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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위태로운 시화호의 생물들

    다시 위태로운 시화호의 생물들

    20일 오후 10시 KBS 1TV의 환경스페셜은 해수 유통이 결정된 뒤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시화호를 탐방한 ‘시화호의 생명, 고향을 잃다’를 방영한다. 시화호는 1994년 물막이 공사가 시작된 뒤 인공호수로 만들어졌던 곳. 그러나 담수화 결정 이후 물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주변 공장과 주택가의 오수가 흘러들면서 말 그대로 죽음의 땅이 됐다. 보다 못한 정부는 결국 담수화를 포기했고, 1998년부터 바닷물과 섞이도록 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시화호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철새들이 다시 날아들기 시작했고 해수관문이 열리는 날이면 갯벌에 사는 조개 같은 것을 캐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 정도다. 멀리서 볼 때는 몇십년 뒤쯤이면 예전 모습 그대로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생물들을 금방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취재진이 찾은 시화호에서는 사랑이 무르익고 있었다. 전 세계에 2300여 마리만 남았다는 저어새, 습지 덤불 속에 숨어 있는 덤불해오라기 새끼들, 집단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에 여념이 없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 등 많은 새들이 시화호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위태로워 보인다. 주변 간석지에서 매립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다. 새들은 공사장에서 위태롭게 둥지를 지어 살아가고 있다. 왜 이들은 위험한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했을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넓은 초지와 습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삶의 터전을 잃은 새들은 하천 물길을 따라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고, 위험한 공사장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사슴과 동물 가운데 가장 물을 좋아한다는 고라니도 마찬가지 운명이다. 초지에서 뛰어놀던 이들은 강물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다 결국 사람 손에 상처를 입는다. 한번 정착한 곳에서 잘 떠나지 않는 습성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복 이후 닭 사육 30%↓

    삼복(三伏) 대목에 전국의 닭이 30%나 줄어든 반면 한우와 고기소, 돼지는 늘어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에 따르면 육계는 여름철 특수가 끝나는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전체의 29.9%가 줄어든 7127만 마리로 나타났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낮은 계란 가격으로 사육심리가 위축돼 전 분기보다 2.4% 감소한 600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우와 육우는 29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여름철 소비가 상대적으로 닭에 집중된 가운데 소 사육두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돼지도 990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겨울철새/이춘규 논설위원

    출근길 북녘에서 남하해 오는 철새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 가을을 실감한다. 철새의 이동통로인 한강 상공을 철새 무리가 날아간다. 기러기, 청둥오리 등 110여종의 우리나라 겨울철새. 계절의 전령사들이다. 아직 무리가 크지 않은 걸 보면 겨울철새들의 선발대인가 보다. 겨울철새들의 순환. 지난 3월 26일 밤 천안함 사태 때 함포사격의 표적이 북으로 이동해 가는 철새였다고 발표돼 논란을 일으켰던 겨울철새. 반년 전 논란을 뒤에 두고 어김없이 겨울철새들이 날아온다. 일본 방송도 요즘 시베리아에서 겨울철새들이 건너오기 시작했다며 현장을 중계해 준다. 철새는 여러 나라에서 계절의 순환을 알려주는 귀한 손님들이다. 제비, 뻐꾸기 등 60여종의 여름철새들은 남으로 돌아갔다. 한반도를 통과만 하는 나그네 새도 90여종. 텃새로 변한 철새도 있지만 때가 되면 정확히, 규칙적으로 이동하는 철새의 일생은 신비롭다. 우리네 삶의 여정이 철새 이동처럼 너무 규칙적이면 멋없고 딱딱하지 않을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싱글 라이프] 찬 바람 불자 초조해진 싱글…내 사랑 어디 있나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특히 남성들이 기분이 가라앉으며 우울함을 느끼는 시기라는 것. 실제로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결실의 계절,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계절이어서 남녀 할 것 없이 싱글족들은 가을이 되면 더욱 초조해진다. 회사원 김성민(32)씨도 그렇다. 평소에는 “세상의 절반이 싱글이다.”라며 별 생각 없이 생활하다가도 가을만 되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사무친다. 회사에서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고, 오후만 되면 맥이 풀리고 피로감이 전신을 옥죈다. 별다른 방법이 없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주량만 엄청나게 늘었다. 폭음을 한 다음 날은 건너뛰지만 다시 이어지는 폭음과 숙취에 따른 피로감으로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불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루하루를 술에 의지하고 있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이상하게 우울해지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며 “운동도 해 보고 별별 취미를 다 가져 봤지만 솔로 탈출을 하지 못해서 그런지 매일 친구들을 붙들고 술 마시자고 간청하는 지경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싱글들의 마음가짐·몸가짐을 들어 보자.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min@seoul.co.kr ●릴레이 소개팅… 짝찾기 삼매경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싱글들이 짝을 찾기 위해 별별 험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는다. 회사원 박상희(29·여)씨는 내년이면 서른이다. 요즘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나이 이야기만 한다. 결혼한 친구보다 미혼인 친구들이 더 나이에 집착한다. 애인이 있는 동갑 친구들은 ‘내년엔 꼭 결혼하겠다.’, 애인이 없는 친구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애인을 만들겠다.’는 내용으로 대화를 채우곤 한다. 박씨도 다르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올해 안에 연애를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찬바람 불면 겨울이잖아요. 겨울 되기 전에 연애를 시작해야 날씨 좋을 때 데이트를 맘껏 할 수 있을 텐데….”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박씨는 친구와 동료들에게 소개팅을 독촉했다. 주말마다 한 명씩 총 4명의 남자를 만났다.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사귈 생각이었던 박씨는 가장 적극적인 남자를 골랐다. 결국 애인을 만드는 데 성공한 박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박씨는 “예전에는 고르고 따졌지만 이제부터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까탈 부리지 않고 만날 생각”이라면서 “연애는 그만하고 내년쯤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이영훈(33)씨도 주말마다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 솔로 탈출을 위한 모험을 감행한다.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해 달라고 조르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지만 넉넉한 가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혼자 주말에 집안에서 따분하게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진저리가 쳐진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들은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고들 하지만 가을만 되면 마음이 울적해져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남자들에게 가을이란 정말 잔인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학원강사 김수연(29)씨는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만 되면 가슴이 쓰리다. 5년간 사귀다 결혼까지 약속한 첫사랑 여자친구와 3년 전 이 무렵 이별을 했기 때문. 몇 달 동안 끊임없는 다툼과 갈등을 겪다 결국 헤어졌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김씨는 “평소 잊고 지내다가도 여름이 지나고 날이 스산해지면 예전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지 비슷한 시기만 되면 가을앓이를 하는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만날 수도 없는 상태. 수연씨가 찾아가려고 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다.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추억은 추억으로 남기라는 신의 뜻인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가을을 따뜻하고 밝게 보내고 싶어요.” 직장인 정선경(30·여)씨도 요즘 주말만 되면 소개팅, 맞선 등 애인만들기로 분주하다. 아직 노처녀 소리까지는 듣지 않지만 가을철 날아드는 친구, 동료들의 청첩장을 보면 위기감이 느껴진다. 정씨는 “곧 겨울도 오는데 빨리 남자친구를 만나야 춥지 않게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드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정말 솔로인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취미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은 저만치로 취미생활로 가을을 즐기는 싱글들도 많다. 회사원 김남정(31)씨는 지난봄부터 등산에 푹 빠졌다. 평소 ‘등산은 40~50대나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김씨가 등산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회사 야유회. 지난 3월 회사에서 청계산 야유회 계획이 잡혔을 때까지만 해도 투덜대던 김씨였다. 그러나 5년여 만에 가 본 산에서 김씨는 설명하기 어려운 쾌감을 느꼈다. 김씨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어서 산도 싫어했는데 이젠 180도 바뀌었다.”면서 “서울시내 웬만한 산은 모두 섭렵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씨는 이번 가을부터는 전국 방방곡곡 명산을 탈 예정이다. 그동안 도봉산·북한산·청계산 등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80㎏을 훌쩍 넘던 몸무게도 70㎏대로 줄어들었다. “본격적으로 등산에 매진할 생각인데, 동호회에 가입할까, 혼자 할까 고민중이에요. 동호회에서 연애도 한다면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겠죠.” 회사원 차용태(30)씨도 “가을이 오면 동호회 회원들과 주말마다 산을 타러 다니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며 오히려 싱글벙글 웃었다. 차씨는 가을철 전국의 산을 유람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낸다. 지리산과 속리산, 설악산, 내장산 등 가을에 절정의 경치를 보이는 산을 찾아다니다 보니 가을에는 오히려 즐거움이 배가 됐다. 산행을 하고 나서 친구들과 술잔을 비우며 주말을 보내고,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휴가를 내 2~3일씩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가을에 취미삼아 즐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니면 사는 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김상훈(35)씨도 가을이 오면 낚시를 다니며 조용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여름에는 물놀이다, 해외여행이다 해서 주변이 떠들썩하지만 가을이 되면 들뜬 마음들이 가라앉으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김씨는 가을만 되면 낚시꾼들이 잘 찾지 않는 작은 저수지나 강기슭을 찾아 혼자만의 가을을 만끽한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낚시로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멀리 단풍이 물든 산을 보면서 낚싯줄을 물에 담그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이라면서 “아등바등 사는 것도 좋지만 어느 한 계절이라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광’인 대학원생 이진수(30)씨는 매년 가을만 되면 기분이 들뜬다.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대학 2학년이던 스물한 살 때부터 영화제가 열릴 때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부산을 찾았다. 영화제 기간 내내 부산에 콕 박혀 영화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난해부터는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마찬가지로 영화광인 여자친구와 영화제를 찾기로 해서다. “혼자 가도 물론 즐겁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은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죠.” 프리랜서로 번역일을 하는 최혜은(31·여)씨는 서늘한 바람이 불면 항상 대바늘과 털실을 준비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든 버릇이다. 여고시절 친구들과 함께 목도리를 짜서 두르던 추억을 갖고 있기 때문. 그때부터 김씨는 매년 날씨가 쌀쌀해지면 목도리를 짜서 지인들에게 선물하곤 한다. “가을만 되면 ‘올해 유행하는 털실을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올해는 누구에게 선물할까’라는 생각도요.” 학생 때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뜨개질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김씨는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 손이 워낙 빠른 편이라 하루에 1~2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 내에 무리없이 기본 목도리를 뜰 수 있다. 김씨는 “뜨개질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편견”이라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실용적인 취미다.”라고 말했다. ●혼자일 때 나를 가꾸자… 자기관리 집중 몸 만들기에 바쁜 싱글들도 있다. 잡지기자 3년차인 홍선희(27·여)씨는 시간 날 때마다 한강변을 달린다. 홍씨는 “대개 여름철에 노출이 심해 몸매 관리를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서늘하고 운동하기 딱 좋은 가을이 체중 감량에 더 맞는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회사 상담원인 이신유(29·여)씨는 요새 보약을 입에 달고 산다. 환절기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감기로 매년 고생이 심해 미리 대비하는 것. 기관지가 약한 이씨는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에 유독 잔병치레가 많았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여행까지 포기해야 했고, 지난해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입원까지 했다. “올해는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게 목표예요. 혼자일수록 더 자기관리에 신경써야 나중에 내 가족이 생겼을 때 제대로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약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지요.”
  • ‘가을 탈모’ 자연스러운 현상…관리만 잘 해도 OK!

