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사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포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35
  • [Local] 대구서 ‘몬테소리100돌’ 세미나

    이탈리아의 아동교육자 마리아 몬테소리 여사의 아동교육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가 10∼12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사흘간 열린다.10일 열린 세미나에는 미국 몬테소리협회와 몬테소리 여사가 설립한 이탈리아 몬테소리협회 관계자, 한국 몬테소리협회 교사 등이 참석했다.‘몬테소리 문화영역의 응용’,‘몬테소리 수 교육의 효과적인 적용방법’ 등 27개 주제 발표가 있었다. 몬테소리 여사는 1907년 로마에서 3∼6세의 노동자 자녀들을 위한 유치원 ‘어린이의 집’을 개원, 권위주의적 교육에 타파해 세계 아동교육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 [2차 남북정상회담] 권양숙 여사 北파트너는?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상대역, 즉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부인 고영희씨를 어떤 행사에도 동반하지 않아 정상 부인간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고씨는 2004년 사망했다. 현재 북한의 실질적 퍼스트레이디는 김옥(43)씨. 김 위원장은 1960년대 말 성혜림씨와 동거한 이후 김영숙, 고영희(사망)씨에 이어 김씨까지 모두 네 명의 부인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고씨 사망 이후 김씨와 동거하고 있다. 사실상의 북한 퍼스트레이디인 셈이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동부인한다면 김옥씨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김씨는 고씨 사망 전까지 김 위원장의 비서로 각종 국정 업무에 참여했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가 된 뒤로도 국방위 과장 등의 자격으로 김 위원장의 공식행사에 배석해 왔다.2005년 7월 김 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윤규 당시 부회장 등을 만날 때에도 의전과장 자격으로 배석했다고 한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돌 때는 김씨가 김 위원장을 대신해 보고를 받고 직접 김 위원장 이름으로 지시를 내리는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떤 공식 외교행사에도 부인을 참석시킨 예가 없다는 것. 따라서 이번에도 김씨가 김 위원장 부인 자격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국방위원회 과장이라는 실무자 자격으로 만찬이나 연회 같은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로라 부시 작가로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가 작가로 변신한다. 미국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9일(현지시간) 로라 부시 여사가 딸 제나 부시(25)와 함께 올 하반기 출간 예정으로 그림책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책읽기를 싫어하던 한 개구쟁이 소년이 선생님의 격려와 도움으로 독서를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출판될 이 책의 판매 수익은 비영리 교육단체 ‘티치 포 아메리카’와 ‘뉴 티처 프로젝트’에 기부될 예정이다. 하퍼콜린스 아동도서부문의 수전 케이츠 대표는 출판계약 발표 성명에서 “교사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이번 출판 프로젝트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로라 부시 여사는 텍사스 공립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적이 있으며, 딸 제나 역시 워싱턴의 한 공립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연합뉴스
  • “대통령 부인 역할 따라 국정운영 바뀔 수 있어”

    “대통령 부인 역할 따라 국정운영 바뀔 수 있어”

    “대통령 부인의 사회적 역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시대정신입니다.” 최근 ‘한국의 퍼스트 레이디(황금가지)’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조은희(한양대 겸임교수) 양성평등실현연합 여성정책연구소 대표는 9일 “대통령 부인의 역할에 따라 국정 운영과 내용이 바뀔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까지 대통령 부인 8명의 삶을 담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했던 그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이희호 여사를 비롯,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영부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공적인 역할 등을 조명해왔다. 그는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 여사를 가장 인상적인 인물로 꼽았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신학자로 남편 퇴임 이후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신분을 이용,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보호하는 대모역할을 했어요. 뛰어난 능력을 갖췄지만 정작 영부인 시절에는 시대상황 때문에 ‘조롱 안의 새’처럼 살았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는 “남편의 부족한 점을 지혜로 보완했는데 가장 비정치적이면서도 가장 정치적인 영부인”으로 평가했다. 이희호 여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만든 ‘정치적 동반자’로 평가했다.“이 여사는 학창시절 자신을 소개할 때 ‘히히호호’하며 크게 웃으며 자기 이름을 ‘희호’라고 말하는 등 재치 있고, 노래도 잘하고, 끼가 많았어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단독으로 외국 순방에 나선 첫 영부인이다. 짙은 화장과 차이나 칼라를 고집하는 패션의 이면에는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백반증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림자 내조형’인 노태우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역대 영부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어록이 없는데 남편에게 ‘물태우’로 불린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전해줬다.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었지만 아쉽게도 시대정신을 읽지 못해 요란한 영부인으로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노대통령 몸살… 국무회의 참석 못해

