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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안전… Mr.소통… 장관들 설 마중 “바쁘다 바빠”

    Mr.안전… Mr.소통… 장관들 설 마중 “바쁘다 바빠”

    정세균 총리, 독립 유공자·쪽방 주민 만나 박능후 장관, 고대 구로병원 운영안 확인 황서종 인사처장, 노량진 수험생과 식사 정문호 소방청장, 청주 시설물 안전 점검 설 연휴를 앞두고 국무총리 및 장차관들이 22일 각양각색으로 민생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재난·안전 관련 부처들은 주로 현장에서 정책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했다. 공무원시험 준비생, 위안부 피해자,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 그동안 관심을 많이 쏟지 못했던 이들과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장차관들도 있었다. 방문지 대부분은 평소 빠듯한 일정에 잘 챙기지 못했던 곳들이다.설 연휴 기간이라고 사건·사고와 화재까지 숨죽이고 있지는 않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전 동구 원동 119안전센터와 대전역 지구대를 찾았다. 올해까지 전국에 구축하기로 한 4세대 이동통신(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진 장관은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해 112 종합상황실, 대전역 인근 순찰차, 파출소 등 치안 현장과 직접 영상통화를 하며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LTE 기반이 갖춰지면 음성만 전송 가능했던 예전과 달리 현장 근무자들이 영상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서남권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고려대 구로병원을 방문해 설 연휴 기간 응급진료 운영계획을 보고받았다. 응급의료센터, 격리 집중치료 중환자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진료센터 등도 둘러봤다. 박 장관은 “명절이면 응급실 방문 환자가 늘어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연휴 기간 응급의료기관 총 523곳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를 한다.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등에 전화하면 집 근처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의 정보도 알 수 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점검에 집중했다. 충북 청주에 있는 대형마트 홈플러스,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아 안전을 강조하고 동부소방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소방청은 연휴 기간 전국 소방서에서 특별 경계근무를 할 예정이다. 특히 버스터미널·기차역 등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1089곳에 소방차량 1116대, 구조·구급대원 3228명이 전진 배치된다.소통에 힘쓴 이들도 있다.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으로 전통시장을 찾았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독립유공자를 만나 환담을 나눈 뒤 서울쪽방상담소를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다. 상담소는 서울역 부근 쪽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의료, 주거복지 등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독거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거주자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이 있는 노량진 학원가를 찾았다. 공무원 채용 전반을 관리하는 인사처 수장으로서 공시생들과 식사하며 시험 준비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황 처장은 “공무원을 미리 해 본 선배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과 서울 마포구 ‘평화의우리집’을 찾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과 사회복지시설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하나금융나눔재단,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인재 위한 장학금 전달

    하나금융나눔재단,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인재 위한 장학금 전달

    하나금융나눔재단은 다문화가족 자녀 중 이중언어 인재의 육성 및 이들의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장학금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운영하는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인재 DB‘에 등재된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장학생 30명에게 총 5000만원이 주어진다. 다문화가족 이중언어 인재 DB는 다문화가족의 사회참여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들 중 부모의 모국어를 모두 사용 가능한 인재 정보를 수집해 관리하는 사업으로 이중언어 능력자를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 기업 등이 인재를 요청할 경우 해당 기관에 적격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중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인성과 품행이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을 선발해 지난 2018년부터 장학금을 주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일일이 격려하며 “글로벌 시대 이중언어 인재로서 자긍심을 갖고 세계무대를 향해 큰 꿈을 펼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 이사장은 “다문화가족도 우리와 함께 성장해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며 “포용과 배려를 통한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이 밖에도 국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5000여명의 학생들에게 50억원의 ‘하나장학금’을 전달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대학생 3500여명에게 14억원의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하나금융그룹이 2005년 설립한 자선 공익 재단법인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관악, 여가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

    관악, 여가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

    서울 관악구는 지난 20일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관악구는 2024년까지 지역 사회 성 평등,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 사회 안전증진, 가족친화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 사회 활동 역량 강화 등 5대 목표를 중심으로 14개의 여성친화 정책을 추진한다.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만큼 여성 1인 가구 안심마을 조성과 여성안심원룸 지정사업 등 여성안전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안전조명, 여성안전커뮤니티맵핑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도 적용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금천구, 여성친화도시 지정

    금천구, 여성친화도시 지정

     서울 금천구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구는 전날 여성가족부와 여성친화도시 지정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로 구는 앞으로 5년간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사업 발굴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정책형성교육, 민·관협력지원 등을 지원받게 된다.  구는 ‘주민과 더불어 모두가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금천’이라는 비전아래 여성의 경제 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증진, 가족친화 환경조성, 활동역량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 고용중단여성의 배움 지원, 금천형 온종일 돌봄, 문턱 없는 도시, 노후 저층주거지 안전 등 12개 대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성평등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 구축, 자치단체장의 의지 및 실현가능성, 여성친화도시 사업 추진 계획을 높이 평가받아 여성친화도시로 신규지정 받았다.  협약식에 참석한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여성친화도시의 가치인 평등한 참여, 안전, 돌봄, 소통은 우리 시대 최우선의 공통된 가치”라며 “마을 곳곳에 열린 공간과 주민의 힘을 바탕으로 여성의 일상이 변화하는 금천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1인가구 정책 TF’ 정식 가동…“4인 가구 중심 정책 재점검해야”

    정부 ‘1인가구 정책 TF’ 정식 가동…“4인 가구 중심 정책 재점검해야”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9%를 차지하는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정책이 오는 5월 중에 발표될 계획이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1인 가구 정책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엔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등 15개 부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건사회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TF 산하엔 ▲총괄분석반(반장 기재부) ▲복지·고용 작업반(반장 보건부) ▲주거 작업반(반장 국토부) ▲사회·안전 작업반(반장 여가부) ▲산업 작업반(반장 산업부) 등 5개 작업반을 뒀다. TF 팀장을 맡은 김 차관은 인사말에서 “이제 1인 가구 증가로 소비, 주거, 여가 등 경제·사회적 생활패턴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빈곤·고독 등 어떠한 사회적 문제가 우려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정책 대상을 여전히 4인 가구 중심으로 바라보는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TF는 정확한 실태조사를 토대로 1인 가구 현황과 정책 수요를 파악한 뒤, 성별·세대별로 1인 가구가 된 배경, 각 가구가 겪는 어려움, 필요한 정책 수요가 다른 점 등을 고려해 ‘맞춤형 대응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1인 가구를 초청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도 있다. 맞춤형 대응 방안은 오는 5월 발표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청년 1인 가구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이혼·비혼·기러기아빠 등을 이유로 1인 가구가 된 중장년층에는 삶의 안정성과 고립감 해결이, 독거노인 등 고령층 1인 가구에는 기본적인 생활 보장과 의료·안전 등 충분한 복지 서비스가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인사] 전남 장성군, 여성가족부, 국가보훈처, 기상청

