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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귀향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귀향

    “배를 타고 가면 1박 2일이 걸려 엄청나게 시달릴 텐데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디란 말인지….” 지난해 5월이었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고향 바다로 되돌려 보낼 무렵 시민위원회는 이런 목소리를 냈다. 가뜩이나 민감한 돌고래 성격에 낯선 환경에서 최대한 빨리 옮기지 않으면 무슨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제주도와 서울 간에는 정규 화물기가 없는 탓에 비행기를 탄다고 하더라도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비싼 항공료도 걸림돌이었다. 다행히 생명다양성재단, 동물자유연대, ㈔한국동물보호단체(KARA)에서 3500만원을 모금해 줘 가까스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드디어 디데이인 11일을 맞았다. 사육사들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돌고래관에서 밤을 새우며 제돌이 포획 작업을 준비했다. 야생 훈련을 받으며 지내 온 제돌이는 사육사가 보내는 신호에도 잘 따르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생활했다. 이런 녀석을 물 위로 나오게 하기란 쉽지 않았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발버둥치는 제돌이를 사육사와 수의사 10여명이 능숙한 몸놀림으로 제압했다. 제돌이를 공항까지 운송할 무진동 차량에 무사히 태우고 작별 인사를 마쳤다. 이 모든 과정은 몇 분의 오차도 없이 진행돼야만 했다. 가로 3.2m, 세로 93㎝ 크기의 특수 용기에 스펀지를 사방으로 깔아 충격을 막고 물이 흘러넘쳐 호흡을 곤란하게 하지 않도록 했다. 제돌이 사육사와 수의사가 김밥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며 동행했다. 푸른 제주 서귀포 성산항 앞바다의 고향 냄새를 맡은 제돌이가 연신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가두리 적응 훈련장으로 옮겨지는 순간 환호의 박수 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곳에는 대법원으로부터 몰수형을 선고받은 돌고래 ‘춘삼이’와 ‘삼팔이’가 와 있었다. “제돌아, 친구들과 무사히 훈련받고 더 너른 바다로 돌아가거라.” 성산항에 제돌이의 적응 훈련을 지켜볼 연구자와 사육사를 남겨 둔 채 발걸음을 돌렸다. 많은 이의 우려와 관심 속에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서서히 제주 앞바다에 적응하며 바다 생활을 즐겼다. 매일 15㎏씩 싱싱한 고등어, 방어 등의 활어를 잡아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모두 뿌듯해했다. 그러나 이때, 매년 우리나라 전국을 강타하는 태풍이 밀려오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었다. 행여 강풍에 가두리가 부서지지는 않을지, 돌고래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현지에 파견된 사육사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했다. 학술용역 연구팀과 사육사들이 바다 위에서 가두리와 돌고래를 지키느라 얼굴이 새까매지고 있었다. 제돌이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제돌이는 2009년 5월 제주 성산항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정치망에 걸려 포획된 후 제주의 공연 업체와 서울대공원에서 쇼에 이용되던 중 2011년 7월 불법 포획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다. 2012년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대공원을 찾아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했다. 7억 5000만원이라는 큰 예산이 필요한 가운데 서울시와 시의회의 의견 대립이 팽팽했다. 대공원은 시의원들을 잇따라 만나 설득한 끝에 겨우 예산을 승인받았다. 돌고래쇼 지속 여부를 놓고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묻는 워크숍을 열고 여론 조사를 벌인 끝에 29년간 이어져 온 쇼가 사라지게 됐다. 제돌이는 학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시의회 및 시민단체 14명으로 구성된 시민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야생 적응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산 오징어, 고등어, 광어 등을 매일 수산시장에서 10㎏씩 사다가 특식으로 제공했다. 