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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껏 아침에 씻었는데”…‘이런 증상’ 있다면 저녁에 샤워하세요

    “이제껏 아침에 씻었는데”…‘이런 증상’ 있다면 저녁에 샤워하세요

    샤워 시간은 개인의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최근 해외 의료계 일각에서 “저녁 사워는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심지어는 수면의 질도 개선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온라인 건강 관리 서비스 의료 자문위원인 아라고나 주세페 박사는 “아침 샤워가 감각을 깨우긴 하지만, 저녁에 샤워하는 것에 특별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의 신체는 하루 동안 공기 중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 자극물질, 먼지, 때 등을 모은다. 특히 여름에는 꽃가루나 화학물질, 땀 등으로 인해 더 심하다. 샤워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게 되면 이런 오염 물질들이 침대와 이불, 베개 등에 옮겨가게 된다는 게 주세페 박사의 설명이다. 주세페 박사는 “오염 물질들이 옮겨간 침구를 계속 사용하면 피부가 오염돼 가렵고, 건조하고, 여드름 같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 의사 제이슨 싱 박사 역시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서 “저녁 샤워가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오염 물질을 씻어낸다”면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주장했다. 싱 박사는 저녁 시간대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신체에 ‘수면시간이 왔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자연스럽게 졸음을 느끼게 돼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건조한 피부나 여드름, 습진 같은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녁 샤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피부의 자연적인 수분을 빼앗아 가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샤워를 하면 그 수분이 보충된다는 게 싱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아침에 샤워를 하면 자는 동안 피부에 축적된 박테리아나 피부 세포 등을 제거할 수 있으며, 밤사이 흘린 땀도 씻어낼 수 있다. 아침 샤워는 정신을 맑게 하는 효과도 있다. 다만 아침, 저녁 모두 샤워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잦은 샤워는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오일 막까지 제거해 피부 세포를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명품이라던 ‘이 쌀’, 긴급히 “전량 회수”…“믿고 먹었는데” 무슨 일

    명품이라던 ‘이 쌀’, 긴급히 “전량 회수”…“믿고 먹었는데” 무슨 일

    일본의 명품 쌀로 꼽히는 ‘아키타코마치’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키타현은 출하된 쌀 전량에 대한 회수에 착수했으며, 현재까지 건강 피해 신고는 없었다. 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키타현 고사카마치에서 생산돼 농사조합법인 ‘구마가이 농진’이 출하한 쌀 ‘아키타코마치’에서 국가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아키타현이 지난 4일 발표했다. 구마가이 농진은 지난해 생산된 약 88t 중 86t을 같은 해 9~10월 현내외의 4개 사업장에 출하했다. 이 중 한 곳에서 지난 3월 초 자발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0.4ppm)를 초과하는 0.47~0.87ppm 카드뮴이 검출됐다. 일본 식품위생법에서는 카드뮴 농도 0.4ppm이 넘는 쌀의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아키타현은 농림수산성과 협력해 유통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쌀에 대해 전량 회수에 착수했다. 구마가이 농진도 자체적으로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현에 따르면 출하된 86t 중 약 29t은 재고로 남아 있다. 구마가이 농진 대표는 4일 아키타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난해 물 부족 영향으로 적절한 논 관리가 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상 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특히 아키타현은 쌀 출하 전에 카드뮴 농도 검사를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나, 구마가이 농진은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카드뮴은 몸 안으로 들어오면 폐와 신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뼈의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키는 유해 물질이다. 다만 아키타현 생활위생과는 “이번 카드뮴 검출량은 수십 년 정도 장기적으로 쌀을 섭취한 경우에도 건강에 영향은 없다고 여겨지는 값”이라고 설명했다.
  • 러닝, 내맘 같지 않죠?… ‘런알못’도 코치와 서울 곳곳 달려요

    러닝, 내맘 같지 않죠?… ‘런알못’도 코치와 서울 곳곳 달려요

    ‘내 달리기 자세 괜찮을까.’, ‘페이스는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러닝 열풍인데 막상 뛰려니 막막한 서울시민을 위해 시가 나섰다.시는 10일 시민들의 높아진 러닝 수요를 반영해 ‘7979 서울 러닝크루’를 오는 10일 새롭게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7979 서울 러닝크루는 러닝을 처음 경험하거나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시민을 위해 시내 야간 명소를 함께 달리는 생활체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총 30주 동안 시민 4711명이 도심 코스를 달렸다. 입문자들이 자신의 체력과 수준을 사전에 파악하고 부상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전문 육상선수 출신 코치들의 수준별 지도가 이뤄진다. 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러닝 코스를 사전 점검하는 동시에 페이서(달리기 도우미)로 참여해 안전한 야간 러닝을 돕는다. 특히 올해는 수준별로 러닝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청계광장(초보자), 반포한강공원(중급자), 여의도공원(상급자) 3개 권역에서 차별화된 트레이닝 코스가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에 무료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면 동마클럽 홈페이지(dongma.club)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권역별 최대 6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7979 서울 러닝크루 공식 SNS(www.instagram.com/7979_src)에서 매주 월요일 해당 주차 운영코스 등 정보를 공개한다. 시는 정규 프로그램 외에도 매월 색다른 주제로 다채로운 이벤트 러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이겨내는 ‘워터멜런’, 아이와 함께 가을소풍처럼 즐기는 ‘7979 소풍런’, 산악코스 트레일 러닝을 경험해 보는 ‘SRC 트레일런’ 등을 준비 중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모든 서울 시민이 달리기를 즐기며 건강과 활력이 가득한 하루를 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갑상선암 투병’ 오윤아, 건강 이상 신호 “나 혼자 벌어서…아들 지켜야”

