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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수급대책/발전소 풀가동… 전력예비율 5∼7%로

    ◎전기료 차등제 등 통해 하오 2시∼4시 사용 억제/최대수요 3,264㎾ 유지… 2백만∼3백만㎾ 여유 수급대책은 두가지로 나뉜다.성능이 우수한 화력발전소를 상향운전,출력을 높이고 민간발전소에서의 전력추가구입을 통해 공급능력을 늘리는 것이다.한전은 이러한 방법으로 올해 공급능력을 당초 3천4백82만3천에서 3천5백12만5천로 30만2천 상향조정했다. 또 하나는 수요를 조절하는 것이다.여름철 전력최대수요는 하오 2∼4시대에 발생한다.따라서 이 시간대의 전력을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로 옮기면 부하를 줄일수 있다.자율절전 요금제,하계휴가보수 요금제,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등이 있다. 자율절전 요금제는 한여름 하오 2∼4시에 전기사용을 20%이상 줄이면 당 전기료를 1백원 깎아주는 것이다.하계휴가보수 요금제 역시 피크기간에 일시에 휴가를 가거나 공장보수로 가동을 중단하면 요금을 절감해주는 것으로 절감폭은 당 5백30원이다.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는 시간대별로 전력요금에 차등을 두는 것이다.전력수요가 몰리는 상오 10∼12시와 하오 2∼5시의 전력요금은 하오 10시∼상오 8시 시간대에 비해 3배 비싸다. 통산부는 이러한 방법으로 올해 최대전력수요를 1백만9천 줄이겠다는 복안이다.이렇게 되면 최대전력수요는 3천2백64만3천로 낮아진다. 부하관리 요금제도 등 수요관리를 하게 되면 예비율은 정상기온시는 7%,이상고온시는 5·4%로 상승한다.선진국의 안정적인 전력예비율 12%선에는 못미치지만 2백만∼3백만정도 여유가 있다. 이상고온 또는 발전소 불시정지 등 비상사태의 대비책으로는 지역별 수요관리책임제,5백이상 비상발전기 가동,부하이전 할인요금제도 등이 있다.이렇게 하면 공급예비율은 5%수준을 유지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관리 사례/대한제강­공휴일­야간조업 실시… 2억여원 절감/한솔제지­하오 2∼4시 전력사용 20%이상 줄여/삼미특수강­전직원 4일간 여름휴가… 50% 절전 부산 사하구 신평동 대한제강은 지난해 8월7일부터 11일까지 하계휴가·보수조정 요금제도에,7월24일부터 8월18일까지 자율절전제도에 각각 참여했다.전기로는 하루에 한번씩 보수점검을 하게 돼 있는데 보수시간을 피크시간인 하오 2시∼4시로 옮겼다.대신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조업을 하는가 하면 근무시간을 야간으로 옮겨 부족분을 벌충했다. 냉방기의 필터를 청소하는 등 냉방효율을 높이고 저효율설비도 최신절전형으로 교체,고장률 및 전력소비를 줄였다.이렇게 해서 이 회사는 1백3만2천8백여의 전력사용분에 대해 감액요금을 적용받아 2억6천5백62만여원의 전력요금을 절약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7월24일∼28일,8월7일∼18일 등 14일동안 피크시간대인 하오 2시∼4시 사이에 30분씩 모두 56차례 전력사용량을 20%이상 감축했다.자율절전 요금제도에 참여한 것이다.이 시간대에 필요한 전력은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거나 급수시설 등의 가동을 중단,전력요금을 2억7천5백만원 감액받았다. 한합산업도 같은 방법으로 1억3백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했다. 삼미특수강은 하계휴가·보수조정 요금제도에 참여했다.지난해 7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전 직원들을 여름휴가를 보내 전력을 50%이상 절감,1억7천8백만원의 전기료를 아꼈다. 평화시장도 8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문을 닫아 전기료를 4백40만원 절약했다. 통산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천여호 이상의 대형수용가가 수요관리제도에 참여,80억여원의 전기료를 감액받았다.〈임태순 기자〉
  • 박수훈 통상산업부 전력심의관(폴리시 메이커)

    ◎“수요관리 철저… 여름철 전력난 최소화”/「전원입지 마련」 획기적 해결책 연내 수립 통상산업부 박수훈 전력심의관(48)은 요즘 때아니게 수은주가 치솟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위안이 된다.더위가 일찍 찾아오면 오히려 한여름에는 이상기온이 없다는 민간의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국장이 이상고온일 경우 전력예비율이 사상 최저인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철 전력난대책을 마냥 하늘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말 기상청 여름철 장기전망이 나오면 1·4분기 산업동향,전력소비동향 등을 대입,수정된 여름철 전력소비동향이 나오겠지만 최소한 제한송전 등 최악의 상황은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수요관리와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원을 활용하면 에어컨사용 등으로 여름철에 갑자기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사냥감은 공장 등 대형 수용가.지난 17일부터 전국 15개 지역을 돌며 8백여개 전기다소비업체 및 건물을 대상으로 하계휴가 보수조정제도 및 자율절전 요금제도 등을 설명하고있다.이 제도는 여름철 전력수요가 절정기인 하오 2∼4시에 전력을 쓰지않고 다른 시간대로 옮기거나 특정기간중 일정량이상 전력을 감축하면 전기요금을 대폭 깎아주는 것이다.지난해 한솔제지는 5만7천7백50㎾의 전력을 하오 2∼4시에 쓰지않고 다른 시간대에 사용,2억7천5백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또 삼미특수강은 여름휴가일정 조정을 통해 전력을 감축,1억7천8백만원의 전기요금을 감액받았다. 박국장은 이런 수요관리로 전력예비율을 이상고온일 경우 5.4%,정상기온일 경우 7%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5천㎾이상의 대형용량가와 특별계약을 맺어 한전이 요구하면 절전에 응하는 제도를 실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또 이달말 포항제철 등 민간에서 자가발전으로 쓰고 있는 열병합발전소,비상발전소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추가로 전원이 발굴되고 여름철 발전소 보수 등을 최소화하면 그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박국장은 이 때문에 에어컨 가동중단 등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면서까지 절전을 호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전력난은 수요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또 지방자치체가 본격 출범하면서 님비현상으로 전원입지 마련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박국장은 차제에 이에 대비,올 연말까지 전원입지에 대해서도 획기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2회에 합격한뒤 지난 72년 동력자원부에 발을 들여놓았다.에너지관리과장,해외자원과장,광업정책과장을 역임했다.낚시가 취미다.〈임태순 기자〉
  • 총무처 정부업무 소개서 발간

