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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방형직위제 막는 공직사회 이기주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개방형직위제도가 새 정부 들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힘 있는 부처들이 앞장서 개방형 직제에 대한 공모 절차를 무시한 채 어물쩍 공무원을 앉혀 공직사회 이기주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23일 조직 실·국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개방형 직위인 대변인과 안전관리본부장을 공모 절차 없이 임명했다. 본부와 소속 기관을 포함한 안행부의 고위 공무원 정원은 58명인데 현재 62명으로 정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매머드 부처인 기획재정부도 마찬가지다. 기재부는 최근 실·국장급 인사 발령에서 국유재산심의관, 성과관리심의관, 국제금융심의관, 복권위 사무처장, 공공혁신기획관 등 5개 개방형 직위에 대해 공모 절차를 밟지 않았다. 국무총리실 역시 개방형 직위인 정책평가관리관을 공모 없이 임명했다. 반면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 상대적인 약소 부처들은 그나마 공모를 통한 개방형직위제도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공모 절차 없이 공무원으로 개방형 직위를 채운 부처들은 “고위 공무원 정원이 넘쳤기 때문”이라는 ‘예외 규정’을 근거로 내놓고 있다. 24일 안행부 인사실의 관계자는 “규정상 정원이 초과되면 외부 공모 과정 없이 내부 직원을 임명할 수 있다”면서 “정원 초과는 새 정부 초기면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이럴 경우에는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령인 ‘개방형 직위 및 공모 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인사 운영상 개방형 임용을 하기 곤란한 특별한 사유가 있어 안행부 장관과 협의한 경우’를 예외 조항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5일 안행부 장관은 각 부처에 정원이 초과될 경우 특별한 협의 없이 부처 내부 인사를 하도록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처럼 각 부처가 예외 규정에 따랐다는 해명을 하고는 있으나 부처 간 협업과 민관 소통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크게 엇나가는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종원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개방형 임용을 하기 곤란한 특별한 사유’라는 예외 규정을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부처들이 자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크다”면서 “개방형 직위제의 예외 조항을 더욱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도 “앞으로도 고위공무원단의 규모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예외 조항이 일반화되면 초과 정원을 소화하는 편법으로 이용되기 십상이다. 개방형 직위 제도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 있다”며 “‘충원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식의 애매한 표현도 손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방형직위제는 공무원, 민간인 가리지 않고 해당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공개경쟁 절차를 거쳐 선발해 임용한다는 취지에서 2000년 도입됐다. 현재 중앙행정기관의 고위 공무원 개방형 직위는 모두 161개이며, 이 가운데 66개 직위에 민간인 전문가가 임용돼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현대중공업의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당당한 직원으로서 행복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는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마음먹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대신 입사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담임 선생님이 제 이름을 호명했을 때 처음에는 멍했습니다. 서울의 유수 대학을 나오고도 입사하기 어려운 대기업에 고졸자인 내가 합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낙방한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고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습니다. 서로 끌어안고 한참 울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김대영군의 수기 ‘성실함으로 만든 나의 직장’ 중에서)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 김대영(19)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수석졸업과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룬 장한 젊은이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틈틈이 자원봉사도 하면서 12년 개근상을 받았고,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이식을 마다하지 않은 효자다. 그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의 ‘제1회 고졸취업 감동수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김군이 걸어온 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여정이 아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가 8살 때부터 간암, 위암, 설암 등을 앓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가정 형편은 늘 궁핍했다. 하지만 김군은 병석의 아버지가 “성실하게 살면 밥은 굶지 않는다”, 등굣길을 배웅하던 어머니가 “아파도 학교에 가서 쓰러져라”라고 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다. 김군은 초·중·고교를 모두 개근했고, 이를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제로 그랬다. 열심히 하면 길은 있는 법. 첫 번째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공업고등학교 입학이었다. 김군은 “지진이 일어난 땅에도 샘은 솟고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꽃은 핀다”라고 격려해 주는 1학년 담임교사 덕분에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늘 믿었다. 학과 1등으로 2학년에 진학하면서 그는 명문대 진학을 꿈꿨다. 내신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내 기능대회에서 대상(CNC선반 부문)을 받았고,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울산 보리수마을’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봉사활동에 참가했지만 그 이상으로 깨달은 점이 많았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졌다. 이를 통해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학과별 1, 2등 학생에게는 장학금으로 수업료 전액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암 초기인 아버지가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고교 2학년인 김군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늘 힘들고 피곤한 하루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다행히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고, 김군의 목표도 뚜렷해졌다. 그해 여성가족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장한 청소년 표창’도 받았다. 이후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고3 때, 국가정책 차원에서 고졸 채용이 확대되면서 현대중공업은 고졸자 전형 중 현대공고에 대해서는 우선 채용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군은 현대공고에서 수석졸업을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에서 자신을 신입사원으로 그냥 데려갈 것이라고 잠깐 기대를 했단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1등의 학교 성적과 5개나 되는 국가공인자격증, 학교장 추천서를 모두 갖췄지만, 그의 경쟁 상대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성화고교, 마이스터고교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두 배수를 뽑는 1차 합격자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자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2차 전형인 1개월 현장실습은 그를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다. 새벽 5시면 일어나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하면서 어제 배운 것을 다시 외우고, 오늘은 어떤 선배에게 무엇을 물을지 미리 생각했다. 함께 경쟁하던 동료들이 떨어져 실망하는 모습을 보았고, 3차 인성검사와 최종 면접까지 통과하자 앞으로 ‘울산의 터줏대감’이 되자고 결심했다. 현대공고 동급생 20여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김군은 최종 합격자 통보를 받고 실습현장에서 만났던 현대중공업 선배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형님, 저 합격했어요.”, “그래 잘했다. 앞으로 우리 잘 해보자.” 현대공고에서 3년간 김군의 담임을 맡았던 백성화(53) 교사는 “26년간 교직생활에서 만난 학생들 가운데 가장 성실하고 어떤 낙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는 학생이었다”면서 “수학을 특별히 더 잘했고, 운동에도 열심이며 예의도 바르고… 정말 빠진 게 하나도 없는 인상 깊은 제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교육나눔’이 또 한 명의 국가 인재를 바르게 이끌고 있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육아휴직 공감하지만…기업들 “인력공백으로 애로”

