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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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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여성 신입직원이 임원될 확률 0%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에 여성이 신입 직원으로 입사해 임원이 될 확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상임 임원 126명 중 여성은 4명뿐이다. 이들 중 3명은 교수 등 외부 출신으로 기관장이나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유일하게 내부 출신인 1명도 외부 연구원에서 근무하다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가족부가 집계하는 기준과는 조금 다르다. 여가부는 임원 대상을 비상임이사까지 포함한다. 여가부 기준으로 산업부 산하 여성 임원은 41명이다. 하지만 비상임이사는 100% 외부 출신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다. 여성 임원 비중이 매우 낮지만 여성 직원과 여성 관리자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6월 기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 수는 총 8만 5223명으로, 이 중 여성 직원은 1만 2256명(14.4%)이다. 2013년 여성 직원 수가 920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33.2% 늘어났다. 부서장급 여성 관리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41개 기관의 여성 관리자 수는 총 972명으로, 전체 직원의 7.9%다. 2013년 532명에서 82.7% 늘어난 수치다. 김 의원은 “직장 내 여성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임원 등 고위직은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임원목표제와 여성관리직 목표제도 중요하지만, 출산·육아 휴직 등 여성 복리후생을 보장해 승진에서 차별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故배춘희 할머니 흉상 만든 나눔의집

    故배춘희 할머니 흉상 만든 나눔의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퇴촌의 나눔의집은 지난 27일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인 ‘2018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민간단체 활동 공모’ 사업으로 진행한 ‘2018 나눔의집 조소작품 공모전’ 시상식과 함께 진행됐다. 신동헌 광주시장과 소병훈 국회의원, 광명 평화의 소녀상 참뜻계승 관리위원회, 영화 ‘귀향’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의 인사말로 행사가 시작됐다. 고 배춘희 할머니 흉상을 제작한 이행균 작가는 “모습은 할머니와 닮게 만들었지만 미소에서 느껴지는 슬픔을 담기가 힘들어 작업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 한을 풀어 주기 위해서 각자가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면 일본이 우리 앞에서 무릎 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소 작품전을 심사하며 젊은 사람들의 희망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상 제막식에 영화 ‘귀향’의 세트장으로 조성된 영상기념관과 고인이 되신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공원도 모습을 선보였다. 행사는 나눔의집에서 생활하시던 하점연 할머니가 26일 별세한 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차분하고 간결하게 치러졌다. 공모전에서는 ‘새’가 된 손을 통해 일제의 폭력 속에서도 고향과 자유의 의지를 잊지 않은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양형규 작가의 ‘새가 되어…’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시민이 부지 300여㎡를 기부해 조성된 공원에는 이번 조소공모전의 수상 작품들을 전시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 별세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가 26일 오전 6시 8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7세. 나눔의 집에 따르면 하점연 할머니는 경상남도 하동 출신으로 1922년 태어났다. 15살되던 1936년 봄에 일본 오사카에 사는 언니네 아이들을 돌봐주러 갔다가 이웃 한국인 아줌마가 데려다준다고 해서 따라 나간 곳이 한 공장이었다고 한다. 이후 할머니는 대만,하이난섬,홍콩,중국,광둥,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4월 부산으로 귀국해 서울 강서구에서 살다가 2016년 5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을 해왔다.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의 사망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올 들어 벌써 여섯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여성가족부는 하점연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피해자분들의 명예·존엄 회복을 위해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정책 추진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마음놓고 학교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유은혜 “미안하고 참담” 스쿨미투 간담회

    “마음놓고 학교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유은혜 “미안하고 참담” 스쿨미투 간담회

