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성가족부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12
  • 문체부 “WHO에 이의제기” 복지부 “뭐가 두려운 거냐”…부처 충돌

    문체부 “WHO에 이의제기” 복지부 “뭐가 두려운 거냐”…부처 충돌

    문체부 “과학적 검증 안돼” 주장에 “과학적 근거 있다” 반박복지부 “문체부 ‘게임산업진흥법’에도 게임중독 예방조치 명시”다음달 중순, 게임중독 질병 분류 논의 민관협의체 출범문체부 “국내 도입 반대…복지부 주도 협의체 참여 안해” 보건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에 대한 질병 분류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과학적 근거 없는 게임중독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에 반대하며 WHO에 이의제기를 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복지부는 27일 “WHO의 판단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이며 게임중독자 실태 파악을 위한 통계를 마련하는 데 대해 이렇게 민감한 것이 황당하다”면서 “게임산업육성과 규제를 관장하는 문체부는 게임중독자 수가 드러나는게 두려운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홍정익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WHO의 게임중독에 대한 질병 분류는 공중보건학적으로 질병으로 분류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등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문체부가 게임산업진흥법에 게임 과몰입과 게임중독을 예방하라고 해놓았고 관련해서 그 국제적 통계 기준을 국내에 도입해 게임중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과 치료를 하자는 게 핵심인데 게임산업 규제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른 사실을 바탕으로 WHO가 결정을 내렸고 과학적 근거에 대한 싸움은 학문적 분야로 향후 국내 도입과 관련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그 주장을 입증하면 된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학문적 검증 영역이지 찬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홍 과장은 “게임중독 예방조치는 복지부 소관이 아닌 문체부가 해야하는 것”이라면서 “(게임중독자 통계가 나오면) 더 많이 예방하라고 압박 받을까봐 문체부가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법에 다 나와 있다. 그렇게 민감하게 생각했으면 법 자체를 못 만들게 했어야지 왜 게임산업 문제와 (질병 분류) 등재를 연관짓는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WHO 총회 B위원회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각국은 2022년부터 WHO 권고사항에 따라 게임중독에 관한 질병 정책을 펼치게 됐다. 복지부는 그동안 게임중독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질병으로 분류된 통계 기준이 없다보니 얼마나 많은 인원이 어떻게 치료를 받았는지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홍 과장은 “게임중독자에 대해 게임에 빠져 학교도, 회사도 안 나가고, 밥도 안 먹는 등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해놨다”면서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 청소년들과 직접 관련된 부처에서는 게임중독의 위험성을 인지한 학부모들이 예방조치를 해달라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WHO의 게임중독에 대한 질병 분류로 인해 불필요한 게임중독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홍 과장은 “게임중독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놓으면 게임을 즐기는 수준인지, 게임 중독 수준인지 알 수 있어 불필요한 걱정을 안해도 된다”면서 “프로게이머들은 게임중독자 양성소겠느냐. 게임 때문에 학교도, 직장도 못 나가는 삶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국가간 비교해 통계를 내겠다는 게 전부”라며 게임산업 육성과 게임중독 질병 코드 등재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게임중독의 더 넓은 개념인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복지부는 게임중독에 대한 실태조사 때마다 통일된 기준이 없으면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WHO에 게임중독 질병 분류에 대한 이의제기를 할 것이라는 문체부 입장에 관련해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의견이라고 볼 수 없어 어떻게 받아들일 지 모르겠다”면서 “WHO의 권고에 대해 잘못됐다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반대 의견을 낸 경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2022년 발효돼 통계청에서 질병 코드로 게임중독이 사인으로 분류되기까지는 아직 협의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며 다음달 중순쯤 문체부 등 관련 부처들과 업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홍 과장은 “문체부 등 관련 부처와 게임업계, 의료업계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다음달 중순쯤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불필요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내 도입되기 전까지 사회적 부작용 등에 대해선 협의체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소통해 오해를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중독이 어떤 질병인지, 치료와 예방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해 명확한 진단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문체부는 이날 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에 대해 “국내 도입에 반대하며 WHO에 이의제기를 하겠다”며 복지부가 주도하는 정책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제도 도입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을 예고했다.  박승범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수긍할 수 있는 과학적 검증 없이 내려진 결정이어서 WHO에 추가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박 과장은 “2022년 WHO 권고가 발효되더라도 권고에 불과하고 국내에 적용하려면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과학적 근거 없이 게임이용장애(게임중독) 질병코드를 국내 도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게 문체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내 의견차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율해 나갈 계획이지만 복지부에서 제안한 협의체에 참여하긴 어렵다”면서 “국무조정실이나 KCD를 주관하는 통계청이 중재하는 보다 객관적인 협의체가 구성되면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필요하면 과학적 검증을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한 국내 게임학회·협회·기관 등 88개 단체로 이뤄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는 지난 25일 성명서를 내고 “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지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국내 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질병코드 지정은 UN 아동권리협약 31조에 명시된 문화적, 예술적 생활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라면서 “미국 정신의학회의 공식 입장과 같이 ‘아직 충분한 연구와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한 게임과 콘텐츠 산업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게임 산업 규제를 우려했다. 공대위는 오는 2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차후 국회 면담·관계 부처 공식서한 발송 등 국내 도입 반대운동 실행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유럽,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남아공, 브라질 등 전 세계 게임산업협회·단체 9곳도 27일 공동 성명을 내고 WHO 회원국에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에 ‘게임중독‘을 포함하는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 세계 게임산업 협회, 단체들은 WHO가 학계의 동의 없이 결론에 도달한 것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결과,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부를 수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중국, 대만 등 게임산업이 우리보다 더욱 발달한 나라에서도 이번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분류에 대해 ‘이게 게임산업과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며 일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청년들은 ‘군필’ 만화에 분노할까

