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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TV 하이라이트]

    ●헬로우 고스트(KBS1 밤 1시 15분)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까지.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 결국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데…. ●월화드라마 울랄라 부부(KBS2 밤 9시 55분) 1919년 경성. 독립군 투사 주환은 일본인 게이샤 사유리의 도움을 받아 거사를 도모한다. 일본총독에게 날아가는 수류탄. 총독은 겨우 목숨을 건지고 도망친다. 사유리는 첩자로 활동한 것이 발각되어 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한편 2012년 서울. 주환과 사유리는 결혼 12년차 수남과 여옥이 되어 있었는데…. ●한가위특집 매직쇼크 1부(MBC 오전 11시)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 최고의 마술사 최현우. 그리고 중국 CCTV 시청률 96%의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의 국민마술사 류천이 초능력과도 같은 초마술을 신의 손이란 주제로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 최현우와 류천이 마술의 금기를 깨는 미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글의 법칙 W(SBS 오후 6시) 남태평양 말레쿨라섬에서 정글을 체험하고 돌아온 5명의 여성 전사들. 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정글이기에 화려한 모습은 간데없고 그녀들의 평소 모습이 가감없이 공개됐다. 그중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 한고은은 한 끼도 먹지 못하고, 15시간 동안 정글을 헤매게 되자 흙묻은 맨손으로 자몽을 뜯어먹는 원시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지구의 심장,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는 관문 레티시아. 비 오는 레티시아의 새벽시장은 진기한 아마존의 물고기들이 모이는 곳이다. 새벽 장을 보러 나온 부족민들로 분주한 거리. 하지만 원래 밀림 지역이었던 이곳은 개발의 물결에 밀려나 더 이상 아마존 정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알던 아마존은 과연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쑤어쓰다이, 캄보디아(OBS 오후 5시 35분) 경기도 화성시의 청소년들이 캄보디아 오지 수상마을 깜풍쁠록의 낡은 한글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의 아이들과 부러진 책상을 고치고, 낡은 난간과 색바랜 교실벽을 화사하게 칠하는 등 낡은 마을학교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프로그램에서는 12일간의 봉사활동 중 펼쳐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침략잊은 日에 분노는 당연” 이와이 슌지 감독 소신 발언 아시아 네티즌들 와글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침략잊은 日에 분노는 당연” 이와이 슌지 감독 소신 발언 아시아 네티즌들 와글와글

     국내에서는 연말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국제적으로 한·중·일 3국간 영토분쟁을 매개로 한 내셔널리즘이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굵직한 정치적 이슈들이 돋보였다. 1위는 ‘안철수 대선출마’, 3위는 ‘문재인 박정희’가 차지했다. 4위에는 ‘중국 반일 시위 일단락’이 올랐다.  이 와중에 눈길을 끈 것은 10위 ‘이와이 슌지 소신 발언’이다. 영화 ‘러브 레터’ 등을 통해 많은 한국 팬을 거느리고 있기도 한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가 트위터에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사실은 잊은 채 상대국 잘못만 따지고 있으니 상대국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글을 올린 것. 유명 영화감독의 소신발언에 온라인에서는 큰 논란이 벌어졌고, 한국과 중국이 반일 민족교육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반발에 “침략당한 나라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잊고 있는 일본이 미쳤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소식 ‘예수 아내’는 8위에 올랐다. 카렌 킹 하버드대학 신학과 교수가 예수의 아내 문제를 언급한 4세기쯤 작성된 파피루스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다빈치 코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어머니 마리아가 아닌 제자 마리아를 두고 예수의 부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전통 가운데 하나이고 각종 복음보다 더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파피루스 하나를 두고 부인이 있었다, 없었다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그런 증거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축자주의적 해석에 매달린데 따른 병폐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위는 ‘영남 지방 산바 피해’, 7위는 ‘삼성 아이폰5 제소’가 차지했다. 9위는 11월 24~25일로 예정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콘서트가 취소됐다는 ‘무한도전 콘서트 취소’가 올랐다.  연예인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5위는 ‘YG 공식 입장’이다. 빅뱅의 승리가 일본 모델 쿠보 안나와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스캔들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소속사 YG에서 이를 부인했다. 6위는 ‘프로포폴 사망 연예인’이다.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사망한 사람이 전직 여배우인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포폴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대형 마약 파문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슬림의 순진함’ 여배우, 제작자·구글 고소

    중동을 넘어 아시아, 유럽에 이르기까지 반미 시위를 촉발한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출연한 한 여배우가 19일(현지시간) 영화 제작자와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영화에 출연한 신디 리 가르시아는 지난주 14분짜리 영화 예고편을 공개한 이후 잠적한 제작자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를 사기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해당 영상을 게재한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가르시아는 “이 영화가 반이슬람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랐다.”며 그녀가 받은 대본에는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나 종교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고대 이집트인들의 모험 영화인 줄 알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녀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살해 협박을 받은 데다 이 영화는 극도로 불쾌하고 부끄러운 탓에 더 이상 내 손주들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담당 변호사인 M 크리스 아르멘타는 “이 소송은 미국 수정헌법 1조가 규정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을 상하게 하는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 공판은 20일 로스앤젤레스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유해진, 유쾌했던 이 남자 ‘살벌하게’ 변했다

