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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여름 가족관객 유혹할 애니메이션 빅3는?

    올여름 가족관객 유혹할 애니메이션 빅3는?

    올 여름방학에는 3편의 애니메이션 블록버스터들이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유혹한다. 영화 ‘링스 어드벤처’(가제),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 ‘업’(Up) 등 3D 애니메이션 빅3가 7월쯤 개봉된다. ‘링스 어드벤처’는 사냥꾼 뉴먼에게 납치된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링스와 친구들이 벌이는 아프리카 모험이다. 애니메이션 흥행작 ‘라이온 킹’과 ‘미녀와 야수’의 제작진이 완성한 3D 애니메이션으로 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 주목 받은 작품이다. 올 여름방학 시즌 개봉한다. 빙하기를 거쳐 공룡시대를 배경으로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 스크랫의 활약상을 다룬 ‘아이스 에이지3’는 2편 개봉 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다. 도토리를 향한 집념을 보이는 식탐꾼 스크랫의 코믹한 이야기 ‘아이스 에이지3’는 전편의 구조에 로맨스와 액션을 더했다. 7월 국내 개봉된다. 디즈니-픽사 스튜디오가 제작한 ‘업’은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개막작으로 선정돼 관심을 받았다. ‘업’은 ‘몬스터 주식회사’ 피트 닥터가 연출을, ‘토이 스토리’ 존 라세터가 제작을 맡았다. ‘업’은 78세의 괴짜 노인 칼 프레드릭슨이 자신의 집에 수 천 개의 풍선을 매달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모험을 그린다. 집 안에 8세 꼬마 러셀이 불청객으로 칼의 모험에 합류하게 되면서 코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7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설명=위부터 ‘링스 어드벤처’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 ‘업’)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오랜 친구인 비키와 크리스티나는 여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내기로 한다. 비키의 친척 집에 묵으며 비키는 카탈로니아에 관한 논문을 준비할 예정이었고, 막 단편영화를 끝낸 크리스티나는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런데 멋진 외모와 적극적인 성격의 남자 후안을 만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결혼이 코앞인 비키는 낯선 남자로 인해 뒤숭숭한 마음을 잡지 못하며, 후안과 동거에 들어간 크리스티나 앞으로 그의 전처 마리아가 등장한 뒤부터 점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디 앨런은 뉴욕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대다수 미국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작업할 때, 그는 비행기 타기가 두렵다고 너스레를 떨며 줄곧 뉴욕에서 영화를 만들었다. 초기 시절 이후 거의 고향 뉴욕을 떠난 적이 없던 그에게 변화가 일어난 건 2005년 무렵이다. 영국으로 건너가 세 편의 영화를 내리 찍은 그는 급기야 스페인을 찾아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연출했다. 극중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두 단어 ‘낭만과 자유’는 앨런이 왜 그렇게 오래 유럽에 머물렀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다. 앨런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인물은 뉴욕의 신경증 환자다. 겉보기에 상반된 성격인 비키와 크리스티나도 결국엔 그런 인물 중 하나다. 비키가 매사에 신중하고 안정된 삶을 원하며 책임감을 따진다면 크리스티나는 즉흥적이고 모험을 즐기며 쉽게 행동한다. 스스로 신경질적인 인물로 분해 뉴요커의 삶을 대변했던 앨런은 역으로 두 전형적인 도시인을 내세워 그들의 얄팍한 심성을 드러낸다. 솔직하고 사려 깊은 후안과 마리아에 비해 비키와 크리스티나는 가볍고 유치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풍자의 선을 넘지 않는다. 칠순의 노감독은 덜떨어진 도시인을 보며 씽긋 웃는 데 만족한다. 무대 배우들의 입을 빌린 셰익스피어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면서 웃음과 눈물을 뽑아낸 것처럼 현대의 셰익스피어인 앨런은 도시인의 속내를 지적이고 유쾌한 대사로 표현해 공감을 얻는다. 그런데 앨런의 영화는 깊은 감동과 주제로 관객의 삶을 뒤흔들 마음까진 없으니, 광대로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극장을 떠나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관객을 배려하는 게다. 극중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후안과 마리아가 타인과 맺는 관계는 언뜻 비윤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충실한 앨런의 팬들은 스크린을 보며 그랬듯이 극장 문을 나설 때 한바탕 웃으면서 끝낼 줄 안다. 자연스러운 현장 분위기를 배우들의 뛰어난 앙상블로 연결하는 앨런의 연출력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도 여전하다. 스칼렛 요한슨, 레베카 홀, 하비에르 바르뎀, 페넬로페 크루즈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매력이 넘쳐서 어지간한 찬사로는 모자란다. 게다가 가우디의 건축물, 미로의 미술품 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의 유혹도 만만찮다(영화를 본 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한국 개봉 제목의 뜨악함이다. 저 끔찍한 제목을 생각해낸 사람은 반성하길 바란다. 원제 ‘Vicky Cristina Barcelona’, 감독 우디 앨런, 16일 개봉. <영화평론가>
  •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들, 영화 출연 눈길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들, 영화 출연 눈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 카일 이스트우드(사진)가 줄리엣 비노쉬 주연 영화 ‘여름의 조각들’에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일은 ‘여름의 조각들’에서 줄리엣 비노쉬의 애인으로 출연했다. 카일은 배우 이전에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새 영화 ‘그랜 토리노’ 음악감독을 맡아 골든글로브 주제곡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다. 카일은 ‘여름의 조각들’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아드리엔 역의 약혼자 제임스로 등장했다. 짧은 출연이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카일은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후속 편까지 출연을 확정지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PECIAL 봄마실]바다의 봄은 감출 줄 모르는 정직한 표정을 한 神입니다

    [SPECIAL 봄마실]바다의 봄은 감출 줄 모르는 정직한 표정을 한 神입니다

    한국 최초의 선장시인은 부산의 김성식 시인이었다. 그는 상선의 선장으로 오랫동안 대한민국 최초의, 유일의 선장시인으로 오대양 육대륙을 누볐다. 그가 홀연 그의 바다로 떠나고 ‘선장시인’이라는 그 고독한 자리는 오래 비어 있었다. 지난 2007년 같은 부산지역의 이윤길 선장(51·305호 창진호·450t급)이 《계간 문예》 신인상을 받아 등단하면서 비어 있던 선장시인 자리가 채워졌다. 이 선장은 등단과 함께 제11회 부산해양문학상 현상공모에서 《진화하지 못한 물고기 한 마리》란 시집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김성식 선장이 남기고 간 선장시인 자리를 명실공히 물려받았다. 이윤길 선장은 어선 선장이다. 지금은 북태평양에서 꽁치를 잡는다. 그는 5월이면 북태평양으로 출항을 해 12월이면 만선을 해서 돌아온다. 늦봄과 여름과 가을, 초겨울을 바다에서 보내고 육지에서 겨울과 봄을 보내는 그에게, 봄은 육지에서 유일하게 맞이하는 계절의 축복이다. 이윤길 선장시인이 사는 곳에서 우리나라 동해를 따라 북으로 이어지는 31번 국도가 시작된다. 그 국도를 따라 느릿느릿 봄이 오는 봄 바다를 찾아 ‘봄마실’을 함께 떠나본다. 바다를 주소 삼아 큰 배를 모는 그에게 뭍의 해안선을 따라 봄마실을 떠나며, 바다에서 보는 바다와 뭍에서 보는 바다의 차이와 느낌을 물어본다. “바다의 봄은 단순합니다. 공기가 따뜻해지는 것으로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색이 푸르러집니다. 저기압이 물러가고 고기압이 오는 변화만이 바다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육지의 봄은 틀립니다. 힘들게 겨울을 이긴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보세요. 색깔이 생동감 있게 달라집니다. 물이 오르고 살아 있다는 것, 이럴 때 쓰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푸른빛이 돌아오는 나무와 풀꽃들 앞에서 이 선장은 경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국도 31번의 길을 따라 푸르게 풀어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 선장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런데…, 바다 속에서 바다를 볼 때는 몰랐는데 뭍에서 바다를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뭍을 따라 바다도 함께 변하는 것 같습니다. 바다의 봄도 정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직한 표정을 감출 줄 모르는 거대한 신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바다도 뭍도 함께 있을 때 서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이윤길 선장시인은 반문을 통해서 상생을 이야기한다. 바다도 뭍도 어깨를 끼고 나란히 상생할 때 봄 또한 가장 빛나게 되는 것이며, 바다의 봄이 뭍으로 오고 뭍의 봄이 바다로 가는 소통 또한 가능한 것이리라고. 이윤길 선장시인은 1977년 10월 주문진수고 3학년 때부터 배를 탔다. 실습항해사로 남미 수리남에서 새우잡이배를 탄 이후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원양어선을 타고 있다. 지난 1992년 선장이 되었고 새우, 갈치, 삼치, 조기, 갑오징어, 참돔, 꽁치 등을 따라 오대양을 마당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봄이 오는 우리 바다와 첫 배를 탔던 대서양의 파라마리보 항구와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둘 다 제 가슴을 뛰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그 바다는 바다사나이들에게는 바다가 아닌 것입니다.” 2~3년에 한 번씩 육지에 내리던 고된 예전과는 달리 바다 생활이 많이 변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잊고 이 배의 작업이 끝나면 저 배로 옮겨 타던 고된 일정도 끝나고, 일 년의 2/3 정도만 바다에 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바다에서의 24시간은 뭍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장에 고기들이 몰려올 때는 72시간을 잠도 자지 못하고 일하는 것이 바다의 노동입니다. 밤에 함께 작업하던 배가 다음날 아침 실종되고 없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곳이 바다입니다. 하지만 바다의 물기둥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용울음현상’도 보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를 보기도 합니다. 샛별이 수평선 위로 떠오를 때 별이 항해하는 배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적도 있습니다.” 희로애락의 바다에서 30년을 견디며 그는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던 ‘문학의 바다’로 돌아왔다. 불과 3년 사이, 그는 1천여 편의 바다 시와 2편의 중편소설을 썼다. 그건 그가 바다에 대해 아직 할 말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삶을 문학으로 풀어내거나 승화시키며 자신의 인생에 스스로 획을 긋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삶이 힘들기 때문이며 이윤길 선장시인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배를 타고 내릴 때마다 그가 ‘봄 편지’처럼 한 가방 가득 시를 담아오는 것도 그가 지나온 바다가 고통스럽고 어려웠다는 것이다. 바다는 여전히 그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라는 것이다. “실습항해사에서 3등,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되어서 지금까지 32년의 세월을 바다에서 보냈습니다. 많은 뱃사람들이 내 삶처럼 떠다닙니다. 황금빛 찬란한 봄은 없지만 흔들릴 때마다 또 다른 바다가 생기고 몸에는 비늘이 생겨 고난을 헤쳐 나가는 물고기가 됩니다. 이제 문학의 바다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봄이고, 그게 제 인생의 가장 즐거운 봄마실이 될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국도 31번이 바다를 풀어낼 때마다 이윤길 선장시인은 다시 바다로 돌아가고 싶은 큰물고기처럼 꿈틀거린다. 바다에서는 뭍이 그립고 뭍에서는 바다가 그리운 법이다. 또 그렇게 바다의 봄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고 올봄 그는 우리에게 그의 두 번째 시집을 남기고 다시 바다로 돌아갈 것이다. 봄 바다 봄마실 점심으로 앙장구(성게의 경상도 방언) 노란 비빔밥을 앞에 두고 앉는다. 봄 바다 봄내음이 물신 난다. 첫 숟가락을 들기 전에 선장시인에게 물었다. 바다의 봄이 무엇인지. “저에게 봄 바다는 카리브해 자메이카에서 발생했다는 레게음악 같습니다. 18살 때 남미에서 처음 배를 탔을 때 들었던 음악이 레게음악이었습니다. 생의 첫 호기심 같은 경쾌함과 흥겨움이 저기 바다에서 몰려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바다로 나갈 시간이 다되어 가나 봅니다.” 글·사진 정일근 기획위원
  • “두려움 있지만 늘 새로운 시도 즐겨요”

