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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춧값 또 들썩

    배춧값 또 들썩

    3월 배추 공급 부족을 우려해 정부가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포기당 3412원에서 이달 중순 현재 4252원으로 840원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도 지난해 12월 중순 3594원에서 이달 중순 현재 4664원으로 무려 1070원 올랐다. 문제는 최근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겨울배추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가격이 상승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봄 배추 출하 전까지 미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봄배추 재배 물량을 지난해 7000t에서 1만 5000t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겨울배추 3000t을 조기 수확·비축하고 중국산 배추 2000t을 수입해 중소규모 김치업체와 도매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설 수요에 대비해 지역농협 계약재배 잔량 1만 7000t 중 1만t을 설 민생안정대책기간(1월 17일~2월 1일) 동안 집중 공급하고, 설 연휴 이후에도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기상악화에 대비해 1200t을 농협에 비축해 2월 중 도매시장에 출하할 방침이다. 배추 공급부족 현상은 봄 배추가 출하되는 4월 중순쯤이나 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약 1만ha(생산량은 49만 7000t)에 달하고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하우스 배추 재배면적은 3874ha로 지난해에 비해 5%, 평년보다 24%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국립식물검역원 조사 결과 지난해 수입 검역은 전년 대비 양배추 128배, 배추는 93배 급증했다. 지난해 ‘김치파동’ 당시 배추를 미국에서 들여왔음에도 부족해 양배추가 대체품으로 급증한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발언’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대파는 무려 82배, 무는 7배나 가격이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해수욕장→해변으로 불러주세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일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 해상, 변산반도 등 국립공원에 있는 74개 해수욕장의 명칭을 ‘해변’(海邊)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해수욕장이라는 명칭은 물놀이를 위해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이용한다는 느낌이 강해 사계절 방문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해변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해변 명칭은 공단에서 지역의 특성 등을 반영해 기본 명칭을 제시하고 일정기간 동안 지역주민을 포함한 네티즌 공모와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새 명칭은 올해 여름 성수기 전으로 확정, 공단 홈페이지 정보와 각종 인쇄물, 안내표지판 등에 적용된다. 최종관 공단 대외협력실장은 “명칭 변경을 계기로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지고, 지역주민은 고장에 대한 자긍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지구촌 ‘곡물가 쇼크’

    옥수수와 콩을 비롯한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재고량 급감이 세계적인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신흥국의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 “미국의 주요 곡물 저장량이 줄고 옥수수와 콩의 가격이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가 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쇼크로 한발 더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아이오와 주립대의 농경제학자 채드 하트의 말을 인용해 “옥수수와 콩의 재고량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고, 시장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식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구매력 문제와 빈곤층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세계경제포럼(WEF)은 ‘2011년 세계 위기’ 보고서에서 식품 수급 악화를 37개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켰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농무부 보고서는 구체적인 수치로 위기 상황을 적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습한 기후와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지난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떨어진 124억 부셸(1부셸은 약 27.2㎏)을 기록했고, 올해 8월 옥수수 재고가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억 부셸보다 크게 떨어진 7억 4500만 부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콩 생산량은 2009년 대비 1% 하락한 33억 3000만 부셸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내 콩 재고량이 거의 50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3월 옥수수의 선물(先物) 가격은 부셸당 6.31달러로 4% 올랐고, 콩의 선물 가격은 4.3% 인상됐다. 농무부는 또 신흥국을 비롯한 외국의 수요를 채울 미국 내 곡물 재고량이 불과 몇 개월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탄올 산업의 급성장과 신흥시장의 고기 수요에 따른 사료 증가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농무부의 보고서는 옥수수와 콩 등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2008년 당시의 식량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경고를 뒷받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현상이 빈곤 국가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도 주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기상 전문가들은 곧 다가올 농작물의 생육 기간에 기상 문제가 발생하면, 옥수수와 콩의 가격이 사상 최고점에 이를 것이고, 밀 수확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길섶에서] 부부/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TV 다큐멘터리에서 한 노부부를 보았다. 할아버지는 93세, 할머니는 86세다. 이들은 70여년째 해로(偕老)하고 있단다. 두분 다 건강해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했다. 자손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다복(多福)하다는 말이 딱 그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그 연세가 되면 건조한 일상의 연속일 법도 한데 닭살부부가 따로 없다. 할머니의 순박한 애교에 할아버지는 연신 함박웃음이다. 시골장이 서면 잘 차려입고 데이트를 나선다. 여름철 냇가에서 장난기가 발동한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물장난을 치신다. 물세례를 받은 할머니가 삐치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달래는 모습은 딱 연애하는 젊은 커플이다. 나이 들어도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는 노부부의 모습을 보니 한폭의 그림 동화를 보는 듯했다. 끊임없이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주기까지 했다. 죽을 때까지 시들지 않게 풋풋한 사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사라졌다. 대신 숙제를 남겼다. 그럼 내 삶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美에 민관합동 국제곡물사 세운다

