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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유진 “남자현 열사 알리는데 동참해 주세요”

    소유진 “남자현 열사 알리는데 동참해 주세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배우 소유진과 함께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 캠페인’을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여성독립운동가의 실제 사진과 업적을 1장짜리 카드뉴스로 제작해 행 널리 알리는 방식이다. 캠페인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첫 번째 주인공은 남자현 열사다. 3.1운동 이후 중국으로 망명해 서로군정서에 가입해 군사들을 뒷바라지 한 점, 10개의 여성교육회를 조직하여 독립운동과 여성계몽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민족의 강인한 독립정신을 알리기 위해 ‘조선독립원’이란 혈서를 써서 국제연맹조사단에 일제의 만행을 호소한 역사적인 사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여성독립운동가라면 대부분 유관순 열사만을 떠올리는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매달 한 명씩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팔로워 수가 많은 분야별 유명인사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인데, 약 65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배우 소유진과 첫 시작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이런 의미 있는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며, 많은 팔로워 분들도 주변에 널리 알려 남자현 열사를 알리는데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에 기여한 인물, 사건 등의 다국어 영상 제작 및 SNS 캠페인을 통해 한국사를 국내외로 꾸준히 알리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버닝썬 부실수사, 男카르텔 탓” 빗속 거리로 나온 여성들

    여성 1000여명 청와대 앞 규탄시위 열어 “검·경 유착… 성 착취 눈감은 男 기득권”“강남 클럽 관련자들 전수조사 진행하라! 권력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를 처벌하라!” 경찰이 핵심 인력 152명을 투입해 100일 넘게 수사하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성계에서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모른 척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 1700여명(주최측 추산)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감아 준 남성 기득권 모두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는 고 장자연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 모두 우비를 입고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는 여성 성 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사법부는 강간 문화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범죄자의 미디어 노출을 제재하고,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경로를 찾아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8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성 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 핵심 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으니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버닝썬 수사 다시하라” 여성들, ‘강간 카르텔’ 규탄 집회

    “버닝썬 수사 다시하라” 여성들, ‘강간 카르텔’ 규탄 집회

    여성 500명 청와대 앞에 모여“여성 성 착취 눈감아줘” 비판“경찰청장 사퇴해야” 주장도“강남 클럽 관련자들 전수조사 진행하라! 권력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를 처벌하라!” 경찰이 핵심 인력 152명을 투입해 100일 넘게 수사하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강남 클럽 ‘버닝썬’ 수사 결과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여성계에서는 남성 기득권이 여성의 성착취 범죄를 모른척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 500여명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버닝썬’은 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약을 이용한 여성의 성 착취를 눈감아준 남성 기득권 모두의 카르텔”이라면서 “이는 고 장자연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까지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폭우 속에 모두 우비를 입고 ‘검경 유착의 빛나는 성과, 강간 카르텔’이라고 적힌 주황색 피켓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인간으로도 취급하지 않았는데도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조차 범죄를 묵인하고 피해자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입법부는 여성 성 착취 대처 법안을 개정하고, 사법부는 강간 문화 가해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범죄자의 미디어 노출을 제재하고, 관세청은 마약 밀반입 경로를 찾아 강력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18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성 산업의 유착 관계는 혐의가 없고, ‘경찰총장’ 윤모 총경도 혐의가 없고, 승리를 비롯한 클럽 버닝썬 핵심 인물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니게 됐다”고 경찰의 수사 결과를 비판했다. 이들은 “조직의 ‘명운’을 건 수사 결과가 이처럼 나왔으니 민갑룡 경찰청장과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투 논란’ 김기덕 감독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미투 논란’ 김기덕 감독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

    여배우 성폭력 논란… 여성계 반대 예상‘미투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이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한국인이 주요 국제영화제의 메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11일 홈페이지에 김 감독을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모스크바영화제는 칸·베니스·베를린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린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이 ‘악어’(1996)로 데뷔한 이래 평론가들과 관객으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았다. 그의 다섯 번째 영화인 ‘실제 상황’이 지난 2000년 모스크바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여배우들로부터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이번 심사위원장 선정을 두고 여성계의 반대가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김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초청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 김 감독 역시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 상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로운 세계 열렸다” “태아의 생명권 부정”

