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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몸집 큰 여성=흐물흐물’…中 유명 마트 사이즈표 논란

    [여기는 중국] ‘몸집 큰 여성=흐물흐물’…中 유명 마트 사이즈표 논란

    중국의 한 유명 슈퍼마켓 체인점이 큰 옷을 입는 여성에 ‘흐물흐물’, ‘썩은’ 등의 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주 현지 SNS인 웨이보에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RT마트(현지 명칭 ‘따룬파’)의 한 매장이 옷을 구매하는 여성들을 위해 내건 사이즈 가이드표 한 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당 가이드에는 구매자의 신장 및 몸무게에 따른 추천 사이즈가 적혀 있었는데, 분류돼 있는 5개의 사이즈 옆에는 큰 사이즈의 옷을 입는 여성을 ‘흐물흐물’, ‘끝장난’ 등의 형용사로 묘사돼 있다. 예컨대 가장 작은 사이즈인 ‘S’는 ‘마른’, ‘M’은 ‘아름다운’, ‘L’은 ‘흐물흐물(또는 썩은)’, ‘XL’는 ‘물컹물컹’(혹은 박살 난), 가장 큰 사이즈인 ‘XXL’는 ‘박살 난’(또는 끝장난) 등으로 표기돼 있다.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슈퍼마켓 측의 이러한 처사가 여성들에게 매우 무례하며 저속하며, 큰 사이즈의 옷을 입는 여성들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해당 사이즈 가이드표는 18~3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이러한 가이드표를 제시한 매장이 위치한 지역 등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네티즌들은 가이드표의 디자인과 매장 전경 등을 통해 RT마트 매장이라는 사실을 확신했고, 결국 해당 슈퍼마켓 측은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슈퍼마켓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번 일과 관련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뒤 우리는 전국의 매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단 한 곳의 매장에서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본사는 신속히 문제의 매장에 가이드표를 철거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RT마트는 중국 본토에만 4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산하의 오프라인 유통기업이며, 대만 자본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NYT “미 보이스카우트 성적학대”…피해 접수 8만여건 쏟아졌다

    NYT “미 보이스카우트 성적학대”…피해 접수 8만여건 쏟아졌다

    최소 8세·최고 93세, 수십년 누적된 피해BSA 지난 2월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미국 보이스카우트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며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을 상대로 한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이들이 무려 8만 2000명을 넘은 것으로 보도됐다. 수십년간 성적 학대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뜻으로 최소 연령 8세부터 최고령 93세까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이 정한 피해자들의 피해 접수 기한인 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까지 BSA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8만 2663명의 소송 요청이 쇄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적 학대 신고는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접수됐고, 일본·독일 등의 미군 기지에서도 왔다고 한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8세부터 93세 사이였고, 남성이 대부분이었지만 여성들의 신고도 있었다. BSA는 지난 2월 성적 학대 의혹과 관련한 소송비를 감당하지 못해 델라웨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받았다. 자산은 5만 달러가 되지 않는데 부채가 1억~5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미 2010년 한 성적 학대 피해자가 소송으로 BSA에서 1850만 달러(약 205억원) 상당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또 지난해 4월 공개된 법원 진술 자료에 따르면 72년간 7800명 이상의 BSA 간부들이 1만 2000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 학대를 자행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숨어 있던 피해자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1910년 창설돼 110년이 된 BSA는 그간 총 1억 3000만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가입했다. 1970년대 500만명대의 회원수를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220만명 가량으로 줄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두 아이 육아에 체력·경제적 한계… 살기 위해선 ‘포기’밖에 없었다

    두 아이 육아에 체력·경제적 한계… 살기 위해선 ‘포기’밖에 없었다

    67 년간 여성의 몸을 옭아맨 형법상 낙태죄의 개정 시한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가 임신중절(낙태) 허용 주수를 놓고 씨름하며 ‘불법’ 낙인은 거두지 않는 사이 여성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는다. 서울신문은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사회적 지탄을 두려워하며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공개한다. 직업도,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낙태는 죄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자 책임이었다고. 강도영(43·가명)씨는 길을 가다 자녀가 셋 이상인 가족을 보면 질투와 열등감을 느낀다. ‘저 집은 돈이 많은가?’ ‘남편이 잘 도와주나?’ 볼멘 표정으로 이런 물음을 떠올린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강씨는 13년 전 셋째를 낙태했다. 연이은 육아로 체력은 한계에 다다랐고, 세 아이를 키우기엔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언니도, 여동생도 그의 낙태 사실을 모른다. 강씨는 ‘아줌마의 낙태’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15일 인터뷰에 응했다. 강씨는 기혼 여성의 낙태는 결국 경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27살에 결혼한 강씨는 28살, 29살에 차례로 두 아이를 낳았고, 둘째가 막 돌이 지났을 때 셋째를 임신했다. 강씨는 “금전적 여유만 된다면 학원도 보내고, 가사도움·돌봄 서비스도 받으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겠지만, 당시 유일한 선택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낙태뿐이었다”고 말했다. 남편이 셋째를 낳아서 기르자고 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여지는 있었다. 그러나 육아와 가사에 도움이 되지 않던 남편은 낙태하겠다는 강씨의 말에 곧바로 수긍했다. 집 근처 산부인과에 사정을 말하니 남편 동의만 있으면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미 아이를 낳아 본 여성에게 친절한 설명이나 위로는 없었다. 낙태를 경험하면서 강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임신중절 수술을 마친 후 남편이 두 아이를 데려온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낙태한 직후의 엄마에게 아이 둘을 데려온 남편이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낙태한 강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낙태를 결심할 때도 그랬지만 수술을 받고 나서도 강씨는 남편과 낙태를 주제로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했다. 강씨는 늘 낙태의 기억에 묶여 있는 기분이었지만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강씨가 슬쩍 말을 꺼내면 “또 그 소리야, 언제까지 그럴래”라는 말만 돌아왔다. 낙태는 온전히 여성만 감당해야 할 몫일까. 강씨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자존심 상했고,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했다. 그는 “낙태는 양육자로서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사용한 생존의 방편이었다”며 “기혼 여성의 낙태는 선택의 여지가 적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연락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낙태죄 개정을 앞두고 임신중절을 직접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법적 처벌과 윤리적인 비난 사이에서 남몰래 꽁꽁 숨겨둔 이야기를 clean@seoul.co.kr 으로 들려주세요.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한 여성의 선택은 죄가 아니라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끝까지 전하겠습니다.
  • 여성들에 가슴확대 시술해 코카인 운반…콜롬비아 카르텔 적발