    “두려움 있지만 늘 새로운 시도 즐겨요”

    “다양한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내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는 걸 즐기는 편입니다. 나를 영화배우만으로, 또는 무용수로만 보지 말아주세요.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내 몸이 어디까지 움직일지, 한계는 어디인지 두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할겁니다.” ●아크람 칸의 무용작품 무대 올리려 내한 첫 방한한 프랑스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45)는 18일 서울 강남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공부를 했고,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한국에 팬이 많다는 얘기를 오래전에 들었는데 잊고있었다가 공항에 들어서면서 실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노슈의 방한은 혁신적인 안무가로 평가받는 아크람 칸(35)의 무용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한 것. 비노슈와 칸은 19~2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인-아이(in-i·내 안에서)’에서 남녀의 사랑에 대한 내면과 감정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는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 ‘세가지 색-블루’, ‘데미지’, ‘잉글리시 페이션트’ 등에 출연하며 대륙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친 영화배우. 2006년 영국 런던에서 칸의 ‘0도(Zero Degree)’를 본 뒤 그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맞닥뜨린 것이 무용계에 데뷔하는 계기가 됐다. 매일 연습을 하는 전문 무용수도 어려움을 느끼는 나이에 작업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기도 했다. 공연시간은 무려 70분이다. “처음에는 칸에게 ‘이 동작을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고 물었다.”며 농담을 던진 비노슈는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다른 언어와 다른 생각을 갖는 두 사람이 이를 극복해내는 작업이 재미있고, 살아 있다는 행복감이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칸은 “비노슈 안에서 무용가적 자질을 끌어내려고 했다면 많은 시간이 걸렸겠지만 그 안에서 춤을 이끌어내고자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춤을 잘 모르는 ‘비노슈’라는 하얀 캔버스 안에 많은 색깔이 채워지는 것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인-아이’는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비노슈와 칸은 단순하게 디자인된 무대에서, 뛰고 부딪치고 입을 맞추며 인도신화에 나오는 9가지 사랑의 감정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비노슈는 “만남과 이별, 갈등, 질투, 욕망 같은 남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만 넓게 보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이라고 소개했다. ●‘인-아이’ 지난해 런던서 초연 ‘인-아이’는 지난해 9월 런던 내셔널시어터에서 초연됐고, 이후 이탈리아·프랑스·캐나다·아랍에미리트 등을 거쳐 3월부터 아시아로 무대를 옮겼다. 홍콩, 일본 도쿄에 이어 한국 공연을 가진 뒤 중국 상하이(27~28일)와 베이징(4월3~5일), 미국 뉴욕(9월16~26일)에서 공연한다. 한편 비노슈는 이날 오후 서울 동숭동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 ‘여름의 조각들’(26일 개봉)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무대인사를 했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이 영화는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유산을 통해 소중하지만 영원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세 남매를 그린 작품. 비노슈는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이며 뉴욕에서 크게 성공한 디자이너인 둘째 아드리엔 역할을 맡았다. 최여경 강아연기자 kid@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엄마와 읽는 동화]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송재찬