    “낙태죄 폐지와 함께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11일 오후 2시 45분.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시술한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와 270조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자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여성단체 등 낙태죄 폐지 지지자들은 환희와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여성계·청소년·의료계 등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헌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공동대리인단 소속 김수정 변호사는 “이번 결정은 이땅의 모든 여성들, 그리고 함께 연대해주신 분들의 승리”라며 소회를 나눴다. 낙태죄 폐지 시민단체 연대인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문설희 집행위원장은 “경제개발과 인구 관리 목적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생명을 선별하며 그 책임을 여성에게 처벌로서 전가해온 치욕스러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선언했다. 천주교계도 유감을 드러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의장 김희중 대주교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결정은 수정되는 시점부터 존엄한 인간이며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존재인 태아의 기본 생명권을 부정할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 고착시키고 남성에게서 부당하게 면제하는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불법 낙태, 66년간 여성의 죄만 물었다

    합법 중절 사유 확대 시도 번번이 무산 11일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든 낙태죄는 일제강점기 형법의 유산이었다. 일제가 1912년 만든 조선형사령은 낙태한 여성에게 1년 이하의 징역, 의사 등 낙태에 이르게 한 자는 3개월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해방 후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낙태죄 존치를 옹호한 입법자들은 6·25전쟁 후 인구 증가의 필요성, 생명 존중, 성도덕 유지 등을 근거로 들었다. 처벌 조항은 통과됐고 낙태를 한 여성과 낙태를 도운 사람 모두를 처벌하는 낙태죄의 틀은 66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 형법상 죄로 규정됐지만 낙태는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왔다. 산아 제한 정책이 실시되던 1960년대에는 원치 않는 출산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 정부도 인구 억제를 위해 초기 인공임신중절 비용을 지원했다. 이후 1973년 모자보건법 통과로 낙태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우생학적·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 등 한정된 경우에만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후 합법적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넓히려는 시도들이 있었으나 종교계 등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모자보건법이 1999년까지 다섯 차례 개정되는 동안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2009년에는 시행령 개정에 따라 인공임신중절 허용 기간이 임신한 날부터 28주에서 24주로 변경돼 낙태 요건이 더 엄격해졌다. 그러나 낙태는 암암리에 지속됐다. 처벌 조항이 있어도 실제 처벌은 거의 없었고, 여성들은 불법 낙태를 하는 모순적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2012년 낙태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조산사 송모씨가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낙태죄는 처음 헌법재판소 심판대에 올랐다. 2012년 합헌 결정이 내려진 지 5년 만인 2017년 두 번째 헌법소원이 제기되자 낙태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폭발하기 시작했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폐지 운동이 일었고 낙태죄 폐지 청와대 국민청원에 23만여명이 동의해 정부가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정부에 ‘모든 임신중절의 비범죄화, 처벌조항 삭제’를 촉구하는 등 국제적 관심도 이어지며 폐지 여론을 거들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생중계 후 대화방 폭파… ‘몰카 공유’의 진화

    생중계 후 대화방 폭파… ‘몰카 공유’의 진화

    초대자만 영상 재생… 기록 안 남고 SNI 차단 피해 비공개 게시판 유통 ‘비트코인’ 결제로 거래 사실도 은폐버닝썬 사태 때 터진 ‘정준영 사건’으로 불법촬영동영상 유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가해 행위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교묘해지고 있다. ‘단속만 피하면 된다’는 심리 탓에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불법 영상 유포 기술은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8일 수사당국과 여성계 등에 따르면 최근 ‘라이브 대화’ 서비스를 활용한 불법동영상 유포 행위가 포착되고 있다. 전모(29)씨는 온라인 게임을 함께하던 익명의 상대방과 메신저 대화방에서 라이브 생중계로 이른바 ‘정준영 동영상’을 봤다고 실토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라 영상을 내려받지 않아도 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유포하는 게 아니기에 적발 가능성이 작다. 또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공유 기능도 불법 동영상 유포에 활용되고 있다. 접속이나 전송 기록이 따로 남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 정부가 최근 불법촬영물을 막고자 도입한 ‘https SNI(서버 네임 인디케이션) 필드 차단’ 정책도 교묘해지는 유통 방식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SNI는 정부가 사전에 파악한 불법사이트에 인터넷 사용자가 접속하려고 하면 기계적으로 막는 방식이다. 이 정책이 도입된 이후 불법 동영상 유포자들은 초대장 제도나 코드번호를 요구하는 비공개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불법 촬영물 사이트 이용자들이 결제 사실을 숨기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비트코인을 활용하면 기록이 남지 않는다. 경찰은 정준영 사건을 계기로 최근 불법촬영물 유포 행위를 특별단속하기로 했지만 꼭꼭 숨은 유포자들을 적발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 발생 건수는 2016년 5249건, 2017년 6615건이었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 범죄 발생 건수도 2016년 1115건에서 2017년 1265건으로 증가세다. 하지만 몰카는 암수범죄율(검거되지 않은 숨은 범죄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가해·피해자들은 훨씬 빨리 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성폭력, 성매매, 불법 촬영 유포 범죄의 방식은 수사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늘 빠르게 변해 왔다”면서 “사법당국이 법 문구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어떤 피해를 줬는지 잘 따져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학생 선수 6만 5000명 전수 조사… 카톡으로 성폭력 신고

