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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폭염은 오늘도 약자를 노린다

    [데스크 시각] 폭염은 오늘도 약자를 노린다

    1995년 7월 13일, 미국 시카고의 낮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치솟았다. 체감온도가 52도에 이르자 낡은 아파트는 가마처럼 달아올랐다. 사흘째 체감온도 38도를 넘기자 사람들은 견뎌내지 못했다. 구급차는 부족했고, 병상이 가득 찬 병원은 환자를 받지 못했다. 불과 일주일 새 739명이 숨졌다. 가혹한 날씨가 전부였을까.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부검소에 이어 사망자들이 살던 곳을 살폈다. 삶과 죽음을 가른 ‘사회적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밝히기 위해서였다. 대부분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에어컨조차 변변치 않은 비좁은 아파트였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친구나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 늙고 가난한 1인가구가 많았다. “수백명이 잠긴 문과 닫힌 창문 너머 남들이 잘 찾지 않는 후덥지근하고 통풍이 안 되는 사적인 공간에 갇혀 홀로 숨을 거두었다.”(클라이넨버그 ‘폭염사회’ 중) 폭염은 소리 없이 다가왔고, 고립된 삶을 앗아갔다. 클라이넨버그는 시카고의 비극이 자연재해가 아닌 고립과 빈곤, 무관심이 결합된 사회적 참사라고 설명한다. 폭염은 평등하지 않았으며 차별적으로 가혹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더뎌질 기미가 없는 가운데 ‘올여름이 가장 시원하다’는 역설적인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야외 노동이 불가피한 건설노동자와 배달기사, 농민과 공동체와 교류가 드문 쪽방촌 주민,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이번 여름은 혹독하다. 6월에 1만명 이상 초과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유럽 소식을 무감각하게 흘려 넘겼지만, 장마 이후 폭염이 엄습하자 국내 상황도 심상치 않다. 행정안전부는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응급실에 실려온 온열질환자가 1500명에 육박하고, 9명(27일 기준)이 숨졌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죽음도 감안해야 한다. 온열질환 죽음을 증명하려면 사망 전후 직장(直腸)의 온도를 재야 하는데 홀몸노인들은 늦게 발견되는 일이 잦다. 문제는 폭염이 갈수록 길고 거칠어진다는 점이다. 1973~1982년에는 8월 중순이면 폭염이 끝났지만 2016~2025년에는 8월 중하순으로 늦어졌다. 올여름 전국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1973년 이래 가장 많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도 대응에 나섰다. 취약계층에 냉방기기를 전달하고, 야외노동이 불가피한 이들과 쪽방촌 주민을 위한 무더위쉼터, 저소득 고령층을 위한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그러나 고립된 이들에게 여름은 여전히 위태롭다.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39.9%(2024년)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 가장 높다. 1인가구 중 70세 이상이 19.8%다. 이들은 일상적 교류가 적을뿐더러 사회안전망을 빠져나가기 쉽다. 희생을 줄이려면 클라이넨버그가 했던 것처럼 ‘사회적 부검’(social autopsy)이 필요한 까닭이다. 1995년 참사 이후 시카고 당국은 희생자들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꼼꼼하게 살폈다. 조사 결과 인종, 연령, 빈곤율이 죽음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응체계를 바꿨다. 덕분에 1999년 다시 폭염이 닥쳤을 때 사망자는 110명으로 줄었다. 우리는 어떤가. 2012년 폭염을 겪고서 질병관리본부에서 ‘폭염피해백서’를 만들었지만, 지속되지 못했다. 2018년 최악의 폭염으로 백서가 부활했지만, 이듬해 폭염이 시들하고 팬데믹이 닥치면서 흐지부지됐다. 단순히 몇 명이 쓰러졌다고 업데이트하는 식으론 한계가 있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폭염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는지 직업과 평균소득, 가족관계, 동거인과 에어컨 유무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폭염은 불가항력적일지 몰라도 시스템이 있다면 희생을 줄일 수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역학 조사의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사망자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 문제를 인지하고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이다. 시간이 많지는 않다. ‘일상의 위기’가 된 폭염은 오늘도 약자들을 노린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송파 어린이라면 ‘박,캉스’ 떠나요

