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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여배우 파스칼 자살

    【파리 AFP 연합】 프랑스 태생의 여배우이자 영화감독인 크리스틴 파스칼(42)이 지난 주말 자살했다고 그녀의 측근 소식통들이 2일 전했다. 파스칼은 「상 폴의 시계공」과 「한 밤중」 및 「창녀」 등에 출연했었다.
  • 성혜림 사건과 언론 선정주의/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북한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 자매의 망명설은 처음부터 드라마가 갖춰야 할 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비단 주역이 북한 최고권력자의 한때의 동거녀였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그녀가 젊은시절 미모의 여배우였다는 사실 또한 드라마의 흥미를 돋운 양념이었다. 성혜림망명극에 깔린 가장 중요한 복선이었음에도 이를 보도한 언론이 간과한 사실이 있다.그녀와 김정일사이에 태어난 아들 김정남이 평양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그녀의 망명여부,나아가 최종 귀순지가 남한이냐 다른 서방국이냐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수 있는 중대 사안으로 그만큼 신중한 접근자세가 요구됐다. 그러나 나라 안팎을 온통 떠들썩하게 했던 망명설은 결국 2류 코미디로 전락,종막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언니 혜랑씨만 서방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주역인 혜림씨는 아직 모스크바에서 북한당국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82년 「귀순」,서울에 사는 아들 이한영씨를 통해 언니 혜랑씨의 탈출의사는 일찍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아들이 평양에 있는 혜림씨의 망명의사는 처음부터 불분명했다는 게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초순 일부 언론에 성씨 일가의 탈출설이 터져 나오면서 혜림씨의 망명 가능성은 거의 물건너갔다는 것이다.이후 혜림씨 일행이 미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올 시점이 임박했다는 등 갖가지 흥미위주의 과장·추측보도가 터져 나왔다.그러나 결과적으로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기구한 운명의 두 자매의 인생행로가 일부 선정적 보도로 인해 결정적으로 엇갈린 사실만이 아니다.더 한심한 일은 이한영씨의 「제보」에 장단을 맞춰 성씨 일가 탈출설을 흥미위주로 다룬 일부 보도 자세다. 이씨의 언론플레이는 어머니와 이모의 목숨을 담보로 했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위험한 곡예였던 까닭이다. 이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언론의 지켜야 할 금도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됐다.흥미위주의 속보경쟁에 앞서 떠올려야 할 단어가 「공익」이나 「국익」과 같은 평범한 단어가아닌가 싶다.
  • 대학로 외설연극 범람/침몰하는 「예술의 거리」

    ◎예술성은 뒷전… 벗기기로 관객 유혹/선정적 포스터에 길거리 호객행위까지 버젓이/연극협,자체단속 나서… 성과없을땐 경찰에 고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극가가 외설연극의 범람으로 빛을 잃어간다.젊음이 넘치는 「문화예술의 거리」이자 공연문화의 메카를 자부해온 대학로가 최근 벗기기 위주로 관객을 끌어모으는 저질연극물 집결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 길거리에서 버젓이 관객을 끄는 호객행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 문구로 가득찬 연극전단이 「문화의 거리」를 마구잡이로 오염시키고 있다. 「대학로오염」의 주범은 영국 극작가 존 파울스의 원작을 극화한 유사 「컬렉터」공연물들.이들 한국판 「컬렉터」는 극단 상업주의가 내놓은 「컬렉터 & 외설포르노도 좋아하세요」와 「채집당한 여자」,진영예술기획의 「컬렉터」등 현재 공연중인 세편과 지난 7일 막을 내린 극단 까망의 「어떤 고백」과 극단 포스트의 「문신구의 미란다」. 그나마 허윤정·이찬우 등 연기력 있는 배우가 등장한 「어떤 고백」(이용우 연출)과불필요한 노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원작에 충실하려 애쓴 「컬렉터」(송수영 연출)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벗기기 연극」에 불과하다는 것이 연극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뿐 아니라 대학로에는 또 「마지막 시도」(극단 파워)·「호스트바」(극단 노을)등 5∼6편의 「벗기기 연극」이 공연중이다.특히 「마지막 시도」는 여배우를 갈아가며 장기공연을 하는가 하면 선정적인 포스터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저질연극이 성행하는 데는 관객의 잘못도 크다는 것이 연극계 중론.여배우의 누드나 보며 호기심을 채우려는 관객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 관객의 반응도 이같은 평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일요일인 지난 7일 하오7시50분쯤 「컬렉터」공연장인 대학로 세미예술극장을 나서는 관객은 『뭐야,벗지도 않잖아.재미 없네…』라는 대화를 나눴다.여배우가 옷을 벗는다는 소문만 듣고 극장을 찾았다가 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자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관객의 이같은 태도는 작품의 진정한 의미표현에 도전한 「어떤 고백」을 「관객이 너무 적어」도중하차하게 만들었으며,「컬렉터」 역시 벗는 장면만을 상상하며 찾아온 관객으로부터 외면당하게 하고 있다.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는 『진정으로 연극예술을 하고 싶다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작품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저질·외설연극이 판치는 요즈음 연극인 모두가 내가 왜 연극을 하는지를 곰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좋은 무대는 좋은 관객이 만드는 것』이라면서 『문화예술발전을 위해서는 수준높은 작품을 분별하는 관객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계는 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를 중심으로 외설연극 추방에 적극 나섰다.협회소속 극단대표자들이 최근 모임을 갖고 일부 극단의 호객행위와 연극표 가두판매를 막기 위해 자경단을 조직,8일부터 단속에 들어간 것.이들은 협회차원의 단속이 어려워지면 경찰에 탄원하는 방안까지도 강구하고 있다.〈김재순 기자〉
  • 정통극에 관객 북적/대학로 “이변”

