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백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2
  • 이색 조각·추상화…느낌이 다르다

    경북 경주시 신평동 경주힐튼호텔 내에 자리잡은 아트선재미술관 본관 전시실. 한국 추상화에서 큰 작가중 하나로 꼽히는 윤형근(73)과조각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심문섭(59)의 전시회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12월25일까지. 먼저 1층의 심문섭 작품들부터 둘러 보았다.전시실 문턱을 넘자마자 길다랗게 반쪽난 통나무들이 ‘ㄷ’자 형으로이어진 작품이 눈에 띄었다. 동행한 작가 심문섭은 “내 조각에는 물이 흐른다”면서“물은 흐르고 흘러 다시 돌아온다.물의 순환은 생명의 흐름을 이어내는 하나의 고리로 영원한 순환체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작품 곁에 바싹 다가가 살펴보면 오른쪽 통나무를 받치고있는 네모난 철통 안에 물이 고여 있고 이 물을 통나무 홈으로 뿜어 올리는 모터펌프가 돌아가고 있는데 묘하게 기계음이 아니라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뿜어 올려진 물은 반쪽난 통나무의 홈을 따라 서서히 아래쪽으로 흘러 가운데의 네모난 물받이에 이르고 고인 물은 또 호스를 통해 원점인 철통으로 되돌아간다. 물의 순환은 이런 식으로 끊없이 이어진다. 미술평론가 박신의씨는 “심문섭 작품에서 물은 생명이며나무는 재료이자 자연”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무에 칼을 대고,다듬고, 문지르고 하는 과정속에서 작가는 나무를느끼고 호흡하며,자신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심문섭전에는 이밖에도 통나무 위에 놓인 종이배, 광섬유 케이블로연결된 자연석·인공석 등이 소개된다. 추상화의 거인 김환기의 제자이며 사위이기도 한 윤형근의 작품들은 1층 일부와 2층 전시실에 걸려 있었다. 그의작품은 선비 정신이 잘 드러난 추상 회화라는 평을 듣는다.일본의 미술평론가 지바 시게오(千葉成夫)는 “윤형근의세계는 전통의 선비 또는 문인의 마음을 느끼게 하며 ,그나름의 방법으로 표현하며,고도로 추상화·개념화된 방식으로 인간·자연·사회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낸다”고말한다. 윤형근의 작품에는 형상이 없다.시간성을 느끼게 하는 색면과 고요하게 비워진 여백이 있을 뿐이다.캔버스와 유채(油彩)를 사용하지만 종이와 먹으로 이뤄지는 수묵화의 본질적인 전통을 자연스럽게 현대화하고있다고 느껴진다. 전시회 큐레이터를 맡은 미술평론가 신용덕씨는 “그는추사 김정희,겸재 정선 등 찬란했던 한국 미술이 현재로자연스레 이어지는 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설정하고오랜 기간 정진해오고 있는 작가”라고 말했다. “시는 외로운 것이며 그림은 조용하고 음악은 서러워야한다.그림은 시가 아니며 언어의 가능성을 넘어 마음으로,가슴으로 그려야 한다”는 윤형근의 평소 지론이 담긴 작품들이 30호부터 500호까지 60여점 전시돼 있다.(054)745-7075. 경주 유상덕기자 youni@
  • 베스트셀러 조작 2개사 출판인회의, 회원사 제명

    한국출판인회의(회장 金彦鎬)는 4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여백’‘은행나무’ 등 2개 회원사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또 회원사는 아니지만 ‘동문선’‘새천년출판사’‘이룸’에 대해서도 사재기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출판인회의가 사재기를 이유로 회원사를 자체 제명한 것은지난 7월31일 ‘생각의 나무’에 이어 두번째다. 이종수기자 vielee@
  • 耳順에 건져올린 삶의 ‘여백’

    옛 현인은 나이 육십을 일컬어 이순(耳順)이라 했다.모든것을 순리대로 이해한다는 이 시기를 갓 지나온 두 중견시인이 나란히 시집을 냈다.열번째 시집을 낸 송수권 시인의 ‘파천무’(문학과 경계사)와 여덟번째 작업을 내놓은 김종해시인의 ‘풀’(문학세계사)에는 이런 삶의 연륜이 배어나온다. 그 속엔 아득바득 거리는 세상살이를 넘어온 여백이 넘친다.마치 한폭의 동양화가 빚는 묵향을 대하는 듯하다. 한결같이 ‘땅’의 눈물에 주목하던 서정시인 송수권은 새로운 시집에서 ‘하늘’로 올라갔다.생의 잔잔함을 노래하던 시인의 눈은 관조를 지나쳐 ‘절대’로 날아갔다. 시인은 모든 찰나적 표현의 가벼움에 대해 “사랑이란 말함부로 쓰지 말자/인연이란 말 함부로 쓰지 말자/만남이란말 함부로 쓰지 말자”(‘파천무’)고 훈수한다. 나아가 “큰 상징은 한 시대의 정신을 찌르고,작은 상징 하나는 삶을 바꾸어 놓는 시침과도 같다.그러므로 큰 상징은종교와 철학에 닿아 있고,작은 상징은 시의 언어 속에 있다”(‘작은 상징’)라고 말할 땐 종교적 색채마저 느껴진다. 명상에 가까운 침잠의 토로를 대할 땐 시인의 작품이 예전보다 어렵게 다가온다.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땅’에서그리 멀리 올라가지 않았다.그것은 ‘시인’을 그리는 대목에서 목도할 수 있다.그에게서 시인은 ‘하늘’과 ‘땅’을이어주는 다리다. “…나 완전히 새 됐어/새벽 세시에 횡단보도를 비틀거리다가/어느 날 구두창이 아니라 창이 나간 시인/강물에 재를 뿌리자 날아가/새가 된 시인/그의 영혼이 너무 가벼운게 아니라/우리들의 삶이 너무나 무거운게 아닐까”(‘새가 된 시인’)라고 노래할 때 그 시선은 여전히 세상에 머물고 있음을알 수 있다. 김종해 시인의 눈길도 여유작작하다.사회의 부조리를 향한치열한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그렇다고 관념으로 도피하지 않았다.오히려 더 현실에 뿌리내렸음을 알 수 있다. 연륜과 넉넉함을 담아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탄식보다는 ‘이미지’로 정제하고 있다.돌아가신 어머니의 사랑을 달빛열두필로 그리거나(‘찔레꽃·2’) 즉각적인 투쟁 대상이 없음을 이뽑는 장면으로 재미있게 그린다(‘춘투(春鬪) 사라지다!’). 시인 이시영의 작품이 그랬듯이 김종해의 시도 짧아지고 더 함축적이다.삭일대로 삭인 시어들은 팽팽한 긴장보다는 삶을 넉넉하게 안으려는 여유로 다가온다.여유의 절정은 시 ‘풀’에서 매듭을 짓는다.“…풀이 되니까/하늘은 하늘대로/바람은 바람대로/햇살은 햇살대로/내 몸 속으로 들어와 풀이 되었다/나는 어젯밤 또 풀을 낳았다”.모든 것이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됨을 듣노라면 일상의 비루함이 부끄러워진다. 한 길을 걷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한 평생 ‘시심’을 일군 두 중견 시인의 잠언에 가까운 시집은 ‘자본’과 ‘권력’의 아수라장에서 지친 영혼들을 위무한다. 가벼이 스치는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두시인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 새 삶에서 한발짝 물러나,약간은 속도를 늦추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그‘생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시인의 소리가 들린다.“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종수기자 vielee@
  • 한국화가 김곤 개인전

