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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나는 신의 아들”…12세 소녀 등에 성매매 강요한 필리핀 목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구이자 현지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12세 이하 소녀 신도들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속인 뒤 성매매를 강요한 협의로 기소됐다. AP통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교회 ‘예수 그리스도 왕국’을 설립한 아폴로 캐리언 퀴볼로이(71)와 교회 관계자 9명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LA 연방 검찰은 이들에게 아동 성매매, 성매매 강요, 결혼·비자 사기, 돈세탁, 현금 밀반입 등 다수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퀴볼로이는 자신의 대형 교회에 다니는 신도 중 12~25세 여성 신도들을 목표물로 삼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왔다. 퀴볼로이는 자신과의 관계가 구원이자 특권이라며 여성 신도들을 정기적으로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스스로를 ‘신의 아들’이라고 강조했고, 자신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영원한 지옥’에 빠질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퀴볼로이의 신체적, 언어적 학대와 영원한 저주의 위협을 받은 피해 여성 중에는 10살을 갓 넘긴 어린 소녀도 있었다. 1985년 필리핀에서 처음 교회를 설립한 뒤 200여 국에 교회를 전파했다. 퀴볼로이 측은 전 세계에 신도가 60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미국 본사는 LA에 있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퀴볼로이가 미국 LA에서 기소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퀴볼로이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결혼을 위한 중매를 서겠다고 속인 뒤 피해 여성들을 미국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미국으로 데려온 여성들을 자신의 집에서 하인처럼 부렸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하면 구타와 욕설 등의 폭력을 휘둘렀다. 1년 내내 끔찍한 삶을 살던 일부 여성들이 퀴볼로이의 LA 집에서 탈출해 경찰을 찾아갔고, FBI가 수사에 참여하면서 퀴볼로이 목사의 본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LA 연방 검찰은 그와 교회 고위 간부 일행들이 필리핀과 미국 등지를 오가면서 여성들을 돈 세탁과 현금 밀반입 등의 범죄에 강제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당국은 현재 기소장에 기재된 9명 중 3명을 체포했으며, 퀴볼로이를 포함한 3명은 필리핀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퀴볼로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될 당시 교회 조직을 활용해 그의 당선을 도왔고, 두테르테 대통령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퀴볼로이와 친분을 밝힌 바 있다.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실은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검찰이 퀴볼로이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다면 협조할 의향이 있다.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젠더갈등’ 부추기지 말라”… 여성단체, 이재명·윤석열 규탄

    “‘젠더갈등’ 부추기지 말라”… 여성단체, 이재명·윤석열 규탄

    “현재 거대 여·야 대통령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과연 성평등 국가 실현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다.”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모인 여성단체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성평등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뜻을 모은 여성단체는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 등 38개.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가 성폭력특별법에 무고 조항을 신설하겠다고 하거나, 이 후보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남초 커뮤니티 글을 공유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규탄했다. 단체들은 “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비전과 이에 대한 토론이 시급하고 중요한 시기에 두 후보는 ‘공정한 양성평등’, ‘젠더 갈등’ 따위의 허구적 담론을 오히려 부추기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젠더갈등’이라는 허구적 담론을 오히려 부추기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어 이번 대선 상황은 한국 사회전체를 퇴보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양당 후보들이 한국 사회에 대한 비전 제시는커녕, 누가 더 최악인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흐름에 편승해 여성들의 입을 막고, 수많은 여성의 땀과 노력으로 이룩한 성평등 정치와 정책의 기반을 무너트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당선을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고, 임기 내내 침묵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성평등을 외치고, 정부의 전체 구조와 정책을 성평등하게 바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성차별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초등학교 교장이 학교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사건 등을 예로 들며 성별 권력관계, 차별구조는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 내 성폭력 예방 대책 확립 및 사건 발생시 정확한 해결, 2차 가해 엄정 대응 ▲성폭력 무고죄 프레임을 멈출 것 ▲대선 과정에서 여성혐오, 소수자혐오 발언을 멈추고 언론사들은 관련 기사 댓글창을 폐기할 것 ▲ 형법상 강간죄 개정, 가정폭력방지법 목적조항 변경, 성매매 피해자 비범죄화, 재생산 권리 기본법 제정 등 성평등한 사회변화 기본과제에 착수할 것 등을 대선에 요구했다.
  • 박옥분 경기도의원 “코로나19 등 재난 취약층 위한 법체계 마련 노력”

    박옥분 경기도의원 “코로나19 등 재난 취약층 위한 법체계 마련 노력”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민주·수원2)은 18일 도의회 4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노숙인, 이주노동자의 인원 관점에서 경기도 코로나19 지원정책 분석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다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최홍조 건양대학교 예방의학 교수의 좌장으로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와 서채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가 발제를 맡았고 박옥분 경기도의원, 박근태 경기도 외국인정책과장, 박경수 경기도 복지사업과 자립지원팀장, 한진옥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 책임연구원, 김성이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경기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노숙인과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코로나19 선제검사, 경기도 먹거리 그냥 드림 코너, 등 여러 정책을 진행했지만 정보제공의 부족, 일부 이주민에게 재난지원금 미지급, 백신 접종 후 휴식 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다른 시도처럼 감염병 위기 상황에 처한 재난 약자의 인권을 보편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토론자로 참석한 박 도의원은 “누구나 똑같이 펜더믹에 노출되지만 모두가 똑같이 경험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취약 집단에 집중되는 고통, 여성들이 놓여있는 취약성의 구조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오늘 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도의원은 “도가 재난 전반에 대응하는 조례가 없는 부분에 대해 실태파악과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재난 약자의 인권을 보편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기본적인 법체계가 갖추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예민한 거라고?… 편견으로 여성의 고통 외면해선 안 돼”