    ‘군필 vs 미필’ 만화, 거센 비난 여론군필 우월성 강조…“현실과 괴리” 비판상해보험 가입 등 실질적 예우방안 필요지난 20일 ‘성년의 날’, 군 입대를 앞둔 청년과 예비역들이 크게 분노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군필vs미필’이라는 만화를 선보였는데요. 여론의 뭇매를 받고 모든 내용이 삭제됐습니다. 만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군에 입대한 ‘군필’과 입대하지 않은 ‘미필’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여자친구에게 누가 더 큰 매력을 보여주는지 대결을 합니다. 국방부가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 보여주마’라며 준비한 것이니, 군필이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로 미필뿐만 아니라 현직 군인, 예비역들조차 분노했습니다. 분노는 황당한 대사에서 비롯됐습니다.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장미를 사려던 미필은 ‘장미 가격이 장난 아니네. 이번 달에 피시방을 너무 갔나봐.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나’라고 걱정합니다. 반면 군필은 ‘병장 월급이 오른 덕에 PX(군 매점)에서 맛있는 것 사 먹어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다고. 장미 꽃다발쯤이야’라고 여유있는 표정을 짓습니다. 심지어 ‘향수도 골라볼까? 딱히 돈 쓸데도 없고’라며 웃습니다. ●병장 월급 40만원 불과한데…예비역들 “모욕감” 현재 병장 월급은 40만원 5700원입니다. 군에 입대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법니다. 병사로 전역한 대다수 예비역들은 병역을 ‘의무’로 볼 뿐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수비누, 치약 등의 일용품 구입비용까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병사들이 향수, 꽃다발을 살 여유가 있을까요. 청년들의 입장과 괴리가 커도 한참 큽니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일부는 이 대사를 보고 ‘모욕감’까지 느꼈다고 합니다.바퀴벌레가 등장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미필은 ‘자기야 나도 바퀴벌레는 좀 그래’라며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군필은 ‘박력’이라는 단어와 함께 ‘꺼져버려! 감히 우리 자기를 괴롭혀?’라고 용감하게 나섭니다. 바퀴벌레는 군복무와 무관하게 누구나 잡을 수 있는 해충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히려 신성한 군 복무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군이 청년들의 호응을 얻으려면 이런 ‘말잔치’넘어 실질적으로 군 복무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마침 이달 14일 박효선(군사학과 교수) 청주대 평생교육원장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국방개혁 2.0과 병무개선: 군 복무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놔 살펴봤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법률’에는 ‘취업기관이 제대군인의 호봉이나 임금을 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제 민간기업에서 이런 인사지침을 둔 곳은 지난해 기준으로 40%에 불과합니다. 군 복무 예우 측면에서 정부와 국회는 2016년 국가기관, 공기업 만이라도 의무복무 병사의 호봉이나 임금을 결정할 때 군 복무기간을 근무경력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도 아무런 진척이 없습니다. ●해외국가, 소득세 감면·상해보험 가입 등 지원 그럼 다른 징병제 국가의 정책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은 고졸 이하 학력의 신병이 입대할 때 고등학교 수준의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장교는 복무기간 동안 희망자에 한해 고등교육 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탈피오트’로 불리는 엘리트 육성 프로그램은 매년 50명을 선발해 히브리대에서 3년간 위탁교육을 하고 수료하면 정보기관인 모사드, 군정보국 등에 배속시킵니다. 이곳에서 6년간 신무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또 유대인 귀화자가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한 뒤 제대해 대학생이 되면 소득세 감면을 해주고 사회봉사 130시간을 조건으로 480만원 수준의 장학금도 줍니다. 제대 후 취업이 되지 않으면 최대 12개월간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6개월간 취업이 유지되면 장려금이 연간 320만원 나옵니다. 터키는 의무복무 대상자가 군 입대로 기존 직장에서 퇴직하면 노동법을 통해 해당 직장에서 퇴직금을 지급하게 합니다. 제대 후 기존 직장에 재취업할 의사가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채용하지 못 할 사유가 있으면 3개월분 급여를 줍니다. 싱가포르는 군 복무 중엔 단체생명보험 가입 혜택이 있습니다. 징병으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으면 국가에서 ‘가족 생계지원비’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군 복무기간 중 3개월간 해외 체류가 가능하고, 안경 구입비와 온라인 강좌 수강비를 지원합니다. 박 원장은 이런 외국의 지원제도를 바탕으로 “매년 25만명씩 배출되는 의무복무 제대군인 전체에 대한 지원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부사관 4400명을 포함해 6만 3000여명의 고졸 이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박 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의무복무 병사의 상해보험 지원, 제대 전 1~2주의 사회 적응교육, 군복무 중 학점 인정제도 확대, 제대지원금 제공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현재 의무복무 기간 중 6개월만 국민연금 납입 기간으로 인정하는 ‘군복무 크레딧’을 전체 복무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 제대 후 군 복무 기간 만큼의 소득세 감면도 논의해야 한다고 봤습니다.이 가운데 세금 감면은 다소 과격한 방안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미 9년 전인 2010년 고려대 연구팀이 여성가족부 의뢰로 마련한 ‘군복무 이행에 대한 합리적 보상제도 연구’에서도 제안된 제도입니다. 군복무 크레딧 확대 방안도 정부가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과정에 마련해 추진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사례도…병사에 단체보험 혜택 정부와 정치권에서 의무복무 병사 지원 논의가 진척되지 않자 답답한 나머지 직접 지방자치단체가 나선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 의무복무 병사가 단체보험(경기청년 상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원 등은 상해·질병 사망 5000만원, 상해·질병 후유장애 50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 300만원, 골절·화상 30만원 등의 보험혜택을 받습니다. 이것은 군에서 지급하는 치료비, 개인 보험료와는 별도로 운용하는 제도여서 청년들의 호응이 높습니다. 서울시의회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해 제도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다시는 청년들의 노고를 희화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난 청년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제도 설계에 더 힘을 쏟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10명 입후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10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관 출신은 4명, 민간 출신은 학계 1인을 포함해 총 6명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원자가 5명을 넘으면 3명으로 후보군을 추린 뒤 면접으로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차기 협회장 후보 등록 기간에서 총 10명이 지원서를 냈다. 관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민간에서도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대표,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와 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과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입후보했다. 한국신용카드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명식 상명대 교수도 출사표를 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1차 회의를 열고 서류 심사를 거쳐 쇼트리스트를 구성한다. 8개의 전업신용카드사와 7개의 캐피탈사 등 총 15개 회원사당 2명을 투표할 수 있다. 득표수 기준으로 상위 3명이 다음달 초 2차 회의에서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추천 후보 1인으로 선정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진선미(왼쪽 세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후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여성독립운동가 후손 만난 진선미 장관

