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름 수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전용면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운전 위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감독 선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36
  • 노키아·MS ‘음악동맹’

    ‘모바일 뮤직’ 전쟁이 시작됐다. 휴대전화로 음악을 듣는 모바일 뮤직에 대한 수요가 동영상을 제공하는 ‘3세대 휴대전화기’의 등장과 함께 급증하면서 휴대전화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간 ‘짝짓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모토롤라가 애플과 손잡고 시장을 선점하자 세계 최대 휴대전화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15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모바일 뮤직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앞서 14일에는 런던에 기반을 둔 조인트 벤처 소니-에릭슨이 소니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다음달부터 모바일 뮤직 서비스가 제공되는 휴대전화 ‘워크맨 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앙숙’으로 통하는 노키아와 MS가 협력관계에 나서자 업계는 ‘적과의 동침’이라며 뜻밖으로 받아들였다. 노키아는 그동안 MS의 기술을 거부하고 일정 지분을 보유한 런던의 한 소프트업체가 만든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마트 폰’을 내놓았다. 노키아의 메리 맥토웰 기획실장은 “이번 제휴로 MS와의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노키아와 MS, 소니-에릭슨 등이 애플의 성공작인 ‘아이포드(iPod)’의 틈새를 비집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한다.MS는 휴대전화 시장에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보통신 분석가인 벤 우드는 “노키아의 커다란 변신”이라며 “노키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음을 공식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측은 “소비자들이 PC에 있는 디지털 음악을 MS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휴대전화에서 더욱 쉽게 들을 것”이라며 “올해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가 내장된 새로운 모델 20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모토롤라는 애플의 아이튠(iTune)을 통해 음악을 전송받는 휴대전화를 내놓은 데 이어 14일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저가의 모바일 뮤직 휴대전화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노키아는 이동중에도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받을 수 있게 MS의 기술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수원 작물과학원

    [산하기관 탐방] 수원 작물과학원

    올 가을에는 ㎏당 1만원이나 하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쌀이 선보인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농촌진흥청 산하 ‘작물과학원’은 수입 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한다. ‘제2의 쌀 혁명’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제1의 쌀 혁명은 197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통일벼를 통해 주곡 자급화에 초점을 둔 ‘양의 혁명’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질의 혁명’이다. 이를 위해 작물과학원 소속 370여명의 연구진이 총 동원된다. 작물과학원은 본원과 호남·영남농업연구소 등 2개연구소, 목포시험장 및 5개출장소로 구성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물연구기관이다. 다수확 및 고품질 쌀을 비롯한 기능성 쌀 등 다양한 쌀 품종 개발과 수확후, 기술 보급이 주된 업무다. 맥류 중심의 실용화 연구와 함께 특용·약용 소득작물 연구 육성 등은 산하 연구소 및 시험장에서 담당한다. 그동안 13개작물 30개의 신품종을 개발,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부터 본원을 중심으로 본격 연구하게 될 ‘최고 쌀’ 품종은 국제적으로 맛에 있어서 최고 점수를 받은 일품벼를 업그레이드한다. 첨단기술을 총투입해 저비료·저농약인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다음 최적 상태에서 수확해 적정 건조와 저장 과정을 통해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금이 가거나 깨진 쌀을 제외한 완전미의 비율은 98% 이상으로 가공한다. 수요에 따라 백미 가공과 청결 세척 후 시중 유통은 여름철은 15일, 겨울철은 30일 이내로 한정한다는 엄격한 품질 규정도 세웠다. 기능성 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소화되기 어려운 전분을 지닌 비만억제용 쌀 보급을 앞두고 있다. ‘고아미2호’로 명명된 이 품종은 . 지난 3년간 재배 안전성 시험을 거쳐 최근 정식 품종으로 출원됐으며 올해부터 각 농가에 종자를 보급할 계획이다. 비만환자의 경우 체질량 지수와 혈액내 중성지방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입증됐다. 이 곳에는 일반인을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다. 노루오줌, 능소화, 기린초, 지황, 당귀 등 500 여종이 넘는 국내 약용식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약용식물원.2002년 조성된 식물원은 8000㎡ 규모로, 약용식물원과 약용수목원, 약용식물 유전자원 보존포 등으로 구성됐다. 봄부터 일반에 개방되며 국내 약용식물의 재배 환경과 효능에 관한 교육도 실시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나라 “이대로 가면 250만표 진다”

    “이대로 가면 250만표차로 진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2일 내놓은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 보고서’의 내용이다. “전멸”“패배주의”“근성 부족”“구심력 없다.”등 통렬한 자성이 담겨져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시작되는 연찬회는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비주류의 공세로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보고서는 ‘위기의 한나라당’을 보여주는 6가지 징후를 들었다. 무엇보다 ▲당 지지층조차 귀족적이고 수구적인 정당으로 꼽고 있고 ▲전체 유권자 과반을 차지하는 20,30대의 33.2%가 한나라당을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당과 보수는 이 사회의 소수일 뿐이라는 게 골자다.20대와 30대의 표심이 한나라당에 부정적이고, 인터넷 대응능력이 부족하며, 당 체질은 둔감하다는 지적도 포함됐다. 이를 밑바닥에 깔면서 전체적인 기류는 ‘희망’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 정치로 내부를 혁신해야 한다.”는 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된 처방이다. 보고서는 현 위기 상황에 대해 지도부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대선에서 두번이나 실패하고도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 당 전체의 체질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 때문에 ▲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정치 ▲반부패·탈기득권을 위한 내부혁신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 ▲정책·디지털·도덕정당화 등을 이루면 대권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이 여름에는 농활을, 겨울에는 공활을 가도록 했고, 의원 세비를 재원으로 나눔펀드를 조성하고 의원 한명이 소년소녀 가장을 한명씩 후원하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8가지 제시했다. 당의 이미지 쇄신 방법으로는 국가보안법 명칭을 변경하고 ‘한반도 선진공동체통일방안’을 제시하는 등 반(反) 통일정당 색채도 씻자고 제안했다. 반면 비주류로 손꼽히는 이재오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전연과 수요모임 의원 13명이 모여서 의논한 결과 연찬회에서 함께 목소리를 낼 사안을 6가지로 압축했다.”며 ‘반박(朴) 행보’를 공식화했다. 모임에는 홍준표·김문수·박계동·배일도·이재웅·고진화·정병국·남경필·권오을·권영세·이성권·박형준 의원이 참석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권 폐교활용 문화체험공간

