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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여사 소매치기 당했다」 보도 사실무근”/청와대

    ◎언론중재위에 동아일보 제소 청와대는 11일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가 지난 92년 말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동아일보 발행 주간지 「뉴스플러스」와 이를 전제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중재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청와대는 손여사 명의로 된 신청서에서 『손여사는 92년 12월말께 문제의 백화점(잠실 롯데월드백화점)에 간 사실이 전혀 없어 소매치기를 당하거나 경찰이 수사를 덮어 두려했다는 등의 일은 있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윤여준 청와대변인도 『청와대는 사실확인을 하지않고 특정인의 며예를 훼손하는 기사를 게재한 동아일보와 뉴스 플러스에 대해 법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영부인 「소매치기 보도」 전말

    ◎슬롯머신 연루 구속됐던 전 경찰간부/소문 근거로 작성된 문건을 언론에 귀띔/정부,언론오보에 법적 강경대응 예고 청와대가 문민정부들어 처음으로 언론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해 결과가 주목된다.청와대는 11일 동아일보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뉴스 플러스」에 게재된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 관련 기사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의 기사를 실었으므로 그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 플러스 제4호는 「손여사가 김영삼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92년 12월 잠실 롯데월드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수표 8천만원을 소매치기 당했다」고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뉴스 플러스를 인용,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손여사는 당시 롯데월드백화점에 간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평상시에 핸드백을 들고 다니지 않으며 ▲경호요원이 따라 다니는 상황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청와대는 그같은 기사가 나간 직후 관계자 대책회의를 갖고 보도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이제까지 파악된바로는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사법처리됐다가 현재 미국에 머물러 있는 전 경찰간부 S모씨가 소문에 근거해 작성된 경찰 정보보고를 언론에 흘려 이같은 기사가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93년초 한 소매치기범이 검거된뒤 이러한 소문을 거론,진상조사 끝에 「사실 아님」으로 이미 판명된 것을 뒤늦게 뉴스 플러스가 보도한 것 같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들어 일부 주간지와 월간지가 경쟁적으로 청와대와 관련된 기사를 사실확인도 없이 흥미위주로 보도하고 있다고 판단,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김대통령이 최근 오인환 공보처장관으로부터 언론관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일부 월간지·주간지의 상업주의적 무제한 경쟁과 이에 따른 무책임한 선정적 보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일 열린 정부 홍보대책회의에서는 상업주의에 매달리는 언론에 의존하기보다 국민에게 직접 정부 시책을 알리는 홍보방안을 강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사실과 다른 언론의오보에 대해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법에 따라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다수였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 중국서 한국 여작가 단편집 출간

    ◎사회과학원,강신재·박원서 등 10명의 18편 수록/국제교류재단 「코리아나」 수록 작품에 매료/남성작가·장편소설까지 번역출판할 계획 중국 사회과학원이 우리나라 여성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한국여작가작품선」을 발간,화제가 되고 있다.요즘 활동하는 작가 10명의 짧고도 개성있는 작품 18편을 골라 중국어로 옮긴 책이다. 우리나라 독자들 중엔 이 책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지난 9월 북경에서 열린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한 손명순여사가 중국으로부터 책 한권을 받았다는 얘기가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한국여성작가들과 인연을 맺은것은 지난 93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5개국어로 발간하는 소식지 「코리아나」의 중국어판 번역을 맡으면서부터.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는 홍보사절 노릇을 해온 이 잡지에 한두편씩 실린 여성작가의 단편소설을 접한 사회과학원 문헌정보센터 부주임 심의림씨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북경대학 조선어학과를 나온 심씨는 오정희씨의 「별사」를 여러번 읽으며 한국여성작가의 단편집을 내리라고 결심했다. 막상 계획은 굳혔지만 자금이 문제였다.재정이 꽉 짜인 사회과학원의 지원을 기대하기란 힘들었다.한참 수소문하던 차에 한국현대중국연구회(이사장 김영국)라는 단체가 나섰다.중국 국가기관과 손잡고 세미나,단행본 출간을 통해 「한국알리기」와 「중국이해하기」를 시도하는 사단법인이었다.여기서 얻은 지원금에 번역자들이 사재를 보태 자금을 끌어모았다. 우여곡절끝에 번역에 착수한 것이 지난 6월초.이들은 단편집을 9월 2일 열리는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맞춰 선보이는게 뜻깊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마감시간에 맞추려 사회과학원,중앙연락부,중국국제여행사 등에서 일하는 북경대학 조선어학과 동문인 조습,한숙화,공영선 등 10여명이 석달간 밤낮없이 번역에 매달렸다.이 열성 덕에 책은 제날짜에 빛을 보게됐다. 수록된 작가는 강신재·구혜영·김영희·박완서·손장순·오정희·윤남경·이규희·최미나·한말숙 등.심씨는 지난 7월 한국을 찾아 이들 작가에게 일일이 「허가」를 얻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1천부 비매품으로 낸 이 책을 여성대회에 참가한 중국대표단을 비롯,공공기관,도서관 등지에 증정했다.서울신문사에도 1부를 보내왔다.심씨는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본 사람들은 미묘한 심리를 섬세한 언어로 포착해내는 작품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남성작가와 장편까지 번역대상을 넓히고 싶지만 그 재원마련이 어렵다』고 안타까워 했다.
  • 미국 퍼스트레이디들 “긴밀한 관계 유지”