    교육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학생들이 스스로 고발하고 나서는 ‘스쿨미투’가 확산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미안하고 참담하다”며 강력 대처를 다짐했다. 교육부는 26일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고등학교 재학·졸업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한 ‘스쿨미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박상기 법무부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참석했다. 한 학생은 “학교에서 터져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할 경우 대처를 잘해서 학생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며 ”학생 인권조례도 현장에서 실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잘 실현할 방안을 만들어달라”고 건의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의 성차별로 학생들이 받는 고통에 대해 교육부 수장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참담하다”면서 ”스쿨미투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2차 피해 없이 안전하게 학교 생활을 하도록 지원하고, 심리상담 등 필요한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또 ”스쿨미투를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성차별 문화를 바꿔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법과 제도를 통해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장관은 다양한 의견과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더 민주적인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의견을 전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높아진 성·인권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교원들은 후진적 관행과 문화를 꼬집고 이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내우-국내선 게임중독 질병 규정·확률형 아이템 제한 움직임외환-최대 시장 中 유통허가 없이 되레 역습… 콘텐츠산업 성장 엔진 빨간불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게임산업이 때아닌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고한 무역장벽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다. ‘게임진흥’의 기조가 퇴색되고 불공정 무역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산업의 성장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셧다운제 이어 게임 질병 인정땐 위축 우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ICD)에 게임중독 등 ‘게임이용장애(Game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을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2022년부터 게임이용장애가 공식 질병으로 분류되고 치료시설과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가 WHO의 조치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으로 분류되고 관련 치료와 국민건강보험 적용 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게임장애’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세계 의학계에서도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게임장애의 기준과 증상에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개인의 여가활동인 게임 이용을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면 상당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분류를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 입장도 엇갈린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에서 확정적으로 게임장애 질병 코드가 정해지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카지노와 경마, 담배 산업은 매출의 일부를 치유 기금으로 부담한다”면서 게임업계가 게임중독 치유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데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한 ‘셧다운제’에 이어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록까지 이어지면 ‘게임=중독물질’이라는 낙인이 강화돼 게임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 모바일까지 규제될지 촉각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게임업계가 지난 2015년부터 자율규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운영하는 게임에 과태료를 물리거나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법안이 발의되고 국정감사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이 도마에 올라 있다. 셧다운제와 게임 결제금액 한도, 웹보드게임 규제 등 각종 규제들도 완화 논의가 더디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달부터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 관련 평가’를 실시해 셧다운제의 적용 대상 범위 등을 평가하고 내년 3월 결과를 발표한다.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PC 기반 온 라인게임에만 적용되고 있는 셧다운제가 모바일게임으로 확대 적용될지 여부다. 모바일게임은 내년 5월까지 유예받았는데, 최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흥행과 함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들 게임에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中업체 협력·지재권 우회 수출도 무용지물 국내에서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무역장벽에 속수무책이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이 넘도록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 등 현지의 영향력 있는 게임 유통사와 손잡고 중국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려왔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처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아동과 청소년의 시력 보호를 이유로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 제한과 신규 온라인게임의 총량 제한 등 강력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한국 게임뿐 아니라 중국 게임에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한 상태로, 한국 게임의 수출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의 지적재산권(IP)을 통한 우회 수출도 어려워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나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중국 정부를 상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별 기업이나 업계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중국 진출은 기대조차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게임 상위권 포진… 규제·조세 회피 여지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의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는 ‘왕이되는자’ ‘마피아 시티’ ‘총기시대’ 등 중국 게임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완다게임즈와 넷이즈 등 중국의 유력 게임사들은 최근 한국에 모바일게임 서비스 및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중국이 한국 게임에 무역장벽을 쳐놓은 상황에서 ‘불공정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 게임사들 중에는 한국에 지사나 퍼블리셔를 두지 않은 채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등 국내의 각종 규제와 조세 의무를 회피할 여지가 높다. 또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한 타격은 대형 게임사보다 중소 및 인디 게임사들에 크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 일관된 정책· 업계 장르 개척 필요” 최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이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규제 개혁 45.4점 ▲부정적 인식 개선 39.6점 ▲글로벌 진출 및 해외 시장 대응 43.0점 ▲인력 양성 45.6점 ▲e스포츠 산업 육성 54.4점 ▲4차 산업혁명과 결합을 위한 연구 개발 47.2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낙제점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정 노력과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은 게임업계의 몫”이라면서도 “무역장벽 해소와 규제 완화, 게임인력 양성 등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보복 두려운 피해자에게... “처벌 원하나” 묻는 가정폭력법

