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배우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뮤비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육성재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송진우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소송
    2025-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58
  • 오달수 35년지기 친구 “미투인지, 성추문인지 구분했으면”

    오달수 35년지기 친구 “미투인지, 성추문인지 구분했으면”

    배우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힌 가운데 전 매니저에 이어 오달수의 고교 동창생이 실명으로 그의 결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오달수의 고교 동창이자 35년지기 친구라고 소개한 김씨는 지난 3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면서 피해를 폭로한 A씨와 연극배우 엄지영씨의 보도와 관련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90년대 초반 우리는 대학시절이었고 달수는 극단생활 초기였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 해도 되는 경우였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 사먹고 어울려 무대고 객석에서 쪽잠을 자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A’라는 여성분을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당시 가마골(연희단 거리패)분들께 탐문 취재해 오달수가 말한 ‘연애감정’이 없었으면 오달수는 죽어 마땅하고 그게 아닌 증언이 나오면 정정보도 내어달라. 특히 오달수와 결혼한 000씨도 당시에 가마골에 있었던 분으로 TV에서는 이혼한 부인(전처) 생활고 때문에 딸을 버리고 간 나쁜 여자로 나오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달수와 성격 차이였고 2000년대 초반에 이혼을 했다. 전처에게 인터뷰 한번해 주시고 당시 가마골 분들 인터뷰 한번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 엄지영의 JTBC 인터뷰를 지적하며 “jtbc는 논란이나 서로의 주장에 다툼에 소지가 있는 사항에 “가해자”라는 단어로 규정지어 버렸다. 엄지영씨 또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가 속한 극단 이야기만 합니다. 그 시절 분위기가 그러 했다고 오달수의 강제성은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이나 ‘성 행위’에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여배우나 남자배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저는 ‘me too’를 반대하거나 미투운동에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다만 me too 대상인지 me too와 관련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추문인지 구분을 하자는 것”이라면서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 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 힘으로 상대를 억압하여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입니까? 30대 초반에도 20대초반 같은 인생 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르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습니까? 정치인, 업무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 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수 있는... 불이익을 줄수 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me too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오달수는 출연 예정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두 편에서 통편집이 결정됐다.  다음은 오달수 친구의 게시글 전문 저는 오달수 친구입니다. 고교 동창생이고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접하고 여론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는 친구의 모습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방어권 또는 진실에 가까운 후속 취재는 있어야 35년지기 친구로써 가슴에 응어리가 남지 않을것 같아 글을 씁니다. 50세가 넘은 제가 이런 사이트가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하소연 하면 하나의 작은 여론으로 봐 주는 경우도 있다하여 용기내어 적어 봅니다. “A”라는 여성분 .... “엄지영”씨 90년대 초반 우리는 대학시절이였고 달수는 극단생활 초기였습니다. 40계단 근처 백구당 빵집 바로옆에서 달수가 연극을 시작했다하여 우리 친구들은 엄청 달수를 응원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저는 92년도에 군대를 갔고 먼저 제대한 친구들이 달수랑 자주 어울려 다닐때 였습니다. 당시 가마골 소극장의 운영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 서울에서 연극을 배우겠다고 내려 오신분들해서 또래의 젊은이들이 집단생활(?)처럼 초창기에 했었습니다. 달수는 집에서 출퇴근 해도 되는 경우였지만 버스비까지 탈탈 털어 술 사먹고 어울려 무대고 객석에서 쪽잠을 자던 시절입니다. “A”라는 여성분을 당시 가마골 선후배는 잘 알고 있을겁니다. 당시 가마골(연희단 거리패)분들께 탐문 취재해 오달수가 말한 “연애감정”이 없었으면 오달수는 죽어 마땅하고 그게 아닌 증언이 나오면 정정보도 내어주세요 특히 오달수와 결혼한 000씨도 당시에 가마골에 있었던 분입니다. TV에서는 이혼한 부인(전처) 생활고때문에 딸을 버리고 간 나쁜 여자로 나오던데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달수와 성격 차이였고 2000년대 초반에 이혼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분(전처)에게 인터뷰 한번해 주시고 당시 가마골 분들 인터뷰 한번 해주십시요 부탁입니다. 그리고 “엄지영”씨 2003년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팔려서 모텔에 가자고 했는데..... 그때도 저는 달수랑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을때였습니다. 영화는 영화배우,TV 드라마 스타, 유명가수 가 독식하던 시대에서 연극배우들에게도 영화 출연의 기회가 자주 생기고 있다고 이곳 저곳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시절이였습니다. 달수가 유명해진것은 올드보이(2003년 말) 보다는 달콤한 인생(2005)이 였고 처음찍은 CF 왕뚜껑 황보라편 이였습니다. 그시절 종편도 없었고 영화 전용TV도 없던시절 왕뚜껑 광고 이후 얼굴을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났고 이렇게 스타가 된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jtbc의 자막은 ...[엄지영/연극배우 :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하면서, 야 더운데 좀 씻고 이렇게 하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이렇게 손을, 제 몸에 손을 댔어요.] 실제 말은 “제 몸에 손을 대려 했어요” 입니다. 이후 오 씨가 화장실에도 따라왔고, 엄씨는 ‘몸이 안좋다’며 거부해 더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그동안 사실 저희들하고 인터뷰했던 많은 분들이 가해자의 요구를 당시 거부할 수없었다, 그리고 거부를 못 했던 것이 자책감으로 남았다라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얘기를 못 했다라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조금 풀어주실 수 있습니까? [엄지영/연극배우 : 첫째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런 비슷한 일들이 연습 과정이나 중간에 벌어졌을 때 어떤 반응을. 어, 왜 이러세요 하면 연습 분위기 자체가 너무 흐려지고 그 선배들이 너는 내가 후배로서 귀여워서 하는 말이었는데 네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내가 이상한 사람 되잖아, 이런 식으로 하고 더 거부가 들어가면 연습 중에 쌍욕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그런 식의 분위기가 사실 있었어요, 저희 때는. 그리고 지금은 그래도 연극영화과에서 학생들이 많이 나오지만 저희 때는 무대라는 것도 별로 없었고 저희가 설 수 있는 공연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들이 연출들 사이에 야, 누구 쓰지 마라. 쟤 싸가지 없다 이런 얘기들을 해요, 선후배들도. 그런 것들이 너무 무섭고 나는 연극을 계속해야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어요.] jtbc는 논란이나 서로의 주장에 다툼에 소지가 있는 사항에 “가해자”라는 단어로 규정지어 버렸습니다. 엄지영씨 또한 거부하지 못할 강제성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가 속한 극단 이야기만 합니다. 그시절 분위기가 그러 했다고 오달수의 강제성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참고로 달수는 90년대 초반 연출을 한적이 있는데 그당시 출연 배우들에게 왕따(?)를 당해 연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이후 연출을 안한것으로 저는 압니다. 그때 일들을 “ 알탕집 사건 ”이라고 하지요 “성”이나 “성 행위”에 관련된 단어만 나와도 여배우나 남자배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게 현실입니다. 저는 “me too”를 반대하거나 미투운동에 저지하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me too 대상인지 me too와 관련 없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성추문인지 구분을 하자는 겁니다. 20대 초반 가난하고 배운것 없고 못생긴 시쳇말로 루저가 어떤 직위와 어떤힘으로 상대를 억압하여 성적인 이득을 취했단 말입니까? 30대 초반에도 20대초반 같은 인생살던 달수가 무슨 힘으로 잘 모른는 여성을 겁박해 성적인 이득을 취했겠습니까? 정치인, 업무관련 고위직, 교수위치, 극단단장등 권력과 직위로 상대를 제압하고 말을 못하게 할수 있는... 불이익을 줄수있는 위치나 힘으로 “성”적인 이득을 취했다면 me too라고 쿨하게 인정하지만 ... 지금 이 경우는 아니지 않습니까? 몇일전 오달수 (전)메니저라는분이 옹호글로 된통 여론의 뭇매를 맞는거 봤습니다. 저도 이글을 올리는게 50 나이에도 무섭고 떨립니다. 하지만 친구의 어려움을 내팽겨치고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달수야 지금 혼자 가니 무섭제” 내가 같이 갈께 그라면 쪼메 덜 무서울끼다? 같이 가자 !!!!! 어릴때 남포동 나갈때처럼 Let‘s go together ........ 여기는 부산 중앙동이고 고등학교때 부터 늘 붙어 댕기던 김성곤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연기에 성별은 중요치 않다…여배우 7명의 젠더 프리 리딩

