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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에 호우특보…계곡 고립에 주택·도로 침수까지

    광주·전남에 호우특보…계곡 고립에 주택·도로 침수까지

    추석 연휴 주말인 17일 광주·전남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9시 1분쯤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 계곡에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119구조대가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사다리와 튜브 등을 사용해 30여분만에 계곡에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호우 경보 등 호우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으며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 월곡동 우산시장과 영암군 삼호읍 상가에 침수 신고가 들어왔고 나주시 왕곡면 반남면의 한 주택도 침수돼 119구조대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도로 침수도 계속되고 있다. 강진군 성전면 풀치터널 앞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복구작업을 벌였다. 광주 하남산단 6,7,8번 도로도 침수돼 119 구조대가 출동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폭우로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5분 제주를 출발해 8시50분 광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1시간 가량 늦은 9시50분 도착했다. 여수와 연도, 백야도 등을 잇는 16개 항로 가운데 13개 항로가 악천후로 운항이 중단됐다. 청산도와 여서도, 덕우도와 황제도를 잇는 일부 항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광주와 나주, 담양 등 전남 21개 시·군에 호우 경보가 내린 가운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강우량은 보성 157.5mm를 최고로 신안 압해도 157mm, 영광 140mm, 담양 134.5mm, 나주 132.5mm, 광주 120.9mm, 순천 105mm, 여수 40.9mm를 기록했다. 고흥은 오전 9~10시 1시간 동안 무려 95.5mm나 내리는 등 전남 동부권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8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시립병원 지역사회 공공적 역할 미흡”

    서울시의회 김혜련의원 “시립병원 지역사회 공공적 역할 미흡”

    서울시의회 김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2)은 지난 9월 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시립병원의 주요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김혜련 의원은 북부병원의 보건복지연계서비스 및 지역사회친화사업들에 대하여 큰 관심을 보이며 시립병원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선도적인 모델을 보이고 있다며 북부병원장을 격려하고 지역사회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대형 시립병원을 질타했다.북부병원은 301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외부펀드의 유치, 지역사회 복지관 등 유관기관과 연계·협력을 통하여 지역사회 자원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사회복지와 의료서비스 사이가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연계시킴으로서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북부병원은 301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북부병원은 365네트워크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365네트워크는 301네트워크가 기반이 되어 노인인구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중랑구 60세 이상 노인에게 통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김 의원은 “지역사회의 각 기관이 분절된 형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는 통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하며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효율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북부병원의 네트워크 사업들이 잘 이루어져 서울시 공공의료에 새로운 모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외에도 북부병원의 건강한 마을 프로젝트와 갤러리 카페(노인 일자리 사업), 징검다리 도서관(병원 내부에 위치한 개방형 도서관) 등 지역사회 친화 사업에 대하여서도 언급하며 “공공병원의 정체성은 질병의 치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얼마나 잘 녹아들고 있는가도 중요하다”며 “북부병원이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타 병원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병원장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북부병원의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며 “보라매 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들은 지역사회와 더 많은 소통을 필요로 하며 주민참여위원회 등을 형식적으로 개최하지 말고 지역사회의 새로운 자원의 발굴과 주민참여의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하였다. 김 의원은 서울시 시립병원의 공공성은 취약계층 환자의 진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시립병원이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성이 시혜적 차원의 의료제공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사회와 유관기관들이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회복지, 의료 만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이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하였다. 시립병원들의 규모가 점점 비대해지면서 시립병원도 일반병원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다. 이에 시립병원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취약계층 진료라는 공공성 외에 다른 공공성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프리윌리’의 범고래 다도해 출현

    영화 ‘프리윌리’의 범고래 다도해 출현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으로 친숙한 ‘범고래’가 남해 연안에서 촬영됐다. 그동안 제주, 독도 등 일부 근해에서 목격된 적은 있지만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출현한 것은 처음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19~23일 실시한 해양생태계 조사 당시 다도해공원 내 여서도 일대에서 범고래 6마리가 무리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26일 밝혔다. 발견된 고래는 길이가 5m 정도이며 시속 약 30㎞로 북서 방향(완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범고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정보부족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75㎝짜리 초대형 돗돔

    175㎝짜리 초대형 돗돔

    회사원 조태영씨가 22일 전남 완도 여서도 해역에서 잡은 길이 175㎝짜리 ‘전설의 심해어’ 초대형 돗돔의 지느러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청산면 여서도 근처에서 낚시로 잡은 이 돗돔은 무게가 120㎏에 이른다. 완도군 제공
  • [사설] 더 과감한 규제완화로 한국 경제 부흥시켜야

    정부가 어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 발표했다. 내년에도 경기회복과 구조개혁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4대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를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부터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정책 기조는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 취임 4년차를 맞는 내년에 한국 경제는 기로에 서게 된다. 코앞에 닥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둔화, 저유가 쇼크 등 대외적인 악재가 산적해 있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다. 정부가 하기에 따라서 저성장의 덫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경기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구조개혁 등 정책 현안을 정치 이슈가 모두 빨아들이면 마지막 ‘골든타임’마저 놓치게 된다. 정교한 정책 운용으로 선제적인 대응을 해야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 내년 경제정책에서 구조개혁이나 경제혁신의 성과를 어떻게 내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빠져 있는 건 그래서 더 아쉽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만들겠다는 큰 방향은 적절하다고 본다. 규제완화를 통해 내수를 살리고 국민이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미 추경이나 소비세 인하 조치를 시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돈을 안 쓰고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것은 규제완화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별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규제 프리존’을 두겠다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며 기왕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유사·중복 산업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민간 투자를 늘리고 내수를 살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 면적의 1.7배 수준인 10만㏊ 규모의 농업진흥지역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기업형 임대주택 부지 등으로 쓸 수 있게 한 것도 마찬가지다. 위기론이 나올 정도로 내년 경제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국회 예산안제출 때보다 0.2% 포인트 낮은 3.1%로 낮췄다. 낙관론에만 빠져 있다는 비난도 있지만 정부도 내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거시지표의 수치에만 얽매여서도 안 된다. 혹여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더한 경상성장률을 함께 발표하기로 한 것이 실질성장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국민들이 경기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체감하는 게 중요하다. 불황으로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서민, 중산층을 위해서도 경기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여권에서 서민, 중산층 지원을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단기 부양책보다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려면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더욱 과감히 풀어야 경기회복도 앞당기면서 저성장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 [현장 행정] 여권신장을 위하여 지혜 모으는 은평씨

