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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67세 여자 선수 둘 브리지 혼성 팀 동메달 “외로울 틈이 없다우”

    한 팀을 이룬 선수 4명의 나이를 보자. 67세 여성이 둘, 58세 남성 한 명, 47세 여성 한 명이다.세상에 이런 팀이 있겠나 싶겠지만 엄연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이다. 노인네들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시간이나 죽이는 것 같았던 브리지 인도 대표 혼성 팀이다. 이 팀은 26일 자카르타의 JI 엑스포에서 열린 혼성 팀 준결선 1차전에서 69.67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으나 2차전에서 88.67점으로 2위, 3차전에서 109.7점으로 3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했다. 이날 남자 팀도 4위를 차지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도는 벌써 동메달 둘을 땄다. 27일에는 중국과 태국의 혼성 결승에다 남성, 슈퍼 혼성 결승이 이어지고, 다음날부터 2인조 경기가 폐막 직전까지 이어진다.헤마 데오라(67)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50대까지 델리에서 아들들 키우느라 바빴지만 정치인이자 석유부 장관을 지냈던 남편 무를리 데오라와 함께 나라를 대표해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혼성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대표팀 동료 리타 촉시(79)는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두 사람 모두 국가대표는 커녕 주말마다 친구들과 즐기던 브리지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될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브리지와 체스를 정신 스포츠로 인정했지만 아직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카드 게임 브리지는 체스, 바둑, 장기처럼 이전 대회에 도입됐던 종목들에 이어 네 번째 정신 스포츠로 채택됐다. 브리지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고 사교 모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세계브리지선수권이 1962년부터 열려 가장 유명한 대회다. 데오라는 어릴 적 부모들이 브리지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어른들의 놀이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혼 뒤 남편도 즐겨 해 가끔 손님들을 집으로 초대해 즐겼다. 일주일에 한 번 습관처럼 브리지를 했고 폭우나 폭풍이 찾아올 때도 손님들이 집을 찾았다. 그녀는 “어떤 게임이길래 사람들이 주위의 모든 것을 잊어버릴 정도인지 궁금해 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대학을 들어가자 시간이 많이 남아 배우기로 했다. “어떻게 일생 동안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기만 하고 배우려 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기초를 배우기 어려워 코치 한 명을 붙여 전문적인 선수로 성장했다.지방 대회에 나가 줄줄이 우승하며 트로피도 많이 땄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과 대결했던 기억도 추억으로 남아 있다. 촉시에게 이 게임은 더욱 특별한 마음의 정처였다. 그녀는 “둘째 남편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첫 남편이 죽은 뒤 브리지 게임을 하다 남편 하렌을 만났고 이내 둘은 동료 선수가 됐고 친구가 된 다음 사랑에 빠졌다. 그마저 1990년에 세상을 떠나자 브리지가 그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촉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브리지는 아름다운데 정신에 관한 운동이어서다. 또 활기를 다시 불어넣어준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브리지 선수인 아난드 사만트는 인도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하면 “내기와 관련된 이미지가 없어져 후원자들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인도에서는 남자들의 게임으로 인식돼 여성들이 터부시하곤 한다. 그런 장벽이 깨지길 데오라와 촉시는 바라고 있다. 2014년에 남편을 잃은 데오라는 “브리지에 투자하면 나이 들어 외로울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그때의 사회면] 교통지옥/손성진 논설고문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도로망과 교통수단 확충은 더디기만 해 1960~70년대의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교통 상황은 엉망진창이었다. “요즈음 서울 시내 러시아워의 교통은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전차는 바늘 하나 들어갈 틈바구니 없이 승객이 짐짝처럼 쌓이고….”(동아일보 1961년 10월 17일자) 기사에서 보듯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당시 300만 서울 시민에게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 800여대와 전차 200대가 전부였다. 도로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버스는 툭하면 고장 나 운행 중에도 멈춰 서곤 했다. 정류장마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이 수십 명씩 장사진을 치고 있고,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려고 밀치며 아우성을 쳤다. 출근 시간에 쫓긴 승객들은 버스를 먼저 타려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였고, 때로는 떼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버스는 정류장에 아예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고, 승객들은 지각을 밥 먹듯이 했다. 외무부 공무원 13명이 한날 아침에 지각해 장관이 사표를 종용한 해프닝도 있었다(동아일보 1966년 3월 9일자). 퇴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난장판 속에서 여성들이나 어린 학생들은 몸싸움에서 밀려나 버스를 대여섯 대씩 보내기 일쑤였다(경향신문 1962년 4월 7일자). 정원을 초과한 탑승은 늘 있었다. 초만원 버스는 유리창이 깨지고 브레이크 파열로 고갯길에서 전복 사고를 내기도 했다. 전차도 정원은 120명이었는데 보통 300명이 넘게 탔고, 그러다 보니 전차문이 터져 열리는 바람에 승객이 중상을 입는 사고도 잇따랐다. 사고를 우려한 당국은 정원 초과를 단속했는데 이는 수송난을 더 부채질했다. 남자 차장을 그때 여자로 바꾼 것은 그런 교통지옥에서 손님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때론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자 차장도 시간이 지나며 남자처럼 우악스러워졌다. 교통부 장관이나 서울시장은 러시아워에 직접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교통지옥을 체험하면서 해소 방안을 고민했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웠다. 공무원과 학생의 출근과 등교 시간에 시차를 둬 교통 인구를 분산시켜 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인구는 10여년 만에 두 배로 늘어 1970년대 초에 600만명을 넘어섰다. 1966년 부임한 김현옥 서울시장은 버스를 대폭 증차하고 도로교통망을 크게 확충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교통난 해소에 다소나마 숨통을 트기까지는 1974년 개통된 지하철 시대를 기다려야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지겹게 들은 소리지만 여전히 강력한 언어다. 이공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제1호’ 여성 기능장. 