    단비네는 서울 생활을 전부 정리하고 엄마, 아빠 고향인 산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가 다닌 초등학교야.” 엄마를 따라간 ‘돌마당 초등학교’는 나무가 많고 운동장이 넓었지만 단비는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서울 학교가 그리웠어요. 조금도 기쁘지 않았습니다. 시무룩한 단비는 돌마당 초등학교 2학년 1반이 되었습니다. “엄마 우리 반은 모두 열두 명밖에 안돼. 내가 다니던 학교 한 분단밖에 안돼. 정말 시시해.” “열두 명? 단비는 정말 좋겠다. 나도 그런 학교 다녔음 좋겠다. 아빠랑 엄마가 다닐 때만 해도 서른 명쯤 되었는데. 단비야, 너무 속상해하지마. 엄마도 너처럼 2학년 때 이리로 이사 왔는데 여기서 아빠랑 만나 결혼도 했어. 너도 곧 여기가 좋아질 거야. 훌륭한 친구들도 만날 거고.” 단비는 속이 상해 울고 싶은데 엄마는 환한 얼굴입니다. 이사하길 너무 잘했다고 손뼉이라도 치고 싶은 얼굴입니다. 단비는 그런 엄마 때문에 또 속이 상했어요. “좋긴 뭐가 좋아요. 너무 작아서 진짜 학교가 아니고 장난감 학교 같은데. 애들도 다 그래. 맘에 드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 “어쩜 엄마가 전학 왔을 때랑 똑같은 소릴 하니? 나도 너처럼 투덜거렸는데 김영철씨 만나고 나서 학교가 좋아졌어. 너도 곧 이 학교가 좋아질 거야.” 김영철씨란 단비 아빠입니다. “엄마, 엄마가 여기 이사올 때 2학년이었어? 아빠는?” “아빠도 2학년. 아빤 2학년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했어. 노래도 잘하고.” “그래서 아빠랑 결혼했어?” “2학년 땐 그 생각을 못했는데 그냥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결혼까지 하게 됐어.” 단비는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네 반 남자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2학년 1반 열 두 명 중에 남자는 여섯 명입니다. “엄마, 우리 반에 있는 남자 아이들은 아빠처럼 멋진 아이가 하나도 없어.” “전학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그런 소리를 해. 나도 아빠가 멋진 사람인 걸 한참 후에야 알았어.” “훌륭한 사람인지 아닌지 아는 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럼. 어떤 사람이 훌륭한지 아닌지 알려면 1년도 걸리고 10년도 걸려. 너희 반에도 분명 훌륭한 친구가 있을 거야. 눈여겨서 잘 찾아 봐.” “열 두 명밖에 없는데 훌륭한 친구가 어디 있어. 이런 산골에 훌륭한 친구가 있을 리 없어.” 그래도 단비는 이튿날부터 자기네 반 친구들을 한 사람씩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훌륭한 친구는 눈에 띄지 않았어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고 아빠처럼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도 없는 것 같았어요. 단비는 새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서 재미가 없었습니다. 3월 중순이 지나자 차갑던 바람은 훈훈해졌습니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봄이 더 일찍 오고 있다고 했어요. 단비네 반 아이들은 교재원으로 꽃씨를 뿌리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몇 없는데 교재원의 꽃밭은 작은 운동장처럼 넓어요. “자 여기다가 여러분의 꽃밭을 만들어 보세요. 선생님이 여러 가지 꽃씨를 많이 준비했으니까 필요한 만큼 가져다 뿌리세요. 먼저 호미로 땅을 파서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세요.” 체육복 차림의 선생님 앞에는 여러 가지 꽃씨 바구니와 호미 같은 농기구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아이들 수만큼 꽃밭을 갈라 아이들 이름이 적힌 팻말까지 미리 꽂아 놓았습니다. “내 꽃밭은 여기!” “내 꽃밭은 여기다! 난 뒤쪽이니까 키 큰 해바라기 씨앗을 뿌릴 거야.” “내가 제일 앞쪽이네. 그럼 키 작은 채송화를 뿌려야지.” 아이들은 큰 선물이라도 받은 아이들처럼 환한 얼굴로 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호미를 가져다가 땅을 정성껏 팠습니다. 모두들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게 땅을 팠어요. 단비는 그런 아이들을 따라 호미를 들고 ‘김단비’라고 써 있는 꽃밭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호미를 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단비에게 파도쳐 온 것 같았어요. “단비야, 너 꽃밭 처음 가꾸지?” 단비 꽃밭 옆에서 땅을 파던 창섭이가 벙긋 웃으며 말을 걸었습니다. 단비가 뭐라고 대꾸할 틈도 주지 않고 단비 꽃밭을 호미로 벅벅 긁었습니다. “이렇게 땅을 파 주어야 땅이 부드러워져서 식물이 잘 자라.” 창섭이는 마치 어른처럼 땅을 척척 팠습니다. 단비도 창섭이를 따라 같이 땅을 팠어요. “재미있다.” 단비와 창섭이는 단숨에 땅을 일구고 흙덩이까지 잘게 부순 다음 편편하게 골랐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단비 마음도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었습니다. “단비야, 넌 여기다 무슨 씨앗 뿌릴 거야?” 창섭이는 마치 선생님처럼 물었습니다. “난 잘 몰라. 뭐, 뭐가 있는데?” 단비는 세상에 태어나 흙을 파고 꽃씨를 심는 게 처음입니다. 재미있기도 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꽃씨는 여러 가지인데 여기가 꽃밭 중간쯤이잖아. 그러니까 맨드라미하고 백일홍 심으면 어떨까? 백일홍은 여름부터 꽃을 볼 수 있고 맨드라미는 가을에 피는데 서리가 내릴 때까지 볼 수 있어. 우리 학교 맨드라미는 꽃이 크고 예뻐. 선생님이 준비한 꽃씨들은 다 여기서 거두어 들인 건데 작년에 정말 예뻤어. 난 여기다 봉숭아 심을 거야.” “봉숭아도 있어? 내가 봉숭아 심을게. 야호! 손톱에 물들여야겠다.” “그럴래? 그럼 내가 백일홍 심을게. 넌 처음이니까 봉숭아하고 맨드라미 심어.” 봉숭아라는 소리에 단비는 힘이 났어요. 시골 친척네서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아이들을 보고 부러워했었습니다. 단비는 더 열심히 땅을 팠어요. 교실에서는 말도 잘 안 하고 책도 더듬더듬 읽는 창섭이지만 꽃밭에 나오자 전혀 다른 사람 같았습니다. 단비는 솔직히 창섭이가 좀 모자란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창섭아, 넌 꽃 박사 같다. 꽃에 대해 모르는 게 없네.” 단비는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꽃 박사는 무슨. 우리 아빠가 꽃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보다 조금 더 아는 편이야. 자 다 되었다. 선생님께 가서 꽃씨 받아 와.” “니 꽃밭은 아직 다 못 팠잖아.” “괜찮아. 혼자서도 금방 할 수 있어.” “아냐. 같이 하자. 땅도 같이 파고 씨앗도 같이 심고.” “그럴까?” 단비와 창섭이는 꽃밭을 같이 일구고 씨앗도 같이 뿌렸습니다. 단비 입가에 자꾸 웃음이 걸렸습니다. “다 끝낸 사람은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주세요!” 선생님이 돌아다니며 작은 이불만 한 비닐 한 장씩을 허리춤에서 쓱쓱 뽑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건 또 뭐니?” 비닐을 받고 나서 단비가 묻자 창섭이는 친절하게 말했습니다. “봄이지만 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갈지 모르고 쥐들이 돌아다니며 꽃씨를 파 먹어 버릴지도 모르니까 비닐로 덮어두는 거야. 식물들의 포근한 집이야.” 창섭이는 이번에도 단비 비닐하우스부터 만들어 주고 나서 자기 것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다 되었어. 단비야, 이제부터 날마다 니 꽃밭을 들여다 봐. 꽃씨들도 주인이 관심을 가져주면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솟아나온대.” “알았어. 니 꽃밭도 날마다 들여다 봐 줄게.” 단비는 갑자기 시골 학교가 좋아졌어요. 집에 가서도 창섭이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았습니다. 그날 밤 단비는 여러 가지 꽃이 만발한 꽃밭에서 숨바꼭질을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새 학교 새 교실 아이들 열 두 명이 모두 꽃밭에서 같이 놀았습니다. 서먹서먹하던 아이들과도 모두 신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단비는 이튿날부터 날마다 꽃밭에 나가 작은 비닐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단비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등교하자마자 비닐하우스에 들러 싹이 텄는지 들여다보았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꽃밭 출입을 하는 동안 단비는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꽃씨는 싹을 틔우지 않았습니다. 단비는 그만 시들해졌어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싹이 나오지 않자 비닐하우스에 가는 게 재미가 없어 졌어요. 발길을 뚝 끊고 말았습니다. 봄비가 이틀이나 내리고 개나리가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비가 그치자 봄바람은 더욱 훈훈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단비는 등교하자마자 교재원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운동장에 들어서는데 누가 교재원에서 부르는 것 같았어요. 자기 비닐하우스가 가까워지자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단비는 급하게 자기 이름이 붙은 비닐하우스 곁으로 가서 허리를 굽혔어요. “어머!” 빨간 기운이 도는 새싹과 연둣빛 작은 새싹이 힘차게 땅을 뚫고 올라 온 게 보였습니다. “났다, 났어! 새싹이 났어.” 단비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머리만 얌전히 내민 것도 있고 두 잎을 두 손처럼 벌린 새싹도 있습니다. ‘빨간 새싹은 맨드라미일까? 봉숭아일까?’ 난쟁이들이 쓰는 조그만 연필심 같은, 빨간 싹이 뾰족뾰족 귀엽습니다. 단비는 그처럼 아름답고 귀한 것을 처음 봅니다. 서울에서 보았던 어떤 장난감보다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습니다. 창섭이 비닐하우스도 야단이 났습니다. 작고 귀여운 것들이 앞 다투며 흙을 뚫고 나왔습니다. “창섭아!” 단비는 교실로 냅다 뛰었습니다. 온몸이 가벼워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온몸에서 새싹 같은 기쁨이 뾰족뾰족 돋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의 말 해마다 봄이 오면 아이들과 꽃씨를 뿌린다. 아이들은 새싹을 보며 기쁨과 희망을 한꺼번에 찾아낸다. 공을 차는 아이, 책을 읽는 아이도 아름답지만 꽃을 가꾸는 아이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작년 가을 학교 꽃밭에서 거두어들인 꽃씨를 꺼내며 즐거웠던 새봄을 동화로 써 보았다. ●약력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당선 ▲세종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수상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없는 구두 가게’, ‘노래하며 우는 새’, ‘이 세상이 아름다운 까닭’, ‘하얀 야생마’, ‘아버지가 숨어사는 푸른 기와집’, ‘나는 독수리 솔롱고스’, ‘비밀족보’, ‘우리 다시 만날 때’,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등의 작품집이 있음. ▲현재 서울신묵초등학교 교사
  • PSG, 이근호 영입하려는 속내는?

    PSG, 이근호 영입하려는 속내는?

    유럽 리그 진출이 여의치 않아 무적 신세에 놓인 이근호(24)가 12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네덜란드 빌렘Ⅱ에 이어 두번째 시도한 입단테스트가 향후 정식 이적계약으로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입단테스트를 거친다는 것 자체가 결렬의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한명도 보강하지 않았던 PSG가 뒤늦게 이근호의 영입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PSG는 이근호를 왜 붙잡으려 하나 리그1에서 PSG는 올시즌 리옹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은 없었다. 이근호와 계약할 경우. PSG의 2009년 첫 영입 케이스가 된다. 시즌 시작에 앞서 공격수 기욤 오아로를 영입하고 또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마테야 케즈만을 임대해 와 나름대로 공격면에서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들어 갑작스런 부상자가 나온 것도 아니다. 리옹과 1위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공격력을 보강하는 수순이라고 볼 수 있지만.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이근호 카드는 다소 약해 보인다. 다만 이근호가 최전방 공격수 외에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근호는 마케팅용? 또는 다음 시즌 전력 누수 대비? 프랑스 언론의 반응은 대체로 이근호 영입 시도가 즉시 전력 보강용은 아니라는 풀이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 축구 전문 ‘풋볼’(foootball.fr)은 ‘PSG는 몇몇 공격수가 올 여름 다른 유럽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이근호를 입단테스트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리그1에서 15골을 몰아친 오아로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케즈만도 원소속팀 페네르바체로 돌아갈 수 있어 다음 시즌 공격진 구성은 벌써부터 걱정거리다. 이외에 ‘PSGteam.net’은 ‘PSG는 이근호를 통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시도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유니폼 판매를 늘릴 수 있고. 박주영(AS모나코)의 예처럼 방송 중계권을 확장할 수 있다’고 평했다. 프랑스 리그1의 클럽은 방송 중계권을 팀별로 팔고 있으며. 모나코 역시 박주영의 영입을 통해 한국 방송사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다만 PSG가 선수들의 몸값은 그나마 후한 편이어서 이근호가 계약시 빌렘Ⅱ에서 겪었던 몸값과 관련된 실랑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PSG 선수들의 몸값은 케즈만이 월 25만 유로(4억 7700만원). 오아로가 월 8만유로(1억5000만원). 클로드 마켈렐레가 월 28만5000유로(5억4400만원). 뤼도빅 지울리가 월 26만유로(4억9600만원)의 고액 몸값을 받는다. 최저 몸값은 래리스 마미알라의 월 7000유로(1340만원)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3~27일에는 금성이 초승달처럼 보여요