    국제 곡물 가격의 불안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미국 시카고에 민·관 합동으로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된다. 이 회사는 카길과 같은 곡물 메이저사를 통하지 않고 직거래로 곡물을 수입하면서 곡물 가격을 현재보다 5% 정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곡물과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오는 13일 민생물가안정 종합대책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해외 메이저사를 통해 곡물을 매입하다 보니 투기적인 세력 등에 의해 국내 곡물 가격이 출렁이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면서 “올해 민·관 합동으로 시카고에 곡물회사를 설립해 곡물을 직거래로 도입하는 사업을 벌이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설립될 국제곡물회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를 주축으로 종합상사와 해상운송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aT는 직거래와 효율적인 해상 운송을 통해 곡물 수입 가격을 5% 정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곡물 메이저사들은 곡물가의 3% 정도 마진을 얻고 있으며, 국내 에이전트사들은 t당 2~3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해상 운송 역시 겨울철의 운송비가 여름철에 비해 t당 50달러까지 차이가 난다. 정부는 올해 미국에 국제곡물회사가 설립되더라도 독과점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올해는 민·관 합동 국제곡물회사를 통해 콩과 옥수수를 5만t씩 도입하게 된다. 향후 10년 내에 전체 국내 곡물 수입량의 20~30%를 직거래로 구입해 국가 곡물조달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곡물은 옥수수 900만t, 밀 370만t, 콩 150만t 등 총 1420만t으로 거의 전량을 곡물 메이저사가 장악한 독과점시장을 통해 구입했다. aT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국제 곡물 기업은 밭에서 경작할 곡물을 선도매입하거나 현물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2~3년 후에는 선물 시장을 통해 헤지를 하면서 급등락하는 곡물 가격에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증가와 기상이변으로 예상되는 곡물자원 전쟁을 수급 측면에서 준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관가 포커스] “과천청사 2동2층 너무 추워요”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고… 똑같은 청사건물인데 왜 이렇죠?” 정부과천청사 2동 2층에 입주한 환경부 직원들은 한결같이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한다. 현재 과천청사 2동에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환경부 2개국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유독 환경부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 2층은 겨울철 황소바람이 들어와 ‘지방청’ 또는 ‘유배지’란 별칭이 생겼다. ●겨울 황소바람에 발동동 환경부 초급 사무관은 10일 “동기들 사이에 2동에 배치되면 지방청 사무관이란 우스갯소리까지 생겼다.”면서 “민원을 제기하면 청사관리소 직원이 나와 온도를 재어갈 뿐 아직까지도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 ‘유배지’ 별명 요즘 2동 2층은 감기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임신한 여직원들은 추위 때문에 이만저만 고생하지 않는다. 여름철엔 더위 때문에, 겨울철엔 추위로 2동 2층은 ‘유배지’란 별칭이 굳어지는 듯하다. 과천청사관리소 관계자는 “2동이 워낙 오래된 건물인 데다 앞에 바람막이 건물이 없어 겨울나기가 더욱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2동 근무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직원들에게 ‘발열조끼’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6일 오전 10시 찾아간 동대문구 제기동 288 일대 재개발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마을 같았다. 380가구 중 330가구가 이주한 뒤 집들을 철거하면서 남긴 슬레이트, 시멘트 조각들이 수북할 뿐 아니라 음식찌꺼기를 비롯한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목격한 유덕열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도 한목소리로 “악취 때문에 여름철 내내 온동네가 숨막힐 지경이었다.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대립으로 중단된 재개발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구청장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제기4구역은 2006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9년 10월 정관에 명시된 절차와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비대위 측이 조합에 대항해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끝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마을처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겼다. 유 구청장은 “여름철 악취로 고생했을 주민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이주를 모두 시켜 놓고 철거했어야 하는데 대책없이 철거해 화만 더 키웠다.”고 혀를 찼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마을엔 요즘 노숙자들이 기거하며 피운 불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원인 모를 방화사건을 놓고는 양측의 대립 때문에 일어났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이날 제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구청장-주민 대화의 시간에서도 조합과 비대위 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아 보는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유 구청장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들을 손가락질하던 분들이 똑같은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계속 대립하면 이주비용에 따른 은행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돼 조합원들 모두 빈털터리가 될 수밖에 없고 구는 공공관리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어 “오는 13일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은 물론 시공사,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포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면서 “일주일 뒤에는 이웃사촌처럼 살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청주, 통합정수장 만든다