    ‘갑상선암 투병’ 오윤아, 건강 이상 신호 “나 혼자 벌어서…아들 지켜야”

    갑상선암으로 투병했던 배우 오윤아가 갑상선 수치가 높아진 근황을 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Plus, E채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에서 배우 이수경을 만난 오윤아는 “지난번 병원에 갔는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갑상선) 수치가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오윤아는 과거 한 방송에서 “어느 날 목이 갑자기 부어 병원에 가보니 갑상선암이었다”라며 “(드라마) 촬영이 다 끝나고 수술했는데 종양 크기가 크고 전이가 돼 6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왔다”고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체내 대사와 체온 조절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갑상선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이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수치를 관찰함으로써 갑상선암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재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 오윤아는 “활동량이 너무 많아져서 (갑상선 수치가) 올라간 거래. 못 쉬어서 그런가 싶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수경은 “언니 일이 너무 많아서”라면서 걱정했다. 오윤아는 “근데 일을 해야지. 나 혼자 벌어서 사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보다도 애를 지켜내야 한다는 게 너무 크다”고 부연했다. 이어 “아기를 낳으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아이는 아무것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해야 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했던 오윤아는 지난 2015년 이혼했다. 현재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오윤아는 이날 방송에서 선입견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 데뷔 전 레이싱모델로 활동했었다. 오윤아는 “겉모습만 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나는 레이싱걸 출신이라서 더 심했다”고 말했다. 오윤아는 선입견 때문에 여름에도 긴 바지와 목티를 입고 다녔다며 배우 이보영에게 “너 안 덥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었다. 그래서 성격이 세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 소녀시대 써니, 재취업했다…모자 쓰고 美회사 근무 ‘포착’

    소녀시대 써니, 재취업했다…모자 쓰고 美회사 근무 ‘포착’

    그룹 소녀시대 써니(본명 이순규)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삼촌 이수만이 설립한 신생 기획사 A2O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에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쏠린다. A2O엔터테인먼트는 7일 유튜브를 통해 ‘A2O 연습생 여름 트레이닝 캠프 2024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국에서 트레이닝 중인 연습생들의 모습과 함께 녹음실에서 연습생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써니의 모습이 담겼다. 편안한 복장에 모자를 쓴 채 등장한 써니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연습생들과 소통하며 눈길을 끌었다. 별다른 공식 활동 없이 미국에 머물고 있던 써니가 해당 콘텐츠에 등장하면서, 이수만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써니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조카로, 이수만의 형이자 과거 걸그룹 슈가를 제작했던 스타월드 대표 이수영씨의 딸이다. 이수만은 2023년 하이브에 SM 주식을 매각한 후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3년간 중단하기로 하는 경업금지 조항에 합의했다. 이후 그는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중국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한편 써니는 2023년 8월 SM과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독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서초구, AI 시대 ‘따뜻한 인성’ 지닌 창의 인재 양성 추진

    서울 서초구는 ‘인공지능(AI) 시대, 따뜻한 인성을 지닌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차별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서초구는 풍부한 지역 내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인성교육으로 학생들이 사회질서 의식과 시민교육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지원한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치어리딩’ 프로그램은 지역 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음악과 춤을 함께하며 팀워크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미술관을 방문해 문화적 소양을 쌓고 다양한 시각과 가치를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 시대에 꼭 필요한 AI 윤리 교육도 진행한다. AI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등 기술의 부작용을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와 AI 윤리 교육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지난해 지역 내 초·중·고 24개교에서 6600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유아 인성교육‘도 올해 확대 운영한다. 교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취학 전 아동들이 향후 단체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구관계 형성, 공공예절 등을 놀이와 체험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아울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에 운영하는 ’서초 어린이 리더십 컨퍼런스‘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제시하는 미래 핵심역량인 창의성, 비판적 사고, 협력,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 운영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 “미성년자 의제강간 19세 상향”…국민청원 5만명 돌파

    “미성년자 의제강간 19세 상향”…국민청원 5만명 돌파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을 19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국회 국민청원이 5만명을 돌파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 상향 및 처벌 강화법안 이른바 ○○○ 방지법에 관한 청원’ 동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5만 3000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은 동의 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국회 관련 위원회에 부쳐질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한 청원인은 ‘미성년자 의제강간 연령상향 및 처벌 강화법안 이른바 ○○○ 방지법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현행 13세 이상 16세 미만 아동만을 보호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죄의 해당 연령을 13세 이상 19세 미만으로 상향시키고 형량을 강화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법률은 명백히 만 18세까지를 미성년자로 규정해 보호하고 있는데도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만 보호하겠다는 의제강간죄의 나이제한 때문에 소아성애자가 법망을 피해 갈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미성년자 의제강간죄 개정을 청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미성년자 의제강간죄의 해당 나이인 13세 이상 16세 미만을 13세 이상 19세 미만으로 상향할 것과 현행 미성년자 의제강간죄의 형량인 추행 벌금형 강간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추행 2년 이상의 유기징역 강간 5년 이상의 유기징역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지난달 14일 미성년자 교제 의혹을 부인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수현씨는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고 밝혔다. 김수현도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며 “미성년자와 교제한 사실도, 돈으로 압박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유족 측의 협박과 허위 사실인정 강요, ‘살인자’라는 공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 ‘물놀이장·황톳길·걷기 챌린지까지’···오산시, 도심 속 ‘힐링 복지’ 공간 확장

