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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여성국극 최고스타 조금앵씨 별세

    [부고] 여성국극 최고스타 조금앵씨 별세

    한국 전통 뮤지컬인 여성국극계의 최고 스타였던 국악 원로 조금앵씨가 별세한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한다. 8일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등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3일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82세. 고인은 1930년 8월 서울 종로에서 9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첫째 언니가 광복 전 여성국악동호회를 이끈 판소리 명창 중 한 명인 조농옥, 살풀이춤으로 유명한 조농월이 둘째 언니다. 셋째 언니 조귀인은 창극 배우로 유명했고, 배우 조춘이 막내 동생이다. 고인은 셋째 언니를 따라다니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1943년 동일창극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고, 광복 후에 본격적으로 남장 주연 배우로 자리 잡으면서 1950~60년대 여성국극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국극은 창, 전통무용 등으로 구성된 전통극으로, 창극이라고도 불린다. 여성국극은 모든 출연진이 여성으로, 남성 역할도 여성이 맡았다. 고인은 젊은 시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를 연기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거친 싸움 장면을 소화하면서 요즘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무대에 서면 공연장 주변이 관객들로 미어터졌고, ‘남장 배우’에게 반한 광팬들이 혈서를 써서 보내는 일도 잦았던 시절이다. 그를 흠모한 한 극성팬의 간청으로 가상 결혼식을 올린 일화가 유명하다. 당시 여성팬이 기혼자였던 터라 남편이 찾아와 항의했다가 조씨가 여성 배우라는 것을 알고 화를 풀었다고 한다. 고인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무대에 올랐고, 여성국극 배우로는 처음으로 1996년 화랑문화훈장을 받았다. 평소 “무대 위에서 공연하다가 죽겠다.”고 말했던 그는 ‘은퇴를 모르는 여배우’로 존경받았다. 그러나 몇년 전 골절 사고를 당해 불가피하게 무대를 떠났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왕년의 섹시스타 브리짓 닐슨, 공원에서 술에 취한 채…