    ■ 전남 장성군 ◇ 5급 전보 △ 산림편백과장 양완길 △ 서삼면장 최인환 △ 전남도 전출 심우정 ■ 여성가족부 ◇ 국장급 전보 △ 청소년정책관 심민철 ■ 국가보훈처 ◇ 정부인사 발령 △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 정임재 ■ 기상청 ◇ 고위공무원단 임용 △ 항공기상청장 손승희 ◇ 3급 전보 △ 기획재정담당관 정현숙 △ 대전지방기상청장 박훈
  • 어린이집, 학교 등 아동·청소년기관서 성범죄자 108명 적발

    어린이집, 학교 등 아동·청소년기관서 성범죄자 108명 적발

    학원 등 사교육·체육시설 근무 53%해임 58명, 기관폐쇄 41명 등 91명 퇴출2018년에도 163명 버젓이 근무하다 적발조치 미이행시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벌어린이집, 학교, 학원 등 성범죄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핵심 기관인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서 성범죄 경력자들이 10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여성가족부는 16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과 합동으로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종사자의 성범죄 경력을 집중 점검한 결과, 106개 기관에서 성범죄 경력자 108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기관 유형별로 성범죄자들은 학원 등 사교육시설(30.56%)에서 가장 많이 근무했다. 이어 체육시설(23.15%), 경비업 법인(11.12%), 학교(26%), 의료기관(7.4%) 순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6조에서는 취업제한기간 동안 성범죄 경력자가 아동·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의 기관을 운영하거나 취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또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의 장은 새로운 직원 채용 전 반드시 성범죄 경력조회 실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여가부는 적발된 108명에 대해 58명을 해임시키고 운영자 9명을 교체했다. 41명에 대해서는 기관폐쇄 조치를 진행하는 등 총 91명을 퇴출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남은 17명도 모두 기관에서 퇴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관련 조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 기관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또는 직권말소 처분이 부과될 수 있다. 2018년에도 164개 기관에서 163명이 성범죄 경력을 가진 채 취업제한기간 중 버젓이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여성가족부는 이번 성범죄 경력자 합동 점검에서 적발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의 명칭 및 주소 등의 정보를 국민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성범죄자 알림e’에 공개하기로 했다. 황윤정 권익증진국장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종사자에 대한 성범죄 경력조회를 해마다 실시해 성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적극 차단하겠다”면서 “관련기관 종사자의 직무교육과 연계한 아동·청소년 성보호제도 교육도 활성화해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등 거버넌스 제도화돼야 양성평등 정착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등 거버넌스 제도화돼야 양성평등 정착

