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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정당 “靑인선, 盧정부·86 운동권 인사 대거…패권 안되길”

    바른정당 “靑인선, 盧정부·86 운동권 인사 대거…패권 안되길”

    바른정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핵심 참모 인선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11일 동시에 표명했다. 오신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체적으로 노무현이라는 공통분모가 내재돼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또한 소위 86세대 운동권 인사가 주를 이루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 박정희 시대로 되돌아가는 인사를 걱정했던 트라우마가 아직도 생생한 지금 노무현 정부와 86 운동권 인사들의 대거 등용이 행여 대결의 정치 또는 패권정치로 귀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신임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행을 위한 의지 또한 보인다”며 “조국 민정수석의 인사배경에는 검찰개혁의 의지가 담겨있어 보인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조현옥 인사수석 임명은 향후 정부 주요 조직의 인사 구성이 양성 평등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며 “여성계와의 약속이 이행될 것이란 희망을 여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대변인은 “계속 발표될 인사들도 보은이나 연고적 측면보다는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등용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계 “성범죄 모의 가담한 홍준표 대통령 자격없어” 사퇴 촉구

    여성계 “성범죄 모의 가담한 홍준표 대통령 자격없어” 사퇴 촉구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과거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를 말리지 않고 자서전에 소개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여성연합을 포함해 한국여성민우회·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한국여성노동자회·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사회진보연대 등 여성·노동·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6시30분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 앞에서 홍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홍 후보의 과거 행위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명백하고도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범죄 행위를 젊은 시절의 ‘치기’이자 ‘추억’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서전에 기록한 그의 젠더감수성은 절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 수준은 성폭력을 재생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의 젠더감수성은 더욱 중요하다”며 “홍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자질과 자격이 없으므로 대선 후보에서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강간미수 가담 사실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반응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다”며 “‘혈기왕성한 때’에는 강간모의를 해도 봐줄 수 있다는 말은 그 자체로 성폭력에 대한 저열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J처럼 새 미래 만들 것”… 安 호남 사수전

    “DJ처럼 새 미래 만들 것”… 安 호남 사수전

    安측 “고용정보원 특채 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2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선거운동 개시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아 “그것이 김대중 정신이고 호남의 정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텃밭’인 호남 민심부터 다져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와 나주에 이어 광주를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그는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 “전남이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어제 제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 일이 있었다. 박지원 대표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반드시 승리해서 그 결단에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세를 마친 뒤 목포시민들과 함께 ‘목포의 눈물’을 열창했다. 이어 나주에서 정보기술(IT) 전문기업 한전KDN을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미래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광주 전남대 유세에서는 보수·진보 세력을 모두 수구 세력이라고 비난하며 자신이 국민을 통합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고 북한에 쩔쩔맵니까. 생각이 다른 사람을 악으로 돌립니까”라며 정면 비판했다. 또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하고 미국·일본에 쩔쩔맵니까. 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합니까”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은 이번 주 지역구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위한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천정배·정동영·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남에서, 박주선 공동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표심잡기에 올인했다. 호남행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 YWCA연합회에서 범여성계 연대기구와 성평등 정책간담회를 열어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로 개편하고 현재 양성평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국가성평등위원회로 격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용주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은 이날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 신규 채용된 89명 중 상당수가 문 후보 아들 준용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특혜 채용 됐고 그중 우선 총 9명의 명단을 공개한다”며 문 후보 측에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친척 권모(5급)씨, 권 전 원장과 함께 참여정부 청와대에 근무한 황모(1급)씨 등이 특혜 채용 의심을 받는다고 이 단장은 폭로했다. 이에 권 전 원장은 “특혜 채용은 없었고 권씨는 권 여사 친척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목포·광주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니 성폭력 아니다? 伊 판결 논란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니 성폭력 아니다? 伊 판결 논란

    성폭력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강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어이없는 판결 앞에 이탈리아가 들끓고 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ANS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안드레아 올랜도 법무부장관이 감독관들에게 이번 판결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판결은 지난달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의 주도인 토리노 법원에서 나왔다.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이 당시 "그만 해!"라고만 외치고 구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은 성폭행이라는 행위를 입증하기엔 너무 미약한 반응이었다며 용의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중도우파 야당인 포르자 당의 아나그라지아 칼라브리아 의원은 "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개인적인 반응이 성폭행 판결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여성시민단체를 비롯한 여성계들 역시 판결에 항의하며 거센 비판을 솓아내고 있다. 박록삼 기자 ylungtan@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대선 캠프 대해부] 여의도 벗어난 ‘정통’파… 촛불집회로 타오른 강소캠프