    과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글래머 여배우로 명성을 떨친 여배우 브리짓 닐슨(49)이 미국 LA의 한 공원에서 노숙자와 같은 모습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배우 실베스타 스텔론의 전처로도 유명한 닐슨은 모델로 출발해 영화 ‘레드 소냐’ ‘록키4’ 등의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985년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열애중이었으며 당시 슈워제네거는 마리아 슈라이버와도 교제중이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닐슨은 지난 주말 미국 LA의 한 공원에서 한 손에 보드카를 든 채 술에 취해 나뒹구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주민들은 한눈에 닐슨을 알아봤으나 닐슨은 잔디밭에 누워 잠을 잤으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핀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닐슨이 주위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술을 마시고 줄담배를 피웠다.” 면서 “과거보다 살이 많이 찐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닐슨은 과거 알코올 중독으로 언론에 오르내린 바 있다. 특히 지난 2008년에는 알코올 중독 재활원에서 나온 뒤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면서 성형수술도 한 바 있다.      인터넷뉴스팀 
  • [주말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브루스는 뉴욕 버펄로 지방 방송국의 뉴스 리포터다. 그는 소박한 이웃들의 얘기를 단골 소재로 삼아 재미있는 입담으로 전달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그러나 정작 자신에게 주어지는 별 볼 일 없는 취재거리를 비롯해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불만인 그는 쉴 새 없이 신에게 불만을 쏟아 놓는다. 그러던 어느 날 브루스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유명한 ‘안개 속의 처녀’호의 23주년 기념일 취재를 맡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방송 직전 브루스는 공석인 줄 알았던 앵커 자리가 왕재수 라이벌에게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돼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정신없이 욕을 퍼붓고 만다. 그러다 브루스는 한 낡은 건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청소부을 만난다. 그런데 그 청소부는 놀랍게도 브루스에게 자신이 신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자신의 전지전능한 힘과 함께 일주일간 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브루스에게 준다. ●산 파블로(EBS 토요일 밤 11시) 의화단의 난으로 중국 도처에서 미국인들이 위협을 받게 되자 미국 해병대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양쯔강을 통해 내륙 깊숙한 곳에 전함을 파견한다. 그러나 미군은 점차 팽창하는 중국 국민의 민족주의 때문에 행진 도중 오물 세례를 받는 등 수모을 당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스티브 매퀸과 캔디스 버겐은 서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켄디스 버겐이 선교를 위해 더 깊은 오지로 들어가는 바람에 둘은 못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그 지역이 의화단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산 파블로호가 급히 파견된다. 마을 곳곳에서 약탈과 살육이 진행되고 있었고 외국인을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캔디스 버겐을 돕던 하인이 처형된다. 한편 스티브 매퀸은 중국인의 일에는 개입하지 말라는 상관의 명령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 ●마누라 죽이기(EBS 일요일 밤 11시) 한때는 죽도록 사랑해 결혼했지만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지금은 모두 옛말이 됐다. 달콤한 신혼의 꿈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게 끝나 버렸다. 영화사 사장이란 직함이 한마디로 대외 홍보용인 봉수에게는 영화 제작의 결정권이나 가정에서의 주도권마저도 이미 아내 소영에게 장악당하고 파김치처럼 지쳐 버린 상태다. 그러나 봉수에게 괴로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만 서 있어도 찬바람이 부는 깐깐한 아내의 눈을 피해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매력적인 여배우 혜리와 친해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짜릿한 기쁨도 잠시, 사랑스럽기만 하던 혜리가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부터 봉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봉수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는데….
  • 고창석 “마흔까지 돈이 더럽게 안 들어왔다 연기는 재밌는데…지금, 마흔둘 재미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고창석 “마흔까지 돈이 더럽게 안 들어왔다 연기는 재밌는데…지금, 마흔둘 재미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자꾸 보면 질리는 얼굴이 있다. 비슷한 이미지를 소진하는 경우다. 반면 볼 때마다 양파처럼 다른 속살을 드러내는 배우도 있다. 촬영 분량에 관계없이 주연과 맞먹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스틸러’의 대명사 고창석(42)이 그렇다. 딱 3장면 나왔던 ‘의형제’(2010)의 베트남 조폭 두목, ‘헬로우 고스트’(2010)의 2대8 가르마를 탄 골초 귀신, ‘미쓰GO’(2011)의 말 더듬는 형사는 주인공보다 짙은 인상을 남겼다. ●차태현만 믿고 출연했습니다 그가 ‘아부의 왕’ ‘미쓰GO’에 이어 올여름에만 세 번째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코미디와 액션을 버무린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작은 9일 개봉)의 도굴 전문가 석창 역을 맡았다. 서자로 난 탓에 시장통에서 세월을 흘려보내던 덕무(차태현)가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운 좌의정 일가가 관리하던 서빙고 얼음을 통째로 턴다는 게 영화의 얼개다. 덕무가 얼음 3만 정을 훔쳐 내려고 화약·도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움직이는데 그중 한 명이 석창이다. 사극판 ‘오션스일레븐’을 떠올리면 무난하다. 영화 ‘협상종결자’(이명세 감독 하차 후 ‘미스터K’에서 바뀐 제목)의 촬영이 비던 지난달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고창석을 만났다. 그를 ‘바람과’로 이끈 건 차태현이다. “태현이가 시나리오 보낼 테니 읽어 보라더라. 무슨 역할이냐고 했더니 ‘보면 알 거예요’라는 거다. 책을 보니까 ‘석창’이란 캐릭터가 있더라. 크하하. 권선징악 스토리가 좋았다. 복수만을 위해 서빙고를 터는 게 아니라 얼음이 귀한 시절 훔친 얼음을 서민에게 푼다는 설정이 좋았다.” 둘은 ‘헬로우고스트’에서 서로 알아봤다. 그는 “신인 감독(‘바람과’는 김주호 감독의 입봉작)은 복불복”이라면서 “배우가 할 일은 감독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가르치려 들면 영화도 이상해지지만, 지켜보는 다른 배우도 짜증이 난다. 그런데 태현이는 그 선을 잘 지킨다.”면서 “그래서 신인 감독이나 시나리오에 관계없이 택했다.”고 설명했다. ●긴머리 덕분에 여배우 대접도 받고요 한겨울 남양주 운길산 중턱에 토굴을 파고 촬영했기 때문에 육체적으론 힘들었다. 하지만 “(등장인물 숫자가 비슷한) ‘도둑들’은 우리랑 레벨이 다르다. 보기만 해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배우들 아닌가. 반면 우리는 유쾌한 인력시장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극 중 긴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린 범상치 않은 외모를 보여야 했기 때문에 함께 출연한 민효린·이채영만큼 분장팀의 각별한 보살핌을 받았다고도 했다. “난생 처음 여배우 대접을 받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지난해부터 굵직한 영화마다 고창석의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로 밥 먹고 살게 된 건 불과 2~3년”이라고 할 만큼 그가 대중의 시계(示界)에 들어온 건 최근이다. 본래 연기에 뜻이 없었다. 부산외대 일어일문학과(89학번)에 입학했고, 20대 초반은 탈춤 동아리에서 마당극을, 20대 중후반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희망새에서 노래극을 했다. 그는 “동아리에서 선배들의 구박을 많이 받았다. 머리는 크고 팔다리는 짧아서 탈춤에 어울리는 체형은 아니니까. 그런데 2~3년 지나니까 몸 좋고 잘하던 애들은 나가고 홀로 남아 후배를 가르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 극단에서도 선배가 이 팀은 벨칸토 창법인데, 넌 민요에 어울릴 목소리니 그만두라고 했다. 역시나 3~4년 지나니까 최고참이 됐더라.”고 털어놓았다. 1980년대~1990년대 탈춤·노래 동아리는 운동권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부산외대 부총학생회장까지 했으니 ‘팔뚝질’도 꽤나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내가 좋은 걸 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딴따라질이 힘든 거다. 그런데 난 데모질하는 딴따라였으니 더 힘들지 않았겠나. 하하하.” ●뒤늦게 시작한 연기, 내 천직이죠 서른 즈음 고민이 깊어졌다. 노래패에서 결혼하고 싶은 여자(지금의 아내 연극배우 이정은)를 만났고, 평생 직업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1998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다. “29살에 다시 새내기가 됐다. 늦깎이라 나쁜 점은 없었다. 19살에 연기를 시작한 애들은 서른 즈음 좌절하고 지치는데 난 그때 시작했다. 부산에서의 10년도 든든한 밑천이 됐다. 장구 치며 익힌 리듬감은 연기의 움직임에 도움이 됐고, 노래하며 익힌 음감은 대사에 보탬이 되더라.” 2004년 ‘친절한 금자씨’로 충무로에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단역이 주어졌다. 30대 후반의 가장에게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진득하게 버텨 내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학교에서 만들어진 기교가 아닌, 삶에서 우려낸 그의 연기는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그가 찍은 영화만 11편. 이쯤 되면 충무로 섭외 0순위다. 연극배우 출신 중에는 엇비슷한 코믹·조폭 캐릭터를 되풀이한 경우가 많았다. 그는 “1년에 영화를 4편 정도 찍지만, 촬영은 1주일에 3일 정도”라면서 “남들은 바쁜 줄 알지만, 동네 사람들이랑 술도 한 잔씩 하고, 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를 고민할 시간도 많다.”며 웃었다. “다작은 맞지만, 매번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미지를 소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후배가 잣대로 삼을 선배되고 싶어요 그는 “마흔 살까지 돈은 더럽게 안 들어왔지만, 연기가 정말 재밌었다. 지금은 재미도 있고 생활도 되니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인기가 떨어지면) 돈은 사라지고 재미만 남을 수도 있지만, 재미는 빠지고 돈만 남는 건 싫다. 1주일 내내 찍고 한 달에 1000만원을 버느니 주 3일 촬영하고 300만원 받는 게 낫다.”고도 했다. 누구보다 늦었지만, 누구보다 진중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의 머릿속 그림이 궁금했다. “멋있게 늙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찍고, 아내랑 연극도 함께 하고, 뮤지컬도 좀 하고 싶다. 톱스타는 되지 못하겠지만, 후배들이 단점이든 장점이든 자신의 길을 걷는 데 잣대를 삼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열정이 빛나던 최진실처럼 품격있는 여배우가 그립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둑들’에서 여도둑 예니콜 역으로 등장하는 전지현은 금고털이 팹시(김혜수)를 두고 “어마어마한 X년”이라는 대사를 뱉는다. 목표물을 발견한 기쁨에 홀로 개다리춤을 추고 욕설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는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에서 청순가련의 대명사 전지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녀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상황은 역대 한국 멜로 영화 1위에 올라선 ‘건축학개론’에도 나온다. 한가인이 극 중에서 술에 취해 울면서 엄태웅에게 “내가 그 X년이냐.”면서 육두문자를 내뱉는다. 꼭 욕설을 한다고 해서 연기 변신을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의외의 모습에 놀란 관객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 같으면 CF상의 이미지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법한 일들이다. 이처럼 요즘 젊은 여배우들은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의 굴레를 벗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성숙하곤 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외모나 도덕성을 기대하는 대중들 탓에 힘겨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드라마 ‘패션왕’ 등으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 신세경은 “연기에만 전념하고 싶어도 여배우들의 외모에 대한 기준이 높아 부담스럽고 행동에 대해서도 제약받는 면이 적지 않다.”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이 아닌 CF 촬영장에서도 여배우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영화 ‘알투비: 리턴투베이스’로 컴백을 앞둔 여배우 이하나 역시 “각종 드라마와 MC를 맡으면서 인기는 올라갔지만, 대중이 원하는 배우상과 실제 내 모습이 달라 우울증에 빠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미모에 대한 강박 관념은 많은 여배우들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다. 그 때문에 긴박한 추격 장면의 사극에서 머리 한 올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풀 메이크업으로 나와 질타를 받거나, 의학 드라마에서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환자인데도 무결점 물광 피부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한 여배우의 품격은 완벽한 외모가 아니라 배우로서의 도전과 인간적인 성숙함이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보이곤 한다. 지난 2008년 3월 인터뷰한 고(故) 최진실은 세간의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소탈하고 겸손했다. 당시 드라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뽀글 파마머리에 뿔테 안경을 끼고 외모의 망가짐을 불사하는 연기로 인기를 끈 그녀는 촬영장에서 한순간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촬영을 마친 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인터뷰에 응한 그녀는 톱스타임에도 상대 배우에게 공을 돌리고 “무조건 대본 많이 보고 달달 외우고 노력하는 것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것 같다.”면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또 한 명의 잊을 수 없는 여배우는 바로 윤정희다. 지난 2010년 영화 ‘시’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을 당시 만난 그녀는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여배우의 기품을 보여 줬다. 질문마다 각종 비유를 섞은 시적인 표현력으로 소녀 같은 감수성을 보인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는 프랑스 파리에 오면 연락하라면서 명함을 건네는 푸근함까지 잊지 않았다.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판타지의 대상이기도 한 여배우들. 하지만 대중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외모보다 연기 열정이 빛나는 품격 있는 여배우가 아닐까. erin@seoul.co.kr
  • “피에타, 모두에게 자비 베풀라는 뜻”