    대한민국 7인의 여성 배우들이 성별로 구분되는 편견에 맞서는 ‘젠더 프리’ 리딩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창간 25주년을 기념해 3월호 기획기사로 ’젠더 프리‘를 준비했다. 성별로 구분되는 세상의 단단한 편견에 균열이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 2일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젠더 프리 리딩 영상에서 문소리, 진경, 김소연, 김새벽, 한예리, 최희서, 김향기 등 7명의 여성 배우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 속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문소리는 ‘연애의 목적’, 진경은 ‘햄릿’, 김소연은 ‘신세계’, 김새벽은 ‘달콤한 인생’, 한예리는 ‘올드보이’, 최희서는 ‘동주’, 김향기는 ‘베테랑’의 한 장면을 맡아 연기할 때 ‘성별의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상은 4일 현재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7인의 화보와 기사는 마리끌레르 3월호와 마리끌레르 웹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데릴남편 오작두’ 유이, 점점 더 말라가는 몸매 ‘나노 발목’

    ‘데릴남편 오작두’ 유이, 점점 더 말라가는 몸매 ‘나노 발목’

    배우 유이가 ‘데릴남편 오작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 주말특별기획 ‘데릴남편 오작두’(연출 백호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유이와 한선화는 최근 문화계와 연예계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는 ‘미투’ 운동에 관해 여배우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하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이는 “안타깝고 속상하다”라며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무언가를 했다고 말씀드리기보다는 ‘여자의 입장에서 지지한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딩 솔로녀 한승주(유이 분)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기 위해 순도 100% 자연인 오작두(김강우 분)를 데릴남편으로 들이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 3월 3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할리우드 女주연 영화, 男주연 영화보다 돈 더 번다

    할리우드 女주연 영화, 男주연 영화보다 돈 더 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화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여성 배우가 남성 배우에 비해 출연료를 적게 받는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가 남배우가 이끄는 영화에 비해 수익률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가 미국 최대 온라인 영화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의 데이터를 토대로 2013년 이후 개봉된 영화 중 아카데미영화제 후보에 오른 작품 155편을 분석한 결과,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가 남성 위주의 영화에 비해 수익률이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계산해보면 여배우 이끄는 영화의 투자금 1달러당 거둬들인 수익금은 2.12달러(한화 약 2300원)인 것에 반해, 남배우는 1.59달러(한화 약 1720원)에 그쳤다. 또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둬들인 영화 중 상위 3개의 작품은 각각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미녀와 야수’, ‘원더 우먼’ 등으로 집계됐다. 위 작품들은 각각 데이지 리틀리와 엠마 왓슨, 갤 가돗 등의 여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2017년도 미국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 전 세계에서 총 6억 183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BBC는 여배우 주연의 작품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여배우의 낮은 출연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배우가 이끄는 영화의 대다수가 출연료 부분에서 예산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남배우 주연의 영화에 비해 평균 7% 높은 흥행수익을 이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여배우가 주연을 맡을 때, 남배우가 주연을 맡는 것보다 평균 제작 예산이 20% 더 적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미디어업계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인 WIFTI(Women in Film and Television International) 영국 지사의 한 관계자는 “여성(여배우)은 박스오피스나 스크린에서 (연기력이나 스타성 등이) 나쁘지 않다”면서 “여배우가 투자한 금액만큼의 수익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할리우드의 인식은 변화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흥행 수익 1위의 결과가 단순히 여배우의 낮은 출연료 '덕분'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여배우가 남배우에 비해 낮은 출연료를 받는다는 기존 여배우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투자 회수율과 흥행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손해 위험을 낮추기 위해 더 많은 제작사들이 여배우들의 출연료를 남배우와 동일하지 않은 수준으로 지급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힐러리 스왱크(44)는 2016년 당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두 번째 오스카상을 받은 뒤 몇 편의 작품을 거쳐 새 영화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이 영화에서 함께 주연을 맡은 남자 배우는 수상·흥행 등 어떠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출연료로 1000만 달러를 제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제의받은 출연료는 50만 달러였고 이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작품에서 어떤 실적도 내지 못한 남자 배우 출연료의 고작 5%를 제의받았다는 사실을 폭로, 할리우드가 충격에 휩싸였다. 충격적인 폭로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는 여전히 남녀임금 격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미투 물결’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는 ‘여성들의 축제’