    수도권 폐교활용 문화체험공간

    폐교는 더 이상 폐교가 아니다. 박물관과 체험관 등으로 새로 꾸며져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심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폐교를 활용한 근교의 학습장을 들러보자. 한적한 시골의 정취도 느끼고 다양한 문화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가볼 만한 문화체험 공간 3곳을 찾아가 보았다. ■ 강화 심은미술관 ‘한적한 시골마을의 소박한 문화예술 공간.’ 인천 강화군 하점면 이강리 심은미술관(www.simeun.org). 이곳은 2000년 2월 폐교된 옛 강후초등학교를 개조한 미술관이다. 미술관장인 서예가 심은 전정우(56)씨가 이 학교 첫회 졸업생이다. 전 관장은 지난 87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서예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강화 출신의 유일한 예술가이다. ●한국화·서예전각 등 400여점 상설전시 모교가 폐교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도 안타깝게 여긴 전 관장이 사재를 털어 2000년 9월 이곳에 미술관을 세웠다. 심은미술관은 한 예술가의 유년시절의 추억과 이를 보전하려는 애절한 바람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담긴 미술관이라 더욱 의미있다. 높이 1m, 폭 3m, 미술관 대문치곤 아담한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네며 철봉이며 어린이들이 뛰어놀았을 학교 운동장이 그대로 남아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100여평의 잔디밭이 보인다.10여점의 조각품이 전시된 조각정원이다. 조각정원은 날씨가 따뜻한 봄·여름이면 단체 관람객들이 바비큐 파티를 열거나 야유회·수련회를 열 수 있도록 개방한다. 연건평 200여평 규모 2층 건물인 미술관은 한국화, 서예·문인화, 서양화, 특별전시실로 총 4개관으로 구성됐다.1층 한쪽에 30평 규모의 소품전시실에서는 미술관에서 직접 만든 대추차와 국화차, 솔차, 유자차 등 전통차와 도자기류를 판매하고 있다. ●50여명 동시수용 숙박시설도 갖춰 심은미술관에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전각작품 200여점이 상설 전시된다. 해마다 2∼3차례 기획전시회도 열린다. 올 8월에는 한국화가인 창원대 서홍원 교수의 개인 작품전이 열릴 예정이다. 전정우 관장에게 직접 서예를 배울 기회도 있다. 전 관장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미술관 운영에 참여하는 마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로 서예를 가르쳐준다. 이 시간에 맞추어 미술관을 방문하면 전 관장이 직접 붓을 잡고 글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글쓰기 지도도 받을 수도 있다. 가족여행, 초·중·고교생 문화체험, 기업체 연수, 대학생 MT 장소로도 개방한다. 미술관 뒤편에 단층 건물을 숙박시설로 제공한다. 강후초등학교 교사들이 사용했던 사택을 개조한 것으로 50∼60명이 머물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하게 갈 수 있다.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행 버스를 탄 뒤 강화버스터미널에 내리면 된다. 여기서 바로 창우리행 버스나 하정을 경유하는 외포리행 버스를 타고 심은미술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신촌에서 심은미술관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관람일은 수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화요일 휴관. 관람료는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은 1000원.(032)933-0964. 글 강화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강화 은암자연사박물관 ‘수만년전 이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들과의 신비한 데이트.’ 26일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오리 은암자연사 박물관을 찾았다. 이곳에 가면 수천, 수만년 전 우리별의 주인이었던 생명체들과 시간을 뛰어 넘는 즐거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옛 양당초등학교의 교문이 박물관 입구다. 모형 공룡 두마리가 박물관 초입의 좌·우를 지키고 있는 입구를 통과하면 정겨운 초등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박물관은 연건평 200여평의 2층짜리 양당초등학교의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은 교실과 복도를 구분짓는 벽을 허물고 한 층을 통째로 관람실로 꾸몄다. ●교실·복도 벽 허물어 통째로 관람실 단장 1층에는 실물과 똑같은 조류, 동물류의 박제 5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반달가슴곰, 호랑이, 사슴, 여우 등 포유류와 호금조, 참매, 원앙, 부엉이, 소쩍새 등의 조류가 살아있는 듯한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다. 동물원에 가는 것보다 날짐승과 들짐승의 모습을 더욱 가까이서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양과 태평양 부근에서 서식하는 앵무조개, 따뜻한 바다에 사는 뼈고둥 등 30여종의 희귀 패류 또한 진귀한 볼거리이다.1억년 전에 죽은 나무 속에 규산이 스며들어 나무화석이 된 규화목과 공룡알 화석은 그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사료들이다. 아마존 강 유역에 서식하는 파란나비 레테노오르몰포 나비와 대만에 주로 살고 있는 검은 테두리와 검은 반점을 지닌 멧논제비나비 등 다양한 곤충류도 접할 수 있다. 은암자연사 박물관에는 화석류, 조류, 곤충류, 패류 등 3000여점의 귀한 자연사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98년 폐교된 양당초등학교 자리에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2001년 7월. 이곳의 전시품은 모두 이종옥(80) 관장이 50여년간 전 세계를 돌면서 직접 수집한 것이다. 이종옥 관장의 호를 따서 이름을 지은 은암자연사 박물관은 이관장 한 개인의 평생 재산을 털어 세운 우리나라 유일의 사립 자연사박물관이다. ●희귀한 화석·패류등 3000여점 전시 이 관장은 50년전 조각예술가로 활동하면서 패류에 관심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보석 마노나 조개 껍질을 양각으로 조각하는 카메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패류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화석이나 보석으로 옮겨져 20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연사 박물관을 세우기 위한 재료를 수집했다. 이 관장이 평생 수집한 진품은 20만점으로 학계에서는 2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전시하기엔 은암박물관이 워낙 협소해 불관 3000여점만 전시되고 있다. 은암자연사 박물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보는 것도 좋다. 신촌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화행 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에서 내린 뒤 당산리행 버스를 타고 은암자연사 박물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성인 3000원, 중·고생 2500원, 어린이 2000원.(032)934-8872. 글 강화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파주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실 28일 경기도 파주 적성면 가월리에 있는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장(www.tongilkr.org)을 찾았다. 이곳은 1909년 문을 열어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98년 폐교된 옛 적성초등학교를 개조한 것이다. 6·25전까지만 해도 적성초등학교가 이 마을의 문화·생활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려주듯 학교는 마을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다. 가월리 버스터미널에 있는 마을 위치도에는 폐교된 지 7년이 지난 적성초등학교의 위치와 명칭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록돼 있을 정도로 마을 주민들에게 이 학교가 갖는 의미는 크다. ●북한언어·생활학습등 체험위주 프로그램 운영 파주교육청은 적성초등학교 터에서 휴전선까지 직선으로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리적 특징을 감안해 이곳에 2001년 통일체험학습장을 세우고 파주의 옛지명인 ‘술이홀’을 따 학습장 이름을 붙였다. 술이홀 통일체험학습장은 통일 이후 50년 동안이나 격리된 남과 북의 문화적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체험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여평 규모의 단층 건물은 6개의 체험학습실로 운영된다. 언어체험학습실, 생활·문화체험학습실, 북한놀이체험학습실, 통일염원실, 통일미디어실에서는 학생들이 재미있게 북한의 생활상과 문화를 공부할 수 있다. 언어체험학습실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북한의 말이 어떻게 다른지 익힐 수 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해 직접 말도 해보고 의미가 다른 우리말과 북한말을 퀴즈 형식으로도 풀어본다. 생활·문화체험실에서는 북한의 명절과 가정생활, 직장생활, 학교생활 등을 배운다. 통일 게임실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나 전통 놀이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통일염원실에서는 한반도 지도를 말판 삼아 윷놀이를 한다. 학생들은 윷을 던지면서 북한과 남한의 지명을 익힌다. 통일미디어실에서는 북한의 생활상을 담은 다양한 사진으로 퍼즐판을 만들고 직접 조립해볼 수도 있다. 또 북한주민들이 먹는 강냉이 밥을 만들어 먹어보는 북한 음식 체험 기회도 있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를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북한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유치원생~고교생 단체만 접수… 야영시설도 유치원·초·중·고교 단체 관람객만 접수받는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운동장에서 야영을 할 수도 있다. 운동장 모퉁이에 취사대가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체험관 뒤편에 50명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어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체험학습을 와도 좋다. 참가 신청은 술이홀통일체험학습장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예약된 학교 명단과 학습장 방문 일정을 상세히 열람할 수 있다. 각 학교의 담당교사가 직접 방문일을 택해 예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265개교 3400여명의 학생들이 통일체험학습장을 다녀갔으며 올해부터는 참여 대상 학교를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031)959-4215. 파주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토종웰빙을 찾아서] 양구군 펀치볼 시래기

    [토종웰빙을 찾아서] 양구군 펀치볼 시래기

    “올 겨울에는 최전방에서 생산되는 청정 시래기 먹고 건강 챙깁시다.” 강원도 최전방인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지역에서 생산되는 ‘청정 시래기’가 도시인들 식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무청 시래기보다 부드럽고 구수하며 맛이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구 청정 시래기는 삶아서 곧장 식탁에 오른다는 특성 때문에 무농약 유기농으로 생산해내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는 토속 먹을거리다. 그래서 겨우내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돋우는 걸쭉한 된장찌개와 감자탕, 민물고기 어육탕에 빠져서는 안될 최상품 시래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양구 해안면 시래기는 여느 보통 시래기와는 종자부터 다르다. 일반 시래기는 무를 생산하면서 부수적으로 무청을 별도로 거둬 건조한 뒤 사용하지만 해안면 청정 시래기는 전문 시래기용 종자를 뿌려 채취해 오고 있다. 시래기용 전문 종자는 잎사귀가 가늘고 연한 것이 특징이다. 무청용으로 잎을 채취한 뒤 남은 무는 먹을거리용으로 적당치 않아 모두 갈아 엎고 있다. 한마디로 무는 버리고 잎사귀만 무청용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시래기는 여느 시래기보다 섬유질과 비타민이 더욱 풍부해 겨울철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요즘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암환자들과 돈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시래기를 더 선호하고 있어 ‘겨울철 건강식품=시래기’라는 인식까지 생겨나고 있다. 양구 해안면은 최전방에 위치한 분지 고랭지여서 2모작이 불가능하지만 10월 초순쯤 가을 수확을 일찍 끝내고 시래기용 무청을 파종,11월에 수확하면서 2모작까지 하게 됐다. 생산되는 시래기는 영농법인이 자체 구입한 밭 35만평에서 재배되고 재배지 1만여평에 비닐하우스용 쇠파이프로 임시 덕장을 세워 겨우내 말려내고 있어 오염과는 거리가 멀다. 주변의 자연여건이 최전방 산골인 데다 해발 1300m가 넘는 대암산에서 불어오는 청정 바람으로 시래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농법인 농민들은 “지난해 시래기 15t을 생산했으나 납품 물량이 달려 올해는 무 재배 면적을 늘리는 등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재료만 확보된다면 철저한 품질관리로 판매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영농법인에서는 사계절 산나물을 생산해 출하하며 농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봄·여름·가을에는 고사리, 산나물, 취나물을 채취해 판매하고 겨울에는 시래기를 대량생산해 출하하는 것이다. 그만큼 농민들이 전문화된 안목으로 시래기를 생산해 내고 있어 인기를 더하고 있다. 버려지던 시래기가 겨울철 먹을거리 상품과 웰빙 식품으로 도시인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양구지역 농민들이 겨울에도 바빠졌다. 영농법인 김신환 관리팀장은 “양구 청정 시래기는 이제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아 해마다 재배면적을 늘려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좀더 좋고 깨끗한 시래기를 만들어 도시인들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양구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이렇게 사세요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4년 전부터 통일고랭지채소 영농조합법인(대표 나명석)을 구성, 시래기를 생산해 오며 올해도 25t의 시래기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되는 시래기는 80% 정도가 건조상태로 박스에 포장해 판매되고, 나머지는 삶아서 팔고 있다. 주로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과 일산점 등 6개 지점과 현대백화점 5개 지점으로 출하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름이 알려지면서 개인식당으로부터 전화주문이 잦아져 택배를 통해 배달도 한다. 식당은 주로 된장찌개나 감자탕집, 민물고기찜이나 탕을 만들어 파는 곳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일반인들은 전화주문(033-481-8850, 8815)도 가능하다. 값은 건조된 것은 ㎏당 8000원이고, 삶은 것은 ㎏당 3500원이다.
  •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기자들의 ‘솔직토크’]SEOUL IN 이렇게 만들었다

