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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혼례복 살펴보는 어린이

    [포토] 혼례복 살펴보는 어린이

    제6회 궁중문화축전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덕수궁 덕홍전에서 한복을 입은 어린이가 신여성들의 혼례 복식과 궁중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는 ‘혼례, 힙하고 합하다’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처음 가을에 개최되는 궁중문화축전은 다음 달 8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 [서울포토] 한복 차려입은 북한 여성들이 거리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서울포토] 한복 차려입은 북한 여성들이 거리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한복을 차려 입은 북한 여성들이 10일(현지시간)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거리를 걷고 있다. AFP·AP 연합뉴스
  • 정 총리 “가장 좋은 출산 장려는 좋은 일자리와 공정한 교육”

    정 총리 “가장 좋은 출산 장려는 좋은 일자리와 공정한 교육”

    ‘임산부의날’ 맞아 페이스북에 글 올려 정세균 국무총리가 “가장 좋은 출산 장려는 좋은 일자리와 좋은 주거환경, 공정한 교육과 안정적인 사회기반”이라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임산부의 날인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해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인구절벽은 더 이상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아무리 출산을 장려해도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여건 때문”이라면서 일자리와 주거환경, 공정한 교육과 사회기반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제도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출산 친환경 문화 조성도 중요하다. 겉으로 (임신 여부가) 드러나지 않는 초기 임신부들이 사회적 오해와 편견이 두려워 임산부 배려석 이용을 꺼려하고 있다”면서 “초기 임신부가 마음 놓고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출산 후 경력단절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들이 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출산 후 경력단절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금 임산부들이 품고 있는 것은 내일의 행복이자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며 “조금만 더 힘 내달라. 정부가 기꺼이 임산부 여러분의 산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알제리에서도 19세 성폭행 후 불태워 살해, “#내가체이마다” 물결

    알제리에서도 19세 성폭행 후 불태워 살해, “#내가체이마다” 물결

    “내가체이마다(#JeSuisChaima).” 북부 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8일(현지시간)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끔찍한 폭력을 멈추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달 알제로부터 동쪽으로 80㎞ 떨어진 외딴 주유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불태워진 시신으로 발견된 열아홉 살 소녀 체이마(사진)의 죽음에 항의하는 이들이었다. 용의자는 검거돼 범행 전모를 자백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별개로 같은 날 한 숲속에서 불태워진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알제와 오란 시에서는 여성들의 연좌 시위가 진행됐는데 참석자들은 체이마를 연호하며 젠더 차별에 근거한 폭력을 끝내자고 외쳤다. 현지 활동가들은 이번 시위의 참석자들이 많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알제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이 정부는 고문하는 이들로부터 희생자를 보호하는 데 어떤 쉼터도, 어떤 메카니즘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법이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성들은 자신을 공격한 형제나 아버지, 누구든 용서하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개탄했다. 이어 “여성들이 소장을 제출하면 해결되거나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삼사년은 기다린다. 이런 것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여건들이다. 알제리는 남녀 모두의 나라”라고 덧붙였다. 체이마의 어머니는 용의자가 딸이 열다섯 살이던 2016년에도 성폭행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면서 재판은 흐지부지됐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성폭행 후 살인을 집계하는 페미사이드 알제리 그룹이란 시민단체는 올해 들어 38명의 여성이 젠더 폭력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60명이었다며 워낙 여성들이 제대로 신고할 수 없는 여건이어서 실제로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나는 낙태했다… 제2 ‘미투’ 연대