    진선미(왼쪽 세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여성 독립운동가 후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경찰 “가족끼리 해결하라”… 방치 일쑤 올 1분기 재범률 11.1%… 3년 만에 3배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1.1%에 그쳐 범정부 대책 내놨지만 ‘法의 사각’ 신음지난해 12월 안수현(가명)씨의 어머니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가정폭력 끝에 남편에게 살해됐다. 안씨 가족은 그동안 3번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 사회에 꾸준히 SOS를 쳤지만, 아버지가 체포되거나 구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출동한 경찰은 “집안일이니 가족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아갔다. 자녀들까지 흉기에 찔릴 뻔하거나 목을 졸리는 지경에 이르러 두 번 가정법원을 찾았지만, 가해자는 상담소 위탁 교육 처분만 받고 다시 집으로 걸어 들어왔다. 법원도 별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아버지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더욱 노골적으로 폭력을 휘둘렀고,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잔인하게 살해됐다. 안씨는 “아무도 아버지를 우리 가족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아 주지 않았다. 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20일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재범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8%였던 가정폭력 재범률은 2017년 6.2%, 2018년 9.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는 11.1%에 달했다. 가정폭력 사범 10명 중 1명이 다시 가족 구성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셈이다. 신고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올해 1분기 1.1%에 불과했다. 2016년~2018년 구속률은 1%를 밑돌았다. 강하게 처벌하지 않거나 가해자를 피해 가족들에게서 완벽하게 격리시키지 않으니 마음 놓고 재범을 저지르는 것이다. 한 가정법원 판사는 “가정폭력은 가해자가 집에 계속 머물며 습관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재범률이 높다”면서 “왕따 현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가정 밖으로 완전히 밀쳐 내거나, 피해자가 가해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등 가정에 특별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가정폭력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경찰청,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은 지난해 11월 중대 가정파탄 사범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출동한 경찰관이 가정폭력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 출동 경찰의 응급조치 유형에 ‘현행범 체포’를 명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대책은 여전히 관료들과 경찰들의 서랍 속에 방치돼 있다. 현행범 체포 및 피해 가족과의 분리는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 안씨 가족과 같은 피해를 막을 대책이 전무한 셈이다. 가정폭력은 집안에서 반복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신고도 쉽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강요해 온 특유의 온정주의 탓에 용기를 내 신고해도 무시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는 안씨의 어머니처럼 피해자가 죽어야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은 21일 부부의날을 맞아 3회에 걸쳐 가정폭력의 실태와 특성, 대안을 찾아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우리둘은1학년]초등생 고민 1위는 ‘친구’…딸의 사회생활을 응원합니다

    [우리둘은1학년]초등생 고민 1위는 ‘친구’…딸의 사회생활을 응원합니다

    [편집자글]올해 초등학교에 딸을 보낸 워킹맘의 우여곡절을 연재합니다. 딸만큼이나 서툰 것투성이인 엄마도 ‘학부모 1학년’입니다. 아는 동네 엄마 하나 없고, 사교육에도 문외한인 아웃사이더 엄마는 ‘인싸’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엄마, 정윤이(가명)가 날 대하는 게 예전 같지 않아. 나한테 관심이 없나 봐. 다른 친구들이랑만 놀고 내가 말 걸어도 못 들은 척해.”“내일 월요일이지? 학교 가기 싫다. 예진이랑 다른 모둠 하고 싶어. 매일 싸운단 말이야. 그리고 내가 빌려준 캐릭터 지우개를 며칠째 안 돌려줘.” 딸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 이야기한다. 대부분 친구 이야기다. 공부나 선생님 얘기는 거의 없다. (수학 시간이 제일 싫다는 말은 몇 번 했다.) 즐겁고 재밌는 일보다는 친구와 겪은 갈등, 그 일로 자신이 얼마나 속상했는지 털어놓을 때가 잦다. 상담 요청인 셈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따돌림의 징후를 보이는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지 학부모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아이와 대화해야 한다고, ‘글로 배운’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여덟 살 딸이 주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앞뒤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본인 중심으로 감정만 토로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아이의 속상함에 ‘폭풍 공감’해주는 일이다. 그다음,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추측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갈등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런 식이다.“제일 친한 친구가 갑자기 차갑게 대하면 정말 속상했겠다. 엄마도 학교 다닐 때 그런 일 겪은 적 있는데 진짜 슬펐거든. 혹시 말이야, 정윤이가 다른 친구랑 노는 데 집중해서 네 말을 못 들은 건 아닐까? 아니면 뭔가 서운한 게 있었을지도 몰라. 잘 생각해봐. 내일 학교 가서 정윤이한테 다시 한번 얘기해보는 게 어때? ‘혹시 내가 서운하게 한 거 있어?’ 물어보는 건 어떨까?”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딸이다.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은 한계가 있다. 내 추측이 다 들어맞는 것도 아니고, 해결책이 언제나 먹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딸에게, 험난한 사회화 과정을 먼저 겪은 선배로서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 딸이 앞으로 맞닥뜨릴 수많은 대인갈등을 건강하고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친구 관계만큼은 무던하길 바랐는데, 인간관계에 집착하고 고민 많은 엄마를 닮지 않길 바랐건만 헛된 기대였나 보다. 사실 친구 문제는 초등학생의 고민 1위다. 여성가족부가 집계한 전국 청소년 상담현황을 보면, 지난 한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이뤄진 상담 건수는 모두 505만 678건이었다.이 가운데 대인관계, 즉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이 132만 9866건(26.3%)으로 가장 많았다. 2011년(61만 2295건)과 비교하면 7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상담내용이 학업·진로(83만 9102건), 정신건강(73만 8188건) 등이다. 만 9~24세 연령대 중 상담을 가장 많이 이용한 대상은 초등학생이었다. 지난해 초등생 상담 이용자는 159만 9385명으로 전체 612만 1586명의 26.1%를 차지했다. 중학생(153만 8560명), 고등학생(144만 4156명)을 웃돌았다. 그렇다면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요청한 초등학생은 얼마나 될까. 초등생 상담 현황을 분석해보니 전체 155만 9859건 가운데 39.0%(60만 8770건)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두 번째로 많은 컴퓨터·인터넷 사용(18만 8539건·12.1%)의 3배가 넘는다. 초등학생을 키우는 학부모에게 뜻하는 바가 많은 통계다. 그렇다고 아이의 친구 관계를 시시콜콜 참견해야 할까?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섣불리 부모가 개입하면 일이 커진다는 뜻이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나니 심심치 않게 그런 상황을 목격한다.딸이 다니는 학교에서 벌어진 일이다. 같은 반 학부모들이 아이를 동반하고 동네 키즈카페에 놀러 갔다. 잠시 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때린 일이 벌어졌다. 속이 상한 남자아이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버렸다. 반 학부모 단체대화방에서도 퇴장했다.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애들 일인데 저렇게까지 예민하게 굴 일인가’라는 반응이 나왔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남자애가 여자애에게 맞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는 얘기도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을까.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두는 것이 맞을까, 엄마들이 대화하고 사과를 주고받는 것이 나을까. 딸의 반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몸짓이 크고 장난기도 많은 준수(가명)라는 아이가 있다. 팔을 잡아당기거나 끌어안는 준수의 장난 섞인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얌전하고 조용한 성향의 아이일수록 준수의 행동 때문에 괴로워한다고 반 모임 나온 엄마들 몇이 말했다. 특히 한 엄마는 준수 때문에 아이가 학교 상담선생님을 찾아간 일을 나중에 알게 돼 정말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모임에 나온 엄마들은 대체로 담임 선생님을 통하거나 직접 연락을 해서 준수 부모님께 교실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했다. 부모가 자녀의 성향을 알고 계속 주의를 시키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저학년 때는 좋게 넘어갈 수 있지만 고학년으로 가서도 준수의 행동이 교정되지 않으면 학교폭력위원회에 넘겨질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다.내가 준수 엄마 입장이라면 어떨까. 아들이 반 친구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전해들으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앉겠지. 더군다나 담임 선생님이라면 몰라도 학부모에게 듣는다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 다른 학부모들이 내 아이를 두고 수군거리고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건 더 싫을 것 같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려면 다른 학부모의 쓴소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은 낯가림이 없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이다. 목청이 크고 욕심 많고 지기 싫어하면서도 사람한테 상처도 쉽게 받는다. 잘 삐치기도 한다. 친구들과 대체로 잘 어울리지만 갈등도 적잖이 겪는다. 이런 성향을 알기에 혹시 딸 때문에 힘들어하는 반 친구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담임선생님이 보내주는 알림장에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 하지 않기”, “친구 몸에 함부로 손대지 않기”라는 말이 적혀 있으면 그날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딸에게 자세히 물어본 뒤 잔소리를 시작한다.“네가 싫어하는 행동을 친구가 하면 네 기분이 어떻겠니? 친구도 마찬가지겠지?” 역지사지를 강조하고, “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친구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싶어도 갑자기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친구가 놀라거나 기분 나쁠 수 있다”며 설명을 늘어놓는다. 지금은 어떤 친구가 좋은지 또는 싫은지, 그 친구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어떤 재미난 얘기를 했는지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딸이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엄마에게 친구 얘기를 하는 횟수나 대화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사춘기를 거치면 친구 문제에 대해선 아예 입을 닫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직장 일에, 집안일에 늘 바쁜 엄마는 내 말에 귀 기울여 줄 여유가 없어 보였다. 설령 고민을 털어놓는다 한들 엄마가 이해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지” 혼나지 않으면 다행이었달까.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깨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지침을 세웠다. 딸이 주저 없이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자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처음 배우는 딸이 좌절하거나 슬퍼할 때 든든한 편이 되고 싶다. 딸아, 너의 사회생활을 뜨겁게 응원해.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다음주 주제는 ‘선행학습’ 입니다.
  • 안산시 “1인 여성가구에도 성범죄자 정보 제공을”