    서울신문이 주2회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수도권섹션 ‘서울in’제작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취재진은 서울in이 고고성을 울린 지난 6월 1일 이후 7개월 동안 매주 두 번씩 닥치는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휴일과 주말을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이 더 많았다.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를 ‘보약’ 삼아 더욱 제작에 전념할 것이다. 서울 18명, 수도권 4명 등 모두 22명의 서울in 제작진은 내년에도 서울시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기 위해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갈 것을 약속드린다. ● 반성 ‘죄와벌’ 톨스토이 작품?/이유종 기자 -올해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먼저 떠오릅니다. 톨스토이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을 인터뷰했습니다. 한참 톨스토이 이야기를 풀어놓던 관장이 생뚱맞게 ‘죄와 벌’을 언급하는 거예요. 전 분명히 고등학교 때 읽었거든요. 하지만 생각 없이 톨스토이의 ‘죄와 벌’이라고 기사에 썼습니다. 그걸 깨달은 것은 이미 윤전기가 돌아간 뒤였습니다. 다행히 인터넷 기사는 고쳤지만 관장이 나중에 전화했더라고요.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할 수밖에 없었지요. 마감에 쫓기다 보니 벌어진 오보였습니다. 이런 실수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잠실3동에 거주자가 한 명 산다’는 내용의 잠실 재건축 관련 기사를 썼지요. 그런데 ‘재개발’이라고 써서 넘겼습니다. 독자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지요. 인터넷 포털의 뉴스 사이트에 뜬 그 기사에 ‘재건축 제대로 공부하라.’는 내용의 대글이 수십개나 달리고, 이메일을 10여통이나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유인촌 기록의 진실은/고금석기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10월 매주 수요일 오후에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가 남산 마라톤 코스를 일반 시민과 뛰는 행사가 있었죠. 그때 유 대표와 함께 뛰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대표가 서울신문과 서울시가 주관한 하이서울 한강마라톤대회에서 하프마라톤을 59분에 뛰었다고 하더라고요. 의심하지 않고 기사를 송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지면에서 본 선배가 “그 정도면 세계신기록 감이다. 다시 확인해라.”고 해서 유 대표에게 다시 확인하니까 “죽어도 맞다.”는 겁니다. 그래서 재단 관계자에게 또 확인해 봤지요. 역시나 “유 대표가 건망증이 심하다. 앞의 1시간을 빼고 말한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오더라고요. 오보 아닌 오보를 날린 셈이죠. 그래서 정정기사를 내야 했습니다. 男의원을 여성으로 표현/이동구기자 -의회면도 크고 작은 실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다른 매체들이 다루지 않았던 분야였던 만큼,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의회제도 등 시의회를 소개하는 기사부터 썼지요.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실수들이 잇따랐습니다. 남자 의원을 여자 의원으로 표현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실수였어요. 또 자치구의 한 의원은 “난 재선인데 3선으로 나왔다.”면서 기자가 이 때문에 문책을 당하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더 조심스럽게 기사 썼어야/서재희기자-‘어떤 것으로 골라야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의 ‘시장 정보’를 전할 때는 상인들의 말에 기댈 때가 많습니다. 한번은 서울 경동 약령시장에서 ‘국내산 한약재가 무조건 효능이 가장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전했다가 국산 한약재를 만드는 농민에게 항의를 받았습니다. 불황과 외국 농산물 개방으로 농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말 한마디라도 더 조심스럽게 쓰지 못한 게 죄송스러웠습니다. 이자리를 빌려 사과드립니다. -이틀동안 꼬박 날을 새면서 대리운전을 취재했습니다. 경기가 나쁘니까 신용불량자는 물론 계약직 교사까지 대리운전에 나서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죠. 그런데 운전사들은 “왜 이런 것을 취재하냐.”며 반문하더군요. 세상과 가까이 있어야 하는 기자를 일반 사람들이 멀게 느끼는 것은 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 보람 사람만이 희망/이효연기자 -서울in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교육 기자인 저는 당연히 지역 밀착형 교육 기사를 계속 써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학교의 관현악단의 이야기가 어느새 유명세를 타더군요. 이렇게 작고 소박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전해주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또 학교를 직접 돌아다니며 좋은 뉴스를 찾다 보니 어느덧 ‘사람의 귀중함’을 깨닫게 됐습니다. 오지에 있는 김포 석정초등학교 이근택 교장선생님이 천문대를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 하나로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를 다시 살려 냈습니다. 또 젊은 시절 탄광에서 잡부로 일했던 경험을 가진 한 교장선생님은 배고픈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함께 축구를 해 줍니다. 이런 훌륭한 선생님 한분 한분이 사람과 마을,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뛴만큼 인정받아/강동형 기자 -서울in이 나오는 날 아침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타블로이드판 서울in을 찾았는데 안 보였습니다. 순간 ‘배달 사고다.’하고 아찔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타사 기자에게 “보지 못했냐”고 물어보니 “다른 기자들이 (참고하려고) 다 가져갔다.”고 했습니다.‘뛴 만큼 인정을 받는구나.’ 싶어 흐뭇했습니다. 서울in이 여기까지 온데는 데스크를 보는 임태순부장, 노주석차장, 그리고 편집팀의 공이 큽니다. 편집을 맡고 있는 이기석 편집전문기자(국장급)를 비롯해 강기석 부장, 이경석 차장은 서울in 제작 마감이 주말에 걸려 있는 탓에 지난 7개월 동안 한 번도 일요일에 쉴 수가 없었습니다. 기사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들이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일동 박수) 우수중소기업 소개 뿌듯/김병철기자 -‘성공시대’와 이전의 ‘뜨는 기업’은 주인공과 기업의 판로 확대나 수익 증대에도 한 몫 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쌀버거’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라이스랜드 정인순 사장은 지난 14일 성공시대에 소개된 뒤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체 등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으며, 최근에는 대기업 2곳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지난 7월에 소개된 안산 반월공단 ㈜유한전자는 기사 덕분에 초절전 멀티탭을 공공 기관에 납품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건실한 기업을 도와줬다는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마니아 난의 호응도도 높았습니다. 특히 1000원숍은 방송은 물론 뉴질랜드와 중국 등 외국에서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까지 받았을 정도였죠. 처음에는 어설프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독자들에게 좋은 창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송기원씨 맛집기행 히트/이두걸 기자 -소설가 송기원 씨의 맛집 기행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대문시장의 막내횟집 주인은 “기사가 나간 뒤 두서너달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몰려와서 놀랐다.”고 서울in 자랑에 입이 마르지 않습니다.“사람 냄새 나는 송기원 씨의 기사를 읽다 보면 어머니의 시골 밥상을 마주한 것 같다.”는 호평을 주위에서 많이 듣습니다. 주위에 맛집 관련기사가 넘쳐나는 요즘에도 송기원씨의 기사가 돋보이는 까닭이겠지요. -누드브리핑과 부동산페이지, 논술키워드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누드브리핑이 주요 독자가 서울시 공무원들이라면 부동산 페이지는 주부들이 애독자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병영체험을 소개한 ‘동작그만‘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또 부동산기사를 쓴 기자를 찾는 문의 전화가 쇄도해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깨달은 현장의 중요성/송한수기자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다 보니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지난 여름 아이스하키장에 취재를 갔지요. 물론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거기서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감기까지 걸렸지요. 또 한 번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있다가 사진 기자가 위에서 찍은 사진에 제 모습이 신문에 실리면서 소갈머리가 없는 ‘비밀 아닌 비밀’까지 다 들통났죠. 하지만 덕분에 대머리 동호회 기사 한건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서울in 초반에 실렸던 ‘섬 재테크’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평소 가지 못하던 인천 연안의 섬들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새삼 느낀 것은 섬들도 부동산 가치가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섬도 부동산을 지렛대 삼아 계층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섬 주민들은 떡 한쪽도 나눠먹는다.’는 얘기는 전설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도 1박2일로 진행된 취재 때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저녁 때 섬 주민들과 회를 곁들여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섬주민들은 술기운이 돌아야 속마음을 드러내더군요. 대개가 하소연이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다만 시간에 쫓겨 섬주민들의 다양한 생활 패턴이나 생각 등을 조명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유영철 관련 기사도 기억에 남습니다.‘지금 그곳은’란에 싣기 위해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찾아갔지요. 그 건물은 방이 나가지 않아 집주인이 곤혹스러워하더군요. 또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고 “유영철이 살았던 원룸을 ‘호러 투어 코스’로 개발하자.”는 등 황당한 대글을 많이 올렸던 게 떠오릅니다. ● 다짐 우리만의 시각 가질것/김기용기자 -서울in은 출발할 때부터 다른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는 작은 이야기를 쓰겠다는 방향을 잡고 출발했습니다. 내년에도 그 취지에 맞게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도 얼마든지 크게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사회적인 큰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나 하는 회의도 들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만의 시각을 확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취재나 기사 작성이나 좀 더 과감해져야 하겠죠. 올해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제작에 나서겠습니다. -의회면 기사를 다루다 보면 ‘지방의회나 의원들이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언론을 잘 활용할 줄 모르고 가까이 하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들이 중앙 언론으로부터 너무 소외돼 있었기 때문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지방의회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지방 의원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사람만은 위한 서울기사/김유영기자 -취재기자의 입장에서 항상 수도권 특화에 대해 고민하지만 중앙용 기사와의 구분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중앙 기사로 둔갑한 서울 지역의 기사들이 정보시장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탓이죠. 중앙지들은 대개 사회, 경제면에서 전국 기사뿐 아니라 서울의 기사를 흘려 쓰곤 합니다. 때문에 취재 기자들은 서울사람들만의 서울 기사를 찾는 데 고심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밀착형 기사나 심층취재, 생각의 전환 등으로 차별화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런 기사를 찾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입사한 뒤 경제부에만 몸담고 있다가 서울in을 만들면서 간만에 ‘사람 냄새’를 맡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함께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서울신문은 시청팀만 8명입니다. 타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많은 편입니다. 인원 숫자만큼 새해에도 서울 구석구석을 누비며 피부에 와닿는 기사들을 많이 발굴하겠습니다. 아자아자. ● 방담 참석자 강동형·김병철·이동구·김학준·송한수·이두걸·김유영·이유종·김기용·서재희·고금석 기자(이상 지방자치뉴스부), 장세훈 기자(경제부), 이효연 기자(사회부)
  • [성공시대] 트렌드 꿰뚫면 길이…