    송파 어린이라면 ‘박,캉스’ 떠나요

    서울 송파구는 여름방학 기간 어린이는 물론, 구민 누구나 편안하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기획전 ‘한여름 박캉스’를 연다. 구는 8월 3~28일 삼전동 예송미술관에서 어린이 여름방학 특별기획전 ‘한여름 박캉스’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박캉스’는 박물관과 바캉스(여름휴가)를 합친 신조어로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시원하게 더위를 피한다는 의미다.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아이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섬유 소재를 활용해 자연을 표현하는 섬유미술가 안은선과 현대인의 일상 속 고민을 미술작품으로 풀어낸 설치미술가 정해민의 작품 등 20여점이 전시된다. 제1전시실은 자연과 생명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린이들이 다양한 표현 방식을 고민할 수 있도록 했다. 섬유를 비롯해 다양한 자연 재료로 이뤄진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을 채워 상상력을 자극한다. 회화 작품은 익숙한 일상 풍경을 새로운 색과 시선으로 표현해 어린이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작품을 감상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제2전시실은 작품 전시와 함께 어린이 참여형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미디어아트 영상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나만의 그림자극장’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스크린 위에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예송미술관은 지난해 12월, 건립 30년이 넘은 송파구민회관을 ‘송파문화예술회관’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전시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어렵지 않게 만나고 작품 감상과 놀이를 한자리에서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예송미술관을 구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예로 충효 배워요

    서예로 충효 배워요

    대구 중구 대구향교에서 29일 여름방학을 맞아 열린 ‘나라사랑 청소년 충효교실’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서예를 배우고 있다. 대구 뉴스1
  • 발 담그고 첨벙첨벙… 청계천이 가장 시원해지는 열흘

    발 담그고 첨벙첨벙… 청계천이 가장 시원해지는 열흘

    서울 한복판이 이색 피서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청계천 청계폭포~광통교 120m 구간에서 여름철 시민체험형 축제인 ‘2026 청계천 물 첨벙첨벙!’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에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청계천 물 첨벙첨벙’은 청계천 물길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색 체험행사다. 행사 기간에만 5만 2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 등이 다녀갔다. 평일 평균 4000여명, 주말에 7000명이 방문했다. 20년 만에 청계천을 최초로 개방해 큰 호응을 얻었다. 평소 청계천에서는 안전과 공익을 위해 입수행위가 제한된다. 시는 지난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감성과 수요를 확인하고 물놀이와 휴식이 결합한 수변감성공간 조성 정책을 세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휴게·편의시설을 늘리고 위생·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청계폭포~모전교~광통교 120m 구간은 시민이 편안하게 앉아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도심 휴식처로 바뀐다. 수변 산책로에는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휴게 의자와 테이블, 그늘막이 마련된다. 현장에는 물놀이용 신발(워터슈즈) 무료 대여 부스도 운영돼 별도 준비물 없이 방문한 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비가 오면 안전을 위해 임시로 중단될 수 있다. 시는 현장 안내 배너의 QR코드로 청계천 방문 인증 사진을 응모하는 ‘베스트 포토 이벤트’도 진행한다. 참가자에게는 추첨으로 소정의 경품을 준다. 시는 현장 위생과 안전 관리에 힘써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수질·위생관리를 위해 행사 개최 전 하천 바닥을 2회 청소한다. 특히 이끼와 녹조류를 제거하는 등 위생 관리에도 힘쓴다. 안전을 위해 운영요원 4명과 응급의료 인력 1명 등 총 10명의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한다. 소방서·경찰서 및 응급실과의 비상 연락 체계도 유지해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지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는 편의시설과 안전·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며 “멀리 피서를 떠나지 않더라도 도심 한복판 청계천에서 온 가족이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헤드폰 끼고 춤을… 속초 여름 밤바다 ‘무소음 DJ 파티’

    강원 속초시는 다음 달 3~4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속초해변에서 ‘무소음 DJ 파티’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DJ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 DJ 파티는 한 회당 50분씩 하루 2회 진행된다. 참가 인원은 한 회당 400명이고 참가 신청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속초해변에선 ‘빛의 바다, 속초’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8~9일 오후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청호해수욕장에서는 헤드폰을 쓰고 영화를 감상하는 ‘무소음 시네마’가 열린다. 8일은 ‘군체’, 9일은 ‘만약에 우리’를 상영한다. 참가 신청은 현장에서 받고 선착순 200명으로 제한한다. 시는 무소음 콘텐츠가 해변 인근 주민들의 야간 소음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관광객에게는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해변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의 여름밤 바다가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며 “차별화한 콘텐츠로 피서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 밤낮 펄펄 끓는 한반도… 이젠 ‘40도 폭염’ 일상화

