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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가 곽의진, 향년 67세 별세

    소설가 곽의진, 향년 67세 별세

    배우 우현(50)의 장모인 소설가 곽의진 씨가 향년 67세로 별세했다. 우현과 장모 곽의진 씨는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 중이었다. ‘자기야-백년손님’ 제작진 측은 “오는 5일과 12일, 두 회에 걸쳐 고인의 추모영상을 방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의진은 1983년 ‘월간문학’ 신인상 공모에 ‘굴렁쇠 굴리기’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여자의 섬’, ‘향따라 여백따라 가는 길’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거리에서 취해 잠들었다 졸지에 광고 주인공 출연

    길거리에서 취해 잠들었다 졸지에 광고 주인공 출연

    일본의 한 주점이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과음 줄이기 공익 광고’를 만들어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는 실제 취객을 주인공으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의 광고가 ‘과음 줄이기’에 대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술에 잔뜩 취해 길거리에서 잠들어있는 사람을 주인공 삼아 그 주변에 네모나게 흰색 테이프를 붙인다. 그리고 여백에 ‘#nomisugi(과음)’이라는 해시태그(SNS에서 ‘#’ 뒤에 특정 단어를 넣어 그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를 붙여 광고물을 완성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의 광고가 된 취객을 보며 자신 또한 그런 광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과음을 하지 않는다는 발상이다. 이 광고는 일본의 한 주점이 금요일과 토요일 밤만 되면 길거리에 넘쳐나는 취객들을 보며 세계적 광고대행사 ‘오길비&매더 재팬’과 ‘지오매트리 글로벌 재팬’에 의뢰해 만든 광고로, 과음을 줄여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작됐다. 한편, 이 광고는 지금까지도 일본 도심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뿐만 아니라 여러 외신들을 통해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진·영상=Yaocho Bar Group/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커피스미스 손태영 대표, 차별화된 컨셉으로 승부

    커피스미스 손태영 대표, 차별화된 컨셉으로 승부

    2008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커피스미스가 처음 나타날 때만 해도 세간에는 기존의 인테리어 개념을 뒤엎는 파격 그 차체였다. 이들은 역발상 전략으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과감한 디자인과 선 굵은 컨셉으로 독창성을 한껏 높였다. 1~2층을 한 매장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하여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으며, 고재를 이용한 나무바닥은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내.외벽을 시원스럽게 처리하여 여백의 미를 강조하였고,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서 독특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잘 연출하였다는 평이다. 실내 인테리어와 함께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하거나 아예 일부분 또는 전체를 재건축하여 확실한 그들만의 느낌을 연출한다. 현재 생겨나고 있는 커피스미스 매장을 보면, 건물 전체에 획일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일체화하여 서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스케일이 크고 구조적으로나 건축적인 미를 살려 외관에서 시선을 사로 잡는 매력이 있다. 평범하고 식상한 인테리어를 지양하고 뭔가 독특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컨셉 때문에 대형커피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잘 어필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이들의 설명에 의하면 신축비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건물 전체의 리모델링 및 커피숍이 가능하다고 한다. 커피스미스(www.coffeesmith.co.kr)의 이러한 움직임 뒤에는 손태영 대표가 있다. 건축부터 실내디자인까지 모든 부분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2009년 강남구청장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어 수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직영점 및 가맹점 모든 매장을 세세한 부분까지 손대표가 디자인 및 설계, 디테일한 마감 부분까지 직접 관여한다고 한다. 가로수점과, 홍대점, 안양중앙점, 부산광복점, 석촌호수점, 광안리점, 삼청점, 동탄점, 청계천점, 신촌점, 강남역대로점, 서현점, 익산점, 구미 인동점, 순천점, 포항 영일대점, 광주가로수점 등은 이러한 것들이 잘 반영된 매장들이다. 대다수의 브랜드가 인테리어에만 치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테리어의 진정한 차별화는 주위 경관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손태영 대표는 말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이러한 매장을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발굴할 것이라는 포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근래에는 중국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다. 굴지의 중국 파트너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커피스미스의 중국 진출의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머지 않은 장래에 중국에서도 스케일 큰 대형의 커피스미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또한, 커피스미스는 소비자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KBS ‘루비반지’와 MBC ‘빛나는 로맨스’ 그리고 올 하반기 방영 예정으로 촬영이 진행 중인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등 여러 작품의 PPL 제작지원 및 장소협찬을 통해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고, 브라운관 내에 톡특한 컨셉과 미니멀한 커피스미스 매장 인테리어 노출로 시청자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드라마의 해외 진출과 더불어 손태영 대표의 이러한 다각적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머지 않아 국내외적으로 각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커피스미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김문이 만난사람] 이어령 前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 노래…‘생명 그리고 동행’展 연 김병종 화백