    [성공시대] 트렌드 꿰뚫면 길이…

    시장은 항상 ‘싸고 질 좋은 제품’으로 쏠린다. 때문에 트렌드를 읽는 ‘감각’에 ‘서비스’,‘저렴한 가격’ 등 3박자가 갖춰지면 수요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달랑 장사 밑천 1000만원을 들고 아동복 인터넷 쇼핑몰에 뛰어들어 월 매출 2500만원, 순이익 500만원을 올리는 ‘베리베리(www.iberryberry.com)’의 처녀 사장 이효선(27)씨는 기본에 바탕을 둔 ‘나홀로 인터넷 소매상’이다. ●자금 모자라 재고품으로 창업… 이젠 월 500만원 순익 “창업자금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부담을 더는 방안으로 재고품을 취급했습니다. 대신 모델에게 의상을 입힌 뒤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띄웠죠. 전공이 의상학이어서인지 상하의 옷 배치가 남달리 좋아 보였나봐요.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프리랜서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녀는 일에 가위눌리듯 꽉 짜여진 직장생활을 피해 창업을 결심했다. 장사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2002년 5월 답십리의 한 구석진 상가에 3평짜리 아동복 가게를 열었다. 페인트칠부터 모든 것을 직접하며 초기 투자비용을 줄였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 원단부터 납품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도 학원에서 6개월동안 웹디자인을 배운 뒤 30만원짜리 프로그램을 사서 직접 만들었어요.” 인터넷 쇼핑몰의 매상이 점차 오르기 시작하자 오프라인 가게는 온라인에서 생긴 재고 처리매장으로 용도를 바꿨다. 마진을 거의 남기지 않고 진열대에 올려 놓아 상호 보완작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실 창업은 우연한 계기에 시작했다. 잡지에 소개된 아동복 쇼핑몰을 보고 ‘이것이다’ 싶어서 가게를 열었고, 인터넷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감각’ 익히느라 1년간 ‘쩔쩔’ “의상 디자이너가 희망사항 현실을 고려해서 실제 가능한 일을 택했어요. 숱한 아동복 가운데 반응을 일으킬 제품을 찾아내는 ‘감각’을 가지는 일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동복에도 트렌드가 있다. 장사 초기에는 수입품이나 유명 브랜드의 짝퉁을 즐겨 팔았다. 최근에는 심플한 스타일의 아동복이 수요가 많다.“인터넷 쇼핑몰은 경쟁이 치열해서 신상품을 올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반영하면 이웃 인터넷 사이트에서 카피합니다.‘호피자켓’을 호프자켓으로 잘못 써서 사이트에 올렸더니 다른 사이트에서 모두 ‘호프자켓’으로 올렸더군요.” 베리베리는 가입회원이 25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안정기에 진입했지만 물건을 사려고 남대문시장에 처음 왔을 때는 숨이 턱턱 막혔다. 어떤 제품을 취급해야 할지 모르는 탓에 가게에 걸린 모든 아동복을 사야 할 것만 같았다.1년 정도 경험이 붙자 아동복의 추세를 읽는 ‘눈’이 생겼다. 또 경쟁사이트조차 살피지 않던 막무가내에서 벗어나 주요 거래처를 여럿 둘 정도로 바뀌었다. 판매 방식도 먼저 구매한 뒤 인터넷에 되파는 ‘선구매 후판매’에서 샘플을 전시한 뒤 주문을 받는 후구매방식을 택했다. 이 방식은 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창업 비용은 매장 설치비 300만원을 비롯해 물건값 400만원, 인터넷 검색 광고비 300만원 등 모두 1000만원이 들었다.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자” “옷장사는 계절을 탑니다. 봄, 가을에 비해 겨울과 여름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죠.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아동복은 특히 ‘입소문’이 중요해요. 유치원에서 한 아이가 좋은 옷을 입고 오면 학부모들의 경쟁심리에 무더기 구매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장사 노하우도 생겼다. 물건을 파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비스’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채득했다. 하루 100통 이상의 전화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같은 친절 상담은 1만∼8만원선인 아동복을 한꺼번에 70만∼80만원까지 구매하도록 만든다. “반품 비율은 대체로 10%선인데 다량으로 사는 손님들은 특이하게 한 번도 교환한 적이 없어요. 옷 크기가 맞지 않으면 친지들에게 나눠준다고 하더군요. 옷 소매상에 불과하지만 장래에는 디자인숍을 여는 것이 꿈이에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월요테마기획-마케팅 산실]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국내 서비스기업 가운데 세계 ‘톱2’에 드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합니다.”(김수연 과장) “‘미국 LA에 강아지를, 프랑스에 자전거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문의 전화를 자주 받아요.”(김석민 대리) “해외 출장을 자주 가지만 공항만 머물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죠. 그러나 여름 휴가철은 한가합니다.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한달간 휴가를 가는 탓에 업무가 사실상 마비가 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가 개점 휴업하는 것은 아닙니다.”(임태훈 차장) 화물전략개발부는 대한항공 화물사업의 ‘컨트롤 타워’이다. 중장기 마케팅 전략이 수립되고, 항공화물의 서비스 상품이 개발된다. 또 광고·홍보와 고객 지원 서비스도 병행한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자유스러워 보이면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문호 부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곳인 만큼 팀원들에게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고 밝혔다. ●‘보졸레누보’ 수송 단가 일반화물 2배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지난 3월 ‘연어 수송작전’에 착수, 틈새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산 연어가 일본과 한국 등에서 꽤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신선한 연어를 수송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슬로∼인천 직항 노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인천에서 빈 화물기를 띄워야 하는 탓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것이 최대 난관. 이 때문에 일본 항공사들도 연어 운송에 뛰어드는 것을 꺼려했다. 그야말로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이를 ‘인천∼미국(주요 도시)∼노르웨이(오슬로)∼인천∼일본(주요 도시)’ 노선으로 해결했다. 이럴 경우 ‘내리고 싣고’가 반복되면서 빈 화물기를 띄울 필요가 없어진다. 결과는 연간 1만 7000t 규모의 수요 가운데 대한항공이 50%인 8500t(화물기 85대 물량)을 수송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금액으로는 1200만달러어치다. 김 과장은 “마케팅 전략의 승리”라면서 “특히 연어는 부피가 작은 만큼 항공사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보졸레 누보’ 수송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지난 18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보졸레 누보는 항공수송이 필수. 그러나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화물기 확보가 선결 조건이었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가용 가능한 비행기를 최대한 확보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340t의 보졸레 누보 수송 물량을 수주했다. 특별기 8편과 정기편 22편 등 총 30편을 동원했다. 김 대리는 “보졸레 누보는 수송 기간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대신 수송 단가는 높아 일반화물의 2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을 위해 2등은 시끄럽다.’ 화물전략개발부는 국내 최초로 웹기반 고객지원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홈페이지(cargo.ko reanair.co.kr)에서 화물 예약과 추적, 정산 등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서비스 상품인 ▲이퀘이션(70㎏ 미만의 소형화물 특송서비스)▲이퀘이션-헤비(중·대형 화물)▲코히전(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화물)▲베리에이션(예술품 등 특별 처리가 필요한 화물)▲디멘션(표준화된 일반화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출발·도착 화물을 대상으로 항공수송의 신속함과 해상운송의 경제성이 결합된 ‘스카이 브리지’ 서비스도 하고 있다. ●2007년 화물 세계 1위 화물전략개발부 직원들은 2007년 세계 1위인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화물 항공사가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세계 최대 항공화물 동맹체인 ‘스카이팀 카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충남 상무가 스카이팀 카고의 의사결정 기관인 조정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2002년에는 항공운송업계 권위지인 ‘AT W’로부터 ‘올해의 화물항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세계 유수의 화물 항공사 직원 수가 평균 2000∼3000명인데 반해 대한항공 화물 부문 직원은 930명으로 1인당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화물사업 예상 매출은 2조 3000억원,2007년에는 매출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35%의 항공 화물 처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간 50회 이상의 태평양 노선을 운항 중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인기연재 ‘김영희 이혼클리닉’ 책으로 나와