    밤낮 펄펄 끓는 한반도… 이젠 ‘40도 폭염’ 일상화

    전국이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에 더해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까지 한반도를 덮으면서 지상에서 달궈진 열기가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해 무더위는 다음 주 주말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양산·김해·밀양·의령·창녕)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고,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등이 발효됐다. 최고기온은 경남 양산이 40.3도를 찍으며 ‘3년 연속 40도 더위’가 현실화됐다. 부산은 39.2도까지 치솟으며 122년 만에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부산은 해양성 기후로, 바다의 영향으로 여름 한낮 기온이 내륙보다 덜 오르는 편인데 ‘이중 고기압 더위’에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그 외 지역에서도 울산 38.3도, 강원 삼척 38.2도, 경기 하남 36.4도 등 고온이 나타나는 등 ‘40도 폭염’이 일상화됐다. 밤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무더위는 다음 주말까지 장기화할 전망이다. 낮 최고기온은 30일 32~39도, 31일 30~38도, 1일 32~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다음 주에도 최고기온은 33~39도로 전망된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기상청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의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는 8.5일이라고 밝혔는데,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폭염이 2주 이상 장기화하는 이유는 한반도 상공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위로 티베트 고기압이 덮고 있기 때문이다. 낮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열대야가 발생하고 다음 날 또다시 해가 내리쬐며 기온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 짜파게티가 신라면 제친 동네?…외국인 선호한 라면은

    짜파게티가 신라면 제친 동네?…외국인 선호한 라면은

    농심이 올해 상반기 서울시 25개 자치구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자사 라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대형마트의 매출 순위는 ‘신라면’, ‘짜파게티’, ‘얼큰한너구리’ 순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29일 발표한 ‘2026 서울 농심 라면 인기지도’를 보면 신라면은 대형마트가 있는 22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농심 라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양천·노원·성북·성동·용산·광진구 등 6개 자치구 대형마트에서는 농심 라면 가운데 짜파게티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들 지역은 가족 단위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별미 식사 수요가 높고, 청년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하는 소비 경향이 판매에 반영된 것이라고 농심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신라면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22만 4000개로 집계됐다. 게시물에는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활용해 만든 볶음밥과 아부라소바 등 다양한 조리법이 공유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동대문·서울역 등이 있는 중구에서는 농심 라면 가운데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툼바’가 각각 판매 1·2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외국인에게 친숙한 맛에 한국적인 매운맛을 더한 두 제품이 K-푸드 기념품 수요를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인 SSM에서는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농심 라면 가운데 신라면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SSM 이용객이 새로운 제품보다 익숙한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여름 공략 브랜드인 배홍동은 비빔면이 7위, 올해 신제품 막국수가 9위에 올랐다. 농심 관계자는 “지역별 인구 구성과 상권, 유통 채널에 따라 라면 선호도에 차이가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김기재 당진시장, ‘국군 장병 건강한 여름나기’ 응원

    김기재 당진시장, ‘국군 장병 건강한 여름나기’ 응원

    충남 당진시는 김기재 시장이 29일 육군 제1789부대 2대대와 9해안감시기동대대를 방문해 폭염에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위해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했다고 밝혔다. 제1789부대 2대대와 9해안감시기동대대는 지역 방위 및 해안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1789부대 2대대는 지난해 7월 기록적인 집중호우 당시 신속하게 병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해 복구에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며 장병들의 노고에 격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당진시장은 “시도 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장병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푸른 초원과 철쭉이 지고 난 자리, 소백산의 여름 [두시기행문]