    경기 안산시가 인근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 홀로 여성’ 가구에 우편물로 알리고, 전자발찌 시스템을 활용해 성범죄자의 아동·청소년 밀집지역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우선 2016년 기준 전국 1인 가구 539만여 가구 중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1인 가구’도 범죄에 취약한 만큼 인근 성범죄자 거주 사실을 우편으로 고지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성범죄자 거주 정보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범죄자 거주지(읍·면·동) 내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있는 가정,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에만 우편으로 알리고 있다. 시는 또 보호관찰소가 관리하는 성범죄자 전자발찌 시스템을 활용해 성범죄자가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하면 스마트폰 앱 등으로 접근 사실을 청소년 등에게 알리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아울러 성범죄자가 아동·청소년 밀집 특정 장소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물거나 배회하는 것을 전자발찌 위치 추적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경우 보호관찰소나 가까운 경찰관서에 자동으로 알리고, 3개월마다 이뤄지는 경찰의 성범죄자 면담 시에도 거짓말 탐지기 등을 동원한 확인 작업을 해 이들이 아동 밀집 지역 등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자고 건의했다.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민생규제 혁신 과제’, ‘공공서비스 사각지대 해소’ 아이디어 공모에 제출한 안산시의 건의안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되며, 오는 9∼10월 채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는 정부 건의 외에 성범죄 예방을 위해 시 자체적으로 이달부터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동(洞)을 대상으로 민·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성에 맞는 범죄 예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범죄 취약 주택지역을 선정해 오는 7∼10월에 범죄 예방 기법을 도입한 환경 개선 사업을 하고,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자율방범대 등을 투입해 특별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유은혜 “학교밖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에 지원 강화”

    유은혜 “학교밖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에 지원 강화”

    정부, 지역사회 위기 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 발표 정부가 학교폭력·자살·자해·성매매 등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한다. 시·군·구에 청소년정책 전담공무원을 배치하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진로교육 지원을 넓힐 예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7일 서울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함께 제6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한 정부의 ‘지역사회 위기청소년 지원 강화 방안(안)’에는 취약아동 지원사업 시행 시 지역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여가부)와 협업하여 ‘취약아동’ 뿐만 아니라 ‘위기청소년’도 적극 발굴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도 의무교육 단계의 학업중단 청소년 정보가 즉시 학교에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역 내 위기청소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군?구에 청소년 정책 전담공무원이 배치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체험버스 운영을 통해 찾아가는 체험형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 수업도 진행한다. 유 부총리는 “각 부처의 정보망을 연계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위기를 예방하겠다”면서 “단 한명의 아이도 사각지대에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청소년의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 공공서비스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2019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 개최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및 수원시와 공동 개최한다.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주제로 열릴 이번 박람회는 청소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해 보는 ‘청소년정책주장대회’를 비롯하여 ‘청소년동아리 경진대회’, ‘청소년 골든벨(황금종을 울려라)’, ‘청년 먹거리트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청소년 연합 학술대회’ 등의 학술행사도 함께 열린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남녀 각 3명씩 총 6명의 청소년이 사회자로 나서 전야제와 개막식, 특별회의 출범식을 직접 진행해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23일에는 오후 1시부터 청소년과 지도자, 학부모, 청소년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자 포상식’을 통해 청소년을 위해 헌신해 온 개인 또는 단체에게 총 31점의 훈·포장,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이 진행된다. 박람회 둘째 날인 24일에는 청소년 유튜버 등이 함께 참여하는 MBC 특별 생방송 ‘2019 다시 청소년이다!’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개막일인 23일 행사장을 찾아 청소년들과 체험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며 24일에는 MBC 특별 생방송에 출연하여 우리 시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전시장에서는 3·1운동을 이끌었던 청소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3·1운동 100주년 기념부스’와 청소년의 가치와 역할을 새로 조명하는 ‘다시 청소년이다 특집 공간’, 5G시대를 맞이하여 첨단 VR 체험을 할 수 있는 4차 산업 체험 공간,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국제교류 공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50여 개의 전시·체험활동공간이 마련된다. 박람회는 청소년은 물론 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체관람을 희망하는 학교나 단체 등에서는 박람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케 대신 새언니로, 시댁도 시가로… “바꿔 부르면 어때요”