고등어는 2시간만 지나도 제 성질을 못 이겨 죽어 버리기 일쑤여서 긴장감도 적잖았다. 제돌이는 고등어, 광어를 가장 즐겼다. 그런데 6월 22일 제주도에 파견된 사육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육사는 다급한 목소리로 돌고래 한 마리가 가두리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동물원 식구들 얼굴이 하얘질 수밖에 없었다. 제돌이가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성산항으로 옮길 무렵 제돌이는 지느러미에 위성추적장치가 부착돼 있던 터라 바다에 나갔더라도 금세 위치를 알 수 있었겠지만 1년을 웃도는 방류 준비와 연구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 시간을 가두리 주변에 머물던 삼팔이는 지나가는 배를 따라 저 멀리 바다로 떠나 버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던가. 잠수부를 동원해 가두리 안을 샅샅이 살펴보니 태풍 때문에 그물에 구멍이 나 있었다. 평소 호기심 많던 삼팔이가 그물 구멍에 얼굴을 내밀고 장난을 치다가 빠져나가게 된 것이다. 한코 한코 그물을 꿰매 손질을 하는 사이 제돌이 방류 학술용역팀은 최종 방류지인 김녕해안에 가두리를 설치하는 일을 매듭지었다. 태풍이 잦아지기 직전이라 다급함은 더했다. 6월 26일 제돌이와 춘삼이는 김녕항 주변의 최종 야생 적응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춘삼이 지느러미에도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하고 멀리서 눈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제돌이는 1번, 춘삼이는 2번으로 지느러미에 냉동 표식을 했다. 최종 방류 예정 지역인 김녕항은 성산항과 달리 파도가 높고 바람도 훨씬 심한 곳이어서 적응 훈련이 꼭 필요했다. 연구자와 사육사들도 하루 한 번씩 먹이를 주러 갈 때만 잠시 머물러야 했을 정도로 바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위험한 곳이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육지에서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빨리 적응 훈련을 마치고 바다로 방류되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을 알았는지, 두 마리의 돌고래가 이동한 다음 날인 6월 27일 기쁜 소식이 들렸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서귀포 모슬포 근처에서 삼팔이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50~60마리나 되는 무리 속에 섞여 함께 이동하더란다. 돌고래들은 각각 다른 지느러미 모습을 가지고 있어 이것으로 구별한다고 한다. 다행히 사육사들이 찍어 놓은 지느러미 사진이 있어 고래연구소 사진과 대조해 보니 정확히 일치했다. 이제 제돌이와 춘삼이도 바다에 돌아가면 무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준 날이었다. 삼팔이의 건강한 바다 생활이 확인된 후 서울대공원과 제돌이방류연구용역팀은 마음이 분주해졌다. 본격적인 태풍이 오기 전에 제돌이와 춘삼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했다. 1년을 웃도는 동물원에서의 먹이 훈련, 서울대공원 동물병원과 건국대 수의과대학팀의 질병검사, 이화여대 연구팀의 행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방류 적정성 평가를 거쳐 제돌이방류시민위원회에서 방류일을 7월 18로 결정했다. 두둥. 마침내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왔다. 버스에 올라 다시 배를 타기 위해 김녕항으로 이동한 뒤 제주해양경찰청에 선승 신고를 하고 바다에 있는 야생 적응 훈련장 가두리로 들어가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돌고래 방류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이 타고 갈 배가 턱없이 모자라는 일이 발생했다. 파도가 험한 바다 위에서의 행사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터라 해경도 잔뜩 긴장한 눈치였다. 결국 모터보트까지 동원해 5~6명씩 가두리로 이동시키기까지 했으나 정작 업무 담당자들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많은 사람이 가두리 주변에 서면 가라앉을 게 뻔하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가두리를 떠난 제돌이는 한 시간 뒤 열심히 헤엄쳤다. 8월 3일엔 무리에 합류했다는 낭보를 들었다. “제돌아, 친구들과 함께 행복해야 해.” 김보숙 서울동물원 기획운영전문관 kbs6666@seoul.go.kr
  • 성당 정문 앞서 ‘대낮 성관계’ 철없는 커플