    ◎트루먼 전대통령 딸 저서서 밝혀/대립적 입장 남편들과 달리 조언 등 주고받아/재클린,레이건 암살모면때 낸시에 위로편지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들은 정당의 차이나 정견의 차이 등으로 서로 대립적 입장에 있던 남편들의 관계와는 달리 대부분 서로 돈독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기 여류작가로 해리 트루먼 전대통령의 딸인 마가렛은 최근 펴낸 「퍼스트 레이디즈」(랜덤하우스)라는 책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미국의 역대 영부인들의 역할과 그들이 영부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도전들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 1945년 33대 트루먼 대통령 취임직후 영부인 베스여사는 30대 캘빈 쿨릿지 대통령의 영부인 그레이스여사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는데,그 편지가 베스여사의 8년 백악관 생활동안 내내 지침이 됐다고 이 책은 소개했다.그레이스여사는 남편이 공화당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영부인에게 『백악관에서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3요소는 힘과 용기,넘치는 건강이다』라고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81년 레이건 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가 발생했을때 영부인 낸시여사는 재클린 오나시스여사로부터의 감동적인 편지로 큰 위안을 얻었으며 후에 전화를 주고받는 등 친밀한 관계가 지속됐다.테러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깊이 간직하고 있던 재클린여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편지를 썼으며 지난해 재클린이 죽었을때 낸시가 오열했던 것도 바로 그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 한편 저자는 영부인 역할이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힘든 일이며 영부인의 정신적 강인함은 대통령이 그 직책을 위압해오는 엄청난 외로움에 휩싸였을때 그를 지탱할 수 있게하는 힘이 된다면서 영부인의 여러가지 역할을 강조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살인적인 일더미」에서 남편을 보호하는 역할이라며 미국대통령 5명중 1명이 집무중 사망했고 그렇지 않다해도 대부분 대통령직을 떠난지 5년 이내에 사망했다는 통계를 인용했다.더우기 대통령의 평균수명도 일반적인 수명연장 현상과는 달리 남북전쟁 이전에는 73세 였으나그 후에는 62세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역대 영부인중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단순한 내조자에서 광범위한 사회활동 참여로 확대시킨 사람은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 엘리노어여사였으며 현재 영부인인 힐러리여사의 활동도 영부인의 새로운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노씨 부부 “육사 회동”/11기 임관 40돌 기념행사

    ◎동기생 94명과 생도 「회고행진」/이·김 여사 팔짱끼고 “얘기 꽃”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7일 육사를 함께 방문,연병장을 행진하며 군시절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서울 공릉동 화랑대에서 열린 육사11기 졸업 및 임관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두 사람이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뒤 공개적인 만남은 이번이 네번째다.지난해초 김영삼 대통령의 초청으로 함께 청와대를 방문했고 6월25일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강남의 한식집에서 화해·단합주를 마셨으며,지난 4월 전 전대통령의 막내아들 재만씨의 결혼식에 노 전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백56여명의 11기 동기생 가운데 사망자 등을 제외한 96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기념행사는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11기 졸업생이 8열 종대로 줄을 지어 손을 흔들며 화랑 연병장에 입장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1천여명의 생도들은 선배들을 열렬한 환호로 맞았다.두 전대통령은 기념식과 학교소개 영화관람,오찬장에서 자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또 한때 불편한 관계로알려졌던 이순자·김옥숙 여사도 함께 팔짱을 끼고 거닐며 정겨운 대화를 나눠 주목됐다. 육사11기는 4년제 정규육사의 첫 입학 및 졸업생도들이다.육사11기들이 중견장교로 커나갈 때 군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은 남다른 사랑을 베풀었으며,이들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그결과 역사적,정치적 평가는 별개겠지만,육사 11기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이기백·정호용·이상훈씨 등 세 명의 국방장관,다수의 장성과 국회의원,고위관료들을 배출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들이 처한 입장도 많이 달라졌다.특히 두 전직대통령은 5·18 특별법 제정 논란 등으로 곤혹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또 최근 육사는 입학희망자가 줄어들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전·노 전대통령은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퇴임이후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어온 두 전직대통령이 마음의 고향인 육사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고 모처럼 푸근함을 느꼈을 것만은 분명하다.
  • 공보처 차관에 유세준씨 내정

    정부는 7일 민자당 인천 강화지구당 위원장으로 내정돼 사표를 제출한 이경재 공보처차관의 후임에 유세준 공보처기획관리실장을 내정했다.김영삼 대통령은 9일 유 신임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유세준 공보처차관/88년 언론기본법 폐지 실무주역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업무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문화예술계에 발이 넓고 깔끔한 외모에 매너 좋은 신사로 통한다.지난 66년 공채로 옛 공화당 사무처에 들어갔다가 70년 무임소장관실 사무관으로 행정부로 전직,72년 이후 줄곧 문공부와 공보처에서 근무해 왔다. 문공부 매체국장 시절인 88년 언론기본법 폐지의 실무주역으로 활약했다.그동안 기획관리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진방송 5개년 계획,종합유선방송과 지역민방 허가,통합방송법 입안 등을 잡음없이 처리했다. 부인 강문숙 여사(50세)와 1녀. ▲서울출신(52세) ▲고려대 행정학과 ▲문공부 방송관리과장,매체국장 ▲공보처 홍보국장,기획관리실장
  • 극작가 차범석(이세기의 인물탐구:83)