    여성들에 가슴확대 시술해 코카인 운반…콜롬비아 카르텔 적발

    콜롬비아의 한 마약 카르텔이 여성의 가슴과 다리 등에 액상 코카인을 넣고 시술 후 유럽으로 운반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콜롬비아 경찰이 칼리 시와 메데인 시에서 의사를 포함한 마약 운반 조직을 체포해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모두 6명의 남자와 4명의 여성으로 이루어진 이들 조직은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진 코카인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으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의 밀수 방식이다. 운반책으로 모집한 여성들의 가슴과 종아리에 액상 코카인을 시술해 유럽으로 마약을 밀수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미용 목적으로 행하는 가슴과 종아리 확대시술을 엉뚱하게도 마약을 운반하는 용도로 활용한 셈이다. 현지 경찰은 "'외과의사'(Los Cirujanos)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조직은 호텔이나 아파트를 임대해 불법 시술을 자행했다"면서 "코카인 임플란트를 마친 여성들은 스페인 마드리드로 보내졌으며 그곳에서 다시 제거 시술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원 중에는 메데인 시의 유명 의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모두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성들 억울한 감정으로 풀어낸 조선의 사법제도

    여성들 억울한 감정으로 풀어낸 조선의 사법제도

    정의의 감정들/김지수 지음/김대홍 옮김/너머북스/308쪽/2만원 조선시대는 노비제와 유교문화 탓에 경직된 사회로 그려진다. 여성은 남성에 종속된 존재였고 신분이 낮은 여성은 옴짝달싹 못했으리라 생각할 터. 신간 ‘정의의 감정들’은 조선시대 여성들이 노비에서 양반까지 법적 주체로 인정받고, 독립된 목소리를 내면서 법정에 섰다고 주장한다. 저자 김지수 조지워싱턴대 역사학과 교수는 국가에 억울함을 제기한 소지(所志) 600건을 들여다봤다. 신분에 따라 소원 내용이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여성은 소지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당당하게 주장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조선시대의 법적 담론과 법적 서사의 핵심이 ‘억울함’이며, 국가가 이런 억울함을 풀도록 힘쓰는 게 당시 법적 관행의 근본이었다고 설명한다. 자비로운 통치자, 유교적 성군의 면모가 정치에서 필수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조선 사법 제도의 핵심을 짚어낸다. 신분과 젠더를 차별하면서 동시에 차별을 최소화하는, 자기 모순적 작동이다. 조선시대 법정을 통해 시대상을 분석한 책이 종종 나오지만 여성들의 감정을 통해 풀어낸 책은 드물다. 독특한 방식으로 조선시대 사법 관행을 읽어낸 책은 팔레상을 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가산점 뜨거운 감자

    경준위, 결국 공관위로 결정 떠넘겨민주당은 여성에 최대 25% 가산점박영선·추미애까지 적용 여부 논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각 당 후보 경선 과정에 ‘여성 가산점’이 얼마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 가산점 관련 결정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미뤘다. 경준위는 이날 마지막 회의를 통해 재보선 경선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정치신인 가산점에 대해선 예선과 본선 모두 주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경준위에서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성 정치인들은 반발했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보선은 젠더선거”라며 “우리 당이 이번만큼은 여성들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여성 시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여성 가산점 부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후보군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이나 지선 등 다수를 뽑는 선거에서 여성 할당이 있는 것이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특혜 아니겠나”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상 경선에 참여한 여성·청년·장애 후보자에게 득표수(득표율)의 최대 25%의 가산점을 준다. 여성 후보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일 경우엔 10%만 적용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4선 이상을 지낸 장관 출신 여성 후보에 가점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가산점이 실제 논의선상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아마도 당헌에 부칙 등으로 재보궐은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여성 의원은 “후보의 체급 등을 감안해서 이미 당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가점을 차등 적용하는데 이번에 굳이 다르게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조항을 만든 취지에 맞게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 가산점’ 설왕설래

    서울·부산시장 보선은 ‘젠더 선거’?… ‘여성 가산점’ 설왕설래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젠더 이슈’가 쟁점이 될 전망인 가운데 각 당 후보 경선 과정에 여성 가산점이 얼마만큼 반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런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민감한 판단을 공천관리위원회에 미뤘다. 국민의힘 경준위는 12일 마지막 회의를 통해 재보선 경선룰의 윤곽을 잡았다. 경준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은 총 5회 토론회 후 일반시민 80%·당원 20%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했다” 밝혔다. 여성 또는 정치신인 가산점 관련 구체적인 결정은 공관위로 넘기기로 했다. 앞서 경준위에서 여성 가산점을 예비경선에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부산시장에 출마하려는 여성 정치인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부산시장 후보군인 이언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보선은 ‘젠더선거’”라며 “우리 당이 이번만큼은 여성들을 위한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춘희 전 서울 송파구청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서 “성추행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여성 시장 선출이 필요하다”며 “여성 가산점 부여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후보군들의 분위기는 다르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이나 지선 등 다수를 뽑는 선거에서 여성 할당이 있는 것이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성 특혜 아니겠나”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경선에 참여한 정치신인·여성·청년 등의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득표율을 포함한다)의 100분의 2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재보선의 경우 특례조항을 적용받기 때문에 해당 조항과 무관하다는 주장도 있다. 경준위가 구체적인 비율 결정 등은 공관위에 넘겼긴 했지만 여성 가산점은 예선과 본선 모두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준위의 한 관계자는 “최종 회의에서 여성 가산점 부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예선에만 가산점을 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경준위는 이 같은 내용을 공관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성 후보군이 잇따라 거론되면서 여성 가산점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당헌상 경선에 참여한 여성·청년·장애 후보자는 득표수(득표율)의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여성 후보가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일 경우엔 10%만 적용된다. 실제 2018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여성 가점을 적용한 19.59% 득표율로 우상호 후보(14.14%)를 제치고 2위를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우상호·박주민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선 4선 이상을 지낸 장관 출신 여성 후보에 가점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 가산점이 실제 논의선상에 오른 적은 없다”면서 “아마도 당헌에 부칙 등으로 재보궐은 달리 적용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여성 의원은 “후보의 체급 등을 감안해서 이미 당헌에 전현직 국회의원은 가점을 차등 적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보궐선거라고 해서 굳이 다르게 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 조항을 만든 취지에 맞게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법원 “노출 수위 높은 성평등 영화 상영한 도덕교사 직위해제 정당”