    생명의 그리움, 생명의 존귀함이 새삼 가슴 저미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목이 ‘생명 그리고 동행’(6월 30일까지)이다. 얼마 전 ‘생명의 자본’이라는 책을 통해 ‘생명’이라는 화두를 던진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30년 동안 ‘생명’을 노래해 온 김병종(61) 화백(서울대 교수)이 만나 ‘생명과 동행’이라는 메시지를 버무리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시를 김 화백이 묵필로 썼고 ‘생명’을 주제로 한 대작만도 20여점을 내걸었다. 지난 14일 영인문학관에서 김 화백을 만났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생명의 노래-숲에서’라는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다. 길이만 따져도 족히 8m는 된다. 김 화백의 대표작이자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바보예수’도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라는 이 전 장관의 시가 보인다.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로 시작된다. 또 ‘미친 금붕어’라는 시도 있다. ‘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미쳤으면 합니다/날치처럼 어항에서 튀어나와 일제히/(중략)어머니 저는 금붕어들이 지느러미 세우고/하늘을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화백이 화선지에 직필로 휘갈겨 쓰고 여백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시와 묵필이 어우러져 생명의 고귀함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벽에 걸린 김 화백의 그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으로 뭔가 얘기하는 표정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 전달을 하지만 다른 생명체들은 눈빛으로 얘기합니다. 꽃에도 눈이 있어 옆에 있는 꽃을 바라보고 찾아오는 벌, 나비와도 눈빛을 마주치지요. 이 그림(카리스 소년)에서는 금붕어와 소년이 서로 바라보며 얘기합니다. 사람의 동행도 둘이 같은 방향으로,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윤상훈 미술평론가는 “그의 ‘생명의 노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다. 때로는 거칠고 격렬하며 때로는 잔잔하고 화사한 그의 생명 연작들은 수십년을 두고 다양한 울림과 변주를 이어 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1980년대가 ‘바보예수’였다면 1990년대에는 ‘생명의 노래’ 시리즈가 이어진다. 유토피아적인 전경 속에서 모든 대상을 화평하게 어울리도록 한다. 그러면서 ‘바보예수’와 ‘생명의 노래’의 두 주제를 같은 뿌리에 두고 작업해 왔다. 그는 “세계는 생명의 기미로 가득 차 있다. 생명의 정령들이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 생명의 노래를 통해 비로소 인간 이외의 다른 지평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김 화백은 지난 2월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김병종 30년, 생명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저예산 전시를 열었다. 개관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된 개인 작가의 전관 전시에서 생명 연작을 펼쳐 보인 것이다. 관람객 3만 3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막식 때 이 전 장관이 강연을 했는데 김 화백의 그림에 대해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바다를 모른다. 오직 가끔씩 바다 위를 날아오르는 날치만이 바다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생명의 날치’라고 표현했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는 김 화백이 직접 작사한 것에 곡을 붙인 ‘사랑가’를 불렀다. 안 명창과는 같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이 전 장관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 “제 아내가 이어령 선생의 딸과 대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였지요. 당시 아내가 이대문학상에 당선됐을 때 이 선생이 ‘문학사상사’ 주간을 맡고 있었는데 선생이 제 아내에게 ‘너는 결혼에 신경 쓰지 말고 평생 글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인연의 첫 단추가 된 셈입니다.” 김 화백의 부인은 소설가 정미경씨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2002년 오늘의 작가상과 2006년 이상문학상을 받았으며 그동안 창작집을 7권이나 펴낸 중견 작가다. 김 화백은 부인보다 7년 앞서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대한민국문학상과 삼성문화재단 저작상 등을 수상한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 화백은 13세 때 이 전 장관의 책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를 읽고 감명받은 인연도 있으며 부인이 이 전 장관의 부인인 강인숙 여사와 틈틈이 만나면서 오늘날까지 이 전 장관과 동행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김 화백은 ‘문학사상’에 삽화를 그렸고 이 전 장관은 김 화백이 전시할 때마다 전시장을 찾아 강연을 해 줄 정도록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김 화백은 1953년 남원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정문자 선생님에게서 ‘너는 화가가 돼라’는 말을 들은 후 화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환쟁이가 나오면 안 된다’며 반대했다. 그 때문에 그림을 그려 상장을 받아도 집에 갖고 가지 못하고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보리밭에 날려 버리는 일이 숱하게 있었다. 그래도 늘 그림을 그렸다. 억눌림과 쫓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땅에다 그리고 허공에다 그렸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는 남원 시내 다방에서 ‘유혹’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분위기로 봐서 마을 어른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을 리 없었다. 그럴수록 혹시 그림을 못 그리게 될까 봐 조바심이 커졌다. 그 무렵 책을 많이 읽은 것도 강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사르트르, 카뮈, 레마르크, 모파상, 앙드레 지드 그리고 ‘금병매’와 ‘벽 속의 여자’까지 빌려 온 책을 방 안 여기저기 쌓아 놓고 죄다 읽었다. 그뿐만 아니다. 소설도 몇 편 썼다. 외국의 기성 문인들을 흉내 내 제법 난해한 시들을 쓰기도 했다. 또한 흰 종이만 보면 허기진 듯 그림을 그려 댔고 늦은 밤이면 시내로 나가 총천연색의 극장 벽보를 몰래 떼어다 벽에 붙여 놓고 며칠씩 들여다보곤 했다. 결국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좋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서울 용산역에 내리게 됐다. 이어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미대에 진학하면서 그의 숨은 재능이 제대로 빛을 보게 된다. 전국대학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시와 소설로 서울대문학상을 휩쓸었다. 그 무렵 ‘대학입시’라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월간지의 기자가 찾아와 서울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소설을 써 달라고 부탁했고 김 화백은 ‘바람일기’라는 소설을 썼다. 잡지사에서 기획한 ‘캠퍼스 소설’의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이다. 두 번째 소설은 이화여대 영문과 학생이 쓴 ‘바람의 초상’이다. 그 여학생이 지금의 부인이다. 김 화백은 ‘화첩기행’이라는 책으로 대중과 가깝다. 1998년 시작해 지금까지 5권을 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체로 한달이면 보름쯤은 그림을 그리고 열흘쯤은 책을 읽거나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화실과 서재를 왕래하다 보면 이 두 가지 일은 둘이 아닌 하나로 섞이고 만나게 된다. 문장은 수채화 같은 빛깔을 띠고 그림은 글 기운 비슷한 무엇을 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예컨대 서로 데면데면하게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뒤섞이고 풀리면서 제3의 그 어떤 모양과 빛깔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화첩기행’은 이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오늘날 동행의 느낌을 재현한 것도 미술과 문학이 함께 섞이는 일이라고 한다. 밥과 반찬이 뒤섞이는 작업이란다. 앞으로도 이 같은 동행이 계속 이뤄질 것임은 물론이다. “살다가 배터리가 방전돼 간다고 느껴질 때마다 저는 가방을 꾸리곤 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때마다 충전이 조금 되지요. ‘화첩기행’을 위해 낯선 공간 속으로 들어가 기록하는 순간의 설렘과 흥분은 저를 새롭게 일어서게 했습니다. 여행은 그런 점에서 진실로 스승을 찾아 떠나는 일이기도 하지요.” 올해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요즘 들판의 잡초처럼 뒷심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오직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그림에 대한 사랑과 깊이가 더욱 느껴진다”면서 열정의 가속도가 생기는 만큼 계속 그림에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개인전만 8회를 열었는데 올해도 유럽과 미국에서 개인전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계가 주는 무표정하고 비정한 것이 아닌 문인화의 발묵, 발색 같은 여백의 미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생명의 노래’에 대해 자신의 시 한 수를 읊는다. ‘산들아/아직도 청정한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느냐/물들아/여전히 그 한 자락을 휘감아 흐르고 있느냐/풀들아 숲들아/고요히 눕고 힘차게 일어서느냐/어린 생명부치들을/아직도 땅 위에 네 품을 거느리고 있느냐/아아 조선의 땅아, 바람아, 물들아, 애잔하게 스러져 가는 것들아/오늘 서툰 붓 한 자루에 실어/내 너희 안부를 묻노니.’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종은 1953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성균관대에서 동양예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독일 베를린에서 ‘바보예수’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시카고, 벨기에 브뤼셀, 일본 도쿄, 스위스 바젤 등지에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문학 청년이던 시절 중앙일보(1980년)와 동아일보(1981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81년), 미술기자상(1989년), 한국미술작가상(1991년), 선 미술상(1995년),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2004년)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화첩기행’(전 5권), ‘중국회화연구’ 등이 있다.
  • 가무극으로 만나는 고구려 초기 신화 ‘바람의 나라’