    이재명(53) 성남시장은 ‘여의도’에 기대지 않고 지지자들과 정면 돌파한다는 의미에서 캠프 이름을 ‘국민서비스센터’(공정캠프)로 붙였다. 그는 출마 각오를 밝힐 때마다 “누가 정치적 유산과 세력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과 의지가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임을 내세우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와 비교하면 정치적 유산과 인맥 모두 일천한 그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재선 성남시장이 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대선 후보까지 올라섰다.유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인 이재명 캠프를 읽는 첫 번째 키워드는 ‘정통’(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이다. 이 시장이 여의도에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대선 때 정통 대표를 맡으면서다. 이후 대선캠프인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공동대표까지 지내면서 정동영계와 인연이 깊어졌고, 이 중 상당수가 캠프에 몸담고 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장형철 전 성남시 비서관, 역시 정 의원의 보좌진 출신인 함효건 휴먼리서치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장 전 비서관은 캠프 출범 전 이 시장의 대선 도전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 ‘성남팀’의 핵심이었고, 여전히 캠프의 실무를 책임진다. 함 대표는 당내 경선룰 세팅 과정에서 대리인으로 나섰다. 이 시장과 개인적 인연을 쌓아 온 극소수의 현역 의원, 촛불집회에서 이 시장의 사이다 발언을 지지해 찾아온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센터의 강력한 엔진이다. 캠프를 총괄하는 센터장(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3선 정성호(경기 양주) 의원이다. 이 시장과 정 의원은 198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할 때 관악고시원에서 처음 만났고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대학 시절 고시 준비에만 몰두했던 이 시장은 연수원에서 정 의원, 문병호·최원식 전 의원과 어울리면서 ‘의식화’됐고, 비로소 사회 현실에 눈을 떴다. 정 의원은 “연수원에서 노동법 연구회라는 소모임도 같이 만들어 공부하면서 세상을 바꿔 보자고 함께 결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3선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은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촛불집회 국면에서 이 시장의 모습에 공감해 캠프를 찾았다. 그는 이 시장을 가리켜 ‘노무현의 모습을 한 김대중’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여성계 인맥이 두터운 유 의원은 수차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을 살려 경선 전략과 여성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 시장과 중앙대 동문인 초선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은 김진표 의원의 정책특별보좌관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보좌관 시절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당 부대변인이던 이 시장과 알게 됐고 이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자 캠프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센터에서 조직과 정책 등을 맡는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제윤경 의원은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캠프 부대변인을, 같은 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담쟁이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제 의원은 2015년 8월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 주는 주빌리은행 출범을 주도했는데 당시 이 시장이 공동 은행장을 맡으면서 가까워졌다. 제 의원은 “주빌리은행 출범 때 전폭적으로 도와줬던 인연으로 돕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초선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히지만 손 전 대표가 탈당한 이후 당에 남았고, 이 시장 측에 합류했다. 이 시장이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제 의원과 함께 대변인을 맡은 김 의원은 이 시장의 토론회 준비를 주도한다. 또 이규의 전 수석 부대변인이 9일 캠프 대변인으로 합류해 3인 대변인 체제가 됐다. 정동영(DY)계로 꼽히는 문학진 전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룰 협상과 외곽조직 구성 등을 전담한다. 문 전 의원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고 2007년 정동영 후보 대선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이 시장과 손발을 맞췄다. 19대 국회에서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김기준 전 의원은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 시장의 최대 지지층인 노동계와의 연결을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 참석했을 때 이 시장의 명쾌한 발언과 소신에 공감해 돕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15년 2월부터 ‘해와 달’이라는 이름의 공부모임을 만들어 한 달에 한 번씩 전문가들과 각 분야의 기초를 닦아 왔다. 정책총괄위원장은 이한주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 시장의 상징 공약인 기본소득은 이 교수의 조언이 주효했다. 이 시장은 이 교수와 함께 지난해 기본소득 전문가인 다니엘 라벤토스의 저작을 번역해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의 초대 정책실장과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지낸 ‘노무현의 경제교사’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국민경제비서관을 지낸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도 캠프에 몸담지는 않았지만 이 시장에게 정책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경제공약을 총괄했다. 제 의원은 “이 교수가 이 시장이 ‘한국의 샌더스’에 가장 가깝다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새로운사회연구원 원장, 황승흠 국민대 법학부 교수,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 남기업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안현호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박진희 동국대 에너지기후연구소 소장, 나승철 변호사 등이 이 시장의 조언그룹에 속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혁명여성동맹’ 6명 등 75명 독립유공자 포상

