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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폐에 여성모델 없는 나라는 우리뿐”추진위 결성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5000원권에는 이율곡,1000원권에는 이퇴계,100원권에는 이순신….어? 죄다 이씨 성을 가진 조선시대 남자네! 설날 세뱃돈 등으로 여느 때보다 화폐 속 모델과 자주 만나는 요즘이다. “화폐 모델에 여성이 없는 나라는 우리뿐입니다.북한화폐에도 여성모델이 있지요.여성모델이 없던 일본에서는 4월부터 사용할 5000엔 신권에 메이지시대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우리의 나혜석과 비슷)가 등장합니다.” 동덕여대 김경애(사진·55)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학내분규로 인해 모자란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그렇고,최근에는 대학 도서관장직까지 맡아 쏟아지는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 발품이 된 또 하나가 ‘여성을 화폐모델로 하자.’는 서명운동이다. 김 교수는 최근 사회각계 인사 100인이 참여하는‘여성인물을 화폐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20일 현재 각계의 남녀 3000명이 서명했으며 다음달 중 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김 교수는 “여성을 화폐에 넣자는 의견이 생각보다 빨리 공론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측도 여론만 조성된다면 새로 만들 지폐에 여성을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또 “기존 화폐에 여성모델을 넣으려면 그 모델의 종친회에서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10만원권 신권화폐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누가 유력할까? 김 교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신사임당을 적극 추천하지만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있다.”고 말했다.여성계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허난설헌 등을 거론한다는 그는 “개인적으로는,21세기인 만큼 현대적 인물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성인권 향상에 헌신한 고 이태영 박사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선 정조때의 제주 출신 여성기업가이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전재산을 희사한 김만덕 할머니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학계와 법조·경제·종교·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2월 중순쯤 기자회견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민적 여론 모으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5월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모델 화폐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여성학을 강의하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우연히 ‘우리나라 화폐엔 왜 여성인물이 없을까.’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내친 김에 학생들과 함께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cafe.daum.net/womenmoney)를 발족,여성단체 및 각 대학 행사에 쫓아다니며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김문기자 km@
  • 4·15총선 “이 여성을 국회로”/여성후보 102명 명단 발표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계가 나섰다. 박영숙 여성재단 이사장,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계 인사들로 구성된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4월 총선에 나설 여성후보 10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여성네트워크는 여성의 국회진출 확대와 여성유권자 운동을 위해 지난해 11월 출범한 여성정치단체로 여성연합,YWCA,여성민우회 등 주요 여성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명단에는 고은광순 호주제폐지 국민연대 운영위원,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노혜경 시인,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장명수 한국일보 이사,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 등 여성계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성네트워크는 윤후정 전 여성특위 위원장,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세중 변호사 등 13인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선여성연대 산하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아 20일에 걸친 운영위원회의 검증작업 끝에 후보를 확정했다.여성네트워크측은 “도덕성과 신망,공익성과 전문성,민주적 리더십 등을 기준삼아 교차 검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여성후보 명단. ▲강달금▲강혜숙▲고연호▲고은광순▲곽배희▲권경애▲권혁회▲김경숙▲김금래▲김미희▲김삼화▲김선미▲김송자▲김수영▲김애실▲김영순▲김영신▲김영주▲김완자▲김용분▲김은경▲김은진▲김의숙▲김재옥▲김진애▲김혜경▲김혜련▲김희정▲나도선▲남성희▲노미혜▲노혜경▲민경자▲박문숙▲박순자▲박영자▲박정희▲서영교▲서은경▲서정희▲손봉숙▲송미화▲신명▲신연숙▲신은숙▲신필균▲신혜숙▲심상정▲안명옥▲안성례▲안정선▲양경숙▲원미정▲유승희▲윤선희▲윤원호▲윤인경▲이경숙▲이계경▲이금라▲이미경▲이상덕▲이선희▲이숙자▲이순녀▲이승희▲이양자▲이영순▲이윤자▲이윤정▲이은영▲이인실▲이인호▲이정선▲이정옥▲이정자▲이진영▲이춘호▲이현숙▲이혜훈▲장명수▲장복심▲장성자▲장하진▲장향숙▲전현희▲정연순▲정현정▲조성혜▲조은희▲조춘자▲진수희▲차원갑▲최갑순▲최순영▲최연혜▲최정순▲한명희▲홍경표▲홍미영▲홍성운▲홍승하 이세영기자 sylee@
  • 여성+α

    한국여성개발원은 8일 오후 3시,원내 공동의장 다목적홀에서 ‘2004년 여성지도자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이 행사는 90년부터 시작돼 범 여성계 인사들이 참석해 여성정책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02)3156-7000. 한옥문화원은 주부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옥으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1월9일부터 두 달간 강좌를 마련한다.아파트 내부를 한옥 분위기로 꾸밀 수 있는 지혜와 정보를 주는 ‘아파트를 한옥처럼’ 강좌는 한옥문화원 신영훈 원장을 비롯, 염색연구가 이병찬,금석문화연구가 한상봉씨등이 참여할 예정.수강료 26만원.(02)741-7441.