    ◎행정전반 신임장관들의 이해 도우려 펴내/32쪽짜리에 공무원의무·보안관리 등 요약 『외국이나 외국인으로부터 1백달러 또는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은 공직자는 소속기관과 단체의 장에게 이를 신고해야 하고 선물은 국유재산으로 귀속되거나 매각됩니다』『국무위원의 여름휴가는 총무처에서 일정을 파악한 뒤 국무총리의 허가를 얻어 청와대비서실장 및 총리행정조정실장에게 통보해야 합니다』 총무처가 최근 국가행정업무에 대한 초임 장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교본」의 내용이다. 「국무위원 취임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32쪽짜리 이 책자는 공무원의 의무,국가법령체계,공무원 인사관리·복무·재산공개제도,국무회의와 차관회의 운영,당정협의 및 대국회 업무,국가보안관리 등을 간략히 요약했다. 최근 정치인·학자등 비관료출신 인사들이 속속 행정부처장으로 임명되는데다 관료출신 장관이라 하더라도 출신부처 업무에만 정통한 경향이 있어 이처럼 책자를 만들어 행정 전반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는 것이 총무처의 설명.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초임 국무위원에게 정부의 각종 제도와 업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총무처의 몫』이라며 『조해령장관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구상된 뒤 최근 완성,첫 「소비자」인 김덕용정무1장관에게 전달해 호평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책자에는 국새나 국가 기본법령체계·정부조직체계 등까지 친절하게 나와있다.『「대한민국」네글자를 한글전서체로 양각한 7㎝의 정방형이며 현재 사용중인 국새는 2㎏의 은제품입니다』『정부조직은 2원13부5처15청2외국,공무원의 종류는 경력직에 일반직·특정직·기능직이,특수경력직에 정무직·별정직·전문직·고용직이 포함되며 공무원 총수는 3월31일 현재 90만9천1백95명입니다』〈구본영 기자〉
  • 전씨,퇴임후 측근에 수십억씩 분배/「5·18」 특수부 확인

    ◎출소위로·총선 출마비 명목/수차례 걸쳐 30억 받아 보관­장세동씨/91년에 10억… 6억 이미 사용­안현태씨/노씨에 대선자금 지원한건 확인안돼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3차장)는 13일 전두환전대통령이 퇴임 이후 측근들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나눠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장세동전청와대경호실장에게 8차례에 걸쳐 1억∼10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5공 비리수사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장씨가 지난 90년 3월 만기출소,연희동 자택으로 찾아오자 위로금 명목으로 18억원을 건네주었다는 것이다. 전씨는 또 91년 8월 안현태전경호실장에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라』면서 선거지원비 명목으로 10억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전씨로부터 받은 비자금 30억원을 지금까지 그대로 갖고 있으며 안씨는 10억원 가운데 6억원을 쓰고 4억여원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끝나면 전씨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씨가 거액의 비자금으로 측근들을 관리해 왔음을 시사했다. 전씨는 퇴임 후 측근 수십명을 한꺼번에 대동하고 제주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등 지나친 지출로 의혹의 눈길을 받아 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퇴임 전후에는 이재식전총무수석과 김종상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이 전씨 비자금관리에 깊이 개입했으나 최근에는 전씨가 직접 관리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해 철저한 사실 검증작업을 벌여 구체적인 내역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87년 13대 대선을 전후해 당시 민정당 노태우대통령후보에게 대선자금 지원 및 당선축하금 등 명목으로 모두 2천억원을 지원했다는 설에 대해 『비자금 사용처 수사의 하나로 대선자금 지원여부를 캐고 있으나 2천억원 지원설은 아직까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81·85년의 총선과 노씨가 대통령에 재임할 때인 88·92년 총선 등 모두 4차례의 총선과정에서 전씨가 측근인사들의 선거자금지원 명목으로 상당액의 비자금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봉사활동 수혜자 입장도 헤아려야”/허길남(공직자의 소리)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 열등감에 빠진 나머지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주부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긍정적이고 자기개발에 힘쓰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 봉사한 셈이 되었습니다.만일 이 주부에게 자원봉사의 기회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의 서두이다.봉사활동이 사회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임을 웅변해 주는 사례이다.봉사를 받는 사람은 물론 봉사자 스스로도 큰 보람을 얻는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자원봉사 활동이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는 중이다.전국에서 활동하는 자원 봉사자가 줄잡아 1백만명,많게는 3백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식의 전환기를 놓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봉사할 수있는 동기를 일깨우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정부와 자치단체가 자원 봉사자를 안내하는 복덕방을 만들고 자원봉사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단체에는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고려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 활동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향상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신체 장애자이면서 나름대로 명성을 지닌 한 시인의 절규를 보자.『자원 봉사자들은 나를 교묘하게 파멸시킨다.때로는 나를 응석부리도록 만들고 자주 액세서리로 만들기도 한다.심지어 나를 여름휴가의 과제로 여기기도 한다…』 자원봉사 활동이 일방 통행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이다.봉사를 「받는」 사람들의 처지를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규이다. 자원봉사를 여가선용,또는 금전적 여유에서 베푸는 자선으로 여긴다면 곧 봉사의 수혜자를 더욱 불행에 빠뜨리는 죄악이 될 수도 있다. 예컨대 애써 모은 헌 옷이나 책이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낭비이다.봉사는 숭고하고 아름답다는 맹목적인 생각에서,봉사의 형태나 내용을 도외시한다면 큰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봉사를 받는 측의 감정과 수요를 무시한다면 자칫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무엇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봉사의 계획과 시간의 운영을 봉사자와 그 대상자가 정성껏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 올해부터 중·고교생의 종합생활 기록부에 봉사실적이 반영되면서 자원봉사에 참가하는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봉사활동 인구의 저변이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그러나 우려할만한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봉사활동을 학부모가 대신하고 확인증을 받아 가는 사례까지 있다니 말이다. 자원봉사는 나에게 귀중한 시간이나 물건을 남에게 양보하는 것이어야 한다.또 그런 아쉬움이나 섭섭함을 봉사자 스스로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 초·중·고 방학 연4회로/직장인 여름휴가 분산 유도/재경원 추진