    한국화와 서양화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한국화가 김곤 역시 이런 새로운 흐름 속에서 동양화를 재해석해내는 작가다. 김곤은 주로 실경 산수에 치중해온 작가.취미가 등산인 그는 산수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검은 먹과 어우러진 노란색과 붉은색의 조화는 고전적인 수묵화의 갑갑함을 벗어던졌다.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혼절할 것같은 붉은 낙엽 등은 고혹적이다. 나뭇가지에 걸린 초록색 달,시퍼런 강 속의 검은 잉어,분홍색 포도,바위 사이로 보이는 노란색 공간 등은 바탕을 꽉 채우면서도 동양화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한다. 또 그는 서예로 처음 붓을 잡기 시작한 덕에 산수에 남다른 기개와 강인함이 들어가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시원스런붓놀림이 동양화의 기품을 돋보이게 한다. 김곤은 “많은 산을 올랐지만 바위가 있는 산이 특히 좋았다”면서 “거친 산은 내 필법과도 통했으며 그림 속에 웅장하고 장엄한 느낌을 심어 준다”고 말했다. 그의 화폭에선 이같은 표현이 다양하게 살아난다. 동양화의 단단함과 도도함이 서양화의 화려함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느낌이다. 전시는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가을을 앞두고 가볼만한 전시다.(02)2230-3022이송하기자 songha@
  • 신세대 지폐훼손 심각

    지폐의 여백에 빼곡히 편지를 써 보내거나 지폐로 반지나하트,복주머니 모양 등을 접어 친구에게 선물하는 등 청소년들과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지폐 훼손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낙서 등으로 훼손된 지폐는 은행권에 들어오면 한국은행으로 보내져 폐기처분되기 때문에 국고 손실로 이어진다.매년새 돈을 찍어내는 데 1,000억원에 달하는 국고가 소요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발권국.전국의 시중은행에서 들어온 수백장의 지폐들이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1,000원권과 5,000원권의 여백에는 ‘○○아 생일 추카해…’‘□□씨!사랑해…’‘I♡△△.×××-××××번으로 전화해…’ 등 깨알같은 글씨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일부 지폐의 중앙에는 붉은 사인펜으로 하트모형 등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고,화폐접기에 이용됐음직한 1만원권 지폐는 꼬깃꼬깃 접힌 자국 때문에 너덜너덜하기까지 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매일 폐기처분되는 지폐 200여만장중낙서나 절취 등 고의적인 훼손에 따른 폐기가 적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연애편지나 종이접기 등으로 심하게 훼손된지폐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폐 훼손은 개성이 강한 신세대들의 독특한 사랑고백법과 무관하지 않다. 여고생 김모양(16)은 “지폐 러브레터는 상대방의 눈길을끌 수 있는데다 쉽게 버리지 않기 때문에 처음 사랑을 고백할 때 많이 쓴다”면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지갑에 지폐편지를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씨(23)는 “여자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1만원짜리 지폐 3장으로 만든 하트와 1,000원짜리에 쓴 편지를 보냈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상품권’ 대신 지폐를 생일선물로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은행 발권기획팀 이은원(李殷元)과장은 “화폐의 관리실태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과 직결된다”면서 “최근 화폐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면서 처벌의 필요성도 제기되고있지만 무엇보다 돈을 깨끗하게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강조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폐기처분된 지폐는 8억700만장으로 99년(6억3,600만장)에 비해 26.9% 늘었다.폐기처분된 지폐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모두 4조4,236억원이다.지난해 새 돈을 찍어내는 데 1,077억원이나 들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문화광장 포커스