    국내 연극계에 저질 상업주의가 판을 치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다.돈벌이만을 위해 여배우의 옷을 벗겨 관객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가 하면 그저 웃기기에 급급한 수준낮은 연극도 버젓이 연극가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몇 안되는 「제대로 된」작품을 보려는 관객들이 비좁은 대학로 골목길에 늘어선 장면은 연극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특히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인간소극장·14일까지)는 「연극다운 연극」에 목말라 하던 연극팬들에게 크게 어필한 작품.서민들의 지친 삶을 절제되고 치밀한 연기력으로 표현한 최종원이라는 한 배우를 보기 위해 극장앞은 연일 관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밖에도 대학로 학전 그린에서 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96」(31일까지)이나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최인훈 연극제의 하나로 공연될 「둥둥 낙랑둥」(12일∼24일)등에도 관객들의 발길과 기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공연이 끝나기는 했으나 최근 연극평론가협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한 「날보러 와요」(김광림 연출)를 필두로 「어머니」(김명곤 연출)·「햄릿」(이윤택 연출)은 「제대로 된」 연극에 역시 진정한 연극팬이 몰린다는 사실을 입증한 대표작들이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빌린 「날보러 와요」가 인간본연의 심리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유머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한국적 연극의 독창성을 최대한 살렸다면,「햄릿」은 원작에 대한 실험적인 재구성과 우리에 맞는 언어감각을 창출,「한국적 햄릿」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이 작품들은 공연장인 문예회관 소극장(날보러…)과 동숭아트센터 대극장(햄릿)이 연일 가득 찰 만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특히 「날보러…」는 용의자로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유태호라는 배우의 스타탄생 무대가 되기도 했다. 「어머니」는 지난해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중견탤런트 나문희의 무르익은 연기를 통해 한국의 보편적 어머니상을 가장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무대는 모두 정통극으로는 드물게 관객들이 극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어 모처럼 대학로를 「문화의 거리」로 재인식시키는데 기여한 것이다.〈김재순 기자〉
  • 헤밍웨이 손녀 마고 아파트서 변사체로

    【샌타모니카(미 캘리포니아주) AP 로이터 연합】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손녀로 미국의 유명 여배우이자 모델인 마고 헤밍웨이(41)가 1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해변 인근에 위치한 그녀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심하게 부패한 변사체의 신원이 치과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검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표정(홍콩반환 앞으로 1년:3)

    ◎거세지는 대륙풍… 미래불안 점증/「중정부 50년간 자치보장」 확신 못가져/“실력보다 북경과 연줄이 더 중요” 팽배 「대륙인들이 몰려온다」­주권반환을 앞두고 홍콩 현지언론과 주민들이 점증하는 대륙인의 물결과 영향력을 걱정스럽게 비꼬는 말이다. 93년말이후 합법적으로 홍콩에 정착한 대륙인은 12만명.지금도 하루에 1백∼1백50명이 중·영 합의로 합법적인 정착을 위해 국경을 넘고 있다.중국기업의 홍콩상륙도 3천2백20개,상주파견 직원 6만5천6백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홍콩·중국 국경간 일반인들의 인적왕래도 계속 늘어 대륙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게 정위명 홍콩스탠더드지 편집부국장의 지적이다. 순조로운 사업진행을 위해 중국고위층과 친해보려는 경향도 두드러졌다.홍콩인들이 강택민·전기침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손님에게 자랑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게된 것도 대륙바람중 하나다.몇년전만해도 찾기힘든 북방풍미의 고급음식점이 늘고있고 북경말을 들을 기회도 늘었다.대개 접대받거나 공금사용중 하나다.경제계의 북경향하기는 오래된 일로 패튼 총독이 『재벌들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홍콩 이익과 민주주의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열내지만 푸념정도로 치부된다.18만여명중 77%가 외국여권을 가졌다는 공무원사회도 북경 눈치보기엔 지지않는다.입조심은 물론이고 레임덕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문대 정치행정과 옹송연 교수는 지적한다. 외지인을 배척하려는 경향이 심한 연예계에 최근들어 대륙출신의 샛별이 각광을 받고 있다.홍콩입성 14개월밖에 안되는 다이아나 펑 단씨(23).발레리나에서 영화배우로 전향한 호남성출신의 이 여배우는 「실력보다 북경에 힘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의 비결」이란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소문의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사회 각 부문에 퍼진 대륙거부반응과 대륙입김 걱정 분위기를 보여준다. 북경측은 기회 있을 때마다 50년이상 현행 홍콩제도 및 자본주의보장등 1국양제 원칙불변을 강조한다.강택민·이붕도 고도자치,홍콩인에 의한 홍콩통치약속에 앞장서고 있다.반환이후도 홍콩은 독자적 재정권·조세권·화폐발행권을 갖는다.무관세정책,외환 자유이동,독자적 여권발급 권리도 유지한다.국제기구에 참가하고 체육행사에도 별도 팀을 파견한다. 그런데도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실질 보장문제에서는 현지인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홍콩정부의 로살린 로우 부국장은 월례 전화 여론조사결과 시민의 가장 큰 문제는 『홍콩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조사됐다고 말한다. 천안문사태의 기억과 아직도 모호한 정치일정 및 지도자 선출방법등은 불안을 부채질한다.「중국이 독단적으로 행정장관을 임명하고 임시입법국(의회)을 구성하려한다」는 비난이 일자 노평국무원 홍콩·마카오 담당관실 주임(장관급)이 현지에 와 관계자 및 시민을 만나는 등 여론수렴에 성의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기본권법의 개정 및 입법의회해산방침 등은 현지인들의 중국에 대한 점수를 깎아먹고 있다. 종교·인권단체들의 걱정은 이런 분위기를 뛰어넘는다.「대륙 민주화지원 홍콩위원회」등 민주화지원 단체의 수명이 얼마 남지않은 것은 물론이다.홍콩을 통해 자유를 찾던 대륙 반체제인사도 출루 봉쇄에 직면했다.중국이 내국인 자치종교단체만을 인정하는 관계로 가톨릭단체는 비상사태를 맞고있다. 대륙인들이 보는 홍콩인은 애국심도 귀속감도 인간미도 없이 단지 계산에만 밝은 깍쟁이들이다.반면 홍콩인들이 보는 대륙인은 무식하고 투박하면서도 권력을 이용,위에 올라서려는 위험한 속물로 비쳐지고 있다.언어학상 독일어와 프랑스어의 차이보다 더 큰 북경어와 광동어만큼,대륙인과 홍콩차이니즈의 거리는 넓다.〈홍콩=이석우 특파원〉
  • 월드컵 한국개최땐 보신탕 금지령 촉구/브리지트 바르도

    【파리=박정현 특파원】 동물보호주의자인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씨가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20여일 앞두고 한국정부가 보신탕 금지령을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르도씨는 2일 4만여명의 전세계 동물애호가들과 바르도재단의 이름으로 송영식 월드컵유치위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발송,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게되면 88서울올림픽 개최 당시처럼 대회기간도중 보신탕을 금지해달라고 촉구했다.
  • 영 앤드루 왕자도“이혼”/결혼 10년만에 앤공주·찰스왕세자 이어