    ◎교통체증 등 산업 피해 덜게/빠르면 내년부터 시행 정부는 현재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으로 양분돼 있다시피 한 초·중·고교의 방학체계를 개편,봄·가을철 방학을 도입해 방학을 4계절별로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여름철에 집중돼 산업활동 및 교통 등 국민경제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휴가를 분산시켜 연중 실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방학이 4계절 체계로 바뀌더라도 봄·가을방학은 현행 여름과 겨울방학을 쪼개 실시할 방침이어서 전체 방학 일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재정경제원 최종찬경제정책국장은 7일 『회사에 따라 사정은 다르지만 지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연중 또는 분산 휴가를 갈 수는 있다』고 전제,『그러나 자녀들의 방학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연중 또는 분산 휴가가 실제로 이뤄지도록 초·중·고교의 방학체계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나웅배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지난 5일 열린 대통령주재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새해 경제운용계획보고를 통해 『여름철 휴가집중으로 인해 엄청난 교통·숙박난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교통·관광분야에 대한 초과투자수요등 국민경제적 손실이 갈 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국민생활경제의 안정과 질 향상」차원에서 국민들이 연중 분산해 휴가를 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보고했었다. 재경원은 방학체계의 개편방안과 관련,현행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서 각각 1주일 가량씩 떼어내 봄방학과 가을방학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서울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는 분산휴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구별로 봄·가을방학 시기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은 이같은 방안을 교육부에 제시,빠른 시일 안에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대도시 교통수요 절감대책의 일환으로 건설교통부와도 심도있게 논의할 방침이다. 재경원은 여름·겨울방학에서 며칠을 떼어 내 봄·가을방학을 만드는 데 따라 늘게 될 학교 난방비 등은 정부 재정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재경원은 지난 해 초에도 내부적으로 초·중·고교의 방학개편 방안을 추진한바 있으나교육부가 난방비 증액과 학사일정 개편 등의 이유로 반대,성사시키지 못했었다. 현재 초·중·고교의 방학은 여름방학 30여일,겨울방학 40여일,학년말인 2월말 봄방학 1주일 정도다.
  • 공무원 휴가제도 대폭 개선/예규개정/명절연휴 앞뒤 이어 사용허용

    공무원들은 내년부터 휴가를 설날과 추석·연말연시 등 명절연휴에 앞뒤로 이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총무처는 명절에 연속되는 공무원들의 휴가가 귀성길 교통소통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 내용을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공무원 휴가업무 예규」에 담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정될 예규는 지금까지 부서원의 5분의 1 이상이 한꺼번에 떠나는 것을 막았던 여름휴가도 내년부터는 3분의1까지 허용키로 했다. 공무원이 1년에 갈 수 있는 휴가일수를 근속기간 별로 2∼3일씩 늘려,6년 이상 근속한 공무원은 지금까지 20일에서 내년부터 23일로 늘어난다. 또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생일이나 기일에 효친휴가를 최소 1년에 2회 이상 갈 수 있으며,20년 동안 근속한 사람은 10일의 장기근속 휴가를 실시하되 이미 20년이 넘은 사람은 98년까지 근속 순으로 나누어 실시토록 했다.
  • 김영주 재경원 예산총괄과장(폴리시 메이커)

    ◎“「총선 선심예산」 주장에 서운”/철저히 경제 우선순위 쫓아 편성 재정경제원 예산실 김영주 예산총괄과장(부이사관)은 지난 3월 등에 혹이 났으나 지금껏 수술을 못하고 있다.예산철이라 짬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곧 3일 가량 「여름 휴가」를 얻어 수술할 생각이다. 김과장만 사정이 그런 게 아니다.예산실 전 직원이 여름휴가를 지난 5월 단 하루씩 밖에 못다녀왔다.그나마 10월초 짬을 내야 찾아먹을 수 있다. 나라살림을 꾸려가는 예산실 직원은 총 1백63명.예산실 여러부서 중에서도 예산총괄과는 세입·세출 예산의 편성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한다.예산실 각 부서의 인력 배치도 총괄과장의 건의에 의해 이뤄진다.그만큼 총괄과장은 어깨가 무겁다. 김과장은 새해 예산안이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일부 지적에 섭섭해한다.『한 나라의 살림은 경제적 우선 순위를 충실히 쫓아 경제여건과 세입전망에 따라 짜는 것인데 마치 특정 목적을 갖고 예산을 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니 아쉽다』고 했다. 팽창예산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년 일반회계 예산이 올해보다 16% 늘었으나 올 세입이 예상보다 2∼3%가량 늘어나는 등 실적대비 증가율은 11.8%에 지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공직생활 20년 중 70% 이상을 예산실에 몸담아 온 「골수 예산맨」에게도 새해 예산편성에선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그는 『민선 지방자치단체장들 중에는 옛 경제기획원 장관이나 예산실장을 지낸 선배들이 많다』며 『그러나 그 쪽의 요청과는 무관하게 원칙대로 예산을 짜느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예산편성이란 것이 특정부문에 배정을 늘리면 다른 곳을 깎아야 하는 「제로 섬 게임」이어서 예산을 잘 아는 사람일 수록 원칙에 더 충실해 질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숫자에 책임져야 할 입장에서 교육재정을 98년까지 국민총생산(GNP)의 5%로 끌어올리기 위해 세제실이나 관계부처와 막판까지 절충을 벌였을 때 가장 애를 태워야 했다고 했다. 김과장은 『예산실 경험이 적은 직원 중에는 다른 부서로 옮기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도 있었으나 「누군가는 해야할 일 아니냐」고 다독거려 일을 끝냈다』며 『건강을 해친 직원들이 더러 있어 안타깝지만,예산실은 재경원 내에서 가장 통합이 잘된 부서』라고 자랑했다.그의 일에는 아직 예산의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병치레의 혹」은 이제 가을을 맞아 뗄 수 있게 됐다. 경북 의성생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상황판단과 위·아래를 잇는 조직운영 능력이 뛰어나 큰 일이 닥쳐도 끙끙 앓거나 고민하지 않는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행시 17회로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일한 것을 빼고는 줄 곧 예산실에서 일했다.취미는 테니스.
  • 김 대통령 「한가위 구상」에 관심 집중

