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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내년 총선 누가 득볼까… 정치권 계산 분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 득실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안보 위기 정국은 집권 여당의 전형적인 ‘호재’지만 과거 ‘북풍’(北風) 때와는 사뭇 다른 측면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총체적인 대북정보 난맥상이 드러난 데다 조문정국으로 인한 남남갈등 역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첨예하진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원장의 준비된 면모를, 야권은 북한 조문을 계기로 경직됐던 대북정책 비판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대북 정보능력에 관한 정부의 총체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이런 약점에 대한 공격에서 집권여당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천안함·연평도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일반적인 북풍 정국처럼 보수 대집결을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시점, 대중국 외교의 경직성이 계속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 오히려 야권에 유리한 선거상황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여당 내에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위기를 기회 삼아’ 총선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주 청와대 단독회동 때 박 위원장이 안보정책을 크게 지적하진 않았지만 총선에선 어떤 식으로든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가다듬어 온 외교안보 정책과 위기관리능력을 내세우며 ‘준비된 여당’이란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야권은 김 국방위원장 사망이 내년 총선에 이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보수 이슈였던 안보가 오히려 김 위원장 사망 진위 논란, 현 정권의 대북정보 공백 등으로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26일 조문 방북을 절호의 기회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 여사가 조문 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사업 재개 등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일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 경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불안한 민심도 추스르고 표심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정부 조문 방침을 따르는 박근혜 위원장을 “현 정권과 차별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방북 조문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이 오히려 야권에 독이 되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민사회세력과의 결합 등 야권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합 일정이 안보 정국 속에서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정일 사망으로 야권 통합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통합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김정은 통치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안개 상황에선 여론이 대북 정보력 미흡 같은 정책 실패를 탓하기보다 정부·여당에 더 기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총선 이후 12월 대선 시즌으로 넘어가면 사실상 김정일 사망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내부 시각도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정몽헌 前회장 별세때 北 조문 어떻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의 조문단이 방북하면서 역으로 과거 북한에서 왔었던 조문단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이 남한 인사의 조문을 위해 조문단을 보낸 대표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때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타계 때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때는 2009년 8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을 조문단으로 보냈다. 서해 직항로를 통해 들어온 북한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첫 북한 당국자의 남한 방문이었다. 김 노동당 비서와 김 통일전선부장은 북한 대남 라인의 실력자들로 그동안 북한이 파견했던 조문단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었다. 이들은 조문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앞서 정주영 회장이 별세한 2001년에는 송호경 당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서울 청운동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의 별세 때는 유가족 등에게 조전을 보냈다. 정몽헌 전 회장 때는 조문단을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금강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송 부위원장 등이 참석해 조문을 읽었다. 또 1994년 문익환 목사 타계 때는 김일성 주석 이름으로 조전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조문단을 파견하지 못했지만 10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2004년 7명의 북측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산타 지금 어디쯤 있어요” 항공사령부에 문의 쇄도

    “산타 지금 어디쯤 있어요” 항공사령부에 문의 쇄도

    ”산타 할아버지 지금 어디쯤 있어요?” 미국-캐나다 영공 및 우주 감시를 주 목적으로 창설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ce Command)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전화통에 불이 난다. NORAD는 1955년부터 매년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 를 해오고 있는데 올해도 첨단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산타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예정이라고 일찍이 예고했었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전 세계 어린이들은 이날이면 새벽부터 수십만통의 전화를 쉴틈 없이 걸어온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등 NORAD의 위치추적 서비스 자원봉사자들은 평균 1시간에 약 8천통의 전화를 받으며 어린이들의 환상을 지켜주고 있다. NORAD의 산타 위치 추적 페이스북에는 이날 정오까지 84만명이 ‘좋아하기’를 눌러 지난해 71만6천명을 넘어섰다. 사진= 북미항공우주사령부 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 南南 조문갈등 불씨 키우기?