    ‘가을 탈모’ 자연스러운 현상…관리만 잘 해도 OK!

    가을이면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 탈모증 환자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직장인 정민호(38세, 남) 씨는 “머리숱도 없는데 가을만 되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머리를 감는 것도 겁난다”고 한다. 이처럼 가을에 탈모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탈모전문 가로세로한의원 김동열 원장은 “가을이 되면 정 씨 같은 탈모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이는 여름철 더위와 자외선에 약해진 두피가 가을의 건조한 날씨에 반응해 모발이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주는 변형된 남성호르몬(DHT)의 분비가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 탈모는 질환이 아니라 계절과 환경변화에 반응하는 신체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며 “허나 두피 관리를 잘못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예방 및 관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가을탈모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머리를 대충 감거나 머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외출하면 모발이 쉽게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게 좋다. 반면 체온이 높은 사람의 경우는 밤사이 분비된 피지와 땀,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 오전에 샴푸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두피를 습기 찬 상태로 두면 트러블을 유발하고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 머리를 감은 후 확실하게 건조시켜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허나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머리를 말리면 두피와 모발이 열에 의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자연 풍을 권장한다. 콩, 두부, 생선, 야채, 해조류는 탈모 예방에 꼭 필요한 영양 요소인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탈모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피 마사지도 혈액순환을 촉진해 탈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의 지문 부분으로 두피를 누르 듯 문질러 자극을 주면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운동이나 건전한 여가 생활로 관심의 방향을 돌리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 = 가로세로 한의원 서울신문NTN 이효정 기자 hyojung@seoulntn.com ▶ 차예련 "권상우와 생전 처음 만나 키스부터"▶ 최홍만 눈물고백 "내 모든 것 걸어 그녀 되찾을 것"▶ 김성은 "미달이, 내 인생의 독이자 약" 솔직 고백▶ 배다해 "박칼린에 혼날 때 부모님 눈물" 고백▶ 뎅기열이 韓걸그룹 탓?..태국서 핫팬츠 경계령
  • [CEO 칼럼] 나눔문화를 활성화하자/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CEO 칼럼] 나눔문화를 활성화하자/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이 무색하게 이번 추석은 태풍 곤파스 탓에 수해를 입은 사람들과 소외계층에게 힘든 명절이 아니었나 싶다. 올해는 유난히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힘들어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단체들은 도움의 손길이 줄어 쓸쓸한 추석 명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최대 9일의 추석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여름철 성수기에 버금가는 인파가 공항에 몰리는가 하면 백화점 등은 고가의 추석선물세트를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한다. 민족의 명절에도 서민들은 즐거움을 함께 나누지 못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는 게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 비중은 1992년 75.2%에서 2008년 63.3%로 감소했다고 한다. 중산층이 준 반면에 상류층은 5.3%포인트 늘었고, 빈곤층은 6.6%포인트 늘었다. 사라진 중산층이 상류층보다는 빈곤층으로 더 많이 편입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빈곤층 가운데 홀몸노인 인구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만 65세 이상 홀몸노인 인구가 올해 104만 3989가구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006년 83만 3000여가구에서 불과 4년 만에 25% 이상 급증한 것이다. 통계청은 향후 2020년에는 1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홀몸노인뿐만 아니라 보육원, 중증장애인시설, 외국인 노동자, 소년소녀가장 등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너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소외계층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지 않고 양극화 현상이 장기화되면 과거 브라질에서 보듯이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내수경제 침체는 물론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장기적인 만성침체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가위 사랑 나눔’ 지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올해는 83억여원으로 지난해보다 29억원 증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소외이웃까지 챙기기에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사회적으로 자발적인 나눔문화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며칠 전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사랑의 열매, 한국방송협회,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 나눔문화대축제’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성숙한 나눔문화 정착과 나눔으로 하나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린 범국민 축제이다. 나눔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마음은 있어도 나누는 방법을 몰랐던 분들에게 나눔의 방법을 소개해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눔의 문화가 정착하지 못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부나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매우 어려운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나눔을 주로 금전적인 것으로만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누는 방법에는 금전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식당, 수강료 없이 가르쳐 주는 학원, 혼자 지내는 노인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 드리는 일 등 마음만 있다면 나누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항상 이웃과 나누고 도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분들은 결코 자신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나눔을 통해 행복을 만들고 그것이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임을 아는 것이다. 작지만 우리 국민의 ‘풀뿌리 지원’이 모아질 때 우리 사회는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늘어난다면 다음 명절에는 즐거움을 모두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 “불청객 모기 한겨울에도 기승”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한겨울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건당국이 내다봤다. 봄철 이상 저온 현상으로 평년에 비해 전체 모기 개체 수는 줄었지만 늦여름 더위와 가을철 이상 고온이 겹치면서 ‘소멸시기’가 한 달 이상 늦춰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에서 해마다 8월 말 발령됐던 일본뇌염 경보도 이달 중순 발령돼 다음달 초에나 해제될 전망이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평년(2005~2009년)에는 여름이 끝나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모기 개체수가 70% 이상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는 오히려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측은 “모기가 초겨울인 11월초까지 채집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37곳의 포충기(유문등)에서 집계한 하루 모기 채집량은 봄철 저온 현상과 여름철 폭염으로 8월29일 15마리를 기록, 평년 대비 70% 감소했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늘기 시작해 이달 5일 전후로 평년 수준인 19마리로 회복됐다. 부산에서는 지난 17일 일본뇌염을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50%를 넘어서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해마다 8월 말 발령되는 일본뇌염 경보가 이달 중순 들어 발령된 것도 이상 기온의 영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평년에 비해 모기의 증식 기간이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10월 초까지 일본뇌염 경보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금 덥다고 느껴지면 난방 온도를 2~3도 낮춰야 모기 활동량이 줄어든다.”면서 “저층에 사는 주민은 하수구에 촘촘한 그물망을 설치해 모기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채소 값 추석 지나도 천정부지

    채소 값 추석 지나도 천정부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천정부지로 올랐던 채소값이 명절이 끝났는데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상당수 품목이 연휴 전보다 더 올랐다. 추석이 끝나면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곤 했던 예년과 전혀 딴판이다. 채소 가격의 고공행진은 일러도 올 11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자칫 김장철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26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후인 24일에도 주요 채소의 가격(소매 기준)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품목별로 배추 한 포기가 평균 7629원으로 명절 전인 20일(7184원)보다 6.2% 올랐다. 무는 같은 기간 5.6%(개당 3040→3211원) 뛰었고 양배추는 3.5%(포기당 5735→5933원), 양파는 2.5%(㎏당 1857→1903원), 애호박은 1.9%(개당 3569→3638원), 시금치는 1.6%(㎏당 1만 3841→1만 4068원) 올랐다. 추석 전 배추가격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8.2% 뛰는 등 채소값이 오를 대로 올랐던 터라 명절 이후까지 지속되는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넘어 당혹감까지 안겨주고 있다. 통상 추석 대목을 고비로 채소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의 가격 흐름은 이례적이다. 지난해에는 추석 이틀 전 포기당 3224원이던 배추 가격이 추석 이틀 뒤 3196원으로 0.9% 떨어졌다. 양파도 ㎏당 1412원에서 1403원으로 하락했다. 오이(10개당)와 양배추(포기당)도 각각 2.3%(4482→4380원)와 1.1%(2361→2334원) 떨어지는 등 대부분 채소값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기상 악조건이 겹치면서 채소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이달 말까지도 가격 불안이 이어지는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봄철 이상저온으로 채소 농가가 냉해를 입은 데다 여름철 많은 비로 고랭지 배추가 썪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달 초에는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채소 단지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 박동규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늦여름 집중호우 뒤 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병충해가 확산된 것도 추석 특수가 사라진 후에도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등은 앞으로 김장철까지도 채소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상기후로 피해를 본 뒤 8~9월 재배를 시작한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는 출하까지 2~3개월이 걸려 11월 김장철에 맞춰 시장에 내놓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김장철에 접어들면 수요 증가로 가격이 한층 더 오를 것”이라면서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올 11월에는 근래 보기 드문 수준의 채소류 가격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들이 한 달 내 출하가 가능한 엇갈이 배추 등 대체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지역경제 활로 찾는다] (9)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그 후

