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배우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유튜브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레오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태극기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 복권
    2025-08-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70
  • 작사가 양재선 극작가 데뷔… 남편 김진수 주인공 맡아

    작사가 양재선 극작가 데뷔… 남편 김진수 주인공 맡아

    신승훈의 ‘I believe’,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 감성적인 노래 가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훔쳤던 유명 작사가 양재선(36)과 ‘허리케인 블루’ 등 잘나가는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진수(40) 부부가 뭉쳤다. 1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을 통해서다. 부부에게 이번 뮤지컬은 각별하다. 아내 양재선은 극작가 데뷔작이고, 남편 김진수는 아내의 데뷔작에 남자 주인공 상태 역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티켓’은 지겨운 일상과 아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로맨스를 꿈꾸며 미모의 스튜어디스가 있는 비행기에 오른 남편과 그를 몰래 따라 온 아내가 주인공이다. 비행기가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7일 서울 대학로에서 부부를 만났다. →‘파라다이스 티켓’에 대해 설명해 달라. -양재선 국내 최초 불륜 코미디이자 재난 코믹 뮤지컬이 아닐까 싶다. -김진수 아주머니들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작품이라고 본다. 사실 남자로서 하기 싫은 대사들이 좀 있다.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여자는 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등등. 하하. →작품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양 일본 만화책 중에 눈 쌓인 산장에서 범인과 형사가 같이 있으면서 심리전을 벌이는 게 있다. 아주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아내와 애인을 같이 가둬두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파라다이스 티켓이 탄생했다.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의 첫 뮤지컬인데, 코믹극이다. -양 원래 개그를 로망하면서 산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도 이상형이 웃긴 남자였다. 그런데 맨날 슬픈 가사만 썼으니 얼마나 답답했겠냐. 하하. 극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뮤지컬 가사도 많이 썼다. 작품을 쓰면서 신랑이 도움을 많이 줬다. 작품료 받으면 남편에게 10% 주기로 했다. -김 아내가 무대 경험이 없으니 무대 전환, 시간 배분, 동선 등에 대해 조언을 많이 했다.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니 어떤가. -양 남편이 공연장에 오지 말라고 한다. 나도 작품에 참여한 작가인데 말이다. 하하. 작사는 늘 혼자하는 작업이어서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없었는데, 이번에 스트레스받는 일들이 있었다. 중간에서 남편이 잘 조정해 줘서 고마웠다. -김 부인이 보고 있으니 힘들다. 어색해서 안무도 자꾸 틀리고, 상대 여자 배우가 제 팔짱을 끼는 장면이 있는데 부인이 보고 있어서 여배우에게 슬쩍 ‘팔짱 빼’라고 했더니 뻘쭘해하더라. 뮤지컬 ‘파라다이스 티켓’은 1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된다. 4만원. (02)747-211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마카오-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MACAU 백스테이지를 사랑한 사람들 요즘 마카오의 쇼 비즈니스계를 달구는 두 주인공은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와 호평을 얻고 있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베일을 ‘꽁꽁’ 두르고 있던 그들이 ‘화끈하게 보여 주겠다’는 초대에 며칠 상간으로 두 명의 기자가 마카오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쇼 스테이지. 그 무결점의 판타지를 완성하기 위해 백스테이지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두 눈과 발로 확실히 보고 왔다. 전설이 된 서커스 Cirque du Soleil <ZAIA> 아시아 최초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자이아ZAIA>가 화려한 막을 올린 것이 벌써 3년 전의 일이다. 그동안 1000번이 넘는 공연을 했으니 변신을 할 때가 되긴 했다. 지난 9월 초 ‘전혀 다른 쇼’라고 불릴 만큼 달라진 <자이아>를 만나는 것은 너무나 흥분되는 일이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양의 서커스 www.cirquedusoleil.com 퀘벡의 거리에서 태어나다 한 무리의 거리 공연단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한 그들은 춤을 추고, 불을 뿜고, 죽마를 타는 등 놀라운 묘기를 보여주었다. 질 셍 크루아가 창립한 극단의 이름은 ‘벵 생 폴 마을의 죽마 타는 사람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하이힐 클럽’을 창단하고 ‘벵 생 폴 마을의 카니발’을 개최하기 시작했다. 각지에서 온 거리 공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문화 이벤트는 1982년부터 1984년까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하이힐 클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퀘벡 주를 대표할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그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기 랄리베르테가 훗날 태양의 서커스의 가이드 겸 창립자가 된다. 1984년 캐나다 창립 4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기 랄리베르테는 직접 공연을 만들고 축제 조직 위원회측을 설득했다. 겨울이 혹독한 캐나다에서는 연중 공연을 펼칠 수 없었기에 해외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극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서커스인 ‘태양의 서커스’의 시작이다. 그후 ‘태양의 서커스’가 보여준 성장의 속도는 놀랍다. 1984년에 불과 73명이었던 직원은 이제 1,300명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5,000명으로 늘어났다. 2011년 현재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은 상설공연과 투어쇼1)를 포함해 22개. 1984년부터 지금까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사람들은 줄잡아 1억명에 이른다. 올해만 해도 1,5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 세기의 서커스들을 만났다. 한국에서도 공연 투어마다의 매진은 물론이고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2)에서 주인공(성유리 役)이 태양의 서커스 공연기획자로 등장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상상을 위하여 ‘태양의 서커스’의 미션은 명료하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존재 이유다. 태양의 서커스가 내놓고 있는 모든 공연의 공통점은 ‘환상과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 시공간을 초월한 캐릭터,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기예가 특수 효과와 조명 등의 최첨단 기술을 만나서 매번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태양의 서커스’는 1992년 이후부터 어떤 공적 자금이나 사적 기부금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최상의 공연을 꿈꾸며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0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쏟아 붓고 있다. 또 이 밖에도 컨벤션, 외식 사업, 여성 피트니스 프로그램 주카리3) 등, 자신들의 창조적인 역량이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무려 7개의 태양의 서커스 쇼가 공연 중인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호텔에 있는 ‘레볼루션 라운지’와 아리아 리조트 & 카지노의 ‘골드 라운지’는 외식 사업에 대한 태양의 서커스의 관심을 증명한다.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ZAIA 태양의 서커스가 아시아로 처음 눈길을 돌린 것은 1992년이었다. 일본 도쿄를 핵심 거점으로,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한국 등 15개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5,500번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2008년 8월28일,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 호텔에서 아시아 첫 상설 프로덕션인 <자이아> 극본·연출 질 마흐4)를 론칭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일본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제드Zed>가 상설공연을 시작했다. 두 쇼 모두 올해 1,000번째 공연 기록을 갱신했다. 아직 한국에는 상설 공연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금까지 5개의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한 경험으로 단언컨대)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마다 완전히 다른 콘셉트와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 상설공연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일부러 쇼를 챙겨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지진과 쓰나미로 큰 타격을 입은 일본 디즈니랜드측이 후원 중단을 결정해서 <제드>가 올해 12월까지만 공연될 예정이다. 이로써 <자이아>는 아시아 유일의 태양의 서커스 상설 쇼가 된다. 1 주인공 ‘자이아’는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어린 소녀다 2 4중 공중그네를 이용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정확한 호흡이다 3 공연이 시작되기 전 아티스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하며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웃음을 주었다 1)투어쇼는 빅 탑Big Top이라는 간이 무대를 설치해 올려진다. 한국에는 2007년 <퀴담Quidam>과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올해 <바레카이Varekai>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에 빅 탑을 설치했었다. 2)태양을 삼켜라 2009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여배우 성유리가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공연장에서 태양의 서커스팀과 직접 촬영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까지 태양의 서커스가 드라마에 등장한 것은 <CSI 라스베이거스> 밖에 없었다고 한다. 3)주카리 핏 투 플라이Jukari Fit To Fly 태양의 서커스와 의류 브랜드 ‘리복’이 함께 개발한 여성용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서커스의 공중 그네를 응용한 플라이 셋Fly Set에 매달려 근력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주카리는 이탈리어어로 ‘놀이’라는 뜻이다. 4)자이아ZAIA 그리스어로 ‘삶’이라는 의미이며,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싶어하는 소녀, 자이아의 꿈을 따라 공연이 전개된다. 환상의 생명체가 모여 사는 우주와 별, 행성들의 세계를 본 소녀가 결국 인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special encounter 대니얼 라마르 태양의 서커스 CEO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은 이야기 그와의 만남은 깜짝 선물에 가까웠다. ZAIA 3주년 기념행사의 테이블에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가 쏟아내기 시작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식사 시간이 영원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나는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널리스트로 홍보대행사와 방송국 등에서 일했다. 오래 전에 창립자 기 랄리베르테를 만나 태양의 서커스의 홍보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기는 내게 대행료를 지불할 수 있는 형편도 못 됐다(웃음).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기가 내게 전화를 해서 CEO를 제안했을 때 나를 그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었다. <비틀즈 러브>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무려 3년을 끌었던 길고 지루한 협상이었다. 비틀즈 멤버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15년쯤 된 것 같은데, 어느날 기과 나는 무작정 런던으로 날아가서 조리 해리슨의 ‘콜’을 초초하게 기다리게 됐다. 그가 기분이 좋아야만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대기하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서 마침내 공연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1) 그날 맥주를 엄청 마셨다. 어느날은 조리 해리슨과 그 아내 올리비아와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그 아들이 와서 ‘아마도 당신이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두 사람이 이혼을 하더라. 태양의 서커스 CEO로 나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많이 만났다. 언젠가 이런 숨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를 매우 좋아했다던데. 그는 ‘태양의 서커스’의 거의 모든 쇼를 보았을 정도로 열렬한 우리의 팬이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것은 우리가 쇼에 사용하는 화려한 의상과 분장이었다. <마이클 잭슨 더 이모털 월드 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 쇼를 5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이클 잭슨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었다. 이제 마이클 잭슨이 없어서 아쉽지만 쇼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담은 많은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10월부터 월드 투어 쇼를 시작했는데 1년이 지나면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500여 명의 연기자를 어떻게 선발하고 관리하나? 태양의 서커스에는 장애인 연기자도 있고, 72살의 고령 연기자도 있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캐나다 회사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취업 비자 등의 문제가 하도 복잡해서 우리 회사만 전담하는 캐나다 외무부 직원이 있을 정도다. 연기자 선발은 연중 수시로 이뤄지고 있는데, 당장 투입할 쇼가 없더라도 ‘대기 연기자’로 계약을 맺고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현재 20여 명이 기다리고 있다. 