    [현장 행정] 여권신장을 위하여 지혜 모으는 은평씨

    “정보지에서 구인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면 나이부터 물어요.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40대 여성에게 깐깐하게 나이 제한을 해요.”(조연우·43) “함께 봉사하려고 모여서도 남녀 구분을 할 때가 잦아요. 대표인 회장은 남자가, 돈 관리를 하는 총무는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식이죠.”(이수진·52) 지난 9일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 지역 여성 60여명이 모여 기탄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여성들은 ‘누군가가 되어 보기’를 주제 삼아 영·유아, 청소년, 중·장년, 회사원과 자영업자 등 다양한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편한 것, 억울하고 부당한 것, 고쳐야 할 것 등을 풀어냈다. 이날 열린 ‘은평 여성 100인 원탁회의’는 구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한 자리다. 목소리를 잘 다듬어 내년 여성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원탁회의는 구가 추진하는 여성정책 개발의 연장선이다. 구는 올 초 여성 정책을 전담하는 과를 새로 만들면서 여성정책 발굴에 시동을 걸었다. 여성취업박람회를 열어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는 노력을 펴고, 국공립어린이집 시설 확충과 육아종합지원센터 사업 다각화 등을 꾸준히 추진했다. 그 결과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분야 평가에서 ‘우수구’로 인정받았다. 여성가족부는 구를 가족친화인증기관으로 선정하고, ‘2016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하기도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14일 “국가가 주도하던 여성 정책을 지역으로 흡수해 다양한 권익 향상을 시도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충실히 들으려는 노력이 여성친화도시 지정에 바탕이 됐을 것”이라며 “원탁회의는 본격적으로 판을 벌여 여성에게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원탁회의 진행을 한 최순옥 열린사회은평시민회 대표는 “자신의 의견이 실현될까 고민하지 말고 사소한 것이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이 변화와 정책을 이끌어내면서 은평구는 여성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더 나은 동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을 사회적으로 성장시키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구현할 여성정책을 펼칠 것”이라면서 “남녀의 차별이 아닌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족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확산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미화 논란에 휩싸인 중국 6·25전쟁 영웅

    미화 논란에 휩싸인 중국 6·25전쟁 영웅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 6·25전쟁)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해 온 추사오윈(邱少云)이 미화 논란에 휩싸였다. 군사학교에서 시작된 논란은 군 기관지의 보도로 뜨거워졌고, 사상의 자유 논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국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지난 29일 ‘당과 군의 역사수업을 듣는 우리의 자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난징(南京)의 포병군사학교 역사 수업에서 어떤 생도가 ‘추사오윈의 죽음이 생리적인 상식에 어긋난다’며 역사 교관에게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교관들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해방군보는 역사 교육에 의심을 품는 학생을 비판하려는 의도였으나,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추사오윈은 1952년 10월에 있었던 한 전투에서 잠복을 하다 소이탄을 맞고 전사한 인물이다. 중국 당국은 26세에 불과했던 추사오윈이 화염에 휩싸여서도 미동도 하지 않고 엎드린 채 불에 타 죽어 부대를 지킬 수 있었고, 해당 부대는 그의 영웅적 죽음에 힘을 얻어 대승을 거두었다고 선전해 왔다. 추사오윈은 혁명열사 및 일급전투영웅 칭호를 얻었고, ‘혁명집체주의’의 교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 죽음에 대해 포병 생도가 “불에 타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반기를 든 것이다. 해방군보의 기사는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열띤 논쟁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모순은 인민들의 지적 수준을 무시하는 세뇌교육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사회과학원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조용히 듣고만 있고, 할 말은 인터넷에 쏟아낸다”면서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난징정치학원 차이후이푸(蔡惠福) 교수는 “이제 학교 문을 활짝 열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야 한다. 당과 군의 역사에 대해서도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전 노병들도 가세했다. 추사오윈이 속한 부대의 사단장이었던 샹서우즈(向守志·98)는 신화망(新華網)과의 인터뷰에서 “내 부하의 죽음은 분명 영웅적이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아는 게 약]