    작품상 후보 9편 중 4편이 여성 영화 女주인공 ‘셰이프 오브 워터’‘쓰리 빌보드‘ 작품상·여우주연상 등서 2파전 벌일 듯 女감독 그레타 거윅, 5번째 감독상 후보‘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물결이 이어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압도하는 키워드는 ‘여성’이다. 아카데미의 절정인 작품상 후보작 9편 가운데 4편이 여성에 관한 영화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2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은 오스카 90년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머드바운드’의 레이첼 모리슨은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촬영상 후보에 오른 여성 촬영감독이 됐다. 때문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성들의 축제’가 될 공산이 크다. 오는 4일(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 미국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영화계는 수상작을 점치는 설왕설래로 흥성거리고 있다.●‘셰이프 오브 워터´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단연 눈길이 쏠리는 작품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최다인 13개 부문에 오른 ‘셰이프 오브 워터’다.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냉전시대, 미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일하는 언어장애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비밀 실험실에 들어온 괴생명체와 삶은 달걀, 수화, 음악 등 사소한 것으로 교감을 이루며 서서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언뜻 들으면 동화 같은 판타지이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들의 경이로운 사랑을 인간 본성의 추레함, 극악함과 대비시키며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매혹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쓰리 빌보드’는 딸을 강간·살해한 범인을 잡지 못하는 경찰을 곧장 찌르는 광고판을 세운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안간힘을 다룬 역작이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쓰리 빌보드’는 최다 부문 후보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와 작품상뿐 아니라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지난 1월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는 ‘쓰리 빌보드’가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최근 열린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최다 수상(5개 부문) 작품이 됐다.●34년차 배우 맥도먼드, 여우주연상 가능성 높아 이번 후보작들에서는 특히 여성 캐릭터의 전통적 관습을 무너뜨리는, 맹렬하고 패배를 모르는 강한 인물을 빚어낸 여배우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쓰리 빌보드’의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대표적이다. 도발적인 광고판으로 경찰과 대립하는 그는 악에 받친 독설, 욕설로 그의 불행에 연민을 품었던 마을 사람들마저 질리게 한다. 딸이 살해됐다는 비극에서 움튼 이야기지만 영화는 무능한 공권력, 흑인이나 여성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 미국 사회의 민낯을 신랄하게 까발리면서도 재치 있는 위트까지 버무려 복합적인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이끄는 건 폭발할 때와 절제할 때를 노련하게 조율하는 맥도먼드의 연기다.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도 수화와 눈빛, 몸짓만으로 빼어난 ‘인생 연기’를 펼쳤지만 평단에서 올해 연기 경력 34년차 맥도먼드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이유다. 남우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로 완벽하게 거듭났던 게리 올드먼에게 주어질 거라는 관측이 많다. 윈스턴 처칠 특유의 웅얼거리는 말투와 밭은 숨소리, 늙고 무너지는 몸의 비루한 움직임을 세밀하게 복원해낸 그는 상과는 유독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지난 1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 오스카도 거머쥘 확률이 높아졌다. 영화 ‘팬텀 스레드’에서 1950년대 영국의 명망 있는 의상 디자이너 레이놀즈로 열연한 대니얼 데이루이스가 네 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만 세 차례 가져갔지만 ‘팬텀 스레드’가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아카데미 심사위원단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흑인 감독 영화 ‘겟 아웃’, ‘문라이트’ 영광 재연할까 신예 흑인 감독 조던 필레가 인종차별을 바탕에 깔고 만든 저예산 공포 영화 ‘겟 아웃’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흑인 남성 크리스(대니얼 컬루야)가 연인인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의 부모 집에 초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버라이어티), “충분히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다”(베니티페어)는 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표절 시비 논란에 휘말린 데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했다는 점과 ‘쓰리 빌보드’ 또한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에서 잇따라 상을 받아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는 점에서 ‘겟 아웃’이 반전을 쓸 가능성도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균미 칼럼] ‘#미투’ 넘어 한국판 ‘타임스업’으로

    [김균미 칼럼] ‘#미투’ 넘어 한국판 ‘타임스업’으로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 폭로로 촉발된 한국판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한 달째를 맞고 있다. 서 검사가 검찰 내부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한다’는 제목의 글 2건을 올리고 방송에 나와 2010년 벌어진 검찰 간부에 의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뒤 우리 사회는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다.검찰에서 시작해 문화예술계로 옮겨붙은 한국판 미투 운동은 대학 등 교육계, 종교계, 법조계, 의료계, 산업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문화예술계의 성폭력 가해자들은 출연 작품에서 하차하고, 협회에서 퇴출당하고,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빠졌다. 이들이 출연한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보이콧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검찰에서는 진상조사와 함께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급기야 대통령이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강력한 성(젠더)폭력 근절 대책을 지시했다.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우려스러운 일들도 한둘이 아니다. 피해자들에 대한 신상정보 털기와 악성 댓글 등 2차 피해가 도를 넘어섰다.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인 피해 내용을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전달하면서 대중의 관음증을 자극해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일부에서는 오래전 일이고, 증거나 목격자도 없어 ‘미투 열풍’이 가라앉으면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말로 피해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미투 운동을 한 차례 훑고 지나갈 ‘태풍’ 정도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서 검사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용기로 어렵게 시작된 미투 운동의 동력이 지속돼 사회와 사람들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면 대응도 대책도 모두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유명 여배우들의 실명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여성들의 성폭력 방지 연대운동인 ‘타임스업’(Time’s Upㆍwww.timesupnow.com)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제 더이상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중단하고 남성 중심의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의 ‘타임스업’은 미투 운동을 지지했던 영화계 등 각계 여성 300명이 모여 올 1월 1일 출범했다. 미투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에서 여배우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자고 제안한 것도 이 단체다. 이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중문화계뿐 아니라 저소득·생산직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인 지원이다. 법률 상담은 물론 변호사들과 연결해 주고 소송비까지 지원해 준다. 두 달 동안 1만 9700여명이 2100만여 달러(약 227억 3250만원)를 기부했다. 목표인 2200만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여명의 변호사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성범죄를 묵인하거나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 기업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입법 지원 활동을 하는 사람들, 기업 이사회 여성 임원 수 늘리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 리더가 따로 없이 각자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미투 운동의 동력을 이어 가고 있다. 우리도 미투 운동에 그치지 않고 한국판 ‘타임스업’과 같은 연대로 이어져야 어렵게 불붙은 미투 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다. 미국과 달리 다행히 우리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직접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지원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제도를 바꾸고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는 있다. 특히 검찰과 법원이 위계에 따른 성범죄를 엄하게 다스려 한 번 걸리면 끝난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바뀔 수 있다. 가정폭력·아동학대도 처벌 수위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인식이 변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나 ‘김영란법’으로 과도한 선물이나 접대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정부와 개인, 여성들 연대인 ‘한국판 타임스업’이 3박자가 돼 각자 제 역할을 한다면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를 바꿔 놓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참여만이 세상을 바꾼다. kmkim@seoul.co.kr
  • 르윈스키 “클린턴과의 성추문… 특권남용 개입 존재”