    벌써 4년째가 됐다. 2007년 당시 행정자치부(현재의 행정안전부)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등의 주도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올 수 있는 농촌이 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지역실정에 맞춰 주거환경 등 삶의 터전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종전에 펼쳐진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획일적으로 진행됐다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자연적, 지리적, 환경·행정적인 여건을 갖춘 마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 결과 당시 행정자치부는 부산시 기장군을 ‘예술과 소득의 농촌체험마을’로 가꾸기로 하는 등 문화체험형, 관광형, 생태, 산업형 등 테마별로 전국의 30개 시범마을(표 참조)을 선정해 새로운 형태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지원했다. 평균 20억원 규모의 국비를 비롯해 그만큼의 시·도비가 지원됐다. 서울신문은 이들 지역 가운데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과 전남 장흥군의 ‘인간·자연 공존 우산 슬로 월드’ 등 사업성과가 우수한 마을을 다시 찾아 변화된 마을 모습을 담아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강원도 화천군 ‘하늘빛 호수마을’ “예산지원이 끊겨 아직 마무리는 못 했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가꿀 수 있다는 희망을 주민들에게 심어준 계기가 됐습니다.” 1년여 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원천 1·2리와 서오지리)’ 주민들은 의욕으로 넘쳐났다. 만나는 주민마다 한결같이 “예산이 조금만 더 지원되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이 결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최수명 화천군 자치행정계장은 “10억원 정도만 더 지원된다면 모처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연꽃단지조성 눈앞… 생태보호프로그램 개발연계 하늘빛 호수마을 가운데 생태·환경적인 측면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화천군 서오지리 마을이 추진했던 연꽃단지조성은 이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북한강 자락의 한편에 조성된 3만여평의 연꽃단지에는 솥뚜껑만 한 연잎들로 가득했다. 이미 2~3년생들로 다자란 연잎이 강 한쪽을 뒤덮을 기세로 바람을 타고 있었다. 이 연잎과 연 뿌리들은 조만간 스낵류의 연과, 연잎차 등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연꽃단지에는 뜸부기, 흰뺨청둥오리, 고니 등 다양한 조류와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특히 연꽃단지 주변에는 한동안 하천변에서 사라졌던 (민물)미역말 등 희귀, 토종 수생식물 64종이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이 지역 공무원들과 각급 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찾아 지역 생태환경을 이해하는 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연꽃단지 인근에는 50여가구 15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부지에 2억원의 예산지원으로 지어진 연 체험관이 현대식 건물로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어 이같은 일들이 가능하다. 모두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이후 생겨난 이 마을의 활기찬 모습들이다. 하지만 연꽃단지 조성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이 마을 주민 서윤석(영농조합법인 꽃빛향 대표)씨는 “연꽃단지가 북한강의 생태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서울시를 비롯해 북한강 주변의 다른 자치단체들과 함께 북한강 상류를 살리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생태보호 프로그램과 함께 연잎이나 뿌리를 주원료로 하는 식품 개발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환경 개선에 집중 투자 화천군은 산천어축제로 이미 전국민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38선 이북에 위치한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겨울이면 3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여름철인 7~8월엔 화천읍을 가로지르는 북한강에서 쪽배축제가 펼쳐져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점차 몰려들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화천을 떠났던 주민들이나 외지인들이 화천으로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화천은 일반주민이 2만 4000여명인 데 비해 군인은 3만 5000여명에 달한다. 화천군도 몇년 전까지는 여느 군지역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학업을 이유로 떠나는 농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아직 숫자는 그리 많진 않지만 돌아오는 농촌으로 변해가고 있다. 적어도 자녀 교육 때문에 도시로 떠나는 일은 많이 줄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화천군이 교육환경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데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화천군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억원의 국비와 20억원의 도·군비 등 모두 4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특이하게도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이 돈의 대부분을 교육환경 개선에 투자했다. 학교환경개선을 비롯해 실제적인 학습지원에 쏟아부었다. 원천초교에서 만난 이 학교 학부모회장 정춘화씨는 “영어에서부터 골프, 바이올린 등 각종 방과후수업을 모두 공짜로 누릴 수 있다.”고 자랑했다. ●“주민들 스스로 가꿨어요” 이는 “교육이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다.”는 정갑철 화천군수의 확신이 밑바탕이 됐다. 화천군의 초·중·고교에는 모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됐다. 군내 3000여명의 초·중·고 학생 가운데 매년 55명씩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고 있고, 80명의 학생들에게 1억 5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들과 협약을 맺어 농어촌 전형 및 입학사정관제 등으로 대학진학률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졸업생의 20%가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했다. 5년여 전 중학교와 지역 내 고교생의 비율이 23%까지 떨어졌으나 이제는 그 차이가 3%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화천군의 하늘빛 호수마을에는 펜션처럼 아름답게 지어진 마을회관과 노인정이 있다.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예산으로 지어졌지만 외지인들이 많이 몰리는 축제철에는 숙박시설로 활용, 자체 운영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두 차례씩 100만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내놓기도 한다. 또 서울 중앙도서관과 네트워크된 ‘작은도서관’을 지어 어린이와 주민들이 지식·정보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모두가 주민들 스스로 가꾼 것이다. 원천2리는 다른 지역에서 유치를 꺼리는 장례식장을 유치하는 등으로 무려 25명의 일자리를 확보, 인근 마을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천군 원천2리 문현수 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으로 담장을 허물어 마을경관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소득원을 찾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의 만남이 잦아졌고 뜻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화천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고향가는 길] 손안의 스마트폰 ‘길동무’· 휴게소 별미는 ‘맛동무’

    [고향가는 길] 손안의 스마트폰 ‘길동무’· 휴게소 별미는 ‘맛동무’

    “띵동~. 수도권 날씨가 더워요. 짜증내시지 말고 안전운행하세요. 인천 양지터널 1차로 승용차 사고. 영동고속도로 북수원~광교터널 10㎞ 정체…” 1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때 트위터, 미투데이 등 SNS(소셜네트워킹 서비스)가 고향가는 길의 똑똑한 ‘정보도우미’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한 교통정보를 얻었으면 이제 여유를 갖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별미를 즐겨보자. 국토부 트위터(http://twitter.com/happytraffic)와 미투데이(http://me2day.net/happytraffic)는 국도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등 권역별로 실시간 정보가 올라온다. 도로공사 트위터(http://twitter.com/15882504)는 1시간마다 고속도로 정체구간 정보와 교통량을 색깔로 표시한 지도도 함께 보여준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전문가로 구성한 교통예보팀을 운영해 더 정확한 소요시간 예측과 교통 전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가입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국토부가 올 추석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웹서비스(http://its.go.kr)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서비스는 정식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은 아니어서 위치 확인서비스는 불가능하지만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빠른 길, 정체 예상구간, 우회경로 등 교통정보와 임시 화장실의 위치 등 편의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설연휴쯤에는 교통정보 전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에서도 ‘추석교통정보’ 섹션을 따로 운영해 철도, 버스, 항공 등 대중교통 정보와 실시간 전국 도로의 지·정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전국 대중교통정보안내 홈페이지(www.tago.go.kr)에서도 가능하다. 요즘은 지역의 특색 음식을 맛보기 위해 굳이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지 않아도 될 만큼 휴게소 음식의 수준도 높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의 별미는 시원한 멸치육수에 도토리묵을 가늘게 썰어 넣고 그 위에 채소와 갖은 양념을 올린 ‘도토리묵국수’. 목덜미가 서늘할 정도로 시원해 여름철 별미로 유명하지만 장시간 운전에 지친 운전자들의 졸음을 물리치는 데 제격이다.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의 ‘닭육수토속된장라면’은 푸근함과 따뜻함으로 승부한다. 진한 닭육수와 휴게소에서 직접 담근 된장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다. 특히 1960년대 국내에 라면이 처음 들어왔을 때의 풍미가 느껴진다면서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인천 방향)의 ‘마래장터국밥’은 지역의 토속음식을 휴게소 특색 메뉴로 올렸다. 여주의 옛 장터인 마래에서 서민들이 즐겨 먹던 국밥으로 직접 개발한 특제소스와 돼지곱창, 선지, 내장 등을 넣고 끓여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횡성휴게소(강릉 방향)는 한우로 유명한 고장답게 횡성한우로 만든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로 꼽힌다. ‘횡성한우떡더덕웰빙스테이크’는 한우에 더덕을 넣고 잘게 다져 횡성 한우의 고급스러움에 더덕의 향미가 더해졌다.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부산 방향)의 ‘웰빙빠금장찌개정식’은 명칭부터 생소하다. 빠금장은 봄에 재래된장이 떨어질 무렵에 고추장을 담그고 남은 메줏가루로 짧은 기간 숙성시켜 바로 먹는 된장이다. 일반 된장에 비해 유산균이 200배 이상 많아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효능이 있다. 금강휴게소(부산 방향)에서는 금강에서 잡은 피라미로 만든 ‘도리뱅뱅이 정식’이 있다. 도리뱅뱅이는 프라이팬에 피라미를 튀겨 둥글게 늘어놓은 모양에서 나온 이름이다. 튀김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다. 윤설영·신진호기자 snow0@seoul.co.kr
  • 울산 삼호대 숲, 철새 공원 된다

