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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속으로 초대’된 은막의 여왕 / 캐서린 헵번 96세로 타계

    ‘모닝 글로리’‘초대받지 않은 손님’등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4번이나 받은 미국의 여배우 캐서린 헵번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고향인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지난 여름 갑자기’‘필라델피아 스토리’‘아프리카의 여왕’‘겨울의 사자’ 등에 출연해 아카데미 후보에만도 12번이나 오른 헵번은 몇년전부터 파킨슨병 등을 앓았으며 최근에는 고관절 수술을 받고 고향에서 조용히 지내왔다. 1907년 뉴잉글랜드에서 태어난 헵번은 1928년 연극 ‘요즘 나날’로 배우생활을 시작,4년 만인 1932년 ‘이혼협정’에 출연해 할리우드의 스타로 급부상했다.이후 세번째 영화 출연작인 ‘모닝 글로리’(1933),‘초대받지 않은 손님’(1967),‘겨울의 사자’(1968),‘황금연못’(1981) 등 60여년의 연기인생에서 무려 4번이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황금연못’으로 수상할 당시 그는 74세였다. 케리 그란트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필라델피아 스토리’(1940)는 밝고 재치넘치는 헵번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된다.애초에 그를 위해 극본이 쓰여진 동명의 연극이 대성공을 거두자,제임스 스튜어트 등과 이를 다시 영화로 찍어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경쾌하면서도 강인한 여성상을 스크린에 심어온 그는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연기열정을 접지 않았다.1982년 75세의 나이로 브로드웨이에서 ‘웨스트사이드 월츠’에 출연해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87세때인 1994년에는 워렌 비티의 설득으로 로맨틱 코미디 ‘러브 어페어’에 비티의 숙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하워드 휴즈 등 명배우들과 염문을 뿌렸지만,정식결혼은 단 한 번했다.연극무대에 데뷔하던 해에 필라델피아의 사교계 저명인사인 러들로 오그덴 스미스와 결혼했다가 6년 뒤 이혼했다.그후 9편의 영화를 같이 찍은 배우 스펜서 트레이시와 1967년 그가 죽을 때까지 인생의 동반자로 지냈다. 황수정기자 sjh@
  • 공회전 과태료… 자동차극장 비상

    자치단체들마다 내년부터 차량을 5분 이상 공회전하다 적발되면 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영화관람 차들이 에어컨,히터를 작동하기 위해 시동을 켜야 하는 자동차극장으로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이 헌법소원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997년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자동차 전용극장은 전국적으로 60여곳.200∼500면 규모의 주차면을 확보하고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은 차량 1대당 1만∼1만 2000원을 내면 개봉관에서 상영한 영화 1편을 볼 수 있다.그러나 영화관람 차량들이 영화상영시간 내내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한 상태에서 2∼3시간 동안 영화를 관람하면서 배기가스를 내뿜어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경기도는 최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년 시행을 목표로 ‘자동차 공회전 제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공회전 제한지역으로 지정될 장소는 자동차전용극장 21곳을 비롯,터미널·주차장·경기장·고궁 등 모두 3735곳이다. 서울시도 지난 4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내년 1월부터 자동차 전용극장 6곳을 포함,모두 1620곳에서 최고 5분 이상 자동차 공회전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의 ‘서울시 자동차 공회전 제한에 관란 조례안’을 의결했다.부산시도 이같은 내용의 조례를 제정,내년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대기환경보전법 제 36조에는 시·도지사가 대기환경 보전을 위해 주차장 등에서 자동차 공회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들 자치단체들은 제한 대상에 자동차 전용극장을 포함시킨 것이다.때문에 자동차 전용극장측은 이 조례가 시행되면 여름과 겨울철이 성수기인 극장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며 법원에 헌법소원을 내기로 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幻 여행’ 14년만에 종착역으로/ 김채원 새 소설집 ‘가을의 幻’

    “오밀조밀한 세계,숨겨 있는 세계,비밀,축제…(37쪽)” 김채원(57)이 새로 낸 소설집 ‘가을의 환(幻)’(열림원)의 분위기는 기존의 자신의 소설 속에 잘 녹아 있다.‘환 연작 소설집’이란 부제가 말하듯 작품집 ‘가을의 환(幻)’은 그동안 발표했던 ‘겨울의 환’‘봄의 환’‘여름의 환’에 이은 것으로 지난 89년 시작한 ‘환’여행이 종점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네편의 ‘환’은 줄거리가 맞물리지는 않는다.각각의 ‘환’이 따로 움직이면서 더 큰 ‘환’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신작 ‘가을의 환’에 나오는 다음 대목은 이런 분위기를 시사한다.“문이 있고,그곳에 또 정원이 나오고,또다시 문이 있고 정원이 나올 것 같았다.그냥 하나의 정원일 수 있는 것을 문을 만들어 그곳을 지나 또 하나의 정원이 나오도록 만든 것이 무척 경이로웠다.”(37쪽). 작품집 가운데 유일한 신작인 ‘가을의 환’은 40대 초반에 소설가로 등단한 ‘나’(유진희)가 20살 연하의 남자 아이와 10여년 동안 전화로 대화를 나눈 과정을 소재로 한 것이다.야릇한 내용 같지만 작가가 이 스토리를 엮어가는 방식은 진중하다. 일상의 패배감에 젖어 있는 ‘나’에게 운명처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그 아이가 보여준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지만 ‘나’로 하여금 비루한 일상에서의 탈출 혹은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그것은 ‘내 밖의 세계’로 나가보았다는 기쁨을 담고 있다.전화선 저 너머의 ‘너’는 잇단 호기심과 열정으로 10여년 동안 ‘나’를 묶는다.그러다 “가면을 쓰고 한번만 얼굴을 보자.”는 제의로 해저물녘 해변에서 만난다.백야에 흰 시트가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짐승의 탈을 쓴 ‘너’와 사투를 벌인 뒤 두 사람 모두 황금폭포수를 쏟으며 쓰러지는 광경은 눈부시고 강렬하다.‘너’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거듭나고 ‘나’는 너로 인해 잃었던 꿈을 꿀 수 있게 됐음을 암시하면서 ‘가을의 환’은 사라진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일탈을 꿈꾸는 초로의 여성이 거듭나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고,채울 수 없는 존재의 상실감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그 주제를 희미하게 내버려둔게 작가 김채원의 ‘환’의 매력일 것이다. 이종수기자
  • [2003 여성문화](4·끝)소비 주체인가 노예인가

    대량소비의 시대를 살면서 소비의 주체로 불리는 여성들,그들의 소비생활은 어떤가. ‘알뜰하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허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면서 비난도 받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 세대의 가치는 머릿속에 존재하고,실제로 발딛고 선 현실은 쉴새없이 ‘소비하라’는 주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여성은 소비하는 존재인가. 소비를 좋아하는 존재인가.소비에의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를 곁눈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소비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여성들,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 강남의 유명 백화점 수입아동복 코너에서 20대의 ‘젊은 엄마’들이 한가롭게 유모차를 끌면서 쇼핑을 하고 있다.최고급 아기옷을 입고 우유병을 물고 있는 아기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눈길이 사뭇 신중하다.손바닥만한 아기 여름옷이 10만∼30만원대.물론 더 비싼 옷도 얼마든지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내 아기는 특별하다.’는 말이 바로 내 생각이에요.하나뿐인 내 아기,어떤 아기와도 비교되지않게 정말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요.” 30대 여성 두 사람이 명품 광고에서 막 튀어 나온듯한 옷차림으로 백화점의 명품코너에서 나 온다.손에는 묵직한 쇼핑백이 몇 개씩이나 들렸다. 판매원은 “아예 출근하는 손님도 많다.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것을 먼저 갖기 위해 전화로 예약하는 것은 필수다.불경기라지만 명품만은 예외인 것 같다.”고 들려줬다. 자신을 ‘쇼핑중독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여성 윤현정(34)씨는 “때로 후회할 정도로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능력이 되니까 사는데 때때로 ‘과소비’를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 망친다.못사니까 괜히 욕하는 것이겠지만….”이라며 소비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 유명백화점 부근 좌판 아기를 포대기로 가슴에 껴안은 20대 엄마가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고르고 있었다.“집에서 아기와 놀면서 입으려면 구태여 좋은 옷이 필요없어요.자주 빨아 입을 수 있는 순면이면 좋아요.늘어진 티셔츠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신혼인데 너무 구질구질하게 입을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5000원짜리 옷을 고르던 김정은(28)씨는 몇 차례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데 잘 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자신도 재작년까지만해도 ‘쇼핑광’이었단다.“처지와 분수에 맞게 살게 되네요.그전에는 정말 메이커 없는 옷이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좌판에서 쇼핑 중인 서경미(37·회사원)씨의 검은 비닐백을 잠깐 들여다봤다.아이들의 여름 팬티 한 장에 1000원,서씨의 수영복과 남편을 위한 여름용 반바지 각각 5000원,미끼상품인 양말이 한 켤레에 200원씩이라 한 보따리를 구입,총 지출액이 3만원이라 했다.“남편으로부터 매달 250만원,제 수입이 200만원이에요.집도 있고,앞날을 위해 저축하고 있어요.아이들 사교육비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돈 문제로 어렵지는 않지만 값이 싸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떨이매장을 좋아해요.눈만 밝으면 좋은 물건은 얼마든지 있어요.물론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야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산 ‘좀 비싼’옷이에요.알뜰한 편이지만 늘 싸구려만 사는 것은 아니고요.”그는 “때때로 물건을 사놓고 후회하지만 값이 싼 물건이니까 부담없다.”면서 비닐백에 자꾸 물건을 담았다. #3. 텔레비전 홈쇼핑 프로가 켜진 아파트 거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단 한번뿐인 기회,명품을 이 가격에 장만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겁니다.”는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에 갑자기 바빠지는 것은 한영선(47·경기 고양시 일산구)씨의 마음뿐이 아니다.휴대폰을 들고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간 손은 더 바쁘다.“전 절대 쇼핑중독자는 아니에요.하지만 다른 때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확신이 들면 구입하고 싶어요.쇼핑 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저 자신도 모르게 흥분된다고나 할까요.” 소비하는 여성들.이들은 소비의 주체일까 노예일까. 사실 이 시대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 속에 여러 모습의 소비자를 함께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명품족,또순이,쇼핑 중독자,살림꾼 등등. ●마님이 될 것인가,삼월이가 될 것인가 여성이 확실하게 ‘대접’받는 것은 ‘소비자’로서만이라든가.TV광고 속에서 거침없이 소비하면 ‘마님’이 되고,알뜰하면 자칫 ‘삼월이’로 전락하고 마는 세상이 된 것이다.광고 속의 여성은 우아하게 소비한다.물건으로 인해 행복이 확실하게 증명된다. “뭐 하느라 그 (많은)돈을 다 썼느냐?”는 비난은 결혼한 여성이라면 한두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남편의 잔소리다.남편의 경제력,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분수껏’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비난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삼아 이혼을 원하는 남성들도 있다. 직장인 김영철(39)씨는 “카드로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아내에게 질렸다.더이상 이런 생활이 유지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아내의 옷과 가방,구두에 치여 죽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했다.김씨의 부인 이영화(33)씨는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당연한 투자로 나를 위해 돈을 쓴다.알뜰하다고 직장에 아줌마 같은 옷차림으로 다니면 그것 역시 직업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비에 대해 남편과 다른 생각에 괴롭다고 말했다. 이혼상담소에 가보면 이처럼 아내의 과소비를 이유로 이혼을 고려중인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직장여성 김현옥(35)씨는 아이들을 맡아주는 입주 아주머니에게 매월 100만원씩 지불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은 “아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아낀다.”고 했다.그렇다고 그도 마냥 알뜰한 소비자만은 아니란다.“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살 때는 선뜻 큰돈도 쓴다.나의 소비생활은 이분화돼 있다.”또 가끔 충동구매도 한다고 고백했다.“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이쇼핑이 좋아요.속 상할 때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사는 것도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에요.”김씨는 친구들 가운데서도 ‘철저하게’ 알뜰한 소비자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생활의 주도권은 이미 여성에게 넘어온 지 오래다.우리나라의 경우 구매결정권의 85% 이상이 여성의 손에 있다 한다.소소한 물건은 물론 자동차와 아파트까지도 철저하게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가톨릭대 의류학과 조정미 교수는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계급이 붕괴된 시대에 소비가 권위이자 신분의 한 표시가 됐다.명품이라는 물질에 집착한 사람들이 외모와 피부 등을 가꾸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또한 소비문화의 심화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신용카드로 알뜰 바캉스 / LG·씨티카드등 문화·여행서비스 풍성