    20일 개봉한 영화 ‘간첩’에서는 배우 유해진(42)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북에서 남파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코미디와 액션 첩보물로 버무린 이 영화에서 북한 첩보조직 간부인 최 부장 역을 맡아 웃음기를 쫙 뺀 카리스마 넘치는 간첩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해진을 만나 영화 얘기를 나눠 봤다. →전작 ‘미쓰고’에 이어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역할인데,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나.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이미지 변신을 해 봤자 얼마나 되겠나(웃음). 그냥 좋은 작품을 선택한 것뿐이다. 이미지 변신을 한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작품의 어떤 면이 특히 마음에 들었나.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간첩들이 기존에 생각하는 간첩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시민이 된 그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녹아 있었고,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그들의 ‘정겨운’ 모습을 통해서 서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무겁지 않게 그린 것이 좋았다. →이번에 맡은 최 부장은 먹고살기 바쁜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하러 내려온 북한 최고의 암살자로 다른 캐릭터와는 구분되는데. -최 부장의 목적은 다른 간첩들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려는 것이다. 곁가지가 없고 라인이 분명해서 오히려 밀고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 과장(김명민), 강 대리(염정아) 등 다른 간첩 네 명은 굉장히 말랑말랑한 간첩들이다. 저마저 말랑하면 안 될 것 같아 기둥을 든든하게 박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극의 조합이 맞을 것 같았다. →유해진에게 재밌고 유쾌한 이미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배신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재밌는 역할을 할 때는 그렇고, 이런 역할을 할 때는 또 이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 연기 변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굳어져 가는 틀을 깨려고 노력한다. 연기 경력이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형식화되고 정형화되는 것을 깨려고 하는 편이다. →북한 사투리가 실감났는데, 이번 연기의 포인트는. -북한 사투리를 지도해 준 선생님이 따로 있었고, 다큐 영화 ‘굿바이 평양’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생활과 말투를 참고했다. 최 부장이 북한에서 갓 넘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겁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세 보이는 것이 아니라 농담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부분에서 강한 모습이 슬쩍 스며드는 식으로 연기했다. 부드러운데도 날이 서 있는 연기를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세련된 정장을 입고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빈틈 없고 멋있는 역할만 맡기로 작정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내가 멋있어 봤자 얼마나 멋있겠나. 그런 척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다. 처음에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의외였다. 그런데 우민호 감독이 같이 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아마도 영화 ‘부당거래’가 시발점이 된 것 같다. 그 작품에서 류승완 감독이 약간 나쁜 놈이긴 하지만 카리스마도 있고 예쁜 옷도 입혔는데 그런 모습이 우 감독의 눈에 들지 않았나 싶다. 한동안 웃음을 유발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부당거래’ 이후 빈틈 없는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연극할 때 진지한 정극에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본 경험이 있다.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이 생명력이 길고 오래가는 것 같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가. -1987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연극이 내 연기의 뿌리가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뿌리가 얕은 것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려도 견딜 수 있도록 뿌리가 깊게 있기 때문에 튼튼하다. 연극을 하고는 싶은데 무대에 다시 서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 가끔 연극을 보러 가는데 어느 세기로 대사를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무대 위의 배우들을 보면 내가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연극과 너무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다. →연기파 배우 김명민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명민이) 서울예대 선배지만 한 번도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 서로 다른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욕심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기싸움 같은 것은 없었다. 위험한 액션장면이 많았는데 날씨나 스태프들이 잘 도와 줘서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영화계에서 1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데, 원톱 주연의 욕심은 없나. -그런 것은 없다. 2007년 ‘트럭’의 주연을 해 본 적이 있는데 혼자 짊어져야 할 책임이 무겁더라. 원톱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투톱이 의지도 되고 좋은 것 같다. 좋아하는 이 일을 꾸준히 계속 하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다. →배우로서 콤플렉스는 없나. 앞으로의 목표는 -사춘기 때는 내 얼굴을 대단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외모에 불만은 없다. 이제 불만이 있더라도 보듬으면서 살아야 할 나이 아닌가. 특별한 목표는 없고 나중에 ‘걔가 배우야?’ 이런 말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재미는 감동이든 웃음이든 광범위하고 진실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다. →마흔이 넘었는데 결혼 계획은 없나. 최근 여배우와의 열애 소문도 간간이 들리던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현재 결혼 계획은 없다. →최근 출연작의 흥행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다. -대중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고, 많은 분들이 봐 주시는 작품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생활형 간첩들의 에피소드로 웃음 코드도 있고 액션도 있어서 추석 명절과 잘 어울릴 것 같다. 흥행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스스로 이번 작품에 만족하고 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연극리뷰] ‘난 집에 있었지’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 늘 그렇듯이, 늘 그래 왔듯이, 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리고 서서히 내려가면서 우리 집에서 멀어져 가는 전원 풍경을, 숲을 돌아 사라지는 길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지, 저기.” 여자의 독백은 시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리고 길다. 듣고 있으면 가닥을 잡게끔 하는 암시가 놓여 있다. ‘아버지에게 쫓겨’난 ‘그 애’를 오랫동안 ‘당신들과 나, 우리 다섯’이 기다려 왔다. 여성이 늘 그랬듯이 ‘저녁마다, 문턱에서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 날, ‘그 애’는 돌아왔다. 그런데 명확하게 콕 찍지는 않는다. ‘그 애’가 남동생인 것은 확실한데, 독백하는 여자가 첫째인지 둘째인지, ‘당신들’이 누구이고, ‘그 애’는 왜 쫓겨났는지 알 수 없다. 그 의문은 가장 나이 많은 여자부터 가장 나이 어린 여자까지, 다섯 여자가 쏟아내는 대사를 단서로 관객이 채워 넣어야 한다. 프랑스 작가이자 연출가인 장뤼크 라갸르스 원작의 연극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는 시종 모호하다. 끊임없이 시적이고 추상적인 어휘를 반복하면서 생각을 유도한다. 라갸르스는 프랑스 창작극의 산실인 ‘열린극장’에서 한 달 동안 배우들을 보면서 작품을 썼고, 1994년에 낭독공연을 올렸다. 라갸르스가 에이즈로 사망한 2년 뒤인 1997년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공연하면서 그해 프랑스비평가협회가 선정한 불어창작극 중 최고작으로 뽑혔다. 극단 프랑코포니는 지난 3월, 카티 라팽(한국외국어대 교수) 연출로 이를 무대에 올렸다. 국립극장의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 초청되면서 지난 18일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시작했다. 2시간에 가까운 공연에서 다섯 여자는 끊임없이 말을 뱉는다. ‘그 애’의 귀환이 다섯 여자의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여자들이 품었던 꿈과 욕망을 폭발시켰다. 아버지가 그를 내쫓은 일과 각자가 기억하는 그때의 상황, 그를 기다리면서 가진 희망과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던 바람을 꺼내 보인다. 긴 독백과 짧은 대화를 퍼즐처럼 꿰어 맞춘 뒤에야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애’가 왜 집에서 쫓겨나야 했는지 끝까지 말해 주지 않지만, 라갸르스가 성소수자였던 것에 덧대 보면 가족들이 그렇게 기다려 주길 바랐던 자신의 소망을 녹여 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작품에서 복잡한 것은 배우들의 대사뿐이다. 원형으로 세워 놓은 12개의 비닐 기둥, 그 외곽을 둘러 마치 빗물이 떨어진 듯 늘어 놓은 수백 개의 플라스틱 컵, 목마와 오르골, 의자 다섯 개로 2시간을 버틴다. 어쩌면 그래서 정적, 평온, 슬픔, 분노, 절망 등이 제대로 전달된다. 모호한 대사가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 다소 지루할지도 모른다. 여배우 다섯 명이 더하거나 빠지지 않고, 긴 독백과 내면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 버틸 만한 힘을 준다. 10월 7일까지. 3만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너무 야해” 어린이용 호피 비키니 논란