    우리나라 기업들은 육아휴직 제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인력 공백 등을 이유로 시행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4일 지난 3월 21~27일 전국 5인 이상 사업체 1000곳의 인사대상자를 상대로 벌인 ‘일·가정 양립제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여성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가정 양립제도를 기업이 적극 시행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96.4%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제도로 출산 전후 휴가와 배우자 출산휴가를 꼽았다. 이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92.4%), 육아휴직(91.3%) 등이 꼽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공공혁신기획관 조봉환△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성유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 전보△지방행정연수원장 임채호△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김형선△대변인 김석진△윤리복무관 윤종진△인력개발관 김일재△성과후생관 정윤기<기획관>△정책 이재관△인사 이지헌△전략 조욱형<국장>△전자정부 심덕섭△안전정책 정종제△재난관리 윤재철<정책관>△인사 황서종△지방행정 류순현△지역발전 정태옥△지방세제 배진환<기획관리실장>△인천시 박준하△대전시 조소연<기획조정실장>△세종시 최승현△강원도 김성호△경북도 김승수<전출>△경기도 김희겸△충북도 최복수△소방방재청 김동현<내정자>△제도정책관 이인재△소방방재청 전출 권영수 ■여성가족부 ◇실장급△기획조정실장 심보균△청소년가족정책실장 권용현 ■국토교통부 ◇국장급 <채용>△정책기획관 김정렬<전보>△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윤왕로 ■관세청 ◇과장급△비서관 이갑수<담당관>△인사관리 고석진△감사 이돈경△원산지지원 김성원<팀장>△감찰 김재권<과장>△특수통관 김태영△심사정책 정승환△법인심사 박헌△관세국경감시 양승혁<서울세관>△심사국장 최양식△조사국장 이재길<세관장>△천안 윤홍식△청주 황승호△마산 김두연<인천공항세관>△수출입통관국장 강대집△조사감시국장 한성일<부산세관>△통관국장 김종웅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시계획국장 김동호 ■해양경찰청 △차장 최상환△기획조정관 김광준△경비안전국장 이춘재△장비기술국장 고명석△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이정근△해양경찰학교장 이주성 ■코트라 △부사장(경영지원본부장 겸임) 우기훈△중소기업지원본부장 박진형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김성 ■동국대 △만해마을캠퍼스교육원장 김윤길 ■이디야커피 ◇선임△마케팅본부장 김진영△디자인실장 박혁
  • 이동·숙박형 청소년활동 안전 강화

    국토 대장정을 비롯한 이동·숙박형 청소년활동의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동·숙박형 청소년활동 계획의 신고와 수련시설 안전점검 강화를 핵심으로 한 청소년활동진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1월쯤 시행된다. 개정안은 이 같은 청소년활동 행사를 주최하려면 관할기관에 구체적인 계획을 신고토록 했으며 어린이나 청소년 대상 성범죄 전력자 등은 행사를 주최할 수 없도록 했다. 또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행사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청소년이 대규모로 숙식하면서 장시간 단체활동을 하는 수련시설의 종합 안전점검을 강화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참가자의 건강 상태 확인과 의료 조치도 의무화하고, 주최자가 행사 중 발생한 참가자의 생명과 신체 등의 피해를 배상토록 하기 위해 반드시 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소외층 품는 영등포구