유리천장을 깬 것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나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여전히 특수 사례로 본다는 방증이다. 이공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성차별적 문화에 분노한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공대 아름이’보단 ‘공대 페미’가 많아지길 “자동차를 부드럽게 다뤄 주면 여자처럼 좋은 소리를 내지.” 대학 졸업반인 김주영(24·가명)씨는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성 회원들은 성희롱이 섞인 수다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성희롱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여성의 몸이고 그걸 다루는 건 남자다”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반발을 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겪은 여성 회원들은 그 문화를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동차 회사 취업을 포기했다. 김씨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컴퓨터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했지만 부모님은 지지해 주셨다. 김씨 같은 공대생들이 늘어 지금은 체감상 30%는 되는 것 같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성 공대생은 1965년 153명이었으나 40년 만에 600배가량 늘어 2015년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여성 교수는 드물다. 한양대에서는 2002년 첫 여성 공대교수가 임용됐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내년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임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부지런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성차별적 인식의 벽에 부딪혔다. “왜 늘 기계 속 페르소나는 여성이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객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내부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성차별적 상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곧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또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며 우리 사회가 성차별에 대해 각성한다고는 하지만 철옹성은 여전하다. 게임 업계의 ‘메갈리아’(페미니즘 사이트 회원) 축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서 성우든 작가든 메갈로 낙인 찍히면 축출된다. “남성 카르텔에 작은 금이라도 내보자.” 김씨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던 여성 공대생들, 졸업 후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모아 페미니즘과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김씨가 만든 모임의 첫 프로젝트 이름은 ‘devLikeAGirl(dev는 development)’이다. 신문기사를 모아 여성 대상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언론에서 얼마나 여성혐오적 언어를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시각화할 계획이다.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으로 그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첫 모임엔 8명이 모였고 남성도 1명 있다. 연말에는 업계 여성 종사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모임을 구상 중이다. 여성 공대생들이 IT업계의 남성 중심 문화에 미리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다. “이과에 여성이 많았으면 지금보다 사이버 성폭력이 적지 않았을까요?” ‘공대 아름이’보다 ‘공대 페미’가 늘어나길 김씨는 고대한다. ●IT업계 성차별 무너뜨리는 ‘테크페미’ 클라이언트는 오늘도 강영화(29)씨를 앞에 세워두고 엉뚱한 담당자를 찾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4년. 이제 이런 소리를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답한다. “제가 담당자인데요.” 강씨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필요에 따라 코딩 등 컴퓨터 기술도 활용한다. 그 많던 시각디자인 전공 여대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강씨가 참여한 앱은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았다. 업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어느 회사의 디자이너로 불렸다. 반면 남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어느 봄날 퇴근길. 강남역 10번 출구로 습관적으로 들어가던 순간 바람에 포스트잇이 나풀거렸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남역은 더이상 예전의 강남역이 아니었다. 강씨 또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그래, 나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테크페미(테크 업계의 페미니스트 모임) 같이 하실래요?” 업계에서 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10명 내외가 응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명이 모였다. 게임 회사의 한 여성은 “게임 팔려면 자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여성 개발자는 외모 지적을 밥 먹듯 듣는다. “개발자가 왜 그런 옷을 입냐”, 어쩌다 ‘예쁘게’ 입으면 “개발자답게 입어”라고 했다. 개발자는 후드티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해 11월 ‘테크페미’는 여성기획자 콘퍼런스를 열고 4명의 여성 기획자를 초청했다. 영어공부 앱 ‘슈퍼팬’의 정인혜씨,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베템’의 양효진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O2O)한 숙박 서비스 ‘야놀자’의 강미경씨 등이 강단에 섰다.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여성 기획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여성들로 가득 찼다. 테크페미 구성원들은 대안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 O사의 대표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계속 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테크페미 구성원들끼리 “우리가 나서자”고 했다. 6개월간 개발한 끝에 ‘밋고’를 론칭했다. ‘밋고’의 강령은 특별하다. 모든 참가자는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권리가 있고, 성별, 성정체성, 나이, 성적지향성, 장애, 외양, 인종, 종교, 직업에 관계없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이벤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언사는 워크숍, 뒤풀이, SNS 등 모든 곳에서 삼가야 한다. 7월에 론칭한 앱은 2주 만에 3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안전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덕분이죠.” 강씨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고 싶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낙태죄 처벌 강화에… 행동 커진 여성계