    23~27일에는 금성이 초승달처럼 보여요

     11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올려다본 서쪽 하늘에는 여느 때처럼 금성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3주 뒤면 지난해 여름 끝자락부터 매일 초저녁 서쪽하늘 높이 떠올라 밝게 빛나던 금성을 볼 수 없게 된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근 전했다.이미 지난 주부터 태양 쪽으로 현저히 떨어지던 금성이 춘분인 20일을 전후해 아예 지평선에 잠기다시피 하게 되는 것.23일부터 27일 사이에는 금성이 초승달처럼 보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1년 이맘때 금성이 자취를 감춘 것과 같다.1993년에도 같았고 1985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금성은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뒤 3시간 안에 저녁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12일에는 2시간 뒤에 나타나고 21일이 되면 태양이 사라진 지 1시간 만에야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마침내 25일에는 팔을 들어 지평선을 가리켰을 때 불과 9도 각도에서 나타나게 된다.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시간도 30분으로 줄어든다.  금성이 이렇게 태양이 지는 방향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이 행성이 27일 연출할 내합(inferior conjunction)현상 때문이다.지구궤도 안쪽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금성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27일 사이엔 금성이 초승달처럼 지구에서 보이게 된다.금성이 태양의 북쪽을 8도 각도로 통과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지구에선 해가 진 직후 사위가 조금 밝았을 때 태양이 지는 방향의 오른쪽에서 가장 잘 관측된다고 스페이스 닷컴은 전했다.이때 금성의 크기는 달의 30분의 1 정도이고 상당히 밝은 편이어서 성능 좋은 쌍안경은 물론,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12일 저녁부터라도 날마다 관찰,금성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2030] BMW는 기본… 절묘한 카드깡에 빌붙기 넉살까지

    ‘국민성공시대’가 열렸지만 국민들은 빚더미 아래 허덕이고 있다.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직장인은 전세금 및 주택담보 대출, 주부들은 생활자금 대출 등 이른바 ‘대출시대’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빚을 지게 된 사연이 제각각이듯 부채 탕감을 위한 노력도 각양각색이다. 봄은 조금씩 다가오고 있지만 지갑 속 사정은 여전히 한 겨울인 2030들의 부채 탕감 프로젝트, 그들의 ‘빚테크’ 전략을 들어본다. #1. 때 아닌 고시생 백수 옥죄는 등록금 상환 독촉장… 은행 취업 뒤 눈물의 고시원 생활 지방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한모(26)씨는 아직 졸업 전인데 벌써 빚이 1000만원이 넘었다. 그의 빚은 다름 아닌 등록금 대출이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피부로 느끼고 사는 한씨는 등록금을 학비가 아닌 ‘빚’이라고 표현한다. 한씨는 매년 700만원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방학이면 어김없이 서울로 떠난다. 그에게 방학은 ‘부채탕감 총력전’이 펼쳐지는 시간. 3개월 동안 ‘한몫’ 챙겨야 한다. 한씨는 서울에서 홍익대 주변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거나 미대 입시 준비생의 과외를 찾아다니지만 이마저도 하늘의 별따기다. 장학금으로 등록금 빚을 갚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 실무 경험도 쌓으면서 돈도 버는 방법을 택했다는 한씨는 “사회로 나가면 집 장만한다고 또 빚을 지게 될 텐데, 결국 ‘빚쟁이 사회’가 아니냐.”며 씁쓸해했다. 학자금 대출의 위력은 졸업 후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은행원 박모(30)씨는 은행에서 일하지만 ‘대출’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학 때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가 졸업 후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입사 동기들은 모두 행원들의 특혜인 저금리로 돈을 빌려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박씨는 당분간 은행에서 돈을 빌릴 계획이 없다. 박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진 빚이 10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됐지만 박씨를 기다린 것은 학자금 상환 고지서뿐.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자를 갚아 나갔지만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꿨다. 박씨가 원금을 갚기 시작한 것은 졸업한 지 6개월이 지나 은행에 취업하고 나서부터다. 남들은 돈 많이 버는 직장에 취직했으니 이제 돈 걱정 없겠다고 부러워했지만 박씨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월급이 많아도 빚을 갚아야 했고, 지방에 사는 부모님께 생활비를 보내드려야 했다. 결국 고시원에서 1년간 지내며 아낀 덕에 대출금을 다 갚을 수 있었다. “학자금 대출은 금리가 낮아 괜찮을 줄 알았지만 하루 이틀 쌓여가는 이자가 무섭게 불어나더군요. 빚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회사원 김모(29)씨 역시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다. 3학년 2학기 때부터 세 학기 동안 받은 학자금 대출의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 갚을 길이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대출받은 학자금만 800만원이 넘고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 6만원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지금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아르바이트로 이자를 채워야 했다. 그러나 곧 결혼도 해야 하고 집 장만 등 목돈이 필요할 일만 남은 김씨에게 대출금 800만원은 심리적 족쇄다. 김씨는 ‘그래도 학자금 대출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는데 열심히 일하면서 차근차근 갚아야겠다.’는 생각에 입사와 동시에 학자금 대출 전용 통장을 만들었다. 매달 6만원씩 이자를 입금해 날짜에 맞춰 빠져나가게 하는 동시에 원금도 10만~20만원씩 갚아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의 채무탕감 도전은 아직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차곡차곡 모으면서 부담감을 줄여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2. 철판 깐 짠돌이 친구 대신 카드결제 뒤 현금받기… 보양식 먹고싶을 땐 “선배니~임” 대학생 김모(28)씨는 매달 지방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집세와 용돈을 포함해 80만원으로 생활한다. 새로 나온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산악자전거 등을 보면 참지 못하고 바로 사야 직성이 풀리는 전형적인 ‘얼리 어답터’인 김씨에게 월 80만원의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부분 고가 물품이다 보니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김씨는 산업기능요원시절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3~12개월씩 할부를 끊어 일단 물건을 사고 본다. 매달 용돈 40만원으로 제때 카드값 막기가 벅차지만 3년째 할부금을 연체한 적이 없다. 비결은 속칭 ‘카드깡’이다. 김씨는 3년 전부터 대학 동아리 회장을 하며 동아리에서 쓰는 모든 돈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친구들과의 점심값 1만~2만원, 100만원짜리 동아리 컴퓨터 구매까지도 모두 그의 카드로 결제한다. 김씨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카드를 이용해 무이자 할부로 결제하고 현금을 받는 방법으로 통장에 월 평균 잔고 100만원 이상을 유지한다. “동아리나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제 카드로 결제하면 잘 돌려막을 수 있으니까 매달 할부금 걱정은 없습니다.” 대학원생 김모(27)씨는 학교에서 소문난 짠돌이다. 교통비, 전화비, 식비 등 1개월 생활비를 단돈 20만원으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학부 4년간 학비를 직접 벌면서 생활하다 보니 알뜰함이 몸에 배었다. 피자 배달, 편의점, 술집 서빙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한 달 140만원을 벌었지만 한 학기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등록금과 10만원의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고 나면 막상 손에 쥐는 돈은 20만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보양식’을 먹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땐 취업한 동문 선배들에게 주저없이 전화를 한다. 눈물로 고학생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후배 앞에서 선배들은 지갑을 열었다. 김씨는 비싼 전공 수업 교재도 선배들에게 얻어냈다. 옷은 친구들 몫이다. 유행에 민감한 친구들의 철 지난 옷을 받아 옷값을 아꼈다. 그는 “힘들다는 친구, 후배를 모른 척하는 사람들은 없더라고요. 나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움 겪는 후배들에게 저도 도움을 준다면 그게 빚 갚는 법이 아닐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3년차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해 11월 4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하면서 전셋집을 장만했다. 월세로 살자니 돈을 모으기 힘들 것이라 판단해 은행에서 전세대출 3000만원을 받아 7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해 신혼살림을 차렸다. 월수입 200만원인 박씨는 앞으로 3년간 매달 이자 5만원에 원금 상환 대신 은행 적금 50만원을 넣어야 한다. 현재 아내의 수입은 없다. 하지만 박씨는 ‘신혼가정 꾸리면서 빚 3000만원이면 양호한 편’이라면서 빚테크의 제1전략으로 ‘BMW 이용’을 꼽는다. 대출금 상환 전까지는 차 구입을 포기하고 버스(Bus), 지하철(Metro), 도보(Walk)를 이용하기로 했다. 제2의 전략은 카드의 효율적 사용이다. 세금 공제를 위해 되도록이면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사용할 때는 꼭 현금영수증을 받고 있다. “결혼하면서 3000만원의 빚부터 떠안게 됐지만 이 돈은 빚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먹고 살기 팍팍하지만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살아 봐야죠.” #3. 잡초가 된 화초 펑펑 쓰며살다 갑자기 끊긴 용돈… 일주일 세탕 과외알바에 파김치 대학 4학년 임모(26·여)씨는 지난 학기 카드빚을 막기 위해 아등바등하던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풍요로운 가정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임씨는 남부럽지 않게 돈을 펑펑 쓰며 살았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거나 커피를 마시고, 친한 친구들과 ‘명품계’를 하면서 돈을 몰아주기도 했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 10월. 퇴직한 아버지가 “미안하지만 네 용돈은 이제부터 네가 벌어라.”고 말하는 순간 임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카드로 사놓고 매달 35만원씩 빠져나가던 명품 가방과 선글라스, 구두 값이 3개월이나 더 남은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용돈까지 벌려면 아무리 아껴도 한 달에 60만원 이상 벌어야 했다. 올해 등록금도 고스란히 임씨의 몫이었다. 임씨는 등록금과 카드빚 해결을 목표로 월·목, 화·금, 수·토로 나눠 일주일에 3개의 과외를 했다. 도곡동과 대치동, 목동을 오가며 월 95만원을 벌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과외 2시간을 하고 나면 임씨는 파김치가 됐다. 지난해 12월5일. 카드 할부가 끝났지만 임씨는 여전히 ‘과외머신’이다. 임씨는 300만원이 넘는 통장 잔고를 자랑하며 “돈을 벌어보니까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면서 살았는지 알게 됐어요. 마지막 남은 한 학기 등록금도 제가 내야 하는데 이젠 할 만하네요.”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와 함께 사는 대학생 이모(27)씨는 지난 2006년 여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최소 6개월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언니의 치료비는 500만원 가까이 나왔다. 이씨는 치료비를 댈 여유가 없었고, 언니 또한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저축해 놓은 돈이 적었다. 결국 이씨는 지인들로부터 500만원을 빌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씨마저도 림프구 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하게 됐다. 이번에는 이씨의 언니가 복직해 동생의 병원비를 냈다. 3개월간의 요양을 끝낸 이씨는 6개월간 ‘부채탕감 대작전’에 돌입했다. 번역 아르바이트를 4곳에서 시작해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생활비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편의점 주간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그러기를 6개월. 이씨는 580만원을 모았고 빌린 돈 모두를 갚을 수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아 해낼 수 있었어요. 이제 다음 학기에 복학해야 하는데 등록금도 만만치 않잖아요. 더 열심히 벌어야죠.” 안석 최재헌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물 만난 그, 물 오른 연기…영화 ‘마린보이’ 주연 김강우