    임신중지 경험·심정 공유#낙태죄 폐지 등 해시태그 여성단체 “기만적인 법안”“수술하러 간 병원에서 더럽게 피가 고인 그릇을 봤어요. 너무 무서웠는데, 의사는 오히려 ‘네 인생이 불쌍하다’며 수술하고 싶으면 무릎을 꿇으라고 했어요.” 10년 전 임신중절 수술을 한 김모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갑인 당시 남자친구는 김씨의 거절에도 강제로 성관계를 했지만, 임신 이후 오히려 “내 애가 아니다. 더럽다”며 손가락질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도 수술의 기억과 후유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비위생적이고 불법적인 곳에서 고통을 겪는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도 정부가 지난 7일 여전히 낙태죄를 유지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내자 분노한 여성들이 행동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임신중지 당시의 심정을 고백하는 여성들의 릴레이 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글에 ‘#나는낙태했다, #낙태죄폐지’ 해시태그를 붙이는 온라인 흐름은 2018년 성폭력 피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변화를 이끈 미투 운동만큼 뜨겁고 절박하다. 2016년 원치 않는 임신 경험을 ‘#나는_낙태했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녹여낸 이길보라 감독도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는 “2020년인데 아직도 ‘낙태죄’를 논합니까. 저는 이 땅의 몸의 경험들과 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가수 이랑도 SNS에 “원치 않은 임신과(피임했음) 그 이후에 경험한 일련의 X 같은 과정에 대해 ‘낙태죄’라는 말이 있는 한국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부터 해야지”라고 썼다. 익명의 여성들은 “수소문해서 찾은 병원에서 죄인 취급을 받으며 수술한 후 회복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외로웠다. 그 과정에 남자는 없었다”, “임신중지 경험이 죄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등 임신 계기와 낙태 과정, 그 이후의 심정을 자신의 목소리로 써내려 갔다.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이 미투 운동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낙태 전의 고민과 이후의 고통을 개인이 겪은 한 번의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낙태죄 폐지라는 대의를 이루려고 용기 있게 밖으로 꺼냈다는 측면에서 미투와 같은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서 “고통의 무게가 실린 선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해석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불법행위로 낙인찍힌 여성의 경험을 드러내며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하는 주장이자 현행법이 가진 한계와 불평등성을 고발하는 절실한 행위”라고 했다. 여성들의 외침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2017년부터 낙태죄 폐지 운동을 벌여 온 여성단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모낙페)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과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4만여명이 참여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도 “임신중지는 처벌받아야 할 범죄가 아니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보호돼야 할 인권”이라고 했다. 여성의당은 500인의 여성이 낙태죄 전면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녹음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의료계 “제한 없는 낙태 허용시기 임신 10주 미만으로”

    의료계 “제한 없는 낙태 허용시기 임신 10주 미만으로”

    정부가 형법상 낙태죄를 유지하되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내용의 법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데 대해 의료계가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개인 뜻에 따른 낙태 허용 시기를 정부의 입법안보다 4주가량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법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해 이런 입장을 정했으며, 입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달라고 8일 정부에 촉구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여성의 안전과 무분별한 낙태 예방을 위해 사유의 제한 없는 낙태 허용 시기는 임신 10주(70일: 초음파 검사상 태아 크기로 측정한 임신 일수) 미만으로 해야 한다”며 “임신 10주 이후 낙태는 사회경제적 사유에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예고한 형법 개정안에는 임신 초기인 14주 이내에는 일정한 사유나 상담 등 절차요건 없이 임신한 여성이 자기 의사에 따라 낙태를 결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임신 15∼24주 이내에는 모자보건법에 규정된 낙태 허용 사유에 더해 사회적·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조건부’로 낙태를 할 수 있다. 대신 이들은 임신 10주 이후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의학적 사유에 따른 낙태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봤다. 모체의 생명이나 건강에 위험이 있거나, 출생 전후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의학적 판단이 있을 경우에 한해서다. 먹는 낙태약으로 불리는 ‘미프진’ 등 의약품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한 후 신중하게 도입하고, 도입 시에는 ‘의약분업 예외 약품’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 병·의원 안에서 처방 후 투약까지 이뤄지도록 해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행 의료관계행정처분규칙에서 행정처분하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 중에서 낙태 조항은 삭제하라고도 촉구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법 개정으로 무분별한 낙태를 막는 한편 불가피하게 낙태가 필요한 여성들이 안전한 의료시스템 안에서 시술받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여성의 안전을 위한 산부인과의 요구를 반드시 반영해 입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생후 10개월 친딸 성폭행해 죽게 만든 인면수심 美 남성