    청주, 통합정수장 만든다

    충북 청주시는 1200억원을 투입해 상당구 지북동 21만 4437㎡에 통합정수장(조감도)을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준공할 예정인 이 통합정수장은 하루 12만 5000t을 처리할 수 있다. 통합정수장이 완공되면 시민들이 좀 더 깨끗한 물을 공급받게 되고 대부분 시가 자체 생산하는 물을 쓰게 돼 수도요금 부담도 줄어든다. 현재는 청주 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60%를 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광역정수장에서 공급 받고 있다. 이 사업은 1939년과 1971년 각각 건설된 영운정수장과 지북정수장이 시설노후로 정수능력 저하와 함께 이원화 운영으로 예산낭비를 초래하면서 마련됐다. 청주 지역 남부와 북부 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면서 상수도 수요가 늘게 된 것도 통합정수장을 건립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통합정수장이 완공되면 영운·지북 정수장은 모두 폐쇄된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에 흙탕물이 정수장으로 들어오면 시설이 낡아 그동안 정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대화된 시설로 생산성을 향상시켜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서울신문 신년특집]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 달구벌 세기의 대결

    ★들의 전쟁 관전 포인트는 ‘달구벌’ 대구에서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다. 47개 종목에 212개국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인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세계적 육상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누군가는 선두 수성을 바라고, 또 다른 이는 역전을 노린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 모든 육상선수들의 나침반은 대구에 맞춰져 있었다. 갈고닦은 기량으로 세계정상에 오르려는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8월 달구벌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3명이 돌아가며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거듭하는 바람에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누구인지 가리는 결전은 성사 자체가 힘들었다. 우사인 볼트가 괜찮으면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이나 타이슨 게이(미국)가 부상이었고, 게이나 파월이 좋을 때는 볼트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다른 곳도 아닌 바로 대구에서 그 대결을 볼 수 있다. 이 ‘총알 탄 사나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를 위해 몸을 만들어 왔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지난 베를린대회까지 100m(9초 58)와 200m(19초 19)에서 자신이 작성한 세계신기록을 거듭 깨면서 우승, 1인 독주 체제를 굳혀 왔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해 8월 허리 통증으로 게이에게 패배를 당했다. 만년 ‘2인자’ 게이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100m 개인 최고 기록도 9초 69로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9초 74의 파월도 반란을 꿈꾼다. 육상 트랙경기의 역사에서 아시아는 늘 변방이었다. 장거리는 아프리카가, 단거리는 미주와 유럽이 점령했다. 하지만 2004년 남자 110m 허들에서 기존 구도에 균열을 낸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중국의 류샹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트랙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이후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기록에 0.01초 뒤진 12초 88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작 안방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류샹을 위해 준비됐던 시상대에 올랐다. 다시 몸을 만든 류샹은 지난해 광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리고 이제 대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2초 89를 기록한 미국의 데이비드 올리버와 로블레스, 류샹의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에게 경쟁자는 없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4.91m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딴 뒤 2005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5m의 벽을 넘었다. 데뷔 뒤 무려 27번이나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5.06m까지 날아올랐다. 경쟁자가 없어서일까. 오직 자신이 세운 기록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던 그도 결국은 지쳤다. 잇따른 부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지난 시즌 ‘오프’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대회에는 반드시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혀놓은 상태다. 남자 400m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가는 제러미 워리너(미국)와 저메인 곤살레스(자메이카)의 ‘26세 동갑내기 맞대결’도 흥미를 더한다. 둘은 지난해 약속이라도 한 듯 상대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혼전을 펼쳤고, 현재는 워리너가 44초 13으로 44초 40의 곤살레스를 앞서 있다.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의 챔피언 셸리 프레이저와 만년 2위 캐런 스튜어트(이상 자메이카), 현역 최고기록 보유자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펼치는 여자 100m 대결도 대구의 여름밤을 달굴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알려지지 않은 육상 이야기 볼트 알고보니 100m에 부적합 가장 힘든 경기는 마라톤 아니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는 스포츠가 육상이다. 올해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100% 즐기기 위해 각 종목들의 특징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살펴보자. ●키 196㎝ 바람 저항 많이 받아 단거리에 불리 9초 58과 19초 19의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체격은 사실 단거리에 적합하지 않다. 대부분 스프린터의 키가 170㎝대 후반에서 190㎝ 사이인 것에 비해 볼트는 196㎝다. 긴 다리를 접었다 펴는 스타트에 불리하고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아 불리하다. 미국 텍사스대 인간행동연구소 에드워드 코일 교수는 “볼트는 근육질의 짧은 다리를 가진 선수들과 비교할 때 출발에서 부족한 폭발력을 긴 다리를 이용한 넓은 보폭과 가속력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 맞다. 근육이 가장 힘든 경기는 400m다. 단거리 경기 가운데 최장 거리인 400m는 선수가 레이스하면서 들이마신 산소가 에너지로 전환되기 전에 끝난다. 100m와 200m는 대부분 저장된 에너지로 레이스를 마친다. 하지만 400m는 무산소 상태에서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도 모두 고갈된 채 젖산 등 많은 양의 피로물질이 근육에 축적되면서 극도의 고통에 빠져들게 된다. 같은 단거리임에도 100m, 200m와 400m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없고, 기존 기록이 잘 깨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자 400m 세계기록 47초 60은 25년째 깨지지 않았고, 한국 남자기록도 1994년 손주일의 45초 37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더운 대구 날씨, 마라톤엔 독… 단거리엔 약 대구는 한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날씨는 대부분 운동선수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육상도 마찬가지다. 운동할 때 발생하는 체온 증가 때문에 적절한 체온 유지가 어렵다. 특히 마라톤에는 치명적이다. 더위는 42.195㎞의 긴 거리를 장시간 동안 달리는 마라톤선수에게 엄청난 고통이다. 근육은 37도의 체온을 유지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수축하는데 더위는 이걸 어렵게 만든다. 산소공급량, 체내 수분도 함께 부족해진다. 그래서 마라톤은 더위와 습도를 함께 고려한 온도지수가 28도 이상일 경우 원칙적으로 경기 진행이 금지된다. 반면 경기시간이 짧고, 순간적인 파워에 의존하는 종목은 더위가 기록경신에 더 도움이 된다. 고온에서 공기 밀도가 낮아지면서 공기저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회 기간 무더웠던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100m, 200m에서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구대회에서 단거리 기록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경기장 종목별 관전 명당은 세계적인 육상 선수들의 떨리는 근육과 거친 호흡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리를 잘 잡아야 된다. 물론 대구스타디움에는 고화질 전광판 3개가 있기 때문에 어디에 앉아도 생생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왕 경기장에 갔으면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 어디에 앉아야 좋아하는 종목과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지 알아봤다. 또 주요종목 결승전이 언제 벌어지는지도 꼭 기억해두자. 3월 31일 이전까지 입장권을 예매하면 10%, 어린이와 50명 이상의 단체에는 30% 할인 혜택도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발언대] 고효율 기기로 전력 과소비 막아야/강형구 전력거래소 차장

