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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률의 아포리즘]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김동률의 아포리즘]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서강대 교수(매체경영)

    2000년대 초다.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한 그해 처음 강단에 선 것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였다. 그해 반년간 나는 시간강사였다. 강의 과목은 언론학개론. 그때나 지금이나 신방과 전공필수 과목으로, 가장 중요한 개론 수업이었다. 더구나 당시 인기 있던 언론학을 복수전공하고 싶어 하는 연대생은 일단 언론학개론부터 수강해야 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성적으로 이수해야 복수전공의 희망이 보이게 된다. 자연스레 언론학개론에는 가장 우수한 연대생들이 몰렸다. 2000년대 초는 스크린쿼터로 아주 시끄러웠다. 정부가 이를 철폐하려고 방침을 정했고, 이에 반발한 많은 관련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분위기가 살벌했다. 나는 당시 스크린쿼터는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수강생들에게 주장했다. 그런 날 강의실 분위기는 싸늘해졌으며 평소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학생들까지 돌아섰다. 그뿐이 아니다. 스크린쿼터 사수 시민연대 등 다양한 이름의 단체들이 나를 공격했다. 덕분에 그해 여름 아주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야 했다. 스크린쿼터를 철폐해야 한다는 나의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문화란 물과 같아서 자연스레 스며들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자국 문화를 보호한다고 해서 번성하고 창달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에서 문화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대부분의 공산품에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차에 높은 관세를 매겨 보호하게 되면 일류 제품이 나오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나의 주장은 외로운 목소리였다. 관련 학자들까지 나서 한국 영화, 나아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고려해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정부의 결단력 덕분에 스크린쿼터는 사실상 철폐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용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진보단체와 영화인들이 집요하게 반발하자 “그렇게 자신이 없습니까?”라며 대갈일성으로 맞섰다. 철폐 이후 한국 영화는 시장에서 선택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결국 뛰어난 한국 영화인은 불과 몇 년 뒤 세계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오늘날 한국 영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문화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바로 시장경제의 힘이다. 그런 시장경제를 떠받치는 게 자본주의다. 그러나 오늘날 자본주의는 세계 곳곳에서 뭇매, 아니 난도질당하고 있다. 개인의 욕망, 바람은 거대악으로 매도당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에 대한 폄훼는 끝이 없다. “우리들의 저녁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그들의 경제행위 때문이다”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치마저도 배척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정권에서는 그 혐오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따지고 보자. 19세기 중엽까지 가난했던 섬나라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자본주의, 자유경쟁, 시장경제의 힘이었다. 자유시장경제 덕분에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탄생했으며 결국 당시 휩쓸고 있던 좌파 종속이론의 비관적인 예측을 깨뜨렸다. 공산, 압제국가 중국이 오늘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바로 자본주의의 힘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자본주의는 탄생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위기 때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난국을 헤쳐 왔지만 지금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문제가 아니다. 일부 잘못된 정책과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탓해야 한다. 자본주의는 어머니 자연과 같다. 우리가 지키고 살려야 인류 문명이 발전하고 또 지속가능해진다. 그 어머니 자연 안에서 우리는 살고 죽는다.
  • [문화마당] 미래의 작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미래의 작가/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2033년 초여름, 지난 10여년간 인공지능(AI)산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작업과 노동을 대체했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고객 서비스 상담을 AI에 맡겼으며, 대중 교통수단도 적잖이 AI로 운영되고 있다. 재무 분석이나 법률 상담 같은 전문 직종의 작업에서도 AI는 최고의 효율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인간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교육과 의료 서비스에서도 AI는 교사와 의사의 역할을 차츰 대체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이전까지 거부감이 컸던 창작의 영역에서조차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AI가 제공하는 쾌적한 결과물이 예술가들의 일자리마저 빼앗고 있는 것이다. AI 작가는 인간 작가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독자와 고객의 요구에 맞는 글을 쓸 수 있고, 모든 주제에 관해 수만 가지 경로로 접근해 결과를 내놓는다.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하면 화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에게 이미지를 의뢰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과 적은 시간으로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뽑아낸다.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던 작가 중에는 AI에 올라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들도 있다.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에서는 인기 만화가 K작가와 제휴해 AI 만화가를 만들었다. K작가가 이전에 발표한 수백 권의 작품을 학습시켜 완성한 만화 생성 AI는 줄거리만 지정해 주면 자동으로 콘티를 구성하고, K작가의 캐릭터로 만화를 완성할 수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날마다 새로운 작품을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작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자기 분야에서 명성과 입지가 확고했던 작가들은 어찌 됐든 자신의 작업과 직업을 이어 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 작가는 AI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글쓰기에 몰두하기도 하고 그러다 좌절한 나머지 창작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어수선한 꿈에서 깨어난 2023년 5월, 이미지 생성 AI는 어렵사리 그림을 그려 내고, 언어모델 AI는 이제 겨우 썰렁한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하지만 AI의 비약적 발전은 머지않은 미래에 ‘창작’과 ‘창작물의 소비’에 밀려올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되기 이전과 이후 작가들의 ‘글쓰기’와 독자들의 ‘읽기’는 크게 달라졌다. 책뿐 아니라 시각과 영상 콘텐츠들까지 큰 변화를 겪었다. AI가 콘텐츠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최소한 그 이상일 것이다. 특별히 제한된 조건에서 학습된 것이 아니라면 AI가 사용자에게 가져다주는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AI의 것도, 사용자의 것도 아니다. 출처 모를 합성물과 모조품이 무한한 수로 생성돼 유통될 때, 그 결과물을 ‘창작물’로 인정할 것인지 말 것인지 문제와 상관없이, 그 결과물에 인간성이 담겨 있건 없건 관계없이 사람들은 저렴하고 편리한 AI의 결과물을 어떻게든 소비하려 할 것이고, 자본은 그를 통한 수익 창출을 멈출 리 없다. 그렇다고 낙담할 일도 아니다. 카메라의 발명으로 초상화가들이 몰락하던 19세기 유럽, 인상주의가 인간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끌었던 것처럼 예술의 최전선에서는 새로운 실험들이 AI가 다가서지 못할 세계로 달려가고 있을 테니. 우리는 그들을 지지하며 응원하고 있을 테니.
  • ‘고래’ 부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K문학 8편 외국문학상 후보에