    ◎총선승리·세대교체 방법 심사숙고 할듯/북경 남북회담 대처방안 “묘수짜기” 예상 김영삼 대통령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7일 상오 고향인 거제도를 방문,모친산소에 성묘했다.거제도 생가에서 오찬을 한뒤 비행기편으로 청남대에 도착,10일까지 3박4일간 그곳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초 여름휴가를 청남대에서 보낸후 민자당 지도부 교체를 단행했다.추석연휴가 끝나면 「청남대 한가위 구상」이 나올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에는 「결단」을 내리기 보다는 휴식의 기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25일 취임 후반기를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클린턴미국대통령의 휴가일정을 예로 들면서 『여유를 갖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참모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워낙 발상의 지평이 넓어서…』라면서 「범부」입장에서 김대통령의 생각을 쉽게 예단하지 말라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은 성격상 휴일은 커녕 휴시도 휴분도 없는 분』이라고 강조했다.정치일정으로는 추석연휴직후 정기국회가 개회되고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다.새정치국민회의의 공식출범으로 탄생한 4당체제 정국을 어찌 이끌지,특히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의 면담 요청에 대한 반응도 주목된다. 국회운영과 여야관계는 민자당에게 1차적 책임이 맡겨져 있다.김대통령의 관심은 좀더 큰데 있을 듯 싶다.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이 승리하기 위한 당정체제와 공천문제,그리고 세대교체 방법 등이다.통일·외교분야에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제3차 북경 남북회담 대책도 숙고의 대상일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돌아온뒤 당장 결정해야되는 문제는 신임 검찰총장의 임명이다.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15일로 끝난다.선거사범과 정치비리에 대한 수사가 활발한 지금 새 검찰총수가 누가 되느냐는 모두의 관심이다. ○…7일 김대통령의 거제도 성묘길에는 취임후 처음으로 장남 은철씨 가족도 동행했다.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가 북경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하고 있어 같이 못간 대신 은철씨와 차남 현철씨 부부,그리고 손자·손녀들이 모두 김대통령과 함께 성묘를 하고 청남대에도 따라갔다.
  • 미 “전국 미사일망 구축” 계획

    ◎실제론 북한·이란 탄도탄 방어용인듯/80년대 스타워즈계획 냉전종식으로 포기/“러·중 ICBM에 무방비” 공화서 불안제기 미상원은 5일 백악관과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미사일방어망 구축안을 통과시켰다. 4주간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5일 의정활동을 재개한 상원은 이날 올 국방예산법안의 핵심인 미사일방어계획 양당 절충안을 집중토의한 끝에 휴가 전에 이미 내용이 결정됐던 이 절충안을 전격 통과시켰다.하원은 이에 앞서 휴가전에 이같은 미사일방어망 구축안을 통과시켰었다. 해외의 전쟁지역이나 국내 일부지역이 아닌 전 영토에 걸쳐 바깥으로부터 공격해오는 미사일(유도탄)을 요격·파괴한다는 전국미사일방어망(NMD)은 기술과 재원만 있으면 어느 나라라도 시도할 당연한 국방일듯 싶지만 가장 가능성있는 미국만은 옛 소련과의 조약 때문에 이 방어체제를 함부로 시도할 수 없었다.「스타워즈」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레이건 전대통령의 전략방위계획(SDI)은 이런 전국미사일방어망의 최신식 구상이었으나 지난 83년이후 10년동안 3백70억∼7백억달러만 헛되이 쓰고 물건다운 물건도 선보이지 못한채 냉전종식과 함께 포기된 바 있다. 냉전도 끝나고 23년전에 체결된 소련과의 ABM(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이 유효한데도 미 의회는 몇몇 조건을 붙여 미국 어디서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미국이 단 한발의 미사일도 막지 못하는 신세』라는 현실에 새삼스럽게 경악,만사제치고 이같은 미사일 빈틈을 메워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야에 팽배해졌다.지난 73년 미국과 소련은 「서로가 상대편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여야만 서로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지혜로운 인식(상호파괴확신)아래 탄도형유도탄에 대한 전국적인 요격·방어체제를 서로 구축하지 않기로 협약했었다. 장거리·전략 미사일인 탄도탄은 고성능폭약을 장착하는 단거리·전술 미사일과 달리 핵탄두운반용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핵폭탄을 전폭기로 투하할 수 있지만 이보다 탄도탄 핵공격이 훨씬 무서우리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현재 미국 본토까지 날아올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은 러시아·중국·우크라이나·벨로루시 4개국에 소재해 있다.그런데 미 의회가 내심 방어코자 하는 미사일은 이것들보다는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 등 「깡패같은」 강경파 나라들이 개발·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탄도탄이다.이론적으론 순항거리 3천5백㎞이상인 대륙간탄도탄이 아니고선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없다고 보고있지만 「알래스카와 하와이 일부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는」 북한의 대포동­2 탄도탄등에 대한 불안을 떨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 햇곡식없는 차례상/승합차 대여 별따기/올 한가위 “진풍경”