    경상북도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며 묵직하게 솟아 있는 소백산(1,439m)은 태백산맥이 남으로 내려오다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줄기에서 거대한 부채꼴 모양의 품을 펼쳐 보이는 명산이다. 비로봉을 주봉으로 국망봉, 제1연화봉, 연화봉 등 유려한 봉우리들이 굽이치며 그려내는 능선은 한국 산하가 지닌 최고조의 곡선미를 선사한다. 봄날의 화려한 연분홍 철쭉이 온 산을 적시고 지나간 자리에, 소백산은 순백의 계절과는 또 다른 짙고 깊은 녹음의 서사를 써 내려간다. 거친 암봉의 긴장감 대신 넉넉한 육산의 품새를 지닌 이곳은, 발길 닿는 곳마다 부드러운 바람과 초록의 파도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소백산 산행의 묘미는 단연 천동이나 죽령, 혹은 희방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길에 있다. 특히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서면, 나무 자라지 않는 드넓은 주목 군락지와 고산 초원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며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년의 세월을 비바람 속에 버텨온 주목들이 기괴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능선을 지키고 있고, 그 아래로는 짙푸른 숲의 호흡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 사방을 조망하면 첩첩이 쌓인 산군들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오며, 땀방울을 식혀주는 서늘한 산바람이 벅찬 해방감을 안겨준다. 다만, 한낮의 태양이 뜨겁고 대기의 습도가 높아지는 계절에 소백산을 오를 때에는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능선 구간은 나무 그늘이 거의 없어 강한 햇볕에 고스란히 노출되므로, 자외선을 차단할 모자와 기능성 쿨토시, 그리고 땀 배출이 빠른 복장이 필수적이다. 또한, 고산 지대의 특성상 날씨가 순식간에 안개에 휩싸이거나 소나기로 돌변할 수 있어 방풍·방수 기능을 갖춘 얇은 바람막이를 반드시 배낭에 챙겨야 한다. 긴 능선을 걷는 동안 체력 소모가 크고 탈수 위험이 높으므로, 평소보다 넉넉한 양의 식수와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을 챙겨 안전한 산행을 도모해야 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소백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단양의 맑은 물줄기가 빚어낸 도담삼봉의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고요한 사색에 잠기거나, 영주의 유서 깊은 소수서원과 부석사의 숲길을 거닐며 우리 고건축이 지닌 단아한 정취를 만끽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록의 기운이 절정에 달한 고찰의 마당과 오래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누리는 휴식은, 산행으로 거칠어진 호흡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여행의 품격을 더해준다.
  • “피로회복제 넘어 활력으로”… 박카스 마케팅 진화

    “피로회복제 넘어 활력으로”… 박카스 마케팅 진화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는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경험’이다. 박카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난 6월 여의도 IFC몰에서 신규 광고 캠페인 ‘지금 나를 재생’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와 X세대를 겨냥한 1990년대 감성 콘텐츠를 결합해 5일간 8000여명의 발길을 모았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행보도 이어졌다.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얼박사’는 해운대를 찾았다. ‘얼박사 Mix&Max 라운지 in 해운대’는 취향대로 레시피를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BAR’와 1L 대형 버킷을 꾸미는 ‘컵꾸존’, DJ부스 등을 운영해 피서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소비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출시 63주년을 맞은 박카스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242억병을 기록, 250억병 돌파를 앞두고 있다.
  • 세종, 틈새 돌봄으로 방학 기간 돌봄 ‘사각지대’ 해소

    세종, 틈새 돌봄으로 방학 기간 돌봄 ‘사각지대’ 해소

    세종시는 29일 여름방학 기간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초등방학 틈새 돌봄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방학 기간 학교 돌봄 운영시간 이외 시간의 돌봄 제공과 맞벌이 가정 등의 돌봄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행하는 특별 사업으로 내달 21일까지 진행한다. 기존 돌봄 시설을 활용해 급식과 돌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종은 지역아동센터 9곳과 다 함께 돌봄센터 10곳 등 총 19곳이 참여한다. ‘틈새 돌봄 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간식과 점심·저녁을 제공하고 숙제·학습 지도와 보드게임, 예체능 활동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기존 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뿐 아니라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은 정원 외로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운영에 필요한 간식비·급식비 등 일부 예산을 지원하고 방학 기간 안전 관리와 급식 운영 등을 점검해 안전한 환경에서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희망자는 지역아동센터나 다 함께 돌봄센터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오정섭 세종시 아동청소년과장은 “방학은 맞벌이 가정 등에서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시기”라며 “틈새 돌봄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맨시티 방한 기대했는데…홀란·로드리는 안 온다