  • “여성 100인을 국회로”/‘맑은정치 여성네트워크’ 내일 후보명단 발표

    유권자들 가운데 60%가 ‘자신의 지역구 현역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뽑겠다.’는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불과 15%만이 ‘현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결과를 보면서 이런 흐름이 새로 정계에 입문할 여성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때마침 17대 국회에는 여성의원들의 숫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감을 더하고 있다.지난해 11월,여성의 힘으로 부패한 정치를 바꾸겠다고 발족한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는 8일 오전,한국언론재단 대회의장에서 100인의 여성후보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여기에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이다.“여성인재가 그리 많을까?”라거나,“괜찮은 여자들은 숨고,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감투써서 괜히 여자들 욕 듣게 한다.”고 폄하하기도 한다.공공연히 “여자라고 해서 표를 줄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모두 개인적인 견해이니 뭐라 할 것도 없겠다. ●‘여자에게 더 엄격한 잣대' 바꿔야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왜 여성들은 남성 정치인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와 능력을 여성에게만 요구하는 것일까.이에 대해선 대부분 “여자가 잘못하면 여자들 욕먹으니까…”라고 얼버무린다.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개인적인 욕심이나 무능한 사람들로 인해 잃는 것이 마뜩지 않다는 것에는 공감한다.그러나 “남자야 어떻든,여자는 달라야 한다.”는 이중적인 잣대가 작용했다는 비난은 면치못할 것같다.물론 이를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로 여성들을 이간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남성적 시각 속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로 오랜 가부장제의 잔재이기 때문에. 또 하나,여성계에 인물이 없다는 말에 대해서도 짚어보자.여성들이 훈련되지 않았다는 말 자체는 거짓이 아니다.그렇다고 사실로 인정하기엔 좀 문제가 있다.여성이 경력관리가 되지 않았거나,훈련되지 않은 것은 개인 여성의 능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여성에게 기회를 차단해서이다. 얼마 전 지방에서 여성 정책을 담당하는 한 공무원을 만난 적이 있다.그는 각종 정부위원회의 여성 비율 40%를 목표로 하는 여성 정책에 현실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지방에는 능력있는 여성이 없어서…” ●낡은 정치판에 새바람 기대 이렇게 보면 이 시대 여성들은 ‘특혜’를 받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설령 여성들이 특혜를 받고있다 하더라도 이는 남성의 몫을 빼앗은 것이 아니라 지난 시대 여성들이 철저하게 빼앗겼던 기회를 후배 여성들이 대신 누리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여성학자들은 여성이 정치를 하면 더 투명한 세상이 된다고 한다.개인적으로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는다.권력을 가지면 여성도 남성적 특성을 답습하기도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인의 여성이 국회로 가게 되면 이 세상이 어느 정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30%의 여성 의원이 국회에 진출해야 비로소 국회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임계지수’를 놓고 봐도 100인의 여성에게 기회는 주어져야 할 것 같다. 허남주기자
  • 되돌아 본 2003 여성정책과 남은 과제/호주제 폐지 첫단추 최대 성과로

    2003년은 여성계로서는 역사적인 진보의 한해로 기록될 만하다.호주제 폐지의 이슈화와 보육 문제에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마련된 점 등 여성 정책이 주요 정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는다.호주제 폐지는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상황에 놓였고,여성부 이관으로 인해 새로운 보육 체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부관계법이 국회 본회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 이 역시 불분명한 상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2004년 여성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여성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하는 해,여성의 적극적 정치 참여 원년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회 본회의 상정 앞둔 ‘호주제 폐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호주제는 58년 민법 개정시부터 논의됐다.그래서 지난 50년간 호주제 폐지는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여성계만의 관심사였던 호주제 폐지가 공론화되고 어렵사리 민법 개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국회에서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호주제 폐지는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새 아버지와 성(姓)이 달라 느끼는 현실적이 어려움이 부각됐기 때문에 “이혼한 여성들이 아이들을 앞세워 자신의 이혼 사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더욱이 “한번 이혼하기 어렵지 2번,3번 이혼하기 쉬울 텐데 그때마다 아이들은 성을 바꿔야 하느냐?”는 인신 공격성 비난도 쏟아졌다.“완전 폐지에는 반대한다.”면서 폐지라는 ‘극단적’ 방법이 아닌 보완이나 수정을 택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은 “남아선호사상 등 남성중심적인 사고방식이 호주제에서 기인할 뿐 아니라 처의 부가(夫家)입적,자의 부가(父家)입적 원리,부성 강제주의에 따른 개인의 존엄과 부부 평등권 및 행복추구권 위반은 부분적으로 수정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못박는다. 민법 개정안은 부부가 상의해서 아이의 성을 결정토록 하고,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되 복성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호주제 폐지란 가족이 호주에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즉‘가족관계의 민주화’로 이는 양성평등한 복지 사회를 앞당기는 단초라는 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동시에 부모와 아이들로 구성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우리 사회가 벗어나게 되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달라질 것이란 기대 효과도 갖고 있다.호주제 폐지는 현실적으로 지역구의 민심을 대변해야 한다는 국회의원들의 표결이 드높은 벽이기 때문에 총선 후로 미뤄져야 한다는 현실론도 나오고 있다.그러므로 2003년,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호주제 폐지는 이미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육 정책 여성부 이관 초읽기 보건복지부의 업무였던 보육정책의 여성부 이관을 앞두고 처음부터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질문이 “왜 보육 정책이 여성 정책이냐?”