    미국에서 생후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인면수심 아버지가 붙잡혔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영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아기 아버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스티븐스(18)는 지난 3일 밤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카운티 자택에서 10개월 된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응급처치 후 곧장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다. 경찰은 6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심폐소생술 시행 후 아기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검 결과 아기 머리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으며, 성폭행 흔적도 확인됐다.아기 아버지를 의심한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조사해보니, 아버지는 신고 직전까지 약 1시간 동안 수차례 범행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검색 내용에는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 ‘아기 호흡이 멈추면’, ‘아기 박동이 들리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기가 죽었나 안 죽었나 확인하는 방법’ 등이 포함됐다. 또 죽어가는 딸을 두고 채팅으로 만난 여성 두 명과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도 확인됐다. 다만 여성들에게 딸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스티븐스 자택에서 사망 당일 아기가 차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저귀도 수거했다. 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기 아버지는 이혼한 전처와 공동양육권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기 외조부모는 사건 당일 예정대로 아기 아버지 차에 손녀를 태워 보냈다. 외조부모는 "손녀를 영영 못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가 딸에게 그럴 줄은 몰랐다"고 증언했다. 아기 어머니는 “무어라 할 말이 없다. 그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아기 아버지를 아동 성폭행, 가중 폭행 및 ‘비자발적 비정상적 성교’(IDSI)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IDSI는 일반적인 강간, 강제추행 혐의에서 나아가 미성년자 및 장애인, 주취자 등 사리 분별 혹은 거부 의사 표현이 어려운 사람에게 저지른 비정상적인 형태의 성폭행을 의미한다. 펜실베이니아주는 1급 흉악범죄인 IDSI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의 경우 최대 40년까지 형량이 늘어나며, 중대한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을 때는 무기징역에 처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포토] ‘당 창건 기념’ 경축 북한 여맹예술단

    [포토] ‘당 창건 기념’ 경축 북한 여맹예술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 일을 경축하는 여맹예술소조원들의 공연 ‘어머니 우리 당 영원히 따르리’가 7일 여성회관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설화와 합창 ‘어머니 생일’·‘조선노동당 만세’로 시작된 공연 무대에는 우리 당의 뜻깊은 창건일을 위대한 어머니의 송가로 경축하는 여성들의 기쁨이 차고 넘치었다”라며 “기악과 노래 ‘희망 넘친 나의 조국아’·‘우리의 김정은 동지’는 장내를 뜨거운 격정에 휩싸이게 하였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길섶에서] 이이효재 선생님/김균미 대기자

    큰어른 한 분이 또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 이이효재 선생이다. 지난 4일 부음 소식을 듣고 선생에 관한 책 ‘이이효재’가 생각났다. 지난해 출간된 이 책에는 ‘대한민국 여성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사회학자이자 1세대 여성운동가인 그가 일궈 낸 호주제 폐지와 동일노동 동일임금 운동, 부모 성 함께 쓰기 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적 공론화 등의 족적 말고도 선생의 96년 일생의 한 자락을 볼 수 있었다. 특히 2016년 10월 작가가 선생의 구술을 기록한 글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사랑’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질이다.…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사회, 서로 어깨를 기대고 오순도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본질과 맞닿는 일이며 예수가 말한 하나님 나라가 아니겠는가.” 글 말미의 당부를 마음에 새긴다. “젊은 여성들이 사고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선택을 즐기며 살아 나가길 권한다. 자신을 사랑하며 그 사랑으로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인류의 한 구성원으로서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해 나갔으면 한다.”
  • 여당에서도 낙태죄 전면 폐지 목소리...종교계는 “낙태죄 유지”

    여당에서도 낙태죄 전면 폐지 목소리...종교계는 “낙태죄 유지”