    가무극으로 만나는 고구려 초기 신화 ‘바람의 나라’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주몽을 중심으로 한 건국, 호동을 위해 자명고를 찢은 낙랑의 비극적인 사랑이 우리에게 알려진 고구려 초기 이야기다. 1992년 첫선을 보인 김진 작가의 만화 ‘바람의 나라’로 호동의 아버지이자 고구려 3대 국왕인 대무신왕(무휼)의 치열한 삶과 방대한 권력 투쟁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1년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만들어낸 뒤 게임, 소설, 드라마 등으로 변주되면서 대무신왕과 호동은 대중 속에 스며들었다. 서울예술단은 2006년 새로운 버전의 가무극을 내놓았다. 힘으로 ‘부도’(국가가 향할 이상향)를 찾아가는 무휼을 중심으로 펼친 이미지극 ‘바람의 나라 무휼’(이하 ‘무휼’)이다. 작품은 대사와 무대장치를 최소화했다.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 전쟁과 평화 등의 개념은 조명으로 구분하고 청룡, 주작, 봉황 등의 신수를 영상으로 풀어냈다. 역사를 모른 채 처음 맞닥뜨리면 참 불친절한 작품이다. 한데 배경지식을 가지고 보면 이 작품은 매우 매력적이다. 대사와 움직임, 조명, 영상 하나하나가 압축된 상징이자 하나의 시(詩)로 와 닿는다. 여백 가득한 무대를 자신의 존재감으로 채워야 하니 배우들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작품이다. 2006년부터 네 번째 무휼이 된 고영빈(41)과 처음 호동을 맡은 지오(27·엠블랙)는 이 무대를 어떻게 느낄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고영빈, 지오를 만나 한 무대에서 다르게 발산하는 에너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8년의 내공… 여백의 美 무휼 역 고영빈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리겠다 생각 그저 나를 믿고 버틸 뿐” 이지나 연출은 고영빈(41)을 두고 ‘이미지 캐스팅’이라고 했다. 만화방을 할 만큼 만화를 좋아했던 이 연출은 “‘바람의 나라’와 무휼을 사랑했고 원작에 대한 존경심이 커 동떨어진 캐스팅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줄곧 무휼을 해 온 고영빈에게 더한 극찬은 없을 것이다. 지난 8년 사이 그의 목소리는 더 중후해졌고 동작은 더 날렵해졌다.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더 커졌다. 그가 홀로 걸어 나올 때조차 에너지가 무대에 그들먹했다. 정작 그는 “많은 것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소탈하게 풀어냈다. “8년 동안 작품을 하면서 연기하려고 힘 쓰거나 멋있게 보이려고 애쓰지 않게 됐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버티는 법’을 배웠죠.” 그는 처음 무휼이 됐을 때 “아무것도 없는 무대를 혼자서 대사도, 노래도 없이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돌이켰다. 무휼은 말이 아니라 몸으로, 그 자신의 입이 아닌 다른 이들의 입으로 인물의 조각을 맞춘다. 대사를 쏟아내고 노래하면서 인물을 표현해 온 뮤지컬 배우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건 정말 어색한 경험”이었고 “이 무대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겼다. 그에게 필요한 건 “나를 믿고 버티는 것”이었다. “관객에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려는 움직임이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없앤다는 걸 느꼈어요. 나 자체로 충분히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 왔습니다.” ‘여백의 미’가 강조된 작품을 그는 미술관에 빗대 설명했다. “그림을 많이 아는 사람과 처음 본 사람이 각기 다른 느낌을 받고 다르게 해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작품은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매력이죠.” 작품의 매력이 여백이라면 그의 매력은 변신이다. 무휼로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한 그는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트랜스젠더 역할을 하고 새로운 창작 뮤지컬의 주연으로 나서면서 색다른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겨우 세 번째… 꿈의 전환점 호동 역 ‘엠블랙’ 지오 “두려움·열정 동시에 느껴 부족한 내 실력 알게 돼 가사가 연기라는 걸 배워” 무휼(대무신왕)의 아들인 호동 역할을 두고 이지나 연출은 “남자 배우들은 꺼리는 배역”이라고 했다. 3세, 5세, 15세 소년을 연기해야 하니 멋있고 세련된 배우들에게 어디 쉬운 일일까. 깊은 고뇌를 품고 다소 어려운 대사도 내뱉는 아이라 아역을 쓰는 것도 어렵다. 그 역할을 이제 겨우 뮤지컬 2편을 해치운 지오(27·엠블랙)가 해냈다. 그것도 ‘꽤 잘’. 뮤지컬 무대에 오른 아이돌 가수에 대해 큰 기대를 안 한다면 더욱, ‘무휼’의 지오를 보면 눈이 번쩍 떠질 것이다. 그는 안정적인 소리와 깊이 있는 연기로 작품의 후반을 끌어간다. “호동은 어리고 순수하면서 생각이 묵직한 아이입니다. ‘부도’ 같은 단어의 개념은 어렵죠. 상대와 주고받는 대사가 별로 없어서 대사를 외우는 것도 쉽지 않고요. 혼자 연습하면 내용이 막 산으로 가더라고요.” 미소 띤 얼굴로 고충부터 털어놓더니 곧 “이 작업과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진지한 표정을 얹어 말했다. 그는 ‘광화문 연가’ 일본 공연(2012년)에서 처음 뮤지컬을 맛봤고 최근 막을 내린 ‘서편제’에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는 동호 역을 맡아 호평받았다. 첫 작품이 “뭣 모르고 무대에 올랐던 순간”이라면 두 번째는 “무대의 두려움과 열정을 동시에 느낀 시간”이었다. 동호를 거쳐 호동이 되면서는 “내 소리가 형편없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가수로서 자신의 소리를 ‘변형’과 ‘모방’으로 표현했다. 노래 부르는 ‘4분’ 동안 극적인 모습을 보여 주려고만 했다. 그런데 뮤지컬 무대에 오르면서 그는 다른 세계를 깨달아 가고 있다. “예전에는 가사를 읊어댔는데 이제는 가사의 뜻을 새기고, 그 자체가 연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나의 역할로 긴 극 속에 녹아드는 일은 정말 즐겁고 무척 소중한 시간입니다.” “가수로서 고민이 많을 때 만난 뮤지컬로 또 다른 열정과 미래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이 ‘배우’는 자신만의 ‘부도’를 향해 가고 있다.
  • 조선 백자 여백처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조선 백자 여백처럼… 깊은 울림을 전한다

    ‘어디 가서 ‘선생님’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제일 슬프다.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평범한 시인!’ 이순을 훌쩍 넘긴 시인이 ‘시인의 말’에 적어넣은 글귀다. ‘고루한 어른이 되지 말자’는 다짐에서 스스로 새기는 초심이다.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 의식과 투명한 서정을 모두 시 안에서 아우를 줄 아는 이시영(65) 시인 얘기다. 초심을 되새기는 시인답게 그가 최근 펴낸 열세 번째 시집 ‘호야네 말’(창비)에서는 순정하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본 범속한 세상사가 ‘오래된 노래’가 되어 흐른다. ‘자고 일어나 보니 새똥들이 방금 가장 아름다운 지구의 무늬를 만들어 놓았구나’(일행·一行) ‘검은점호랑나비 한 마리가 산나리꽃 위에 앉아/ 자울자울 조을고 계시다/ 자세히 보니 바람에 날개가 많이 찢기었다’(호랑나비) 간결한 일상어로 눌러 쓴 짧은 서정시는 수묵화 한 폭처럼 단정하고 담백하다. 공연한 정황이나 장식을 달지 않은 시는 조선 백자처럼 넉넉한 여백으로 독자를 맞이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만해문학상과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경찰은 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이후 2년 만에 펴낸 시집에서 그는 짧은 서정시를 중심으로 산문시, 인용시 등 다양한 시적 체험을 안긴다. “일부러 그렇게 쓴 거야. 시라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데, 요즘은 소통이 안 되면 안 될수록 좋은 시라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서정시를 쓰면 촌스럽고 낡았다고 생각하죠. 스스로는 그간 참여시, 저항시 등 서사시만 너무 많이 써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표현되지 않은 것에서 더 많은 이야기와 울림을 자아내는 짧은 서정시를 써보고 싶었죠.” “이시영 시인은 삶의 결정적 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매순간이 결정적인 순간들임을 눈가가 따뜻하게 젖은 사람의 마음으로 찍고 있다”(박형준 시인)는 평처럼 그는 보잘것없는 미물의 움직임은 물론 세속의 풍경에서 포착해낸 순간에서 삶의 이치를 캐낸다. “시인이 짧은 서정시로 모색하는 세상은 ‘고맙다’의 세상일지도 모른다”(오철수 문학평론가)는 지적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지닌 선함과 겸손함이 세상을 이끌어 나가는 힘임을 지그시 강조한다. ‘서초중앙하이츠빌라의 머리가 하얗게 센 경비 아저씨는/ 저녁이면 강아지와 함께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세상엔 이렇게 겸손한 분도 있다’(절) “타인에 대한 배려라든지 고마움, 겸손이 없는 세상이잖아요. 각박하게 살면서 잃어버린 선한 마음, 배려의 마음은 세계 도처에 남아 있어요. 잘난 사람도 많고 지배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타인과 사물에 대해 공감할 줄 아는 감수성이 있어야 인간다운 세상이 되지 않겠어요.” 오랜만에 그윽하고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는 시인이지만 그는 ‘결빙(結氷)의 시절’(십이월)이 된 요즘 현실의 참혹 앞에 절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는 말을 거듭했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보니 민주주의를 말하기 이전에 책임감, 사명감은 물론 국민에 대한 헌신, 공감 능력이 전혀 없는 지도층의 민낯을 보고 분노의 마음이 들더군요.” 국가가 무엇인가라는 소박한 의문에서 쓴 ‘‘나라’ 없는 나라’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국가의 존재 이유를 돌아보게 하는 시가 됐다. ‘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낮에는 바다에 뛰어들어 솟구치는 물고기를 잡고 야자수 아래 통통한 아랫배를 드러내고 낮잠을 자며 이웃 섬에서 닭이 울어도 개의치 않고 제국의 상선들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을 거야. (중략)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면!’(‘나라’ 없는 나라)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추와 난은 스님, 여백은 법정의 체취