    ‘100점짜리 남편,100점짜리 아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찾을 수 없다.51점에 만족하며 100점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결혼이다.’ 서울신문에 이혼 등 가정문제 상담 칼럼인 김영희 이혼클리닉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연재하고 있는 서울가정법원 김영희 조정위원이 그동안 상담한 글과 자신의 결혼생활 등을 묶어 15일 책으로 펴냈다. 책 이름은 칼럼 제목과 같은 ‘만남, 사랑 그리고 헤어짐’(행복한책가게 펴냄)이다. 지난 1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게재된 김 위원의 상담 칼럼은 지난 10일 43회째가 실렸다.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은 부부들이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 사연을 올리면 김 위원이 상담을 해주는 형식이다. 김 위원의 칼럼은 기혼자는 물론 미혼자 사이에서도 ‘행복한 결혼과 건강한 이혼은 어떤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친구와 바람난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가정주부, 아내의 혼전동거를 알고 방황하는 회사원 등을 상담한 내용(1부),8년 동안 조정위원으로 지켜본 이혼의 허와 실(2부),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결혼생활 7계명(3부)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하루 400여쌍의 이혼 부부들이 어디로 가나.’‘80%가 후회한다는 이혼’ 등 이혼 후 삶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혼 후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리기에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걸 후회한다.’며 이혼이 불행도, 행복도 아닌 새로운 도전이며, 출발지라고 말한다. 김 위원은 이 책에서 ‘이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라며 이혼의 위기를 겪었던 자신의 인생도 소개한다. 결혼 생활 38년 동안 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는 43년전 대학 신입생 때 서울행 기차에서 남편을 만났다. 5년 후 친정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문기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술을 좋아한 남편은 맨 정신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었다. 술값, 밥값을 제한 월급봉투는 빈봉투인 때가 부지기수였다. 세 자녀를 데리고 모진 세월을 이겨낸 그는 남편은 나무, 나는 함박눈이 되어 이제 찬란한 ‘눈꽃 사랑’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김 위원은 ‘인생에는 꽃피는 봄도 있지만 천둥 번개 휘몰아치는 여름도 있고 낙엽 지는 가을도 있다. 인생의 사계절을 함께한 부부만이 한겨울에 숨 막힐 듯 피어나는 눈꽃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덕목은 의외로 간단, 명료하다. 부부는 누구보다 예의를 갖춰야할 사이라는 걸 잊지 말라는 것이다. 혀끝을 조심하고, 상대의 단점을 고치려 들지 말며, 자기 허물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게 부부라고 했다. 김 위원은 책 판매로 얻는 수익은 이혼으로 인한 결손 가정의 자녀들을 돕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젠 로스쿨시대](하) 시작부터 뻐걱 日 법과대학원

    [이젠 로스쿨시대](하) 시작부터 뻐걱 日 법과대학원

    우리나라와 사법제도가 비슷한 일본은 올해 로스쿨인 법과대학원을 도입했으나 시행 초기여서인지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도입됐지만 당초 취지와는 달리 수료해도 장래가 보장되지 않아 불안하다는 이유로 제2기 신입생 지원자가 1기에 비해 급감했다. 법과대학원 설치는 일본정부가 추진 중인 사법개혁의 핵심이다. 현행 사법시험제도로는 주입식 시험공부와 시험교재에만 의존한 불완전한 법조인을 배출할 수밖에 없고, 늘어나는 법률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반성이 법과대학원을 도입한 배경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법조인 1인당 국민 수가 선진국은 물론 한국(4500여명)보다 많은 6300여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1964년 이후 1991년까지 매년 500명 선에 묶여있다가 최근에야 한국과 비슷한 1000명 선으로 늘어났다. ●법조인 5만명 시대 목표 법과대학원 입학생은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면 2년, 비전공자는 3년을 수료해야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새로운 사법시험은 2006년 초에 처음으로 실시된다.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1년간의 연수를 거쳐 판사·검사·변호사 등으로 임용된다. 합격자 수는 2010년까지 3000명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현재 사법시험 합격률이 3%인데 법과대학원 졸업자의 70∼80% 정도를 합격시킨다는 구상이다.2010년까지는 현행 사법시험을 병행 실시한다. 이렇게 되면 2만여명 수준인 법조인 숫자가 2018년에는 5만명 규모가 된다. ●문제점 투성이로 출발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 증가분에 비해 법과대학원 입학 인원을 너무 많이 정했다. 교수도 부족하다. 실무경험을 겸비한 판사·검사·변호사 등이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교수직으로의 이동을 꺼렸기 때문이다. 결국 ‘졸속 출범’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학비가 많이 드는 것도 문제다. 사립 법과대학원은 연간 학비가 150만∼200만엔(1500만∼2000만원)이며, 이는 일반 사립대의 2배 이상이다.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일반 직장인들의 법과대학원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돼 있다. 졸업생의 사법시험 합격률이 대학의 서열화를 정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된다. 기존의 대학 법학부 교육을 그대로 둔 채 법학부와 법과대학원의 역할 분담도 애매하게 해 놓았다. 따라서 사법시험 준비기간만 늘렸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법시험이 경쟁시험이 아닌 자격시험이어야 하는데, 여전히 경쟁시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점이 근본적 해결 과제로 꼽힌다. ●우려가 현실로 아사히신문이 최근 전국 68개 로스쿨 가운데 지난 9월말 2기 신입생 모집을 마감한 46곳을 조사한 결과,44개 법과대학원의 지원자 수가 격감했다. 지원자 수가 1기의 반 이하로 줄어든 곳은 20곳이고,10분의1로 급감한 곳도 나왔다.1기 모집때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던 주오대학은 5413명에서 3350명으로,2위였던 와세다대학은 4557명에서 2264명으로 줄었다. 제도가 엉성했다는 방증이다.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한 학생과 사회인의 지원이 대폭 감소한 것도 특징이다. 이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법조인을 선발하겠다는 법과대학원 설립 취지에도 배치된다. 그래서 “이름만 바뀌었을 뿐 미국식 로스쿨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 사회인을 겨냥해 야간 법과대학원을 개설했던 오미야 법과대학원의 경우 지난 봄에는 100명 정원에 1605명이 지원했으나 이번 2기에는 642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법과대학원을 졸업해도 법률가가 되는 인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여름 나오면서 지원자가 급감한 것 같다.”며 “다양한 전공 출신의 법조인을 만들자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전국 68개의 법과대학원은 지난 4월에 5676명의 신입생을 뽑았으며, 이들 중 2년제 출신이 배출되는 2006년에는 현행 사법시험과 신사법시험이 함께 실시된다. 법과대학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신사법시험의 합격자수는 800명으로, 첫 해 합격률은 34% 선으로 추정됐다. 출범을 앞둔 한국의 로스쿨은 일본의 법과대학원이 초기 시행에서 드러낸 문제점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taei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2)중국 표준이 세계 표준(끝)

    [차이나 리포트 2004] (42)중국 표준이 세계 표준(끝)