    르윈스키 “클린턴과의 성추문… 특권남용 개입 존재”

    美제작사 ‘와인스타인‘ 파산 신청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에 대해 “합의한 관계”라고 밝혔던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4)가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으로 과거를 되돌아보게 됐으며, 엄청난 권력 남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대중잡지 ‘배너티페어’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미투’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나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면서 “대통령과 백악관 인턴이라는 엄청난 권력 차를 다시 생각했다. ‘동의’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내 상사였고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남자였다. 그 상황으로 가기까지는 부적절한 권력과 지위, 특권 남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르윈스키는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투 운동을 이끄는 한 여성에게서 “당신이 너무나 외로웠을 것 같아 안쓰럽다”는 메시지를 받은 사연도 소개했다. 르윈스키는 “이 말이 나를 해제시켰다. 눈물이 터져 나왔다”며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외로운 망망대해에서 홀로 있는 느낌은 끔찍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아카데미상 제조기’로도 불렸던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사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공동창업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후폭풍으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파산 신청은 임직원들이나 채권자 등에게 극히 불행한 결과지만 회사의 남은 가치를 극대화할 유일한 선택을 추구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법원의 감독하에 자산 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주 검찰은 성 추문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가해자·조력자에 대한 부당한 이득 제공 금지, 직원 보호 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었다.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였던 와인스타인은 지난 30여년간 유명 여배우와 여직원 등을 상대로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제 의식 드러낸 작은 영화로 귀환 “100억 들여 사람 꼭 죽여야 하나요”

    문제 의식 드러낸 작은 영화로 귀환 “100억 들여 사람 꼭 죽여야 하나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선 핸드볼 감독이 다 됐던, ‘제보자’에선 진실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사회를 비판했던 임순례(58) 감독이 4년 만에 돌아왔다. 현실에 상처입은 청년들이 시골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맛보며 스스로를 보듬고 답을 찾아간다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서다.상업영화로도 흥행을 거두고,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도 관객들을 끄는 그는 왜 순제작비가 고작 15억원에 불과한 ‘작은 영화’로 돌아온 걸까. “요즘엔 소재가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블록버스터 위주로 영화가 만들어지잖아요. 한국영화가 예산을 너무 크게 가져가면서 내용을 폭력으로 채워가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꼭 100억원을 들여 사람을 죽여야 되나’, ‘돈이 많이 들어갈수록 더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줄을 이었죠. 일본 원작 영화를 보고 조용하고 담담한 영화도 관객들에게 영화적으로 색다른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관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요.”1996년 영화 ‘세 친구’ 연출로 데뷔한 임 감독에겐 줄곧 ‘한국 대표 여성감독’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영화계에 발을 붙인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 작품,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은 ‘극소수’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국내 상업영화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총 83편 가운데 7편(8.4%), 여성이 주연을 맡은 작품은 66편 가운데 17편(25.8%)에 불과했다. 임 감독은 대작들이 많아지는 환경이 여성 감독, 여배우 주연 작품 탄생을 가로막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예산이 크면 스타 배우가 붙고 메이저 투자사, 배급사가 붙어 상영관을 1500개, 2000개씩 잡아 휩쓸고 가는 패턴으로 영화가 만들어져요. 큰 영화는 폭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 남자 감독들에게 연출 기회가 많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여성 감독들의 작품은 살아남기 힘든 거죠. 이런 투자배급 상황에서는 다양성이 있는 영화도 상영관이 보장되지 못하면 여배우가 아예 필요가 없거나 여성 캐릭터도 대상화되고 왜곡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고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제보자들’(2014) 등 그간 임 감독의 작품들은 주제도 결도 다채로운 모자이크를 이룬다. 하지만 늘 소외된 이들에게 곁과 시선을 주고 보듬는 시선만큼은 그의 모든 작품을 또렷이 관통하고 있다. 대표 여성 감독인 만큼 그의 이름 뒤에는 고사하질 못해서 거느리고 있는 직함들이 빼곡하다.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대표이사, 다음달 1일 문을 여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의 공동 대표도 맡았다. “사실 작품 하는 데는 다 방해가 돼요. 감독들은 영화를 만들지 않는 시간 동안에도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나 찾아오는 아이디어가 창작의 재료가 되니 사실 영화를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제일 좋거든요. 하지만 제가 1세대 여성 감독으로 상징적인 존재가 되다 보니 일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거부할 수가 없어서 하게 돼요.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선배 세대의 역할이니까요.” 바쁜 일정 중에도 차기작은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임 감독은 화가 이중섭의 생애에 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요즘엔 외부 활동이 많다 보니 제가 선택하기보다 제작사에서 제의가 오면 받아들이는 쪽으로 영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이중섭이 너무 많이 알려진 인물이라 거절했어요. 이후 몇 달 뒤 우연히 제주도에 가서 아침 산책을 하다 이중섭 생가와 미술관을 들렀는데 그의 작품에서 울림이 오더라구요. 바람은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가 내년에 개봉하는 거예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인도 국민배우 스리데비 사망…사인은 익사

    인도 국민배우 스리데비 사망…사인은 익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경찰은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24일(현지시간) 숨진 채로 발견된 인도 여배우 스리데비 보네이 카푸르 아이야판(54)의 사인이 익사라고 26일 발표했다. 그의 부검을 진행한 경찰은 “스리데비는 호텔 욕실에서 정신을 잃은 뒤 (넘어져) 욕조에서 익사했다”고 밝혔다. 현지 현지 일간 걸프뉴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그의 체내에서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술에 취해 균형을 잃고 넘어져 익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두바이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살 때 아역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스리데비는 인도에서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발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타다. 1975년 영화 ‘줄리’로 발리우드에 정식 데뷔한 뒤 300여편에 이르는 영화에 출연했다. 1987년 ‘미스터 인디아’로 인도 여배우로서는 처음 슈퍼스타로 불린 명배우다. 1996년 결혼한 이후 15년간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 2012년 ‘굿모닝 맨하탄’(English Vinglish)에서는 주인공을 맡아 영어를 못해 가족에게 무시당하는 어머니 역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2013년 인도에서 네번째로 높은 명예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가족과 함께 두바이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 호텔에 묵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발리우드 관계자들과 팬은 물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인도의 각계 유력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북 연극계도 미투 파문