    맨시티 방한 기대했는데…홀란·로드리는 안 온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특급 스타 엘링 홀란(노르웨이)과 로드리(스페인) 없이 한국을 찾는다. 맨시티는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아시아 투어에 참가할 28명의 1차 프리시즌 선수단을 발표했다. 맨시티는 8월 1일 홍콩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인터 밀란과 격돌한 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와 친선전을 벌인다. 이어 9일 같은 곳에서 이강인의 새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도 경기를 치른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는 맨시티 선수 대부분이 동행하지만 핵심인 공격수 홀란과 미드필더 로드리는 제외됐다. 맨시티 측은 “이번 여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대회 8강 이상에 진출했던 일부 1군 선수들은 규정에 따른 휴식 기간이 보장돼 이번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홀란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였던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3위에 올랐고,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다. 로드리는 스페인의 중원을 지배하며 팀의 통산 두 번째 우승에 기여했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맨체스터 시티 아시아 투어 선수 명단 ▲티자니 라인더르스, 마테오 코바치치, 마커스 베티넬리, 니코 곤살레스, 라얀 아이트-누리, 비토르 헤이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잔루이지 돈나룸마, 사비뉴, 클라우디오 에체베리, 제레미 몽가, 앙투안 세메뇨,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필 포든, 라이언 매카이두, 케이든 브레이스웨이트, 디바인 무카사, 디빈 무바마, 막스 알레인, 마마두 상가레, 플로이드 삼바, 제이든 헤스키, 리코 루이스, 잭 윈트, 매티 헨더슨-홀, 스티븐 므푸니, 맥스 샤보, 자비에르 파커.
  • 美 대권주자 뉴섬 ‘친구 아내와 불륜’ 전말…20년 만에 입 연 여성

    美 대권주자 뉴섬 ‘친구 아내와 불륜’ 전말…20년 만에 입 연 여성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20년 전 불륜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뉴섬의 부하 직원이자 측근의 아내였던 여성이 처음으로 관계의 전말을 공개하면서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 등에 따르면 루비 리피(54)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2005년 뉴섬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수개월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당시 뉴섬은 전 부인 킴벌리 길포일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다. 반면 리피는 뉴섬의 친구이자 부비서실장이었던 알렉스 투르크와 결혼한 상태였다. 리피 역시 뉴섬의 부하 직원으로 샌프란시스코시에서 근무했다. 리피는 두 사람의 관계가 2005년 여름 시작돼 수개월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뉴섬의 자택과 샌프란시스코의 술집,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 등에서 만났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내놨다. 그는 관계가 강요에 의한 것은 아니었으며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직장 상사이자 시장이었던 뉴섬과의 권력관계를 지적하며 “권력은 강요할 필요가 없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선을 지켜야 할 책임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07년 언론 보도로 알려졌다. 뉴섬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판단 잘못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20년 가까이 침묵했던 리피가 뒤늦게 입을 연 계기는 뉴섬의 최근 회고록이었다. 뉴섬은 회고록에서 당시 관계를 “가장 어리석고 짧았던 불륜”이라고 표현했다. 리피는 실제 관계가 수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처음 알린 사람도 뉴섬이 아닌 자신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섬의 설명만으로 당시 일이 기록되는 것을 보고 “더 온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리피는 불륜 당시 알코올과 약물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도 털어놨다. 현재는 20년째 금주를 이어가며 재혼해 가정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섬 주지사 측은 “뉴섬은 약 20년 전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관련된 사람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로는 뉴섬이 2028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국적인 정치 행보를 확대하는 시점에 나왔다. 이미 공개적으로 인정한 과거사지만, 부하 직원과의 권력관계와 기존 설명의 정확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향후 대권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해운대 앞 카페, 비키니 입고 가면 안 되나요?” [사연잇슈]