    노대통령 몸살… 국무회의 참석 못해

    노무현 대통령이 7일 오전 취임 이후 처음 건강 문제로 국무회의에 불참했다. 청와대는 “몸살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주재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불참은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졌다.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노 대통령의 발언에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공식 일정은 두 가지였다. 오후 3시부터 이뤄진 코나레 아프리카연합(AU)집행위원장 면담에는 노 대통령이 예정대로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코나레 위원장에게 인사말을 건넸지만 다소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권양숙 여사는 더위와 장마철로 외부행사를 자제하고 있지만, 건강은 좋은 편이며, 주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예정된 공식 행사에 불참한 것은 세 번째다. 지난해 9월22일 장기간 해외순방으로 누적된 피로에 몸살이 겹쳐 지방순시 일정을 취소했다.2003년 9월에는 눈에 다래끼가 나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회견을 취소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이희호여사 12일 금강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여고시절 수학여행지였던 금강산을 69년 만에 다시 찾는다. 김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홍걸씨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동행한다. 금강산 관광사업 주체인 현대아산은 6일 “이 여사와 김옥두 전 의원 등 27명이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여고시절 수학여행으로 내금강 비로봉을 가봤던 여사께서 금강산을 보고 싶다고 해서 휴가철을 이용, 여행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 여사로서는 69년 만에 금강산을 다시 찾는 셈”이라고 말했다.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금강산 방문이 아무리 관광이라고 하더라도 일종의 방북이라 ‘큰일’이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 참석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여사 일행의 관광 코스는 일반 관광코스와 같다. 첫날 금강산 교예단 공연을 본 뒤 둘째날 내금강에 오른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세계의 심해탐사현장을 소개한다.‘몬트레이 협곡의 괴물들’에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엄청난 압력에 적응해 살아가는 괴물 같은 심해 생물을 보여준다. 첨단무인잠수정 벤타나를 이용한 미국 캘리포니아 몬트레이 협곡 탐사에 동행해 박진감 넘치는 탐사 현장의 분위기와 살아 있는 심해 생물의 기괴한 모습을 담아냈다.●며느리 전성시대(KBS2 오후 7시55분) 수현과 기하는 승유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울로 향한다. 복수는 맨발로 도망온 미순을 집으로 데려가지만 미순은 차마 들어가지 못한다. 미진은 레스토랑에서 복수와 결혼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복수에게 전화하지만 받지 않는다.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며 복수는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유진과 헤어진 문희는 청운동으로 가다가 방향을 갑자기 바꾸어 하늘이의 집으로 간다. 다음날 아침, 집을 나선 송옥희 여사는 자동차 핸들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문희를 발견한다. 송옥희 여사는 문희에게 하늘 애비랑 결혼하라고 말한다. 송여사는 어디서 어떤 여자가 들어와 하늘이를 구박할지 겁나지 않으냐고 묻는다.●황금신부(SBS 오후 8시45분) 준우는 진주의 격려로 마침내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을 아무렇지도 않게 탈 수 있게 되고 고마움의 표시로 진주에게 데이트를 약속한다. 한숙을 비롯한 준우의 가족은 이 소식에 기뻐하고 진주를 예쁘게 단장해준다. 진주는 데이트 날, 준우의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해하고 준우는 진주를 위해 베트남 음식점으로 향한다.●효도우미 0700(EBS 오후 4시20분) 낡아 쓰러져 가는 집 안에서조차 맘 편히 늙은 몸을 누일 수 없다. 악을 쓰며 덤벼드는 모기떼로 79세 노금순 할머니의 여름밤은 힘겹기만 하다. 입맛이 없을 때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지만, 그것조차 극성스러운 모기떼로 쉽지 않다. 붕괴 위험의 집에서 불안함보다는 외로움에 애태우는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한다.●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달 30일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되자 로비활동에 혼신을 다해왔던 한인유권자센터 동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보여준 동포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가 걸린 다른 이슈에도 한인사회가 좀더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칼잡이 오수정(SBS 오후 9시55분) 수정은 정신없이 만수를 쫓아가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수정을 응급실로 옮긴 만수는 의사로부터 수정이 복대로 배를 심하게 압박하고 관장약으로 과도한 다이어트를 해 탈수 및 영양실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생각에 잠긴 만수는 정성을 쏟아 부어 사랑하겠다는 수정의 말이 떠오르자 괴로워한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회의 중 메신저로 지선이 보낸 파일을 열어보던 형태는 사랑 고백에 멈칫한다. 난희의 자존심을 짓밟던 인터넷 소설작가 주영은 지나간 일을 사죄하며 난희네 출판사와 일하겠다고 한다. 정주의 팬이기도 한 주영은 일부러 소설 속에 정주를 그려놓는데….
  • 전성천 성남교회 원로목사 별세

    성남교회 전성천 원로목사가 31일 오전 2시18분 숙환으로 별세했다.94세. 경북 예천 출신인 고인은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과 동대학 신학부를 졸업, 미국 예일대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인은 이승만 대통령 대변인 겸 공보실장과 한국방송협회 회장, 서울신문사 회장, 기독교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학대학 교수 등을 지냈다. 또 목회자로 1940년부터 남대문교회와 공덕교회, 성남교회, 분당 푸른교회 등에서 봉직했으며 경기도 광주(현 성남시) 판자촌 영세민의 권익을 위한 구호사업에도 앞장섰다. 부인인 동양화가 김옥 여사와의 사이에 2남4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교회.(02)590-2697.김성호 문화전문기자kimus@seoul.co.kr
  • “최태민 목사 입회 없이는 아무도 박근혜씨 못만나”