    ◇세계적 피아니스트 서혜경 귀국연주회.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열정의 피아니스트 서혜경(40)이 네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23일 오후3시 영산아트홀.(02)757-1319. 난해한 테크닉이 필요해 국내에서 좀처럼 연주되지 않던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연주한다.쇼팽의 연습곡과모스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등을 함께 들려준다.동생인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가 특별출연해 ‘양키 두들’등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그는 5살때 피아노를 시작해 80년 세계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88년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에 포함돼 특별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김주혁기자 jhkm@. ◇山竹화가 설희자 개인전…서울갤러리. ‘산죽(山竹)작가’ 설희자(47)가 19일부터 24일까지 서울태평로 서울갤러리 1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다.지금까지 대나무 그림이 주로 수묵화였던 것과 달리 설씨의 산죽 그림은 유채로 그린 점이 특징.동양적인 소재를 서양화에 접목시켜온 작가는 “동양화에서 느낄 수 있는 여백의 아름다움,즉그림에는 허(虛)를 두되 보는 이의 마음속에는 꽉 찬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02)2000-9737. 김종면기자 jmkim@. ◇국립국악원 24일 단오맞이 특별공연. 단오 하루 전날인 2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는 아주 운치있는 무대가 막을 올린다.오후 5시 예악당과 광장에서 번갈아펼쳐질 단오맞이 특별공연 ‘단오맛,단오멋’.국립국악원 정악단ㆍ민속단ㆍ무용단과 관노가면극 보존회,함경남도 지방무형문화재 제1호 돈돌날이 보존회 등이 출연한다.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1부 ‘안에서’에서는 사물놀이팀의 단오굿,민속단의 남도민요 ‘추천단오놀이’,정악단의 가사 ‘상사별곡’,창작무용 ‘꿈꾸는 창포’ 공연이 선보인다. 이어 광장에서 열리는 제2부 ‘밖으로’의 프로그램도 푸짐하다.함경남도 민요 ‘돈돌날이’와 ‘달래춤’,관노가면극보존회의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사물놀이팀의 판굿이 벌어진다.(02)580-3040. 황수정기자 sjh@
  • 스트라빈스키 ‘오이디푸스 렉스’ 초연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가 99년 선정한 ‘20세기를 움직인 문화예술인 20인’에는 클래식음악가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출신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가 포함됐다. 그의 ‘봄의 제전’은 20세기 최고 명작으로 꼽힌다.그는새로운 기법과 양식을 찾아 변화를 모색하며 후기 인상주의에서 신고전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성과를 이뤄냈다. 올해 스트라빈스키 서거 30주년을 맞아 그의 신고전주의를대표하는 오페라 오라토리오 ‘오이디푸스 렉스’가 국내무대에 첫선을 보인다.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릴 ‘미래악회와 스트라빈스키의 만남’.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곡 동호인 단체인 미래악회와 씨어터21이 함께 꾸미는 무대다.(02)7665-210. ‘오이디푸스 렉스’는 소포클레스 원작의 ‘오이디푸스’를 토대로 장 콕토 각색,디아길레프 안무,스트라빈스키 작곡이 어우러져 1927년 파리 사라베른하이트극장에서 초연된작품. 오이디푸스가 자신에게 내려진 신의 저주스러운 운명에 무릎꿇지 않고 대항하며 자신을 찾아 고뇌하는 인간상을그렸다. 도입부에서 오이디푸스의 독백을 없애는 등 구성을극단적으로 단순화해 영화처럼 상황들을 갑작스럽게 교차시켰다. 드라마를 압축시키고 인물들의 움직임을 극도로 자제해 그여백을 음악으로 채우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대신 팽팽 돌아가는 진행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내레이션을중간중간 삽입했다. 탤런트 최불암이 내레이터로 나선다.테너 김필승이 오이디푸스,메조소프라노 김순미가 이오카스테,바리톤 고성진이크레온,베이스 김명지가 티레지어스,테너 정낙영이 목동 역을 맡는다.연주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공연예술기획 이일공이 마련한 ‘오이디푸스를 찾아서 떠나는무대 시리즈’의 두 번째 여행인 이번 무대는 오라토리오에가깝게 연기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실험 무대. 연기까지 곁들인 정식 오페라 ‘오이디푸스 렉스’는 내년 5월쯤 초연돼,지난 3월 연극 ‘오이디푸스의 이름’(엘렌 식수 작)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생 페테르스부르그 부근에서 태어나 러시아혁명 당시 프랑스에 20여년 머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미국시민이 돼 89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숨을 거뒀다. 김주혁기자 jhkm@
  • 오리작가 이강소 개인전

    ‘진정한 의미의 현대적 문인화’.오리그림으로 잘 알려진 화가 이강소(58)의 최근 작품에는 이런 평가가 따른다.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그의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그런 지적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그림엔 뭔가 한국적인 정신세계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벽화를 포함,50여점의 신작이 나와 있다.오리라든가 나룻배,집과 같은 구상적인 요소들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절제돼 있다.자연으로부터받은 느낌들을 정제해 특유의 선과 여백으로 표현했다.작가는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캔버스 위에 붓자국과얼룩을 남긴다.일찍이 중국의 왕희지가 오리의 형태와 율동을 보면서 행서를 만들어냈듯이 그 또한 특유의 붓놀림으로 획과 선을 창조한다.이것은 그가 한학자이자 서예에 조예가 깊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과 무관하지 않다.하지만 그의 획은 동양의 서체와 같은 규범을 따르기 보다는 추상표현주의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 전시는 16일까지.(02)511-0668. 김종면기자 jmkim@
  • 서양화가 이종학 작품전…서예 필법 연상

    서양화가 이종학 화백(76)은 삶의 여백을 중시하듯 그림의여백을 강조하는 작가다.여백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다.그것은 자신을 비우고 버릴 줄 아는 달관한 삶의 철학을 지닌 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작가는 이렇게 말한다.“나는 여백의 미,직관에 의해 도달하는 정신의 깊이 같은것을 추구합니다.일필주의적(一筆主義的)인 표현의 세계라고 할 수 있지요.” 작가가 1958년 서울 신세계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 때는우리나라에 비정형 추상회화,즉 앵포르멜의 열풍이 불어닥치던 시기였다.당시에 반(反)국전,반(反)아카데미즘적 성향의추상회화를 발표한 작가는 지금도 그 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70,80년대에는 비교적 다양한 색상의 추상작업을 보여줬지만 근작으로 올수록 그의 그림은 더욱 단순화한 양태를 띤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열리고 있는 ‘이종학 작품전’(18일까지)은 미세하게 변주돼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 눈에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100호 안팎의 작품 30여점이 나와 있다. 흰 바탕의 캔버스에 자유분방하게 펼쳐진 청색조의 필선들은 얼핏 서예의 필법을 연상케 한다.나아가 낙서화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는 과연 낙서가 갖는 ‘아웃사이더 아트’로서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미술대학(서울대)에서 정식으로 미술을 공부한 그이지만 그의 이력에는 좀 색다른 데가 있다.화가이기 이전에 그는 ‘꽃밭’이란 시집을 낸 시인이다.60년대 후반부터 10년 가까이 문교부 미술담당 편수관을지내기도 했다.그렇지만 이종학을 ‘소박(素朴)화가’라고할 수는 없다.‘반국전파’이면서도 어떠한 재야적 집단운동이나 그룹에 동참하지 않고 홀로 일궈온 도저한 추상세계는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때묻지 않은 감성의 예술적 반골정신이야말로 이종학 그림의 출발점이자 귀착점이다.(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
  • 국내 첫‘주문형 우표’나온다