    “너무 야해” 어린이용 호피 비키니 논란

    영국의 유명한 여배우가 자신의 사이트에 어린이용 호피 비키니를 입은 유아 모델의 사진을 올렸다가 소송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모델 출신의 영화배우인 엘리자베스 헐리는 최근 8~13세용 아동 비키니 사업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문제가 된 사진은 금발의 소녀가 호피무늬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 이 소녀는 올해 8살로 헐리의 가까운 친구이자 TV 패션 업계 종사자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공개되자 각종 사회단체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클라우드 나이트 어린이 보호 재단 관계자는 “어린아이들이 입는 수영복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사진 속 비키니들은 성인 여성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모연대 웹사이트인 ‘넷맘스’(NetMums)의 창립자 역시 “많은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성적으로 지나치게 강조될까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면서 “헐리 같은 디자이너들이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결국 정부가 나서 이를 규제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헐리 측 대변인은 “어린이용 비치웨어를 판매한 지 이미 4년 째”라면서 “미국과 중동 등지에서는 별 문제 없이 판매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秋男…추남을 노린다

    秋男…추남을 노린다

    올가을 최고의 추남(秋男)은 누가 될까. 하반기 스크린에 남자 배우들이 대거 컴백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는 ‘댄싱퀸’의 엄정화를 시작으로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도둑들’의 전지현 등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반기에는 한류 스타부터 꽃미남 스타까지 ‘흥행 킹’ 자리를 두고 남자 배우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 이름값 할까 올가을 극장가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한류 스타들이 많다. 이들이 국내에서도 이름값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꽃중년의 매력을 보여준 장동건은 스크린에서 플레이보이로 변신한다. 그는 다음 달 11일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에서 중국 상하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으로 출연한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로 장동건은 중화권 톱스타 장바이즈,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다.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도 다음 달 18일 신작 ‘회사원’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청부 회사에 다니는 청부살인업자로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가장한 지형도 역을 맡았다. 그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해야 하는 인물의 비애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 ‘유령’에서 소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동준도 출연한다. 소지섭은 “살인 청부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한다는 ‘시스테마’라는 액션을 했는데 아주 어려웠다. 실제 타격 위주로 연기해서 정말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악마를 보았다’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이병헌은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출연한 그는 ‘왕자와 거지’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을 오가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연기파 남자 배우들 투톱 행진 연기파 배우들도 가을 스크린에 대거 컴백한다. 투톱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간첩’에서는 김명민과 유해진의 코믹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 ‘간첩’은 간첩 신고보다 물가 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이 10년 만에 암살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첩보극이다. 김명민은 이 작품에서 밀매를 통해 들여온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활을 이어 가는 김 과장 역을 맡아 지난 7월 흥행에 성공한 영화 ‘연가시’와는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한다. 유해진은 고정 간첩들에게 지령을 주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최 부장 역을 맡았다. 다음 달 18일에 개봉하는 방은진 감독의 신작 ‘용의자X’에서는 개성파 배우 류승범과 조진웅이 호흡을 맞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한 것으로 천재 수학자 석고(류승범)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 화선(이요원)을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며 벌이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수학만이 가장 완전하다고 믿는 천재 수학자 역을 맡은 류승범은 “최대한 류승범이 갖고 있는 생각과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진웅은 화선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담당 형사 민범 역을 연기한다. 11월에 개봉할 예정인 스릴러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는 정재영, 박시후가 투톱으로 나선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연쇄 살인범이 공소시효 만료 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에서 박시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책으로 펴낸 뒤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두석을 연기한다. 정재영은 그런 두석을 15년 넘게 쫓다가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는 형사 형구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호평받았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충무로 젊은 피’ 이제훈 vs 송중기, 승자는? 한편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꽃미남들도 스크린 컴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제훈은 다음 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로 돌아온다. 이 작품에서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현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의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몸 개그와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 등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여심을 흔들었던 송중기도 늦가을에 새 영화 ‘늑대소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송중기는 다음 달 31일에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늑대소년으로 변신했다.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 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가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티켓 파워가 강한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면서 “상반기에 이어 한국 영화 강세가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여배우, 실수로 트위터에 상반신 노출사진 올려