    보복 두려운 피해자에게... “처벌 원하나” 묻는 가정폭력법

    “폭력 일어난 상황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25년간의 가정폭력 끝에 일어난 참극임이 밝혀지면서 가정폭력을 ‘반의사 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의사 불벌죄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죄를 뜻한다. 피해자 이모(47)씨는 25일 구속된 전 남편 김모(49)씨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가족이다 보니 보복이 두려워 결국엔 경찰에 ‘처벌 불원’ 의사를 전달해야 했다. 그때마다 풀려난 김씨는 이씨를 집요하게 스토킹했다. 김씨는 심지어 이씨의 차량 뒷범퍼 안쪽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까지 몰래 달아 이씨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현행 가정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제9조는 ‘가정폭력범죄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명시적 의사 표시를 했거나 처벌을 희망하는 의사 표시를 철회한 경우 공소를 제기하지 않고 가정보호사건으로 처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족 간 폭력인 만큼 개선·화해의 여지가 있고 합의를 존중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로 ‘보복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모르는 ‘묻지 마 폭행’보다 서로 잘 아는 ‘가정폭력’에서 보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가족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 훗날 복수로 되돌아올까 봐 어쩔 수 없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주된 이유는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41.2%) 집안일이 알려지는 것이 창피해서(29.2%) 신고해도 소용없을 거 같아서 (14.8%) 자녀들을 생각해서(7.3%) 등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에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취지의 조항이 오히려 피해자를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성변호사회 관계자는 “가정폭력을 사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문제로만 취급해 형식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폭력이 발생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청년 절반이 현재 알바 중… 최저임금 올랐지만 평균 월급은 86만 8864원

    청년의 삶에 아르바이트는 고정값이 됐다. 늦어지는 취업으로 부모에게 기댈 수 없는 청년들은 편의점이나 카페, 음식점에서 주로 일한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9~24세의 아르바이트 경험률은 76.8%로 나타났다. 4대 보험에 가입되지 않거나 초단기간 일자리가 많다는 특성상 아르바이트 규모나 노동 실태에 대한 통계는 미흡하다. 서울신문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들의 소득과 노동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과 공동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청년 응답자(만 19~34세) 5627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은 50.1%(2819명)였다. ●56.3% 아르바이트가 유일한 소득 현재 알바 중인 응답자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7930원으로 조사됐다. 알바천국이 올 상반기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진행한 아르바이트 노동실태조사(평균 시급 8069원)보다는 낮은 수치였고, 올해 최저임금(7530원)보다는 400원 많았다. 조사에 응답한 청년들은 월급 기준으로 평균 86만 8864원을 받고 있었다. 부모나 친인척으로부터 용돈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가 유일한 소득인 경우가 56.3%(1586명)였다. 이들이 하루 평균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은 6시간(22.1%)과 5시간 미만(21.7%)이 많았다. 이어 10시간 이상(16.3%), 8시간(15.9%), 7시간(14.5%), 9시간(9.5%) 순이었다. 대학생 장선기(21)씨는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긴 알바는 학기 중에는 할 수 없다”며 “알바를 하면서 수업을 듣고 과제, 팀플(조별 과제)까지 하면 정말 시간이 없다”고 전했다. ●59.6% “용돈 벌기 위해”… 24.6% “생계 유지” 대부분의 청년은 현재 1가지 아르바이트(88.7%)만 하고 있었지만, 2가지(9.9%), 3가지(0.8%), 4가지 이상(0.6%)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용돈을 벌기 위해서’(59.6%),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24.6%)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자기계발 비용을 보태기 위해’(5.7%), ‘사회생활을 경험하기 위해’(2.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의 생존수단으로 자리잡은 아르바이트 자리조차도 최근에는 줄어드는 추세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올 1~9월 아르바이트생 채용 공고(850만 4462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972만 7912건)보다 13% 정도 감소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알바를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알바와 학업을 동시에 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로 옮겨 갈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 日과 본격 협의 착수