    올케 대신 새언니로, 시댁도 시가로… “바꿔 부르면 어때요”

    “‘그렇게 부른다고 그런 뜻이 아니야’, ‘그게 뭐라고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가족 호칭을 바꾼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진행된 가족 호칭 토론회에서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진행된 가족 호칭 설문에 대한 사회·정치계의 반응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번 토론회는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건강가정진흥원과 한글문화연대가 주관해 ‘가족 호칭, 나만 불편한가요’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한부모가족의날’ 제정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가족 호칭 사례 공모전’ 당선작을 공개했다. 증조할머니·증조할아버지를 최고할머니·최고할아버지로, 시댁을 시가로, 도련님보다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뽑혔다. 부부간에 OO아빠, OO엄마를 부르는 호칭도 ‘여보·당신’ 등으로 바꿔 부르고, 장인어른·장모님과 시아버님·시어머님 대신 모두 ‘어머님·아버님’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남편의 집만 시댁으로 부르고 부인의 집은 처가로 낮춰 부르는 것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큰삼촌, 작은삼촌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는 응모자는 “마치 아버지가 여러 명 있는 것 같아 불편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가족 호칭 개선 논의 때마다 나왔던 올케, 아가씨와 같은 표현도 새언니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응모작도 있었다. 토론회에는 신 교수와 함께 김하수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팀장 등이 자리했다. 신 교수는 “언어학자로서 이런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어는 사람 간 소통에 따라 정해지는 ‘습관’이기 때문에 힘을 가진 강자, 다수파에 의해 언어문화가 정해진다”며 “언어 습관을 불편하다고 하는 건 보통 약자, 소수자들이다. 그런 소수자, 약자라도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있는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국가가 언어문화 개선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다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창구를 활짝 열어서 거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10대 엄마에게 지원금은 독이었다… 부모처럼 밀착 마크할 ‘애드버커시’ 필요

    현금·현물보다 제도와의 연결이 효과적 출산·몸조리·양육까지 원스톱 지원부터 자립지원비 등 복지 서비스도 찾아줘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난해 아이 아빠와 함께 인천의 한 민간 청소년자립지원 시설을 찾은 고등학생 A양은 시설 관계자들에게 호소했다. 시설 관계자들은 어린 부모를 두 팔 걷고 도왔다. 시설 자금으로 2년간 거주할 집을 대신 계약해 주고, 자립을 위한 기초 생활물품을 지원해 줬다. 하지만 A양에게 정부지원금은 독이 됐다. 시설을 찾아온 지 3개월 만에 A양은 사라졌다. 시설의 도움으로 뒤늦게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으로 분류된 A양에게 수급비가 소급 적용돼 350만원이 한꺼번에 입금된 것이 발단이 됐다. 평생 만져본 적 없는 거액이 통장으로 입금된 날, A양은 미용실로 달려가 머리를 염색했다. 몸에 문신을 하고, 옷을 사 입고 클럽을 들렀다. 하루에 100만원 가까운 돈을 썼다. 클럽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시설에서 마련해 준 집에서 혼자 아기를 보던 아이 아빠와의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 그때부터 시설 관계자들은 A양과 통화할 수 없었다. 청소년 부모를 돕는 활동가들은 A양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어떤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정부 지원이 시작돼 돈이 들어오면서 유혹에 빠져 일탈을 벌인다. 이 때문에 사춘기 등 각종 발달과정을 겪고 있는 청소년 부모들에겐 현금이나 현물 지원보다는 각종 제도와 연결하고 이를 관리해 줄 ‘애드버커시’(대리인)가 효과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도경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원래 가족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지만, 불가피할 땐 가족 역할을 대신해 줄 존재가 필요하다”면서 “청소년 부모를 찾아가 아이를 낳고 몸조리하는 것부터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까지 세세한 도움을 연속적으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를 낳은 청소년들을 부모처럼 챙겨 줄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조력자나 대리인은 청소년 부모가 복지서비스를 찾아 신청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예컨대 여성가족부의 한부모 지원 사업은 아이를 혼자 키우는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한부모도 해당된다. 아동양육비 최대 월 35만원, 검정고시 학습비 최대 연 154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자립지원촉진수당 대상에도 포함된다. 병원 진료 등 산모에게 지원되는 ‘국민행복카드’를 통한 지원도 청소년 산모는 성인 산모보다 120만원 더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 부모들은 정부 지원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울신문·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설문조사(청소년 부모 100가정 대상) 결과를 보면 자립지원촉진수당, 검정고시 학습비, 고교생 교육비에 대해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47%, 40%, 37%로 나타났다. 제도의 존재를 모르니 실제 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저출산센터장은 “청소년 부모에게 직접적인 현금 지원을 늘리기보다 청소년의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 제도가 이들에게 더 세심하게 적용되도록 방향성을 바꿔야 한다”면서 “지역의 한부모가정 지원 기관, 민간시설 등을 활용해 이를 거점 시설로 하고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청소년 부모를 일대일로 밀착 관리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함께 책임지려는데 혼인신고 퇴짜… 아이는 ‘법적 아빠’가 없어요