    “피에타, 모두에게 자비 베풀라는 뜻”

    김기덕(52) 감독이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8년 ‘비몽’ 촬영 중 여배우가 죽을 뻔한 사고를 겪은 데다, 조연출 출신인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를 찍으면서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손을 잡은 데 충격을 받고 은둔생활을 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연출·각본·주연을 도맡은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지만, 한국 언론과의 접촉은 피했다. 김 감독은 19일 서울 정동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신작 ‘피에타’의 제작보고회에 반백의 머리를 묶은 채 회색 개량한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1996년 ‘악어’로 데뷔한 이후 18편을 찍는 동안 제작보고회를 가진 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인터뷰를 고사한 건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요즘 들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내 생각을 다른 분에게 100% 동의받고자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좀 부드럽게 살아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자비를 베푸소서’란 제목을 애제자였던 장 감독과 연관짓는 질문에 대해 “결국 (그 질문을) 못 참으신다.”며 웃었다. 이어 “돈과 명예의 엉킴 속에서 불거지는 문제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계의 균열을 가져온다. 나 자신을 포함해 이 시대의 모든 분에게 (신께서) 자비를 베풀라는 의미”라면서 성장통은 인생 전반에 걸쳐 있다. 나 역시 성장통의 한 부분에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악마 같은 채권추심업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나타나 겪게 되는 혼란,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렸다. 8월말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리뷰]’도둑들’ 미리 보니…관전 포인트 3가지

    [프리뷰]’도둑들’ 미리 보니…관전 포인트 3가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 언론시사회에서 공개한 ‘도둑들’은 그야말로 별들의 ‘매우 잘 차려진’ 잔치임을 입증했다. ‘도둑들’은 (모두 열거하기도 힘든) 김윤석,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총 10명의 도둑들이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태양의 눈물’이라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벌이는 쟁탈전을 그렸다. 자칫하면 10명이 넘는 캐릭터들이 팝콘 튀겨지듯 사방팔방 흩어지고 스토리는 산으로 갈 수도 있는, 애초 재밌는 만큼 위험한 작업으로 예상됐던 ‘도둑들’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통쾌한 모습이었다. 최동훈 감독의 잘 빠진 범죄시리즈 최종편 ‘도둑들’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김혜수 vs 전지현 매력대결 김혜수의 전성기는 과연 언제까지일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팜므 파탈로 거듭난 지 이미 수 년이 흘렀건만, 여전히 국내 영화계에는 김혜수를 능가하는 ‘팜므 파탈 전문배우’를 찾기 어렵다. 마카오박(김윤식 분)과 뽀빠이(이정재 분) 사이에서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펩시’로 등장하는 김혜수는 굳이 최동훈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니었다 해도 반드시 펩시 역을 맡아야 했을 듯한 ‘과도한 믿음’까지 준다. 김혜수가 이 작품으로 ‘끝나지 않은 전성기’를 입증했다면, 줄타기 전문 도둑 ‘예니콜’ 역의 전지현은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됨을 알린다. ‘도둑들’은 어쩌면 전지현을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를 매력적으로 포장했다. 십수년 전 ‘엽기적인 그녀’의 발랄함과 나이에 걸 맞는 농염한 여성미가 가미된 전지현의 연기는 이제 그녀가 더 이상 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이롱 여배우’가 아니라고 말한다. 2. ‘한국의 톰 크루즈’ 김윤석과 ‘대세’ 김수현의 만남 ‘추격자’, ‘황해’, ‘전우치’ 등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나이를 잊게 하는 액션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윤석은 현 충무로에서 가장 강력한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 중 하나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 “이제는 액션배우로 불러달라.”는 발언은 단순한 농이 아니었다. 영화 속 모든 계획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마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처럼 나이를 무색케 하는 그의 액션을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진다. ‘도둑들’에서 김윤석과 함께 눈길이 가는 도둑은 다름 아닌 ‘잠파노’역의 김수현이다. ‘김수현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김수현은 영화에서는 가장 어린 도둑이자, 현실에서는 가장 핫 한 배우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김수현의 활약을 기대한 누나팬이라면 최동훈 감독에게 잠시 짜증이 날 수도 있다. 터무니없이 적은 분량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은 “이럴 줄 알았으면 재촬영이라도 했어야 했나.”라는 말로 후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3. ‘오션스 일레븐’과 어떻게 다를까 ‘도둑들’의 콘셉트는 2001년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과 흡사하다. 각 국 대표 배우들이 다국적 도둑들로 분해 도박의 도시에서 고가의 물건을 훔친다는 스토리만 놓고 보면 전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 ‘도둑들’을 놓고 ‘오션스 일레븐 짝퉁’이라고 예측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정작 ‘도둑들’의 뚜껑을 열어보니 도둑들은 오히려 홍콩 느와르 장르에 훨씬 가까웠다. 홍콩과 마카오, 부산 등의 배경이나 중국 배우들의 열연, 과격한 액션 등도 느와르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기여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유머, 모든 한국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신파코드 역시 ‘오션스 일레븐’과는 다른 점이다. ‘도둑들’이 개봉에 앞서 가장 긴장해야 할 상대는 올 여름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손꼽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과 최동훈 감독의 범죄 시리즈 최종편의 불꽃튀는 경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25일 개봉.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달 개봉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 주연 김윤진