    이순희씨는 본지 특별취재팀에게 자신이 최태민씨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이사진이 사퇴하고 최씨 측근들이 이사로 들어온 뒤 재단과 기념사업회 운영이 엉망이 되고 곳곳에서 근혜씨에 대한 망신스러운 소문이 돌아 최씨를 근혜씨로부터 떼어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최씨와 최씨 가족들의 집과 재산 관계를 확인하며 이들의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이씨는 “존경하는 은사인 박 전 대통령의 큰 딸이 대통령이 되겠다는데 이를 훼방하는 모양새가 싫지만, 은사와 육 여사의 유지가 잘 받들어졌으면 좋겠고 진실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 배경도 밝혔다. 다음은 박근혜 후보의 검증 청문회 발언에 대한 이씨의 반박을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박 후보가 기념사업회 운영에 전념하기위해 스스로 동생 근영씨에게 육영재단 이사장직을 물려줬다는데?-스스로 물려준 게 아니다. 최태민씨가 퇴진하고 근혜씨가 스스로 출근하지 않은 건 사실이나 박근영 이사장 추대를 위해 근영씨와 함께 10번이나 찾아가도 제대로 만나주지 않았다. 결국 남동생 지만씨를 앞세우고 찾아가서야 만날 수 있었다. 게다가 돈이 없다고 청운각 관리비 월 30만원 지원도 끊었는데 기념사업회가 잘 운영돼 그쪽에 전념하려 했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최씨가 고령이라 일할 능력이 없었으며 먼저 결재한 적도 없었고 자주 자문받을 이유도 없다고 했다.-근혜씨가 출근할 때마다 최씨가 따라 나왔다. 어떤 사람도 최씨가 입회하지 않으면 만날 수 없었다. 최씨가 “박근혜는 로봇이다. 거짓말하면 다 받아들인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육영재단 직원들의 집회와 시위 등이 구조조정 탓이고 최씨에 대해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운영이 어려워 구조조정한 게 아니라 최씨 탓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육영재단에 들어와서 간부급 자리를 차지하고 기존 직원들을 내쫓으니까 직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나중에 최씨의 다섯째 딸 순실씨도 초의유치원 자매결연을 핑계로 어린이회관에서 판을 쳤다. 부녀가 육영재단을 좌지우지한다며 직원들과 마찰이 심했다.▶90년 10월28일 최태민씨를 물러가게 한 시위에 대해 박 후보는 숭모회라는 급조된 단체가 오해했거나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 말했는데.-숭모회는 최씨를 축출하고 난 뒤에 만들어졌다. 그날엔 순수하게 근혜씨 주변에서 최씨를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 100여명이 모였다. 당시에 내가 직접 청와대에다 최씨를 몰아내려 하니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냈고, 최씨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알던 청와대에서도 전경 4개 중대를 보내 우리를 도와줄 정도였다.▶육영재단은 공익법인이라 전횡이나 착복 등이 불가능하다고 했는데.-근혜씨 입장에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최씨가 미리 관계기관에 손을 써두었기 때문에 감사고 뭐고 없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았다. 육영재단 내부에서 내게 준 1997년도 지출 결의서를 보면 정기 후원금 지급 대상자로 교육청 체육과와 관리과, 경찰서, 능동파출소, 소방서, 광진구청 가정복지과, 위생과 등이 기록돼 있다. 최씨 시절부터 내려온 것 아니겠나.특별취재팀
  • 군항도시 진해 술렁

    해군 작전사령부의 부산 이전으로 군항도시인 경남 진해가 향후 도시발전 방안을 놓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진해시는 최근 해작사 이전을 계기로 해양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안을 밝혔다. 하지만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30일 진해시에 따르면 진해시는 해작사 이전에 따른 도시발전 방안으로 해군 교육사령부 개발 및 해양물류, 관광전문대학 유치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해작사가 빠져나간 자리에 교육사를 옮기고, 그 자리를 950억원의 사업비로 개발한다는 것. 교육사 부지 31만㎡와 인접한 주거지역을 편입,33만여㎡를 택지로 개해 장병들의 관사와 아파트·콘도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군인공제회와 함께 국유재산법에 의한 기부양여사업으로 추진된다. 이와 함께 충무동 부사관교육대(구 해군대학)에 2010년까지 200억원을 투입,‘진해대학(가칭)’을 유치, 해양물류·관광 전문대학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대학에는 해군학부와 항만물류·조선·관광무역학부 등 모두 4개 학부 13개과가 개설되며, 정원은 1560명이다. 부사관교육대는 10만여㎡의 부지에 연 면적 1만 5900여㎡의 건물이 들어서 있어 리모델링하면 대학 캠퍼스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재복 진해시장은 “해작사 이전은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국가의 국방정책이므로 되돌릴 수 없다.”면서 “시는 이를 해양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군부대가 밀집된 서부지역 주민들의 우려감은 더 크다. 중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8)씨는 “장병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데 부대가 이전한다니 살길이 막막하다.”며 “시가 교육사를 개발한다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18일 부대 배치계획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DJ 범여권 대통합 훈수 뒤엔 이희호 여사가 있다?

    최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범여권 대통합을 강력 주문하는 이면에 부인 이희호(85) 여사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범여권 관계자는 29일 “신중하고 우회적인 화법으로 정평이 난 DJ답지 않게 노골적으로 대통합을 촉구하는 행보에 이 여사가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아가 정치권의 몇몇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을 내줄 경우 대북화해정책 등 DJ가 일궈놓은 치적이 물거품이 될까 아내로서 걱정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 여사 역할론에 대해 동교동과 가까운 한 인사는 “확인할 순 없지만, 정황상 아주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결혼 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등 정치의식이 높고 DJ보다 체력적으로 정정한 이 여사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낼 법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 여사가 지난 4·25 재보선에서 3남 김홍업씨의 당선을 위해 발벗고 유세에 나섰던 ‘적극성’도 예사롭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DJ라도 이 여사에게 유세장까지 내려가라고 시키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당선된 홍업씨가 대통합을 외치며 통합민주당을 탈당할 때는 이 여사의 입장도 십분 짐작된다.”고 했다. 이 여사는 청와대 시절 영부인의 단독 해외순방을 정례화했고, 여성부 신설과 남녀차별금지법 제정 등 주요 여성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여사는 지금도 여러 사회단체의 명예회장직과 강연 활동 등을 소화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광주에서 열린 ‘세계여성평화포럼’의 명예위원장으로서 연설하기도 했다.DJ는 각종 정치적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이 여사를 동반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김대욱 전 공군참모총장 별세

