을 더 적게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이하 고단백 섭취 그룹)은 예전보다 평균 2.5파운드(약 1.1kg)의 근육량을 더 얻었다. 반면 더 적은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이하 저단백 섭취 그룹)은 근육량을 더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일반적으로 칼로리를 줄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근육 손실은 보이지 않았다. 흔히 살을 뺄 때 간과하는 것이 근육 손실인데 근육이 손실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요요 현상이 오기 쉽고 나중에 다시 살을 뺄 때 더 많이 노력해도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따라서 근육량은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필립스 박사는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은 심지어 (저단백 섭취로 인해) 칼로리가 부족해도 근육을 유지하기 위한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고단백 섭취 그룹은 저단백 섭취 그룹보다 더 많은 지방을 잃었다. 박사는 “우리는 고단백 섭취 그룹에서 추가적인 지방 손실량에 다소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단백 섭취 그룹은 4주 뒤 기존 몸무게의 평균 10.5파운드(약 4.7kg)를 감량했다. 반면 저단백 섭취 그룹은 평균 8파운드(3.6kg)을 뺐다. 그렇지만 모든 참가자는 연구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체형도 좋아졌다. 이에 대해 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과체중인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설계됐지만, 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여성들도 빠르게 체중을 감량해 더 날씬해지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과체중인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이번 프로그램보다 더 쉽고 더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부, 법정감염병 지정… 의심환자 즉시 신고해야

    정부, 법정감염병 지정… 의심환자 즉시 신고해야

    신생아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에 중남미 여성들이 출산을 포기하거나 낙태를 고려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임신을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많은 중남미 여성이 낙태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A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프랑스와 캐나다, 뉴질랜드 등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이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바이러스 국내 유입 차단과 방역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올해 초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프랑스인 5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령 서인도 제도와 카리브해의 생마르탱 섬에서도 각각 1건의 감염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캐나다에서도 이날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3명에게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같은 날 남태평양 통가를 다녀온 남성이 9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4500명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오는 등 중남미 대륙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는 최근 2개월간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금까지 24개국에서 자체 감염자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달 1일 긴급회의를 열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역대 네 번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됨에 따라 감염증 환자 및 의심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관할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2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칼로리 줄여도 단백질 먹고 운동해야 살 빠져”

    “칼로리 줄여도 단백질 먹고 운동해야 살 빠져”

    현대인들은 오랫동안 완벽한 다이어트와 운동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각종 설은 분분했고, 왕도는 따로 없었다. 그런데 이제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진이 칼로리(열량)는 낮추고 단백질은 높인 다이어트(식이요법)와 일주일에 6일간 운동하는 방법으로 기존보다 체중을 빠르게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맥마스터대 신체운동학 교수인 스튜어트 필립스 박사는 “우리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빠르게 지방을 없애고 근육을 유지해 신체적인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길 원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과체중인 젊은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위와 같은 방식으로 평소 섭취했던 음식 칼로리를 40%까지 줄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게 했다. 이때 참가자 중 절반은 식이요법 측면에서 단백질을 더 적게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이하 고단백 섭취 그룹)은 예전보다 평균 2.5파운드(약 1.1kg)의 근육량을 더 얻었다. 반면 더 적은 단백질을 섭취한 그룹(이하 저단백 섭취 그룹)은 근육량을 더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일반적으로 칼로리를 줄이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근육 손실은 보이지 않았다. 흔히 살을 뺄 때 간과하는 것이 근육 손실인데 근육이 손실되면 신진대사가 느려져 요요 현상이 오기 쉽고 나중에 다시 살을 뺄 때 더 많이 노력해도 실패할 확률이 커진다. 따라서 근육량은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필립스 박사는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은 심지어 (저단백 섭취로 인해) 칼로리가 부족해도 근육을 유지하기 위한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고단백 섭취 그룹은 저단백 섭취 그룹보다 더 많은 지방을 잃었다. 박사는 “우리는 고단백 섭취 그룹에서 추가적인 지방 손실량에 다소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단백 섭취 그룹은 4주 뒤 기존 몸무게의 평균 10.5파운드(약 4.7kg)를 감량했다. 반면 저단백 섭취 그룹은 평균 8파운드(3.6kg)을 뺐다. 그렇지만 모든 참가자는 연구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체형도 좋아졌다. 이에 대해 박사는 “이번 프로그램은 과체중인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설계됐지만, 난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여성들도 빠르게 체중을 감량해 더 날씬해지고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과체중인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다. 추가 연구에서는 이번 프로그램보다 더 쉽고 더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 ‘코피노’ 아빠 얼굴 공개한 인권운동가 피소