    2018년 사회 각계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부는 지난해 5월 8개 기관(경찰청·고용노동부·교육부·국방부·대검찰청·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보건복지부)에 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성평등 문제를 여성가족부의 고유 업무로 여길 것이 아니라 모든 부처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성평등 정책 의지가 바탕이 됐다. 각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모든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성주류화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 내 성차별 구조를 개선하는 감독자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를 끝으로 8개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채용이 모두 마무리됐다.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8개 기관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를 정례적으로 운영하며 성평등 정책 협력·조정 기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신문 젠더연구소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안착하여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발전 방향에 대해 짚기 위해 좌담회를 마련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김은정 보건복지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조민경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장이 참석했다. 진행은 김균미 서울신문 젠더연구소장이 맡았다.-김대중 정부 당시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이 생겼다가 결국 폐지됐다. 지난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다시 만들어진 배경은. 조민경 여성 정책의 역사 및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본다. 6개 부처에 여성정책담당관실을 만들었을 당시에는 농어촌 여성, 근로자 여성, 여성 군인 등에 대한 지원과 보호 쪽에 방점을 뒀었다면 최근에는 성주류화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여성 차별 및 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인식과 정부 정책에 성평등 관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8개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생겼다.김경희 미투 운동이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생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폭력 이슈는 오래된 페미니즘 이슈이지만 최근의 미투 운동은 굉장히 새로운 의미를 담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다른 감수성과 다른 세대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1980~1990년대부터 펼쳐 온 여성 정책 안에서는 변화된 여성들의 의제를 받아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청와대 청원을 하거나 거리에서 직접 행동을 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정부가 이를 부분적으로 수용했다고 본다. 또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관련 최우선 국정 과제가 대통령 직속으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아직까지 만들지 못했다. 무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이걸 일부 대체하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칫하면 ‘성희롱·성폭력 고충 처리 전담반’에 그쳐 부서의 위상이나 역할이 축소될 우려도 있는데. 김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에 권한을 더 부여하기 위해서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속해 있는 각 부처의 기획조정실과 장관의 의지가 중요하다. 또 각 부처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 성평등자문위원회가 있는데 집행력이나 강제력은 없지만 이 거버넌스 체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에 한두 번 형식적으로 회의를 하고 말 것이 아니라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부처에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식의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각 부처가 성평등 정책에 대한 방향을 내부적으로 다시 한번 공유·확인하고 성주류화 정책을 펼치기 위해 마련한 성평등 기본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김은정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의 가장 주요한 업무는 부처의 모든 정책에 대해 성주류화 제도를 확실하게 운용하는 것이다. 어떤 정책이 수립, 집행, 평가, 환류되는 과정 전반에 성인지적 관점이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처마다 고유 업무가 워낙 많다 보니 각 부서의 공무원들이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이 성평등 이슈와 연관이 있는지 관심을 쏟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성별영향평가, 성인지 예산, 성별분리통계 등 성주류화 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간부들의 관심을 제고할 수 있도록 조직 내 성평등 문화 조성, 교육 등이 중요하다. -해외에는 이와 비슷한 정책 사례가 없는지. 우리나라가 참고할 만한 나라는 어디인가.마경희 ‘페미니스트 정부’를 표방한 스웨덴이 성주류화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 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모든 부처 장관들이 자신의 사진과 함께 앞으로 어떤 성평등 정책을 펼칠지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적어도 8개 기관의 수장이라도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고 너무 큰 목표를 내세울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스웨덴만 보더라도 복지부 장관이 ‘살면서 돌봄이 중요하고 돌보는 사람이 상당 부분 여성인데 여성들이 처한 조건이 좋지 않다. 돌보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부처에서 노력하겠다’ 이 정도로 밝혔더라. 당장 각 부처가 어젠다를 하나씩 잡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잘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경희 말씀대로 현재 각 부처의 성평등 목표를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게 만들 필요가 있다. 모든 부처가 비슷비슷하게 목표를 추상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는 뭘 해야 될지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김은정 여가부가 2023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전까지 각 부처마다 향후 3년간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를 구체화하여 집중 추진하라는 식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김경희 이런 식으로 각 부처에서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밀착형 모범 사례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사례가 누적되어야 다른 부처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이 제도가 유명무실하지 않게 향후 지속가능할 수 있으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마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설치된 부처의 장관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실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담당관실은 전문성을 가지고 부처가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공무원들이 성인지적 관점으로 자신이 담당하는 정책을 바라보고 계획, 집행할 수 있도록 부처 맞춤형 교육을 시도하면 좋을 것 같다. 김경희 양성평등정책담당관실이 자칫하면 성희롱 신고 및 접수 처리 기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가부가 주도하는 8개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성평등 업무를 조정하고 협의하는 역할이 강조되어야 한다. 또 (범부처 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실 산하 양성평등위원회가 지난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는데 앞으로 활성화되어야 이 제도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민경 우선 여가부는 성평등 전담부서 협의체 운영 규정을 마련해 틀과 제도를 구축하고 양성평등위원회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양성평등위원회에서는 양성평등기본법에 있는 법정 안건 위주로 상정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는 8개 부처에서 어젠다를 모아 협의체에서 양성평등위원회에 상정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 양성평등위원회와 각 기관의 양성평등정책담당관들과의 관계도 긴밀하게 이어지도록 하겠다. 김은정 젠더 이슈는 한 부처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돌봄 서비스 종사자를 예로 들면 복지부뿐 아니라 여가부, 고용노동부 등 여러 부처와 관련이 있다. 부처별 양성평등위원회의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정책 영역별로 다양한 성불평등 이슈를 발굴하고 협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 정리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행안부 ‘모바일 고지’·식약처 ‘공유주방’, 혁신·적극행정의 모범

    행안부 ‘모바일 고지’·식약처 ‘공유주방’, 혁신·적극행정의 모범

    국무조정실이 15일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2019 정부업무평가’는 일자리·국정과제, 규제혁신, 정부혁신, 정책소통, 지시이행 등 5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정부혁신’에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급변하는 대내외 정세에 탄력 있게 대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또 정부 부처가 얼마나 적극행정을 했는지와도 직결된다.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가 이날 동시에 공개한 정부혁신평가와 적극행정평가 결과에 대한 부처별 성적표를 집중 분석했다.재산세와 주민세 같은 지방세를 종이에 인쇄한 고지서로 전달하면 우편비용만 1년에 800억원(2018년 기준)이 든다. 배달 착오나 장기간 집을 비우는 바람에 고지서를 전달받지 못하기라도 하면 가산금까지 내야 한다. 행안부가 대안으로 생각한 건 주민세를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고지·납부제’였다. 정부 예산 800억원도 아낄 수 있고 종이 고지서 수령 여부를 두고 분쟁이나 민원이 발생할 일도 없다. 게다가 절약한 우편비용으로 건당 150원에서 500원가량 세액공제까지 해주니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시도였다. 지난해 7월 시작한 이 제도는 시행도 하기 전 6월 한 달 동안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352만건에 이르는 전자고지서를 발송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지방 세외 수입으로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원제도 개선 우수 사례로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정부혁신평가에서도 전문가평가단과 국민평가단 모두 모바일 고지·납부제를 우수 사례로 평가했다. 인사처는 인사처(e-사람), 행안부(人사람), 한국연구재단(연구자정보), 여성가족부(여성인재) 등 기왕에 개별 정부 부처에서 보유한 국가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 수록된 인물 정보에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한 지능형 인재 추천 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오랫동안 학교를 결석한 데이터를 활용한 위기아동 조기 발견 프로그램, 환경부는 스마트 검침으로 독거노인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실험, 경찰청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확대한 조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적극행정평가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을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한 환경부 사례가 있다. 환경부는 1회용품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자 기업을 지속적으로 설득해 1회용품 줄이기 협약 체결을 유도했으며, 그 결과 대형마트 속비닐 사용량을 한 해 전보다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해 고속도로 휴게소를 시작으로 1개 주방을 여러 명이 나눠 쓰는 ‘공유주방’ 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주방 설비투자 비용을 줄이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현행법상 1개 주방을 2명 이상의 사업자가 함께 사용할 수는 없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규 해상교통수단이 다니지 않아 17년간 고립됐던 전북 군산시 비안도의 뱃길을 열었다. 이렇게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을 실천한 사례가 있는 반면에 소극적이거나 법령상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기관도 있었다. 특히 통일부와 방위사업청, 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혁신평가에서 2년 연속 미흡으로 분류된 것을 비롯해 적극행정평가에서도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혁신평가에서 미흡한 기관 중에는 장애인 법정 의무고용률, 중증장애인 생산품 법정 의무구매율 등을 위반한 곳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사처에 따르면 적극행정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적극행정을 발굴해 추진하려는 노력도, 적극행정을 하는 공무원을 선발해 우대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적극행정제도 초기이다 보니 노력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했다. 한편 적극행정평가에서는 검찰청을 평가 대상 기관으로 포함했다. 검찰청은 정부업무평가기본법상 평가 대상에서 빠져 있지만 적극행정 운영 규정에는 들어 있다. 공교롭게도 검찰청은 적극행정평가에서 가장 낮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인사처 관계자는 “적극행정평가가 정부업무평가와 혁신평가 등과도 연계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청을 포함할지 여부는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찬운·양정숙 인권위원 임명