    전북 전주연극협회 소속 여배우가 극단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폭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12년차 배우라고 밝힌 송원(여.31)씨는 26일 오후 전북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0년 1월 극단 명태 대표 최경성(49)씨로부터 성적인 희롱과 신체적 접촉을 통한 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최 대표가 당시 23세 이던 자신을 전주에서 전북대 뮤지컬 동아리 MT가 열린 충남 대천까지 차에 태우고 가는 과정에서 손을 주무르고 허벅지위 손을 얹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천 모텔로 데리고 들어가 침대 옆자리에 누우라고 강요하고 귓불을 만지는가 하면 뒷목에서 쇄골부까지 손으로 만져 성적 치욕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날 최대표는 또 송씨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등 추행을 계속해 뜬 눈으로 밤을 버텼다고 말했다. 이후 송씨는 집안사정을 핑계 대고 극단 명태를 탈퇴해 무기력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최 대표가 단원들에게 자신이 남자 관계가 복잡해 극단에서 내?았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등 명예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송씨는 “저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인한 상처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 대표는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악의적인 소문만 내고 있을뿐 아니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을 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며 “연극계 또 다른 피해자들의 마음에 위로와 용기가 되기 위해 지난 상처를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명태는 적지 않은 여자 배우들이 오랫동안 활동하지 않고 뚜렷한 이유 없이 극단을 떠나 최 대표의 또 다른 성추행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 해서웨이, 내일(27일) 한국 온다...일정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 해서웨이, 내일(27일) 한국 온다...일정은?

    할리우드 배우 앤 해서웨이가 한국을 방문한다.26일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앤 해서웨이(37·Anne Jacqueline Hathaway)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뷰티 브랜드 AHC측은 이날 “앤 해서웨이가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일정을 소화한다”며 “프로모션 행사 및 광고 촬영과 인터뷰 촬영 등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AHC 측에 따르면 앤 해서웨이는 이번 방문기간 일정을 통해 뷰티 노하우와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을 공개하며 한국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한편 앤 해서웨이는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다. 그는 1999년 FOX 드라마 ‘겟 리얼’로 데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레미제라블’, ‘인턴’ 등을 통해 할리우드 탑 여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사진=AH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면접 장소 오피스텔로 바꾸고 술 권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영화 ‘흥부’ 조근현 감독에 대해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저는 여자 배우 지망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조근현 감독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는 한 조연출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오디션 일정을 주고받던 해당 메시지에는 ‘지금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 마무리로 여의치 않아 감독님 작업실에서 (오디션을) 임시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글쓴이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뒤 “2016년 4월 조근현 감독과 미팅을 했다”면서 “약속 장소는 오피스텔이었고, 미팅 시간이 오후 1시라 별 걱정 없이 갔다. 처음에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모든 의심이 사라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엔 평범한 미팅이었다. 그런데 점점 이야기의 흐름이 ‘남자친구는 있냐’, ‘경험이 있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 중독자 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이었다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조근현 감독은 오피스텔 문을 닫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글쓴이에게 건넸다. 마셔보니 술이었다. 글쓴이는 “못 마신다고 했는데도 계속 권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그 뒤의 이야기는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하다. 많이 무서웠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 뇌 속에는 잠자리뿐인 것 같다”면서 “2시간 후 약속이 있어 간다고 했더니 순순히 보내줬다. 그런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라며 아쉬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글쓴이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 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면서 “나는 연기가 하고 싶다. 제 친구들과 후배들이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을 더 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한다. 여러분 도와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조근현 감독 외에도 유부남이면서 자신과 연애하자고 했던 예전 소속사 사장, 가슴 사이즈를 물어보며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던 또 다른 소속사 사장 등도 언급했다. 앞서 배우 지망생 A씨는 조근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뮤직비디오 오디션 당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감독을)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영화 ‘흥부’ 제작사는 모든 영화 홍보 일정에서 조근현 감독을 전면 배제했다. 조근현 감독은 이후 미국으로 출국, 아직도 체류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다음은 조근현 감독 성희롱 추가 폭로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십대중반이 된 배우지망생입니다. 많은 사건들과 미투운동을 보며, 굳이 글재주가 없는 나까지 나서야 할 필요가 있을까. 지레 겁이 먼저 났지만, 더이상의 거짓말은 보고싶지가 않아서 용기내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연기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지방에서 상경한지라,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프로필을 돌리며 많은 오디션과 미팅을 접했습니다. 빽도 없고 줄도 없고 돈도 없는지라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많은 오디션을 통해서 조단역으로 간간히 드라마 촬영을 했습니다. 학교생활과 병행해서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계를 내고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ㅈㄱㅎ감독과 미팅을 한것도 휴학계를 냈던 이십대 초반 2016년 4월경입니다.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습니다. 프로필을 보고 연락을 줬다는 영화 조연출의 문자였습니다. 새로운 영화에 들어가게 되는데 신인여배우를 찾는다며, 감독님과 미팅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감독의 이름을 네이버에 쳐보니, 꽤 이름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전 작품을 찾아보고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죠. 처음 연락이 왔을 때에는 삼각지역 근처 영화사라고 했는데, 미팅 전전 날 영화사 인테리어 공사때문에 감독님 작업실로 오라는 카톡메세지가왔습니다. 이상하게 감독님 오피스텔도삼각지역 근처였습니다. 하지만 미팅시간은 오후1시였고, ‘대낮에 설마 무슨일이 있겠어’ 하며 별 걱정없이 그 오피스텔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오피스텔 현관문을 살짝 열어놓으시길래 저의 모든 의심은 깨끗하게 사라졌고 그 감독과의 미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오피스텔은 10평이 조금 안되어보이는 원룸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사람은 감독 한명이었구요. 처음에는 저에 대해서 물어보며 평범한 미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경청하는 제가 많이 순진해보였는지, 점점 이야기의 흐름은 섹스뿐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있냐,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어봐야한다. 경험이 있냐. 이러이런거 좋아하냐. 지금 잘나가는 여배우들은 다 감독과 잤다. 누구는 섹스중독자수준이다. 누구누구는 나한테 이렇게 까지 해서 내가 작품을 줬다. 너도 할 수 있겠냐. 등등. 그리고 그는 오피스텔 문을 닫아버렸고, 오렌지주스 한 잔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술이었습니다. 저는 술을 잘 못하기도하고 스무살이후로는 아예 마시지 않았습니다. 술을 잘 못한다고 말했음에도, 그는 계속 술을 마시라 권했습니다. 그 뒤의 이야기를 앞서 미투를 올렸던 배우지망생분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래서 A감독이라 떴을 때무터 저는 그 사람임을 바로 알아챘었죠. 여배우는 남자를 유혹할 줄 알아야하고 남자 경험이 많아야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물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다고 하며 그저 웃었습니다. 많이 무서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헤 웃으며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사람의 뇌 속에는 섹스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내용은, 그저 잠자리이야기 뿐이었으니까요. 그렇게 힘든 두시간이 지나고 저는 뒤에 엄마와 만나야하는 약속이 있어 가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생각외로 그는 순순히 나를 보내주었습니다.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가는데, “다리가 참 예쁘네, 엉덩이도 그렇고.” 군침을 삼키듯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바보같이 웃으며 그곳을 빠져나왔죠. 그리고 며칠뒤 불합격 통지를 줬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저에게도 그러는 그가. 과연 불순한 의도 없이 저를 오피스텔로 불렀을까요? 그는 유명한 여배우들의 이름을 앞세워 계속해서 저를 유혹했고, 대한민국에서 여배우가 되기위해선 감독들과의 그런 (성적인) 교류는 무조건 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저의 꿈을 빌미삼아 달콤한 것들로 나를 집어 삼키려 했습니다. 왜 그래야할까요. 2015년 겨울, 유부남인 소속사 사장은 왜 나와 연애를 하자고 했을까요. 부담스러워 연락을 끊었음에도, 왜 핸드폰에 불이나게 카톡과 부재중 전화를 남겼을까요. 단 한번 카페에서 미팅했던 사이었는데. 2017년 가을, 신생 소속사 사장은 내 가슴사이즈를 물어보며 벗는 것에도 배우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저의 말에 벗는 영화든 뭐든 여배우는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며 도로변에서 고래고래 인격모독을 했을까요.그 날 처음 만난 사이였는데. 그리고 나는, 왜 그들에게 딱잘라 말할수 없는 사람이었을까요. 왜 잘못하지 않았는데 죄송하다 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살이 조금이라도 찔때면 겁이납니다. 여배우는 나이가 생명이라고 끊임없이 압박을 주고, 앞니를 다 뽑아서 새로하고 자연적인 쌍커풀이 있는데도 더 진하게 수술하고 앞트임 뒤트임까지 해야한다고 만나자마자 과도한 성형견적을 뽑는 그들의 모습이 왜 당연해 보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원래 이런 바닥이니까.. 내가 하고싶다고 했으니까... 라는 말이 비상식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나는 연기가 하고싶어요. 드라마, 영화를 통해 내가 느낀 것처럼 감동과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고싶고요. 그리고 저는 제 얼굴이 좋아요. 외모보다는, 연기라는 예술을 공부하고 깊어지고 싶어요. 이 쪽에 발을 담근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렵습니다. 여배우는...여배우는....이라는 말이 두렵습니다. 부디 이 연예계가 저의 부족한 글로 조금이나마 변화되길 기도하며 올립니다. 배우는 연기하는 사람이지, 배부른 자들의 먹잇감과 트로피가 아닙니다. 비상식과 온갖 모순으로 가득찬 그 바닥이 저의 친구들과, 후배들이 더이상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이 ‘터치 미 낫’(Touch Me Not)의 아디나 핀틀리에(사진ㆍ루마니아) 감독 품에 안겼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도그스’(Isle of Dogs)를 연출한 미국의 웨스 앤더슨은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24일(현지시간) 부문별 수상자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핀틀리에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친밀감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앤더슨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배우 빌 머레이는 “일하는 내내 개와 함께였는데, 이젠 곰과 함께 집에 간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아일 오브 도그스’는 쓰레기 처리장에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 풍경을 담았다. 머레이와 틸다 스윈턴, 제프 골드블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작품에 성우로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세드리크 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라 프리에흐’(La priere)에서 마약 중독자로 열연한 앙토니 바존이, 여우주연상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Las herederas)의 아나 부룬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이 영향을 미쳐 논란이 된 감독과 배우의 영화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거 등이 주축이 돼 ‘레드카펫’을 ‘블랙카펫’으로 깔자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우리는 카펫보다 더 깊은 ‘미투’ 담론이 벌어지길 원한다”며 “축제에서 영화로서 이들과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빨간 카펫을 펼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곽도원 “성희롱 배우 지목? 전혀 사실무근”