    성당 정문 앞서 ‘대낮 성관계’ 철없는 커플

    긴장을 풀게 만드는 휴양지의 분위기 탓이었을까, 철없는 커플의 황당한 추억 만들기 였을까. 유명 휴양지를 여행 중인 남녀가 경건한 종교시설 정문 앞에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했다. 사건은 남미 우루과이의 유명한 여름철 휴양지 푼타델에스테에서 최근 발생했다. 순찰을 돌던 경찰이 성당 주변을 지나가다가 정문 앞 계단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 남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택가와 가까운 곳의 성당정문 계단에서 대낮에 두 사람이 성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바로 경찰에 연행됐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아르헨티나에서 건너간 외국인관광객이었다. 현지 언론은 “여자는 20살, 남자는 18살로 두 사람 모두 푼타델에스테를 찾아온 관광객이었다”고 보도했다. 연행된 두 사람은 훈방 후 석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해야 할 일이지만 두 사람이 어리고 외국인관광객이라는 점을 감안해 관대한 처분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광진구 작년 민원 3735건 처리…건대입구 등 교통불편이 최다

    지난해 광진구에는 교통 관련 민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서울시외버스 터미널과 강변역 환승 정류장, 상습 정체 지역인 건대입구역 주변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진구가 지난해 지역주민 민원 3735건을 처리했다고 20일 밝혔다. 2012년(4592건) 대비 19%(857건) 줄었다. 월평균 311건, 하루 평균 13건을 처리한 것이다. 광진구의 지난해 민원 처리를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은 민원을 받은 시기는 6~10월이다. 내용은 교통과 주택 재건축·재개발, 가로환경 분야 등이다. 교통·건설 분야 37.6%(1404건), 도시·관리 분야가 17.8%(663건)로 지난해 전체 민원 중 55%(2067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15개 행정동 중 자양1·4동과 화양동 민원이 전체 민원의 32%인 1180건을 차지했다. 해당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도시계획사업 추진 관련 주민 간 의견 대립과 고질 반복 민원이 집중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기별로는 6~10월 접수된 민원이 1797건으로 전체 민원의 48%였다. 여름철의 악취 관련 방역·소독 요구 증가와 쓰레기 수거 요청 등 계절성 요인에 따른 것이다. 구는 이번 분석 결과를 민원행정자료로 부서와 동 주민센터 간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민원 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시스템 점검과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바람길의 역습/정기홍 논설위원

    요즘 출근길에 고역 하나가 생겼다. 집 앞에 들어선 백화점 건물을 지날 때면 바람이 여간 드센 게 아니다. 예전엔 없었던 현상이다. 출근 전 ‘완전무장’을 생각하지만 “걸어서 5분 거리를 못 견디겠나” 하며 집을 나선다. 하지만 삭풍으로 돌변한 바람은 하염없이 뺨을 때린다. 건물에 부딪힌 회오리바람은 더 고약하다. 최근에서야 백화점 건물이 칼바람길을 만든다는 걸 알았다.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려고 만든 ‘바람길’과 연관성이 컸다. 도심 고층건물 사이의 바람은 평지보다 두세 배 세지고, 겨울철 체감온도는 큰 폭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여름용 바람길의 역습을 받는 셈이다. 며칠 지속된 혹한 속 칼바람이 겨울의 운치를 앗아가 버린 듯하다. 도심 길들은 빌딩숲 바람길의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동토처럼 얼어붙었다. 서울 도심의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린다. 문득 도심 칼바람길이 바바리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꽂은 채 걷던 옛 정취마저 잊게 할까 걱정스러워진다. 퇴근길 골목에서 흘러나오던 ‘그 겨울의 찻집’ 노래가 코트 속을 파고드는 계절인데 말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인사철에도 안 팔린다… 蘭의 ‘내우외환’

    인사철에도 안 팔린다… 蘭의 ‘내우외환’