    ◎리얼리즘 바탕 「정통극 파수꾼」 40년/대표작 「산불」 전쟁의 인간파괴 신랄하게 묘파/부당한 것 거부하는 「연극계 면도칼」로 한평생/최승희 무용보고 「무대 인생」 예감… 이해랑·유치진 문하서 엄격한 수련 희곡작가 차범석은 연극계의 로맨티시스트다.동숭동 마롱카페에 나가보면 젊은 연극인들에게 둘러싸여 그는 맥주를 마시며 연극과 인생을 논하고 있다.「주역만 있고 조연 없는 연극은 있을 수 없다.우리의 삶은 큰 배역만 탐내는 한편의 연극 같이 보이지만 작은 배역 없이 큰연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파우스트보다 메피스토 텔레스가 진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역이듯이 무대 구석구석에 세워둔 단역조역들의 몫에서 극중 희열과 비감,완미가 성취된다.무릇 물이 얕으면 큰배를 띄울 수 없는 것과 같이 깊고 다양한 여러 경험이 크고 광활한 연기력을 키운다」고 후배들을 가르친다. 한배우가 무대에 등장했다가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퇴장하기까지 그것은 하나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이다.그런만큼 배우는 등장도 중요하지만 퇴장도 중요하다.막을 내리기가 무섭게 분장을 지우고 무대를 떠나는 사람을 보면 「자기포기와 무책임」이 느껴지지만 연기의 온기를 오래도록 가슴에 담는 배우의 모습에선 「비장미가 넘친다」고 찬양해 마지않는다. 그가 63년부터 20년이나 이끌던 극단산하를 해체한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연극을 지상목표로 삼으려는 의지는 눈비비고도 찾아볼 수 없이 연기를 가르쳐 무대에 설만하면 그들은 철새처럼 돈을 따라 텔레비전으로 가버린다」고 했다.「연극은 집단예술인만큼 인간적인 결합 없이는 아무런 작업도 가능하지 않다.그럼에도 정신적인 반항이 없는 정지된 예술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껍질을 깨는 아픔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환멸스럽다」고 그는 한 글에서 개탄하고 있다.이어서 「기대할 수 없는 것에 얽매어 질척대는 것은 자기비하이자 존재를 흩트리는 추일 수 밖에 없으며」「부나비처럼 떠도는 인간불신풍조속에서 나만이 홀로 절개와 의리를 지키는 것은 명분 없다」고 절규했다. 적자를 면치못하는 극단의 영세한 상황속에서도 「산불」「밀주」「대리인」「손탁호텔」등 알찬 창작극으로 꾸준히 「좋은 무대」를 이끌던 산하는 「연기자의 연극정신부재」「저질공연우려」등을 내세워 83년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채 이렇게 무대에서 사라져갔다. 칠순의 나이와는 상관 없이 언제나 만년청년 같은 그는 옛 예술가의 낭만과 니힐과 반항과 순수를 지금도 면면히 지니고 있다.그가 「한달이면 29일」을 술을 마시는 이유는 사람들과의 따사로운 온정에 굶주려 「정을 마시기 위해 술잔을 든다」는 것이며 인생의 어둡고 뒤틀린 것을 말하지 않는 것은 「긍정에의 동경이 너무 강한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40년간 「연극계의 면도칼」로 불리면서 그는 과연 부당한 것을 굳이 옳다고 양비론을 펼치거나 불가능한 것을 가능할 수 있다고 과장한 적이 없다.연극상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무의미한 공연기록과 긴 연륜을 앞세우기보다 작품의 질과 연기력을 따져 날카롭게 자격여부를 가려낸다.또한 스스로의 조로를 경멸하여 연극의 모든 일에 은근히 참여하고 옳바른 소리를 주저 없이 하면서도 「번뜩이는 재기나 교변」 사물에 대한 심정의 움직임에서 세말적인 기미대신 싱그러운 미소로 만사를 감싸기 때문에,각층의 폭넓은 호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단산하를 잃은후 그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대한민국예술원회원과 청주대 예술대학장등 여러 역할을 전전했다.86년에는 88올림픽을 앞둔 88서울예술단 초대단장에 임명되었으나 이번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단기념 시연회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관련장관이 코를 골고 잔 것에 자존심을 심하게 상한 나머지 사표를 내던진 씁쓸한 에피소드를 남기고 있다. 시간과 함께 그의 까다로운 일면은 전보다 많이 부드러워졌고 반항과 증오와 충동에서 시작한 초기의 경험을 버리고 「삶이란 양파를 벗겨내듯 아무리 벗겨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는 서서히 깨닫게 되었나보다.그 때부터 톡쏘는 옳은 소리를 줄이고 자신을 스스로 경계하는 계신공구의 자세로 전환했다. 그의 지나온 인생은 평온한 중에 끝 없는 파고가 잔물결처럼 파동치는 것이 남과 다르다. 목포의 개화되고 풍족한 집안에서 일본 메이지대(명치대) 법학과를 나온 차남진씨의 3남3녀중 차남.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내면서 집안의 서고에 파묻혀 아리시마 다케오(유도무낭) 무샤노코지 사네아쓰(무자소로 실독)의 소설에 탐닉하고 일본 히메지(희로)고교에 시험을 보러갔다가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에도 후지자와 다케오(등택)의 「신설」을 가슴에 품을 만큼 열렬한 문학지망생의 시기를 보냈다.어릴 때의 아명은 평균.광주고보시절 목포 평화극장에서 열린 최승희무용공연을 보고 「정중동의 미세한 움직임과 끊어질듯 이어지고 멈춘듯 움직이는 유현미와 고담미」에 반해 그는 훗날 「무대」와 관련을 갖게 되리라는 예감을 굳혔다. 그는 철저한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뒤늦게 23세에 대학에 진학해서 문자그대로 「경마장의 말처럼 정해진 코스를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엄격한 스승인 이해랑 유치진문하에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정통극」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연극계는 언제부턴가 「리얼리즘의 희곡작가」 또는 「리얼리즘의 파수꾼」으로 그를 부르게 되었다. 「나름대로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치열하게 몸부림쳐왔다.나라는 인간은 일관성도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온 모순덩어리라는 생각 때문이다.그 증거로 나의 인생행로에는 투쟁이나 저항의 흔적이 없다.적극적인 동참이나 협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그렇다면 나는 뭐란 말인가」.그러나 평론가 유민영은 「그의 작품은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구시대의 붕괴와 전후의 사회변화,변천하는 사회속에 갈등하는 개인의 삶을 끈질기게 묘파」하고 있고 특히 대표작 「산불」은 「전쟁이 얼마나 철저하게 인간을 파멸시키는 가를 미사여구나 기교 없이 신랄하게 파고든 리얼리즘 희곡의 최고봉」으로 손꼽고 있다. 지난해 출판한 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에서 그는 「지금까지 나는 대과 없이 살았고 욕심부리지 않았고 하고싶은 일과 가고싶은 길을 지칠줄 모르고 살았으니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있다.영원한 동반자인 박옥순여사와의 사이엔 3남2녀.자녀는 모두 출가하고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에서 부부가 노후를 함께 하고 있다. 언제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소시민」을 자처하고 있지만 실은 서릿발 같은 차가운 이성을 정으로 융해시킨 처절한 삶의 애가와 뜨거운 인간애의 정수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참으로 「큰배우」의 역할이 아닐 수 없다.이제 그의 퇴장은 「한편의 좋은 작품」을 남기는 일이며 연극계가 그를 두고 「이시대 마지막 휴머니스트」라고 한 말대로 그는 지금도 동숭동 마롱카페에 앉아 「배우가 되기전 먼저 인간이 될 것」을 젊은 연극인들에게 당부하며 그의 「정」을 높이 치켜들고 있다. □연보 ▲1924년 전남 목포 출생 ▲1942년 광주고보 졸업후 도일 ▲1946년 연희전문 문과 입학 ▲1949년 제1회 전국대학연극경연대회 희랍극 「오이디푸스왕」연 출 수상 ▲1951년 처녀작 「별은 밤마다」 공연(목포문화협회 주최)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 「밀주」당선,제작극회 창단 ▲1961∼71년 문화방송 제작부장·편성부국장 역임 ▲1962년 「산불」 초연(국립극단) ▲1963∼83년 극단 「산하」대표 ▲1965년 이대·연대 출강 ▲1966년 연세대 영문과졸업,국제PEN대회 뉴욕회의 참가 ▲1968∼74년 한국연극협회이사장 ▲1969년 신연극 60주년기념 「그래도 막은 오른다」 공연 ▲1972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사 ▲1973년 예총부회장 ▲1975년 ITI베를린회의 참가 ▲1978년 ITI한국본부 부위원장,대한민국연극제 심사위원 ▲1981년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 ▲1983년 서울극작가그룹 발족,회장 ▲1984∼86년 청주예술대학장 ▲1986년 서울88예술단장 ▲1988년 청주대 교수협의회회장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회원·한국연극협회이사·공연윤리위 심의이원 희곡집 「껍질이 째지는 아픔없이는」「대리인」「산불」「학이여 사랑일레라」「식민지의 아침」,수필집 「거부하는 몸짓으로 사랑했노라」,고희기념문집 「목포행 완행열차의 추억」,차범석문학전집(12권·융성출판)등 대한민국 문화예술상(70)·대한민국 예술원상(82)·동랑연극상(83)·대한민국 문학상(91)·이해랑연극상(93)
  • 18억 사기대출 알선 전호텔 여사장 구속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지검 특수부는 1일 상호신용금고로부터 18억여원의 대출을 알선해준 대가로 1천7백만원을 받은 황정연씨(50·여·전창원 제일관광호텔 사장·경남 마산시 합포구 월영2동 614의 186)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황씨는 지난 93년1월말 가칭 관광호텔 (주)르네상스(전페리호텔)회장 권영오(43)씨로부터 대출알선부탁을 받고 당시 대한교육보험 청량리지점의 전상윤(34)과장등을 통해 부일·국민·조흥 등 부산시내 5개 신용금고로부터 모두 18억7천만원을 담보대출 받도록 해주고 대가로 3차례에 걸쳐 1천7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 김 대통령 “평화 힘있을때만 가능”/「국군의 날」 행사 이모저모