는 것이다.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와 행정자치위를 거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마지막 절차에서조차 원점의 그 질문이 되풀이됐던 것은 이에 대한 의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왜 그럴까.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육은 개인과 가족의 책임으로만 여겨져 왔다.그러나보육은 사회의 기본 토대인 가정과 부모를 지원하는 중요한 국가 사업이다.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에서 보육은 이미 국가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여성개발원 유희정 박사는 “보육이 국가적인 사업이 되면 부모의 경제 상황이나 살고 있는 지역,어린이의 건강 수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혜택을 받는 보편적 보육서비스를 지향하게 된다.보육 정책은 아동의 관점,여성의 관점,가족 전체의 입장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보육 정책은 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돼야 한다.일하는 여성을 위한 정책이란 오해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남성들에게 ‘보육은 남의 일’로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다.보육 이관이 늦어진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보육과 함께 소방방재청 신설과 법제처와 국가보훈처의 장관급 기구 격상 등의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차관급의 장관급 격상과 보육 이관은 근본이 다른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내년 초,임시국회에서 보육의 주무부서 이관이 결정된다면 2004년 상반기에는 여성부에서 보육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보육료 지원 확대와 보육 시설 확충 및 기능 보강 등 보육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 관심과 새로운 틀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정치참여 할당제로 바뀌어야 2004년 4월15일은 17대 총선일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여성 정치 참여는 국회 5.9%(16명),광역의회 9.2%(63명),기초의회 2.2%(77명)로 전 세계 국회의원 평균비율 15.8%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나마 16대 총선에서 여성의원 비율이 15대의 3.0%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정당법에 비례대표제 여성공천할당 30%를 명문화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02년 3월,광역의회 비례대표제 50%를 도입하면서 2인중 1인은 반드시 여성으로 하도록 했으며,지역구 여성후보 30% 공천할당제를 노력사항으로 도입하면서 이를 지킨 정당에 한해 국고보조금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그러나 이런 법이 제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당들은 후보공천에 있어서 경선제를 도입해 여성들은 공천과정에서부터 낙선했고,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성후보들의 숫자가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그래서 공천과정에서부터 여성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대해 남성들은 “가장 민주적인 상향식 공천제에 여성들이 반대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옥경 부산 전 해운대구청장은 “상향식 공천제는 여성에게는 절망적인 정치 제도다.지역내 인기나 인지도가 높은 것과 정당내에서 이뤄지는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여성개발원 김원홍 박사는 “외부 인사가 포함된 민주적으로 확대 개편한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필요하고,여기에 여성위원이 일정 비율 참여할 것을 의무화해야 한다.영국이나 프랑스의 예를 봐도 할당제가 경선제보다 우위에 작용하고 있다.”고 적극적인 정책없이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여성의 정치 참여는 정책에 여성이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중요함을 여성들이 모두 인식할 때라고 덧붙였다. 허남주기자 hhj@ 그래픽 김송원기자 oksong@
  • “서울대회 통해 국가 브랜드파워 키울 것”‘2004 세계여성지도자대회’ 준비위원장 김성주 씨

    “한국을 깨우는 일은 여성을 깨우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여성을 깨우기 위해 세계여성지도자회의를 유치했습니다.”내년 5월27일부터 3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04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 준비위원회를 이끌게 된 김성주(47·성주인터내셔널 사장)씨는 10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이 대회 ‘100인 한국조직위원회 발대식’에서 이렇게 밝혔다. 세계여성지도자회의는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여성NGO로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린다.첫 회의는 9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렸고 1∼2년에 한번씩 개최돼 내년 서울회의는 11번째다.초기에는 여성정치인들이 중심이었으나 여성의 경제력 증진이 여성문제 해결의 핵심이란 판단에 따라 95년부터는 여성경제인들 중심의 회의로 전환됐다.서울회의 주제는 ‘리더십·기술·성장’으로,기업·소규모 기업·전문성개발·여성분야 등으로 의제를 나눠 토의할 계획이다. 지난 6월,모로코에서 열린 대회에 39명의 여성대표단과 함께 나가 이 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김 준비위원장은 한국대회에는 80여개국 800여명의 여성 리더들이 참가하며,장·차관급만도 40여명은 참가할 것이라고 알려줬다.“세계의 여성들이 한국을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고,친구가 되고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네트워킹이 생길 겁니다.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서울대회를 통해서 우리의 국가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이익도 얻어낼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멕시코·스페인·러시아·모로코 등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시장 탐색에도 여성적인 시각을 도입한 회의여서 세계 여성계의 관심이 서울대회로 쏠리고 있다.김 준비위원장은 “여성들이 하는 만큼 더 알차고 내실있는 행사를 치러내겠다.”고 말했다.대부분의 여성들이 자신의 경비를 직접 마련해 홈 스테이도 할 계획이라며 일반 여성들도 참여할 일이 많다고 함께 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
  • “배려할 줄 알되 자신에겐 철저해야”‘…자기경영’ 낸 국민대 미용아카데미 원장 강형숙 씨