    “예민한 거라고?… 편견으로 여성의 고통 외면해선 안 돼”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25부(부장 이관용)는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한 깨끗한나라가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전체 기각했다. 2017년 3월 여성환경연대는 김 교수와 함께 국내 유통 생리대 10종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고, 그해 8월 3009명의 여성들이 릴리안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했다. 이후 4년간 이어진 소송의 1심에서 승소한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상임대표와 안현진 활동가를 지난 17일 만났다. 이날도 여성환경연대는 정의당 여성위원회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가 2017년 민관협의회를 꾸려 시행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평가 결과를 6개월 전에 확인했는데도 아직도 결과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부처 간 협의’를 이유로 드는데 연구가 끝났으면 결과를 먼저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이후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는 것이 맞다”(안 활동가), “정부가 환경보건 거버넌스의 전문성과 독립,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특정 부처의 의지에 따라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이안 대표)라고 말했다.-재판 결과에 대한 소감은. 이안소영 “일단은 너무나 기쁘고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왜냐면 10억원이라는 돈이 시민단체로서는 상상도 못 하는 엄청난 액수라서 패소하면 저희 단체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했거든요. 게다가 기업이나 정부가 책임져서 조사해 주지 않는 문제에 대해 여성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보해 제도를 바꿔 낸 중요한 운동인데, 그걸 함께한 단체가 기업의 부당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하게 되면 안 좋은 전례를 남기게 됩니다. 운동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이 많고요. 재판부가 안전한 월경권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손을 들어 줬다는 건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안현진 “판결문에서 ‘과학적이고 공정한 문제 제기였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사실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처음 하고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가 꾸준히 했던 말이 ‘여성들의 주관적이고 사소한 목소리’라는 것이었거든요. 여성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믿을 수 없다는 거죠. 지난 5년간의 싸움과 그 이전부터 여성들이 계속 개인적 고통을 호소해 왔는데 ‘네가 예민하다’,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치부했던 거예요. 우리들의 싸움은 정당했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습니다.” -2017년 첫 문제 제기 이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면. 안 “2017년 국정감사 때 특정 기업과 유착했다는 의혹 때문에 대표님이 국감에 증인으로 두 번 출석했어요. 당시 일부 언론에서 저희를 두고 깨끗한나라라는 토종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손잡고 죽이려고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몰아 가는 상황이었어요. 저희의 자질을 의심하는 전형적인 방식이죠. ‘여성들은 과학을 잘 못한다’, ‘숫자에 약하다’는 식의 프레임 있잖아요. 그걸 바탕에 두고 얘네는 화학물질을 잘 모르고 싫어하는 ‘케모포비아’라고 후려치는 겁니다. 식약처에서도 이 생리대 검출 실험은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평가 방식이 아니라고 했어요.” 이안 “여성환경연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월경 워크숍을 시작하면서 환경 호르몬과 화학물질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유해물질 검출 실험을 하게 된 계기는 2014년 미국의 여성 단체(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WVE)가 관련 실험을 해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생식독성, 발암성 화학물질을 발견했다는 자료를 본 것이었어요. 국감이 있던 9월부터 11월까지는 저희가 문제 제기한 내용이 아니라 문제 제기를 한 우리를 캐는 얘기만 나왔어요. 공적인 이슈인데 개인화하고 배후가 누구인가를 캐다니요. 성폭력 같은 경우도 ‘여성의 치마가 짧아서’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책임을 묻는 것처럼 여성들의 문제 제기는 늘 그런 식으로 폄하됐습니다. 당시 9월에 있었던 국회 긴급 토론회에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 하는데, 손가락 보고 뭐라고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고통을 참아 오다가 지금에서야 목소리를 꺼낸 여성들이야말로 우리 배후라고요.”-일회용 생리대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이 오랜 기간 외면받았듯 코로나19 시국에서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중 ‘기타’ 항목으로 치부되던 월경장애가 지난달부터서야 따로 집계되기 시작했다. 여성의 고통은 왜 사소하게 볼까. 안 “의학, 과학의 기준이 이미 남성 중심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사소화돼 있나’라는 걸 느끼지도 못할 수준이에요. 백신을 투여할 때도 부작용을 미리 검증하는데, 그 기준 실험을 누구를 대상으로 했느냐가 문제인 거죠. 만약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면 어린이나 노약자, 여성에게 백신을 투여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 알 수가 없어요. 월경장애처럼 여성에게 나타나는 반응은 아예 기타 항목으로 빠져 버려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네 몸이 비정상’이라고 하지 않고 섬세한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안 “‘정상’의 기준이 성인 남성인 거죠. 일회용 생리대가 한국에 들어오고 50년 동안 한 번도 생리대에 관한 건강영향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정치·사회적으로 ‘월경하지 않는 몸’을 정상으로 전제한다는 증거예요. 여성성, 여성의 몸을 비정상으로 간주하면서 월경을 혐오하는데 그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에요. 월경 혐오가 월경이라는 특정 현상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월경을 하는 몸, 여성에 대한 혐오, 터부와 상호 연결돼 있고요.”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뿐 아니라 질 세정제(청결제), 여성용 물티슈 등 여성 용품 전반에 대해 안전성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안 “정상성을 전제하면 늘 여성의 몸이 이상한 거예요. 여성의 몸은 순수하고 순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몸에서 나는 냄새를 삭제하려고 질 세정제도 쓰고, 생리대도 하얗게 표백하고 인공 향료도 넣는 겁니다. 사실 생리대가 하얄 필요도 없고, 자연스러운 냄새를 덮을 필요도 없어요. 이러한 냄새를 인공적인 향료로 덮으려 할 때 쓰이는 물질은 독성이 강해요. 유해물질로 대표적인 게 프탈레이트인데, 이게 있어야 향료가 완성되잖아요. 여성의 몸에 대한 성차별적인 편견에 기업의 이익이 결부되는 거죠.” 안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기회가 별로 없어요.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임신과 출산 중심이고, 월경이나 내 생식기관을 어떻게 잘 돌볼 것인가는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것들과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여성용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마케팅 정보뿐인 거죠.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하는데, 사실 청결제는 일반 화장품이고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질염을 예방할 수 없어요. 전부 허위광고라고 판단합니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억압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네가 문제야’라는 말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어요. 여성 건강에 대한 정보의 차단이 잘못된 상품이 확산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이런 상황들을 방치하는 거죠.”-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이안 “무엇보다 생리대에 관한 1, 2차 건강영향조사 보고서를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공개하면 좋겠습니다. 국민 청원과 예산을 사용해 진행한 연구인데 그 결과에 기반해 필요한 후속 조치를 빨리 취해야죠. 여성 건강과 관련해서는 안전한 월경용품을 생산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지만, 생산된 것이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건강 자체가 계층별로 양극화될 수 있어요. 공공의 문제라는 걸 정부가 인식해야 합니다. 쌀 같은 걸 정부가 나서서 가격 관리를 하듯이 월경용품에 대해서도 가격 관리를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여성 모두에게 월경용품을 보편 지급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공교육을 통해 생리대나 월경컵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몸에 대한 평등한 교육을 해야 하고요. 여성뿐 아니라 전체적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해 월경용품을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련 대책을 정부가 책임지고 만들어야죠.” 안 “저희가 추구하는 에코페미니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오해도 많고요. 에코페미니즘은 자본주의와 가부장제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의 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절실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시금 대두되고 있습니다. 함께 고민을 해 봤으면 해요. 사람들이 제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내 몸에 안전한 제품이 뭔지 제품명을 알려 주세요’인데, 사실 ‘소비자로서의 나’에겐 그게 급선무죠. 하지만 전체가 안전해지는 게 느리더라도 나까지 확실히 안전해질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다들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환경연대가 지난달 18일부터 진행한 탄원서 서명 운동에는 시민 1만여명이 참여했다. 여성이라면 너도 나도 피부로 느끼는 일회용 생리대에 관한 문제를 적극 공론화한 단체에 시민들이 호응한 것이다. ‘여성의 몸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전략’을 묻자 “어렵더라도 먼저 목소리를 내야 한다”(이안 대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예민하다고 몰아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안 활동가)고 말했다. 마지막 당부는 깨끗한나라에 남겼다. “재판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제라도 사과를 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항소는 안 하시기를 바랍니다.”(이안 대표)
  • 李·尹 취약점 ‘이대녀’에 손 내미는 심상정