    여준형·권인숙 등 각계 인사도 참여 대한체육회 등록 6132팀 실태 파악 국가인권위원회의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특조단은 앞으로 1년간 성폭력·폭력 문제로 시끄러웠던 종목과 학원 스포츠를 중심으로 인권 실태를 들여다본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용 상담·신고센터를 열고 피해 사례도 접수한다. 인권위는 25일 특조단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폭로를 계기로 체육계 성폭력·폭력 피해 증언이 잇따르면서 특조단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조단은 인권위 조사관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파견공무원 등 17명 안팎으로 운영된다. 전문성을 높이고자 체육계, 학계, 여성계 등 여러 분야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포함됐다.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6132팀이 조사 대상이다. 특히 빙상과 유도 등 최근 성폭력·폭력 문제가 불거진 종목은 전수 조사에 나선다. 전국 초·중·고교 선수 6만 5000여명도 교육당국과 함께 전수 조사한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선수들을 위해 카카오톡(‘스포츠인권’ 검색)과 텔레그램(‘hrsports’ 검색)에 오픈채팅을 개설하는 등 익명으로 상담·신고할 수 있는 SNS 창구도 마련됐다. 신고가 접수되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의 조사와 함께 필요할 경우 관련 종목에 대한 직권 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권위, 스포츠 ‘미투’ 전수조사 나선다

    인권위, 스포츠 ‘미투’ 전수조사 나선다

    인권위,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 공식 출범 1년간 스포츠계 성폭력·폭력 전수조사 SNS 통한 익명 상담·신고 창구 마련국가인권위원회의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특조단은 앞으로 1년간 빙상, 유도 등 주요 종목을 타겟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또 SNS를 활용해 전용 상담·신고 센터를 열고 구체적인 피해사례도 접수 받는다. 인권위는 25일 스포츠 인권 특별조사단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특조단은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의 ‘미투’를 시작으로 체육계 성폭력·폭력 피해 증언이 잇따르면서 출범했다. 특조단은 단장을 포함해 인권위 조사관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파견공무원 등 17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조단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총 6132팀을 대상으로 스포츠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나선다. 빙상과 유도 등 최근 성폭력·폭력 문제가 불거진 종목은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초·중·고 선수 6만 5000여명도 전수 조사한다. 인권위는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전국 시·도 교육청과 함께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채팅에 익숙한 젊은 선수들을 위해 SNS를 통해 익명으로 상담과 신고를 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됐다. 피해가 접수되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의 조사와 함께 필요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직권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특조단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체육계, 학계, 여성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 스포츠인권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자문위원회에는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포함됐다.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스포츠는 국가의 사회적 위상을 드높인다는 이름으로 큰 폭력이 수용됐다”면서 “이번이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과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기한에 관계없이 철저히 (특조단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낙태죄 탓에 합병증 치료도 못받아” 헌재 결정 앞두고 불붙은 논쟁