    여름철을 맞아 신용카드업계가 마련한 문화·여행서비스가 풍성하다.카드 한장으로 알뜰한 여름여행을 떠나보자. ●최고 20%까지 공연할인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되는 각종 연극·뮤지컬·콘서트 등 문화공연장에서 입장권을 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2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롯데카드는 ‘아멕스 문화센터’를 강화,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티켓을 20% 깎아주는 등 매월 3편 이상 공연에 대해 10∼20%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는 전 회원을 대상으로 ‘난타’ 10∼20% 할인혜택을 비롯,‘그리스’,아이리시 댄스공연 ‘로드 오브 댄스’ 등 관람시 10%까지 깎아준다.신한카드는 ‘난타’ 티켓을 최고 20%까지,현대카드는 뮤지컬 ‘시카고’와 ‘조통면옥’을 20%,외환카드도 ‘조통면옥’을 20% 깎아준다. ●커플 만들고,여행도 가고 LG카드는 결혼정보업체 듀오와 함께 28∼29일 에버랜드 장미원 로즈가든 카페에서 20∼30대 미혼 남녀 회원을 대상으로 ‘로즈포에버 미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참가비를 카드로 결제하면 2만 5000원 할인되며,5명을 추첨해 ‘듀오 회원권’도 준다. 씨티카드는 8월 말까지 전 회원을 대상으로 괌·사이판·푸켓·호주 등 4∼6일 해외여행상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항공권 및 호텔숙박,식사,1억원 여행자 보험도 포함된다.국민카드는 7월12일까지 제주도 유람선·잠수함 등 관광지 6곳 가운데 3곳을 묶어 입장료의 50%를 깎아주는 ‘제주빅3 이벤트’를 진행한다.삼성·외환·현대·우리·비씨카드 등도 항공권 및 호텔,렌터카 할인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름상품과 면세품 구입도 할인혜택이 커진다.LG카드는 이달 말까지 쇼핑몰 LG마이숍(www.lgmyshop.com)에서 ‘여름맞이 쇼핑기획전’을 진행,레저·미용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결제액의 1%까지 LG포인트를 적립해 준다.롯데카드는 9월 말까지 롯데면세점 본점과 인천공항점,롯데월드점에서 5∼10% 할인 및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미경기자
  • 동서양 아우른 오묘한 詩 세계 / 이성복 새시집‘아, 입이 없는 것들’

    ‘남해금산’의 시인 이성복이 다섯번째 시집 ‘아,입이 없는 것들’(문학과지성사)을 냈다.‘호랑가시나무의 추억’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시집인 만큼,그의 독특한 서정성에 빠졌던 독자들을 한껏 설레게 한다. 이성복은 28세때인 80년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로 ‘상상력의 혁명’이라는 상찬을 받으며 시단에 들어선 시인.이후 ‘남해금산’(86년),‘그 여름의 끝’(90)을 발표하는 등 동서양의 폭넓은 사유에서 시적 질료를 캐내며 시단의 관심을 모았으나,어느 순간 시쓰기가 뜸해져 궁금증을 낳았다.몇년 전 한 시인과의 인터뷰에서는 ‘시와의 불화’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 시집에선 ‘화해’를 했음직한 단서를 보인다.“이 길은 돌아나올 수 없는 길.시는 스스로 만든 뱀이니 어서 시의 독이 온몸에 퍼졌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말’에서는 화해를 넘어,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시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새 시집에 실린 시 125편중 절반 정도가 미발표작.모두 3부로 구성,매 작품마다 번호를매겼다.1부는 서정적 연시(戀詩)에 해당하는 작품들이며,2부는 꽃·산·바다·눈·새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주류를 이룬다.3부에서는 가족·인간 등,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소회를 담았다.시인은 “10년 동안 써놓은 작품을 연작시 형태로 엮었다.”며 “그냥 두면 낱알처럼 헝클어질 것 같아 숫자를 붙여 세 덩어리로 모았다.”고 말했다. 이런 배치는 시인의 지적 여정 혹은 시 세계의 변화를 그대로 닮았다.불문학을 통해 받은 서양 사상의 영향때문인지 독특한 범주와 상상력으로 시단을 놀라게 한 그는 이후 주역 등 동양사상에 심취해 연애시라는 내면의 세계에 푹 빠지는가 하면 자연의 이법(理法)에 매혹되기도 했다.이런 사상의 편력이 시집에 농축된 것으로 보인다. 연작시 형태의 이번 시집도 여전히 신비한 빛을 뿜는다.3부가 연결되는 모습은 지층의 변화를 보는 듯하다.즉자적인 감정을 여린 정조에 담은 1부는 땅의 표면 풍경에 비유할 수 있다.시인의 시선은 지표에서 차츰 심층으로 내려가는데,자연의 오묘함(2부)을 지나 인간의 무의식적인 심연의 경지(3부)로 치닫는다. 알듯 모를 듯한 느낌을 주는 시들은 끝을 보여주지 않은채 여운을 남기는데,마치 회를 뜨듯 살짝 생선을 베는 동시에 깊이를 드러내는 것 같다. 이러한 오묘함은 시 ‘눈이 내린다’에 응축되어 있다.그것은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말이 더이상 필요없는 상태다.시인은 그 아찔한 정경에서 계속 내리고 쌓이는 눈을 바라볼 뿐이다. ‘눈이 내린다/그리움은 몸이 없어/눈이 내린다/ 눈은 내리기만 한다/ 눈이 쌓인다/몸은 그리움을 몰라/눈이 쌓인다/ 눈은 쌓이기만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집이 맛있대요 / 부산 연산동 ‘참나무숯불구이’

    요즘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우값 때문에 젖소와 수입소를 한우로 속이거나 슬그머니 끼워 파는 갈비집이 적지 않다.손님들은 대개 미심쩍어 하면서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간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 반도보라아파트 밑에 위치한 ‘참나무숯불구이’ 식당은 이런 점에서 안심해도 좋을 듯하다. 이 집은 질 좋기로 이름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의 한우만 쓰는 식당으로 부산에서 몇 곳 안된다. 쇠고기의 경우 여러 부위가 있지만 꽃살과 갈비살만 취급한다. 소의 횡격막 부근에 붙어 있는 갈비살과 꽃살은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위보다 비싸다.하지만 비교적 저렴하게 파는 편이다. 특히 상호가 말해주듯이 여느 집과 달리 연탄보다 배 이상 값이 비싼 참나무숯을 사용한다.석쇠에다 왕소금을 뿌려 살짝 익힌 고기 한 점을 입에 넣자마자 참나무의 독특한 향이 입 안 가득하다.육질이 너무 부드러워 사르르 녹아내린다.이런 맛에 반해 멀리서도 식도락가들이 찾아오는 등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주인 윤은종(42)씨는 “매제 박상홍(40)씨가 매일 아침 언양에서 직접 쇠고기를 골라 냉장상태로 배달해줘 고기가 싱싱하다.”고 말했다. 식사 때 묵은 김치,계절에 맞춘 나물류와 젓갈류 등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윤씨의 고향 경북 영천의 노모가 직접 담가 보내는 된장과 김치는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으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아낸다. 된장에 파·양파·매운 고추와 사태 등을 함께 넣어 숯불에 끓인 된장찌개 맛은 가히 일품이다.여름에는 별미로 열무국수(2000원)도 판다.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설과 추석 당일만 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겨울 ‘우적우적’ 봄엔 ‘야금야금’