    외롭게 자라난 아이들에게 아빠를 찾아주기 위해 그들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면 찬사를 받아야 할까, 비난을 받아야 할까. ‘코피노’ 소송 지원단체 ‘위 러브 코피노’(WLK)의 구본창(53) 대표가 명예훼손 및 초상권 침해 혐의로 고소당했다. 코피노란 한국인을 뜻하는 ‘코리안’과 필리핀인을 뜻하는 ‘필리피노’의 합성어로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뜻한다.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10일부터 ‘코피노 아버지’의 명단을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 왔다. ‘코피노 아이들이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코피노들이 아빠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어 한다”는 내용과 함께 아이들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국 남성들의 이름과 사진이 들어 있다. 구 대표는 코피노 어머니들로부터 제공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명단을 갱신하고 있다. 명단을 보고 코피노 아버지가 연락을 해오면 이름과 사진을 빼주는 방식이다. 지난 6개월여 동안 한국인 아버지 42명 가운데 32명이 실제로 구 대표에게 연락을 해왔다. 명단이 올라올 때부터 초상권 침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구 대표는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으로 도망간 코피노 아버지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락이 오게끔 유도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부작용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왔다.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해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필리핀에 거주하는 구 대표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코피노 아빠가 지난 16일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를 찾는 아이의 생존권보다 도망친 아빠의 초상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내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구 대표는 다음달 7일 한국에 들어온다.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는 ‘공익성’이 얼마나 인정될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피노 아버지들의 초상권을 침해해 그들의 명예를 훼손했더라도 도망간 코피노 아버지를 찾아주려는 ‘공익성’이 더 크다고 인정되면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지미 변호사는 “코피노 아버지들이 필리핀에 가서 혼외자식을 낳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맞을 경우에도 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의 소지는 있다”며 “다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비방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 참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 변호사는 “코피노 아버지들의 신상정보 공개 범위가 지나치지 않나 하는 판단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코피노들이 겪고 있던 고통과 앞으로 생존을 위한 절박감이 강조된다면 충분히 공익성이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길섶에서] 간소한 옷장/최광숙 논설위원

    옷장에 옷이 가득하지만 막상 입을 건 없다. 아침 출근길 직장 여성들의 고민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떤 옷을 입을지”가 아닐까. 예전에 한창 정장을 챙겨 입을 때보다는 지금 부담이 덜해 편하고 따뜻한 옷을 대충 입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고교 시절 한 여선생님이 같은 옷을 일주일 내내 입고 다녀 친구들의 입방아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감수성이 예민했던 나이라 미혼의 그 매력적인 여선생님의 같은 옷차림은 근거 없는 ‘외박설’로 확대 재생산되기도 했다. 커서야 출근길 옷 고민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했던 선생님의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어제 딸이 태어난 후 두 달간 육아휴직을 했던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페이스북에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자신의 옷장을 공개했다. 옅은 회색 반소매 티셔츠 9벌과 짙은 회색의 후드 6벌이 전부다. 늘 같은 옷을 입는다 해도 집에는 다른 옷도 있겠지 했는데 아니다. “결정해야 할 것들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 이유란다. 쓸데없는 일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나에게 그의 간소한 옷장이 작은 화두로 다가온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나 못 버티겠어!’ 친구 어깨에 다리걸고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나 못 버티겠어!’ 친구 어깨에 다리걸고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윗몸일으키기 할 땐 바닥에서 하세요~!’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해외의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두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서로 친구인듯한 소녀 중 한 명이 상대방 어깨 위로 발을 걸고 윗몸일으키기를 합니다. 잠시 뒤, 윗몸일으키기 하는 친구를 등에 업은 채 다리를 잡고 있던 소녀가 기력이 딸려 뒷걸음질 칩니다. 여성들이 벽과 충돌하며 땅바닥에 쓰러집니다. 아마도 두 소녀는 복근운동보단 하체운동을 먼저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진·영상= Funy amazing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조선 왕실의 여인들, ‘막장’을 탐하다