처음에는 각 쇼마다 출연하는 연기자를 고정했지만 지금은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내 생애 단 한번 사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였다. 2008년 <블루오션 전략>2)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에 갔었다. ‘거리의 악사에서 최고의 블루오션으로’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내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인상 깊은 사건이었다. 1)비틀즈 러브의 공연은 2006년에 시작됐고 초연에는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뿐 아니라 오노 요코, 올리비아 해리슨, 바바라 바크 등 비틀즈 멤버의 아내들과 줄리안 레논, 다니 해리슨 등 자녀들이 모두 참석했었다. 2)블루오션 전략 2005년 한국 출판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스트셀러로 ‘레드 오션’에 대한 경쟁에서 벗어나 ‘블루 오션’을 공략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태양의 서커스가 전통적인 서커스를 현대적인 예술로 승화해 새로운 공연 형태를 개척한 사례로 소개됐었다. (김위찬 저 / 강혜구 역 / 교보문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서커스보다 신기한 <자이아>의 백스테이지 태양의 서커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보는 75명의 아티스트가 전부가 아니다. 그 뒤에 110명의 기술자가 움직이고 있다. 못 박는 사람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이 무대를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을 무대 뒤로 옮겨서 객석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make up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메이크업 담당자 쉐넌 야후Shannon Yoho prop 소품을 담당하는 새론 커스터스Sharon Custers가 백드롭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우주인 소품 옆에 서 있다. 공연에는 3가지 다른 스타일의 자전거 25개가 사용된다. Do it Yourself 아티스트는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모두 스스로 메이크업을 한다. 처음 배울 때는 두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하지만 익숙해지면 45분 만에 변신을 끝내는 연기자도 있다. 땀에 쉽게 지워지지 않고 색이 잘 드러나도록 초벌 메이크업을 한 뒤 백색 파운데이션을 덧칠하고 그 위에 다시 한번 메이크업을 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일년에 사용되는 백색 파운데이션이 1,000개가 넘는다. 연간 소모되는 인조 속눈썹이 500여 개, 파란색 반짝이는 2kg 정도다. <자이아> 무대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워렌 도노후Warren Donohoe Safety <자이아>의 백스테이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30~40여 명의 기술자가 필요하다. 난이도가 높은 연기가 많기 때문에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모든 연기자를 위한 구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신호를 보내는 동작이 있고, 구조까지 15분 정도가 걸린다. 36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엘리베이터는 정해진 사람이 정해진 시간에만 탑승할 수 있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시티 스케이프’ 세트는 아티스트들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모든 기준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규정을 준수한다. 핸드 투 핸드 곡예사의 의상은 제2의 피부와 같은데, 마치 얼음과 크리스털 같은 질감의 나뭇잎을 입고 있는 듯하다. 옷감에 그려진 패턴은 스크린 프린트 기법으로 인쇄한 것이다. Polar Bear 북극곰 안에는 2명의 아티스트가 들어가 머리, 입, 눈, 다리 등을 조종한다. 머리 안쪽에 작은 카메라가 있어서 스크린을 보면서 곰의 안무를 펼친다. 의상을 부풀리고 아티스트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2개의 송풍기도 돌아간다. back stage 간단해 보이는 소품 하나에도 프로그램이 심어져 있어서 불빛의 색깔이나 위치가 자동으로 변하게 된다. 소품을 옮기는 손수레는 무선 조종으로 초당 1.8~3m씩 이동한다. Sphere 공연이 시작될 때 무대 한가운데에 놓이는 지름 7.6m의 거대한 구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초당 1.8m이상의 속도로 무대와 객석의 천장을 회전하게 되는데 내부에 6개의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별자리 등의 영상을 아름답게 투영한다. 표면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The Theatre 둥근 지붕과 원근법으로 거대한 망원경을 연상시키는 <자이아>의 무대는 마치 마야족의 천문대처럼 생겼다. 천장의 높이는 24m, 자이아가 떠나는 우주로의 여정에 잘 어울리는 시간 초월의 공간이다. Star Drop 3,000개의 광섬유를 이용해 별이 가득한 마카오의 밤하늘을 재현한 ‘스타 드롭’은 높이와 폭이 모두 30m가 넘어서, 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백드롭이었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실제 별자리를 사용했다. Sun 공연이 끝날 때쯤 등장하는 청동으로 도금한 태양은 지름이 6m가 넘고 무게는 414.58kg에 이른다. Artists <자이아>에는 75명의 아티스트와 3명의 풀타임 코치가 있다. 그중 중국인 아티스트는 총 13명으로 3명의 댄서와 10명의 곡예사가 있다. costume <자이아>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 린든Deborah Linden <퀴담>에서 4년 반을 일했고, 2년 전부터 <자이아>에서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Washing 아티스트들은 2벌 이상의 의상을 보유하는데 공연이 끝나면 의상팀에서 매일 분리해서 손세탁을 한다. 기존의 옷감뿐 아니라 주변의 온갖 소재들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톡톡 터진다. 공연에는 가발, 모자, 신발 및 액세서리를 포함해서 1,500여 개 의상이 필요하다. Textile 의상에 주로 사용하는라이크라는 미국 ‘뒤퐁’사가 만든 스판덱스의 상표명으로 신축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세탁, 땀 등에도 쉽게 변형되지 않아 산업용, 군수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자이아>에서는 처음으로 무게가 가벼운 폴리에스테르 천도 사용되었는데, 다양한 색깔을 입히는 승화sublimation기술을 사용했다. Plaster cast 태양의 서커스 아티스트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가 몬트리올에 가서 얼굴 석고상을 뜨는 것이다. 정확한 신체 치수를 재는 것은 물론 얼굴 두상을 떠서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가발이나 머리장식을 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의상의 접히는 부분마다 안정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들도 숨어 있다. Idea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의상 곳곳에 숨어 있다. 자이아 쇼의 휴먼Human 캐릭터들이 쓰는 모자는 펠트 천으로 된 바디에 빗살 모양의 장식이 머리 앞부분에 달려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장식이 ‘케이블타이’ 라고, 집에서도 흔히 쓰이는 전선 정리용 끈이다. Ticket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이름 그대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테마로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모두 스위트로 구성된 3,000여 실의 객실은 기본이고, 3,000여 대의 슬롯머신과 750개의 게임 테이블을 갖춘 대규모 카지노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100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입점한 약 330여 개의 쇼핑몰과 30여 개의 레스토랑은 라스베이거스의 베네시안 리조트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 밖에도 운하 위를 유유히 저어나가는 50여 대의 곤돌라, 얼음조각전 ‘아이스월드’, 스파 등 각종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라도 꼭 챙겨 보아야 할 것은 역시 태양의 서커스 <자이아>다. 장소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상설공연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8시(매주 수요일 공연 없음),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2882-8818, 홍콩 (852) 6333-6660 www.cirquedusoleil.com 관람료 성인 MOP$388~1,288(한화 약 6만~20만원), 아동 MOP$194~394(한화 약 3만~6만원) Letter from Macau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완벽해요! <자이아> 의상팀 유은경씨 이 글을 쓴 유은경씨는 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단 두 명뿐인 한국인 직원 중 하나다. 현재 의상을 관리하는 쇼진행 담당으로 공연이 시작되면 무전기를 차고 의상실에서 대기하며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 그녀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했던 꿈을 이루다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어서 배웠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퀴담>을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말도 못하죠. <퀴담>이 2007년 첫 내한공연을 왔을 때 같이 일해 오던 감독님이 합류하게 되었고, 그것이 태양의 서커스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어요. 투어쇼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알 만한 공연 이력이 필요했어요. 지원에서도 10번도 넘게 떨어졌죠. 처음 한두 번이야 기대도 안했지만 다섯 번이 넘으니 안 되겠더라고요. 아예 태양의 서커스 홈피에서 자격요건을 프린트해서 벽에다 붙여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4년을 준비했어요. 오로지 한 회사만을요. 그러다가 <퀴담> 공연부터 간간히 메일을 주고받던 의상팀 슈퍼바이저 데보라에게 <자이아>에 합류하라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22개 쇼를 가진 태양의 서커스에 한국 국적을 가진 직원은 저와 라스베이거스 <오O> 쇼에서 일하는 홍연진씨뿐이랍니다. 3개월간 평가기간을 통과하고 마침해 아티스트 연습실에 태극기가 걸리게 된 날은 정말 뿌듯했어요.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산다는 것 연기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건 무척 재미있어요. 너무 유쾌하고 끼가 넘치는 사람들이거든요. 물론 쉬는 날 장바구니를 들고 지나가는 연기자들을 보면 ‘사는 건 다 똑같구나’ 싶기도 하지만요. <자이아>에는 남녀가 호흡을 맞춰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순서가 꽤 있어요. 에어리얼 뱀부Aerial Bamboo와 핸드 투 핸드Hand to Hand 배우들은 실제로도 부부에요.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래서 스케이트 액트Skate act 배우들도 당연히 부부일 줄 알고 연애사를 물어봤다가 민망했던 적이 있었죠. 그리고 무대 매니저 중에 카미Kami라는 분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를 구사하고, 요즘 러시아를 배워서 무려 5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다음 장면 아티스트들을 대기시키는 콜을 그들의 언어로 하더라고요. 태양의 서커스 직원들은 대부분 2~3개국 언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도 요즘엔 불어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어요. 공중그네라고 말하는 트래피즈Trapeze 아티스트들도 재밌어요. 브라질에서 서커스를 하다가 온 친구들인데 알고 보니 형, 동생, 사촌동생, 삼촌 등으로 이루어졌어요. 보통 그렇게 가족이 함께한데요. 의상마다 이름표를 붙이는데 중간 혹은 끝자리 이름이 똑같아서 처음엔 뭐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완전한 의미의 ‘맞춤 의상’을 제작하다 태양의 서커스 의상은 ‘디자인’이라는 의미에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원단의 컬러염색부터 패턴까지 각자 캐릭터에 꼭 맞게 배정되기 때문이죠. 쇼에는 고난이도의 신체 움직임이 필수라서 의상 제작에 있어서도 인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해요. 예를 들어 마요Maillot라고 불리는 무용수용 보디수트는 색깔이 스무 가지가 넘어요. 아티스트들의 피부톤이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죠. <자이아>는 상설극장쇼라서 업무환경이 좋아요. 하지만 저의 다음번 목표는 투어쇼로 옮기는 것이고, 언젠가 한국에도 가고 싶어요. 그전에 여기에서 한국에서 접해 보지 못했던 염색법을 꼭 배우고 싶고, 태양의 서커스 의상들을 다루는 법도 더 배워야 해요. 저의 핵심 기술은 구두입니다. 패턴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술은 의상팀에서도 아직까지 저 혼자랍니다. 일하는 동안 우리팀 모두에게 구두를 하나씩 선물한다는 작은 목표를 세웠어요. 태양의 서커스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중요시해서 1년에 한번씩 모든 분야에 걸쳐 아이디어를 공모하는데 저는 올해 <자이아> 기념품 디자인을 응모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제가 아이디어를 낸 투어링 쇼가 실제로 제작되면 좋겠어요. 너무 꿈같은 얘기라고요? 한국에서 제가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다들 꿈같은 얘기라고 했었답니다. 제가 <자이아>를 떠나서 다른 투어쇼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또 다른 분이 도전해서 오셨으면 해요. 그래서 여기 걸린 태극기가 내려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꿈의 도시에서 만난 꿈의 워터쇼 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 1년 만에 마카오가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수중 쇼로 자리잡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1주년 기념행사로 그 어느 때보다 들뜨고 화려했던 공연 현장에 다녀왔다. 환상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마음을 빼앗은 수중 쇼는 마카오의 야경보다 아름다웠고, 백 스테이지와 프랑코 드라곤 예술 감독에게서 들은 공연의 숨겨진 면면은 새삼 쇼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글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사진제공 시티오브드림즈 www.cityofdreamsmacau.com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 www.dragone.mo 지상 최대의 워터 쇼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물과 역동적인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가 스펙터클함을 더한다 세계 최대 규모 수중 쇼의 탄생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가 짧은 기간 안에 성공을 이룬 배경에는 시티 오브 드림즈의 수장인 로렌스 호Lawrence Ho 회장의 문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라고 불리는 스티브 호의 아들인 로렌스 호 회장은 세계적인 쇼를 만들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 쇼 제작에 참여했던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1)을 만났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와 몇 년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 바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약 20억 홍콩달러(약 3,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만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시티 오브 드림즈2) 내의 전용 극장 ‘댄싱 워터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로, 공연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벌써 70만명이 넘는 관중이 다녀가 리조트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상품이자 마카오에서 꼭 봐야 할 쇼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90분 이 한 편의 아름다운 수중 서사시는 신비로운 왕국을 통치하던 왕의 죽음 이후,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올리려는 뱀의 여왕과 그에 대응하는 선한 힘인 공주, 그리고 운명처럼 왕국에 떠내려와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낯선 이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수중과 지상, 공중을 넘나드는 기술적인 화려함과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듯 대범하고 다채로운 서커스와 무용, 묘기는 그 자체로 예술이 되어 시작과 동시에 사람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뱃사공이 유유히 노를 젓던 바다는 주인공이 뭍에 닿자 언제 그랬냐는 듯 육지로 변해 버린다. 