    정부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과 관련해 임신 14주차까지는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 방침을 밝히자 야당과 법조계를 넘어 여당 내에서도 반발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보수성향 사회단체와 각 종교계에서는 낙태죄 존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정부안의 국회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정치권에서 낙태죄 전면 폐지를 요구해온 정의당은 정부의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 내용이 알려진 지난 6일 조혜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입법예고를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면서 “정부는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건강을 안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야 하며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은주 의원은 낙태죄 전면 폐지를 담은 개정안 발의를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논평을 통해 “입법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 수렴을 충분히 하여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안은 낙태죄를 그대로 존치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존 모자보건법상 낙태 허용요건을 형법에 확대 편입했다”고 비판했다.이어 “그간 사문회되고 위헌성을 인정받은 낙태 처별 규정을 되살려낸 명백한 역사적 퇴행”이라고 덧붙이면서 낙태죄 전면 폐지 개정안 발의 계획도 밝혔다. 낙태죄 유지를 주장하는 보수·기독교계가 지지 기반인 국민의힘은 정부 개정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낙태죄 전면 폐지와 낙태 허용 기간 확대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성명을 통해 “정부안은 사실상 낙태죄를 부활시켜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재생산 건강권을 침해하는 위헌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법안”이라며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낙태 허용시기를 헌재 결정에 따라 22주로 확대하고, 낙태 허용 예외요건 또한 확대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계는 대체로 생명 존중의 종교적 가치를 들어 ‘태아부터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유지한 채 개정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신교 연합단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공식 논평을 통해 “무분별한 낙태 합법화를 통해 생명 경시를 법제화할 게 분명한 만큼 강력히 반대한다”며 “입법 논의 과정에서 생명존중의 원칙을 분명히 해 신중하게 결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홍보국장 안봉환 신부는 ”천주교 교회는 수정되는 순간부터 인간이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만큼 태아를 고의로 낙태하는 것 또한 살인과 같은 ‘유아 살해’이며 ‘흉악한 죄악’으로 여긴다”며 “이미 태어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태어나게 될 새 생명을 고의적으로 살해할 수 있다면 같은 이유로 병약자·노인·심신 장애자, 더 나아가 사회 공동체의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살해도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신부는 “국가가 임신과 출산을 여성에게만 책임 지우지 않는 사회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위한 법률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 태고종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안전한 낙태도 불완전한 생명도 없다’는 불교의 전통적인 생명관에 따르면 수태 순간부터 완전한 생명이며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며 “개정안은 임신 초기 등에 한해 낙태를 선택적으로 허용하지만 불교의 생명관에는 어긋난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명예교수 별세...정치권 애도 물결

    정치권이 여성학·사회학자이자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세대 여성운동가 이 교수님께서 오늘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삼가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선생님은 행동하는 지성이셨다. 국내에 여성학을 처음 도입하고 분단사회학을 개척하셨다”며 “또한 부모성 함께 쓰기 1호 선언,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50% 여성 할당,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 남북 여성 교류 등을 주도하셨다. 해직교수협의회장으로서 군사독재에 저항해 싸우기도 하셨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선생님 같은 선구자들이 계셨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진전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의 지성과 용기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선생님께서 평생 소원하신 성평등의 대한민국,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능력만큼 성취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가 선뜻 나서지 못하던 시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선 분”이라며 “당신은 우리시대의 양심이자 한평생 평등을 위해 살아오신 실천가이셨다. 당신의 헌신적인 삶이 있었기에 한국사회는 이 만큼 변해왔다”고 애도했다. 윤미향 민주당 의원은 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관련한 인연을 언급하며 “제 남은 생애 아무 욕심이 없다. 선생님이 이루고 싶었던 그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더하고 싶다”고 했다. 같은 당 남인순 의원도 “인생의 등불과 같던 이 선생님께서 영면하셨다”며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겠다”고 했다. 야권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여성들의 실질적인 지위향상은 물론 여성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한 페이스북에서 “여성의 인권에서 더 나아가 국가의 약자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정말 모든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 길을 내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은 고인이 내디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성장해왔다”고 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학과 개설을 이뤄낸 대한민국 원조 페미니스트로서 평생을 여성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애쓰신 이이효재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처음 되었을 때, ‘당당하고 아름다운 정치인’이 되라는 격려말씀은 늘 설렘으로 되살아나곤 한다. 이이효재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한편, 이이효재 선생은 이날 96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77년 이화여대에 한국 최초의 여성학과를 설치하는 것을 이끌었으며 한국 상황에 맞는 여성학을 도입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초대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한국여성사회교육원 창설 등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했다. 호주제 폐지와 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 동일노동 동일임금,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여성 50% 할당제 등을 이끌었다. 1980년에는 광주 학살과 관련한 시국 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했다. 또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구성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드는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프랑스계 여성 인류학자, 이란 감옥에서 6년형 살다 일시 석방