    뚜렷한 소신과 자신감 넘치는 말투.남편에게도 맨 얼굴을 보이지 않는 아내.항공기 승무원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헤어살롱의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미용학 박사. ‘일 잘하는 여자의 서바이벌 자기경영법’이라는 책을 펴내 여성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강형숙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이다. 강 교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자기만의 먹거리를 만들어 먹는다.그 다음 깨끗이 씻고 화장을 한 뒤 가족들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이런 엄격한 자기 관리 덕에 50대 후반의 나이인데도 20대 여성 같은 고운 몸매와 자태를 자랑한다.‘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대하라.’ ‘항상 외모를 단정히 하고 매력적으로 가꿔라.’ 저서에는 성공하는 여자의 27가지 자기경영법이 들어 있다. 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강 교수는 항공사 승무원으로 들어간지 1년만에 ‘영문과 교수가 되려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막상 미국에 가서 선택한 길은 미용전문가.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전문적인 손재주를 익히려는 야망을 품었다. 국내 최초로 미용실 체인점을 열고 대한미용사협회장까지 지낸 어머니 김옥진 여사의 조언도 한몫했다. LA 야마노 미용대학을 마친 뒤 베벌리힐스 ‘존 피터즈 살롱’에 들어갔다.처음에는 단 한 명의 고객도 찾지 않았다.철저하게 전문가만 찾는 미국 사회에서 강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초보자’일 뿐이었다. “매우 힘들었지만 그럴수록 더 독하게 공부했고,다른 디자이너의 고객에게도 친절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습니다.”점차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고객도 늘었다.지난 90년 귀국할 때에는 수석 디자이너가 돼 있었다.강 교수는 “여성도 자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보고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자기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남성과 차별화된 능력을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오는 27일 서울 종로2가 영풍문고에서 강연회를 열 예정이다.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상담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강 교수는 “미용상담학의 대가가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박지연기자 anne02@
  • 趙대표 등 지도부 대거 동교동에/DJ “민주당원들 참 현명”

    민주당 조순형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격려를 받고 한껏 고무됐다.DJ는 4일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찾아온 이들과 만나 “민주당원들은 참 현명하다.”고 치켜세웠다.이에 열린우리당은 “DJ가 덕담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공식 면담을 갖기는 처음이다.‘정신적 지주’인 DJ에게 예를 갖춤과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DJ의 의중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무리 잘못해 가슴 아파 DJ는 “민주당은 반세기 역사를 가진 정당으로서 3가지를 지금까지 지켜왔다.”면서 “첫째 독재에 항거해왔고,둘째 시장경제를 주장해 왔으며,셋째 평화적 남북문제를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그러나 “내가 마무리를 잘못해서 가슴 아프다.”고 언급,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대표는 “50년 전통을 지켜 남북문제·생산적 복지·시장경제 등 정책들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분당의 아픔을 딛고 폭넓은 인재 영입 등으로 다음 세대에 훌륭한 민주당을 물려 주겠다.”고 말했다. ●‘여성계의 독보적 존재’ 이날 오후 DJ 면담에는 조 대표 이외에 추미애·김경재·장재식·김영환 중앙상임위원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전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할 때는 심재권 대표비서실장과 김성순 대변인만 동행했었다.이에 앞서 오전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할 때는 강운태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DJ는 추 위원에 대해 “여성계의 독보적 존재”라고 칭찬했다.지난달 28일 열린 전당대회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이 감옥에 있을 때 못으로 편지를 주고받은 것을 빗대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말한 바 있는 추 위원은 “허락도 안받고 못 이야기를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호주제 ‘위헌’ 격돌/“타파해야할 폐습” 女장관 열변 “가족제도의 상징” 유림측 항변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호주제 위헌제청사건의 첫 공개변론은 여성계가 시종일관 공격적인 변론을 펴며 유림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공개변론에는 이해관계인 자격으로 지은희 여성부 장관,최병모 변호사,진선미 변호사 등이 출석해 여성·생물학적 견해를 펼치며 호주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반면 합헌론을 주장한 성균관장은 불출석했으며 대리인인 서차수 변호사 1명만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호주제 폐지를 강력히 반대해온 정통가족수호범국민연합(정가련) 등 유림측은 거의 참석하지 않아 양측 변론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은 “의견서만 읽지 말고 재판부를 설득해달라.”면서 “토론이라고 생각해도 좋으니 적극적으로 말해달라.”고 주문하는 등 양측의 논쟁을 유도했다. 지 장관은 A4 16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온 몸으로 느끼는 차별적인 가족문화는 아들에게는 여성 지배를 당연한 권리로,딸에게는 차별받는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비판했다.그는 이어 “호주제는 비민주적인 가족관계,불평등한 혼인생활,가정폭력,직장 내 차별,남아선호 현상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성차별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호주제는 타파돼야 할 사회적 폐습이며 법이 강제할 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유림측의 서차수 변호사는 “위헌론자의 주장처럼 호주제가 남녀간의 지배·종속관계를 만들거나 차별한다고 볼 수 없으며 가족제도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호주제를 입법정책으로 다루면 충분하지 헌재에서 위헌심판을 결정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서 변호사는 이어 “2001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합헌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올해에는 다시 위헌 의견서를 제출한 점에 비춰보면 법무장관 개인의 자의적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호주제 위헌론측은 양현아 서울대 법여성학 교수와 최재천 서울대 생물학 교수 등 여성·생물학의 전문가를,합헌론측은 정종섭 서울대 헌법학 교수와 정환담 전남대 법대 교수 등 법률 전문가를 다음 기일 참고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변론에는 여성계와 유교계 등에서 70여명의 방청객이 참석,깊은 관심을 보였다.한편 호주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민법개정안은 현재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올해 안에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NGO / “여성의원 100명 만들자”여성연대·네트워크 총선프로젝트 가동