    ◎백선엽 장군 등 군원로 6명 사열 받아/6·25참정 용사·유가족에 격려의 박수 건군 47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 것과 함께 한강변에서도 「장년국군」을 축하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계룡대에서 거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기념행사를 참관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치사 도중 6·25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잠시 일어나 주십시오』라고 주문한 뒤 『여러분과 전우,그리고 그 가족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에 조국은 언제나 경의를 표할 것이며 역사는 여러분을 참다운 영웅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박수를 보내자 1만2천여 참석자도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기도. 행사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밝힌 대목에서 큰 박수로 호응하는 등 치사가 진행되는 동안 여섯차례 박수를 쳤다.김대통령은 이어 열린 경축연회에서도 『진실한 평화는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면서 대북 경계심을 늦추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총재도 소속의원과 함께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김대통령은 경축연회 헤드테이블에서 김대중총재와 만나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교환했다. 김총재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며 앞으로 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훈국민회의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전의 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백선엽장군 등 군원로 6명이 사열차에 분승,김대통령과 함께 국군장병을 사열했다. 기념식은 국군의장대의 식전행사,기념식,열병,분열 및 공중분열,폐회식 순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특히 6명의 여성대원을 포함한 특전사요원 2백50명이 1천m상공에서 집단강하를 실시했으며 70명의 고공전담반 요원은 3천m상공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려 오색연막을 내뿜으며 다이아몬드·계단모양의 각종 대형을 이루는 묘기를 선보인 뒤 1천m상공에서 낙하산을 펴고 주행사장에 내려앉아 갈채를 받았다. ◎김 대통령 국군의 날 치사 요지 오늘의 우리 국군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는 막강한 「장년국군」으로 성장했습니다.이제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군의 사명은 통일의 기반이 되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켜내는 일입니다. 북한은 「세계사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성의와 노력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지금 북한은 식량과 에너지부족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북한의 이러한 어려움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그 앞날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2∼3년은 국가안보면에서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우리 군은 북한의 모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사태에도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군은 이제 21세기와 통일시대를 내다보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우리 군의 역량을 모든 분야에서 세계일류수준으로 정예화하는 것이 바로 우리군의 「세계화」일 것입니다. 군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군인정신을 확립해야 합니다.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는 불퇴전의 의지와 드높은 사기,그리고 추상같은 기강이야말로 군인정신의 정수일 것입니다.군인은 이제 첨단의 무기는 물론 최신 정보체계도 원활히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 군은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단행했습니다.개혁을 통해 우리 국군은 본연의 임무인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의 군대」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군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목숨을 바쳐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강한 국군을 원한다면 장병이 투철한 사명감과 드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군을 존중하고 뒷받침해야 합니다.
  • “수뢰 국영기업 과장급이상 간부 공무원 간주 특가법적용 위헌”

    ◎헌재 결정/“죄형법정주의 위배”… 포철 등 10여사 해당 뇌물을 받은 정부관리기업체의 과장급이상 간부를 공무원으로 간주,가중처벌토록 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4조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조승형 재판관)는 28일 포항제철 전부사장 유상부(53)씨가 『정부관리기업체의 간부직원을 공무원으로 본다』고 뇌물죄의 적용대상을 확대시킨 이 법 제4조(뇌물죄적용대상의 확대)에 대해 신청한 헌법소원사건에서 『죄형법정주의와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나 헌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다. 헌재의 이번 결정으로 특가법 4조에 의해 기소된 정부투자기관등 정부관리 기업체 직원은 모두 「무죄판결」을 받게 돼 검찰의 공소장변경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이미 형이 확정된 사람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대통령령으로 정한 37개 정부관리기업체 가운데 정부투자기관관리법상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으로 규정돼 있는 한전·국민은행 등 26개 기관의 소속 임직원들은 특가법상 뇌물죄의 가중처벌조항이 적용된다.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보는 정부관리기업체는 포철을 포함,한국외환은행·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한국보험공사·한국마사회·농수산물유통공사·한국국제협력단·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농협·축협·수협 등 10여개 업체에 이른다.
  • 김 대통령 새달 가·유엔 방문/16∼28일