    지난 5월 이란 당국에 의해 국가보안법 위반과 선전선동 등의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프랑스계 이란 연구원이 임시 석방됐다. 파리정치대학으로도 불리는 시앙스포(SciencesPo)의 인류학 연구자인 파리바 아델카흐(61)가 전자발찌를 찬 채 교도소를 나와 수도 테헤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변호인 사에이드 데간이 전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데간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직 언제까지 교도소로 돌아오라는 날짜를 받지 못했다. 이번 임시 석방 조치가 최종적인 것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이란 사법당국은 수십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 내국인을 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금하거나 옥살이를 시키고 있는데 유명한 영국계 이란인 자선단체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래트클리프도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교도소 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에 따라 일시 석방했는데 아델카흐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풀려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당국은 자국민 신분이 분명한 경우 이중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외국인으로 대하며 이에 따라 아델카흐가 프랑스 외교관이나 영사관에 접촉할 수 있는 권한도 빼앗았다. 그녀는 이란 혁명 이후 사회인류학과 정치인류학을 집중 연구해 ‘베일 아래서-이란의 이슬람 여성들’을 비롯해 여러 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이란의 성지로 널리 인정 받는 곰 시에서 체포됐을 때 그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의 시아파 성직자들이 어떤 식으로 활동하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스커트, 파워숄더, 핫팬츠… 요즘보다 더 ‘힙한’ 1970년대 레트로 패션

    [선 넘는 일요일] 스커트, 파워숄더, 핫팬츠… 요즘보다 더 ‘힙한’ 1970년대 레트로 패션

    “저 패션이 1970년대 트렌드였다고?”지난 8월 공개된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공개됐을 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복고풍 패션’이었다. 다소 촌스러운 나팔바지와 상의, 조끼, 바지로 이루어진 스리 피스 슈트(Three-piece suits) 패션까지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했다.이뿐 만이 아니다. EXO-SC의 세훈&찬열은 지난 7월 디스코(Disco)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곡 ‘10억뷰’를 발표했고, 마마무 또한 9월에 통통 튀는 레트로 사운드의 ‘WANNA BE MYSELF’를 공개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화려한 컬러의 디스코풍 의상과 1970년대를 대표하는 일명 ‘청청패션’이라 불리는 데님(Denim) 패션을 선보이며 레트로 감성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했다. 디스코 패션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것은 불황기였던 1970년대. 그 당시 서울신문이 발행한 ‘선데이 서울’을 살펴보면 짧은 길이의 핫팬츠(Hot pants)와 슬랙스와 유사한 벨 보텀(Bell bottom)은 물론 미니, 미디, 맥시스커트 등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가 자주 등장한다. 또한 플로럴 프린트(Floral print) 같은 화려한 꽃무늬의 원피스가 유행하면서 자유로운 감성의 ‘히피 룩(Hippie look)’ 스타일도 유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선데이 서울’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의 의상을 살펴보아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와 ‘청청패션’이라 불리는 데님 패션이다. 당시엔 아슬아슬하게 짧은 미니스커트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미디스커트를 입은 여성들이 거리를 휩쓸었고, 청자켓과 청바지, 청치마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7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일로 통이 큰 나팔바지와 길이가 긴 ‘롱롱 원피스’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특히 ‘슈트(Suit)’의 모습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남성들에게 슈트가 각광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남성들 못지않게 여성들도 슈트를 즐겨 입은 모습을 선데이 서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1970년대에는 남성과 동등해 보일 수 있는 슈트가 여성들에게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우리가 흔히 ‘어깨뽕’ 의상이라고 말하는 ‘파워 숄더(Power shoulder)’가 유행하기도 했다. 사실 1970년대는 전 세계적인 석유 위기와 환경 문제가 대두된 불황의 시기였다. 특히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공론화되면서 친환경적인 패션산업이 등장하며 면, 실크, 모 등의 천연섬유가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가 지속되는 불안과 갈등의 환경 속에서 젊음과 자유를 상징하는 데님 스타일이 대중화되었고, 반체제 패션의 상징이었던 펑크 패션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의 의상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이처럼 온갖 패션이 범람했던 1970년대 레트로 패션이 온 세계가 코로나로 위기를 맞은 지금, 가을과 함께 찾아왔다. “패션은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라는 말처럼, 전 세계적인 위기의 코로나 시대에 레트로 패션 열풍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은 지금 우리들에겐 자유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아닐까. 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트럼프에 “쾌유바란다”는 北, 日에는 “개주둥이에 상아 돋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일본에는 “더러운 개주둥이”라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야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설화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일본은 유엔안보이사회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이 없다’ 제목의 글을 싣고 “과거 청산을 한사코 회피하면서 죄악에 죄악을 덧쌓고 있는 일본은 절대로 안보리 상임리사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일본은 더러운 개 주둥이에서는 언제 가도 상아가 돋을 수 없다는 이치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22일 유엔 창설 75년을 기념하는 유엔 회의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유엔 안보리 개혁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제2차 대전(태평양전쟁) 패전국인 일본은 오래전부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런 맥락에서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는 등 국제공헌 활동을 강화해왔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과거 만행도 들췄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를 비법(불법)적으로 강점한 후 100여만 명의 조선 사람들을 학살하고 840만여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로 납치·연행하였으며 20만명의 조선 여성들을 일본군 성노예로 만들었다”며 “오늘까지 그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파렴치한 나라”라고 일갈했다. 또 “일본이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고 있는 금전도 지난날 침략과 전쟁으로 강탈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충당한 것”이라며 “일본이 국제 평화와 안전 보장을 기본 사명으로 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되겠다는 것은 국제적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우롱이고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은 이런 피비린내 나는 침략사를 안고 있음에도 오히려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재침 야망을 꿈꾸고 있다”며 “정부 각료들이 집단적으로 몰려가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놀음을 벌려놓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실례”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유혹한 뒤 “강간당했다” 거짓신고한 다방종업원들