    ‘한국혁명여성동맹’ 6명 등 75명 독립유공자 포상

    국가보훈처는 제98주년 3·1절을 맞아 중국에서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한 여성 독립운동가 6인 등 75명의 독립유공자를 포상한다고 27일 밝혔다. 건국훈장 43명, 건국포장 18명, 대통령표창 14명 등이다.1940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독립운동단체인 한국혁명여성동맹을 결성해 활동한 김병인·오건해·이헌경·김수현·이숙진·윤용자씨 등 6명에게는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한국혁명여성동맹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지원과 교육활동 등에 주력했다.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미국 하와이 한인 여성계의 지도자로서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황마리아씨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황씨는 1930년 하와이 한인협회 조직에 참여해 독립운동을 후원했고 1936년에는 임시정부 김구 선생 앞으로 100달러의 군인양성자금을 보냈다. 딸 강혜원(1995년 애국장), 아들 강영승(2015년 애국장)씨 등은 이미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 ‘페미니스트’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이 ‘장애인’과 ‘페미니스트’(feminist), ‘한국어’의 뜻풀이를 수정한 ‘2016년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내용’ 32개를 공개했다. 21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장애인의 뜻풀이는 기존의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에서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 어려움이 있는 사람’으로 순화됐다. 장애자의 경우에는 종전대로 장애인과 같은 표현으로 유지했다. 반면 외래어인 ‘페미니스트’는 첫 번째 뜻풀이인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추종하는 사람’은 수정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뜻풀이를 변경했다. 기존 두 번째 뜻풀이는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으나 이번 수정된 대사전에선 ‘예전에,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던 말’로 바꿔 과거에 쓰던 표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계는 2015년부터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를 부추긴다”며 ‘페미니스트’의 두 번째 뜻풀이의 삭제를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 최정도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과거 용례에서 페미니스트가 공처가 혹은 애처가로 쓰인 적이 있는 만큼 예전 문헌을 읽을 때 참고하라는 차원으로 두 번째 뜻풀이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주된 뜻풀이는 첫 번째(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추종하는 사람)이며, 두 번째는 예전의 언어에 관한 정보를 남겨 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정의도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는 단정적 표현에서 최근 학계 연구를 반영해 ‘계통적으로는 알타이 어족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로 바뀌었다. 한국어가 알타이어와 별개의 언어라는 일부 학설의 주장을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 ‘하얗고 맑다’는 의미의 ‘해맑다’는 ‘물질적인 대상물이 환하게 맑다’, ‘사람의 모습이나 자연의 대상 따위에 잡스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티 없이 깨끗하다’는 두 가지 뜻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국립국어원은 매 분기 심의를 거쳐 표준국어대사전 내용을 수정 보완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캠프 대해부] ‘脫친문·호남’ 야전사령부 지휘… 섀도캐비닛급 인재풀

    [대선 캠프 대해부] ‘脫친문·호남’ 야전사령부 지휘… 섀도캐비닛급 인재풀

    대세론의 주역답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풀은 ‘섀도캐비닛’(예비내각)을 방불케 할 만큼 양·질 모든 면에서 두텁다. 야전사령부 격인 선거대책본부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탈(脫)친문(친문재인)’ 그리고 호남이다.캠프 사령탑인 총괄선대본부장은 4선 송영길 의원이 맡고<서울신문 2월 3일자 보도>, 전략·조직·홍보·정책·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5개 본부 체제가 뒷받침을 한다. 인천시장과 4선의원의 풍부한 선거경험이 돋보이는 송 의원은 친문과 비문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개혁 성향으로 꼽힌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지난해 8·27 전당대회 당시 호남 밑바닥 조직을 일구는 데 공을 들였던 그는 연말까지 대선 출마를 고심했지만 결국 문 전 대표를 돕기로 했다. 송 의원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캠프 합류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문 후보도 폐쇄성을 돌파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역할을 제게 요구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캠프에는 ‘비선’이나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인) ‘3철’(이호철·전해철·양정철), 이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 지도부와 비문, 비주류 의원들과도 소통이 잘돼, 만약 문 전 대표가 승리한다면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략본부장은 기획통이자 동교동에 뿌리를 둔 3선 경력 전병헌 전 의원, 조직본부장에는 문 전 대표의 주요 조언자인 3선을 한 노영민 전 의원, 홍보본부장에는 브랜드 전문가인 초선 손혜원 의원, 정책본부장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경제통 홍종학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만든 주인공으로 지난해 초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 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 여사와는 숙명여고 동창으로 40년지기다. 최재성 전 의원과 함께 ‘신(新)친문’으로 꼽혔던 전략통 진성준 전 의원은 전략부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 상근자 가운데 인적 비중이 가장 큰 SNS 본부장에는 재선 경력의 정청래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최종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SNS대응팀은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캠프에서 일했던 조한기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이 맡았다. SNS팀에는 방송작가 출신을 비롯한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과 더불어 캠프의 또 다른 축은 메시지와 일정, 정무를 총괄하는 비서실장을 맡은 임종석 전 의원이다. 전남 장흥 출신 임 전 의원은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그룹’의 아이콘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의 사람’을 영입하려고 문 전 대표는 공을 들였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임 전 의원의 내각 중용을 건의하는 등 업무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임 전 의원은 ‘비선 논란’이 끊이지 않던 문 전 대표의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거취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았지만 비서실부실장을 맡겨 ‘양지’로 끌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문 전 대표의 19대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도 캠프에 남았다. 비서실은 문 전 대표를 대신해 주요 영입인사를 물색, 접촉하고 설득하는 역할도 맡는다. 당초 ‘노무현의 필사’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본부를 둘 계획이었지만 윤 전 대변인이 안희정캠프로 떠나면서 메시지팀은 비서실장 산하로 남겨뒀다. 2012년 대선과 2015년 2·8 전당대회 그리고 당대표 시절 메시지를 담당했고 시인이기도 한 신동호 전 대표실 부실장이 총괄한다. 신 전 부실장은 캠프의 양대 축인 송 의원과 임 전 의원, 둘 모두와 뗄 수 없는 인연이기도 하다. 공보는 참여정부 공보담당비서관과 봉하마을 사무국장 등 오랜 세월 문 전 대표와 인연을 맺은 초선 김경수 의원과 함께 MBC 앵커 출신인 재선 박광온 의원이 합류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 전 대표의 방송토론 준비를 도운 인연으로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를 거쳐 공동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언론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문 전 대표의 ‘미디어 프렌들리’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임 전 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캠프의 방향을 조언하는 원로그룹인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비롯해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 4선 김진표 의원, 5선 경력의 이미경 전 의원 등이 포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감사원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김대중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호남 원로의 상징성은 물론 문재인 캠프의 색깔을 우려하는 중도·보수성향 중장년층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인선으로 평가된다. 경기교육감 시절 ‘무상급식’을 성공시켰던 김 전 혁신위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2015년 말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승리의 밑그림을 그렸다. 김 의원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이 전 의원은 5선 출신으로 여성계를 대표한다. 앞으로 3명 안팎이 추가돼 ‘7인 선대위원장 체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선대위원장은 통합의 상징으로 모시는 것”이라며 “실무는 각 본부장과 함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취약한 호남·강원 현역들도 합류를 앞뒀다. 호남 유일의 3선인 손학규계 이춘석(익산갑) 의원과 재선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 강원 유일의 민주당 의원인 송기헌(원주) 의원도 돕기로 했다. 원외 친문 인사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공’을 살려 움직이고 있다. 지역 기초의원 영입 등 공조직은 한병도 전 의원, 지지모임 등 사조직은 백원우 전 의원이 맡는다. 최재성, 김현 전 의원도 인터넷방송 ‘민주종편TV’로 힘을 보탠다. 본부장급뿐만 아니라 국회 보좌관 중심으로 충원된 실무진에도 새 얼굴이 대거 결합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2012년 대선에 뛰었던 실무진은 20~30% 정도고 나머지는 새로 결합한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2seoul.co.kr
  • ‘누드화 논란’ 표창원 “징계 겸허히 받아들여…자숙할 것”