    “낙태죄 탓에 합병증 치료도 못받아” 헌재 결정 앞두고 불붙은 논쟁

    시민단체, ‘낙태죄 위헌 논하다’ 포럼 개최국제앰네스티 담당관도 “낙태 폐지” 주장“태아 생명권만 공익으로 보는 건 차별”“불법 낙태 수술과 낙태에 대한 ‘낙인찍기’는 여성에게 큰 피해를 준다”(그레이스 윌렌츠 국제앰네스티 조사담당관) 시민사회와 국제앰네스티가 낙태 비범죄화를 촉구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르면 오는 4월 낙태죄 위헌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찬반 논쟁에 불붙고 있다. 국제사회도 폐지 찬성 의견을 내면서 ‘낙태죄 위헌’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21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법적·종교적·여성계적 관점에서 낙태의 비범죄화를 주장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레이스 윌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낙태죄 조사담당관도 함께했다. 아일랜드는 가톨릭 국가임에도 시민사회의 노력으로 지난해 낙태죄 조항을 폐지했다. 이들은 낙태가 불법으로 규정돼 여성이 보호받지 못하게 된 현실을 꼬집었다. 윌렌츠 담당관은 “낙태를 범죄로 취급하면 여성들이 수술 이후 합병증을 겪어도 처벌을 두려워해 치료 받지 못한다”면서 “낙태죄 폐지에서 나아가 누구나 낙태 서비스에 접근할 권리를 법률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으로도 낙태죄는 옳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4대 4 의견으로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당시 헌재는 “태아의 생명권이라는 공익이 임산부의 자기결정권이라는 사익보다 우선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한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태아의 생명도 존중받아야 겠지만 법리적 측면에서 헌법상 태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권의 주체라 할 수 없다”며 “낙태죄로 침해되는 여성의 기본권이 생명권을 포함하고 있는만큼 태아의 생명권만을 공익으로 보는 것은 불합리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헌재가 태아의 생명권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침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기 모순적인 측면이 있다”면서 “모자보건법에서는 이미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장애나 질환 등을 가진 태아는 낙태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낙태죄를 찬성해왔던 종교계에서도 처벌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캐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총무 신부는 “낙태죄는 여성의 몸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옳지 않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종교계는 여성의 임신 중단권이 비윤리적이고 비종교적이라고 꾸짖고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는 사회를 통제하는 기구가 아닌 사회와 동행하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 개최

    ‘서울시 여성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가 14일 오후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2층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열렸다. 이번 신년회는 성평등 사회를 선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는 여성리더들이 연대하고 지지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단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공동으로 주최로 2017년부터 올해로 3회째 계속되고 연례 행사로, 서울시의회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2019 서울여성 희망메시지 : 서울의 성평등 역사, 기억과 계획 나눔’, 박원순 서울시장의 희망메세지, ‘성평등 아카이브 론칭 선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김화숙, 이정인 서울시의회 여성의원들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 여성단체 각계 대표 120여명이 참여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성평등 아카이브’에 기증한 개인 소장자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련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 여성 운동의 힘으로 크고 작은 변화들이 제도를 만들고, 문화를 바꾸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왔다. 그 흐름에 함께 해 오신 여러분과 지금 이 순간 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행사 주최자로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그러나 여전희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은 외롭고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현장에서 분투하고 다른 여성들을 위해 변화를 만들면서 함께 역사를 써내려가기 위해 서로 응원하고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위원장은 “2015년에 개관된 국내 처음이자 유일한 성평등도서관에 올해는 성평등 기억의 맵과 성평등 아카이브를 구축 완료하여 여성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기념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열게 되었다”며 성평등 아카이브 구축을 축하하고, 앞으로 성평등 아카이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성평등 도시 서울에 대한 기대의 뜻을 덧붙였다. 한편 신년회의 부대행사로 ‘성평등 아카이브’ 론칭 선포식이 있었다. 성평등 아카이브에는 여성계 인사 소장 여성운동 주요 사건 관련 자료, 여성 분야 관련 언론 기사,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메시지(포스트잇), 여성단체 기증 정책현장 사료 및 개인 기증 자료 등 성평등 관련 기록물의 디지털화를 통해 보존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 모두와 공유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월 중순 이전 낙태죄 위헌 여부 가려질 듯