    박찬운·양정숙 인권위원 임명

    박찬운(왼쪽·57)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상임위원에, 양정숙(오른쪽·55) 법무법인 서울중앙 변호사가 인권위 신임 비상임위원에 각각 임명됐다고 인권위가 13일 밝혔다. 두 신임 위원은 이날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대통령 지명으로 임명된 박 위원은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30여년 동안 변호사, 공무원, 교수로서 사회적 약자 인권 증진을 위해 힘썼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된 양 위원은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진상규명 및 기념사업추진 민관 태스크포스(TF) 위원, 변협 인권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원접수 즉시 감사관이 소관부서와 해결 협의

    서울 성동구는 ‘구청장에게 바란다‘를 통해 민원을 접수하면 감사담당관이 즉시 확인해 소관부서와 해결방안을 협의하는 식으로 민원을 처리한다. 부산교육청은 일반 시민을 시민감사관으로 위촉해 고충민원을 한 번 더 점검하게 하고 그 결과를 소관부서로 보내 민원처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병무청은 모바일로 병역의무 부과 통지서를 보내준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중앙행정기관과 시도교육청,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등 304개 기관을 대상으로 ‘2019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를 한 결과 성동구와 부산교육청, 병무청 등 29곳이 대민 민원업무를 가장 잘 처리한 기관으로 뽑혔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민원행정 전략·체계, 제도 운영,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고충민원 처리, 민원만족도 등 5개 항목을 심사했다. 5개 등급으로 나눠 상위 10%에는 최우수 가등급을, 하위 10%에는 최하위 마등급을 부여했다.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4곳, 시도교육청에서는 인천교육청 등 2곳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광역지자체에서는 경기도와 대구시 등 2곳, 기초지자체에서는 경남 사천시, 충북 음성군 등 21곳이 최우수로 뽑혔다. 이에 비해 교육부와 기상청,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중앙행정기관 5곳과 전북교육청과 충남교육청, 대전시와 인천시, 강원도 동해시, 인제군 등 33곳은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행안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부문에서 처리 시간 지연 등으로, 대전시는 고충 민원 부문에서 점수를 잃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부처 1급 이상들의 주택 ‘강남 밀집도’

    [단독] 부처 1급 이상들의 주택 ‘강남 밀집도’

    13일 서울신문이 관보에 게재된 ‘고위 공무원 재산공개 현황’을 통해 18개 정부부처의 1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주택 분포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고용노동부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밀집도가 60%로 가장 높았다. 18개 정부부처 소속 고위 공직자 128명이 소유한 주택 151채 가운데 29.1%에 해당하는 44채가 강남3구에 밀집했다. 구체적으로 서초구에 20채, 강남구 15채, 송파구에 9채였다. 수도권 노른자위 땅으로 분류되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그리고 과천시까지 포함하면 43.0%(60채)까지 치솟는다. 정부 정책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유한 주택 10채 중 4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있다는 의미다. 부처별로 강남3구 밀집도를 따져 보면 고용부가 1위였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행정안전부가 50.0%로 두 번째로 높았다. 법무부(42.9%)와 국토교통부(35.3%)가 각각 세 번째, 네 번째였다.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4개 부처에선 3채 중 1채(33.3%)가 강남3구에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6%, 여성가족부 25.0%, 외교부 23.1%, 교육부와 환경부 각 16.7%, 해양수산부가 12.5% 순이었다. 강남3구에 주택을 소유한 고위 공직자가 전혀 없는 부처로는 국방부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3곳이었다. 특히 농식품부는 마용성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도 주택 소유자가 없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靑 출마 러시’ 이어 장차관 출신도 쏟아져 나온다...인지도 확보 경쟁

    4·15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행렬에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필두로 20여명의 전현직 장차관들도 총선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지도가 높은 핵심 부처 관료들을 기용해 승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문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장차관 차출로 인한 국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처리되는대로 여의도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만큼 이달 말쯤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의 ‘간판’으로 권역별 유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지역에 출마해 정 총리 후보자와 바통을 주고 받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문재인 정부의 첫번째 경제 수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꾸준히 거론된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퇴임 이후 비영리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만들고 농업 혁신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으나 추미애 법무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힌다. 유영민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PK(부산·경남)의 신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해운대갑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담당 부처의 사안이 심심찮은데다 공직자 사퇴 마감일인 16일 이내에 추가 내각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불출마로 볼 수 있다. 장관직을 겸했던 의원들 중에는 지난해 3월 내각 인사로 복귀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현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부산 진구갑에서 각각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서울 강동갑),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충북 청주시흥덕구)과 이개호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유독 차관급 인사들의 행렬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해 11월 입당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이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출사표를 던졌으며,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김영문 전 관세청장, 강준석 전 해수부 차관도 지난 달 나란히 입당했다. 김 전 차관은 충북 충주, 김 전 청장은 울산 울주군, 강 전 차관은 PK 지역이 고려되고 있다. 비례대표 출신의 문미옥 전 과기부 1차관과 기찬수 전 병무청장 역시 PK 지역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의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은 지난해 10월 사퇴하고 천정배 의원이 7선에 도전하는 광주 서구을에서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의 황인성 전 사무처장 역시 지난해 11월 입당해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부산 또는 창원 지역에서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선거 때마다 전현직 장차관들의 차출설이 나오는 것은 인지도 면에서 표심 잡기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력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직함을 박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586 운동권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민주당의 경우 관료 출신들을 대거 확보해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각 부처에서도 현안을 잘 알고 있는 관료 출신이 국회에 입성하면 입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거 때마다 핵심 관료들을 다 빼가면 부처는 누가 지키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제분야 전문성을 보완할 일곱 번째 인재로 국내 인터넷은행 업계를 선도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대표를 영입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카카오뱅크 신임 공동대표를 맡아 후발주자 카카오뱅크를 ‘천만 가입’ 은행으로 이끄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 정부의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자본금 확충이 가능해진 배경도 있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선 카카오뱅크 성공을 발판 삼아 정치권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감출 수 없다.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 때만 해도 이 대표가 직접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예고하기도 해 이같은 행보가 더욱 뜻밖인 탓도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민주당 김한정 의원을 비롯해 구윤철 기재부 2차관, 성윤모 산자부 장관, 조성욱 공정위원장 등과 82학번 동창이기도 하다. 정치권과는 20여년 전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의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들기도 한 인연이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떠나요,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꿈 한뼘씩 커지는 여행