    배추와 난은 스님, 여백은 법정의 체취

    “1983년 해인사에 머물던 스님을 뵌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그림을 배우는 학생’이라고 소개하자 ‘죽은 그림이 아니라 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일갈하셨어요. 상대의 눈을 쏘아보시며, 잘못된 것을 바로 지적하시니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김호석(57) 화백에게 법정(1932~2010) 스님은 어떤 존재였을까. 작가는 20대 청년시절에 만난 법정 스님을 “눈빛은 강렬하고 냉철했지만 인간적 맑음이 느껴지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 생전 유일한 만남에서 작가는 법정 스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 6장과 스케치를 남겼다. 이렇게 인물화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복 입은 초상 등을 그리며 조선시대 전통 기법을 계승한 독보적인 수묵회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작가는 돌아가신 법정 스님과 다시 만났다. “스님의 제자들이 특별한 ‘진영’(眞影)을 그려달라며 스님의 유골을 보내왔어요. 그 유골을 곱게 빻아 그린 게 지금 스님의 생전 처소였던 진영각에 걸린 진영입니다.” 작가는 “영혼을 담아 그렸다”며 이 그림을 평생의 역작으로 꼽았다. 작가에게 스님은 배추이자 난이요, 나무꾼이었다. 수묵화 ‘불일암’은 종이에 배추 한 포기를 그렸지만, 여백에는 온전히 스님의 체취를 담고 있다. “스님은 자신이 먹을 만큼만 뽑고 나머지는 배추밭에 그대로 두셨어요. 끈으로 단단히 묶인 배추야말로 겨우내 불일암을 지키는 주인이었고, 지금도 후배 스님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지요.” 수묵채색화인 ‘나무꾼 대선사’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담겼다. “산골 마을을 차로 달리다 어느 할머니가 태워 달라고 손을 흔들었어요.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작별인사도 없이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죠. 섭섭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는데 비로소 ‘아~, 그분이야말로 부처다. 미련을 갖지 않고 떠나는 게 바로 해탈’이라고 깨달았죠.” 수묵화 ‘무소유’는 죽은 난() 화분만 덩그렇게 묘사하고 있다. “친구가 선물한 난초를 잘 돌보지 못해 죽였는데, 친구의 우정을 생각하니 함부로 버릴 수 없었어요. 스님은 친지에게 선물 받은 난마저 되돌려주는 자세를 저서 ‘무소유’에 담았지만 전 그러지 못했습니다.” 김 화백은 이런 심경을 담은 그림 20여 점을 모아 다음 달 1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GMA(광주시립미술관 서울 분관)에서 ‘김호석-묻다’전을 연다. 새롭게 그린 스님의 진영 외에 스님의 유골을 묘사한 ‘당신’이란 작품도 처음 공개된다. 작가는 “전시를 한 번 열 때마다 (스트레스 탓에) 이가 빠지는데 이번에는 2개나 빠졌다”면서 “전시에서 이 시대 불교가 무엇인지 스님에게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세월호 식사권/진경호 논설위원

    늦은 밤 둘째 아이가 집에 돌아와서는 대뜸 명함만 한 쪽지 하나를 내밀었다. 응? 뭐니? 두 시간째 TV 속 진도 앞바다에 박아 놨던 눈을 돌려받았다. ‘뷔페식사권-세월호.’ 아이가 넉 달 전 친구 세 명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며 탔던 배가 세월호였던 것이다. “그래? 네가 탔던 배가 바로 저 세월호였어?” 신산한 밤을 넘기고는 소파 옆 탁자에 놔뒀던 식사권을 다시 집어들었다. 밤엔 미처 보지 못했던 아이 글씨가 여백에 적혀 있었다. ‘명복을 빕니다.’ 지난밤 말끝을 흐리던 아이가 생각났다. “배 내부가 복잡해요. 배가 뒤집혔으면 아마… 몰라.” 그랬다. 아이는 기도를 했던 것이다. 내게 세월호 식사권을 불쑥 내미는 자기 방식으로…. 배 안의 동생 또래들이 기적을 만들기엔 힘이 부칠 거란 생각에 명복을 빌면서도 그래도 한 번 기적을 만들어 보라고, 제발 좀 어른들이 어떻게든 해보라고, 아빠에게 세월호의 흔적을 건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주술로 기도한 것이다. 먹먹한 날들이다. 진도 앞바다는 어찌 저리도 울렁대기만 하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짧고 간결한 ‘극서정시’야말로 디지털 시대 시대정신”

    “짧고 간결한 ‘극서정시’야말로 디지털 시대 시대정신”

    “예술 세계를 점, 선, 면으로 단순화해 표현한 김환기 화백의 농익은 그림을 특히 좋아해요. 추상미술의 선구자답게 예술을 영원성으로 승화시켜 노래한 작가 정신이 드러난 덕분이죠. 마찬가지로 시도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응축과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려야 합니다. 속도의 시대에 대응하는 시적 방법 중의 하나는 속도를 초월하는 순간의 시학이죠.” 대가들은 장르를 초월해 통하는 법일까. 시(詩) 연구에 평생을 바친 최동호(66) 고려대 명예교수는 응축과 확장이라는 예술의 미덕을 재차 강조했다. 마치 김환기 화백의 추상화처럼 본연의 절제와 여백을 더없는 가치로 삼아 시도 언어의 경제학과 사유의 응집성을 결속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은퇴 후 첫 시집이자 7번째 시집인 ‘수원 남문 언덕’(서정시학)을 펴낸 작가는 ‘극서정시’라는 장르 파괴적 실험을 단행했다. 그는 “극서정시란 소통 불능의 장황하고 난삽한 서정시의 유행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어로 쓴 짧고 간결한 시를 말한다”며 “이번 시집은 압축을 극대화한 극서정시의 정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집에 수록된 상당수 시편에선 4행시를 기본으로 행수를 줄이거나 늘려 가는 시도가 이어졌다. ‘첫사랑 시의 입맞춤 남몰래/화령전 붉은 기둥에 새겨놓고/나비 날아간 그 꽃밭 사잇길/누가 볼세라 잠 못 든 어린 날’(화령전). 심지어 한 줄짜리 시도 있다. ‘잡히지 않으려고 반짝이던 은빛 피라미 눈동자’(수원천)나 ‘뛰어들고 싶다’(지하철)처럼 말이다. 시의 근간에는 수원 토박이인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한 시적 감상이 빼곡히 담겨 있다.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의 풍광이 오롯이 그의 시집에서 되살아난다. “극서정시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시대정신이라 생각해요. 트위터처럼 140자 이내에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화가 극심한 시대에 긴 것은 어울리지 않고 긴장감도 떨어져요.” 극서정시가 최근의 난삽한 시 창작 경향에 일침을 가했다지만 학문적인 개념이 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의 하이쿠나 조선시대 시조와도 다르다는 것이다. 작가는 “신라시대 향가를 염두에 두고 시적 형태에 현대성을 불어넣고자 했다. 시에 대한 탐구이자 구도자의 여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여년간 경남대와 경희대,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가르쳤던 작가에게는 시인, 소설가 등 등단한 제자만도 70여명이나 된다. “수년 전부터 경기 수원 남창동에서 시 창작 교실을 열고 있어요. 고향에 돌아가 마음이 편하고, 어린 소년이 된 느낌이지요. 중·고교 교장부터 농부, 밥집 아주머니, 아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데 그 열정을 보면서 오히려 힘을 얻습니다.” ‘시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는 짧은 시로 화답했다. ‘음유 시인의 노래는 진달래 산천을 떠돌고/세상을 버린 가객은 불멸의 노래를 사랑한다’(가객의 영혼-김광석을 기리며). 작가는 “영혼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에 진정성이 담겨 있으니 가수는 죽었지만 언제나 되살아나 마음을 울리지 않느냐”며 “시란 그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선진 장례문화 발전 위한 ‘영상 차례상 납골당’ 특허 출원