    “해운대 앞 카페, 비키니 입고 가면 안 되나요?” [사연잇슈]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해수욕장 근처 상업공간에 관광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활보하는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는 “해운대 앞 카페에 비키니 입은 채로 들어가면 안 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테이크아웃 주문하려고 (카페에) 들어갔는데 복장 때문에 바깥에 계시면 드리겠다고 하더라”면서 “어깨에 당연히 큰 비치타월을 걸치고 들어갔고, 바다 들어가기 전이라 물도 안 떨어지고 모래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A씨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매장 안은 좀 그렇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다고 해도 상업공간은 사람 사는 곳이다. 서로 간의 매너 영역”, “20년 넘게 평생 해운대 주민이다. 해운대는 베드타운 성격도 강해서 원주민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이 다닌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그러지 말라고들 했었는데 왜 굳이 매장 안에서 수영복을 입는 거냐”, “비키니는 해수욕장에서만 해야지. 해수욕장 밖에서는 매너 지켜라”, “해운대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이다. 거기는 관광지이지만 근처 사는 주민들도 많아서 비키니 입고 식당 들어오는 거 싫어한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A씨 행동을 나무랐다. 반면 A씨를 옹호하는 이들은 “부산 사람이다. 예전엔 그게 당연한 거고 아무도 신경 안 썼는데 지금은 눈치 주더라”, “해운대쪽 비키니 입고 출입 가능한 카페도 있다”, “비키니 문제가 아니라 젖거나 모래 때문에 출입 안 되는 거 아니냐. 보통 해변에 있는 비치카페는 다 가능할 텐데”, “해운대 안 가봤나. 수영복 입고 다녀도 상관없더라”, “해운대 근처 거리는 수영복이랑 일상복 뒤섞여서 돌아다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수욕장 근처 상업 공간에 수영복 차림으로 활보해도 되는가는 오래된 논쟁거리다. 부산 해운대에 거주했던 개그맨 김태현은 16년 전 방송에 나와 관련 사연을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부산 사나이 특집에 출연한 김태현은 “고향인 해운대가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나는 그곳에서 직접 살다 보니 불편한 점이 많다”며 “여름 휴가철이면 비키니만 입은 사람들이 해운대 거리에 넘쳐난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는 “내겐 단지 우리 동네일 뿐인데, 어느 날 동네 햄버거 가게에 가면 사람들이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고 있다”며 “직장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옆에 수영복 팬티를 입은 사람이 선글라스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더라”고 당황스러운 순간을 고백한 바 있다.
  • 부산시·BNK부산은행,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추진

    부산시·BNK부산은행,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추진

    부산시와 BNK부산은행은 29일 오전 ‘상생 금융 지역 맞춤형 사업 추진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BNK부산은행은 이날 지역 사회공헌사업을 위해 6억7000만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기부금은 16개 구군 특성과 복지 수요를 반영한 ‘우리동네 상생금융 프로젝트’에 4억8000만원,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2026년 시원한 여름나기 사회취약계층 지원사업’에 1억9000만원이 각각 사용된다. 우리동네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구·군이 지역 현안과 주민 수요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직접 제안하고 추진하는 지역 맞춤형 공모사업이다.
  • ‘폭염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켜라’···전남 지자체들 보호 총력

    ‘폭염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켜라’···전남 지자체들 보호 총력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농촌의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자 전남 지자체들이 농촌의 핵심 일손인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언어 장벽과 열악한 주거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장 밀착형 안전망 가동과 전수 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전남 지역 전체 외국인 계절근로자 배정 규모는 총 11만 7113명이다. 순천시는 무더위로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관내 농작업 현장을 순회하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4대 폭염 안전망’을 가동했다. 한국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폭염특보를 인지하기 어려운 근로자들을 위해 현장 밀착점검과 다국어 안전교육, 예방 물품 지원, 농가 협력 및 상시 모니터링을 연계한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늘막과 휴게시설 설치 여부, 생수 비치 상태를 확인하고, 통역을 동원해 폭염특보 발효 시 행동 요령과 온열질환 주요 증상을 교육하는 한편 선캡, 쿨토시, 생수 등 예방 물품을 직접 전달했다. 보성군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관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 157곳을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하고 있다. 근로자 1414명이 거주하는 숙소를 방문해 냉난방 설비 작동 여부, 샤워 시설 및 위생 상태, 화재 예방 시설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고흥군은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폭염 경보 시 낮 시간대(오전 11시~오후 5시) 야외 작업 자제 여부, 그늘진 휴식 공간 및 시원한 식수·냉방 장비 구비 여부, 고용주의 폭염 대응 지침 이행 여부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위험 신호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다국어로 제작된 온열질환 예방 안내문을 배포하고 현장 계도를 지속하고 있다. 강진군도 언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17개 국어로 번역된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를 배포하고, 기상정보 안내, 무더위 시간대 근무시간 조정, 수분 섭취를 독려하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현장 맞춤형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영석 순천시 농업정책과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폭염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되는 재난이다”며 “현장점검과 다국어 교육, 예방 물품 지원, 농가 협력까지 모든 행정 수단을 총동원해 단 한 명의 근로자도 폭염 위험에 방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르포] 악취에 미끄럼 사고 위험까지… 조개체험하러 왔다가 ‘파래’에 갇힌 오조리포구