    ●영·유아 감기 꼭 의사 처방… 어린이 아스피린 삼가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요즘 같은 환절기는 감기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더 자주 감기에 걸리고 고열이나 설사·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 감기를 오래 내버려두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하루나 이틀 정도 집에서 잘 관찰하면서 감기약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 자녀에게 감기약을 먹일 때는 꼭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지켜야 합니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여러 기능이 미숙해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죠. 또 두 가지 이상의 감기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같은 성분이 중복되어 들어 있는지 첨부 문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2세 미만의 영·유아가 감기에 걸렸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의약품으로 구매한 감기약(비충혈제거제,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기침약)은 되도록 먹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전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이전에 처방받은 약을 마음대로 먹여서도, 형제·자매에게 같은 약을 나누어 먹여서도 안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린이가 먹어도 되는 안전한 약이지만 과량을 먹이게 되면 간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뇌와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라이증후군’이라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장 자크 루소 ‘에밀’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장 자크 루소 ‘에밀’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가 252년 전에 쓴 ‘에밀’은 ‘교육학의 바이블’로 불리는 책이다. 1762년 이 책이 파리에서 출간되자마자 금서 처분을 받고 루소에게는 체포 영장이 발부됐을 만큼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책에 언급한 그의 종교관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더 큰 논란은 그가 과연 이 책을 쓸 만한 자질을 갖췄는가에 있었다. 루소는 상류층 여성들에게 모유 수유 바람을 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을 준 교육서를 썼지만 5명이나 되는 자식을 모두, 그것도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보낸 비정한 아버지였다. 한 인간을 올바르게 키워 내는 교육은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책을 쓴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산 것이다. 무엇이 그의 진짜 면모일까?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수신’(修身)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쓴 교육 이론이 얼마나 대단하겠느냐고 말한다.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시대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당시 파리의 극빈자들에게는 자식을 버리는 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으며 귀족 계급도 자식을 학교나 수도원에 맡기는 게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에 루소의 행동을 극악무도한 일로만 여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가 에밀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크게 뉘우쳤다는 것에 면죄부를 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후자다. 시대적 사정을 감안해서다. 그는 최상층 출신이었지만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고 무분별한 아버지 밑에서 유아기를 보냈다. 10살 때부터 친척집을 전전하기 시작하면서 도제로 고용되기도 했고 방랑 생활을 하기도 했다. 정규 교육은 한 번도 받지 못했고 모든 지식을 독학으로 쌓았는데 어떻게 이런 단단한 이론적 배경을 갖출 수 있었는지 감탄스럽다. 어쩌면 바로 이런 점이 교육에 대한 책을 쓰는 동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여전히 훌륭한 교육서로 읽히는 이유는 루소의 교육 철학이 현대사회에도 꼭 필요한 이론이고 누가 읽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읽힌다는 점이다. 이제 성인이 돼 사랑을 앞둔 20대에게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결혼을 한다는 것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져 줄 수 있다. 교육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어떤 자질과 덕목이 필요한지를 배울 수 있다. 자녀 양육법을 고민하는 젊은 부부에게는 어떤 교육관을 가져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하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어찌 보면 장황하고 방대한 책이라 처음 읽을 때 속도가 나지 않지만 일단 몰입하게 되면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에밀’은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출생에서 5세에 이르는 유아기 교육에 대한 것이고 2부는 5세에서 12세에 이르는 아동기 교육, 3부는 12세에서 15세까지의 소년기 교육, 4부는 15세에서 20세까지 청년기 교육에 관한 것이다. 마지막 5부는 20세에서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았다. 단계마다 필요한 교육 방법을 제시하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된 신념을 담고 있는 장기적인 교육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구분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루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철학의 바탕은 바로 ‘자연’이다. 인위적이고 획일적인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스스로 느끼고 체득한 감각을 통해 자신만의 관념을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인간은 선하게 태어나지만 사회를 만나면서 타락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사회를 만나기 전에 자유의지를 가진 완전한 자연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고 교육자가 해야 할 의무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의 이성이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는 완전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그가 꿈꾸는 교육이다. 이를 위해서 태어나면서부터 교육이 시작돼야 하고 완전한 인간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일관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제시한 최초이자 최고의 교육자는 부모이다. 어머니의 품에서 모유를 먹고 자라고 아버지에게 교육받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런 여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에 버금가는 교육자를 골라 훈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때 교육자는 피교육자에게 이성적인 사고를 주입하면 안 된다. 마음을 헤아려 이해하거나 도와주는 조력자여서도 안 된다. 스스로 깨우친 정념을 갖게 하기 위해 안내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 일부러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필요도 없고 독서를 통해 지식을 심어 줄 필요도 없다.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게 하는 것,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현명함이 무엇인지 가르치기보다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올바른 교육자의 역할이다. 루소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려면 의식주부터 갖춰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기 대신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고 가급적 몸을 압박하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하며 도시보다는 자연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아동기를 넘어서면 오감을 자극하며 스스로 경험하며 느끼는 것을 중시한다. 머리보다는 손으로 익히는 직업의 중요성, 바람직한 직업을 선택하는 나이, 종교를 믿어도 되는 적절한 시기 등 한 인간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삶의 완성인 결혼을 위해 어떤 배우자가 적합하며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도 들려준다. ‘에밀’이 단순한 이론서에 한정되지 않고 내용을 소설화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루소는 가상의 인물인 ‘에밀’의 이야기를 책 속에 녹여 놓았다. 에밀은 그가 자신이 제시한 교육 이론을 실제로 적용시킨 예를 보여 주기 위해 설정한 인물이다.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한 인간의 삶을 지켜본다는 영화 ‘트루먼 쇼’처럼 에밀의 삶은 독자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에밀의 등장은 다소 선동적이고 명령적인 그의 이론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스승에 의해 변해 가는 에밀의 모습에서 그의 이론이 얼마나 현실적인지 확인하게 된다. 특히 5부에서 에밀이 소피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한 편의 연애 소설을 보는 것 같다. 루소가 5부에서 제시한 여성 교육이 전근대적인 가치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 역시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었던 당시 사회상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판단과 능력이 자녀의 교육을 좌우하는 요즘, 에밀의 삶은 18세기를 넘어 새롭게 다가온다. 시대가 이만큼 흘렀어도 그가 주장하는 인간에 대한 교육은 변하지 않은 교훈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자식을 버린 비정한 아버지였다는 사실마저 그럴 수 있다고 옹호하게 할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완역본으로 도전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다. 이론을 집약한 축약본으로 읽되 완역본과 비교해 볼 필요는 있다. 출판사에 따라 1부만 소개한 책이 있기도 하고 5부까지 소개하고는 있으나 마무리 부분을 싣지 않은 책도 있기 때문이다.
  • 제7태창호 사건 화제 왜? 영화 ‘해무’ 배경이 된 ‘제7태창호 사건’ 끔찍한 전말