    ‘누드화 논란’ 표창원 “징계 겸허히 받아들여…자숙할 것”

    대통령 풍자 누드화 전시를 주선해 논란을 빚어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심경을 밝혔다. 표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심판원의 ‘당직정지 6개월’ 징계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국회 ‘시국풍자 전시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라며 “헌법상 권리인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보장을 주장하기 위한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여성분들을 포함해 불편함과 불쾌함을 강하게 느끼신 분들이 계셨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성 혐오’ 문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여성계의 지적이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여야 각 정당이 협력과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국회에서 정쟁적 소지가 많은 전시회를 개최했다는 지적도 충분히 타당하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이번 징계를 포함한 모든 비난과 지적과 가르침을 달게 받고 징계기간 동안 자숙하며 더욱 책임있고 성숙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공부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다만, 징계로 인해 정지되는 활동이 아니라면, 당과 사회 및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제게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면 성실하게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 정치인, 국회의원이기 전에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다. 헌법과 법률, 당헌과 당규를 준수하며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루어진 결정을 따른다. 다른 의견과 입장을 존중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충분히 합의가 도출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끝내 이긴다고 믿는다”라고 마무리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이날 심의위원 9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표 의원에게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수요 에세이] 대통령과 여성정책/이복실 여성가족부 전 차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때 여성계의 기대는 무척 컸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선거 전략으로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4년이 흐른 지금, 그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됐을까. 강력한 대통령제하에서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철학과 의지는 정책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중 여성정책은 그 어느 정책보다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정책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여성정책 중에 대통령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추진되기 어려운 정책이 많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정책을 논하지 않더라도 여가부의 존재 자체도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 3월에 차관 임명장 수여식이 있었다. 박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면서 “지금 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도 부처 협업이 중요합니다. 다른 부처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면서 업무에 협조해 주세요”라고 강조했다. 차관들도 한마디 하라는 당시 비서실장 말에 다들 머뭇거리기에 나는 얼른 손을 들었다. “대통령님께서 차관들끼리 친하게 지내라고 하시니 신이 납니다. 그 어느 정책보다도 여성·가족정책은 협업이 잘돼야 성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런 대통령의 당부가 정책 추진에서 효과를 발휘했음은 물론이다. 초기 박근혜 정부의 주요한 정책과제는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고용률 70% 달성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용률 70% 달성은 여성 고용이 확대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과제다. 국무회의나 경제장관회의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에 대참하다 보면 여가부 장관이 여러 사람 존재하는 것처럼 여성 인력 활용과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장관이 많았던 점이 새로웠다.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이 그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맞벌이 가구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유배우 가구’(배우자가 있는 부부 가구)는 총 1171만 6000가구이며 이 중 맞벌이는 509만 7000가구로 전체의 5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이 핵심임은 물론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최근 민간 분야도 적극 호응하기 시작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몇 주 전 발표한 남성 육아휴직제 의무화가 바로 그것이다. 일선 고용 현장과 여성계에서 오랫동안 도입되기를 요청하고 원했던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려 국민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는 점은 안타깝고 아쉽다. 법적인 근거가 만들어지기 전에 민간에서 먼저 제도를 도입하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돌이켜 보면 여성정책의 법적인 체계를 마련한 시점은 20년 전인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발표한 세계화 10대 과제 안에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가 포함되면서 ‘여성정책기본법 제정’과 ‘여성발전기금 신설’, ‘여성채용목표제’와 같은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됐다. 바로 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의 가장 큰 여성정책 업적은 여가부 신설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장례식 조사(弔詞)에서 대통령의 주요한 업적으로 여가부 신설을 꼽을 정도이니 대통령의 의지로 탄생한 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부처의 형태로 출범한 것은 아니었다. 출범 당시에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위원장이 국무회의 참석자가 아니어서 국무회의 안건인 법령이나 주요 정책의 논의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당시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독대해 위원장은 국무회의, 사무처장은 차관회의 배석자가 됐지만 그 과정은 오래 걸렸을뿐더러 만만치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그 어느 정부 때보다도 보육 문제가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어젠다 세팅이 됐다. 각종 장관급 회의에서 논의되기 시작했고, 보육정책의 제도적인 발전과 예산의 획기적인 확충이 이뤄졌다. 5년 동안 예산이 크게 증가해 2008년에는 보육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참여정부가 끝나 갈 무렵 2008년 2월 청와대에서 장관들의 송별 만찬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장하진 여가부 장관에게 보육 업무를 발전시키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치하했다고 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여성정책은 그 정부의 철학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지만, 향후에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양성평등에 중점을 두고 일·가정 양립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제 여성 인력 활용은 국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임을 우리 모두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도로 솜방망이’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도로 솜방망이’