    내년 4월 실시되는 17대 총선에서 여성 국회의원 100명을 탄생시키려는 여성계의 ‘야심’은 이뤄질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21개 여성단체의 연대모임인 ‘총선여성연대’(여성연대)가 구체적 실천방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여성 100인 국회 보내기를 목표로 내세운 ‘맑은정치 여성네트워크’(여성네트워크)도 발족,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성연대와 여성네트워크는 목표는 같지만 운동의 방향과 성격은 다소 다르다.여성연대가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제도개선 활동에 주력한다면,여성네트워크는 각 정당의 공천과정 등 여성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새달 여성후보 명단발표 신생 조직인 여성네트워크는 여성후보가 당선되려면 정당 공천이라는 높고 험한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각 당이 여성 후보를 공천할 수 있도록 공천과정을 투명하게 개선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6일 열린 발족식에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은 “현재 국회의원 273명 중 여성은 16명으로 5.9%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이를 3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네트워크는 여성할당제나 상향식 공천제도 등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각 당이나 지역구에 인맥이 있거나 자금지원 등을 한 여성 인사가 공천을 받아온 ‘잘못된 관행’에 주목하고 있다.투명하고 민주적인 후보 추천을 통해 능력있는 여성이 공천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희 여성민우회 상임대표,박경린 광주YWCA사무총장,박영숙 이사장,윤후정 전 여성특별위원장,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계 인사 10여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여성계 원로,시민사회 지도자,법조계,언론계,학계 등 20명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여성성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 ▲도덕성 ▲분야별 전문성 등 여성후보의 선정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기준에 걸맞는 여성후보의 명단을 12월초쯤 발표한 뒤 추천후보에 대한 심사와 검증과정을 거쳐 여성후보자의 명단을 최종 확정,각 정당에 전달키로 했다. 여성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들 후보들이 당선될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총동원한 선거지원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자기 지역구 여성후보를 위한 1만원 기부캠페인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최대한 확보에 주력 여성연대는 ‘여성의 참여 없이는 정치개혁도 없다.’는 원칙 아래 비례대표 의석을 최대한 늘려 여성계 몫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양성평등 선거구제를,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은 여성전용 선거구제를 내놓는 등 각종 ‘선심성’ 여성정책을 내놓고 ‘여심(女心)’을 유혹하고 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조현옥 대표는 “국회의원의 비례대표 의석수와 지역구 의석수를 1대 2가 되도록 상향조정하고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해야 한다.”면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보완,제한경선제를 채택하는 등 실질적인 우대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주석기자 joo@
  • [편집자문위원 칼럼] 여성면과 여성주필

    신문의 여성면은 여성을 위한 지면이 고정적으로 확보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 일부에서는 여성 관련 기사를 특정 지면에 몰아놓음으로써 여성 등 일부 독자만 읽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전 지면이 여성의 시각으로 제작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그러나 여성면이 따로 없는 일간지의 경우 전체 지면에서 여성의 시각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여성 관련 기사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매일은 여성면이 있는 몇 안 되는 신문의 하나로 여성 관련 쟁점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어 단연 돋보인다.예를 들어 아내 강간 문제의 경우 오해와 과장으로 여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문제임에도 진지한 토론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대한매일은 2회(7월)에 걸쳐 과감하게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또 여성들이 오랫동안 감수해 왔던 차별을 보상하는 여성할당제 등의 제도가 마련되면서,직접 드러내지 못하지만 남성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현상을 포착해 남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토로하는 좌담을 이끌어낸 기사(8월5일자)도 돋보였다. 그밖에 ‘불륜시대-아내의 외도’(8월19일자),‘오늘의 결혼문화’(9월23일,30일자) 등의 기사는 대한매일이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 쟁점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더구나 이러한 기획기사를 거의 한 사람의 기자가 감당하고 있는 것이 놀랍고 그의 열정과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다만 여성면에서 기획기사 외에 여성계의 움직임에 관한 소식도 적극적으로 알려주었으면 한다. 최근 대한매일에는 여성면뿐만 아니라 다른 지면에도 여성 관련 기사와 여성필자의 글이 실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11월6일자에는 마주보는 두 개의 지면(12,13면)에 실린 세 편의 칼럼을 통해 여성필자들이 호주제,아동성폭행,결혼과 이혼 등 여러가지 쟁점을 다각도로 논하고 있다. 그 중에도 임영숙 주필의 칼럼은 그동안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던 그 어떤 글보다도 설득력이 있었다. 임영숙 주필은 국내의 중앙일간지로서는 두 번째로 임명된 여성 주필이다.첫 번째 여성주필의 임명이새로운 장벽을 뚫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면,두 번째 임명은 여성도 이제 의심할 바 없이 언론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임영숙 주필은 그동안 칼럼을 통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사안을 논의해 왔으며,여성들을 대변하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한매일이 여성 관련 기사를 놓치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높이게 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최근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안에서 가족 개념에 관한 조항이 개정돼 국무회의를 통과하자 비로소 사설에서 가족 개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점을 예로 들 수 있다.국무회의에서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간에 논란이 되고 난 직후 이러한 문제를 예견,가족개념 조항 삭제가 문제가 되지 않음을 지적해 미리 적극적으로 여론을 환기시켰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여성 기자들은 서구와는 달리 여성지위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여성주필이 있는 대한매일이 앞으로도 현실에 더욱 밀착되는 내용으로 여성면을 기획하고또한 적시에 여성 관련 기사를 실을 뿐만 아니라 모든 기사에서 여성의 시각이 결코 무시되지 않는 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 경 애 동덕여대교수 여성학