    ◎결혼한 세자녀 모두 파경 “왕실 최대 오점”/70회 생일 앞둔 영 여왕에 최악의 선물 될듯 천년 왕국의 영국은 이혼 왕국인가.찰스 영국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이혼에 합의한지 두달 만에 앤드루 왕자도 부인 사라 퍼거슨과 이혼에 합의했다. 앤드루 왕자 부부의 변호사는 16일 성명을 통해 지난 86년 결혼한 뒤 92년부터 별거중이던 앤드루 왕자 부부가 오는 5월말까지 이혼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며 두딸 베아트리스 엘리자베스 메리(7)와 유지니 빅토리아 헬레나(6)는 부인 퍼거슨과 생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혼 발표는 이들 부부가 참석하지 않은 채 수분 만에 간단하게 끝났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막내 에드워드 왕자를 뺀 앤 공주및 찰스 왕세자,앤드루 왕자 등 결혼한 세자녀가 모두 이혼하게 돼 영국왕실사에 최대의 오점을 남기게 됐다.특히 오는 21일 70회 생일을 앞두고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는 「최악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된 위자료는 2백만파운드(약 24억원).이중 50만파운드는 사치스런 생활로 악성채무에 시달리는 퍼거슨에게 직접 전해주고 나머지 1백50만파운드는 두 딸의 양육비로 제공된다. 36살 동갑내기인 앤드루 왕자 부부는 86년 결혼 당시 둘다 놀이와 음식을 즐기는 성격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커플로 꼽혔으나 왕실생활에 압박감을 느낀 퍼거슨이 방탕한 생활을 함으로써 곧 파탄에 직면했다. 랜디 앤디라는 별명을 지닌 「플레이보이」앤드루 왕자는 영국왕실에서 가장 잘생긴 외모를 「무기」로 결혼 전 신인 여배우들 및 모델들과 숱한 염문을 뿌렸다.앤드루는 게다가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웅」칭호를 얻는 등 결혼기간중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 순탄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했다. 86년 앤드루 왕자와 결혼,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사라 퍼거슨은 영국왕실 기병대 소령의 딸로 평민 출신.「퍼기」라는 애칭으로 더많이 알려진 그녀는 결혼 당시 뛰어난 유머감각과 고귀한 성품,친근감이 조화를 이뤘다는 이유로 왕실과 언론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었다. 그러나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아 뚱뚱한 몸매와유행에 뒤떨어지고 노출이 심한 옷차림,방탕한 생활로 웃음거리가 되는 등 문제를 드러내며 왕실을 곤혹스럽게 했다.특히 92년 별거를 전후해 미국 텍사스의 백만장자인 스티브 와이어트,재정고문인 존 브라얀과 함께 밀회를 즐기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여론의 지탄을 받으면서 결국 「이혼」에까지 이르게 됐다.〈김규환 기자〉
  • 외설시비 「미란다」 새이름으로 무대에

    ◎이용우 각색 「어떤고백」,바탕골소극장서/두남녀의 심리적 갈등표현 강조 한때 「미란다」라는 제목으로 국내 연극무대에 올려져 여배우의 과다노출로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켰던 영국 극작가 존 파울즈의 소설 「콜렉터」가 또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4일부터 대학로 바탕골소극장(766­2072)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 「어떤 고백」(이용우 각색·연출)이 그것. 「미란다」가 원작에서 성적요소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다면 「어떤 고백」은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바탕으로 치밀한 심리극적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문열 원작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연출자 이용우씨는 『원작소설의 60년대 영국사회를 90년대 현대사회로 옮겨다 놓고 원작에 있는 납치사건을 기본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설정한 등장인물들의 성격갈등을 통해 작품 본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어릴 때 입은 얼굴화상으로 심한 열등감속에 살아가는 클랙이 어느날 우연히 만나 짝사랑하게 된 아름다운 미술대학 여대생 미란다를 납치한뒤 갇힌 공간속에서 두 인물이 빚어내는 갈등구조가 계속된다. 비좁은 공간에 갇힌채 극도의 공포감에 시달리던 미란다는 자신을 극진히 보살피는 클랙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꼭 한달만 함께 지내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클랙의 말을 믿고 「새장속의 새」같은 생활에 적응해 가던 미란다는 약속시간 전날밤 클랙의 청혼을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또다시 기약없는 고통에 빠진다.마침내 미란다는 순결을 바쳐서라도 탈출하겠다는 결심으로 클랙을 유혹하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심한 좌절감과 함께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된다. 등장인물이 두명뿐이지만 클랙 역을 맡은 이찬우·조원희와 미란다 역의 허윤정·추귀정 등 나름대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팽팽한 연기대결을 펼치고 있다.〈김재순 기자〉
  • “성혜림은 김정일 여성 편력 희생양”/93년귀순 임영선씨 증언

    ◎60년대 「백일홍」 등 영화출연뒤 인연/남편과 강제이혼… 모스크바로 추방 『성혜림씨는 따뜻한 성품과 소박한 외모를 지닌 전형적인 현모양처형이었습니다』북한총정치국 영화창작실에 근무하다 93년 귀순해 「북조선의 목란꽃 인민배우 우인희」를 출간한 임영선씨(32)는 성씨가 김정일의 여성편력에 의해 희생된 여자중의 하나라고 폭로했다. 임씨는 성씨가 60년대 중반 「백일홍」,「분계선마을」등의 영화에 출연해 유명해져 김정일의 눈에 띄게됐다고 설명했다.당시 성씨는 북한 문예총위원장 이기영의 아들 이평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었다.김정일이 유부녀인 성씨에게 자주 불륜관계를 강요해 애정행각을 벌이자,혁명 1세대인 오진우·최현·김일등이 적극 만류했다.김정일은 김일성관저에서 비밀리에 파티를 즐겼으며,유부녀인 성씨를 참석시켰다가 오진우에게 발각돼 꾸중을 듣기도 했다.그러나 김정일은 성과 계속 관계를 맺어 김일성과 중앙당이 성씨를 남편과 강제이혼시켜 모스크바로 추방했다는 것이다. 성씨는 김정일과 수년간 가정을 꾸리고 산것은 아니며 가끔씩 김정일에 의해 불륜을 강요받은 정도라면서 당시 많은 여성예술인들이 권력층인사들에게 시달렸다고 말했다. 임씨에 따르면 성혜임씨는 60년대 중반 우인희의 그늘에 가려진 신출내기 여배우라는 것이다. 임씨는 또 김정일의 첫부인은 홍일천이 아닌 변씨성을 가진 여성으로,평남 청산리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의 딸이며 김일성의 중매로 결혼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아들을 못나아 변씨는 이혼당했다.김정일의 처와 자식들은 베일에 가려오다가 92년 임씨도 참석한 한 영화행사에서 두번째 부인 김영숙과 8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나와 소개됐다는 것이다. 성혜림씨는 함께 배우생활을 한 인민배우 우인희,공훈배우 김현숙만큼 큰 성공을 하지 못한것은 김정일과의 불륜관계로 인해 최고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 성혜림 만난뒤 첫 부인 홍일천과 파경/김정일의 여인들