    ‘물놀이장·황톳길·걷기 챌린지까지’···오산시, 도심 속 ‘힐링 복지’ 공간 확장

    이권재, “생활형 힐링 복지 공간 확대, 체감형 인프라 조성 최선” 경기 오산시가 시민 누구나 가깝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휴식 복합 공간을 도심 곳곳에 새롭게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을 앞두고 오산시는 청호 제2어린이 공원과 부산동 공원 2곳에 가족형 물놀이장을 새로 조성한다. 놀이시설과 그늘 쉼터를 갖춘 이 공간은 아이는 물론 보호자도 함께 쉴 수 있는 여름철 대표 복지 시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두 곳이 추가되면 오산시 물놀이장은 8곳으로 늘어난다. 자연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맨발 황톳길 3곳(고인돌공원, 원동근린공원, 죽미근린공원)도 봄을 맞아 재개장했다. 오산시는 올해 안에 부산동과 양산동 등에 7곳을 추가로 조성, 총 10개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톳길은 스트레스 해소, 발 건강, 면역력 강화 등 시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오산의 대표 힐링 명소다. 한편, 지난 3월 도입한 스마트 걷기 앱 ‘워크온’을 활용한 ‘3UP 건강걷기 사업’에 시민 3천여 명이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UP’ 사업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걷기 실천 프로그램으로, ‘걷기 UP·건강 UP·행복 UP’을 높이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지역화폐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건강과 실질적 혜택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권재 시장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생활형 힐링 복지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앞으로도 시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인프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 목에 땋은 머리카락?…“흉측하다” 평가에도 女연예인 열광, 왜?

    목에 땋은 머리카락?…“흉측하다” 평가에도 女연예인 열광, 왜?

    명품 브랜드 스키아파렐리가 선보인 ‘땋은 머리카락’ 넥타이가 패션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300달러(약 340만원)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연예인과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흉측하다”는 혹평도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키아파렐리가 지난해 파리에서 공개한 이 독특한 액세서리는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일론 섬유를 꼬아 제작된 이 아이템은 카우보이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넥타이는 처음 선보였을 당시엔 “이상하다”, “흉측하다”는 악평이 쏟아졌지만,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부터 일반 패션 마니아까지 다양한 계층이 착용하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남성적인 정장 차림에 여성스러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활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할리우드 배우 매기 질렌할(47)은 최근 라스베이거스 ‘시네마콘 2025 레드카펫’에서 스키아파렐리의 갈색 머리카락 넥타이를 선보여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한 셀마 블레어(52) 역시 지난여름 스키아파렐리 오트 쿠튀르 쇼에 참석해 이 독특한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영화 ‘설국열차’와 ‘옥자’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 틸다 스윈튼(64)도 지난 11월 미국 감독 조합 행사장에서 맞춤형 정장과 함께 이 독특한 머리카락 넥타이를 착용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나일론 대신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세 가닥으로 땋아 직접 넥타이를 만드는 것도 인기를 얻고 있다. 미시간 출신의 한 Z세대 패션 애호가는 “뉴욕에서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어, 이 넥타이가 어떤 의상에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고 전했다.
  • 자연 한 조각 떼어내 지니는 풍류… ‘선면화’의 멋

    자연 한 조각 떼어내 지니는 풍류… ‘선면화’의 멋

    “자연의 한 조각을 떼어내서 가지고 다니는 풍류를 함께 즐기시길 바랍니다.”(이선형 간송미술관 유물관리팀장) 부채는 여름을 견뎌 내는 실용품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선조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였다. 이상적인 인물과 아름다운 산수, 다양한 동식물을 그려 넣어 풍류가 되기도 했고 친밀한 벗과 정담을 나누는 서신이 되기도 했다. 간송미술관은 9일부터 특별전 ‘선우풍월(扇友風月): 부채, 바람과 달을 함께 나누는 벗’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부채에 그린 그림과 글씨를 선보인 ‘선면 서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간송미술관은 1977년 5월 부채 전시를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전시는 48년 만의 선면 서화전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선면 서화 133점 가운데 54건(55점)으로 전시가 꾸려진다. 이 중 23점은 일반에 최초 공개되는 작품이다.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우봉 조희룡의 부채 그림과 글씨를 비롯해 오세창, 안중식, 조석진 등 근대 서화 거장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는 부채인 ‘접선’은 고려 때부터 유통됐지만 조선 후기에 이르러 글씨와 그림을 넣은 예술적인 시각 매체로 전용됐다. 선물 용도로 많이 쓰인 만큼 금이나 은 등의 금속 조각을 붙여 장식한 고급 종이(냉금지)가 사용됐고 당시 회화의 경향을 보여 주는 산수화, 사군자, 화훼영모화(꽃, 새, 동물을 소재로 한 회화) 등이 담겼다. 김홍도의 ‘기려원유’는 나귀 탄 노인이 등짐도 없는 동자 하나를 딸려 단출한 여행길에 나선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에는 강세황이 1790년 쓴 글이 담겼는데 김홍도가 중병에서 새로 일어나 그리게 된 그림이라는 내용이다. 또한 문인과 서화가 간의 공동 작업 과정을 보여 주는 ‘추색소단’과 같은 작품들도 있다. 김정희를 중심으로 한 추사학파와 인연을 맺은 청나라 문사들의 그림과 글씨 그리고 청나라 규방문화를 보여 주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인 단체인 서화협회 소속 작가의 작품도 다수 전시됐다. 간송 전형필이 서화협회전람회를 후원하고 소속 회원의 작품을 꾸준히 구매한 사실이 간송의 일기대장을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간송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우리 선조들은 여름에는 부채, 겨울에는 달력을 선물하는 ‘하선동력’이라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었다”며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 아름다운 선면 회화를 감상하며 마음에 청아한 바람이 깃드는 여유를 느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5월 25일까지.
  • “10년 전 산불 피해 대출 아직 못 갚아”… 끝나지 않는 이재민의 삶