    제27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대욱 예비역 대장이 28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63세. 1944년 경북 달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7년 공군사관학교 제15기로 임관해 공군 제15혼성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공군작전사령관 등을 거친 뒤 2002년 2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1979년 한국과학기술원(현 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 국내 최초의 박사 출신 공군총장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인헌무공훈장, 보국훈장 삼일장, 천수장, 국선장 등 다수의 훈·포장을 수상했다. 유족은 미망인 김상옥 여사와 1남 1녀가 있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30일 오전 7시30분에 발인 후 장례식은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공군장으로 치러진다.(02)3010-2230.
  • “어린 학생이 인생계획 똑똑히 말했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5년 전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 한달간 체류했던 민박집 주인과 재회했다. 반 총장은 26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 논의차 방문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올해 90세의 리바 패터슨(사진 왼쪽)여사와 반갑게 해후했다. 반 총장은 17세이던 1962년 미국 적십자사가 주최한 국제학생초청(VISTA)프로그램을 위한 영작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패터슨씨 집에 묵으며 미국인들의 생활을 체험했다. 반 총장은 이후 패터슨 여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인연을 이어왔다.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이던 2005년 패터슨 여사와 딸을 서울로 초청,43년 만에 해후했었다. 이번 만남은 그때 이후 2년 만이다. 패터슨 여사는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반기문 학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 남편과 내가 강한 인상을 받았었다.”고 회상했다.dawn@seoul.co.kr
  • 「미스·광주고속」최현진(崔賢珍)양 - 5분데이트(110)

    「미스·광주고속」최현진(崔賢珍)양 - 5분데이트(110)

    깨끗하고 청초한 인상, 소곤대듯 조용히 말하는 다정한 목소리가 매혹적인 최현진양은 [미스·광주고속]. 올해 22세. 162cm의 늘씬한 키에 가녀린 몸매, 차분하고 명랑한 성격은 그녀의 요정과 같은 아름다움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 수도여사대 부고를 나와 이화여대 미술과를 1년동안 다니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교를 중단했다. 한국 수출진흥공사 사장 비서로 1년동안 근무하다가 광주고속으로 옮긴 것은 이제 불과 석달 전. 지금은 경리부에서 일하고 있다. 『운전사 아저씨와 차장 아가씨 등 모두 6백명이나 되는 사원들의 봉급을 비롯해서 엄청난 액수의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다 보면 잠깐 실수로 큰 골탕을 먹을뻔한 일이 자주 일어나죠』 그래서 그녀는 돈을 계산할 때면 정신을 바짝 긴장시킨단다. 항공대학 역학교수이던 아버지를 여의고 지금은 홀어머니 우유순(禹有順)여사(42)와 함께 살고 있는 우여사의 무남독녀. 형제가 없어 가끔 외로울 때가 있다는 그녀는『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분에게 친형제처럼 따르게 되는 것도 그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취미는「팝송」듣기. 좋아하는 가수는「톰·존스」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9일호 제3권 48호 통권 제 113호]
  •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깜짝 잠적소동 이경진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깜짝 잠적소동 이경진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⑭] “마음을 정하니까 홀가분해요. 이 판국에 갈 곳이 어디 있겠어요? KBS-TV죠. MBC를 잊을 순 없어요.” 1978년 10월22일자 선데이서울 표지 기사에 등장한 이경진은 결국 KBS로 옮겨가기로 한 결심을 밝혔다. 데뷔 3년차의 햇병아리(75년 MBC 탤런트 7기)였던 그녀는 그해 9월 KBS-TV 일일연속극 <자매들>의 녹화를 펑크 내고 잠적하는 소동을 벌였다. <제3교실> <신부일기> <타국> <왜그러지> 등의 연속극에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KBS-TV의 일일연속극 <자매들>에 출연하면서 MBC와 불화를 빚기 시작한다. 유망주로 손꼽혔음에도 불구하고 MBC에서 주인공은 커녕 성격에 맞는 역할 한번 얻어 보지 못했던 차에 <자매들>의 배역이 마음에 들어 덜컥 수락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다. 어쨌거나 그녀는 <자매들>에서 큰 인기를 끌어, KBS는 후속작인 <기러기>에도 출연을 요청했고, 이에 질세라 MBC 역시 새 드라마 <연지> 출연을 제의했다. 그런데 그녀가 <연지> 출연을 거절하고 <기러기>를 선택하면서 MBC와 KBS의 격렬한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그 때문에 속이 상한 그녀는 탤런트생활을 그만 둘 생각까지 하고 기도원에 들어갔었단다. 이틀 만에 다시 녹화장에 나와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햇병아리의 잠적은 두 방송사의 PD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83년 백상예술대상 TV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받는 등 30년간 꾸준히 안방극장 시청자 곁을 지켰다. 82년 7월엔 프로야구 원년 올스타전의 시구(始球)를 해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던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25년 전 그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가 50대(1956년 10월 2일생)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골프다. 10여년 전 시작해 이제는 80∼85타를 칠 정도로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급 실력이란다. 매일 오전 거르지 않고 골프 연습장에 나가고 대학도 골프학과를 다녔을 정도로 배움에도 열심이다. 연기생활 30여년. 그녀는 이제 은은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조연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항일운동과 청춘 로맨스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으로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드라마 <경성스캔들>에 출연하고 있다. 여자 혼자 몸으로 바느질일을 하며 독립투사 나여경(한지민 분)을 키워낸 강한 어머니 최학희여사 역을 맡았다. 그녀는 결혼할 기회도 여러 번 있었으나 아직 진짜 인연을 만나지 못한 독신이다. 지금까지는 감칠맛 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만 했으니, 앞으로 감칠 맛 나는 사내를 만나 행복꾸러미를 왕창 받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표지=통권 518호 (1978년 10월 22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지상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섬 하와이. 화산 폭발로 생겨난 하와이는 니하우·카우아이·오아후·몰로카이·라나이·마우이·카호올라웨·하와이 등 8개 섬과 100개가 넘는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2000년이 채 안 되는 역사 속에서도 바닷물에 떠내려 온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하와이로 떠나본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병원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태섭과 지연은 담담한 척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은지는 깁스를 풀고 최회장은 기분 좋게 은지를 축하하고자 가족 파티를 연다. 지연을 초대한 최회장은 준호와 지연이 재결합하기를 은근히 권유한다. 태섭은 지연과의 결별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문희(MBC 오후 7시55분) 문희는 영철을 찾아가 한나가 아픈 것을 아느냐고 묻는다. 메시지를 들었다고만 대답하는 영철에게 문희는 병원에 갈 줄 알았다고 말한다. 영철은 그 말 하려고 보자고 했느냐며 짜증을 낸다. 문희는 문회장이 하늘이 할머니 송옥희 여사를 만났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늘이 일을 송여사가 알게 되었다는 말에 영철은 벌떡 일어난다.●작렬!정신통일(SBS 오후 6시40분) ‘초특급 리얼 버라이어티 미션 어드벤처’가 펼쳐진다. 귀신으로 변신한 스타들의 특별한 대열연. 유령선의 선장 잭 스페로의 브라이언. 처키의 신정환과 강시로 변신한 이계인, 그리고 저승사자가 되어 온 최기환 아나운서의 깜짝 등장.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스타들의 활약상을 기대한다.●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 갈등, 걱정, 고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는 안치환. 어느 때보다 서정적인 감성이 담백하고 정갈한 사운드에 녹아들었다. 안치환이 든든한 음악지기인 밴드 ‘자유’와 새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위주로 몸과 마음을 다독여줄 따스한 음악을 선사한다.●월드 투데이(YTN 오후 5시30분) 전 세계적으로 미 대륙만 한 크기의 농지들이 모래투성이 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열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코스타리카는 농지를 보호하겠다며 숲 보호정책을 뒤늦게 받아들였지만 이미 60% 이상의 숲이 유실됐다. 하지만 남아 있는 숲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실험하고 있다.●대한민국 %(KBS1 오후 11시40분) 매일 한 집에 살다보면 가끔은 떨어져 있고 싶을 때도 있다. 부부의 솔직한 마음을 설문 조사했다. 결혼 5년 이하의 아내에게 ‘남편의 출장’을 물었다. 그 결과 ‘남편의 출장이 반갑다.’는 대답이 21%에 이르렀다. 반면 결혼 20년 이상 아내들은 ‘남편이 출장 가면 외롭다.’는 응답이 26%였다.●9회말 2아웃(MBC 오후 9시40분) 세계여행으로 인생을 돌아보고 각오를 다지고 오겠다는 형태가 일주일 만에 돌아온다. 마침 형태네 집에 놀러온 정주와 부딪치고 또다시 으르렁거린다.6개월 동안 형태네 집에서 살기로 약속한 난희는 갑자기 들이닥친 형태에게 나가라고 한다.
  • 만델라 ‘세계원로회의’ 만든다