    ◎선물용 상품권 인기/뉴질랜드산 수입 감 제수용으로 각광/윤달들어 추석 빨라져 “벌초는 월말께”/관광지호텔 예약률은 50% 못미쳐 추석의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윤달이 들어 추석이 열흘이상 빨라진데다 장마피해의 복구를 위해 명절준비를 제대로 할 겨를이 없는 사람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햇곡식이나 과일이 나오지 않아 수입농산물등을 제수용품으로 차례상을 차려야 할 시민은 『이래저래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제수용품 가운데 감은 이른 추석으로 전혀 열매가 영글지 않은 상태인데다 품목의 특성상 보관물량도 전혀 없어 뉴질랜드 등에서 수입한 감이 대신 차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G백화점은 수입품코너에 한상자에 18개·20개·25개짜리 등 다양한 규격의 뉴질랜드산 감을 내놓고 있는데 낱개 판매가격은 2개 짜리가 5천6백원 하는 등 값이 워낙 비싸 주부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또 고사리는 수확량이 적고 지난 8월말의 장마등 여파로 거의 물량이 없는 상태.이에 따라 소매가로 1근(3백75g)에 2천원하는 국산의 절반가격인 중국산이나 일부 북한산이 주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 추석으로 벌초시기와 맞지 않자 추석 전이나 당일에 하던 성묘를 추석 뒤로 미루는 사람도 적지않다. 일산에 사는 최완규씨(32·회사원)는 『올해는 추석이 너무 빨라 벌초시기에 맞추느라 추석이 지나고 1∼2주정도 있다가 성묘를 가기로 했다』며 『전통관례를 깨는 것이 조상에 누가 되는 것 같아 찜찜한 느낌도 있지만 성묘와 벌초를 따로 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이같은 방법을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선물관행도 예년과 달라져 물건을 주고받기보다는 상품권이 크게 성행하고 있다.서울 L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 1주일을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상품권판매실적이 6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0%이상이 늘어난 88억원어치가 이미 팔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햇과일인 사과나 배등 일부품목만 소량으로 선을 뵈고 있어 그만큼 선물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상품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명절때면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관광지 호텔 역시올 추석이 여름휴가철이 끝난 뒤 바로 이어진데다 기간도 짧아 객실예약률이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충주시 S호텔은 지난해 추석 보름전에 이미 객실예약이 끝났지만 올해는 겨우 5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주 H호텔,속초 B호텔등 유명관광지 호텔도 작년에 비해 10∼30%씩 객실예약률이 줄었다. 이밖에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가 정착되면서 귀성객이 친지끼리 승합차를 함께 빌려 고향을 찾는 귀성행태도 변하고 있다. 승합차 60대를 보유하고 있는 상계동 J렌터카는 지난주에 승합차에 대여가 1백% 예약 완료된 반면 2∼3년전까지만 해도 70%정도 대여되던 승용차는 30%선에 그쳤다.
  • 대상포진(최선록 건강칼럼:80)

    ◎띠모양의 수포·붉은 반점 가슴·등에 주로 생겨/피로·스트레스 겹치거나 약물 오·남용때 발생 대기업의 중역 K씨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다음날 아침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샤워를 하던중 왼쪽 가슴에 조그마한 물집(수포)이 가늘고 긴 띠처럼 부풀어오른 것을 발견하였다.처음에는 K씨 자신도 피서지에서 곤충에 물려 생긴 피부병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그래도 걱정스러워 피부과의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뜻밖에 대상포진이라는 피부병에 걸렸음을 알게 되었다. 일반사람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대상포진은 바캉스철에 너무 과로한 여행을 하거나 평소에 회사업무에 무척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따라 침범하게 된다. 몸을 정중선 중심으로 좌우로 나누어볼 때 대상포진은 어느 한쪽에만 긴 띠처럼 생긴 수포가 생기는 것이 다른 피부병과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특징이 된다.결국 반쪽에만 생기는데 한번 이 피부병에 걸린 사람은 일생동안 다시 감염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지금까지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확실한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다만 육체적인 피로,정신적인 스트레스,외상,수술,약물의 남용과 오용 및 여러가지 내과적 질환의 합병증이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상포진은 거의(90%)가 20세이상 어른에게 생긴다.몸에 생기는 부위는 가슴에서 등까지가 전체의 절반정도(약50%)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목주위(25∼30%),얼굴(15∼17%),기타 순으로 발병하고 있다. 초기증상으로는 앞가슴과 등에 따끔따끔한 통증이 나타나고 붉은 반점을 볼 수 있다.곧 그 위에 수포가 보이고 며칠내에 불연속성의 긴 줄모양으로 늘어난다.처음 1주일동안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몹시 고통을 받는다. 치료는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특효약이 없다.다만 앓는 기간을 가능한 한 단축시키고 재발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이 대상포진 치료의 주목적이 된다.통증이 심할 때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세균의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이 병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안정이 절대로 필요하고 앓는 기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복잡한 업무나 육체적으로 힘드는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여름휴가 잊은 재경원 예산실/부처예산 조정 막바지 “비지땀”