    ‘고래’ 부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K문학 8편 외국문학상 후보에

    천명관 작가 ‘고래’의 부커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올 상반기 외국 문학상 후보에 한국 작품이 8편 올라 세계 속 K문학의 입지를 확인시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학번역원은 올 상반기 부커상을 비롯해 영미권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인 국제 더블린 문학상, 만화계 아카데미 상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아이스너상 등 유력 문학상 후보 소식이 이어졌다고 24일 밝혔다. 번역원은 이날 ‘고래’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종 후보에 오른 만큼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했으며, 작가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문 소설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2005년부터 비영어권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국제상)이 신설됐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문 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 ‘흰’이 이 부문 후보에 오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9년에는 ‘해질 무렵’(황석영), 2022년엔 ‘대도시의 사랑법’(박상영)과 ‘저주토끼’(정보라)가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고 이번이 여섯 번째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올해 국제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예비후보),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한 신경숙 ‘바이올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번역문학 롱리스트에 있다. 또, ‘바깥은 여름’(김애란)과 ‘상냥한 폭력의 시대’(정이현)가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후보로 올라 올 10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에세이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는 일본번역대상 후보, ‘프리즘’(손원평)은 일본서점대상 후보로 선정돼 일본 내 한국문학의 인기를 다시금 증명했다. 연상호·최규석 만화 ‘지옥’이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 아시아작품상 후보에 선정돼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 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 이후 7년 동안 한국문학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면서 “작가는 물론 번역가들의 뛰어난 역량, 보편적 감수성과 문화적 개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한국문학만의 매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한국문학 작품이 폭넓게 소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냉장고 문 달고, 냉감 이불 덮고… ‘전기료 절약’ 기업·가계 한마음

    냉장고 문 달고, 냉감 이불 덮고… ‘전기료 절약’ 기업·가계 한마음

    “이달 전기요금이 작년보다 7만원이나 더 나왔네요. 봄이라 에어컨도 안 썼는데 올여름 큰일입니다.” 24일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부쩍 오른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이 두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당 21.1원 오른 탓이다. 특히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동네 편의점부터 대형 호텔까지 전기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고려해 전기료 절감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업계 주요 3사는 모두 삼각김밥이나 유음료 등 냉장 상품을 진열하는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다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CU는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일부 점포에 시범 도입했는데, 지난 4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전력 소모량이 약 63%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점주들은 소비자 편의에 맞추려다 보면 절전 시설 투자비만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금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 98만원이 나오길래 70만원을 주고 오픈 쇼케이스에 여닫이문을 달았는데, 손님들이 열고 다녀서 결국 일주일 만에 다 걷어 냈다”고 말했다. 호텔도 여름철 전기료 고민이 깊은 업종 중 하나다. 서울 한 특급호텔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무더위가 한창인 7~8월에 연평균 대비 30%가량 늘면서 고점을 기록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호캉스를 즐기러 온 소비자에게 객실 내부 절전까지 유도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가정에서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고효율 냉방기기나 ‘냉감’ 소재가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고효율 에어컨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배 늘었다고 밝혔다. GS샵은 전기료 인상 발표 이후인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냉감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의류 업계 전반에서는 냉감 기능성 의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 농협하나로마트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시작

    농협하나로마트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시작

    24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은 여름철 소비자 쇼핑 편의를 위해 밤 10시 이후 야간 쇼핑 할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농협유통 제공
  • 미중 공들인 ‘마지막 블루오션’… 태평양섬나라 밀착외교 판 키운다