    연일 계속되는 전국적인 칼바람 한파로 지난 15일 최대전력수요가 오전 11시 7108만㎾, 오후 6시 7131만㎾, 순간 피크 부하 7241만㎾를 기록했다. 겨울철 전력수요의 약 24%를 점유하는 난방용 전력수요의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지난 여름철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989만㎾를 두 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번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내년 1월 중 7250만㎾, 공급능력은 7724만㎾, 공급예비력은 474만㎾(예비율 6.5%)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이다. 에너지원의 약 97%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경제성장과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 낮게 책정된 전력 가격으로 전력 소비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피크 기준 발전량 중 고가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가스발전이 2100만㎾로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난방용 전력은 발전효율·송전효율을 고려할 때, 석유나 가스를 연료로 하는 직접 난방보다 40% 안팎의 전기에너지 전환효율의 고가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합리적인 전력 사용이 필요하다. 업무용과 산업용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부하 이전, 수요억제 유인 제도에 더해 난방온도를 20도 전후로 낮추는 최종 소비자의 협조가 요구된다. 전열기구 사용시간 단축, 고효율 전력기기 사용, 내의 착용 등 범국민적 운동도 필요하다. 우리보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서유럽 국가들의 경우 가정의 평균 온도가 19도 전후로, 집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반면 우리는 에너지자원 최빈국임에도 세계 최고 수준인 양질의 전력공급 덕분에 전기가 필요한 만큼 항상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 재지변 또는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언제든지 올 수 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조그만 불편을 감수하고, 전력에너지 과소비 억제와 고효율 기기 보급에 지혜를 모으자.
  • 군산공항 소음대책서 배제 논란

    군산공항이 항공기 소음대책 지역에서 제외돼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제1차 공항소음방지 및 주민지원 중기계획’ 지원 대상으로 인천, 김포, 제주 등 6개 공항을 선정했다. 이들 6개 공항 주변은 지난 9월 시행된 공항소음방지법에 따라 2015년까지 2700억원이 투입돼 학교, 주택지역 방음시설, 여름철 냉방기 전기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군산공항은 민·군 공용 공항이라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군산공항 주변 소음도는 일반인이 견디기 힘든 수인한도(대법원 판례)인 연평균 85웨이클 안팎으로 지원대상에 포함된 6개 공항의 75웨이클보다 높다. 반면 같은 민·군 공용인 김해공항은 지원대상에 포함돼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는 군용비행장 소음방지법 등 대안법률은 국회 국방위에서 1년여째 표류하고 있어 군산공항 주변 주민들에 대한 지원사업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실정이다. 한편 군산공항 주변 주민 3400여명은 그동안 국가를 상대로 소음피해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악어들 전투기 소리에 흥분…왜?