    “연말연초 인사철에도 난(蘭)이 안 나가요. 여기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부패척결에 나서면서 중국에도 난 수출이 전혀 안 됩니다.” 난 농원을 운영하는 이모(72)씨는 지난해 농업용 전기는 두 번에 거쳐 7.6%가 올랐는데 난은 팔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통상 난 중에서 노란 꽃을 피우는 심비디움은 중국에서 황금색을 닮았다고 해서 부귀란(富貴蘭)으로 불리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음력 1월1일)에 귀한 선물로 쓰인다. 하지만 2012년 11월 주석이 된 시진핑이 부패척결을 내세우자 관가에 주로 선물하던 난(심비디움)의 수요도 급격히 떨어졌다. 난이 국내와 국외에서 모두 외면받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상황에 처했다. 특히 전체 수출량의 90%에 육박하는 중국 수출이 거의 끊기면서 타격이 크다. 국내에서도 3만원 이상의 난 선물을 향응으로 정한 ‘공무원 행동강령’ 때문에 인사철 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난 생산액은 5년(2008~2012년)간 22.3% 감소했다. 난 재배 농가는 10곳 중 3곳꼴로 문을 닫았다. 10일 난 재배업계에 따르면 심비디움은 연말과 연초 중국 수출 수요를 노리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아예 수입이 없어 농가의 걱정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심비디움은 큰 꽃이 맺히는 난으로 국내 농가는 중국 수출을 위해 대부분 노란색 종류를 재배한다. 난 재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3만원 정도에 건너간 심비디움은 3배 이상의 가격에 현지에서 팔리는데, 지난해부터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노란색은 중국인이 좋아하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호하지 않아 국내에 팔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난 농원을 운영하는 오모(61)씨는 “심비디움은 통상 1000원 정도인 묘목을 3년 정도 키워야 상품성이 생긴다”면서 “예전에는 1만 5000원 정도에 팔렸지만 현재는 5000원선에 나가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인사철에 주고받는 동양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권익위원회가 3만원 이상의 난 화분을 향응으로 분류한다는 규정이 알려지면서 매출은 급격히 줄고 있다. 동양란 1개당 평균 가격은 2008년 1만 2178원에서 지난해 9961원으로 18.2%(2217원) 떨어졌다. 권익위의 공무원행동강령 14조 1항에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되며 다만 통상적인 관례의 범위에서 제공되는 소액의 선물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다. 권익위 예규인 공직자행동강령 운영지침에는 ‘통상적인 관례의 범위’를 3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난도 이 지침에 포함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2003년 행동강령이 만들어질 때부터 있었던 조항이기 때문에 개정은 힘들다”고 말했다. 난 생산 면적은 2008년 267.8㏊에서 2012년 201.6㏊로 24.7%(66.2㏊) 감소했다. 생산량은 4403만 6000개에서 2786만 6000개로 36.7%(1617만개)가 줄었다. 생산액은 1031억 8000만원에서 801억 9000만원으로 22.3%(229억 9000만원) 떨어졌고, 농가 수는 86만 가구에서 61만 2000가구로 28.8%(24만 8000가구) 감소했다. 수출 시장도 2008년 2597만 6000달러(약 276억원)에서 2012년 1122만 4000달러(약 119억원)로 56.8%(1475만 2000달러·약 157억원)나 급감했다. 중국 수출이 2336만 4000달러(약 248억원)에서 901만 5000달러(약 96억원)로 61.4%(1434만 9000달러·약 152억원) 급감한 것이 주원인이다. 한국난재배자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난이 취미 원예나 가정 원예로 대중화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선은 난 농가를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광진구 겨울철 가로수 건강 책임진다

    서울 광진구가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가로수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겨울철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겨울철을 맞아 지역 도로변 가로수가 멋진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광진구에는 아차산로 등 24개 노선 가로변에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43.8%(2845그루), 은행나무 23.3%(1515그루), 느티나무 14.7%(954그루), 벚나무 8.2%(532그루), 회화나무 3.24%(210그루), 이팝나무(쌀밥나무) 3.0%(195그루), 기타 3.7%(238그루) 등 모두 14종 6489그루가 심어졌다. 구는 13일부터 천호대로, 아차산로 등 12개 노선 가로변에 있는 가로수 모양과 고압선 접촉 방지를 위해 2억 2600여만원을 들여 총 2873그루를 정비한다. 이 가운데 한전 선로에 근접한 구간에 있는 가로수 1793그루는 한전으로부터 공사비 80%를 지원받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는 나무 특성과 종류를 감안해 주변 특성에 맞게 가지치기 작업을 한다. 또 가지치기 작업 뒤 나무가 고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철저히 하는 등 가로수로 인한 주민불편 해소에 노력할 방침이다. 또 기존 버즘나무의 경우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청소하기 힘들고 여름철 태풍으로 쓰러지는 등 불편 민원에 따라 하얀 쌀알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이팝나무로 바꿔 심는 등 지역에 맞게 가로수도 교체할 계획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친환경적 도시로 가꾸기 위해 가로수와 꽃 등의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빨강·초록·파란색으로 새 단장 전력소비 기존 3분의 1로 절감