    떠나요,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꿈 한뼘씩 커지는 여행

    서울 송파구가 겨울방학을 맞아 위기가구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현장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송파구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 동안 관내 중·고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겨울캠프 ‘청소년 비전교실 드림하이’를 운영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소년 비전교실 드림하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구가 잠실청소년센터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위기가구 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과 현장활동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올바른 또래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청소년들이 여행 기획부터 현장 체험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바리스타, 드론 조종사 등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6~7일은 잠실청소년센터 청년지도자와 함께 참가 학생들이 직접 전구와 군산 여행을 기획하고 안전 및 소양교육을 받았다. 8~9일에는 기획에 따라 실제로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근현대사거리 등의 명소를 방문하는 문화체험캠프가 열렸다. 한편 송파구는 지난 7일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 청소년 안전망팀 선도사업 및 고위기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올해 찾아가는 고위기청소년 아웃리치 캠페인, 송파구 청소년안전망 집중지원 프로그램, 고위기청소년 전문상담사 집중상담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구 자체 교육모델인 ‘송파쌤’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소년들이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맞춤형 교육서비스로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불법촬영물 삭제, 피해자 가족도 요청할 수 있다

    불법촬영물 삭제, 피해자 가족도 요청할 수 있다

    앞으로는 불법촬영물 피해자의 부모 등 가족도 피해자 대신 촬영물 삭제 요청을 할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10일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피해자의 배우자, 직계친족, 형제자매로 확대하는 내용의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피해자 본인만 불법촬영물 유포 피해에 대한 삭제 지원 요청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피해자가 직접 자신의 피해 사실을 외부 기관에 알리고 설명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신청하지 못하면 가족이 도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여가부는 “지원이 필요한 피해자가 개인적 사정으로 삭제지원을 요청하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피해자 보호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정 법률에는 성폭력 피해 학생이 전학이나 입학을 하려고 할 때 해당 학교의 장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종종 학교장이 성폭력 피해자의 전·입학을 거부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또 성폭력 피해 학생이 전학이나 입학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육감이 책임지고 피해 학생이 다닐 학교를 배정하도록 했다. 성폭력 피해자의 취학 지원은 애초 성폭력방지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법률로 상향 입법했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성폭력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상처를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개정된 법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젊은, 여자가, 혼자? … 그저 농촌으로 왔을 뿐입니다

