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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찾은 DJ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2일 오후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면회하러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현대비자금 1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해 6월 구속기소된 박 전 실장은 녹내장·우울증·협심증 등을 앓고 있어 지난 5월 4일 재판부의 구속집행정지 조치에 의해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박 전 실장을 만난 것은 박 전 실장이 작년 4월 특검조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박 전실장은 “제가 이런 처지가 돼서 대통령님께 면목이 없다.”면서 하나님과 대통령님께 맹세코 150억원 시비는 사실이 아니다.”며 오열했다고 동행한 김 전대통령측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김 전대통령은 박 전실장의 말을 들은 뒤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모함을 당하고 고초를 당하는 것을 억울해 하지 말고 몸관리 잘하면서 잘 이겨내라.”고 위로했다.김 전대통령은 안과주치의로부터 “(박전실장이)녹내장으로 위험한 고비를 잘 넘겼으나 상황이 바뀌면 치명적일 수 있어 걱정이 크다.”는 설명을 들은데 이어 심장 주치의에게도 박 전실장의 병세를 물었다. 박 전실장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아무런 예고없이 불쑥 찾아왔으며 방문사실을 박 전 실장도 몰랐다.”고 전했다.잠시후 이희호 여사와 박 전 실장의 부인 이선자씨 등이 입원실에서 나와 두 사람의 독대가 이뤄졌다. 박 전 실장의 구속 재집행은 4일 이뤄진다.1심에서 징역 14년6월을 선고받은 박 전 실장은 지난 달 18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에 의해 징역 20년,추징금 148억원을 구형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권여사 측근사칭 돈 가로채

    경북 안동경찰서는 2일 영부인 최측근이라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권모(56·무직·안동시 용상동)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권씨 등은 지난 2월 중순 예식장을 운영하는 손모(47·안동시 법흥동)씨에게 접근,“영부인과 같은 안동 권씨로 최측근이자 모 정당 전국구 후보 25번인데 모 사찰에 딸린 임야 3800여평(시가 19억원)을 5억원에 사주겠다.”고 속여 로비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오전 9시45분)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고깃집에 일일 종업원으로 변장을 하고 나타난 이명박 시장.시민들의 불만을 직접 들어보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또 1940년에 완공된 시장 공관을 전격 공개한다.이명박 시장의 바쁜 일상을 따라가 본다. ●사이언스+(오전 8시30분)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선정된 9대 IT 신성장 동력을 알아본다.9대 IT 신성장 동력이 포함된 ‘IT 8-3-9 전략’도 올해 정통부에서 시행하는 IT 관련 주요 정책이다.또한 올 상반기 제주도의 텔레매틱스 시범 도시 운영까지 앞두고 있다. ●예술의 광장(밤 12시) 서울발레시어터의 여러 작품 중에서 명작 두 편을 감상한다.첫 번째 작품은 사계(四季).각 장마다 서로 다른 유명 작곡가들의 음악을 사용하고 있다.두 번째 작품은 길이 만나는 곳(Chemins de Recontres).스토리보다는 무용수의 개성과 역동적인 표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인생극장 오 마이 갓(오후 10시50분) 어느 날 우연히 한 여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부유한 중년의 신사.그녀에게는 이미 남편과 아이가 있다.그러나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랑이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 남편의 부도 소식을 듣는 그는 그녀의 남편을 만나 엄청난 제안을 하는데…. ●소풍가는 여자(오후 8시50분) 조 여사는 며느리를 달래보지만 혜숙은 용서가 안된다고 말한다.풍길을 찾아온 조 여사는 혜숙 덕에 윤호가 성공을 했다고 며느리를 칭찬한다.고모는 공치사를 하는 사부인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모는 찬미로부터 엄마 아빠가 매일 싸우기만 한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한다. ●4월의 키스(오후 10시) 재섭은 채원을 위해 정우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 기억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도철은 재동에게 순영 앞으로 들어 놓은 생명보험 증서를 들이대며 이혼해 줄 수 없다고 버틴다.그러나 순영은 포기하지 않고 매일 재동의 집으로 가 온갖 일을 거들고 운봉은 그런 순영에 할 말이 없어진다. ●환경스페셜(오후 10시) 암컷 멧돼지는 수컷을 유혹하기 위해 꼬리를 치켜올리고,냄새를 풍긴다.약 4개월 후 암컷 멧돼지는 출산을 위해 무리를 이탈해 홀로 출산을 감행한다.베일에 가려져 있던 멧돼지의 출산준비과정과 출산,양육에서 진흙목욕,죽순 먹는 모습까지 멧돼지 생태의 모든것을 공개한다. ˝
  • [우리동네 이야기]인사동

    엉뚱한 질문 하나.‘인사동 동사무소는 어디에 있을까?’ ‘인사동 동사무소니까 종로 인사동에 있겠지 뭐.’라고 하겠지만 인사동 동사무소를 봤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아니 아무도 없다.이유는 인사동 동사무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인사동은 동장이나 동사무소를 두고 행정행위가 이루어지는 행정동이 아니라 정부기관의 문서나 재산권행사 등 법률행위때 이용되는 법정동이기 때문이다. 인사동에는 평일 2만∼3만여명, 휴일에는 7만∼10만여명(외국인 5000명 포함)이 드나든다. 많은 서울 시민들은 인사동을 좋아한다.‘한 잔 먹세그려’‘깔아놓은 멍석 놀고간들 어떠하리’같은 구수하고 정겨운 간판이름도 좋고,거리거리 쇼윈도에 진열된 생활한복의 고운 빛깔도 맘에 든다. 전통차가 좋아서 쉬는 날이면 인사동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원생 최청희(28·관악구 신림9동)씨는 “외국 유명브랜드인 ‘STARBUCKS’커피조차 인사동에선 한글로 ‘스타벅스’라고 써야만 하는 등 아직 우리네 자존심이 살아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한다.인사동은 면적 0.21㎢(여의도 면적 40분의 1)에 주민이라고 해야 380세대 800여명이 전부다.