지하에서 올라온 중국풍 정자에서 주인공과 공주가 찰나의 만남을 가지고 있노라면 방금까지 아름답게 춤추던 분수가 격노한 듯 흔들리며 사방에서 그들의 만남을 방해하는 적들이 날아오고 나무는 불타오른다. 그렇게 적들에 의해 우리 속에 갇혀 버린 공주가 수십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르고, 그녀를 쫓던 안타까운 시선이 다시 아래로 내려올 때쯤에는 어느새 무대에 물이 찰랑이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린 그네와 샹들리에에서 조심스레, 그러나 중력이나 두려움 따위는 벗어던진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녀들이 입고 있는 옷보다 빛나는 하나의 작품이 되곤 했다. 아찔할 정도로 환상적인 90분이었다.3) 자칫 단순할 수 있는 선악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표정과 손짓 하나하나, 물의 흔들림 하나하나가 순간순간 진중하고 적절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측이 자신들의 공연을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쇼show like no other on Earth’라고 말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다. ‘태양의 서커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공연이 국내에 덜 알려졌던 때,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도시의 그 어떤 볼거리보다도 공연을 본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카지노 도시의 화려함을 무색케 했던 공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첫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후, 나도 그녀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마카오의 화려한 야경도, 입에서 녹는 에그타르트도, 이국적인 세나도 광장도 인상적이었지만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만큼 내게 감동을 주진 못했다’고. 1 물에 떠내려온 낯선 이가 신비로운 세상에 도착하는 장면. 물과 연기, 조명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조정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 공연의 히로인 프린세스. 흰색 의상과 우아한 발레가 수십개의 분수와 어우러져 그녀가 연기하는 ‘선’과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깃털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백조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물가에 떠 있는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다 4 수중 씬 곳곳에는 다이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어 있다 1) 프랑코 드라곤이 참가한 태양의 서커스 작품으로는 <퀴담>, <미스테어>, <오>, <라 누바> 등이 있다. 2) 시티 오브 드림즈는 세계적인 명성의 크라운, 하드록,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더해 42만 평방피트 규모의 카지노, 2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숍, 공연장이 리조트를 구성하고 있다. 3)공연 줄거리의 바탕은 전통적인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보편적인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사상에서 비롯된 ‘칠정’, 즉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과 삶의 모습을 물속에 녹아내려 했다는 깊은 성찰이 쇼 곳곳의 디테일에서 묻어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ke up·prop·back stage·costume Behind Scene 보고도 믿을 수 없었던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백스테이지 공연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는데 백스테이지 투어를 기다리며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와 무한하게 변화되는 듯 보이던 무대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 무대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었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팀이 비밀스레 공개한, 어쩌면 공연보다 더 재미있을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 control booth 무대는 하나가 아니다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콘트롤 부스는 말 그대로 공연의 모든 부분과 상황들을 콘트롤하는 쇼의 브레인 같은 곳이다. 270도 원형구조의 객석, 공중, 무대, 수중 등등 모든 곳의 상황이 이곳에서 관찰되고 통제되어진다. 이곳에서는 무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로 보이는 중앙 무대는 사실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져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각 부분들은 지하 7m까지 내려갔다가 1분 안에 올라오고 몇 초 안에 물기가 마르는 것이 가능해, 바다였던 곳이 순식간에 육지가 된다. Performers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진정한 볼거리는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무대와 테크닉 속에서도 단연 빛나는 그들의 세심한 연기와 훈련된 몸짓 하나하나는 가히 예술이다. Prop 공연 초반에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어떼의 출현 씬 또한 보이지 않는 공로자들인 다이버들의 얼굴 없는 연기가 빛나는 장면이다. 다이버들도 카메라 및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진다. costume 방수 소재로 제작된 400점의 의상들 공연에는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밤의 열기>, 우디 앨런 영화 등에서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수지 벤징어Suzy Benzinger가 디자인한 400여 점의 의상이 사용되었고, 수중과 지상을 오가는 쇼를 위해 특수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신발과 의상들이 제작되었다. 의상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1만5,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장식을 사용했다. Theatre 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전용관 ‘댄싱 워터 극장’은 원형구조로 어디에 앉아도 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39개의 크고 작은 분수와 올림픽 수영장 5개 사이즈의 무대 밑 수영장이 화려한 워터쇼를 완성한다. Monitoring 무대는 그것 외에도 장면마다 바뀌는 백그라운드 3D영상과 조명,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곳이다. 이 복잡한 과정들은 부스 안 7명 남짓한 기술자들의 손에 의해 각각 통제되고 있고, 책임자는 여러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찰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26m의 낙하, 초당 8m의 비행 Secret of Flying Artists 공주가 갇힌 케이지에 매달려 주인공과 적들이 올라가는 이 장면처럼 쇼의 많은 극적인 장면들이 공중에서 연출된다. 최고 26m 높이에서의 점프, 초당 8m의 비행.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속도감이 아찔하다. property 물속에서도 볼 수 있는 야광 글루 깊은 수영장 밑에서 정확하게 위치를 알고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궁금증은 후에 무대 바닥을 자세히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무대 바닥에는 작은 야광 글루가 붙어있어 어두운 물속에서도 따로 라이트를 쓰지 않고 그 위치를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소품은 물에 녹슬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안전 범위 내의 최소한의 전기만 사용하는 등의 수칙도 철저히 지켜지고 있다. People CEO 로렌스 호, 예술감독 프랑코 드라곤 그리고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연기자들과 스태프들. 공연은 약 130명의 제작 스태프 외에도 2년간의 오디션 후 뽑은 80여 명의 연기자로 구성된다. 25개 국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완벽한 쇼를 만들어내는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태프 제이Jay 지상 8층, 약 36m 위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공중에서 오고가는 배우들과 소품을 담당하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백스테이지에는 바닥의 푸른 라이트나 움직이는 플랫폼 같은 장치들이 있어 배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동 루트나 뛰어내릴 장소를 정확히 알고 빠르게 이동하게 도와준다. 철저한 훈련을 거친 연기자들이라 위험한 상황은 일어난 적 없지만 만약을 위해 이 높은 곳에도 위급상황을 위한 구조시설이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다. 홍보담당자 플로렌스Florence 밝은 웃음을 지닌 그녀가 소개해 준 의상실에서 연기자들의 의상과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깃털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붙여가며 만든 백조들의 의상과 소품, 순수한 여주인공의 기품있는 화이트 드레스, 흥미로운 의상과 소품들 중에서도 특히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촘촘히 박힌 해골 소품은 탄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수중테크닉 스태프 제프Jeff 그는 다이버들이야말로 눈에 띄지 않지만 공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한다. 배우들과 함께 수영해 안전하게 수면으로 올려주는 일도 하고 잠겨 있던 소품을 적절한 타이밍에 올리는 일 등 공연의 중요한 장면들이 다이버들에 의해 연출된다. 수영장의 지름은 약 15m, 깊이는 8m 정도로 다이버들이 다닐 수 있게 수온은 항상 30도 정도로 유지된다. Ticket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시티 오브 드림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의 ‘하우스’는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에 설치된 전용극장이다.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마카오에서도 최고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으로 마카오 여행에서 기대할 수 있는 온갖 즐거움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시티 오브 드림즈가 단순한 카지노 리조트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소 마카오 시티 오브 드림즈 댄싱 워터 극장 시간 90분 공연, 오후 5시, 8시 (공연 없는 날이나 시간대가 있으므로 예매 사이트에서 정확한 스케줄을 확인해야 함) 문의 마카오 (853) 8868-6688 , 홍콩 (852) 8009-00783 www.thehouseofdancingwater.com 관람료 성인HKD480~880(한화 약 7만~13만원) 아동HKD340~620(약 5~9만원) VIP예약 HKD 1,380(약 20만원) *현지에서는 홍콩달러와 마카오달러가 1:1로 통용된다. special encounter 유연한 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프랑코 드라곤Franco Dragone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예술 감독 ‘프랑코 드라곤 엔터테인먼트 그룹Franco Dragone Entertainment Group’을 설립한 그는 ‘태양의 서커스’나 ‘퀴담’같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계적인 쇼에 참여해 고유의 색깔과 분위기를 만들어 왔으며 그 공로로 국민 훈장과 비평가 공로상 등을 받았다. 예술 감독의 입장에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소개한다면. 처음 이곳에 와서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물을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쇼는 한마디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배우고, 살아온 삶의 합성체라 할 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다. 물론 이 쇼의 볼거리는 스펙타클한 테크닉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감정과 몸짓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이해하는 유니버설한 비언어적인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제작할 때 당신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가? 공연은 물론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받아야 하지만 이익을 쫓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우선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항상 쇼에 시를 넣는다는 마음으로 예술과 비즈니스 간의 밸런스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결국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은 그 부분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공연처럼 ‘물이 되라’1)는 것이다. 차주전자에 들어가면 차주전자의 형태가 되고, 대접에 들어가면 대접의 형태가 되는 ‘유연하고 여유로운 물’ 말이다. 삶은 아름답고 젊음은 뭐든지 될 수 있는 물 같은 존재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세계적인 예술감독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느낌이 강하다. 공연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가꾸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게 된다. 안주하지 않고 라이브 쇼의 장점을 살려 연기나 스토리 라인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를 통해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007 새 본드걸’에 프랑스 모델女 파격 발탁