    “10년 전 산불 피해 대출 아직 못 갚아”… 끝나지 않는 이재민의 삶

    2013년 울주 산불로 터전 잿더미특별재난지역 지정 안 돼 빚더미 2023년 강릉서 피해당한 이재민임시주택 7평짜리 컨테이너 생활 “산불로 집을 잃은 지 만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재민입니다. 또 언제까지 이재민일지도 모르겠고요.” 2년 전 강원 강릉 산불로 집을 잃은 김형택(75)씨는 이재민이 된 후 대한민국에서 난민처럼 살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3년 4월 11일 강릉 경포동 일대 산림 120.7㏊를 태운 대형 산불은 김씨를 비롯한 274가구 551명의 안식처를 앗아갔다. 불이 난 후 김씨는 대피소, 공공연수원, 숙박 시설 등을 전전하다 그해 7월 정부가 공급한 임시주택에 들어갔다. 말이 좋아 임시주택이지 면적 24㎡(7평)에 그치는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기는 녹록지 않다. 실내에 방, 주방, 화장실이 몰려 있어 성인 2명이 몸을 누이면 팔 뻗을 공간조차 없다. 컨테이너 옆에 작은 간이 창고를 지어 생활 공간을 넓혔고 중고 캠핑트레일러도 구매해 잠자리 용으로 쓰고 있다. ●강릉 이재민 129가구 돌아갈 집 못 구해 임시주택은 단열에도 취약해 여름에는 푹푹 찌는 더위, 겨울에는 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이재민 전기요금 감면도 지난해 말 끝났다. 김씨는 “취사와 냉난방 모두 전기로 하다 보니 한 달에 전기요금이 많게는 40만원 가까이 나온다”면서 “변변한 벌이가 없는 노인에겐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불 피해를 본 이재민 중 129가구는 김씨처럼 돌아갈 집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임시주택이나 임대주택에 머물고 있다. 김씨는 “임시주택도 반납해야 한다고 하는데 걱정”이라면서 “당장 끼니 걱정을 하는 처지에 집 지을 돈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두 차례 암 수술을 해 몸이 성치 않은 아내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뿐”이라고 말했다. 산불로 펜션이나 상가 등 일터를 잃은 업주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윤겸(68)씨는 노후를 위해 마련한 펜션이 화마로 무너진 뒤 수입이 2년간 뚝 끊겼다. 수억원이 넘는 대출금을 갚을 엄두가 나지 않아 펜션업을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낼모레면 칠십인데 큰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면 다 어떡하느냐”면서 “이제 자식에게 의존해 살고 있다”고 했다. ●대출금 제자리… 이젠 버틸 힘도 없어 화마가 마을을 휩쓴 지 10년이 넘었지만 주민들의 경제적·정신적 고통은 내내 이어진다. 2013년 3월 9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에서 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모(65)씨는 당시 집을 짓기 위해 받았던 대출금을 지금도 갚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집과 농장을 한순간에 잃어 수억원의 피해를 봤지만, 마을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정부로부터 한푼도 받지 못했다”면서 “12년간 악착같이 대출을 갚고 살았지만, 아직 통장을 보면 대출금은 제자리”라고 호소했다. 정신적인 고통도 산불이 남긴 상흔처럼 진하다. 박모(72·여)씨는 12년 만에 다시 마을 인근까지 덮친 산불을 보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산불이 다시 났다는 얘기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며 “TV에 산불 장면만 나와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었는데, 마을에 다시 산불이 발생하니 서서 버틸 힘조차 없었다”고 회상했다.
  • ‘FC바르셀로나 vs 대구FC’ 확정… 8월 초 친선경기

    ‘FC바르셀로나 vs 대구FC’ 확정… 8월 초 친선경기

    세계적인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르셀로나의 방한은 2010년 이후 15년 만이며, 대구와의 친선경기는 처음이다. 대구시는 이달 말쯤 바르셀로나의 아시아투어 주최·주관사인 ㈜디드라이브(대표 함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는 8월 3일쯤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아시아투어 일정 중 방한해 K리그1 2개 구단과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인데, 두 번째 경기를 대구와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시는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홍준표 시장의 친서를 바르셀로나 측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바르셀로나 구단 측은 지난달 19일 친선경기를 치를 6만 5000여 석 규모의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구단 측은 실사에서 경기장 잔디 상태와 라커룸, 부대시설, 선수 이동 동선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바르셀로나 측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iM뱅크파크도 살펴보고 갔는데, 경기 전 훈련 장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보수를 마치기로 했다. 특히, 최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27회를 기록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명문 구단이다. 바르셀로나와 대구의 경기가 성사되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구를 찾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양 구단의 경기가 치러지기까지 철저히 준비해 대구시민과 전 세계 축구 애호가들에게 잊을 수 없는 멋진 경기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진짜 6월이었을까… 우주의 거리는 길이로 잴 수 있을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진짜 6월이었을까… 우주의 거리는 길이로 잴 수 있을까