하지만 이들이 느끼는 자부심만큼은 상당하다.주민 오정식(52·여·자영업)씨는 “인사동은 궁궐에서 가깝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멋과 향이 있다.”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이든 상인이든 대부분 자존심 하나로 버틴다.”고 말한다. 인사동은 특히 전통찻집으로 유명하다.인사동 차문화협회(회장 김형식)에 따르면 현재 인사동에는 30여개의 전통찻집이 성업중이다.지리산에서 직접 따온 녹차만을 우려내 제공하는 곳도 있으며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 여사가 운영하는 ‘귀천(歸天)’도 유명하다.이들은 모두 인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맛·차향을 우직하게 고집한다.이곳은 인사동이라는 자존심의 표현이다. 종로구청 인사동 담당 문맹훈 씨는 “인사동 사람들이 느끼는 자부심은 단지 심정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인사동 194번지에는 이곳이 서울의 중심임을 알리는 표지돌이 있다.”고 말했다.인사동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인사동이 간직한 전통과 자부심을 사랑한다.서울의 중심을 알리는 표지돌이 있는 이곳에 ‘STARBUCKS’가 ‘스타벅스’여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용기자 kiyong@
  • 청와대 만찬 이모저모

    29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의원 및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은 저녁 6시 반부터 2시간 반가량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포도주를 곁들인 중국식 코스요리가 제공됐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모두 기쁜 날이고 뜻깊은 날”이라며 “너무 좋다.”고 말문을 뗐다.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총리 지명에 대해 “서비스 차원에서 순서를 바꿔 그 문제에 대한 입장을 (먼저)밝히겠다.”면서 한나라당의 ‘시비’를 지역주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깍두기 머리처럼 됐다” 질문시간이 돌아오자 김혁규 전 경남지사 카드에 반대하는 안영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장내에 긴장감이 돌았다.그러나 안 의원은 “내가 ‘신라의 달밤’이란 영화를 봤는데 대통령의 머리가 그 영화에 나오는 깍두기 머리처럼 됐다.”고 농을 던져 폭소가 터졌다. 자유발언에서는 건의사항이 봇물처럼 터졌다.이지숙 중앙위원은 대통령의 개천절 행사 참석을,문태룡 중앙위원은 민주화운동보상법에 따른 시행령의 조속한 마련을,5박6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성 의원은 남북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천명 등을 각각 요청했다. 만찬에서는 또 영·호남 인재등용 문제가 화제로 올라 썰렁함이 연출되기도 했다.호남 출신인 노인수 중앙위원은 ‘영남발전특위 구성’,‘영남인사 중용’ 등의 기사제목과 관련,“많은 분들이 섭섭할 수 있는 만큼 용어 선택에 신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86의원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회자인 김부겸 의원의 권유로 노래자랑 무대가 펼쳐졌다.김희선 의원 등 여성 의원과 중앙위원 30여명이 ‘만남’으로 선창하자 권양숙 여사가 따라 불렀다. 42세 이하 ‘386’ 의원 20여명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분위기를 달궜다.김 의원은 내친김에 노 대통령에게도 한곡을 청해 노 대통령은 ‘허공’을 불렀다.그는 “밴드 없이 맨 입으로 불러 미안하다.”며 애창곡인 ‘부산갈매기’로 앙코르곡도 소화했다. ●“초선때 튄다는소리 듣는 건 손해” 노 대통령은 맺음말에서 초선들을 자주 겨냥했다.그는 “13대 총선 때 ‘허삼수(당시 노 대통령의 상대후보)가 강자였는데 선배들은 피했다.’고 야유를 보낸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1년간을 삭이더라도 뼈 있는 말은 나중에 하자.”고 조언했다. 총리 논란에 대해서도 “바른 말과 쓴 소리는 보스정치 시대 언로가 막혀 있던 시절 얘기”라며 “우리당과 정부에는 독재자가 없는 만큼 비판적 얘기는 내부에서 먼저 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이 때문인지 만찬 후 소장파들은 “대통령이 경고에 가까운 발언을 계속해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만찬에는 구속 중인 오시덕 의원과 6·5 재·보선 지원에 나선 김혁규·임채정·김재윤·주승용·강성종·김성곤 의원을 제외한 145명과 전·현직 지도부 48명이 참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기술입국’ 일궈낸 한국과학의 거인

    넘치는 카리스마와 전문지식으로 불모지 한국과학을 일궈낸 과학기술계의 ‘거인’ 최형섭(崔亨燮) 박사가 지난 29일 저녁 10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4세.‘과학에는 국경이 없다.’며 개발도상국 과학 컨설팅에도 혼신의 힘을 쏟아 국내는 물론 동남아 각국에서도 조의가 밀려들고 있다. 1960년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설득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만들었으며 대덕연구단지를 구상한 주역이다.1970년대에는 과학기술처 장관만 7년 6개월 지내 역대 최장수 과기부 장관으로도 유명하다.박 전 대통령이 ‘과학한국’을 주창하며 한달에 한번씩 KIST 연구원들과 다과회를 가질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것은 오롯이 고인의 영향력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지인들은 입을 모은다. 평소 절친하게 지냈던 채영복 전 과기부 장관이 전하는 일화 한토막. “고인이 어찌나 박 대통령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설파했던지,당시 박 대통령은 KIST 건설현장에 수시로 내려왔다.난처해진 고인은 참다못해 대통령에게 대놓고 ‘일에 지장을 주니 자주 오지 말라.’고 했다.이후 박 대통령은 건설현장에 막걸리만 풀어놓고 사무실에는 얼씬도 않은 채 그대로 서울로 올라가곤 했다.” 1920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와세다대 채광야금과를 나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화학야금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당시 그의 연구는 미네소타 북부의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던 수십억t의 저품위 철광석을 활용할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1959년 귀국한 뒤 KIST 초대소장,과기처 장관,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한국과학원장 등을 두루 지냈다.‘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 등 숱한 저서와 국내외 훈·포상 경력을 남겼다. 부인 이순란(李順蘭) 여사와의 사이에 재철(載哲·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재실(載實·무역회사 운영)·준(俊·일본 세이조대 교수)씨 등 3남을 두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며 발인은 다음달 2일이다.영결식은 KIST장(葬)으로 치러진다.(02)3410-6912. 안미현기자 hyun@˝