    ‘007 새 본드걸’에 프랑스 모델女 파격 발탁

    영화 ‘007’ 시리즈의 꽃인 새 ‘본드걸’이 전격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007 시리즈 23탄 ‘스카이폴’(Skyfall)의 제작발표회에 새 본드걸로 낙점된 베레니스 말로우(31)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말로우는 프랑스 모델 출신으로 연기경험은 적으나 섹시한 미모와 도발적인 눈빛으로 제작진으로 부터 본드걸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말로우는 “매력적이고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맡았으며 영어로 연기하는 것은 처음” 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전편에 이어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와 샘 맨데스 감독도 참석했다. 한편 제임스 본드의 여자 파트너인 역대 본드걸은 쟁쟁한 여배우와 모델들이 출연해 항상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역대 본드걸에는 킴 베이싱어, 할리 베리, 소피 마르소, 에바 그린등이 있으며 전편인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올가 쿠릴렌코가 본드걸을 맡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남자의 성장 다룬 ‘비기너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남자의 성장 다룬 ‘비기너스’

    2003년 로스앤젤레스.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버(이완 맥그리거·오른쪽)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는 중이다.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75살의 나이에 아들 앞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밝혔다. 44년을 해로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후였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던 아버지는 남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암으로 삶을 마쳤다. 상실의 아픔에 빠져 지내던 올리버는 친구의 손에 끌려간 파티에서 프랑스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왼쪽)와 만난다. 후두염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신비한 매력은 올리버를 끌었고, 38살의 남자는 사랑에 빠진다. 올리버는 직업상 호텔에 묵는 그녀에게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은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을 두고 머뭇거린다. 소년 시절 올리버는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거리감을 느끼며 자랐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단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까닭에 서먹서먹해 보인다고 짐작했다. 부모의 불편한 모습은 올리버가 인간관계를 차츰 불신하게 만든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그의 생각은 더욱 굳어졌고, 그는 관계가 슬픔을 낳는다고 믿기에 이른다. 마지막 나날을 가까이 지내는 동안 아버지로 인해 올리버는 변화를 겪는다. 할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 예전과 다른 아버지를 접한 올리버는 궁금하다. 아버지가 거침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끽하도록 이끈 건 무엇일까. 마이크 밀스 감독은 전작에 이어 남자의 성장을 다룬다. ‘섬서커’(2005)가 서툰 대인관계를 손가락 빠는 행위로 표현하는 소년의 성장담이라면, ‘비기너스’는 이별을 염려해 매번 관계를 파국으로 몰곤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는 세 번에 걸쳐 본성을 부인하거나 부인당하는 존재가 겪는 아이러니를 언급한다. 올리버는 사냥개로 개량됐다가 애완견으로 키워지는 ‘잭 러셀’종 개를 보며 사냥개인지 애완견인지 따진다. 파티에서 마녀로 분장한 친구는 프로이트 차림의 올리버와 정신 상담을 연기하며 “난 이런 모습을 원하지 않았어.”라고 농담한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진짜 토끼로 바뀌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봉제완구 토끼의 이야기가 삽입된다. 현재 행복을 지키고 싶은 올리버는 속과 다른 겉모습을 연기하며 살았다. 그것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운지 알기에 그는 낯선 행복이 다가올 때마다 덜컥 겁을 먹는다. 정체성에 순응하고서 할은 병에 걸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미래가 불안해 현재를 걱정하며 지낸 올리버는 아버지의 모습으로부터 억압의 고리를 풀 열쇠를 받아든다. 복잡하게 재지 않고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죽을 걸 알면서도 우리는 살지 않는가. 이윽고 다시 마주 앉은 올리버와 애나는 어떻게 시작할지 서로에게 묻는다. ‘초보자’라는 제목을 지닌 영화는 시작을 망설이는 자의 등을 두드리며 ‘어떤 시작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뮤직비디오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해 온 마이크 밀스는 드라마가 과다한 감정을 드러내는 걸 거부하는 편이다. 아기자기한 표현을 즐기면서도 시종일관 차분한 톤을 유지하는 ‘비기너스’는 조용히 할 말을 다하는 영리한 영화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춘향·방자·몽룡 로맨스 안방서 만난다

    춘향·방자·몽룡 로맨스 안방서 만난다

    ‘춘향전’을 방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비틀어 극장가를 강타했던 ‘방자전’이 TV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채널 채널 CGV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 ‘TV 방자전’을 방송한다. ‘TV 방자전’은 춘향과 방자, 몽룡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한 4부작 멜로 사극으로 제작비만 15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메가폰은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동상이몽’ 등에서 여성의 노출과 베드신을 아름답게 표현해 마니아층을 확보한 봉만대 감독이 맡았다. 봉 감독은 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장 영화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즐거움과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아이들을 먼저 재우시고 편안하게 작품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자’ 역을 맡은 이선호는 선 굵은 외모와 탄탄한 근육질 몸매까지 남성미를 물씬 뿜어내는 짐승남으로 변신한다. 이선호는 “영화에서 김주혁씨가 무뚝뚝하고 거친 방자를 표현했다면, 저는 더 섬세하고 따뜻한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다. 마치 미래 소년 코난 같은 방자 모습일 것”이라며 웃었다. 여현수가 맡은 명문가 도령 ‘몽룡’ 또한 영화와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다. 어딘가 부족했던 영화 속 몽룡(류승범)과 달리 외모와 유머 감각, 배경까지 모두 갖춘 천하의 바람둥이로 변모했다. 여현수는 “촬영을 결정하고 나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캐릭터가 굳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꺼버렸다. 감량에 성공해 류승범씨보다 지금은 제가 더 잘생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통적인 고전미와 고혹적인 섹시미를 가진 춘향 역은 신예 이은우가 맡았다. 이은우는 “춘향이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탐내는 역할”이라면서 “노출을 떠나 캐릭터가 너무 매력이 넘쳐 촬영을 결정하게 됐다. 조여정씨와 비교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결혼도 안한 휴 그랜트 첫 딸…엄마는 누구?

    결혼도 안한 휴 그랜트 첫 딸…엄마는 누구?