    우리나라 사람들은 봄철에 가장 적게 먹어 영양부족이 우려되는 반면 겨울철에는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2001년 11,12월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8338명을 대상으로 계절별 국민영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계절별로 국민 1명당 하루평균 식품섭취량은 겨울이 1314.7g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여름 1235g,가을 1213.8g,봄 1104.6g순이었다.겨울과 여름에 식품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채소류와 과실류의 소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비타민C는 채소와 과일 섭취량이 충분해 권장치의 120∼130%를 섭취했다. 반면 칼슘 섭취량은 4계절 모두 권장치의 65% 수준에 그쳤다. 우유나 짙은 녹색채소 등을 더 많이 먹지 않으면 성장발육 저해나 골다공증 등에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수석연구원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편이어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봄철 영양 섭취가 취약하고,노인들의 경우 더욱 심각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
  • 대박 아니면 쪽박 신세? /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우려 목소리

    지난달 말 ‘살인의 추억’ 시사회 인터뷰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사뭇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살인의 추억’은)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온 영화”라고.그럴만도 했다.상반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선생 김봉두’ 말고는 이렇다할 국산 흥행작이 없던 데다,지난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참패 이후 극도로 위축된 투자분위기 역시 회생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외엔 흥행작 없어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숨통이 꽉 막혔던 충무로가 가까스로 생기를 되찾은 듯하다.‘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연이은 흥행몰이 덕분이다.지난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의 성적은 한 달 보름여 만인 11일 현재 전국관객 467만 5421명(CJ엔터테인먼트 집계).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53억여원.전국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와일드 카드’도 12일 현재 전국 130만명을 넘어섰다.총제작비가 38억여원이니,역시 가볍게 손익분기를 넘겼다.두 영화의 제작사들은 각각 전국관객 500만명과 200만명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시장 전반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일각에선 충무로의 고질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오히려 심화됐다는 우려가 터진다.‘살인의 추억’과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전국 510만명)의 투자·배급사는 모두 CJ엔터테인먼트.한 곳에서 1000만명의 관객을 독식했다는 얘기다.“뭉칫돈 들어간 데는 CJ밖에 없다.”는 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CJ 한곳만 성공… 충무로 돈가뭄 여전 실제로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극심해진 영화가의 돈가뭄은 여전하다.캐스팅을 끝내고도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크랭크인을 못하거나,심지어 촬영도중에 ‘엎어지는’ 작품들도 부지기수.캐스팅 0순위인 송강호를 붙잡아놓고도 제작비 50억원을 투자받지 못해 내년으로 촬영을 미룬 ‘남극일기’가 대표적인 사례.126억원짜리 초대형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도 후반작업비가 없어 개봉을 7월로미뤄야 했다.최민수·조재현 주연의 액션사극 ‘청풍명월’도 돈줄이 막혀 후반작업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주요 촬영분을 거의 다 찍은 뒤 제작중단된 안성기 주연의 코믹뮤지컬 ‘미스터 레이디’,감우성 주연의 공포물 ‘R포인트’,주진모 주연의 ‘방아쇠’ 등도 투자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들이다. 한국영화시장의 이같은 경색국면은 한두 편의 흥행으로 간단히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의 김장욱 이사는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동시흥행은,유행소재에만 눈돌려온 투자자들에게 완성도높은 작품쪽으로 새롭게 관심을 유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그러나 올 여름 이후 흥행작이 한두 편 정도 더 나와야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선 제작현장에서는 한숨 돌리고 있는 분위기.‘백조와 백수’‘귀곡산장’‘첫눈’ 등 3편을 기획중인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투자자들이 당장 주머니를 열고 있지는 않지만,덮어놓고 코미디 시나리오만 탐내는 편식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등 실패땐 한국영화 위기 오래갈듯 요즘 어렵사리 기지개를 켜는 충무로에서 국내 대표흥행 감독들의 신작 촬영현장에 기대반 걱정반 시선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한국영화사상 최고제작비(130억원)가 투입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강우석 감독의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실미도’.한 중소제작사 대표는 “한국의 영화제작자라면 무조건 이들 영화의 성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실패가 향후 1∼2년 동안 영화계 투자될 돈의 씨를 말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지난해 110억원짜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흥행참패 이후 충무로가 앓아온 후유증을 너무나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황수정기자 sjh@
  • 죽령 옛길 트래킹 / 이 고개 넘으면 무엇이 날 반길고