    백로와 까마귀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울산 삼호대숲이 오는 2014년까지 대폭 확장돼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공원으로 거듭난다. 울산시는 백로와 까마귀 도래지인 태화강변 삼호대숲을 현재 5만 3000㎡에서 9만 3300㎡로 4만 300㎡ 확장한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태화강 하류의 국가하천 구간 가운데 현재 정비하지 않은 남구 무거동 삼호지구(삼호대숲과 주변)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시의 요구를 수용해 대숲을 대거 확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는 2014년까지 485억원을 들여 대숲을 확장하고, 잔디마당과 자연형 개천을 조성하는 등 전체면적 26만㎡ 규모의 철새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시는 대숲 확장 구역에 한번에 많은 양의 대나무를 심는 것은 예산상의 문제가 따르는 만큼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서서히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호대숲은 여름철 백로 4000여마리가, 겨울철 까마귀 6만여마리가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백로·까마귀 서식처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잦은 비에 ‘저기압질환’ 악화 조심하세요

    잦은 비에 ‘저기압질환’ 악화 조심하세요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릴 무렵이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많다. 또 날씨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는다거나, 머리가 지끈거린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인체는 기본적으로 변화에 맞서 현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과 변화에 적응하려는 조절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그러나 기상이 변덕스러울 때는 조절기능이 떨어져 이상증세를 보이는데, 이를 통칭 기상병이라고 한다. 특히 요즘처럼 비가 잦은 저기압 상황이 계속되면 관련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관절염 대표적인 기상병이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내리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부위 압력을 높여 관절뼈의 끝을 감싸고 있는 활막액을 자극하는데, 관절염 환자들은 이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체내 수분액도 잘 순환되지 못해 부종도 심해진다. 이런 통증은 류마티스·퇴행성관절염 뿐만 아니라 전신에 관절통·근육통을 보이는 섬유조직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반대로 날이 맑거나 따뜻한 날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 ●우울증 흔히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으면 “왜 저기압이야?”라고 묻곤 한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우울해지는 것은 단지 기분 탓만이 아니라 기상변화에 의한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일조량이 적은 저기압 상태에서는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주는 대신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활성화돼 나른하고 졸립거나 우울감이 심해진다. 가을·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느는 것은 이 때문이다. ●편두통 동유럽 여행정보 중에 ‘폴란드는 기압이 낮은 곳이어서, 저기압 영향으로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또 비가 오는 날은 증가한 대기 중의 양이온이 세로토닌 분비에 영향을 끼쳐 두통이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편두통은 특정 음식이나 알코올·스트레스·호르몬 등의 유발인자에 의해 야기되지만, 환경도 원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렇듯 기압이 낮아지면 편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만 아직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혈압 여름철에 상대적으로 낮았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매년 10월 이후 11∼1월 중에 급상승하는 추이를 보인다. 이 기간에는 여름에 비해 수축기 혈압은 7㎜Hg, 이완기 혈압은 3㎜Hg 정도가 올라간다. 특히 고령의 고혈압 환자는 젊은 층에 비해 실내·외 기온차에 따른 혈압의 변화가 훨씬 심하다. 이처럼 혈압은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나 혈압이 기압의 영향을 받는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미미한 편이다. ●생체리듬 유지가 중요 비가 오거나 저기압의 영향으로 통증이 심해졌다며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위축되고 약화돼 관절을 효과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관절 손상과 통증은 더 심해진다. 따라서 꾸준히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또 기상 변화로 우울감이 나타난다면 쾌적한 실내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기온은 18∼20도 정도, 습도는 45∼60%가 적당하다. 두통의 경우에도 기상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면 가급적 치즈·땅콩·바나나 같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에 함유된 티라민이라는 성분이 뇌혈관을 수축시켰다 팽창시키는 역할을 해 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많은 커피·녹차도 평소보다 줄여야 한다. 기상의 영향을 덜 받으려면 무엇보다 생체리듬 유지가 중요하다. 평소 꾸준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엔돌핀이 좋은 기분을 유지시켜 주며, 걷기·달리기 등의 유산소운동으로 발바닥이 자극을 받으면 혈액순환도 촉진되기 때문이다. 숙면도 중요하다.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7∼8시간 충분히 자면 생체리듬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
  •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화려한 싱글도 피해갈 수 없는 집안일