    악어들 전투기 소리에 흥분…왜?

    전투기에서 발생하는 소닉붐이 악어들의 성적인 흥분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는 “이스라엘 공군이 훈련 시 사용하는 영공 아래 위치한 악어번식농장에서는 전투기가 상공을 음속으로 돌파할 때마다 흥분한 악어들이 짝짓기 의식을 나타내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소닉붐을 들은 악어들은 다른 수컷 악어들이 짝짓기 신호를 내기 시작했다고 여기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골란고원의 농장 대표 데이비드 골란은 “자동차의 브레이크 소리처럼 강력하게 들려오는 소닉붐은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잘 들린다.”며 “우리 농장에는 100여 마리의 악어가 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악어의 공식적인 짝짓기 시즌은 여름철이기 때문에 출산 붐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사진=메트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섬 돌고도는 8.5㎞ 길이 ‘비렁길’ 여수 금오도

    섬 돌고도는 8.5㎞ 길이 ‘비렁길’ 여수 금오도

    나그네가 발품 팔아 갈 수 있는 뭍의 막다른 곳에 항구가 있고, 그곳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섬은 여행의 끝이자 시작인 거지요. 아, 그 섬의 바다는 어찌 그리 예쁜 빛깔을 갖게 됐을까요. ‘에메랄드빛’ ‘옥빛’ 등의 흔한 표현을 갖다 붙이기엔 물빛의 스펙트럼이 너무 다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바다와 몸을 섞은 섬 자락마다 조그만 포구가 들어찼는데, 그 자태 또한 여간 서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전남 여수 금오도입니다. 덜 알려진 탓에 이름조차 생소한 절경들이 섬 곳곳에 펼쳐져 있지요. 금오도에 최근 ‘비렁길’이 조성됐습니다. ‘비렁’은 벼랑의 사투리이니, 곧 ‘비렁’을 따라 섬을 에둘러 돌아가는 트레킹 코스를 일컫습니다. 군데군데 높낮이는 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습니다. 먼 바다와 호흡을 함께하며 걷는다는 것, 참 새로운 경험입니다. ●작지만 풍경만큼은 거대한 금오도 뭍과 섬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곳곳에 세워지는 연륙교와 날로 빨라지는 KTX 덕이다. 울산과 경주가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으로 당겨졌고, 거가대교는 부산과 거제를 한 몸으로 묶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 축인 전남 여수도 마찬가지. 진행 중인 전라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둔 새해 10월쯤 끝나고, KTX가 본격 투입되면 3시간 30분 만에 닿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 같으면 ‘1박~2일!’도 부담스러운 여행지였지만, 당일여행을 시도할 만큼 가까워지는 셈이다. 여수 앞바다에는 317개의 섬이 떠 있다. 말그대로 다도해(多島海)다. 그 중 뭍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섬이 금오도(鰲島)다. 금빛 자라를 닮았다는 섬. 여수에서 불과 25㎞ 정도 떨어져 있으면서도 절해고도의 풍모를 고스란히 지녔다. 금오도는 거대하다. 물리적 크기는 작지만, 풍경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여수 끝자락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는 배로 30분 안쪽에 닿는다.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가는 배편도 있으나, 하루 두편(동절기)에 불과한 데다, 배시간도 신기항에 견줘 두세배 더 걸린다. 무엇보다 돌산도 특유의 넉넉한 풍경과 마주하지 못한다는 게 여행자로서는 ‘명백한’ 손해다. 금도오에서는 갯마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어판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 덕에 외진 섬답지 않게 정갈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천항에 내리면 우선 하얀 십자가의 교회 건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국내 대부분의 섬에서 용왕각 등 무속신앙의 흔적을 먼저 만나는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이처럼 ‘교회가 있는 풍경’은 섬 어디를 가건 마주한다. 한 주민의 과장 섞인 표현처럼 “주민 99%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우학리교회는 무려 10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절경과 스릴이 함께 하는 비렁길 조선시대 금오도는 봉산(封山), 즉 일반인 출입금지 지역이었다. 궁궐에서 사용하는 벌목장과 사슴목장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섬이 개방된 것은 1885년. 비렁길 기획 당시 이름이 ‘봉산 임금님 둘레길’이었던 것도 그런 까닭이다.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직포까지 총 8.5㎞쯤 된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주민들이 유자밭을 일구고, 옆 동네로 마실갈 때 주로 이용했던 길이다. 원래 금오도는 섬 산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도해와 함께 매봉산(대부산)을 오르는 맛이 각별하다. 하지만 노약자들이 오르기엔 다소 험해, 완만한 산사면을 따라 걸으며 다도해의 풍광을 즐기라는 뜻에서 비렁길이 조성됐다. 길은 거리와 난이도에 따라 세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마을로 이어지는 하산길이 있어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달릴 경우 곧바로 내려올 수 있다. 비렁길은 금오도의 끝자락인 함구미(含九味)마을에서 시작된다. 