    ◎73년 혁명가 딸 김영숙과 공식결혼/무용수 고영희와 사이엔 아들·딸 둬 북한 김정일(54)의 전 동거녀 성혜림(59)의 서방 망명 타진설이 전해지면서 김의 여자 및 가족관계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김정일의 부인이 누구이며,자식이 몇이나 되는 지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북한안에서 그의 여성편력을 거론하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되는 까닭이다. 다만 관계당국과 귀순자등의 견해를 종합해 볼때 김정일의 첫 결혼 상대자는 홍일천으로 추정된다.김정일과 지난 66년 결혼한 홍은 김일성종합대학 노문학부를 나온 혁명가 유자녀로,김정일과의 사이에 딸 한명(혜경·28)을 두었다. 물론 김정일과 홍일천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70년대초부터 노동당 문화예술부·선전선동부 등 요직에서 2인자 수업을 받기 시작한 김이 영화배우·무용수 등과 무분별한 엽색행각을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이 파경에 이른 주원인은 이번 망명설의 주인공인 성혜림의 존재였다.강성산정무원총리의 사위였던 귀순자 강명도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은 북한의 유명 영화배우였던 유부녀 성혜림과 동거,장남(정남·26)까지 낳았다. 성은 월북문학가 이기영의 아들인 이평과의 사이에 두 아이를 둔 상태였으나,영화광인 김정일이 이혼까지 시켜가며 동거에 들어갔다는 뒷얘기다.하지만 김이 그녀에게 본처 대접은 하지 않았다는 게 귀순자들의 귀띔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도 김정일이 73년께 혁명가 유자녀인 김영숙과 두번째 공식 결혼을 하면서 사실상 끝났다고 한다.이 때가 바로 김이 공식 후계자 반열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그는 73년 9월 비공개리에 개최된 당 중앙위 제5기 7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조직 및 선전선동담당 비서와 당 정치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이 때문에 김영숙(49)이 본처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영화배우나 「기쁨조」로 불리는 무용수들과의 관계등 김의 여성편력은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북송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와 동거하면서 아들·딸 하나씩을 두는 사이 손성필(현재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의 여동생 손희림과 북한의 이름난 여배우 홍영희와의 염문설등이 대표적이다.
  • 학비 없어 자녀들 북 송환 예사/북한 외교관 생활실태

    ◎상아·코뿔소 뿔 밀매해 공관 경비 충당/부인들 중국인 시늉하며 헌옷 사입어 북한의 아프리카 주재 외교관들은 현지에서 코뿔소의 뿔과 상아 등을 밀매,공관 경비로 충당하고 고위층에 대한 뇌물로도 쓴다. 특히 코뿔소 뿔은 밀매가 엄격히 금지돼 있으나 약재 등으로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현지 밀매조직과 연계,대량으로 남획하고 있다.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서기관으로 있던 현승일씨에 따르면 12명이 근무하는 대사관에 2년여 동안 지원된 운영비는 3만달러에 불과 했다.그나마 94년 9월에 1만달러,95년 1월 2만달러를 끝으로 현씨가 탈출하기까지는 한 푼도 없었다. 북한은 80년대 중반까지 잠비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외교활동에 큰 비중을 두고 군사고문단과 의료지원단을 보내고 어학연수생을 수십명씩 북한으로 데려다 무료교육을 시켰다. 그러나 외화사정이 악화되자 김일성의 지시로 무상 원조를 중단했다.자연히 유대관계도 약해지고 한 때 22곳이나 되던 아프리카 상주공관이 15개소로 줄었다. 잠비아의 북한대사관은 지난 해 10월탄자니아에서 일제 중고버스를 외상으로 들여다 영업용으로 굴려 한 달에 1천2백달러씩 벌었으나 수입을 공관 경비로 충당하다 보니 원금을 갚기도 어렵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 94년 초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외교부에 「자금과」를 신설하고 외교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94년 탄자니아에 어학실습생으로 파견됐던 강성국(36)은 마약밀매 등으로 분기당 5만∼10만달러를 「자금과」로 송금,지난 해 12월 탄자니아 경제참사로 승진했다. 현씨 부부는 당초 두 아이 가운데 한 아이를 데리고 현지에 부임했다.북한 외교관들은 자녀 가운데 한 명을 볼모로 북한에 남겨 두어야 한다.자녀 모두를 데리고 나오려면 김정일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달 생활비 2백50달러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었다.대사의 생활비는 3백80달러이다.결국 아이를 북한으로 돌려보냈다. 현씨의 부인 최수봉씨는 대사관 사정이 어렵다보니 대사부인과 함께 마루청소 등 잡일을 해야 했다.잠비아 보다는 경제사정이 좋은,인접한 짐바브웨에서 1년에 두 번,헌옷을 사다 입었다.외교관 부인이 헌옷을 사입는 것이 창피해 중국인 시늉을 했다. 경제사정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최근 당·정·군 측근들에게 방이 8∼9개씩이나 되는 대형 호화빌라를 주었고 미모의 여배우와 엽색행각을 벌인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경제를 몰라 나라를 망치는」 김정일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얼마 전에는 김정일을 비난하는 유인물이 평양시내에 뿌려졌고 김일성종합대학의 한 교수가 범인으로 지목돼 비밀처형 됐다고 한다.
  • 문화수출 촉진해야 할때