    개인이나 기업 등 고객이 요청하는 대로 제작해 주는 ‘주문형 우표’가 나온다.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조폐공사는 오는 30일부터 새로운 개념의 주문형 우표를 발매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주문형 우표는 우표 오른쪽 여백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 개인의 사진이나기업의 로고·광고 등을 인쇄해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서비스다. 특히 기업들은 주문형 우표를 통해 좋은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개인의 경우 졸업·결혼·회갑 등에 주문형 우표를 활용할 수 있다. 주문형 우표는 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고객의 사진을찍어 컬러 복사기로 인쇄하거나 고객이 제출한 사진을 받아 이미지 파일로 바꿔 여백에 인쇄하는 식으로 판매된다. 조폐공사는 사랑·감사·축하·생일 등 네 종류로 나눠 주문형 우표를 판매하기로 했다. 주문형 우표 판매가격은 주문량에 따라 다르다.우표 20장으로 만들어진 전지 단위로만 판매되며,가격은 전지 1장당 7,000원으로 우표 1장으로 계산하면 350원이 든다. 주문량이 많을수록 30%까지 할인되며전지 5만장 이상의대량주문일 때는 전지 1장당 5,000원 정도로 판매된다.자세한 내용은 조폐공사 홈페이지(www.komsep.com)를 참고하거나 공공사업부(042-870-1281∼83)로 연락하면 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화가의 숨소리 들리는‘드로잉’

    화가의 드로잉을 보는 것은 문인의 육필원고를 읽는 것과같다. 그리는 이의 정체성을 확연하게 드러내는,가장 숨김없는 표현이 바로 드로잉이다.그러나 드로잉이 제대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근래에 들어서다.데생 혹은 소묘로 불리는 드로잉은 밑그림 정도로 인식되면서 예술적 가치가외면당해왔다.드로잉은 서양에선 15세기부터 본격적으로발달했지만 국내에선 20세기 중반 추상미술이 득세하면서독자적인 미학의 예술형식으로 홀로 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손의 유희-원로작가 드로잉’전(6월10일까지)은 작가의 예술정신과 의도가 집약된 드로잉의 세계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지난해 열린 ‘선과 여백-작고작가 드로잉’전의 연장이다.‘선과 여백…’전이 20세기 초부터 1960년대까지 선묘중심의 아카데믹한 화풍을 보여 줬다면 이번 전시는 50년대 이후 현대적 의미의 드로잉 세계를 다룬다.참여작가는강환섭 박고석 손동진 이대원 전혁림 최경한 홍종명 황유엽(이상 유화),이준 배동신(수채화),민경갑 박노수 서세옥천경자(이상수묵화),전뢰진 최종태(조각)등 20여명. 출품작은 대부분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로,드로잉의현대적 개념이 본격 도입된 이후의 작품들이다.(02)779-5310. 김종면기자
  • 부음/ 원로 서양화가 이세득씨

    원로 서양화가 이세득(李世得)씨가 7일 오후 8시 경기도성남시 분당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0세.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화백은 일본 도쿄(東京)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로서울대 미술대학 강사,선재미술관 관장 등을 지냈다. 1960년대에 프랑스 파리에서 작업한뒤 귀국해 국전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 활약했고 오랜동안 국립현대미술관자문을 맡았다. 사립미술관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10년전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를 설득, 경주에 선재 미술관이 들어서게 한 장본인으로 지난 98년까지 이 미술관 운영을 맡았다. 김 화백은 흰색 여백에 청·흑색이 주조를 이루는 서정적추상계열의 작품에 치중해 초월과 관조의 세계를 표현해왔다는 평을 얻었다.‘심상’‘주(宙)’가 대표작.유족으로는 부인 정형택 여사와 아들 이성주(李性周)씨가 있다.발인은 10일 오전7시 삼성서울병원.(02)3410-6915
  • 전용학 민주 대변인 문답

    전용학(田溶鶴) 신임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야당과 싸우는 정치를 지양하고 여유와 유머를 담는 대변인 문화를이끌어 나가겠다”면서 ‘여백(餘白)’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소감과 각오는 당이 어려운 때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무겁다.여백이 있는 정치,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가 이뤄지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앞으로 지향할 대변인 문화는 싸우지 않는 정치를 선보이겠다.같은 논평을 하더라도 여유와 유머를 담아 여백이넘치는 대변인 문화를 가꾸겠다. ◆여야 대변인끼리 저질 논평을 내는 데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데 여야 대변인끼리의 감정 싸움이 지나치게 증폭된 감이 있다.국민이 식상해하는 불필요한 논평을 지양하겠다. 저질 논평을 내기보다는 야당의 공세에 대해 여당의 입장에서 포용력을 발휘하는 폭 넓은 정치를 구현하겠다. 그러나 야당의 일방적 공세에 짚을 것을 짚는 자세를 견지하겠다. ◆언론인 출신이라 장단점이 있을 텐데 기자들을 잘 알아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언론에만 종사해 전문성이 떨어지는점이 단점일 수 있다.이종락기자 jrlee@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5)김지하시인의 율려운동