    법원 “노출 수위 높은 성평등 영화 상영한 도덕교사 직위해제 정당”

    성 평등을 다룬 단편영화를 수업 중에 상영했다가 영화 속 노출 장면이 문제가 됐던 중학교 교사와 관련, 당시 교육청의 직위해제 처분이 교육권 침해는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광주지법 행정2부(부장 이기리)는 12일 배이상헌 교사가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직위해제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도덕 과목을 담당하는 배이 교사는 2018년 7월~2019년 5월 성 윤리 수업 과정에서 프랑스 단편영화 ‘억압당하는 다수’를 교실에서 상영했다. 11분 분량의 이 영화는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집은 ‘미러링’ 기법으로 성 불평등을 다룬 작품이다.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 뒤바뀐 세계를 가정해 남성이 집안일을 도맡고 길거리에서 여성 무리들로부터 추행을 당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문제는 현실에서 상의를 벗은 채 조깅하는 남성들을 ‘미러링’해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이 거리를 뛰어가는 장면 등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등장해 문제가 제기됐다. 여성들이 흉기로 남성을 위협해 성폭행하려는 장면 역시 ‘미러링’ 기법이었지만 학생들이 감상하기에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교육청 성희롱·성폭력신고센터에 이러한 지적들을 포함한 민원이 제기됐다. 학교가 자체적으로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논의했고, 해당 영화 상영이 성 비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꼈고, 그 과실이 배이 교사에게 있다고 보고 지난해 7월 배이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광주시교육청은 배이 교사가 수업 배제에 불응했고, 학생들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배이 교사는 이 사안이 공론화돼야 한다며 당시 언론에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 검찰은 해당 영화가 모자이크 등을 하지 않아 중학생 교육용으로는 부적절할 수 있지만 성차별 인식 개선 영화로 평가받고 있고, 도덕교사로서 성교육 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아동학대로 볼 수 없다는 검찰시민위원회 의견 등을 참고해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의 결론이 나오기 전 광주시교육청은 배이 교사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고, 배이 교사는 지난 8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은 뒤에야 지위를 회복해 1년여 만에 다른 학교로 발령됐다. 이 부장판사는 “직위해제는 임시로 행하는 가처분적인 성격으로 처분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적법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일부 학생이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 점, 원고가 수업 배제에 불응한 점을 볼 때 직위해제 사유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관계 찍고 올린 종근당 장남…“신원확인 어렵다”며 집행유예

    성관계 찍고 올린 종근당 장남…“신원확인 어렵다”며 집행유예

    여성의 신체를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종근당 이장한(68) 회장의 장남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박현숙 판사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피해자들의 신체노출 정도가 심하지만, 피해자 얼굴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신원 확인이 어렵다”면서 이같이 판시했다. 이씨는 지난 1∼2월 복수의 여성과 성관계를 하며 신체 부위를 촬영한 뒤 영상을 동의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씨가 “여성들을 단순한 유흥거리로 소비해 전시했다”며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하루 15명 꼴로 실종되는 페루 여성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하루 15명 꼴로 실종되는 페루 여성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은 극도로 위축돼 있는데 그녀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런 의문을 자아내는 페루 옴부즈맨의 보고서가 나왔다. 페루 옴부즈맨은 11일(현지시간) '그녀들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올해 페루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에 대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1~10월까지 페루에서 실종된 여성은 모두 4501명에 이른다. 여성들의 행방이 묘연해진 사건이 하루 평균 15건꼴로 발생한 셈이다. 연령대로 구분해 보면 올해 들어 페루에서 실종된 여성 4501명 중 성인은 1316명, 나머지 3185명은 청소년과 어린이였다. 특히 지난 10월엔 여자어린이와 청소년의 실종사건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옴부즈맨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페루 경찰이 접수한 미성년자 실종사건은 모두 348건이었다. 이 가운데 여자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실종사건은 291건으로 전체의 85%에 육박했다. 성인여성의 실종사건도 꼬리를 물었다. 10월에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로 신고된 성인여성은 모두 158명이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여성 실종사건의 증가가 페미사이드(여성살해)와 연관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여성을 살해한 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실종신고를 낸 경우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옴부즈맨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페루에선 페미사이드 118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8건은 실종자로 신고됐다가 뒤늦게 살해된 사실이 확인된 사건이었다. 페루는 실종사건이 증가하자 실종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스템을 개선해야 실종자 찾기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종자의 사진이 누락돼 있는 등 중요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옴부즈맨은 "여성의 경우 실종이 인신매매나 매춘 등과 연관돼 있을 개연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취직했다는 이유로 두 눈 잃게 된 아프간 여경