    물 만난 그, 물 오른 연기…영화 ‘마린보이’ 주연 김강우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어요.”‘마린보이’(감독 윤종석·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15세 관람가) 촬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 한마디에서 드러났다. 지난해 여름에 찍었으니 반년이 훌쩍 지났건만, 김강우(31)는 아직 ‘마린보이’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했다. 지난 5일 개봉하자마자 ‘마린보이’가 기록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이같은 맹투가 낳은 달콤한 결과다.해양·범죄 스릴러 ‘마린보이’는 도박으로 억대 빚을 진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 천수(김강우)가 위험한 덫에 빠지는 이야기다. 국제 마약 비즈니스의 대부 강 사장(조재현)이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마린보이’가 돼줄 것을 요구하는 것. ‘마린보이’는 비엔나 소시지처럼 포장한 마약을 ‘몸 안’에 숨긴 채 바다 속을 헤엄치는 마약운반책을 말한다. 김강우는 마린보이가 되는 천수 역을 맡았다. “수영을 아예 못했어요. 물을 무서워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준비하면서 꼬맹이처럼 처음부터 배웠어요. 초반에는 매일 발차기만 했죠. 물속 잠영 장면이 많아서, 발차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마추어인 게 금방 탄로날 수 있었거든요.” 촬영 들어가기까지 3개월 가까이 죽어라 수영 연습만 했다. 맡은 역할이 역할이니 만큼, 완벽하게 자유형을 구사할 줄 알아야 했다. 스쿠버 다이빙 연습도 했다. 물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물 안에서 생활했다. 덕분에 ‘실미도’에 출연하면서 벼락치기로 땄던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업그레이드했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 헬스도 병행했다. 식탁은 닭 가슴살과 야채, 고구마, 과일로만 채웠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무조건 해야 했죠.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해요.” 하기야 ‘태풍태양’의 인라인 스케이트, ‘식객’의 요리 등 이미 전작들에서도 각종 전문직의 모습을 능수능란하게 선보였던 그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특히나 더 힘들었단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촬영하는 4개월 동안 살이 죽죽 빠졌어요. 콘티나 여건상 대역을 쓸 수 없어서 어려운 액션도 직접 해내야 했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중 촬영을 한 뒤,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어요. 어느 순간에는 ‘나 이러다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가 등장하는 장면 하나하나에서 녹록지 않은 치열함, 땀방울, 열정이 뚝뚝 묻어나는 건, 그야말로 온몸을 던져 젊음의 절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처럼 영화 분위기가 내내 심각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인공 천수의 심리를 따라가는 것이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다가온다. 강 사장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천수가 마약단속반 김 반장(이원종)에게 체포되면서 강 사장을 잡기 위한 미끼가 돼줄 것을 강요받고, 느닷없이 강 사장의 정부로 보이는 유리(박시연)가 끼어들면서 미묘한 감정싸움이 벌어지는 등 크고 작은 반전들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 복잡한 흐름에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건 단연 낙천적이고 쿨한 천수 캐릭터의 몫이 크다. “감독님과 처음부터 의견일치를 본 것이 바로 ‘유희정신’이었어요. 천수는 어느 순간에도 유머를 날릴 수 있는 밝은 캐릭터예요. 극의 전개상으로도 다른 캐릭터들이 강하고 세기 때문에, 천수까지 진지해지면 이야기 균형이 깨질 수도 있었죠. 천수는 전 재산을 잃어도 다시 일어서고, 위기 상황에서도 좋아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인물이에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이후, 주로 모범적이고 성실한 인물들을 연기해온 김강우에게서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생활에서는 천수 이미지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 제 나이대, 제 일상에서 길어올린 말투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애드리브도 많이 썼죠.” 하지만 실제 자신의 성격이 어떤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단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선 ‘과묵하다.’는 말을, 친한 사람들에게선 ‘여리고 정 많다.’는 말을 듣는단다. 하지만 배우로선 오히려 이점이라고 여긴다. “자의식이 세거나 자신의 성격을 규정짓기 시작하면 연기 생활이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테니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내게 이런 면이 있구나.’ 알아가는 보람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조만간 김강우는 또 한번의 변신을 감행한다. KBS 2TV ‘꽃보다 남자’ 후속드라마인 ‘남자이야기’에서 악역을 맡는 것. “대기업 2세로서 M&A를 즐기는 기업사냥꾼이에요.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잔인한 이중적 캐릭터죠.” ‘마린보이’는 이번 베를린영화제(15일 폐막) 유러피안 필름 마켓에서 터키에 판매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신선하고 차별화된 소재,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액션에 매료될 관객이 많을 듯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섰던 김강우가 다시 돌아와 당부하듯 덧붙이는 이야기에서, 그가 왜 한국영화계를 이끌 기대주로 꼽히는지 새삼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희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고 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게, 영화시장에서 한국영화 파이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에요. 영화현장에 가보면 예전보다 힘이 많이 빠졌다는 게 절실히 느껴져요. 전체 제작편수도 많이 줄었다고 하잖아요? 어떤 때는 외화라는 거대한 공룡과 싸우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꼭 저희 영화뿐만이 아니라, 관객분들이 한국영화에 좀더 애정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경남·강원 내륙에 야속한 단비

    13일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물기가 바짝 마른 대지를 적셨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 남부 및 영·호남 일부 내륙 지역은 비가 스치고만 지나가 가뭄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철원 41.5㎜, 동두천 35.5㎜, 문산 34.5㎜, 서울 34.5㎜ 등 수도권 및 강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밀양·산청·거창 등 경남 내륙 지역은 7.5~33.5㎜, 태백·정선 등 강원 남부 지역은 0~16㎜, 신안·완도 등 전남 지역은 1.5~6㎜가량 내렸다. 경남·전남 내륙 지역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평균 강수량이 예년의 20~40% 수준으로 500~700㎜가 부족하고, 강원 남부 지역은 예년의 30~60%로, 350㎜가 모자라는 실정이다.한편 이날 전국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또 선박 좌초와 정전, 비닐하우스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전체 국내 항공편 290편 가운데 절반가량인 140여편이 운항되지 못했다. 오전 6시20분 김포발 제주행 KE1201편을 시작으로, 김포~제주 53편, 김포~부산 48편, 김포~울산 16편, 김포~여수 6편, 김포~포항 8편, 김포~무안 2편 등이 결항됐다. 또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져 제주와 육지를 잇는 6개 항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인천·목포·여수 등에도 뱃길이 끊겼다. 제주에서는 순간 대풍속 26m의 강풍이 강타,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 들불축제 행사장에 설치했던 천막 40여채가 파손됐다. 풍류한마당, 횃불대행진 등의 프로그램이 취소됐다. 부산 앞바다에는 초속 14∼18m의 강풍과 3∼4m의 파도가 몰아쳤다. 오전 10시30분쯤 정박 중인 파나마선적 시멘트운반선 치어칸다호(4100t)가 좌초됐다. 전국종합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넉넉한 성격으로 이태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희진이 엄마, 유니. 이웃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고민상담은 물론 요리강습까지 해준다. 한편 새벽까지 일하는 남편을 함께 도울 정도로 소문난 잉꼬부부다. 엄마의 나라를 찾아 인도네시아로 떠난 희진이, 윤희 자매의 특별한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상상+(KBS2 오후 11시5분) 이젠 당당한 유부남 4인방! 2월21일 결혼을 앞둔 이현우를 비롯해 이미 어엿한 유부남이 된 윤종신, 김현철, 윤상. 왕년의 노총각 4인방이 ‘의리’로 다시 한 번 뭉쳤다. 4인방에게 직접 듣는 연애 이야기부터 결혼 생활까지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등 4인방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공개된다. ●창사47주년 특별기획 에덴의 동쪽(MBC 오후 9시55분) 주가 조작, 배임 등 태성의 온갖 비리가 들어 있는 문건이 레베카 손에 들어가자 신태환은 명훈을 의심한다. 신태환은 레베카를 만나면 사실이 밝혀질 거라며 명훈을 끌고 레베카의 산장으로 향한다. 한편 지현에게 명훈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들은 동철도 레베카의 산장으로 향하는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물고, 뜯고, 꼬집고, 천연덕스럽게 날리는 뺨따귀. 예순 넘은 할아버지부터 갓 태어난 동생까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그런데 이 아이는 굴착기, 지게차, 대형트럭 등 중장비만 봤다 하면 얼굴을 활짝 편다. 중장비에 꽂힌 네살, 현민이에 대한 충격적인 진단을 알아 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산을 위해 반평생을 바친 지리산 역사의 살아 있는 전설, 함태식 옹. 지리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방치된 무인산장에 자청해 들어갔던 그. 그가 1972년에 산장지기로 있었던 노고단 산장을 다시 찾았다. 그 곳에서 발견되는 그의 역사적 발자취. 그는 죽을 때까지 이 지리산과 함께하고 싶다고 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여름이면 이란 사람들도 휴가를 즐기려고 아름다운 해변을 찾는다. 그러나 엄격한 종교적 제약 탓에 여성들은 옷을 입고 일광욕을 즐긴다. 정부가 일부 해수욕장을 여성용으로 분리시켜, 자유로운 복장으로 정숙함을 지킬 수 있도록 했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일광욕을 즐길 여성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 ‘프로젝트 런웨이’ 이소라 “첫회 목걸이 50억 넘어”