    혼자 독립해 생활하는 것은 언뜻 호수에 떠 있는 백조처럼 우아하고 화려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누구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즐기고,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고 물고기를 포식하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얻으려면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 다른 이들이 볼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놀려야 하는 노동이 뒤따른다. 잠시라도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화려한 싱글이라도 ‘집안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 생활의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쓰지만 일은 끝이 없다. 조금만 방심하고 손을 놓으면 음식 접시와 빨랫감이 쌓인다. 싱글들의 가사생활에 얽힌 웃지 못할 이면을 들여다봤다. 대학생 이정일(23)씨의 자취방은 여느 또래들처럼 너저분하다. 이것저것 발에 걸리는 물건들이 많아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씨는 부모와 함께 살 때만 해도 ‘깨끗, 깔끔’을 모토로 살아 왔다. 한 번 입은 티셔츠·바지는 다시 입는 일이 절대 없었다. 집안에서는 이씨의 방이 가장 깔끔했다. 바닥에 머리카락 떨어지는 게 싫어 누나의 머리띠와 머리핀을 빌려 꽂을 정도였다. 속옷까지 직접 빳빳하게 다려 입으며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장거리 통학이 힘들어 올 초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를 바라보는 가족 모두가 ‘집안일은 깨끗하게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도 “간단한 음식도 할 줄 알아 혼자 사는 일에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집안일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수업을 마치고 과제를 하거나 친구들과 놀다가 집에 돌아오면 빨래나 청소를 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가사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음식은 집에서 곧잘 해 먹었지만 매일 갈아입어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빨고 다시 걷어 차곡차곡 개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손바닥만 한 원룸은 닦고 또 닦아도 금세 더러워졌다. 결국 이씨는 매주 토요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해 놓고 토요일만 되면 집안일에 ‘올인’했다. 다른 날은 손도 까딱하지 않는다. 그는 “너저분한 환경에서 자취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면서 “그래도 항상 깨끗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박현준(32)씨도 나름 자취생활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집안 상황은 ‘혼돈’ 그 자체다. 분리해서 내놓아야 하는 쓰레기를 그냥 아무렇게나 비닐봉지에 넣어 수북이 쌓아 놓았다가 주말이 되면 새벽을 이용해 한꺼번에 내놓는다. 이웃 주민에게 적발돼 주의를 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집에 들어오면 만사 제쳐두고 침대로 몸을 옮긴다. 격무로 몸이 피곤할 때면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다 씻어 놓은 그릇이 남아 있지 않아 나가서 사 먹는 일도 흔하다. 집안은 퀴퀴한 냄새로 가득 차 있지만 혼자 오래 살다 보니 그것조차 면역이 된 듯하다. 대구에 있는 어머니조차 서울에 있는 박씨의 집에 오면 “어떤 여자가 너같이 게으른 사람하고 결혼하려고 하겠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다. 박씨는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챙기는 것이 너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서 “친구들이 ‘그렇게 지저분한데 결혼이나 하겠냐.’고 놀릴 때마다 상처받지만 집에 들어오면 또 다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김혜진(29·여)씨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 냄새를 싫어했다. 집안에서 생선 굽는 냄새, 고기 누린내, 기름 냄새 나는 것이 가장 싫었다. 향이 조금만 강한 음식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이 바로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김씨의 어머니는 “나중에 다 해 먹고 살 건데 왜 그러냐.”면서 핀잔을 주곤 했다. 어머니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고 살던 김씨는 ‘음식 냄새 해방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3년 전 독립했다. 그는 “비위가 약해 그러는 것뿐인데 엄마가 타박할 때마다 너무 서운했다. 혼자 살면서 좋은 향만 나도록 할 테다.”라고 속으로 다짐도 했다. 그러나 독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김씨가 자취방에서 주방기기의 불을 켜는 일은 ‘물 끓일 때’ 빼고는 좀처럼 없다. 끼니는 거의 빵으로만 해결한다. 식빵을 사다가 토스트를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끔 빵이 물릴 때는 냉동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도 있다.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음식을 찾다 보니 얼리거나 딱딱하게 말린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냉장고에 김치 냄새 배는 것이 싫어 김치도 먹지 않는다. 그런 김씨도 가끔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김씨가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은 컵라면. 집에서 당차게 나왔지만 돌아온 것은 궁색한 가공식품뿐이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나 설거지도 싫어하기 때문에 컵라면을 먹는 게 편하다. 앞으로 계속 이런 패턴으로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코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직장인 최수영(32·여)씨는 평소 ‘수더분한’ 성격이다. 최씨는 특별히 깨끗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중간쯤이라고 스스로 여긴다. 빨래는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하는 편이고 청소하는 주기도 일정하다. 긴 생머리를 갖고 있어 머리카락이 집안에 나뒹구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은 밑반찬 위주로 간단하게 차려 먹는 편이다. 남들과 특별히 다를 것 없이 무던한 최씨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물때가 찬 화장실이다. 최씨는 생각날 때마다 표백제나 소독제를 풀어 화장실 청소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다른 건 다 참아도 물때는 못 참는다. 대학 때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더러운 화장실을 보고는 도저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용 솔, 소독제, 고무장갑 등 청소도구를 사다 대신 청소를 해 주기도 했다. 욕조나 변기가 더러운 것도 참지 못한다. 최씨는 “더러운 욕실에서 씻거나 용변을 보면 그렇게 불쾌할 수가 없다.”면서 “가끔은 얄미운 친구들이 일부러 화장실을 더럽게 해놓고 초대할 때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취 5년차인 직장인 김해영(30·여)씨의 일요일은 빨래와 함께 시작된다. 