    결혼도 안한 배우 휴 그랜트(51)가 아빠가 됐다. AP통신 등 해외언론들은 1일(현지시간) “그랜트가 51세에 처음으로 아빠가 됐다.” 며 “아기 엄마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랜트 측 홍보담당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홍보담당자는 “예기치 않게 아기가 생겼으나 딸을 본 그랜트가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의 관심은 아기 엄마가 누구인지에 쏠려있다. 언론들은 아기 엄마로 최근 교제중인 중국 출신 여배우 팅란 홍(31)을 유력하게 보고있다. 그랜트와 홍은 작년부터 교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5월에는 홍의 배가 부풀어 있는 것이 목격돼 임신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한편 할리우드의 소문난 ‘젠틀한 바람둥이’ 그랜트는 과거 유명 모델 엘리자베스 헐리와 13년간이나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으며 작가 제미마 칸 등과도 염문을 뿌렸다. 특히 지난 1995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춘혐의로 체포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사진=영화 ‘어바웃 어 보이’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식스센스’ 아역배우, ‘반전 성장’에 팬들 충격

    ”팬이 봐도 놀라운 ‘반전 성장’” 1999년 영화 ‘식스센스’에서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귀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23)가 ‘굴욕적인 성장’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9일 오스먼트는 드라마 촬영차 방문한 필라델피아에서 20대 답게 매우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12년 ‘기대’와는 사뭇 다른 성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숱 없이 훤히 드러난 이마와 후덕해진 얼굴, 다소 살이 찐 몸의 그는 영화에 출연한 당시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운 만큼 달라져 있었다. 현재 드라마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달라진 모습은 매번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했다. 해외 언론도 “어린 시절과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등장한 할리 조엘 오스먼트”라며 예상외의 성장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오스먼트와 달리 ‘잘 자란’ 할리우드 배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엠마 왓슨과 로버트 패틴슨,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인 나탈리 포트만과 드류 베리모어, 다코타 패닝 등은 굴욕 없는 성장으로 전세계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애 “30대 여성의 알츠하이머 너무 어렵지만… 제 안에 잠재력 있다고 생각해요”

    수애 “30대 여성의 알츠하이머 너무 어렵지만… 제 안에 잠재력 있다고 생각해요”

    여배우 수애(31). 요즘 드라마 극본계의 대모 김수현(68) 작가를 만나 연기에 물이 올랐다. 그는 SBS 월화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여인 이서연을 맡아 열연 중이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심해지는 서연의 기억 장애, 그것을 담담하지만 애절하게 그려내는 수애의 감정연기는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결혼을 앞둔 한 남자(김래원)를 사랑하며 그와 은밀한 관계를 나누고 남자를 떠나보내면서 서른이란 나이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서연의 얄궂은 삶을 절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수애를 28일 경기 파주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다음은 수애와의 일문일답. ●대사량 많은 것에 부담감… 김수현 선생님 격려 문자도 받았어요 →극 중 전세금을 갚으며 힘들게 살아가는 역할과 달리 드라마 속의 의상, 가방, 소품이 명품이라며 논란이 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스태프들과 이야기할 때 캐릭터에 몰두할 수 있도록 명품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신발과 시계는 20~30만원대 국내 브랜드이고 가방도 국내 브랜드였는데 명품과 비슷하게 생겨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명품 브랜드 가방은 내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게 딱 하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은 물론 액세서리까지 화제가 되는 듯하다. -감사하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사량이 참 많다. 김수현 작가가 해준 조언이 있다면. -내가 말을 빨리하는 편이 아닌데 대사량이 많은 게 사실이다. 감정 표현이 부담도 됐지만 즐겁게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수현 선생님께서 촬영 전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아무래도 내가 초반에 경직돼 있었고, 완벽주의자라 대사량이 많은 것에 부담감도 많았다. 선생님께서 그런 걸 아셨는지 격려를 해주신다. 어제도 ‘잘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김수현 작가로부터)받았다. →1~2회 방영 이후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톤을 체득하지 못해 어색해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3~4회부터 서연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연기 또한 다채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본인도 느끼나. -경직보다는 긴장인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동안은 내가 서연이고 서연이 내가 된다. 연기…, 자신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불안하면서 긴장하는 것 같다.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여성 역할이다. 연기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아무래도 지금 내 나이에 기억을 잃어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앞두는 등 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다. ●서연은 청순가련형 아닌 강인한 여성 →연인과 헤어지는 장면이 더 힘들었나, 아니면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는 게 더 힘든가. -아무래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걸 알게 됐을 때 심적 고통이 더 컸던 것 같다. 기억을 잃어가고 생과 맞닥뜨릴 때, 고모와 동생 모두와의 이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힘들었다. →앞서 젊은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콘셉트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손예진이 연기한 바 있다. 손예진의 연기를 참조한 적 있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재밌게 봤다. 같은 병을 앓지만 설정이 달라서 참조하진 않았다. 가장 많이 참조하는 건 대본이다. →여배우 수애의 이미지는 청순가련형이다. 전작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서 전사 역할을 하며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다시 청순가련형 역할로 돌아온 듯하다. -나는 청순가련형보단 강인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의 강인함을 추구하는 여성이다. 매번 (앞서) 해보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희열, 보람, 좌절감 등을 맛보며 배우로서 성장기를 겪는 것 같다. 내 안에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연 역할을 하면서 미처 몰랐던 나에 대한 부분들을 깨닫게 될 때도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면? 무너졌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나.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게 되면서 혼자 물건의 이름을 절박하게 외치는 독백들, 평생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순간들을 연기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그런 장면이 있으면 해당 대본에 선물받은 네잎 클로버를 넣어놓는다. 너무 어려우니 행운을 불러 달라는 차원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재미있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극 중 서연은 강인하다. 남자랑 헤어질 때도 쿨하다. -서연의 강인함을 닮고 싶다. 나는 눈물이 많다. 울지 말아야 할 때 구분 못 하고 울 때도 있다. 서연의 씩씩함을 닮고 싶다.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다면 서연처럼 대응할 수 있을까. -나는 좌절해 있었을 것 같다. 서연과 내 상황이 다르지 않은가. 서연은 동생에 대한 책임감이 분명히 클 것이다. 극 중 ‘동생 아니면 끝내 버릴 수 있는데….’라는 대사도 있다. 실제로 내게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무너졌을 것 같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고지전’ 영평상 작품·감독상 등 4관왕

    ‘고지전’ 영평상 작품·감독상 등 4관왕

    장훈 감독의 ‘고지전’이 올해 영평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제31회 영평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15개 부문 수상작(자)을 지난 28일 심사회의에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지전’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장훈), 각본상(박상연 작가), 신인남우상(이제훈)을 거머쥐었다. 남우연기상은 ‘황해’의 하정우, 여우연기상은 ‘만추’에 출연한 중국 여배우 탕웨이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 신인여우상은 ‘혜화,동’의 유다인이 선정됐다. 공로영화인상은 정창화 감독이 받게 됐고,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역사를 쓴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특별상을 수상한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에는 ‘풍산개’가 선정됐다. 촬영상과 기술상은 ‘최종병기 활’, 음악상은 ‘만추’에 돌아갔다. 시상식은 11월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배우 안성기와 영화평론가 강유정의 사회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2시 40분) 7살 아이가 사라졌다. 작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아버지 충식은 얼마 전에 이사온 남자, 세진에게 전과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 한명의 강력한 용의자로 그를 모두가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에 대한 의심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한편 범인으로 몰리며 온갖 수난을 겪는 세진은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데…. ●더 하모니(KBS2 밤 11시 5분) ‘더 하모니’ 본선 MC로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 윤인구와 배우 유진이 맡았다. 전 국민의 축제의 장이 된 본선 무대에서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유학을 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교수들로 구성된 ‘보헤미안 싱어즈’가 최고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25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트로트 전설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가수 남진과 설운도가 직접 말하는 트로트 인생, 그리고 트로트를 새롭게 알린 지난 추석 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뒷이야기. 최근 7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를 열었던 심수봉이 말하는 그때 그 시절 음악과 사랑. 그들이 말하는 빛나던 트로트 시대 속으로 빠져 본다. ●더 뮤지컬(SBS 밤 10시 10분) 은비를 불러낸 강희는 언제까지 재이가 그늘이 돼 줄 것 같냐고 물으며,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 몬티 백작 스탠바이로 들어오라고 한다. 이에 은비는 강희의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선다. 한편 제시는 첫 작품에 주연을 따낸 은비가 무명 신인 여배우라는 사실을 안 뒤 자신이 더블 캐스팅된 것에 불만을 털어놓는다. ●금요극장(EBS 밤 12시 5분) 란짓은 아름다운 아내 시카와 사랑스러운 딸을 두고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단둘이 있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권태기에 빠져있는 이들. 자기 중심적인 남편에게 실망하고 분노한 시카는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배우 아카쉬에게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며 아카쉬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 ●토론합시다(OBS 밤 12시 10분)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이후, 야권 전반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후 정국이 맞닥뜨릴 변화의 외형과 내용, 그것들이 향후 총선과 대선 국면에 미칠 영향. 그리고 이런 가운데 각 정파가 부딪쳐야 할 과제는 또한 무엇인지 현장 취재 기자들과 함께 알아본다.
  • 파리 유명 컬렉션서 무슨 일이…