    ◎22일 유엔연설… 러·불등과 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오는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캐나다를 국빈방문하고 이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뒤 호놀룰루를 거쳐 10월28일 귀국한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캐나다 방문중 오타와에서 장 크레티앵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양국의 동반자관계를 더욱 확대,발전시키는 방안을 폭넓게 협의한다. 김대통령은 또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캐나다 최대 도시이며 한국교민 밀집거주지역인 토론토와 태평양의 관문이며 21세기 아·태시대의 경제·통상·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밴쿠버등 2개 도시를 방문한다. 김대통령은 이어 10월 22일 1백50여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하는 유엔정상회의에서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이 이룩한 업적을 평가하고 21세기 유엔이 지향해야 할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유엔방문중 러시아·프랑스·이집트·이스라엘·인도·싱가포르·스페인 정상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클린턴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한·미간 우호를 다질 예정이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유엔본부 방문중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하고 몇개국 정상들과 그룹으로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뉴욕 체류중 미국 유엔협회가 인류사회발전에 공헌한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세계지도자상」을 받으며 뉴욕대학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김대통령은 귀로에 한국방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놀룰루의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를 방문,한반도 군사정세에 관한 브리핑을 듣고 해군기지를 시찰한뒤 10월 28일 귀국한다.
  • “쿠바난민의 비극 표현”/대상수상/카초 알렉시스 레이바(인터뷰)

    ◎맥주병 2,500개·목선으로 구성 「잊어버리기 위하여」란 설치작품으로 광주비엔날레의 첫 대상을 거머쥔 쿠바 작가 카초 알렉시스레이바(24)는 『전혀 예상치 못한 대상을 받게 됐다』며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비엔날레가 인상적이고 매우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쿠바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아바나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한 이 청년작가는 힘든 과정을 거쳐 작품을 출품했고 어렵게 한국을 찾았다. 북미지역 커미셔너 캐시 할브라이시 여사에 의해 남다른 연구자세를 평가받아 출품작가로 선정됐지만 공산국가인 자신의 나라에서 작품재료도 갖고 나오지 못했다. 대상작 「잊어버리기…」는 2천5백여개의 맥주병을 모아 세워 놓고 그위에 작은 목선을 올려 놓은 작품.사전에 밑그림을 보내 비엔날레 조직위측에 맥주병과 목선을 구해달라고 해서 담양호수의 조그마한 청소감시용 목선이 겨우 구해졌다.목선에 쓰여진 「청소감시용」이란 한글이 자신의 작품이미지에 어울린다며 그대로 작품을 만든 그는 『난민들이 배를 타고 떠날 수 밖에 없는 흐름을 표현하여 쿠바의 현실과 난민들의 비극을 포괄적으로 예술로 풀어내려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그러나 자신의 작품을 정치적 주제에만 제한시켜 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허구적인 국가로만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공의 바람이 터져나가는 것 같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국에 대한 그의 인상. 카초는 「향수에의 길」 「유사한 것들의 발견」등을 주제로 멕시코와 쿠바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스위스,영국,브라질 등지에서도 활발한 그룹활동을 펼친 바 있다. 아바나국립미술관,멕시코의 현대미술문화센터,독일의 루트비히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 김대통령 모처럼 주말 나들이

    ◎충현교회 예배참석·가족과 함께 설렁탕 외식/식사중 국교 5년생에 즉석 사인 해 주기도 집권 후반기 들어 김영삼 대통령의 주말 일정이 다소 여유있고 「부드러워진」 듯하다. 김대통령은 토요일에도 하오 늦게까지 집무실을 지키며 비공식 접견과 함께 업무를 챙겨 청와대비서실도 따라서 늦게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았다.일요일에는 수시로 관련 수석비서관을 전화로 찾는등 거의 휴식의 시간을 갖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토요일 집무실 퇴청시간을 다소 앞당기고 있다.일요일에도 되도록 느긋한 시간을 가져보려 시도하는 인상이다.다만 전화로 관련 수석비서관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요일인 17일 김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가족들과 취임 전에 다녔던 충현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외식을 함께하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갖고 가을정취를 만끽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1시 부인 손명순여사와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 내외,그리고 손자 손녀등 가족들과 서울 강남구역삼동의 충현교회에 도착,1시간동안 진행된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취임 이래 일요일에는 가까운 가족들과 청와대 관저에서 주일예배를 봐왔으며 성탄절같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평소 다니던 충현교회를 직접 찾아 예배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대통령이 예배에 참석하자 신도들은 박수로 환영했으며 김대통령은 예배후 오랜만에 만난 가까운 교인 가족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어 김대통령은 곧바로 은평구 신사동에 있는 봉이설렁탕집을 찾아가 가족들과 설렁탕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김대통령은 취임후 몇차례 이 식당에 들렀었지만 자녀와 손자 손녀등 온가족과 함께 찾아간 것은 처음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식사를 하는 동안 때마침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시민들은 『힘 드시지 않느냐』며 김대통령에게 인사를 했다.이에 김대통령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답했다.김대통령은 식사 도중 녹번국민학교 5학년생인 정민주군의 요청을 받아 즉석에서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 세계 여성대회의 폐막(사설)