    곽도원 “성희롱 배우 지목? 전혀 사실무근”

    배우 곽도원이 ‘성희롱 배우’로 지목된 것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날 자정께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곽도원을 겨냥한 듯한 ‘미투’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예전에 연희단에 있었고 지금은 영화판에서 잘 나가는 ‘ㄱㄷㅇ’씨 잘 지내나요? 저랑 공연하던 7, 8년 전 일 기억나요?”라고 운을 뗀 뒤 “이제 갓 미성년자를 벗어난 여배우가 스트레칭 하는 데다 대놓고 ‘XX하기 좋은 나이다’라고 하셨죠?“라고 적었다. 이 글은 해당 게시판에서 곧 삭제됐지만, 다른 인터넷 게시판과 SNS로 퍼지고 있다. 글쓴이가 가해자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름의 초성을 쓰면서 인터넷에서는 ‘곽도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곽도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곽도원씨는 7∼8년 전에 이미 연극판을 나와 영화 ‘황해’를 찍고 있었다”면서 “글의 내용과 시기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요새 미투 운동은 실명을 걸고 하는데, 원글에는 구체적인 근거나 내용도 없고, 글도 한 시간여 만에 곧바로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그토록 빨리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다만 “글쓴이가 누군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법적 조치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방인’ 서민정, 김민희와 절친으로 알려졌다?

    ‘이방인’ 서민정, 김민희와 절친으로 알려졌다?