    새달 개봉 스릴러 영화 ‘이웃사람’ 주연 김윤진

    ‘월드스타’ 김윤진(39)이 ‘세븐데이즈’에 이어 또 한편의 스릴러 영화로 돌아온다. 8월 개봉하는 영화 ‘이웃사람’을 통해서다. 이 작품은 이웃집 소녀가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로를 의심하는 이웃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의 촬영차 출국을 앞둔 김윤진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눠 봤다. →‘세븐데이즈’, ‘심장이 뛴다’에 이은 또 한번의 스릴러다. 이러다 스릴러 전문 배우가 되겠다. -요즘 자주 듣는 ‘모성애 전문 배우’라는 말보다는 나은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 뭔가를 쫓아가는 카메라 워킹이나 조명, 화면 등 스릴러 영화의 코드를 좋아한다. ‘로스트’도 따지고 보면 서스펜스 스릴러였는데 매번 대본을 받을 때마다 팬 입장에서 즐거웠다. 만일 다음 작품에 멜로와 스릴러가 들어온다면 또 스릴러를 선택할 것이다. 내가 남성 호르몬이 많은가.(웃음) →납치 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세븐데이즈’와 연쇄 살인범에게 맞서는 엄마를 연기한 ‘이웃사람’의 캐릭터가 언뜻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은데. -두 인물은 전혀 다르다. ‘이웃사람’의 경희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소심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다. 아이의 친엄마가 아닌 것도 다르다. 그동안 능력있고 범인도 때려잡을 것 같은 역할을 하다가 오히려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경희가 마지막에 용기를 내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장면에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살인마도, 그가 죽인 소녀도 모두 이웃사람’이라는 영화 카피가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영화는 소통과 단절에 관련된 이야기다. 사실 요즘 우리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살지 않나. 예전에는 음식을 만들다가 뭔가 부족하면 이웃끼리 나눠 쓰는 풍토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서워서 상상도 못 하는 일이 돼 버렸다. 언제부터 한국 사회가 이렇게 단절이 됐고, 신뢰가 무너졌을까. 만일 길거리에서 어떤 여성이 남성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면 신고부터 해야 하는데, 요즘은 무관심으로 지나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한참 영화 촬영을 할 때 수원 토막 살인 사건 같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이번 영화를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영화에는 천호진, 마동석, 김성균, 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함께 등장하는데.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관심에서 행동으로 변하는 울림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원래 작품을 고를 때 대본이나 이야기 구조, 캐릭터를 가장 많이 본다. 내가 나오는 비중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퍼즐처럼 맞춰가는 구조라 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경희의 극적인 감정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면서도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하모니’ 등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에서 유독 모성애 연기를 많이 했다. -배우가 나이 들었으면 엄마 역할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은가. CF 스타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미지 관리보다는 캐릭터를 자유롭게 상상해서 연기하는 데 더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결혼 전 영화 ‘밀애’에서 주부 역할을 했을 정도니까. 모든 역할이 꼭 경험해 봤다고 해서 연기가 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론 상상 속에 펼쳐지는 세상이 더 무섭고 잔인하다. 오히려 내 경우는 실제로 내 딸이 납치됐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면 실제 상황과 겹쳐져 몰입이 더 안 될 것 같다. →화려한 이미지와는 달리 영화에서는 수수한 차림으로 많이 나온 것 같다. -‘하모니’ 때도 감옥에 있는 역할이라 색조 메이크업이 없었고, 이번 역할도 딸을 가슴 속에 묻은 엄마로 화려하게 나올 수가 없었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도 사고 이후로 갇혀 있는 비밀스러운 캐릭터라 거의 노메이크업에 같은 의상으로 5개월을 촬영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내가 화장을 하고 나가면 못 알아보는 경우도 있다. (웃음) 그런데 내가 예쁜 얼굴로 유명해진 경우도 아니고 연기자로 성공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외모에 더 자유롭고 내려놓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출세작 ‘쉬리’ 이후 지금까지 주로 강인한 여성상을 자주 연기했다. 곧 40대 여배우 반열에 들어서는데 위기감은 없나. -‘쉬리’ 이전에 여배우가 총들고 나와서 성공했던 캐릭터가 없었는데 그 후로 그런 역할이 많아서 뿌듯했고, ‘세븐데이즈’ 이후 모성애를 발휘하며 아이를 지키는 여배우 원톱 영화도 부쩍 늘었다. 나 역시 극적인 상황 속에서 뭔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역할을 좋아한다. ‘쉬리’ 때만 해도 30대 넘어가면 주인공은 꿈도 못 꿨지만, 요즘 시대는 40대 초반 여배우도 당당하게 주연을 하는 풍토가 조성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촬영에 매진할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는 어떤 작품인가. 미국의 촬영 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은. -‘미스트리스’는 사귀던 애인이 병으로 죽게 되자, 장례식장에서 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파격적인 내용의 드라마다. 미국은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루 14시간의 촬영시간을 정확하게 지키고 이를 넘길 경우 시간 외 수당이 비싼 편이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촬영 전에 세팅을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다. 요즘 한국도 점차 환경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여배우가 임신을 해도 계속 촬영할 수 있도록 작가들이 이를 감안해 대본을 써 주기도 한다.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상당히 부담이 되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상당히 무안했다. 나중에 월드스타가 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꾸준히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티켓 파워를 갖춘 영향력 있는 배우로 오래가는 것이 목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이미숙, 경찰서 나와 ‘연하남’ 질문 받더니…

    이미숙, 경찰서 나와 ‘연하남’ 질문 받더니…

    전 소속사 대표와 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연기자 이미숙(52)이 10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미숙은 이날 오후 1시 45분 쯤 변호사와 경호원을 대동하고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에 나왔다. 이미숙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숙은 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서며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여배우로서, 엄마로서 명예 회복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 거짓 뒤에 진실을 봐 달라. 나 뿐 아니라 연예계를 위해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미숙에 대한 자세한 조사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은 항간에 떠도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전속 계약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이미숙과 1년 이상 법정 다툼을 벌여오던 전 소속사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5월 재판 과정에서 이미숙이 연하의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고, 이와 관련한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에 이미숙은 지난달 7일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와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자, 자신이 배우 장자연의 사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한 기자 등 3명을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한별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라 공포영화에 딱이라고요? 알고보면 엄청 털털해요”

    박한별 “차갑고 서늘한 느낌이라 공포영화에 딱이라고요? 알고보면 엄청 털털해요”