    4월은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때다. 천문학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청명한 하늘이 연출된다. 아무 준비 없이 하늘을 보면 아름다운 천문 현상을 보기는 쉽지 않다. 봄 밤하늘을 보면서 우주의 신비를 느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 잇따라 나왔다. ●고흐의 밤하늘이 간직한 수수께끼 빈센트 반 고흐는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 별과 행성, 달과 태양을 많이 그렸다. 그 때문에 미술사학자뿐만 아니라 천문학자, 천체물리학자들까지도 고흐의 그림을 연구하고 사랑한다. ‘천문학이 발견한 반 고흐의 시간’(위즈덤하우스)은 반 고흐의 그림 속 밤하늘이 간직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 가며 그림을 읽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천문학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1888년 작품 ‘밤의 카페 테라스’에서 여름철 대삼각형 별자리를 설명하고, 같은 해 그려진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북극성의 위치와 과학적 의미를 알려 주며 일상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천체 관측 요령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별이 빛나는 밤’이 1889년 6월 19일 밤하늘을 그린 것이라는 정설에 도전해 새로운 날짜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천문 시뮬레이션, 하늘 각도 측정, 시간 변환 등 과학적 방법과 반 고흐가 남긴 자료를 새로 분석해 그림 속 별자리는 양자리일 수 없으며 이 때문에 6월 19일이 아닌 7월 하순쯤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는 증명 방식의 신선함을,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독특한 시각으로 그림을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거리 측정’을 통해 더 친숙해진 우주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더숲)에서는 ‘우주먼지’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과학 커뮤니케이터 지웅배 박사가 천문학의 탐구 여정을 ‘거리 측정’이라는 독창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천체인 달로 시작해 샛별이나 개밥바라기로 불리는 금성, 그리고 수성 궤도의 비틀어짐으로 등장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 행성의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과 지구의 공통점, 우주 지도의 기준점이 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 별똥별이 떨어지는 이유, 그리고 영화 ‘히든 피겨스’로 유명해진 여성 천문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재미있게 설명한다. 저자가 공개한 80여장의 사진과 자료는 책 제목처럼 갈 수 없지만 알 수 있는 천문학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 준다. 또 천문학이 단순한 숫자와 데이터를 넘어 우리와 우주의 관계를 탐구하고 사유하는 특별한 여정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 ‘정선아리랑’ 세계속으로…카자흐 고려인들과 협약

    ‘정선아리랑’ 세계속으로…카자흐 고려인들과 협약

    3대 아리랑 가운데 하나인 정선아리랑이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지난 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고려민족중앙회와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단체는 앞으로 문화, 예술, 관광, 로컬푸드 분야에서 교류한다. 우선 정선아리랑축제와 알마티축제에 각각 공연단을 파견하고, 로컬푸드 유통·판매망도 구축한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정선아리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적 관계를 다져 양 도시의 문화예술 진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선군은 정선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K컬처 글로컬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오는 9월 멕시코에서 정선군립아리랑예술단이 전통 아리랑 공연을, 11월 일본에서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아리아라리’ 공연을 갖는다. 또 이달부터 11월까지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상설공연이 이어지고, 7월에는 전남 고창 공연이 예정됐다. 여름휴가 절정기인 7월 말과 8월 초 사이에는 한여밤의 아리랑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다. 정선군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부터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아리아라리 공연을 잇달아 열며 세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3년 3월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연극 및 뮤지컬 부문 주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쳐 현지 평론 사이트로부터 호평받았다. 장재덕 정선군 아리랑팀장은 “정선아리랑이 대표적인 K컬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 곳곳에서 공연을 갖고, 여러 형태의 콘텐츠도 추가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슬픔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아픔을 찾아나서는 ‘다크투어’ [세책길]