    표준은 또다른 기술전쟁의 소재다. 특히 기술표준이 기술우위보다는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시장우위를 내세워 자체 기술표준을 중요한 시장방어 전략으로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1976년에 있었던 소니와 마쓰시타의 VTR 표준전쟁은 웬만한 경영학원론에서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전자업계의 양대 라이벌이었던 소니와 마쓰시타는 베타(Beta)와 VHS라는 VTR 기술표준 규격을 시장에 내놓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소니의 베타방식이 마쓰시타보다 앞섰지만 마쓰시타는 기술의 호환성을 강조해 자사의 기술을 다른 가전업체들에 공개함으로써 VTR시장을 석권하였다.80년대 말에는 PC의 표준을 놓고 IBM과 애플이 혈전을 벌였다.90년대 중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선발주자인 ‘네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표준 경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운영체계를 놓고 MS는 칩 분야의 인텔과 반도체·가전 분야의 삼성을 묶어 진용을 구축했다. 소니는 NEC·마쓰시타 등 일본의 16개 전자업체들과 IBM의 연합체를 결성, 리눅스의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DVD 레코더를 둘러싸고 도시바,NEC의 HD DVD와 소니, 마쓰시타, 델, 삼성 등 12개사의 ‘블루레이’ 연합군과의 한판 승부도 예고돼 있다. 이처럼 특정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든든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최근 첨단기술간 경쟁에서 표준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으며, 표준화 역량이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은 크게 유럽 방식과 미국 방식으로 구분된다. 기술도 진화하기 때문에 1세대,2세대,3세대 등으로 구분한다. 유럽방식은 GSM→GPRS→WCDMA로, 미국방식은 CDMA(IS-95A/B)→CDMA2000(1x)→CDMA2000(1xEV-DO)→CDMA2000(1xEV-DV)로 단계별 발전을 한다. 이른바 제3세대 이동통신은 WCDMA와 CDMA2000을 말하는데, 초고속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통합하여 차세대 핵심 네트워크로 부각되고 있는 제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는 문자, 음성, 그래픽, 동영상 등의 다양한 정보를 이동성을 지닌 광대역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복합적으로 전달, 표현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3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이동통신 시장의 확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관련 국가는 물론 이통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64% 정도가 유럽식인 GSM 단말기를 소유하고 있다.90년대 중반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중국시장에서 중국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기술이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모토롤라, 노키아 등 유럽식 단말기 및 장비 제조업체들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CDMA방식을 도입하면서 중국은 철저히 기술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모토롤라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은 반드시 중국기업들과 합작으로 입찰에 응하도록 했다. 여기에 성이 덜 찬 중국은 다음단계로 자체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만들기 시작했다. 앞에 내세운 것은 “많이 쓰는 것이 표준”이라는 모토였다. 여기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회사가 다탕통신이다. 다탕통신의 본래 이름은 다탕전신과기주식유한공사인데 중국신식산업부 산하 전신과학기술연구원을 주 발기인으로 설립한 하이테크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다탕을 중국측 개발자로 선정하고, 기술지원을 해줄 해외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에릭슨, 모토롤라, 노키아 등 유수 이통장비업체들은 모두 협력을 거절했다. 구세주로 나선 것은 독일의 지멘스였다.120여명의 연구자들을 다탕에 파견, 드디어 TD-SCDMA(시간분할코드분할장치)를 완성하였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제3의 표준으로 인정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제3세대(3G) 이동통신 표준인 이른바 TD-SCDMA 기술이 시험 통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다. 즉 그동안 중국 독자기술 개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외국 통신 업체들까지 TD-SCDMA 기술 및 장비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노키아, 모토롤라, 필립스세미컨덕터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LG텔레콤 등의 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다탕과 3G 휴대전화를 개발하는 합작회사 ‘T3G’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TD-SCDMA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연기하고 있는데 TD-SCDMA의 상용화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다탕에 시간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더 이상 다른 나라에 내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다탕을 중심으로 난방가오커, 화이, 화웨이, 롄샹, 중싱, 중궈디안즈, 보치엔 등 중국 내 단말기 및 장비개발자들이 참가하는 TD-SCDMA산업연맹을 발족시켜 이동통신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내 중국이동통신, 중국전신, 중국연통 등 통신운영 사업자와 모토롤라, 퀄컴, 지멘스, 노텔 등의 외국기업 등 4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는 TD-SCDMA 포럼을 발족, 외연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자, 장비 제공업체, 연구기관, 교육기관, 표준화 조직 및 기타 관련 기업 혹은 단체에 기술교류 및 합작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정부가 오는 2006년까지 3세대(3G) 이동통신사업에 총 2520억 위안(295억 달러)을 투자하게 되고, 중국정부가 3세대 표준을 결정하는 시점부터 중국 내 3세대 단말기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며 이로 인한 새로운 경제적 수요창출 효과는 한해 1000조 위안(120조 달러)에 이를 것이다.2002년 2억 6900만명이었던 중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오는 2006년까지 4억명을 돌파할 것이다. 최근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소가 발표한 이동통신 시나리오다. 중국 정부가 왜 독자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지 수치가 그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베이징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새 DVD 독자표준 개발 지난 3월, 삼성전자 쑤저우(蘇州) 공장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 수출제품인 센트리노 노트북 PC의 생산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중국과 미국의 기술표준 ‘전쟁’. 중국에서 판매하는 PC, 휴대전화, 무선데이터 제품에 대해 독자개발한 무선랜 기술표준(WAPI)을 지난 6월1일부터 의무화한 데 반발, 인텔이 중국에 센트리노 칩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맞서면서 불티가 엉뚱한 곳으로 튀었던 것이었다. 칩 공급이 중단되면 노트북 PC의 생산원가가 뛰어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 양국 간 무선표준기술 협상이 4월21일 타결됨으로써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이제 첨단시장에서 중국은 기술표준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다. 무선랜만 해도 철회가 아니라 시행기간의 연기이다. 이미 차이나이운콤은 WAPI프로토콜을 개발했고, 중국 1·2위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롄샹이나 파운더테크놀로지도 독자규격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국이지만 핵심기술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기기당 3.50∼5달러씩의 로열티를 일본, 유럽 등 특허 보유국에 지불하고 있다. 로열티 지불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독자표준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세계 동영상 압축표준인 ‘MPEG2’를 대신할 새로운 DVD 독자표준을 내놓았다. 중국의 E월드와 미국의 On2가 공동개발한 ‘EVD(Enhanced Versatile Disc)’를 국가표준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로써 독자적인 동영상압축 표준을 가진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 2월, 중국은 디지털TV의 표준 채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신문은 원래 2003년 말까지 DTV 표준방식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ATSC 방식과 유럽의 DVB-T 방식, 그리고 칭화대와 상하이자오퉁대가 각각 개발한 방식 등 4가지 가운데 표준전송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칭화대 방식으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해 연기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2005년까지 DTV 가입자 3억명,2010년까지 전국으로 디지털 방송을 송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같은 달 중국 표준화위원회(SAC)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 분야 국가 표준을 만들기 위한 워킹그룹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유통·물류 혁명의 핵심기술인 전자태그에 대한 중국의 독자기술 표준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2003년 여름 레전드와 TCL, 콩카 등 22개 중국 가전업체들이 결성한 홈네트워크 표준단체 ‘IGRS’는 기초작업을 끝내고 올해 초 가전용 프로토콜 버전 1.0을 발표했다. 중국정부가 홈네트워크 분야 국제표준을 위한 ‘디지털 홈워킹 그룹(DHWG)’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전용 통신 프로토콜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 [주간 물가 동향]배추·대파등 채소값 급락

    [주간 물가 동향]배추·대파등 채소값 급락

    배추·대파 등 채소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추석 이후 소비는 줄어든 반면 가을 채소가 본격적인 출하기로 접어듦에 따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수직 하락했다. 12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전주와 같이 가격 변동이 없는 감자를 제외한 채소값과 과일가격이 일제히 큰 폭의 폭락세를 보였다.배추(포기)는 지난주보다 500원이나 떨어진 800원,대파(단)는 100원이 내린 115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이같은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의 배추 2050원,대파 2500원에 비하면 반토막이 난 셈이다. 무(개)도 900원이 급락한 1200원,애호박(개)은 200원이 떨어진 500원,백오이(개)는 50원이 하락한 300원,상추(100g)는 30원이 내린 350원에 각각 거래가 마감됐다.다만 감자(1㎏)는 2300원으로 지난주와 가격변동이 없었으나,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원이나 비싸 강세를 보였다. 고영직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채소부 대리는 “가을 채소의 출하량이 늘어나고 신선한 날씨로 채소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채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감자를 빼고는 가을 물량의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어 채소값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과일값도 가을 과일의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내림세를 타고 있다.사과(5㎏·17개)는 지난주보다 2400원이 떨어진 2만 2500원,배(7.5㎏·10개)도 2400원이 하락한 2만 2500원,반시(납작감·1.5㎏·9∼10개)는 700원 내린 4900원에 마감됐다. 고기값은 혼조세를 보였다.한우의 경우 목심(100g)·차돌박이·양지 등의 가격이 지난주와 변동이 없는 3100∼3450원에 거래됐다.이에 비해 돼지고기값은 삼겹살·목심이 40원,50원이 내린 1540원과 1260원에 마감됐고 닭고기(생닭·850g 이상)값은 90원이 오른 442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사교육 “승리조 가자” 유치원부터 경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사교육 “승리조 가자” 유치원부터 경쟁