    [명인·명물을 찾아서] 빨강·초록·파란색으로 새 단장 전력소비 기존 3분의 1로 절감

    부산 광안대교는 그동안 사용하던 경관 조명의 메탈등을 10년 만에 발광다이오드(LED)로 전면 교체, 에너지 효율이 상승하고 야경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은 세계 최대 규모다. 또 세계 최초로 해변 가로등 기둥에 스피커 54개를 설치, 다채롭고 아름다운 연출 영상과 함께 입체적인 음악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2011년 9월 경관 조명 사업에 모두 104억 3000만원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12월 6일 점등식을 가졌다. 이로써 광안대교는 경관 조명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면서 야간 경관의 명소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기존의 투광조명 형태의 등을 LED 등으로 교체해 빨강(R), 초록(G, 파란(B) 3색광을 이용한 다양한 색상 연출이 가능하고 전기도 기존 투광 조명보다 66% 정도 절감하게 됐다. 조명 연출은 크게 기본조명과 연출조명 두 가지로 나뉜다. 평상시간대에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기본조명을 연출하며 계절별로 특색 있게 운영한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에는 다양한 움직임의 연출조명을 시행한다. 봄, 가을, 겨울에는 주중 2회, 주말 3회, 여름철에는 주중, 주말 3회 정도로 매일 연출조명이 실시되고 설날, 성탄절, 석가탄신일 등 특정일에는 특별 콘텐츠를 추가해 다채로운 조명을 연출할 예정이다. 조승호 시 건축정책관은 “경관 조명이 새로워지면서 부산시의 품격 높은 관광 인프라가 구축됐다. 관광 상품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 부산을 알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물 샐 틈 더 이상 없다” 금천 가산동 겨울 미소

    금천구 가산동 저지대 주택가가 지긋지긋한 만성 침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는 가산동 43 일대 가산디지털단지역 앞 저지대 주택가에 대한 침수 방지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수년 동안 기상 이변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 호우가 잦아지며 지대가 낮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름철마다 상습적 침수에 시달려야 했다. 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 지역에 설치된 2.2㎞ 하수관과 하수 박스 배수 용량을 늘리는 등 전면적으로 정비를 실시했다. 특히 남부순환도로 옆 이면도로와 경부선철도를 횡단하는 구간에는 2m×2m짜리 하수 박스 678m를 늘려 설치했다. 철도횡단 구간은 한국철도공사와의 위탁 협약을 통해 공사를 벌일 수 있었다. 침수 방지 사업은 지난해 4월에 착공했으며 시 예산 70억원이 투입됐다. 구 관계자는 “기존 하수 시설은 10년 빈도에 시간당 강우량 75㎜가 기준이었으나 이번 사업에는 30년 빈도 95㎜를 적용해 배수·통수 용량을 늘렸다”며 “가산동 저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커버스토리] 서해와 서울에도 ‘해뜨는 명당’ 있소이다