    문화체육부는 북경·모스크바·로마등 3곳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유럽의 3개대학에 한국문학번역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우리문화의 해외수출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문화의 수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문화와 교역을 상호 연계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돼 있다. 흔히 해외에서 상품을 팔때 원산지의 이미지,특히 문화적 이미지가 함께 팔린다고 말한다.한국의 수출상품은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등에 업고 진출한다는 것이다. 국가간 외교관계에서도 문화의 힘은 막강하다.93년 9월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이 방한했을때 여배우 소피마르소,조각가 발다치니 등 저명한 예술인들을 공식수행원으로 대동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 「문화대국」다운 모습이었다.지난해 10월 유엔 창설50돌 기념축제에서 정명훈등 정트리오의 KBS교향악단협연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문화를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효과를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출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들어섰으나 문화수출은 여전히 빈약하다.우리문화 전파의 전진기지인 재외문화원이 뉴욕·LA·파리·도쿄의 4곳 뿐이다.미국의 1백27개국 2백4개소,프랑스의 1백6개국 1백20개소,독일의 68개국 1백52개소에 비하면 출발단계에 불과하다.해외문화원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국익을 증대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원들은 「전통문화예술의 소개와 국제문화교류증진」이라는 설치목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지난해 4개 문화원의 총예산이 25억원,그 중 사업비는 15억원에 불과했다.어학연수나 전시실·도서실 등의 운영외에 다른사업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문화원의 증설과 함께 사업비도 확충,우리문화수출의 창구가 되도록 활성화하기 바란다.
  • 언더그라운드(영화 초대석)

    ◎블랙유머로 전쟁의 잔학성 고발/2차대전중 반나치 빨치산 활약상 해부 지난 연말 개봉된 프랑스·독일·헝가리 3개국의 합작영화 「언더그라운드」(원제 Underground)는 95년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감독은 「돌리벨을 아시나요」(베니스영화제 대상)·「아빠는 출장중」(칸영화제 대상)·「아리조나 드림」(베를린영화제 은곰상)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사라예보 출신의 에밀 쿠스투리차. 「언더그라운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이 영화는 2차 대전중의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빨치산의 투쟁을 큰 줄기로 삼는다.그 속에 담기는 사랑과 증오,전쟁과 거짓평화,우정과 배신의 드라마….감독은 전쟁의 이 모든 부조리를 장장 2시간47분에 걸쳐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이미지의 소용돌이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는 1941년 나치 독일의 침공으로 엄청난 혼란에 빠진 유고 베오그라드시의 한 지하실을 무대로 한다.이곳의 지하생활자들은 잇단 공습에도 불구하고그들만의 완벽한 자족적 세계를 일궈 나간다.그러나 이들은 하나같이 전쟁의 광기에 취한 정신적 불구자들이다.사랑하던 여배우를 연극공연 도중 납치해 결혼식을 올리는 티토주의자 블래키(라자르 리스토프스키),폭격음에 까닭없이 흥분하는 권력욕의 화신 마르코(미키 마노즐로빅),이성과 감성의 극단을 어지럽게 오가는 여자 나탈리아(미르자나 조코빅),침팬지에 탐닉하는 말더듬이 동물원지기 이반,밤하늘의 달을 태양이라 부르는 요반 등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감독은 이처럼 컬트영화에나 어울릴 듯한 괴팍한 인물들의 광기를 짙은 블랙 유머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전쟁의 악을 섬뜩하게 고발한다.그런 점에서 「언더그라운드」는 비슷한 분위기의 반전영화 「비포 더 레인」보다 한층 강한 전율을 남긴다.비록 허구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이 작품은 명백한 반나치·반파시스트 영화로 읽힌다. 50년대 유고의 억압상황과 폭력에 의존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하는 에밀 쿠스투리차.그가 창조해내는 영화속 초현실세계는 음울한 리얼리즘의 또다른얼굴이자 조국 유고슬라비아에 바치는 영상진혼곡이다.대한·씨네하우스 상영중.
  • 박통산과 장미희/임태순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이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이번 달 부내 연찬회에 인기여배우 장미희씨를 강사로 초빙해 영화감상법에 대한 강연을 듣겠다』고 말한 것이 과천청사 주변에 화제가 되고 있다.이 얘기를 전해 들은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서울대교수 출신에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박장관과 지난 80년대 애정물에 자주 등장한 여우 트로이카 중의 한사람인 장미희씨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그가 강연할 영화감상법과 경기의 연착륙이나 수출 또는 중소기업지원 강화 사이에 연관성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박장관은 이에 대해 『수출 1천억달러 시대에는 사고와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문화가 살아 숨쉬는」「우리만의 기술이 담겨진」 상품이 아니고서는 더이상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는 변화를 가로막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도록 하기 위해 「장미희씨 초빙강연」이라는 파격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은 하루에 4시간정도 잔다.일과가 끝난뒤 외부 행사에 참석하고 집에돌아가면 서류가방 2개가 기다린다.새벽 1시30분,2시까지 결제서류에 매달리다 잠이 든뒤 새벽 5시30분 또는 6시에 일어난다. 일도 열심히 하고 청와대의 신임도 높지만 통산부 내부에서는 인기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기 보다는 강의실의 교수와 학생처럼 모든 것을 손에 틀어쥐고 챙기는 업무스타일 때문일 것이다.장관의 결제가 끝난 서류에는 보완사항을 적은 메모쪽지가 붙어 되돌아 오고 이행사항을 일일이 점검하는 것이 박장관이다.장관 스스로 북치고 장구치고 강가까지 말을 끌고 가 물을 먹이는 것이다.이같은 그의 업무처리 스타일은 청와대 경제수석때도 그랬고,일을 확실히 처리하는 대신 조직의 활력을 죽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정부와 민간경제의 관계도 박장관과 통산부직원의 관계와 비슷했다. 통산부의 1월 연찬회는 신년사 식장에서의 반향으로 보아 근래 보기 드문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박장관의 교수법이 새해를 맞아 자율적인 참여와 창의로 전환하는 징조로 보인다.그것이 우리 정부 전체의 의식전환을 예고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싶다.
  • 음란서적 발간 출판사·인쇄소 “등록취소 조항 위헌소지”