    ‘이방인’ 서민정이 뉴욕에서 배우 김민희를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24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서민정이 절친과 함께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를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민정의 절친은 “너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을 때 네가 유명한 (한국) 여배우를 알아봤던 게 기억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민정은 “내가 ‘방금 유명한 한국 여배우를 본 것 같다’고 했더니 네가 ‘친구잖아 뛰어!’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 친구도 아니었고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네가 뛰어가서 인사하라고 해서 사진도 찍게 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민정은 이어 “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절친으로 기사가 났다. (네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준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이방인’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리뷰] 연극 ‘5필리어’, 우리 사회에 희생된 약자들의 자화상

    [리뷰] 연극 ‘5필리어’, 우리 사회에 희생된 약자들의 자화상

    이 연극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폭력에 압도된 약자들이 맞닥뜨리는 죽음의 슬픈 자화상이다. 그 죽음은 사랑했던 사람들이 초래한 견딜 수 없는 사건들이기도 하고, 눈과 귀를 더럽히는 추문의 민낯 탓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으로는 모든 원인을 피해자에게서 찾는 불편하고 씁쓸한 현실로부터 비롯된다. 연극은 그런 현실 속에서 ‘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하며 죽음의 경계에 선 약자들의 눈물과 울분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 영국이 낳은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속 비운의 여주인공 ‘오필리어’가 다섯 명의 배우(신진경, 윤이나, 최영신, 고다윤, 최배영)를 통해 재해석됐다. 극단 블루바이씨클프러덕션이 제작하고 김준삼이 연출한 연극 ‘5필리어’를 통해서다. ‘5필리어’는 배우들이 각각의 사연을 소개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이 다섯 개의 사연들은 배우들이 이 시대에 희생된 약자들의 실제 사례를 조사하고 자신의 경험을 결합시킨 공동창작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첫 번째 사연: 과잉보호가 부른 인격 장애어려서부터 폭력에 가까운 부모의 강요를 경험하며 자라온 소녀는 점차 자신이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엇을 잘했는지 잊어버린 채 꼭두각시 같은 인생을 살게 된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막연한 이상을 좇던 소녀는 끝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도록 내몰린다. 형식은 자살이지만, 사회적 타살에 가깝다. 소녀가 부르는 노랫말 중 ‘노래를 부르는 새는 틀린 음정을 내어서는 안 돼’라는 부분은 그러한 현실을 여실히 대변한다. 극중 자살을 앞둔 배우 윤이나의 감정 연기는 매우 사실적이어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두 번째 사연: 사랑을 가장한 범죄, 데이트 폭력배우 최영신은 데이트 폭력에 희생당한 여성을 연기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행되는 연인의 계속되는 억압은 나아가 여성의 부모까지 살해되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가장 무서운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과 차가운 주변의 시선은 여성을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서울 거주 여성 10명 중 9명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했고, 피해자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가 가해자와 결혼한 것으로 조사된 서울시의 최근 실태 조사 결과는 이 사연이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세 번째 사연: 거대 권력 구조에 희생된 학생들연극의 사연들이 대부분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불쑥 튀어나온 ‘세월호’라는 주제는 극을 보던 관객들을 다소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조금 더 넓혀 바라보면, 거대 권력 구조에 희생된 약자들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덧붙여, 이 사연을 구성한 배우 신진경은 자신의 스승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잃은 슬픔을 직접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대사 하나하나는 살을 에는 듯하고 관객들을 흐느끼게 했다.네 번째 사연: 아름다운 시 그 뒤편의 추악한 민낯최근 문단을 떠들썩하게 만든 원로 시인의 성추행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고다윤은 습작생으로 분해 문단 거물의 고결한 작품 뒤편에 감춰진 추악한 실상을 고발한다. 그럼에도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고, 가해자를 떠받드는 사람들의 시선은 씁쓸하다 못해 구역질까지 나게 만든다. 다섯 번째 사연: 故 장자연을 떠올리며배우 최배영은 2009년 자살한 여배우 故 장자연이 당한 성 착취 문제를 파고들었다. 최배영은 배우의 꿈을 안고 연예계에 입성하지만 부패한 권력과 비리에 희생당하는 인물로 분한다. 권력에 희생당하는 약자의 모습, 그 충격적인 장면은 깊은 절망에 사로잡힌 그의 표정에 집중하게 한다. 분노, 절망, 희망, 슬픔 등이 뒤엉킨 그의 감정연기를 주목할 만하다.참지 말고 목소리를 내어 행동하라연극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가운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착취당한 사회적 약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연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래와 무대 장치 등으로 카타르시스적 요소를 배치해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더는 참지 말자”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전달하는 극의 마지막 부분을 통해 연극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 이상 희생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을 주문한다.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몸짓 하나하나가 매우 적나라하지만, 결코 충격적이지 않다. 현실에서 지금도 계속되는 억압의 현장은 더 살벌하고 암울하며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오필리어는 희곡 속 여주인공이 아닌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나이고, 당신이고, 우리들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직도 숨죽인 여성들/최광숙 논설위원