    “자기결정권 침해” vs “생명권 존중” 2012년 합헌 당시 4대4로 이견 첨예 추가 공개변론 땐 결정 늦춰질 수도 정부가 9년 만에 낙태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관련 헌법소원 심리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4월 중순 이전에 낙태죄 위헌 여부가 가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헌재에 따르면 형법에 규정된 낙태죄 조항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이 재청구된 지 정확히 2년이 지났다. 지난해 5월 헌재는 한 차례 공개변론도 진행했다. 같은 해 9월 유남석 헌재 소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앞으로 재판부가 새로 구성이 되면 가능한 한 조속하게 평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재판관 3명이 연말에 새로 임명되면서 재판부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충돌하는 첨예한 이슈라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것이다. 2012년 8월 헌재가 낙태죄에 대해 첫 판단을 하며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도 합헌과 위헌 의견이 4대4로 팽팽하게 맞섰다. 위헌 정족수 6명에 미치지 못했지만, 위헌이라고 본 재판관 4명은 “임신 초기의 낙태까지 일률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여성(임부)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봤다. 이후 이들의 반대의견 논리는 여성계의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게다가 오는 4월 18일 두 명의 재판관(서기석, 조용호)이 퇴임한다. 헌재 관계자는 “(낙태죄 이슈가) 올해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평의 일정이 비공개라 예측할 수 없지만 당장이라도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변수도 있다. 헌재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공개 변론을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헌재 결정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소장을 비롯한 일부 재판관들이 인사청문회에서 낙태죄 처벌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은 위헌(한정위헌·헌법불합치 포함)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 소장은 “임신 초기 사회·경제적 사유로 인한 임신 중절을 의사나 전문가들 상담을 거쳐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론적으로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은애 재판관은 “현재의 낙태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영진 재판관도 “임신 24주 내 낙태를 허용하는 외국법을 참조해 입법정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성 10명 중 8명 “낙태죄 폐지하라”

    여성 10명 중 8명 “낙태죄 폐지하라”

    헌재 위헌여부 판단 앞두고 영향 미칠 듯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여성 10명 중 8명가량이 낙태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 개정을 원한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기관의 소규모 여론 조사와 달리 이번엔 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부 주도 실태조사여서 헌재 판단과 낙태죄 폐지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4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지난해 9~10월 만 15~44세 여성 1만명을 조사한 결과 75.4%가 형법 269조(낙태 부녀자 처벌 조항)와 270조(낙태 의사 처벌 조항) 개정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낙태죄 폐지 의견을 낸 것이다. 낙태 허용 사유를 제한한 모자보건법 개정 필요성에는 48.9%가 동의했다. 모자보건법은 ▲본인 또는 배우자에 유전질환이 있을 때 ▲강간·준강간 임신 ▲혈족 간 임신 ▲모체 건강을 해치는 사례에 한해 예외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여성계는 그동안 이 법에 ‘사회·경제적 사유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33.4%(복수 응답)가 낙태 이유로 ‘학업·직장 등 사회활동 지장’을, 32.9%는 ‘경제 상태로 양육이 힘들어서’를 꼽았다. 현재 모자보건법에 규정된 ‘건강 상태’와 ‘강간·준강간’ 사유로 낙태를 했다는 응답자는 10%에도 못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83.3%는 ‘사회·경제적 사유’로 낙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낙태를 경험한 여성은 756명(7.6%)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안전하게 낙태할 권리 보장을”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안전하게 낙태할 권리 보장을”

    여성단체들, 9년만의 정부 조사에 성명 발표“낙태 처벌하는 저출산 프레임 벗어나야”피임 교육·약물 안전성 확보 등 대책 요구14일 보건복지부의 낙태실태 조사가 9년 만에 발표되자 여성계는 “하루 빨리 형법상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단체와 진보단체로 구성된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모낙폐)’ 은 이날 성명을 내고 “75%의 여성들이 낙태죄 폐지에 찬성하는 것을 볼 때 낙태죄 폐지는 시대적 요구”라며 “저출산을 이유로 낙태를 강하게 처벌하는 프레임을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모낙폐’는 “이번 조사로 낙태죄로 인해 여성들이 의료·기관에 접근하거나 정보를 제공받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여성 건강권을 보장을 위한 의료적·사회경제적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죄 폐지 집회를 4년째 열고있는 여성단체 ‘비웨이브’도 “안전한 수술 및 적절한 사후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 결정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신중단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임신중단을 막지 못하고 더 위험하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안전한 낙태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정부 조사 결과 피임과 임신·출산에 관한 남녀 공동의 책임의식 강화, 성교육 및 피임교육에 대한 정책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유림 모낙폐 집행위원은 “정부가 성교육이나 피임 교육 등의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는 제시되지 않았다”며 “국제 인권 가이드라인에 맞춘 포괄적 성교육 시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을 이용한 인공 유산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9.8%의 여성이 미프진 등 약물을 통해 임신 중절을 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지인이나 구매대행, 온라인 등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약물을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모낙폐 측은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합법적 이용을 시급히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계와 의료계는 암암리에 이뤄지는 낙태가 많다는 이유로 낙태 부녀자와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269조와 270조 개정을 요구했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23만명을 넘기도 했다. 여성단체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벌이고 있는 낙태죄 폐지 1인 시위를 다음달 8일까지 이어간다. ‘비웨이브’는 다음달 9일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에서 ‘임신중단 합법화를 위한 제19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과잉 규제” “당연한 일”… 양성갈등 불붙인 ‘야동 사이트’ 차단