    정부,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 日과 본격 협의 착수

    진선미 장관 “새달 초 발표할 수 있을 것”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치됐던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에 대해 일본과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한다. 외교부는 조현 1차관이 25일 일본을 방문해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차관협의를 한다고 24일 밝혔다.조 차관은 일본 측과 양국의 주요 현안인 화해·치유재단 처리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약 99억원) 가운데 그간 집행하고 남은 58억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날 간담회를 열고 “(재단 처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는데, 시점과 방식을 논의 중”이라며 “11월 초면 가닥이 잡혀서 국민에게 무언가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정부가 경제적 관계 등 여러 현안을 고려해 일본과 합의해야 할 것”이라며 “막바지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재단 해산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바 있다. 반면 일본 측은 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주장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브리지 수당/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브리지 수당/박현갑 논설위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에게 매달 20만원을 교육기본수당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시범실시한다.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사유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학교 밖과 안을 연결하는 취지를 강조해 ‘브리지 수당’이라는 별칭도 만들었다. 지원 대상은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인 ‘친구랑’에 등록한 만 9~19세 청소년 200~500명이다. 교재·도서구입비, 온라인 학습비와 학원 수강료, 중식비·교통비 명목으로 매달 20만원을 선정한 청소년 개인통장에 넣어준다. 초·중·고를 자퇴하거나 퇴학당한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5만여명에 이른다. 초·중학생은 유학 등의 사유로 학교를 자퇴하는 경우가 많고, 고교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 밖으로 나간 경우가 70% 정도라고 한다. 서울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복귀를 돕겠다고 나선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학교 밖 청소년 소관부처는 여성가족부이지만, 소관부처를 떠나 어려운 청소년은 사회가 보듬어 안아야 진정한 교육복지가 될 수 있다. 다만 시민의 세금을 지급하는데 사용의 적정성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고 하니 우려스럽다. 음주나 흡연 등 학습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용도로 사용하더라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인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부모 이혼이나 사업 실패 등 가정사로 인해 학교를 포기한 청소년들도 적지 않을 게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용 내역을 따지지 않는 것은 청소년의 사생활 보호라는 취지보다 세금은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비교육적 인식만 키울 가능성이 높다. 수당 지급으로 학교 밖 청소년을 줄이는 게 아니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학교 밖 청소년이 더 늘었다. 서울은 2년 전 1만 950명에서 지난해 1만 1527명으로 증가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도 필요하지만, 공교육 체계부터 재점검할 일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 부적응자가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우는 게 더 시급한 일이다. 공교육이 입시 위주로만 흘러가면서 성적 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 수업에 흥미를 잃고 잠자는 학생들이 속출한다. 그런데도 교사가 이를 못 본 채 태연히 수업하거나, 자습 명목으로 방치한다면 옳은 자세이겠나. 수당을 현금 대신 바우처카드나 티머니 등 사용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경북교육청은 2016년부터 매달 10만원의 수당을 티머니 카드 형태로 230명의 학교 밖 청소년에게 지급 중이다. 물론 카드 사용 내역도 청소년에게 제출받고 있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계명대 다양한 국제청소년리더 교류지원사업 진행

    계명대가 다양한 국제청소년리더 교류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계명대 외국인 유학생 60명과 한국학생 40명 등 100명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안동과 영덕 등지를 돌며 한국의 문화를 직접체험하고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혼상제 등의 행사 문화, 축제문화, 일상생활문화, 언어문화, 사회·제도문화 등을 주제로 참가 학생들은 지난 9월부터 매주 팀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탐방 이전에 한국문화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탐방을 통해서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김병일 이사장님의 선비정신 특강을 시작으로 종가음식 체험, 퇴계 이황 선생의 심신수양법 활인심방 체험, 한국 전통 예절 체험, 도산서원 퇴계 선생 유적지 탐방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방기간 중에는 그동안 수행해온 팀별 프로젝트의 성과발표와 함께 우수팀을 선발하기도 했다. 1위를 차지한 팀은 부이 티 수안 히엡(23, 베트남), 응웬 티 녹 칸(19, 베트남), 프레치 보네치(22, 캄보디아), 석제(22, 중국), 박세진(22, 한국)으로 구성된 팀으로 ‘관용어’를 주제로 언어문화를 연구해 발표하며 팀 프로젝트 전체 20개 팀 중 1위의 성과를 냈다. 2014년 계명대서 한국어 연수를 시작으로 현재 계명대 경제금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프레치 보네치 학생은“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는데, 한국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참가한 학생들과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한국에 온지 4년 정도 되는데 아직도 배울게 많고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통음식’을 주제로 의식주 문화를 연구한 1조, ‘국가별 생일과 관련된 잔치 문화’를 주제로 ‘축제문화’를 연구한 15조, 등이 2위와 3위에 선정됐다. 민경모 계명대 국제사업센터장은 “이 사업을 통해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 문화의 원류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며, 한국 생활에 필요한 문화적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 청소년들에게도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청소년리더 교류지원사업은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주관해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간의 교류활동을 지원하고,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적으로 계명대를 비롯해 경성대, 공주대, 광주여대, 군산대, 명지대, 상명대, 전북대, 제주국제대, 평택대, 한국영상대, 한국외대, 한양대, 호산대 등 14개 대학이 최종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대외경제총괄과장 김후진 ■여성가족부◇ 장관정책보좌관 임용 △ 국장급 박영선 △ 과장급 조주은 ■인사혁신처 ◇과장급 전보△노사협력담당관 황인수 ■전북 전주시 ◇직급 승진(사무관)△국가예산추진단장 노은영△맑은 공기추진단장 임숙희△덕진구청 서봉오 ■헤럴드 ◇헤럴드△미래사업본부장 신창훈△전략사업팀장 안주영△문화사업팀장 김아미△헤경마케팅국 모바일AD팀장 이용덕 ◇헤럴드경제 편집국△미래산업섹션 에디터 겸 IT과학팀장 최상현△모바일섹션 에디터 겸 이슈팀장 조용직△VIBE팀장 이슬기△미래산업섹션 4차산업팀장 홍승완△소비자경제섹션 컨슈머팀장 한석희△모바일섹션 모바일기획팀장 김상범 ◇코리아헤럴드 편집국△모바일섹션 모바일기획팀장 김연세 ■뉴스투데이 △편집국 금융증권부장 강준호 ■두산밥캣 ◇신규임원 승진(상무)△김상영
  • ‘온종일 돌봄TF’ 구성…부처간 협력 강화한다