    美여배우, 실수로 트위터에 상반신 노출사진 올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미국의 한 여배우가 실수로 가슴을 노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최근 HBO의 드라마 ‘뉴스룸’(The Newsroom)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알리슨 필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큰 ‘사고’를 내고 말았다. 트위터 ‘초보’인 그녀는 이날 아침 상반신을 노출한 채 침대 위에 누워있는 셀카 사진을 팔로워들에게 서비스(?) 하고 말았다. 실수를 눈치 챈 그녀는 서둘러 사진을 삭제하고 팔로워들에게 ‘사고’ 였다며 사과했지만 이 사진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필의 팔로워들은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하는 분위기. 필의 약혼자인 배우 제이 바루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슨이 바보같은 짓을 했다.” 면서 웃어 넘겼다. 한편 연극배우 출신인 필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출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뉴스룸’에서 초년병 AD 매기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뉴스룸’은 가상의 케이블TV 방송국을 배경으로 긴박하게 움직이는 보도국의 뒷모습을 그렸으며 특히 유명 작가 아론 소킨의 복귀작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인터넷뉴스팀
  • 엠마 왓슨, ‘인터넷서 가장 위험한 인물’ 꼽힌 이유?

    엠마 왓슨, ‘인터넷서 가장 위험한 인물’ 꼽힌 이유?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월드스타 대열에 오른 영국의 엠마 왓슨이 온라인에서 가장 위험한 배우로 꼽혔다. 미국 정보보안업체 맥아피의 조사에 따르면, 유명인 이름으로 검색 시 바이러스 감염 피해가 가장 높은 검색어가 ‘엠마 왓슨’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인터넷 유저들이 이메일이나 SNS 등에 접속한 뒤 왓슨의 사진 또는 영상을 내려받을 때, 악성코드가 숨겨진 경우가 많으며, 악성코드가 숨겨진 사이트에 접속할 위험은 1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왓슨에 이어 세레나 고메즈, 할리 베리, 메건 폭스, 캐머런 디아즈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들의 이름 역시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성 연예인의 이름은 ‘블랙리스트’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에는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이, 2010년에는 캐머런 디아즈가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연예인 이름으로 꼽혔으며, 남자 연예인 중에서는 미국 CNN 토크쇼 진행자인 영국 출신의 피어스 모건이 지난 해 온라인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힌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서늘한 눈빛·질펀한 언어가 만든 ‘판타지’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 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국립극단 연극 선언문) ‘넙이’ 역을 맡은 3년차 배우 임성미(27)씨에게 “왜 연극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 검지로 연습장 정문을 묵묵히 가리킨다. 식사 뒤 정담을 나누던 ‘아낙들’역의 여성 연기자들 표정이 갑자기 굳어진다. 아낙들 중 최고참인 10년차 진문영(36)씨는 “경제적 어려움은 과정일 뿐 (인생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에 120만원 벌기 힘들어, 가족 부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연극을 그만둔 후배를 떠올리며 던진 질문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하게 가라앉았다. 아낙들을 선동하는 무당 ‘검네’ 역의 이용이(54)씨는 “(내가)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는 지금보다 1000배는 힘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공연을 하고 싶어도 대관해줄 극장이 없어 무대를 밟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연극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후배들에게) 그만두라 해도 쉽게 그만두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차 연기자다. 남편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고 김일우씨, 오빠는 영화배우 이대근(69)씨다. 딸도 대학 졸업 뒤 연극무대에 투신, 무대에 올리는 불화(佛?)를 그리고 있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아들은 군 복무 중이다. ‘연극가족’인 셈이다. 지난 6일 밤 서울 용산구 서계동의 연습장은 연극 ‘꽃이다’에 출연한 배우들로 북적였다. 서늘한 눈빛 연기로 섬세함을 표현한 ‘수로’ 역의 여배우 서영화(44)씨와 동아연극상을 받은 ‘득오’ 역의 이승훈(43)씨, ‘순정공’ 역의 김정호(41)씨 등 출연진 모두 이름 석자만 대도 알 만한 베테랑들이다. 서씨는 올해 영화 ‘더 먼 곳’의 주연을 맡아 영화와 연극판을 오가고 있다. 질투 어린 표정으로 극 중 바닷가 처녀 ‘아리’를 쳐다볼 때는 전율이 느껴진다. 요란스럽고 희한하고 예리한 팜파탈의 연기를 신비롭도록 조용히 해냈다. 수로의 시샘을 받는 ‘아리’ 역의 이서림(36)씨는 “(나는) 삼국유사에는 없는 창작된 인물”이라며 “뒷부분에 배역이 더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극단 풍경의 대표인 연출가 박정희씨는 이 같은 선 굵은 연기자들의 조화에 초점을 뒀다. 박씨는 “배우들과 개념을 공유하며 한 번씩 끊어 가니 힘들지 않더라.”며 활짝 웃어 보였지만, 이미 한 달을 넘긴 고된 연습과정이 그대로 얼굴에 배어 있었다. ‘꽃이다’는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이야기. 타고난 미모 때문에 강릉 앞바다 용왕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수로부인 설화에 서스펜스와 판타지를 결합해 몽환적 정치극으로 각색했다. 용왕의 수로부인 납치가 조작됐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환이 극을 이끈다. 군부대 이전 부지를 넘겨받아 지은 허름한 연습장. 조명도 없이 이어지는 리허설이었지만 연기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온다, 온다, 온다 살길 따라 온다. 서러운 사내들 이내 품에 돌아온다~.”는 아낙들의 노랫가락에 실려 시작된 연극은 신라시대 최고 미인이라는 수로가 남편 순정공을 따라 강릉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성벽 공사를 위해 징발한 2000명의 장정을 내놓으라며 농성을 벌이고, 이렇게 이어지는 백성과 권력자의 대결은 운율에 담긴 대사와 독특한 리듬감을 타고 전해진다. 연습장 뒤켠에 내걸린 흰색 천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번갈아 ‘꽃’(花)자가 적혀 있다. 배우들은 그 앞에서 “세상 수컷들 오금을 저리게 하거라.”, “용용 죽겠지의 용?” 등의 언어유희를 펼친다. 이번 무대에 오르기 위해 배우들은 10대1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무사와 별동대 등의 역을 맡은 남자 연기자들은 검도 등의 특기 경력까지 감안됐다. 이렇듯 꼼꼼한 준비 덕분에 난장 속 카타르시스라는 극적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배우들은 아직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무대에 올려져 공연 중인 첫 번째 이야기 ‘꿈’과 곧바로 비교되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8시간씩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6시 잠시 틈을 낸 선후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섬주섬 챙겨 온 도시락과 반찬을 꺼내 놓고 저녁 식사를 했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연습. 땀 냄새가 진동했다. “20세기의 역사는 삼국유사가 구약성서에 졌다. 지금부터 주몽이 모세를 능가하는 판타지가 나와야 한다.”던 고 백남준 선생의 뜻에 따라 국립극단은 올해 ‘삼국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꽃이다’는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연된다. 1만~3만원. 1688-5966.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민수,여우주연상 만장일치 받고 놓친 이유