    찻길과 철길이 거미줄처럼 깔린 요즘 고갯길을 걸어서 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현대인들이 무심코 자동차를 타고 한달음에 넘어다니는 찻길 뒤편엔 선조들의 수백년,혹은 수천년 애환이 담긴 옛길이 있다. ●경북 영주·충북 단양 경계 고갯길 잊혀진 옛길을 찾아 선인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허물어진 주막집 돌담 옆에 난 풀 한포기도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삼국시대 이래 역사에 우뚝 선 명인들과 이름 모를 나그네들의 발자취 선연한 죽령(竹嶺)옛길을 찾았다.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689m)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짓는 고개.문경새재,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의 3형제로 꼽힌다. 죽령은 그중에서도 연대와 높이,구실이 단연 으뜸이니 맏형격이다.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죽령옛길은 1930년대이전까지 해도 동북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길이다.하지만 이후 찻길(5번 국도)이 나면서 잊혀져 수풀만 무성했는데,수년전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부 복원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길 탐방 기점은 풍기읍 수철리 중앙선 희방사역.풍기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죽령을 향해 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방사역’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빠져 내려가니 아담한 역사가 나오고,그 아래로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죽령옛길’이란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한참을 두리번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역사에서 직원이 나와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원 말대로 100m쯤 전방에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중앙고속도로) 밑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그제야 ‘죽령옛길·죽령주막’이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삼국시대 쟁탈전 벌이던 군사요충지 겉으로 보기에 죽령옛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일 뿐이다.무심코 지나친다면 천년 이상 번잡했던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렵다.그래서 수백년 전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천천히 올라보기로 했다.다행히 국립공원측에서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 선인들이 지났던 흔적을 설명해 놓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기 군수 주세붕이 낙향하는 이현보를 마중나와 죽령에서 배반(杯盤)의 자리를 베풀며 함께 읊었던 시. ‘나부끼며 돌아가는 어부같이/…/오늘 죽령으로 돌아온 뜻은/천고 만고의 강상(綱常)이 아니랴!’란 시구가 은퇴와 낙향을 자연의 이치와 도리에 비유한 당대 석학들의 초연한 풍모를 드러내준다. 옛길은 다니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와 덩굴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숲이 무성하다.가장 흔한 식물중 하나가 으름덩굴.어릴 적 가을에 산에 올라가 만나면 횡재한 듯 기뻐했던 덩굴이다.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으름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솔길 옆으론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고,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분쯤 더 올라가니 속칭 ‘느티정’이라는 옛 주막거리터다.예전엔 느티정과 함께 희방사역이 있는 마을 어귀의 ‘무쇠다리’,고갯마루 밑의 ‘주점’,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무너지다 남은 토담과 잡초 속에 뒹구는 방앗돌 등이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무성한 수풀사이 수백년 전 선인들 발자취 고갯마루 못미쳐 잠시 숨을 돌리려니 ‘신라의 명신 죽지(竹旨)’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술종(述宗)이란 신라의 명신이 죽지령(죽령의 옛 이름)을 넘던 중 범상치 않은 한 거사를 만났는데,이후 거사가 꿈속에 나타난 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알아보니 거사는 꿈을 꾸던 날 죽었다고 했고,그래서 태어난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고 한다.죽지는 이후 화랑이 되어 김유신 등과 통일 대업을 이루게 된다. 고갯길엔 이밖에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고려때의 태조 왕건,고려말 정몽주,조선시대 의병대장 유인석과 이강년 등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서려 있어 죽령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옛 주막거리터 보고 길옆 야생화도 보고… 희방사역에서 고갯마루까지 총 길이는 2.5㎞ 정도.옛길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 안내판도 읽고,길 옆의 야생화도 쉬엄쉬엄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다시 5번 국도와 만난다.길 건너에 초가지붕을 얹은 음식점 ‘죽령주막’이 있다.고개 너머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고갯마루에서 다시 희방사역까지 내려오려면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영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높이 28m 희방폭포 장관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져 5번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가야 한다.15분쯤 달리면 죽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희방사역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옛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루 1회만 정차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아예 열차가 자주 서는 풍기역에서 내려 희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희방사역 입구까지 가도 된다. ●숙박 소백산 옥녀봉휴양림 속 숙소를 이용해보자.울창한 숲속에 있어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방갈로와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콘도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평형별로 4만원에서 8만원.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054-636-5928). ●가볼 만한 곳 죽령옛길 탐방 후 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희방계곡과 희방사에 가보자.희방계곡은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벌써 계곡 구석구석엔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계곡을 오르다보면 희방사 못미쳐 높이가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를 지나 300m쯤 더 올라가면 소백의 연봉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아담하게 자리잡은 희방사가 나온다.문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 634-2153. [식후경] 풍기 ‘인삼갈비' 일미 영주는 한우,풍기는 인삼이 유명하다.그래서 풍기에 가면 ‘인삼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그중 읍내 봉현 네거리에 위치한 ‘풍기인삼갈비’(054-635-2382)가 유명하다. 인삼과 11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에 24시간 고기를 재어 두었다가 조리한다.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인삼한우갈비(500g 3만원),인삼 한우불고기(200g 1만2000원),인삼 돼지갈비(200g 5000원),인삼 갈비탕(6000원). 희방사역 입구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죽령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신대성식당’(054-638-5399)의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인삼갈비와 10여가지 산채나물,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인삼정식’(1만 2000원)이 먹을 만하다.소백산 일원에서 나는 산채를 쓰는 산채비빔밥(5000원),돌솥비빔밥(5000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아기서 노인까지 배우고 즐기고 미국인 “주민회관없인 못살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최근 결혼한 데이비드와 세실은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춤’을 배웠다.데이비드는 가톨릭이었고 세실 가족은 몰몬교도였다.둘은 딱딱한 종교적 행사를 탈피하기 위해 결혼식 날 밴드를 불렀다.그리고 탱고 리듬에 맞춰 100여명의 하객 앞에서 ‘남편과 아내’로서 멋진 춤을 보여줬다.종교적 차이도 춤 앞에선 눈 녹듯 사라졌다.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의 춤 추는 모습을 지역판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이들이 춤을 배운 곳은 시가 운용하는 커뮤니티 센터다.사설 강습소도 있으나 이들은 이용하기 편리한 이 곳을 택했다.우리의 구민회관같은 장소다.지난해 말 약혼하자마자 월요일과 금요일 저녁 중 1시간씩 틈을 내 6주 동안 볼룸댄스를 배웠다.강습료도 1인당 48달러로 쌌다. 커뮤니티 센터에는 꼭 ‘춤’만 있는 게 아니다.남녀노소를 위한 헬스클럽에서 농구·야구·테니스 등을 위한 체육활동,수영 레슨,유명 음악인의 공연,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아직 지역주민을 위한 연령별 프로그램이 활성화하지 않은 우리의 구민회관과는 차원이 다르다.센터도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이용자와 프로그램에 따라 아트센터,수상공원 등 여러 곳에 분산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시민들의 협조도 적극적이다.‘돈 없는 사람’들이 다닌다는 한국에서의 잘못된 선입관도 없다. ●배우고 즐기는 데 공짜는 없다. 미국 내 커뮤니티 센터가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다.카운티나 시 정부의 예산 지원은 센터 내 시설의 유지와 관리,직원들의 임금,프로그램의 계획과 홍보 등에 한정된다.강습 비용은 철저히 ‘수혜자 부담 원칙’이 적용된다.수강료는 전액 강사에게 지불되며 센터의 몫은 단 한푼도 없다.강의의 내용도 가격에 비해 알차다.춤의 경우 매주 1시간씩 6주간 코스가 39∼48달러 수준이다.열을 맞춰 추는 라인 댄스에서부터 왈츠와 탱고 등의 볼룸댄스를 가르친다.어린이나 55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할인 혜택을 받는다.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주민들보다 20% 정도 더 내야 한다.강사들은 각 분야에서의 지도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다.수영장이나 헬스클럽등에서는 개인 레슨도 가능하다. ●연간 회원제로 운영한다. 헬스클럽 등의 시설을 이용할 때 입장마다 돈을 내기도 하지만 멤버십을 가질 수도 있다.메릴랜드 게이더스버그 ‘액티비티 센터’에 아들과 함께 농구를 하러 온 아더 머레이(44)는 375달러를 주고 연간 ‘레크리에이션 패스’를 샀다.시가 운영하는 헬스 시설과 체육관,미니 골프,수상공원 및 수영장 등을 가족 모두가 활용할 수 있다.보통 사설 스포츠 클럽은 가족 회원권이 월 100달러 안팎으로 1년에 1200달러를 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전화회사인 버라이즌에 다니는 머레이는 “1주일에 한번 정도 자녀들과 어울리는 데 민간 클럽의 회원권을 사기에는 시간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며 “시가 운용하는 스포츠 센터도 시설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싸구려 공연은 ‘NO’ 게이더스버그 문화센터는 매달 유명 음악인을 초청,연주회를 갖는다.주나 카운티가 아닌 시 단위의 센터가 주최하는 음악회지만 연주는 수준급이라고 시의 홍보관인 메리 베스 스미스는 강조한다.예컨대 6일에는 개인 CD음반까지 낸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여성 바이얼리니스트 재니스 마틴의 연주회가 열렸다. 티켓은 지역 주민이 10달러,비 주민이 12달러다.스미스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뛰어난 공연이 될 것”이라며 “수준 높은 음악인들을 초빙,좋은 연주를 듣기 위해서는 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아마추어 연주자를 불러 공짜로 생색만 낼 경우 주민들이 외면하게 된다는 것.100장 안팎의 티켓은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연령별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자녀들이 ‘나홀로 집’에 있을 경우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있다.물론 미국에서는 주마다 11세 미만의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다.그러나 잠시 혼자 있을 경우도 없지 않다.지역센터는 10달러를 받고 어린이가 혼자 있을 때의 문단속이나 비상시 대피수칙 등을 가르친다. 피곤한 엄마를 돕기 위한 ‘아기 돌보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11∼1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역시 공짜가 아닌 30달러를 받고 기저귀 바꾸기,사고시 응급처치등을 일러준다.지점토 강습이나 수영,꽃꽂이 등에 한정된 우리의 문화센터 프로그램에 비하면 아주 실용적인 내용들이다. 노인들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4계절 전담하는 시니어 센터의 제임스 윌트셔는 “80개 나라 출신의 노인들이 시설을 이용한다.”며 “볼룸 댄스에서 포커와 브리지 등 카드놀이와 마작뿐 아니라 영어 초보자를 위한 어학 강의까지 포함됐다.”고 말했다.이곳에서는 점심을 무료로 급식한다.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 지역 센터는 결혼식장이나 가족 모임,생일파티 장소로도 활용된다.2주 전에 예약만 하면 시간당 12.5달러를 내고 30∼50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파티 룸을 쓸 수 있다.테이블과 의자는 센터 내에 있는 것을 활용하며 음식만 갖고 오면 된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 센터도 마련됐다.노인들 쇼핑 돕기,공식 행사에서의 통역,어린이 돌보기,공원 치우기,병원일 돌보기,비이익단체에서 일하기 등 내용도 다양하다.타이완에서 이민온 에이미 왕은 어린이들을 위한 뜨개질 자원에 나섰다가 아예 초등학교 강사로 변신했다. 왕은 “처음에는 영어도 배우고 지역생활에 익숙하기 위해 센터를 통해 자원활동에 나섰는 데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시민들도 센터의 활용에 적극적이다.학부모들은 지역센터의 프로그램을 방학 동안의 대안 학습으로 여길 만큼 신뢰를 준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게이더스버그에는 체육관과 헬스장을 갖춘 액티비티 센터를 포함해 문화센터,시니어센터,수상센터,아트센터,청년센터,미니골프 코스,수상공원,스케이트공원 등 나이와 프로그램별로 센터가 여러 곳에 마련돼 있다. mip@ ■영어 강의·여름 캠프 공짜 교육·시설 천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커뮤니티 센터 이외에도 미국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특히 각 지역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스포츠 및 놀이동산을 공원 내에 조성,주민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미국식 수업을 본 뜬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모슬리 아지프(39)는 요즘 퇴근시간만 지나면 두 자녀와 함께 가까운 놀이동산을 찾는다.지역공원 내에 마련된 이 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전거 트랙과 암벽타기 시설,대형 미끄럼대 및 그네,실로폰 연주대,모조 성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갖춰졌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저먼타운이 4년 전 만든 이 공원에는 잔디 축구장만 20곳,농구장과 테니스장이 10여곳에 이른다.가족들을 위한 바비큐 시설이 갖춰졌으며 하이킹을 위한 별도의 트랙,골프 연습장도 있다. 커뮤니티 센터와 연계,축구 및 농구 수업이 열리기도 하지만 모든 시설은 일반에게 공짜로 개방된다.다만 수상공원은 1인당 3∼4달러를 받는다. 미국에 처음 온 이민자들을 위한 공짜 영어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카운티 정부가 운영하는 각 지역 도서관이 대표적이다.몽고메리 카운티 내 퀸스 오차드 도서관의 경우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및 토요일 아침마다 1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친다. 도서관 스태프나 퇴직한 전직 교사들이 주로 강의를 맡는다.특정한 주제를 놓고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음 교정에 주력한다.낸시 커니한 관장은 “이같은 도서관이 몽고메리 카운티에만 22개가 있고 지역 정부가 1개 도서관에 연 평균 16억원 정도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교회에서는 어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회화반은 공짜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초등학교 단계의 여름 캠프에는 돈을 내야 한다.다만 유치원 이전의 자녀를 둔 부모들의 교육을 위해 프리 스쿨은 공짜로 운영한다. 교회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는 여름 캠프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모든 수업을 미국 스타일에 맞춰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틈타 ‘초단기 유학’을 오는 한국 어린이들이 많다.6주간 과정에 1인당 450달러(55만원)로 싼 편이 아닌데도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는 부모들이 상당수 된다.
  • 야외무대서 만나는 그리스 비극 / 2003 희랍극 페스티벌