    ‘온종일 돌봄TF’ 구성…부처간 협력 강화한다

    정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2018년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온종일 돌봄체계 태스크포스(TF) 구성방안’을 논의했다.정부는 지난해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온종일 돌봄체계 구축·운영을 위한 범정부 협력 강화방안을 세우고 추진단을 꾸렸다. 하지만 학교돌봄 26만명, 마을돌봄 9만5000명 등 36만명 수준인 돌봄 인원을 2022년까지 53만명 수준으로 확대하려면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 관계기관들은 온종일 돌봄체계 TF를 사회부총리 산하에 꾸리고 부처 간, 중앙-지방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목표치를 웃도는 36만명이 초등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보완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면서 “사회부총리 직속으로 온종일 돌봄 지원체제를 구축해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범정부 공동추진단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TF 필요성에 공감하나 조직 규모와 기능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논의를 구체화하자”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그간 범정부 공동추진단은 비상근 체제로 운영돼 부처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안정적 추진체계로서의 지원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돌봄 관련 지역 단위 거버넌스를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향후 온종일 돌봄체계 TF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부처는 이날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TF 구성·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과학 인재 확보를 위한 ‘4차 산업혁명 대응 인재 성장 지원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비공개 토의과제로 논의된 이 주제는 국무총리 주재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상정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금융권은 아직 ‘방탄 유리천장’...여성 임원 4%·창구직원 63%

    금융권의 ‘방탄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여성 종사자 비율을 살펴본 결과 임원은 4%에 불과하지만 창구직원은 6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금융업권별 남녀비율’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여성 종사자 비율이 평균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최근 5년간 평균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은행과 생명보험이 48%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은 42%, 손해보험은 41%, 증권은 38%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금융지주는 14%로 가장 낮았고 신용평가업계와 자산운용업계도 각각 24%, 29%에 그쳤다. 특히 전체 금융업권에서 창구업무 종사자는 여성 비율이 63%에 달하는 반면 임원 비율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은행권 창구직원 총 5만 8113명 중 여성은 3만 3585명으로 58%를 차지했다. 보험사와 저축은행은 여성 비율이 9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임원의 여성 비율은 은행 6.7%, 금융지주 3.9%, 생명보험 3.9%, 증권 3.0%, 저축은행 1.3%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임원 등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이 적은 ‘유리천장’의 대표적인 분야로 손꼽힌다. 직원채용 시 여성지원자 합격률이 남성지원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회사는 16개사로 집계됐다.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우리카드, 하나카드, 한화손해보험, 서울보증보험, 메리츠화재 등이다. 제 의원은 “금융사 전반에 걸쳐 채용될 때부터 임원이 되기까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체계적 차별을 받고 있지 않은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융감독원,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가 함께 금융업계의 극단적 성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밤의전쟁’류 성매매후기사이트 단속 강화한다