    북한이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해 남쪽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진보진영 단체들이 정부에 조문 허용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면서 ‘조문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1994년 김일성 국가주석 사망 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조문 파동’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이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남측의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혀 조문이 남북 간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은 조문이 앞으로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북남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조문만 허용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등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조문 문제를 갖고 흔들리면 북한이 남남갈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방 형식의 이희호·현정은 여사의 조문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 정부의 이런 방침에도 일부 민간단체는 자체적으로 조문단을 구성, 방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정부는 공식 조문단을 구성하고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과 별개로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 위원회는 조문단 구성에 착수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도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섰다. 원혜영 대표는 “민화협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이 대통령의 긍정적 결단을 재차 촉구한다.”고 측면지원에 나섰다. 이런 흐름은 1994년 김 주석 사망 뒤 벌어졌던 조문 파동 때와 비슷하다. 정부의 불허 방침에 맞서 재야단체들이 조문단 방북 추진에 나서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남남갈등이 불거졌고, 이후 남북관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우회적으로나마 조의를 표명했고, 조문도 일부 허용한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주석 때는 대학가 등을 중심으로 조의를 표명하는 분위기가 컸지만 지금은 대학생조차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 문제로 남남갈등을 노리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면서 “남한 내부가 조문의 범위와 형식을 놓고 갈등상태에 빠지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 관련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도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北 김정은시대 선언] “北주장 일일이 대꾸할 일 아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북관계 발전특위 전체회의에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관련 민간 조문단 확대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회의에 출석해 민주통합당 문학진 의원이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일행 외에 더 이상 조문 확대를 검토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류 장관은 오전 북한이 ‘남측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민족끼리’(북한의 대남선전전용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일일이 대꾸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북지원단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민간조문단 구성 움직임에 대해서도 “정부가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심 끝에 두 유족의 답방 형식의 조문만 허락한 만큼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오바마 “난 자주 목이 메는 마음 약한 사람”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고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적 판단만 내리는 스팍(Spock)이라는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미국인들은 종종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을 스팍에 빗대곤 한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신과 스팍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항변’했다. ●“가장 싫어하는 건 게으름과 잔인함” 22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왼쪽) 여사와 함께 바버라 월터스가 진행하는 ABC방송 프로그램 ‘20/20’에 출연해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로스트가 만든 10가지 질문에 답했다. 그는 “사람들은 저를 무심하거나 스팍 같거나 매우 분석적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마음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알죠. 저는 아주 쉽게 목이 멜 때가 잦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힘든 점은 “TV에 나올 때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길 원하지만, 극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왜 그런지 스크린을 통해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거짓말을 하나’라는 질문에 오바마는 가족들에게 “멋져 보인다.”거나 “드레스가 멋지다.” 같은 칭찬을 할 때라고 답했다. ‘자신과 타인에게서 가장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특성은’이란 질문에는 “게으름”과 “잔인함”을 꼽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제 할 일을 하지 않을 때가 제일 불만스럽다.”면서 “내가 게을러지면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역사인물은 링컨·간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이란 질문에 “악기를 배우지 않은 것과 학교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면서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로는 링컨과 간디를 꼽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남남갈등 부추기는 북 조문압박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전달한 조의와 제한적 조문 허용에 대한 북측의 초기 대응이 다소 우려스럽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의 방문을 희망하는 남조선의 모든 조의 대표단과 조문사절을 동포애의 정으로 정중히 받아들이고 개성 육로와 항공로를 열어놓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남조선 당국 자신도 응당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남조선 당국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 북남관계가 풀릴 수도, 완전히 끝장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대로 북한은 여러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드를 우리 쪽에 던졌다. 남북관계는 물론 남한 내부와 주변국 등 국제사회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게만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북한의 노림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조문단을 구성해 방북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은 내달 초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표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새 집권층은 새로운 남북관계 전략을 세우면서 한반도 정세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현 조문 정국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북측에 관계 개선 내지는 확대의 손길을 내미는 상황 때문에 북측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오판하기 쉽다. 또 남한을 배제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측면이나 안보적인 차원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파트너는 결국 남한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현재의 조문 정국에서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희호 여사 조문단에 정부 고위 당국자를 포함시키는 등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북측과의 소통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급작스러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국내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유연한 대북 정책을 거듭 천명했고,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의 조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육로 방문에 동의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 북한 체제 안정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원혜영 임시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원내대표와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가 취한 여러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기 위한 것이며,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정책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의 개선과 북한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향후 대북 정책의 일정한 기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방의 군(軍)도 낮은 수준의 경계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 체제가 빨리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주변국 모두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체제의 허점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 전에 몰랐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몰랐다.”면서 “여러 가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사항들이 있지만 우리가 억울하더라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 추진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유족 측 희망에 따라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육로 방북에 동의했다.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지난 21일 저녁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통지문을 보내 “현 회장의 조의 방문을 위한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육로로 오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일정을 빨리 알려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성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수석대표가 김 위원장 사망 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북·미 접촉과 한·중 협의가 이뤄지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방에 따라 대북 식량 지원 및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협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애도 기간인 29일 후 상황을 보면서 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김미경·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이희호·현정은 ‘조문메시지’는 남북 화해·관광 재개?