    여름 밤하늘이 한 눈에 들어오는 야외극장에서 그리스 비극 3편을 한꺼번에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6∼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려지는 ‘2003 희랍극 페스티벌’.국립극장과 한국연극연출가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으로 꼽히는 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아이스킬로스의 작품 한편씩을 젊은 연출가 3인이 각자의 색깔로 해석해 관객 앞에 선보인다.희랍극은 국내에 서양극이 유입된 이후 수없이 무대에 올랐지만,이번처럼 원형 야외무대에서 페스티벌 형식으로 공연되기는 드물다. 첫번째 작품은 그리스 비극중 가장 널리 알려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6∼8일 오후8시).아버지를 죽이고,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이다.극단 비파 대표인 성준현이 연출을 맡고,김민성,박근수,이준영,김선화 등이 출연한다. 이어 13∼15일에는 혈육간 피의 복수극을 그린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가(家)의 비극’(사진)이 무대에 오른다.그리스군의 총 사령관 아가멤논이 트로이 출정을 떠나는 배에서 딸 이피게네이아를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사건을 발단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극이 펼쳐진다. 촉망받는 젊은 연출가들의 그룹인 ‘혜화동 1번지’의 3기 동인으로 활동하는 여성연출가 오유경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다. 마지막 작품은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18∼20일).남편에게 버림받자 자식들을 죽여 남편에게 보복한 마녀 메디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운명과 투쟁한 독립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여성주의극의 효시로도 평가받는 작품이다.극단 가변의 상임연출자인 박재완이 연출하고,이선정,방영,서명희,최대훈 등이 출연한다. 1편 관람료는 1만 5000원,3편을 묶은 패키지는 3만원이다.(02)744-0300. 이순녀기자
  • 예약 체크 포인트 / 올여름 피서 난 렌터카로 간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렌터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풍조가 생긴 것도 렌터카의 주가를 끌어 올리는 요인이다.평소 장기렌터카(12개월 이상)와 단기렌터카의 비율은 7대3 정도지만,6∼8월 성수기에는 5대5에 이를 정도로 단기렌터카의 수요가 급증한다. ●골라 타는 재미에 24시간 사고처리 보장 원하는 차를 원하는 시간에 탈 수 있다는 것이 렌터카의 가장 큰 장점.스포츠카,새 차 등 모든 종류를 망라하는 데다 같은 차종이라도 경유나 LPG차량으로 빌릴 수 있다. 가족 단위용으로 가장 대여가 활발한 승합차인 기아의 9인승 카니발(3000㏄·경유)을 예로 들어보자.차량 대여 업체인 에이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해 카니발을 빌리면 하루 이용료가 9만 7500원이다.휘발유는 ℓ당 1400원,경유는 ℓ당 800원대.9인승 이상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전용차로(6명이상 탑승시)를 이용할 수 있다.영업용으로 번호판이 ‘허’자로 표기돼 10부제 운행에서 제외된다. 또 렌터카 회사는 손해보험사와 계약을체결하고 있어,이용자는 면책금(5만∼30만원)을 내면 사고 비용과 처리를 렌터카 회사에 모두 맡길 수 있다.24시간 사고처리서비스는 물론 사고시 다른 차로 바꿔주는 대차 서비스도 있다. ●예약은 필수, 인원에 맞는 차량 선택을 만 21세 이상의 운전면허증 소지자로 운전경력 1년 이상이어야 빌릴 수 있다. 여러명이 함께 떠나는 여행 길에는 인원에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보통 차량 제조 업체에서 제시하는 적정인원은 성인 기준으로 할 경우 공간이 부족한 편이다.9인승용이라도 성인 6명이 타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기도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유모차,베이비시트 등을 제공하는지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예약이 필수다.6∼8월 성수기에는 20일 전쯤 예약을 해야 한다.비수기더라도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1주일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일반 주중의 경우 보통 2∼3일 전에 예약이 마감되는 추세다. ●‘허'자 번호판·보험계약 등 꼼꼼히 살펴야 대여시 번호판이 ‘허’자인지 살펴야 한다.‘허’로 시작되지 않으면 불법 대여 차량이다.차량의 연식은 어떤 것인지,보험계약 여부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여행사가 제공하는 렌터카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어떤 업체와 계약되어 있는지 체크하면 좋다.여행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 상태나 정비가 미비한 군소업체와 덤핑계약을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업체 직원과 함께 배터리,세척액,냉각수,엔진오일,타이어 마모상태 등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점검을 하는 것은 필수다.전조등과 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을 비롯한 각종 전구의 점등상태와 와이퍼의 작동상태도 체크해야 한다.에어컨이 잘 작동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차량을 돌려줄 때 고객이 엉뚱한 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것에 대비해 외관을 잘 살펴야 한다. ●각종 할인 및 혜택 따져야 에이비스의 경우 주중 차를 빌리는 일반 고객에게는 기존 할인율에 추가 할인율을 적용해준다.회원으로 등록(등록비 무료)하면 30% 할인혜택을 받는데 여기에 추가로 12%를 더 깎아준다.이 경우 하루 7만 1000원짜리 아벤떼XD를 4만 1180원에 빌릴 수있다.또 KTF의 Na카드 회원들에게는 현대차의 투스카니를 2만원(24시간)에,외제 스포츠카인 아우디 TT와 사브 9-3을 8만 9700원(24시간)에 빌려준다. 금호렌터카는 제주도내의 음식점,숙박시설,그리고 관광지와 제휴해 할인 쿠폰북을 준다.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일명 움직이는 콘도로 불리는 대형 차량인 캠핑밴을 운영하고 있다.캠핑밴에는 간단한 취사도구와 침실,화장실,샤워실,오디오가 설치되어 있다. 하루 이용료는 32만 7000원이며,경유를 사용할 경우 가득 채워도 3만원을 넘지 않는다.금호렌터카 강남 테헤란로 지점에서만 이 차를 빌릴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
  • 관측소 수백개 설치 내진설계 대폭 강화 / 日 강진 피해 왜 적었나

    |도쿄 황성기특파원| 26일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지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사망자 제로,붕괴 건물 제로’였다.리히터 규모 7(진도 6)이라는 강진에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리히터 규모 7은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땅이 심하게 흔들리고 내구성이 약한 목조건물의 경우 쉽게 무너지는 수준이다. 부상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27일에도 여진이 계속돼 고속전철인 신칸센의 운행이 일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터키,알제리에서 이달 일어난 비슷한 강도의 지진과 비교하면 피해는 극히 적은 편이다. ●강진 도시 비켜간 것이 행운 피해가 적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강진이 대도시를 비켜갔다는 데 있다.진도 6을 기록한 지역은 이시마키 같은 농어촌 일부였으며,센다이는 진도 5였다.센다이에서는 도심부의 주택가에서 화재가 일어나기는 했으나 건물이 붕괴되고 도로가 솟아오르거나 갈라지는 피해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효과적인 방재대책 큰 도움 센다이는 이런 지진을 겪은 뒤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등 강진에 대비해왔다.일본정부는 26일 오후 6시30분쯤 관저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다.지진 발생 불과 6분 뒤였다.동시에 관계 부처의 국장급에 의한 긴급협의회를 개최했다.또 내각부,해상보안청,국토교통성,경제산업성,총무성 등에도 각 부처별 대책이나 연락실을 설치해 정보수집에 착수했다.오후 8시에는 고노이케 요시타다 방재상이 “지진 피해가 크지 않다.”는 요지의 기자회견을 갖고 지진 지역의 주민들을 신속하게 안심시켰다. ●당국의 신속한 대응 돋보여 피해를 본 미야기·이와테현의 경찰본부는 헬리콥터를 띄워 피해지역의 영상을 위기관리센터에 보내는 기동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미야기현은 2020년까지 리히터 규모 8의 초강진이 일어날 확률이 98%라는 보고서를 제출받고 지난해 여름부터 강도높은 대책수립을 세우고 있던 터였다. 1995년 사망자 6443명,부상자 4만 3792명의 피해를 낸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는 수백개의 지진관측소를 세우고 빌딩 건축 때 강화된 내진설계를 하는 등 강진에 대비하고 있다. marry01@
  • “영화는 娼婦의 자식… 내 작품도 마찬가지”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좌담회서 밝혀

    이창동(李滄東)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매체를 ‘누가 아비인지 모르는 시장판 창부(娼婦)의 자식’에 비유했다. 이 장관은 계간 ‘문학수첩’ 여름호에 실린 ‘소설과 영화,의사소통의 두 경로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좌담에서 “기술과 돈이 결합돼 탄생한 영화매체는 비유하자면 생일은 있는데 태생이 없는 ‘창부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사진 연극 소설 등이 있지만 누가 아비인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삶의 진실을 추구하려는 기존 (서사 장르의) 속성과 창부의 속성이 붙어서 태생의 갈등을 끊임없이 증폭시키는 것이 영화매체가 발전하는 과정”이라면서 “영화에 엄청난 자본이 들어오면서 작품의 서사는 점점 빈약해지지만 서사가 가진 단순기능은 점점 강화돼 영화를 만들 때 끊임없는 갈등을 느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쓴 소설은 아마 몇만 부가 최고 판매 기록이겠지만 영화 ‘박하사탕’이나 ‘오아시스’는 관객이 120만,130만명이었다.”면서 “많은 관객을 무엇으로 모았을까? 진담으로만 모았을까?그건 아니다.온갖 방식의 창부성을 동원했다.”고 토로했다. 그가 만든 ‘초록물고기’ 등 세 편의 영화가 창부성을 피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대해 “피했다기보다 대중성을 이용했다.관객이 원하는 대로,해달라는 대로 해주려고 했다.그것이 창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양쪽이 다 제대로 만나서 하는 게 좋겠다, 제대로 사랑하고 섹스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서로가 서로에게 소통하고 만족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가 (영화 작업 과정에서) 고민이었다.”고 덧붙였다.한편,그는 장관 취임 초 넥타이를 매지 않았던 것과 관련해 “문화란 삶의 본질이긴 하지만 그것은 작은 디테일에서도 드러난다.따라서 넥타이를 맸느냐 안 맸느냐에 시비를 거는 사회체제는 부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이종수기자 vielee@
  • 변산반도 내변산 산행 / 내소사 전나무 숲길 세월이 멈춰버린듯