    ‘밤의전쟁’류 성매매후기사이트 단속 강화한다

    성구매자들이 성매매 경험을 공유하는 성매매 후기사이트에 대한 감시와 단속이 강화된다. 여성가족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3차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 회의를 개최하고, 성매매후기사이트 근절과 외국인 성매매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성매매후기사이트’는 성구매자들이 성매매경험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이런 종류의 사이트들에서는 성매매알선업자의 광고와 성구매자의 후기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기 성구매자의 이용 창구로도 운영되고 있다. 유명 성매매후기 사이트인 ‘밤의전쟁‘의 경우 휴게텔,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 등 2,349개의 업소의 정보가 등록돼 있다. 문제는 해당 사이트들이 구글,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성매매 연상 키워드만 입력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트가 폐쇄돼도 사이트주소를 바꿔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 쉽고, 게시물 내용이 직접 체험이 아닌 허구인 경우 처벌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점검단은 이번 회의에서 성매매후기사이트의 현황과 운영실태, 외국의 입법사례 등을 살펴보고, 관련 부처들이 각각 조치할 수 있는 대응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 성매매현상 및 규모 추정이 가능하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이트 접속 시 차단과 동시에 ‘단속사례’와 ‘처벌조항’이 강제노출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한다. 또 성구매자 역시 강력한 처분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지침을 할 예정이다. 성매매추진점검단장인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성매매 조장 웹사이트, 모바일앱 등의 확산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성매매 알선 등의 행위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정책적 측면에서 현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진선미 장관 “화해치유재단 조속 처리”… 해산 속도낼 듯

    진선미 장관 “화해치유재단 조속 처리”… 해산 속도낼 듯

    할머니 “日 사죄 노력해달라”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화해·치유재단 문제의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다. 진 장관은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화해·치유재단을 빨리 처리하는 걸 할머니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상의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이 공개적으로 재단 문제 처리를 언급함에 따라 조만간 정부가 재단 해산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만남에는 이옥선·박옥선·강일출·이용수 할머니 등 4명이 함께했다. 진 장관은 이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발언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진 장관은 “제가 7년 전 국회에 들어왔을 때 (살아계신) 할머니가 59명이었는데 이제 28명(만) 남아 죄송한 마음이 많다. 잘 견뎌주시고 건강한 모습을 뵈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은 이날 화해·치유재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넘어간다. 반드시 해결해달라”고 진 장관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이 할머니는 다음달 9일 대구에서 구순 잔치를 한다며 진 장관에게 초대장을 전하기도 했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됐지만 사실상 기능이 중단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가능성을 전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진선미 장관 “화해치유재단 빨리 처리”...취임후 첫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방문

    진선미 장관 “화해치유재단 빨리 처리”...취임후 첫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방문

    “화해·치유재단을 빨리 처리하는 것을 할머니들께 보여드리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상의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났다. 진 장관은 할머니들의 안부를 묻고, 화해·치유재단을 비롯한 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엔으로 설립됐으나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진 장관은 “제가 7년 전 국회에 들어왔을 때 (살아계신) 할머니가 59명이었는데 이제 28명 남아 죄송한 마음이 많다. 잘 견뎌주시고 건강한 모습을 뵈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진 장관과 만남에는 이옥선·박옥선·강일출·이용수 할머니 등 4명이 함께 했다. 할머니들은 화해·치유재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후손들에 넘어간다. 반드시 해결해달라”며 진 장관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진 장관은 나눔의 집에 1시간여 동안 머물며 역사관, 추모 동상, 추모비 등을 둘러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씨줄날줄] 성범죄 공무원 무관용 원칙/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성범죄 공무원 무관용 원칙/이두걸 논설위원