    미중 공들인 ‘마지막 블루오션’… 태평양섬나라 밀착외교 판 키운다

    ‘태평양 외딴 섬나라’에서 지구상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태평양도서국(태도국)으로 한국의 외교 영역이 확장된다. 정부가 오는 29~30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1회 한·태도국 정상회의와 맞물려 이 지역의 외교, 안보, 경제적 전략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태도국은 태평양 중·서부와 남태평양에 위치한 14개국을 일컫는다. 여기에 호주·뉴질랜드, 프랑스 자치령인 뉴칼레도니아·프렌치 폴리네시아 등 총 18개국이 태도국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PIF 국가들에 초청장을 보낸 정부는 최종적으로 18개국 정상 전원 참석을 확정했다. 여기에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까지 더하면 총 19명의 정상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 이번 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다자 정상회의다. 한국이 태도국에 주목하는 것은 지난해 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이 지역이 미중 전략 경쟁의 요충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위치상 태도국들은 대대로 미국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 풍부한 어족과 망간단괴 등 광물자원, 광활한 배타적경제수역(약 4000만㎢) 등 ‘숨은 진주’ 같은 지역이었지만 한국엔 상대적으로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다가 중국이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한 것을 기점으로 태도국에 경제·외교안보적으로 손을 뻗치면서 미국과 호주가 크게 긴장하는 등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했다. 중국을 의식한 미국은 지난해 열린 미·태도국 정상회의에서 1조원대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이런 와중에 정부도 인태 전략 출범과 맞물려 이 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우리 인태 전략은 태도국을 기후변화, 보건의료, 해양수산, 재생에너지 등 실질 수요에 기반한 주요 협력 대상국으로 꼽았다. 그런 만큼 이번 정상회의는 인태 전략의 지역별 이행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꼽힌다. 태도국과의 정부 차원 공식 협의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태도국과의 첫 외교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그간 5차례의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고, 지난해 5차 회의에선 올해 한국에서 제1차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2008년 이후 한·태도국 협력기금을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총 1240만 달러(약 163억원)를 약정하는 등 지난해 기준 해마다 15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양자 공적개발원조(ODA)는 1987년부터 2020년까지 총 1억 4050만 달러 규모를 지원했다.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인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는 이날 통화에서 “태도국들이 미국, 중국과 달리 한국을 향해서는 ‘전략적 목적을 품고 있다’는 시각을 떠나 순수하게 바라보는 측면이 크다”며 “태도국들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협력을 추구할 공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양어업, 광물자원 수급 등 기존 중상주의 정책을 떠나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공동의 우려에 대처하고, 우리가 과거 받았던 국제 공여를 개발 경험·행정 역량 전수로 나눠주며 마약·해적 차단 등에서 힘을 합칠 필요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예컨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투발루의 해수면 상승은 더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세계행복지수 1위’ 국가인 바누아투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래 한국인 신혼여행객이 급증했다. 마셜제도의 경찰차는 대부분 한국산 경찰차에 문양만 바꿔 단 것이라고 한다. 회의 첫날인 29일 참석 정상들은 ‘공동번영을 향한 항해: 푸른 태평양 협력 강화’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이튿날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선거전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태도국들에 부산 개최에 대한 ‘한 표’를 호소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여름쯤 방류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과 이해를 같이하는 태도국들이 정상회의에서 내놓을 발언 수준에도 관심이 모인다.
  • “차라리 해외로” vs “손님 거절 권리”…뜨거운 ‘노키즈존’ [생각나눔]

    “차라리 해외로” vs “손님 거절 권리”…뜨거운 ‘노키즈존’ [생각나눔]

    “영업 방해” 의견 나와 조례 보류부모들은 “성인도 영업 방해 가능‘사회적 약자’ 아동만 배제” 반발“매출에 영향 적어” 노키즈존 확산쇼핑몰 등 아동 친화 시설로 몰려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아동 차별 논란에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식당이나 카페 이용을 거절당하는 가족 입장에선 불쾌할 수 있지만 노키즈존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는 시선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최근 도의회 차원에서 ‘노키즈존 지정 금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다가 사회적 공감대가 덜 형성됐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전문가들도 노키즈존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노키즈존이 아이들에게 “사회적 약자를 배제해도 된다”는 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나설 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두 살 자녀를 키우는 조유리(32)씨는 24일 “가고 싶던 카페가 노키즈존이라 못 간 적이 많았다”면서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노키즈존인지 찾아보면서 휴가 계획을 짠다. 올여름 휴가는 노키즈존이 없는 해외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홉 살, 여섯 살 자녀를 둔 배모(41)씨는 “온라인에선 노키즈존이라는 안내가 없어서 유아차를 끌고 카페에 갔다가 입구에 붙은 안내판을 보고 돌아온 적이 있다”고 했다.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도 노키즈존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자녀 3명을 둔 박수현(42)씨는 “가족들과 지방에서 인기 있는 카페를 찾아갔는데 노키즈존이라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동 출입을 직접적으로 막지 않더라도 아동이 이용하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다. 얼마 전 미취학 조카들과 돈가스집을 갔던 성모(32)씨는 “유아 의자가 없어서 곤란했지만 다른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아 무릎에 앉혀 식사를 했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조용히 식사하도록 신경 써야 하지만, ‘애들은 오지 말라’는 식의 식당이 늘어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동 친화적인 시설을 찾다가 대형 쇼핑몰로 향하는 가족들이 많은 이유다. 한 살배기 딸을 키우는 원모(32)씨는 “주차 공간이 좁거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아차 이동이 어려운 곳, 수유실이나 가족 화장실이 없는 곳도 선뜻 가지 못한다”면서 “유아 휴게실 등이 마련된 대형 쇼핑몰은 그야말로 천국이지만 아이가 나중에 관광지에서 노키즈존을 보고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13세 이하 아동과 보호자의 이용을 금지한 식당에 대해 차별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 카페에서는 “매출에 영향이 적으니 유아 의자나 식기를 없애라”, “아홉 살 이하 출입 금지를 붙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학생 이준헌(25)씨는 “평소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노키즈존을 보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가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81%)가 노키즈존을 수긍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주연구원 사회복지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 노키즈존은 78곳으로 전국 542개 노키즈존의 14.4%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업소 수를 보면 관광지인 제주(11.56개)가 가장 많다. 경북(1.89곳), 강원(1.88곳), 부산(1.86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제주도의회에선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제주도 아동 출입제한업소 지정 금지 조례안’이 발의됐으나 본회의 상정은 불투명하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차별적 요소를 시정하고 상호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과 영업의 자유가 침해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며 심사를 보류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아동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공중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퇴장한다’고 안내하면 된다”면서 “성인도 영업을 방해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아동이나 아동의 보호자는 쉽게 배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즈존 금지’나 ‘예스키즈존’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문설 국제아동인권센터 선임연구원은 “나와 다른 특성의 사람을 손쉽게 배제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며 “노키즈존을 본 아동은 나와 다른 친구, 다른 특성의 사람을 배제해도 된다는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고 짚었다.
  • 아이 출입 막는 식당·카페에 “갈 곳 없다”…“차라리 해외 가 편해요”