  • 오피니언 중계석/‘제8차 통일문제 학술세미나’

    남북문화교류협회(회장 이배영)는 6일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남북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제8차 통일문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대한매일이 후원했다.주강현 한국민속연구소장의 ‘남북한 문화유산교류의 전망-민족생활문화교류를 중심으로’와 윤덕희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의 ‘통일과 여성의 역할’ 등 발제논문을 요약한다. ■남북 문화유산교류 전망 ●주강현 소장 반백년을 넘긴 남북관계의 구도는 결코 남북한만의 문제가 이니다.민족생활사란 측면에서는 민족 고유의 것에서 가려낸 특수적 가치와 보편적 지향을 조화,통일시키려는 슬기가 필요한 시대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남과 북이 각기 상이한 체제에서 얻어낸 고귀한 경험과 오류들을 하나로 묶는다면 그 변화된 조건조차도 통일된 한민족의 역사 발전에서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통일은 외형적인 체제나 정권의 통합이 이니라 민족의 통일,곧 사람과 사람의 통일,삶의 통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남북문화공동위원회’가 실제 가동돼야 할 것이며,이에 민족문화 부문이 중요한 팀원으로 참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왜냐하면 이북에서의 민족문화 부문의 비율은 남쪽에 비해 각별히 중요하기 때문이다.남북문화공동위원회의 구성과 합의는 곧바로 통일문화 형성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다.그렇다면 문화교류의 최단거리 방법론은 무엇일까.그간의 통일 및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은 정치·경제적 문제로만 접근되는 편향성을 보여줬다.하지만 통일공동체를 염두에 둔다면 쌍방간 동질성을 확보,화해의 단서를 마련해나가야 한다.이를 위한 최단거리 방법론이 사회·문화적 교류인 것이다. 이에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문화교류사업 몇가지를 제안한다.우선 식생활사업으로 ▲북한음식점의 남한분점 개소 ▲남북한 향토식품 박람회 ▲북한의 고급 식생활용기 전시 등을 기획해볼 만하다.의생활사업의 경우 ▲남북한 우리옷 패션쇼 ▲북한의 전통 옷감 수입 ▲자수·장신구 전시회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주생활사업은 ▲민족건축양식에 대한 모범안 교류 ▲살림집의 민족양식 교류 등을 꼽을 수있다.이밖에도 남북한 민속놀이를 비롯해 각종 명절행사,관혼상제 행사의 사업적 교류도 추진할 만하다. ■통일과 여성의 역할 ●윤덕희 교수 통일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은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우선 남북 여성이 많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이해와 신뢰를 다져야 한다. 또 통일을 위한 여성의 역할 확대는 시민사회의 활성화 및 여성의 시민의식 고취와 맥을 같이해야 한다.아울러 통일정책의 결정과정과 정부의 다양한 통일 관련 여성 활동에 정책결정자로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사회갈등을 예측하고 이를 해소하는 작업과 여성 관련 노동정책 및 사회복지정책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데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민간분야에서 여성들의 다양한 활동을 조정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 함께 여성들에 대한 독자적 통일교육 실시 및 통일운동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여성계와 여성단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정부는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줘야 한다.통일 관련 법과 제도를 마련함에 있어 각계 여성대표의 참여를 보장하고,남북관계가 진전될 경우 여성대표들이 참여하는 남북여성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통일부 안에 여성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통일교육과 시민교육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아울러 탈북자에 대한 지원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여성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하며,국제기구나 제3국을 통한 여성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계와 여성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여성을 위한 통일교육 프로그램과 탈북자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통일 관련 여성인력의 효율적 연대를 통해 여성들의 통일 지향적인 정책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정리 전광삼기자 hisam@
  • NGO 플러스 / 이오경숙씨 정계진출 찬반양론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50) 전 공동대표의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진출을 놓고 시민사회 내부에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오 전 대표는 정치권으로 옮기면서 자신이 몸담아 왔던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직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직을 각각 사직했다. 이에 대해 반대입장을 가진 NGO인사들은 “시민사회의 순수한 정치개혁 및 독자적 정치세력화 논의가 의심받게 됐다.”고 비판했다.특히 이오 전 대표가 최근 시민사회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출범한 ‘1000인 선언’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도덕성에서 손상을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연합 관계자도 “시민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중 1명인 이오 전 대표의 이같은 참여방식이 앞으로 시민사회,특히 여성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 여성을 진출시키는 것을 최대 과제로 여겨온 여성단체의 입장에서 여성의 영향력 확대를 결코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사회내에서 정치참여 방식을 두고 기존정당참여와 독자적인 정치세력화 등 여러 갈래의 논의가 진행돼 왔다.”면서 “이오 전 대표의 우리당행은 이 중 한가지를 선택한 것”이라며 비난 여론을 일축했다.