    대학 졸업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제주도는 처음이었다. 여러 곳을 둘러보고 구경했는데, 지금도 가장 많이 기억나는 건 제주도 남서쪽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 비행장이었다. 사실 알뜨르 비행장에는 별로 볼만한 게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크게 틀린 말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심하게 밭일을 하는 너른 평지가 이어지고 그 너머 남해바다가 보이는 다소 심심한 풍경 뿐이기 때문이다. 딱 한가지, 콘크리트로 뭉뚝하게 지은, 건물인지 창고인지 알 수 없는 게 띄엄띄엄 보일 뿐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미군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공군비행장이고, 정체모를 콘크리트는 전투기 격납고였다. 우리가 서 있었던 평지는 사실 활주로였다. 근처 바닷가에 있는 송악산에 있는 포진지와 지하동굴까지 함께 연결시키면 뭔가 서늘한 생각이 든다. 일본을 향해 전진하던 미군은 오키나와에서 일본군과 몇 달에 걸친 격렬한 전투를 치렀는데, 생각해보면 오키나와가 겪은 비극이 제주도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사실 그게 일본군이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싶다. 알뜨르 비행장을 둘러본 다음에 제주4·3평화공원과 기념관에 가보면 제주도가 겪었던 비극이 어떤 연속선 속에 존재했다는 걸 느끼게 된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평화공원에 길게 늘어선 희생자 추모비를 봤을 때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과 사망날짜가 이어지는데, 어느 순간 똑같은 이름이 연달아 나오는 게 눈에 띄어서 유심히 살펴봤다. “김계생의 자 1, 4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2,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3, 3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김계생의 자 4. 1세 남. 1948년 11월 13일 사망” 내게 4·3이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죽어야 했던 아이들, 그리고 같은 날 세상을 떠난 네 아들의 어머니로 남았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다. 혹은 즐거움을 위해 여행가방을 챙긴다. 어떤 이들은 슬픔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슬픔을 되새기고 그 슬픔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짚는 여행을 찾아 나선다. 이름하여 ‘다크 투어’다. 이름도 없이 같은 날 죽어야 했던 아기 4형제얄궂은 노릇이다. 제주는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좋은 경치와 맛있는 먹거리도 많지만 다크 투어를 위한 재료도 차고 넘친다. 알뜨르비행장이나 제주4·3평화공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 양민학살 흔적이 자리잡고 있다. 작심하고 다크 투어를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까지 있을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제주 다크투어’라는 곳이다. 어쩌다 보니 아는 사람이 얼마전에 이 단체 대표가 됐다. 김잔디 대표는 참여연대에서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일하는 활동가였는데 사회복지사 출신이라고 했다. 보건복지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의견을 물어보고 사회복지관 시절 경험담을 들었다. 몇 해 뒤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력 발휘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이번엔 제주도다. 서울 토박이가 어쩌다 제주도까지 가게 된 걸까. 참여연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 4·3을 알리기 위해 이 단체를 처음 만들었는데 처음 얼마간 후원회원을 했단다. 그러다가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에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 자원했다”고 했다. 그렇게 일하다보니 어느덧 4년차 제주도민이 되었고, 올해 초에는 아예 새 대표로 승진(?)까지 했다. 김 대표는 “여행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고 현재를 고민하자는 게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뭔지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함께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주로 4.3과 관련한 여행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대만이나 오키나와처럼 제주도와 유사한 역사를 공유하는 곳까지도 찾아가고, 그 곳에서도 제주도를 찾게 하는 다양한 국제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슬픔을 찾아 뚜벅뚜벅 걷는다는 것다크 투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는 여행”이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물론 처음 다크투어를 알게 해준 <다크 투어: 슬픔의 지도를 따라 걷다>라는 책에 나오는 표현이다. 인권운동단체인 인권연대에선 해마다 ‘올해의 인권책’을 선정하는데 2021년에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다크 투어>는 당시 후보작이었다. 저자는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하다 이 책을 쓸 당시엔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 카페에서 일하며 알게 된 동네 할머니들의 한국전쟁 기억을 다룬 <그해 여름>으로 2020년 제8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 <다크 투어>로 2020년 제28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도 수상했다. 목포형무소에 수감됐다 행방불명돼 버린 오빠를 평생 그리워했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저자는 그 오빠의 흔적을 찾아 목포에서 장흥까지 걷는다. 그 길을 따라가며 숱한 양민학살과 전쟁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극을 직시하기로 결심하면서 저자의 ‘다크 투어’가 시작된다. “할머니의 오빠를 찾기 위해서 걷는 길은 할머니가 나에게 내민 삶의 초대장이었다… 여행의 종착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오빠처럼 국가 권력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47쪽).” 그렇게 저자는 1965년 대학살이 벌어졌던 인도네시아, 1948년 바탕칼리 학살의 현장인 말레이시아, 1947년 2.28 사건이 휩쓸었던 타이완을 찾아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저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다시, 제주도다. 토벌대에 아버지를 잃고 열두살에 가장이 돼 버렸다는 김평담 할아버지가 길벗이다. “그는 가매기 모른식게(까마귀도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지내는 제사) 드리던 시절, 귤 따는 것도 내팽개치고 매일 성산의 마을들을 돌면서 4.3사건의 유족들을 만났다. 그는 매일 밤 피해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를 기록하면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조부와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성산4·3유족회를 만들고 진실규명을 위해 나서기도 했다. 돈을 모아 위령비를 세우고, 성산에서 학살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돌비석에 이름을 깊이 새겨 넣었다(161~162쪽).” 그러고 보면, 2018년 세상을 떠났다는 김평담 할아버지는 저자와 함께 ‘다크 투어’를 했던 것이리라. 잊지 않기 위해서, 아픈 역사를 잊어버리는 순간 비극은 언제라도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나도 되뇌어 본다. “김계생의 첫째 아들 4세, 김계생의 둘째 아들 3세, 김계생의 셋째 아들 3세, 김계생의 넷째 아들 1세.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트럼프 관세 폭탄’에 나이키 운동화값도 오른다 [스니커톡]

    ‘트럼프 관세 폭탄’에 나이키 운동화값도 오른다 [스니커톡]