    아이 출입 막는 식당·카페에 “갈 곳 없다”…“차라리 해외 가 편해요”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아동 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식당이나 카페 이용을 거절당하는 가족 입장에선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노키즈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최근 도의회 차원에서 ‘노키즈존 지정 금지 조례’ 제정을 추진하다 사회적 공감대가 덜 형성됐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전문가들도 노키즈존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노키즈존이 아이들에게 “사회적 약자를 배제해도 된다”는 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절충점을 찾아나설 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2살 자녀를 키우는 조유리(32)씨는 24일 “가고 싶던 카페가 노키즈존이라 못 간 적이 많았다”면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노키즈존인지를 찾아보며 휴가 계획을 짠다. 올여름 휴가는 노키즈존이 없는 해외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9살, 6살 자녀를 둔 배모(41)씨는 “온라인에선 노키즈존이라는 안내가 없어서 유모차를 끌고 카페에 갔다가 입구에 붙은 안내판을 보고 돌아온 적이 있다”고 했다.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도 노키즈존을 피하기란 쉽지 않다. 자녀 3명을 둔 박수현(42)씨는 “가족들과 지방에서 인기 있는 카페를 찾아갔는데 노키즈존이라 이용을 못한 적이 있다”고 했다. 아동 출입을 직접적으로 막지 않더라도 아동이 이용하기 어려운 곳도 적지 않다. 얼마 전 미취학 조카들과 돈까스집을 갔던 성모(32)씨는 “유아 의자가 없어서 곤란했지만 다른 식당을 찾아 돌아가다니기 쉽지 않아 무릎에 앉혀 식사를 했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조용히 식사하도록 신경써야 하지만, ‘애들은 오지 말라’는 식의 식당이 늘어나는 게 안타깝다”고 전했다. 아동 친화적인 시설을 찾다가 대형 쇼핑몰으로 향하는 가족들이 많은 이유다. 한살배기 딸을 키우는 원모(32)씨는 “주차 공간이 좁거나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아차 이동이 어려운 곳, 수유실이나 가족 화장실이 없는 곳도 선뜻 가지 못한다”면서 “유아 휴게실 등이 마련된 대형 쇼핑몰은 그야말로 천국이지만, 아이가 나중에 관광지에서 노키즈존을 보고 상처를 받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13세 이하 아동과 보호자의 이용을 금지한 식당에 대해 차별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식당은 안전 사고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인권위는 “아동 동반 보호자에게 안전 사고 방지를 주의사항이나 영업에 방해가 되는 구체적 행위를 제시하고 이용 제한이나 퇴장 요구 등을 고지하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 카페에서는 “매출에 영향이 적으니 유아 의자나 식기를 없애라”, “9살 이하 출입 금지를 붙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학생 이준헌(25)씨는 “평소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노키즈존을 보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3%가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연병별로는 30대(81%)가 노키즈존을 수긍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제주연구원 사회복지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 노키즈존은 78곳으로 전국 542개 노키즈존의 14.4%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업소 수를 보면 관광지인 제주(11.56개)가 가장 많다. 경북(1.89곳), 강원(1.88곳), 부산(1.86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제주도의회에선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제주도 아동 출입제한업소 지정 금지 조례안’이 발의되기도 했으나, 본회의 상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지난 11일 “차별적 요소를 시정하고 상호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과 영업의 자유가 침해한다는 의견이 충돌한다”며 심사를 보류했다. 김하영 유어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나이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사회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국가가 개인의 영업 활동을 법적으로 제한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아동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공중 질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퇴장한다’고 안내하면 된다”면서 “성인도 영업을 방해할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아동이나 아동의 보호자는 쉽게 배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키즈존 금지’나 ‘예스 키즈존’도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문설 국제아동인권센터 선임연구원은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적 행위가 발생할 때마다 법적으로 금지하는 방식은 한계도 있다”면서 “나와 다른 특성의 사람을 손쉽게 배제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노키즈존을 본 아동은 나와 다른 친구, 다른 특성의 사람을 배제해도 된다는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고 짚었다.
  • 일주일 빨리 오는 제주의 여름… 6월 24일부터 해변으로 가요

    일주일 빨리 오는 제주의 여름… 6월 24일부터 해변으로 가요

    올해 제주해수욕장이 6월 24일 조기 개장한다. 평년보다 일주일보다 빨리 문을 여는 셈이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농어업인회관 2층 회의실에서 해수욕장협의회를 열고 12개 지정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 등을 논의, 결정했다. 12개 지정 해수욕장 중 제주시 소재 ▲금능 ▲협재 ▲곽지 ▲함덕 ▲이호 등 5개소는 오는 6월 24일 개장하기로 했다. 나머지 ▲삼양 ▲김녕 ▲월정(이상 제주시) ▲화순 ▲중문 ▲표선 ▲신양(이상 서귀포시) 등 7개소는 7월 1일부터 개장한다. 개장 시기는 다르지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 기간은 8월 31일까지로 같다. 또 이호와 삼양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운영 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야간개장도 한다. 안전요원은 행정시에서 별도 공고를 통해 모집하고 해수욕장별로 배치하게 된다. 김희현 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완전한 일상회복 시기 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을 이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안전사고 대책을 기본에서부터 다시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도내 지정 해수욕장 방문객은 13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제주에서 여름에 즐기기 좋은 체험형 여행 콘텐츠를 테마로 ‘2023년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또 여름, 다시 제주’를 발표했는데 첫손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바다에서의 서핑·해상 스포츠를 꼽았다. 6월부터 제주바다는 서핑족들로 북적이는데 하루종일 바다에 머물며 즐기기 좋은 서핑은 동서남북 어느 해변에서나 즐길 수 있는 인기 해상 스포츠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관광객은 삼양해변을 주로 찾는다. 20~30대에게는 동쪽 함덕, 월정, 세화해변과 서쪽 이호, 곽지, 협재, 금능해변이 인기이고 프로급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남쪽 중문해변을 즐겨 찾는다. 두번째로는 일몰이 아름다운 도심 속 피서지 ‘삼양 벌랑포구, 이호말등대’를 소개했다. 삼양해변은 제주에서 흔치 않은 검은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예부터 검은 모래해변에서 찜질을 하면 신경통, 관절염,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삼양해변은 시원한 용천수가 나오는 천연 수영장과 함께 야간 조명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제주도민들도 밤늦은 시간까지 열대야를 피하기에도 제격이다. 게다가 벌랑포구의 해질녘 야경은 숨겨진 핫 스폿. 제주 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호테우 말등대는 목마등대, 간세등대라고 불리며 사진 명소로 인기이다. 특히 해가 질 때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하기 위해 방문한다. 해수욕을 즐기다 금세 노을을 마주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 KBS 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 다음날 평창 계촌마을 찾는 이유