    유혹한 뒤 “강간당했다” 거짓신고한 다방종업원들

    남성과 합의해 성관계한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거짓 신고 후 합의금으로 3000만원을 뜯은 30대 여성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진원두)는 무고와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33)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와 짜고 경찰에 거짓 신고하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무고 등)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35)씨에게는 징역 2년에서 1년 6개월로 감형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다방 종업원으로 일하며 알게 된 남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합의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은 뒤 강간을 당했다며 경찰에 거짓으로 신고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피해 남성이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있는 점을 노려 A씨가 남성을 유혹해 성관계하면 B씨가 신고하기로 짜고 실행에 옮겼다. 강간 피해를 뒷받침하고자 몸에 상처를 남기고 전화 통화 녹음증거를 만들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몸을 잡아 바닥에 강제로 눕히고 목을 졸라 반항하지 못하게 한 뒤 강간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하고는 피해자를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이 상당히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이루어져 죄질이 극히 불량하며, 피해자는 무고하게 형사사법 절차에 연루돼 막대한 정신적 피해를 보았다”며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법정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지만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다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감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국제기구 직원들, 콩고 여성 수십명 취직 빌미로 성착취...WHO 조사 나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주요 국제 비정부기구(NGO) 직원들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바이러스 구호 활동 과정에서 현지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콩고 여성 51명이 2018년부터 올해까지 자신을 국제기구 직원으로 밝힌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강요당했다고 고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2000명 이상 사망한 콩고에서 국제 구호 활동가 일부가 현지 여성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피해 여성 대다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대가로 약속하면서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이 건넨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거나 사무실과 병원 등에서 습격당했다고 증언했다. 이들 중 최소 2명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4세 여성은 자신이 취직하기 위해 WHO 직원이라고 말한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동부 도시 베니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이와 유사한 증언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기구 직원들이 현지 여성을 성착취하는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들은 요리사나 청소부 등 단기계약직 종사자로, 매달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임금을 받았다. 이는 현지 평균 임금의 두 배 수준이다. WHO 측은 이같은 일련의 성 학대 혐의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직원들이 저지른 행위는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조사될 것”이라며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즉시 해고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기구 직원들의 성착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무관용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제기구의 현지 성착취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공개된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서아프리카 난민캠프에서 유엔기구와 유명 NGO의 일부 직원들이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성착취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유엔에서도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평화유지활동 중 40건의 성추행·성착취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콜롬비아 바다서 8시간 표류 끝에 구조된 여성, 알고보니 2년 전 실종자