    “과잉 규제” “당연한 일”… 양성갈등 불붙인 ‘야동 사이트’ 차단

    남초 커뮤니티 “합법도 막나” “검열” 靑 반대 청원 하루 사이 15만명 넘어 정치권 “워마드 초강력 제재” 가세 여성단체 “해외 불법영상물 피해 보호” 방심위 “알권리와 관련 없는 불법 차단”불법 음란 동영상 등을 보기 위해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 일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차단 기술을 내놓자 또 양성 갈등이 불붙었다. 남성 이용자가 몰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과잉 규제”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반면 여성계에서는 “매우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11일부터 정부 요청에 따라 ‘SNI 필드차단 방식’을 이용해 자사망을 통해 해외 불법 유해 웹사이트 895개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이 방식은 PC 등 기기 사이를 오가는 패킷(데이터 전송 단위)을 확인해 유해 사이트로 유입되는 패킷을 자동 차단한다. 기존에는 ‘URL’ 또는 ‘DNS’ 차단 방식을 썼는데 변칙적으로 차단을 피하는 방법이 공유되자 더 강력한 차단법을 도입한 것이다. 11일 차단한 사이트 중 불법 음란 사이트는 총 96개다. 나머지는 도박이나 불법식의약품 정보 등을 다루는 사이트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KT, LG유플러스, SK 브로드밴드 등 7개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와 함께 차단 기술을 협의해 왔다. 사이트 차단이 시행되자 온라인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명백한 불법 콘텐츠 유통 사이트는 단속해야 하지만 합법 성인 사이트까지 막는 게 말이 되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사실상 이용자 패킷 정보에 접근해 중간에서 송·수신을 방해하는 방식”이라며 검열과 사찰 아니냐는 주장도 내놨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 글에는 하루 새 1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은 “19금(禁) 사이트는 19세 이하에게만 금지하면 된다”면서 “단순 성인사이트까지 막는 것은 성인의 자유 제약”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19금 사이트가 아닌 (급진 페미니즘 사이트인) 워마드를 초강력 제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반면 여성단체들은 불법 사이트에 적극적인 조치가 취해진 것에 대해 환영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실제 서버를 해외에 둔 사이트 운영자에게 불법 촬영 영상 삭제를 요청해도 거부하면 방법이 없어 곤란했다”고 말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불법 영상물 소비자가 볼 권리를 주장하는 건 여성에 대한 심각한 폭력을 방조하는 일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합법적 사이트가 아니라 국내법을 위반하는 명백한 불법 사이트에 대한 차단”이라면서 “성인의 알권리와 관련 없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워마드·일베 사이트 차단에 대해선 “친목·정보 공유를 주목적으로 운영하는 사이트라 문제가 되는 개별 게시글 단위로 심의·관리한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잊혀질 권리’ 앞 둔 김병준 비대위... 향후 행보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간 당을 이끌어 온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의 해체도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는 지난해 7월 출범했다. 6·14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처참히 패배하자 당은 긴급 처방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인의 비대위를 꾸려 당의 새 가치 정립 등을 포함한 당 쇄신 작업을 맡겼다. 특히 외부인사로 영입된 최병길 위원은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금호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인물로 금융권과 재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김대준 위원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았었고, 과거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을 지냈다. 이수희 위원은 현재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이자 마중물여성연대 대변인으로 여성계 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 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호 위원은 정책벤처 인토피아 대표 및 청년정책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고, 과거 한양대 총학생회장 등을 지냈다. 구원 투수로 등장한 김병준 비대위가 가장 역점을 두고 취한 것은 계파 청산을 통한 당의 개혁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보수논객 인 전원책 변호사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의원으로 위촉했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하청의 재하청’을 준 것이란 비아냥도 나왔다. 그러나 좌충우돌의 전 변호사는 지도부와 갈등을 노출하다 위촉 한 달도 안 돼 문자로 해촉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비대위는 조강특위를 통해 김무성, 최경환, 홍문종 의원 등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하는 ‘물갈이’를 단행했다. 미완의 인적 쇄신이지만 이로써 비대위의 출범 당시 우선 순위였던 계파 청산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비대위는 또 당을 정책 대안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 정부 경제 정책인 ‘제이(J)노믹스’에 대안제 성격인 아이(i)노믹스‘를 내놓았고, 계파중심과 보스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담론으로 i(아이)폴리틱스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의 중심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빠르게 전개되며 비대위의 역할도 그만큼 축소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이후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위축됐던 친박(친박근혜) 세력들이 다시 황 전 총리를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들이, 나올 명분이 크지 않은 분들이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하거나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만류에도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모두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비대위의 역할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달 27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결정되는 것과 동시에 김병준 체제는 종료된다. 큰 과오 없이 8개월 남짓 작동한 김병준 비대위의 외부 영입 인사들은 다음 총선 등 정치권의 스케줄에 따라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 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통해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자리에서 당이 요구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험지출마를 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밖에 이수희 변호사도 다음 총선을 통해 원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정현호, 최병길 위원 등도 정치권에 한번 몸담은 이상 당에서 향후 역할을 감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비대위원들이 어떤 식으로 든 당에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왕 왕위계승 행사에 여성 참석 배제… “시대착오” 거센 비판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왕 왕위계승 행사에 여성 참석 배제… “시대착오” 거센 비판