    영등포구가 노숙인과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구에 따르면 노숙인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활기관인 ‘노숙인 희망학교’를 개설했다. 구는 지난 10일 스마트원격 평생교육원과 교육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수료자에 대한 취업 지원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교육원은 교육과학기술부 학점은행제 평가 인증기관으로, 7주에 걸쳐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은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여행 ▲자립의지 싹틔우기 ▲나만의 절제 방법 찾기 ▲자립 설계도 만들기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찾기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3~5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7주간의 자활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한다. 구는 서울의 5개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320명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는 ‘심신 건강 멘토링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법무부, 서울시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여성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스스로 지켜 나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2011년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년원, 가출 쉼터 거주 위기 청소년의 44.7%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첫경험 나이가 평균 14.9세라고 밝혀진 바 있다. 또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의 약 70%가 한부모 가정, 결손가정 자녀여서 진료 접근성이 낮고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체계적이고 향상된 프로그램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깐깐한 정홍원 총리

    깐깐한 정홍원 총리

    “방향은 괜찮은데 구체적이지 않다. 실현 가능할까.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늘 하던 이야기 말고 새롭고 창의적인 대안 없나.” 정홍원 국무총리가 각종 범부처 회의를 주재하면서 스스로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하고 개선안을 주문하는 통에 관련 부처들에 비상이 걸렸다. 총론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이전 총리들과 달리 정 총리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짚어 가면서 각론을 이야기하는 까닭이다. ‘총론’은 물론 디테일까지 챙기는 ‘각론 총리’ 앞에서 부처 장관과 관계자들은 ‘긴장 모드’다. 여성가족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들은 지난 16일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인 정 총리가 꼭 집어내어 구체적인 지시와 대안까지 제시하는 통에 회의가 끝난 뒤 보고 내용을 고치고 보완하느라 부산하다. 낙제는 면했지만 이들 부처 보고가 기껏 C학점에 간신히 턱걸이한 셈이라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정 총리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보고에 대해선 현장 사정에 대한 파악과 이에 맞는 정책 수정을 주문했다. 회의 전에 꼼꼼하게 업무파악까지 마치고 들어와 대안 제시와 지시도 구체적이다. 부처마다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역할 수행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문체부는 음악, 체육 등의 재능 발굴 및 지원을, 교육부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지원을, 고용부는 취업지원을 강화할 때 다문화가족의 장점과 우수성을 살릴 수 있다”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정 총리는 앞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내면서 어린이, 여성, 다문화가족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을 쏟아온 데다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로 사회 첫발을 내디뎌 어린이와 여성·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소탈하면서 격의 없지만 일에 있어선 깐깐하고 엄격한 태도도 교사로서의 경험 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6일 회의 주재 자리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 법문화교육센터를 활용해 다문화가족들을 도운 일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해마다 2000명 이상의 다문화 가족을 김천의 교육원으로 초대해 이틀 동안 법률 교육 기회를 줘 한국 법률에 익숙하도록 도왔다”면서 각 부처의 각종 프로그램과 교육시설을 활용해 실질적으로 다문화가족들을 도울 방안을 내놓도록 독려했다. 정 총리의 사실상 질책에 다문화가족정책의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복잡하게 얽힌 다문화관련 지원체계와 사업을 효율화·단순화하기 위한 실태 파악과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각료 18명 중 10명 관료 경험… 전문성 중시 책임장관제 포석

    각료 18명 중 10명 관료 경험… 전문성 중시 책임장관제 포석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4명의 장관급 인사를 공식 임명함에 따라 새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완료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51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윤 장관과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채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장관급 인사들은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이 무산돼 그동안 임명이 미뤄져 왔다. 이날 임명장 수여로 박근혜 정부는 17부 3처 17청의 조직개편안에 따른 초대 내각을 완성하게 됐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감사원장과 국가인권위원장이 유임되고 국정원장과 방통위원장이 새로 임명되는 등 진용이 모두 꾸려졌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의 면면을 보면 ‘테크노크라트 내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위시해 17개 부처 장관에 이르기까지 총 18명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절반을 넘는 10명에 달한다. 김대중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1기 내각에서 정통 관료 출신들은 아무리 많아도 전체 국무위원의 절반을 넘은 적이 없었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대표적인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란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무에 정통한 장관이 부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자신의 공약인 ‘책임 장관제’를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전문가 중시 연장선상에서 교수와 연구원 출신들이 내각에 다수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출신이 대거 포진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진영(부위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윤병세(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 외교부 장관, 윤성규(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환경부 장관, 방하남(고용복지분과 전문위원) 고용노동부 장관, 조윤선(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서승환(경제2분과 인수위원) 국토교통부 장관 등 6명에 달한다.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인사도 윤병세, 류길재, 서승환, 최문기 장관 등 4명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와 연세대가 각 2명이다. 이 밖에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영남대, 부산여대, 육군사관학교 출신은 1명씩이다. 신정부의 ‘신흥 학맥’으로 부상한 미국 위스콘신대를 거친 인사는 방하남, 윤상직 장관 등 2명이다. 출신 지역을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이 8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과 대구·경북(TK)이 각 3명, 충청과 부산·경남(PK)이 2명씩이다. 여성 각료는 조윤선 장관과 윤진숙 장관 2명이다. 18명의 평균 나이는 58.6세다. 최고령자는 69세의 정 총리이고, 조윤선 장관이 47세로 가장 젊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합격률 1.2%라니…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샀던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 시험의 필기시험 합격자가 17일 유례없이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 1급 시험에 응시한 251명이 가운데 단 3명만이 합격해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2%를 기록했다. 2급은 177명, 3급은 427명이 합격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험생들은 “말도 안 되는 합격률”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을 계기로 시험을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험문제 공개, 가답안 공개, 출제위원 공개 등 시험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제10회 청소년상담사 자격 시험의 평균 합격률은 48.1%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시 Q&A] 저소득층 한부모가족 9급 응시료 면제 휴대전화 결제했어도 환불받을 수 있어