    李·尹 취약점 ‘이대녀’에 손 내미는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8일 20대 여성들의 우울증을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에서 “제 인생 자체가 페미니즘”이라고 말했다. 원내 유일 여성 대통령 후보인 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픈 곳인 ‘이대녀’(20대 여성) 표심에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유플렉스에서 열린 ‘20대 여성, 우울 너머로 가보자고!’ 토크 콘서트에서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할 때마다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질문이 제가 여성이라는 것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할 때, 결혼을 할 때, 애 엄마가 됐을 때, 정치를 시작할 때 늘 마지막 질문이 제가 여성이라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은 “내가 살아온 인생 자체가 페미니즘이라는 대선후보가 한 명이라도 있어서 2030 여성들에게는 위로와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하미나 작가는 “(대선후보들이) ‘이대남’들은 무서워하면서 2030 여자들은 왜 두려워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무서워할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심 후보는 “‘우리가 유권자’라는 힘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뭉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선거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 “제 버릇 개 못 준다”고…또 여성들 집 안 들여다본 40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또 여성들 집 안 들여다본 40대

    40대 성범죄 전과자가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또다시 여성들 집 안을 몰래 들여다보다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형사4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18일 주거침입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 대해 “주거지 앞 복도 부분은 피해자들 주거에 속하는 만큼 A씨의 행위는 주거 평온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라며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7월 한밤 중 자신이 사는 대전 유성구 복도식 아파트 같은 동 한 여성의 집 창문 가림막을 걷어내고 안을 들여다봤다. 이어 다른 여성 집 앞으로 옮겨 방충망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내부를 엿보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집 안에 있던 여성이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 들통이 났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죄로 징역·집행유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가림막이 신기해 살짝 들춰봤을 뿐 여성의 주거지를 들여다보지 않았고, 주거침입 의사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의 집이 피해 여성들과 다른 층에 있고, 여성들 주거지 안을 들여다본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유죄로 인정된다”며 “게다가 성범죄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점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 김영준 경기도의원 도 여성능력개발본부 방문, 현안 점검

    김영준 경기도의원 도 여성능력개발본부 방문, 현안 점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준의원(더민주·광명1)은 17일 용인소재 경기도여성능력개발본부를 현장방문하여 본부 관계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도의원은 “평소 여성일자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고 특히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정책 확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여성 경력개발 및 역량진단, 교육, 취업상담 등 맞춤형 여성일자리 지원을 위한 본부의 업무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정담회에서 여성능력개발본부 허정은 역량개발1팀장은 “여성능력개발본부 사업의 90% 이상이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일자리재단 출연금 사업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으로 도의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도의원은 “경력단절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공무원들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페미니즘적 사유는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중 하나”

    “페미니즘적 사유는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중 하나”

    “페미니즘적 사유는 작가로서 세상을 볼 때 쓰는 렌즈 중 하나이지요. 감정을 잘 담아내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등단 10년 만에 첫 소설집 ‘트랙을 도는 여자들’을 낸 차현지(34) 작가를 17일 만났다. 여성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 현실을 응시한 책은 다산책방이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차 작가는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테마 소설집에 참여하고 틈틈이 문예지에 소설을 게재했지만, 오롯이 자신만의 책을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소설을 계속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만큼 이 책이 소중한 느낌”이라며 “오래 품고 있던 작품들이라 후련하기보다 한 시절을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책에는 사회적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표제작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는 홀로 딸을 키우던 여자가 주택가에서 칼에 찔려 숨지고, ‘미주와 근화의 이란성 쌍둥이 썰’에 나오는 방송국 외주 작가는 주변의 무시와 폭언을 견디고자 매일 밤 폭식하며 유튜브를 시청한다. ‘핑거 세이프티’의 화자인 ‘나’는 술에 취해 엄마를 때리는 아빠를 보며 자랐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차 작가는 “여성으로 살아가다 보니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정형화된 틀 속에서 많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그려 내게 됐다”며 “페미니즘적 사유 방식은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 제가 세상을 볼 때 쓰는 ‘렌즈’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장르”라며 “감정을 잘 담아내는 작가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태로움으로 시작된 작가의 소설은 호소와 공감을 넘어 연대로 나아간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은 작가가 저녁에 동네 학교 운동장 내 같은 트랙을 도는 여성들을 보면서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 그는 “제 다른 소설들의 여성 화자들도 사실 똑같은 트랙을 도는 친구들인 것 같다”고 했다. 고통받는 엄마를 통해 가부장제를 고발한 ‘핑거 세이프티’에 대해 작가는 “모녀 사이는 단순히 ‘나이가 드니까 엄마를 이해할 수 있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오는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엄마와 딸이 각자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을 쓰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지만, 계속 천착하게 되는 것들을 오래 만지다 보면 소설이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이번 역은 가을도 봄이 되는 ‘청춘역’입니다…내리실 문은 낭만 오른쪽, 힐링 왼쪽입니다