    낙태죄 처벌 강화에… 행동 커진 여성계

    “국가가 여성들 요구 역행” 연이틀 집회 임신중단 합법화·먹는 낙태약 도입 촉구 안희정 무죄판결 규탄 시위도 2주째 열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성 집회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한 공개 변론을 미룬 데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불법 낙태 수술을 시행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 여성계는 “국가가 여성의 낙태죄 폐지 요구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주의 단체인 ‘페미당당’과 ‘위민온웹’은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낙태죄 폐지와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초기 임신중절 약물인 ‘미프진’의 도입을 주장했다. 미프진은 임신 9주 이전까지 복용 시 임신중절 성공률 90%를 나타내는 이른바 ‘먹는 낙태약’으로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앞서 여성단체 ‘비웨이브’는 지난 25일 같은 장소에서 ‘내가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제16차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검은 옷을 입고 나온 회원들은 ‘나는 아기 자판기가 아니다’, ‘나는 사람이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낙태죄 폐지를 주장했다. 참가자 30여명은 계란을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것은 살인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복지부가 낙태 수술 의사 처벌을 강화한 것은 여성을 국민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임신을 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은 자궁을 가진 여성에게 있다”면서 “낙태를 많이 하자는 것이 아니라 출산 선택권을 여성에게 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는 지난 17일부터 ‘의료법상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임신중단 수술을 포함하는 행정처분 규칙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의료인이 불법 낙태 수술을 하면 자격정지 1개월에 처하게 된다. 의료계 일부도 반발하고 있다. 인도주의의사협의회는 “낙태죄가 위헌 심의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여성들의 요구에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고시가 철회될 때까지 인공 임신 중절 수술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는 성폭행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무죄 판결’을 규탄하는 시위가 2주째 열렸다. 시민단체 ‘헌법 앞 성 평등’이 주최한 이 집회에는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등 100여명이 참여해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성 불평등 해소”로 출발한 페미니즘…수세대 거치며 분화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 ●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성 비서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백악관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지난 22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청와대 여성 비서관 5명이 책상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간된 자신의 영문 연설집에 서명을 하고 있고, 비서관들은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들과 점심을 하며 여성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진을 두고 난데 없는 표절 공방이 펼쳐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사진이 백악관이 촬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베낀 연출이라고 주장했다.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 군인의 유가족을 초청해 찍은 사진을 비교 게시했다. 그러면서 “쇼를 하다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카피를...”이라며 “(여성들의)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온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이걸 보니 탁현민(청와대 행정관)은 벼이삭 패기 전에 관둬야 할 듯 하다”며 표절을 기정사실화했다.논란이 확대재생산되자 청와대는 26일 밤 9시 넘어 페이스북에 ‘청와대 여성비서관 사진 팩트 체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의 사진이 백악관의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어서 표절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라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해당 사진은 22일 오후 1시 50분쯤 촬영해 오후 4시 26분에 청와대 SNS에 올린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와 관련한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41분(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 41분)에 공개됐고, 미국 공군 공식 트위터에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28분에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선후관계가 틀렸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유감스럽다. 청와대 입장에 대한 확인 과정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며 “보기 어려운 사진이라고 해서 다른 사진을 베꼈다거나 연출한 것이라 단정하기보다 우리 정부를 좀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4세대 페미니스트 기로는 세월호…몰카 등 ‘안전 이슈’에 눈뜨다