    ‘얼짱’이란 정체불명의 단어가 알려진 건 2002년쯤이다. 안양예고 학생증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탄 박한별(28)이 중심에 있다. 2003년 7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의 주연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10년. 배우란 수식어보단 ‘(가수) 세븐의 여친’ ‘패셔니스타’ 같은 수식어가 먼저 붙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파파라치샷은 수없이 많지만, 정작 속마음을 내비친 인터뷰는 드물었다. ‘두 개의 달’(12일 개봉)로 돌아온 박한별이 궁금했다. 지금껏 출연한 다섯 편의 영화 중 ‘여고괴담’과 ‘요가학원’(2009)에 이어 세 번째 공포물을 찍었으니 ‘호러퀸’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두개의 달’은 ‘링’(1999), ‘레드아이’(2004)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과 공포소설을 쓰는 이종호 작가가 뭉친 공포영화 전문제작사 고스트픽쳐스의 창립작이다. 영문을 모르는 채 숲 속 외딴집에서 깨어난 공포소설 작가 소희(박한별), 대학생 석호(김지석), 여고생 인정(박진주)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시사에서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영화 내내 기자분들이 너무 조용하셔서 걱정을 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의 VIP 시사에서는 뜨거웠다. ‘으악~’ ‘으흐허허~’ 같은 신음 소리, 비명 소리도 나고 지인들도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기자분들은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할까를 고민하다보니 그러셨던 모양이다(웃음). →영매(혹은 퇴마사) 역할을 하는 소희가 부적을 붙이고 주문을 외우는 건 좀 구식 아닌가. -출연을 결정한 순간부터 막막하고 어려웠던 장면이다. 처음 받은 시나리오는 만화 같았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귀신과 영매 사이에 검은 기운이 감도는 걸 표현하고 내가 손을 가운데 모아 주문을 외운다고 돼 있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그래서 더 소름끼치고 무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촬영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공포영화만 세 번째다. 이전보다 촬영 현장은 무난했을 것도 같은데. -해가 떨어지고 저녁 7시부터 새벽 5~6시까지 찍으면 해가 뜬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 장면은 아침부터 찍을 때도 있다. 밤샘 촬영과 낮 촬영이 뒤죽박죽되다 보니 생활리듬이 엉켰다. 로케이션 장소가 바뀌면 활력소가 될 텐데 한 곳에서 한 달 반쯤을 찍다 보니 영화 속 주인공들이 숲 속 외딴집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 상태가 됐다. →하룻밤의 상황을 다루다 보니 단벌로 나온다. 생경한 경험일 텐데. -빨간색 트렌치코트와 셔츠, 바지를 똑같은 걸로 두 벌씩 준비했는데 실제론 한 벌만 입었다. 먼지 구덩이에서 뒹굴고 넘어지고 했는데 깔끔을 떠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 편했다. 세트장에서 밥 먹는데 주먹만 한 쥐도 다녔다고 하더라. 전작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선 화려한 역할이었는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단벌로 찍는 편이 더 좋다. 편한 게 최고다(웃음). →원래 공포 장르를 좋아했나. -어릴 때는 좋아했는데 이제는 보는 것도 힘들다. 영화 끝나면 어깨도 뭉치고, 근육이 다 굳은 느낌이다. 옛날에는 그 맛에 봤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 건가. →힘들다면서 또 찍었다. 공포영화 감독들은 왜 박한별을 원할까. -글쎄, 서늘한 느낌이 있나 보다. 주위 사람들한테 ‘이렇게 털털한 줄 몰랐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내 첫인상이 새침하고, 차갑고, 도도하고, 싸가지도 좀 없어 보이고 이런 건가. 어쨌든 털털하고 친근한 이미지는 아닌가 보다(웃음). →젊은 여배우에게 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손해일 수도 있다. 호러퀸 이미지가 싫지는 않나. -나란 사람이 ‘다음 영화에서 이미지를 어떻게 바꿔 볼까.’ 하고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끌리는 대로 지르는 충동적인 유형이다. 억지로 바꾸려고 애쓰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싶나. -그걸 생각하는 순간 스트레스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 대중들이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상관없다. 흠… 너무 생각 없어 보이면 어떡하지(웃음)? 행복해지려고 사는 건데 아등바등할 필요가 있나. 일 덕분에 행복하지 않다면 돈벌이밖에 안 된다. 그건 너무 싫다. 다만, (나에 대한) 선입견만 없으면 좋겠다. 왠지 새침하고 못됐을 것 같은…. →지금은 일 때문에 행복한가. -스물셋, 넷까지는 불행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욕도 한참 먹었다.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이 입에 오르내렸다. 모두 날 싫어하는 것만 같았다. 친구도 못 만나고, 인터넷도 외면했다. 드라마 ‘다함께 차차차’(2009)를 할 무렵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그 무렵 행복할 시간도 모자란데 이렇게 허비할 순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란 생각을 버렸다. 촬영장에 일하러 가는 게 아니고 놀러 가는 기분이 들더라. →‘세븐의 여친’이란 수식어보단 배우 박한별로 먼저 불리고픈 욕망도 있을 텐데. -아니라면 문제지만, 팩트가 맞으니까 어쩔 수 없다(웃음). 내가 작품 활동을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얼짱이란 수식어도 듣기 싫었는데 이젠 편안하다. 나중에 할머니가 돼서도 나 때문에 사람들이 그 단어를 알게 된 거라는 자부심이 있을 것 같다. →10년차 배우다. 곧 서른이다. 지금 고민은 뭔가. -고민은 없는데 (슬쩍 눈치를 보면서) 하나쯤 있어야 하나. ‘두 개의 달’ 흥행이 잘 됐으면 좋겠다. ‘여고괴담’은 180만명이 들었다. 이 영화도 소박하게 세 자리 숫자(100만명 이상)는 넘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권태기 중년부부의 ‘이상한 불륜’

    연극 ‘러버’(The lover), 19세도 아닌 20세 관람가다. 거리에 붙은 홍보 포스터에는 나체의 섹시한 여성을 한 남성이 백허그하고 있다. 에로 여배우를 활용한 포스터로 대단히 유혹적이다. 그래서 포스터만 봤을 땐,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연극인가 싶기도 하다. ‘러버’는 권태기에 빠진 한 중년 부부의 이야기다. 남편은 출근하며 아내에게 묻는다. “당신 애인 오늘 집에 몇 시에 들리지?”라고. 이에 아내는 “3시, 3시에 오기로 했어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비정상적인 이런 대화는 관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사투 그 자체다. 권태기에서 벗어나고자 서로 불륜 상대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질투하며 둘 사이의 관계에 ‘밀당’(밀고 당기기)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사이코 심리극인가 싶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오고 간다. 하지만 극을 5분가량 남기고 비로소 이러한 비정상적인 대화들이 왜 계속 오갔는지, 관객은 깨닫게 된다. 이들 부부의 불륜은 우리가 아는 불륜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남녀 배우가 나체로 등장하는 장면이 70분 러닝타임 중 1분가량 되지만, 포스터와 달리 야하지 않다. 남녀가 아닌 인간관계의 허무함에 대한 무게감을 더한다.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의 이야기란 점에서 관객의 결혼 여부는 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부부, 권태기, 남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미혼자보다 기혼자들, 특히 40~50대에서 공감의 폭이 더 넓을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 작가 해럴드 핀터의 대표작인 ‘러버’는 국내에서는 1974년 ‘티타임의 정사’라는 이름으로 극단 실험극장과 극단 민중극장의 레퍼토리 공연으로 여러 차례 공연됐다. 자극적인 포르노그래피로 접근한 아류작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계기도 됐다. 70분이 러닝타임 중 눈에 띄는 건 잘 만들어진 무대이다. 무대도 배우 같다. 360도 회전식 무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공간을 잘 표현했다. 이 작품을 위해 독일에서 생활하다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는 이승비(36)의 농염한 몸짓도 극의 긴장도를 높인다. 남편 리차드 역의 송영창(54) 역시 연륜 있는 배우인 만큼,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이 상당하다. 8월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자유소극장. 3만~4만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영화프리뷰] ‘로스트 인 베이징’

    [영화프리뷰] ‘로스트 인 베이징’

    린둥은 베이징에서 대형 마사지 숍을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다. 검은색 벤츠는 그의 신분을 대변한다. 생존을 위해 베이징으로 올라온 농촌 출신 핑궈는 안쿤과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린둥의 마사지숍에서 일한다. 어느 날 린둥은 술에 취해 마사지숍 빈 방에 누워 있던 핑궈를 강제로 쓰러뜨린다. 때마침 건물 외벽 청소를 하던 안쿤은 현장을 목격한다. 한 달여 뒤 핑궈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명백한 강간사건은 묘한 방향으로 흐른다. 린둥은 불임인 아내로 인해 포기했던 자식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안쿤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 한다. 두 남자는 각서를 쓴다. 정신적 피해보상으로 린둥이 2만 위안(약 358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출산 뒤 아기의 혈핵형이 B형(린둥 B형-핑궈 O형-안쿤 A형)일 경우 10만 위안(약 1790만원)을 더 주기로 한 것. ‘로스트 인 베이징’의 포스터 속 판빙빙(范??)의 몽롱한 눈빛과 량자후이(梁家輝)의 벗은 뒷모습은 영화의 정체를 헷갈리게 한다. 야한 영화일 거라고 섣부른(?) 기대를 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리위 감독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의 이면에 중국 사회가 가치관의 혼란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린둥이나 돈 좀 만져 보겠다고 아내와 아기를 내건 사기극을 벌이려는 안쿤은 그릇된 욕망에 눈이 멀었다. 명시적 언급은 없지만 핑궈와 안쿤 부부는 농민 출신이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빈민노동자인 이른바 ‘농민공’으로 보인다. 2억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농민공은 저임금에 기반을 둔 중국경제의 버팀목인 동시에 사회 불안요인이기도 하다. 폐부를 드러낸 탓인지 수입배급사에 따르면 ‘로스트 인 베이징’은 중국 내 개봉 금지와 더불어 감독 자격정지 2년의 제재를 받았다. 리위 감독은 중국 첫 레즈비언 영화로 기록된 데뷔작 ‘물고기와 코끼리’(2001), 베니스영화제 등 4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둑 길’(2005)에 이어 ‘로스트 인 베이징’까지 작품마다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로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리얼리즘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배우들의 연기 궁합도 흠잡을 데 없다. 1992년 장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에서 동양남자로선 보기 드문 퇴폐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던 량자후이는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숨길 순 없었다. 그러나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면모를 드러내다가도 핏줄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양면적인 모습을 연기했다. 연수입이 300억원에 이른다는 톱 여배우 판빙빙은 비뚤어진 욕망에 허우적거리는 두 사내 사이에서 아기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성애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2007년 작품인 만큼 5년 전 풋풋하던 시절의 판빙빙을 볼 수 있다는 건 작은 즐거움이다. 12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무생 “서부극·에로틱 코미디 다 어울려 밋밋한 얼굴이 나만의 경쟁력”