    취직했다는 이유로 두 눈 잃게 된 아프간 여경

    “취직 반대한 父, 탈레반에 사주” 추정경찰 취직한 지 3개월 만에 두 눈 실명 아프가니스탄에서 한 여성이 취직했다는 이유만으로 두 눈을 공격당해 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가니스탄 내 여성 인권의 처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경찰인 카테라(33·여)는 경찰서에서 나와 퇴근하던 중 오토바이에 탄 남성 3명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남성들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두 눈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났다. 병원에서 깨어난 카테라는 더 이상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카테라는 자신을 해친 남성들이 무장반군 조직 탈레반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그 뒤에 아버지가 있다고 믿었다.딸이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아버지가 탈레반에 부탁해 공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직업을 갖고 일하기를 꿈꿨던 카테라는 아버지의 계속된 반대에도 꿈을 버리지 않았고, 남편의 응원과 지지 속에서 석달 전 경찰이 됐다. 카테라는 “경찰이 된 뒤 화가 난 아버지가 여러 차례 일하는 곳에 찾아왔고, 탈레반을 찾아가 내 경찰 신분증을 건네주며 내가 일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공격당한 날에도 아버지는 계속해서 내 위치를 물었다”고 말했다. 가즈니 경찰은 카테라의 아버지를 체포하고, 이번 사건이 탈레반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더욱 서글픈 것은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카테라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다.다섯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카테라는 현재 친정 식구들과 연락을 끊고 요양 중이다. 카테라는 “최소한 1년은 경찰에 복무하고 나서 이런 일을 당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빨리 그만두게 됐다”면서 “내 꿈을 이룬 기간이 겨우 석 달에 그치고 말았다”며 슬퍼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시력을 일부라도 회복하고 경찰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돈도 벌어야하지만, 무엇보다 직업을 갖고 싶은 열정이 내 안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의 여성 인권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크게 망가졌다.탈레반은 과거 5년간의 통치 기간 중 여성의 취업은 물론 교육도 금지했으며,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얼굴과 몸을 완전히 덮어버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탈레반 통치 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강제 결혼도 급증했다. 아프간에서 여성들은 지금도 본명 대신 ‘○○의 어머니’ 또는 ‘○○의 딸’ 등 남성 중심의 가족관계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 다반사다. 공문서 등 각종 서류는 물론 자신의 묘비에도 이름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수많은 아프간 여성들이 과거 탈레반 시절 수준으로 여성 인권이 퇴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취직했다고 딸을 테러…탈레반 동원해 실명시킨 아프간 아버지

    딸 취직에 격분한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탈레반을 동원해 딸을 실명에 이르게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여자 경찰 한 명이 탈레반 무장괴한 공격으로 눈이 멀었다고 보도했다. 괴한들은 피해 여경 아버지의 의뢰를 받고 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즈니주 경찰 대변인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탈레반이 있으며, 피해 여경 아버지가 연루됐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현재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탈레반 측은 그러나 가족 문제일 뿐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해 여경 카테라(33)는 어려서부터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게 소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취직을 극구 반대했다. 몇 년간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타협이란 없었다.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카테라는 아버지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몇 달 전 경찰이 됐다. 그때부터 아버지의 감시가 시작됐다. 카테라는 “임무를 수행하러 갈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따라다녔다. 아버지는 탈레반과 접촉해 내가 직장에 가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딸의 취직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탈레반 세력에 딸의 경찰관 신분증 사본까지 보냈다. 습격 당일에는 내내 전화를 걸어 딸의 위치를 파악했다. 아버지 의뢰를 받은 탈레반 무장괴한 3명은 카테라에게 총을 쏘고 칼로 눈을 찌른 뒤 달아났다. 카테라는 “병원에서 눈을 떴는데 모든 것이 캄캄했다. 의사에게 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느냐 물었더니 눈이 아직 붕대로 감겨 있어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눈을 빼앗겼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탈레반 공격으로 실명에 이른 카테라는 결국 석 달 만에 경찰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녀는 “최소 1년 만이라도 경찰 일을 했으면, 그 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덜 고통스러웠을 거다. 겨우 3개월 만에 꿈이 좌절됐다”고 호소했다.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실명까지 한 카테라는 사건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습격 당시 무장괴한들이 타고 있었던 오토바이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었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은 그녀를 위로하기는커녕 비난을 퍼부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체포된 것을 놓고 딸을 힐난했다. 결국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카테라는 자녀 5명과 숨어 지내고 있다.1996년 아프간 정권을 잡고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탈레반 집권 전까지만 해도 여성의 정계 진출 등 사회활동이 다른 이슬람 국가보다 활발했지만, 탈레반 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 급격히 후퇴했다. 탈레반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금지하고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여성들을 상대로 강간과 강제결혼, 명예살인 등 범죄를 일삼아 국제사회 지탄을 받고 있다. 현재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 의제에 여성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단 카테라는 해외 의술에 기대어 부분적으로나마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든 시력을 되찾아 다시 경찰로 복무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집 밖에서 일하고 싶은 열정이 크다며 재기의 희망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백악관 밖으로 출퇴근 영부인 그 자체로 거대한 진보”

    “백악관 밖으로 출퇴근 영부인 그 자체로 거대한 진보”

    미국에서 처음으로 일하는 영부인, 교사 영부인이 탄생한다는 소식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축하 인사를 보냈다. 조 교육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교직을 유지한다고, 당선인 측 대변인이 공식 확인했다고 한다”면서 “백악관 밖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영부인 그 자체로 거대한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땅의 워킹맘들에게도 힘이 되는 소식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질 바이든 여사가 고등학교 교사로 20년 이상 일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역시 일부 사립고등학교와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교육 양극화가 심각하지만, 정책적 관심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정책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편이었던 공립고등학교와 2년제 대학에서 주로 일해 교육 양극화 완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덧붙였다.조 교육감은 “교육자 영부인이 미국의 교육 양극화에 대한 관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며 “교육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한국에도 신선한 자극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성공한 남편을 둔 재능 있는 여성들이 자기 꿈을 접었던 긴 역사가 있었다”면서 “‘일하는 영부인’ 탄생을 계기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1951년 뉴저지주 해먼턴에서 태어나 1977년 조 바이든 당선인과 결혼한 질 바이든 여사는 첫 이탈리아계 영부인이기도 하다. 1972년 바이든 당선인의 첫 부인과 막내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질 바이든 여사는 보 바이든과 헌터 바이든 두 아들의 의붓 어머니가 되었다. 고등학교에서 영어와 읽기를 13년간 가르쳤으며 델라웨어 테크니컬 칼리지에서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일했다. 2009년부터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근무해 남편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는 기간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급을 받는 세컨드 레이디이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원피스’ 말고 ‘입법 노동자’ 류호정, 나의 진짜 꼬리표 [아무이슈]