    ‘남성과 동일한 권리’ 주장하던 1세대 노동·민주화운동하며 70년대 새 국면 80년대에 성차별·성폭력 등 철폐 외쳐 성폭력특별법·호주제 폐지 등 큰 성과서울 시내 한 백화점 3층 여성복 매장 여자 화장실 변기 위 천장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 여기서 유출된 비디오테이프가 동남아 섹스숍에서 팔린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백화점을 이용해 온 여성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단체와 소비자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백화점은 공식사과했다. 어제의 몰카 범죄 뉴스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화장실 천장 구멍에 설치된 3㎜ 크기의 특수렌즈를 통해 백화점 방재실 직원들이 화장실 안을 지켜봤다. 불법 촬영의 수법, 대상, 장소 등이 요즘 범죄와 판박이다. ●각자 피켓 들고 참여… 美 급진주의와 닮아 2018년 한국 여성들이 겪는 성폭력은 20여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반면 현실을 바꾸기 위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모습은 다소 낯설다. 1997년 백화점 앞에서 성명을 발표한 건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기존 여성단체였다. 올여름 혜화역의 ‘불법 촬영 편파 수사 항의 시위’ 주인공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다.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4차 시위에 참가한 40대 김모씨는 “집회에 시민 단체나 정당의 깃발이 없어 어색했다”고 했다. 20대 초반 여성은 “여성 집회에 운동권 깃발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각자 만든 피켓과 붉은 드레스코드만이 동질성의 징표였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가할 수 있고 익숙한 구호 대신 온라인의 미러링(여성 혐오를 거울처럼 뒤집어 남성 혐오로 돌려주는 방식) 단어가 터져나왔다.20년간 못 봤던 여성들의 등장에 한국 사회는 놀라고 있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고정된 조직도 없이 여성집회를 끌어 온 이들. 일각에서는 이들을 급진적 여성주의자(Radical Feminist)라 부른다. 1960년대 미국 급진주의와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서 시작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프랑스의 68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미국, 유럽, 남미까지 전쟁, 관료주의, 권위주의에 저항하는 구호가 거리를 뒤덮은 시기, 여성들도 여성 억압 문제를 제기하면서 가부장제에 대항했다. 19세기 제1세대 페미니즘이 참정권 획득과 같은 정치 제도 개선에 노력했다면 제2세대 페미니즘인 이들은 보다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했다. 낙태 결정권, 포르노 반대 등을 이슈화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공론장으로 끌어냈다. 1968년에는 미스아메리카 반대 시위도 일어났다. 브래지어처럼 여성의 몸을 옥죄는 것들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성 상품화를 비판했다. 지난 6월 한국 페이스북 사옥 앞 상의 탈의시위, 탈코르셋 유행, 1999년 시작된 한국에서의 안티미스코리아대회와 겹쳐지는 장면이다. 1세대에서 2세대로의 변화는 페미니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인 차이와 평등을 함축한다. 페미니즘 역사는 이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1세대는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여성과 남성은 똑같은 이성적 인간”이라며 평등의 언어를 내세웠다. 그러나 투표권만으로는 여성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는 언어가 필요했다. 몸의 경험, 개인의 일로 치부됐던 성폭력, 가정폭력이 구조적 문제임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 “자매애는 강하다”는 유명한 구호도 등장했다.●1987년 21개 단체 모여 ‘여성단체연합’ 결성 서구의 반권위주의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 한국은 권위주의 시대였다. 탄압받던 여성 운동은 1970년대 여성노동자 운동과 뒤이은 민주화 운동 속에 새 국면을 맞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라는 정체성이 드러났고, 동일방직, YH무역 등 젊은 여성 노동자가 밀집된 제조업에서 노조 설립 활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성차별 철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여성 노동자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여성운동은 1980년대 전면에 등장했다. 1970년대 노동운동과 학생운동을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한 시기다. 이들은 ‘여성은 정치에 무지하다’는 편견을 깼다. 1983년 6월 여성평우회 창립을 계기로 여성의 전화, 또 하나의 문화, 교회여성운동단체 등이 여성 의제를 이끌었다. 결혼 퇴직, 임금 차별 등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 성매매 철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5세 여성조기정년철폐운동, 부천서 성고문대책위 등을 함께한 21개 여성단체는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선 뒤 1994년 성폭력특별법이 제정됐고 1999년엔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이끌어냈다. 2005년에는 호주제가 폐지됐다. 가족법 개정을 추진한 지 약 50년 만이었다. ●LGBT 등 소수자 주체… 영 페미니스트 나와 이전 30년간 여성계가 굵직한 제도 성과를 거뒀다면 민주화 이후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페미니즘의 주제들이 빛을 봤다. 성소수자(LGBT), 여성장애인, 이주여성 등 소수자 주체들이 드러났다. 2000년대 중반까지 문화운동에 두각을 나타낸 젊은 페미니스트인 ‘영(young) 페미니스트’ 도 등장했다. 이들은 몸, 섹슈얼리티, 환경 등 새로운 문제를 꺼내고 월경페스티벌 등 축제를 통해 일상 속 주제를 풀어냈다. 2015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약 10년간 페미니즘은 대중과 다소 멀어져 있었다. 이 단절을 끝낸 여성들은 20대 ‘영영(young young) 페미니스트’ 들이다.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고 학교와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일베 등 여성 혐오를 학습한 남성들과 공존한 세대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에 눈을 떴다. 이전 세대보다 미러링에 익숙하고 안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자유·급진·상호교차 등 그룹 다양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일각에선 이들을 4세대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활동, 몰카나 여성 대상 범죄 등 안전 이슈에 적극 나선다는 차별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페미니즘은 단일한 것으로 규정할 수도 없고, 우리나라 페미니즘도 여러 세대가 섞여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급진주의, 상호교차 페미니즘 등 여러 정신이 공존하며 다양한 그룹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성들의 이합집산도 유동적이다.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이나 난민 혐오에 대해 기존 여성계는 반대 의사를 보이며 선을 그었지만 ‘몰카 편파 수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무죄 판결 비판에는 같은 목소리를 낸다. 영영 페미니스트도 단일한 집단으로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 18일 여성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20대 여성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영미권에서만 보던 다양한 페미니스트 논쟁이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것이 페미니즘을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을 달군 페미니즘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의 몰카 범죄가 반복되듯 성차별은 한순간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여성들을 또 광장으로 소환할 것이기 때문이다. 낙태죄 폐지, 불법 촬영 수사 등 현안도 뜨겁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체가 등장할지 광장으로 시선이 쏠린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英 잉글랜드, 가정에서 임신중절약 복용 허용하기로

    英 잉글랜드, 가정에서 임신중절약 복용 허용하기로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에 이어 앞으로 잉글랜드 지역 여성도 병원을 가지 않고 집에서 약을 복용해 낙태를 할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금년 말까지 16세 이하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의 가정 내 임신중절약 복용을 허용하도록 관련법을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년 영국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여성이 낙태를 하며, 이들 중 약을 복용해 유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10주가 되기 전 진료소나 병원에 방문해 72시간 이내에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과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을 복용한다. 문제는 두 번째로 복용하는 미소프리스톨이 통증과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병원에서 약을 복용한 뒤 언제 출혈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귀가하거나 귀가 도중 출혈이 발생해 불편함을 겪어왔다. 당국 최고 의료 책임자 데임 샐리 데이비스는 "낙태는 어려운 경험일 수 있기에 여성이 가능한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결정은 여성이 무해하고 위엄 있는 치료를 받고 있음을 보장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나선 의료계측도 "간결하고 실용적인 조치가 여성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가 여성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라며 새 움직임을 반겼다. 반면 반 낙태 행동단체(SPUC)의 존 데간은 "이는 집에서 'DIY'(스스로 하는) 낙태를 가능하게 하며, 앞으로 낙태를 경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임신 중절법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가디언, 셔터스톡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중국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 가담하는 청년들

    취업난 속에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 20~30대 젊은 사람들이 고수익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중국에 넘어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다가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32)씨 등 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북경 인근에 차려진 보이스피싱 콜센터에 근무하며 금융기관을 사칭해 B(25·여)씨 등 83명으로부터 1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일정한 직업없이 지내다가 ‘고수익 알바 모집’ 온라인 광고를 보고 중국으로 건너가 가로챈 금액의 10%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관광비자로 출국한 뒤 일주일 가량 합숙교육을 통해 전화 멘트 등 사기 수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진짜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어도 가짜 콜센터로 자동 연결되게끔 조작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피해자가 휴대폰에 설치하도록 유도해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게 해 줄 테니 먼저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하라”라고 속인 뒤 피해자들이 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이를 가짜 콜센터에서 가로채 대포통장 계좌번호를 안내하고 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IP를 추적해 조직원들의 출입국기록을 확인, 3개월 비자만료 시점에 맞춰 입국하는 이들을 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 남아있는 1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모두 국내에서 직업을 갖지 못한 청년들이고 피해자 중 다수는 주부와 학생 등 젊은 여성들”이라며 “예전과 달리 내국인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직접 가담해 어색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아 보이스피싱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튜브 스타끼리 복싱 대결, 무승부로 싱거웠지만 돈벌이 짭짤