  • [30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더 이상 돈 빌릴 곳이 없는 허여사는 기준을 떠올린다.그러나 미란과 재하의 결혼식을 올려줄 생각에만 골몰하는 기준 앞에서 허여사는 돈 얘기는 꺼내지도 못한다.마침내 병원에 사채업자들이 들이닥치고 허여사는 쓰러진다.뒤늦게 상황을 안 가족들은 발을 구르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나무를 이용하고 보호하는 각국의 모습을 살펴본다.에콰도르에서는 벌목지대에 숲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고 자연을 보호한다.미국의 오리건주는 새로 짓는 모든 발전소에서 의무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상쇄해야 되는 법안을 마련했다.모든 해결책은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일요초청특강(오후 1시) 바다는 마구잡이 개발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정화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라 바다의 변화도 심상치 않다.바다의 날(31일)을 맞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와 함께 해양생태계와 해양자원의 현실을 짚어본다.또 미래 해양을 이용하고 보존하는 지혜도 들어본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식량자원의 낭비는 매년 15조원에 이르고,처리 비용만 해도 연간 4000억원의 세금이 소요되고 있다.그런데 서울의 한 불교 환경교육원에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일요일이 좋다(오후 6시) ‘메디컬 논픽션 최종경고’에서는 무심코 지나친 증상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서운 병으로 다가온 경우를 보여준다.게스트들이 해당 질병에 대한 정밀검사를 사전에 받아 보고 질병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서 궁금증을 풀어본다.금보라,컬투,고영욱,이지훈,안선영,김미연이 패널로 출연한다. ●도전!지구탐험대(오전 8시30분) 세계 최강부대를 꿈꾸는 미해군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실.건장한 청년들도 견디기 힘들다는 그들의 특수훈련에 탤런트 윤희주가 온몸을 내던졌다.또한 60도가 넘는 살인 더위가 내리쬐는 불 같은 사막 위의 전사 아파르족을 찾아나선 탤런트 강태기의 ‘뜨거운 항해’도 따라가 본다. ●도전!골든벨(오후 7시10분) 분당의 명예를 건 송림고등학교 100명의 골든벨 도전기와 함께한다.최후의 1인으로 남은 박현주 학생.전교생과 선생님의 응원으로 50번 골든벨 문제를 풀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직전의 자리에 앉았다.과연 50번 문제를 맞히고 골든벨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
  • 이헌재 총리대행 아들 결혼

    총리 직무대행만 두번째라는 진기록을 세운 이헌재(李憲宰·60)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또하나의’ 경사를 맞게 됐다.오는 28일 서울 역삼동의 한 성당에서 아들 동현(33)씨의 혼사를 치른다.이 부총리로서는 환갑에 맞이한 개혼(開婚)이다. 동현씨는 고려대를 나와 현재 국제적 투자은행인 ING증권 홍콩지사에 근무중이다.업계에서는 영어이름 ‘존 리’로 더 유명하다.며느릿감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재학중인 한모(27)씨. 고(故)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딸인 진진숙(陳眞淑)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둔 이 부총리는 평소 “(늦어지는)자식 혼사는 내 맘대로 안된다.”며 안타까워했다.동현씨의 누나인 지현(36)씨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공보관으로 아직 미혼이다. 당초 이 부총리는 아들의 결혼식을 소리없이 치를 작정이었으나 총리 직무대행에 지명되면서 소문이 커졌다. 안미현기자 hyun@
  • [23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현우의 주선으로 돈줄이 열리자 미연과 허여사는 감동한다.상황이 의심스러운 수철은 원장실에 뛰어들어 현우가 수상하다고 말한다.미연과 허여사는 수철에게 병원 일에 끼지 말라고 망신만 준다.수철이 만취해 들어오자 미연은 소현과 있었냐고 따지고 결국 허여사의 귀에까지 들리게 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27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토와 경제가 폐허가 된 앙골라를 찾아간다. 원유와 다이아몬드광산 개발로 얻은 수익 대부분은 앙골라 소수 권력층과 외국기업으로 돌아가고,국민들은 부패와 빈곤,국정혼란,권위주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책,내게로 오다(오후 9시20분) 김연수 소설집에 실린 두 편의 단편을 저자의 인터뷰와 함께 소개한다.실제로 제과점 막내아들이었던 작가가 기억을 토대로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뉴욕제과점’과 젊은 여인의 사랑을 소재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를 소개한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이번달 8일,풍동 철거촌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주택공사와 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이 버티던 최후의 보루 철제 망루까지 철거하고 본격적으로 택지개발사업을 시작했다.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거리로 내몰릴 수 없다는 철거민들.전쟁중인 풍동 철거촌을 찾아가 본다. ●결정!맛 대 맛(오전 10시50분) 이왕표 김형자 조갑경 이다도시 컬투 이재진 소이 Jr이 출연한다.듬뿍 들어간 신선한 해물,담백하고 매콤한 중국 사천식 소스가 쌀밥 위에 덮여진 ‘사천식 해물덮밥’과 구수한 보리밥에 영양 만점인 열 가지 나물과 시원한 열무를 넣고 비빈 ‘열무 보리비빔밥’을 놓고 맛대결을 펼친다. ●비타민(오후 10시) ‘스타스타 건강학’에서는 빈혈에 대해 알아본다.빈혈의 정확한 증세와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슈퍼 처방전을 제시한다.역사 속 위인들의 밥상에 담긴 지혜 ‘위대한 밥상’코너에서는 살균효과로 음식물의 부패를 막아주고 몸 속의 독소까지 제거해 주는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과거 무인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형의 설득에 최충수는 오해를 풀고 형과 화해를 한다.그러나 최충수측 무장들은 계속하여 최충수를 부추기고,태자 역시 혼인 문제로 최충헌과 최충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이러한 태자의 계책으로 최충헌과 최충수 형제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