    제7태창호 사건 화제 왜? 영화 ‘해무’ 배경이 된 ‘제7태창호 사건’ 끔찍한 전말

    ’제7태창호 사건’ ‘제7태창호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에 나선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의 배경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7태창호 사건이란 2001년 10월 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과 중국인 60명 가운데 25명이 질식사하자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국내 어선 선원들이 배 안에서 질식사한 25명을 바다에 던져 수장(水葬)한 사건을 말한다. 이들 중국인과 조선족은 10월 1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에서 20t급 어선을 타고 출발했고 6일 0시경 제주 마라도 남서쪽 110마일 공해상에서 제7태창호(67t급)로 옮겨 탄 뒤 다음날 오전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으로 접근, 밀입국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태창호 선원들은 7일 오후 1시경 식사 제공차 이들 일부가 숨어있던 그물창고 뚜껑을 열었다가 이들이 뒤엉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의 질식사로 일이 틀어졌다고 여긴 태창호 선장 등은 국내 알선책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시체 처리를 논의했다. 선장은 당시 “국내 알선책으로부터 ‘배를 보내줄 테니 살아있는 사람은 육지로 보내고 숨진 중국인들은 바다에 버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제7태창호 선장 이모(43)씨와 밀입국 국내 알선책여모(48)씨에 대해 중과실치사와 사체유기,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죄를 적용, 9일 각각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또 제7태창호 선원 9명 전원에 대해서는 사체유기죄 등을 적용, 임모(35)씨 등 2명에게는 징역 10월과 8월, 나머지 선원 7명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영화 ‘해무’는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한편 영화 ‘해무’는 배우 김윤석, 문성근, 박유천, 이희준, 김상호, 유승목,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7태창호 사건이란? 영화 ‘해무’ 배경이 된 ‘제7태창호 사건’ 전말 알고보니

    제7태창호 사건이란? 영화 ‘해무’ 배경이 된 ‘제7태창호 사건’ 전말 알고보니

    ’제7태창호 사건’ ‘제7태창호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제작에 나선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의 배경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7태창호 사건이란 2001년 10월 국내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조선족과 중국인 60명 가운데 25명이 질식사하자 이들을 밀입국시키려던 국내 어선 선원들이 배 안에서 질식사한 25명을 바다에 던져 수장(水葬)한 사건을 말한다. 이들 중국인과 조선족은 10월 1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항에서 20t급 어선을 타고 출발했고 6일 0시경 제주 마라도 남서쪽 110마일 공해상에서 제7태창호(67t급)로 옮겨 탄 뒤 다음날 오전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으로 접근, 밀입국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태창호 선원들은 7일 오후 1시경 식사 제공차 이들 일부가 숨어있던 그물창고 뚜껑을 열었다가 이들이 뒤엉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의 질식사로 일이 틀어졌다고 여긴 태창호 선장 등은 국내 알선책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시체 처리를 논의했다. 선장은 당시 “국내 알선책으로부터 ‘배를 보내줄 테니 살아있는 사람은 육지로 보내고 숨진 중국인들은 바다에 버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제7태창호 선장 이모(43)씨와 밀입국 국내 알선책여모(48)씨에 대해 중과실치사와 사체유기,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죄를 적용, 9일 각각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또 제7태창호 선원 9명 전원에 대해서는 사체유기죄 등을 적용, 임모(35)씨 등 2명에게는 징역 10월과 8월, 나머지 선원 7명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는게 약]

    ● 천식환자 소염·진통 파스 발작 위험 파스는 약을 복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붙이기 전에 꼭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소염·진통 파스에는 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천식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파스의 케토프로펜 성분은 빛과 반응해 알레르기 등 광과민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케토프로펜 파스를 붙였던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거나 옷으로 가려주세요. 온열감을 주는 파스를 붙이고 나서 전기담요 등을 덮으면 화상의 위험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 곳에나 파스를 붙여서도 안 됩니다. 상처 난 부위나 피부질환이 있는 부위는 피해 주세요. 천식 등 지병이 있거나 약·화장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피부가 쉽게 짓무르는 사람은 파스를 붙이기 전에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파스를 붙였던 부위는 피부가 약해져 있어 또 파스를 붙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파스를 뗄 때도 부착부위 바로 옆 피부를 한 손으로 누르고 다른 손으로 천천히 떼어내야 합니다. 확 잡아떼면 피부에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파스 붙인 부위를 물에 불린 후 떼면 덜 아픕니다.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 [서울광장] ‘캐비닛 행정’과 팽목항의 모래알/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캐비닛 행정’과 팽목항의 모래알/정기홍 논설위원