    89회 생일을 맞이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은퇴한 지도자들과 함께 원로그룹 ‘원로들(The Elders)’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은 18일(현지시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본인의 생일잔치에서 국경을 초월해 ‘더 나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 성격의 조직을 출범시킨다고 전했다. 이 모임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매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 등 현재까지도 지구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전직 지도자들이 총 망라돼 있다. 또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미얀마 독립운동가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빈자리를 일부러 마련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CSM과의 인터뷰에서 “‘원로들’은 가난, 환경오염, 전염병, 국제조직범죄, 대량학살무기 등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낙태비용 생각하는 여자(女子)의 얌체

    『당신 가정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법률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봉사해온지 14년-. 「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李兌榮))는 그 생일인 지난 5일 자축「파티」를 새로 옮긴 대한간호협회 2층 사무실(퇴계로5가)에서 열었다. 다음은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남녀의 갖가지 「에피소드」로 엮어본 비화적(秘話的) 14년 결산. 요즘 성(性)도덕 기절할 지경 무책임한 여성 얄밉기도 상담소에서 10년 「카운슬러」로 근속(勤續), 이번에 표창까지 받은 강영애(姜永愛)여사(33)는 『요즘 젊은 남녀의 성도덕이 그토록 문란할 수 없다』고 우선 개탄부터…. 맞선 본 남녀가 그길로 같은 방에서 동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약혼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예사로 되어있다는 것. 언젠가는 결혼한지 두달 만에 아이를 낳고 파탄하게 된 어느 부부가 상담소를 찾아왔다. 『어떻게 두달 만에 어린애를 낳게 됐지요?』 라는 물음에 젊은 부인은 당연하다는듯 『8개월전에 약혼을 했거든요』 얼굴하나 붉히지 않는 태연자약한 모습에 오히려 상담을 맡았던 쪽의 얼굴이 화끈해 질 정도였다고.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멀쩡하게 부인을 두고도 처제와 동거생활을 해오다 두 자매에게 끌려 상담소에 온 철면피한 젊은 신사. 재혼한 중년 남자가 부인이 데리고 들어온 딸을 간음한 사건. 집안에 둔 식모라면 빠뜨리지 않고 손을 대다가 나중에는 8살밖에 안된 나어린 소녀까지 욕보인 끔찍한 일. 심지어는 자기의 친딸까지 범하는 아버지가 있고 보면 개탄할 정도가 아니라 기절할 지경-. 상담하러 오는 이들의 「케이스」마다 다른 복잡한 사연들을 10년동안 접하면서 강여사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해 놓고 나중에 그 책임을 남성에게만 씌우려는 태도가 제일 얄밉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든 남성에게 잘못이 있고, 남성들이 백번 나쁘지만 처음에 여자들이 자기 몸을 잘 보호하고 일을 똑똑하게 처리만 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태가 빚어질리 없지 않겠느냐고 강여사는 사뭇 안타까운 표정. 남편 부정(不貞)탓 이혼이 으뜸 혼전 동침하면 파탄많고 자기가 「엔조이」한 책임을 지려고는 하지 않고 『어떻게 낙태수술 비용 좀 받을수 없을까요』하고 물어오는 여자들을 대할때면 그들의 무책임이 얄밉기까지 했다는 것. 지난 14년동안 총 상담건수 4만4천5백여건중 이혼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 여자쪽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남편의 부정행위(44%), 다음이 배우자 및 직계존속들의 부당한 대우(22.9%), 세째가 혼인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성불구,고질병등)의 순서이다. 남편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는 (1)혼인을 계속할수 없는 중대사유(성격불일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성격은 태어날때 부터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핑계이기 일쑤) (2)여자들이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경우(이경우도 대부분 남편에게 책임이 있는 수가 많다) (3)여자의 부정행위등. 이혼건수가 이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당사자들이나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비극임에 틀림없다. 강여사가 10년동안 이혼하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절실하게 깨닫는 것은 「결혼이란 남녀 서로가 피나게 노력해서 얻는 행복」이란 것. 흔히들 결혼생활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찮은 문제로 이혼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고「케네디」대통령이 말한 『정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도록 바랄 것이 아니라 정부를 위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는 명언. 정부라는 말을 「남편」또는 「아내」로 바꿔 생각하면 자질구레한 부부간의 불화는 쉽사리 해결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 특히 주목할 일은 결혼전에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이혼」으로 끝나는 수가 성관계를 맺지 않았던 부부보다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최근에 낸 「데이터」는 없지만 확실히 결혼전 성관계가 파탄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결혼까지 남녀는 한겹 두겹 신비의 「베일」을 벗겨가는 모양인데 결혼전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 일찍 흥미가 깨지는 모양이죠?』 강여사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젊은 남녀들이 결혼전에 난잡한 행위를 삼가해 주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곧 그의 한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제일 흐뭇하고 보람있었던 때를 묻자 『절대로 용서 못할 것 처럼 살기등등해서 찾아 온 부부가 화해를 하고 다정하게 돌아갈 때』였다고-. 법원까지 안가게 해결을…화해하고 돌아갈땐 흐뭇 사실 가정의 불화문제를 들고 법원에까지 가면 화해될 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한 가정의 불행을 가정법률상담소가 개입해서 「해피·엔딩」으로 해결해 주었을 때처럼 기쁠때가 없다는 강여사의 말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 원래 이런 가정법률상담소는 외국의 경우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만이 사회사업이 아니라 법률지식 없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상담소 일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사업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처럼 법률지식이 생활화 되어있는 못한 한국적 풍토에서는 가정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담소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강여사가 들려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 가운데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K여인(40)은 S씨(45)와 재혼할때 전남편의 소생인 딸 희자(熙子)양(가명·16)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재혼한지 두달도 되기전에 딸은 수심에 싸인듯 우울해지고 어머니 혼자 외출하는 것을 강력히 말리곤 했다. 수상해서 캐물었더니 희자양은 어머니가 밖에 나가고 없는 사이 의부(義父)인 S씨가 이불속에서 자기를 껴안고 「키스」와 애무등 별의별 해괴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그녀를 범했다고 실토. 어머니는 기가 차서 이 괘씸한 남편을 어떻게 했으면 좋곘느냐고 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아온 예-.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안녕하셔요] 드럼치는 동남아의 꾀꼬리 가수 이명옥(李明玉)양