    조민수,여우주연상 만장일치 받고 놓친 이유

    지난 8일 폐막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영화제 규정 덕분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9일(현지시간) 심사위원인 여배우 사만다 모튼(영국)의 말을 인용해 심사위원들이 작품성, 우수성, 감동을 일으키는 힘, 감독의 예술적 의욕과 미학적 가치 등에서 어떤 영화가 황금사자상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놓고 몇 시간이나 고심했다고 전했다. 모튼은 “이런 모든 요건이 한 작품, ‘더 마스터(The Master·감독 폴 토머스 앤더슨)’에 농축해 있다. 규정만 아니었다면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더 마스터’에 여러 상을 몰아주려면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주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심사위원들이 결론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심사위원단으로선 대단히 힘들었다”며 “어떤 작품에 황금사자상을 주면 그 작품에 다른 상을 전혀 줄 수 없다. 남우주연상도, 촬영상도 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작품에 여러 상을 수여할 수 있도록 때로는 황금사자상 후보에서 뺄 수도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만도(미국) 감독은 “설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라고 해도 (최고상) 하나밖에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이 기타 주요부문 수상을 할 수 없다는 게 베니스영화제 규정이다. 황금사자상 발표에 앞서 ‘더 마스터’는 은사자상(감독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공동)을 받았다. 반대로 이런 규정 때문에 ‘피에타’의 여주인공 조민수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거론됐음에도 실제 상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에타’ 투자배급사 뉴는 “심사위원 및 영화제 관계자들은 폐막식 후 마련된 피로연 자리에서 ‘조민수의 여우주연상은 만장일치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올해 베니스 여우주연상(COPPA VOLPI)은 이스라엘 라마 버쉬테인 감독의 ‘필 더 보이드’에 출연한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 ‘열등감 괴물’이 거장 우뚝… 인간승리로 한국영화 새 역사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막을 내린 제69회 베니스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는 오롯이 빛바랜 개량한복에 밑창 터진 신발, 꽁지머리를 한 아시아 감독에게 쏟아졌다. 2000년 ‘섬’으로 처음 베니스영화제(경쟁부문)를 두드릴 때만 해도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층민의 삶에 대한 펄떡거리는 묘사, 인간의 악마성에 대한 탐닉에 일부 유럽평론가들은 매혹됐다. 반면 여성 비하로 페미니스트 진영의 공격을 자초했고, 신체 훼손으로 특징지어지는 폭력성 탓에 혹평도 뒤따랐다. 하지만 스스로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평한 김기덕(52)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중 가장 먼저 황금사자상 트로피를 품었다. 그만큼 굴곡진 인생의 소유자도 드물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절대군주와도 같던 6·25 상이용사 아버지와 외유내강형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가정형편 탓에 공식 고교학력이 인정되지 않은 농업학교에 진학해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졸업 후 구로공단과 청계천 공장에서 일하다 해병대에 입대해 5년 만에 하사관으로 제대했다. 시각장애인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1년쯤 신학을 공부했다. 종교적 배경은 작품에도 투영됐다. 이탈리아 평론가 안드레아 벨라비타는 “기독교와 소통은 그의 지식과 정신적 성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기독교로부터 어떤 종교적 확신도 얻지 못하지만, 죄와 속죄의 변증법만큼은 흡수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했다. 서른 살이 되던 1990년,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유럽 이곳저곳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3년간 생계를 유지했다. 그 무렵 난생처음 본 영화 ‘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1993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했다. 기계나 그림에는 능했지만, 글은 익숙한 표현수단이 아니었다. 떨어졌다. 오기가 생겨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교육원에 등록했다. 그러고는 1996년 3억 5000만원짜리 저예산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영화를 처음 접한 지 불과 4년 만이다. 1998년 ‘파란 대문’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되면서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2004년에는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각각 받았다. 세계 3대 영화제의 감독상 트로피 2개를 한 해에 받는 이례적인 성취를 거뒀다. 또 장동건과 이나영, 하정우, 오다기리 죠 등 스타들이 출연을 자청할 만큼 위상도 치솟았다. 하지만 ‘콤플렉스를 품은 비주류 감독’, ‘저예산 예술영화 감독’의 이미지도 여전했다. 평단과 관객 모두 ‘지지’ 혹은 ‘안티’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70만명을 동원한 ‘나쁜 남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1만명을 넘기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2008년은 끔찍한 해였다. ‘비몽’ 촬영 중 여배우 이나영이 사고로 죽을 뻔한 데 큰 충격을 받았다. 애제자 장훈 감독이 김기덕필름을 떠나 대기업 계열 투자배급사와 손잡았다. 속세와 인연을 끊은 그는 3년 동안 산속에서 칩거하며 영화감독으로, 인간으로 고민과 번뇌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찍었다. 영화 속 장 감독과 충무로에 대한 독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지만,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영화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는 창작에 대한 열정을 회복했다. ‘피에타’는 “그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성숙함이 돋보이는 수작”부터 “김기덕 작품 중에서도 평균 이하”란 평까지 여전히 호불호가 엇갈린다. 하지만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이 ‘특별한 그의 영화경력에서도 새로운 출발’(AFP통신)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영화프리뷰] ‘런던 블러바드’