    세월호의 침몰 참사 이후 만났던 전·현직 공직자들이 분개했다. 케케묵은 조직 체계, 변함없는 인사 관행이 공직사회를 무능의 나락으로 빠뜨렸다는 자탄(自歎)이었다. 상주의 심정이어도 모자랄 판국에 이들은 왜 자기 직장을 대놓고 고발할까. 정부수립 이후 60여년이든, 경제개발시대 후의 30~40년이든 뒤틀려 있는 공무원 조직을 지금에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반성과 회한이 깔려 있다. 정무직을 지낸 공직자는 25년 전의 일을 상기했다. “1980년대 말 미국 대학에 국비 유학한 공무원들을 관리한다며 총무처가 직원들을 유학 보냈다”고 개탄하며 “공직 수술의 처음은 조직과 인사 기능”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런 유물과 같은 관행들이 이번 사고에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중견 공직자는 안전행정부의 조직 개편을 사례로 지목했다. 명패를 고쳐 달았으면 안전부서의 순위가 먼저여야 하는데도 재난기능이 총무기능에 밀려나고, 시늉만 낸 ‘안전행정’의 틈새가 참사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세월호 참사 20여일은 공직의 안일함과 무능함을 확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장에서 반신불수가 된 국가기관의 뒤뚱거림을 빠뜨림 없이 국민들은 보았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안행부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책임 회피와 이해타산을 드러냈다. 승객을 놔두고 먼저 배에서 빠져나온 선장과 진배없었다. 와중에 진도 해역은 분노와 인내의 끝을 시험하는 가혹한 장(場)이 되고 말았다. 이들의 잘못된 자초지종은 수사로 밝혀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극을 계기로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총리실 산하에 재난·재해 컨트롤타워격인 국가재난안전처(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 행정의 적폐(積弊)는 무엇이고, 재난행정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를 자문한다. 국민은 ‘셀프 개혁’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공직 개혁은 청와대가 주도하고, 조직을 관장하는 안행부는 실무를 맡을 것이다. 1년여 만에 이름을 다시 바꿔야 할 안행부의 처지가 아이러니할 뿐이다. 안행부로선 개혁 과정에 재난분야는 물론 전자정부 등 일부 조직을 다른 기관에 넘겨야 할지 모른다. 눈물을 머금고 수족인 마속을 칼로 밴 제갈량의 심중을 헤아려 개혁에 임해야 한다. 재난안전처의 인력 수급은 특수직렬을 만들어 인사 불이익을 없애야 한다. 재난분야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만 선호도가 낮아 기피돼 왔다. 안행부의 조직 개편이 실패로 끝난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국민의 재산과 인명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다. 이참에 현행 연공서열식 인사 틀인 계급제를 성과제인 직위분류제로 바꾸는 작업도 해야 한다. 공직자의 최고 관심사는 인사다. 능력에 따른 승진 구도가 전제돼야만 열심히 일한다. 인사가 공직의 자양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년이 보장되거나 ‘전관예우’에 목매어서도, 개방형 직위가 관료 위주여서도 안 된다. ‘관피아’(관료 마피아)가 모피아·해피아로 쪼개지고 공직 기득권의 동아줄을 놓을 줄 몰라서야 되겠는가. 10년 전 정보통신부에서 캐비닛 소동이 있었다. 진대제 당시 장관이 부서를 돌다가 “캐비닛을 열어 보라”고 했다가 “장관이 직원의 캐비닛까지 들여다보냐”는 직원들의 비아냥을 된통 받았다. 보관 시한 3년인 서류들이 8년째 그 안에 쌓여 있었다. 진도 구조현장의 한 공무원은 “3200여개나 되는 현장 재난 매뉴얼이 정부기관의 캐비닛에 쌓여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행정의 중요함을 말한다. 공직자의 능력은 행정 현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공직자란 자리가 가시방석이고 부끄러운 지금이다. 일본은 60년 전 세월호와 같은 대형 침몰 사고로 168명을 잃었지만 해상안전대책을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학생들이 수영 미숙으로 사망해 전국 학교에 수영장을 만들어 교육했다. 공직자들은 진도를 기록하고, 진도 팽목항 한 줌의 모래를 사무실에 옮겨놓고 참사를 새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우리가 속아도 너무 속았다”고 절규하는 유족의 한을 씻는 길이다. hong@seoul.co.kr
  • “유아·임신부, 해열제 이렇게 복용하세요”