  • 신기남-박근혜 “선친끼리 친구였네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의 선친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막역한 친구였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신 의장은 21일 신임인사차 한나라당 천막당사로 박근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두 분은 대구사범학교 동기동창”이라며 선친들의 인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 의장은 “광복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군문에 들었고,저의 아버님은 경찰이 됐다.”면서 “한국전쟁 때 같이 싸웠고 박 전 대통령이 강원도 춘천에서 사단장을 할 때 아버님도 거기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이어 “박 대통령과 육 여사가 결혼하실 때 제 아버님이 청첩인이어서 청첩장에도 이름이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예상 밖의 비화에 “처음 듣는 얘기다.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신 의장은 또 “박 대표와 52살 동갑내기이며 70학번이라는 점도 같다.”며 “박 대표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다닐 때 제 친구도 같은 학교에 다녀 박 대표의 학창시절 얘기를 듣곤 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같은 인연 때문인지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두 사람은 지난 3일 정 전 의장과 박 대표가 합의한 ‘3대 원칙 5대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특히 17대 국회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으로 하고 민생·경제·안보·남북문제에도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전태일 열사 동생 순옥씨 어제 동대문경찰서 특강

    “수없이 끌려왔던 이곳에 특강을 하러 걸어 들어오다니,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느낍니다.”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50)씨가 2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당에서 ‘인권과 한국 민주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전씨는 “87년 마지막 연행될 때까지 경찰과 ‘악연’이 있지만,과거의 아픔에 얽매여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며 17년 만에 전혀 다른 처지로 경찰서를 찾은 소회를 밝혔다. 전씨는 1970∼80년대 24시간 경찰의 감시를 받고,연행되면서 ‘죽지 않을 만큼’ 폭행당한 경험을 담담하게 소개했다.그는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저지른 만행을 은폐하는 데에는 경찰도 한몫했다.”면서 “그러나 그 과거를 불행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냉정하게 바라보며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 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의 정도는 그 나라의 경찰이 어떤가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이제 권력이 아닌 민중을 위한 경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정보과 최모 반장이 과거 전씨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연행했던 악연을 소개하고 유감을 밝히자,전씨는 “경찰이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해 달라.”고 답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 ‘트로이’ 브래드피트 가상 인터뷰

    서사액션 ‘트로이’(Troy)가 21일 국내 개봉한다.올해 극장가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던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셈이다.호머의 ‘일리아드’를 할리우드식으로 재해석한 액션영화에서는 뭐니뭐니해도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개인기가 가장 돋보인다.언제 저렇게 근육을 키웠을까,여성팬들의 가슴이 두근두근 뛸 성싶다. “이렇게 고생고생하며 영화를 찍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죠.스펙터클 시대극을 찍는 배우들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역시나 장난이 아니더라고요.무쇠방패를 들고 창,칼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부터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었으니까.그래도 나중엔 목에 힘이 쫙 들어갈 만큼 위엄있는 작업이었던 건 분명해요.톰 크루즈는 벽안의 사무라이로도 변신(‘라스트 사무라이’)한 판에 신화속 고대전사쯤 저라고 못할 이유가 없었지요.여성팬들은 제 달라진 분위기에 뜨거운 박수를 날려줄 거라 믿습니다. 극중 캐릭터는 그리스 연합군의 최정예 전사 아킬레스.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들로 태어나 싸움 하나는 끝내주는,그리스 신화의 저 유명한 불멸의 전사죠.여러분,아킬레스건의 유래 다들 아시죠? 어머니 여신이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스틱스강에 몸을 담그다 그만 발뒤꿈치를 적시지 않는 바람에 그게 치명적인 급소가 되고만….전투 족족 승리로 이끌다 막판에 그 급소에 창을 맞아 비극적 최후를 맞는 캐릭터가 됐습니다. 