    의료계, 성범죄 처벌 완화도 주장 정부가 불법 낙태(임신중절) 수술 집도의에게 최대 12개월 면허정지 처벌을 내리려던 기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줄줄이 낮췄다. 불법 낙태 수술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엉뚱하게 일부 양심 불량 의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의사가 일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해 환자가 C형 간염에 집단감염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지난 9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기존 면허정지 1개월에서 12개월로 대폭 강화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진료 외 목적으로 마약을 처방·투약하는 행위, 오염되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고의 또는 과실로 환자에게 투약한 행위 등이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포함됐다. 여성계가 반대한 불법 낙태 수술 처벌 강화는 8가지 비도덕적 진료행위 세부 유형의 일부였다. 여성단체들이 입법에 강력히 반발하며 낙태죄 폐지를 위한 전국적인 시위에 돌입하자 놀란 복지부는 의료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곧바로 입법안 수정 절차에 들어갔다. 문제가 된 사안은 불법 낙태뿐이었는데, 면담에서 의료계 관계자들은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 완화도 요구했다. 심지어 의료계는 진료 중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인에 대한 처벌 기준 완화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완강하게 버텨 진료 중 성범죄에 대한 처벌 기준은 입법안대로 면허정지 12개월로 확정됐지만, 다른 비도덕적 진료행위 처벌 수위는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재조정됐다. 오염되거나 사용 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약한 의료인은 1차 위반 시 1개월, 2차 위반 시 2개월간 면허가 정지되며 이로 인해 환자가 큰 상해를 입은 경우에만 6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입법안 12개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진료 외 목적으로 환자에게 마약류를 처방해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으면 3개월 면허정지다. 복지부 관계자는 13일 “처벌 수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나 약사법 등 다른 법이 정한 양형 기준을 고려해야 했고, 처벌 기준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 대표는 “처벌 수위가 약해 다나의원 사건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고, 비도덕적 의료행위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게 사회적 여론”이라며 “논란이 된 불법 낙태 부분만 따로 다뤘으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국 분수령’ 오늘 주말 촛불집회…최대 100만명 “박근혜 퇴진” 외친다

    ‘정국 분수령’ 오늘 주말 촛불집회…최대 100만명 “박근혜 퇴진” 외친다

    12일 토요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에 대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실상 현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예상으로 최대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 집회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그에 앞서 오후 2시 대학로와 종로, 남대문, 서울역,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노동계, 청소년, 대학생, 빈민·장애인, 여성계, 학계, 농민 등이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에 집결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을 포함한 시민들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주최 측은 이날 최소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경찰은 16만∼17만명 참가를 예상한다. 이날 집회의 하이라이트는 총궐기 집회 이후 이어지는 도심 행진이다. 오후 5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 서대문,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와 가까운 율곡로 남쪽까지 촛불을 든 시민들의 물결이 이어진다. 주최 측은 애초 청와대 진입로인 종로구 내자동로터리까지 4개 경로로 행진을 신고했다. 경찰은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그보다 남쪽으로 내려간 지점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을 붙여 주최 측에 통보했다. 참여연대는 조건 통보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법원에 금지통고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리는 심리에서 법원 판단이 주목된다. 행진이 끝나는 오후 7시쯤부터는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 5000여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한다. 이전 두 차례 집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고,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만큼 안전관리와 교통 소통에 중점을 두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낙태 의사 처벌 강화안 의료·여성계 반발에 ‘백지화’