바쁘고 정신없던 평일 동안 내내 쌓였던 수건과 블라우스, 속옷 등을 세탁해야 한 주를 차질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 친구들과 토요일 저녁까지 어울리거나 일요일까지 약속이 있는 날은 밖에 나와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는 “월요일 출근 때 입어야 할 정장 블라우스는 다림질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 구겨진 옷을 입고 갈 때도 있다.”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기 때문에 청소며 설거지, 자질구레한 집안일까지 신경 쓸 일이 많아 주말 몇 시간은 꼬박 집안일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결혼해서 남편과 아이까지 돌보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피곤한 집안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예 가사 도우미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회사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재윤(33)씨는 일주일에 두 번 직업소개소에서 연결해준 파출부를 부른다. 4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 집정리 등 집안일을 해 주는 대가로 3만원씩을 지불한다. 그는 “일주일에 6만원씩 24만원을 주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 쓰지 않고 가사에서 벗어나는 게 기회비용으로 봤을 때 더 이득”이라면서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일에 파묻혀 지낼 때가 많고 야근이나 밤샘, 술자리가 많아 청소 등을 할 겨를도 없는데 50대 아주머니께서 가족처럼 가사를 도맡아 줘서 든든하다.”고 도우미 예찬론을 펼쳤다. 학원강사 7년차인 박효원(31·여)씨에게는 알아서 반찬까지 만들어 갖다 주는 ‘우렁각시’가 있다. 바로 인근에 사는 어머니다. 한 달에 서너 차례 딸 집을 찾는 어머니가 쓰레기 등을 가져다 버리고 냉장고에 김치며 멸치볶음 등 밑반찬까지 가득 채워 놓는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는 게 조금 죄송하고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솔직히 시집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엄마 그늘에 있다는 게 기분 좋을 때도 있다.”면서 “대신 용돈을 팍팍 챙겨 드리는 것으로 무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홍선아(28·여)씨는 자취생활 6년 만에 주부 9단이 다 됐다. 고향을 떠나 처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탁기 한 번 제대로 돌려본 적 없던 그다. 혼자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집안일은 엉망이었다. 색깔 옷을 흰옷과 섞어 빨아 물들이기 일쑤였다. 한 번은 음식물 쓰레기를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여름철에 구더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비명을 내지르며 기겁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재활용 분리배출부터 수납공간 늘리기, 얼룩 없이 세탁하는 법까지 살림꾼이 됐다. 웬만한 밑반찬이나 찌개류도 척척 만든다. 그는 “1~2년 동안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사 먹기도 했지만 물가도 비싸고 직접 해 보자고 마음먹은 뒤로는 집안일이 재밌기까지 하다.”면서 “처음에는 혀를 끌끌 차고 내려가시던 부모님들이 이제는 내가 직접 만든 반찬을 먹어 보고 시집 가도 되겠다며 대견해하신다.”고 자랑했다. 직장인 최성훈(33)씨는 웬만한 여자보다 집안일을 잘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혼자 생활한 지 4년. 처음에는 집안일이 하기 싫어 방바닥도 한 달에 한 번씩 청소하고,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 두곤 했지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자 생활패턴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시작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인터넷 블로그에 가끔씩 글을 올릴 정도로 고수가 됐다. 이웃집 아주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글 때마다 “총각이 김치를 이렇게 맛깔나게 담그는 모습은 처음이야. 우리 사위로 들어오시우.”라는 칭찬을 들을 정도다. 혼자 사는 친구의 생일날 그를 초대해 미역국을 끓여 주고 “돈 들여 나가 먹을 일 있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겠다.”며 얼큰한 꽃게탕을 만들어내 주변을 놀래키기도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했던 집안일이 이제는 내 생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결혼하고 난 뒤에 가끔씩 배우자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줄 수 있는 남자가 나의 이상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현용·백민경·이민영기자 junghy77@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우리 조상들은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오미자에는 어떤 효능이 있는 걸까. 꿀풀이라고 불리는 자생식물, 하고초 추출물에서 관절염 치료제가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성공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이외에도 오랜 세월을 통해 조상들이 터득한 여러 자생식물들의 약용효과를 살펴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슬기의 동생 태양은 살아있는 화석인 실러캔스를 보러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빠가 바빠서 갈 수 없다고 하자, 강아지 토토와 함께 집을 나선다. 그런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태양과 토토는 하수도에 갇히게 된다. 한편 쥬로링 탐정단은 없어진 태양을 찾기 위해 출동하고, 겨우 하수도에 있는 그들을 발견한다.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15분) 태영의 증거가 담긴 서류를 훔쳐 나오던 현진은 지민과 마주치고, 옥신각신하는 사이 강 여사에게 서류를 들키게 된다. 때마침 세린이 정호와 이혼하게 된 사연에 강여사의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진은 강 여사를 찾아가 태영의 잘못을 덮어 달라고 제안한다. 한편 지민은 병원에 있는 태영을 보고 당황한다. ●세자매(SBS 오후 7시20분) 지영은 자신이 세종을 낳았다고 토로하자, 민우와 민철이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충격받은 영옥은 지영을 향해 그 말이 사실인지 묻자 지영은 자신도 모르는 와중에 은주가 세종을 키웠다는 말과 함께 울부짖는다. 한편, 저녁밥상을 차리던 지애는 은실에게 언니가 파업하는 바람에 자신이 이런 신세가 되었다고 푸념한다. ●세계의 교육현장(EBS 오후 8시) 나의 자녀가 제2외국어를 한국어처럼 유창하게 사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웃나라 일본에는 20여년간 이 분야를 연구, 실험하여 학생들의 이중 언어 사용을 실현시킨 학교가 있다. 바로 일본 최초의 이중 언어 교육 기관인 가토학원이다. 가토학원의 이중 언어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만나본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5분) 청년실업은 오랜 기간 동안 현대사회의 골칫거리가 되어 왔다. 간절히 바라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미취업자들. 그들에게조차 범죄의 손길을 뻗는 악랄한 이들이 있다. 생활정보지 구인광고를 보고 사무실을 찾은 한 여성. 면접 후, 입사통지를 받게 되면서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취업에 성공하게 되는데….
  • 기후 변화때문에 몸도 시름시름