이쯤되면 제가 쌈닭으로만 비쳐질 듯한데,천만의 말씀!(물론 ‘마초영웅’이긴 합니다.) 이 섹시가이가 어찌 러브스토리없는 영화를 찍었을라고요? 신들의 예언으로 ‘트로이 전쟁’에 나섰다가 전장에서 적국 트로이의 여사제와 그야말로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요.결국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되는 거죠. 아 참! 미리 알면 김샐지도 모르는데….베드신이 아주 멋있을 거란 자랑을 안할 수가 없네요.탄탄한 근육으로 다져진 제 몸매가 화려하게 노출되는 장면이 몇 있어요.‘몸짱’소리 들을 날이 얼마 안 남았다니까요,하하. 고대 비극전사의 느낌을 살리려 치렁치렁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나온답니다.영화가 끝나고 이곳저곳 인터뷰에 나서면서 아예 머리를 싹싹 밀어버렸어요.참신해 보일 거예요. 성질들도 정말 급하시네∼.다음 작품은 또 언제 볼 수 있냐고요? 지금 ‘미스터&미세스,스미스’란 영화를 촬영중이고요,그 다음엔 ‘오션스 12’를 찍기로 돼있답니다.OK,그럼 오늘 가상인터뷰는 여기까지!” 황수정기자 ■트로이는 어떤 영화 ‘트로이’는 한마디로 ‘규모의 영화’다.제작비 2억달러.BC 12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묘사한 액션블록버스터다.신화적인 분위기와 이야기 얼개를 만들어내야 하는 만큼 전투장면의 스케일도 엄청나다.한꺼번에 7만 5000명이 넘는 엑스트라들이 대규모 전투장면을 연출할 때는 숨이 막힐 정도. 줄거리는 단순하다.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가 적국인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다이앤 크루거)를 납치하면서 트로이 전쟁이 터진다.스파르타가 자랑하는 무소불위의 전사 아킬레스(브래드 피트)가 전쟁에 나서지만,트로이 왕족인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와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비극과 멜로의 대조적인 색채를 비장감을 살려 덧입힌다.사랑과 분노,복수,암투 등이 복잡하게 얽혀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는 나무랄 데 없다.그러나 화려한 ‘포장’에 지나치게 기대를 걸었다간 내용물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듯.컴퓨터그래픽 장난이 거의 없는 사실액션으로 화면이 채워진다.하지만 전쟁액션을 돋보이게 할 지략의 묘미는 보이지 않는다.화려한 캐스팅이 화젯거리다.아킬레스와 숙명적인 대결을 벌이는 트로이 헥토르 왕자 역에는 에릭 바나.원로스타 피터 오툴이 트로이 왕으로,줄리 크리스티가 아킬레스의 어머니 여신을 맡았다.‘퍼펙트 스톰’‘에어포스 원’ 등을 연출한 볼프강 페터슨 감독.˝
  • 돈줄막힌 서민들 카드결제일 줄서

    “죽는 소리를 해서 대출해 줬더니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허름한 빌딩 4층에 자리잡은 사채업자 사무실.신모(48·여)실장은 전화기를 투박하게 내려 놓으면서 “재수가 없다.‘신용’이 있어야지.”라고 투덜댔다.이날은 LG카드사의 결제일.옆자리의 김모(46)실장은 “결제일엔 평소보다 2배 정도 고객이 몰린다.”면서 “하루종일 ‘돈 빌려달라.’,‘돈 갚으라.’는 악다구니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는 은행·카드사별로 대출 및 가입신청서가 가득 쌓여있었다.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 실장’,‘박 여사’등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두 실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는 연신 불이 나고 있었다. ●‘카드마감일 증후군’에 쫓기는 벼랑끝 사람들 서울 용산에서 옻닭식당을 운영하는 윤모(41·여)씨는 카드사가 독촉 중인 결제대금을 막기 위해 이 사채 사무실을 찾았다.카드깡을 위해 사채 사무실을 찾은 것이 벌써 7개월째.윤씨는 “지난해 7월 식당을 확장하면서 광고업자에게 500만원을 사기당하고,경기 불황까지 겹쳐 돈줄이 막혔다.”고 털어놨다.그때부터 윤씨는 신용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윤씨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뛴다.”면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벌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실장이 갑자기 윤씨를 불러 세우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윤씨가 보증금으로 맡긴 통장 잔액을 조회하다 이상을 발견한 것.김 실장은 “통장에 있는 돈이 아까 얘기한 126만원이 아니라 116만원”이라고 따지자 윤씨는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다.”고 식은 땀을 흘렸다.사채를 안고 잠적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채업자들이 자구책으로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윤씨는 가까스로 387만원의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387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271만원이 윤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아파트경비원으로 신용카드 연체자인 박모(66)씨는 은행 마감시간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박씨는 “집안 일로 돈을 쓰다 보니 연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로부터 카드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김 실장은 카드한도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사에 ARS전화를 걸었다. 김 실장이 확인한 현금서비스 한도는 1만 8000원.김 실장은 박씨에게 “한도가 없어 카드 대납은 불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박씨는 “34만원이 부족한데 그 정도는 대납이 될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들과 며느리를 볼 면목이 없다.”며 김 실장에게 매달렸다.김 실장은 13%의 선불 이자를 뗀 뒤 박씨의 연체를 막아줬다. ●사채업자에게도 결제일은 ‘공포’ 전주에게 빌린 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사채업자도 ‘마감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사채업자 서모(38·여)씨는 최근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서씨는 1년전 2명의 전주로부터 하루 1%의 이자로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불황에 본인도 고객에게 돈이 떼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씨는 5000만원에 대한 이자 상환은 매달 초순으로,8000만원은 월말로 결제일을 조정,돌려막기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9일 전주와 연락을 끊은 서씨는 4일 만인 12일 경기 시흥시의 한 우체국 앞에서 전주가 고용한 ‘주먹’에게 붙잡혔다.인근 모텔에 감금된 서씨는 4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각서를 쓰고 겨우 풀려났다.혼쭐이 난 서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떼인 돈을 되찾겠다.”고 고객 수첩을 뒤지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돈줄막힌 서민들 카드결제일 줄서