    불법 낙태수술(인공 임신중절수술)을 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 기준이 기존 12개월에서 다시 1개월로 완화됐다. 보건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행위’ 범위에 불법 낙태수술을 포함하고 이를 위반한 의료인의 면허를 12개월간 정지시키는 내용의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을 지난 9월 입법예고했으나, 의료계와 여성계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없던 일로 했다. 불법 낙태수술을 한 의료인에 대한 면허 자격정지 행정처분 기준은 애초 1개월이었다. 복지부는 11일 “당초 모든 비도덕적 진료행위를 한 의사의 면허를 12개월 이내 범위에서 자격 정지하려고 했으나, 진료 중 성범죄와 대리수술 등 중대한 비도덕적 진료행위는 12개월 이내로 유지하고, 경미한 사안은 1~6개월 범위 내로 자격정지 기간을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2일 ‘박근혜 퇴진’ 3차 주말 촛불집회…주최측 “50만∼100만명 예상”

    12일 ‘박근혜 퇴진’ 3차 주말 촛불집회…주최측 “50만∼100만명 예상”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날 집회에는 지방에서도 시민들이 대거 상경할 예정이다. 주최 측에서는 최소 5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경찰과 시민단체에 따르면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주최 측은 최소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경찰은 16만∼17만명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최다 인원이 운집한 6월10일(주최 측 70만명·경찰 8만명)을 웃도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참가할 예정이다. 청소년 단체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도 지난 주말(11월 5일) 집회에서 모금한 돈으로 각지 학생들의 상경 비용을 지원한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2시 대학로와 종로, 남대문, 서울역,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노동계, 청소년, 대학생, 빈민·장애인, 여성계, 학계, 농민 등이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에 집결한다. 1부 행사가 끝나면 오후 5시쯤부터 대규모로 행진이 시작된다. 주최 측은 청와대로 진입하는 길목인 종로구 내자동로터리까지 4개 경로로 행진을 신고했다. 각각 종로, 서대문, 을지로 등을 거치는 경로여서 행진 시간대 이 일대 차량 통행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내자동로터리를 지나는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하도록 주최 측에 제한 통고했다. 서울 동서 간 주요 축인 퇴계로·을지로·종로가 모두 행진 구간이어서 나머지 한 축인 율곡로 통행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날 행진은 대규모 인원이 청와대를 북쪽에 두고 도심 일대에서 넓게 에워싸는 ‘포위’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일부가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한다면 경찰과 산발적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행진이 끝나고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전인권·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도 출연해 발언과 공연에 동참한다. 문화제 종료 후에는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위안부 할머니 “꼭두각시 정권”… 여성계 “치욕적”