    [김정일 사망 이후] 이희호·현정은 ‘조문메시지’는 남북 화해·관광 재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25일을 전후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한다. 조문단은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평양 고속도로를 통해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북측에 육로 방북을 타진했고, 북측이 오후 3시 30분쯤 동의한다는 의사를 알려 왔다.”고 밝혔다. 육로 방북이 확정됨에 따라 정부는 조문단 구성과 방북 일정에 대한 실무 협의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기로 했다. 조문단의 육로 방북은 이 여사 측이 건강상의 문제로 먼저 제기했고 이를 통일부와 북한이 잇달아 수용하면서 확정됐다. 조문단은 28일로 예정된 김 위원장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영결식 참석으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조문단은 이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현대그룹 측의 현 회장과 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보좌진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의 창구 역할을 했기에 장 사장이 가는 것이 맞다.”면서 “그룹에서도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조문을 표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은 유족을 중심으로 소규모 조문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행 의사를 밝혔지만 통일부는 정치인의 방북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문단에는 연락 채널 확보를 위해 정부 당국자가 동행한다. 이 여사는 방북을 통해 남북 화해 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조문이 우선이지만 필요하면 남북관계에 대한 메시지 전달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 일행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 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대그룹 측은 “조문과 사업은 성격이 다르다.”면서 선을 그은 상황이다. 현 회장은 2005년과 2007년, 2009년 모두 세 차례 김 위원장과 독대했고 그때마다 대북 사업의 중요한 물꼬를 텄다. 하지만 후계자인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전달하는 조문과 메시지의 내용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오상도·이현정기자 sdoh@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김정일 사망 이후] MB·박근혜 6개월만의 독대…朴 “대통령이 신경 쓰신 것 같다” 野 “변화하는 모습 없었다”

    22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직후 여야의 평가는 각각 ‘신중한 공조’와 ‘불통(不通) 정부’로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평가를 자제한 채 신중 모드를 취했다. 안보 비상시국에 집권 여당으로서, 또 당의 비상상황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진 상황에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 평가자제 신중모드 박 위원장은 회담이 끝난 뒤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국 및 예산국회 진행과 관련해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듣는 입장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황영철 원내 대변인도 “현 시국상황에 대해 상세한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였다. 회담은 큰 틀에서 민생, 김정일 사망과 관련돼 진행됐다.”고 전했다. 회담에 배석한 황우여 원내대표는 “김정일 사망 이후 국정 기조를 대통령이 여당과 공유하고 심도 있게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중차대한 안보 정국에 청와대가 여당에 공조를 요청한 데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대응 각론에선 미묘한 입장차도 감지됐다. 박 위원장은 여야 대표 회담 직후 20여분간 대통령과 독대했다. 두 사람의 청와대 단독회동은 6개월여 만이다. 박 위원장은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당의 중책을 맡고 (이 대통령이) 일부러 신경을 쓰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대북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직까지는…”이라고 답했다. 대북 정보능력 부재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박 위원장에게 국론분열 방지를 위한 포괄적 협력, 민생대책 공조를 주로 요청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회담에 대해 “합의 사항은 없었으며 똑같은 답변만 되풀이한 실망스러운 회담이었다.”고 혹평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변화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원혜영 공동대표가 통일·외교·안보라인 교체의 불가피성을 거론하자 “우방들이 우리의 수집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한 대통령의 답변은 안이한 상황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박주선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안보 체계의 총체적 붕괴에는 이념편향적인 대북·외교 정책을 고수하고 국정원장에 정보 문외한인 측근을 앉힌 이 대통령의 책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재협상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대통령이 “국격을 따져 신중하게 해 달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은 국회가 요구하면 대통령이 재협상을 하겠다고 한 만큼 여야 합의대로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국회조문단 불가입장 수용 다만 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조문단에 대해 불가 입장을 표명한 정부의 뜻은 수용하기로 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조의를 표하고 이희호 여사 등 최소한의 조문을 허용했기 때문에 조의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 대변인들을 배제한 채 청와대 홍보수석만 회동에 배석시켜 브리핑을 하게 한 데 대해 “이런 선례가 없었으며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조문 막힌 盧재단측 “정치적 접근” 반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대한 정부의 ‘제한적 조문’ 방침에 따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측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21일 노무현재단의 조문 요청을 불허하기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날 김 전 대통령과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만 ‘답례 조문’을 허용했다. 김천식 통일부차관은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측을 찾아 “노무현재단의 조의문은 판문점 공식채널을 통해 북측 장례위원회에 전달하겠지만 조문단 방북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회장의 유족만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정부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 측은 이날 김 차관과 가진 회동에서 정부의 불허 방침에 유감을 전했다.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조의문 전달은 바람직하지만 조문단 방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면서 “김 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 점을 고려해도 정부의 불허 방침은 아쉬운 점이 많다.”며 정부가 재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김 차관은 정부가 신중하게 결정한 만큼 불허 방침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정부 방침에 항의하면서도 자칫 조문 문제를 둘러싼 남남 갈등이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조문 방북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참여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문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중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 조문이 갖는 의미를 고려한다면 적어도 김 전 대통령 측과 노 전 대통령 측을 선별하는 자체가 정치적인 접근법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 전 대통령 측은 조문을 위한 방북 일정과 대상, 방법 등을 놓고 정부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정부 측에 조문단으로 몇몇 사람을 요청했고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문단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조문 불허 방침에 대해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을 안정시키는 것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10·4선언을 함께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조문도 함께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릭스 이대호 등번호 25번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구단은 20일 홈페이지에서 이대호(29)가 내년 시즌 등번호 25번을 배정받았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당초 10번 또는 52번을 희망했다. 10번은 ‘친정’ 롯데에서 11년간 달았던 정든 번호이고 52번은 작고한 할머니 오분이 여사의 이름과 관련이 있어서다. 그러나 10번은 오비키 게이지, 52번은 아롬 발디리스가 이미 달고 있어 이대호는 대안으로 25번을 택했다. 25번을 달았던 사토 다쓰야는 이대호에게 이 번호를 양보하고 15번을 쓴다. 테스트를 통해 이대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 투수 백차승은 99번을 받았다.