  • 은행권, 전업주부에 ‘벌칙금리’

    “전업 주부는 무일푼?”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업 주부가 집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남편의 소득을 전업 주부의 소득으로 인정해 주는지를 놓고 은행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은행에 따라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기로 해 헷갈리게 하고 있다. ●소득없는 전업 주부에게 가산금리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31일부터 전국 영업점에서 ‘소득증빙 의무화 제도’를 시행하면서 소득이 없는 전업 주부가 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0.25∼1%포인트의 벌칙금리를 매기기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 때 소득 등 상환 능력을 따지라는 게 정부 방침”이라면서 “상환 능력 위주로 담보대출 제도를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득이 없는 주부에게 일정한 범위의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입장은 다르다.다음달 중 상환 능력 위주의 대출제도인 ‘여신한도제’를 시행할 예정인 우리은행은 남편의 소득을 전업 주부의 소득으로 간주해 담보대출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업 주부가 소득이 없다고 해도 남편의 소득을 합산해 대출해 주는 것이 사회통념상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단순히 소득만이 아니라 금융자산을 모두 합해 전체적인 상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통념 대출정책에 반영해야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조치처럼 전업 주부에게 금융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전업 주부의 가사노동 가치와 경제적인 기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항의 집회,행장 면담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에도 국민은행은 전업 주부에게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카드발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예금인출도 불사하겠다는 여성계와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보름 만에 전업 주부 본인 명의의 카드 발급을 재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풍속과 세태가 바뀌어 주부에게 경제권이 넘어가 있거나 편의상 주부 명의로 집을 사는 예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출정책에도 반영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속가능발전委 확대 개편/ 새달 3기위원회 발족…위원도 80명으로 증원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다음달부터 전면적으로 확대 개편된다.위원 수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고,활동영역이 크게 늘어난다. 30일 지속가능발전위에 따르면 현재 25명인 위원 수를 8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지속가능발전위 규정(대통령령)을 다음달 개정할 예정이다.지난 2000년 설립된 위원회가 다음달 3기 위원회 발족에 맞춰 확대·개편되는 것이다. 3기 위원장에는 고철환 서울대 교수가 내정된 상태다.위원회는 16개 광역자치단체·광역의회·시민사회단체가 각각 추천하는 48명과 대통령이 학계·여성계·산업계 등 직능대표성을 고려해 추천하는 32명 등 모두 80명으로 구성된다. 1·2기 위원회가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췄다면,3기 위원회의 무게중심은 환경정책 관련 사회갈등 해소로 옮겨진다.이와 관련,조명래 단국대 교수는 이날 서울 불광동 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위 기능개편·역할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위원회는 그동안 환경정책의 소극적인 사전검토와 조정에만 그쳤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당사자간 공정한 문제해결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경부고속철도의 금정산-천성산 터널,서울외곽순환도로의 사패산 터널공사 등의 첨예한 사회적 갈등은 당사자간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다는 얘기다. 위원회는 앞으로 갈등해결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법과 제도개선에도 나서게 된다.사회갈등은 ▲지자체나 관련부처 차원의 해결 ▲국무조정실의 조정 ▲대통령의 직접조정 등 3단계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유진상기자 jsr@
  • “또 정신적 충격 우려” 어린이 법정진술 안한다고/ 성폭행 피고인 무죄 선고

    법원이 성폭행 사건 선고공판에서 피해 아동이 법정 진술을 거부하자,증거 부족을 이유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그동안 수사기관에서는 13세 미만 성폭력 피해아동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할 때 2,3차 정신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술을 VTR로 녹화해 증거로 사용하는 ‘진술녹화제’를 시행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왔다.여성단체 등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해 피해 아동 보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서울지법 서부지원 안승국 형사1단독 판사는 30일 미성년자 의제강제추행 혐의로 3년을 구형받은 유치원 운영자 홍모(59)씨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이날 직접 증거가 되는 피해 아동 이모(10) 양의 법정진술을 요구했고,이양의 어머니 송(44·성폭행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씨가 이를 거부하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측이 법정 진술을 거부한 채 증거로 제출한 검찰과 경찰 진술조서를 형사소송법 314조의 예외 조항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사건의 경우 예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는 진술조서 등 전문(傳聞)증거의 증거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형사소송법 314조는 진술 당사자가 ‘사망,질병,외국거주 및 기타 사유’로 출두할 수 없고 진술조서를 신뢰할 수 있을 때에 한해 예외적으로 증거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양이 피해를 당한 지 5년이 지나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법정 진술 과정에서 제2의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질병’이나 ‘기타 사유’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양이 기억하지 못하느냐의 여부를 객관적으로 인정할 증거가 없고,법정 증언이 이양에게 정신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의사 진단서의 내용도 314조가 규정한 ‘질병’이라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98년 이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된 뒤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그러나 송씨의 5년에 걸친 노력으로 헌법재판소에서 불기소 처분 취소 결정이 내려져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송씨는 “나와 아이에게 당시 성폭력 사건을 되새기며 법정에 서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고 항변했다.