    ◎서울고법,“음란물 판단기준 모호” 음란서적을 발간한 출판사나 인쇄소에 대해 등록취소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법률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13부(재판장 박영무부장판사)는 4일 여배우의 누드화보집을 발간했다가 음란간행물이라는 이유로 출판사 등록취소를 당한 도서출판 정인엔터프라이즈(대표 손정남)가 낸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에 대한 위헌제청신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법은 음란물에 대한 개념 및 판단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서 단지 등록취소의 요건으로 제5조에 「음란 또는 저속한 간행물」이라고만 규정해 음란물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행정기관에 맡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음란물에 대한 개념규정이 법집행자의 주관에 좌우돼 언론·출판의 자유가 무분별하게 제한될 위험성이 크므로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 법이 제재수단으로 오로지 출판사나 인쇄소의 등록취소만을 규정한 것은헌법상 이익 형량의 원칙 등에 위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WP지 1000∼1995년 분야별 「최고」 선정

    ◎가장 위대한 인물 칭기즈칸/그림­시스틴성당 천장벽화/발명­인쇄술/여배우­그레타 가르보/천재­셰익스피어 서기 1000년부터 1995년의 인류 두번째 「1천년」기간중 가장 위대한 인물로 몽고의 칭기즈칸(1112∼1227년)이 뽑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송년호를 통해 2000년대 진입을 앞두고 아직 5년이 남아있는 서기 두번째 1천년 인류역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대상 및 부분별 「최고」인물과 사건·작품들을 선정,특집기사로 소개했다. ▲대상=칭기즈칸(몽고).현대의 「지구촌」에 버금가는 동서양 연결의 대제국을 7백년전에 「실제로」 건설했다.컴퓨터통신망 인터넷이 발명되기 전에 광범위한 통신망을 구축했고 또 관세 및 무역 일반협정(가트) 못지않는 자유무역지대를 이루었다. ▲가장 위대한 책=새무얼 존슨(1709∼1784년·영국)의 영어사전.혼자서 9년만에 만들어낸 이 사전으로 인해 영어가 세계어로 발돋움하는 기초를 이루었다. ▲가장 위대한 그림=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틴성당의 천장벽화. ▲가장 위대한 발명=구텐베르그의 활자 인쇄술. ▲최고 여배우=그레타 가르보(1905∼1990년·미국).얼굴표정 하나로 인간의 갖가지 감정들을 세계 곳곳에 전달했다.한편 최고 남자배우는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토끼 「버니」. ▲최고의 천재=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영국).「두말하면 잔소리」라는 단 한줄의 토와 함께 선정됐다. ▲가장 좋았던 시절과 장소=화가 티시언이 활약했던 1500년대의 베니스. 이밖에 인류 최악의 업을 남긴 인물로 히틀러,폴 포트 그리고 칭기즈칸,스탈린등 대학살자와 진화론을 통해 인종우열론을 이끌어낸 다윈이 거명됐다.
  • 제이슨 리 일대기 영화·드라마로

    ◎30∼40년대 미 암흑가 주름잡은 한국인/드림서치,김기팔씨 원작소설 토대로 제작/제이슨 리역에 최민수·박중훈 물망/고석만 PD 연출… 내년 12월 개봉 알 카포네의 중간보스로 미국 마피아계를 주름잡은 한국인,당대 최고의 여배우 에바 가드너·그레이스 켈리와의 염문을 뿌렸던 풍운아…. 1930∼40년대 미국 시카고와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암흑가의 황제로 군림한 전설적인 이민2세 한국인 「제이슨 리」(한국명 이장손)의 일대기가 영화와 32부작 드라마로 동시 제작된다. 제목은 「거인의 전설」(가칭). 묻혀져 있던 「제이슨 리」라는 인물의 행적을 발굴,72년 동아방송 라디오 연속극으로 발표한 방송작가 고 김기팔씨의 소설이 토대다.제작은 지난 8월 김기팔씨의 유족으로부터 「제이슨 리」와 관련된 영상 출판 미디어제작물에 관한 모든 판권을 구입한 영화·드라마 기획제작사 「드림서치」(대표 황정욱)와 80년대 김기팔씨와 단짝을 이뤄 「땅」등 화제작을 내놓았던 고석만 PD가 맡는다. 특히 해외시장 판매를 목표로 「터미널 포스」등 영화를만든 미국 독립영화사 「인터라이트 픽처스」(대표 최대휘)와 합작,미국·유럽쪽의 배급까지 확대한다는 계획.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극본집필중에 있으며 96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개봉할 계획이다. 제작비는 약 1천만달러(80억원).국내최초로 동일 스태프와 세트,배우를 놓고 파나비전 카메라를 사용해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 제작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방식을 채택한다.또 오는 2월 열릴 AFM(아메리카 필름 마켓)에서 프리세일즈에 나서 미국·한국시장을 제외한 모든 판권을 판매,제작비를 충당한다고 밝혔다. 미국 올 로케이션 제작으로 해외시장에 맞는 캐스팅을 하고 있는 드림서치측은 현재 제이슨 리 역에 최민수·박중훈,알카포네역에 로버트 드니로,제이슨 리의 심복부하역에 「중경삼림」으로 잘 알려진 일본계 미국 배우 금성무,이탈리아 보디가드역에 「레옹」의 장 르노를 교섭중에 있다고 밝혔다.이중 장 르노와 금성무는 개런티 등 계약서명만 남겨놓은 상태라고. 고석만 감독은 『김기팔 선생 생전에 「제이슨리」를 작품화 하자는 얘기를 나눠왔었다』면서 『단순한 암흑가 「주먹」의 이야기가 아닌 불우한 환경을 딛고 일어선 한국남아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의욕을 밝혔다.고씨는 드라마의 경우 영화출시에 3∼6개월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하고 방영방송사는 SBS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편 KBS측도 「제이슨 리」의 드라마화를 밝혀온 상태.작가 이환경씨가 작품을 쓸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드림서치측은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고 『유족들에게 소설을 기반으로 저작권을 모두 사들인 만큼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채영주씨,계간지 연재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마무리