    김복동 할머니 등 시국선언 참여 “김병준 교수, 박근혜 정권 인정” 국민대 학생 ‘총리 반대’ 움직임 주말 집회에 3만~4만명 몰릴 듯 국정농단 파문을 부른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여성계도 동참하고 나섰다. 국민대 학생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병준 교수에 대해 현 정권을 적극적으로 인정했다며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경찰은 주말인 5일 예정된 촛불집회에 시민 3만~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을 교체하고 새 국무총리를 지명했지만 ‘기습 인사’, ‘불통 개각’ 등으로 여론은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8)·안점순(88) 할머니와 관련 시민단체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민단체로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동참했다. 이들은 “박정희 정권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박근혜 정권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로 역사를 팔아먹은 꼴”이라며 “이것도 모자라 국정을 주무르듯 한 또 다른 권력이 있었으니 더는 꼭두각시 정부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전국여성연대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40여개 여성단체는 이날 서울 청와대와 가까운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란 슬로건으로 당선됐지만 여성들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 줬다”며 “답은 하야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여성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단체연합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자격을 잃은 박 대통령은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 비서실장 등 인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대 학생들은 ‘박근혜 정권의 면피성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국민대 학생들’을 꾸렸다. 이들은 신임 총리 후보자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비판하면서 “박근혜 정권을 사실상 적극적으로 인정한 김 교수에 대해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의 감정을 느낀다”며 “이것은 김 교수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닌 같은 국민대 구성원으로서의 문제 제기”라고 전했다. 또 건국대를 비롯해 충북대, 전북대, 부경대, 경북대 교수들이 각각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서울대 총학과 한양대 총학 등이 학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전남대·아주대·인하대 총학 등도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는 선언문을 내놓았다. 이 외 부산대, 전주교육대, 경상대 등 전국 곳곳의 대학에서 시국선언뿐 아니라 백일장, 거리행진 등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시국선언에 불참하겠다고 했던 인제대 총학은 이날 교내 정문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매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에 1000여명씩 참여하고 있다면서 주말인 5일 오후 4시에 예정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문화제’에는 3만~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고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화여대의 어제와 오늘/최광숙 논설위원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08년 이화여대로부터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았다. 학교 측은 이대 출신인 김 여사의 수상 이유로 ‘내조의 리더십’을 꼽았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내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상을 준 것은 남편에 의해서만 정체성 구현이 가능한 가부장 체제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남편 뒷바라지를 잘해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주는 상이라는 얘기나 다름없으니 여성학의 메카인 이대 학생들이 반발할 만도 했다. 학교 측이 내세운 ‘내조의 리더십’이라면 이대 출신의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이 상을 받았어야 했다. ‘베개밑 송사’라는 말이 있듯이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 역시 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만약 자신이 백악관에서 승진을 한다면 부인 미셸의 자리인 퍼스트레이디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부인의 영향력이 인사(人事)에까지 미쳐 ‘영부인 인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대의 영향력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관·재계 등 리더들의 부인들이 이대 출신이 많아 그야말로 ‘안방 파워’로 불릴 만했다. 하지만 한국 최초의 여의사 김점동,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 최초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효숙씨 등 여성 1호 기록을 보유한 이들 대부분이 이대 출신이다. 자신의 힘으로 유리천장을 깨뜨린 주역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대의 발전사는 여성계 권익 신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대 학맥이 ‘안방 파워’를 넘어 정치권 권력의 한 축으로 떠오른 것은 진보정권에서다. 페미니스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 여사의 이대 후배이자 이대 총장을 지낸 장상씨를 첫 여성 총리 후보로 내정해 여성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아들의 병역 의혹 등으로 장씨가 낙마한 것을 이 여사는 훗날 청와대 시절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첫 여성 총리로 기용한 한명숙씨 역시 이대를 나왔다. 총리뿐 아니라 장관 등 여성계 인사들이 대거 공직에 진출했는데 이대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최근 이대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으로 권력형 스캔들의 한가운데에 섰다. 결국 최경희 총장은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어제 사임했다. 총장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그 역시 ‘몸통’이 아닌 ‘깃털’에 불과할 수 있다. 몸통 미꾸라지 한 마리가 다른 곳도 아닌 신성한 상아탑에서 흙탕물을 쳤다면 그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쩌다 개교 130년을 맞은 이대가 ‘이화여대가 아닌 최순실대’, ‘이대가 아니라 순대’라는 비아냥을 듣게 됐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불법 낙태수술 의사 처벌 낮추기로

    정부가 불법 낙태수술(인공 임신중절수술)을 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 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낮추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8일 “불법 낙태수술 집도의에 대한 처벌을 놓고 의료계와 여성계의 반대가 거세 의사면허 자격정지 12개월로 정한 처벌 수위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23일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불법 낙태수술 집도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명시하고, 비도덕적 진료행위를 한 의사의 면허자격 정지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12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비도덕적 진료행위에는 불법 낙태수술 외에 허가받지 않은 주사제를 사용한 경우, 진료 중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 등이 포함됐다. 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개정안대로 의사면허 자격 정지 12개월로 하되, 불법 낙태수술 사례만 따로 떼어 면허 정지 기간을 다르게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국민 정서상 낙태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불법 낙태수술을 한 의사에 대한 처벌 강화를 아예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르면 19일 차관 주재로 의료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뒤 최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지만 의사 처벌을 놓고 의료계와 여성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가중되자 조속히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개정안에 낙태를 ‘진료행위’ 항목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여성단체에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을 내세워 “낙태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낙태 합법화” 광화문에서도 한국판 ‘검은 시위’ 열린다