    이무생 “서부극·에로틱 코미디 다 어울려 밋밋한 얼굴이 나만의 경쟁력”

    순제작비 10억원 이하를 보통 저예산 영화로 본다. 저예산 영화 중에는 공들여 촬영을 끝내고도 창고에서 썩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봉만대 감독의 에로틱 코미디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이하 ‘섹거비’·제작비 1억 5000만원)와 지하진 감독의 서부극 ‘철암계곡의 혈투’(이하 ‘철투’·제작비 4000만원)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두 작품의 출연진을 살펴보니 주연배우가 같았다. 고창석, 이문식, 성동일 등 충무로의 조역 감초배우라면 몰라도 주연배우가 같은 영화가 한 날 개봉하는 건 드문 일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데 이름은 낯선 이무생(32)이 주인공이다. 운이 좋다 할 수도 있지만, 우산 장수,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부모 마음일 수도 있겠다. 저예산 영화라면 개봉 첫주 흥행에 따라 1주일 만에 간판이 내려지는 게 이 바닥 생리다. 이무생은 “개봉 못 할까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다. ‘철투’는 이미 2년 전에 찍은 영화다. 그동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안절부절못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느긋해지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신인치곤 담담한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런 것은 아니고요. 엄청 기쁘죠. 가슴도 쿵쾅거리고….”라며 슬쩍 웃는다. 어린 시절 3인조 악당-작두, 도끼, 귀면-에게 일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강원도 탄광촌을 배경으로 악당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의 ‘철투’는 2010년 10월쯤 찍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10분짜리 영화학교’란 책을 읽고 서부극을 기획했다.”는 게 지하진 감독의 설명. 일부러 못 찍은 B급 영화 정서를 풍기고 싶었다는 얘기다. 이무생은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게)나도 의아했다. 감독을 만났더니 웨스턴에 대한 확신이 넘쳤고, 예산 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도 확고했다.”고 말했다. 4000만원짜리 영화이니 현장의 열악함은 불 보듯 훤했다. 그는 “유리조각과 석탄가루가 날리는 폐광촌에서 액션 장면을 찍는다는 게 육체적으로는 괴로웠다. 그런데 한달 동안 아파트를 얻어 감독과 배우, 스태프가 합숙을 하다 보니 대학 때 MT를 온 것처럼 가족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좋았다. 저예산의 어려움을 가족애로 극복했다.”며 웃었다. 고생한 덕인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후지필름 이터나상)을 받았고, 몇몇 해외영화제의 초청도 받았다. 한국 성인영화의 거장으로 통하는 봉만대 감독의 복귀작 ‘섹거비’는 올 초에 찍었다. 1996년 포르노 유통시장의 먹이사슬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경제적 압박에 몰려 가짜 스너프 필름을 찍는 영화감독 경태 역을 맡았다. 세운상가에서 탱크도 만들고 총도 만든다는 우스갯소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정희 정권 때 핵개발의 중심이 청계천이었다는 황당한 음모이론을 코미디의 요소로 끌어 왔다. 그는 “알고 지내던 조감독 형님이 밤 9시쯤 전화를 걸어와 봉 감독과 당장 만나보지 않겠냐고 했다. 봉 감독은 (그의 전작처럼) 섹스 장면을 야하게, 흥분시키듯 찍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사랑이 없는 섹스, 음지에서 살아가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크랭크인 한달 앞서 결혼을 한 터라 ‘야한’ 영화가 부담됐을 법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극 중 여배우와의 정사 장면이 나오기 때문. 그는 “부담이 되긴 했지만, 특정 장르를 피할 생각은 없었다. 소재가 다를 뿐이지 에로틱한 장면도 연기다. 다른 반찬으로 밥을 먹는 것과 한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같이 영화를 봤는데 별 얘기는 안 했던 것 같다. 재밌다고만 했다. 솔직히 미안하긴 하다. 아내는 말을 안 했지만, 지인들이 이러쿵저러쿵 하면 불편할 수도 있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두 작품 모두 B급 영화의 정서가 짙은 데다 난이도(?) 높은 장면도 유독 많았다. 이무생은 “우연히 B급영화스러운 작품을 거푸 찍었다. 딱히 그쪽 취향인 건 아니다.”라면서 “‘섹거비’는 4월 초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카섹스 장면을 찍었기 때문에 고생스러웠다. 하지만 물리적 고통은 탄광촌에서 찍은 ‘철투’가 훨씬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2007년 연극 ‘그놈, 그년을 만나다’,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6년차다. 아직 성공에 대한 초조함은 없다고 했다.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에게 배우로서 본인의 장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꽃미남도 아니고 못 생긴 것도 아니다. 밋밋하니까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게 나의 경쟁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멕시코 대선 페냐 니에토 승리… 마약 소탕보다 ‘빈곤 탈출’

    마약과의 전쟁에 지친 멕시코 국민들이 결국 중도 성향의 제1 야당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45) 후보를 선택했다. 1일(현지시간) 실시된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페냐 니에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AP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에 따르면 이날 밤 잠정 개표결과 페냐 니에토 후보는 38%의 득표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으며, 역시 야당인 좌파진영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59) 후보는 31%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행동당(PAN)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 후보는 25%를 얻는 데 그쳐 3위로 추락했다. IFE의 발표는 최종이 아닌 잠정 개표결과지만, 사실상 당선자를 확정지은 것이다. 최종 개표결과는 1주일 내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71년간 장기 집권하다 지난 2000년 정권을 내준 PRI는 12년 만에 다시 정권을 되찾아 오게 됐다. ‘젊음’과 ‘잘생긴 외모’가 트레이드마크인 페냐 니에토 후보는 멕시코 몬테레이공과대(ITESM)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05년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멕시코주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주지사 시절 600여개의 사업을 성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스타 여배우 앙헬리카 리베라와 결혼하면서 대중적 인기도가 더욱 높아져 PRI의 독재와 부패 이미지를 쇄신시킬 젊은 리더로 각광받았다. 페냐 니에토 후보의 승리는 이미 예견돼 왔다. 대선 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에 이르는 지지율로 꾸준히 경쟁자들에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 선두를 유지해왔다. 펠리페 칼데론 현 정권의 실정 때문이다. 칼데론 정권이 마약 조직을 소탕하겠다며 벌인 ‘마약과의 전쟁’은 오히려 지난 6년간 5만 명 이상의 피해자만 양산했다. 여기에다 2006년 이후 연평균 1.8%에 그친 경제성장률과 46.2%에 이르는 빈곤층 양산도 현 정권 비판여론을 부채질했다. 페냐 니에토 후보는 이런 집권당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최우선 순위는 뿌리 깊은 빈곤과의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서민경제에 주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강조해 승리를 낚아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멕시코, PRI 재집권 유력