    강원도 춘천은 낭만의 도시다. 서정적 호수(의암호), 고불거리는 강(소양강), 강 따라 흐르는 철도(경춘선), 심지어 ‘봄내’라는 이름까지. 온갖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가졌다.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노래 ‘춘천 가는 기차’(1989)에서 지친 일상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심정을 이렇게 노래했다. 무작정, 정말 그리하기 좋은 곳이다. 춘천은. 시간은 30여년도 더 지나 기차는 전철로 바뀌었고 근사한 ITX고속열차도 생겼다. 하지만 구불거리는 북한강도 강촌역도 여전히 꿰고 다니니 추억을 곱씹거나 없었다면 새로 새길 수 있다.책 한 권이 있다면 더욱 근사하다. 이왕이면 춘천에 관한 책이면 좋겠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도 좋고 이외수의 책도 어울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이 쓴 ‘춘천 사는 이야기’나 봄봄의 후편 격인 ‘다시 봄봄’ 등이 좋을 듯하다. 차로 가도 나쁘지 않다. 막혀도 고작 두어 시간이다. 과정도 목적지도 좋으니 만추와 조동이 스치는 계절에 뭔가 로맨틱한 자극이 필요하다면 춘천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곳은 늘 봄처럼 낭만적이니 말이다. 춘천의 춘(春)은 젊음과 낭만을 상징하는 게 맞다. 청춘이라지 않았던가. 차창 밖으로 스미는 나른한 오후 볕에 깜박 잠이 든대도 좋다. 춘천이 종착지다. 철 바퀴가 레일을 지치는 리듬이란 꼭 엄마 뱃속에서 듣던 심장박동이나 이발소 사각사각 가위질 소리 같아 퍽 잠이 온다. 풍물시장을 들를라 치면 남춘천역이 좋고 바로 소양강을 보고 싶다면 춘천역이 낫다. 춘천낭만시장(중앙시장)에도 가 봐야 한다. 총떡과 막국수 한 그릇에 비로소 여행 온 기분을 낸다. 총떡은 춘천에서 메밀을 얇게 부쳐 고기와 채소를 볶아 넣고 총구처럼 돌돌 말아 낸 전병이다. 매콤새콤하고 구수하니 이곳까지 와서 아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다. 시장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육림고개 역시 요즘 핫플레이스로 뜨는 지역이다. 이름의 유래가 된 육림극장이 있었고 값싸고 독특한 물건을 파는 오래된 점포와 식당들이 많았다. 막걸리를 파는 전집부터 신기술로 빛바랜 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주인이 경상도 울진 출신임을 강조하는 미용실 등이 남아 있다. 서양식 레스토랑, 일식 주점, 근사한 카페들도 터주가 떠나버린 빈자리를 메우며 공존의 고갯길을 열어 놓았다. 낭만은 시장 안에도 깃들었다. 중앙시장에는 예의 전통시장 분위기에 매료된 젊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점포들이 들어왔다. 장바구니 대신 빵을 사도 좋고 차를 마셔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직접 부친 전이나 조잔부리를 챙기는 재미가 있다. 시장 옆은 명동이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전기가 일찍 들어와 번쩍번쩍한 번화가를 거개 명동(明洞)이라 불렀다. 춘천에서도 유일한 시내가 ‘명동’이다. 이리저리 이어진 명동의 좁은 골목에 닭갈비거리가 버티고 섰다. 오늘날 ‘춘천닭갈비’의 명성을 있게 한 곳이다. 여기서 갈비란 늑골 부위를 이르는 게 아니다. 고기 하면 으레 갈비를 최고로 꼽던 시절에 닭을 썼대서 닭갈비다. 돼지갈비만 못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역 대표 메뉴로서 위상을 단단히 수성하고 있다. 요즘이야 철판에 닭고기와 양배추, 고구마, 당면 등을 넣고 볶아 먹는 형식이 대표적이지만 사실은 연탄불에 닭갈비와 살코기 부위를 구워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70년대 소양강댐이 건설되며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왔다가, 여기저기 소문을 낸 것이 전국적 명성을 얻기에 이르렀다. 종류도 다양해져 요즘 춘천에는 숯불닭갈비와 철판닭갈비, 뼈 있는 것, 없는 것 등 다채로운 식문화가 생겨났다.시민들에게나 관광객에게나 춘천의 대표적 낭만 스폿 중 하나는 공지천이다. 이른 아침 운동 코스로도 좋고 야경을 감상하는 저녁 산책 코스로도 딱이다. 공지천을 지나치자면 살짝 커피향이 느껴진다. 6·25전쟁 당시 참전한 에티오피아군 기념탑과 기념관이 이곳에 있어, 예가체프로 유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 원두 또한 어느 곳보다 춘천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이곳엔 1968년 개업, 국내 최초로 로스팅한 원두커피를 팔아 온 집이 있다. ‘이디오피아 벳(집)’이다.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커피집으로 에티오피아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팔고 있다. 공지천 강물에 반쯤 걸터앉은 이 클래식한 분위기의 커피숍은 커피 마니아들의 순례 코스일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황제와도 연관 있는 곳이다. 1968년 에티오피아 황제가 춘천 공지천 참전기념탑을 방문한 후 양국 간 문화교류를 위한 ‘이디오피아 벳’이 생겼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는 황실에서 사용하는 원두를 이곳에 보내왔고, 덕분에 무려 53년 전에 로스팅 원두커피를 서울도 아닌 춘천에서 마실 수 있게 됐다. 과연 오리지널이다. 맛있고 향기롭다. 창밖으로 보이는 춘천 풍경은 뜨거운 커피를 더욱 맛나게 한다. 6·25전쟁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그저 터키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16개국 중 하나려니 했다.(물론 그중 룩셈부르크와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은 생경하다.)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에서 선발한 칵뉴 부대가 주인공이다. 현지어로 ‘적을 섬멸한다’는 뜻의 칵뉴부대는 1951년 5월 7일 한국에 도착해 총 253번의 전투를 치렀다. 와중에 전사자 121명에 53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진 바 없고 단 1명의 포로조차 허용하지 않은 ‘무적의 전승 부대’였다. 중동부전선(철원~양구) 등에서 무패 신화를 세우고 1956년까지 춘천에 주둔했다. 참전 군인 중에는 1960년 도쿄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비킬라 아베베도 있었다. 머나먼 타국에서 스러져 간 고마운 에티오피아 군인들의 이름이 전사(戰史)와 업적, 유품과 함께 이곳에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형태로 지은 한국전참전기념관에 가면 자세한 사연을 확인할 수 있다. 공지천에는 커피 외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다. 3대가 가업을 이어받은 노포 햄버거집이다. 햄버거가 3대라니. 라모스 버거는 MZ세대 관광객들로부터 춘천의 명물로 손꼽히는 수제버거집이다. 뉴욕치즈의 여신, 소양강버거 등 각각 특색 있는 버거의 맛이 좋아 많은 이들이 찾는다. 특히 치즈와 블루베리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줄리엣버거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비대면 로봇 서비스 역시 볼거리로 인기만점이다.춘천 중심부에는 북한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의암호가 있다. 강물 위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상’이 랜드마크다. 의암호에는 스카이워크가 두 곳이다. 하나는 소양강 스카이워크, 또 하나는 의암호 스카이워크다. 시내와 가깝고 소양강 처녀상 옆에 자리해 야경이 특히 아름다운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길이 174m의 현수교 모양이다. 투명 바닥 구간만 무려 156m에 이른다. 아찔하니 발바닥이 근질근질 오그라들고 머리는 ‘손오공 머리띠’ 같은 것이라도 씌운 것처럼 저릿저릿하다. 공포의 10m 높이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이란 게 꼭 그렇다.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좀더 길다. 길이 190m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맑은 물을 바라보며 호숫가 바람을 실컷 쐴 수 있다. 의암호를 바라보며 예술과 더불어 망중한을 즐길 수 있는 KT&G 상상마당도 들러볼 만하다. 유럽의 여느 공원처럼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도심을 둘러봤으니 드라이브 삼아 외곽까지 한 바퀴 돌고 나오면 더할 나위 없다. 춘천댐은 생각보다 넓지만 ‘춘천댐 매운탕골’은 의외로 가깝다. 행정구역은 ‘오월 1리’다. 또다시 봄의 기운을 발견했다. 춘천의 겨울은 습하고 싸늘하다. 뜨거운 쏘가리 매운탕이 절실할 때가 있다. 예닐곱 곳의 매운탕집이 몰려 있다. 송어회나 향어회도 판다. 집집마다 단골을 두고 오랜 시절을 영업해 온 집들이다. 이 중 동춘횟집은 쏘가리나 빠가사리(동자개)와 메기, 잡어 등을 매콤하게 끓여내는 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매끌한 수제비와 함께 국물을 떠넘기다 밥을 말면 그 맛에 허기와 한기가 사라진다.배가 불룩 나오면 피부를 당기니 눈이 커져 전보다 훨씬 잘 보이는 모양이다. 중도에는 카누 카야킹과 웨이크보드 등 수상 레포츠 시설도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애니메이션박물관과 토이로봇관, 강원도립화목원 등 관광지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 함께 다녀보기에 딱이다. 이젠 내려가자. 여기도 낭만이 있고 봄이 있다. 남춘천역 인근에 ‘김유정역’이 있다. 원래 ‘신남’역이었는데 ‘봄봄’의 김유정이 살았던 실레 마을이 있던 곳이라 국내 최초로 인명을 딴 역명으로 고쳤다. 역은 2개다. 괄괄한 ITX청춘이 쏜살같이 내달리는 경춘선 역도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구 역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내려 폐철로를 걷다 보면 인형의 집처럼 앙증맞은 김유정역이 나온다. 이 역사(驛舍)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역사(歷史)가 깃들었다. 신문 한 장을 모두 펴기에도 좁은 작은 역사 안에는 옛 열차시간표, 역무원 소품을 비롯해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인근에는 김유정의 삶과 문학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다. 폐병에 걸린 춘천 태생 스물아홉 살 소설가는 운명하기 열흘 전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던 그는 소설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그래서 돈이 생기면 닭도 사고 구렁이도 사서 삶아먹고 어서 나아야겠다고 썼다. 그러나 답장이 닿기 전에 김유정은 유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작품엔 ‘나’와 ‘점순이’가 자주 등장한다. ‘봄봄’에도 나오고 ‘동백꽃’에도 있다. 주요 명장면을 조각으로 만들어놓았다. 점순이가 아직 키가 작아 시집을 못 보내니 클 때까지 일을 더 시키던 ‘열정 페이’ 봉필 영감(‘봄봄’)도, 괜스레 ‘썸타기 위해’ 애꿎은 닭싸움을 붙이던 또 다른 점순이(‘동백꽃’)도 정원을 지키고 있다. 신남마을 레일파크에 따뜻한 늦가을 볕이 한 가득이다. 책 모양 건물 옆을 지날 제 낙엽이 날고 있다. 분명히 가을인데 봄기운이 돈다. 기이하다. 봄내(춘천)골은. 시인 유안진은 말했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라고. “단풍도 꽃이 되지, 귀도 눈이 되지. 춘천이니까.”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옛날식 석쇠 닭불고기·뉴욕치즈 여신버거·감자빵… 강추! 춘천 8味■샘밭막국수=숯불닭갈비와 막국수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풍경맛집. 주차장도 널찍하고 실내공간도 넓어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적합. ■이디오피아 벳=정통 에티오피아 원두 로스팅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① 한잔에 공지천을 바라보며 쉬어 갈 수 있는 곳.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원조숯불닭불고기=옛날식 석쇠 닭불고기(②닭갈비)를 부위별로 맛볼 수 있는 노포. 뼈의 유무와 내장과 살코기, 오돌뼈 등 다양한 부위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예전부터 춘천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한잔 코스로 인기를 이어 오고 있다. 숯불에 올린 신선한 닭고기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맛의 세계를 선사한다. 춘천 아니랄까 봐 곁들이는 된장과 막국수도 전문점 정도는 한다. ■라모스버거=3대가 하는 햄버거 노포. 번부터 패티, 소스까지 수제로 만들어 다양한 테마로 즐길 수 있다. 치즈를 듬뿍 끼얹은 뉴욕치즈의 여신버거③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팔도실비집=애막골에서 전국 맛을 즐길 수 있는 실내포차. 대구 북성로 불고기부터 서울식 소불고기, 오징어숙회 등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동춘횟집=춘천댐 매운탕골에 위치한 민물고기 매운탕 맛집. 룸과 평상으로 구성돼 여유 있게 한끼 즐길 수 있는 곳. 송어회 등 회와 쏘가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잡어 매운탕이 있다. ■감자밭=감자와 똑같이 생기고 속은 더욱 맛있는 감자빵④을 파는 집. 쫄깃한 겉에 부드럽고 진한 감자맛을 내는 소가 들었다. 실내외 카페 공간이 있어 한숨 쉬어 가기에도 좋다. ■동해막국수=남춘역 앞에서 오래 운영해 온 막국숫집. 메밀 함량 높은 막국수에 감자전, 묵 종류가 있고 춘천식 메밀총떡도 판다.
  •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 중매”…여성 130명 속여 노예로 판 아프간 남성