    젊은, 여자가, 혼자? … 그저 농촌으로 왔을 뿐입니다

    “남편은?”, “돈 많은 농부 소개시켜 줄까?”, “지금 몇 살이야?” 지난해 12월 중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이런 내가 불편한가요?’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렸다. 여성으로 ‘농촌에 살았던, 살고 있는,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나눈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설치물과 영상으로 풀어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서 마주하게 되는 저 세 문장은 젊은 여성에 대한 농촌 사람들의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실제로 귀농·귀촌한 1인 젊은 여성이 농촌에 가면 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젊은 여자 혼자 오직 농사를 지으러 농촌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며, 농촌에 온 여성이라면 농부가 아닌 농부의 아내이거나 예비 신붓감일 것이라는 편견이다. 가부장적인 농촌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주체가 아닌 부수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이 전시는 20~30대 여성 다섯 명으로 구성된 ‘1인여성농촌생활집담회’(WWWs)가 기획했다. ‘Whenever Wherever Womans’의 약자인 WWWs는 농촌에서만 살아온 여성, 귀촌했다가 다시 도시로 떠난 여성, 언젠가 귀촌할 계획이 있는 여성이 모여 농촌 생활의 구조적인 문제와 그 속에서 여성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우연히 같은 농촌 지역에 살면서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은 2018년 여름 그저 농촌 생활의 불편함에 대해 떠들기 위해 모였다. 교통을 비롯해 집과 땅, 페미니즘, 직업, 동물 등을 키워드로 집담회를 진행한 WWWs는 최근 여성가족부 청년참여플랫폼 문화혁신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시와 집담회 내용을 정리한 책자를 선보였다. 최근 WWWs 팀과 만나 ‘농촌에서 젊은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팀원들의 요청에 따라 이들이 거주했던 지역과 실명은 공개하지 않는다. 지역과 실명을 특정할 경우 어디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일부 지역의 특수성으로, 농촌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한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는 귀촌해서 농사를 짓다가 다시 도시로 떠났지만 농촌 거주를 꿈꾸는 이응,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 귀촌할 계획이 있는 파테껑, 농촌에서 태어나 다른 농촌으로 이주한 보리링이 참여했다. -농촌에서 살기를 꿈꿨을 때 어떤 점을 기대했나요. 이응 귀농·귀촌은 노년을 즐기기 위한 거라고만 여겼어요. 그러다 도시에서 옥상 텃밭을 가꾸고 대안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러 모임에 다니면서 ‘아, 까짓것 노년으로 미룰 거 뭐 있어?’라는 생각이 커졌어요. 1부터 10까지 내 손에서 시작해 내 손으로 끝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게 농촌으로 가서 농사 짓는 삶을 꿈꾼 궁극적인 목표였죠. 파테껑 프랑스어로 ‘언제 떠나냐’는 의미의 제 닉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구에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까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어요. 그렇게 살려면 도시보다는 시골이 더 가능성이 있어 보였죠. 시골에서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영역이 많으니까요. -직접 농촌에서 생활하니까 어떻던가요. 이응 자급자족, 느리게 사는 삶, 자연과 함께하는 농부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겉으로는 ‘나, 그렇게 환상만 보고 귀농한 거 아니거든?’이라고 날을 세웠지만요. 농촌은 집과 일, 많은 부분이 인맥에 의해 예측하지 못한 식으로 흘러갈 때가 많아요. 그 촘촘한 인맥망 안에서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애쓰는 에너지가 정작 농사짓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보다 커요. 상상 이상으로요. 시골이라고 해서 단순하고 느린 삶을 자연스레 살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게 기대와 가장 달랐던 점이죠. 보리링 전 원래 농촌 출신이고 농촌에서만 살아온 사람이라서 별다를 것은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읍에 살다가 리 단위로 들어가 살았거든요. 읍과 리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읍보다 리가 상대적으로 더 시골이고 교통도 불편하고 사람들의 관계가 오밀조밀한 점이 신기하더라고요. 1인 여성에게 농촌 생활이 녹록지 않은 건 도시에 비해 여러 가지가 배제되기 때문이다. 일단 대중교통 수단이 많지 않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다. 저녁에 무언가 먹고 싶을 때 도시에서는 집 앞 편의점을 가면 그만이지만 시골에서는 자가용이 없다면 밖으로 나가는 일이 꽤나 번거로워진다. ‘내가 원할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생활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뜻이다. 환경이 열악한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하다못해 농기구 역시 남성들의 신체에 맞게 제작돼 있어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많다. 까다로운 환경적·물리적 조건만큼 여성들을 곤란하게 하는 건 사람들의 시선이다.-농촌에 살면서 곤혹스럽거나 불편하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이응 귀농한 젊은 여성들이 많이 듣는 질문 몇 가지가 있어요. 첫마디는 “남편은 어디에?”죠. 제가 농사를 짓고 싶다 해도 저는 농부이기 이전에 ‘농사 짓기를 좋아하는 신붓감’ 정도로 비춰질 때가 많았어요. 1인 여성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걸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젊은 여성은 여전히 출산과 양육의 주체밖에 될 수 없는 거죠. 보리링 제가 제일 불편했던 지점은 도시보다 농촌이 더 1인 여성을 배제하고 판을 짜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다는 거예요. 저는 어디에 있든 저로서 존재하고 싶은데 농촌에서는 제가 아니라 ‘젊은 1인 여성’으로 구분되죠. 제가 저로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한 소리를 듣죠. 예를 들어 짧은 머리를 하거나 짧은 옷을 입으면 ‘왜 저렇게 입고 다녀’라는 소리가 나오죠. 실제로 챙이 큰 모자를 썼을 때 ‘패션쇼를 하지 그래’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어요. -농촌 어르신들이 젊은 여성들에게 기대하는 이미지는 어떤 건가요. 혹은 ‘여자라서’ 겪게 되는 일이 있나요. 이응 농촌은 성별 역할이 도시보다 더 뚜렷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힘을 많이 써야 하거나 규모가 큰 일일수록 여성은 배제되고, 빠르게 손을 움직여야 하는 단순 작업이나 살림에만 여성을 찾는 경우가 많았죠. 농지 계약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여기 남자는 어디 갔냐”고 물을 만큼 여성이 혼자 농사지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다 보니 일하는 환경 자체도 남성에게 맞춰져 있어요. 그런데 무엇보다 불편한 건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잘해도 ‘여자치곤’ 잘하는 거고, 못하면 ‘역시 여자는 농사일 못한다’로 귀결되는 서사예요. 보리링 공간에는 성별이 없잖아요. 그런데 농촌의 공간들은 성별로 구분 지어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엌은 여자의 공간 혹은 자잘한 밭일은 여성의 일, 큰 기계를 다루는 밭일은 남자의 일 이런 식으로 역할이 구분 지어지는 것이 불편하죠. WWWs 팀원들은 공통적으로 농촌이 인맥으로 얼기설기 얽혀 있어 불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 다 안다’는 말은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친밀한 이웃 관계를 비유하기도 하지만 달리 말하면 사생활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농촌에서 인맥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보리링 농촌에서는 서로 모르는 관계망이 없어요. 서로 속속들이 다 알고 있죠. 그게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겠지만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하다못해 친한 사람이 없으면 좋은 집을 구하기도 어려워요. 좋은 농가 주택이나 농사짓기 좋은 땅들은 부동산에 (매물로) 나오지 않아요. (알음알음) 믿을 만한 사람에게 내 땅을, 내 집을 ‘맡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직업을 구할 때도 관계망에 들어가야만 좋은 정보를 구할 수 있고요. 파테껑 농사를 짓기 위해 귀촌한 제 친구가 농번기가 찾아와서 사람들이 도와 달라고 하면 도와주러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른들이 도와 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다음에 땅을 빌리려면 누군가의 인맥과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오면 지쳐서 정작 자기 밭을 못 가꾸게 되는데 그러면 자기 밭의 주변 어른들이 찾아와서 ‘네 밭은 왜 이 모양이냐’고 (지적을) 한대요. 그 악순환의 고리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인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달리 말하면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도 많다는 뜻일 텐데요. 보리링 사생활은 거의 보장 안 되죠. 귀농인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서 가본 적이 있거든요. 혼자 귀농을 한 젊은 여성 분이 그러더라고요. 마치 내 사생활이나 개인 정보가 마을의 전광판에 띄워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고요. 그런 기분일 때가 좀 많죠. 속속들이 알고 있어서 무척 친밀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가 하면 내가 뭘 했는지, 어디가 아픈지 3초 만에 마을에 퍼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WWWs는 농촌에서 겪은 고립, 답답함, 외로움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가 ‘농촌에서 살지 말라’는 목소리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오히려 농촌에서 살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어떻게 이 어려움을 타개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촌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응 ‘그렇고 그런 서사에서 자유로워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귀농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농사일이 아니었어요. 그 좁고 좁은 인맥망 안에 어울리기 위해 어떻게든 저를 증명해 보이는 데 애를 쓰느라 진을 많이 뺐어요. 청년 농부는 무거운 것도 잘 들고, 거친 일도 잘하고, 어른들에게 싹싹하게 해야만 할 것 같았거든요. 어디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든 본인이 정의 내린 대로 살면 된다고 전하고 싶어요. -여성들이 농촌에서 온전하게 자립하기 위해 인식이나 제도적인 면에서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할까요. 보리링 농촌에 간다고 했을 때 무조건 그 사람이 농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농촌도 사람 사는 곳인데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잖아요. 이응 귀농·귀촌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임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나 여성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자가 교통이 제도적으로 지원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그런 제도를 마련하기에 앞서 젠더 감수성을 먼저 갖추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어요. 함께 농사짓는 또래 남성들도 젠더 이슈만 나오면 농촌과 농사일에서 여자가 배제될 때 그건 배제가 아니라 배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때마다 속이 꽉 막혔거든요. 필요한 제도를 운운하기엔 농촌에서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생각해요. 지역 어디에 여성 농부가 있는지, 그들은 무얼 하며 살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는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테껑 제도적으로는 농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사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누가 이주해 오고, 언제 이주해 나가는지, 이주하는 이유는 뭔지에 대해 조사를 해서 널리 알렸으면 좋겠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여성이 농촌에 있든 도시에 있든 어디에 있든 간에 본인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자신을 가혹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사] 전북도, 경남지방경찰청, 법무부, 경기도