    김지하의 율려,그리고 생명사상 법문은 잔치국수로 점심을때우면서 자연스럽게 단초가 열렸다. ●생명과 가장 직결되는 것은 역시 먹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봐야지요.미각이 모든 감각의 근원인 것 같아요. 내가 원래 입이 좀 짧은 편인데 얼마 전부터 ‘맛’을 개의치 않기로 했어요.그랬더니 입맛이 둔해졌는데 문제는 다른감각도 같이 둔해졌어요.아랫녘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그 쪽의 섬세한 미각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밥이 하늘이다’라는 말씀을 참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습니다.1985년인가,그 때가 생명운동 시작이었지요? 그 무렵이지요.그러나 반드시 ‘밥이 귀하다’는 뜻 만은아닙니다.밥에 들어 있는 우주의 섭리를 말한 것이지요.볍씨가 싹이 터서 나락이 되기까지 바람,물,햇빛,메뚜기,거미줄 등 우주의 협동이 있습니다.여기에다 농부의 노동이 들어가지요.‘밥한그릇이 만사지’라는 해월(海月)선생님의말씀을 천주교 식으로 말한 겁니다.농업이야말로 생명을 모시는 일입니다.농업노동은 벼의 타고난 결을 존중하고 거기서 나오는 여백을 취합니다. ●그런 식의 재래식 농업이 21세기 인류의 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겠습니까?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식량위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신자유주의의 맹목적인 질주가 농업을 사양산업으로 치부해 버렸는데 농업이 다시 살아나야 합니다. 오늘의 생명공학은 유기농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유전자 변형 식량혁명은 대중철학적 사기입니다.더 중요한 것은 멸종의 위기이고 오염되지 않은 종자의확보입니다.지금 유전자 변형 종자는 미국과 독일이 독점하고 있지요.과학기술의 성과가 기형적으로 이용되는 것입니다.이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 생명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도 생명운동의 한 흐름이 아닐까요? 생태주의[환경)와 함께 두 흐름중 하나라고 볼수 있지요. 생태주의 등은 동양사상과 맥이 닿아 있고 생명공학은 쪼개고 분석하는 근대 서양과학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아무튼생명을 복제하겠다고 나선 것은 철학의 빈곤에서 나온 발상입니다.생명은 생성이지 결과물이 아닙니다. ●그 대안으로 생명운동,특히 문화운동이 얼마나 실효성이있을까요? 이제까지 정치,경제 중심의 담론이 문화,미학,예술적인 담론,콘텐츠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문화를 통해서 세계를보면 낡은 정치, 낡은 경제가 새로워지고 생활의 즐거움을주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겁니다.물론 생명문화 운동이 문화결정론은 아닙니다.새로운 메시지를 발신하자는 운동이지요. ●생명문화운동,그 방법론으로 음악을 많이 강조 하셨습니다.과연 춤과 노래로 문명의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공자가 왜 거문고를 들고 왔다 갔다 했을까요.또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워지면 거문고 명인을 찾아 갔습니다.근본으로 돌아가 영감을 얻으려는 것이지요.우주질서에 맞는음악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줍니다.시경에 ‘정(鄭]나라의 음악이 썩었다’고 한 것은 우주 질서에 어긋났다는뜻입니다. 따라서 오늘의 헤비메탈과 우주의 중심음,생명질서에 합치되는 리듬이 만나면 인간의 심층으로부터 변화가일어 납니다. ●생명의 질서와 합치되는 음악이란 이를테면 아악,종묘제례악입니까? 그 속에 우주질서의 숨은 비밀이 있을 겁니다.희로애락 중심의 대중음악이 수명이 짧은 것은 생명리듬과 맞지 않기때문입니다.그러나 에로스는 그것대로 필연성이 있어요.그래서 폭발력이 있습니다.비틀스 음악이 왜 수명이 긴지 압니까? ‘스톡하우젠’의 우주음악에는 동·서양,그리고 바흐까지 들어 있습니다.그런데 비틀스 음악에 바로 스톡하우젠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정악(正樂)의 음률을 젊은이들의헤비메탈에 넣으면 서양에 팔아 먹을 콘텐스가 될 것입니다.그것이 다 ‘율려’에 있어요. ●조선조의 ‘이기론’(理氣論)이 백성과 무관했던 것처럼율려가 아무리 심오해도 대중이 생소하게 느끼면 고담준론에 그치고 말지요. 율려는 원래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말이었습니다.천자문 다섯째 줄에 나오니까요. 100년 전,동양문명 해체기에 율려에관한 책이 엄청나게 쏟아졌는데 뭔가 어려워지면 근본으로돌아가기 위해 찾는 것이 율려였습니다. 이 율려가 어려운것은 한문을 몰라 그래요.서양 사람들은 희랍어를 기본으로한 덕택에 궁하면 고전에서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 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문을 안 배우니까 우리 고전을 외면하고서양 사람들이 해 놓은 것을 베껴 먹기만 합니다.