    KBS 교향악단이 정기연주회 다음날 평창 계촌마을 찾는 이유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둔내 나들목으로 나와 웰리힐리 파크 지나 내처 달리면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이 나온다.서울시청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쯤 걸린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백덕산 아래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맑고 신선한 공기로 가득한 곳이다. KBS 교향악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마을을 찾는다. 90인이나 되는 연주단이 강원도 시골 마을에 웬일인가 싶을 것이다. 더욱이 이 교향악단은 전날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790회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평창 산골까지 이동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반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세계 클래식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피아니스트 임윤찬 때문에 1만여명이 이 마을을 찾아 뜨거운 클래식 열기를 돋웠다. 당시가 한여름밤의 꿈을 장식했다면 올해는 신록의 싱그러움을 한껏 맛보며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맛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며, 강원도 평창군이 함께하는 제9회 계촌 클래식 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다. 일상 속 문화예술의 확산,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 3년여 힘들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의 시간을 마감하고 마을과 축제의 회복을 위해 예전대로 사흘 동안 이어진다. 무더위와 우천 가능성을 피해 8월 말에서 푸르르고 청량한 5월 말로 앞당겨졌다. 계촌마을 별빛무대에서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한밤의 별빛 콘서트’가 사흘 내내 이어지는데 KBS 교향악단이 첫 문을 연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이 지휘하며 2007년 퀸 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자 안나 비니츠카야가 협연한다. 27일에는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박재홍,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석준 교수가 이끄는 70인조 크누아 윈드 오케스트라가 선사할 웅장한 사운드는 별빛 콘서트를 찾은 관객에게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감동을 안길 것이다. 마지막 28일 피날레 공연은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우승자이며 감성과 지성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조재혁, 2023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우승에 빗나는 아레테 콰르텟의 아름다운 현악사중주로 닫는다. ‘한밤의 별빛 콘서트’가 열리는 계촌마을 별빛무대는 기존 야외 주차장에서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푸른 잔디밭으로 조성돼 더욱 편안한 관람 분위기를 제공하게 된다. 메인 공연 말고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양으로 물드는 계촌 풍경 속을 달리며 상쾌한 저녁 공기와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계촌 선셋 런’, 아이들에게 멋진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보고 읽는 그림책’ 등 다양한 퍼블릭 프로그램이 계촌초등학교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계촌 산수’가 따가운 여름 햇살을 아늑하게 순화시켜 관람객이 시원한 산들바람 맞으며 공연을 즐기게 했다면, ‘바람에 움직이는 직물‘을 컨셉으로 한 서성협 작가의 ‘계촌 산수 시즌2’는 계촌클래식공원을 찾는 관객에게 따듯하고 포근한 5월의 석양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파크 콘서트는 언제나처럼 계촌 클래식 축제의 마스코트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연다. 5월로 변경된 공연인 만큼, 연초부터 계촌초등학교와 계촌중학교 학생들이 어느 해보다 열심히 연습에 매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국내 최정상급 현악 연주자로 구성된 실내 악단 및 챔버오케스트라 ‘에드 무지카’, 폭넓은 음악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그룹 ‘포마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문화예술 인재 양성 프로그램 ‘온드림 앙상블’ 공연은 김현미(바이올리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성재창(트럼펫터) 서울대 교수가 함께 한다. 이달 초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연을 접수한 이들을 초청했으나 당일 현장을 찾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이강인에 EPL 맨유에 이어 세리에A AC 밀란도 군침

    이강인에 EPL 맨유에 이어 세리에A AC 밀란도 군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는 이강인(22)의 여름 이적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 밀란(이탈리아) 등 빅클럽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명가 AC밀란이 이강인 영입을 검토 중”이라면서 “AC밀란은 팀을 떠날 브라힘 디아스의 대체자로 이강인을 낙점했었다. 이 구단은 아시아 국가 선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이강인은 6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강인은 눈에 보이는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킥, 기술을 통한 드리블 돌파 능력으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력과 기동력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이강인을 향한 평가는 높아졌다. 이런 이강인의 활약에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2022-23시즌 올해의 팀 선수 후보로 이강인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프리메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EPL의 애스턴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번리 등이 진작에 영입 의사를 피력했는데, 최근에는 맨유까지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AC밀란까지 이강인 영입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이적가능 최소 금액)은 2000만유로(약 290억원)로 알려졌다. 유럽 빅클럽 입장에서는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
  • 43년 전 오늘 ‘송암동’의 총성, 전우원과 전재수