    “죽는 소리를 해서 대출해 줬더니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야.” 지난 17일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허름한 빌딩 4층에 자리잡은 사채업자 사무실.신모(48·여)실장은 전화기를 투박하게 내려 놓으면서 “재수가 없다.‘신용’이 있어야지.”라고 투덜댔다.이날은 LG카드사의 결제일.옆자리의 김모(46)실장은 “결제일엔 평소보다 2배 정도 고객이 몰린다.”면서 “하루종일 ‘돈 빌려달라.’,‘돈 갚으라.’는 악다구니로 시끄럽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는 은행·카드사별로 대출 및 가입신청서가 가득 쌓여있었다.벽에 걸린 화이트보드에는 ‘최 실장’,‘박 여사’등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두 실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전화는 연신 불이 나고 있었다. ●‘카드마감일 증후군’에 쫓기는 벼랑끝 사람들 서울 용산에서 옻닭식당을 운영하는 윤모(41·여)씨는 카드사가 독촉 중인 결제대금을 막기 위해 이 사채 사무실을 찾았다.카드깡을 위해 사채 사무실을 찾은 것이 벌써 7개월째.윤씨는 “지난해 7월 식당을 확장하면서 광고업자에게 500만원을 사기당하고,경기 불황까지 겹쳐 돈줄이 막혔다.”고 털어놨다.그때부터 윤씨는 신용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했다.윤씨는 “결제일이 다가오면 하늘이 노래지고 손이 떨리며 심장이 뛴다.”면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벌어서 막아보려고 했지만 또 사채에 손을 벌리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김 실장이 갑자기 윤씨를 불러 세우면서 사무실 분위기는 싸늘해졌다.윤씨가 보증금으로 맡긴 통장 잔액을 조회하다 이상을 발견한 것.김 실장은 “통장에 있는 돈이 아까 얘기한 126만원이 아니라 116만원”이라고 따지자 윤씨는 “일부러 속인 건 아니었다.”고 식은 땀을 흘렸다.사채를 안고 잠적하는 고객이 늘면서 사채업자들이 자구책으로 보증금을 요구하면서 생긴 진풍경이다.윤씨는 가까스로 387만원의 금액을 결제할 수 있었다.387만원에서 116만원을 뺀 271만원이 윤씨가 갚아야 할 원금이다. 아파트경비원으로 신용카드 연체자인 박모(66)씨는 은행 마감시간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박씨는 “집안 일로 돈을 쓰다 보니 연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박씨로부터 카드와 비밀번호를 건네받은 김 실장은 카드한도를 체크하기 위해 카드사에 ARS전화를 걸었다. 김 실장이 확인한 현금서비스 한도는 1만 8000원.김 실장은 박씨에게 “한도가 없어 카드 대납은 불가능하다.”고 큰소리쳤다.박씨는 “34만원이 부족한데 그 정도는 대납이 될 줄 알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씨는 “신용불량자가 되면 아들과 며느리를 볼 면목이 없다.”며 김 실장에게 매달렸다.김 실장은 13%의 선불 이자를 뗀 뒤 박씨의 연체를 막아줬다. ●사채업자에게도 결제일은 ‘공포’ 전주에게 빌린 돈을 제때 갚아야 하는 사채업자도 ‘마감 증후군’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사채업자 서모(38·여)씨는 최근 악몽같은 경험을 했다.서씨는 1년전 2명의 전주로부터 하루 1%의 이자로 각각 5000만원과 8000만원을 빌렸다.그러나 불황에 본인도 고객에게 돈이 떼이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서씨는 5000만원에 대한 이자 상환은 매달 초순으로,8000만원은 월말로 결제일을 조정,돌려막기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지난 9일 전주와 연락을 끊은 서씨는 4일 만인 12일 경기 시흥시의 한 우체국 앞에서 전주가 고용한 ‘주먹’에게 붙잡혔다.인근 모텔에 감금된 서씨는 4시간 동안 폭행을 당한 끝에 각서를 쓰고 겨우 풀려났다.혼쭐이 난 서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떼인 돈을 되찾겠다.”고 고객 수첩을 뒤지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재인 靑복귀·정동영 새달 입각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이후 여권이 진용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16일 청와대 직제 개편에 이어 조만간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개편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전 민정수석의 청와대 컴백과 이르면 17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당직사퇴가 이번 진용 개편의 핵심이다.이에 따라 차기 총리후보로 내정된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원기 의원이 각각 정부와 국회를 맡고,우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시 의장직을 승계할 신기남 중앙상임위원과 천정배 원내대표의 투톱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신설되는 시민사회수석에 문재인 전 민정수석을,정책실 산하 정책기획수석에 김영주 현 정책기획비서관을,사회정책수석에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사회수석과 사회정책수석을 신설하고,정무수석·참여혁신수석을 폐지하며,리더십비서관을 신설하는 등 ‘2실장·6수석·5보좌관·40비서관’에서 ‘2실장·6수석·5보좌관·48비서관’ 체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청와대는 또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2부속실장(비서관급) 자리를 폐지하고 실무자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비서실장 직속으로 업무조정비서관을 신설했다.또 폐지된 정무수석실의 정무기획과 정무비서관 등 정무팀은 비서실장 산하로 배치했다.신설된 연설팀은 리더십,연설비서관으로 구성돼 대통령 직속으로 편재됐다.