    베이징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는 전 세계에 여성문제의 인권문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인식시키는 데 크게 성공한 대회였다. 15일 폐막식에서 여러 행동강령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됐지만 비정부기구 회의와 정부기구회의를 통해 장장 17일간 전세계 여성들이 외치고 주장한 요점은 여성권리가 인권으로 인식되어 존중돼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된다.대표들이 전에 없이 자국의 여성문제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사상 처음으로 이념이나 국위를 내세우는 허세없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베이징 선언에서 천명된 행동강령은 이제 각국의 실천 과제로 넘겨졌다.선언문에서 각국 정부가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그 의무를 다할 것을 명시했다.또 각국 정부및 민간 여성단체 대표들이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정책 결정에 참여할 것도 다짐했다.그리고 조직적인 연대로 그 실행을 촉구해 나갈 것도 결의했다. 우리는 명예수석대표 손명순 여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들이 21세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 지원과 국제협력을 위한 「여성 공동의 장」마련을 다짐했다.우리 정부대표단은 2천년을 향한 한국여성 발전전략 6개항을 공식 보고하고 유엔 행동강령 이행도 확약했다.여성들의 정책결정과정 참여 확대를 위해 정부내 각종 위원회에 여성 참여비율을 높인다는 것과 여성관련 법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각종 법제에서 성차별적인 조항을 개선하여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번 세계여성대회에서 한국 여성들이 참여해 거둔 성과는 그 정책약속으로 만도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문제는 그간 법제개선 노력과 각분야에 걸친 여성 차별적인 관행 철폐조치에도 불구하고 실효있게 그 개선이 증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아직 그 의식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여성의 권리가 인권으로 존중되는 의식개혁이 절실하다.
  • 힐러리와 크리스토(송정숙 칼럼)

    최근 한 외신란에서 읽은 기사. 「옛 독일제국 의사당을 포장하는 데 썼던 천과 끈의 재활용을 맡은 독일회사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대통령 부인으로부터 『기념으로 천 한조각을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공개했다.독일주재 미국대사는 힐러리의 부탁으로 지난 6월말과 7월초에 걸쳐 독일의회 건물을 포장하는 데 썼던 총 10만㎡의 천 가운데 한조각을 기념품으로 떼어달라고 요청했는 데 회사측이 『완벽한 재활용이라는 환경운동가들과의 약속 때문에 거부했다』고 대답했다. 이 기사만으로는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될 것이다.의사당을 「포장」한다는 것은 무슨 뜻이며 그 포장천이 무슨 「기념」이 된다고 미국의 대통령부인쯤되는 사람이 싱겁게시리 그걸 달랐는지,또 미국의 대통령부인쯤되는 사람이 그렇게 원하는 데 그 체면이나 우의를 생각해서 한조각쯤 떼 주지 거절한 건 또 무슨 무례함인지. 그러나 실은 독일 국회의사당을 「포장」한 것은 미국의 설치미술가 크리스토가 벌인 예술작업이었다.그는 뭐든지 「뒤집어씌우기」를 예술행위로 한다.언젠가는 일본의 작은 섬을 덮어씌웠고,파리의 퐁뇌프다리를 천으로 뒤집어씌운 적도 있었다.대상이 정해지면 대대적인 역사를 벌여 짐보따리처럼 싸는 독특한 설치미술이다.그 크리스토가 이번에는 베를린에 있는 독일 국회의사당을 「포장」한 것이다.불가리아 출신이기는 하지만 미국예술가인 그가 독일 국회의사당을 소재로 한 설치미술의 포장천을,그가 속한 미국의 대통령부인이 기념삼아 얻으려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작품도 아닌 포장천의 한조각을 얻고 싶다는 것은 너무 영세한 욕심이며 게다가 거절까지 당한 것은 대통령부인의 체면이 좀 깎인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한토막의 외신이 주는 정보로는 이런 궁굼증이 풀리지 않는다.그런무렵 크리스토의 「뒤집어 씌우는 예술」현장을 다녀온 ㄹ씨의 글(월간 춤 8월호)을 만났다. 10만㎡의 늘어진 은빛 직물과 1만5천6백m의 하늘빛 밧줄 그리고 정면탑과 지붕을 싸는 데에 70군데 맞춤집에서 만든 직물패널을 써서 전문 등산가 90명에 1백20명의 설치가들 그리고1천2백명의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이「포장」은 가능했다고 한다.그 포장된 독일 의사당이 어찌나 웅장하고 「굉장한지」는 현장에 가서야 느낄 수 있었고 환경미술이라는 이름으로 크리스토가 보인 이런 설치미술은 이미 세계각국에 애호가를 두고 있어서 세계에서 몰려온 관람객들로 온 베를린은 흥분에 싸였었다는 것이다. 보름동안 그 자리에 놓아두었던 이 포장된 의사당에 든 비용은 1천1백50만마르크,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약69억원이다.크리스토는 그걸 모든 스폰서를 거절하고 자기그림과 판화 부조조각 포스터등의 판매액으로 충당했다고 한다.그「작품」을 보기 위해 매일 수십만의 관객이 모여든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ㄹ씨를 만난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기념으로 포장했던 천 한조각을 얻고자 했다가 거절당한」의문도 풀 수 있었다.ㄹ씨는 득의만면한채 『나는 그천을 한조각 얻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전시중의 어느 한날을 택해 그 포장천을 관람객들에게 한조각씩 나눠주는 것이 그의 설치미술 프로그램이다.마침 「그날」 관람할 수 있었던 ㄹ씨는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들어가 미국대통령 부인도 못얻는 「한조각」을 얻어낸 것이다. 말하자면 관객에게 천조각 한점씩을 나눠주는 것도 「예술행위」에 포함된 셈이다.그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이 천을 기념삼겠다고 한 것은 그의 「예술행위」에 어긋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환경을 위해 완전무결하게 재생한다는 약속』은 포장처리회사와 작가가 맺은 그 또한 예술행위의 연장이므로 당연히 안될 수 밖에.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이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그런데도 『달랐다가 거절당하는』구차한 일을 왜 했을까.미국 설치미술가의 환경미술 작업에 퍼스트레이디가 관심을 보인 것,그것이 힐러리부인이 노린 것은 아닐까.그렇다면 대통령부인다운 생각이다.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에는 각나라에서 퍼스트레이디며 거물정치인,그 직계들,여성운동의 대모들이 많이 몰려왔다.옛날과 다른 것은 이들 누구의 부인이거나 누구의 딸이라는 자격으로 온 여성들까지가 모두 맹렬하게 자기 역할을 해낸 점이라고 한다.분홍색 한복이 아름다워 칭찬을 많이 받은 우리 퍼스트레이디 손명순여사도 연설은 물론 여성으로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외국인에게 한국이 출연하여 만든 유네스코의 「세종대왕상」을 시상하고 강택민중국 주석과 회담도 가졌다.여성들이 모여 단순히 운동열기를 분출시킨 것이 아니라 세계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진지하고 폭넓게 확인한 기회였다고 하겠다. 누구라도,기회있는 대로,전폭적으로,자기 역할을 하는 시대.그것이 오늘의 인류가 갖는 소임인 것이다.
  • 가을밤 화제의 국악공연 잇따라