    선진 장례문화 발전 위한 ‘영상 차례상 납골당’ 특허 출원

    보내는 마음(대표 박병태)이 영상 차례상 납골당을 특허 출원하고 제작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특허 출원한 영상 차례상 납골당은 기존에 서랍 공간을 통해 간단한 차례를 지낼 수 있는 차례상 납골당에 영상 기능이 추가된 제품으로 문 쪽에 설치된 미니 영상기를 통해 영상을 틀어놓을 수 있는 것이 특징. 평소 후손이나 가족들이 촬영해 놓은 고인의 영상을 직접 전송해 차례를 지내는 동안 틀어놓을 수 있으며, 고인의 평소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유명을 달리한 가족의 슬픔과 애환을 달래고 고인을 경건하게 기릴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또한 영상 차례상 납골당은 유골 부패가 진행되면 영상기에 빨간 신호가 켜지도록 설계돼 부패의 정도를 후손과 관리자에게 알려주어 신속하게 사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고인에게 남기고 싶은 말들을 직접 써 스크린에 띄울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보내는 마음 박병태 대표는 “현행 납골당은 국 한 그릇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나 여백이 없어서 찾아오는 사람의 마음도 허전하고 후손을 맞이하는 고인의 넋은 더욱 쓸쓸하다고 느꼈다”며 “후손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더욱 발전된 선진 장례문화를 열어가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장례용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영상 차례상 납골당을 발명 및 특허 출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여백의 美, 공백의 禍/최여경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여백의 美, 공백의 禍/최여경 문화부 차장

    동양화에는 ‘여백(餘白)의 미’라는 게 있다. 먹과 색으로는 압축과 절제의 묘를 표현하고, 채우지 않고 남겨둔 공간에는 상대의 생각을 담도록 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채워져 있는 자리, 그것이 여백이다. 인간관계에서도, 일상에서도, 집을 꾸밀 때에도 여백의 미는 중요하다. 생각하게 하고 숨통을 틔운다. 하지만 여백의 미가 예외가 돼야 할 부분이 있다. 필요해 만들어 놓은 자리에 그럴 만한 사람을 앉히는 인사(人事)다. 인사의 빈자리는 여백이 아니라 채우려고 했으나 채우지 못한 ‘공백’(空白)이다. 빈자리로 남아 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그 자리는 없어져야 마땅한 것이고, 수장(首長) 자리가 그렇다면 조직의 존폐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부는 인사 공백이 참 많다. 기자 역시 출입처에서 인사 공백을 연이어 겪었다. 지난해 감사원을 출입하자마자 ‘4대강 감사 결과’ 논란에 휩싸인 감사원장이 돌연 사표를 냈다. 지난해 8월 23일의 일이다. 현 황찬현 감사원장이 취임한 것이 12월 2일이었으니, 100일 이상 감사원장 자리가 공백이었다. 한 해를 결산하고 다음 해 감사 방향과 계획을 세울 시기였고, 감사위원회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버티는 상황이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도 감사원장 지명까지는 두 달이 걸렸고, 자리를 채우는 데 한 달 이상 썼다. 황 감사원장이 내정되면서 당시 그가 몸담았던 서울중앙지법원장직은 또 공백이 됐다. 올해 들어 공연을 맡으면서 다시 기관장 공백에 맞닥뜨렸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자리다. 지난달 3일 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것은 공석이 된 지 87일 만이었다. 다음 해 공연 계획을 확정할 기간을 수장 공백으로 보내면서 국립극단은 상반기 일정밖에 짜지 못했다. 연극평론가인 김 교수의 됨됨이를 따지면 아주 쌩뚱맞은 인사는 아니다. 2008년부터 국제연극평론가협회장을 맡아 왔다. 평론은 날카롭고, 연극계에서 호불호가 없는 ‘무난한 인물’이다. 임명된 지 열흘 만에 국립극단의 운영 방향을 잡고 짜임새 있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기획력과 추진력도 보였다. 하지만 연극계는 여전히 시끄럽다. 내정 직후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등이 공동 성명서와 결의문을 연달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재고를 촉구하면서 만약 대응이 부적절하면 행동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정부가 부르짖은 ‘문화융성’이 ‘문화농성’으로 바뀔 판이다. 소통 부재, 공백 남발에서 문제의 핵심을 찾을 수 있다. 김 교수가 국립극단으로 오면서 전직인 국립예술자료원장 자리는 또 공백이 됐다. 김 교수의 한예종 정년이 내년 초인 것을 감안해 올해 비상근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국립극단이 한국 연극계에서 갖는 상징성을 떠올리면, 또 손진책 전 예술감독이 자신의 극단을 완전히 내려놓고 전임한 것을 놓고 보면 비상근 예술감독은 확실히 정상적이진 않다. 한 연극계 인사는 “김 감독에 대한 문제 제기에 앞서 연극계와 소통하지 않는 정부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인사는 “정부가 연극계와 대화를 나누고 예술감독 임명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수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요지부동이다. 이유 있는 여백이 아니라, 의미 없는 공백과 허술한 채움으로 논란을 부추긴다는 것, 모르는 걸까, 모른 척하는 걸까. cyk@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오늘 새로 활짝 피어납니다

    서울신문이 오늘부터 더 새로워졌습니다. 지면 좌우 여백을 넓히고 기본 단을 7단에서 6단으로 바꿔 깔끔하고 시원하게 꾸몄습니다. 토요일 주말판도 이번 주부터 새롭게 단장하여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시원해졌습니다 1면 제호 밑 꾸밈을 빨간색 두 줄 선으로 바꾸고 지면의 좌우 여백을 2㎝로 넓혔습니다. ■읽기 편해졌습니다 기본 단 나눔을 6단으로 바꾸고 다양한 그리드(grid) 편집으로 기사의 변별력과 시각적 효과를 높였습니다. 제목 글꼴도 본문과의 친화력이 좋은 글꼴로 바꿔 읽기 편안한 지면을 만들었습니다. ■지면을 옮겼습니다 시사만화 ‘대추씨’를 ‘사람들’면으로, ‘오늘의 운세’는 TV면으로 옮겼습니다. 30면 ‘길섶’과 ‘지금&여기’는 31면으로 옮겨 싣습니다. 이번 새 단장에 앞서 2월 3일부터 ‘사람들’면과 국제면을 사회면 뒤로, 정책·자치면을 오피니언 앞쪽에 배치하여 특화 지면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서울신문은 앞으로도 보기 좋은 지면과 더욱더 생생하고 좋은 정보를 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꿈·절망·사랑은 삶의 중력…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니까”