    ■ 전북도 ◇ 팀장급 △ 보조금감사팀장 장병규 △ 공보행정팀장 이창호 △ 조직관리팀장 김정중 △ 국가예산팀장 방상윤 △ 성과평가팀장 남현지 △ 재정투자심사팀장 이정화 △ 재정평가팀장 이미숙 △ 인구정책혁신팀장 윤연경 △ 잼버리기획팀장 김주영 △ 잼버리콘텐츠팀장 김미숙 △ 잼버리시설팀장 박세환 △ 재난정보팀장 이광태 △ 안전감찰팀장 김경완 △ 민생특별사법경찰팀장 최용대 △ 공무원채용팀장 한승룡 △ 행정팀장 김정 △ 자치지원팀장 배기춘 △ 재산관리팀장 이정탁 △ 농정기획팀장 박우석 △ 삼락농정팀장 최창석 △ 농업인육성팀장 김금년 △ 농지관리팀장 고주교 △ 귀농귀촌팀장 문은철 △ 친환경농업팀장 김신중 △ 스마트원예팀장 김덕규 △ 농자재종자팀장 정성이 △ 농민소득안정팀장 유상희 △ 농민소득안정팀장 김선구 △ 축산환경개선팀장 이재욱 △ 축산물위생팀장 이성효 △ 항만해운팀장 양익준 △ 수산자원팀장 채중석 △ 예술지원팀장 주영환 △ 문화콘텐츠팀장 윤효선 △ 공공디자인팀장 김용수 △ 토탈관광팀장 신형춘 △ 태권도스포츠산업팀장 이미영 △ 체육시설관리팀장 하애은 △ 문화재정책팀장 이경순 △ 체전기획팀장 양삼봉 △ 대외협력TF팀장 박태일 △ 환경정책팀장 엄익준 △ 생태관광팀장 김광수 △ 상하수도팀장 오성록 △ 수계관리팀장 김영균 △ 숲문화팀장 김용운 △ 산림보호팀장 장성기 △ 저소득지원팀장 정은주 △ 자활사회서비스팀장 엄현미 △ 청소년팀장 이리나 △ 장애인복지팀장 배진길 △ 정신건강팀장 한혜자 △ 응급의료팀장 김정희 △ 감염병관리팀장 박경자 △ 건강정책팀장 문민수 △ 식의약안전팀장 박호동 △ 공항철도팀장 조성남 △ 하천계획팀장 유호석 △ 도시경관팀장 정길용 △ 도시재생팀장 권민호 △ 경제정책팀장 송주섭 △ 일자리취업지원팀장 윤세영 △ 창업지원팀장 최정숙 △ 금융산업지원팀장 황준수 △ 노사협력팀장 고원준 △ 남북국제협력팀장 조정숙 △ 새만금기획팀장 강신교 △ 대외경제협력팀장 김창섭 △ 새만금관광홍보팀장 박선애 △ 새만금투자유치팀장 장재영 △ 의회사무처 김오신 △ 농업기술원 총무팀장 신미혜 △ 작물식품과 이진재 △ 원예과 최창학 성문호 △ 허브산채시험장장 김치선 △ 농업지원과 김조중 △ 기술보급과 이성환 △ 인재개발원 총무팀장 채종우 △ 사이버교육팀장 김관석 △ 식약품분석과장 강미숙 △ 수계조사과장 권태혁 △ 대기환경과장 정상돈 △ 먹는물검사과장 송주훈 △ 미세먼지분석과장 유재연 △ 산업폐기물과장 최정화 △ 생활환경과장 권재옥 △ 질병진단과장 서형석 △ 산림자원개발과장 김병문 △ 도립국악원 사무국장 이정희 △ 시설과장 김남진 △ 안전과장 이선철 △ 총무과 이신향 박상기 백순금 배은하 ◇ 파견 △ 행정안전부 라경엽 △ 국토교통부 이현정 △ 여성가족부 이동영 △ 해양수산부 김형균 △ 산림청 안재현 △ 백제세계유산센터 서삼영 △ 국민권익위원회 장인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백종호 △ 장애인체육회 김종훈 △ 문화관광재단 왕복희 △ 남원의료원 송윤주 △ 자동차융합기술원 이병화 △ 자원봉사센터 이화정 △ 교통문화연수원 최덕주 △ 생물산업진흥원 장금숙 △ 인재육성재단 장은숙 △ 국제교류센터 장인완 △ 국무조정실 유봉희 유용열 △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정현준 △ 한국토지주택공사 허승회 △ 동학농민기념재단 김원식 △ 새만금세계잼버리범도민지원위원회 이규호 △ 총무과 김도연 이영란 채경임 ◇ 전출 △ 군산시 양현민 신형삼 △ 진안군 윤재준 ■ 경남지방경찰청 ◇ 경정 승진 △ 밀양경찰서 장기환 △ 마산동부경찰서 조현수 △ 제2부 형사과 양영두 △ 제2부 여성청소년과 김영대 △ 제1부 정보과 장희만 △ 창원중부경찰서 신진기 △ 제2부 경비교통과 정민구 ◇ 경감 승진 △ 제2부 수사과 천윤복 △ 제2부 경비교통과 박진수 △ 산청경찰서 신민수 △ 양산경찰서 김영삼 △ 밀양경찰서 이종선 △ 양산경찰서 백진섭 △ 창원중부경찰서 임기수 △ 김해중부경찰서 김원식 △ 진주경찰서 정민식 △ 진해경찰서 권현택 △ 마산중부경찰서 김태홍 △ 고성경찰서 김병오 △ 사천경찰서 이순섭 △ 의령경찰서 최규성 △ 마산동부경찰서 도병철 △ 김해서부경찰서 김기문 △ 거창경찰서 이상현 △ 청문감사담당관실 최창국 △ 창원서부경찰서 김선기 △ 통영경찰서 한규철 △ 김해중부경찰서 최종성 △ 거제경찰서 윤동렬 △ 제2부 과학수사과 신용돈 △ 제2부 형사과 정상용 △ 마산동부경찰서 조민훈 △ 김해서부경찰서 최태용 △ 함안경찰서 조원호 △ 창원서부경찰서 윤충렬 △ 제2부 112종합상황실 전귀완 △ 마산중부경찰서 김호성 △ 진주경찰서 정연식 △ 함양경찰서 이현문 △ 남해경찰서 곽은주 △ 제2부 생활안전과 변경영 ■ 법무부 ◇ 고등검사장급 승진 △ 대검찰청 차장검사 구본선 △ 법무연수원장 배성범 △ 대구고검장 오인서 △ 광주고검장 박성진 △ 수원고검장 조상철 ◇ 고등검사장급 전보 △ 대전고검장 강남일 ◇ 검사장급 승진 △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이정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심재철 △ 대검찰청 형사부장 김관정 △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배용원 △ 대검찰청 인권부장 이수권 ◇ 검사장급 전보 △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심우정 △ 법무부 검찰국장 조남관 △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이영주 △ 사법연수원 부원장 윤대진 △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노정환 △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이주형 △ 서울고검 차장검사 조상준 △ 부산고검 차장검사 한동훈 △ 수원고검 차장검사 이원석 △ 서울중앙지검장 이성윤 △ 서울동부지검장 고기영 △ 서울북부지검장 김후곤 △ 서울서부지검장 장영수 △ 의정부지검장 박순철 △ 수원지검장 조재연 △ 춘천지검장 조종태 △ 대전지검장 이두봉 △ 부산지검장 권순범 △ 창원지검장 문홍성 △ 전주지검장 노정연 △ 제주지검장 박찬호 ■ 경기도 ◇ 4급 전보 △ 감사담당관 권순신 △ 인구정책담당관 김종근 △ 법무담당관 홍덕수 △ 안전기획과장 정덕채 △ 사회재난과장 이봉휘 △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인치권 △ 총무과장 심창보 △ 노인복지과장 조태훈 △ 장애인복지과장 박노극 △ 예술정책과장 최영환 △ 문화유산과장 이정식 △ 청소년과장 김향자 △ 북부여성가족과장 정구원 △ 행정관리담당관 박상일 △ 창업지원과장 박상덕 △ 투자진흥과장 류호국 △ 외국인정책과장 홍동기 △ 인권담당관 박찬구 △ DMZ정책과장 강현도 △ 소통협력과장 김기은 △ 사회적경제과장 김미성 △ 농업기술원 행정지원과장 전기송 △ 보건환경연구원 운영지원과장 라호익 △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과장 김평원 △ 감염병관리과장 윤덕희 △ 환경정책과장 박종일 △ 농업정책과장 김영호 △ 친환경농업과장 김기종 △ 산림과장 이성규 △ 동물위생사업소장 이계웅 △ 산림환경연구소장 신광선 △ 수자원본부 수질정책과장 최영남 △ 수자원본부 수질관리과장 윤중환 △ 건설본부 경기융합타운추진단장 이종구 △ 광역환경관리사업소장 강중호 △ 축산진흥센터소장 김영수 △ 평화협력과장 배영철 ◇ 4급 승진(직무대리) △ 홍보미디어담당관 김정민 △ 비전전략담당관 성현숙 △ 공공기관담당관 심영린 △ 세정과장 조추동 △ 자산관리과장 조상형 △ 콘텐츠정책과장 현병천 △ 회계담당관 김광덕 △ 산업정책과장 송은실 △ 물류항만과장 남길우 △ 여성비전센터소장 윤영미 △ 기후에너지과장 김경섭 △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 송태성 △ 동물보호과장 이은경 △ 보건의료정책과장 최영성 △ 미세먼지대책과장 양재현 △ 환경안전관리과장 김동성 △ 북부재난안전과장 주명구
  • 강서, 위기청소년 보호 전담인력 배치