    멕시코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 엔리케 페냐 니에토(45)가 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멕시코 일간 리포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 성향의 페냐 니에토는 42%의 지지율로 좌파후보인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59)를 1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집권 국민행복당(PAN)의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는 3위로 밀렸다. 페냐 니에토가 승리할 경우 1929년부터 2000년까지 71년간 장기 집권했던 PRI가 2000년 국민행동당(PAN)에 내준 정권을 12년 만에 되찾게 된다. PRI가 집권할 경우 부패·독재정권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0.5% 포인트(20만표) 차이로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에게 패했던 로페즈 오브라도르는 “PRI가 돈으로 표를 사는 과거의 금권선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부정선거를 강력 경고했다. PRI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했다. 멕시코에선 페냐 니에토가 당선될 경우 독재와 부패, 정적 제거로 점철된 PRI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멕시코 대선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선 9000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한다. 당선자는 멕시코 경제 부양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라는 난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후보 3명 모두 마약과의 전쟁에서 칼데론의 노선을 따르겠다고 공약했다. 칼데론이 마약 범죄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페냐 니에토는 그러나 마약 카르텔 두목 체포 등 조직 와해보다 무고한 국민 피해 방지에 방점을 찍어 정책 변화도 감지된다. 또 국영 석유회사의 민영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5~2011년 멕시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멕시코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30대에 PRI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고, 이번 대선 캠페인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는 그와 관련된 각종 스캔들을 잠재웠다. 2010년 TV드라마 여배우 안젤리카 리베라와 재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시카고’

    [공연리뷰] 뮤지컬 ‘시카고’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끄는 14인조 밴드의 중독성 짙은 재즈 선율, 아이비, 윤공주, 최정원, 인순이 등 섹시한 여배우들의 매혹적인 댄스, 묵직한 무게감을 지닌 남경주와 성기윤이 하나가 돼 또 한 번 멋진 쇼뮤지컬을 만들어 냈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재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2000년 한국 초연)다. ‘시카고’는 1920년대 격변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여동생과 바람난 남편을 살해한 보드빌 여가수 벨마 켈리, 내연남 애인을 죽인 유부녀 록시 하트가 선정적인 이슈를 쫓는 황색언론을 이용, 배심원을 속여 무죄를 선고받기까지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벨마 켈리 역에는 연륜 있는 가수 겸 뮤지컬배우 인순이와 최정원, 순수하면서도 영악한 섹시녀 록시 하트 역에는 아이비와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능력은 있지만, 돈만 밝히는 변호사 빌리 플린 역은 남경주와 성기윤이 맡았다. ‘시카고’의 백미는 화려한 댄스다. 다소 선정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노출이 심한 무대의상을 입은 앙상블 배우들의 섹시한 안무는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여느 뮤지컬과 달리 오케스트라를 무대 중앙에 배치해 작품과 융합시킨 점도 독특하다. ‘시카고’ 브로드웨이 버전과 동일하다. 음악감독 박칼린은 간간이 극 속의 해설자로 등장, 관객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상당하다. 초연 당시 록시 하트 역을 맡았던 최정원은 과거 함께 시카고 무대를 꾸몄던 인순이와 함께 벨마 켈리가 돼 열연한다. 아이비 역시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인 만큼 노래는 물론,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성기윤의 중후한 목소리와 능청스러운 연기도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37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카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에는 무대 위 화려한 안무와 시대를 넘나들며 사랑받는 재즈 선율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도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에게 화려한 쇼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준다. 뮤지컬 ‘시카고’를 볼 계획이 있는 관객이라면 동명 영화와 비교하길 추천한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시카고’는 뮤지컬을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간간이 뮤지컬 주요 넘버가 등장하는데 미국 유명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비교하며 즐기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10월 7일까지. 4만~11만원. (02)2211-30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3세 아역스타, 1200만원에 술시중? 中 연예계 발칵

    중국의 유명한 10대 초반의 아역스타가 고액을 받고 술접대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와 중국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는 생일파티 등 다양한 행사에 여자 연예인을 초청해 술시중을 들게 하는 것이 유행이며, 이 같은 행사에 13세 아역스타인 린먀오커((林妙可)가 동참했다는 루머가 나왔다. 이 같은 루머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연예인 이름과 고액의 몸값이 적힌 도표가 나돌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퍼져나갔다. 이 표에 따르면 린먀오커는 7만 위안(약 1280만원) 이상을 받고 어른들의 술자리에 대동된 것으로 보이며, 이밖에도 드라마 ‘황제의 딸’ 등으로 유명한 조미(자오웨이)는 60만 위안(약 1억 1000만원), 판빙빙은 50만 위안(약 9120만원), 세계적인 여배우 중 하나인 공리 역시 50만 위안을 받았다는 내용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10대 초반인 미성년자 아역스타가 술시중을 들었다는 루머가 나오자 린먀오커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와 관련한 기사는 며칠 째 바이두(baidu)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 도배될 만큼 큰 이슈가 됐다. 6세 때 광고모델로 데뷔한 린먀오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개막식에서 예쁘장한 얼굴과 미소로 노래를 불렀지만 얼마 뒤 립싱크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후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딛고 재기에 성공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동생’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펼쳤지만, 수 천 위안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는 등 나이와 맞지 않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또 한번 도마에 올랐다. 린먀오커는 술시중 루머가 나돌자 이를 걱정하는 팬들에게 “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린 소녀까지 연예계 루머에 오르자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함께 루머 명단에 오른 다른 톱스타들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리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영화리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인기 여배우 윤소는 개그맨 황현희와 사귀다 차인다. 스캔들을 일으킨 윤소에게 소속사는 연애 금지령을 내린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윤소를 가만두지 않는다. 상대 배우와 음악감독을 맡은 인기 가수는 끊임없이 집적댄다. 한편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인 능룡은 여자 앞에만 서면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든다. 35년 동안 변변한 연애조차 못 해봤다. 누나의 등쌀에 못 이겨 결혼정보업체를 찾지만 불규칙한 수입 탓에 등록조차 거부당한다. 어느 날 능룡은 친한 후배가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를 통해 여자 친구를 만난 걸 알게 된다. 때마침 연애 금지를 당한 윤소도 호기심 반 장난 반으로 사이트에 등록한다. 남심을 사로잡는 여배우와 실력은 있지만 빈털터리인 뮤지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영화는 영화다’ ‘멋진 하루’의 제작사 스폰지의 대표이기도 한 조성규 감독이 두 번째 영화 ‘설마 그럴 리가 없어’(21일 개봉)를 내놓았다. 잘나가는 여배우와 춥고 배고픈 음악가의 만남이란 설정 자체는 흥미로울 게 없다. 관객의 뇌리에는 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런던 변두리 여행서점 주인 휴 그랜트의 사랑을 그린 ‘노팅힐’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진부할 법한 설정을 그나마 흥미롭게 만드는 건 윤소와 능룡의 만남이 이뤄질 듯하면서도 막판까지 엇갈리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점 또한 PC통신 시대의 사랑을 그린 장윤현 감독의 ‘접속’(1997)을 떠오르게 한다. 물론 영화적 만듦새 자체를 멜로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접속’과 비교할 건 아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어’는 경쾌한 호흡의 소품에 가깝다. ‘홍대 앞’으로 대표되는 인디음악에 관심 있다면 재밌게 볼 여지는 늘어난다. 언니네이발관의 기타리스트 이능룡이 주연 겸 음악감독을 맡았다. 언니네이발관은 2009년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7만여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을 휩쓴 거물급 밴드다. 실제 모습에서 따온 캐릭터란 생각이 들 만큼 이능룡의 연기 아닌 연기는 담백하고 편안하다. 특히 여자만 만나면 느릿느릿하면서 우물쭈물하다가도 사소한 일에 버럭하는 소심남 연기는 웬만한 전업 배우 못지않다. ‘어어부프로젝트’의 멤버이자 영화감독, 배우, 화가로도 활동하는 전방위 예술가 백현진은 흥행만 따지는 감독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뽐낸다. 윤소의 친한 오빠로 나오는 ‘롤러코스터’ ‘베란다프로젝트’ 멤버 이상순과 음악 동료들-‘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중엽, ‘몽구스’의 링구·몬구, 임주연-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연예계는 지금 핑크빛