    파리 유명 컬렉션서 무슨 일이…

    “월드 프리미어가 아쉽다.” 지난 22일 디자이너 장광효의 쇼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대장정을 끝낸 서울패션위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국내파 디자이너들이 두루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이미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옷을 다시 무대에 올려 아쉬움을 낳았다. 또 처음으로 국내 내셔널 브랜드가 패션위크의 첫 쇼를 장식해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이효리, 차승원, 김완선, 박재범, 김장훈 등 많은 스타가 친분 있는 디자이너의 무대에 모델로 서거나 쇼를 관람했다. 스타 마케팅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옷을 협찬했지만 연예인들이 패션쇼 참석을 거절하자 “국내파가 해외파를 물 먹이는 처사”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은 해외 컬렉션에 나가 의사소통의 미숙함 등으로 억울하게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한 유명 컬렉션에 초청받은 톱 여배우 S양이 이런 사례. 쇼에 참석하기 전날 이 브랜드의 깃털 카디건을 맞췄지만 옷에 어울리는 가방까지 미처 받지 못한 S양은 다른 프랑스 브랜드의 쇼퍼 백을 들고 쇼에 갔다. 사진 촬영에서는 이 브랜드의 작은 손가방인 클러치를 들긴 했지만 등 뒤로 숨긴 타 브랜드의 가방도 고스란히 찍혔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패션 브랜드 수입사 관계자들은 “패션계 애티튜드(태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S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며 비분강개(?)했다. 하루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총 130개 브랜드가 참여해 양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거뒀다. 무엇보다 다양해진 무대 연출이 화제였다. 모델이 무대 위를 걸으며 옷을 선보이는 획일적인 런웨이에서 벗어나 배경으로 ‘패션 필름’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패션위크 개막일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지춘희 디자이너는 모델과 관람객에게 샴페인 잔을 돌려 파티처럼 쇼 장을 꾸몄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에서 1994년 촬영한 첫 파리 패션쇼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패션쇼를 열었다. 특히 남성복은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시장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300여명의 해외 언론인과 구매자들은 규모와 수준 면에서도 역대 최고였다. 프랑스 대표 편집 매장 콜레트 대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구매자, 파리의상조합 대표 등이 서울패션위크를 관람하며 “세계 5대 패션위크에 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을 남겼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리뷰]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생긴 일

    가을하늘이 유난히도 화창한 2011년 10월 22일 토요일. 손꼽아 기다린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1(이하 GMF)이 열리는 날입니다. 잔디밭에 앉아 홀짝일 와인과 간단한 음식 그리고 돗자리 등을 챙깁니다. 담요가 있다면 챙겨도 좋지만, 현장에서 올해의 트렌드를 십분 반영한 ‘GMF표 패션담요’를 구입해도 좋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올림픽공원은 이미 인산인해입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과 잔디 사이로 텅 빈 무대가 보이네요. 조금 후부터 저 무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해집니다. GMF의 첫 무대로 ‘곰피디와 절묘한 친구들’을 만납니다. KBS 2FM ‘이현우의 음악앨범’ 연출자인 곰피디(본명 이충언)는 최근 앨범에서 최강희, 류현경 등 인기 여배우에게 노래를 ‘시킬만큼’ 마당발을 자랑하는 뮤지션입니다. 곰피디 특유의 달달하고 유머러스한 곡들이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동안, 삼삼오오 돗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저마다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꺼냅니다. 옆자리의 한 남성은 직접 만든 김밥과 과일 도시락으로 여자친구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네요.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도시락이 없다면 카페존에서 칠리핫페퍼핫도그를 사먹어도 좋아요. ‘나름’ 먹을 만 합니다…… ●‘슈퍼스타’를 꿈꾸는 박솔과 ‘영원한 소녀’ 장윤주 잠시 주린 배를 채우고 오니 이번에는 ‘슈퍼스타K3’로 얼굴을 알린 박솔이 무대를 준비하네요. 박솔은 지난해와 올해 앨범을 2장이나 발표한 어엿한 뮤지션입니다. 민트페이퍼 앨범에 수록된 ‘저 잔에 담긴 물처럼’을 포함해 ‘불면증’, ‘너를 노래해’ 등은 옆구리가 시린 누나 또는 여동생 팬들의 마음을 담금질하기에 충분합니다. 무대를 옮기니 이번에는 GMF2011 레이디로 선정된 장윤주가 특유의 ‘구수함’을 뽐내며 공연을 시작합니다. 관객들에게 “이런 페스티벌에 오면 헌팅이 매우 잘 된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해 달라.” 등 뼈 있는 멘트도 아끼지 않습니다. 이어 자칭 히트곡인 ‘플라이 어웨이’(Fly Away)를 열창하자 관객들이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네요. 역시 뮤직페스티벌은 ‘아는게 힘’입니다. 보고싶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열심히 공부해가면 재미가 배가 된다는 진리가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공연장을 사우나로 만든 자우림과 “히트곡이 너무 많은”10cm 수 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실내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 자우림은 지난 페스티벌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유용한 곡 외에도, 8집 앨범 수록곡 ‘EV1’, 1집 수록곡 ‘낙화’등 어둡고 느리고 차가운, 축제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을 듯한 곡들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려 왔습니다. 김윤아는 “이 곡들의 배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일일이 소개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모두 ‘검색’을 생활화 하자.”고 역설하네요. 후끈한 사우나 같은 자우림 공연장에서 빠져 나오니 이제는 ‘바쁜 몸’이 된 10cm가 특유의 끈적끈적한 곡들을 선보입니다. 권정열이“히트곡이 너무 많아서, 뭘 불러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의 리액션이 폭발합니다. 여기에 ‘찹쌀떡’, 아메아메아메 ‘아메리카노’가 이어지자 열기는 하늘까지 닿을 듯합니다. 역시 대세는 10cm 인가 봅니다. ●‘본능적인’ 윤종신 그리고 GMF의 가을밤 GMF민트브리즈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윤종신은 무대에 서자마자 “GMF에 처음, 드디어 나온다. 지금까지 나 없이 이 행사 어떻게들 치렀는지 모르겠다.”며 본능적으로 너스레를 떱니다. 어느덧 밤 9시를 넘긴 시각, 이젠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가을밤에 윤종신이 ‘팥빙수’를 부릅니다. 아, 생각만 해도 이가 덜덜 떨리지만‘악동 윤종신’다운 선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가워진 바람에도 관객들의 표정에는 여전히 행복과 설렘이 가득합니다. 급한 볼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 미터 이어진 화장실 줄을 기다릴 때 말고는, 즐겁지 않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페스티벌, 축제니까요. ●2012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위해 미리 체크할 것들 티켓예매 오픈일정을 미리 확인하세요. 2011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는 10월 22일,23일 양일간 4만5000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습니다. 참고로 올해 예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하니, 2012GMF 티켓 예매오픈 날짜에 촉각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드시 돗자리를 챙기세요. 2, 3개면 더 좋습니다. 잔디밭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얇은 돗자리 위로 잔디 이슬이 스멀스멀 올라와 엉덩이가 축축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인업 발표와 함께 뮤지션들의 음악을 공부해보세요. 음악페스티벌은 흥얼거리기만 해도 좋은 분위기지만, 함께 뛰고 따라 부를 수 있다면 흥이 배가 됩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무대에 선 뮤지션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리 멋진 애인을 만드세요. 친구들끼리 즐겨도 전혀 무방하지만,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예쁜 도시락과 달콤한 와인을 마시고 멋진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피크닉 데이트는 연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화계블로그] 톱배우 S양이 샤넬에 굴욕당한 사연

    문화계블로그] 톱배우 S양이 샤넬에 굴욕당한 사연

    “월드 프리미어가 아쉽다.” 지난 22일 디자이너 장광효의 쇼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대장정을 끝낸 서울패션위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국내파 디자이너들이 두루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이미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옷을 다시 무대에 올려 아쉬움을 낳았다. 또 처음으로 국내 내셔널 브랜드가 패션위크의 첫 쇼를 장식해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이효리, 차승원, 김완선, 박재범, 김장훈 등 많은 스타가 친분 있는 디자이너의 무대에 모델로 서거나 쇼를 관람했다. 스타 마케팅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옷을 협찬했지만 연예인들이 패션쇼 참석을 거절하자 “국내파가 해외파를 물 먹이는 처사”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은 해외 컬렉션에 나가 의사소통의 미숙함 등으로 억울하게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샤넬 컬렉션에 초청받은 톱 여배우 S양이 이런 사례. 쇼에 참석하기 전날 샤넬의 깃털 카디건을 맞췄지만 옷에 어울리는 가방까지 미처 받지 못한 S양은 다른 프랑스 브랜드의 쇼퍼 백을 들고 쇼에 갔다. 사진 촬영에서는 샤넬의 작은 손가방인 클러치를 들긴 했지만 등 뒤로 숨긴 타 브랜드의 가방도 고스란히 찍혔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패션 브랜드 수입사 관계자들은 “패션계 애티튜드(태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S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며 비분강개(?)했다. 하루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총 130개 브랜드가 참여해 양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거뒀다. 무엇보다 다양해진 무대 연출이 화제였다. 모델이 무대 위를 걸으며 옷을 선보이는 획일적인 런웨이에서 벗어나 배경으로 ‘패션 필름’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패션위크 개막일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지춘희 디자이너는 모델과 관람객에게 샴페인 잔을 돌려 파티처럼 쇼 장을 꾸몄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에서 1994년 촬영한 첫 파리 패션쇼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패션쇼를 열었다. 특히 남성복은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시장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300여명의 해외 언론인과 구매자들은 규모와 수준 면에서도 역대 최고였다. 프랑스 대표 편집 매장 콜레트 대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구매자, 파리의상조합 대표 등이 서울패션위크를 관람하며 “세계 5대 패션위크에 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을 남겼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영화프리뷰] ‘프렌즈 위드 베네핏’

    [영화프리뷰] ‘프렌즈 위드 베네핏’