    소설을 쓰던 윌리엄 모나한은 워너브러더스에 고용된 수많은 작가 중 한 명이었다. 그의 데뷔작 ‘킹덤 오브 헤븐’(2005)은 리들리 스콧 감독에겐 범작이지만, 각본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할리우드에서 그가 두 번째로 손댄 작품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각색한 ‘디파티드’였다. 2007년 아카데미 각색상, 에드거 앨런 포 시나리오상을 휩쓸면서 모나한의 몸값은 폭등했다. 이후 리들리 스콧의 ‘바디 오브 라이즈’(2008), 마틴 켐벨의 ‘엣지 오브 다크니스’(2010) 등 범죄·액션·스릴러 장르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수많은 작가가 그랬듯 모나한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 찼던 모양이다. “이 영화는 정말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촬영하고 싶어 했던 세계다. 스토리를 듣자마자 누구를 캐스팅해야 할지 단번에 깨달았다.”며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모나한의 연출 데뷔작 ‘런던 블러바드’(13일 개봉)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교도소에서 갓 나온 미첼(콜린 파렐)은 새 출발을 원한다. 은퇴하고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톱 여배우 샬럿(키이라 나이틀리)의 보디가드가 된다. 파파라치들을 떼어내면서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런던의 밤세계는 그를 놓아두지 않는다. 미첼을 눈여겨본 런던의 유명한 조폭 두목 갠트가 손을 내민 것. 미첼은 당연히 거절했다. 하지만 집요한 갠트는 미첼의 가족과 친구들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모나한은 길을 잃은 듯 보인다. 아일랜드 작가 켄 브루언의 동명 원작소설은 할리우드 고전 ‘선셋대로’를 모티브로 삼았다. ‘선셋대로’는 무성영화 스타였지만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은둔하고 있던 노마 데스먼드란 늙은 여배우와 무명 시나리오 작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덧없는 욕망을 그렸다. 브루언은 시간적·공간적 배경을 바꾸면서 살을 붙였다. 조직을 이탈한 갱과 은퇴한 여배우의 관계를 통해 도덕적 타락, 인간에 대한 환멸을 하드보일드 색채로 그려냈다. ‘영화’를 ‘소설’로 각색한 특이한 경우다. 모나한이 다시 한 번 ‘영화’로 각색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파국으로 치닫는 원작의 미첼과 샬럿의 관계를 모나한은 재해석했다. 비극적인 결말은 놓아둔 채 관계의 붕괴를 가져온 원인을 고스란히 삭제한 것. 샬럿의 집사 조던의 캐릭터가 영화에서 지나치게 축소된 것 또한 아쉽다. 이른바 ‘스타일리시 액션’을 표방한 수많은 영화처럼 영상과 편집 등 ‘그림’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이야기는 힘을 잃었다. 평단도 시큰둥했다.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이 영화의 신선도를 33%로 매겼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4.9였다. 그래도 배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파렐은 물론 갠트 역을 맡은 레이 윈스턴의 차가운 카리스마도 사뭇 인상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군단 카메오 출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데다 2008년 대선에서 이른바 ‘오바마 문화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편에 선 바 있다. 올해는 4년 전 열기만큼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스타들이 대회장을 찾아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영화 ‘크레이지 하트’에서의 열연으로 201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일찌감치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샬럿을 방문했다.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글리’의 앰버 라일리는 전당대회장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다. 배우 애슐리 주드는 테네시 대표단 일원으로 현장에 왔고, 배우 칼 펜의 모습도 보였다.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섹시 스타로 오바마 재선 캠프의 공동의장이기도 한 에바 롱고리아는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된 6일 전대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 스칼릿 조핸슨, 내털리 포트먼, 케리 워싱턴 등 톱스타 여배우 3명도 행사 때 연단에 함께 올라 연설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예상보다 많은 스타군단이 민주당 전대 현장을 찾는 것은 지난주 공화당 전대에 ‘깜짝 등장’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오바마에 대해 지나치게 모욕적인 연설을 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원로 시트콤 여배우 베티 화이트(90)가 이스트우드의 ‘대적자’로 민주당 전대에 참석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공화당은 지난주 전대에 이스트우드 외에 ‘미션 임파서블’에 출연한 배우 존 보이트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보이트는 배우 앤절리나 졸리의 아버지다. 록그룹 ‘레너드 스키너드’와 남성 4인조 보컬그룹인 ‘오크 리지 보이스’ 등도 공화당 전대에 참여해 행사장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레이디 가가·톰 크루즈가 좀비라면?…이색 초상화 화제