    함께 책임지려는데 혼인신고 퇴짜… 아이는 ‘법적 아빠’가 없어요

    어린 부모와 함께 한 일주일경제력이 없거나 육아 시간이 부족해 출산을 포기하는 성인 부부가 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정부가 키워줄 테니 아이를 낳으라는 재촉이 담겼다. 하지만 연간 1만 4000여명의 아이를 낳는 청소년 부모들에겐 헛구호로 들린다. 어린 나이에 준비 없이 가정을 이룬 이들은 낡은 복지 체계 탓에 사각지대에서 생활한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김지은(16·여·이하 가명)·이서준(18) 커플도 복지망 밖에 있는 어린 부모다. 지난해 딸 소연이를 낳은 뒤 함께 책임지고 싶어 정식 부부가 되길 원했지만 정부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이들의 혼인신고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성인 부부나 싱글맘 등을 중심으로 짜인 지원체계 속에서 청소년 커플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일주일간 동행하며 살펴봤다.●법적 아빠의 부재 “소연이 보호자 김민철씨 맞죠?” 지난달 30일 딸 소연이(생후 9개월)의 폐렴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지은양은 현실을 재차 절감했다. 서류를 보던 간호사가 남편 대신 아버지를 찾았기 때문이다. 소연이에게는 법적으로 아빠가 없다. 지은양과 서준씨는 소연이를 낳은 뒤 독립해 세 식구만 살고 있다. 하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못했다. 소연이를 가졌을 때 동 주민센터에 혼인신고를 하러 갔지만 “부모 동의를 받더라도 두 사람 모두 만 18세 이상이 돼야 신고할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 지은양은 당시 만 15세였다. 이 때문에 지은양은 딸 소연이와 함께 아직 부모 호적에 들어 있다. 시청 관계자는 “현행법이 지은양 사례까지 살피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서 “단서조항을 넣어 다양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법률혼 상태가 아니다 보니 지원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신혼부부가 누리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저리 전세자금대출 등 주거 지원 혜택은 신청 기회조차 없다.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큰 고민은 딸이 이 상황을 어떻게 느낄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지은양은 “호적등본에 소연이 아빠 자리가 비어 있어 마음이 쓰인다”고 말했다. 아직은 소연이가 아기여서 체감하지 못하지만 어린이집에라도 보내면 아빠의 법적 공백이 더 커질까 두렵다. 전현정 법무법인 KCL 변호사는 “혼인신고 나이 제한은 너무 일찍 혼인을 허용하는 것이 미성년자의 성장에 좋지 않다는 취지 등이 담긴 것”이라며 “법정 혼인 가능 연령을 단순히 낮추기보다는 법률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다른 형태의 행정적·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거 커플의 딜레마 지은양이 동거 커플로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딜레마가 있다. 남편 없이 모녀만 산다고 하면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역설적 지원체계다. 정부가 한부모가정에 대해선 3년마다 실태를 조사할 만큼 신경 쓰지만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부모(24세 이하)는 ‘복지 타깃’에서 빠져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하는 아동 양육비, 자립지원촉진수당, 검정고시비 등은 모두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만 해당된다. 가정을 꾸려 책임지려 하면 오히려 지원에서 배제되는 아이러니는 지은·서준 커플을 9개월간 시험에 들게 했다. 서준씨는 “양육 지원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냥 아내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이라고 속이고 혜택을 받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민간 지원도 마찬가지다. 유미숙 한국미혼모네트워크 사례관리팀장은 “커플이 민간 복지단체 등에 지원 신청을 하면 ‘멀쩡한 젊은 아빠가 있는데 지원이 꼭 필요하겠느냐’로 결론 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기존 가족 정책은 한부모, 다문화, 조손 가정 등에 혜택을 집중했기 때문에 청소년 부부는 제도에서 벗어나 있다”면서 “앞으로는 가족 경로 구분 없이 모두 포용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멀기만 한 복지정책 서준씨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며 월 100만~200만원을 번다. 하지만 월세를 내고 분유와 기저귀, 간식 등을 사다 보면 금세 통장 잔고가 바닥난다. 지은양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하루 한 끼만 먹는다. 서준씨는 “지원제도가 있는데도 몰라서 못 받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국내 복지 시스템은 국가가 지원 대상을 찾아나서는 게 아니라 당사자가 알아서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다. 육아 지원 정보를 일일이 찾아 신청하는 것은 성인도 버거운데, 중학교를 졸업한 뒤 아이를 낳고 학교 밖으로 나온 지은양에겐 더욱 힘든 일이다. 모든 부모가 받는 아동수당(10만원)과 양육수당(20만원)조차 아이를 낳고 3~4개월은 몰라서 못 받았다. 행정기관의 감수성 부족도 지은양을 머뭇거리게 한다. 그는 “출산 뒤 지원 정책을 알아보려고 관청을 찾아 형편을 어렵게 털어놨는데 주민센터와 시청이 서로 ‘다른 곳으로 가라’고 떠넘겨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지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 부모 중에는 학력이 낮은 이들이 많아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정부 기관에서 이들을 찾아나서 양육자로서 권리를 누리고 적절한 양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은양은 온종일 9개월 된 딸과 붙어 있지만, 경제적으로 독립한 엄마를 꿈꾼다. 하지만 앞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 ‘중졸’ 학력이 장애물이 될까 봐 걱정이다. 청소년기에 학업을 중단한 학교 밖 청소년은 여가부의 ‘꿈드림’ 사업이나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통해 학업 및 취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의지가 있어도 학업·취업 활동을 양육과 병행하는 것이 힘든 어린 부모를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수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팀장은 “청소년기는 성인기로 가는 과정으로 달성할 과업이 많은 시기”라며 “일찍 가정을 책임져야 할 상황에 놓인 청소년 부모가 학업과 생계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과의존위험군 20만명

    스마트폰에 빠진 청소년…과의존위험군 20만명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지나치게 빠진 청소년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학령 전환기에 있는 초등 4년·중등 1년·고등 1년 청소년 128만 6567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중 20만 6102명(16.1%)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으로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주의사용군’, 인터넷과 스마트폰 금단 현상을 보이는 ‘위험사용자군’을 통틀어 과의존위험군이라고 한다. 이런 과의존위험군 학생은 전 학년을 통틀어 증가했다. 학년별로는 중학생(7만6706명), 고등학생(7만3052명), 초등학생(5만6344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초등 4년 과의존위험군은 2017년 5만 335명, 2018년 5만 5467명, 2019년 5만 6344명으로 증가세다. 여가부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청소년보다 여자 청소년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더 의존했다. 초등 4학년까진 과의존위험군이 남자 청소년에서 더 많았으나 중·고등 시기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모두 여자 청소년이 더 많았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로 여가부는 최근 인터넷·스마트폰을 이용한 1인 미디어, 실시간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 열풍을 꼽았다. 여가부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에게 부모의 동의를 얻어 맞춤형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위험 단계별로 개인·집단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초등 저학년 대상 전문 상담·치유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울산시 성희롱 의혹 고위 공무원 직위 해제