    변산반도 하면 흔히 채석강·적벽강 등의 해안 절경,즉 외변산을 떠올리기 마련.그러나 반도 안쪽을 일주해 본 이들은 변산반도의 참매력은 내변산에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변산반도 안쪽은 바다가 지척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첩첩산중.400∼500m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이어져 있다.내변산은 비록 장대하지는 않지만 넉넉한 기품으로 찾는 이들을 포근히 감싸준다.산행의 최적기라는 5월,온통 연둣빛 세상의 내변산을 찾았다. 내변산은 내소사 및 원암,남여치,내변산 매표소를 통해 오를 수 있다.이중 내소사 매표소∼관음봉∼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매표소 코스,또는 그 반대코스가 일반적이다.7.3㎞ 정도로 4시간쯤 걸린다.내변산 매표소∼내소사 코스(5.5㎞)는 비교적 짧으면서도 봉래구곡과 직소폭포 등 내변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에 알맞다. ●7.3㎞ 등산 4시간 소요… 가족나들이 제격 내변산 매표소를 지나니 ‘등산로’ 대신 ‘탐방로’란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아이들의 자연학습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오솔길 양편의 나무들에 각각 이름표를 달아놓기도 하고,일부 평탄한 곳엔 학습장을 꾸며 놓았다. 졸참나무,개옻나무,조팝나무,호랑가시나무,이팝나무,예덕나무,미선나무 등 나무 종류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나무는 덜꿩나무.조그맣고 하얀 꽃이 모여 부챗살 모양을 이루고 있다.아직 피지 않은 것은 아이 새끼 손톱만한 꽃봉오리가 앙증맞게 매달려 있다.코를 가까이 대니 밤꽃 향기가 난다. 매표소부터 자연학습장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오솔길.이후부터 약간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길 아래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계곡은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루고 있는데,이른바 ‘봉래구곡’(蓬萊九曲)이다.직소폭포에서부터 시작해 구절양장 꺾이고 감돌아 넓은 반석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마치 은반에 옥 구르듯 흘러 작은 소(沼)를 이루고,머무는 듯 넘나든다. 계곡의 물줄기는 자그마한 변산댐에 잠시 머무르며 산중 호수의 아름다움을 연출한다.댐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에서 보는 호수 풍광은 그야말로 운치 만점.거울처럼 맑은 수면엔 사방 연봉의 숲과 바위 하나하나가 그대로 비쳐 사람들의 넋을 뺀다. 직소폭포는 외변산의 채석강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절경.육중한 암벽단애(岩壁斷崖)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23m 아래로 떨어져 ‘실상용추’(實相龍湫)란 깊고 둥근 소를 만든다. 우렁찬 폭포 소리를 뒤로하고 발길을 재촉했다.직소폭포로부터 재백이고개 까지는 계단 일색.많은 사람들이 다니면서 등산로 흙이 많이 흘러 내려 돌과 나무로 단장하다 보니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든다. ●23m ‘직소폭포' 우렁찬 소리에 감탄 절로 재백이고개 오른쪽은 원암 매표소,왼쪽은 관음봉,내소사 방향이다.관음봉으로 방향을 틀어 30분 쯤 가니 잠시 앉아 숨을 돌리라는 듯 능선에 널따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다.바위에 걸터앉으니 내소사 경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절 뒤쪽으로 멀리 개펄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다. 바위부터 내소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위험하지는 않지만 흙길에 미끄러져 자칫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다.1∼2㎞ 거리지만 올라오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힘들 것 같다. 등산로는 내소사 전나무 숲길과 만난다.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100m 정도 가면 내소사 경내다.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상당히 복잡할 것으로 예상했는데,비 때문인지 경내가 생각보다 한적하다.내소사 위로는 관음봉 처마 아래로 폭포수처럼 드리운 암벽이 올려다 보인다.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 창건된 절.창건 당시 대소래사·소소래사로 지어졌는데,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사라고 한다.나·당 연합군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이 절에 들러 시주한 이후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으나 근거자료는 없다. ●내소사~일주문 전나무 700그루 “날 반기네” 내소사는 예전엔 선계사,실상사,청림사와 함께 변산의 4대 명찰로 꼽혔다고 하나 나머지는 전란통에 타버렸다고 한다.내소사에서 인상적인 건물은 인조 11년(1633년) 중건됐다는 대웅보전(보물 제291호).못은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나무를 깎아 끼워맞춰 지은 건물이다. 그 앞마당엔 고려때 만들어진 3층석탑과 동종,1000년 수령의 군나무가 내소사의 고색창연함을 대변해준다. 내소사 경내에서 매표소 못미처 나오는 일주문까지는 빽빽한 전나무 숲길.80∼200년 수령의 전나무 700여그루가 600m 남짓한 길 양편으로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숲길을 걸어 매표소 쪽으로 향했다.전나무의 맑은 향기가 온 몸 깊숙하게 파고든다.마치 도심 공기에 찌든 뇌가 씻겨지는 듯 시원함이 느껴진다. 부안 글·사진 임창용 기자 sdargon@ [가이드] 낙조 못보면 후회해요 ●가는 길 변산반도는 해안도로인 30번 국도만 따라가면 내·외변산 대부분의 관광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내변산 매표소를 산행기점으로 하려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736번 지방도 코스를 이용해야 빠르다.반면 내소사를 기점으로 하려면 줄포IC∼710번 지방도∼23번 국도∼30번 국도 코스가 좋다. ●숙박 내변산 쪽엔 숙박업소가 별로 없고 해변쪽에 많다.특급호텔이나 콘도는 없지만 깨끗하고 전망 좋은 여관이나 민박은 많다.요즘은 여름 성수기가 아니기 때문에 값도 저렴한 편.새만금 인근의 변산온천 리조텔(063-582-5390),격포항 근처의 수협 바다모텔(〃-581-3102),모항 근처의 모항레저(〃-584-8867),호텔 썬비치(〃-584-8030) 등이 비교적 시설이 좋다. ●변산 낙조 변산반도를 여행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낙조.변산 낙조는 특히 빛깔이 곱기로 유명하다.서쪽 해안 어디서나 낙조를 감상할 수 있지만 그중 변산,격포,고사포 해수욕장의 낙조가 장관이다. 특히 내변산의 월명암 뒤 낙조대에서 보는 일몰은 동해안 낙산의 일출과 견줄 정도로 절경을 이룬다.이곳은 전망도 좋아 변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063-580-4224). [식후경] ‘소아새탕' 식도락가 유혹 서해안 조개중 최고로 치는 백합은 부안의 대표적 특산품.예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부안 백합을 올렸다고 한다.싱싱한 백합은 회로 먹기도 하지만 백합죽이 별미다. 변산의 식당 대부분이 죽을 내지만 부안읍 동중리 부안터미널 인근의 계화식당(063-584-3075)의 백합죽이 맛있다. 흰쌀에 백합 속살을 넣어 죽을 쑨 뒤 김과 깨소금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참기름을 듬뿍 넣어 비린내를 제거하는 것이 포인트.6000원. 좀 독특한 것을 맛보려면 부안읍 대림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부림갈비’(063-583-3800)의 ‘소아새탕’을 먹어보자.소아새탕은 쇠고기와 아귀,새우(중하)에서 따온 이름.이 세가지 재료에 야채와 양념을 넣어 끓여낸다.다른 지역에서도 소아새탕을 내는 식당이 있지만 식도락가들은 부안의 소아새탕을 최고로 친다.시원하고 얼큰한 맛으로 식사와 술안주로 좋다.2만원 짜리 한 냄비면 2명이 먹기 적당하다. 회를 먹고 싶으면 격포항 앞의 격포 어촌계 수산물직판장에 가자.A·B동 2개 건물 안의 20여개의 좌판에서 자연산·양식 활어를 회로 쳐 준다.4만원만 내면 3∼4명이 자연산 우럭(1㎏) 회를 매운탕과 함께 먹을 수 있다.
  • 장마 앞둔 수해복구현장