    주변에서 더 이상 누군가를 만나 연애하는 일이 귀찮아졌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맞춰 가고 갈등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 감정의 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만남이 이별로 끝났을 때는 그러한 마음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의 두 주인공 딜런(저스틴 팀버레이크·오른쪽)과 제이미(밀라 쿠니스·왼쪽)도 그런 경우다. 타고난 감각으로 인정받는 아트디렉터 딜런과 섹시하고 유능한 헤드헌터 제이미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연애에는 번번이 실패한다. 이들은 더 이상 상처를 주고받는 사랑을 포기하고 쿨하게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딜런은 유명 잡지 GQ의 아트디렉터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결국 제이미에게 설득당해 GQ에 입사하게 된 딜런은 삶의 새 터전인 뉴욕에서 제이미와 친구가 된다. 점점 친해진 두 사람은 어느 날 술기운에 동침하게 되고, 이후 복잡한 감정 없이 그저 성적 파트너로만 지내기로 합의한다. 얼마간 이런 합의를 잘 유지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구속하고 감정이 생기려고 하자 과감하게 관계를 청산하고 우정을 지키기로 한다. 하지만 그들의 진짜 감정은 그 이후에 생긴다. 딜런이 자신의 고향집에 제이미를 데려가는데, 제이미는 딜런의 집안 사정을 알게 되면서 그를 더 이해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몰랐던 감정을 깨닫는다. 영화는 남녀 간에 우정이 존재하는지를 묻는 다소 해묵은 주제부터 복잡한 감정이나 절차를 삭제하고 쉬운 사랑만 하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관을 유쾌하고 섹시하게 되짚어본다. 특히 제이미와 딜런이 아이패드의 성경 애플리케이션 위에 손을 얹고 우정에 대한 맹세를 하는 장면이나 뉴욕 한복판에서 대규모 플래시몹을 펼치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등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응용한 참신함이 돋보인다. 성(性)에 대한 과감하고 톡톡 튀는 화법과 코믹한 에피소드가 어우러지면서 로맨틱 섹시 코미디라는 영화의 목적에 꽤 부합한다. 다만 붕 떠 있는 듯한 캐릭터와 다소 산만한 구성은 극에 몰입하는 것을 종종 방해한다. 가수 출신인 팀버레이크는 전작 ‘소셜 네트워크’에 이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고, ‘블랙 스완’의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쿠니스 역시 할리우드의 차세대 여배우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소녀시대·카라…김태희까지 한류스타들 잇단 일본 수난 왜?

    소녀시대·카라…김태희까지 한류스타들 잇단 일본 수난 왜?

    배용준, 장근석, 카라 등 한류스타들이 ‘가깝고도 먼 이웃’ 한국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 한류스타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무형의 시위가 계속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도쿄 도키와바시 공원에서는 후지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 여주인공인 김태희의 퇴출 시위가 벌어졌다. 2005년 김태희가 동생 이완과 함께 ‘독도 수호천사’로 위촉돼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티셔츠를 입고 ‘독도 사랑 캠페인’을 펼친 것이 주된 표적이 됐다. 일본 내 극우세력 등 500여명이 참석한 이 시위는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됐다. 시위대는 “반일 발언을 해명하라.” “반일 여배우를 지원하는 일본 기업은 기억해 놓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9월 16일에는 1200여명이 후지TV 스폰서 ‘카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김태희=반일 배우’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배포하기도 했다. 김태희뿐만 아니다.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도 일본 진출 이후 악성 유언비어와 악플에 시달렸다. ‘K팝 붐 날조설 추적’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웹 사이트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만화에선 두 그룹의 멤버들이 성 상납을 한다고 기정사실처럼 표현했다. 두 그룹을 패러디한 음란 동영상도 나돌았다. 배용준을 좀비로 형상화한 만화가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에 출연했을 당시의 이미지와 비슷한 모습을 한 배용준 캐릭터는 만화 속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이렇듯 특정 스타들을 겨냥한 공격이 왜 끊이지 않는 것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스타들이 반한류 운동의 표적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일본의 문화가 한국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과거와 달리 한국 문화가 역으로 일본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이를 못견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연한 반한류 구호보다는 실체가 잡히는 특정인, 즉 한류스타에 대한 공격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일본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는 ‘김태희 퇴출 시위’와 관련해 “그런 시위를 여는 것 자체가 일본 드라마가 그만큼 재미없어졌다는 반증”이라면서 “데모를 해야 할 정도로 일본 드라마가 재미없는 모양”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송혜교 “연기보다 얼굴 주목 땐 속상해요”

    송혜교 “연기보다 얼굴 주목 땐 속상해요”

    송혜교(29)의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오늘’(27일 개봉)은 용서에 관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종교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자신의 생일날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다큐멘터리 PD 다혜를 통해 진정한 용서의 의미와 그로 인해 생기는 인간적인 고민을 세밀하게 그린다. 스크린 속 송혜교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진지하고 담담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나간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꽤 오랫동안 TV나 영화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것인가. -그동안 중국에서 영화 ‘일대종사’를 찍었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인 데다 량차오웨이, 장쯔이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촬영이 오래 걸렸다. 왕자웨이 감독이 전작 ‘2046’은 5년에 걸쳐 찍었다고 하더라. 겹치기 출연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중국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신비주의는 결코 아니다. 말주변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여배우가 작품도 없이 TV에 불쑥 나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웃음). →영화 속 모습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다. 진짜 성격이 궁금해질 만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때의 혜교와 실제 내 성격은 무척 다르다. 그때는 나이에 맞게 재밌게 했던 것뿐이다. 원래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다. 일하면서 조금 외향적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이미지 관리를 중요시해서 꾹 참았지만, 이젠 경력이 생기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으니 좀 예민해지고, 일적으로 더욱 고집스러워지는 것 같다. →먼저 출연 의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 굳이 무겁고 진지한 영화를 택한 이유는. 배우로서 어떤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나. -하고 싶은 연기와 재미를 위해서 한 선택일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연기도 어렵지만, 내 자신이 크게 흥을 못 느낀다. 좀 더 고뇌하고, 많이 생각하고, 감독과 심리적으로 고민해서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끌린다. 그래서 영화도 해피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피 엔딩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것 같다. 연기하기 어렵더라도 한 장면 한 장면 완성하고 뭔가 채워 가는 게 좋다. 물론 지나가다 꽂히면 로맨틱 코미디를 또 할 수는 있겠지만….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등으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의 복귀작이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늘’의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이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을 좋아했다. 감독님이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품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니까 (이번에)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 때 서로 호감이 생겨 작품을 같이하기로 했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받고 한동안 먹먹했다. 절제됨 속에서 표현된 다혜를 연기하기 무척 어렵겠다는 걱정도 들더라. →작업을 마치고 나서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나. -영화를 보는 눈이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뭔가 알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좋았다(웃음). →극 중 다혜는 약혼자를 앗아간 가해자 소년을 어렵게 용서하지만 나중에 그 소년이 또다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괴로워한다. 다혜의 용서가 이해되나. -마냥 용서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소년이 너무 어리고 앞날이 창창한데 그 발목을 붙잡아 긴 시간 동안 벌을 받게 하는 것도 괴로울 것 같다. 세상이 자극적으로 변해서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혜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선의가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사회적인 부조리도 짚고 있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되고, 용서를 해줬음에도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다혜도 피해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용서를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당했다고 우기거나 사건의 진실과 상관없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나. →영화는 끊임없이 용서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으로 용서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단죄해야 하는 것일까. -나만 용서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용서하는 사람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용서받을 사람이 자신이 변화할 준비가 더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 공백이 있어도 대표 미녀 스타로서의 입지는 확고한데. -물론 예쁘다고 하면 기분이 좋은데, 요즘엔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더 많지 않나. 솔직히 연기보다 외모가 부각돼서 속상한 적도 많았다. 어떤 영화를 찍어도 모든 것이 얼굴로부터 시작되고, 그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지난 16년 동안 여배우로 살아오면서 황당한 소문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애먼 스캔들이 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스폰서 얘기도 터져나와 황당했다. 한번은 누가 팬카페에 “스폰서를 두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한번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스폰서로 거론된) 그분은 또 얼마나 황당했겠나. →작품을 함께한 상대 배우와의 교제로 지금도 회자된다. 힘들지 않나. -사실 내 나이 또래에 연애를 하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크게 마음에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결혼은 언제쯤. -아직 계획 없다. 엄마도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최대한 늦게 가라고 하신다(웃음). 일본 소설 ‘고백’을 참고하며 다혜의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려 애썼다는 송혜교. 이런 그녀의 꼼꼼함에 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배우 주연 영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꿋꿋이 필모그래피(출연작품 목록)를 쌓아가고 있는 그녀에게서 CF 스타가 아닌 여배우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송혜교 “작품도 없이 TV에 나오기는 싫었어요”

    송혜교 “작품도 없이 TV에 나오기는 싫었어요”