    ◎김영동씨 14∼15일·묵계월씨 16일 혼신의 무대/김영동­자작곡 「조각배」·「초원」등 11곡을 공연/묵계월­경기민요 1인자… 소리삶 65년 결산 이번주 후반 서울 중심가의 두 공연장에서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펼쳐진다.14·15일 하오7시30분 중구 정동의 정동극장 무대에 오를 「김영동의 음악세계­나의 소리기행」과 16일 하오7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묵계월 1995­끝없는 소리의 길」. 우리의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반평생을 바쳤거나」(김영동) 「소리를 다듬어내는데 한평생을 바친」(묵계월) 두 공연의 주인공들은 인생을 우리가락에 바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소리」의 매력을 아낌없이 펴보일 계획이다. 정동극장에서 펼쳐질 김영동씨(44)의 소리무대는 국악작곡가로 위치를 확실히 다지고 있는 그의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서울대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대금을 전공한후 국립국악원 연주원으로 재직하면서 작곡을 공부한 그는 지난 79년 제1회 작곡발표회를 가지면서 국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84년 독일 괴팅겐대와 베를린 자유대에서 비교음악학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음악조류에 접한 그의 독자적인 작업은 귀국후 명상음악 「선」의 출반으로 나타났다. 불교의 오묘한 사상과 국악을 접목시킨 김영동류 음악은 창작국악으로는 드물게 선풍을 일으켰다. 그의 작품들중 일반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각배」「어디로 갈꺼나」「초원」「아마존」등 11개의 대표곡이 이번 공연의 연주곡. 소금과 대금,가야금 양금등 전통국악기뿐만 아니라 만돌린과 기타,전자기타와 신디사이저 드럼등 현대악기들이 한데 어울리며 김씨가 직접 출연하여 노래와 소금연주도 한다. 16일 「끝없는 소리의 길」이란 이름아래 은퇴무대를 갖는 묵계월 여사(75)는 지난 75년 경기잡가로 중요무형문화재 57호가 된 경기민요의 1인자. 『아직 기력이 있을때 지난 65년간 한눈 팔지않고 불러온 경기민요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 결산공연을 갖는다』는 그는 『공연을 앞둔 심정이 마치 18세때 부민관 무대에 처음 설 때와 같다』고 했다. 지난 2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열한살때 본명 이경옥을 버리고 예명 묵계월이란 예명으로 소리세계에 입문. 또래의 소리꾼 이은주 안비취씨와 함께 국악계의 대들보로 자리를 굳혀온 여사는 구슬픈듯 하면서도 청아한 목소리로 읊어대는 며느리소리 「삼설기」의 창에 단연 독보적이다. 영원한 소리꾼의 은퇴무대는 그의 「삼설기」를 비롯한 경기민요 열창과 이은주·이춘희씨의 찬조출연,이수자들의 합동공연으로 꾸며진다. 『공연이 끝나도 기력있는한 후학을 키우겠다』는 것이 여사의 꿈이다.
  • 미·중 관계의 험로/폴 브래켄·미예일대 정치학 교수(지구촌 칼럼)