홍보수석실 대변인팀은 상근 부대변인제를 도입,기능을 한층 강화했다.참여혁신수석실의 업무혁신팀은 총무비서관실로 이동했고,나머지 혁신관리와 민원제안,제도개선비서관실은 정책실 산하로 배치됐다. 정책실의 경우 사회정책수석을 신설해 정책기획수석과 함께 1실장 2수석 체제로 전환했다.정책기획수석실내에 정책기획,산업정책,농어촌비서관을,사회정책수석실내에 사회정책,교육문화,노동비서관을 각각 뒀다. 한편 정동영 의장은 이날 “17일 중앙당사에서 상임중앙위원 회의를 갖고 거취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앞서 정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따로 만나 당·정 협의 등 정국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정 의장이 다음달 개각때 입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 당헌에 따라 지난 1월 의장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대회에서 정 의장에 이어 2등을 한 신기남 중앙상임위원이 의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 盧대통령 직무복귀 스케치

    노무현 대통령은 직무정지 64일째인 14일 오전 10시29분쯤 ‘권좌’에 공식 복귀했다.노 대통령은 탄핵 기각결정이 내려진 뒤 본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들어온 시민들과 마주치자 차량에서 내려서 “감사합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최종선고를 하는 TV 생중계를 권 여사와 부속실 직원들 몇몇과 지켜봤다.노 대통령은 기각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 본관 인왕실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 비서실장이 “2개월 동안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대통령과 여사께 위로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하자,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잘 견뎌줘서 고맙다.”면서 “이번처럼 각별히 절제했던 자세를 가져가면 더 큰 일도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참모진에게 “복귀하더라도 조용히 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피력,본격적인 업무는 오는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국무회의는 탄핵 이전처럼 화요일인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중국·일본·영국의 국가원수들은 즉각 축하메시지를 보냈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보내온 축하메시지에서 “각하께서 남북 화해협력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추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을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밤 9시쯤 전화를 걸어와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를 축하했으며,노 대통령은 오는 22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축하메시지와 함께 “올해 런던에서 뵙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16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병원 대출금 때문에 절박해진 허여사는 친구들에게 사정해 사채를 쓴다.현우가 뒤에서 상황을 조종하면서 궁지에 몰아넣는 줄을 모르는 미연은 애정문제로만 생각을 하고 현우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을 다잡느라 고민한다.수철은 미연과의 싸움으로 지친 마음을 소현에게 위로 받는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카자흐스탄에 공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특히 아이들에게 창궐한 피부병,이 질환과 공장과의 연관성을 알아본다.사람들은 해외투자로 경제가 활발해지고 유럽과 똑같은 환경보호 기준이 도입될 것이라 확신했지만,공장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식수만 오염시킬 뿐이다. ●모비 딕(오후 5시40분) 에이햅은 성 엘모의 불을 이용해 선원들의 동요를 막는다.에이햅을 죽이기로 결심한 스타벅은 그가 털어놓는 인간적인 면모에 칼을 들기를 주저하고,그 때 다시 백경이 나타난다.끝까지 백경을 포기하지 못한 에이햅은 결국 선원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고,이슈멜만이 살아남는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제3의 성이라 불리며 특별한 존재처럼 인식됐던 ‘아줌마’들의 반란이 시작됐다.‘이제는 아줌마 시대’를 주제로 품바 공연,깜짝 장터,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 ‘2004 아줌마 축제’현장.사회참여를 갈구하는 아줌마들의 ‘이유있는 항변’을 듣고 그들이 바라는 여성상을 그려본다. ●TV동물농장(오전 9시4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즈버그에 위치한 남아공 최대의 야생동물 보호소에서는 야생동물 총 50종 500여마리가 보호받고 있다.남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의 모성애를 통해 동물사랑의 방향을 모색한다.오늘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현재 모습도 공개한다. ●도전! 지구탐험대(오전 8시30분) 탤런트 김동수와 이미나가 탐험대를 구성,블루나일 대탐험에 나섰다.쉴새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기고 에티오피아의 전사 굼즈족을 만난다.블루나일의 진정한 발원지,에티오피아 ‘기시 아바이’를 시작으로 백나일강과 합쳐지기 전인 수단 국경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계속된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최충헌은 두경승에게 황제의 폐위에 가담할 것을 요구하고,두경승은 이를 거절한다.최충헌에게 무장해제를 당한 두경승은 명종 황제의 옥체만은 보존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유배된다.최충수와 가병들은 황궁 대전으로 난입,명종을 강압적으로 폐위시키려 하지만 명종의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힌다. ˝
  • 盧대통령 직무복귀 스케치

    盧대통령 직무복귀 스케치