    [르포] 악취에 미끄럼 사고 위험까지… 조개체험하러 왔다가 ‘파래’에 갇힌 오조리포구

    “이게 무슨 냄새예요?” 푹푹 찌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지난 25일 제주 성산읍 오조리포구 조개체험장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초록빛으로 뒤덮인 갯벌과 코를 찌르는 악취에 발길을 멈추며 이렇게 물었다. 발밑에는 두껍게 쌓인 파래가 질척거리고, 햇볕에 말라 하얗게 변한 파래는 비닐 쓰레기처럼 보일 정도다. 여름철 하루 200명 이상이 찾는 제주 대표 조개체험장이지만 올해는 갯벌 대부분이 파래에 뒤덮이면서 미끄러짐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다. 60년 넘게 오조리에 살아온 고규삼(67)씨는 “예전에도 여름이면 파래가 생겼지만 금세 가라앉았다”며 “올해처럼 파래가 가득 덮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온 상승 영향도 있지만 바닷물 순환이 예전 같지 않아 심해진 것 같다”며 “어릴 적 바지락, 맛조개, 물고기가 넘쳐나던 갯벌이 이제는 파래로 점령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은 악취보다 안전을 더 걱정한다. 파래 아래에는 푹 꺼지는 모래와 울퉁불퉁한 바닥이 숨어 있어 아이들이 뛰다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도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미끄러워 오래 체험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오조리는 제주올레길 2코스이자 일출과 일몰 풍경이 뛰어난 곳인데 여름이면 파래의 악취 때문에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직접 파래를 수거했지만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파래가 물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수거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구멍갈파래 수거량은 2023년 3555t에서 2024년 7363t, 2025년 8357t으로 다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거량의 97.3%인 8130t이 서귀포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성산 지역에 집중됐다. 도는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는 우선적으로 파래를 수거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일반 연안까지 관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씨는 “갯벌은 마을의 삶의 터전이지만 행정과 마을이 서로 관리를 미루는 사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도 차원의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폭염에 제주·전남 양식장 광어 떼죽음… 고수온 피해 첫 사례 기록

    폭염에 제주·전남 양식장 광어 떼죽음… 고수온 피해 첫 사례 기록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육상과 바다를 동시에 덮치면서 제주와 전남 지역 양식장과 축산농가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서귀포 양식장에서는 광어 2만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올해 제주 첫 고수온 피해 사례가 됐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 2곳에서 광어 폐사 신고가 접수돼 제주도와 행정시, 국립수산과학원이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당초 폐사 규모는 9000여 마리로 파악됐지만 추가 조사 결과 2만 1000여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 당시 양식장 사육수온은 27~28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폐사 원인을 정밀 조사해 고수온에 따른 피해 여부를 최종 판정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첫 고수온 피해 사례가 됐다. 다만 현장 조사 당시에는 수온이 다소 낮아진 상태여서 고수온 외에 질병 등 다른 요인이 있었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는 고수온 의심 피해로 접수된 상태”라며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기준 도내 양돈장 60곳에서 돼지 129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들은 환풍기와 냉방시설, 안개분무장치 등을 가동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추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전남광주에서 고수온 때문으로 추정되는 수산물 폐사 피해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완도지역 양식어가 5곳에서 광어 7만 5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잠정 피해액은 6억 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올여름 들어 지난 27일까지 전남에서는 124개 농가에서 가축 3만마리가 폐사했다. 닭 2만 2088마리, 오리 5056마리, 돼지 2856마리 순으로 피해가 컸으며, 잠정 피해액은 4억 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 메나브레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메르카토521’과 여름 미식 페어링 선보여