    기후 변화때문에 몸도 시름시름

    이상 한파에 따른 냉해와 폭염 등 최근 잇따르는 기상 변화가 실제로 국내에서도 각종 질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염에 의한 사망자 증가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가 급격한 날씨 변화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1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환경·보건 전문가 학술대회에서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국의 기후변화가 공중위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보고를 통해 1971년 이후 2007년까지 한국의 7대 도시 평균 기온은 1.44도가 상승했으며, 강수량도 무려 2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이 주로 폭염기인 여름철에 집중돼 7~8월 평균 최고기온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이에 따라 사망자도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평균기온이 25.3도로 유래없는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7~8월 전국의 사망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77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의 초과사망자는 각각 907명과 642명으로 조사돼 대도시가 폭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4년 전체 사망자는 전년보다 3만 2559명 늘어난 72만 1074명이었다. 장 교수는 “폭염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각종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질병의 유형도 뚜렷한 변화 양상을 보였다. 말라리아와 쓰쓰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비브리오패혈증 등 열대 및 아열대성 질병이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쓰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1996년 조사에서는 충청 이남 지역에 주로 분포했지만 2008년에는 경기 이남 지역까지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쥐 등 설치류의 증식과 야외활동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수목류의 꽃가루에 노출되는 환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02년 294만명에서 2007년 443만명으로 무려 50.7%나 늘었다. 천식,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큰 증가폭을 보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아파트보수 주민이 직접 나섰다

    해마다 입찰공사로 진행되던 아파트 옥상 방수공사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 시공해 시설보수 예산을 2억원가량 절감한 아파트가 있어 화제다. 서울시가 관리규약을 13년 만에 고치면서까지 아파트 관리비의 거품을 쪽 빼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하자보수 예산도 대폭 줄일 방안이 확인돼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노원구 상계 주공 7단지 아파트는 지난 6월 초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 전체 28개 아파트 중 11개 동에 대한 옥상 방수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이에 관련 업체로부터 입찰 견적서를 받았다. 최근 2년간 방수 공사비는 2008년 3개 동 7700만원, 지난해는 5개 동에 8200만원이었다. 올해에는 방수공사가 필요한 아파트가 2배 이상 늘어 수리비용이 3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공사비용이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행표 관리소장은 직접 시공하는 계획을 세웠고, 올 4월 초 동 대표 회의에서 주민 동의를 얻었다. 단지 자체적으로 자재를 직접 사고 관리소 내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 전문 방수공과 인부 등을 직접 고용해 자재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춘 것이다. 결국 총공사비는 당초 예상한 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7500만원이었다. 즉 2억여원이나 되는 비용을 절감했다. 관리비 절감 효과를 대폭 누린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소방시설 보수 및 배수관 공사, 하수관 준설도 자체 시공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상계주공 7단지의 아파트 관리비는 월 2만 3000원으로 같은 지역 내 다른 주공 아파트의 한 달 평균 관리비 3만 1000원에 비해 7600원이나 저렴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구 달서우체국 집배원 이건희씨 아파트 대형화재 막아

    집배원의 신속한 신고가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했던 아파트 빈집의 화재누전 사고를 막았다. 31일 우정사업본부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대구 달서우체국에 근무하는 이건희(36) 집배원은 전날 대구 월성동 주공2단지아파트 8층에서 우편 배달을 하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집배원은 다급하게 아파트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는 여름철 아파트단지의 연막방역작업 때 나오는 흰색 연기가 아니냐고 물었지만 이 집배원은 검은색 연기에 타는 냄새가 난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곧바로 출동한 소방차 10대와 소방관 30여명은 집 주인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깨고 들어가 불을 껐다. 화재 원인은 김치냉장고의 전기합선으로 추정됐다. 대구 달서우체국은 지난 7월 대구 달서소방서와 ‘집배원 화재 신고 도우미’ 협약을 체결,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집배원들이 적극적으로 화재 신고에 나서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엎친데 덮친 ‘기상3재’ 농심을 할퀴다