    최근 1년간 전 세계를 휩쓴 가장 뚜렷한 사회운동의 기조는 ‘미투운동’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고발로 촉발된 미투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격렬하게 벌어졌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여성들이 ‘나도 피해자’라며 우후죽순 격으로 고백하기 시작했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외침이었다.하지만 유독 공직사회는 미투 ‘무풍지대’였다. 공직사회가 깨끗해서였을까.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앙 부처와 광역지자체 공무원의 6.8%,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11.1%가 최근 3년간 직접적인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공직사회의 경우 성희롱을 묵인하거나 회피하는 등 ‘소극적 은폐’가 반복되는 특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대외적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경직된 조직 분위기와 성희롱 피해 입증의 어려움, 2차 가해의 발생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30년 넘게 한 직장에 다녀야 하는 특성상 성희롱 문제를 꺼내면 내부고발을 하는 것과 다름없고, 단체장이 강력한 처벌 의지가 없으면 문제 제기 자체가 어렵다’는 게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다. 이런 가운데 성범죄 공무원에 대한 무관용 조치를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8일 공포됐다. 내년 4월부터 모든 유형의 성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은 당연퇴직되고,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파면·해임된 경우 공직에서 영구 배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무원시험 준비생이나 공무원 임용예정자도 성범죄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으면 3년간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 특히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형·치료감호가 확정된 경우 영구적으로 공무원 임용이 금지된다. 공직사회부터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성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성범죄 무관용 원칙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이 공무원의 인사관리 기준을 준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 개선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미투운동뿐 아니라 ‘혜화역 시위’ 등 최근 여성들의 목소리가 활화산처럼 분출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과 차별이 그만큼 깊게 똬리를 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상의 성차별이 사라진 평등하고도 민주적인 사회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 성별과 세대를 떠나 모두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남성 위주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눈물 흘리는 이는 ‘우리 모두’인 까닭이다. douziri@seoul.co.kr
  • 유은혜 “스쿨미투 파악… 성평등 교육·예방시스템 마련”

    “학종 불신 커 신뢰 높이는 방향 찾을 것” 한국당 만남 거부… 민주·바른미래 다음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국회를 찾아 “곧 여성가족부, 법무부와 현장을 방문해 실제로 학교에서 벌어지는 스쿨 미투의 일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확실하게 성평등 교육과 예방시스템을 마련하고 필요하면 치유센터를 연결하는 등 종합대책을 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를 찾은 유 부총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로부터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이 개인적으로 성찰할 기회도 됐다”며 “첫 여성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잘 감당할 각오를 하라는 질책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만나 “수시에 대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신이 너무 커서 학종의 신뢰를 높이는 방향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고교 무상교육과 관련해 “재정 마련과 여러 가능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정기국회 회기 중에 (시행)하면 제일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애초 유 부총리는 여야 5당 지도부를 모두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은 만남을 거부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자격 미달의 부총리를 임명 강행한 청와대, 반성의 기미가 없는 유 부총리에 대한 항의 의미로 예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한국당에) 또 연락을 드리고 찾아뵐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바른미래당 방문은 긴급 의원총회 일정으로 불발됐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국감 중에라도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대전·충북 지역예산정책협의 일정 때문에 만나지 못해 다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윤소하, 진선미에 ‘보복성 영상물 협박 사건’ 관심 당부

    윤소하, 진선미에 ‘보복성 영상물 협박 사건’ 관심 당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5일 진선미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가수 구하라(27)씨의 보복성 영상물 협박 피해와 관련해 “유명인이라 이슈가 됐지만 일상에서 여성이 느끼는 폭력과 공포감은 보편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 장관의 예방을 받고 “최근 한 여성 방송인에 대한 데이트 폭력과 동영상 유포 협박 논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편적 공포감’을 거론하며 “장관께서도 이 부분에 문제의식을 확실히 느끼고 계시리라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진 장관이) 청문회에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에 ‘미투’ 운동을 처음 시작한 타라나 버크도 올라와 있다”며 “이러한 소식을 접하니 남달리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진 장관은 “윤 원내대표께서 그 어떤 때보다, 그 어떤 분보다 성평등이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항상 반갑고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최선을 다 하려 한다”고 했다. 앞서 진 장관은 지난달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희롱, 성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과 같은 모든 여성폭력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의 여가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길섶에서] 상식/이두걸 논설위원

    몇 년 전부터 개인의 사생활, 특히 연애사나 가족 관계는 여간해서는 묻지 않는다. 절친한 후배의 충고 덕분이다. 싱글이던 다른 후배에게 진심도 담아 “일만 하지 말고 이성도 만나라”고 권했는데, 당사자에게는 일종의 압박이자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말하는 이의 선의가 듣는 이에게는 악의 서린 비수로 돌변할 수 있는 법이다. 지난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다시 한번 얼굴이 달아올랐다.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이 진 후보자에게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을 다룬 교과서 내용을 삭제하는 등 진 후보자가 동성애 차별 해소에 평소 노력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 순간 이 의원에게 성적 지향을 되묻고 싶었다. 성적 지향은 선천적인 동시에 경험 등 후천적으로도 좌우되는, 고정된 게 아니란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몰상식에 몰상식으로 대응하지 않는 건, 어떤 순간에도 지켜야 할 상식이다. 이 의원과 그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도 상식을 지킬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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