    부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겠다고 여성들을 속인 뒤 노예로 팔아버린 아프가니스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AFP 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북부 주즈잔주(州)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가난한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부유한 남편을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여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여성들을 ‘부자 남편’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데리고 가는 척하다가, 다른 주에서 노예로 팔았다. 이 남성에게 속아 노예로 팔린 여성은 약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찰이 체포된 용의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아프간의 빈곤 문제가 인신매매 등의 심각한 인권 유린과 중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입증한 사례가 됐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강도나 납치 같은 범죄가 빈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프간의 빈곤은 갈수록 증가하고 인도적 위기 역시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금융시스템과 무역이 마비되면서 생필품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미 아프간인의 95%가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유엔개발계획(UNDP)은 아시아태평양 사무국장인 카니 위그나라자는 “아프가니스탄의 빈곤율은 1년 안에 97% 또는 98%에 달할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내년 중반까지 ‘보편적 빈곤’(universal poverty)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의 피해가 잇따른다. 이달 초 아프간 빈민촌에 사는 한 부부가 남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9세 딸을 50대 남성에게 내다 판 사연이 알려져 충격과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아프간의 경제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생계를 위해 ‘노예 거래’를 하거나 자녀를 내다 파는 끔찍한 일들은 더욱 잦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자산 90억 달러(약 10조원)를 동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탈레반을 경제 및 외교 수단으로 압박하고 있다. 탈레반이 동결된 자금을 찾으려면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을 받아야 하지만, 경제난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여서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나우뉴스]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나우뉴스]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곱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머니 10명이 무대에 섰다. 79세부터 90세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얼핏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인가 싶었는데, 차례로 말문을 연 할머니들은 차마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겪으면서 이렇게 가족을 이루고 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온의친구들박물관에서는 일명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가 열렸다. 여느 미인대회와 달리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던 대회는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가 어렵사리 재개됐다.올해 대회에는 총 4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참가했으며,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개중에는 크로아티아 라브섬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1941년 루마니아 이아시에서 발생한 유대인 집단 학살(포그롬) 생존자도 있었다. 심사위원으로는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1992년 미스 이스라엘 우승자, 패션 디자이너, 모델, 사업가 등이 참여했다. 왕관은 루마니아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셀리나 스타인펠드(86)에게 돌아갔다. 스타인펠드는 루마니아에서 추방당해 임시수용소에 억류됐다가 1948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 지금은 자녀 셋에 손자 7명, 증손자 21명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비록 전쟁에 청춘을 빼앗겼지만,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유대인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회 창시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 ‘야드 에제르 르하베르’를 운영 중인 시몬 사바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웅이며, 그들 덕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세상이 어두울 때 인류를 밝히는 빛”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미인대회가 600만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12년 대회 당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대표기구 의장 콜레트 아비탈은 “아름다운 옷으로 가장한 일회성 행사가 생존자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화장품 회사의 값싼 마케팅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이용하는 끔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어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예루살렘 주민 라미 오스트롭스키도 “가증스럽고 어리석은 착취다. 배후에는 돈이 얽혀 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모욕적 행사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회 창시자 사바그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다. 나치를 물리치고 이렇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대회 탄생 배경에는 한 정신과 전문의 제안이 있었다면서,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찬사가 대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바그는 “과거 한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바람에 학교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정신과 전문의에게 털어놨다. 자신의 시간은 그때 그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더라. 미인대회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할머니도 18살 소녀 못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여성 다나 파포도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모두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00만 명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약 17만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멕시코 출신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자화상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와 나’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490만 달러(약 414억원)에 낙찰돼 남아메리카 작가의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1908년에 태어나 마흔일곱 살에 짧은 삶을 마친 칼로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의 두 눈썹 위에 2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눈동자가 셋이다. 1990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경매에 나왔을 때는 190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는데 18배 이상 뛰어올랐다. 소더비 측은 “‘디에고와 나’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준의 위대한 작품”이라면서 “칼로의 작품은 이제 현대미술의 위대한 걸작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필수 목록에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리베라가 종전 라틴아메리카 작품 최고가 경매 기록 보유자였던 점도 흥미롭다. 2018년 경매에서 976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번에 칼로의 작품은 세 배를 훌쩍 넘겼다. 1929년 칼로는 두 차례 결혼한 전력의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10년 정도 함께 지내다 헤어졌다. 숱한 여성들과 외도하는 리베라도 문제였다. 칼로의 친구, 여동생도 넘봤다. 그런데도 칼로는 평생 리베라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했다. 칼로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첫째가 리베라와 함께 지내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 혁명가가 되는 일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칼로 역시 이오시프 스탈린이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망명 길에 올라 멕시코에 머무른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소더비는 경매 의뢰자와 매입자를 모두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아르헨티나에서 미술관을 세운 에두아르도 F 코산티니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칼로는 멕시코의 강렬한 민족성을 작품에 녹인 것으로 유명하며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 길이가 달라 놀림을 받고 자랐고, 18세 때 버스가 전차에 받혀 금속들이 몸 속에 파편처럼 박히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육체에 깃든 고통을 화폭에 옮기고 늘 고립되고 우울한 감정을 화폭에 반영했다. 유난히 자화상 작품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였다. 칼로가 생전에 리베라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혁명가를 꿈꾸게 된 일을 두 번째 대형 사고로 언급한 것도 유명하다.
  • “페미니즘적 사유는 세상 보는 ‘렌즈’…감정 잘 담아내는 작가 되고파”