    정의당 류호정의 국감 활약은 그의 ‘분홍색 원피스’만큼 인상적이었다. 삼성을 정조준하는 대범함과 숨진 노동자 복을 입고 나타나는 영리함도 보였다. 1992년생 의원을 향한 시기, 질투, 의심의 눈초리 속에서도 ‘잘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지난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513호에서 요즘 가장 바쁜 그를 만났다. 그는 뜨거운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원하게 잘 웃었고, 솔직한 화법을 썼다.●어릴 적부터 ‘간 큰’ 내가 ‘정치’ 뛰어든 이유 - 정치를 의식하면서 살았나요. 이를테면 국회의원이 되어야지…. “아니요. 오히려 어머니는 ‘평범하게 살아라. 그래야, 세상이 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맞춰 살았고요. 그러다 직장에서 성추행을 겪고 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권고사직을 당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기만 한다면,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세상이 질문하지 않을 텐데. 그게 진짜 설명이 필요 없는 삶이 아닌가?’라고.” -내가 평범해지는 대신 세상을 바꾸겠다 생각한 거네요. “그렇죠. (웃음)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는 없을까? 아, 세상을 바꿔보자.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보통 사람들은 조직에 자신을 맞추고, 집단에 녹아들고 싶어합니다. 게임회사 재직 때 장기자랑 건으로 인사팀 관계자를 쏘아붙인 일화도 있더군요.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왔다’고. 그 대범한 성격은 어디서 온건가요. 타고난 건가요. “어머니도 저더러 ‘어릴 때부터 애가 간이 컸다’고는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지만 그보다는 행동하거나 말하지 못했다가 후회한 경험들이 쌓이고 말하지 않는 게 더 괴롭다는 걸 깨달았어요. 행동하고 나서 힘든 게 차라리 낫다는 걸 체득한 거죠. 직장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성추행과 갑질 피해를 본 후배를 도운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행동하는 게, 제가 행복해지는 길인 거죠.” ●의원회관 513호… 노란색 대자보? 류 의원은 덩치 큰 가구 대신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빈 백(bean bag)을 방에 들여놨다. 여기저기 놓인 노란색 소품이 창밖의 은행나무와 묘하게 어울렸다. 문에는 ‘비동의 강간죄를 소개하고 싶어 대자보를 붙입니다’라고 쓰인 노란색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그는 자기 1호 법안인 ‘강간죄 개정안’(강간의 정의를 폭행과 협박에서 상대방의 동의 여부, 위계 위력으로 확장하자는 안)에 동참 할 의원을 찾으려고 회관 곳곳에 포스터를 붙였다. 지난 8월 발의한 이 법안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 비동의 강간죄, 진행사항은 어때요. “법사위 의원님들 찾아가기도 하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요. 다들 눈치를 자주 보시는 것 같아요. (종교계 눈치요?) 한편으로는 왜 여성의 표는 의식하지 않지? 여성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는 시간을 갖지 않는 거지? 화가나요.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놈의 신중 때문에 많은 제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신중’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에 대한 변명이죠.”●문 대통령 향해 “기억하시느냐” 화제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1인 시위 중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기억하시느냐’고 외친 일도 주목받았어요. 시선을 끄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아요.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 (시위를 한 지) 막 40일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현장에서 돌아가셨어요. 우리나라가 OECD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인데 이런 사고가 나면 기업들은 보통 변명을 해요. 노동자 개인의 과실이다. 실상은 안전 시스템의 미비, 효율만 따지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거죠. 이건 우리가 비용 효율만 따져가며 기업들에 특혜를 늘려줘서 그런 건데, 이제 정상으로 돌릴 때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에서도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하루빨리 준비가 되길 촉구해야겠죠.” - 정치를 하면서 참고하는 모델이나 영향을 준 사람이 있나요. “딱히 롤모델이라는 건 없지만,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분이라면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님이 떠오르네요. 예전에 게임회사 과로사 사건 뒤에 이 전 대표님 의원실에서 나섰고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돌았는데, 그때 (회사가) 떼먹은 야근수당을 주더라고요. (웃음)” - 본인이 자주 이야기하는 ‘약자의 무기’로써 정치가 작용한 거군요. “네. 일상 속에서 정치가 이렇게 효과를 발휘하는구나! 체감했죠. 예전 회사에서 부당해고 사례가 몇 건 있어서 당시 회사 임원이 증인으로 나갔는데 그걸 주도한 것도 이 전 대표님 의원실이었고요. 여러 영향을 받았죠.”●“멘사 회원? 굳이…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정의당 비례 1번으로 주목받고 대리게임 의혹을 치렀으며 박원순 조문 거부와 본회의 원피스 복장으로 단숨에 논쟁의 중심에 선 그다. 파격만 있을까 의심했는데, 정쟁에 가려 잊고 있었던 ‘입법 노동자’의 본모습이 엿보였다. - 아참, 멘사 회원이라면서요? “전 민망해서 이걸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데…. (웃음) 무엇보다 행동과 결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최근에는 총선 1호 공약인 포괄임금제 금지법 공동발의 요청을 했습니다. 공짜 야근 이제 그만 없애야죠. 최대한 많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채용비리처벌법, 임금체불방지법 그리고 부당권고사직방지법을 담은 청년 노동자 보호 3법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게임’, ‘노동’, ‘원피스’, ‘최연소’ 등등. 정치인 류호정에게 여러 꼬리표가 달렸어요. “저는 ‘정의당 류호정’으로 있고 싶어요. 정의당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이 계셔요. 큰 정당, 큰 단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다가 결국 안 돼서 여기로. 그래서 전 필요할 때 마지막에 곁에 있어주는 사람. 어쩌면 그게 거대 양당이 할 수 없는 정의당 만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류호정 TMI… 그녀의 가방엔 뭐가 있을까21대 최연소 정치인,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류 의원은 ‘흔쾌히 가방 문을 열어젖혔다. 노란색(정의당의 상징 색) 스포츠 브랜드 배낭에서 나온 아이템은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화장품 파우치, 볼펜,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칫솔 그리고 ‘민총이(민주노총 캐릭터)’ 엠블럼. 이것도 저것도 ‘노란색’ 천지다. 분당에서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는 그는 이동 중에 간간히 휴대용 게임기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닌텐도 스위치의 인기 타이틀)을 하고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게임광이다. 이화여대 재학 당시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대리게임 의혹을 겪고 사죄도 했지만, 게임 자체를 그만두진 않았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를 끝내고 지난 주말 롤 ‘골드티어’(중상위권 레벨)를 찍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동안 게임 할 시간이 없어 레벨이랄 게 없었다고 했다. 스트레스 해소도 목적이지만 롤을 매개로 청년들과 더 편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도 류 의원에 대한 TMI(Too Much Information). 음악은 즐겨듣지 않지만, 라디오는 챙겨 듣는다. 즐겨 듣는 라디오는 없고, 주파수 잡히는 대로 듣는 편. 아이 패드로는 조간 뉴스를 꼼꼼히 챙기고, 힐링이 필요할 때는 고양이와 새 영상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산 아이템은 스마트워치(애플 워치)다. 밀려드는 연락을 바로바로 확인하기 위한 용도라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uenah@seoul.co.kr
  • “인도 하이데라바드 호수에 뛰어드는 114명의 목숨, 제가 구했죠”