여성계는 “남성과 성인 위주의 재판”이라며 반발했고,검찰은 다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사설] ‘가족’ 규정 되살린 호주제 폐지법안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3주간의 진통끝에 의결된 최종안은 입법예고안의 기본 골자인 호주 관련 조항 삭제,부성(父姓)강제 원칙의 완화,자녀의 복리를 위한 성(姓)변경 허용 등이 모두 담겼다.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 가족생활이 크게 바뀌어 인권이 향상되고 남아선호사상,이혼·재혼 가족의 고통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개정안에는 초안에 삭제토록 돼 있던 가족 개념이 되살려져 새롭게 규정됐다.가족 조항의 삭제가 가족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 한다.그러나 우리는 호주제가 폐지되면 이런 식의 가족 조항은 기본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본다.아무런 권리 의무 관계도 발생하지 않고 단지 심리적인 효과일 뿐인 이런 규정을 여론 무마용으로 법제화하는 것도 적절치 않거니와 개인적인 혹은 이미 다양해진 가족 개념을 짧은 법률적 표현으로 온전히 담아낼 방법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가족의 중심을 호주에서 부부로 바꾼 것은 진일보한 개념이지만 벌써 ‘부부,그와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운운한 조항의 해석에 대해 생계를 같이하지 않는 부모,동거하지 않는 자식은 가족이 아니냐는 등 구구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호주제 폐지는 40년간 여성계의 숙원이고 국민의 여론도 무르익은 만큼 국회는 처리를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국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가족 관련 규정 등을 깔끔하게 보완해 최선의 법안을 마련하고 회기 내 통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호주제 폐지안 의결 /국회통과 전망

    호주제 폐지법안은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국회의원들로서는 여성계의 표를 의식해야 하고,유림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눈치도 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대 변화에 맞는 법이 필요하나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자세만 취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까닭에 정치권에서는 “‘당론 투표’는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워낙 민감한 문제여서 외국인고용허가제나 주5일제 표결 때처럼,의원 각자가 투표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찬반 양측에서 의원 개개인에 대한 치열한 ‘협박전’이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암묵적인 담합에 의해 이 문제를 총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민법개정안은 정부에서도 논의를 여러번 미룰 정도로 민감한 문제가 아니냐.”면서 “가뜩이나 요즘은 대선자금 파문에 선거구획정 등 정치개혁 논의,기존의 예산결산 심의까지 겹쳐 실질적 논의는 내년 초에나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의원 저마다의 득표 계층이 다르기 때문에 처지에 맞는 주장들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당론이 모아지기도 쉽지 않겠지만,당론이 정해진다 해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정당 지도부가 그런 불필요한 일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한 중진의원은 “내년 선거쯤에는 파병이니 재신임 국민투표니 전례가 없을 만큼 메가톤급 이슈가 몰려있어 입장 표명을 강요당할 텐데,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지운기자 jj@
  • 21人사법개혁委 출범

    사법제도 개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사법개혁위원회가 28일 공식 출범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전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 개회식을 갖고 내년 말까지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법조계와 비법조계 인사가 절반씩 모두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됐으며,위원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초대 간사를 지낸 조준희 변호사가,부위원장은 이공현 법원행정처 차장이 각각 맡았다.또 법원·법무부·변호사회·법학교수·행정부·시민단체·언론계에서 2명씩,국회·헌법재판소·경제계·노동계·여성계에서 1명씩 모두 19명의 위원이 위촉됐다. 위원회는 대법원장이 안건으로 낸 ▲대법원의 구성과 기능 ▲법조일원화 ▲법조인 양성 ▲국민의 사법참여 ▲사법서비스 ▲형사사법제도 등 5대 안건과 추가안건에 대해서는 11월17일 열릴 2차 회의부터 논의하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호주제 폐지안 의결 /호주제 심의 국무회의 안팎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됐던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 심의 과정에서 별다른 이견없이 통과됐다. 민법 개정안이 그동안 두차례 국무회의에 상정됐다가 심의가 보류되거나 재심의키로 하는 등 진통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28일 국무회의에서 쉽게(?) 통과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민법개정안에 대해 언급한 국무위원이 한명도 없었고,아무런 이견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2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미 충분한 토론이 이뤄졌고,지난 24일 관계장관들이 모여 문제가 됐던 ‘가족의 범위’를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될 경우 국회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는 데 지장을 줄 우려가 크며,이에 따라 정부내 이견을 서둘러 봉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성계와 유림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호주제 폐지 법안이 국회 제출을 앞두고 국무회의 석상에서 또 한번 자중지란을 일으킬 경우 정부측에상처만 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고건 총리도 이를 의식해 국무회의에 앞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진화에 나선데 이어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가족의 범위’ 조항을 수정토록 지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촉박한데다 국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회의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가족의 범위’ 등 입법취지에 대해 설명한 뒤 지난 22일 재심의를 주장했던 고 총리에게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시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고 총리는 지은희 여성부 장관에게 “(개정 부분이)괜찮겠느냐.”고 물어봤으며 지 장관이 고개를 끄덕이자,민법 개정안을 토론없이 통과시켰다고 윤 대변인은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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