    “페미니즘적 사유는 세상 보는 ‘렌즈’…감정 잘 담아내는 작가 되고파”

    “페미니즘적 사유는 작가로서 세상을 볼 때 쓰는 렌즈 중 하나이지요. 감정을 잘 담아내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등단 10년 만에 첫 소설집 ‘트랙을 도는 여자들’을 낸 차현지(34) 작가를 17일 만났다. 여성이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 현실을 응시한 책은 다산책방이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차 작가는 201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테마 소설집에 참여하고 틈틈이 문예지에 소설을 게재했지만, 오롯이 자신만의 책을 낸 것은 처음이다. 그는 “소설을 계속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만큼 이 책이 소중한 느낌”이라며 “오래 품고 있던 작품들이라 후련하기보다 한 시절을 마무리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책에는 사회적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한다. 표제작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는 홀로 딸을 키우던 여자가 주택가에서 칼에 찔려 숨지고, ‘미주와 근화의 이란성 쌍둥이 썰’에 나오는 방송국 외주 작가는 주변의 무시와 폭언을 견디고자 매일 밤 폭식하며 유튜브를 시청한다. ‘핑거 세이프티’의 화자인 ‘나’는 술에 취해 엄마를 때리는 아빠를 보며 자랐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차 작가는 “여성으로 살아가다 보니 여성에 대한 선입견과 정형화된 틀 속에서 많은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그려 내게 됐다”며 “페미니즘적 사유 방식은 오늘을 사는 작가로서 제가 세상을 볼 때 쓰는 ‘렌즈’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설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장르”라며 “감정을 잘 담아내는 작가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위태로움으로 시작된 작가의 소설은 호소와 공감을 넘어 연대로 나아간다. ‘트랙을 도는 여자들’은 작가가 저녁에 동네 학교 운동장 내 같은 트랙을 도는 여성들을 보면서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 나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쓰게 됐다. 그는 “제 다른 소설들의 여성 화자들도 사실 똑같은 트랙을 도는 친구들인 것 같다”고 했다. 고통받는 엄마를 통해 가부장제를 고발한 ‘핑거 세이프티’에 대해 작가는 “모녀 사이는 단순히 ‘나이가 드니까 엄마를 이해할 수 있어’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오는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엄마와 딸이 각자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을 쓰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눈에 보이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지만, 계속 천착하게 되는 것들을 오래 만지다 보면 소설이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 “성전환 선수 호르몬 수치 기준 없애야”…IOC 새 권고안 발표