    울산시 고위 공무원이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직위 해제됐다. 울산시는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시청 소속 고위 공무원 A씨를 직위 해제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최근 울산시 성희롱성폭력고충심의위원회(위원장 정복금 복지여성건강국장)를 열고 A씨 성희롱 의혹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시는 심의위에서 사실 관계가 일정 부분 확인됐다고 보고 A씨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또 임명권자인 시장은 A씨가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황에서 업무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보고 13일 직위해제 결정을 내렸다. 직위 해제된 A씨는 징계 여부가 결정이 나기 전까지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한다. 시는 조만간 A씨에 대한 인사위원회(위원장 김석진 행정부시장)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개인과 관련된 사안인 데다가 성희롱 의혹이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2년 전 여직원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말 여성가족부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에 신고가 들어갔고 이를 토대로 여성가족부에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지난 13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북구청 고위 공무원이 여성 공무원을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기관 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징계를 시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공무원노조 울산본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성희롱 사건 내용은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이라며 “노조는 조직 쇄신과 2차 피해 예방을 요구했으나,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한 명씩 집무실로 불러 추궁하는 등 2차 가해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애 낳자더니 바람난 남친… 한부모 79%, 양육비도 나홀로 감당

    애 낳자더니 바람난 남친… 한부모 79%, 양육비도 나홀로 감당

    엄마 혼자 책임지는 준비 안 된 임신“같이 아기 낳아서 잘 키워 보자. 둘이 함께하면 잘 키울 수 있어.” 고등학교 졸업 직후 아들을 낳은 이혜지(23·이하 가명)씨가 임신 소식을 처음 남자친구에게 알리자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다. 사실 낙태 이야기를 꺼내려던 차였다.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며 미용실에 취직한 지 3개월쯤 되던 때였다.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혜지씨는 결국 아들 하람이를 낳기로 했다. 일까지 그만둬야 했다. 그런데 상황이 변했다. 남자의 부모는 혜지씨에게 “병원비를 줄 수 없으니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낳으라”고 했다. 게다가 그에겐 다른 여자가 생겼다. 하람이의 인생은 오롯이 혜지씨의 책임이었다. 아이를 낳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하루 10시간, 일주일에 6일을 일하고 140만원을 받는 미용실 막내 일을 하며 아이를 키웠다. 상대 남성은 하람이에게 단 한 푼도 쓰지 않았다. “더러워서 돈 안 받겠다”고 생각했지만 지난해 생각을 바꿨다. 책임을 묻고 싶었다. 전 재산 400만원을 양육비 소송에 썼다. 남자의 부모는 “돈 달라고 미리 말을 하지 그랬냐”면서도 송사에서 이기려고 변호사를 고용했다. 과정은 길고 험난했다. 법정에선 그가 아빠라는 사실부터 증명해야 했다. 법률적 친자로 만드는 인지청구 소송과 양육비 청구 소송이 이어졌다. 4개월 싸움 끝에 승소했다. 변호사는 “아주 빨리 끝난 편”이라고 했다. 혜지씨는 올해부터 그에게서 하람이의 양육비로 월 40만원을 받게 됐다. 학업 중단, 사회적 고립으로 경제활동이 쉽지 않은 청소년 부모에게는 양육비가 절실하다. 그러나 ‘같이’한 임신의 책임은 대부분 엄마에게만 전가된다.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청소년 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임신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59%는 “현재 상대방과 헤어지고 연락이 끊겼다”고 답했다. 75%는 상대방으로부터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혜지씨처럼 양육비 소송을 하기로 마음먹기도 쉽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18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한부모의 78.8%가 상대방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지 못하고 있었지만, 소송까지 간 경우는 7.6%뿐이었다. 대부분 혼자 힘으로 버텨 보려 취업을 했지만 소득이 적은 근로빈곤층이었다. 용기를 내 소송해도 해결은 요원하다. 17세에 아이를 낳은 성혜린(24)씨는 2013년 상대 남성에게 양육비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그러나 월 30만원씩 받기로 한 양육비가 실제로 혜린씨의 손에 들어온 적은 거의 없다. 연예인 지망생인 상대방은 현재 소득이 없다. 현행법상 수입이 150만원 이하면 생계 보호를 위해 양육비를 추징하지 않는다. 혜린씨는 “30만원도 턱없이 적은데 그마저도 못 받은 지 너무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는 양육비 문제를 사인 간 다툼인 민사 문제로만 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양육비가 아동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공공 영역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2월엔 양육비 문제 피해자들이 강제 징수 법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첫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미국은 50개 주 모두 양육비 지급을 일정 기간 이상 불이행하면 운전면허, 전문직면허, 총기면허 등 각종 면허를 제한·정지·취소하는 법이 있다. 또 미국, 핀란드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선 의무자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 아동의 생계를 위해 국가가 먼저 지급하고 이후 추징한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2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으면 여성가족부가 지방경찰청에 운전면허 취소 및 정지 처분을 요청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또 지난 10일 국가가 양육비를 선지급하고 당사자에게 사후 추징하는 양육비 대지급제도를 담은 법안도 발의됐다. 강민서 양육비 해결을 위한 모임 대표는 “현행법으로는 며칠 동안의 감치만 견디면 평생 양육비를 안 내고 버틸 수 있다”면서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에 버금가는 죄라는 점을 제도적으로 확실히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6만원 가진 어린부모… 92만원 드는 양육고통