  • 이희호·현정은 곧 조문 방북

    정부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방북을 허용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부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를 갖고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 여부 등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류 장관은 야권과 진보진영에서 요구하고 있는 조문단 방북과 관련, “정부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다만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는 북측의 조문에 대한 답례로 방북 조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 유족들은 조문을 위해 곧 방북 길에 오를 전망이다. 통일부는 이 여사와 현 회장 측이 북측의 초청장을 받아 조문단 방북을 신청할 경우 원하는 시기에 떠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방북은 현 회장과 이 여사 및 유족들에 한해 허용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사나 비서 등 필수적 수행원 몇 명은 동행을 허용할 수 있지만 기본은 유족”이라며 “정당 인사도 안 되고, 노무현 재단도 동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논란을 빚은 정부의 조의 표명에 대해서는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하여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북한이 조속한 안정을 되찾아 남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아닌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사실상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또 “정부는 북한이 애도기간에 있는 점을 감안해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전방지역에서의 성탄트리 점등을 올해에는 유보하도록 종교계에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담화문에서 “정부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우방과 긴밀하게 협력해 가면서 상황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북한의 어떤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수·이현정 기자 sskim@seoul.co.kr
  •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 파견’ 찬반 지상논쟁

    “조문은 北에 화해메시지…한반도 평화구축의 기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9세의 젊은 아들에게 후계를 물려주고 급사, 북한에 안정된 정권이 정착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비록 무력·공안 기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후계 작업이 이루어졌지만, 김정일이 20년 동안 경험을 쌓은 것에 비해 3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권력이 안착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책 노선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벌어질 개연성이 있고, 그 과정에서 권력자의 의도적인 도발이나 아니면 특정 세력의 일탈된 행위로 대남 도발이 감행될 수도 있다. 또 정책 노선을 두고 권력투쟁이 벌어져 내란과 같은 무력 충돌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중국이 관여하게 된다면 북한은 사실상 중국에 예속될 위험마저 있다. 이렇게 우려되는 상황들이 실제 북한에서 벌어질 수 있으므로 김일성 왕조를 혐오하더라도 평화 유지와 평화 통일 등 우리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김정은의 집권이 안착되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다. 또 유사한 맥락에서 새로운 북한 정권이나 일부 극렬 군부세력이 대남 도발을 감행할 핑계나 명분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정부가 종교단체들을 설득해 애기봉 등 세 곳의 성탄트리 점등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판단으로 평가된다. 이와 아울러 민간단체들이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적어도 새로운 북한 정권이 우리에 대한 적대감을 행동으로 표출할 때까지는 자제하는 것도 요망된다. 정부가 이들 단체들에 자제 협력을 요청한다면 위기에 처한 북한 정권에 화해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의 정세 안정과 새로운 북한 정권과의 화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 해결 등 한반도 안보 문제 해결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외교적 주도권을 잡아 나가려 한다면, 조의 표시와 조문단 파견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우리 정부가 조의 표시를 하지 않고 조문단 파견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조의 성명을 발표해 북한과의 공존 의지를 표명했고 이후 제네바 핵합의 체결을 주도할 수 있었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도 조의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위기로 악화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지만 이를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다. 평화를 회복하고 조국 통일을 달성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북한에 대한 이념적 갈등이나 도발에 대한 분노를 인내하면서 전향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것을 권한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고 민간인 중에 북한 당국의 조문을 받았던 이희호 여사, 현정은 회장 등의 조문 방북을 허용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핵실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감행하고도 사과하지 않은 김정일을 용서하지 않고 있으므로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남남 갈등’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정세 관리가 너무 중차대하므로 정부가 지혜롭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남남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에서 정부 조문단을 파견하는 방법도 있다. 여야 간 합의를 도출해 조문단을 구성한다면 남남 갈등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위기에 처한 북한 당국에 화해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국민 통합을 유지하는 지도력을 발휘한다면 한국의 평화공존·공영 의지를 과시하고 북한 관리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 변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이번 위기를 한반도 평화 회복과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호기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대한민국 公敵에게 조의 목숨바친 호국영령 모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두고 서거라 애도하는 일부 정치인을 바라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물론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인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김 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할 수 없다. 