    43년 전 오늘 ‘송암동’의 총성, 전우원과 전재수

    43년 전 오늘 낮 광주 송암동에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광주에서 목포나 나주로 나아가는 길목인 효천역 주변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전재수 군이 1980년 계엄군의 총격에 놀라 숨을 곳을 찾다가 형이 사준 고무신을 되찾으려고 돌아서다 흉탄에 스러진 날이다. 이 사건이 왜 중요하나면 계엄군이 시위나 저들의 말마따나 폭동에 가담하지도 않은 민간인, 그것도 전재수, 방정남 같은 어린 아이들까지 무자비하게 살육해 인도주의적 범죄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대량 학살의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달 31일 광주를 처음 찾아 광주시 북구 운정동 5·18 광주민주묘역에 잠든 영령들을 위로했던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날 마침 야속하게도 비가 내려 묘비가 젖는 것을 본 우원씨가 옷을 벗어 닦아주던 묘비의 주인공이 바로 전재수 군이었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아보니 황일봉 광주부상자동지회 부회장은 “할아버지가 이런 어린 학생들까지 무참히 죽였다는 사실을 우원 씨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전재수 군의 묘비를 안내했다”란 답을 들려줬다. 전재수 군의 억울한 죽음은 하반기 개봉을 타진하고 있는 논픽션 시네마 ‘송암동’(이조훈 감독)에 잘 그려져 있다.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지난 15일과 18일 한 차례 특별 상영했고, 다음달 2일(금) 저녁 8시 CGV용산 6관, 다음달 3일 광주극장에서 한 차례씩 더 볼 수 있다. 영화와 광주, 특히 송암동 학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펀딩도 할 목적으로 특별 상영이 기획됐다. 송암동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조훈 감독은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2020)을 연출하며 송암동 학살을 알게 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함께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몸서리처지는 진실을 쫓게 됐다. 워낙 학살 주장을 뒷받침할 영상이나 사진 등 물리적 증거가 부족하고 전언 증거만 있어 본인이 가장 잘하는 다큐멘터리 대신 드라마로 꾸미고 중간중간 광주 청문회 자료들을 덧댔다.시민군으로 총기를 회수하는 일을 하던 최진수 씨는 일행 다섯과 함께 희생자 시신을 운반하는 일을 마친 뒤 총기를 회수하러 송암동 동네를 찾아온다. 영화는 최진수가 트럭에서 맨발로 내려 마을 주민들과 대화하러 다가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시민군들과 공수부대원들이 마주치며 파도처럼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친다. 당시 특전사는 송암동에서 사살된 이가 6명에 불과하다고 거짓 보고하고 청문회에서도 위증했다. 진상규명위가 4명,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당시 공수부대원 가운데 양심적인 이들이 제보해 수십명의 희생자가 추가돼 지금도 계속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군은 애초에 교전할 생각도 없는 이들이었다. 최진수 씨 등이 피신한 집안 어르신이 “왜 우리집에는 총탄이 안 날아오느냐”고 해 최씨가 바깥을 내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공수부대원들이 전투교육사령부 교도대 소속 계엄군들, 다시 말해 아군과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수부대원 9명이 죽자 군인들은 눈이 뒤집혀 마을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때리고 끌고 가고 총을 쏜다. 집단 처형하듯 20여명의 뒤에서 권총을 쏴 사람들을 거꾸러뜨리는 충격적인 장면도 나온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 도중 “그 해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의 집단 발포에 시선을 집중해 왔지만 외곽에서 벌어져 잘 드러나지 않은 송암동 학살의 진상을 규명할 필요성도 못지 않다”고 말했다. 영화 말미에 “오인 교전이 그냥 착오가 아니라 (의도된) 사건이란 제보가 있다”고 소개하는데 이 감독은 이 대목을 집중 조사하는 후속작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록과 증언을 토대로 드라마를 꾸미고 증언자의 심리적 깊이와 주변인들과의 교감까지 전달한다. 소리로 주변을 전하고 갇힌 공간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눈길 등이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23년 차 다큐멘터리스트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드라마란 한계도 분명한데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면 그의 외침에 귀기울이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위는 활동 기한이 3년이라 올해 가을쯤 조사를 마무리하고 보고서 작성에 집중, 내년 여름쯤 끝나게 된다. 위원회는 여순사건 등 다른 진상 규명이 미흡했던 역사적 참극과 병합해 활동 기한을 연장하려 한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며 이 영화를 통해 그 길을 여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으면 한다.
  • 천명관 부커상 불발했지만, 한국문학 잘 나간다

    천명관 부커상 불발했지만, 한국문학 잘 나간다

    천명관 작가 ‘고래’가 부커상 수상에 불발한 가운데, 올 상반기 외국 문학상 후보에 오른 한국 작품이 모두 8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학번역원은 부커상을 비롯해 올 상반기 영미권 권위 있는 문학상인 국제 더블린 문학상, 만화계 아카데미 상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아이스너 상 등 유력 문학상 후보 소식이 이어졌다고 24일 밝혔다. 번역원은 이날 ‘고래’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종후보에 오른 만큼 긍정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은 스웨덴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문학상과 함께 통칭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1969년 영국 부커사가 제정했으며, 작가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영문 소설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2005년부터 비영어권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국제상)이 신설됐다. 한국문학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입후보·수상은 2016년 한강 ‘채식주의자’와 2018년 ‘흰’, 2019년 황석영 ‘해질 무렵’, 2022년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과 정보라 ‘저주토끼’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이밖에 다양한 한국문학이 주목 받는 외국 문학상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해 부커상 후보였던 박상영 작가 ‘대도시의 사랑법’이 국제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한 신경숙 ‘바이올렛’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번역문학 롱리스트에 입후보했다. 또, 김애란 ‘바깥은 여름’과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가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 해외문학 부문 후보로 올라 올 10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초엽·김원영 에세이 ‘사이보그가 되다’가 일본번역대상 후보, 손원평 ‘프리즘’이 일본서점대상 후보로 선정돼 일본 내 한국문학의 인기를 다시금 증명했다. 연상호·최규석 만화 ‘지옥’이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스너상 아시아작품상 후보도 선정돼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 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부커상 수상 이후 7년 동안 한국문학의 국제적 인지도와 영향력이 괄목할 만큼 높아졌다”면서 “작가는 물론 번역가들의 뛰어난 역량, 보편적 감수성과 문화적 개성이 절묘하게 조화된 한국문학만의 매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한국문학 작품이 폭넓게 소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괜~찮아 하는 그때 딱! 여름 식중독 특별경계발령