    콜롬비아 바다서 8시간 표류 끝에 구조된 여성, 알고보니 2년 전 실종자

    콜롬비아 북부 앞바다에서 한 여성이 표류하다가 8시간 만에 구조된 기적 같은 사연이 공개됐다. ‘디아리오 라리베르타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6시쯤 아틀란티코주(州) 해안도시 푸에르토콜롬비아 해변에서 약 1.9㎞ 떨어진 바다 위에서 표류하던 한 여성은 근처에서 배를 타던 어부들에게 우연히 발견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어부들은 처음에 바다 위에 통나무가 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가고 나서 사람이 표류했다는 것을 알고 급히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구조 순간을 촬영한 영상에는 두 어부가 여성에게 구명 로프를 던져 붙잡게 하고 나서 여성을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고 나서 한 어부는 탈진해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여성을 배 위로 끌어 올리려고 애썼다.여성은 장시간 물속에 있던 탓에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고 매우 쇠약해진 상태였지만, 구조되고 나서 “난 다시 태어났다”면서 “신께서는 내가 죽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어부들은 일단 여성의 안전을 위해 그녀를 해안으로 옮겼고 여성은 다른 주민들의 도움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덕분에 여성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날 구조된 여성은 안젤리카 가이탄(46)이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으로, 당시 바다에서 8시간 가까이 표류했다고 밝혔다. 여성은 현지매체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면서 “전 남편에게 20년간 폭력에 시달려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단절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성은 또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남편의 학대는 첫 임신 때부터 시작됐고 그는 날 때리고 난폭하게 학대했다. 두 번째 임신에도 학대는 계속됐고 딸아이들이 어렸기에 난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러 차례 신고도 해봤지만, 경찰이 그를 잡아가도 그는 24시간 뒤 풀려나 다시 집에 찾아왔다”면서 “그러면 폭행이 또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집을 나가기로 결심한 것은 2018년 9월 잔혹한 폭행이 일어났을 때였다. 그는 내 얼굴을 부수고 날 죽이려 했다”면서 “가까스로 도망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그후 여성은 6개월 동안 바랑키야 거리를 헤매다 전 남편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여성 보호소로 피신했다. 그녀는 “전 남편에게 벗어나 은신처를 찾았지만 학대는 끝나지 않았다. 카미노 데 페 구조센터에서도 괴롭힘과 학대를 당했다”면서 “샤워하는 동안 다른 여성들이 물을 잠갔고 내 주스에 비눗물을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자살 시도 전날인 25일 전 남편이 다른 주로 이사를 갔기에 보호 조치 의무가 끝나 보호소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여성은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표값을 얻어 직접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그녀는 “난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 가족은 물론 누구도 날 돕지 않았다”면서 “전 남편이 날 사회로부터 멀어지게 했기에 계속해서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구조되기 전 떠오르는 마지막 기억으로 바다에 뛰어들기로 결심했을 때 홀로 바닷가에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여성이 자살을 시도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여성의 가족은 여성이 남동생과 함께 살기 위해 에콰도르로 떠난 2018년을 마지막으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성의 딸 알레한드라 카스티블란코는 지난 2년 동안 어머니의 행방을 몰랐다고 말했다. 딸은 또 어머니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폭언한 적이 없고 바랑키야에서 산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딸과 그녀의 여동생은 현재 어머니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보고타로 데려오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으며 어머니가 자신들을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1020 여성, 원치 않는 코로나 임신 급증 왜

    日 1020 여성, 원치 않는 코로나 임신 급증 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난과 외출 감소 등으로 일본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10~20대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기야 일본 정부가 긴급 실태 파악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계획에 없던 임신·출산 관련 고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사단법인 ‘작은 생명의 문’(효고현 고베시)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의가 급증했다. 2018년 9월 설립 이후 월평균 30명가량 상담이 들어왔지만 긴급사태가 선언된 지난 4월에는 89명으로 급증했고 5월 120명, 6월 148명, 7월 152명 등 코로나19 이전의 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중 70%는 10대들이다. 도쿄도가 운영하는 ‘임신상담 안심라인’도 지난 4월 상담 접수가 3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정도 늘었다. 이 중 20~30대는 같은 기간 224건에서 300건으로 증가했다. 나가하라 이쿠코 작은 생명의 문 대표는 “젊은 세대의 수입이 줄면서 돈을 대가로 몸을 허락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외출 자제와 휴교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 등을 원치 않는 임신 증가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인구기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외출 제한 등으로 여성들이 의료기관 방문을 꺼리게 됨에 따라 불의의 임신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72시간 이내에 복용할 경우 84% 확률로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사후피임약 처방 등 적절한 조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본 후생노동성은 연구팀을 구성, 우발적인 임신 및 낙태 현황에 대한 최초의 전국 단위 조사를 연내에 실시하기로 했다. 해마다 여성들의 전체 낙태 건수(2018년 16만 1741건)는 파악해 왔지만 원치 않는 임신의 비율이나 실태 등은 조사한 적이 없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면마스크 만들며 대화… 서로 위로” “방역한 업체 환자 안 나올 때 보람”

    “면마스크 만들며 대화… 서로 위로” “방역한 업체 환자 안 나올 때 보람”