    조선 왕실의 여인들, ‘막장’을 탐하다

    “옛말에 ‘사람을 찌르려면 피를 보고서 그쳐라’라고 하였다. 꾀와 계교가 이미 시작되어 원수도 생겼으니, 흥하든 망하든 한번 겨루어 보자.” “나교란과 여섬요는 두쌍성이 더이상 일을 확대하지 않을 줄 알고 조급해졌다. 이후 더욱 요사스러운 몸짓으로 공교한 거짓말을 꾸며 댔다.” 조선 시대 왕실 여인들이 즐겨 보던 ‘드라마’ 같은 소설의 한 장면이다. 현대의 드라마처럼 삼각관계와 처첩 갈등뿐 아니라 젊은 남녀 간의 밀고 당기는 사랑 얘기가 전개되는 등 현대의 막장 드라마에 나올 법한 막장 인물들이 두루 등장해 흥미를 더한다. 왕실 여인들이 즐겨 봤다는 이 드라마는 바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현대어로 번역한 조선 시대 창작 한글 소설 ‘청백운(작자 미상)’.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주인공 두쌍성이 세속의 부귀영화를 따르던 삶을 버리고 신선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제목의 청운(靑雲)과 백운(白雲)은 각각 세속과 신선계를 상징한다. 주인공은 아름답고 현명한 여인 호 소저를 아내로 두고 있고, 타고난 재능으로 과거에 장원급제해 부귀를 누린다. 오랜 고생 끝에 낙이 올 것처럼 행복하게 전개되던 얘기는 두쌍성이 두 기생인 나교란과 여섬요를 첩으로 들이면서 호 소저를 모함하기 시작하고, 결국 호 소저는 나라의 죄인이 돼 유배까지 당한다. 두 악질적인 여인의 끝없는 가해와 현숙한 호 소저의 억울한 피해가 반복되고, 주인공 두쌍성은 본처를 버리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청백운은 48종에 달하는 창경궁 낙선재본 고전소설의 하나다. 한중연 장서각은 낙선재본 고전소설과 번역본 등을 포함해 총 99종 2215책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번 번역은 ‘낙선재본 고전소설’ 번역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번역자인 임치균 한중연 교수는 “낙선재본 고전소설은 조선 시대에 왕실의 여성들이 마치 드라마를 보듯이 즐겨 보던 소설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각 캐릭터 간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 독자를 흥미롭게 한다”며 “왕실의 소설답게 궁체로 정교하게 필사돼 있는 데다 전편과 속편으로 연작한 작품도 많다”고 말했다. 각 등장인물의 성격이 명확하고 사건의 인과관계가 촘촘히 짜여 있어 조선 왕실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조선 시대의 ‘베스트셀러’였던 셈이다. 임 교수는 “대부분의 소설이 10책 이상의 시리즈물로, 몰락한 양반들이 생계 수단으로 소설을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낙선재본은 대부분이 유일본이라 가치가 높아 도서관 깊은 곳에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번역했다”고 덧붙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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