    일본의 사교육 열풍이 뜨겁다.자녀수가 적어지는 이른바 소자화(少子化)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자녀교육에 ‘총력투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특히 사회 전반에 ‘승리조’ ‘패배조’로 가르는 ‘2대8의 편가르기’가 심화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식인 교육혜택의 양분화도 위험수위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자기 처지를 불만 없이 수긍하는 일본의 전통 때문에 아직 집단적인 반발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나,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장기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교육총력투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무리해서라도 자녀교육에 투자,좋은 직장이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란 해석이다. 일부 명문 사립대학은 유치원에서부터 부속 초·중·고교가 있어 한번 들어가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경우에는 해당 대학에 특별 전형되는 특혜가 주어져 경쟁이 치열하다.비용은 공립에 다닐 때보다 2∼3배 많이 든다. ●“승리조에 반드시 끼어라” 자녀가 유명 사립중·고교에 다니고 있을 경우 직장의 해외 근무명령도 포기할 정도다.귀국해 다시 해당 학교로 복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일본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자녀를 계속 사립학교에서 교육받게 하고,계열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해외발령도 기피하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승리조에 끼기 위한 경쟁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다.올초 명문 사립대학 부속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 일부 학부모들이 수백만엔의 기부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며 문제가 됐다.초등(소)학교는 사립의 비율이 0.8%여서 큰 이슈는 되지 않고 있다. ●12세 어린이의 입시 강박감 중학교 입시경쟁은 뜨겁다.전체 중학교의 6.3%인 사립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과외교육 열기가 뜨겁다.초등 6년인 12세부터 승리조 끼기 경쟁이 시작돼 ‘12세의 충격’이란 말도 생겼다. 최근 한 조사에서 도쿄도 내에서 사립학교에 가기를 바라는 초등학교 5,6년생(12세) 중 70% 이상이 여름방학 때 과외학원을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도 사립 비율이 24.2%로 비교적 적다.중학생들 사이에서도 1학년 때부터 사립고교나 명문 도립고에 가기 위한 ‘과외열풍’이 뜨겁다.도쿄 도심의 한 공립중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수학과 영어 등 과외학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비용도 한 과목당 3개월에 7만엔 정도로 만만치 않다.사립 중·고교에서도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과외교육은 예외가 아니다. ●주쿠(塾),기숙학교 우후죽순 일본의 과외학원이 우후죽순격이다.명문 대학생 가정교사에서부터 기업형 1대1 학원까지 다양하다.종합반 과외학원비는 월 6만∼7만엔 수준이다.명문대생의 과외비는 시간당 2000∼3000엔.기숙사가 달린,과외수요까지 해결하는 고교의 교육비는 연간 200만∼300만엔이다. 아들을 사립고,명문 사립대를 졸업시킨 고마요지는 “공립학교는 수준차가 있고,그에 따라서 이지메 문제도 있고 해서 약간 무리를 해서 사립학교에 보냈다.”며 “놀랄지도 모르지만 학비가 고교 1년에 300만엔까지 들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부작용도 속출,미래가 더 걱정 자녀 과외교육을 위해 시간제 등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결혼 뒤에도 양가 부모들로부터 지원도 받는다.연간 1000만엔 이상까지 드는 의과대를 보내거나,600만엔 안팎이 드는 미국 등 해외 유명 사립대학에 유학시키기 위해서다. 일본 월급쟁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400만엔대로 혼자 벌어 사립교육을 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30∼40대의 직장인 중에서도 올해 설치된 법과대학원에 다시 가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한다. 초등생들도 고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수험 전쟁을 치르느라 수면부족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여름 나가사키현 초등 6학년 여학생의 동급생 살해사건도 가해 여학생의 학교 성적에 대한 고민이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뒤 나가사키현 청소년대책긴급회의가 현내 도·시부의 초등학생 5,6학년과 중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3.2%가 공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초등학교부터 공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고 있는 상태다. 우치다(50·여)는 “어른들이 승리조,패배조로 가르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일 것”이라면서 “행복은 각자의 분수에 맞는 역할을 찾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며 과잉 교육경쟁을 걱정했다. ●명문대 입학,출세의 보증수표인가 출세의 지름길로 인식되는 사법시험 합격자의 명문대 집중현상은 심하다.2003년도 시험에서 도쿄대 201명,와세다대 174명,게이오대 123명,교토대 116명,주오대 104명 등이었다.전년에도 추세는 비슷했다. 국가공무원 채용 1종시험도 도쿄대 488명,교토대 200명,와세다대 118명,게이오대 82명,도후쿠대 75명 등이었다.또 명문대학은 일류기업 취업률도 높아 명문대 추구 현상을 강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육 총력투자가 성공을 보장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사회구조가 다양해졌고,세계적인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 ‘명문대 출신=출세보장’이란 등식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로플린 KAIST 총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천리마는 어디에나 있다.중요한 것은 찾아내 단련시키는 것이다.” 인구 3만명도 안되는 ‘촌동네’(town)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결코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로버트 로플린(5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우리나라 대학총장으로 온다고 해서 취임전부터 세간의 집중조명을 받았던 그는 21일 국내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이렇게 시작했다. 7월14일 취임했지만 여름방학을 보내고 공식 집무를 시작한 지는 이제 갓 한달째.한국과 미국의 교육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로플린 총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재단하는 한국의 입시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천리마 발굴론’을 폈다.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등급제와 관련해서도 “인생이 너무 고달프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정치·경제·사회·예술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은 머리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한국 과학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도 “시스템이 아니라 시장”이라고 강조했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3개월쯤 후에 복안을 발표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몇 개 분야에 집중투자해 생산품을 만들어내는 것 자체에 안주해서는 안되고 이 생산품을 비즈니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잘라말했다.그는 간담회 내내 ‘비즈니스와의 연계’를 유난히 강조했다. 공직자 재산등록 의무규정과 관련해서는 “한국에 온 이상 한국법을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한국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해 공을 정부에 넘겼다.정부는 거액을 주고 어렵게 초빙해온 ‘노벨상 수상자’에게 국내법을 들이밀며 재산등록을 강제할 수 없어 고심중이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로플린 총장은 ‘아내가 행복하면 남편도 행복하다.’는 미국속담을 소개했다.스탠퍼드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사색이 됐던 아내(스탠퍼드대 동료교수)가 “(나의 설득에 넘어가)지금은 한국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됐다.”면서.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中 원전 수주대전

    中 원전 수주대전

    중국 에너지 시장을 놓고 또 한번의 국제적인 수주 전쟁이 불똥을 튀기고 있다.중국의 새 원자력 발전소를 위한 주 건설사업자 선정이 10월로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한국전력(Kepco)을 비롯,미국 웨스팅하우스,캐나다 원자력에너지(AECL),러시아 아톰-스트로엑스포트 등 세계적인 ‘공룡기업’들이 ‘수주 대전’에서 격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투명한 공개입찰을 선언했지만 관련기업들은 입찰 가격과 조건,경쟁기업의 전략을 탐색·분석하느라 뜨거운 정보전과 로비전을 전개하고 있고 업계 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앞으로 4∼5년 동안 저장성(浙江省)과 광둥성(廣東省) 지역에 2∼4기의 원전을 건설하게 된다.공장이 몰려 있고 소득이 높아 전력 수요가 많은 저장·광둥지역에 우선적으로 원전을 건설,단계적으로 전력 부족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이 중국당국의 생각이다. 관련 업계는 물론 각국 정부들까지 나서 수주전에 심혈을 쏟고 있는 이유는 이번 사업자 선정이 앞으로 15∼16년 동안 본격화될 중국의 원전 건설사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기 때문이다.주 건설자로 선정되면 수천개 하청기업들이 동반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고용창출,외화회득이란 측면에서 각국 정부도 막후 지원에 바쁘다.게다가 중국정부가 기술과 규격의 통일성·표준화를 강조하고 있어 선점 기업이 앞으로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이번 첫 수주전의 무게를 더한다. 에너지 부족으로 올 여름 제한 송전까지 해야 했던 중국 정부가 원전 건설로 눈을 돌리고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위해 해외 기업에 전에 없이 투자와 참여의 문을 연 것도 수주열기를 뜨겁게 했다. 에너지부족을 지속적인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중국정부는 원전 건설에서 타개책을 구하고 있다. 현재 중국 원자력의 발전규모는 전체 발전량의 1.6%수준.석탄 등 화력발전에 74%를 의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원자력기구 관계자 말을 인용,중국이 앞으로 15년 동안 1000㎿급 27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지금보다 4배이상인 36GW이상의 원전 발전규모를 갖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에너지회의에 참석중인 장궈바오(張國寶)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의 말을 인용,가압수형 경수로건설이 포함된 원전건설 프로젝트의 공개 입찰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천문대 운영하는 김포 석정초교