마을 이름이 독특하다. 한자 대로 풀자면, 아홉개의 맛을 지니고 있는 마을이란 뜻일 터. 그런데 이름의 연원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다. 멸치나 군벗, 방풍나물 등 아홉 가지 마을 특산품을 일컫는 표현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 해안절벽이 9개라거나, 금광 9개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마을에 들면 상큼한 유자 향기가 이방인을 맞는다. 다소곳한 자태로 매달려 있는 노란 유자가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며 제법 장한 풍경을 펼쳐낸다. 마을 고샅길을 5분 정도 오르면 곧바로 바다를 낀 길이 시작된다. 첫 번째 만나는 풍경은 ‘미역바위’. 해안절벽의 생김새가 마치 미역이 늘어진 것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절벽의 높이가 수십 미터는 족히 된다. 깎아지른 절벽 위로 길이 나 있는 모양새가 독특하고 웅장하다. 미역바위에서 ‘V’자 형 홈통을 지나면 ‘스달빛벼랑’이다. ‘달빛’ 앞에 ‘스’자를 붙인 까닭이 궁금했지만, 이 역시 아는 사람은 없다. 스달빛벼랑 위쪽은 절터. 옛 문헌에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금오도의 송광사, 순천 송광사를 오가다 돌산도 은적암에서 휴식을 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곳을 송광사터라 믿는다. 길은 이후로도 높이 50m 내외의 해안절벽을 따라 초포를 지나 직포까지 이어진다. 아슬아슬하기로는 어느 곳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정도. 길 위에서 맞는 풍경이 여간 장쾌하지 않다. 바다를 마당 삼은 너른 개활지 ‘굴등’도 있고, 전설이 깃든 ‘신선대’와 ‘용머리바위’도 나온다. 이런 장쾌한 풍경 덕에 ‘인어공주’ ‘혈의 누’ 등 다수의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금오도에서 각광받는 여행 패턴 중 하나가 해안드라이브다. 26㎞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동안 수항도, 횡간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줄곧 따라온다. 여수 등 인근 지역 자전거 동호회원들의 발길이 잦은 것도 그런 까닭이다. ●금오도 가면 안도는 보너스 안도는 둘레가 29㎞에 불과한 조그만 섬. 지난 2월 안도대교가 개통되면서 금오도와 한 몸이 됐다. 섬에 들면 조용하다. 걷건, 차를 몰 건 자신이 내는 소리 외에는 들리는 게 없을 정도로 적막하다. 선착장 오른쪽 야산은 발품 팔아 오를 만하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으나, 오르는 데 어려움은 없다. 산정에 서면 반월형의 몽돌해수욕장 등 작고 예쁜 안도의 전경과 멀리 다도해 풍광이 잘 어우러진다. 선착장이 있는 본동마을 위에도 당산공원이 조성돼 있다. 안도 최고의 풍경 포인트를 꼽으라면 단연 백금포해수욕장이다.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기 맞춤한 데다, 물색 또한 연한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다. 물빛 곱기로 소문난 제주도 협재, 함덕해수욕장과 닮았다. 워낙 외져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저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부다. 여느 해수욕장처럼 음식점이나 상점 등이 일절 없어 깔끔하고 고적하다. 금오도의 해넘이 풍경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해거름이면 파스텔톤의 파란색 바다 위로 석양빛이 물드는데, 시간이 흐를 때마다 진노랑에서 주황색으로, 붉은빛 감도는 자주색으로 빛깔을 달리한다. 해넘이 풍경과 마주하려면 섬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여수로 가는 마지막 배 출항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기 때문이다. 낙조 감상 포인트는 함구미마을 위쪽. 이른 아침 망산(344m) 봉수대에 올라 장엄한 해오름 풍경과 만나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하루 7회(7:45 9:10 10:30 12:00 14:00 15:50 17:00) 페리호가 오간다. 운임은 5000원. 승용차는 운전자 1인 포함 1만 3000원, SUV 1만 5000원(이상 편도). 한림해운(666-8092) 측에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 주는 게 좋겠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배편이 일찍 끊길 경우, 전화로 통보해 준다. 여천항에서 면소재지 우학리까지는 남면버스(011-616-9544)나 택시(666-2651~2, 011-608-2651)를 이용해야 한다. 버스 1000원. 택시는 여천항을 기준으로 우학리 1만원, 직포 1만 2000원, 함구미와 초포 1만 5000원이다. 섬 내 주유소는 우학리 농협 한곳뿐이다. 경유만 판매한다. 뭍 보다 다소 비싸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맛집:감성돔, 군벗 등 자연산 어패류를 맛보려면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여느 관광지와 달리 식당마다 그날 그날 어민들을 통해 필요한 만큼 물건을 받기 때문이다. 1인당 1만원부터 4만원까지 다양하다. 식당은 대부분 면사무소 주변에 몰려 있다. 여남식당(665-9546), 명가식당(665-9520) 등이 알려져 있다. →잘 곳:금오도에 명가모텔(665-9520), 안도에 안도모텔(665-3369)이 있다. 3만원선. 민박은 금오도와 안도를 합쳐 2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2만원선. 남면사무소 690-2605. →둘러볼 곳:돌산도 끝자락의 향일암은 일출 명소로 이름난 곳. 화재로 전소됐다고 알려졌으나, 대웅전과 종각 등 일부가 소실됐고 나머지 건물은 건재하다.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전통 김 양식 혁신… 수익 증대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전통 김 양식 혁신… 수익 증대