사실은 우리 고전에는 서양을 능가하는 세계관이 있습니다.거기에는물질의 마음을 읽는 영성이 있어요.최수운,김일부 등은 이를 바탕으로 동서양을 아우를 새로운 메시지를 터득한 분들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그 영성이 왜 퇴화했을까요? 불교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분별지 때문입니다.보이는 것만을 인정하고 미시적으로 쪼개서 보는 서양과학의 영향으로 통으로 보는 직관,영성을 잃어버렸어요. ●강연과 글 속에 ‘흰 그늘’이 자주 등장합니다.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변증법적인 모순,그런 뜻인가요. 변증법은 토론이든지 투쟁이든지 승자 입장에서 결과에 대한 합리화지요.변증법으로는 생명의 기원,즉 무기물이 유기물로 변하는 과정을 설명하지 못합니다.‘그늘’이 웃녁에서는 부정적으로 쓰이는데 아랫녁에서는 신산고초 끝의 달관과 유사한 뜻이 있어요. 흰 것은 밝음,그래서 그늘이되어두운 그늘이 아니라흰 그늘입니다.이는 들뢰즈가 말한카오스모스,질서와 무질서,최수운의 태극(太極)과 궁궁(弓弓)의 균형적 공존이요 균형이되 기우뚱한 균형,이 기우뚱한 균형이 바로 역동성입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율려운동의 율려란?. 시경(詩經)에 [강건너 장사치 여인은 망국한도 모르고,후정화를 부른다(商女不知亡國恨,隔江猶唱後庭花)]라는 대목이 있다.‘후정화’라는 음탕한 노래가 퍼진뒤 정(鄭)나라가 망한 것을 한탄한 내용이다.고대 사회에서는 예(禮)와악(樂)으로 나라를 다스렸다.음악이 썩으면 예(禮)가 무너지고 시속이 문란해져 마침내 정치가 망가진다고 믿었던 것이다.그래서 옛날 성군들은 나라가 어려우면 거문고 명인을 찾았다. 김지하(金芝河)가 천착하고 있는 생명문화 운동의 이론적바탕이다.문화의 새바람으로 정치,경제를 바꾸고 상극의 문명을 상생의 문명으로 바꿀수 있다는 것이다.이때 음악과율동은 메시지 전달의 의미를 넘는 사회치유력(治癒力)을가지고 있다. 이런 김지하 사상의 핵심에는 율려(律呂)가 있다.율려는우주 질서의 근본이며 생명의 리듬이다.음악이 이 리듬과합치되고 그 리듬에 따라 가사가 붙고 율동이 일어날 때 우주적 치유가 일어난다.김지하가 말하는 율려의 방대한 내용중 가장 의미있는 대목이며 그가 율려를 치켜 든 이유이기도 하다.부언(復言)하면 이렇다. 우주질서의 체(體)를 태극이라 한다면 율려(律呂)는 그 용(用)이다.그러므로 우주,삼라만상의 생성 변화가 다 율려에서 나온다.이 삼라만상의 생성 변화의 리듬과 오늘의 에로스,감각,헤비메탈이 만날때 우주적 용틀임 같은 영성의 분출이 일어난다는 것이다.이 때 신인간 신천지가 열린다는것이다. *시대를 앞서간 '두번의 開眼' 김지하 시인. 김지하는 부단히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이다.그리고 ‘이것이다’ 싶은 것이 잡히면 온 몸을 던진다.민주화 투쟁이그랬고 생명운동이 그랬다.‘민주’‘정의’‘혁명’‘생명’‘밥’‘여백’‘그물코’’흰그늘’‘카오스모스’‘율려’ 등은 의식의 변화가 올 때마다 그가 참구했던 화두(話頭)들이다. 생명운동의 큰 틀 안에서도 그의 운동 주제는 환경,유기농직거래,생명자치,그리고 생명문화운동으로 변천을 거듭했다. 시인 특유의 통찰력인가? 그가 천착했던 주제들은 길게는20년,짧게는 10년은 앞선 것들이었다.‘생명’이 그랬고 ‘유기농’이 그랬다. 김지하는 생애에서 크게 두번,선승의 견성(見性)에 비유되는 개안을 경험한다.첫 체험은 유신 말기,독방에 수감됐을때다.천장이 내려 앉고 사방 벽이 좁혀 들어오는 ‘면벽증’에 시달리던 어느날 창틈으로 날아 들어온 하얀 민들레씨,그리고 벽돌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개가죽 나무를 보는순간 까닭 모를 울음이 터진다.하루종일 울고 난 어느 순간허공이 진동하면서 ‘생명’이라는 글자가 나타나더란다.동시에 저 무소부재한 생명의 이치만 터득하면 안에 있으나밖에 있으나 자유자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선을 시작한다.그리고 석달열흘만에 박정희(朴正熙) 사망소식을 듣는다. 두번째 체험은 5년 전이다.부안 변산 바닷가에서 이런저런상념에 골몰하던중 불현듯 사람들의 마음이 밑바닥부터 바뀌지 않고는 환경운동이고 생명운동이고 시시포스의 바위굴리기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동시에 계시처럼 떠오른 단어가 율려다.그 때부터 그는 “율려야 말로 왜곡된 질서를 일거에 바로잡고 사람은 물론 물질까지 신명으로 춤추게 하는치유라고 믿는다. △김지하 시인.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본명 金榮一),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1968년 ‘시인’지에 ‘서울길’ 발표로 작품활동 시작,▲1964년 대일 굴욕외교 반대투쟁으로 구속,그 이후 유신반대,담시‘오적필화 사건으로 8년간 복역▲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의 ‘로터스 특별상’‘크라이스키 인권상’, 세계 시인대회의 ‘위대한 시인상’등 수상▲시집,‘황토’‘타는 목마름으로’‘별밭을 우러르며’‘이 가문날의 비구름’▲산문집,‘밥’‘남녁 땅의 뱃노래’‘사림’‘대설’‘난’‘생명 등 다수
  • 건축가 승리로 끝난 ‘자존심 싸움’