    ‘프로젝트 런웨이’ 이소라 “첫회 목걸이 50억 넘어”

    모델 겸 사업가 이소라가 “프로그램 첫 회분 녹화당시 목걸이만 50억 원이 넘었다.”며 MC를 맡은 ‘프로젝트 런웨이 KOREA’의 촬영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소라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로 스페이스에서 열린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KOREA’의 시사회가 진행된 후 기자간담회에서 패션이 주요아이템이 되는 프로그램이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냐는 질문에 “제가 별도로 하는 건 없다. 하지만 첫 회 방송당시 하고 나온 목걸이만 50억 원이 넘는다고 들었다. 보석전시회에 전시됐었던 목걸이인데 당일 오후 8시까지 돌려주기로 약속됐었다. 그 목걸이와 함께 경호원 3명이 따라 왔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소라는 “하지만 아무래도 첫 녹화라 자꾸 늦어져 약속된 시간을 넘기자 목걸이와 귀걸이를 돌려 받기위해 총을 찬 경호원이 3명이 더 왔었다.”며 “그 비싼 목걸이를 조심히 다루느라 목에 담이 걸렸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패션사업가로 활약 중인 이소라는 “패션사업이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더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연예활동이 쉬운 줄 이제 알았다. 예전에는 사장님 호칭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하다.”며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작년 여름 이후 거의 운동을 못했다는 이소라는“지난해 가을부터 몸이 너무 많이 아팠다. 이 프로그램 첫 회 때는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한 달 내내 제정신으로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때가 태어나서 가장 아팠던 시기다. 운동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아팠다.”며 “당시에 허리디스크로 2주 정도 병원에 입원했었다. 잘 걷지도 못했다. 방송에 나올 때는 허리디스크에 걸려도 20cm 힐을 신었는데 MC를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총 제작비 7억원(총 10편)을 들인 국내 사상 초대형 리얼리티 쇼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KOREA’는 14명 도전자들이 매주 주어진 미션에 따라 서바이벌 형식으로 한 명씩 탈락된다. 지난해 7월 ‘프로젝트 런웨이 KOREA’의 공개모집에는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36:1의 본선 진출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류, 인터뷰, 실기면접 등 3차례의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4명의 남다른 개성을 지닌 출연자들은 매회 각기 다른 실력으로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생존한 참가자 3명은 올봄 국내에서 개최되는 서울 패션위크 무대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우승자에게는 5천만원의 상금과 최고급 세단, 패션 매거진 ‘엘르’ 화보 촬영기회가 주어진다. 패션 디자이너들의 경쟁을 담은 미국 최고 인기의 리얼리티 쇼 ‘프로젝트 런웨이’의 한국 버전 ‘프로젝트 런웨이 KOREA’는 2월 7일 밤 12시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겨울엔 판타지’ 계절장르 자리잡은 이유는?

    ‘겨울엔 판타지’ 계절장르 자리잡은 이유는?

    계절마다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영화 장르는 따로 있다. 봄에는 로맨틱 코미디, 여름에는 호러와 액션 블록버스터, 가을에는 멜로, 겨울에는 판타지 등 계절별 장르가 공식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 지난 2001년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매년 겨울마다 판타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며 ‘겨울은 역시 판타지 영화의 계절’이라는 공식을 입증하고 있다. #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이후 국내 겨울 극장가 점령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개봉 이후, 한국의 겨울 극장가를 점령한 장르는 바로 판타지 영화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겨울에 개봉한 판타지 영화들은 약 16편 정도에 이른다. 판타지 영화들은 매년 12월~2월 사이에 개봉해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황금나침반’ 등 대작 판타지 경우 250만명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며 엄청난 흥행 성적을 이루어냈다.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개봉했던 판타지 영화는 모두 5월부터 시작하는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개봉해 일부는 100만을 넘기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겨울에 개봉한 같은 시리즈 영화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판타지, 겨울에 흥행하는 이유는?스케일과 관객층, 전달하는 스토리 등은 다르지만 판타지 영화들은 모두 ‘모험과 환상’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사람들은 겨울을 상징하는 눈사람과 눈보라, 실존하지 않는 미지의 존재들인 산타클로스, 눈의 여왕, 설인 등에 대한 환상을 품는다.이에 겨울은 보다 쉽게 현실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또한 온 몸을 꽁꽁 얼게 만드는 추운 날씨와 경제 침체로 가라앉은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현실도피적인 성향을 불러 일으켜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 세계를 찾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시기적인 부분 역시 판타지 영화가 겨울에 흥행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12월에서 2월까지의 겨울은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인 학생들이 방학에 돌입, 추운 날씨 때문에 야외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계절의 특성상 영화관람은 대표적인 겨울철 여가 활동으로 손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2008년 월별 점유율을 보면 1월 50%, 2월 69.1%로 겨울과는 쌍두마차인 여름 성수기 7월(48%), 8월(41.2%)에 비해 월등히 높은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겨울 판타지 영화들도 예사롭지 않다.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실버통이 등장하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마법이 현실로 되는 ‘문프린세스’ 등 입맛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사진=위부터 ‘잉크하트’ ‘반지의 제왕’ ‘문프린세스’ 영화 스틸 컷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반기 극장가 ‘판타지’ 3파전 ‘입맛대로 보자!’

    상반기 극장가 ‘판타지’ 3파전 ‘입맛대로 보자!’

    여름이면 여름, 겨울이면 겨울 등 유독 시즌을 타는 영화장르가 있다. 여름이 더위 날려주는 호러 영화의 계절이라면 겨울은 산타클로스, 크리스마스, 눈사람 등 환경적인 요소로 인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판타지 영화의 계절이다. 하지만 판타지 영화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다 같은 판타지를 그리지 않는다. 특히 올해 겨울은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실버통이 등장하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마법이 현실로 되는 ‘문프린세스’ 등 입맛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 어린이 눈높이 코믹 판타지 ‘베드타임 스토리’ 올해 개봉하는 판타지 영화 중 첫 테이프를 끊은 영화 ‘베드타임 스토리’(22일 개봉)는 아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한 코믹 판타지다. 호텔에서 수리공으로 일하는 스키터(아담 샌들러 분)는 언젠가 자신이 호텔을 운영하게 되리라는 꿈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뜻밖에도 어린 조카들에게 잠자기 전 들려주는 베드타임 스토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눈치 채기 시작한다. 조카들에게 매일 밤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음 날이면 현실 속에 그대로 재연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문제는 조카들의 상상력이 매우 엉뚱하다는 것. 스키터의 이야기 재연은 그의 의도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영화에서 스키터로 분한 아담 샌들러는 코믹스럽고 재치 넘치는 대사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할리우드에서 코미디 제왕으로 불리는 짐 캐리와 잭 블랙이 어른들을 위한 코믹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라면 아담 샌들러는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베드타임 스토리’에서도 그의 눈높이 코믹 연기는 빛을 발휘하며 어린이와 함께 극장을 찾은 가족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 이색적인 설정 속 다양한 캐릭터 ‘잉크하트:어둠의 부활’‘미이라’시리즈로 판타지 영화의 일인자 자리에 오른 브랜든 프레이저가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영화 ‘잉크하트:어둠의 부활’(29일 개봉)은 소리 내어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실버통 모(브랜든 프레이저 분)가 ‘잉크하트’라는 소설 속에서 불러낸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 군단과 대결을 펼치는 스토리다. 영화는 실버통인 주인공 모의 신비한 능력으로 책 속의 인물이 현실 세계로 나오면 반대로 현실 세계에 있던 사람은 책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색적인 설정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는 9년 전, 우연히 소설 한 권을 읽고 그 안에서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앤디 서키스 분)과 불을 다스리는 마법사 더스트핑거(폴 베타니 분)를 현실로 불러낸다. 하지만 모의 아내 리사는 현실에 나온 그들을 대신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으로 인상적인 앤디 서키스가 어둠의 제왕 카프리콘을 열연해 골룸만큼 강렬한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 CG 없이도 환상의 세계 구현 ‘문프린세스’ 오는 2월 19일 개봉하는 영화 ‘문프린세스’는 마법이 현실로 되는 신비의 성 문에이커로 오게 된 소녀 마리아(다코타 블루 리차드)가 우연히 문프린세스의 전설을 알게 되고 달의 진주를 찾아나서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모험을 그렸다는 점에서는 기존 겨울 판타지 영화들과 유사하지만 배경이 되는 공간이나 주변 캐릭터들은 전혀 다른 새로운 영상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시각효과를 맡았던 제작진이 이번 영화를 통해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배경과 캐릭터들을 완성해냈다. 비밀을 간직한 성 문에이커는 제작진이 1년여 시간 동안 유럽 전역을 돌며 찾아낸 곳으로 CG 작업 없이도 마치 중세 시대의 성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신비한 느낌을 자아냈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 K.롤링이 극찬했던 탄탄한 원작을 기본으로 ‘해리포터’ ‘스타워즈’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문프린세스’는 진정한 판타지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영화 ‘베드타임 스토리’ ‘잉크하트:어둠의 부활’ ‘문프린세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설 연휴 앞둔 22일, 새영화 개봉 몰려 ‘대충돌’