    76만원 가진 어린부모… 92만원 드는 양육고통

    5살 아들과 단둘이 사는 남지현(24·가명)씨는 매월 가계부를 쓸 때마다 고민이 깊다. 보험회사 사무직으로 일하는 남씨의 주머니에 세금 떼고 들어오는 임금은 월 136만원이다. 여기에 아동수당 10만원, 청소년 한부모 자녀양육수당 15만원, 모자가정 아동양육비 20만원을 다 더하면 181만원쯤 된다. 문제는 지출이다. 허리띠를 졸라 매도 180만원은 나간다. 월세 34만원, 교통비 12만원, 어린이집 준비물 등 교육비에 최소 12만원이 든다. 대출금 이자도 매월 35만원씩 갚아야 한다. 공과금과 식비까지 더하면 남는 돈이 없다. 하루하루 버티고는 있지만 아이가 크면 무슨 돈으로 키워야 할지 막막하다. 아이를 함께 키우자고 했던 생물학적 아빠는 이별 후 양육비를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지현씨의 사정은 특별하지 않다. 서울신문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4월 9일부터 5월 9일까지 청소년 부모(24세 이하 때 출산 경험자) 100명을 상대로 서면·대면·전화 등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 응답 가정의 ‘가구원수 대비 균등화 월소득’은 76만원이었다. 가구 전체 월소득 중 가족 1명당 쓸 수 있는 몫(가처분소득)이 76만원이라는 얘기다. 조사에 응한 청소년 부모 가정은 대부분 2인 가족이어서 가구 총소득은 150만~160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전체가구 월평균 가처분소득(365만원·가구원수 평균 3명)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가정 영유아(0~6세) 월평균 양육비가 91만 9000원(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평균 19.3세에 첫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조사된 청소년 부모 100명은 가장 힘든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72%)을 꼽았다. 이필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취재에 응한 청소년 부모 100명은 그나마 사회와 완전히 단절되지 않은 이들이라 형편이 낫다”면서 “꼭꼭 숨어버린 어린 부모들은 소득 수준이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2016년 연구결과를 보면 청소년 부모의 46.3%가 월 50만원 이하로 생활했다. 소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았다. 청소년 한부모의 75.4%는 기초생활보장, 차상위계층 지원 등 정부 지원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갔다. 절반의 양육 책임이 있는 일부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태는 청소년 엄마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청소년 엄마의 75%는 상대방으로부터 양육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59%는 아이의 아빠와 헤어진 이후 아예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고 했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저출산연구센터장은 “청년 실업률이 높아 사실상 30세까지는 취업을 준비하는데, 이런 생애주기와 달리 일찍 부양 가족이 생긴 이들은 사회적·경제적으로 쉽게 고립된다”면서 “청소년 부모가 학업과 취업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아이돌보미, 이용가정간 소통 행사 “서로 이해하자”

    아이돌보미, 이용가정간 소통 행사 “서로 이해하자”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보미와 이용자간 소통 강화를 위한“아이돌봄 한가족 나들이”행사를 1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아이돌보미의 사기를 증진하고, 아이돌보미와 이용자 간의 소통 강화를 통해 발전적인 아이돌봄 문화를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을 통해 신청 받은 이용가정의 부모 및 아이, 아이돌보미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1부 소통 프로그램과 2부 친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부 행사에서는 오락시간(레크리에이션)과 ‘나만의 상장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보미와 이용자 간에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다. 2부 친교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돌보미와 아이가 함께 하는 마술공연을 통해 공감하는 시간을 갖게 되며, 아이돌보미와 아이가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스냅사진 촬영도 진행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이번 소통 행사를 통해 아이돌보미와 이용자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서로 포용하는 돌봄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돌봄에 대한 신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른 지역에서도 아이돌보미와 이용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기를 바라며, 여성가족부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아이돌보미 처우개선과 돌봄 환경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강남, 전국 최초 34개교 무료 생리대 보급기 설치

    서울 강남구는 예산 8억 2000만원을 투입,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실시한 ‘생리대 보급기 설치를 통한 생리대 무상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현재 관내 70개 초·중·고등학교 중 34개교에 생리대 보급기 93대, 도서관·청소년수련관·동주민센터·문화센터·복지시설에 64대를 설치했다. 최초 생리대 3만 6000개를 공급한 데 이어 1개월 만에 1만 3000개를 추가했다. 구 관계자는 “여성가족부는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생리대이용권(바우처)을 제공하고, 서울시는 학교 외 시설에만 무상 보급기 11대를 운영하고 있다”며 “각 학교 화장실에 보급기를 설치, 무상 생리대를 상시 비치·지원하는 건 전국 첫 사례”라고 했다. 구는 앞으로 공원·지하철역 주변 공공 화장실까지 보급기를 확대·설치할 계획이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조례 정비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1개월 만에 관내 학교 절반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여성 건강권을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 ‘포용 복지도시 강남’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오토바이 디지털 광고 허용… ‘택시 합승 앱’은 고배

    오토바이 디지털 광고 허용… ‘택시 합승 앱’은 고배

    ‘디지털 배달통’ 규제 샌드박스 통과 기지국 원격 관리·VR 놀이공원 설치도앞으로 광고용 디지털 패널이 설치된 배달 오토바이를 도로에서 만나게 될 전망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동 중에는 후면 광고를 중지하는 쪽으로 조율이 이뤄졌다. 택시 합승을 돕는 플랫폼 사업은 끝내 규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앱 기반 택시 합승 중개’ 추가 검토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디지털 배달통을 활용한 오토바이 광고 등 3건에 대해 실증특례,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벤처기업 뉴코애드윈드가 내놓은 디지털 배달통 사업은 재수 끝에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다.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배달을 할 때 배달통 3면에 배달상품, 음식점 광고를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 골자다. 과기부는 사업이 실행될 경우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광고 기회가 확대되고, 종이 전단지가 감소해 사회적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에는 교통수단을 이용한 광고물의 경우 전기를 쓰거나 발광 방식 조명을 금지하는 내용이 옥외광고물법에 포함돼 디지털 광고가 이뤄지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가 제기한 빛 공해 및 교통안전 문제는 광고 조명을 낮추고 주행 시에는 후면 광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최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선 오토바이 100대를 운영한 뒤 사고 유무에 따라 운영 대수를 늘릴 예정이다. 통신사의 무인기지국 전원을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체험하는 VR모션 시뮬레이터를 놀이공원 등에 설치하는 사업도 각각 임시허가, 실증특례를 적용받았다.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앱 기반 자발적 택시 합승 중개서비스’는 이날 통과되지 못했다. 동승을 원하는 승객들을 연계해 택시요금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각종 안전사고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과기부 관계자는 “같은 구에 사는 승객들만 합승을 허용하거나 출발지를 제한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지만, 결국 추가 검토를 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대형 택시·렌터카 합승도 문턱 못 넘어 대형 택시와 6~10인승 렌터카에 합승을 허용하게끔 하는 서비스도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공항과 대도시 사이 등 장거리를 이용할 때 비용을 줄이려는 취지지만 택시 합승처럼 안전 이슈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날까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22건의 사업이 규제 특례를 적용받은 가운데, 일부 사업은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시 지방세 환급금 안내문’을 시작으로 모바일 전자고지 사업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여성가족부와 ‘성범죄자 알림 안내문’ 전자고지 서비스에 대해 막바지 협의 중이다.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도 서버 구축 후 고려대병원과 조만간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