김정일이 지난 17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우리는 그의 사망을 독재자의 종말로 규정한다. 그는 북한동포 수백만명을 기아로 죽게 했다. 독재체제 유지와 군사력 강화에만 급급했다. 조의를 표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1950년 6월 25일 벌어진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슬픔을 우리 가슴에 남겼다. 김정일의 아버지인 김일성에 의해서였다. 김일성은 그야말로 ‘역적’이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 북한의 변화를 기대했다. 분단의 아픔이 끝나길 소망했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김정일은 아버지의 역사적 과오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수많은 실향민과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김정일은 또 37년간의 독재로 수많은 북한 동포들을 고통 속에 내팽개쳤다. 수백만 북한 주민이 굶어 죽어 가도 보살피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며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면서 개혁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 가짜 민주주의인 셈이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지시한 것도 바로 김정일이었다. 테러 교사범과 다르지 않다. 이렇듯 독재자 김정일이 대한민국의 공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그의 죽음에 명복을 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일부 정치인과 정당은 김정일의 사망에 대한 조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서거’(逝去)라는 극존칭 표현을 써 가며 ‘애도’를 표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도 북한에 조문단을 보낼지를 두고 논의를 했었다.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위는 이 나라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크게 노할 일이다. 그들에게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며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우리 부모들을 우롱하는 짓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일의 사망을 애도해선 안 된다. 조문해야 한다는 진보 단체들과 정치인들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걱정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3대 세습독재가 굳어질까봐 두렵다. 최근 김정은은 1700억원짜리 호화 사저를 짓는 등 권력을 과시했다. 북한 정권에는 축복일 테지만, 북한 동포에게는 재앙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고, 김정은 세습체제가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이 사망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의 3대 독재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치열한 권력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많다. 자멸할 공산이 크다. 북한 동포를 위해서라도 김정은 세습은 실패로 끝나야 한다. 세계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최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테러와 연평도 포격 때문이다. 북한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일말의 사과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문까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미국 등 세계 선진국들은 북한을 적으로 표현했고, 김정일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어느 국가에서도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다. 김정일 사망에 조의를 표하거나 분향소를 차리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민주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돼야 한다. 북한도 이제 공존과 평화의 길로 나올 때다.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의 지도부가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기를 바란다. 북한의 주체사상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그간의 과오를 반성하고 한국과 손잡고 선진화 대열에 들어서야 한다. 심인섭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장
  • 개인자격 조문… 베이징 경유 이번주중 방북할 듯

    개인자격 조문… 베이징 경유 이번주중 방북할 듯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개인 조문을 정부가 허용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에 대해서도 조문을 허용하겠다고 밝혀 방북 일정과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정부에서 아직 공식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만 갈 수 있는 만큼 잘 상의해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조문은 북한의 28일 장례 일정을 고려해 앞당겨 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19일 전해지자 “2009년 8월 남편이 서거했을 때 조문 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주신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조문을 희망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은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 김양곤 통일전선부장 등 정부 특사 조문단을 보내 왔다. 이 여사의 방북은 정부 차원이 아닌 엄연히 개인 조문인 만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북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여사가 고령인 데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김 전 위원장과 채택한 김 전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전용 비행기편을 통해 서울~평양 간 직항노선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과 협의해야 할 사안으로, 향후 이 여사 측과 통일부의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이 여사의 방북에는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동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재단도 이 여사와 동행할 조문단을 보내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조문단은 두 유족과 최소한의 수행원으로 국한한다.”고 말해 권 여사와 노무현재단 인사들의 방북은 불허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영식 신부 일행,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도 조문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될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여사 방북 허용에 즉각 환영을 나타내면서도 정부 차원의 공식 조문단을 보내는 것을 전향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서 “정부도 정부 차원의 조문단을 보내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고 대화를 재개할 좋은 기회라는 뜻이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 보수세력들이 6·25 전쟁범죄자에 조문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면서 남북관계는 얼어붙었고 미·일·중·러조차 유감스럽게 생각했다.”