    “성전환 선수 호르몬 수치 기준 없애야”…IOC 새 권고안 발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자격 조건에서 남성호르몬 수치 기준을 없애도록 권고했다. IOC는 16일(현지시간) 성전환 선수와 성 발달 차이가 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수술→남성호르몬 수치 등 기준 점점 완화 IOC는 2004년 5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성전환 수술 여부, 바뀐 성별의 법적 인정, 최소 2년간의 호르몬 치료 등의 요건이 붙었지만 성전환 선수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처음으로 허용하는 결정이었다.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특히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경우 근육 발달 등의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스포츠에 있어 타고난 생물학적 성으로만 기회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성전환 선수의 스포츠 대회 출전 허용에 길이 열렸다. 2015년에는 ‘성전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사라지고 대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를 새로운 조건으로 삼았다.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여자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들의 경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이를 통제하고 일정 농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호르몬 수치만 갖고 경기력 예단 안돼…건강 문제도”그러나 경기력과 관련해 다른 변수들의 통제 없이 테스토스테론 수치만 가지고 경기 성적에 대한 영향을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IOC는 이날 브리핑과 가상 질의응답을 통해 기존 지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IOC는 “여성들이 경기에 나서기 위해 호르몬 수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IOC는 최근 2년간 250명 이상의 선수 및 인권단체, LGBT 관련 전문가 및 과학자들과 논의를 거친 끝에 새로운 권고안을 마련했다. 새로운 권고안은 ▲포용 ▲피해 방지 ▲비차별 등 10개의 원칙을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적용될 예정이다. 성전환 선수들, 새 권고안 환영 다만 IOC는 이번 권고안이 법적인 구속력은 없다고 밝혔다. 성전환 선수의 출전 자격을 어떻게 정할지는 각 경기단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경기단체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경쟁에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성전환 여자 선수들의 출전에 여전히 일정한 제한을 둘 수 있도록 한 것이다. IOC의 새로운 권고안에 성전환 선수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철인 2종 경기 세계선수권대회에 미국 대표팀 사상 첫 성전환 선수로 출전했던 크리스 모지어는 “IOC의 새로운 권고안은 어떤 선수도 내재된 이점을 갖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초점을 맞춘 출전 자격 기준은 위해하고 학대적 요소가 있는 성별 검사를 야기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캐나다 여자축구 대표팀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참가해 금메달을 땄던 성전환 선수 퀸도 IOC의 새 권고안에 대해 “획기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선천적 남성호르몬’ 女선수 논쟁도…육상연맹 “지침 안 바꿔”올림픽 금메달 2개(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를 따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여자 육상 중장거리 선수 캐스터 세메냐는 도쿄올림픽에서 주 종목 800m에 출전하지 못했다. 세메냐는 여자로 자랐지만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상태다. 세계육상연맹이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등의 종목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출전 요건에 테스토스테론 수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세메냐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거부했고, 세계육상연맹과 이를 두고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계육상연맹이 정한 출전 기준은 5n㏖/L 이하다. 세메냐 외에도 나미비아의 크리스틴 음보마 역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음보마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200m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새로운 권고안을 세계육상연맹이 받아들이면 세메냐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받지 않아도 올림픽에서 원하는 종목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질의에 테스토스테론과 관련한 현 지침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나치가 앗아간 청춘, 나는 아직 반짝인다…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곱게 화장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머니 10명이 무대에 섰다. 79세부터 90세까지 나이도 다양했다. 얼핏 ‘시니어 모델’ 선발 대회인가 싶었는데, 차례로 말문을 연 할머니들은 차마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겪으면서 이렇게 가족을 이루고 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시온의친구들박물관에서는 일명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가 열렸다. 여느 미인대회와 달리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2009년부터 매년 열리던 대회는 2019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가 어렵사리 재개됐다.올해 대회에는 총 4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참가했으며, 1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개중에는 크로아티아 라브섬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1941년 루마니아 이아시에서 발생한 유대인 집단 학살(포그롬) 생존자도 있었다. 심사위원으로는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1992년 미스 이스라엘 우승자, 패션 디자이너, 모델, 사업가 등이 참여했다. 왕관은 루마니아 출신 홀로코스트 생존자 셀리나 스타인펠드(86)에게 돌아갔다. 스타인펠드는 루마니아에서 추방당해 임시수용소에 억류됐다가 1948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가정을 꾸렸다. 지금은 자녀 셋에 손자 7명, 증손자 21명까지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대회 주최 측은 비록 전쟁에 청춘을 빼앗겼지만,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유대인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회 창시자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 ‘야드 에제르 르하베르’를 운영 중인 시몬 사바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웅이며, 그들 덕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세상이 어두울 때 인류를 밝히는 빛”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미인대회가 600만 희생자에 대한 기억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2012년 대회 당시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대표기구 의장 콜레트 아비탈은 “아름다운 옷으로 가장한 일회성 행사가 생존자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또 “화장품 회사의 값싼 마케팅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이용하는 끔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어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라는 예루살렘 주민 라미 오스트롭스키도 “가증스럽고 어리석은 착취다. 배후에는 돈이 얽혀 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모욕적 행사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대회 창시자 사바그는 “외적인 아름다움을 경쟁하는 대회가 아니다. 나치를 물리치고 이렇게 보란 듯이 잘살고 있다고 말하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대회 탄생 배경에는 한 정신과 전문의 제안이 있었다면서, 생존자들의 삶에 대한 찬사가 대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사바그는 “과거 한 홀로코스트 생존 여성이 아우슈비츠로 끌려가는 바람에 학교 미인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정신과 전문의에게 털어놨다. 자신의 시간은 그때 그 어린 시절에 멈춰 있다더라. 미인대회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할머니도 18살 소녀 못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여성 다나 파포도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게도 이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모두가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600만 명이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약 17만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 미인대회 우승한 86세 할머니…‘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

    “이 행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얀 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를 한 86세 할머니는 꽃다발을 품에 안고 활짝 웃었다. 할머니의 머리에는 미인대회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왕관이 빛을 내고 있었다. 루마니아 출신의 샐리나 스타인펠드(86) 할머니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열린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의 우승자다. 미스 홀로코스트 생존자 대회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돕는 손’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최로 2012년 처음 개최됐다. 이날 로이터와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회가 올해 다시 열렸다. 대회 주최 측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은 “제2차 세계대전에 청소년기를 빼앗겼지만 이스라엘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 여성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회에는 79세부터 90세까지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할머니 10명이 참가했다. 우승자인 샐리나 스타인펠드는 어린 시절 루마니아에서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로이터는 ‘포그롬’으로 불리는 루마니아에서의 유대인 집단 학살, 크로아티아 랩 강제 수용소 등에서 살아남은 할머니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할머니들은 대회 하루 전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회가 600만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을 왜곡할 수 있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대회에 참가한 다나 포포 할머니는 “끔찍한 공포를 겪었던 여성들이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라”며 반박했다. ‘돕는 손’의 대표인 시몬 사바그는 “생존자들은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어 더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 “수백명이 성폭행, 경찰도 2명”…인도서 16세 소녀 고발에 공분