    국내무대 보다는 해외무대에서 얼굴이 더 넓은 가수 이명옥(李明玉·27)양이 잠깐 귀국,「팬」들 앞에 모습을 보였다.「필리핀」을 주무대로「홍콩」, 대북(台北)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양은 4년전 해외무대에 나선후 이번이 2년만의 두번째 귀국. 첫인사가『서울의 발전한 모습에 어리둥절하기만 하다』고. 미8군 무대서 데뷔 노래와 연주로 인기 경기도 소사(素砂)에 있는 어머니가 보고싶어 약 한달 예정으로 귀국했다는 이양은 현재「필리핀」에서 인기를 모은 가운데 활약하면서 무역회사 여사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맹렬「싱어」. 이양은 63년 미8군「스테이지」에서「팝송」계열의「싱어」로 「데뷔」, 가수이자 여성 첫「드럼」주자로 시선을 끌기도 했다. 66년 일본공연을 거쳐「필리핀」에 잠시들렀던 것이 그곳 무대로 발을 넓히게된 계기. 그녀가「필리핀」에서 인기가수로 등장한 것은 노래도 노래지만 능숙한「드럼」솜씨를 인정 받았기때문. 『「필리핀」공연을 시작했을때는 영어가 익숙지 못해 쩔쩔맸었어요』라는 이양은 미숙한 영어를 해결 하기 위해「마닐라」여자대학에 입학, 공부를 하는 한편으로 공연 활동을 펴왔는데-. 특히 『「드럼」치는 여가수』란 소문이 널리 퍼져 공연 요청이 쇄도, 섬이 많기로 유명한「필리핀」의 전역을 다니며 공연을 치르느라고 어지간히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는 것. 「비즈니스」에 큰 관심 무역회사 사장이 꿈 「필리핀」의「나이트·클럽」은 원채 분위기가 험하여 출연을 피해왔고, 신변이 안전한 TV 및「라디오」와「필리핀」주둔 미공군기지에 출연하면서 간간히 대북(台北),「홍콩」등지의 공연을 갖고있다고. 또 이양은 가수 생활외에 운수업과 기계류의 수출업사인「마닐라」의「라마율카」라는 무역회사에 여사무원으로 근무,「비즈니스·걸」로서도 만만치 않은 솜씨를 보이며 금년부터는 영주권까지 획득, 완전(?)「마닐라」인이 되다시피 했으나「마닐라」에 영원히 살 마음은 없고 빨리 돈을 벌어 우리나라에 와서 살겠단다. 『지금은 무역회사 직원이 본업, 가수생활이 오히려 부업처럼 됐다』는 이양은 외도의 동기가 불안한 인기 직업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래 그런지 그의 얘기는 공연활동의 얘기보다 사업얘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양은「마닐라」에서의 한국상품수입 전망이 매우 밝아 앞으로 여성으로서 할수 있는 화장품 수입관계의 무역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다. 결혼은 무역회사의 뜻이 이루어진 후에 할 작정.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복거일이 본 ‘10년뒤 한국’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복거일이 본 ‘10년뒤 한국’