    “인도 하이데라바드 호수에 뛰어드는 114명의 목숨, 제가 구했죠”

    인도 얘기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믿지 않겠다는 독자들이 많아졌다.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쉬바란 남성이 인공 호수인 후사인 사가르 호수에서 주검들을 찾는 일을 도우면서 극단을 선택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114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영국 BBC의 9일 보도도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이름 하나만 달랑 쓰는 그는 어느날 물에 뛰어들려는 사람을 뜯어말려 목숨을 구한 뒤부터 이런 선행을 베풀었다니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호수에 뛰어들어 시신을 찾는 일을 도운 것은 열살 때 경찰관들이 근처 연못에서 시신을 건져내는 잠수부들에게 돈을 주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인도 경찰은 월급도 박하고 수영 기술을 제대로 가르칠 만한 기관도 없어 가난한 이들에게 푼돈을 쥐어주고 그런 위험한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처음에 그가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자 나이가 어리다며 경찰들은 도리질을 했다. 처음에는 주검 하나 건지면 40루피(약 600원)를 받았는데 그에겐 큰 금액이었다. 그게 20년 전의 일이다. 이제 나이 서른이 됐는데 그는 여전히 경찰 일을 돕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의 한복판에 위치한 후사인 사가르 호수 중심에는 18m 높이의 부처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힌두교의 주요 축제인 가네샤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가 목숨을 구하지 못하면 시신으로 건져내기도 하는데 요즘은 아내에게 수영 교육을 시켜 여성들의 시신을 되찾아오는 일을 맡기고 있다고 했다. B 다날락슈미 경사도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1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모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쉬바는 짧게 고아원 생활도 했다. 자신이 몇 살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집도 없는 한 여성, 그녀의 자녀들과 함께 지내며 자녀들에게 인생을 바꿀 재간으로 헤엄치는 법을 전수하고 있다. 그는 약물 중독과 질병, 굶주림, 사고 등으로 수많은 친구를 잃었다며 자신에게 수영을 가르친 락슈만이 다른 누군가를 구하려다 친한 친구와 함께 익사했다며 다른 이를 구하는 것으로 그 아픔을 메우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을 구하면 때로는 사람들이 감사의 표시로 돈을 건넨다고 했다. 또 지역사회의 유명인이 돼 영화에도 짤막하게 소개됐다.극단을 택하려는 사람들의 동기는 천차만별이다. 시험 스트레스, 사랑, 가족 분쟁, 궁핍한 살림, 자녀에게 버림받은 어르신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호수에 몸을 던지는 남자도 있었다. 그의 친구도 물에 뛰어들었는데 쉬바는 뛰어들어 친구만 구해냈다. 사망자의 가족들은 감염될까봐 시신 인수를 마다해 그가 직접 화장했다고 했다. 그는 같은 이유로 식구들이 무시한다며 극단을 선택하려는 다른 남성도 구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타적인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 이 호수는 엄청 오염이 심해 변변한 수영복 하나 없이 물에 뛰어드는 그는 피부 발진, 장티푸스 등을 앓았다. 그는 “장비 챙길 틈이 어디 있나. 빨리 물에 뛰어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여름에는 악취도 심하고 뱀들도 기슭에 곧잘 나타난다. 쉬바는 “여기서 계속 살려 한다. 여기 계속 있으면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 목숨을 구하는 만족감은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선글라스에 비친 여자 누구야” 남친 바람 알아챈 美 여성의 사연