    감염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건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고, 아프면 집에 머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방역의 시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의료진이나 구급대원뿐 아니라 생활에서 방역을 실천하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일상을 좀 더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여성환경연대 남서지부 ‘더, 초록’의 조미순 대표는 코로나19 1차 확산 때인 지난 3월 동네 주민들과 함께 면마스크를 만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무기력해진 사람들 모습을 본 조 대표는 일상을 회복할 만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초기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서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환경단체로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마음과 더불어 다회용 마스크를 함께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고 대화하는 걸 꺼리는 모습도 면마스크 만들기를 제안한 이유 중 하나였다. 조 대표는 “저희 단체 사무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생각하는 주민들과 모여 차를 마시고 대화를 하며 마스크를 만드는 그 시간 자체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답답함을 해소하고 무기력증으로부터 탈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번 계기를 통해 사람들이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생과 방역이 강화되다 보니 오히려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서 쓰레기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서울 동작구가 출자해 설립한 어르신일자리센터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차민정씨는 구청에서 ‘착한가게’로 선정한 점포 70여 곳을 정기적으로 찾아 소독과 방역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구청, 주민센터, 청년 일자리센터 등도 방문해 소독약을 곳곳에 꼼꼼히 뿌린다. 최근에는 하루에 10여 곳의 가게를 돌아다니며 소독·방역 작업을 하는데 요즘 들어 여러모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차씨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저희가 방역복을 입고 소독하고 있으면 거부 반응을 보이는 손님들이 많아서 가게 주인 분들이 ‘다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요즘에는 저희가 하는 일의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나 소독을 더 해달라고도 하는데 그럴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아무래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차씨 역시 자신이 감염될 경우 소독·방역 작업을 하려고 방문했던 업체에 민폐를 끼치는 일이 생길까 봐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쓴다. 그는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느라 개인적인 모임도 자제하면서 애를 많이 썼다”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저희가 방문했던 업체 어떤 곳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사함을 느끼고 동시에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임신한 여성들에게 ‘낙태’ ‘사산’ 경험 묻는 日지자체들

    임신한 여성들에게 ‘낙태’ ‘사산’ 경험 묻는 日지자체들

    일본 간사이 지방에 사는 20대 여성은 지난 8월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 자신의 거주지 관청에 신고서를 내려고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임신 신고서’ 서식에 이름, 주소뿐 아니라 과거 낙태나 사산을 한 적이 있는지 여부와 이번 임신이 원하는 때에 이뤄진 것인지를 기입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임신부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는 임신 신고서 일부 서식에 과거 낙태, 사산 경험 등을 묻는 항목이 있어 개인의 특수한 사정들을 도외시한 행정 편의주의적 정보 수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모자보건법에 따라 임신을 하게 되면 거주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를 해야 한다. 통상 아기의 심장 박동이 확인되는 임신 5~6주째에 병원에서 임신확정 진단을 받고나서 신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지자체에 임신부로 등록되면 각종 검진 혜택과 모자건강수첩을 받을 수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름, 나이, 직업, 주소, 임신개월수, 진단의료기관, 성병·결핵 진단 유무 등을 필수 사항으로 규정하고 나머지 신고 항목은 사정에 따라 지자체가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별로 낙태·사산·불임치료 경험 여부, 혼인 여부, 미혼일 경우 앞으로 아기의 아빠와 결혼을 할 것인지 등을 묻는 항목을 두고 있다. 임신 신고서에서 유산·낙태 여부를 묻고 있는 도쿄도 도시마구 관계자는 “여성이 임신 상태에 불안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낙태 경험이 있는 경우 필요시 임신부 지원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지자체는 좋은 의도에서 하는 것이라지만, 현장에서는 거부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과거 성폭력이나 가정폭력으로 임신해 낙태를 하게 된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한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사산의 아픈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SNS에서는 “임신부에 대한 지원을 충실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찬성 의견과 “이런 것을 묻다니 믿을 수 없어”, “너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기입했다” 등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최근 들어 임신부 등의 반발을 수용해 신고서 양식을 바꾸는 지자체도 나오고 있다. 오사카부 이바라키시에서는 이달부터 ‘낙태 경험 유무’ 등 일부 항목을 삭제했다. 이바라키시 관계자는 “언제부터 낙태를 묻는 항목이 존재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임신부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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