    ◎역설·가벼움 가득찬 사랑이야기/변강쇠타령·드라마 「서울의 달」까지 차용 계간 「동서문학」에 연재돼온 채영주씨(33)의 새로운 장편 「태양과 다른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이 겨울호로 끝맺는다.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소설은 연극연출가인 나와 영인이라는 여배우가 만난 끝에 맺어진다는 연애소설 골격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사랑이야기 특유의 심각한 고민이 아닌,절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드는 역설과 가벼움으로 가득차 있다.「시간속의 도둑」「목마들의 언덕」 등 지난 작품에서도 그랬지만 무거운 문제를 오히려 탄력있게 부각시키는 지은이의 익살이 어느 때 보다 빛난다.경쾌함 넘치는 소설을 통해 지은이는 삶에서 공연한 엄숙함의 굴레를 벗기고 가벼운 것,일상적인 세목들의 새로운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은 「나」의 23평 아파트에 어느날 영인이 짐을 싸들고 무작정 들어오며 발단한다.내가 연출한 연극에 「시체」역으로 데뷔한 영인과는 알고보니 고향에서 이웃하며 어린시절을 보낸 처지였다.방안에 늘여행가방을 꾸려 세워두고 활기에 차 탐험하듯 살아가는 영인은 여러가지 무거운 결정들 틈바구니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하는 나를 강하게 끌지만 나는 오누이 같은 심정으로 영인의 방문 한번 열어보지 않는다.그런 어느날 나의 먼친척뻘 되는 장군이 사이가 틀어진 아들을 찾아 화해시켜달라는 제의를 들고 나타난다.이 작전에 함께 덤벼들면서 영인에 대한 나의 숨은 감정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소설의 제목을 따온 것은 영국의 여성화가 캐링턴 레오노라의 실제 동명 그림으로부터.소설에서도 화집과 그림이 언급되는 이 화가는 주방기구,바느질거리,가재도구 등 여성들의 자잘한 소품을 화면안으로 끌어들이면서 무게의 늪에 빠져버린 남성위주 사회의 해독제로 태고적부터 평화와 신비로 싸였던 여성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소설은 또 젊은 작가의 작품답게 90년대 한국소설의 특징을 드러낸다. 첫째는 무대가 넓어진 해외여행 소설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옛날식의 일대일 순애보가 아니라 여러 상대를 두루 섭렵하는,애정행각에 가까운 사랑이야기라는 것이다.또한 소설속에 다양한 문화적 정보가 담겨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앙리 베르그송의 작품 「웃음」부터 판소리 변강쇠전,현대화가들의 작품론에서 드라마 「서울의 달」 얘기에 이르기까지,문학을 넘어선,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이 요즘 세대들의 초상으로 읽힌다. 이 소설은 내년초쯤 이번엔 베르그송 작품 제목을 딴 「웃음」으로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 특별정담 오늘의 서울신문을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증면경쟁 탁류속 「소신의 질경쟁」 호감/정보 홍수시대의 「알짜정보지」로 “우뚝”/상업성­선정성 배격… 「건강한 신문」 특화/“연재소설 등 작가 창작정신 존중” 정평/1950년대부터 한글신문­가로짜기 실험 선도 서울신문은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세계화를 선도하는 초일류 고급정론지로의 제2창간을 선언,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오직 독자를 주인으로 일체의 상업주의와 선정주의를 배격한채 언론의 정도를 걸어온 서울신문의 50년 역사는 그대로 현대사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시대의 영욕을 국민과 함께 나누며 성장해온 서울신문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21세기에의 비전을 그려보기 위한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정진석 한국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이연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소설가 김주영씨가 자리를 같이 했다. ▲정진석 교수=서울신문은 구한말인 1904년 러일전쟁 특파원으로 와 있던 영국인 베델이 만든 대한매일신보가 그 전신입니다.대한매일신보는 한글과 영문판으로 제작돼 당시 최대의 독자층을 향유한 대표적인항일민족지였고 일본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지요.그러다 한일합방이 되자 일본 총독부는 이 신문을 매입해 「대한」이라는 제호를 떼고 총독부 기관지로 만들었습니다.1910년 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바뀌면서 논조가 1백80도 달라졌지만 지령만큼은 계속 잇게 했습니다. 또 서울신문은 일제 전 기간동안 한글로 발행된 유일한 신문이었습니다.해방직후 명칭을 서울신문으로 변경했는데 정부·여당을 대변하는 쪽이었어요.물론 신문이 일정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방적인 비판 또한 경계해야될 일이죠. ○항일민족지가 전신 ▲김주영씨=서울신문은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며 시대를 앞서간 신문이었습니다.지난 54년부터 7개월여 연재된 정비석씨의 「자유부인」은 장안의 화제가 됐었지요.또 60년에는 현상공모 사상 처음으로 5백만환이라는 파격적 고료를 내걸고 장편소설을 공모해 문단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죠.저의 대표작 「객주」를 탄생케한 신문도 바로 서울신문입니다.79년 6월부터 84년 2월까지 1천4백65회에 걸쳐 연재했는데 그당시 서울신문은 작가들의 창작정신을 최대한 존중해 「작품」이 잉태될 토양을 마련해주는 신문으로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하나의 예로 저는 「객주」를 쓰면서 『신문사쪽에서 언제쯤 주문이나 간섭을 해올까』했지만 5년동안 단 한번도 클레임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경영진의 판단보다 담당 데스크의 재량에 맡기는 문화풍토였죠.독자의 말초적 구미에 맞춰 일회용 흥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회 간섭을 일삼았던 타 신문에 비해 서울신문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곳이란 인식이 우리 작가들에겐 강했습니다.이는 여타 상업지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서울신문만의 독보적인 영역이었다고 봅니다. ▲이연숙 회장=우리 여성단체협의회의 경우 넉넉치않은 재정형편에도 불구,지금까지 서울신문을 한번도 끊지않고 구독해오고 있습니다.소비자문제나 여성문제를 일관성 있고 성의있게 다루어주는 신문이기 때문이죠. ○서울만의 독보영역 ▲정교수=서울신문은 56년부터 4·19때까지 한글판 신문을 따로 낸 적이 있습니다.68년엔 한글전용으로 하고 글씨체와 편집방법에도 변화를 주는 등 선도적인 신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최근 한글전용이나 가로짜기를 시도하고 있는 신문들의 실험적 모델이었던 셈이죠. ▲이회장=저도 어릴때 서울신문이 한글신문이어서 굉장히 친근감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또 미국대사관에 근무할때 보니까 외국인들이 서울신문으로 우리말을 공부하기도 하더군요. ▲김씨=잃어버린 우리말 찾기운동을 지면을 통해 벌이기도 했습니다.