    재정경제원 예산실 직원들은 지난 6∼7월 두 달 동안 저녁식사를 청사에서 7백∼8백m쯤 떨어진 공업진흥청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 식사의 메뉴는 과천청사나 다를 바 없다.예산심의가 한창이어서 겨를이 없을 때였으나,일부러 조금이라도 더 걸어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서였다.「예산 철」에 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내년도 우리나라의 살림 규모를 짜는 재경원의 예산편성 작업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 부처가 내년에 추진할 사업의 수는 7천여개나 된다.아직도 교육예산 등 규모가 크거나,논쟁의 소지가 많은 중요 정책사항에 대한 입씨름이 진행 중이나,대부분 교통정리는 됐다. 6∼7월의 1차 심의에 이어 지난 10일까지는 2차 심의를 끝냈다.이 번 주에는 재경원 예산실과 각 부처 장관간 30분 가량씩 1대1로 협의회를 갖는다.부처 끼리의 마지막 조율작업이다. 이어 오는 22일부터 9월 초까지는 당정협의를 갖는다.내년도 예산의 증가율은 올 증가율(15.1%) 보다는 다소 낮을 전망이다.재경원은 내년의 우리나라 살림 규모를 올보다 14∼15%가량 늘어난 63조∼65조원선에서 짠다는 계획 아래 작업중이다. 올 예산편성 작업에는 예년과 다른 풍속도가 생겨났다. 현재 재경원 예산실 직원은 여직원을 포함,1백68명이다.이 중 30% 이상은 재무부 출신들이다.지난 해 12월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면서 교체됐다. 때문에 재무부 출신들은 아직도 예산실 분위기에 덜 익숙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이들은 업무를 익히고 이론적으로 무장하기 위해 예산회계에 관한 시험까지 치렀다. 지금껏 예산실 전 직원은 여름휴가를 하루밖에 찾지 못했다.예산심의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5월 일제히 하루만 다녀왔다.예년에는 6월 이전에 미리 다녀들 오곤 했었다. 다른 부서와 달리 이들에겐 휴가철이 한참 일할 철이기 때문이다.예산실에 처음 온 사람들은 『뭐 이런 데가 다 있느냐』고 볼멘소리도 한다. 한 실무 과장은 『등에 난 혹을 지난 4월 수술하려 했으나,예산 때문에 때를 놓쳤다』고 했다. 예산실을 접하는 「외부 사람」들의 양태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서울과 대전·충남을 제외한민선 광역단체장들은 한 차례 이상씩을 다녀갔다.실무진 이외에 다른 사람을 「대동」하고 찾은 자치단체장들이 많았던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예산실의 한 간부는 『경제국장 등의 실무진 이외에 취재 및 사진기자와 함께 온 단체장도 있었다』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고향에서 정치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실무자는 『예산에 밝은 옛 기획원 출신이나 다른 부처 선배 단체장들이 많아 예산요구를 거절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내년에는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예산을 짜서 요청하게 되므로,부탁하는 강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공화주도 미의회 6개월 평가/상·하원 불협화… 개혁 “지지부진”

    ◎보수 성향 상원,하원 통과 7개안 제동 공화당의 「혁명적」 입법 약속과 함께 개회,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의정활동을 과시했던 미국 제1백4기 의회가 의원들의 첫 여름휴가로 조용해진 가운데 냉정한 중간평가의 시간을 맞고있다. 40년만에 상·하 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해말 중간선거 압승의 모태가 된 「미국과의 계약」 10개항을 즉각 입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많은 의원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몹시 빡빡한 의사일정을 강행했다.10개가 넘는 부처별 예산배정법안과 와코·화이트워터등 대형 조사청문회까지 겹쳐 지난달에는 하루 16시간 의정의 중노동이었다. 그러나 일의 내용은 이같은 전례드문 분량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중간평가 점수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한마디로 공화당 하원과 상원의원들의 「혁명적」 열기가 아주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이탈자는 커녕 민주당원의 가세가 심심찮은 하원만 있다면 공화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혁명적 법안은 일사천리로 입법을 이미 마무리했었을 것인데 개혁에 회의적인 보수 성향의 상원이 제동을 걸어 민주당 대통령의 거부권과 싸워보기도 전에 힘이 소진하는 형편이었다.상원에서 공화당의 우세가 반대당 필리버스터(의사방해)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60명에 6명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당론과 상관없이 자기주장과 견해를 고수하는 상원의 강한 개성이 보다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하원과 상원에서 차례로 통과되고 대통령의 서명까지 끝나 법률화한 공화당의 개혁법안은 의회가 입법하고도 입법부만 면제돼온 근로기준 원칙을 이제부터 지키기로 한 것,행정부에 소요예산을 배정함없이 강제의무사항을 법제화하지 않는다는 것 단 2개다.하원은 나머지 8개 약속중 1개만 제외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간단히 통과시켰으나 따지는 게 많은 상원에서 지지부진한 통에 결과적으로 이렇다할 진척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하원이 유일하게 반대한 약속은 의원들의 임기제한 건으로 혁명·개혁 입법부의 한계를 드러냈다.상원은 아직 이를 다루지 않고 있으나 하원과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된다.행정부의 균형예산 의무를 헌법수정조항으로 명문화하자는 안건은 상원에서 한표차로 부결됐고 연방정부의 기업 및 주정부에 대한 환경·건강·안전 규제권의 축소도 원안이 반대당해 수정안을 마련중이다.공화당 구미에 맞게 선고양형을 강화한 범죄법안은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으며 의회의 예산배정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항목별 거부권을 허용하는 안과 민사손해배상 제소에 한계를 설정한 안에 대해서 상원은 내용을 축소·변경할 뜻을 굳히고 있다. 그리고 말많은 사회복지 감축과 감세법안은 상원 온건파와 보수파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어 연중 유일한 4주장기휴가를 상원만 1주 손해보면서까지 공화당끼리 절충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12일 뒤늦은 휴가에 들어갔다.노동절(9월4일)까지 쉰 미국의원들은 오는 10월1일 기한인 13개 예산배정법안과 함께 개혁법안을 본격 다룰 예정이나 결코 전도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 4천억설 조사/사건 재구성/서 전장관실에 7월초 김일창씨 찾아와