    송혜교(29)의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오늘’(27일 개봉)은 용서에 관한 한편의 다큐멘터리나 종교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자신의 생일날 뺑소니 사고로 약혼자를 잃은 다큐멘터리 PD 다혜를 통해 진정한 용서의 의미와 그로 인해 생기는 인간적인 고민을 세밀하게 그린다. 스크린 속 송혜교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진지하고 담담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나간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났다. 꽤 오랫동안 TV나 영화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는데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것인가.  -그동안 중국에서 영화 ‘일대종사’를 찍었다.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인 데다 량차오웨이, 장쯔이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촬영이 오래 걸렸다. 왕자웨이 감독이 전작 ‘2046’은 5년에 걸쳐 찍었다고 하더라. 겹치기 출연을 하는 성격도 아니고 중국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신비주의는 결코 아니다. 말주변이 뛰어난 편도 아니고, 여배우가 작품도 없이 TV에 불쑥 나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웃음). 영화 속 모습은 발랄하고 통통 튀는 기존의 이미지와 정반대다. 진짜 성격이 궁금해질 만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때의 혜교와 실제 내 성격은 무척 다르다. 그때는 나이에 맞게 재밌게 했던 것뿐이다. 원래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다. 일하면서 조금 외향적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이미지 관리를 중요시해서 꾹 참았지만, 이젠 경력이 생기면서 싫은 것은 싫다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이를 먹으니 좀 예민해지고, 일적으로 더욱 고집스러워지는 것 같다. 먼저 출연 의사를 전달했다고 들었다. 굳이 무겁고 진지한 영화를 택한 이유는. 배우로서 어떤 변화의 계기가 필요했나.  -하고 싶은 연기의 재미를 위해서 한 선택일 뿐이다. 로맨틱 코미디는 연기도 어렵지만, 내 자신이 크게 흥을 못 느낀다. 좀 더 고뇌하고, 많이 생각하고, 감독과 심리적으로 고민해서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더 끌린다. 그래서 영화도 해피 엔딩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피 엔딩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것 같다. 연기하기 어렵더라도 한 장면 한 장면 완성하고 뭔가 채워 가는 게 좋다. 물론 지나가다 꽂히면 로맨틱 코미디를 또 할 수는 있겠지만?.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등으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의 복귀작이다.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늘’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이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을 좋아했다. 감독님이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품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니까 (이번에)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 때 서로 호감이 생겨 작품을 같이하기로 했다. 나중에 시나리오를 받고 한동안 먹먹했다. 절제됨 속에서 표현된 다혜를 연기하기 무척 어렵겠다는 걱정도 들더라. 작업을 마치고 나서 달라진 자신을 발견했나.  -영화를 보는 눈이 예전이랑 좀 달라진 것 같다. 연기에 대해 뭔가 알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좋았다(웃음). 극 중 다혜는 약혼자를 앗아간 가해자 소년을 어렵게 용서하지만 나중에 그 소년이 또다시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뒤 괴로워한다. 다혜의 용서가 이해되나.  -마냥 용서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소년이 너무 어리고 앞날이 창창하니 그 발목을 붙잡아 긴 시간 동안 벌을 받게 하는 것도 괴로울 것 같다. 세상이 자극적으로 변해서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다혜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선의가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사회적인 부조리도 짚고 있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더 보호되고, 용서를 해줬음에도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다혜도 피해 당사자로서 맺힌 한이 있는데 주변에서 용서를 대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당했다고 우기거나 사건의 진실과 상관없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나. 영화는 끊임없이 용서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믿음으로 용서하는 것이 옳을까. 아니면 단죄해야 하는 것일까.  -나만 용서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 같지는 않다. 용서하는 사람도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용서받을 사람이 자신이 변화할 준비가 더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 공백이 있어도 대표 미녀 스타로서의 입지는 확고한데.  -예쁘다고 하면 물론 기분이 좋은데, 요즘엔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더 많지 않나. 솔직히 연기보다 외모가 부각돼서 속상한 적도 많았다. 어떤 영화를 찍어도 모든 것이 얼굴로부터 시작되고, 그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지난 16년 동안 여배우로 살아오면서 황당한 소문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애먼 스캔들이 나는 것도 그렇고, 이상한 스폰서 얘기도 터져나와 황당했다. 한번은 누가 팬카페에 “스폰서를 두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한번 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스폰서로 거론된) 그분은 또 얼마나 황당했겠나. 현빈, 이병헌 등 작품을 함께한 상대 배우와의 교제로 지금도 회자된다. 힘들지 않나.  -사실 내 나이 또래에 연애를 하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냥 크게 마음에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결혼은 언제쯤.  -아직 계획 없다. 엄마도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최대한 늦게 가라고 하신다(웃음).   일본 영화 ‘고백’을 여러 번 보며 다혜의 절제된 감정을 표현하려 애썼다는 송혜교. 이런 그녀의 꼼꼼함에 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배우 주연 영화가 점점 줄어드는 충무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소신대로 꿋꿋이 필모그래피(출연작품 목록)를 쌓아가고 있는 송혜교. 그녀에게서 조금씩 CF 스타가 아닌 여배우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 가을, 쏟아지는 미드에 대처하는 자세

    이 가을, 쏟아지는 미드에 대처하는 자세

    가을이 깊어가는 안방극장에 따끈따끈한 최신 ‘미드’(미국드라마)가 대거 상륙한다. 미국 현지와의 방영 시차가 최소 2달밖에 되지 않는 신작들로 SF, 범죄물, 가족 이야기 등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 드라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미드가 대거 선보일 예정으로 있어 미드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월 2일 미드 전문 케이블 채널 AXN에서 방송되는 ‘폴링 스카이’는 스필버그가 제작한 드라마다. 외계 침공에 대항하는 인류 최후의 전쟁을 다룬 SF 대작 시리즈로, 한국계 할리우드 여배우 문 블러드굿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외계 로봇에 대항해 목숨을 건 인간의 몸부림이 처절하고 스펙터클하게 펼쳐지며, 미국에서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다음달 18일 채널 CGV에서 방송되는 ‘테라토바’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지휘한 드라마다. 공룡과 미래 인간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환경오염과 인구과밀 현상으로 오염된 2149년의 황폐화된 지구가 배경이다. 과학자들은 생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인류의 정착지를 찾아 나서고, 85만년 전 선사 시대의 지구로 돌아가는 포털을 만든다. 그곳에서 공룡을 마주치며 새로운 생존 인류의 구원을 위해 과거로 돌아가 인류의 실수를 바로잡아 보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첩보물 ‘미녀삼총사’도 30년 만에 리메이크 드라마로 만들어져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영화 ‘미녀삼총사’의 주연으로 출연했던 드류 배리모어가 이번 시리즈에선 제작자로 참여했다. 전직 마이애미 경찰, 길거리 레이서, 도둑이었던 3명의 미녀가 삼총사로 다시 뭉쳐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쳘쳐진다. 미국 ABC에서 9월 새 시즌의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AXN에서 12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웰메이드 범죄드라마 ‘프라임 서스펙트’도 관심을 모은다. ‘위기의 주부들’로 에미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알렉산드라 커닝햄의 작품으로 강한 카리스마의 여자 수사반장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남자보다도 건장한 여주인공 제인 티머니(마리아 벨로)가 뉴욕 경찰청의 강력반 형사로 전근을 오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영국 시리즈의 리메이크작으로 경찰서 내 성차별, 개인적인 불만과 방황을 보여주면서 범죄 수사라는 주제 외에도 고독한 여자 수사관의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9월부터 NBC에서 프라임 타임에 방송되고 있으며, 오는 12월 AXN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ABC에서 방송되며 인기를 모은 ‘판타스틱 패밀리’도 국내에 상륙했다. 어느날 갑자기 슈퍼 파워를 가지게 된 초능력 가족의 판타스틱한 일상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난 12일부터 OCN에서 시즌1의 첫방송을 시작했다. 로큰롤의 대부 앨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멤피스에서 일어나는 색다른 수사 시리즈로 미국 TNT에서 시즌 2까지 방영한 미드 ‘멤피스 비트’도 지난 13일부터 OCN에서 첫방송을 시작했다. AXN의 조설미 편성국장은 “인기 신작 미드는 바로 그 다음 날이면 자체 자막까지 나오고, 국내 입소문이 퍼지기까지 평균 3~4달이 걸린다.”면서 “시차를 최소화한 해외 화제작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으려는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일본서 반한류 시위 “김태희를 몰아내자”

    일본서 반한류 시위 “김태희를 몰아내자”

    일본에서 다시 한 번 반한류 시위 조짐이 일고 있다. 오는 23일 방송을 시작하는 후지TV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한국 여배우 김태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일본 현지 인터넷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태희가 과거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일본 극우 네티즌들이 지난 주말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거리 시위에 나선 일본 네티즌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후지TV의 반일 여배우 김태희 드라마에 대해 철저히 항의하자.”는 내용을 남기는 한편, 15일 오후 2시부터 도쿄 토키와바시 공원에서 거리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이 시위를 동영상으로 담아 인터넷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보면 수백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김태희는 반일 발언을 해명하라.”, “일본이 싫은 김태희는 일본에서 장사하지 마라”, “반일 여배우를 지원하는 일본 기업은 기억해놓겠다.”는 등 구호를 외쳤다.  이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550여명이 시위에 참가해 1시간 동안 거리를 행진했고, 전국적으로 2만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시위를 응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태희는 지난 2005년 4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옷을 입고 관련 자료를 나눠주는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이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초청된 일반 미국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나의 말도 한국인들의 마음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사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협정이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의 역사적인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미셸 콴,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석지영씨,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의사당으로 이동, 상·하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미 FTA의 의미와 양국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38)씨는 가족대표로 초청돼 공식환영식과 국무부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MB 둘째딸 가족대표로 참석 이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예우는 12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의 ‘양동작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 외곽의 한식당 ‘우래옥’으로 이 대통령을 초대했다. 예정에 없던 비공식 만찬이었다. 두 정상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사이 미 의회 상·하원 의원 527명은 의사당에 모여 속전속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심의했고, 결국 두 정상이 식사를 물리기 전에 ‘FTA 비준’이라는 메인 디시를 식사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의회는 양국 정상회담 전에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관행을 깨고 상·하원이 동시 토론을 진행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방금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는 메시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FTA 이행법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한국 쪽에)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고 화답했다. 미 의회가 FTA 이행법안을 이처럼 초고속으로 심의한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모로코와의 FTA가 유일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백악관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당초 양국 실무진은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만찬을 준비하려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얘기하기 위해 외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한식당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오후 6시 38분 백악관 영빈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용차에 동승, 7시 5분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우래옥에 도착했다. 만찬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우리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배석했다. 두 정상과 양측 통역 1명씩까지 포함해 모두 10명이 식사를 함께했다. ●오바마 “불고기 먹고 싶다” 식당 1층 별실에서 마주 보고 앉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불고기와 야채구이·새우튀김을, 클린턴 국무장관은 비빔밥을 각각 선택했다고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당초 만찬 메뉴는 한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바뀌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먹었고, 주문한 음식을 모두 비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50분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는 오후 8시 55분에 식당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에 동승, 백악관까지 함께 온 뒤 헤어졌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오전 펜타곤(국방부)의 심장부인 ‘탱크룸’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 미 합참의장을 통해 20여분간 안보정세를 브리핑하기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첫 펜타곤 방문인 데다,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