    아베, 전통 따른다면서 여성 참석 제한 ‘여성 일왕 계승’ 논란 사전 차단 의도 日국민 84% “여성 왕위계승 허용해야”앞으로 석 달 정도 지나면 일본은 31년 만에 왕이 바뀐다. 1989년 1월 8일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이 4월 30일 저녁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오전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에 오른다. 일왕이 살아 있을 때 물러나는 생전퇴위가 1817년 고가쿠 일왕 이후 처음이다 보니 왕위계승 행사도 200여년 만에 이뤄진다. 이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하늘을 찌른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아베 신조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행사준비위원회를 열어 퇴위·즉위를 어떤 식순에 따라 진행할지 등 전체적인 왕위계승 의식의 얼개를 확정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여성은 왕족이어도 참석을 못한다는 규정이다. 곧 왕비가 될 나루히토 왕세자의 부인 마사코 왕세자비를 비롯해 왕위 계승권이 없는 왕실 내 여성들은 일체 참석 명단에서 빠졌다. 여성 각료(장관) 등은 남녀 구분 없이 참석이 허용되지만 정작 왕실의 여성들은 배제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성 또는 여성계 혈족이 일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 “시대착오적”, “사회적 상식과 반대되는 결정”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과거의 예를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메이지 시대 말기에 제정됐다가 현행 헌법하에서 폐지된 ‘등극령’(일왕 즉위식을 정한 규정)의 규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여성 일왕’과 관련돼 논란이 이는 것은 1차적으로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들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왕이 될 수 있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데 대해 여론은 긍정적이다. 이달 초 도쿄신문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왕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바꿔 여성의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84.4%에 달했다. 여성 왕족이 일반 남성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 현행 규정을 바꿔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76.2%가 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가 별다른 사회적 논의도 없이 왕실 여성들의 왕위 계승 행사 참석에 제한을 둔 것은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와 무관하지 않다. 아베 정권의 지지층인 보수세력은 왕위계승의 과정 및 의식 등에서 전통을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생활의 불편을 없앤다는 이유로 일왕이 바뀌기 1개월 전인 4월 1일에 연호(年號)를 공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새 연호는 새 왕이 즉위한 다음에 공표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통을 깨고 여성 왕족의 참석까지 허용했을 때 쏟아질 비난을 아베 총리로서는 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채팅앱서 만나 성매매 10대, 성범죄 가담자냐 피해자냐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생각나눔] “성매매 연루된 10대는 피해자” vs “피해자라도 계도 필요”