    설 연휴 앞둔 22일, 새영화 개봉 몰려 ‘대충돌’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4편을 소개한다. 실화를 담은 톰 크루즈의 ‘작전명 발키리’와 안젤리나 졸리의 강한 모성애를 그린 ‘체인질링’ 오우삼 감독의 프로젝트 영화 ‘적벽대전2’ 정트리오(정준호 정웅인 정운택)가 출연하는 한국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가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작품이다. # 생생한 실화 담아낸 ‘작전명 발키리’ ‘체인질링’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 팬들을 찾은 톰 크루즈의 ‘작전명 발키리’가 이번 주 목요일 22일에 개봉한다. 방문 기간 동안 최고의 매너를 선보여 호감도 급상승한 톰 크루즈의 인기가 이번 영화의흥행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슈타펜버그 대령으로 분한 톰 크루즈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강직한 성품의 슈타펜버그 대령(톰 크루즈 분)은 조국과 국민을 위하는 충성스런 장교이면서 히틀러 암살을 꾀하는 거대한 프로젝트 진두지휘 하는 인물이다. 슈타펜버그 대령의 신념과 용기는 톰 크루즈의 강렬하고 흡입력 있는 연기를 통해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 내렸다. 참혹함이 절정을 이루던 당시 히틀러의 만행에 반기를 든 최상위 권력층 내 비밀 세력이 히틀러 사망에 대비해 세워놓은 ‘발키리 작전’을 이용, 히틀러를 암살하고 나치 정부를 전복하는 실화를 소재로 담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과 배우로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체인질링’도 ’발키리’와 같은 22일에 개봉해 자웅을 겨룬다. 1928년 LA, 회사에서 돌아온 싱글맘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 분)은 아들 월터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아들의 행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을 찾기 위해 매일 수소문 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는 크리스틴에게 경찰은 아들이 아닌 다른 아이를 찾아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 한다. 이에 부패한 경찰과 맞서기 시작하며 아들을 찾아나서는 싱글맘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지난 여름 ‘원티드’로 화려한 여전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안젤리나 졸리가 아들을 찾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싱글맘을 연기해 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안젤리나 졸리의 강한 모성애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특유의 안정된 연출력이 더해져 ‘체인질링’은 관객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웅들의 지략과 전술 그린 ‘적벽대전2’ 오우삼 감독의 프로젝트 영화로 제작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적벽대전2’의 개봉날짜도 22일이다. 지난 13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은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1부에 이어 7개월 만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영웅들은 적벽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섯 가지 전략을 내세운다. 물 위에 불을 일으키는 화공법, 하늘의 바람을 바꾸는 동남풍,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심리전,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지략전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라를 뒤흔들만한 미모에 용기를 더한 미인계가 그것이다. 1편에 이어 등장하는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이 영웅들의 모습을 개성있게 잘 담아냈다. 한편 오우삼 감독은 ‘적벽대전2’에서도 액션 명장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상전 지상전 공성전으로 이어지는 40여 분간 숨막히는 논스톱 전쟁 액션은 기존 서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다. # 2009년형 범죄액션 ‘유감스러운 도시’ 22일 개봉하는 영화 중 유일한 한국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등 정트리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유감스러운 도시’는 2009년 형 범죄액션 코미디로 웃음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돋보인다. 3년 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뭉친 정트리오와 김상중의 완벽한 호흡, 새로운 멤버 박상민 한고은 유해영이 펼치는 코믹연기가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출연 배우들과의 친분으로 깜짝 출연하는 김흥국 조한선, ‘한국의 수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정웅인의 딸 정세윤 양이 까메오로 등장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사진=영화 ‘작전명 발키리’ ‘체인질링’ ‘적벽대전2’ ‘유감스러운 도시’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상반기 극장가, ‘시리즈 영화’가 몰려온다

    2009 상반기 극장가, ‘시리즈 영화’가 몰려온다

    현재 개봉 중이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 중 시리즈 영화의 등장이 눈에 띈다. 감각적인 액션으로 남성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 제이슨 스타뎀의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 뉴요커 동물들의 캐릭터를 잘 살린 ‘마다가스카2’, 양조위 금성무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적벽대전2’, 올 여름 개봉 예정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이 전작의 흥행을 등에 업고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이다. # 가족관객 사로잡는 ‘마다가스카2’ 8일 개봉한 ‘마다가스타2’는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와 센스 있는 구성으로 연령층 다양한 가족 관객 모두를 공략하고 있다. 영화전문사이트 맥스무비에서 현재(14일 오전)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을 제치고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다가스카2’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은 가족관객에게 따뜻함을 전해준다. 동물 ‘뉴요커 4인방’은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에서 각각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사자 알렉스는 어릴 적 헤어졌던 부모님과 재회하고 얼룩말 마티는 행동 말투 등 모든 것이 자신과 똑같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동질감을 느낀다. 각종 질병과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던 기린 멜먼은 주술사로 추앙 받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도도한 하마 글로리아는 섹시한 하마 모토모토와 애정을 과시한다. 글로리아를 사랑하는 멜먼은 표현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게 된다. 이들 캐릭터가 자신의 개성과 특성을 살려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겪게 되는 상황들과 흡사하다. 자칫 ’어린이용’이 되기 쉬운 의인화 된 동물들이 어린이 관객은 물론 어른 관객까지도 사로잡고 있는 이유다. # 스타일리시 액션 돋보이는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 같은 날 8일 개봉한 트랜스포터 시리즈 3번째 영화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은 전편을 능가하는 화려한 액션신과 자동차 추격신으로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극장가 속설을 넘어섰다. 액션 마니아들 사이에 ‘필수영화’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 제작자로 나선 뤽 베송과 무술감독 원규, 주인공 제이슨 스타뎀이 삼박자 조화를 이뤄 독창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액션을 담아냈다. 1, 2편에 이어 프랭크 역을 맡은 제이슨 스타뎀은 100% 리얼 액션을 선보이며 맨몸 투혼까지 불사했다. 셔츠와 넥타이만으로 수많은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해내는 그의 현란한 몸놀림은 동서양의 액션이 혼합된 완벽한 아크로바틱 액션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손목에 장착된 시한 폭탄과 차에서 10m이상 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폭발해버리는 극단적인 상황 설정으로 액션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스피드와 스릴의 쾌감을 극대화 시켰다. 특히 최고 시속 250km애 달하는 레이싱과 대형 트럭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하는 수직주행은 관객을 압도한다. #방대한 스케일 볼거리 가득 ‘적벽대전2’ 또한 지난 13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은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1부에 이어 7개월 만에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편에 이어 등장하는 양조위, 금성무, 장첸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오우삼 감독 특유의 액션과 함께 스크린에 고스란히 녹아 내렸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쟁이자 베스트셀러 ‘삼국지’의 클라이막스인 적벽대전을 영화화한 ‘적벽대전’은 아시사 최초 1, 2편 시리즈로 사전 제작 돼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미 지난해 여름 개봉된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이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며 2편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영웅들은 적벽에서의 승리를 위해 다섯 가지 전략을 내세운다. 물 위에 불을 일으키는 화공법, 하늘의 바람을 바꾸는 동남풍, 마음의 눈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심리전, 무에서 유를 만드는 지략전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라를 뒤흔들만한 미모에 용기를 더한 미인계가 그것이다. 그 중 심리전을 통해 상대방을 공략하는 양조위의 눈빛연기가 예사롭지 않다. 천 마디 대사보다 눈빛 하나로 관객을 이끄는 그의 카리스마가 스크린을 채운다. 한편 해리포터 시리즈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도 올 여름 개봉을 앞두고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다양한 시리즈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사진=’마다가스카2’ ‘트랜스포터:라스트미션’‘적벽대전2’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대한민국 극&극] 대형백화점 명품가방-천원숍 ‘무명씨 가방’