    레이디 가가·톰 크루즈가 좀비라면?…이색 초상화 화제

    수많은 유명인사를 좀비로 나타낸 이색 초상화가 해외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의 예술가 롭 스케토(43)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찰스 왕세자는 물론 데이비드 베컴과 빅토리아 부부, 윌 스미스, 숀 코너리, 도널드 트럼프 등의 유명인사를 ‘좀비화’ 시켰다. 이 밖에도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최근 이혼한 톰 크루즈는 물론, 한 시대를 주름잡은 여배우인 마릴린 먼로나 오드리 헵번, 그리고 스릴러 영화의 거장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같은 옛 유명인사들도 그 예술가에 의해 좀비로 재탄생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이 같은 유명인사들을 그린 초상화를 모아 ‘좀비우드’라는 삽화책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수년 전부터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한 일반인들에게 좀비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다. 그가 그린 초상화들을 보면 인물의 얼굴에는 고름이 차고 썩어 문드러진 살로 뒤덮여 있어 끔찍하기 그지없다. 자신을 ‘좀비 예술가’로 소개하고 있는 사케토는 “다른 대부분의 예술가들처럼 대여섯 살 때인 아주 어린 나이부터 좀비와 괴물들과 같은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하는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이런 특정한 작품을 계속할 수 있어 자신도 엄청나게 운이 좋은 편이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전 세계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집안에 내가 그린 독창적인 작품을 걸고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고 말했다. 주로 수채화로 작업한다는 사케토는 행복해 보이는 사진을 무시무시하게 바꾸기 위해 고심하며 한 작품을 그리는 데 최대 8시간까지 걸려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해당 웹사이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스트로스칸 다룬 영화 올가을 촬영 시작한다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곧 촬영에 들어간다. 2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드 디망슈 인터넷판에 따르면 ‘악질 경찰’ 등 컬트영화로 알려진 미국의 아벨 페라라 감독이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는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스트로스칸 역할을 맡고 그를 내조했던 부인 안 생클레르 역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맡아 열연한다. 아자니는 올가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 이 영화가 “고뇌에 찬 한 커플의 숨겨진 이면을 조명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소피텔호텔에서의 사건이 아주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주인공들의 이름도 실명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파르디외는 한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초 스트로스칸 전 총재와 결별한 생클레르는 미국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의 프랑스판 편집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나 스트로스칸은 낙담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노사연 “7년만에 출연 수락… 갱년기 여성들 고민 치유해주고 싶어요”

    노사연 “7년만에 출연 수락… 갱년기 여성들 고민 치유해주고 싶어요”

    신발을 벗은 오른발 엄지발가락은 시커멓게 타들어가 있었다. 꽉 눌려 피가 통하지 않은 지 꽤 된 듯했다. 하루 8시간씩 45일간 뮤지컬 연습에 매달려온 ‘독한’ 영광의 상처다. 홀로 관객과 호흡하던 콘서트 무대와 달리 뮤지컬은 확실히 ‘템포’가 달랐다. 박자를 놓치고 흐름에서 비켜나는 순간, 동료 배우와 관객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런 생각에 정신이 아찔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좀처럼 외워지지 않던 대사 탓에 가슴속은 새까맣게 탔다. 지금 그의 대사 한 마디, 노래 한 자락에 객석의 40~60대 아주머니들은 자지러지게 웃는다. 나이를 잊은 율동에는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가수 데뷔 35년 만에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꽃사슴’ 노사연(55)의 얘기다. ‘메노포즈’(Menopause). 여성의 폐경기를 뜻하는 이 뮤지컬에서 노씨는 전업주부 역할을 맡았다. 가족이 몰라주는 갱년기의 고통을 여자들끼리 공감하면서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힐링극이다. 그는 “2005년 국내 초연 당시 출연제의가 왔는데 단박에 거절했다.”면서 “당시 40대인 내가 왜 갱년기 여성을 연기해야 하느냐란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다시 제의가 왔을 때는 달랐다. “폐경기를 겪고 갱년기를 이겨내면서 심경에 변화가 왔다.”면서 “힘든 과정을 보낸 뒤 ‘아, 이제는 해도 되겠구나’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일보다 행복한 일이 없었는데 이번 만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35년을 노래와 방송을 해 온 베테랑인데 뮤지컬 무대가 너무 생소했다. ‘생판 모르는 곳에서 사서 고생하는구나’란 생각에 설움이 복받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7일 첫 막이 오른 뒤 심경은 어떠했을까. 그는 “힘들었지만 기쁨은 두 배로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사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울던 그에게 아들과 남편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뮤지컬은 솔로가수에게 팀워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전환점이다. 노씨는 “이번에 맡은 전업주부 역할은 전문직 여성과 웰빙주부, 여배우 사이에서 망가지는 역이지만 중심을 잡아준다. 내가 망가질수록 관객들은 즐거워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핑크색 투피스에 진주목걸이를 하고 종횡무진 무대를 누빈 그의 대사는 대담했다.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노란 속옷을 들고 “내가 이걸 입고 남편 앞에서 후~, 안 돼! 경찰에 신고할지도 몰라.”라고 말한 뒤 호피무늬 속옷을 보고는 “이걸 입고 후~, 안 돼! 총으로 쏴버릴지 몰라.”라고 말하는 식이다. 갱년기 안면 홍조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에게 뜨거운 철판요리와 닭발을 외치기도 한다. 질펀한 농담도 자주 등장한다. 노씨가 “여러분 가수 노사연씨 부부 아시죠?”라며 포문을 연 뒤 “노사연 남편 이무송은 노사연을 보고 (부부관계를 갖기 전) ‘내 아내가 김태희다’라고 최면을 건다고 하더라.”고 말해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갑자기 남편의 반응이 궁금했다. “첫 공연때 객석에서 가슴이 떨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하더라.”면서 “공연을 다시 보기로 했는데 마침 미국에서 시댁 식구들이 입국해 조만간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올텐데 극 중 농담 수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메노포즈에는 1980년대를 함께 풍미했던 가수 이은하도 출연 중이다. 그는 “라이벌이라기 보다 좋은 언니, 동생”이라며 “(은하씨도) 어서 좋은 남자 만나 가정을 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명 영화감독 다리에서 투신 자살[속보]