    괜~찮아 하는 그때 딱! 여름 식중독 특별경계발령

    ‘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위장병과 신경장애 등의 중독 증상…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이 오염된 음식 등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72시간 안에 복통, 발열,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키는 증상.’ 식중독이 무엇인지 물으면 의사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식중독으로 고생해 본 사람들은 안다. 일단 식중독에 걸리면 저렇게 긴 식중독의 원인과 증세를 읽어 낼 정신도 없을 정도로 탈진 상태가 되고 만다. ●위생불량 인식에 병원 꺼리는 건 금물 식중독에 걸린 환자가 부딪히는 가장 난감한 고민은 발병 초기 병원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일단 걸리면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몸에 힘이 빠지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이 된다. 그럼에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대증요법으로 버텨야 할지, 항생제나 지사제를 먹으며 이겨 내야 할지,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식중독=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생기는 질환’이란 식으로 배우게 되니 식중독에 걸린 것이 마치 위생을 철저히 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처럼 여겨지면 병원에 가는 게 과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외부 요인은 한둘이 아니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병원 응급실이나 동네 병의원을 찾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도재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3일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고 12~24시간 정도 지나 식중독 증세가 발현되면 심한 복통, 설사, 구토, 발열, 오한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요즘 같은 시대엔 흔한 일이 아닐지라도 식중독 역시 ‘죽음에 이르는 병’의 범주 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양한 원인… 심각한 상황 가능성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 다양한 세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게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정 교수는 “포도상구균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에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게 장티푸스 증세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살모넬라균의 가장 흔한 감염원은 닭, 오리 등 가금류다. 달걀 역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만 가열하면 사멸된다. 결국 달걀을 익혀 먹으면 감염을 피할 수 있다.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전염성이 특히 강한 질환으로 이질균은 물속에서 2~6주, 흙에서는 몇 개월 동안 살 수 있다. 이질균은 위산으로도 죽이기 어려운 세균으로 손에 조금만 묻어 있어도 이질을 앓을 수 있다. 구역질, 구토 같은 초기 증세에 이어 3~6주 동안 하루 몇 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엔 탈수 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도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국내에선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지병이 있는 사람은 해산물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여름철 쇼핑 뒤 잦은 이동 주의 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 동안의 잠복기가 있고 이후 심한 설사와 갈증을 호소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 상태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식중독만큼 예방 활동이 중요하게 취급되는 질병은 드물다. 음식을 가려 먹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만큼 식중독 걱정을 덜 수 있다. 손다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위생관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예를 들어 날씨가 더워졌을 때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자동차로 여기저기 이동하다 보면 자동차 내부 온도가 높아져 구입한 육류나 어패류, 우유, 달걀 등이 쉽게 부패할 위험이 있는데 이럴 때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어패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원산지와 유통 조건 등을 까다롭게 확인하고 신선한 것을 잘 골라 구입해야 한다. 냉동했던 어패류를 해동해 사용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쓰고 해동했던 어패류를 다시 냉동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칼과 도마 용도 구분해 사용해야 음식은 충분히 가열해서 먹고 남은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재료를 잘 씻어서 조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과 도마는 가능한 한 용도를 구분해 사용하고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리하는 손의 위생도 중요하다. 손 씻기를 생활화할수록 식중독의 위험에서 멀어지는 셈이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 병원을 찾는 걸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근본적인 치료가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 보충에 있기 때문이다. 즉, 대증요법과 의사의 처방에 공통점이 있어서다. 그러나 살펴봤듯이 식중독의 원인균은 다양하고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 땐 끓인 물에 설탕 효과적 손 교수는 “식중독 환자는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된 상태일 수 있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채 음식을 먹으면 소화흡수 장애로 인해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그냥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다면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 없는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지거나 구토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엔 의료기관에서 정맥주사를 통해 수액 공급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항생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집중호우 잦을 듯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집중호우 잦을 듯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호주와 캐나다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한국의 6∼8월 기온이 56∼64% 확률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평년 기온은 21.1∼21.7도, 7월 24.0∼25.2도, 8월 24.6∼25.6도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서아시아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인 101.6∼174.0㎜와 비슷할 확률이 50%다.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은 20%다. 7월은 평년(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8월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5∼7월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60%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 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리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는 경향이 있다.
  • 한여름 밤의 맥주 바캉스 ‘Beer Fest Gwangju’ 8월 오픈

    한여름 밤의 맥주 바캉스 ‘Beer Fest Gwangju’ 8월 오픈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2023 Beer Fest Gwangju(광주 맥주축제)’가 8월 9일부터 8월 12일까지 4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Beer Fest Gwangju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 및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한 여름밤의 맥주 바캉스! 술잔을 비어브러’라는 주제로 맥주와 음식, DJ 공연,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행사 기간 중에는 맥주 댐과 비어 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며 LED 모닥불과 글램핑존 등이 설치돼 낭만 넘치는 캠핑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서는 가수와 DJ 공연, EDM 파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진행되며, 지역 특색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부스와 푸드트럭도 참여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휴양지 비치 컨셉의 야외광장과 전시장 DJ EDM파티가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VIP존(야외 글램핑존, 전시장 지정석)을 6월 중 선판매할 예정이다. 총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맥주 축제에선 광주 문화·관광상품 홍보 부스, 다트 던지기, 에어볼, 페이스페인팅,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운영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관계자는 “한 여름밤의 야외 맥주 바캉스와 실내 DJ·가수 공연으로 광주 시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광주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광주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 여름 무더위 예고…“남부 지방 많은 비 예상”