    메나브레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메르카토521’과 여름 미식 페어링 선보여

    지에프비노(GF VINO)가 국내에 수입·유통하는 이탈리아 맥주 브랜드 메나브레아(Menabrea)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컨템포러리 다이닝 & 베이커리 ‘메르카토521(MERCATO521)’과 함께 여름 시즌 미식 페어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번 협업은 여름철 다이닝에 어울리는 메뉴와 메나브레아를 함께 제안하는 프로모션으로, 음식과 맥주의 조화를 보다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메나브레아 특유의 균형감 있는 스타일과 메르카토521의 다채로운 이탈리안 메뉴 구성이 어우러지며,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미식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카토521은 이탈리아어로 ‘시장’을 뜻하는 ‘Mercato’와 호텔 주소인 ‘521’을 결합한 이름으로, 유럽 도심 마켓의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다. 자연 채광이 스며드는 아트리움과 라이브 키친, 화덕 요리, 베이커리, 와인·맥주 셀렉션을 갖추고 있으며, 브런치부터 디너까지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 ‘Summer Cheers!’는 6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시즌 메뉴 5종 주문 시 메나브레아 6병을 특별가 3만 원에 제공한다. 메나브레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 대상 메뉴는 뇨코 프리토, 매운 치킨 칼조네, 치킨 꼬르동 블루, 디아볼라, 카프리초사 등이다. 메나브레아는 1846년 이탈리아 비엘라(Biella)에서 시작된 맥주 브랜드다. 오랜 양조 전통을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스타일을 이어오고 있으며, 깔끔한 인상과 균형감 있는 풍미로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맥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프로모션 역시 메나브레아가 지닌 이러한 매력을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지에프비노 관계자는 “메나브레아는 음식과 함께할 때 더욱 풍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맥주”라며 “앞으로도 국내의 다양한 호텔과 레스토랑, F&B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메나브레아만의 미식 페어링 문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韓 왜 이렇게 시원해?” 日의 ‘반값’…에어컨 빵빵 트는 이유 있었다

    “韓 왜 이렇게 시원해?” 日의 ‘반값’…에어컨 빵빵 트는 이유 있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계 부담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킬로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 1인당 766.2kWh를 기록한 미국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2024년 기준 160.2kWh)과 비교해도 한국의 사용량이 1.2배 많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의 1인당 냉방 수요는 이탈리아(2024년 기준 123.8kWh)의 1.5배, 스페인(81.4kWh)의 2.4배, 프랑스(38.5kWh)의 5배에 달한다. 독일(15.9kWh)보다는 무려 12배나 많다. 이는 유럽의 건조한 여름과 달리 한국은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에어컨 사용량은 주요국 가운데 높은 편이지만 국민들이 부담하는 여름철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요금은 7만 7760원으로 비교 대상인 전체 7개국 중 가장 저렴했다. 한전이 일본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 등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동일한 사용량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다른 나라 가구가 부담하는 한 달 전기요금은 한국의 1.4배에서 최대 3배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16만 5983원으로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일본의 반값 수준인 셈이다. 미국은 19만 3848원으로 2.5배, 독일은 23만 149원으로 약 3배에 육박했다. 프랑스와 호주 역시 각각 16만 3609원, 16만 3746원으로 한국보다 2.1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 8441원으로 한국의 1.4배 수준이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각국의 평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81위였다. 이탈리아(0.414달러), 독일(0.406달러), 일본(0.227달러), 미국(0.188달러) 등 해외 주요국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전기 요금이 비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캐나다(83위), 헝가리(90위), 멕시코(91위), 튀르키예(112위)만 주택용 전기요금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450kWh 초과 시 누진제 적용…월 전기요금 ‘10만원’ 육박다만 절대적인 전기요금 수준은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돼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요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나눠 구간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300원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으로 사용량 구간이 달라지면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해 3단계 구간에 진입하면 월 전기요금은 1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냉방 수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매우 저렴한 전기요금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컨 사용이 늘어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3단계 요금 단가와 기본요금이 함께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이 커지는 만큼 전력 다소비 가구는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더위·열대야 계속…경남 일부 폭염 중대경보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3도)보다 높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 이상까지 오르겠다. 특히 경남 양산·의령·창녕에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서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서울은 지난 23일부터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열대야 일수는 9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을 중심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므로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 활동과 실외 작업을 최대한 중단·연기해야 한다”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고, 가족·이웃·독거노인 등 주변의 안전을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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