지금도 박갑천씨의 컬럼은 시사문제에 대한 안목을 넓혀줄뿐 아니라 우리말의 맛깔스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독특한 컬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교수=사실 서울신문은 해방직후까지만 해도 인적 자원과 시설등의 면에서 가장 뛰어난 언론사였습니다.또 김진섭,김동리,장만영씨 등 유명문인들이 편집책임자로 있던 종합잡지「신천지」는 50년 「사상계」가 나올때까지 당시 지식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교양지였지요.「자유부인」같은 연재소설로 문학계에 더할나위없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지만 4·19이전까지는 정치적인 영향력도 막강했습니다.그동안 역사적 격랑에 따라 시련을 겪으며 때로 침체되기도 했지만요. ▲김씨=역사도 역사이지만 우리의 의식과 감정도 지나치게 흑백논리에 감염되어 있는게 오늘의 현실입니다.요즘은 상업주의를 지향하는 신문들이 정부의 대변지 역할을 하는 측면이 더 강해요.서울신문은 오히려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회장=서울신문은 산간벽지 등 어느 지역 가지않는 곳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요.또 요즘 신문들 가운데 면수가 가장 적습니다.증면경쟁으로 페이지가 늘어난 신문들을 보면 광고일색이에요.정보홍수시대에 알짜배기 정보를 섭렵하는데 편한 신문이 바로 서울신문입니다. ▲정교수=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은 올해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물량경쟁을 지양하고 오로지 질적인 경쟁만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고 증면경쟁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젊은 기자나 언론학교수가 아닌 신문사의 최고 책임자가 이같은 한국신문의 「반사회성」을 과감하게 지적한 것을 두고 학계에서는 커다란 화제가 됐습니다. ▲김씨=굳이 신문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최근 신문들의 증면경쟁과 부수경쟁에 따라 지국으로 배달되는 신문이 곧바로 폐기장으로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국내 용지값을 기준으로해 1년에 무려 1천1백억원 이상의 돈이 낭비되는 이같은 폐단에 모두 비분강개하고 있지만 우리 언론은 스스로에 대해 비판을 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회장=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신문을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희망입니다.민간단체들은 비판을 하려고 해도 언론의 막강한 힘앞에 지레 겁을 먹고 독자들에겐 조직된 힘이 없고하니 이에 대해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정교수=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역사를 통해 민족사의 험난한 굽이마다 이정표 역할을 해온 서울신문이 문민시대를 맞아 무한 물량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김씨=잘 알다시피 다른 신문은 모두 상업지입니다.그 틀에서 과감하게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크나큰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한글 교과서 ▲이회장=저는 서울신문이 정부만 의식하지 말고 정부의 주인인 국민의 입장을 보다 많이 생각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합니다.이제까지는 다분히 오해받을 만한 역사도 없지 않았습니다.그런만큼 창간 50돌을 맞은 이 시점에서 대대적인 환골탈태의 노력은 한층 절실한 것이라고 봐요. ▲김씨=요즘 신문사간의 보도경쟁의식은 뉴스가치 여부를 떠나 거짓정보를 양산하는데까지 이르게 만들었습니다.일례로 최근 미국흑인남성대회를 주도한 인물이 유태인과 한국사람은 돈만 아는 민족이라고 말한 것으로 우리 각 신문이 보도했는데 실제로는 미국에 이민온 모든 이민족들을 향해 한 소리였어요.정확한 사실확인없이 일단 신문을 팔고 보겠다는 상업지들의 선정적 보도태도가 낳은 해프닝이었죠.상업주의를 배제하는 서울신문만은 이같은 폐해에서 벗어나 제대로된 정보를 취사선택해 독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이회장=신문들이 국민의 세계관을 오도하는 경우도 많아요.언론인이 올바른 시각과 균형감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교수=한국언론은 한미관계나 한일관계 특히 대일문제에 있어서는 이성적이고 진지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맹목적인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성숙되지 못한 보도자세를 보이고 있어요.이 역시 국익과 공익을 앞서 생각하는 서울신문이 주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이회장=언론사간의 무분별한 보도경쟁에서 탈피,서울신문만이라도 반듯한 생각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할 것입니다. ▲김씨=요사이 신문은 여배우의 아슬아슬한 사진을 실어대는 등 선정적이고 충동적으로 흘러 「읽는 신문」이 아니라 「보는 신문」이라는 얘기도 듣고 있습니다.그런 맥락에서 볼때 서울신문은 어느 신문보다 「정독하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예를 들어 「두만강 7백리」「압록강 2천리」같은 기획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특히 이 기사는 그동안 접했던 단편적인 주마간산식 리포트가 아니라 현지 연변 조선족 작가의 눈을 통해 그려진 한폭의 세밀화라고도 할 수 있어요.저는 스크랩까지 해가며 읽고 있습니다. ▲정교수=「보는 신문」의 역할은 TV로 족합니다.신문성이 강화되어야해요.언젠가부터 각 신문들이 해외토픽란을 통해 지나치게 노출된 여성의 사진을 크게 다룸으로써 여성을 상품화하고 있는데 서울신문은 그렇지 않더군요.특별히 재미있고 눈길을 끌진 않지만 비교적 건강한 신문으로 온 가족이 함께 돌려 볼 수 있는 신문이라는 느낌이에요. ○딱한 이웃에 애정을 ▲이회장=요즘 신문들은 하지말아야할 일들은 하고 정작 해야할 일은 하지않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민간단체들이 주최하고 언론이 소개·지원해야 마땅할 행사를 신문사가 직접 나서서 벌이고 있어요.사세과시적 행사보다는 애정어린 보도정신이 중요합니다.AIDS문제나 가족파괴 등 절실한 현안을 유야무야 지나쳐선 안되죠.여성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이 당하는 고통을 언론이 좀더 충실히 보도해주었으면 합니다.서울신문은 반세기의 연륜이 있으니 타 신문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으리라 여겨져요. ▲정교수=그렇습니다.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수 대변지이고 그 독자가 따로 있듯이 서울신문도 그 색깔을 살리면서 타 신문과의 차별화를 이루어 나가야할 것입니다. ▲이회장=서울신문이 위치한 프레스센터는 모든 다양한 여론이 모아지는 자리입니다.그같은 의견들을 걸러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합니다.특히 서울신문의 「입법예고」라든가 「법령공포」같은 란은 정부와 국민의 가교역할을 자임하는 서울신문만의 특화지면이라고 할만해요.좀 더 알기쉽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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