    “선글라스에 비친 여자 누구야” 남친 바람 알아챈 美 여성의 사연

    미국의 한 20대 여성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보내온 셀카 사진을 보고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 킨슈(24)는 지난 2일(현지시간) 틱톡 영상으로 자신이 왜 4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는지 그 이유를 짧은 영상 하나로 설명했다.그녀가 게시한 영상은 전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스냅챗으로 보내온 셀카 사진 한 장을 배경으로 음악과 함께 자신의 얼굴을 보여준다. 그녀의 왼편으로 남성의 선글라스 왼쪽 유리가 보이는데 거기에는 이 남성이 법을 어기고 운전 중에 셀카를 찍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배경 음악이 전환하는 순간 그녀의 상반신이 그녀를 기준으로 왼편으로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손가락으로 배경 사진 속 남자친구의 선글라스 오른쪽 유리를 가리킨다. 거기에는 한 낯선 여성이 핫팬츠 차림으로 창밖으로 내밀고 있는 맨다리가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여성은 사진 속 여성은 남자친구의 여동생이나 사촌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해당 영상과 함께 올린 짧은 글에서 시청자를 향해 “당신 남자친구의 선글라스에 비친 여성들을 확인해봐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또 댓글 창을 통해 이 사진을 받은 뒤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밝히면서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녀는 “난 그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스냅챗으로 개XXX을 보낸 것을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난 그 모습을 강조한 사진을 다시 그에게 보냈다”면서 “그러자 그는 내게 미쳤다고 부르며 그 여성은 우리 두 사람 친구의 여자친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나중에 그녀는 그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적어도 5명의 다른 여성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은 그녀가 틱톡에 공개한 유일한 게시물이지만,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조회 수는 220만 회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시드니 킨슈/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도덕성 강조하는 민주, 경쟁 치열한 국민의힘…달아오르는 4월 보궐선거

    도덕성 강조하는 민주, 경쟁 치열한 국민의힘…달아오르는 4월 보궐선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둔 9일 여야 후보군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준비를 위한 공식 회의를 여는 등 선거 분위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재보궐선거기획단 첫 회의를 개최하고 ‘도덕성’에 초점을 맞춰 보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번 보선이 민주당의 잘못으로 이뤄지는 선거인 만큼 후보 검증부터 신경 쓰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선거기획단 단계부터 과거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획과 활동을 선보이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더 엄격한 도덕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자 검증 기준을 정비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는 추후 설치될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 전달해 후보자 검증에 실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보궐선거기획단 발족과 함께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이번 주 서울·부산시장의 바람직한 후보상을 묻는 여론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서울·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후보는 아직 없지만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울시장 보선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로 이뤄진 만큼 여성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입장이 정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에서 한 여론조사 관계자가 여성 후보를 내보내면 박 전 시장 프레임에 갇히게 되니 불리하다고 언급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박재호·전재수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선이 열리게 된 것을 사죄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날 ‘뚜벅뚜벅 김영춘’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었다며 “여러분과 더 활발히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지난달 15일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서울과 부산지역 공청회까지 마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보선 준비에 속도를 낸 상황이다. 특히 강세를 보이는 부산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9월 이종혁 전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전직 의원들이 대거 나섰다. 이진복 전 의원도 오는 19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강연대에 올라 부산시장 출마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야권 인물들도 공식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경제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선두에 나섰다. 이혜훈 전 의원은 최근 국회 인근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오는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최근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정의당도 이날 4월 재보궐선거에 대비하기 위한 선거기획단을 구성했다. 여야가 보선을 위해 잰걸음 중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0% 포인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정당 지지도가 앞섰다.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8% 포인트 오른 32.2%였고 민주당은 3.5% 포인트 하락한 30.6%였다. 부울경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4.2%로 민주당 29.5%보다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납중독 소동 일으킨 ‘박가분’ 광고/손성진 논설고문

    “박가분을 바르시면 주근깨와 여드름이 없어지고 얼굴에 잡티가 없어져서 매우 고와집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장품이라는 ‘박가분’ 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알다시피 방물장수 출신 포목상 박승직이 창업한 ‘박승직 상점’은 두산그룹의 모태인데 박승직 상점이 1916년 개발해 상표 등록한 화장품이 박가분이다. 두산유리(현 테크팩솔루션)의 상표인 ‘파카 크리스탈’(Parka Crystal)의 ‘파카’는 박가분의 박가(朴家)를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1994년에 창업했다는 ‘박가분 화장품 전문 쇼핑몰’이라는 회사가 있다. 상표권 문제는 해결됐기에 영업이 가능할 것이다. 박가분은 박승직의 부인 정정숙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정정숙은 서울 입정동에 갔다가 한 노파가 백분을 만들어 파는 모습을 보고 남편과 상의해 백분을 만들었다. 백분은 오래전부터 화장품으로 사용됐는데 조선 후기부터 백분을 제조하는 과정에 부착력을 좋게 하는 납을 넣기 시작했다. 납은 고대 이집트나 유럽에서도 화장품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납을 가열하면 겉에 하얀 가루가 돋아나는데 이를 납꽃이라 한다. 여기에 조개를 태운 흰 가루, 칡가루, 쌀가루, 보릿가루를 섞으면 백분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든 백분을 납분 또는 연분(鉛粉)이라고 했다. 박가분도 재래의 제조법을 사용했는데 인기를 끈 이유는 포장 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박가분은 지금의 분곽처럼 상자에 담아 휴대성을 높였고 분곽에는 인쇄한 상표를 붙여 눈길을 끌었다. 박가분의 인기는 날로 치솟아 하루에 1만 갑 이상 팔려 나갔다. 박가분이 날개 돋친 듯 팔리자 1930년대 들어 ‘서가분’(徐家粉), ‘장가분’(張家粉) 같은 유사품이 등장해 박승직은 소송전을 벌이며 싸워야 했다. 또한 왜분(일본제), 청분(중국제) 등 외래품까지 들어와 박가분을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납의 유해성이었다. 박가분을 사용한 여성들의 납 중독 피해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934년 한 기생이 박가분을 사용하다가 얼굴을 망쳤다며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심지어 정신 이상을 일으킨 기생이 박가분을 먹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박가분은 ‘살을 파먹는 가루’라는 소문이 퍼졌고 박승직도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승직은 일본에서 전문가를 데려다 제조법을 바꿨지만 이미 박가분은 신뢰를 잃은 뒤였다. 결국 1937년 박가분 생산은 중단됐다. 그 후의 화장품 광고에는 “무연(無鉛)백분”이나 “절대로 납이 안 들었음”이라는 문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됐다. sonsj@seoul.co.kr
  • 바이든, 4일간의 대역전 개표 드라마…‘레드 스테이트’ 뚫고 ‘블루 월’ 세웠다