    “낙태 합법화” 광화문에서도 한국판 ‘검은 시위’ 열린다

    워마드 등 여성커뮤니티 23·30일 이틀간 복지부 “낙태 의사 처벌 강화 재검토” A(35·여)씨는 지금도 5년 전의 일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하다.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에게 갑작스런 결별 통보를 받은 뒤 A씨는 뒤늦게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생명을 함부로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전 남자친구를 찾아 갔지만 그는 이미 또 다른 여성을 사귀고 있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아이를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자신도, 아이도 불행해질 것 같았다. 눈물로 몇날 며칠을 지새며 고민하던 A씨는 결국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의 부모는 “여자가 그런 수술까지 받고 몸을 버리다니 집안의 망신”이라며 “결혼하긴 틀렸으니 차라리 산에라도 들어가서 속죄하고 살라”고 힐난했다. A씨는 “충격으로 홧김에 하신 말씀이었지만 두고 두고 상처가 된다”며 “서로 사랑해도 결국은 왜 여성들만 모든 책임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평생 죄인으로 숨죽여 살아야 하는 것이냐”고 흐느꼈다. 보건복지부가 임신중절 시술을 한 의료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 예고한 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의 ‘검은 시위대’에서 착안해 검은 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들이 잇따라 거리 시위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와 여성커뮤니티 연합은 오는 23일과 30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임신중단 합법화 시위’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낙태’라는 단어 대신 ‘임신중단’이라는 표현을 써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행사 주최 측은 “개정안은 표면적으로 불법낙태 수술의에 대한 처벌 강화지만, 결과적으로 임신·출산에 대한 여성 결정권을 억압하게 될 것”이라며 “시위를 통해 임신중단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알리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비도덕적 진료 행위 유형을 8가지로 제시하며 여기에 불법 낙태수술을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집도의 자격정지 1개월이라는 기존 처벌 기준을 최대 12개월로 늘리는 등 상향시켰다. 이후 의료계와 여성계의 거센 반발이 일자 복지부는 관련 규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임신중단 합법화 시위 기획단은 “우리 사회에선 생명의 존엄성을 이유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범법자가 되고, 위험 속에 죽어가는 현실은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모든 여성은 자유롭게 이를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임신중절의 불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 낙태를 원하는 대상이 미혼자보다 주로 기혼 여성인 점 등을 이유로 합법화를 주장했다. 임신중절은 그동안 한국 사회의 여성들에게 무거운 주제였다. 여성이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평소 행실이 바르지 못하고 문란했을 것’이라는 편견과 낙인이 뒤따랐다. 성폭력에 의한 임신은 중절이 허용되지만 피해 사실을 사법기관에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증명의 어려움과 수치심을 극복해야만 했다. 때문에 복지부의 이번 개정안 입법 예고가 사회적 억압에 짓눌렸던 여성들에게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폴란드에서는 여성들의 전국적인 대규모 항의 시위로 인해 낙태 전면금지 법안의 폐기 수순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여성단체와 시민들 수백명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오는 23일과 30일 열릴 시위는 이와 별개로 여성들만 참여해, 개정안 저지와 더불어 임신중단 합법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날 “불법 낙태수술에 관한 법령은 입법예고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행정처분의 대상과 자격정지 기간은 전문가 및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복지부는 이르면 19일 차관 주재로 의료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복지부 “낙태수술 처벌 강화법 백지화…개정안도 전면 재검토하겠다”

    복지부 “낙태수술 처벌 강화법 백지화…개정안도 전면 재검토하겠다”

    정부가 인공임신중절수술(낙태수술)을 실행한 의료인에게 처벌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8일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한 의사에 대한 처벌 강화를 담은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이후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처벌 강화를 백지화하는 것을 포함해 개정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달 2일까지였으나 의사 처벌을 놓고 의료계와 여성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가중되자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규정의 완화·삭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조속히 결론을 내기로 한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달 23일 의료관계 행정처분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며 인공임신중절수술 집도를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명시했다. 개정안에는 집도 의사의 자격정지 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늘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자 한동안 잠잠했던 인공임신중절수술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고, 현행법 역시 개정해야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현행법에서는 △유전적 정신장애, 신체질환 △전염성 질환이 있거나 △강간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산모의 건강이 우려되는 경우 등 5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낙태가 모두 불법이다. 합법적인 낙태도 임신 24주 이내에만 가능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낙태는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안으로 개정안에 낙태를 진료행위 항목에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단체에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을 내세워 “낙태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르면 19일 차관 주재로 의료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후 최종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휴대폰 비번 말 안 한다고? 터키 소녀, 오빠에게 맞아 숨져

     터키의 한 소녀가 가족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오빠에게 맞아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터키 매체들이 보도했다.  9일 일간지 하베르튀르크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바트만주 17세 소녀 아미네 데미르타시가 이달 2일 오빠 카슴에게 구타를 당한 뒤 사망했다.  카슴은 경찰 수사에서 여동생을 때려 죽게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 “아미네가 가족이 모르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카슴은 아미네에게 휴대전화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요구했으나 동생이 거부하자 계속 때렸다고 진술했다.  아미네의 아버지는 딸이 입을 열 때까지 때리라고 아들을 부추겼다.  어머니 역시 이에 동조해 사태를 방관했다.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말하지 않고 버티다가 가족에게 사실상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동생을 폭행한 카슴과 아들을 부추긴 아버지를 구속했다. 어머니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도록 했다.  지역 여성계는 아미네의 죽음을 계기로 최근 터키사회에 증가하는 여성폭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바트만 거리에는 아미네의 사진 아래에 “나는 가족에게 고문당해 죽은 아미네 데미르타시입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쓰인 포스터가 나붙었다.  바트만 여성총회의 베리반 아자르 대변인은 “친인척에 의한 여성 살해가 늘어나고 있고 그 가운데 일부는 자살로 위장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구의 95% 이상이 무슬림인 터키는 과거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이 간혹 발생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명예살인에 강력하게 대응, 악습을 거의 근절했다.  그러나 이슬람주의를 표방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집권한 이래 터키 사회가 종교적으로 보수화의 길을 걸으면서 여성에 대한 억압이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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