    엎친데 덮친 ‘기상3재’ 농심을 할퀴다

    올해 대표적인 기상이변으로 꼽히는 ‘저온현상’ ‘호우’ ‘폭염’ 등 기상3재(三災)가 농심을 할퀴고 있다. 과일과 채소의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대폭 줄었을 뿐만 아니라 맛도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서민들은 값이 턱없이 올라 추석 차례상 차리기조차 겁이 난다는 말까지 나온다. 30일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하는 배와 복숭아 등의 크기가 지난해의 75~85%로 조사돼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배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3% 감소했고 추석이 있는 다음달에는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농민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상품(上品)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나 감소했다. 복숭아도 지난달 출하량이 33%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9% 감소했다. ●참외 등 폭염으로 당도 떨어져 농촌진흥청 김점국 농촌현장지원단 민원담당은 “개화기인 3월 중순 하루 최고온도가 6도 이상인 날이 적어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5~10일 늦어졌다.”면서 “더구나 봄철 냉해(冷害)와 일조량 부족현상으로 열매가 잘 맺히지 않고 크기 등 생육상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비로 면역력이 낮아져 각종 병충해가 생기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채소도 마찬가지다. 시설하우스에서 키우는 수박·참외·딸기 등과 오이·풋고추·상추 등도 10~30%씩 출하량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수박과 참외는 봄철 일조량 부족으로 전체적인 발육상태가 부실한 데다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격과 밀접한 당도(糖度)마저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와 무는 여름철 가뭄과 폭염에 영향을 받아 출하량이 9~25% 감소했다. 강원농업경영인연합회 관계자는 “뜨거운 햇볕을 쬔 배추가 속까지 녹아 버렸다. 여름철 내내 비는 오지 않고 위쪽은 뜨거우니까 작물 상태가 엉망”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잎담배는 사상 최악의 생산량 감소로 자살하는 농민까지 나왔다. 과일과 마찬가지로 냉해와 일조량 감소, 면역력 저하로 인한 병충해 등의 원인으로 올해 잎담배 출하량은 전국적으로 20~30% 감소했다. 잎담배는 담배회사와 재배하기 전에 미리 가격 계약을 하기 때문에 올해 농민들은 약 290억원의 피해가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엽연초생산협동조합 중앙회 관계자는 “잎담배는 KT&G와 미리 가격계약을 하기 때문에 기상이변 등으로 감소하는 소득에 대해 보상받을 길이 없다. 선급금 감면, 피해액 보전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T&G 측은 “비상사태를 감안해 연초생산안정화재단을 설립한 만큼 재단에서 피해보상을 논의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잎담배 생산감소로 농민자살 흉작으로 주부들의 어깨도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상품 참외 10개 가격은 전국 평균 1만 722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상승했다. 수박 1개는 2만 6427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19.2% 비싸게 팔리고 있다. 복숭아는 백도 품종 10개 기준으로 2만 579원으로 가격이 27.9% 올랐다. 유례없는 가뭄으로 타격을 입은 고랭지 배추 1포기는 4371원으로 가격이 47.7% 상승했다. 상추 100g은 1503원으로 103.1%, 가시계통 오이는 10개 기준으로 1만 2675원으로 141.1% 급등했다. 주부 김소영(32)씨는 “1만원짜리 수박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참외나 복숭아도 비싸서 사 먹을 엄두를 못 낸다.”고 호소했다. 이희진(45·여)씨는 “지난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20~30만원을 썼다면 올해는 10만원 정도 더 써야 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전기 스피라, 서울서 주행 시험한다

    전기 스피라, 서울서 주행 시험한다

    전기 스피라가 서울 시내에서 주행 시험에 돌입한다. 어울림네트웍스는 지난 27일부터 전기 스피라의 국내 주행 시험을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주행 시험은 네덜란드에서 공수해 온 전기 스피라의 국내 도로 주행에 앞서 실시됐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는 여름철 누전 사고에 대비한 방수 안전 시험과 전기 스포츠카 특유의 강한 토크에 저마찰 주행 안전성 등을 체크하는 것이 주요 테스트 항목으로 했다. 전기 스피라의 시험 결과 누전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돼 이번 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에서 본격적인 주행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어울림네트웍스 박동혁 대표는 “전기 스피라는 스포츠카로써 강한 성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네덜란드 현지에서 누전 시험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시험은 안전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전기 스피라의 양산형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저탄소 녹색 성장 박람회2010’에 전기 스피라를 출품한다. 아울러 가솔린 스피라와 함께 전기 스피라로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찌는 듯한 무더위. 하지만 실내 온도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 이런 실내외 온도차는 여름철 노출이 심한 여성들에게 최대의 적이다.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만 알고 있던 안면홍조, 그러나 최근 들어 여름에도 안면홍조증이 나타나 고통 받고 있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겨울철 질환이 여름에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최근 들어 아름드리시에서 애완동물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건이 고기를 배달하러 간 집에서 악어를 발견하고, 그 집에 의심을 품는다. 쥬로링 동물탐정단은 그 집의 요리사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저녁에 침투한다. 그런데 악어는 단지 자신의 알을 지킬 뿐 애완동물 실종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동이(MBC 오후 9시55분) 동이가 사가로 나간 지 6년의 시간이 흐르고, 연잉군은 일곱 살이 된다. 세자는 숙종과 사신단이 참석한 연회장에서 갑자기 혼절을 하고, 세자를 진료하는 의관은 세자가 어쩌면 후사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옥정에게 말한다. 인현은 옥정이 세자의 몸을 어의에게 살피게 하지 않고 다른 의관에게 전담시키는 것을 미심쩍어한다. ●자이언트(SBS 오후 9시55분) 강모가 죽은 대수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회장은 재산의 절반을 강모에게 주기로 마음먹고 유언장을 고친다. 필연은 교도소로 찾아온 오 실장에게 정치인 비밀사찰 문건을 구해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정연은 만보건설에 관한 악성루머가 돌아 주식이 곤두박질치자 경옥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EIDF 우리가족은 성형중독(EBS 오후 10시30분) 오랜만에 가족과 만난 감독은 공항에 마중 나온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한다. 자신을 제외한 16명의 식구들은 모두 성형 중독에 빠져 있다. 이 깨어진 가족관계 속에서 감독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서로를 재단했던 자신의 가정과 유년기를 떠올린다.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는 없었을까. ●경찰 25시(OBS 오후 11시5분) 혼자 집에 있던 할머니에게 찾아온 30대 젊은 부부. 몇 개월 전까지 노부부의 집에 세 들어 살던 사람들이었다. 모처럼 찾아온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방 안에서 담소를 나누었던 할머니. 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떠나는 부부를 배웅하고 나서야 그들이 반가운 손님이 아닌 절도범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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