    ◎인권·「하나의 중국」 문제가 양국미래 걸림돌/중 지식인들 공산주의 혐오… 새 지도층 바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89년의 천안문 사태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다.그러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은 양국관계를 다시 악화시켰다.그런 가운데 중국당국은 미국 국적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구금했다.최근에는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한 미국 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인권에 관한 발언을 중국이 비난했다. 이같은 양국관계의 악화는 양측 정부의 임시적인 상호비방 자제로 당분간 수그러질 수 있을 것이다.언뜻 사태의 조기 수습에 성공한 듯 싶으나 실제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지난 72년 상해 코뮤니케에서 최초로 명문화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중관계의 포괄적 기본틀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요인의 핵심을 제대로 포착한 것같지 않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이 원칙은 「두개의 중국」 원칙따위와 바꿔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하나의 중국」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재어보려는 노력은 계속될터이다. 지난 25년간 유효했던 원칙들이 이제는 더 이상 미·중관계의 핵심을 붙잡지 못한다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선뜻 용납하지 못한다.정교한 외형 덕분에 이 원칙의 실제적 효용가치에 대한 의문은 뒤늦게야 제기되고 있다.대만이 중국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과 대만정부는 모두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미국의 정책이 과연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옛소련에 대한 공동 적개심으로 중국정부와의 관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회복을 전적으로 포기케 하지 않았다.상해코뮤니케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및 유럽과의 동시전쟁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단일 유럽전쟁으로 전술개념을 바꿨다. 그러나 소련의 종말로 미국은 또다시 정책을 바꿨다.경제 이득이 보다 더 중요해졌고 중국시장에의 접근은 지난 70년대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의미를 띄웠다.미국의 군사작전은 이 지역에서 기존 세력관계의 유지에 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이런 새 정책방향은 과거의 틀에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주장과 참고자료의 근본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지난 72년 하나의 중국원칙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에서 거둘수 있는 전략적 이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 국민들의 의사와 관련지어볼 때 중국공산당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중국공산당은 그동안 맺은 약속등이 임시적이고 전술적이며 중국인민의 견해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만큼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찬탈자적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역사해석을 바탕으로 미·중관계를 보면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 뻔하다.이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에 극력 피하고자 애쓴 바로 그 사태이다.그럼에도 이 사태를 피하기엔 많은 중대한 조건이 가로놓여 있다. 첫째 대만이 중국인들에겐 처음인 민주적 정부시스템이란 사실이 중국인들을 압박해 온다.중국의 제한된 인권상황과 국제관행 존중의 얕음이 이와 대비할 때 보다 확연해진다.둘째 간과되기 쉽지만 학생및 기술 지성인으로 미국에 남아있는 10만명 가까운 중국인의존재는 아주 의미가 깊다. 미국정부에겐 이들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있지만 기술및 사업을 중국에서 유도·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이들의 대다수는 지난 89년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있기를 원하면서 미국 최고의 대학 학생 신분이다.인류 역사상 이같이 많은 한나라의 인재가 다른 나라에서 교육받은 예는 없었다. 중국에 이미 정착한 기술 엘리트와 함께 이들 지성파들은 중국공산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지도부를 떠맡을 중국공산당간부의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다. 이 두 그룹은 모두 공산주의에 냉소적이다.그러나 서방에서 교육받은 이들과 중국공산당지도자의 자제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전자는 현재 상대방에 비해 약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들은 연줄이나 출생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력과 능력에 의해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다.다음 세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두 그룹간의 알력과 경쟁은 사회적 지위와 계층등에 연관되어 있어 한층 격렬해질 수 밖에 없다.여기에서 하나의 중국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지금의중국공산당이 아닌 다른 정치세력에 의한 새로운 지도층의 대두가 강조된다. 대만과 정치세력 밖의 중국지성인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인권문제를 문제삼을 필요성을 느낀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견제가 아니라 정부을 바꾸는 편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이 서양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와 대만 자본주의자에 의해 영도되는 미래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잘 먹히겠지만 중국공산당은 결코 그러한 국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지금의 중국정부가 미국의 움직임에 크나큰 신경을 쏟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힐러리의 분명한 북경메시지/뉴욕 타임스 9월7일(해외 사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여사는 포위공세를 받는 북경의 세계여성회의에서 강장제 역할을 입증했다.고약한 중국 주최측이 토론과 자발성을 억누르려 하는 가운데 여성은 억압에 도전하고 여권을 수호할 지도자를 필요로 했다. 클린턴여사는 단호한 연설을 통해 두 가지 점 모두를 지적했고,이 연설은 그녀의 공직생활중 가장 멋진 순간이었을는지 모른다. 워싱턴의 많은 사람은 힐러리여사가 북경회의에 참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인권옹호론자들은 중국의 인권침해를 미국이 인정하는 표시로 받아들여질까 우려했고,외교관들은 이미 악화돼 있는 미·중관계를 더욱 손상시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힐러리여사는 미국에 남아서 시무룩하게 항의하는 것보다는 분명한 연설을 하는 편이 훨씬 강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그녀는 자신의 권위와 달변을 활용,이번 회의의 주제인 폭력으로부터의 여성보호,교육및 보건에의 접근기회 개선 등을 재확인해 큰 호응을 얻었다. 힐러리여사는 미국의 공유된 정치·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인정된 인권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중국의 주최측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강제산아제한정책과 정치적 권리 부정,비정부기구 포럼에서의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협박과 검열을 유감없이 비판했다. 그리고는 중국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 연설을 통해 『자유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집회·결사·토론할 수 있는 권리이자 정부의 시각과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참석자들은 힐러리여사의 지적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예상대로 중국정부는 이번 회의관련 공식보도에서 그녀의 연설을 삭제했다.국제단파라디오가 곧 사정을 알릴 것이다. 힐러리여사의 확고한 미국가치 확인은 북경을 방문한 다른 미국관리의 어정쩡하고 모호한 외교적 수사와 결별을 뜻한다.클린턴행정부도 그녀의 훌륭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 김 대통령 어제 귀경

    김영삼 대통령은 지방집무처인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의 추석 연휴를 보내고 10일 하오 귀경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추석연휴 동안의 주요현안에 대해 간략히 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지난 7일 하오 고향인 거제도를 방문,모친 묘소에 성묘한 뒤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 내외 등 가족들과 함께 청남대로 갔다. ◎손 여사도 중서 귀국 유엔 세계여성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부인 손명순 여사는 지난 8일 귀국,청남대에서 김대통령과 함께 추석연휴를 보냈다.
  • 김 대통령·여야 대표 연휴 어떻게 보냈나

    ◎청남대서 휴식·민심동향 체크­김 대통령/일본 방문후 자택·호텔서 정국 구상­김윤환 대표/외부 면담 일체 사절… 제주 나들이­김대중 총재/청구동서 수뇌들과 「국회대책」 숙의­김종필 총재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하오 지방집무실이 있는 청남대에서 3박4일 동안의 추석연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김대통령은 이번 연휴를 부인 손명순여사를 비롯해 장남 은철,차남 현철씨 내외및 손자·손녀들과 함께 보냈다.손여사는 중국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한뒤 8일 하오 귀국,곧바로 청남대에 합류했다. 손여사가 돌아온 뒤 대통령 가족은 손여사가 들려주는 북경회의 일화로 이야기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은 연휴 동안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했으며 민심동향과 여론파악을 위해 친지,자문교수 등 여러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모처럼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김광석 경호실장및 김기수 수행실장만 수행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는 지난 5일 일본을 방문,6일 후쿠다(복전)전일본총리영결식에 참석하고 다케시다(죽하등)전총리등 정치지도자들과 만난 뒤 9일 하오 귀국,자택과 호텔에서 정국구상을 겸해 휴식을 취했다. 김대표는 10일에는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으로부터 자신이 서울을 떠나있는 동안의 당무와 정국상황을 보고 받았는데 재정경제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데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연휴첫날인 8일 부인 이희호여사등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내려가 한호텔에서 머무르다 10일 하오 귀경. 김총재는 연휴동안 외부인사와 면담을 일체 사절한 채 휴식을 취하며 정기국회 대책등 정국구상을 가다듬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9일 하오에는 천지연폭포로 잠시 나들이,관광객들의 사진촬영요청에 응하는등 여가를 즐기기도 했다. 김총재의 제주행에는 김옥두 의원등 측근 몇사람만이 수행했다. ○…민주당의 이기택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중국을 방문,연길 교민사회와 백두산,상해임시정부 등을 둘러보는등 연휴를 해외에서 보냈다.12일 귀국 예정. 이고문의 중국행에는 측근인 이장희·양문희 의원과 그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소속 원외위원장 60여명이 수행했다. ○…누적된 피로로 연휴가 시작되기전 며칠동안 출근치 못했던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연휴동안 청구동자택에 머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총재는 그럼에도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조부영 사무총장,한영수 원내총무,이긍규 비서실장등을 불러 대표연설에 담을 내용을 논의하는등 정기국회대책 마련에 골몰했다. 김총재는 11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당무에 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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