    연예계는 지금 핑크빛

    연예계는 요즘 연일 핑크빛이다. 공식 석상에서 깜짝 고백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던 유인나와 지현우 커플을 시작으로 서우와 인교진, 손은서와 최진혁, 강예솔과 홍광호까지 지난 한 주간 연이은 열애 소식이 이어지며 모두 네 쌍의 스타커플이 열애를 인정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리얼한 애정 연기를 펼치며 팬들로부터 ‘연인 의혹’을 받아온 지현우와 유인나의 경우 지난 7일 드라마 종방연 공식 석상에서 나온 지현우의 깜짝 사랑 고백이 공식 열애의 발단이 됐다. 지난 18일 한 언론이 이들의 심야 공원 데이트 현장 사진을 공개했고, 이날 밤 유인나가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라’를 통해 열애를 인정하며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20일에는 배우 서우와 인교진, 손은서와 최진혁 두 커플의 열애가 연이어 보도됐다. 서우와 인교진의 경우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에 동반 출연한 바 있다. 서우와 인교진 커플 또한 언론에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면서 열애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월 드라마 종영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으며 한달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은서와 최진혁 역시 SBS 일일드라마 ‘내딸 꽃님이’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열애 보도가 나가자 최진혁은 트위터를 통해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 진심으로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고, 손은서 역시 미니홈피를 통해 “조심스럽게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사실이라 말씀을 드리고 추측성과 구설수가 아닌 예쁜 시선으로 저희를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21일에는 뮤지컬 스타 홍광호와 신인 여배우 강예솔도 2년간의 열애를 인정했다. 강예솔과 홍광호의 소속사 측은 이날 “강예솔과 홍광호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좋은 감정을 갖고 교제 중”이라고 밝혔다. 강예솔과 홍광호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10여 년간 친분을 쌓아 왔다. 강예솔은 MBC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케이블 tvN ‘로맨스가 필요해2012’ 등에서 얼굴을 알렸고, 2002년 뮤지컬 ‘명성왕후’로 데뷔한 홍광호는 현재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출연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위키드’ 초록마녀의 분장실

    [김정은 기자의 백스테이지] 뮤지컬 ‘위키드’ 초록마녀의 분장실

    뮤지컬 ‘위키드’(WICKED). 초록색이 상징성을 띠는 작품이다.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초록색 피부를 지닌 주인공 엘파바를 대표하는 색깔이자 오즈의 마법사가 거느리는 에메랄드 시티의 배경도 온통 초록색이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의 여배우 젬마 릭스(28·이하 ‘젬마’)는 4년째 ‘위키드’에서 엘파바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거의 매일 얼굴과 팔 등에 초록색 보디 페인트를 입히다 보니 전 세계 여성들의 피부 불청객 ‘블랙 헤드’ 대신 ‘그린 헤드’가 생겼을 정도다. 젬마는 어떤 과정을 거쳐 초록 마녀 엘파바로 변신하는 걸까. 분장 과정을 엿봤다. 젬마, 그녀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콜타임(공연 전 배우가 공연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 젬마뿐만 아니다. 그녀 곁에서 3년간 분장을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 켈리 리치(이하 켈리) 또한 남들보다 일찍 공연장에 도착해 그녀의 분장을 돕는다. 먼저 피부에 초록색 얼룩이 남지 않도록 얼굴과 목, 팔 등에 베이지 색상의 베이스 파운데이션을 전체적으로 펴 바른다. 그 다음 엘파바의 긴 가발을 뒤집어쓰면 켈리의 손이 바빠진다. 염소털로 만든 큰 브러시를 이용해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보디 페인팅용 물감 ‘렌즈 케이프 그린색’을 전체적으로 젬마의 얼굴, 목, 등에 바른다. 켈리는 젬마의 얼굴은 물론, 귀 안쪽까지 초록색 물감을 촘촘히 채워넣는다. 젬마도 화장대 위에 놓인 스펀지를 집어들더니 물과 물감을 번갈아 입혀 자신의 손에 펴 발랐다. 금세 젬마의 피부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켈리는 젬마의 얼굴에 크림을 펴 발랐다. 크림은 무대 위에서 배우가 흘리는 땀에 물감이 지워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얼굴에는 크림을 바르지만, 손에는 투명한 가루 파우더를 발랐다. 파우더 역시 크림과 같은 효과를 낸다. 젬마가 자신의 손을 잡아보란다. 초록색으로 변한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손에 초록색 물감이 묻어나지 않았다. 젬마는 “이제 나의 피부색은 흰색이 아닌 초록색”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렇게 기초 분장이 마무리됐다. 켈리는 올리브 골드빛 시머를 젬마의 얼굴에 발랐다. 켈리는 “시머야말로 무대 위 엘파바가 본래 초록색 피부를 지닌 것처럼 보이게 해주는 비밀병기”라고 설명했다. 시머가 리얼스킨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 켈리는 보라색 아이섀도를 이용, 젬마의 눈과 광대뼈 등에 음영을 줬다. 초록색과 궁합을 이루는 색이 바로 보라색이란다. 이후 켈리는 손에서 메이크업 도구를 모두 내려놓았다. 그러자 젬마의 손이 바빠진다. 젬마는 스스로 아이라인과 마스카라, 립스틱 등을 발랐다. 젬마는 “내가 직접 마무리를 해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분장은 정확히 45분이 걸렸다. 공연이 시작됐다. 젬마는 자신의 장면이 아닌 시간에는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인 켈리에게 달려간다. 켈리는 계속 투명 파우더 등을 이용해 엘파바의 녹색 피부를 유지시킨다. 막간에는 학생 시절이었던 1막과 달리 2막 무대를 위해 눈썹을 조금 더 길게 빼고, 음영도 검은색으로 얇게 깐다. 아이섀도도 더욱 진하게 덧칠한다. 관객에겐 막간이 공연 중 쉬는 시간이지만, 그들에겐 또 다른 작업시간인 셈이다. 젬마의 손톱 색상은 에메랄드 빛이다. 관객들에게 손톱까지 엘파바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란다. 4년 가까이 거의 매일 초록색 분장을 하다 보니 그녀의 손톱과 턱, 헤어라인 등에는 초록색 물감이 착색돼 얼룩이 남아 있었다. 공연이 끝났다. 다른 배우들은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하지만, 젬마는 30분간 분장을 지웠다. 고된 작업이 아니냐는 질문에 켈리와 젬마는 “분장에 들이는 노력이 큰 만큼 한국 관객들이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해줘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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