    유아들은 봄이 되면 열감기를 달고 산다. 그러나 막상 해열제를 먹이려면 헷갈리는 대목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이나 몸무게는 물론 복용 후 관리 등 사소한 듯 하지만 중요한 사항들이 많은데, 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 큐브아고라에서는 한국존슨앤존슨이 주최한 ‘올바른 해열제 복용법’ 강연이 있었다. 이날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해열제를 먹여야 할 시기 ▲나이, 몸무게와 해열제의 양▲아기 및 임신부에게 적당한 해열제 등에 대해 다뤘다. 소아청소년과 하정훈 전문의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조연경 교수 등이 임신부와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초보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의 요지를 정리해 본다.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다면 해열제 먹이고 잘 살펴야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에게 일교차가 큰 봄철은 감기에 매우 취약한 시기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어른보다 열이 잘 나며, 보통 2~3일 동안 지속된다. 열이 나면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탈수∙식욕부진, 심하면 열성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체온이 평균 체온보다 1도 이상 높거나 38도 이상이면 열이 있는 상황이므로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온은 항문으로 재는 것이 정확한데, 항문을 손으로 벌린 다음 수은주 부위에 바세린을 바른 체온계를 집어넣는다. 아기가 움직지지 않게 잘 잡은 후 약 1.2∼2.5cm 정도 밀어 넣었다가 3분 후 눈금을 읽으면 된다. 하정훈 전문의는 “고열은 되도록 빨리 떨어뜨려 주는 것이 중요한데, 물수건은 열을 떨어뜨리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이제는 권장하지도 않는다”면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의 해열진통제는 공복에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한밤중 갑자기 열이 날 때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체온이 39도 이상일 때는 바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생후 6개월이 안 된 아기에게서 열이 날 때는 아무리 경미해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열제는 ‘나이’ ‘몸무게’에 맞춰 사용해야 해열제는 용법∙용량만 잘 지키면 안전한 약이다. 그렇지만 대상이 영∙유아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임의로 해열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같은 연령이라도 체중에 따라 해열제 복용량이 다르므로 아이 몸무게에 맞춰 양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이레놀 등 어린이용 해열제에는 제품 겉면에 체중별 권장량이 표기돼 있으므로 이를 잘 참고하면 된다. 급하다고 성인용 해열제를 쪼개서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또 해열제를 먹인 후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다른 해열제를 먹여서도 안 된다. 어린이 해열제의 복용 간격은 보통 4~8시간 정도인데, 그 시간 안에 또 해열제를 먹이면 권장량을 초과하기 쉬워서다.   ■물 자주 먹이고, 실내 습도는 50% 정도로 아기가 열감기에 걸렸다면 따뜻한 곳에서 조용히 쉬게 한다. 방의 습도를 50% 정도, 실내 온도는 20~22도가 적당하다. 또 물이나 주스를 자주 먹여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도록 한다. 아이가 약 먹기를 거부할 때 강제로 먹이면 약에 대한 거부반응을 키울 수 있다. 만약 가루약을 잘 먹지 못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물약이나 알약으로 바꿔 먹이면 된다. 생후 4개월부터 복용이 가능한 현탁액 해열제의 경우 알약을 싫어하거나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으로 색소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이 밖에 씹어 먹는 츄어블 정이나 알약을 선호하는 만 6세 이상 소아를 위한 정제형도 있다. 또 부모가 약을 줄 때 밝은 표정으로 맛있는 것을 먹이듯이 하면 아이가 약 먹기에 대한 거부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부 열 나면 바로 전문의 찾아야 임신부에게서 38.9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 태아의 신경계 손상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임신부는 약을 신중하게 복용해야 하지만 통증이나 열이 심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적시에 올바른 대처를 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조연경 교수는 “임신 중 통증은 태아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현명하며, 출산 후에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부인과 질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임신부가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가 있으며, 이 약제를 1일 4g이 넘지 않도록 복용하면 별 문제가 없다”면서 “출산 후에는 임신 전의 건강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매일 30분 이상의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2) 민주 유은혜

    [19대 초선 의원 정치와 도전] (2) 민주 유은혜

    “국회의원이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서 늦게나마 정치 참여를 결심했는데 최근에는 정치 현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죠.” 유은혜(51·경기 고양 일산동) 민주당 의원은 긴 시간을 거쳐 어렵게 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요즘 고민이 많다고 했다. 큰 틀에서는 정치적 상황이 고민거리이고, 일개 국회의원으로서는 대선 등 큰 정치 이슈 때문에 생활 이슈를 끌고 나가기 어려운 점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상황에 대해 그는 “김근태 전 의원이 민주주의적 가치, 따뜻한 시장경제, 한반도 평화통일을 강조했고,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려고 한 동력이기도 하지만 최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 절차적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고 경제민주화는 대선 이후 오히려 퇴행하고 있으며 남북관계도 위기인 상황이 고민의 대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라도 “민주당이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 등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음에도 기대만큼 하지 못한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의원이 되기로 한 것은 결국 입법을 통해 국민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였는데 이 목표가 외부적 변수들로 인해 벽에 가로막힌 상황이고,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1981년에 대학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거쳐 노동운동과 재야시민단체 운동을 하다가 1992년 성균관대 민주동우회 사무국장 시절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김 의장 보좌관, 국민정치연구회 이사,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쳤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는 비례대표 19번을 받았지만 18번까지만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프로세스로서 정치가 낯설지는 않지만, 법안통과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시기, 국민적 관심, 예산 사정 등 ‘우연적 요소’와 맞물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면서 “개인의 노력이 제도를 통해 성과로 나타나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치 않은 정무적 환경 속에서 유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교육 분야 입법활동에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유 의원의 지역구에 있는 고양시 양일초등학교는 근처에 레미콘 공장과 건축폐기물처리장이 있어 학부모들이 두 차례에 걸쳐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는 등 사회적 논란이 됐다. 위험시설에 대해서는 200m를 초과하여서도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을 정할 수 있도록 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내놓고 법안 통과에 진력하고 있다. 유 의원은 “법 개정이 선거공약이기도 했지만 경제논리와 무관심으로 학교조차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수학교 기숙사에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를 배치토록 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특수교사수를 늘린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홍성·부여서도 살인진드기 의심환자… 국내 사망자 2명으로 늘어