    ●수산 임장군씨 전통적인 김 양식 채묘기법을 혁신해 김 100책당 물김 55t의 생산량을 70t까지 늘리는 등 수익증대를 일궈 냈다. 덕분에 2001년 100책으로 시작한 김 양식장은 현재 410책까지 불어나 매년 약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여름철 관광객에게 선유도, 무녀도 등 숨은 명소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벌였다.
  • 관악구 겨울철 모기 소탕 나서

    관악구가 내년 3월 말까지 겨울철 모기 소탕작전을 벌인다. 한겨울에 웬 모기 타령이냐 싶겠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와 건물의 난방시설 확충 등으로 모기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다. 도시환경에 맞게 진화된 도시형 모기는 주로 아파트나 대형건물 내 지하실과 집수정, 정화조, 보일러 주변 등에 산다. 관악구는 3명씩 2개 조로 방역기동반을 편성하여 관내 450여곳의 대형건물과 공동주택, 민원신청 주택의 집수정·정화조 등에서 채집용 국자(dipper)를 사용하여 모기 유충의 밀도와 성충 서식 여부를 조사한다. 이어 모기 서식처로 판명되면 즉시 1차 방역소독을 시행하며, 2~3주 간격으로 다시 방문하여 모기 서식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남은 모기를 추가로 박멸한다. 김재갑 보건행정과장은 “모기가 한정된 공간에 서식하는 겨울철에 적은 노력으로 수백에서 수천 마리의 유충을 박멸할 수 있어 여름철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소 보건행정과 881-559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집잃고 조업 못하고… 살길이 막막…”

    “무차별 포격에 조업금지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네요.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비롯해 인근 서해 5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 어민들은 삶의 터전이 망가졌고, 인근 도서지역 어민들 역시 꽃게·우럭·노래미철임에도 군 당국의 출어금지 조치로 생계가 막막하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연평도 등 서해 5도 어민들은 대부분 연근해에서 꽃게, 홍어, 까나리 등을 잡아 생활하고 있다. 연평어장에서는 9월 들어 여름철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꽃게 조업이 한창이었다. 연평어장은 인천 꽃게 어획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큰 어장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살이 올라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조업 중단으로 어민들은 더 이상 꽃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포격으로 인한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국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수입이라도 해야 할 형편이다. 옹진군청 수산과 관계자는 “조업이 중단되면서 어구에 잡힌 꽃게가 폐사하는 등 추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어민들의 생계 유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 주민 최모(51)씨는 “마을에 직접 포탄이 떨어지고, 조업이 중단되니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답이 없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인근 서해 5도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서해 5도에는 235척의 선박이 등록돼 있다. 전체 인구 83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어민이다. 옹진군청 관계자는 “서해 5도 어민들이 하루 조업을 못하면 지역경제에 수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천~연평도 등 4개 항로가 통제되면서 서해 5도의 민박집과 횟집 등을 찾는 관광객도 모두 끊겼다. 백령도의 경우 올 초 천안함 침몰사고 직후인 4~8월 관광객은 3만 12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 2078명에 비해 25%가 급감했었다. 백령도 어민 이모(46)씨는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 긴장이 완화되는 줄만 알았다.”면서 “연평도 포격 등 긴장 분위기는 조업 활동은 물론 지역경제에 직격탄”이라고 말했다. 대청도 어민 손모(66)씨도 “연평도 포격 전에는 중국 어선들이 물고기 씨를 말리고 어구를 훔쳐가는 등 피해가 컸다.”면서 “포격까지 더해져 설상가상이 됐다. 힘든 상황이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오는 날 성범죄 더 많다