    강서, 위기청소년 보호 전담인력 배치

    서울 강서구는 여성가족부 주관 ‘청소년 안전망팀 운영 선도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강서구는 “해당 사업은 위기 청소년 상담·보호·자립 지원을 강화하는 것으로, 청소년 문제 전담인력 확보 필요성을 느껴 공모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구는 앞으로 위기 청소년 문제 전담공무원과 청소년 전문 사례관리사를 두고, 지역 아동청소년 보호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는 위기 청소년이 발생하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상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 보호에 적극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구 관계자는 “강서구가 중심이 돼 경찰·법원·학교 등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를 통해 위기 청소년을 파악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공공·민간 영역의 다양한 복지자원을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담·사례 관리 역량도 높인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역할을 강화, 자살·자해 등 고위기 청소년들에게 단계별 특화된 지원을 한다. 구는 지난해 서울 자치구 최초로 ‘청소년 심리적 외상 긴급지원단’을 꾸려 청소년 보호에 앞장서 왔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선도 사업 자치단체로 선정된 만큼 청소년을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이정옥(왼쪽 다섯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바비엥2에서 열린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특수법인 출범식에서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여성폭력 없는 성평등 길로 함께’ 글귀를 적은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이정옥(왼쪽 다섯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바비엥2에서 열린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특수법인 출범식에서 ‘NO 여성폭력 ON 여성인권’, ‘여성폭력 없는 성평등 길로 함께’ 글귀를 적은 손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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