    Q. 이번에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는데 한부모가족은 응시료가 면제된다는 걸 못 봐서 응시료를 휴대전화로 결제했습니다. 결제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는 없나요? 마지막에 급하게 접수를 하는 바람에 결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못 봐서요.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A 저소득 한부모가족은 9급 공무원 시험 응시료 5000원이 면제되는 것이 맞습니다. 안전행정부에서 시행하는 공채시험의 응시 수수료는 공무원임용시험령 제35조에 따라 저소득층(기초수급자, 한부모가족)에 해당하면 전액 환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응시 원서를 접수하면서 먼저 응시 수수료를 결제한 경우 관계 기관(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조회를 거친 다음 저소득층으로 확인되면 환불 처리됩니다. 다만, 최소한의 조회 기간이 필요해 시험 취소 기간 종료 후 1주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휴대전화 결제는 승인 취소가 가능합니다. 처리 기간은 신용카드사, 휴대전화 통신사의 사정에 따라 14일 이상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9급 공무원 시험 취소 마감일인 4월 13일 이후 일정한 처리 기간이 지나면 응시료를 되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gosi@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디아지오코리아 미혼모 지원

    디아지오코리아 미혼모 지원

    조윤선(오른쪽)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종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이사가 16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여성가족부에서 사회공헌재단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위스키 윈저, 조니워커 등을 수입·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매년 10억원씩 5년간 총 50억원을 출연,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할 방침이다. 오는 7월 1일 정식 활동을 시작할 이 재단은 여가부와 함께 미혼모 등 취약계층 지원에 주력하게 된다.
  • 이혼가정 83% “양육비 못 받아”