    “꿈·절망·사랑은 삶의 중력…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이니까”

    “기쁨과 슬픔, 사랑 같은 것들은 우리가 거부할 수 없는 것들이에요. 우리가 느껴야 하는 감정들은 중력과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김종완) 모던록의 대표주자인 밴드 넬(Nell)이 오는 27일 정규 6집 ‘뉴턴스 애플’(Newton’s Apple)을 발표한다. 앞서 발표된 싱글 앨범 ‘홀딩 온투 그래비티’(Holding onto Gravity)와 ‘이스케이핑 그래비티’(Escaping Gravity)에 이은 ‘중력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신곡 11곡과 지난 두 싱글 앨범의 수록곡 10곡을 합해 총 21곡이 두 장의 CD로 발매된다. 앨범 발매에 앞서 넬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막바지 작업 중인 수록곡들을 공개했다. 앨범 전곡의 작사와 작곡, 편곡을 맡은 보컬 김종완은 “개인적으로 삶에서 꿈과 절망, 사랑 이 세 가지가 중력처럼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서 “3부작의 첫 앨범은 사랑, 두 번째 앨범은 절망에 관한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그 세 가지를 다 포함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첫 번째로 공개한 ‘판타지’는 앨범의 두 번째 트랙으로, 힘찬 드럼 비트에 기타 사운드가 휘몰아치는 브릿록(영국 록음악) 스타일이다. 반면 세 번째 트랙 ‘타인의 기억’은 어쿠스틱한 선율의 대중적인 곡이다. 이 같은 느낌은 네 번째 트랙 ‘침묵의 역사’에서 극대화되는데, 악기의 사운드가 꽉 찬 넬의 기존 음악과는 달리 단순한 연주가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김종완은 “여백이 많은 음악을 앨범에 잘 싣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단순한 구성의 곡을 담아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지구가 태양을 네 번’은 경쾌한 리듬 위에 4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그리움을 노래한 가사가 와닿는다.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김종완은 “어떤 구상을 하기보다 느낌만 가지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앨범에서 가장 수월하게 작업한 곡이자 이 노래가 길거리에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곡”이라고 말했다. 앨범 전반부가 사랑에 관한 노래였다면 후반부는 꿈과 절망에 관한 노래다. 나약한 사람이 불멸의 존재를 찾는다는 ‘환생의 밤’, ‘제노비스 신드롬’처럼 모두의 방관 속에 난도질당하는 꿈을 노래한 ‘디어 제노비스’ 등이다. 마지막 곡인 ‘뉴턴스 애플’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도망쳐도 결국 ‘너’에게 향한다는 걸 중력에 빗대 표현했다. 뛰어난 연주력과 보컬이 어울려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넬의 기존 색깔은 여전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보컬이 절제된 채 기타 사운드가 도드라진다. 김종완은 “이번에는 밴드 사운드를 부각시켰다”면서 “보컬은 밴드 사운드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기타 멜로디의 비중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넬은 1999년 데뷔 이래 발표하는 앨범마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아이돌 댄스 위주의 음원차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몇 안 되는 밴드다. 이들에게 대중성에 관한 고민을 물었더니 복잡한 듯 명쾌한 대답이 나왔다. “록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원래 입지가 넓었어야죠.(웃음) 대중성이라는 것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희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김종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단신] 조미영 14일까지 ‘羽’ 개인전

    [문화단신] 조미영 14일까지 ‘羽’ 개인전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의 화가 조미영이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열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지나 삼베에 먹 등 전통 재료를 이용해 선묘로 ‘깃’(羽)을 표현했다. 작가는 미묘한 압력의 차이나 흐름에 따라 공기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깃털’에서 생명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뛰어난 색채감과 여백이 가져오는 의식의 서사구조가 특징이다. 작가는 “자연과 닮아 가며 생명의 원천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깃 살아오름’ ‘우화’ ‘깃 이음’ 등의 대표작이 나온다. (02)320-3272~3.
  • 디스코, 지역상권 특화 ‘무료 프린팅 서비스’ 실시

    디스코, 지역상권 특화 ‘무료 프린팅 서비스’ 실시

    신개념 지면 광고 마케팅 기업 ‘디스코’(대표 김진우, www.discountyourcost.com)가 지역상권에 특화된 ‘무료 프린팅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디스코의 ‘무료 프린팅 서비스’는 최근 조별모임, 개별학습 등 다양한 이유로 강남, 종로, 신촌 일대 학원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학습공간인 스터디룸 및 카페 등과 제휴를 맺고 학생들이 필요한 다양한 학습자료들을 무료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기존 무료 프린팅 서비스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에게 필요한 지역상권의 쿠폰을 프린트의 여백에 출력하는 시스템으로, 필요한 학습자료를 무료로 출력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다양한 할인 쿠폰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그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20대들에게 무료 출력 기회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마케팅이 부족한 지역상권에게 자신의 상점을 효과적으로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프린트로 출력 되는 쿠폰은 단순한 광고가 아닌 해당 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할인쿠폰형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구매촉진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새롭게 무료 프린팅 서비스를 선보인 ‘디스코’(DISCO)는 4: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 청년창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서울시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 1년간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 주관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우수상 및 특별상을 수상하고, 서울시 청년창업프로젝트 우수창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 각종 공모전 수상과 특허출원 등으로 이미 서비스의 참신성 및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스코의 김진우 대표는 “이번 무료 프린팅 서비스를 시작으로 20대들의 일상에서 소소하게 지출되고 있는 비용들을 절감하거나 20대 삶에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70~80년만에 깨어나다