    요양원은 ‘현대적’이었다.‘로즈 가든’이라 쓰인 간판부터 산뜻했고, 널찍한 정원의 잔디는 잘 가꿔져 있었다. 담장을 덮은 덩굴장미도 이름 값을 했다. 휴대 전화가 울렸다. 구보 여사는 급히 가방에서 전화를 꺼내들었다. “여보세요?” “누나? 나 원영이야.” “응, 요양원에 방금 도착했다.” 그녀는 애써 쾌활한 목소리를 냈다. “그래? 엄마 어떠셔?”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뭐, 내내… 요양원에 들어가신다는 것도 모르시니…”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동생이 한숨을 쉬었다.“알았어. 누나, 그럼 수고해.” “그래, 알았다. 들어가라.” 로비로 들어서자,‘현대적’이라는 느낌이 한결 짙어졌다. 밖에서 보기보다는 널찍한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밝고 환했다. 시설들과 장치들이 모두 새로 들여와서 손때가 묻을 새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는데도, 딱딱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에 닿는 공기에 옅게 섞인 소독제 냄새를 빼놓으면, 노인 요양 시설임을 일깨워줄 것은 없었다. 구보 여사는 현관 옆에 놓인 큰 화분의 동백을 조심스럽게 만졌다. 살아있는 나무임을 확인하고서, 그녀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과 함께 그녀 가슴에 묵직하게 고였던 죄의식이 밖으로 나간 듯, 문득 가슴이 가벼워졌다. ‘십년 동안에 많이 변했구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는 큰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던 때를 떠올렸다. 휴전선 가까운 작은 도시에 있던 그 요양원은 정말로 초라했었다. 좁고 어둑했고 더러웠다. 창문을 막은 쇠창살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텁텁한 실내엔 오줌 냄새가 어렸다.‘실버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이 초라함을 오히려 도드라지게 했다. 그 초라한 시설을 둘러보는 그녀 가슴에 죄의식이 고였다. 따지고 보면, 그녀가 미안해할 까닭은 없었다. 큰어머니는 자식들이 여럿이었고 효자, 효부 소리를 들을 처지는 아니었지만, 아들 셋과 며느리들이 사이 좋게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모셨다. 그러나 치매 증세가 심해지자, 번갈아 모시기가 어려워졌고, 가족회의 끝에 치매 환자들을 수용하는 요양 시설에 들어가시도록 한 터였다. 그래도 그 시설의 초라함이 마음에 아프게 닿아서, 그녀는 눈시울이 따가웠고 속으로 변명 아닌 변명을 찾았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으니… 이젠 이런 시설도 현대적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 동백 잎새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면서, 그녀는 고마운 마음으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저기 있네, 접수대.” 진이가 한쪽의 접수대를 가리켰다. “응, 그렇구나.” 휠체어를 앞세운 딸을 따라, 그녀는 접수대로 향했다. 어머니는 휠체어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무슨 까닭인지, 어머니는 휠체어에 앉으면, 유난히 조용했다. 입원 수속은 이내 끝났다. 어저께 남동생 내외가 미리 수속을 밟은 것이었다. “여기 서명해주세요.” 환자와 보호자의 신원을 확인하자, 연분홍 가운을 입은 간호사가 서류를 앞으로 내밀었다. 서류 위에 놓인 검정 볼펜을 집어들면서, 그녀는 문득 목이 메었다.‘이제 내가 엄마를, 날 낳아 길러준 엄마를, 남에게 맡기는구나. 자신을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는 엄마를 남에게’ 그녀가 서명을 하자, 간호원이 능숙한 솜씨로 휠체어를 밀면서 앞장을 섰다. 그 사소한 동작이 그녀 가슴에 뜻밖에도 아프게 닿았다. 이미 어머니는 가족의 품을 떠나 남에게, 아무런 혈연이 없는 사람들에게, 넘겨진 것이었다. “여깁니다,” 열쇠를 꺼내 들고 병실 번호를 다시 확인하면서, 간호원이 직업적으로 밝은 목소리를 냈다. “네” 진이가 따라서 밝은 목소리를 내고서 휠체어에 조상(彫像)처럼 조용히 앉은 제 외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할머니, 여기가 할머니 방이래요.” 뜻밖에도 어머니가 진이 쪽으로 고개를 조금 돌렸다. 아직 병들지 않은 뇌의 부분이 외손녀 목소리에 담긴 무엇에 반응한 모양이었다. 그녀가 숨을 멈추고 기다렸으나, 어머니의 반응은 더 나오지 않았다. 병실은 꽤 넓었다. 그리고 건물의 다른 부분들처럼 ‘현대적’이었다. 어지간한 호텔처럼 잘 꾸며져서, 구보 여사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조용히 쉬었다. 간호사는 방 한구석으로 다가가더니 무슨 기계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구보 여사는 그것이 ‘간호 로봇’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치매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대부분 간호 로봇이 맡았다는 얘기는 이미 들어서 아는 터였다. 