    나이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세계적인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공장이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맞은 아시아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이키의 운동화 절반가량을 생산하는 베트남의 경우 46%라는 초고율 관세가 부과됐습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나이키의 ‘에어 조던 1 하이’ 운동화 가격이 9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에 따라 최소 10% 인상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어 조던 1 하이의 원래 가격은 180달러(약 25만원)로, 18달러(약 2만 5000원) 더 비싸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적용 시기는 다를 수 있으나 국내 발매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이 제품의 국내 가격은 21만 9000원으로, 10% 인상을 적용하면 24만~25만 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뉴욕포스트는 나이키의 다른 인기 운동화들도 15~18달러(약 2만 1000~2만 5000원) 더 비싸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테디셀러인 에어 포스 1 운동화의 경우 최소 126.50달러(약 18만 2000원)로 오를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이 매체에 “에어 포스 1과 같이 현재 115달러(약 16만 5000원)에 판매되는 나이키 운동화는 해외 공장에서 만드는 데 비용이 18달러 정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베트남에 대한 46% 관세가 부과되면 운동화 한 켤레당 총비용에 8.28달러(약 1만1000원)가 추가된다”면서 “여기에 운송 컨테이너에 넣을 수 있는 운동화의 수를 곱하면 8000달러(약 1150만원)가량이 합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이키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현지 공장들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혹은 많은 업계 전문가가 예상하듯이 각국이 미국과 협상함에 따라 관세가 하향 조정될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오는 여름부터 파산하는 기업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업계 소식통은 “이것은 소비자 기업들에 악몽”이라면서 “이런 관세가 유지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코스 개편’ 시흥시티투어 운행 시작…서울역발 노선 신설

    ‘코스 개편’ 시흥시티투어 운행 시작…서울역발 노선 신설

    경기 시흥시는 지난 3일부터 ‘2025년 시흥시티투어’ 운행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시티투어는 매주 목~토요일 정기 운영한다. 올해는 기존 코스를 개편해 5가지의 맞춤형 정기코스를 도입했으며 서울역 출발 노선을 신설하는 등 접근성을 강화했다. 개편된 정기코스는 ▲봄·가을 트레킹 및 선셋 ▲봄·여름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물왕저수지 맛집 탐방 ▲여름 거북섬 해양 레포츠, 물놀이 체험 등 다양하다. 이밖에 15인 이상 단체객을 위한 맞춤형 테마투어와 환경 교육을 위한 시화호 투어도 마련했다. 노정곤 시 관광과장은 “시티투어가 시흥의 자연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해 많은 관광객이 시흥에서 특별한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미일 외교장관 “대만 주변 군사행위 우려…불안정 가중 중단해야”

    한미일 외교장관 “대만 주변 군사행위 우려…불안정 가중 중단해야”

    한미일 외교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갖고 3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들이 낸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 메시지도 다수 담겼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외교장관 회의를 갖고 북한 위협 대응 공조, 지역 정세,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3국 외교장관은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도발적 행위’의 주체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3국 장관들은 또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 문구도 지난 2월 3국 외교장관회의 성명에 이어 포함됐다. 이들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불법적 해양 주장이나 힘 또는 강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했다”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항행·상공비행의 자유와 여타 합법적인 해양 이용을 포함해 유엔해양법협약에 반영된 국제법이 우선해야 한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지속되는 대화를 환영했다”면서 “유엔 헌장에 합치하는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필수적인 단계로서 포괄적인 휴전을 위한 진전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증가하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제재 체제를 유지·강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3국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사항들이 성명에 담겼다. 장관들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여타 에너지 자원 및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협력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한 적극적인 협력을 포함한 핵심 광물 및 기타 필수 공급망의 다변화와 핵심·신흥기술의 개발·보호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대화된 해양 선단, 강력한 조선업, 역량 있는 인력을 토대로 해양 안보·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필요성”도 강조됐다. 성명에는 “경제적인 강압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여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 경제 질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도 명시됐다. 미국과 일본 외교장관들은 올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 도출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했다. 또 모든 차원의 3국 회의를 지속하기로 약속하며 올해 여름 일본에서 열리는 제2차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장관들은 한국과 일본의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개최됐다. 3국 장관들은 이러한 연쇄적 회동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3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기고] 연어 자급화, ‘속도’보다 ‘신중함’이 우선이다

    [기고] 연어 자급화, ‘속도’보다 ‘신중함’이 우선이다

    지난해 여름, 서울의 밤은 식지 않았다. 기록적인 열대야가 계속됐고, 남해안 양식장들은 고수온으로 비명을 질렀다. 기후위기는 더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다는 그 전조를 가장 먼저 드러내는 곳이다.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양식 어종들의 생존도 위태롭다. 바다에서 벌어지는 이 조용한 재난 속에서, 연어가 새로운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단백, 저지방, 그리고 저탄소 식품으로 각광받는 연어는 이제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일상적인 식재료가 됐다. 2019년 3만 8000t이던 국내 연어 소비량은 2022년 7만 7000t으로 두 배가 됐고, 같은 해 수입액은 약 6억 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우리가 먹는 연어의 대부분이 수입산이라는 점이다. 식량안보, 외화 유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할 때 ‘연어 자급화’는 단지 유행이 아니라 필연적인 대응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연어 자급화는 단순한 양식장 건설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대서양연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냉수성 어종으로, 서식 적정 수온은 8~16도에 불과하다. 여름 수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우리 연안에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 게다가 연어는 생애 초기에 담수에서 부화해 성장기를 해수에서 보내는 특성을 지닌다. 이 ‘양서식성’은 자연의 경이로움이자 인공 환경에서 구현하기 가장 까다로운 생태 특성이다. 그래서 대서양연어 양식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육상 해수 순환여과시스템’(RAS)이다. 이 시스템은 해수를 정화해 재사용함으로써 외부 해양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인 사육 조건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수처리 기술, 바이오보안, 자동화, 빅데이터 기반의 환경제어 등 복합 기술이 결합된 생명산업이다.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 즉 운용 역량이다. 기술은 장비가 아니라 사람이 다룰 때 비로소 가치를 발휘한다. 이러한 고도화된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지금 일부 지자체는 부지 유치와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과학적 분석 없는 유치 경쟁은 실패를 부를 수 있다. 수온, 용수 확보, 물류, 에너지 비용, 질병 리스크 등 다각도의 타당성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부지 선정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적합하지 않은 입지는 단순한 실패를 넘어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기술도, 사람도 준비돼야 한다. 연어 양식은 스마트 수산업의 집약체로, 생물학·공학·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단순 어업 종사자로는 이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다. 현장 중심의 실습 교육과 인력 양성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결국 산업의 지속성을 결정한다.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는 ‘사람’이야말로 연어 자급화의 가장 큰 자산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기초’다. 자급화는 수입 대체가 아니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 주권과 저탄소 식품 체계, 해양 생명산업의 미래가 걸린 전략적 선택이다. 준비 없는 추진은 산업의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명확히 하고, 민·관·학 협력을 통해 실증과 검증을 거친 점진적 확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연어는 이제 단순한 생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해양환경, 식량체계, 기술과 사람. 이 모든 것의 교차점에 연어가 있다. 기후위기 시대, 연어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김태호 전남대 해양생산관리학과 교수·스마트수산양식연구센터장
  • 공연·스타 발굴·페스티벌… 지루할 틈 없는 ‘마포 문화 1번지’[우리동네 문화발전소]