    재벌총수와 건축가의 지루한 자존심 싸움이 건축가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건축사에 한획을 그은 건축물‘공간’(서울 종로구 원서동)으로 잘 알려진 공간그룹이 구사옥과 신사옥 사이에 있는 한옥을 현대그룹으로부터 곧 사들인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휘문고와 인근의 한옥들을 한꺼번에 매입한 뒤 그 자리에 지상 12층(이후 15층으로 증축)의 계동 현대사옥을 완공했다.대지 18평의 이 낡은 한옥은 이때 사들인 것.일대를 현대의 아성으로 만들려고했던 정회장은 공간사옥을 옮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공간그룹의 창업주이자 건축가인 김수근씨는 이를 거부, ‘공간’을 현대건축의 상징으로 가꿔왔다. 공간그룹은 앞으로 이 한옥을 헐지 않고 그대로 보존할 방침이다.한옥 바로 옆에 있는 공간그룹 소유의 석탑과 함께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백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검정 벽돌의 구사옥과 투명유리로 된 신사옥이 독특한 공간미를 연출하는 공간사옥은 건축적인 가치를 한층 높이게 됐다.공간사옥은 최근 서울시지방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광장] 마음의 동화

    이 겨울 눈이 참 많이도 왔다.눈덮인 은백의 산야를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새어나온다.눈은 위대한 화가처럼 본래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세상만물을 채색해 나가고 있다.담담하고 소박한 눈의 채색은은은해 오래 눈길이 머물러 있어도 피로하지가 않다.눈이 오면 무작정 산길을 걷는 것도 눈이 채색해 놓은 산야의 은은한 맛에 한없이이끌리기 때문이다. 눈이 소담하게 쌓인 날,밤하늘은 눈을 자세히 구경하려는 별들의 반짝임으로 장관이다.그토록 투명하게 맑은 밤하늘은 눈이 그친 날 밤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밝은 별빛에 어둠이 점점이 사라진 밤하늘은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가슴 설레게 한다.이런 날 밤은살아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어렵고,고달팠던 시간들까지도 그냥따뜻하게만 다가온다.별빛 하나로도 세상 모든 것에 행복해지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이 여태 남아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다. 이번 설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부모님을 찾아 귀성길에 올랐다. 선물을 가득 들고 웃으면서 고향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행복해보였다.때가 되면 찾아갈 곳이 있고,때가 되면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질화로와 같은 따뜻한 행복이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찾는 출가 사문들은 언제나 귀성길에 서 있는사람들이다. 이맘때면 더욱더 고향이 그리운 것은 아직 마음의 고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마음의 고향을 찾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도가 무르익듯이 넘치는 귀성인파 속에서 사랑이 넘치는 사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단순하고 소박한 고향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그 곳에 가면 삶의 여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때로 부끄러웠고,때로 안타까웠던 날들.언제나 회한으로 남는 시간들 속에서도 추억저편에는 소담한 행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그 여백을통해서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유년이 자리한 고향에 대해서 마음 속의 동화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어렵고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마음의 동화는 커다란 위안이 된다.좀더 따뜻하고,좀더 넓은 사랑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마음 속에 별처럼 반짝이는 동화를 자주 들여다 보아야 할 일이다.귀성길이 행복한 것은 어쩌면 각자의 마음에 자리한 동화를 만나러가는 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거칠고 삭막하게 살던 날들을 접고순하고 아름다운 그 시간을 찾아 가는 것은 우리 일생을 통한 소중한순례다. 만약 우리가 고향을 찾지 않게 된다면 그리하여 우리 마음속의 동화도 사라져 버린다면,마음은 아주 삭막한 불모지로 변해 버리고 말 것이다. 설을 앞두고 스님들과 마주 앉아 만두를 빚었다.때로 속이 삐져 나오고,터지기도 했지만 그 어설픔까지도 정다워 보이는 까닭은 설이지니는 사랑과 화목과 나눔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이 한없이 맑고 순해지는 시간은 그 마음의 파동으로 인해 모두가 즐거워지는 법이다.세간 밖에 살아도 모든 사람들이 즐거울 때는 우리도 즐겁고,세간의 사람들이 슬플 때는 우리도따라 슬퍼만 진다.마음이란 그런 것이다.한 마음이 즐거우면 모든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모습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만 가고 있다.가장 소박한 자리에서 빛나던 마음속의 동화를 잃어 버린다면 행복은 요원한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시간의 속도가 빠를수록,삶의 모습이 복잡해질수록,사회의 따뜻함이식어갈수록, 우리는 더욱더 애써 소박하고 단순한 것들의 아름다움을향해 눈을 돌려야만 한다 설날 먹는 떡국 한 그릇에도,고향에서 마주치는 눈빛 하나에도 즐거워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행복이란 마음에 있고마음은 ‘나’를 벗어나지 않는다.단순하고 소박하게 삶의 자리를 정리할수록 행복의 자리는 그만큼 커간다는 것을 늘 기억할 일이다.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2與, 이총재 회견 “정치공세용”

    민주당과 자민련은 16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연두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 공세용,국면 호도용이라고 인색하게 평가했다.양당은 특히 이 총재의 특검제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안기부 예산 횡령사건’을 희석시키기 위한 물타기용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이 총재 회견 뒤 10건 가까운 대변인단의 성명과 논평을통해 파상 공세를 폈다.오후에는 긴급 고위당직자회의 및 전국 시·도지부장 연석회의를 열어 이 총재 회견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이례적으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오전 김중권(金重權)대표의 반박기자간담회를 백지화하며 여백을 남겼던 태도가 강경으로 급선회한것이다.여권의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이 총재의 회견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청사진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오직 대통령을 흠집내고 집권당 헐뜯기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런 회견을 왜 하는가.과연 연두회견이라 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97년이 총재는 ‘특검제라는 옥상옥을 만들면기존의 정부기구만 위축시킨다.진실규명보다는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정략화할 우려가 있다’며 도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 총재가 지금 와서툭하면 특검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정략일 뿐”이라고 몰아쳤다. 변웅전(邊雄田) 자민련 대변인 역시 “자신들이 저지른 죄과에 대한반성은커녕 안기부자금 사건의 본질을 왜곡,야당 파괴 공작이라는 억지주장으로 일관한 데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베이지색 벽지 짙은색 가구 어울리나요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투명한 햇살,옷깃을 파고드는 선들바람….이모두가 몸살나게 가을을 타게하는 것들이다.부쩍 허전해지는 가슴은아늑하고 포근한 공간을 더욱 그립게 한다. 분주했던 추석 한가위도 지나고 이제 슬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안을 ‘가을옷’으로 갈아 입힐 때가 왔다. LG화학 장식재사업부 정천감 과장과 인테리어 전문업체 ‘참공간’의이명희 소장의 도움말로 올가을 인테리어 경향과 연출요령을 알아본다. 얼마전부터 강세를 띠는 젠(Zen,禪)스타일,미니멀리즘(Minimalism)등 도시적이면서 현대적인 스타일이 기본이다.깔끔한 흰색,연한 베이지색 벽지와 바닥의 여백에 짙은 색 가구를 대비시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벽지는 문양이 없고 무광택에 회벽 또는 섬유소재 느낌을 주는 것이인기지만 부드러운 파스텔톤에 펄과 메탈이 가미된 것도 세련돼 보인다. 바닥재도 장식성을 최대한 배제한 동양풍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그러나 좁은 공간일 경우엔 고급스런 스타일보다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연출하는 것이 좋다. 원목마루가 가장 주목을 끌지만 가격이 부담스런 소비자에게는 천연원목의 느낌을 살린 PVC바닥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새로 나온 PVC바닥재는 쪽마루 형태로 되어있어 조각을 붙이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이밖에도 첨단 이미지를 살린 펄과 메탈릭소재의 제품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이들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손쉽게 청소할 수 있어 좋다. 나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기능성 벽지도 눈에 띄는 소재.미세한 천연 나무칩으로 습도조절과 탈취효과 기능이 우수하다.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쾌적한 느낌을 준다. 가구도 중후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형태가 선호된다.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을 주기 위해 침대나 소파의 높이도 낮아지는 추세다. 패브릭(천)은 가을분위기를 내는데 필수품목이다.자연염료를 이용한연한 갈색이나 베이지 색감으로 쿠션,소파,커튼을 꾸미면 통일된 느낌을 준다. 여분의 옷감으로 패널을 만들거나,누빈천으로 퀼트를 만들어 거실등에 내걸면 포근해 보인다. 좀더 멋스러운거실을 원하는 주부라면 큰맘먹고 콘솔(장식용 탁자)를 구입해 보도록.심플한 콘솔위에 커다란 액자나 화병을 놓아 장식하면 보다 고급스러운 거실이 완성된다. 스탠드 등 소품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소파 옆에 놓아둔 작은 등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차분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의 탁자용 스탠드와 한지를 이용한 바닥용 스탠드등 가을 느낌을 물씬한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천연향유를 넣어 만든 예쁜 색깔의 향초도 촛불과 향기가 어우러져 멋지다. 허윤주기자 rara@
  • 박노수화백, 화업 50년 회고전