    천문대 운영하는 김포 석정초교

    1000억개 은하가 살아 숨쉬는 대우주.그 속에 태양과 별 9개가 다정하게 살아가는 우리 은하.또 그 속의 작은별 지구…. 그 지구 위 대한민국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석정초등학교 천문대에서 이 학교 6학년 혜원(12·여)이는 매일 하늘에 반짝이는 수천개의 별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혜원이는 “별,달,태양과 친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학교가 너무 좋다.”며 학교자랑을 늘어놓는다. 지난달 18일 수요일 오후 3시 석정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방학을 맞아 1박2일로 천문대 캠프에 참가한 서울 면목고 1학년 학생 20여명이 태양의 흑점 관찰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학교 2층 옥상에 자리잡은 20평 규모의 슬라이딩 돔 안에 학생들이 들어서자 천장이 활짝 열리면서 탁 트인 하늘이 드러났다.천체망원경을 처음 본 학생들은 놀라운 듯 박수를 친다. 지름 5.5m에 달하는 주 망원경 돔으로 이동하자 학생들은 더욱 흥분한다.태양의 흑점과 성운,성단을 관측할 수 있는 주 망원경은 천체 관측용 컴퓨터 프로그램과 연결돼 있어 원하는 행성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위치를 추적해준다.하지만 아쉽게도 갑자기 찾아온 여름 소나기탓에 기대했던 흑점관찰의 기회는 사라졌다.대신 천체투영실로 자리를 옮겼다.15평규모의 천체투영실에 들어서자 밤하늘의 별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천체투영실은 천장 위에 수성,금성 등 별의 위치와 모양을 그대로 투영해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토성을 사랑한다는 최성순(16)군은 “인터넷을 통해서 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다가 직접 태양과 별을 관측할 수 있는 현장에 오니 가슴이 벅차다.”며 즐거워했다.유성온(16)군도 “고가의 천체 망원경을 직접 본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날이 갤 때까지 기다려 태양과 달을 마음껏 보고 싶다.”고 말했다. 폐교 직전의 시골 초등학교에 천문대가 들어 선 것은 이근택(55) 교장의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지난해 부임한 이 교장은 공해없고 한적한 시골학교야말로 별 관찰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경기도 교육청과 김포시청 관계자에게 끈질기게 매달렸다.도교육청과 시청에서 각각 1억5500만원씩 총 3억 1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 천문대의 문을 열 수 있었다. 주 망원경돔·천체투영실·슬라이딩돔·천문우주전시실을 갖춘 천문대는 과학,국어,음악,미술 등 모든 수업에 활용된다.과학시간엔 해를 관찰하고 국어시간엔 달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고 미술 시간엔 별에 관한 그림을 그린다.학생들이 우주와 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1학년 초록별,2학년 금성,3학년 수성 등 한 학년에 한 반뿐인 각 학급에도 별이름을 붙였다. 도와 시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만큼 다른학교 학생들에게도 천문대를 개방했다.보통 학기 중엔 일주일에 1∼2곳,방학 때는 일주일에 3∼4곳의 학교가 천문대를 찾는다. 학교가 유명해지자 전입생도 늘었다.이 교장 부임 후 학생이 30명 가까이 늘어 지금은 전교생이 95명에 이른다.과학교육이 죽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생각하는 이 교장은 “앞으로 4억원을 더 투자해 천문대 교육실을 만들 예정”이라며 “명실상부한 천문학 교육의 으뜸명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031)989-3706 글 김포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부동산 in]대입개선안과 강남집값은?

    [부동산 in]대입개선안과 강남집값은?

    내신 성적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이 강남 집값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는 2008년부터 대입 수능점수를 폐지하고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것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제도 개선안에 발표되면서 강남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있다.강남 집값이 오를 때마다 교육문제가 제기됐던 터라 이번에 나온 대입 개선안도 어떤 형태로든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입제도 개선안이 교육의 지역 평균화를 가져오고 ‘강남=교육 특구’라는 인식도 사라져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강남 아파트 값은 이미 거품이 상당 부분 빠졌고,집값 상승 원인이 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어 대입제도 개선안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강남 아파트값 떨어진다.” ‘교육1번지’ 강남의 위세가 떨어지면 아파트값도 덩달아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다.인터넷 수능강의 등으로 대치동 일대 유명 학원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남 집값 하락을 점치는 사람들은 대치동 일대와 목동 아파트값 하락이 눈에 띌 것으로 전망했다.더 이상 학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이번 여름 방학 특수가 사라지고 전셋값이 떨어지는 현상을 강남 집값 하락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주거환경연구원은 최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입제도 개선안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강남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떨어지고,특히 매매값보다 전셋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남 지역 임차인 가구의 44.3%가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에 거주하고,자기 집을 가진 사람과 임차인을 구별하지 않고 질문한 결과 중고생 이상 자녀를 1명이상 둔 가구의 56.5%는 ‘교육 때문에 강남에 산다’고 답했다.따라서 대입제도가 바뀌어 강남 교육 특구의 이점이 사라지면 아파트 수요가 감소하고 당연히 집값·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회사원 김창수씨는 “아이들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려던 계획을 새로운 입시제도 때문에 취소하게 됐다.”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교육문제와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강남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도시 건설도 강남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판교 신도시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하고,상암 택지지구 등 빼어난 입지를 지닌 단지가 건설되면서 강남 아파트값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2007년 판교 신도시 아파트 입주부터 집값 선도지역이 강남에서 판교·상암 등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아파트값도 시장가격”이라며 “수요가 줄어들면 값도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접 영향 없다.” 대입제도 개선안이 강남 집값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설령 강남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그 원인을 교육문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 아파트 수요 곡선을 움직이게 하고 집값에 영향을 끼치는 힘은 교육 문제가 아닌 다른 요인에 있으므로 대입제도 개선만으로 강남 집값을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는 주장이다.강남 아파트값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것은 빼어난 입지,명품 브랜드 선호,저금리와 투기수요에 있는 만큼 이러한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는 강남 집값이 폭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강남 집값이 상승 원인은 오히려 문화·쇼핑·의료 등 각종 편익시설이 풍부하고 입지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이지 결코 교육 여건이 좋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저금리가 이어지고 마땅한 강남 아파트를 대체할만한 투자 상품이 떠오르지 않는 한 강남 아파트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집값 파동은 교육문제가 전부는 아니다.강남 아파트 대기 수요는 많다.”면서 “구매 욕구는 풍부하나 구매 능력이 따르지 않아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집값이 잠잠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가을 아파트 분양 ‘풍성’ 입지·채권입찰등 염두를

    가을 아파트 분양 ‘풍성’ 입지·채권입찰등 염두를

    들녘뿐만 아니라 아파트 공급 시장에도 풍성함이 찾아오는 계절이다. 여름 비수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을 미루던 업체들이 가을 분양 시장을 겨냥,대규모 공급에 나섰다.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건설사들은 ‘청약 대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서울 동시분양 중소형서 대형까지 10월 초 분양을 시작할 서울 9차동시분양은 다른 때와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물량이 풍성하고 입지가 빼어난 곳이 많아 청약통장가입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모두 17곳에서 1658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입지가 빼어난 강남권 아파트 분양에는 청약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실수요층을 겨냥한 중소형 평형이다.반포동 SK뷰(53∼84평형),도곡동 아이파크(53∼70평형)는 50평형 이상의 대형 평형으로 분양한다. 눈에 띄는 단지로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2차 아파트가 있다.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았다.1622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을 뺀 17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24평형 142가구,33평형 30가구.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올림픽대로 진입이 쉽다.서초구 반포동 SK뷰 아파트도 교통·편익시설 등이 가까워 인기를 모을 예정이다.53∼82평형 6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3,7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고속터미널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강남성모병원 등이 가깝다. 현대산업개발은 강남구 도곡동 현대연립을 헐고 53∼70평형 58가구를 지어 2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지하철 3호선 양재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강북에서는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 단지를 노릴 만하다.삼성물산건설부문은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3구역을 재개발해 787가구를 지어 367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에게 분양한다.대우건설은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푸르지오 32평형 101가구를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 한신공영은 도봉구 창동에서 31∼43평형 19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창동역이 걸어서 6∼7분 거리.동부간선도로 이용도 쉽다. 금호건설은 구로구 오류동에서 재개발 아파트 182가구를 지어 23평형 50가구,24평형 17가구,31평형 38가구 등 10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경인선 오류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논현지구와 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 분양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동탄신도시 아파트 분양은 서울동시분양 일정과 물려 있어 청약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단계 분양에는 쌍용건설,월드건설 등 8개사가 647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약 전략 서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은 입지가 빼어난 강남권 아파트를 청약해볼 만하다.암사동 시영2차·도곡 현대연립 재건축 아파트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정광영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서울에서는 분양원가 공개,택지채권입찰제 등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입지가 빼어난 강남권 대단지 아파트라면 적극 청약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변수다.택지채권입찰제를 적용하고 분양가를 규제할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기존 아파트 분양가를 적용,공급하는 동탄신도시 1단계 아파트 분양은 시범단지 분양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 우선청약자와 성남시 거주자들은 섣불리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을 노리는 것이 나을 듯싶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