면서 “눈물 흘리는 조문도 있지만 ‘외교적 조문’도 있다.”고 정부 조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유족의 조문 방북을 허용키로 하면서 재계도 분주하게 일정을 조율하는 분위기다. 격랑에 휩싸인 북측 상황을 파악하고 남측 입장을 전달하는 대북 창구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정주영 명예회장(2001년)과 정몽헌 회장(2003년)이 타계할 당시 각각 조전과 조문단을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었다. 이날 현대그룹은 정부의 방침이 발표된 직후 그룹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현정은 회장은 정부 발표에 앞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한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조의를 표시했다. 재계에서 공개적으로 조의를 나타낸 것은 현 회장이 처음이다. 그러나 정부가 조문을 위해 방북할 수 있는 사람을 ‘유족’으로 제한함에 따라 대규모 조문단 파견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회장님이 최대한 예의를 갖추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정부 방침에 따라 챙기겠다.”면서 “다만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는 금강산 관광(1998년) 개시 전이라 그룹차원의 조문단이 없었던 만큼 규모와 일정에 대해 정부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문 인원은 최대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과 정지이 현대 유엔아이 전무,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현 회장과 정 전무는 2008년 7월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자 이듬해 8월 방북해 묘향산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오상도·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北 단기간내 요동 없지만 탈상 끝나는 1년 뒤 위기”

    “北 단기간내 요동 없지만 탈상 끝나는 1년 뒤 위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지도체제는 물론 남북관계, 동북아 정세도 격랑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장 요동치진 않겠지만 후임 김정은 체제 확립 때까지 잠재적인 혼돈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희·장성택 로열패밀리가 좌우 김정은 체제가 절대권력의 지지나 비호를 받을 만큼 약한 권력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은 등장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탄탄하다고 본다.”면서 “김정일 사망 48시간이 지난 뒤 사망 사실을 차분하게 발표한 점 등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북한 체제가 단기간 내에 혼돈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당분간 김정일 업적을 찬양하며 체제를 유지하되 문제는 김정일의 1년 탈상이 끝나는 내년 이맘때다. 김 교수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김정은식 통치체제가 가동될 것”이라면서 “북한 체제의 동요·진동은 그때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로열패밀리’가 권력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북한은 움츠러드는 상황이므로 쓸데없는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그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의 역할, 그 어느 때보다 중요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리로서는 북한이 어떤 상황에 있든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후계구도나 정치가 ‘김정일 사망’이라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남북대화를 할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설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의 권력구도가 안정되면 남북 구도가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김정은은 형식상 군사위원장의 대를 이어 통솔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서 “김정은이 군권을 이어받고 당 총비서 자리를 추대 형식으로 확보하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경희·장성택이 후견그룹이 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비상체제를 구성하면 중국 측에서 신속하게 군사적 안전보장과 경제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유 교수는 “중국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이번 상황을 북한 붕괴로 간주하고 북에 대한 위협을 가한다면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보장을 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남북정상회담 어려워졌지만 조문사절단 검토를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단 정부가 추진해 온 남북정상회담이 어려워졌다.”면서 북한이 대남 강경책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해선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말하기 어렵고 예단하면 안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주문했다. 정부가 이미 비상사태를 확인한 만큼 애도의 뜻을 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문 교수는 “남북관계를 잘 이끌고 가고 싶다면 이희호, 권양숙 여사 등 정상회담 주체의 배우자들을 조문사절단으로 보내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조문사절단을 보내면 제일 좋겠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는 한국 정부가 하기 나름이라고 문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제가 볼 때는 간단하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생각하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그동안 김정은 체제 이양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해온 만큼 김정은 외에 대안세력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문 교수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경희 경공업부장이 전진배치됐고 조선노동당도 정치국부터 시작해 당 기능을 재가동시켰다.”면서 “군의 충성은 쉽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직계가족 내에서 내분이 생기지 않고 당과 군이 충성한다면 큰 변화는 생기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김일성 사망 때 국제정세를 선례로 김정일 장례식 이후 양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우리는 당시 북한이 조문사절단을 문제삼았지만 미국 지미 카터 특사와 김 주석 간 대화를 틀로 해서 김정일 위원장이 제네바합의까지 간 사례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현재 북·미 사이에 만들어진 대화의 틀을 이용해 북·미대화와 6자회담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교수는 “이를 통해 김정은 후계그룹은 자기들의 정통성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내부적으로 어떤 식으로 어떤 방향으로 결정될지는 유동적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이 권력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던 만큼 북한 내부 정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놨던 아들로의 3대 세습이 안착될지, 권력투쟁이 일어날지에 대해 장례시기 이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로서는 재정·위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북한 내부 동향을 기민히 파악하며 안보 태세를 갖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주변국들과의 실시간 정보교환도 필수적이다. ●북한 반응 여유있게 기다려야 차두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화를 닫을 수밖에 없다. 