    지난해 9월 태풍 ‘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피해현장은 아직도 상흔이 생생하다.장마철이 코앞에 닥쳤지만 수해복구 작업은 철근 등 자재와 일손,장비부족 등이 겹쳐 늦어지면서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어 또한번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철근 등 원자재는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극심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무리하게 공기를 맞추기 위해 시공중에 설계를 변경하는 편법도 난무하고 있다.수해가 심했던 강원도 동해안지역과 전북 무주지역의 복구현장을 취재하고 수해복구의 문제점을 긴급점검한다. ■강릉 주문진 장덕마을 “코앞에 닥친 장마철을 어떻게 넘길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강릉 함(咸)씨 집성촌으로 지난해 태풍 ‘루사’때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다시피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마을 주민들은 올 여름 장마 걱정에 벌써부터 가슴을 죄고 있다. 최근 100㎜ 안팎의 봄비로 임시교량이 사라지고 마을앞 제방과 도로가 패여나가는 등 또다시 아수라장이 됐기 때문이다. 논이 있던 곳에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고,11채의 집들이 사라진 곳에마을앞 임시 도로가 생겨난 것 외에 마을은 지난 여름 수해 이후 별반 달라진 것없이 여전히 어수선하다. ●최근 100㎜ 봄비에 임시교량 유실 마을앞을 휘돌아 흐르는 신리천은 중장비를 투입해 물길만 잡아 놓았을 뿐 장마철을 앞두고 제대로 된 제방조차 아직 설치되지 않아 아슬아슬하다. 마을 주민들은 “복구공사를 제대로 하려면 제방을 만든 다음 도로 선형을 잡고 농경지 복구를 해야 하지만 일을 거꾸로 하는 바람에 올 장마철이 무엇보다 걱정스럽다.”고 울상이다. 하천 제방공사는 모래를 모아 둑을 만들고 있어 또다시 큰 비가 내리면 언제 쓸려나갈지 모를 일이다.공사 업자들은 “호안블록을 쌓고 물길 주변에는 돌망태를 놓으면 안전하다.”고 장담하지만 최근 내린 봄비로 벌써부터 제방 곳곳이 뭉텅뭉텅 떨어져 나가고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한다. 마을이장 최선덕(49)씨는 “어차피 늦어지는 공사인 만큼 모래를 쌓아 임시방편으로 제방을 쌓느니 친환경적으로 튼튼하게 쌓아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모든 복구공사가 어설프게만 보이는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져 내리고 지난해처럼 물난리를 겪으면 농사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제방이라도 제대로 놓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이다. ●마을 곳곳 작년 수마 상처 그대로 주민 함제천(72)씨는 “5000평의 논농사를 위해 못자리는 마련했지만 품삯과 비료값만 또 날리는 게 아닐까 걱정스러워 아직 모내기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웃한 함흥호(67)씨도 “빗물에 쓸려보낸 과수원을 밭으로 이용하려 해도 아직 밭은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하기는 강원도내 수해지역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끊어진 도로는 하천변을 따라 임시로 닦아놓은 모랫길이 그대로이고 무너져 내린 교각 잔해는 여전히 방치돼 있어 물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글·사진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전북 무주군 11일 오후 전북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지난해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가면서 엄청난 수해를 입었던 이곳에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포클레인 등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분주히 움직이고있었다. 집채만한 바윗돌을 쌓고 무너진 교량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남대천은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어느 정도 복구되고 있는 모습이다. 1800억원을 들여 756건의 수해복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무주군은 전북도내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지역.김세웅 군수를 비롯한 무주군 관계자들은 수해복구 사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일일이 방문해 장마철 이전 복구완료를 독려하느라 눈코 뜰새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구율 71%… 타지역보다 높아 특히 긴급공사로 추진되고 있는 수해복구사업이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군청 관계자들은 물론 감리단,시공회사가 빠듯한 공사기간 속에 견실시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군 전역에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거의 없어 크고 작은 하천마다 부서진 수리시설과 도로를 복구하고 제방을 보수하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하지만 워낙 피해규모가 크다 보니 복구사업이 뜻대로 진척되지 않는다.전국적으로 사상 최대의 수해가 발생한 만큼 장비·인력·자재 등이 모두 부족해 원활한 복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무주군의 수해복구사업 추진율은 756건 가운데 459건이 완료되는 등 71%에 머물고 있다.수해규모에 비교할 때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나 장마철 이전에 완공이 어려운 현장이 적지 않다.무풍면 철목교,안성면 장기교,무주읍 상곡교 등 교량 5곳은 공정률이 35%선이어서 장마철 이전 완공은 불가능한 상태다. ●철목교등 교량5곳 장마전 완공 힘들듯 시공회사들도 “철근,돌망태 등 관급자재 공급이 늦어져 공기를 채우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세웅 군수는 “지난해 홍수가 나면서 하천부지를 개간한 농경지를 휩쓸고 가 ‘옛 하천 되찾기사업’과 ‘친환경적 자연하천조성’ 개념을 도입해 수해 상처 치유와 함께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구축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내 수해복구사업은 2019건 가운데 1418건이 준공되는 등 평균 75%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601건은 공사중이고 이 가운데 9건은 6월말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글·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복구사업 문제점 장마철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전국의 수해 현장 복구에 비상이 걸렸다.지난해 태풍 ‘루사’가 휩쓸고 간 강원도와 호남,영남,충청권 등 현장 곳곳에서 장비·자재·인력 등이 모두 모자라 아우성이다. 특히 화물연대와 운송업체간의 협상이 타결되기는 했지만 파업기간중 생산차질로 품귀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무더기로 발주된 수해복구공사 현장은 철근 부족에 따른 공기 지연으로 우기 전에 완공이 어렵게 됐다. ●석공 일당 12만~20만원으로 뛰어 국내 철근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철강의 경우 11일 현재까지 정문이 봉쇄돼 관급물량 3만여t이 대기하고 있다.현재 주문량이 8만여t에 달해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져도 시중의 품귀사태는 당장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도 하루 4400여t씩 출하됐으나 지난 6일부터 중단돼 2만여t이 밀려 있다.한보철강의 철근시장 점유율은 12%. 철근 품귀현상은 강원도 지역도 마찬가지다.강원지방조달청 강릉출장소와 수해복구공사 시공사들은 이달 들어 2만 8000여t의 철근 배정을 요청했으나 납품이 안돼 발만 구르고 있다. 이처럼 철근 공급이 차질을 빚자 시공업체들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관급가격(t당 36만 8000원)보다 5만∼10만원씩 웃돈을 주고 민수용 철근을 구입하고 있으며,일부 현장에서는 수리시설 복구공사를 하면서 교량용 고강도 철근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장비와 인건비도 2배 이상 뛰었고 자재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포클레인의 경우 하루 24만원이던 사용료가 30만원으로 올랐다.돌을 쌓는 석공의 일당은 8만∼10만원이었으나 12만∼20만원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 ●가설계후 발주해 부실공사 우려 또한 올 들어 유난히 자주 내린 봄비로 물이 불어 수해복구 현장마다 새로운 물길을 터야 하는가 하면 공사도 지연돼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또한 수해복구사업이 긴급공사로 추진되다 보니 가설계만 한 뒤 발주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추진하는 바람에 부실공사가 우려된다.이 때문에 시공업체들은 설계가 달라질 때마다 시공한 현장을 다시 뜯어고치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해복구공사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철근 공급이 늦어지고 장비·인력 부족으로 6월 말 완공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발주처는 공기내 완공을 독촉하기 보다 원활한 자재수급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당진 이정규 이천열기자 jeong@
  • 영화채널 ‘칸 영화제’ 특집 잇따라 / 역대 수상작 ‘하나 그리고 둘’ ‘취화선’등 방영

    한국영화가 국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어느덧 칸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계절’이 됐다.올해 제56회 영화제도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14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한국영화는 올해 단편만 3편이 공식초청됐다.최근 몇년 사이 가장 부진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필름마켓에는 8개 한국배급사가 뛰어들어 흥행성을 무기로 수출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참가를 신청한 배급사는 시네마서비스,CJ필름,강제규 필름,e픽처스,미로비전,시네클릭 아시아.케이엠컬처,큐브 엔터테인먼트.‘선생 김봉두’와 ‘오세암’‘나비’‘와일드카드’‘살인의 추억’‘지구를 지켜라’‘동갑내기 과외하기’‘장화,홍련’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등을 시사회를 통해 현지에 모일 바이어들에게 공개한다. 칸 영화제 분위기는 국내에서 오히려 뜨겁다.영화제 기간에 맞춰 영화채널들이 다양한 특집을 마련한다. OCN은 28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2시30분 이 영화제의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수상작을 모은 특집을 준비한다.14일은 2000년 감독상 수상작인 ‘하나 그리고 둘’,21일은 98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정복자 펠레’.빌 어거스트 감독,막스 폰 시도우 주연의 덴마크 영화로 소년의 눈에 비친 19세기 덴마크 이민 노동자들의 삶을 그렸다.28일은 97년 감독상을 받은 왕자웨이 감독의 ‘해피 투게더’.동성연애자의 사랑을 담은 작품으로,최근 세상을 떠난 장궈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홈CGV는 13∼16일 새벽 1시15분 ‘칸느가 사랑한 감독들’을 준비한다.13일은 빔 벤더스 감독의 ‘밀리언달러호텔’,14일은 89년 감독상을 받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15일은 91년 황금종려상·감독상·남우주연상을 휩쓴 코엔 형제의 ‘바톤 핑크’,16일은 80년 황금종려상을 거머 쥔 밥 포시 감독의 ‘올 댓 재즈’다. 한편 유료 영화채널 캐치온은 지난해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사진) 등 5편을 묶어 27∼31일 밤 10시 안방을 찾는다.27일은 지난해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공개된 ‘텐 미니트 트럼펫’,28일은 2001년 감독상을 받은 데비이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9일은같은 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피아니스트’,30일은 94년 감독상 수상작인 ‘나의 즐거운 일기’다.‘취화선’은 31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밀입국선 ‘사스 차단’ 이상 무!/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섬진강호 함장 오안수

    “팅추안(停船·정선)” 칠흑 같이 어두운 밤바다,갑자기 경광등이 섬광을 번쩍인다.귀청을 찢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스피커는 ‘배를 멈추라’고 연신 새된 소리를 지른다. 영해를 침범한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단속 등 해상경비를 맡은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1600t급 섬진강호.레이더를 따라 중국 밀입국선박을 추적해온 섬진강호가 중국배 옆으로 바짝 다가서자 승무원 47명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공격에 대비한 것이다.그러나 몇달전처럼 승무원들이 전기충격기 등을 챙겨 중국 선박의 갑판으로 무작정 ‘돌격’하지는 않는다.혹시라도 사스에 걸린 중국선원의 손에 수갑을 채우려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긴장도는 한층 높다.밀입국 선박을 우리 해역에서 쫓아내지 못할 경우 사스에 걸린 밀입국자가 뭍으로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섬진강호 함장 오안수(48)경정은 “사스발생 이후 밀입국선에 대한 정책이 나포에서 추방으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의 신경은 더 날카로워졌다.”고 말했다. ●생사를 넘나드는 추격전 오 함장을 비롯한 섬진강호 승무원들은 바다근무에 들어가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섬진강호는 목포항을 떠나면 4박5일 동안 바다에 머문다.첫 경계근무는 육지에서 100마일 떨어진 전남 신안군 소흑산도 서방 30마일 해상,즉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에서부터 시작된다.99년 여름에 취항한 섬진강호는 전장 84.5m,폭 10.4m에 20㎜ 발칸포 1문을 장착한 대형 경비함.집채만한 크기의 5000마력짜리 엔진 2대가 장착돼 있고 최대속도는 21노트(시속 38㎞)에 이른다. 오 함장은 경계해역에 들어서면 레이더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불법어선을 적발하면 항해등을 끄고 불법어선의 3마일 옆까지 다가선다.오 함장이 ‘단정(쾌속보트) 내려.’라고 짤막하게 명령하면,승무원들은 12인승짜리 보트에 올라타 물살을 가른다.뒤늦게 낌새를 챈 불법조업 어선은 그물을 끊고 줄행랑을 치지만 속도에 차이가 있어 결국에는 우리 함정에 붙잡힌다. 한 겨울이면 근무여건이 혹독해진다.거센 파도에 출렁이는 보트에서 자칫 떨어지기라도 하면 스크루에 휘감겨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나포할 때는 선원들의 저항도 만만찮다.8명이 2개조로 편성돼,가스총과 전자충격기로 무장을 갖춘다.오 함장은 “중국선박들이 나포되면 배 한척에 2000만∼3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 필사적으로 달아난다.”고 털어놨다. ●황금어장 우리가 지킨다 해상경계는 해경의 몫이다.해군은 대간첩 작전만 맡는다.목포해경에는 3000t급 구난정 등 1000t이상의 대형함정 3척과 30∼500t급 중소형 경비정 18척이 있다.경계해역은 전남 영광에서 진도 앞바다까지 전남의 3.3배인 3만9356㎢나 된다. 지난 81년 순경으로 들어와 해경 생활 22년째인 오 함장은 지난해 1월 섬진강호의 지휘를 맡게 됐다.그가 지금까지 바다에서 지낸 시간은 통틀어 4910시간(241일).“바다에 있을 때가 편안하다.”는 그는 올 들어 6척,지난해 16척 등 중국어선 22척(선원 244명)을 나포했다.그가 이처럼 많은 밀입국 및 불법조업어선을 적발한 데에는 요령이 있다.그는 공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빠른 속도로 들어오거나 유난히 물속에 가라앉은 어선이나 화물선 등에 초점을 맞춘다.지난해와 올해 이 방식으로 800여척을 검문검색했다. 요즘은 중국이 고기를 못잡게 하는 금어기(4월15일∼10월15일)라서 불법조업어선이 적은 편이다.또 사스 탓으로 나포 대신 추방을 불법조업 어선 정책으로 쓰고 있어 목포항에는 나포된 중국선박이 한척도 없다.작년 이맘때만 해도 대여섯척은 항구에 붙잡혀 있었다.그러나 밀입국자를 태운 선박은 여전하다.대부분 개인 소유 어선으로 생계해결 차원에서 유자망(한곳에 그물치고 고기를 잡는 것)을 치다가 밤이면 해안에 밀입국자를 슬며시 내려놓곤 해 단속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사스,해상으로는 못들어 온다 오 함장은 “중국 어선들이 회사 소유에서 개인으로 넘어가면서 담보금(벌금)을 못내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면서 “한 번 출동에 드는 기름값(1500만원)도 못 버는 셈”이라고 웃었다.나포된 어선에는 t수에 따라 2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벌금이 매겨진다.이 돈을 못내면 선장은 최고 3년 징역을 살게 된다.나머지 선원들은 일주일가량 기본조사 후 배와함께 중국으로 추방된다. 선상 생활은 고달픔의 연속이다.웬만큼 배타기에 자신있는 해경들도 파도가 한번 요동치면 속수무책이다.밥그릇이나 반찬통이 식당에서 이리저리 밀려다니고 하얗게 질린 대원들은 쓰러지기 일쑤다.오 함장은 “밀입국 선박은 한마디로 생사를 걸고 오기 때문에 그만큼 적발이 어렵지만,만약의 경우 있을지 모를 사스 전파를 원천차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모든 승무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섬진강호 남기창기자 kcnam@
  • 강원도 정선 나들이