    現 ‘대상 아동·청소년’ 분류해 보호 처분 “성매수·알선자 협박 받아 신고도 못해” “처벌 면죄 악용해 범죄 반복될 수도”‘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은 또 다른 피해자인가, 선도 대상인가.’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과 랜덤 채팅 등을 통한 성매매에 10대들이 대상이 되는 사건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법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두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행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은 성매매한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 아동·청소년’으로 분류해 소년법에 따라 소년부에 송치, 보호처분을 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여성계에서는 “사실상 강압에 의해 성매매에 연루된 아이들도 소년법 처벌이 우려돼 신고하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며 10대들은 ‘피해자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청소년 단체 364곳이 모인 ‘아청법 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아청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공대위는 “아동·청소년은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된 성착취 피해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나 피해자로서 어떤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며 “대상 아동·청소년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년법에 따르면 대상 아동·청소년들은 국선변호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의 주장을 담은 아청법 개정안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 발의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여성계 관계자들은 “성매매한 10대들의 사연을 자세히 보면 사실상 성관계를 강요받은 사례가 많다”고 말한다. A(17)양은 채팅 앱에 접속했다가 여러 명의 남성으로부터 만나자는 쪽지를 받았다. 호기심에 만난 한 남성이 성관계를 제안했고 거절 못한 A양은 결국 성행위를 한 뒤 돈을 받았다. 다음날 A양은 자신의 사진이 앱에 올라온 것을 발견해 “지워 달라”고 요청했으나 남성은 “한 번 더 만나 주면 지워 주겠다”고 말했다. “만나 주지 않으면 학교와 부모에게 알리겠다”는 협박도 했다. A양은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다가 상담센터를 찾았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A양 외에도 미성년자 14명과 수차례 성관계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성계는 성매매에 연루된 아동·청소년들을 피해자와 성범죄 가담자로 나누기가 매우 어렵다고 주장한다. 강요나 길들이기, 즉 그루밍 수법으로 유인하는 방식으로 성매매, 성폭력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폭력과 성매매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몇 만원을 받거나 숙식을 제공받았다고 성범죄 가담자로 분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현행 대상 아동·청소년 규정이 10대들이 다시 성매매에 연루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직 경찰은 “피해자라 하더라도 범죄와 연관이 됐기에 교육 차원에서라도 보호처분은 필요하다”며 “처벌하지 않으면 재범할 수 있어서 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계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보호처분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민간 기관이 교육이나 상담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쉬운 여대생’ 순위 매긴 일본 남성지 파문…여성계 항의 빗발

    ‘쉬운 여대생’ 순위 매긴 일본 남성지 파문…여성계 항의 빗발

    일본의 한 주간지가 지난 연말 여대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순위를 매긴 기사를 실어 파문이 인 가운데 이번 일을 남성 중심 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남성용 잡지 ‘주간 SPA!’가 지난달 ‘유혹하기 쉬운 여대생’이란 주제로 대학별 순위를 매긴 기사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여온 국제기독교대 4학년 야마모토 가즈나(21) 등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14일 잡지를 발행하는 후소샤를 찾아가 항의했다.항의방문단은 ‘주간 SPA!’ 편집부 관계자들에게 문제의 기사가 게재된 경위 등을 캐묻고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간 SPA!’ 측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잡지를 팔 수 있을까에 집착하다 보니 그런 기사가 나오고 말았다. (판단력 등이) 마비됐던 부분이 있었다”며 여성 비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간 SPA!’는 지난달 25일자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음주파티의 일종인 ‘갸라노미’ 관련 기사를 실었다. ‘갸라노미’란 식사비용 등 모든 경비를 남자가 부담하고, 여자에게 돈까지 주며 데이트를 즐기는 파티다. ‘주간 SPA’는 이 기사에서 유혹하기 쉬운 학생들이 많은 곳이라며 여자대학 5곳의 순위를 표로 만들어 실었다. ‘주간 SPA’의 주요 구매층은 중년 남성들이다. 기사가 공개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후소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기사에 실린 5개 대학은 물론 여성인권단체 등도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여성을 경시한 잡지 출판을 멈추고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서명도 시작됐다. 지금까지 약 5만명이 서명에 참가했다. ‘주간 SPA!’ 측은 “사회 현상을 주제로 기사를 낸 것일 뿐 여성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진정한 사과의 자세가 결여돼 있다며 비난은 계속됐다. 항의방문을 주도한 야마모토를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여성들은 이번 ‘주간 SPA!’ 사태를 일본 사회에 뿌리깊은 남성 중심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기위해 페이스북에 ‘보이스업 재팬’(Voice Up Japan)을 개설했다. 여성 비하 등 문제의 개선을 위한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야마모토는 “윗세대 여성들이 잘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는 그런 경험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미투 운동’ 속에서도 무풍지대로 남았던 일본 사회에 이들의 작은 목소리가 어느 정도까지 반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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