    전국 57만 가구로 추산되는 한부모가족에 대한 첫 실태조사 결과 전 배우자에게서 양육비를 못 받는 경우가 10명에 8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약 4개월 동안 배우자 없이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키우는 전국 2522명의 한부모가족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 배우자에게서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경우는 83.0%였다”고 16일 밝혔다. 한부모가족은 어머니가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모자가구가 63.1%,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는 부자가구가 36.8%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3.7세, 자녀 숫자는 평균 1.7명이었다. 사별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이혼 또는 미혼의 한부모가 자녀 양육비를 받지 못해도 지급 청구소송을 낸 사례는 적었다. 자녀양육비 청구소송을 한 비율은 4.6%에 지나지 않았는데, 소송 결과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것이 77.2%였다. 이 가운데 지급 판결을 받았지만 77.4%는 판결대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한부모 자신이 전 배우자와 연락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2.0%, 자녀도 55.6%가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부모가족의 가장 큰 어려움은 생활고로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72만원으로 전체가구 평균소득 353만원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한부모가족도 16.7%나 됐다. 한부모가족의 평균 자산은 5549만원으로 전체가구 평균 자산의 21%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한부모의 취업률은 86.6%로 매우 높았지만, 39.5%가 임시 또는 일용근로자로 고용 지위는 불안정했다. 또 오후 7시 이후 퇴근하는 비율이 43.1%로 자녀가 혼자 있는 돌봄 공백이 심각했다. 한부모가족 자녀의 평균 돌봄 공백 시간은 미취학 자녀는 2.8시간, 초등생은 3.7시간, 중고등생은 3.6시간이었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현금지원, 주거지원, 돌봄지원으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자녀양육비를 연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업무보고서 질타받은 여가부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으로 여성가족부가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밝힌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방안에 눈가리고 아웅식의 무성의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여가부 업무보고에서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가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여성이 3만명에 불과해 DB기준을 완화해서 7만명을 추가하고, 나머지 3만명은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여성의 능력을 키우거나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게 아니라 단지 기준을 완화해 DB를 채우는 것은 속임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국가인재DB는 공무원과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인물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가 주요직 인선에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현재 협회 및 단체의 전문가가 이 DB에 등록될 수 있는 기준은 ‘임원급’. 여가부는 이 기준을 사무총장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연구기관의 경우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규정된 등록 기준을 단순 연구원으로 완화하고 국가공무원 5급 이상, 지방공무원 4급 이상인 현행 기준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남 의원은 “여가부는 10만명 숫자 채우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관계부처 협조를 구해 공공기관 임원 30%, 각종 위원회에 일정비율 이상 여성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가부가 여성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새일센터 종사자들이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처우가 열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은 “새일센터에서 여가부의 인건비 지원을 받는 취업설계사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는 직업상담원보다 급여가 30만원 정도 적다”며 “여성폭력 방지 시설 종사자 임금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평균임금에도 못 미치는데, 이는 여가부가 사업 확대에만 급급한 결과”라고 말했다. 여가부가 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4일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한 성평등지수도 2011년 세계 11위에서 2012년 27위로 하락했음에도 여가부는 업무보고에서 “국제기구가 잘못된 통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부와 협조해 최신 영문 통계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만 밝혀 근본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고시열전] ③ 행시 23회 합격자들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행정고시 기수가 23회다. 1979년 248명이 합격해 역대 기수 중 250명의 합격자를 낸 2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금까지 장관급 이상 공직을 받은 사람이 6명이다. 새 정부에서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급과 차관급 중간에 위치한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까지 3명이다. 유 장관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 장관직만 두 번째다. 민선 시장과 3선 국회의원 경력까지 더해 동기 중에서 스펙이 가장 화려하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국정기획수석과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와 비교된다. 두 사람은 2010년 8월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장관이 됐다. 정 처장은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이후 2년여의 공백을 딛고 다시 중용됐다. 정 처장은 2011년 6월 구제역 사태 등으로 유정복 당시 장관과 함께 물러났다가 재기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정부에선 박 교수와 함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성균관대 석좌교수)이 장관급 공직에 올랐다. 이들을 포함해 차관급 이상이 40여명에 육박한다.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원동 경제수석 등 2명이 청와대에 포진해 있고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김남석 안행부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 부위원장도 현직에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 후보로 꼽힌다. 이 청장은 기획재정부 2차관과 국방부 차관에 이어 차관급만 세 번째다. 경제부처에서 차관을 지내고 국회에 입성한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전 기획재정부 2차관),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및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도 장관 후보로 항상 거론된다. 이 밖에 권영규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전 서울시 부시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센터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기획관, 김호원 전 특허청장, 남일호 김포대 총장(전 감사원 감사위원), 박양우 중앙대 교수(전 문화관광부 차관), 박영일 이화여대 교수(전 과학기술부 차관), 손인옥 법무법인 화우 고문(전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전 산업자원부 1차관), 윤영선 삼정KPMG그룹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전 특허청장),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해양부 2차관), 이종배 충주시장(전 행정안전부 2차관), 장기원 국제대 총장(전 유네스코대표부 대사), 정남준 전 행안부 2차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 조윤명 전 특임장관실 차관, 주영섭 전 관세청장, 하복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 하영재 전 산림청장, 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전 여가부 차관)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국회 입성에 성공한 사람도 8명에 달한다. 고승덕 변호사(18대 한나라당 의원), 김동완·김장실·박성효·유성걸 새누리당 의원, 박재완 교수(17대 한나라당 의원), 유정복 장관,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고승덕 변호사는 23회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13회 외무고시 20회 사법시험에도 합격한 고시 3관왕이다. 민선 단체장에 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박성중 전 서울 서초구청장, 박성효 의원(전 대전시장), 박완수 경남 창원시장, 유정복 장관(전 경기 김포시장), 이종배 충북 충주시장,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정영석 부산 동구청장, 진익철 서울 서초구청장,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 최영조 경북 경산시장이 단체장에 당선됐다. 진익철 구청장과 박성중 전 구청장은 서울 서초구에서, 최영조 시장과 최병국 전 시장은 경북 경산에서 동기끼리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아직 부처 실·국장급에 있는 사람도 꽤 된다. 김광우 국방부 기조실장, 김상식 국민권익위 기조실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형선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형양 부산시의회 사무처장, 김화진 제주도 부교육감, 박성권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박성일 전북도 부지사, 이기만 인천지방조달청장, 이문희 제주대 사무국장,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 겸 재정전략실장, 이종원 교원소청심사위원장, 이태훈 대구 달서구 부구청장, 전찬환 강원대 사무국장, 정완성 주호주대사관 총영사, 정환식 부산지방병무청장, 채형규 행심위 상임위원 등이 현직에 있다. 이수원 서울대 사무국장은 정무직(차관급)인 특허청장을 지낸 뒤 1급 상당인 사무국장 공모에 응해 일하는 상당히 드문 케이스다. 공직 퇴임 후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 등 공공기관과 학계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다문화 차별 없애고 배려하는 사회를”