    ◎“과거권력층 4천억 실명전환 모색” 제보/서씨,7월중순 한 수석에게 가능성 타진 검찰이 9일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과 김일창(55)씨 등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 보유설」의 유포선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진술받은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서 전장관 발언 경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서 전장관의 발언 경위를 검찰진술을 바탕으로 재구성해본다. 서석재 총무처 장관실에 서울 도봉구 우이동 2백억원대의 대형갈비집인 「고향산천」의 실소유주 김일창씨가 찾아온 것은 지난 7월초. 서장관의 야당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두 사람이 간단한 안부를 교환하자마자 김씨가 의미심장한 정보를 꺼냈다.『과거 권력을 잡았던 사람의 검은돈 4천억원이 시중은행 가명계좌에 예치돼 있는데 아직 실명으로 전환되지 않아 편법적인 실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서장관은 깜짝 놀라며 『있을 수 있는 일이냐.정말 근거있는 얘기냐』고 물었다. 김씨는 『지난 5월초 전경환씨의 측근으로부터 「4천억원이 실명전환되지 않았는데 절반인 2천억원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은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서장관은 김씨를 보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5공 권력의 핵심부가 금융실명제에 제대로 걸려 들었다」고 직감,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마음먹었다. 7월중순 서장관은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김씨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며 한이헌 경제수석에게 『누가 4천억원을 실명화하려는데 2천억원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출처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느냐고 타진했다』며 가능성을 물었다. 한수석은 빙긋이 웃기만 하고 『그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요』하고 일축했다. 보름쯤 뒤 서장관은 민자당 출입기자들에게 각자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식사나 함께 하자고 제의했다. 8월1일 하오 7시쯤 인사동 한정식집에서 기자들을 만난 서 전장관은 식사가 끝날 무렵 『지자제 선거의 지역분할 결과는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현 정부를 비난하는 지적에 대해 다소 흥분했다. 폭탄주가 돈 뒤 자리를 일어서려던 서장관은 『과거 정권은 얼마나 부패했나.금권,관권 선거에 정치자금은 또 얼마나 거둬 마구 써댔는지 시중에 돌고 있는 루머를 들어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문민정부들어 그동안 연기돼왔던 지자제 선거가 실시됐고 이 선거는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였다.과거 정권이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조건)로 한 가지 예를 들겠다.최근 잘아는 기업인이 「과거 권력의 핵심 실력자가 4천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절반인 2천억원을 국가에 헌납하면 자금출처를 면제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 온 적도 있다』 기자들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게 정말이냐』고 물어오자 서장관은 한 술 더 떠 청와대 한수석에게만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얘기를 듣고 한수석과 추경석 국세청장에게 알아보니 불가능한 발상이라 하더라』는 얘기까지 했다. 기자들이 『그 실력자가 누구냐.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중 한사람 아니냐』고 넘겨짚자 서장관은 『과거 정권의 핵심측근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가 『두 사람중 한사람인 것만 말해주겠다』고 얼버무린 것이다.
  • 김 대통령 「청남대 구상」에 관심 집중

    ◎「4천억 계좌」파문… 무얼 장고 했을까/당정 조기개편은 절차상 무리/조사 결과·여론따라 추가대응 할듯 김영삼 대통령이 6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옴으로써 「하계 구상」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이 5박6일동안 청남대에 머무는 동안 청와대 비서진 가운데 한승수 비서실장이 유일하게 그곳을 다녀왔다.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사표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김대통령은 민자당 등 청와대 밖의 인사들을 청남대로 따로 부른 것 같지도 않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서울의 사정을 훤히 파악하고 있었으리라 여겨진다.하루 한번씩 헬기편으로 종합보고서가 날아오고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 등 여러 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의 「청남대 구상」과 관련,당초에는 민자당 개편과 그에 따른 당정개편이 최대 관심사였다.하지만 휴가기간중 서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 발언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겼다. 김대통령은 「4천억원 계좌설」에 대해서는 이미 청남대에서 지침을 내려놓았다.「정부의 공신력있는 기관」이 진상을 규명,국민앞에 그 결과를 밝히도록 했다.정부의 조사결과와 국민반응을 지켜보면서 추가대응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리라 생각된다. 청와대측은 서전장관의 발언은 여권 고위층과의 교감을 거친 「의도된 것」이 아니므로 지금으로선 다른 정치일정이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체제를 바꾸거나 대표를 교체하려면 전당대회 혹은 그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한다.절차적으로도 당정개편을 쉽사리 당기기 힘들다. 때문에 당정개편은 처음 예상대로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단행될 것이 유력시된다.광복절 행사준비 등을 감안,공석인 총무처장관만 주초에 임명하리라 전망된다. 민자당 체제개편과 당정개편의 폭은 아직 안개속이다.김대통령이 복수부총재제 도입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했던 청와대 일부 비서관들은 『지켜봐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민자당 지도부도 현 대표체제를 유지하면서 면모를 일신하자는 쪽으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진다.당이나 청와대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던 서전장관의 「낙마」도 당정개편 인선 및 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 틀림없다. 김대통령은 우선은 10일부터 시작되는 북경 남북당국자회담과 15일 광복절 기념사,그리고 25일의 집권 후반기 시작에 신경을 쓸 것 같다.남북문제에서 「큰 것」이 터지면 정국분위기가 일신될 수 있다.
  • 새 총무처 금명 임명/김 대통령 귀경/「4천억 파문」대책 청취

    김영삼 대통령은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 발언 파문으로 사임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후임을 빠르면 7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신임 장관에 대한 제청을 받을 예정이며 서전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한 정부 대책도 함께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민자당의 지도체제 개편 혹은 당직인선에는 절차상 시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전면적인 당정개편은 8월말이나 9월초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오는 15일 광복50주년 기념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주무장관 자리를 비워둘 수 없어 총무처장관만 주초에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하계집무실인 청남대에서 5박6일동안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6일 하오 청와대로 돌아왔다. 김대통령은 7일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 고문단과 오찬 모임을 갖는등 정상집무를 시작한다.
  • 검찰 수사까지 가는가/「4천억설 조사」 미묘한 입장