    충남 홍성·부여에서도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여덟 명이 됐다. 지난 16일 숨진 제주 서귀포시 강모(73)씨의 혈액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검출돼 살인진드기 감염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충남도는 23일 SFTS 의심 증세를 보여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 입원 중인 최모(77·여·홍성군 장곡면)씨의 혈액과 몸에 붙어 있던 벌레를 국립보건연구원에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농사를 짓는 최씨는 지난 20일 귀 가려움증과 발열 및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홍성군의 한 개인병원에 들러 왼쪽 귀 뒤에 붙은 벌레를 떼어 낸 뒤 이튿날 구로병원에 입원했다. 개인병원 측은 최씨의 귀 뒤에 붙은 3㎜쯤 되는 진드기 모양의 벌레를 병에 담아 환자에게 들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현재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에서 농사를 짓는 조모(57·여)씨도 SFTS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11일 서울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했다. 호흡곤란과 백혈구·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였다. 조씨는 이달 초 배가 벌레에 물렸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의 살인진드기 감염 확진 여부를 밝혀줄 국립보건연구원의 정밀 검사 결과는 7∼10일 후에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숨진 강씨가 살인진드기 감염자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과수원을 경작하는 강씨는 이달 초 체온이 39도까지 오르고,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제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10여일 만에 숨졌다. 지난해 8월 텃밭을 가꾸던 강원도 여성(63)이 살인진드기에 감염돼 숨진 뒤 두 번째다. 한편 제주도가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포집기를 이용해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6개 올레길 구간에서 서식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목장지대와 문도지오름 일대는 ㎡당 서식 밀도가 8∼12개체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았다. 따라서 제주도는 앞으로 1주일 간격으로 올레길 등을 조사해 진드기가 발견되면 살충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또 진드기 기피제를 1000여개 확보해 목장이 많은 중산간 마을 주민과 각 보건소와 보건진료소 등에 보급하고 진드기 질병을 피하기 위한 수칙이 담긴 홍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역시 살인진드기와 관련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유관 기관과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놓는 등 자치단체들마다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는 풀밭에서 야외수업을 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면서 “시청 홈페이지에 예방수칙을 올려놓았고 관련 홍보물을 제작해 자치구에 배포한 상태”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中전문가가 본 시진핑 시대의 대미전략

    타오원자오 연구소장 “조화와 경쟁, 윈윈할 것” →시진핑 시대 대미 전략에 대한 전망은. -시 부주석이 지난 2월 미국 방문 때 이야기한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의 3원칙은 ▲화해공처(和諧共處) ▲양성경쟁(良性競爭) ▲호리공영(互利共?)이다. 즉 조화롭게 지내고 선의의 경쟁을 펴면서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중국의 장밋빛 희망 사항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양측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중국 봉쇄’ 정책이 오바마 2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가. -경쟁과 협력 모두 공존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쟁보다는 협력이 양국 관계의 주류다. →중국의 굴기가 계속되면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런 생각은 중국의 굴기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적 지위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이다. 신형 대국 관계가 실현될 때 비로소 양국의 관계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남중국해 갈등을 어떻게 조정할 것으로 보는가. -미국의 개입으로 중·미 간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더이상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이 관련 국가들과 알아서 갈등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대미(對美) 전략으로 두 나라가 상호 존중하며 협력 공영하는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을 내세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의 앞마당 격인 미얀마와 태국, 캄보디아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오바마 1기 때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굴기(?起)’를 실현하기 위한 강한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11일 타오원자오(陶文釗)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장과 스인훙(時殷弘)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장의 인터뷰를 통해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과 전망을 짚어봤다. 스인훙 연구소장 “잦은 충돌… 새친구도 필요하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미국 전략은. -겉으로는 신형 대국 관계의 구축이다. 그러나 신형 대국 관계 구축은 어디까지나 중국의 희망 사항이다. 중국 정부가 그렇게 순진하지도 않다. 당연히 다른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가능성이란. -신형 대국 관계라는 게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양측 모두 잘 안다. 외교·경제적 측면에서 계속 충돌하고 있지 않은가. 오바마가 2기 첫 해외 방문지를 아시아 3국으로 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3국 방문을 어떻게 보는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중시 전략은 외교적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옛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새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당면 과제는. -(주변 국가들과 겪고 있는) 일시적 불안정성에 대해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여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담담하게 대응해서도 안 된다. 자칫 아시아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은. -미국은 중국을 겨냥해 아시아에서 ‘친구 경쟁’(편 끌어들이기)을 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은 주변국과의 외교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은 미국과 아시아에서 공정하게 친구 만들기 경쟁을 펴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지역 현안 조속 추진” 강원, 정부에 건의문

    강원지역의 최대 현안들의 추진이 지지부진해 강원도가 뿔났다.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한 춘천과 강릉, 동해, 속초시 등 11개 자치단체장들은 23일 도민들의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등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정부 정책에서 밀리고 있다며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청와대 등에 제출했다. ●“정부, 경제구역·고속철 등 무시” 지난 22일 강원도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가진 자치단체장들은 “강원도 발전은 물론 조화로운 국가발전과 국토균형개발을 위해 정부의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채용생 속초시장은 “동서고속화 철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믿어도 좋다는 말까지 하면서 공약했는데 기획재정부에서 무시하고 있다.”며 “호남고속철도 등 비용편익이 낮지만 정책적 판단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 무수히 많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경제성 낮은 건 규제 탓” 최문순 도지사는 “정부는 3대 현안 대부분이 이달 중에 결론날 것이라고 공언해 왔는데 최근 들어 경제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강원도는 수질보호와 환경보호 등의 이유로 규제가 많아 경제성이 낮은 것은 당연한데도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도, 받아들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강원도는 항상 개발정책에서 밀려 두메산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번에 또 도민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중요 현안들이 물 건너 간다면 실망감은 클 것이다.”라면서 “사업추진 결정에만 24년이나 걸린 동서고속화 철도와 2조 3000억원을 들여 6년 만에 완공한 영남의 거가대교 공사를 보면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조기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통과 6개 시·군 자치단체장들과 의회 의장들이 도청에서 사업의 기본설계 용역비 50억원 조기집행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추가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쿨리지 효과’