외부조문단을 안 받겠다고 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내부의 입장정리가 덜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는 먼저 대화의사를 표명할 필요는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내부 안정을 지원할 용의에 대해 의사표명을 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천안함 사건 등에 대한 사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차 연구위원은 6자회담 등 외교 변수는 내년 초까지 보류 상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헌법상 국방위원장 유고와 권한대행에 대한 규정이 없다. 김정은 후계체제가 안착이 덜 됐는데 이는 불안정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라고 근거를 댔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처가(妻家)/최광숙 논설위원

    ‘영부인 인사’ ‘영부인 예산’이라는 말이 있다. 잘나가려면 ‘영부인 줄’을 잡으라는 것이 관가의 속설이다. 대통령 눈에 들어 출세하는 것보다 오히려 영부인 쪽에 줄 서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다. 대통령 쪽에는 줄 선 사람이 많고, 영부인 쪽은 상대적으로 적으니 경쟁은 덜 하면서 ‘약발’은 더 받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과거 정권에서 인사 담당 라인 쪽으로 ‘영부인 부탁’이라는 쪽지가 전달되기도 했다고 한다. 인사만 그런 게 아니다. 종교계나 여성계 등 영부인이 관심 갖는 분야에 예산이 팍팍 배정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통령은 선출된 권력이지만 영부인은 선출되지 않으면서도 권력을 갖는 자리다. 범부들이 부인한테 꼼짝 못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부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내면 영부인은 ‘파워’를 갖는 법. 게다가 대통령직은 고독한 자리다. 구중궁궐에서 허심탄회하게 말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영부인이다. 참여정부 때 한 고위 인사가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퇴근한 이후 할 일이란 부인과 함께 지내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한 것만 봐도 대통령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치면 영부인을 따라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역대 영부인 중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베갯속 내조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막후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자연 대통령의 처가 쪽에 힘이 쏠리면서 김 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철언씨와 여동생 남편인 금진호씨가 정치권 실세로 떠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처가 덕을 봐서인지 장인과 처삼촌, 처남 등 유난히 처가 친척들이 비리에 연루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촌 처남이 사고를 쳤다. 우리 속담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 처가들의 비리를 보면 대통령과 영부인의 애정 전선이나 처가 쪽 위세와 상관관계가 영 없지는 않아 보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처가 식구들의 비리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2008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빌미로 거액을 챙겨 구속되더니 최근 사촌오빠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둘째 형부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있으면서 3년간 매달 1000만원씩 고문료를 받았다고 한다. 외척이 발호하면 집안 차원에서는 패가망신하고, 나라에 화(禍)를 불러들였다는 역사의 교훈을 왜 대통령 가족들만 모를까.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정치권 조문단 파견 논의 ‘4당4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정부의 조의 표명과 조문사절단 파견 문제를 둘러싼 ‘조문 정국’이 재연될 조짐이다. 야당과 진보적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을 거론하고, 보수정당과 보수단체는 반대하면서 이념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문단 파견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극심한 이념적·정치적 대립을 빚었던 사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박근혜 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국가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의 표명 문제를 놓고 고심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비대위 명의로 당내 모든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의와 관련해 개별적인 입장 표명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으로선 섣불리 조의를 표명했다가 보수층의 반발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문사절단 파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북한이 평화와 교류 협력의 대상이기 때문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조문단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호 여사도 “2009년 8월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조문특사단을 서울에 보내준 만큼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정부에 요청해 별도의 ‘조의 전문’을 보내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김 위원장 서거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 주변국들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아·태로 전략적 무게중심 옮기는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아·태로 전략적 무게중심 옮기는 미국/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외교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미국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1962년 군사정권 집권 이후 처음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을 만났고, 옛 수도 양곤에서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당·시민단체 대표들과도 시간을 가졌다. 