    꾸불꾸불 흘러가는 오대천에는 물철쭉이 물가를 붉게 물들이며 고혹적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아우라지로 이어지는 구절리의 송천엔 봄빛이 농익었고,임계천의 ‘구미정’(九美亭)엔 여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힘차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풍광이 가장 아름답다는 강원도 정선으로 길머리를 잡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33번 국도를 타면 정선 가는 길이다.이 길을 따라 수려한 오대천이 이어지고,정선에 이르러 조양강과 만난다. 차 속도를 떨어뜨리고 차창을 활짝 여니 왼쪽으로 펼쳐진 오대천의 풍광이 차 안으로 한가득 밀려오는 듯하다.평지는 이미 초여름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산 골짜기는 아직 봄이 한창이다. 길 오른쪽 산 기슭에 핀 늦깎이 진달래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멀리 산 능선엔 산벚나무들이 군데군데 흰 무늬의 수를 놓고 있다. ●백석폭포 부근엔 흐드러진 물철쭉 오대천 풍광은 북평면 나전리 못미쳐서 나오는 ‘백석폭포’ 인근이 돋보인다.10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우렁차다.며칠전 제법 많은 비가 와서인지약간 흙탕물이 섞인 오대천 물줄기에선 힘이 느껴진다. 폭포 인근 천변엔 물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물철쭉은 산철쭉의 또 다른 이름.산철쭉은 높은 산 능선에서 주로 서식하지만,계곡 등 물가에서도 잘 자라 물철쭉으로도 불린다.일반 철쭉의 잎이 달걀 모양으로 색이 연한 반면,물철쭉 잎은 보다 긴 타원형 모양이면서,꽃잎 색이 진하다. 오대천은 나전리에서 조양강에 합류한다.33번 도로는 42번 국도와 만나는데,여기서 좌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아우라지가 있는 북면 여량리다. 정선은 지난해 여름 극심한 수해를 당해 천이나 강 주변 훼손이 생각보다 심했다.여량리까지 가는 동안에도 몇 군데서 도로 복구공사로 파헤쳐진 길을 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아우라지도 모래와 진흙 등이 물가를 뒤덮어 다소 황량한 느낌.예전의 고즈넉한 풍광을 되찾으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길을 재촉해 구절리로 향했다.정선역에서 출발하는 한 량짜리 ‘꼬마열차’ 종착역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구절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송천이 흐르고,오른쪽엔 노추산이자리잡고 있다.송천 옆 길은 상당히 험하다. 포장·비포장 길이 반복되다가 노추산 계곡부터는 아예 비포장 길이다.그나마 지난해 수해로 길이 많이 파여 지프가 아닌 승용차로 가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송천 끼고 앉은 한가로운 ‘한터마을' 물철쭉은 본래 오대천보다는 송천이 유명하다.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해로 물가 철쭉이 쓸려 그 자태가 영 예년만 못하다.그래도 천을 따라 어렵게 길을 헤쳐가는 것이 꼭 오지 트레킹에 나선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송천은 정선 경계를 지나 강릉시 시계로 이어진다.굽이쳐 흐르는 송천을 끼고 앉은 강릉의 첫 동네는 왕산면 ‘한터마을’. 동요 ‘나의 고향’의 ‘꽃피는 산골’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대여섯집 정도 되는 집집마다 흰색,분홍,보라색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 지나는 이들을 취하게 한다.집 앞에 매어 놓은 황소가 되새김질하는 모양이 마냥 한가롭다. 왕산면 대기리를 지나 정선 임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임계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량리 방향으로 5분쯤 가면 왼쪽으로 반천리 가는 길이 나오는데,여기서 좌회전 하면 임계천 따라 절경이 이어진다. ●9가지 아름다움 갖춘 ‘구미정' 그중 반천리의 ‘구미정사’(九美精舍) 주변 풍광이 가장 뛰어나다.조선 숙종 때 공조참의를 지낸 이자(1652∼1747) 선생이 사색당파에 실망해 사직한 후 정선에 내려와 학문에 정진하며 후학을 양성하던 곳으로,일명 ‘구미정’으로도 불린다. 구미정의 ‘구미’는 반석 위에 생긴 작은 연못이라는 뜻의 석지(石池)와 층층이 쌓인 절벽이란 뜻의 층대(層臺)를 비롯해 전주(田疇),어량(漁梁),징담(澄潭) 등 9가지 아름다움을 갖췄다고 해 붙여졌다. 구미정에 다가가면서 주변 경치를 카메라에 담으려니,마침 정자에 앉아 화투를 치던 이들이 ‘면사무소에서 나왔느냐.’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문화재인 정자에서 여흥을 즐기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경치사진 찍으러 왔다.”는 말에 이내 표정이 풀어지며 막걸리 사발을 건넨다. 정선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정선 5일장' 옛 향수 듬뿍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진부IC∼33번 국도∼42번 국도(나전리)∼여량리∼구절리 코스를 따르면 된다.구절리 위 송천 옆길은 길이 좁고 험해 버스는 갈 수 없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정선까지 운행하는 기차를 이용하는 여행도 해볼 만하다.정선행 직행버스가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 시외버스터미널(033-563-9265)까지 하루 11회 운행된다. ●숙박 정선읍 회동리 가리왕산(1561m)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에 묵어보자.1만여 헥타르에 달하는 면적의 이 휴양림엔 소나무 인공림과 주목,마가목,음나무 등 고급 희귀수목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회동계곡을 따라 호젓하게 난 9㎞의 산책로 주변엔 산나물과 야생화도 지천이다.숲속의집 이용료는 3∼4인용(8평) 4만 4000원,5∼6인용(10평) 5만 5000원.예약 문의 휴양림 관리사무실(033-562-5833). ●가볼 만한 곳 끝자리가 2,7일 열리는 정선 5일장에 한번 들러보자.작지만 옛 장터의 향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다.검정 고무신과 대장간 농기구 등 수십년 전의 생활용품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감자송편,옥수수술,더덕,메밀묵,산채음식 등 토속 먹거리도 풍성하다.정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다.장터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엔 당귀와 인진쑥,황기 등 인근 산에서 나는 약초를 파는 약초시장도 있다.5일장에 맞춰 청량리역에서 ‘정선5일장 열차’가 운행된다.왕복 요금은 2만 5000원 정도.문의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544). [식후경] 비지찌개 먹고 수석 감상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 인근에 있는 ‘옥산장’(033-562-0739)의 비지찌개 맛이 일품이다. 옥산장은 본래 여관이지만 여관 옆에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이곳 비지찌개 맛의 비결은 적당히 띄운 비지에 있다.콩을 갈아 만든 비지를 따뜻한 온돌방에서 이틀밤 정도 재운다. 때문에 김치와 몇가지 양념을 넣어 끓여낸 비지찌개에선 청국장 냄새가 약간 나는 듯하면서 비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밥숟가락을 바쁘게 한다.직접 담근 된장을 쓰는 된장찌개 맛도 구수하고 담백하다.각각 5000원. 식당 옆 통나무집엔 옥산장 주인 전옥매씨가 20여년간 정선 일원 하천에서 수집한 수석을 전시해 놓고 ‘돌과 이야기’라는제목의 간판을 붙였다.갖가지 모양과 무늬를 가진 돌을 테마별로 분류해 전시해 놓았는데,제법 구경할 만하다.전씨가 구수한 입담으로 수석 이야기를 들려준다.단체 숙박객이 올 때는 전씨가 구성진 ‘정선아리랑’ 가락도 들려준다. 수석 전시장 옆엔 굴피 지붕을 얹은 전통 흙집을 지어 그 안에 옛 생활도구를 모아 놓았다.옥산장 뜰엔 갖가지 꽃이 만발해 전통적 여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여관 객실도 깔끔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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