    ◎“협의 없는데 어찌” 일단 발뺌/「대리인 추적중」… 내부선 “대비” 검찰이 전직 대통령의 4천억원대 가·차명계좌 보유설에 대한 「수사불가」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있음에도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검찰이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관계자는 지난 5일 『이홍구 국무총리가 정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진상을 밝혀 의혹을 해소토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검찰조사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검찰은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범죄혐의가 없는 한 수사에 나설 수 없다는게 검찰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설상가상으로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조성사건 수사때 수백억원대의 전직대통령 차명계좌가 발견됐으나 상부의 지시로 수사가 중단됐다는 주장이 불거져 나오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검찰수뇌부와 당시 수사관계자들은 물론 이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때도 검찰은 5·6공 금융계의 황제로 정치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 전의원 등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수백억원의 뭉칫돈이 수시로 입출금되는 등 「돈세탁」된 흔적을 발견했다는 풍문이 나돌았었다. 검찰은 정치적 부담이 워낙 커 이번 사건에서 발을 빼려 하고 있으나 불똥이 언제 어떻게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사정수사」의 양대산맥인 대검중수부와 서울지검 특수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서전장관 발언의 진위여부와 서전장관에게 가·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의사를 타진한 전직대통령측의 대리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은밀히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통치행위」의 하나로 간주되는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따라서 이번 사건의 조사주체는 김영삼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들어가는 7일중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진상규명」수위에 촉각/전·노 전대통령 주변의 표정/전­“6공에 초점” 겉으론 태연/노­“비자금 있을 수 없는 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정부가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 계좌설」 발언의 진상을 규명하기로 한데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과 같은 기관이 조사에 나설 경우,그 범위는 우선 ▲누가 서전장관에게 비자금설을 전했으며 ▲그 출처는 어디인가하는 경위파악 정도가 될 것이다.그러나 조사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거나,여론이 악화되면 그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결국 전직대통령이 소유한 계좌에까지 조사의 범위가 미칠지도 모르는 것이다. 특히 노전대통령측은 동화은행 비자금,율곡사업 등과 관련한 6공의 비자금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흥분하며 소문을 흘리는 측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노전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정부가 조사를 벌이면 사실이 다 밝혀질 것』이라면서 『납득할 만한 해명이 되지 않으면,관계자들에 대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노전대통령은 9일부터 19일까지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어서,그 안에 파문이 진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전대통령측은 이번 파문과 관련한 의혹의 눈길은 노전대통령측으로 상당부분 쏠리고 있다고 판단한 듯,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전전대통령측은 그러나 서전장관이 문제의 발언을 하게된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전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처음에는 술자리에서 소문을 전했다고 해명하더니,퇴임식에서는 개혁운운하더라』면서 서전장관이 사전에 계획된 발언을 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이에 따라 전전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강원도 휴가지로 매일 전화보고를 하던 민정기비서관은 이날 저녁 관련자료를 챙겨 휴가지로 내려갔다. 전·노 두 전대통령이 이번 파문과 관련해서 또한가지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은 공개된 재산이나 수입에 비해 생활수준이 높다는 일부의 지적이다.이에 대해 전·노씨측은 『전직대통령의 그 정도 활동은 이해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일 “대북 수교협상 이달 재개”/도쿄 고위소식통

    ◎「제3장소 접촉」 제의키로 【도쿄 연합】 일본정부는 중단상태인 북한과의 국교정상화회담 재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제의가 있으면 신속히 대응해 휴가철인 8월이라도 협상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일본정부의 고위소식통은 수교협상장소로는 양측에 편리한 제3의 장소가 적절하다는 점을 북한에 전할 것이며 특히 한국의 입장을 배려해 남북대화 재개를 북한에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오는 10월까지는 김정일이 국가주석과 노동당총비서에 정식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교협상을 재개함으로써 정부간 대화채널을 가능한 한 빨리 구축하기 위해 북한과의 수교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일본 외무성의 고위당국자는 일본의 참의원선거와 8월 여름휴가 등으로 북한과 수교협상은 빨라야 9월쯤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 「청남대 구상」에 이목 집중/김대통령,일정 앞당겨 오늘부터 휴가

    ◎남북한당국자 북경 3차회담 대비/획기적 대북제의·국정청사진 준비 김영삼 대통령이 1일 하오 여름휴가에 들어간다.엄밀히 말하면 잠시 청와대를 떠날 뿐 하계집무실인 청남대에서 수시로 보고도 받고 긴급을 요하는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결재를 하는등 실제로는 집무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휴가랄 수도 없다. 그러나 일단 방미의 여독을 푸는 휴식과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방향과 관련,「청남대구상」에 시선이 모아진다.아울러 관심을 끄는 것은 휴가를 떠나는 일정이 며칠 앞당겨진 점이다.김 대통령은 당초 오는 5일부터 휴가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김대통령이 휴가를 앞당기자 『당정개편등 전반적인 정치일정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의 휴가일정과 당정개편시기를 연관시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그는 『오는 10일부터 북경에서 제3차 남북한 당국자회담이 열리는 데 대비,김대통령이 그전에 휴가일정을 마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도 하루 한차례씩 헬기로 공수되는 각종 보고문서를 받아보게 된다. 또 전화를 통해 수시로 필요한 사람과 정국운영방안을 협의하거나 필요하면 직접 청남대로 부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휴가를 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그러나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물면 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도 휴가를 가지 못해 공직사회 전체에 문제가 생긴다. 또 약간의 여유를 갖고 구상에 몰두하는 것도 바람직스러운 일이다.실제로 김대통령은 93년과 94년 여름휴가 뒤 각각 금융실명제와 남북공동발전계획 제의등 굵직한 이슈들을 터뜨렸었다. 김대통령의 금년 「청남대구상」의 첫장은 「남북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해방 50주년인 올해 광복절에는 그야말로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핵심은 남북관계다.김대통령의 대북제의가 실효성을 거두려면 북한의 수용태세가 관건이다.때문에 김대통령은 빨리 휴가를 마친 뒤 북경회담을 앞둔 7일부터는 정상근무에 들어간다는 생각이다. 정치분야의 구상이 실천되는 것은 15일이후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임기 후반에 접어드는 오는 25일 취임사에 담았던 내용에 버금가는 국정운영청사진을 국민에게 제시한다는 일정을 짜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이 이 청사진을 밝히고 그 원칙에 따라 당정개편을 추진하는 게 순리라고 밝힌다.반면 새 인물을 포진시킨 가운데 집권 2기를 맞는 것이 모양상 좋다는 주장도 있다.개편시기는 대통령이 이중 어느쪽을 선택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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