    “다문화 차별 없애고 배려하는 사회를”

    지난 10일 구로구 신도림동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6층 그랜드볼룸에 전국 24개 지방자치단체 단체장과 직원 등 130여명이 모여 ‘제1차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다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부회장을 맡은 이성 구로구청장이 회의를 주관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방명록에 ‘다정한 지구인’이라는 글귀를 남겼다. 직간접적인 차별을 배척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구청장은 회의에서 “대한민국에는 143만명의 다문화 가족이 있다”면서 “이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다문화 정책을 만들고 서로 소통해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구청장은 중앙과 지방 간 ‘다문화 업무 협의회’ 설립 의견을 국무총리실, 안전행정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에 건의했다. 현재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에 소통하는 통로가 없다. 이 구청장은 “매년 초 외국인주민 정책 관계부처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전국 300여명이 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중앙부처에서 1년 동안 추진할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다문화 정책을 위해 업무 추진 협의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보건복지부에 다문화 가정 산모·신생아 도우미 확대를 요청했다.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50% 이하 출산 가정을 대상으로 2주간 도우미가 가정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어 능력 부족과 지역 사회 소통 부재로 다문화가정이 산모·신생아 도우미 지원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지자체가 설립한 외국인근로자센터 운영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밖에 협의회는 오는 10월 일본과 유럽의 단체장을 초청해 경기 안산시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다문화 국제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5개국 대표단 30여명과 국제기구 및 학계 인사 등 총 300여명이 참여한다. 또 협의회 공식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선진 다문화 국가를 방문해 관련 정책을 연구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소년기 봉사활동은 인생의 자양분”

    “청소년기 봉사활동은 인생의 자양분”

    영국 윌리엄 왕자와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천생연분으로 2011년 4월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도의 금장을 나란히 땄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 활동이 발달한 영국에서 1956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 에든버러 공작이 교육학자들과 함께 만든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이다. 수 워커(50)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국제포상협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국장은 10일 “요즘 청소년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의 발달로 항상 경쟁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며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문제해결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봉사, 자기계발, 신체단련, 탐험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스스로 활동하면, 활동시간에 따라 금장, 은장, 동장 등이 주어지는 제도다. 142개국 800만명의 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도입된 지 5년 만에 1만 500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으며 금장을 받은 청소년도 7명이나 된다. 특히 인터넷으로 본인의 활동 사진과 경험을 매일 올리는 시스템은 한국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워커는 “금장을 포상받는다고 해서 대학 입시에서 특별한 가산점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청소년기의 자기주도적인 봉사활동 등은 인생에서 끊임없이 닥치는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 준다”고 강조했다. 에든버러 공작의 막내 아들인 에드워드 왕자는 국제포상협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제도를 만들어 내는 등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후원하고 있다. 에드워드 왕자도 청소년기에 금장을 받았다. 워커는 올해 국제포상협회가 새로운 회원제를 도입하면서 한국의 정회원 자격을 결정하고자 방한했다. 한국은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도입은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 정부 부처와 기관이 함께 운영한다는 사실에 대해 ‘독창적’이라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앞으로 청소년은 평생직장이 아니라 때마다 직업을 개척해야 하는데 포상제를 통해 사회에 진출했을 때 필요한 자질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고시는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수많은 인재가 고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위직에 명단을 올린 사람은 소수였다. 행정고시는 1963년 1회 4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56회까지 매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1980년 이전 합격자들은 이미 대부분 공직에서 은퇴했고, 일부만이 장·차관급 이상 공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공직 은퇴 후 각계의 요직을 맡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시 22회는 1978년 시행됐다. 그해 처음으로 합격자가 25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전까지는 많아야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숫자로만 보면 합격 운이 좋은 셈이다. 합격자 수는 23회까지 250명 선을 유지하다가 그 뒤 200명 미만으로 줄었고, 1981년부터는 한동안 100명 안팎으로 원위치됐다. 이와 관련, 22회 출신인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너무 많이 뽑은 선배들 때문에 승진이나 인사에서 손해 본다는 후배들의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숫자까지 반영해 배려받은 것으로 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2회 출신 중 지금까지 장관급에 오른 이는 8명이다.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그리고 전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임기가 남아 유임이 예상되는 정종수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현직에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미국 해리티지재단 객원 연구위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얼마 전 퇴임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노무현 정권 말기를 함께한 강무현 전 해수부 장관도 22회 출신이다. 차관급 이상 공직에 오른 사람은 스무명 정도다.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진영곤 감사원 감사위원, 허경욱 주OECD대표부 대사 등이 현직에 있다. 곽창신 전 교원소청심사위원장,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재섭 전 체신청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박종구(김앤장 고문) 전 감사위원, 박봉태 전 해양경찰청장, 배국환 전 감사위원, 신철식(STX미래연구원장)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안양호(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전 행안부 2차관, 유영학(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금 배지를 단 사람들도 10여명에 달한다. 금감위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낸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충남 부지사를 거쳐 18·19대 연이어 당선된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를 거쳐 17·18·19대 3선에 성공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현직 의원이다. 김충환(17·18대) 전 한나라당 의원, 엄호성(16·17대) 전 한나라당 의원, 우제항(17대)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행시 22기 동기다. 옛 내무부(안전행정부의 전신) 출신을 중심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에 오른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등이 현직 단체장이다. 정우택(전 충북도지사)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자치단체장을 지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과 공단 등 공공기관이다. 강교식 충북개발공사 사장, 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 박상덕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이 근무 중이다. 전직으로는 김상돈 전 서울메트로 사장, 박대문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안준태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규태 전 에너지관리공단 감사,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있다. 민간기업체에는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 강중현 씨그널정보통신 사장, 박명현 귀뚜라미홈시스 대표, 신철식 STX미래연구원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수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정진대 송도글로벌캠퍼스 대표, 공종열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 대표 등이 활동 중이다. 국세청과 공정위, 감사원 출신 중 일부는 대형 로펌에 적을 두고 있다. 김원준(김앤장, 공정위) 김창환(화우, 국세청) 박종구(김앤장, 감사원) 이동훈(김앤장, 공정위) 정병춘(광장, 국세청) 허병익(김앤장, 국세청) 홍순걸(관세청) 고문 등이다. 공직 경험을 살려 관련 업계 단체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김명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이용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상근부회장,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활동 중이다. 교육계에 진출한 이들도 많다. 곽노성(동국대) 김광조(계명대) 김석태(경북대) 나도성(한성대) 문태현(안동대) 윤장배(전북대) 정기오(교원대) 백종면(한국교통대) 송하성(경기대) 전제국(국방대) 교수 등이 교단을 지키고 있다. 박경재 한영외고 교장, 예창근 경기영어마을 총장도 22회 출신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올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 난이도 뒷말 무성