    아무리 힘이 좋은 수탉이라도 한 암탉과는 계속해서 교미를 하지 않는다. 그런 수탉이 다른 암탉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달려든다. 시골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왜 그럴까. 이는 수탉이 타고난 바람둥이여서도 아니고, 정력이 절륜해 도저히 주체를 못해서도 아니다. 호르몬 탓이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수탉을 흥분시키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역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에 있다. 미국 대통령이던 존 캘빈 쿨리지 2세가 부인과 함께 한 농장을 찾았다. 마당의 수탉 한 마리가 부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아가면서 마당의 암탉들을 ‘요절’을 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수탉이 부러웠던 부인은 격의없이 지내던 농장주에게 말했다.“저 수탉, 정말 대단하네요. 저러고도 끄떡없잖아요. 이걸 대통령께 꼭 좀 말해 주세요.” 이 말을 전해들은 쿨리지 대통령이 농장주에게 물었다. “그 수탉이 한 마리하고만 하던가, 아니면 매번 다른 암탉하고 하던가.” 농장주가 “매번 암탉을 바꿔가며 그 짓을 한다.”고 대답하자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바로 그걸세. 그런 사실을 아내에게 꼭 전해 주게.” 멋진 수탉의 위세에 마음을 뺏긴 대통령 부인이 남편에게 여지없이 당한 꼴이 됐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수탉이 어디서 그런 신묘한 힘을 얻느냐이다.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 아내에게는 성욕을 잘 못 느끼는 남성도 다른 상대를 만나면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 성호르몬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극이 없는 아내와 달리 낯선 여성은 그 자체가 자극이다. 성심리학자들이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이 ‘같이 살 만큼 산 부부’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부부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바로 ‘섹스리스 커플’이다. 그들이 이혼법정에서 말하는 ‘성격차’라는 것도 실은 성적(性的) 불화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라도 쿨리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번 상대를 바꾸는 난행보다는 한 사람에게서 미처 몰랐던 새로움을 찾아가는 것이 더 도덕적이고, 경제적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부부란 평생 서로를 알아가는 또다른 탐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서울광장] 상식적인 통합이 창조다/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상식적인 통합이 창조다/최용규 논설위원

    통합의 역풍이 사납다. 박지원 말고도 권노갑, 김상현, 한화갑….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후예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 통합의 기치를 치켜든 손학규나 정동영이 위태로워 보인다. 벼린 작두 날에 맨발로 서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삐끗하다간 낙마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그렇다. 통합의 난기류니, 위기니 하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역풍이 거세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의 행보를 의심할 때 싹은 튼다. 많은 이들이 손·정의 행보를 눈여겨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원순 당선은 드라마였다. 배우는 박원순, 감독은 안철수다. 중요한 건 각본이다. 누가 썼을까. 각본 없이는 안철수도, 박원순도 무대에 오를 수 없다. 각본은 서울시민이 썼다. 변화를 갈망하던 사람들이다. 민심은 안과 박을 선택했고, 밀어줬다. 상식적인 국민이 상식을 표방한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새롭게 하라는 명령이고, 기대다. 그런 점에서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새롭게 바꾸라는 요청이다. 달리 표현하면 개혁이다. 개변(改變)에는 역류와 반동이 태동한다. 낡은 과거 세력이 발목을 잡는다. 세가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실용주의 논리에 대한 보수주의 논리의 반격이다. 중국 진(秦)나라 효공 때 상앙(商鞅)과 감룡(甘龍)의 유세도 그랬다. 개혁파인 상앙과 수구 기득권 세력인 감룡이 격돌했다. 효공은 상앙의 손을 들어줬다. 사회의 문화와 상식은 투쟁을 통해서 바뀐다는 사실을 2300여년 전의 ‘상앙 vs 감룡’의 대결에서 배울 수 있다. 역류가 아무리 세고 사나워도 도도한 물줄기를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지금으로 치면 효공은 국민이요, 민심이다. 통합은 새로움, 즉 창조여야 한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덩치를 키우는가는 의미가 없다.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으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왜’, ‘무엇’ 때문에 모여야 하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어떻게’는 다음 문제이고 실상 중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굴러가는 모양새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전자보다는 후자가 선명하기 때문이다. 이래 가지고는 감흥을 주기 어렵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정치 불신만 키울 뿐이다. 안철수 러브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지지도가 유지된다면 내가 포기하더라도 밀어주겠다.”는 구애는 자기도취다. 민심은 물론 안철수조차 제대로 모르는 몽상이다. ‘전환기를 맞은 대한민국’이라는 이전 칼럼에서 안철수 바람은 안철수에 의해 안철수가 만든 바람이 아니라 국민이 만든 것이라고 썼다. 안철수의 ‘상식’에 마음이 갔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맛보기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전율을 느끼게 할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누가 나오라고 채근해서 나올 안철수가 아니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무슨 요술방망이도 아니다. 그런데 통합파 일부의 러브콜을 보면 안철수가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해줄 전지전능한 신처럼 여기는 듯하다. 네 명의 왕이 167차례 불렀지만 37차례만 응한 서인과 노론의 영수 송시열을 보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안철수가 유일하게 눈치를 본다면 민심일 게다. 그가 박원순을 왜 도왔겠나. 친해서도, 아름다운재단을 함께한 동지여서도 아닐 것이다. 그의 말대로 ‘서울시장을 잘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나오라고 안 해도 위기라고 판단되면 그는 제 발로 정치판에 나올 것이다.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지 아니면 박원순을 도왔던 것처럼 믿는 후보를 밀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원순의 예처럼 민심의 파도에 들어가 민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인물이 보인다면 그는 심각하게 고민할 거란 점이다. 어차피 통합이 시대적 요청이라면 통합의 배에서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세력 재편으로 끝나서는 민심을 얻기 어렵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여도 야도 아닌 창조적 통합이어야 한다.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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