    유튜브 스타끼리 복싱 대결, 무승부로 싱거웠지만 돈벌이 짭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트브에 정기 독자만 1940만명을 자랑하는 KSI(25·영국)와 1820만 독자를 거느린 로건 폴(23·미국)의 복싱 대결이 무승부로 끝났다. 24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6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한 부심은 KSI가 1점 앞서는 것으로 채점했으나 다른 두 부심이 둘의 점수를 똑같이 매겨 결국 무승부가 선언됐다. 1만 5000장 이상 입장권이 팔렸으며 수천 명이 유튜브를 통해 일인당 7.5달러씩 내고 중계를 시청했다. 둘은 곧바로 재대결을 희망했는데 원래 둘은 이날 맨체스터, 다음은 미국에서 재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둘은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설전을 주고 받고 경기 전에도 서로를 공격하는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 올렸다. 서로가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KSI는 “이제 딱 하나 할 일이 남았는데 재대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보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폴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니 재대결을 그들에게 선물하자”고 짜고 친 듯이 거들었다. KSI는 상대를 향해 “인터넷에 온통 피묻은 네 얼굴을 보게 하고 싶어 기다릴 수가 없다”고 거친 언사를 날렸다. KSI와 폴 모두 검정색 옷으로 치장하고 입장했는데 KSI는 특히 검정마스크를 썼다가 링 위에서는 벗었고, 유니폼 뒤쪽에는 “악몽”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폴이 처음 두 라운드는 지배했지만 KSI는 경기 전에 자랑했듯 엄청난 스태미나로 열세를 만회하고 6라운드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정기적으로 서로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입씨름도 벌였다. 폴의 동생이며 언더카드에 출전했던 제이크가 2라운드가 끝난 뒤 링에 돌진해 KSI와 금세 주먹다짐이라도 벌일 것처럼 하기도 했다. 처음 둘의 대결 소식이 전해졌을 때처럼 많은 이들이 둘이 돈을 더 벌려고 미리 짜놓은 대로 비겼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둘의 대결에 감명을 받았다는 이들도 있었다.본명이 올라지데 올라툰지인 KSI(이 별명은 지혜와 힘, 진정성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것)는 동영상 블로거 겸 래퍼로 여성들을 향해 음담패설을 늘어놓아 비판받기도 하지만 누적 시청 44억 뷰를 기록한 파워블로거다. 주에서 유명한 레슬러였던 로건 폴은 원래 바인(VINE)에서 몰래카메라 블로거로 활약하다 유튜브로 옮겨왔으면 누적 시청 39억 뷰를 자랑한다. 그는 연초 일본에서 자살한 이의 주검을 그대로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려 엄청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들이 링 위에 오르게 된 것은 다른 두 유튜버, 조 웰러와 테오 ‘말포이’ 베이커가 지난해 링 위에 오르면서 가능해졌다. KSI는 둘의 대결 승자와 붙고 싶다고 도발해 지난 2월 런던의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웰러를 제압했다. 당시 KSI와 웰러의 대결을 180만명 정도가 공짜로 즐기고 나중에 둘의 공식 채널을 통해 3600만명이 봤다. 흥행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져 KSI와 폴의 대결이 유료화됐다. 일부에서는 앞으로는 페이퍼뷰 채널이 아니라 유튜브 채널이 흥행성 높은 격투기 대결을 생중계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대 여자화장실서 10대 남성 긴급체포…송파서도 몰카 사건

    서울대 여자화장실서 10대 남성 긴급체포…송파서도 몰카 사건

    서울 관악경찰서는 25일 오후 1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사회과학대 2층 여자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발견된 A군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A군은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로 여자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이 학교 교수에게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A군이 휴대전화 등으로 불법촬영을 했는지,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며 조만간 A군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사회과학대는 A군이 카메라를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제 중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지난 19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거여역 근처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B(37) 씨를 성폭력범죄 처벌법상 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에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몰래 찍은 동영상 2개를 발견했다. B씨는 그의 거동을 수상하게 본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이 모 순경에게 검거됐다. 이 순경은 당시 퇴근하던 중 B씨를 발견했고, B씨가 도주하자 뒤쫓아 몸싸움 끝에 붙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숨바꼭질’ 첫방, 이유리 ‘우아+청순’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