    70~80년만에 깨어나다

    우리나라 근현대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요산 김정한(1908~1996)과 구보 박태원(1909∼1986), 정비석(1911~1991)의 잊혀진 수필과 시, 소설 등이 한꺼번에 발굴돼 이목을 끌고 있다. 70~80여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공개된 작품들은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다. 근대서지학회는 학술지 ‘근대서지’ 8호(소명출판 펴냄)에 최근 이 같은 성과를 모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소설 ‘사하촌’으로 잘 알려진 김정한의 수필 ‘귀향기’(1940년)다. 그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동아일보에 4회에 걸쳐 연재된 글이지만 존재 자체가 잊혀졌다가 이번에 공개됐다. 당시 김정한은 10여년의 객지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해 신문지국을 발판으로 자신의 문학 발전을 도모하려 했다. 조선인교원연맹 사건에 연루돼 사직한 뒤 일본 유학을 거쳐 다시 경남 남해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회의를 느끼고 귀향한 이야기를 그렸다. 수필은 어린 아들과의 대화로 시작해 가족과 오붓하게 진주 나들이를 하는 모습, 잠시 느낀 교사 생활의 보람과 경상도 특유의 억양 등을 여과 없이 담았다. 이순욱 부산대 강사는 “요산이 귀향한 데는 우리말을 가르치지 못하게 한 식민 교육에 대한 반감, 경제적 궁핍 등의 이유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 등으로 유명한 월북 작가 박태원의 시 ‘취미’와 소설 ‘어두운 시절’도 새롭게 발굴됐다.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인으로 조명받은 박태원은 1926년 3월 ‘조선문단’에 시 ‘누님’이 당선되면서 17세에 등단했다. 10대 후반에 100여편이 넘는 시를 내놓을 만큼 왕성한 창작욕을 드러냈으나 현재 남아 있는 시는 20편에 못 미친다. 시 ‘취미’는 “숭배하는 니들의 작품을 읽어가다/ 구절구절에 붉은 관주를 주며/ 각금가다 여백에 소감을 쓰는 것이/ 저의 취미의 하나임다 (중략) 여러분!! 아마도 저의 취미의 가장 크고 가장 거룩한 것일가 합니다”라는 내용이다. 1928년 7, 8월호 ‘현대부인’ 1-4호에 실렸다. 오영식 ‘근대서지’ 편집위원장은 “춘천에 사는 잡지 수집가가 갖고 있던 서적을 우연히 입수했다”고 전했다. 대원군의 학정을 다룬 소설 ‘어두운 시절’은 오 편집위원장이 소장하던 1947년 1월 ‘신세대’ 2-1권의 사본에서 발견됐다. 남과 북에 아직 공식적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 우리 민족이 만들어야 할 국가의 모습과 이에 대한 고민이 배어 있다. 대원군이 유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모습을 통해 불통과 폭력에 의한 통치, 미신에 의지하며 매관매직이 성행하던 구한말의 혼란을 담았다. 홍기돈 가톨릭대 교수는 “소설에서 해방기 상황과 겹쳐 (의미를 부여해) 읽기에는 다소 모호한 부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근대서지 8호에는 박태원의 차남인 재영(72)씨가 전하는 구보의 말년 모습도 담겨 있다. 1980년대 인민일보 평양특파원이 쓴 글을 통해 아버지가 북쪽에서 과도한 집필 활동으로 1970년대 말 눈이 멀고, 사지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른 사실을 전한다. 1930년대 후반 신세대 작가로 불린 소설가 정비석의 중편 ‘감정색채’는 소설 ‘어두운 시절’과 같은 1947년 1월 ‘신세대’에서 발굴됐다. 정비석은 1954년 ‘자유부인’을 서울신문에 연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통속작가로 인식됐고, 이후 문학사에서 홀대받았다. 이 작품은 해방 후 10년 만에 재회한 다방 마담 유란과 한철 간의 애정 문제를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식민주의에서 벗어난 해방 공간에서 남성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조망한다. 김현주 한양대 교수는 “정비석의 해방기 소설은 사회의식과 작가의 현실 인식을 첨예하게 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요즘 안방극장은 불륜을 빼고서는 도무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륜 드라마도 변화한 시대상에 맞게 소재 활용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륜 자체를 자극적으로 노출하기보다는 그것을 드라마 속 캐릭터를 강화하거나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기폭제로 활용하고 있는 것. “불륜 없으면 드라마를 못 만드나?” 쓴소리를 하다가도 어느새 TV 리모컨을 찾게 되는 이유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주말 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은 불륜 남녀의 이야기로 연일 화제다. 극 초반에는 허세달(오만석)의 뻔뻔한 불륜 스토리와 그를 두둔하는 시어머니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하더니 요즘은 착한 남편을 무시하고 바람을 피우다가 친정집까지 말아먹은 왕수박(오현경)의 이야기로 자체 최고 시청률(43.9%)까지 찍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희화화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예를 들어 세달이 팬티만 입고 불륜녀의 집에서 쫓겨나거나 불륜남에게 집문서를 넘긴 죄책감에 수박이 집을 나와 노숙을 하는 식이다. 불륜 소재를 활용했지만 인과응보의 대가를 명백히 치르게 함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박이와 고민중(조성하)의 재결합은 절대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왕가네 식구들’의 불륜은 일종의 개그 프로그램의 상황극처럼 희화된 측면이 크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 보는 쪽으로 동참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성찰형 불륜 드라마도 있다. SBS 월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따말)와 주말 연속극 ‘세번 (세결여)가 대표적이다. 이 두 작품은 배우자들의 불륜 상황이 다 끝난 이후 겪는 아픔과 후유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 선악 구도를 부각시킨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과거 회상이나 내레이션 등 여백이 있는 화법을 주로 써서 공감지수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말’은 남편의 불륜 사실 때문에 분개했지만 결국 자신도 맞바람을 피우게 되는 주인공 나은진(한혜진)과 남편 유재학(지진희)의 불륜을 알게 된 뒤 삶이 무너진 아내 송미경(김지수)의 내면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의 심리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세결여’의 오은수(이지아)도 남편의 과거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며 결혼 생활을 흔드는 갈등 요소로 등장한다. 재혼한 은수는 결혼 이후에도 남편의 불륜이 계속됐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고 결혼 생활의 위기를 또 겪는다. 드라마는 불륜을 통해 결혼 제도의 불완전성과 그에 따른 문제와 모순점 등을 에둘러 지적한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요즘 드라마 속 불륜은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결혼 제도의 모순 등을 성찰하기 위한 요소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의무적·관습적 의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결혼 제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드라마는 기혼자들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독신주의자나 미혼자들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소재”라고 분석했다. 물론 드라마 속 불륜은 여전히 막장 드라마나 주부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소재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상파의 아침 드라마나 시청률 잡기에 혈안이 된 종편에서 불륜은 ‘필수 레서피’다. 평범한 주부의 외도를 그린 ‘아내의 자격’, 서로의 배우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명 스와핑(4각 불륜 관계)을 다룬 ‘네 이웃의 아내’로 재미를 톡톡히 본 JTBC는 오는 3월 40대의 성공한 기혼 여성이 20대 남자 피아니스트와 은밀한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의 김희애·유아인 주연 ‘밀회’를 방영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불륜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자 일종의 판타지로 인식될 수 있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륜 소재의 드라마가 급증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40대 여성 시청자는 “요즘은 모든 드라마가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함께 보는 가족 시간대에 불륜·이혼 등의 사건이 버젓이 전개될 때는 민망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석현 팀장은 “최근의 드라마들은 불륜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는 데다 시청률 경쟁으로 자극도를 높이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아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라면서 “광고를 의식한 나머지 시청률에 얽매여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양산한다면 결국 드라마 업계가 퇴보하게 된다.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선택권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숨 막힌다, 미술계 일등주의