    “신경정신과 의사면허시험 수준으로 어려웠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11회 청소년상담사 자격시험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험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에 대해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수험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개인의 체감 난이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 채점을 하지 않아 결과는 알 수 없다”며 난감해하는 기색이다. 청소년상담사는 학교 등에서 상담교사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학력 또는 경력에 따라 1, 2, 3급으로 구분된다. 최근 집단 따돌림, 학교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청소년 상담의 필요성과 관심이 증가했고 자격증 수요도 늘어 시험신청 인원도 지난해보다 2배나 많았다.<서울신문 3월 7일자 24면>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시험은 1만 3130명이 신청했으며 급수별로는 1급 335명, 2급 3703명, 3급 9092명이 몰렸다. 실제 3급 응시 인원은 5700여명으로 3000여명이 결시했다. 1급은 박사 학위 이상, 2급은 석사 학위 이상, 3급은 대학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응시 자격이 주어졌다. 그런데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3급 시험이 난도가 턱없이 높아 문제가 됐다. 수험생들은 “청소년 상담과 관련없는 문제가 많았고, 임상병리사 시험보다도 몇 배는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문제 공개와 재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보통 국가자격증 시험은 수험생이 시험을 끝내고 문제지를 가져 나갈 수 있으나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외부 유출이 금지돼 있다. 1~3급별로 5~6과목 시험을 치르는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시험과목이 모두 22개다. 따라서 문제지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거나 문제가 인터넷에 공개되면 수험생들이 기출 문제만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할 것이란 우려에서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청소년상담사 3급 시험을 치른 전진아(44)씨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공부하는 등 교육학을 몇 번이나 수강했는데도 어디서 나왔는지조차 모를 생소한 교육학 용어가 출제됐다”며 “가정을 내팽개치며 공부한 주부들도 있는데 이렇게 기준 없이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면 내년에도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험생 장문경씨는 “지난해 난이도 조절 실패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올해 시험은 타당성과 신뢰도를 크게 벗어난 문제였다”며 “과연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에 대뇌나 생리의학에 필요한 의학용어들이 필요한 것인지, 그 길고 복잡한 문제 지문은 읽고 풀라는 것인지, 속독 능력을 평가하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험생들 사이에는 응시료 불만도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만 해당되는 면접시험 응시료가 전체 응시료(4만 2000원)에 일률적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필기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면접시험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각각 주관한다. 산업인력공단 측은 “1만 2000원의 면접시험 응시료를 필기시험과 나눠서 접수하면 수험생뿐만 아니라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불편도 커서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험생의 불만처럼 실제로 그동안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고무줄’이었다. 2010년과 2011년의 3급 합격률은 각각 13.0%와 14.3%에 그친 반면 지난해는 61.34%로 폭증했다. 시험 이후 수험생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산업인력공단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시험 난이도 조절 문제는 오는 27일 채점 결과가 발표되면 정답 공개 등을 담당하는 소관 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시험 문제를 연차적으로 공개하고, 응시료도 필기시험과 면접 수수료를 따로 받도록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윤 해수부장관 후보자, 정책숙지 제대로 해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엊그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숙한 태도를 보여 국무위원 자질이 있는지 의심을 갖게 했다. 의원들의 현안에 대한 질의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웃음으로 얼버무리는 등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윤 후보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유이’(有二)한 여성 각료이자, 부활한 해수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그에 대해 제기되는 자질부족론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새 정부는 크고 작은 인사사고를 겪어 더 이상 ‘인사표류’를 용납할 분위기는 아니다. 윤 후보자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려면 각오와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다. 