불편한 관계였던 두 나라의 관계 개선 시도는 미국의 아시아 접근을 상징한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지난달 10일 하와이대 동서센터에서 미국의 외교전략 중심은 앞으로 아시아·태평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11월호에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세기’라는 기고를 통해 미국이 왜 중동에서 아·태지역으로 전략 중심을 옮기고 있고, 전략의 원칙과 내용은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이 기고문에서 “미·중 관계는 지금까지 씨름한 양자 관계 중에서도 가장 힘겹고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견제가 깔려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방문자리에서 “태평양시대의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2010년 클린턴 장관은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군도) 분쟁에 “남중국해에 미국은 핵심적 이해를 가진 당사국”이라며 개입 강화 의도를 드러냈다. 클린턴 장관은 “아·태지역이 21세기 경제무역과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 외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이 지역에서 역량을 확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구축 시도, 안보 동맹 확대, 아·태경제협력체(APEC) 주도권 강화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발언과 움직임은 미국의 전략중심이 중동에서 아·태지역으로 옮겨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왜 이 같은 조정을 하려 하나. ‘테러와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전세계 정치·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이 되고 있고, 미국의 이해관계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도권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의 모순과 갈등이 미국에 파고들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영향력 강화의 빌미를 주는 탓도 있다. 이곳은 정치적 대립과 역사적 모순이 겹겹이 쌓여 있고, 경제적 발전단계도 큰 차이를 보인다. 다른 이념과 생각들이 부딪치고 있다. 지역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한다. 아·태지역에서 미국 외교전략의 초점은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를 정하느냐다. 미국의 대중전략 기조는 중국의 빠른 발전과 국력 강화를 막고, 중국의 확대되는 국제적 영향력을 견제하는 것이다. 중국을 의식한 외교전략의 이동이다. 중국 외교의 중점은 국가발전을 위해 평화롭고 안정된 주변환경의 확보에 있다. 미국은 주변국가와 중국 간의 갈등과 부딪침을 부채질한다. 냉전종식 이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중심은 관여와 견제였다. 시기와 사안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원칙은 바뀌진 않았다. 호주 최북단 다윈에 미 해병대를 주둔시키기로 하고 우선 250명을 파견한 것도 중국을 겨냥한 일본, 필리핀 등과의 안보 동맹 일환이다. 미국은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인 포위망을 만들려 해왔다. 난사군도 및 시사군도(西沙群島) 분쟁 탓에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동조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있다. 미국은 인도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위협’ 견제라는 점에서 인도도 미국과 공감대를 갖고 있고, 미국을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생각도 있다. 그렇지만 독립적 외교를 중시하는 인도가 미국을 추종하거나 남아시아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사회경제적 개혁, 민주화의 확대, 빈부격차 해소와 부정부패 방지. 낮은 자세로 주변국가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 사려 깊고 조화로운 정책 추구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Weekend inside] 친형·사촌처남·동서… 檢 “나오면 나오는 대로 간다”

    [Weekend inside] 친형·사촌처남·동서… 檢 “나오면 나오는 대로 간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서 시작된 검찰 칼날이 대통령의 친인척을 겨눴다. ‘살아 있는 권력’에 유독 무디다는 비판을 받던 검찰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간다.”며 벼르는 형국이다. 집권 4년차인 MB 정부의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검찰 칼에 비리의 실체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친인척 사정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민정부(김영삼 전 대통령), 국민의 정부(김대중 전 대통령), 참여정부(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정권도 집권 후반기에 아들과 형제를 비롯, 친인척 비리 탓에 불명예 오명을 썼다. 검찰의 사정권에 든 수사 가운데 핵심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다. 검찰이 이 의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어디까지 수사,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64) 여사와 관련, 대통령 사촌 처남은 이미 구속된 데다 손위 동서는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부장 권익환)은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74)씨가 정권 초기인 2008년부터 제일저축은행 고문으로 위촉돼 매달 1000만원씩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앞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기소) 회장에게서 구명로비 명목으로 1억 5000만원을 받은 김재홍(72) KT&G 복지재단 이사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씨를 구속했다. 역시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51) 전 국무총리실 차장도 SLS그룹에서 향응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둘 다 이 의원과 10년 안팎의 인연을 가진 핵심 측근이란 점에서 검찰 수사가 이 의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뿐만 아니라 ‘내곡동 사저’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과 김 여사, 아들 시형(33)씨도 형사고발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통령의 주위를 한층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김두우(54)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은진수(50) 전 감사위원, 김해수(53)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청와대 핵심 측근을 구속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 행보에 대해 엇갈린 시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랜저검사·벤츠검사 이후 궁지에 몰린 검찰이 자성의 의지를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쪽에서는 ‘수사는 역시 검찰’이라는 여론을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반면 최근 일련의 검찰 수사를 평가절하하는 견해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살아 있는 권력에는 손도 못 대면서 정권 말을 맞아 대대적인 수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큰 굴욕”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이민영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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