그녀는 목을 빼어 간호사가 조작하는 로봇을 살폈다. 언뜻 보면, 사람과 비슷했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걷고 두 팔로 일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얼굴도 사람처럼 보이도록 애쓴 듯했다. 그동안 로봇이 많이 발전되고 보급되어서, 로봇이 있는 병실은 그리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준비가 되었는지, 로봇이 휠체어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잠시 휠체어에 탄 사람을 살피더니, 뜻밖에도 보드라운 여자 목소리로 말했다,“환자 이명인, 각인 과정 시작.” “환자의 모습을 각인하는 겁니다. 환자의 모습을 마음에 새기는 거죠.” 웃음 띤 얼굴로 간호원이 친절하게 설명했다.“저렇게 각인을 해야, 로봇이 환자를 잘 돌보아 줄 수 있습니다.” “로봇이 정말로 환자를 잘 돌보아주나요?” 이런 일에 대해선 잘 모르는 보통 시민 구보 여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요,” 간호사는 이내 대꾸했다. 그리고 밝은 웃음을 얼굴에 올렸다.“사람보다 나아요.” 간호사의 얘기가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어라 할 수도 없어서, 구보 여사는 어정쩡한 웃음으로 대꾸했다. “네에” “사람은 치매에 걸리신 분들을 돌보기가 어려워요. 지치니까요. 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복잡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하루 스물 네 시간 환자 뒷바라지하려면, 지치죠. 그래서 ‘치매 환자에겐 효자 없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구보 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랬다. “로봇은 지치지 않거든요. 묵묵히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죠. 환자가 계속 방을 어지럽혀도, 불평하지 않고 계속 치우죠. 잠도 안 자고.” “월급을 달라고도 하지 않고요.” 진이가 날름 끼어들었다. 웃음이 터졌다. “그렇죠. 그래서 의료 비용이 얼마나 절감되었다고요. 전에는 치매 환자 한 사람에 들어가는 비용이 말도 못하게 많았어요. 요새는 로봇 유지비밖에 들지 않아요.” “저 로봇 가슴에 있는 건 이름인가요?” 로봇을 유심히 살피면서, 진이가 물었다. “네. 저 로봇은 ‘로빈’이라고 하죠.” 로봇이 주의를 끄는 소리를 내더니,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환자 이명인, 각인 과정 완료.” “이제부터 ‘로빈’이 환자분을 돌보아줄 겁니다. 보호자께선 안심하시고 돌아가셔도 됩니다.” 간호사의 얘기가 직업적으로 들려서, 구보 여사는 슬픔이 울컥 솟구쳤다. 그녀는 어머니에게 다가서서 뒤에서 조심스럽게 안았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엄마, 나 지금 가는데… 자주 찾아올게.” 절절한 마음이 담겼지만, 그녀 목소리는 그녀 귀에도 어쩐지 공허하게 들렸다. 어머니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 저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진이는 쾌활하게 말하고 고개를 까딱했다. 이어 로봇에게로 말을 건넸다.“우리 할머니 잘 돌보아 주세요.” “알겠습니다.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로봇이 머뭇거림 없이 매끄럽게 대꾸했다. 이번에는 진이도 좀 놀란 듯했다. 그녀를 바라보던 간호사가 득의의 웃음을 머금었다. “이제 제가 이명진 씨에게 ‘잠자는 미녀’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보호자들께서도 들어주시면, 저로선 기쁨이겠습니다.” ●복거일은 1946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기업은행과 한국과학연구원 선박연구소 등의 직장생활을 거쳐 87년 가상역사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로 등단했다. 시인이자 사회평론가이기도 한 그는 현재 뉴라이트재단 기관지 ‘시대정신’ 편집위원 등 보수논객으로 활동하며 활발한 논쟁적 글쓰기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보수적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문화미래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 ‘비명을 찾아서’ ‘역사 속의 나그네’ ‘그라운드 제로’ 등의 소설과 ‘五丈原의 가을’ ‘나이 들어가는 아내를 위한 자장가’ 등의 시,‘현실과 지향’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 등의 평론집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