윤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된 지 40일이 지나 청문회를 가져 청문회 준비에 결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청문회에서 기대 이하의 태도를 보여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들까지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그는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우리나라 항만이 몇 개 권역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가 “뭐하러 여기 왔느냐”, “적당히 웃으며 넘어갈 자리가 아니다”는 질책을 들었다. 또 엉뚱한 얘기를 횡설수설 늘어놓다 장관으로서 기본소양이 안 됐다,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는 우려를 샀다. 물론 장관 후보자라고 해서 관련 업무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숙지가 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는 해양업무에 문외한이 아니고 해양수산개발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아닌가. 그의 청문회 준비 미숙이 해수부와 손발이 맞지 않아서인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한번 점검해 봐야 할 대목이다. 해수부는 해운, 항만, 수산업 등 본연의 업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련부처와 손발을 잘 맞춰야 한다. 윤 후보자가 하루빨리 업무를 익히고 공무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야 해수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후보자에겐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등에서 입법부를 설득할 역량도 필수다. 또 후보자는 자신에게 많은 여성들의 기대가 걸려 있음을 새겨야 한다. 장관직을 원활히 수행해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의 길을 넓혀줘야 할 책무도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친족 성범죄’ 5년간 60% 이상 늘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3일 친딸을 5년간 성폭행한 이모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소중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어린 자녀를 지속적으로 추행·강간하고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하는 등의 태도로 미뤄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딸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방관한 어머니 안모씨도 방조죄가 적용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친족 간 성범죄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학교폭력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으로 진단하고 ‘컨트롤 타워’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오는 6월부터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기존 두 곳에서 네 곳으로 확대키로 했다. 수사기관은 피해 아동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검찰청의 ‘친족관계에 의한 성범죄 접수·처리 현황’에 따르면 접수 건수는 2008년 293건에서 지난해 469건으로, 불과 5년 만에 60%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재판에 회부된 건수도 2008년 180건에서 지난해 252건으로, 40%나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간 성범죄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친족 성범죄는 피해 아동들이 성인이 된 후 또는 상담 과정에서 뒤늦게 드러나 수사 착수 이후 증거 수집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가족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로 절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반성하기보단 아이에게 혐의를 덮어씌우는 어른들을 볼 때면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격분했다. 전문가들은 친족 간 성범죄 증가 이유로 ▲상대적 빈곤 및 박탈감 ▲이혼 및 재혼 가정 증가 ▲넘쳐나는 변태적인 성인물 등을 꼽았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가해자들은 대부분 어릴 때 불우한 환경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겪은 이들”이라며 “아이를 통해 자신의 지배욕을 만족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규 춘천성심병원 기획관리국장은 “재혼 가정이 늘면서 친부모보다는 도덕 관념이 낮은 의붓아버지로 인해 피해 아동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 박사는 “친족 간 성범죄는 영혼 살인”이라며 “현행법은 ‘처벌불원’을 양형 감경 사유로 규정하고 있는데, 친족 간 성범죄는 아이들이 가족 해체 등을 우려해 용서해 달라고 해도 감경 없이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승 박사는 또 “학교폭력 등과 마찬가지로 친족 성범죄도 사회 문제로 공론화하고 학교, 정부부처, 수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동참해 피해 아동을 돌볼 기관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영희 대한변호사협회 수석대변인은 “부모들도 성교육을 이수하게 하는 등 근본적인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범 방지를 위해 검찰 차원에서 친권상실 청구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국선변호사 선임, 영상녹화 조사 등을 통해 수사 과정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위탁가정 등을 알선하고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친족 성범죄 피해자 보호시설을 현재 경북과 경남 외에 추가로 만들 곳을 찾고 있다”면서 “보호 기간도 만 18세에서 만 20세로 최대 2년까지 연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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