    ‘숨바꼭질’ 첫방, 이유리 ‘우아+청순’ 웨딩드레스 자태 공개

    ‘숨바꼭질’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이유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오늘 밤(25일) 8시 45분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로 ‘터널’, ‘크로스’를 연출한 신용휘 PD와 ‘두 여자의 방’, ‘사랑해 아줌마’ 등을 집필한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야심작이다. 뿐만 아니라, 유독 주말 드라마에서 백전백승의 전력으로 흥행 강세를 보인 이유리의 캐스팅과 송창의, 엄현경, 김영민 등의 황금 라인업을 완성, 이들이 선보일 내공 깊은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된 스틸 속 이유리의 모습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숨바꼭질’에서 펼쳐질 그녀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순백의 여신 미모를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이유리의 아름다운 자태가 예비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고 있는 것. 눈처럼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마음껏 내뿜고 있는 이유리의 자태는 ‘숨바꼭질’에서 그녀가 맡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인 민채린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다. 극 중에서 이유리가 맡은 민채린 역은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 메이크퍼시픽의 전무이자 기획한 상품마다 완판하는 실력파로 재벌 상속녀답게 꽃 길만 걸어왔을 것 같지만 그 이면엔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맞서 싸우는 잔다르크 같은 면모까지 지니고 있는 인물. 때문에 스틸 속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애 최고의 순간을 누리고 있어야 할 이유리가 예상과는 달리 굳은 표정을 짓고 있어 그녀에게 과연 어떤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결혼식장에 들어선 이유리의 모습은 ‘숨바꼭질’ 첫 회부터 몰아칠 폭풍 전개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며 예비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 이처럼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신 이유리의 자태 공개로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숨바꼭질’은 바로 오늘 밤 8시 45분부터 4회가 연속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옹으로만 연간 6400만원 버는 호주 여성

    포옹으로만 연간 6400만원 버는 호주 여성

    포옹으로만 매년 6000만 원 이상의 돈을 버는 호주 여성이 있어 화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주당 123만 원을 포옹으로 버는 호주 여성 제시카 오닐(Jessica O‘Neill·35)에 대해 소개했다. 마사지사 겸 카운슬러로 10년여간 일해온 제시카는 6개월 전부터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을 포옹으로 치료하는 전문 직업인인 ’커들러‘(Cuddler)를 골든코스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시카의 포옹 치료는 시간당 기본 9만 원 정도며 포옹과 함께 카운셀링 세션이 추가되면 12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포옹과 동시에 커피를 마시는 ’프렌즈쉽 스타일‘ 세션은 17만 원 선이다. 그녀의 주 고객층은 대부분 35세 이상의 남성들이지만 점점 더 많은 중년 여성들이 포옹 치료를 찾고 있는 추세다. 제시카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 세대들이 외로움과 단절로 인해 포옹 치료를 찾고 있다”며 “고객들은 친밀한 포옹 치료를 받는 동안 결코 경계를 넘지 않고 매너를 잘 지킨다”고 설명했다. 제시카는 “포옹은 불안과 긴장을 덜어 줄 수 있다”면서 “외로움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그들을 잘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시카의 남편 제이슨(Jason·34)은 “아내의 직업을 존중하며 적극 지지하며 그녀의 일이 아름답다”고 전했다. 사진= Jessica O’Neill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에덴바이오벽지, 2018 올해의 녹색상품 선정

    ㈜에덴바이오벽지, 2018 올해의 녹색상품 선정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은 환경관련 제품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가 검증한 ‘친환경벽지’ 선정을 목표로 환경개선 효과가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투표해 뽑는다. 또한 소비자는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녹색상품을 선정한다. 이번 2018 올녹상 선정에는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했으며, 환경연합, 녹색미래, 녹색소비자연대, 미래소비자행동, YWCA, 녹색가게운동협의회, 푸른내일을 여는 여성들,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민·환경단체와 39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에덴바이오벽지는 친환경 벽지 분야에서 유일한 시상식인 ‘2018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 시상식에서 6회 연속 올녹상을 수상하며 그 효과와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에덴바이오벽지 관계자는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의 정확한 검증을 받은 에덴바이오벽지는 유일한 친환경 벽지로서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행보를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한편 ㈜에덴바이오벽지의 친환경벽지는 벽지를 구성하는 원재료를 모두 자연소재를 사용하여 항균과 탈취효과가 있으며, 피톤치드를 방사해 집 안의 유해성분을 청정하게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사회 소외계층 및 저소득층 아토피 관련 지원사업에 활발한 참여를 이어나가고 있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국가는 왜 그토록 출산율에 집착할까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국가는 왜 그토록 출산율에 집착할까

    가족과 통치/조은주 지음/창비/376쪽/1만 8000원“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를 외치던 시대에 나고 자라,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겠다면 독신세를 거두겠다”는 위협 속에 늙고 있다. 내용은 달라도 개인의 삶에 대한 국가의 영향력만은 수미일관하고 있는 가운데를 관통하며 살아내고 보니 이 책이 말하는 바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둘만 낳아 잘 기르라는데 하필이면 둘째이면서 “또 계집애”로 태어나 장남의 대를 끊어놓은 나는 의도치 않게 봉건적인 친척들의 복잡한 심사를 견뎌내야 했는데, 이제 와서는 ‘정상가족’의 밖에서 사회제도에 편승하려는 이기주의자로 눈총을 받는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다시 말해, 이 책의 부제대로, “인구는 어떻게 정치의 문제가 되었나.” 사회학을 공부하고 생산과 재생산의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저자는 “가족은 이 시대 최대의 격전지이자 각축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가족이 국가와 개인, 젠더와 계급이 부딪치는 첨예한 현장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 원인으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1960~1970년대 박정희 정권이 벌였던 가족계획사업이다. 국가권력을 근대적으로 재편하는 일은 우리 삶의 근간이라 할 만한 가족 차원에서도 어김없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때 생긴 ‘정상가족’의 이미지가 우리 현실의 직접적인 기원이라고 지목한다. 박정희가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가족의 상은 출산율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를 맞으며 위기에 부딪쳤다. 그러나 국가가 개인의 삶에 개입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예전 가족계획이 산아제한을 핵심으로 두었다면, 요즘 국가는 출산율 증가를 적극 권장한다. 그러나 임신과 출산을 직접 맡고 있는 여성의 삶은 고려하지 않는다. 2016년 가임기 여성 수를 헤아려 지방자치제에 순위를 매긴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여성들에게 모멸감을 줄 정도였다. 맹목적이고 안이하다. 저자는 지금 무엇이 어떻게 변하는지 짚어 본다. 가족이 붕괴되고 개인이 재생산 단위가 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보고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한국의 출산율은 문제 그 자체가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는 증상이자 징후”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제 인구문제를 통치의 도구로 활용할 때는 지났다는 말이다. 다시 질문할 때가 되었다. ‘정상가족’이란 무엇인가. 이 책의 장점은 풍부한 자료다. 80쪽이 넘는 미주(尾註)를 통해 제시하는 자료의 목록은 풍성하게 넘친다. 사진으로, 만화로, 통계로, 정책에 대한 기록으로, 기사의 발췌로 가까이 다가서서 들여다보고 멀리 떨어져서 분석하기를 반복하며 저자는 역사의 생생한 궤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 [길섶에서] 길거리 전단/박현갑 논설위원