    경제위기의 파고가 높다. 그 해일에 어디까지 휩쓸릴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하지만 불황의 그림자 속에서 어떤 이는 한숨을 쉬고, 어떤 이는 미소를 지으며 상반된 삶을 살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는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절망이 될 수 있다. 또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가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지극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울산 천원백화점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매출실적, 주고객, 주요 판매물품 등을 통해 2009년 1월 대한민국 소비문화의 양면성과 경제상황을 살펴본다. ● 명품 가방 내 이름은 ‘루이뷔통(Louis Vuitton) 모노그램 스피디 30’. 선조 할아버지는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지요. 나는 손잡이가 백옥 같은 소가죽이고, 몸은 고급 캔버스 재질입니다. 요즘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여성들이 제법 많지만, 나를 쉽게 품에 안기는 힘들지요. 몸값 80만~2000만원의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요. 내가 사는 집은 서울시 중구 소공동 L백화점 E관. 네 맞아요. 명품관입니다. 백화점 전체 규모는 6만 5000㎡. 불경기라고 해도 하루 최대 12만명이 백화점을 찾습니다. 특히 우리 명품관은 경기 불황, 경제 침체라는 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나 늘었어요. 오늘도 내 친구 구치(Gucci), 프라다(PRADA) 집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우리를 관리하는 명품관 직원 언니, 오빠들은 손님들에게 “판매장 내부가 혼잡합니다. 잠시만 줄을 서서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지난해 늦여름부터 환율이 오르면서 내 몸값도 평균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나를 찾는 손님은 더 늘었습니다. 명품점장 오빠는 그 이유에 대해 “환율이 너무 올라 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산 명품을 사는 게 더 싸서 그래. 일종의 가격역전 현상이지.”라고 하더군요. 새해 들어 내 콧대가 더 높아진 까닭을 알겠지요. 일본인들이 유독 나를 많이 찾습니다. 엔화강세로 일본 현지보다 내 몸값이 30~40% 더 낮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일본인 손님의 경우 영어로 “하우 머치(How much ?)”라며 가격부터 먼저 묻고, 참 까다롭게 물건을 고른다는 사실. 귀찮을 정도로 나를 이리저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그래요. 이에 반해 명품의 주 고객인 한국의 40대 중반 사모님, 30대 오피스걸은 취향이 너무 뚜렷한 까닭인지, 척 보고 나를 골라 거침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편입니다. 나는 여러분 생각과 달리 20대 여성한테도 인기가 많습니다. 긴 생머리의 여대생이 나를 덥석 잡으며 함께 온 친구에게 “이거 사려고 몇달 동안 아르바이트 했잖아.”라고 하지요. 나는 대학가에서 ‘하나쯤 꼭 갖고 싶어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통해요. 그런데 내 친구 정장류는 울상입니다. 우리집에서 매출 신장률 성적이 꼴찌거든요. 남성정장은 ‘-5%’라는 성적표를 받고 밤새 울었답니다. 주5일제가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정장보다는 캐주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라네요. 대형가전 애들도 풀이 팍 죽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TV를 보러온 40대 부부가 이리저리 재더니 “딱 1년만 더 쓰자, 1년만…”이라며 그냥 가더랍니다. 연초에 세금환급 신청을 분석해 보니, 지난해 외국관광객의 구매 건수는 81.1% 늘었고 구매액도 67.4%나 증가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나를 포함한 명품 친구들을 위해 일본어 통역사만 5명이 고용됐습니다.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우리 집이 바빠졌습니다. 할인된 가격에다 경품행사도 ‘빵빵하게’ 진행한다네요. 22일엔 명품관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황금소를 주는데 무려 375g(100돈)짜리지요. 우리 집은 불경기 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게 방침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26번째 점포인 ‘광복점’을 부산에서 오픈하고 프리미엄 아웃렛도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문을 열려고 준비 중이죠. 이웃집 S백화점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여행 때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호텔예약 사이트와 국내유명 호텔을 연계한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하네요. 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외국인 관광객 할인 쿠폰도 발행합니다. 대학교와 연계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월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린대요. 잘나가는 나도 혹시나 언제 버림받을 줄 몰라서 ‘소득상위 1% VVIP고객’을 위해 머리를 짜냈습니다. 전용주차장과 특별 라운지 무료제공, 매월 문화 이벤트 초청, 명절선물에 가격 추가할인까지….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무명씨 가방 나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용 가방. 이름은 따로 없고, 다들 ‘핸드백’이라고 편히 부른다. 지난해 3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광저우(廣州)의 한 가방공장에서 태어나 9월에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으로 옮겨왔다. 중국 공장에서 출고를 기다릴 때에는 “넌 쉽게 주인을 찾겠다. 울산은 부자 도시라 물건만 쓸 만하면 곧 팔린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입구의 ‘천원백화점’. 넓이 231㎡의 이곳은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보다 규모는 작지만, 나를 비롯한 7000여점의 잡화용품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곳이다. 내 몸값은 단돈 8000원. 200원짜리 볼펜부터 5만 6000원짜리 침구세트까지 다양한 친구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곳에서는 제법 값나가는 상품이다. 나는 지금 4개월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언젠가부터 TV에서 경기불황 얘기가 흘러나와도 나를 만지작거리거나 가격을 묻는 40, 50대 어머니 손님도 제법 있었다. 싼 가격에다, 튼튼한 합성수지 가방이라 이웃 전문매장의 가방들에 비해 불경기를 잘 견뎠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장님과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돈이 안 풀려 죽을 맛”이라는 말을 마치 밥 먹듯 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선배 가방들이 하루에 몇 개씩 팔렸다고 하는데, 지금 내 처지를 보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먼지가 쌓이도록 자리를 지키는 내 자신이 밉고, 한숨이 늘기만 하는 사장님에게도 죄송할 뿐이다. 우리 매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반찬용기(1000~5000원)도 잘 팔리지 않아 울상이다. 하루 40~50개씩 팔려나가던 게 그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00원짜리 화분도 기가 푹 죽어 지내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좋을 때에는 한 손님이 10개씩도 사갔는데, 요즘은 하루 10개도 안 팔린다. 사장님 말로는 지난 성탄절 때 매출이 전년에 비해 30%나 줄었다고 한다. 손님이 최고 많을 때에는 하루 200명씩 북적였는데, 요즘은 50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우리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입구에 있다.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이 많아 ‘천원’이라는 간판이 손님들의 눈길을 잡는다. 2005년 매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주변에 비슷한 매장이 6곳으로 늘었다. 얼마 전부터 이웃의 가게들이 ‘겨울상품 세일’ 현수막까지 내걸면서 사장님의 한숨도 더 늘었다. 손님도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나를 찾은 손님들이 얇아진 주머니 탓인지 천원백화점에서도 사은품 형태의 ‘덤’이나 값을 깎아달라고 요구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한 손님이 “가방을 사면 머리핀 하나 끼워줄 수 있느냐.”면서 덤을 원한다. 불과 몇개월 전 같았으면 싼 맛에 색깔별로 몇 개는 편하게 구입했을 듯도 한데…. 사장님은 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처음에는 애써 못들은 척한다. 물건 하나를 팔아야 몇 십원, 몇 백원의 마진을 남기는 천원백화점에서 손님의 요구가 너무 야속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사장님도 가끔은 값을 몇푼 깎아주는 직원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 척한다. 할머니 손님이 “차비라도 몇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릴 때에 못 이기는 척 들어주면 그 재미로 다음에 또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잔소리가 늘기만 하던 사장님이 설 대목을 앞두고 결심을 하셨다. 나를 집어든 손님에게 예쁜 머리핀 한 개를 덤으로 준다고 슬쩍 제안을 한다. 또 직원들에게 “손님을 친절히 모시고 상품 설명을 잘하면 경기가 어려워도 단골은 오기 마련이다.”고 훈시를 한다. 큰 백화점처럼 요란한 부가서비스나 사은품은 제공 못해도 구수한 정(情)에 의존하는 친절이야말로 최고의 ‘생존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이번 겨울만 잘 버티면 봄, 그리고 여름에 길을 지나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내가 사장님의 눈치를 보면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손님이 몰릴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알고 들으면 더 재밌는 클래식

    알고 들으면 더 재밌는 클래식

    흔한 말로, 음악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다고 한다. 작곡가와 작품의 배경을 미리 알고 음악 속에 담긴 비밀을 배우면 감상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해설을 곁들인 공연을 즐기며 재미있는 음악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음예술기획은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를 올린다. 청소년음악회는 청소년과 클래식 초보자에게 쉽고 친근하게 음악을 접할 기회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린다. 17일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목관5중주로 듣는 친근한 클래식’과 ‘유에스피 체임버 앙상블의 버라이어티쇼’를 주제로 음악회를 갖는다.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의 해설로 꾸민 목관5중주로 듣는 친근한 클래식은 18일 성남아트센터로 이어진다. 22일과 31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앙상블 홀츠의 재미있는 음악교실’과 ‘실내악 앙상블 오감과 함께하는 해설음악회’를 열고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2만원, (02)581-5404. 다음달 15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09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의 피날레 갈라공연이 펼쳐진다. 페스티벌 예술감독 금난새가 마이크를 잡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프로코피예프와 피아졸라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실내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악4중주단 보로메오 스트링 콰르텟을 비롯해 알렉산드르 다 코스타(바이올린), 드니스 조키치(첼로), 마시모 마르첼리(플루트), 다르코 블랙(클라리넷), 안데스 오엔·토마스 키엑스타드(기타), 송원호(피아노)가 참가한다. 2만~10만원, (02)3473-8744. 서울시향은 정기 연주회가 열리는 주의 월요일에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를 마련한다. 이달에는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올리는 16일과 22일에 앞서 각각 12일과 19일에 준비한다. 음악 칼럼니스트 진회숙이 해설을 맡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seoulpo@hanmail.net (02)3700-6361. 앞서 예술의전당은 지난 8일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해설 음악회 ‘뷰티풀 11시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막을 내린 ‘김대진의 음악교실’의 후속편이다. 아나운서 유정아와 첼리스트 송영훈의 진행으로, 매달 둘째주 목요일에 갖는다. 전석 2만원, (02)580-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알고 들으면 더 재밌는 클래식

    알고 들으면 더 재밌는 클래식

    흔한 말로, 음악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낀다고 한다. 작곡가와 작품의 배경을 미리 알고 음악 속에 담긴 비밀을 배우면 감상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해설을 곁들인 공연을 즐기며 재미있는 음악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음예술기획은 1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를 올린다. 청소년음악회는 청소년과 클래식 초보자에게 쉽고 친근하게 음악을 접할 기회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린다. 17일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각각 ‘목관5중주로 듣는 친근한 클래식’과 ‘유에스피 체임버 앙상블의 버라이어티쇼’를 주제로 음악회를 갖는다. 클라리네티스트 송호섭의 해설로 꾸민 목관5중주로 듣는 친근한 클래식은 18일 성남아트센터로 이어진다. 22일과 31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앙상블 홀츠의 재미있는 음악교실’과 ‘실내악 앙상블 오감과 함께하는 해설음악회’를 열고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2만원, (02)581-5404. 다음달 15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09 제주 뮤직아일 페스티벌’의 피날레 갈라공연이 펼쳐진다. 페스티벌 예술감독 금난새가 마이크를 잡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멘델스존 피아노 3중주, 베버의 클라리넷 5중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프로코피예프와 피아졸라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실내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악4중주단 보로메오 스트링 콰르텟을 비롯해 알렉산드르 다 코스타(바이올린), 드니스 조키치(첼로), 마시모 마르첼리(플루트), 다르코 블랙(클라리넷), 안데스 오엔·토마스 키엑스타드(기타), 송원호(피아노)가 참가한다. 2만~10만원, (02)3473-8744. 서울시향은 정기 연주회가 열리는 주의 월요일에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를 마련한다. 이달에는 ‘마스터피스 시리즈’를 올리는 16일과 22일에 앞서 각각 12일과 19일에 준비한다. 음악 칼럼니스트 진회숙이 해설을 맡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미리 신청해야 한다.seoulpo@hanmail.net (02)3700-6361. 앞서 예술의전당은 지난 8일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해설 음악회 ‘뷰티풀 11시 콘서트’를 열었다. 지난해 막을 내린 ‘김대진의 음악교실’의 후속편이다. 아나운서 유정아와 첼리스트 송영훈의 진행으로, 매달 둘째주 목요일에 갖는다. 전석 2만원, (02)580-1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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