    지난달 서지현 검사가 “2010년 상가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던 안태근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을 때 나는 그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잘 몰랐다. 과거 법조인 출신 한 여성의 정계 진출 과정이 떠올라 그 역시 정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야심만만한 검사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의 ‘진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다.지금 서 검사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성범죄를 당하고도 참고 또 참아야 했던 여성들로 하여금 촛불을 켜고 하나둘 광장으로 모이게 하고 있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 여성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들은 ‘위드유(With Youㆍ당신과 함께하겠다)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제 ‘미투 촛불’은 2년 전 겨울 촛불처럼 거대한 물결을 이뤄 이 세상을 바꿀 기세다. 자신의 권력과 명성을 앞세워 힘없는 여성들을 성추행·성폭행한 추악한 문화계 거물들은 분명히 ‘탄핵감’이다.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에서 생사여탈권을 쥔 남성들이 여성들을 농락한 것은 권력형 성범죄다. 그것도 수십년간, 수년간 그 짓을 했다면 세상에 이런 적폐도 없다. 이제 서 검사의 폭로는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 그가 쏜 화살이 우리 사회 곳곳의 오랜 적폐를 어떻게 쓸어낼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도 “왜 이제야 말하나”, “어떻게 그렇게 당할 수가 있나”라고 묻는 남성들도 있다. 한 광고의 “니들이 게 맛을 아냐”는 말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당신들이 그 여성들의 고통을 아느냐”라고 되묻고 싶다.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고통을 당하는 수많은 여성이, 심지어 법을 아는 서 검사 같은 이들조차도 제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속한 조직과 우리 사회가 그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서울여성노동자회가 지난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103명을 조사한 결과 74명(71.8%)이 각종 불이익 조치와 따돌림 등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할 조직의 대표와 구성원들은 오히려 치마가 짧으니 하며 피해자의 행실과 처신을 운운하며 다시 피해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데 누가 쉽게 입을 뗄 수 있겠는가. 여성 폭력을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여성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가해자는 승승장구하는 세상 말이다. 이제 세상은 바뀌었다. 이번 일로 피해자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가해자들의 행위는 묻힐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의 고발에 공감하면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칸터의 ‘임계치 이론’에 따르면 여성에 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여성 정치인 비율이 최소 15%일 때 정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여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가능해진다. 40%로 확대되면 정치 문화와 조직, 나아가 사회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봤다. 아직 우리는 이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하지만 이제 ‘미투’를 외칠 수 있는 정도로 여성들의 파워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투’를 외치는 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 김재련 변호사가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함께 피해 여성들이 주위 편견에서 벗어나 조직 내에서 역량을 발휘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폭력 피해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미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의 주역들이 입지가 탄탄한 여배우들이고, 우리 역시 성추행의 피해 사실을 처음 밝힌 여성은 검사라는 특수한 신분이다. 이들은 다른 여성들에 비해 ‘맷집’이 강하다. 그들의 고백에 많은 여성이 용기 내 ‘미투’ 대열에 동참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숨죽이고 있는 여성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무한도전-토토가3(MBC 토요일 밤 10시 40분) 17년 만에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만난 전설의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콘서트 현장이 드디어 공개된다. 지난 설 연휴 진행한 녹화 콘서트에는 신청자 17만명 중 추첨을 통해 뽑힌 2500명이 H.O.T. 팬을 상징하는 하얀 우비와 풍선을 들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꽉 채웠다. 데뷔곡 ‘전사의 후예’를 시작으로 ‘캔디’, ‘행복’, ‘빛’, ‘위 아 더 퓨처’ 등 H.O.T.의 대표곡들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KBS2 토요일 밤 12시 10분) ‘히트곡 제조기’ 프로듀서 김형석과 독특한 목소리의 래퍼 킬라그램, 싱어송라이터 듀오 닉&쌔미가 함께 무대에 서 김형석의 히트곡 ‘첫인상’, ‘나나나’, ‘겟 업’, ‘맞지?’를 메들리로 선보인다. 유희열과 처음 만난 소감을 즉석에서 랩으로 표현한 킬라그램은 완성도 높은 가사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어 킬라그램과 닉&쌔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각각 ‘디즈니 작가’와 ‘그래미어워즈 입성’ 등 당찬 포부를 밝힌다. ■집사부일체(SBS 일요일 오후 4시 50분) 집사부일체 최초의 여성 사부가 나온다는 소식에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는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던 그들에게 사부의 정체가 공개되자 멤버들의 기대는 순식간에 걱정으로 바뀌고…. 대선배이자 카리스마 여배우 윤여정이 사부로 등장하자 멤버들은 “모시게 돼서 좋긴 한데 사부님이 불편해 하시면 어떡하냐”,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며 긴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 [주말 영화]

    ■시비스킷(EBS1 일요일 오후 1시 55분) 대공황이 미국을 덮친 1930년대. 자동차 대리점을 운영하며 풍족한 삶을 살던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는 잇단 절망에 빠진다. 사랑하는 외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뒤 아내와도 이혼한 것. 그는 마르셀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말을 타면서 점차 회복해 간다. 자동차가 발달하고 대공황이 닥치면서 설 자리를 잃은 톰(크리스 쿠퍼), 가난 때문에 가족과 헤어진 후 험한 삶을 살며 세상과 담을 쌓은 레드(토비 맥과이어) 등 영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세 사람은 모두 경주마 시비스킷을 만나면서 좌절해 있던 과거의 자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대공황 시대 미국인에게 희망이 돼 준 경주마 시비스킷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2012년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을 통해 큰 흥행을 일군 게리 로스 감독의 2003년 작품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OBS 일요일 오후 1시 50분) 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매력이 극대화된 영화. 그는 극 중에서 콜걸로 등장하지만 세련된 패션 감각과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반전 매력을 보여 준다. 원작자인 트루먼 카포티는 홀리 역으로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뒀다. 하지만 먼로는 배역이 콜걸이라는 것 때문에 이미지에 안 좋을 거라며 하차했다. 영화는 성공했고 먼로의 대타로 출연한 헵번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 [토요 진단] 조재현ㆍ오달수도 휘말렸다… 떨고 있는 방송ㆍ연예계

    장자연사건 등 추악한 성추문 비일비재 신인 배우ㆍ가수 스타 꿈 좌절 우려 참아 대중들 피해자와 연대… 폭로 확산될 듯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문화·예술계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고은(85) 시인, 이윤택(66) 연극연출가, 조민기(53) 배우 등이 저지른 적나라한 성추행에 대한 잇단 폭로가 불을 댕긴 모양새다. 이 미투 운동이 성폭력의 ‘복마전’으로 불리는 방송·연예계로 옮아 붙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 깊숙이 곪아 있던 ‘성 적폐’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솎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23일 방송 프로듀서(PD), 연예기획사 등에 따르면 최근 예술이라는 가면 뒤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성추행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방송·연예계 관계자들이 좌불안석이다. 무명 시절 연극 무대를 발판 삼아 실력을 쌓은 뒤 방송과 영화계로 진출해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분위기가 짙게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미투 운동의 대상이 되지 않을지 떨고 있는 관계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성폭력 폭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데 이어 유명 배우의 실명이 추가로 거론되면서 방송·연예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인 상황이다. 배우 최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라는 글과 함께 톱배우 조재현의 프로필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배우 오달수의 실명도 꾸준히 입에 오르고 있다. “여자 개그맨들이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고발하는 글도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폭력이라는 이름의 뇌관은 방송·연예계 모든 곳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잇따른 성폭력 폭로에 방송·연예계가 노심초사하는 이유는 성 상납으로 대표되는 추악한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우·가수 등 연예인들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PD나 감독,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이 여배우나 여가수를 상대로 ‘술자리 갑질’이나 추행을 종종 일삼아 왔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9년 신인배우 장자연이 소속사 대표의 강요로 유력 인사 성접대에 내몰린 끝에 우울증을 앓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유력 인사들은 죄다 법망을 피해 갔다. 방송·연예계 내 성추문이 철저히 묵인·은폐·축소돼 온 것은 이들이 철저한 갑을 관계 속에서 ‘을의 성공’을 거래해 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캐스팅’에 민주적인 절차나 규칙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서로의 욕망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신인 배우나 가수들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제기를 했다가 스타라는 꿈이 좌절될까 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희주 영화감독도 “고용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폭로를 하는 일이 훨씬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미투 운동은 어떻게든 묻고 넘어가려 했던 장자연 사건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피해자를 ‘꽃뱀’으로 지칭하며 폭로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물타기가 먹혀 왔지만 이제는 쉽게 무마될 수 없다”면서 “대중들이 피해자들의 폭로를 용기 있는 선택으로 바라보고 그들과 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예계 미투 운동은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