    출근길 지하철 역사에 2~3명의 중년 여성들이 나와 있다. 전단 배포자들이다. 손을 내밀며 전단을 건낸다. 미안하지만, 대부분 피한다. 손잡지 않을 수 없는 전단도 있다. 퇴근길 집 현관에 꽂힌 야식, 헬스 등의 전단이다. 문을 열려면 손으로 치워야 한다. 테이프로 붙인 때도 있다. 어떤 경우든 휴지통으로 직행이다. 잃어버린 애완견을 찾아주면 후사하겠다거나 과외 전단처럼 정보용은 챙겨 보기도 하지만, 상업 목적의 전단은 대체로 눈총의 대상이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다. 절박해서일 것이다. 상업용 전단은 대체로 음식점 주인들이 광고주다. 불경기로 문 닫는 곳이 허다한 실정이니 길거리 홍보라도 하려는 게다. 전단 배포자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침엔 전단을 돌리고 오후엔 부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경우도 있다. 전단이 홍보수단이자 생존수단인 셈이다. 공공 지원으로 자영업자를 위한 ‘전단 전용 앱’을 만들면 어떨까? 업종별·지역별 플랫폼을 만든 뒤, 자영업자는 누구나 이용하게 하는 거다. 전단 배포자는 소상공인 부담으로 모니터링 요원으로 활용한다. 소비자는 수시 검색이 가능하니 윈윈이 되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최영미 시인 “고은의 손해배상소송, 그의 장례식 될 것”

    최영미 시인 “고은의 손해배상소송, 그의 장례식 될 것”

    ‘미투’ 고발로 문학계의 고질적인 성폭력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이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고은 시인에게 “이 재판은 그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 시인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미투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소송대리인을 선임했다”며 “이 땅에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분명한 사실이 있다”며 “제가 술집에서 그의 자위행위를 목격했다는 사실. 제 두 눈 뜨고 똑똑히 보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최 시인은 “오래된 악습에 젖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족문학의 수장이라는 후광이 그의 오래된 범죄 행위를 가려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재판에는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있으므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이 재판은 그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시인 외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최 시인 소송대리인인 조현욱 한국여성변호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손해배상청구소송은 피해자를 공격하고 자신의 위법행위를 덮는 피해자를 향한 ‘2차 피해’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스카랑 자카르타] “오빠” 손하트♥… 인니서도 한류 실감하는 국대