    “수백명이 성폭행, 경찰도 2명”…인도서 16세 소녀 고발에 공분

    인도에서 16세 소녀가 남성 수백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가해자 중 경찰관도 2명 있다고 지목하면서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인도 아동복지위원회(CWC)는 성명을 내고 피해 소녀(16)가 남성 약 400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목된 가해 남성 가운데는 경찰관 2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13살 때 33세男과 결혼…아버지도 성폭행” 소녀의 주장에 따른 강간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수를 객관적으로 확증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자가 최소 25명의 남성을 가해자로 특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경찰은 마하라슈트라주 비드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한 8명의 남성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13살 때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한 33세의 남성과 결혼했다. 소녀는 경찰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남편과 아버지 양쪽 집을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녀는 버스 정류장에서 돈을 구걸하던 중 남성 3명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고도 진술했다고 CWC는 전했다. CWC는 또 소녀가 한 남성이 자신을 구타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소녀가 13살 때 하게 된 결혼에 대해선 ‘조혼금지법’ 위반 사례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여성 인권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이번 사건을 두고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례”라면서 “소녀는 매일 고문을 당했다. 경찰도 소녀를 보호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범인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18분에 1건’ 성폭행 신고…“실제론 더 많을 것”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에 따르면 인도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간 범죄는 2020년 한해에만 2만 8000건 이상 보고됐다. 분으로 따지면 약 18분에 1건 정도 강간 범죄가 신고된 셈이다. 강간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이 보복이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일어나는 강간 범죄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강간 피해 신고는 2012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여학생을 향한 잔혹한 성폭행·살해 사건 이후 몇 년 동안 증가했는데, 이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강간 범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강간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꿔 피해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후 처벌이 강화되는 법이 도입되고, 성폭행 사건을 보다 신속하게 심리하는 법원 제도가 생겼지만 이후에도 여론의 주목을 받는 성폭행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실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올해 9월만 해도 마하라슈트라에서는 15세 소녀를 집단성폭행한 혐의로 남성 3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같은 달 뭄바이에서는 한 여성이 성폭행과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그에 앞서 8월에는 델리에서 9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됐다. 끔찍한 성폭행 사건이 잇따르자 곳곳에서 여성들은 물론 피해자 고향 마을 주민들이 나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중세의 여성/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중세의 여성/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중세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의 차이점 중 하나는 이슬람 여성들이 기독교의 수녀원에 견줄 수 있는 사회적 진입로를 못 가졌다는 것이다. 중세 이슬람 세계는 다양성이 컸지만, 성평등 면에서는 기독교와 비교해 한계가 뚜렷했다. 중세 유럽의 왕실 및 귀족 여성에게 수도 생활은 매력적이었다. 수녀원은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공인된 활동 영역을 제공했다. 여성들은 그 안에서 외부 간섭 없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런 주도권은 수녀원 밖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수녀원은 여성에게 사회적으로 명예로운 지위를 부여했다. 그곳에서 여성들은 자기 가문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아울러 유괴나 성폭력, 또는 가문의 외교적·왕조적 이해관계 증진 명목으로 추진되는 강제 결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수녀원은 바깥세상의 삶이 지극히 위태롭게 여겨졌던 시기에 구원을 보장하는 안전장치였다. 수녀원은 왕실 남성들에게도 유리했다. 그들이 수녀원을 건립하고 지원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수녀원은 왕의 미망인같이 성가신 잠재적 권력자 여성들을 은퇴시키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경건한 여성들의 기도는 왕국을 위해 신의 가호를 얻어내는 데 각별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출산 가능한 왕실 여성의 수를 제한함으로써 수녀원은 잠재적 왕위 계승자의 수를 줄이는 데도 이바지했다. 왕실 여성을 수녀원에 보내는 것은 중세 유럽 왕국들을 빈번히 분열시킨 왕위 계승 다툼을 완화하는 한 방법이었다. 중세 유럽의 수녀 중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컸던 인물은 독일의 수녀이자 신비가인 힐데가르트 폰 빙겐(1098~1179)이었다. 힐데가르트는 자신이 본 계시와 환상을 독창적인 라틴어 산문으로 서술했다. 대단히 매혹적인 문장이어서 동시대인은 그녀가 직접 신의 영감을 받았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교황은 독일을 방문했을 때 그녀를 축복했고, 종교 지도자 및 세속 지배자들은 그녀의 조언을 구했다. 힐데가르트는 약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글도 남겼다. 그녀는 많은 종교 음악을 작곡했는데, 이 성가의 아름다움은 최근 재발견되고 있으며, 유튜브 등에서도 쉽사리 검색해 감상할 수 있다. ‘위대한 계시’(2009)는 그녀의 생애를 다룬 독일 영화다.
  • 심상정 “여성들 일·여가 함께 누리는 사회 만들 것”

    심상정 “여성들 일·여가 함께 누리는 사회 만들 것”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이번 대통령 선거에는 여성의 자리, 여성의 목소리가 없다”며 원내 정당 유일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의 책임감을 내세웠다. 심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5년 전만 하더라도 ‘페미니스트 대통령’은 상식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우리 여성들이 슈퍼우먼, 원더우먼 소리 듣지 않고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또 일과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같은 날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가져온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았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수석에게 “어제 기자들께서 왜 다른 분들은 (어제) 다 받았는데 저는 왜 다른 날 하냐고 물었다”며 “윤석열 후보님은 검찰총장을 하시고, 김동연 후보님은 장관을 하시고 안철수 후보님은 대표를 거치셨으니까 메이드 인(made in) 민주당 후보 아니시냐. 아예 뿌리가 다른 ‘찐’ 야당 대통령 후보는 저라고 답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수석은 “메이드 인은 아니고 메이드 바이(made by)”라면서 “이번 선거가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비전·정책이 잘 안 보여서 심 후보님께서 정책·비전 선거가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잘해 주시라”고 말했다.
  • 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우먼업 인턴십’ 총체적 부실 지적

    조상호 서울시의원, ‘서울우먼업 인턴십’ 총체적 부실 지적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은 지난 9일 열린 제303회 정례회 여성가족정책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우먼업 인턴십 사업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서울우먼업 인턴십 사업은 경력단절여성 지원 사업으로 경력단절기간이 6개월 이상인 전문자격증(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간호조무사, 사서 등) 소지자 62명을 선발해 4개월 인턴십 과정을 지원한 뒤 재취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력단절여성법⌟ 상 경력단절여성은 ‘혼인·임신·출산·육아와 가족구성원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업목적과 달리 일부 참가자는 혼인‧임신‧출산‧육아를 경험한 적 없는 미혼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 의원은 “혼인‧임신‧출산‧육아와 아무런 관련 없는 20대 초반 미혼 여성까지 마구잡이로 대상을 선발했다”고 지적하며 “인턴 선발 방식과 경력단절 증빙서류 등 관련 절차를 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참가자는 모두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연계되어 참가자 대부분이 실습 기관으로의 취업 연계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중 절반 이상은 여성인력개발기관으로 연계되어 ‘서울형 뉴딜일자리 일자리메이커사업’의 연계기관과 중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 의원은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다 보니 인턴 선발은 마구잡이, 근무기관은 중복, 배정받은 업무도 엉망”이라며 “유사‧중복 사업은 정리하고 취업연계가 가능한 민간기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 내실을 다질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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