    올 여름 무더위 예고…“남부 지방 많은 비 예상”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20%라고 밝혔다. 호주와 캐나다 등 각국 기상청과 관계기관은 한국의 6∼8월 기온이 56∼64% 확률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평년 기온은 21.1∼21.7도, 7월 24.0∼25.2도, 8월 24.6∼25.6도다. 기상청은 지난 4월 서아시아 지역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어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형성되면서 기온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강수량은 평년 강수량인 101.6∼174.0㎜과 비슷할 확률이 50%다.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0%, 적을 확률은 20%다. 7월은 평년(245.9∼308.2㎜)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8월은 평년(225.3∼346.7㎜)과 비슷할 확률이 50%, 많을 확률이 30%, 적을 확률이 20%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5∼7월 엘니뇨가 발달할 가능성이 60%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 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리뇨가 발달하면 우리나라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엘니뇨가 ‘강한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고 엘니뇨가 1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지만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고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14∼20일 엘니뇨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5도 높았다.
  • ‘탑건’, ‘어 퓨 굿맨’···톰 크루즈 영화 7편 다시 만난다

    ‘탑건’, ‘어 퓨 굿맨’···톰 크루즈 영화 7편 다시 만난다

    배우 톰 크루즈의 대표작 7편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CGV는 다음 달 7일부터 7월 4일까지 아트하우스 전관에서 ‘탑건’, ‘레인 맨’, ‘어 퓨 굿 맨’,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매그놀리아’, ‘아이즈 와이드 셧’, ‘바닐라 스카이’를 상영하는 ‘톰 크루즈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올여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개봉을 앞두고 그의 대표작을 다시 보길 원하는 팬들을 위해 기획했다. 먼저 지난해 819만 관객을 모은 ‘탑건: 매버릭’ 전편인 ‘탑건’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제6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레인 맨’을 비롯해 잭 니콜슨, 데미 무어와 출연해 인상적인 펼친 톰 크루즈의 앳된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어 퓨 굿 맨’도 상영한다. 톰 크루즈가 치명적인 매력의 뱀파이어로 분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도 눈길을 끈다. 제5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매그놀리아’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스페인 영화를 리메이크한 ‘바닐라 스카이’까지 다양한 주제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특별전과 이벤트 등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GV 측은 “40년 동안 60여편 이상의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톰 크루즈의 매력을 극장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여름철 잇단 차량화재…전북서 5년간 365건 발생

    여름철 잇단 차량화재…전북서 5년간 365건 발생

    여름철 차량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에서 발생한 여름철(6~8월) 차량 화재는 365건(16%)에 달한다. 여름철 차량 화재는 고온의 날씨에 차량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 가운데 엔진 및 매연저감장치 등에 오일이나 가연물이 접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각종 편의장치가 많아지면서 전기배선의 노후 및 파손도 화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화재 발생 장소 가운데 일반도로와 고속도로가 각각 170건(46.6%), 57건(15.6%)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부위도 엔진룸이 178건(48.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화재 원인은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150건(41.1%), 전기적 요인 90건(24.7%), 부주의 47건(12.9%) 순으로 나타났다. 전북소방본부는 여름철 차량 화재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 ▲운행 전 냉각수 체크 및 각종 오일 누유 여부 점검, 타이어 및 엔진 점검, 차량 배선 및 배터리 점검 ▲운행 중 계기판 온도계 확인, 장시간 에어컨 사용 및 차량 운행 자제 ▲운행 후 폭발하기 쉬운 라이터, 스프레이와 같은 인화물질 제거, 전자기기 및 보조배터리 제거 등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은 차량 안에 소화기를 비치할 것도 강조했다. 주낙동 소방본부장은“여름철 폭염과 휴가철 피서를 위한 장거리 운행 등으로 차량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라며 “화재 예방을 위해 꼼꼼한 사전 점검과 소화기 비치 등 도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영등포구에선 친환경 방역으로 여름철 불청객 모기 잡는다

    영등포구에선 친환경 방역으로 여름철 불청객 모기 잡는다

    서울 영등포구가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모기로 인한 주민 불편을 덜고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전 모기 박멸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때이른 초여름 날씨로 모기 활동이 빨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월에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4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5배 증가했다. 이에 구는 유동인구가 많고 모기 발생이 잦은 공원을 대상으로 해충유인살충기 6대를 추가 설치했다. 영등포 역사공원, 상아현대 어린이공원, 대림3주택 어린이 공원, 신길5구역 어린이공원 등이다. 해충유인살충기는 화학 약품 없이 빛 파장을 이용해 모기를 유인한 뒤, 내부 팬으로 살충하는 친환경 장치다. 구내 공원과 유수지, 하천변에 총 279대가 가동 중이다. 아울러 구는 공중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친환경 분무 소독을 실시하고 하수구, 정화조, 물웅덩이 등 모기 유충이 자라기 쉬운 곳에는 유충 방지제를 살포해 모기 발생과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다. 소독에 사용되는 약품은 주민 건강을 고려해 세계보건기구(WHO) 살충제 등급 분류 중 가장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안전한 U등급의 약품이다. 또한 병원, 어린이집 등 1500여 개의 소독의무대상시설과 3300여 개의 소독비의무대상시설을 직접 방문해 모기 유충 조사를 실시하고 소독과 퇴치 방제활동을 펼친다. 이밖에도 ▲모기채집유인등과 디지털모기측정기로 모기 종류와 개체수 측정 ▲모기 서식처가 될 수 있는 폐타이어, 화분 등의 고인물 제거 등 다양한 활동으로 빈틈없는 모기 방역체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환경과 주민 건강을 생각한 친환경 방역으로 모기와 감염병이 없는 안전 보건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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