    [스카랑 자카르타] “오빠” 손하트♥… 인니서도 한류 실감하는 국대

    인니 팬 환대에 홈인 듯 든든한 기분‘도대체 어떻게 한국인인 줄 알았을까.’ 물어보니 “헤어스타일이 한국인이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의 인기가 높다 보니 한국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에 대해서도 꿰고 있는 것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변에서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자주 듣게 된다. 같은 동양권인 일본인이나 중국인과 헷갈리는 사람들 때문에 ‘니하오’ 혹은 ‘곤니치와’라는 인사를 받곤 했지만, 이곳에서는 많은 이들이 한국인을 정확히 알아본다. 10~20대 여성들에게는 ‘오빠’라는 말도 유행어처럼 퍼져 있어서 길 가다가 갑자기 손가락 하트(엄지와 검지만 이용해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와 함께 ‘오빠’라 부르는 현지인을 마주하기도 한다. 한국인 아니냐고 묻고는 같이 사진을 찍자는 이도 적지 않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선수들에게도 이어진다. 배드민턴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인도네시아에선 이용대(30)가 한국에서보다도 큰 인기를 누린다. 이용대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면 팬들이 그를 둘러싸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22일에도 정확한 발음으로 ‘이용대’를 언급하며 “혹시 은퇴한 것이냐”고 물어온 이도 있었다. ‘선수 은퇴는 아니고 국가대표에서만 은퇴했다’고 설명해 주자 “이용대는 잘생기고 실력도 좋아서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많다. 이번에 못 봐서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상욱(22)은 지난 20일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이 끝난 뒤 현지 팬들에게 20여분간 둘러싸여 ‘미니 팬미팅’을 열어야만 했다. 은메달리스트 오상욱에게 사진을 같이 찍자는 요구가 빗발쳤던 것이다. 곁에 있던 관계자가 곤란하다며 막아서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 ‘소녀팬’들의 열정은 막을 수가 없었다. 시합이 끝난 직후라 피곤했을 법하지만 오상욱은 수십 장의 사진을 일일이 찍어 준 뒤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인도네시아 대학생 나디라 아유 푸스피타(20)는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한국이 좋다. 한국의 은메달리스트와 사진을 찍어서 너무 영광이다. 오상욱은 너무 잘생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뛰는 손흥민(26)도 경기가 끝나면 현지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에게 둘러싸여 한동안 사진을 찍곤 한다. 이미 은퇴한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도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 현지에도 도장이 여러 곳인 태권도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타지에 있지만 인도네시아인들의 따사로운 환영 덕분에 선수들이 마치 홈에서 뛰는 듯한 든든한 기분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민선7기 취임 후 광명1동센터에 현장 캠프인 ‘우리동네 시장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민생소통 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전 8시 북상하는 태풍 ‘솔릭’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광명1동센터로 출근한 박 시장은 곧바로 우리동네 시장실에서 아침보고와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박호승 동장으로부터 동전체가 뉴타운사업 추진중으로 주민 안전과 청소민원, 도시슬럼화 등 당면 현안을 보고 받고 직원들과 토론하고 디양한 의견을 들었다. 박 동장은 “우리 동은 전지역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으로 이사가 잦아 빈집이 늘고 집앞 쓰레기악취 민원이 많다”면서 “재개발정비사업 추진매뉴얼을 공개하고 구역별 전문상담실 운영, 쓰레기 수거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안전문제다. 11월 관리처분 예정인데 조합측에 모든 정보를 공개해주고 조합원상담센터도 운영하게 요청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마침 철산동에서 이점덕씨 등 주민 2명이 시장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이들은 “이 동네에 27년간 살았는데 이대로 뉴타운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오갈 데가 없다. 보상비례율이 당초 원안에서 크게 줄었다”고 조합측의 보상가 산정 문제점을 따져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조합측에 다시 사실을 확인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동센터 2층 오름청소년활동센터를 방문했다. 다목적실 등이 있는 청소년들의 음악과 취미생활실이다. 박 시장은 연습실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에 “아이들이 춤과 노래 등을 익힐 수 있는 무료 연습실을 각 지역마다 마련해줄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계속되는 폭염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보기 위해 경로당 2곳을 찾았다. 스무명 남짓 계신 명일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시장이 왔다며 두손을 잡고 악수로 맞았다. 준비한 듯 오동동타령을 빈플라스틱 물병으로 박자를 맞추며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박 시장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자 김주봉 노인회 회장은 “일주일 중 닷새 점심을 제공받고 있는데 주방담당자가 노령수당 받는 노인들이라 넘어질 염려도 있고 힘들어 한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르신들 안전이 최우선이니 좋은 논의해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99세 최고령 어르신이 이용하는 광일경로당을 방문해 올해 백수인 어르신에게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내년 상수(上壽) 생신잔치를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뒤 북상하고 있는 태풍 솔릭의 피해에 대비해 목감천 현장으로 향했다. 천변에서 홍수와 폭염 해가림막, 공사장, 노후주택 담벼락 붕괴 등 관련부서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그런 뒤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현장과 뉴타운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주택이 낡아 안전대책이 시급한 취약지역을 잇달아 순찰했다. 이어 목감천변 고물상에서 폐휴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야광용 실용조끼를 배급을 지시하고 다른 안전한 일자리를 대안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민생을 살폈다. 광명1동 주민 50명과 함께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광명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광명1동 강서운씨는 “저녁에 목감천 산책시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덩치가 큰 애완견을 보면 입마개를 거의 하지 않아 무섭다”고 하자 “9월 개편되는 조직개편에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동물보호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해당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화숙씨는 “지역재난 방송시 목소리가 울려 창문을 열고 들어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고, 목감천 쪽은 더 안들린다”고 건의하자 “지역재난방송하는 지역을 철저히 파악해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지역단체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박승원 시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장에 있어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주민안전 문제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 폐지 줍는 어르신 등을 현장에서 만나 애환을 들어보니까 그분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뭔지 떠오르더라”고 말하고 “오늘 아침회의에서 건강이나 안전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들을 관련자들에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셋째주 화요일에는 산업단지와 학온전철역설치 등 현안이 있는 학온동을 찾아가 볼 예정이다. ‘우리동네 시장실’은 박 시장이 광명시 18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소통 행정으로 매월 한 차례씩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유도 전파하는 印 시각장애 여성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유도 전파하는 印 시각장애 여성

    ‘강간공화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인도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목숨을 지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이런 여성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을 배우도록 격려하는 여성이 있다. 인도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州)에 사는 잔키 고우드(23)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여성은 인도 전역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800만 명 중 한 명이다. 5살 때 병에 걸려 시력을 잃었고, 앞을 보지 못하는 탓에 성폭력의 위험에 더욱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의 인생을 바꾼 것은 바로 유도였다. 미국 CNN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2010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국제비영리기구인 ‘사이트세이버스’(Sightsavers)를 통해 처음 유도를 접했다. 이 단체는 시각장애인 여성들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호신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진행했고, 잔키는 그 혜택을 입은 200여 명의 인도 여성 중 한 명이다. 잔키는 “앞을 보지 못하는 내게는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 나의 인생을 바꾼 것은 유도였다”면서 “처음에는 그저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유도를 시작했다. 유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나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호신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처음을 떠올렸다. 사이트세이버스가 파견한 유도 강사들에게 앞을 보지 못하는 여자아이들에게 유도를 가르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썼다. 눈으로 보고 따라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소리나 박수를 적극 이용하고, 몸을 직접 움직임으로서 동작을 익히도록 배려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도를 배운 잔키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국제장애인유도챔피언십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더 많은 여성 시각장애인들이 유도를 배울 수 있도록 격려하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이트세이버스 측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은 인도의 시각장애 소녀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인도는 시각장애인 소녀들에게 매우 위험한 곳이다. 우리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사진=CNN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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