    유명 영화감독 다리에서 투신 자살[속보]

    ‘탑건’, ‘트루 로맨스’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맨 온 파이어’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출하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유명 영화 감독 토니 스콧이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68세.  AP통신 등 외신은 20일(한국 시간) 토니 스콧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빈센트 토마스 다리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토니 스콧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토니 스콧은 이날 낮 12시 30분 쯤 빈센트 토마스 다리 남쪽 모서리에 올라간 뒤 주저없이 뛰어내렸다. 시신을 곧바로 수습됐으며 검시관과 그의 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을 직접 확인한 검시관은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이 토니 스콧이 다리 인근에 주차해 놓은 도요타 프리우스 뒷좌석에서 유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출신인 토니 스콧은 ‘블레이드 러너’ 등을 만든 세계적인 거장 리들리 스콧의 친동생으로 여배우 도나 스콧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뒀다. 그가 연출한 유명 작품으로는 ‘탑건’(1986)’베버리힐스 캅2’(1987) ‘마지막 보이스카웃’(1991) ‘트루 로맨스’(1993) ‘크림슨 타이드’(1985) ‘더 팬’(1996)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스파이게임’(2001) ‘맨 온 파이어’(2004) ‘데자뷰’(2006) ‘펠햄123’(2009) ‘언스토퍼블’(2010) 등이 있다. 또 가장 최근에는 ‘탑건2’와 ‘엠마의 전쟁’의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투캅스(EBS 일요일 밤 11시) 파트너인 김 형사와 환락가를 누비고 다니던 조 형사(안성기)는 불법영업을 하는 노래방에 있다가 급습한 시경 감찰반에 적발된다. 그러나 눈에 띄게 부를 축적해 둔 김 형사는 파면당하지만, 서민 아파트에서 가난하게 혼자 살고 있는 조 형사는 경고 처분만 받는다. 한편 이 사건으로 조 형사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신참 형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하게 된다. 매사에 정석대로 일을 처리하는 강 형사(박중훈) 때문에 능청스럽게 세상사를 잘 적응해 가던 조 형사는 곤란을 겪는다. 그렇게 조 형사는 하는 일마다 원리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하는 강 형사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 예전 같은 시절로 돌아갈 궁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강 형사 앞에 수원(지수원)이라는 여자가 찾아와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협박받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강 형사는 영문도 모른 채 사건의 내막에 다가서기 위해 수원의 집을 방문하고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한다. ●로맨스 조(KBS1 토요일 밤 1시 5분)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스타감독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이 감독. 그는 새로운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프로듀서에게 떠밀리듯 허름한 시골 여관에 머무르게 된다. 그 곳에서 그는 심심풀이로 부른 다방 종업원에게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 조’의 러브스토리를 듣게 되는데…. 인기 여배우 우주현이 자살하던 날. 세상이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작업한 마지막 영화의 조 감독이었던 ‘로맨스 조’는 영화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모든 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간 조 감독은 더 이상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음에 절망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순간 우연히 다방 종업원과 마주치게 되고, 이를 통해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첫사랑 초희를 떠올린다. ●아파트(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세련된 고층아파트, 화려하지만 차가운 공간에서 홀로 살아가는 세진. 그러던 어느 날 밤, 세진은 건너편 아파트의 불들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매일 밤 맞은 편 아파트를 바라보던 그녀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게 된다. 정확히 밤 9시 56분이 되면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것이다. 한편 건너편 아파트 사람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세진은 매일 밤 9시 56분에 아파트의 불이 꺼짐과 동시에 아파트의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진은 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만, 오히려 범인으로 의심을 받으며 궁지에 몰린다. 그렇게 아파트는 점점 세진과 주민들을 조여오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 속으로 몰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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