    숨 막힌다, 미술계 일등주의

    “‘일품주의’가 한국 미술계를 망쳤습니다. 이를테면 겸재 정선 이외의 그림은 산수화로 취급조차 하지 않는 식이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출신인 정준모(57) 평론가가 미술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다양성을 상실한 채 과도한 명품 강박증에 빠진 미술시장이 스스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정 평론가는 “미술시장에선 ‘이제 팔 것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박수근·이중섭 등의 작품이 아니면 다루려 하지 않는 데다, 이 작품들이 재벌가 등 ‘좋은 집’에 들어가면 좀처럼 (시장에) 다시 나오지 않아 작품을 볼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면 ‘안 불러주니까 못 나섰던’ 훌륭한 작가의 작품들은 새로운 기풍과 시대정신을 반영했음에도 사장되고 있다고 자조했다. 그는 김경, 김주경, 안상철, 이규상, 이종무, 장운상, 정규 등 91명의 작품 108점을 간추려 최근 ‘한국 근대 미술을 빛낸 그림들’(컬처북스)을 펴냈다.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도 포함됐지만 어디까지나 초점은 미술사적 ‘맥락’을 이룬 잊혀진 작가들에 맞췄다. 정 평론가가 바라보는 국내 미술계는 구매자와 컬렉터 모두 명품 편식증에 빠진 비정상적 구도를 띠고 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알려준 국내의 절경처럼, 국내 미술품에도 알려지지 않은 명작이 많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컨대 서화계의 대부인 김규진(1863~1933년)의 ‘총석정’은 구한말 조선황실의 위엄을 드러낸 수작이지만 창덕궁 희정당에 벽화 형태로 걸려 있어 일반인은 접근조차 어렵다. 또 지난해 타계한 한국화가 박노수(1927~2013년)의 ‘선소운’은 일반 수묵화와 달리 옷의 주름을 흰 여백으로 표현하는 등 새 기풍을 드러낸 작품이다. 여인의 엉덩이가 의자 끝에 살짝 걸려있는 비정형적 구도로 화제가 됐지만 요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안상철(1927~1933년)의 ‘전’의 경우 작가의 초기 특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지만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작품은 개인 소장자의 방에 신문지처럼 둘둘 말려 보관돼 자칫 세상에서 잊혀질 뻔했다. 책은 국립현대미술관 재직 시절 근대미술 100점을 선정해 전시한 ‘한국 근대회화 100선, 1900~1960’이 바탕이 됐다. 그는 “우리나라도 미국의 모마나 영국의 테이트모던 같이 특색 있는 미술관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 경영자의 의식이 여기까지 이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관람객을 위한 소장품 도록조차 발간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인중개사·감정평가사와 같은 미술사 자격증 도입과 미술품 기부 세제 혜택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했다. “저도 예전에 집에 식모가 있었지만, 화랑가 아주머니들(사장들)은 정말 심합디다. (중소 화랑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을 종 부리듯 합니다. 관련 자격증을 만들고 의무고용하도록 해야 실업난도 해결하고 함부로 대하지도 못하지요.” 아울러 박물관과 미술관이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기부 미술품을 법정기부금으로 인정해 감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은 그간 미술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등에서 왜 기부가 활성화된 줄 아십니까. 세금 혜택이 정답입니다. 현행법상 국내 국공립미술관은 기부행위를 요청할 수 없고 관련 규정이 복잡해 실제 혜택받는 기증자 사례가 전무합니다.” 미술교육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환기 화백의 이름조차 모르는 미대생들이 국내외 유명 미술관 몇 군데만 돌면 미술을 다 알게 된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작품에 담긴 시대의 미감과 역사적 맥락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더군요.” 정 평론가는 “누구나 ‘첫사랑’을 찾는 심정으로 스스로 그림을 보도록 노력해야 창의적인 눈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천상으로 간 최인호의 ‘민낯’을 읽는다

    천상으로 간 최인호의 ‘민낯’을 읽는다

    ‘주님은 5년 동안 저를 이곳까지 데리고 오셨습니다. 오묘하게. 그러니 저를 죽음의 독침 손에 허락하시진 않으실 것입니다. 제게 글을 더 쓸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어 몇 년 뒤에 제가 수십 배, 수백 배로 이자를 붙여 갚아 주기를 바라실 것입니다.’(261쪽) 2008년 여름 침샘암 선고를 받고 투병하는 와중에도 ‘글을 더 쓸 수 있는 달란트를 달라’고 신에게 갈구했던 고 최인호 작가. 지난 9월 25일 홀연히 ‘별들의 고향’으로 떠난 그의 마지막 독백이 책으로 엮여 나왔다. 최인호 유고집 ‘눈물’(여백)이다. 책의 주요 뼈대를 이룬 것은 작가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미공개 육필 원고 200매다. 그가 떠난 집필실 책더미에서 부인 황정숙씨가 우연히 발견한 것들이다. 유고집에서는 문단의 거인 최인호가 아닌 인간 최인호의 맨 얼굴이 읽힌다. 작가가 스스로 ‘고통의 축제’라고 이름 붙였던 투병 기간에 새롭게 바라보게 된 삶과 죽음, 인간의 아름다움, 고독과 고통에 대한 인식이 깊고 내밀한 우물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자세히 탁상을 들여다보니 최근에 흘린 두 방울의 눈물 자국이 마치 애기 발자국처럼 나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상한 것은 가장자리가 별처럼 빛이 난다는 겁니다. 부끄러운 마음에 알코올 솜을 가져다 눈물 자국을 닦았습니다. 눈물로 탁상의 옻칠을 지울 만큼 저의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탐스러운 포도송이 모양으로 흘러내린 탁상 겉면의 눈물 자국도 제게는 너무나 과분했기 때문입니다.’(13쪽)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이별을 준비하는 작가의 음성은 그가 이승에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로 읽힌다. ‘그러나 사랑하는 벗이여.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억지로, 강제로 내 생명을 연장시키려 노력하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2013.1.1. 잠들려 하기 전.’(263쪽) 작가가 동갑내기 친구인 이해인 수녀에게 부친 편지들도 처음 공개됐다. 편지에서 그는 “몸이 조금 회복되니 갖은 내 심신의 뿌리인 악의 어둠이 서서히 나를 유혹한다”며 “8㎏이 줄어 완전히 물레를 돌리는 간디의 모습이 됐다”고 전한다. 고인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추모 글, 편지 등도 함께 실렸다. 작가와 절친한 형과 아우로 지냈던 배우 안성기,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 온 이장호 감독뿐 아니라 정호승 시인, 하성란·조경란·김연수 작가 등 후배 문인들이 고인과의 추억을 되돌아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SNS, 인스타그램에서 내 사진 많이 보게 하는 방법

    SNS, 인스타그램에서 내 사진 많이 보게 하는 방법

    SNS,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네티즌들이 당신이 올린 사진을 더 많이 보게 하고 싶다면? 최근 한 분석회사가 온라인상의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레드나 오렌지 컬러의 사진 보다 블루 계열의 사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마케팅 전문업체인 ‘Curalate’가 800만 건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가장 공유가 많이 됐거나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이미지들을 분석해보니 블루 계통의 이미지가 다른 색상의 이미지보다 호감도가 24%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색상이 포함된 이미지 보다는 한 가지 색상이 두드러진 이미지의 호감도가 무려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 장의 사진에 다양한 색상이 있는 것보다 한 가지 색상만 있는 사진이 비교적 드물기 때문인데, 이번 조사에서 전체 조사대상의 이미지 중 90%가 도미넌트 컬러(dominant colours‧배색에 있어서 통일감을 내는 기법의 일종으로, 전체를 지배하는 기조색을 뜻한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두운 사진보다는 밝은 사진의 호감도가 훨씬 높았으며, 또 이미지를 전체 입력창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크게 올린 게시물보다 여백이 더 많은 게시물의 호감도도 29%나 높았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사진의 경우, 사진 전체가 블루톤이기 때문에 다른 도미넌트컬러 사진에 비해 관심도가 높았지만 다소 어둡기 때문에 호감도가 떨어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사진의 경우, 도미넌트컬러가 블루계통은 아니지만, 여러 색상이 아니라 잔디밭을 이루는 초록색 하나의 색상이 이미지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점에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는 “전체적으로 푸른 색감을 띄지만 어둡지 않고 발랄하고 밝은 느낌의 사진이 호감을 줄 수 있으며, 포스팅 할 때에도 이미지를 꽉 차게 올리는 것 보다는 여백을 많이 두고 올리는 것이 사진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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