    노무현 대통령은 직무정지 64일째인 14일 오전 10시29분쯤 ‘권좌’에 공식 복귀했다.노 대통령은 탄핵 기각결정이 내려진 뒤 본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들어온 시민들과 마주치자 차량에서 내려서 “감사합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최종선고를 하는 TV 생중계를 권 여사와 부속실 직원들 몇몇과 지켜봤다.노 대통령은 기각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 본관 인왕실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 비서실장이 “2개월 동안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대통령과 여사께 위로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잘 보좌하겠다.”고 다짐하자,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잘 견뎌줘서 고맙다.”면서 “이번처럼 각별히 절제했던 자세를 가져가면 더 큰 일도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일부 참모진에게 “복귀하더라도 조용히 하고 싶다.”는 뜻을 거듭 피력,본격적인 업무는 오는 1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국무회의는 탄핵 이전처럼 화요일인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중국·일본·영국의 국가원수들은 즉각 축하메시지를 보냈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보내온 축하메시지에서 “각하께서 남북 화해협력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추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을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이날 밤 9시쯤 전화를 걸어와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를 축하했으며,노 대통령은 오는 22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축하메시지와 함께 “올해 런던에서 뵙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원재길 작품집 ‘달밤에 몰래 만나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의 모순을 날카롭게 그려온 작가 원재길이 세번째 작품집 ‘달밤에 몰래 만나다’(문학동네 펴냄)를 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써온 12편의 단편을 모은 이 소설집은 작가 특유의 환상성의 세계가 돋보인다.어머니가 죽은 뒤 틈만 나면 잠에 빠지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한잠순 여사 약전(略傳)’이나 외뿔 솟은 염소,눈이 하나 뿐인 송아지,다리가 셋인 개,귀가 세 개인 토끼 등이 나오는 등산로를 배경으로 비정상과 정상의 구분을 무너뜨리려 시도한 표제작 등 대개의 작품이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 이런 우화적 세계는 역설적으로 현실의 불합리와 질곡을 신랄하게 꼬집는 효과를 거둔다.그를 통해 작가는 일상 생활 곳곳에 만연한 정상-비정상의 구분에 도사린 폭력성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한다.앉은뱅이 부부의 난쟁이 딸과 친하게 지낸다고 놀리는 친구의 인형을 뺏은 기억을 지닌 주인공이 30년 뒤 아파트 뒷산에서 그녀와 재회하면서 화해하는 과정을 다룬 표제작.여기에 미모나 재능 모든 면에서 뛰어나 동네 사람들의 오해와 질시를 받다가 마침내 마을에서 사라져가는 여주인공의 사연을 다룬 ‘꽃바람’ 등은 다수의 기준으로 차별을 합리화하는 현실을 풍자한다. 작가는 이런 냉혹한 현실 논리와 직접 맞닥뜨리지는 않는다.환상과 알레고리를 이용해 주인공들을 동물로 변신(‘방충망’‘선인장’)시키거나 마술 등의 방법으로 현실 속에서 상처받고 작아져 가는 사람들을 달래준다(‘바다사자들은 어디로 갔을까’).작가의 이런 작품세계에 대해 평론가 오태호는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때문에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상처와 고통을 들쳐낸다.”고 설명한다. 이종수기자˝
  • [씨줄날줄] 언더우드 일가/이기동 논설위원

    미국 성 언더우드(Underwood),한국 성 원(元)씨.뉴욕 원씨다.미국인으로 태어나 4대 119년간 한국에서 살고 있고,한국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미국인이면서 우리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들.증조부,조부대까지 이 땅에서 ‘반미’란 말이 나돌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언더우드 일가.그들이 이제 한국을 떠나기로 했다. 4대 한광씨는 이 땅을 떠나기로 한 이유를 굳이 말하지 않았다.대신 지인들이 “이 땅에서 원씨 일가의 시대적 소명이 끝났다.”는 그의 말을 전한다.이제 한국이 더 이상 도움을 받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는 말도 덧붙인다.사실이다.우리가 그들 일가의 도움을 아쉬워하지 않게 된 지금,친미보다는 반미구호들이 훨씬 더 힘을 얻은 지금 그들이 먼저 떠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25세의 청년 선교사 언더우드 1세가 이 땅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은 1885년.이후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을 세운 게 1915년.새문안교회,경신학원,YMCA가 그의 손에 차례로 조직됐다.33년간을 그는 이곳에 살며 결혼하고 외아들을 낳았다.그 아들은 다시 5남매를 이 땅에서 키웠다.언더우드 1세의 부인 릴리아스여사는 세브란스 전신 광혜원 의사로 민비가 총애한 주치의였다. 2대 한경씨는 좌우익 갈등의 와중에 1949년 부인을 좌익 테러리스트에게 잃었다.3대 일한 박사는 통역장교로 유엔정전협상 전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이다.사적 276호로 지정된 연세대 교정의 언더우드관은 1924년에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세미 고딕 석조건물.지금도 건축가들이 찬탄을 자아내는 운모,화강암의 아름다운 석조건물이다.이렇게 언더우드 가족사는 연세대인만의 것도,기독교인만의 것도 아닌 바로 우리 근현대 정치사,교육사,종교사의 한 기록이다. 생전 인터뷰 때 반미를 “한국민의 의식속에 자리한 반외세 자주의 몸부림”이라고 두둔하던 원일한 박사의 모습이 선하다.그는 올초 타계해 조부모,부모,아내곁에 묻혔다.‘하느님의 메신저’‘그리스도의 사도’‘한국의 친구’.언더우드 일가가 이역의 묘비에 남기고 싶어했던 단어들이다.후일,이들 3대가 묻힌 서울 합정동 외국인묘지라도 한번쯤 들러보는 게 어려운 시절 대가없이 도움받은 우리들의 도리가 아닐까. 이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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