    비오는 날 성범죄 더 많다

    여름철 30㎜ 이상 비가 쏟아진 날에는 맑은 날에 비해 강간사건이 17%나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절도 범죄는 비가 많이 올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4일 서울신문이 올 7~8월 서울지역 강수량과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비가 30㎜ 넘게 내린 날은 맑은 날보다 강간 사건이 17%나 많았다. 30㎜ 이상 비가 내린 날은 하루 평균 강간 사건이 9.1건 발생한 반면, 맑은 날에는 하루 평균 7.8건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하루에 비가 30㎜ 이상 내리면 정상적인 실외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상조건과 강간사건이 적지 않은 상관성을 갖는 셈이다. 반면 비가 많이 내릴수록 절도 사건은 줄었다. 비가 내린 날 절도사건은 하루 평균 82.48건 발생했다. 맑은 날 평균 96.14건보다 14% 이상 적은 수치다. 특히 30㎜ 이상 비가 내린 날 절도 사건은 71건으로 맑은 날에 견줘 26.1%나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대체로 평소 아는 사람이 범죄 대상이 되는 강간 범죄는 늘어나지만, 실외에서 범행 대상을 찾는 절도 범죄는 줄어드는 것이 지금까지의 추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비가 오는 날은 주로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일어나는 강간 범죄가 용이한 조건”이라면서 “강간범들의 심리상태가 우울해지는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 천연소화제…땅강아지 변비치료제

    능이버섯은 천연소화제, 석이버섯은 방부제로 유용하고 땅강아지는 변비치료, 굼벵이는 염증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4월부터 전남 구례, 경남 하동 등 지리산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을 벌여 민간구전 생물자원 7044종의 활용법을 알아냈다고 2일 밝혔다. 참나무 뿌리에서 균생하는 능이버섯은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달여 먹으면 소화 효과가 있다. 엽상지의류 식물인 석이(石耳)는 김장 담글 때 넣으면 김치가 덜 물러진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귀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석이는 여름철 자연 방부제로도 활용됐다. 곤충인 땅강아지는 배탈, 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쓰였다. 특히 말려서 가루를 내 복용하면 변비 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사례가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알집을 모아 달인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것도 새롭게 밝혀냈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아 으깨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밖에 장기 보관이 어려운 도토리묵은 잘게 썰어 말려서 묵말랭이로 보관했다가 다시 불려 무쳐 먹었다. 가죽나무 잎은 지역에 따라 쌈, 장아찌, 전 등 7가지 방법으로 먹는 등 다양한 조리법도 소개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다시 위태로운 시화호의 생물들

    다시 위태로운 시화호의 생물들

    20일 오후 10시 KBS 1TV의 환경스페셜은 해수 유통이 결정된 뒤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시화호를 탐방한 ‘시화호의 생명, 고향을 잃다’를 방영한다. 시화호는 1994년 물막이 공사가 시작된 뒤 인공호수로 만들어졌던 곳. 그러나 담수화 결정 이후 물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주변 공장과 주택가의 오수가 흘러들면서 말 그대로 죽음의 땅이 됐다. 보다 못한 정부는 결국 담수화를 포기했고, 1998년부터 바닷물과 섞이도록 했다. 이때부터 서서히 시화호의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 철새들이 다시 날아들기 시작했고 해수관문이 열리는 날이면 갯벌에 사는 조개 같은 것을 캐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 정도다. 멀리서 볼 때는 몇십년 뒤쯤이면 예전 모습 그대로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생물들을 금방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취재진이 찾은 시화호에서는 사랑이 무르익고 있었다. 전 세계에 2300여 마리만 남았다는 저어새, 습지 덤불 속에 숨어 있는 덤불해오라기 새끼들, 집단 번식기를 맞아 짝짓기에 여념이 없는 여름철새 쇠제비갈매기 등 많은 새들이 시화호 주변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위태로워 보인다. 주변 간석지에서 매립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다. 새들은 공사장에서 위태롭게 둥지를 지어 살아가고 있다. 왜 이들은 위험한 인간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했을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넓은 초지와 습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삶의 터전을 잃은 새들은 하천 물길을 따라 위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고, 위험한 공사장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사슴과 동물 가운데 가장 물을 좋아한다는 고라니도 마찬가지 운명이다. 초지에서 뛰어놀던 이들은 강물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오다 결국 사람 손에 상처를 입는다. 한번 정착한 곳에서 잘 떠나지 않는 습성이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삼복 이후 닭 사육 30%↓

    삼복(三伏) 대목에 전국의 닭이 30%나 줄어든 반면 한우와 고기소, 돼지는 늘어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에 따르면 육계는 여름철 특수가 끝나는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전체의 29.9%가 줄어든 7127만 마리로 나타났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낮은 계란 가격으로 사육심리가 위축돼 전 분기보다 2.4% 감소한 6000여만 마리로 집계됐다. 한우와 육우는 29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여름철 소비가 상대적으로 닭에 집중된 가운데 소 사육두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돼지도 990만 마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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