    바이든, 4일간의 대역전 개표 드라마…‘레드 스테이트’ 뚫고 ‘블루 월’ 세웠다

    혼전 속 우편투표 개봉으로 희비 엇갈려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서 ‘소수점 승리’‘공화 텃밭’ 애리조나·조지아도 끝내 이겨미국 대선일(11월 3일) 이후 무려 4일간에 걸친 개표전은 다시 없을 대역전 드라마였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레드 스테이트’ 애리조나주에서 24년 만에 승기를 잡은 데 이어 개표 후반 위스콘신·미시간에 이어 펜실베이니아주까지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개 주를 차례로 손에 넣으며 승리의 금자탑을 쌓았다. 민주당 텃밭임에도 2016년 대선 때 충격의 ‘소수점 차 패배’를 당했던 이들 경합주의 ‘블루 월’(blue wall) 재건이 대선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앞서 여론조사에서도 예견됐지만 개표 초반 ‘레드 미라지’(공화당 초반 우세 현상)는 의외로 강력했다. 개표 중반까지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결은 경합주에서 쉽사리 승패를 예견하기 힘든 양상으로 흘러갔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 75% 시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12.7% 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며 앞섰고, 미시간도 70%대 개표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8% 포인트 가까이 앞서 나갔다. 경합주에서의 대반전은 대도시 및 우편투표함이 개봉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위스콘신에서 개표 초반 밀렸던 바이든 후보는 계속 뒤지다가 막판 0.6% 포인트 차로 대역전에 성공했고, 미시간 역시 내주는 듯했지만 2.6% 포인트 차로 결국 이겼다. ‘최대 승부처’가 된 펜실베이니아는 막판까지 피를 말렸다. 7일 오전 개표 95% 시점에 바이든 후보가 대역전을 이뤘고, 막판 미개표가 16만장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이상 뒤집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타전했다. 표 차이는 8일 98% 개표 기준 불과 0.5% 포인트 차다. 경합주 3개 주 표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분노한 유색인종·청년들이 대거 초반 우편투표에 참여한 데다 바이든 캠프도 2016년 트럼프 캠프처럼 제조업 노조를 공략했고 흑인 커뮤니티 비율이 높은 점 등에서 갈렸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에서 75%는 민주당을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졸 미만 백인 비율이 높은 민주당 텃밭인 펜실베이니아 에리 카운티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찾아오겠다’며 역전 발판을 마련한 곳이고, 위스콘신주 최대 도시 밀워키의 이른바 와우 카운티 3곳은 전통적인 백인 공화당 지역이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 에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1.1% 포인트 차 간발의 승리를 거뒀고, 와우 카운티 역시 격차를 크게 좁혔다. 백인 교외 여성들은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외면했지만 이번엔 민주당에 표를 몰아줬다. 애리조나·조지아주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수성하지 못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원인이다. 인구구조 변화에다 백인 유권자의 표 쏠림 현상이 완화됐다는 분석으로, 미 언론들은 이 지역을 보라색으로 표현했다. 조지아주는 1992년 이후 줄곧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개표 중반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가 지난 6일 역전되며 사실상 바이든 후보 당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선거인단 6석으로 막판 승패의 퍼즐을 쥐었던 네바다는 5일 오전까지 추가 개표를 미루는 등 근소하게 앞서던 바이든 캠프를 피 말리게 했지만 결국 바이든 후보가 2.2% 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전세계 “미국이 돌아왔다”… 해리스 “마지막 여성부통령 아닐 것”

    바이든, 검은 마스크 쓰고 무대 올라와“푸른 주·붉은 주가 아닌 미국을 보겠다”‘드라이브 인’ 형식… 수천명 환호와 경적해리스 “인도서 온 어머니, 상상도 못한 일美, 모든 소녀들에게 가능성의 나라 된 것”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7일(현지시간) ‘통합’을 강조한 승리 연설에 대해 미 언론들은 찬송가의 구절을 인용해 신앙심을 드러낸 것을 집중 조명했다. 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인도계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듯 “나는 이 직책에 앉는 첫 여성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 연설을 한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수천명의 지지자가 모였고, 무대 주변에는 ‘드라이브 인’ 형식으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 왔던 차량 유세 형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지지자들은 차량의 선루프를 열고 서서 환호성을 지르는 등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무대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0분여 연설에서 인도인 어머니를 먼저 언급하며 “19살에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이런 순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대 여성들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경의를 표한 뒤 “오늘밤을 지켜보는 모든 어린 소녀들은 미국을 ‘가능성의 나라’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마지막 여성 부통령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이어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해리스 당선인의 호명에 경쾌하게 무대로 뛰어나왔다. 그의 연설 내내 지지자의 환호와 차량 경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7400만표가 넘는 역대 최다 득표를 언급한 뒤 “푸른 주(민주당 지역), 붉은 주(공화당 지역)를 보지 않고 미국을 보겠다.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이 암울한 악마화 시대를 지금 여기서 끝내는 것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싸움, 번영을 만들기 위한 싸움, 국민건강을 지키는 싸움, 인종적 정의를 성취하기 위한 싸움”이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의무라고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서 ‘독수리 날개 위에서’라는 찬송가 구절을 인용한 뒤 “이제 독수리의 날개 위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해 온 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USA투데이 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때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하나님에 반대한다”고 비난한 데 대한 답변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의 연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전 세계를 이끌어온 미국으로의 회귀선언을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연설이 끝나자 흥겨운 음악 속에 마스크를 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흘러나온 음악 중에는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생전 좋아했던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도 있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과 드론 불빛이 하늘을 수놓았고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 “46”(제46대), “Harris”(해리스) 등의 문구가 새겨졌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떴다. 무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자축했다. 다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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