    공연·스타 발굴·페스티벌… 지루할 틈 없는 ‘마포 문화 1번지’[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대한민국에서 문화 공연과 전시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은 단연 서울이다.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문화시설이 즐비한 것은 물론 가장 많은 예술가들이 사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이 대한민국 1번 문화 도시가 된 더 큰 이유는 기초단체 문화재단들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 수업들을 제공하며 주민들의 문화적 소양을 살찌우고 있어서다. 이는 ‘글로벌 서울’의 품격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구 문화재단을 연재로 소개하는 까닭이다. 지역 스타 발굴부터 발레 공연까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지역 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수준 있는 공연과 전시를 선사하는 게 본래 문화재단 설립의 목적이지만 그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곳이 있다. 바로 마포문화재단이다. 마포문화재단이 유명해진 건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에서 이런 공연을 한다고?”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수준 높은 공연을 자주 기획해서다. 대표적인 공연은 이달 22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르는 ‘탱고 아르헨티나’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6인의 GD탱고 댄서들과 파브리지오 모카타 콰르텟, 탱고 소프라노 이바나 스페란자 등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라이브 연주에 맞춘 탱고 댄스를 펼친다. 이런 공연만 준비했다고 하면 주민 참여와 수준 높은 공연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런데 마포문화재단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연을 앞두고 탱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바로 ‘M 댄스 페스티벌 구민 워크숍’ 프로그램에 ‘탱고 원데이 오픈 클래스’를 준비한 것이다.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3에서 오는 11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아르헨티나 탱고 소개, 탱고 동작 배우기, 즉흥으로 춤춰 보기 등으로 진행된다. 마포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연에 앞서 아르헨티나 탱고 음악과 춤을 제대로 배워 보면 공연도 좀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음악가 제도 ‘M 아티스트’ 마포아트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상주음악가 제도 ‘M 아티스트’도 눈길을 끈다. M 아티스트는 매년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클래식 음악가 한 명을 선정해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인 육성 프로그램이다. 상주음악가 제도는 금호문화재단, 롯데콘서트홀 등이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 기업이 아닌 기초문화재단에서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마포문화재단이 유일하다. 올해 마포아트센터 상주음악가에는 바리톤 박주성씨가 선정됐다. 그는 오는 23일 첫 번째 리사이틀 무대를 선보인다. ●중등밴드 등 시민 참여 아카데미 마포문화재단은 엘리트 문화예술인을 양성과 함께 시민이 스스로 문화예술을 즐기게 돕는 경연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시작한 청소년 대상 밴드 경연 프로그램 ‘중등밴드’다. 뮤지션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신인 밴드 발굴부터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 음원 제작까지 뮤지션의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단은 지난해 7월 예선을 거쳐 10개 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4주 동안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아홉 번의 음악캠프에 참여해 자신들의 기량을 더욱 갈고 닦을 수 있었다. 재단 관계자는 “CJ ENM 박재홍 작곡가, 로맨틱펀치 배인혁, 안녕바다가 작곡과 작사, 편곡 등 이론 전반에 관한 특강을 진행하는 등 수준 높의 강의가 진행되면서 청소년들의 관심이 더 커졌다”면서 “음악캠프에 참여한 아이들 대부분이 악기를 독학으로 익히고 전문 지도자 없이 밴드를 꾸려 나갔는데 전문 뮤지션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면서 실력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재단의 마포창작음악소 관계자는 “최종 수상 4팀의 자작곡은 녹음·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공개하고 후속 음악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정의달 5월엔 ‘해피메이 와글와글’ 가족 중심 프로그램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 5월 가정의달에 맞춰 진행하는 ‘해피메이 와글와글’은 뮤지컬, 연희극, 대형인형 거리극, 대중음악, 발레, 클래식까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마포 지역 독립서점과 협업해 진행한 ‘무대 위의 책방’도 지역 독서문화 활성화와 시민들의 여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마포문화재단은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새해 2월) 분기별로 ‘마포아트센터 문화예술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아카데미는 발레, 미술, 음악, 어학, 드로잉, 감상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대상별 눈높이에 맞춘 약 110개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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