    동양적 여백의 미를 절도있게 표현해온 남정(藍丁) 박노수(73) 화백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다.19일까지.13년만에 열린 개인전이자 화업 50년을 결산하는 자리다. 남정의 작품은 동양화의 구태의연한 엄숙주의와 전근대적인 취향을넘어선 새로운 경지의 한국화를 보여준다.동양적 정서를 듬뿍 담는그의 필법은 매우 집약적이고 탄력적이다.그렇기에 그에게는 ‘북화적인 준열함과 남화적인 색채감이 절충돼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수묵채색화 60여점이 나와있다.높은 산과 기마소년의 설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산정’,소복입은 두 여인의 사색이 담긴 ‘한일(閑日)’,서양화의 점묘법을 끌어쓴 듯한 ‘수렵’, 기암과 파초의 선묘가 일품인 ‘뜰’,고결한 선비의 기풍이 느껴지는 ‘고사(高士)’ 등은 특히 시서화 일체의 문인화적 감수성이 엿보이는 작품들이다. 남정의 예술관은 간결하고 담백하다.“아름다움은 지극히 단순하고간결한 것이다.점 하나로 1만가지의 의미를 담을 수 있을 만큼 함축적이어야 한다”게 그의 말.그런 극도의 자기절제 때문인지 그는 작품활동을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이화여대와서울대 교수를 지낸 그는 현재 예술원 회원으로 있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 제57회 베니스영화제 오늘 伊 리도섬서 개막

    제5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베니스 리도 섬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김기덕 감독의 장편 ‘섬’과 이상열 감독의 ‘자화상 2000’,하기호 감독의 ‘내사랑 십자드라이버’ 등 단편 2편이 각각 장·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지난 봄 칸영화제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영화가 크게 줄어들고 그 여백을 아시아와 유럽영화가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장편 경쟁부문에 나온 총 19편 가운데 미국산은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닥터T와 여자들’과 줄리앙 슈나벨의 ‘어둠이 내리기 전에’ 등 2편뿐.이들도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할리우드산이 아니라 인디산이다. 대신 ‘섬’을 비롯한 아시아영화가 몇년새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이다.지난해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장이모(張藝謨)·장유엔(張元) 등 중국출신 감독들에게 돌렸던 영화제는 올해에도 4편의 아시아산을 공식경쟁작 목록에 올려놓았다. ‘섬’은 청각장애를 앓는 여자의 광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외로움이낳는 병적인 집착과 애욕을 그린 작품.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두리안,두리안’은 중국 창녀를 이야기의 중심부에 세운 멜로드라마이며,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서클’은 이란의 여성들과 아이들의 거친 삶을 담았다.이밖에 인도 붇하뎁 다스굽타 감독의 ‘레슬러들’도 아시아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량있는 유럽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일람할 수 있는 것은 이영화제의 변함없는 미덕.포르투갈의 거장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신작 ‘팔라브라 에 유토피아’,영국 스티븐 프리어스의 ‘리암’,프랑스 사비에 보부아의 ‘셀롱 마티유’ 등이 상영된다. 흥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이탈리아 영화들도 4편이나 나와 주목된다.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초현실적 블랙코미디 ‘이빨들’을 위시해 시실리아 마피아를 다룬 ‘백발자국’,2차대전 말엽 레지스탕스 투쟁을그린 ‘빨치산 자니’,‘성자의 혀’ 등이다. 개막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스페이스 카우보이’,폐막작은 토니 갓리프의 뮤지컬 ‘방고’. 지난해 ‘거짓말’(장선우 감독)에 연이은 본선경쟁부문 진출로 올베니스영화제에는 한국영화 홍보도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영화진흥위원회가 파견한 대표단이 베니스 현지에서 우리 영화의 현주소를 알리는 ‘한국영화의 밤’을 여는가 하면,스크린쿼터문화연대는 ‘문화의 종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기구’ 출범을 제안하는 공식기자회견을 개막일 오후 공식행사장내에서 개최한다. 황수정기자 sjh@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