    서해안에는 굴곡진 해안과 수많은 섬 사이로 둥근 해가 떠오르는 아름다운 해맞이 장소가 널려 있다. 일망무제의 수평선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은 아닐지라도 위치에 따라 ‘해돋이’와 ‘해넘이’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즐비하다. 서울 주민들도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곳곳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즐긴다.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는 서해안 끝단인 전남 목포시의 선상 해맞이 포인트. 이곳에선 평상시 목포~제주를 오가는 2만 4000t급 규모의 카페리 ‘씨스타크루즈’호가 새해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정원 2000여명을 태우고 목포항과 바로 앞에 펼쳐진 다도해 사이를 오가며 새해 첫 일출을 맞는다. 이번 일출 시각은 1월 1일 오전 7시 41분. 이 선박은 이날 오전 6시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해 인근 영암 삼호읍 해상까지 왕복 6㎞를 오간다. 관람객들은 오전 5시부터 목포항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승선할 수 있다. 행사 주최측은 승선에 앞서 해맞이 길놀이 행사를 펼친다. 선상에 오르면 오전 8시 30분까지 한마당 웃음 레크리에이션, 해군 3함대 군악대 공연, VIP 덕담 코너, 시립합창단 공연, 일출타악 퍼포먼스와 일출 감상, 소망의 풍선 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 새해 포토존, 액운타파, 희망의 소원지 쓰기, 신년 가훈 써 주기, 토정비결 봐 주기 등이 이어진다. 경부·호남·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 양재IC~정읍IC~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사IC~목포로 이어지며, KTX는 서울~목포 간 하루 9차례 왕복 운행된다. 해맞이를 끝내면 목포 시내 일원에서 낙지, 꼬막, 홍어, 민어회 등 풍성한 계절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목포보다 남쪽에 위치한 전남 진도군도 7개 읍·면의 해안가나 산 정상에서 갑오년을 맞아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각종 해돋이 행사가 펼쳐진다. 정유재란 유적지인 진도대교 인근 진도타워,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가계해변, 조도면 조도등대, 의신면 첨찰산 등지에서는 해맞이와 함께 국악공연, 농악놀이, 소원지 적기, 달집태우기, 기원제 등 각종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해발 518m)에서도 지난 2000년 새천년맞이 이후 매년 해맞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1월 1일 오전 7시 42분 일출을 볼 수 있다. 눈이 오지 않을 경우 700~1000여명이 산 정상에 올라 일출을 보며 새해를 맞는다. 불갑면사무소와 서해산악회 등은 이날 정상에서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낸다. 서해를 낀 충남은 해가 지는 곳이라는 상식을 뒤집고 ‘해 지고 해 뜨는’ 갯마을 두 곳이 있다. 당진시 석문면 교로2리 왜목마을은 2000년 밀레니엄을 맞이해 ‘해넘이·해돋이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이들 행사는 굴과 낙지 등 수산물이 갈수록 줄어들어 주민들의 소득 감소가 이어지자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첫해 20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도 10만명 이상이 꾸준히 찾는다. 시에서 용역을 통해 조사한 결과 20만명이 찾으면 3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왜목마을 해돋이 축제는 예년보다 간소화했다. 해넘이가 있는 날 모닥불을 지펴 관람객의 추위를 녹인다. 해돋이 때 떡국을 무료로 나눠 주거나 소원지 태우기 행사 등을 펼친다. 조소행(58) 왜목마을 상가번영회장은 “예년에는 행사비로 1억 2000만원을 들였는데 올해는 6000만원 정도 투입한다”며 “일몰·일출 행사가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여름철 불꽃놀이 행사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 인근 당진시 송악읍 한진포구까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마을은 아산만을 사이에 두고 1~2㎞ 맞은편에 경기 평택시가 자리해 서해대교 위로 떠오르는 첫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00년 들어 서천군 서면 마량리 마량포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린다. 이즈음 관광객 3만명 안팎이 찾는다. 달집태우기, 모닥불 피우기, 떡국 나눠 주기 등이 곁들여진다. 요즘 이곳에서는 물메기와 숭어가 제철이고, 광어도 꾸준히 잡혀 탕이나 회를 먹을 수 있다. 김진만(48) 서면개발위원회 사무국장은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열릴 때는 우리 마을에서 숙소를 잡지 못한 사람들이 읍내까지 몰려 꽉꽉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해맞이 행사 가운데는 제천 청풍호의 선상 해맞이가 가장 인기가 높다. 충주호 건설로 생긴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금수산 등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에선 유람선을 타고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유람선은 새해 첫날 오전 7시 청풍호 선착장을 출발한다. 배가 청풍호 한가운데 이르면 선상에서 해오름 극단의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오전 8시쯤 해맞이 참가자들은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제천사랑 청풍호사랑 위원회가 나눠 준 소망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청풍호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면 청풍면사무소가 준비한 떡국을 먹을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은 내년 첫날 하루 동안만 일출을 보기 위한 야간 산행이 허용된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정상에서 말띠 해인 2014년 첫 해맞이 탐방객들을 위해 내년 1월 1일 0시부터 한라산 입산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야간 산행을 허용하는 것은 연중 이날 하루뿐이다. 입산이 허용되는 등산로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등산로(성판악∼동릉 정상)와 관음사 등산로(관음사∼동릉 정상) 등 2개다.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정상(해발 1950m)에는 해마다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탐방객이 많이 몰린다. 날씨가 맑을 때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 개의 오름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날 등반객을 위해 진달래밭 대피소와 한라산 동릉 정상 통제소 등지에는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대원들이 배치돼 안전 산행을 돕는다. 대설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되면 등산이 전면 또는 일부 통제될 수 있다. 서울도 갑오년 새해 첫 해돋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각 자치구에서는 일출 명소마다 행사도 푸짐하게 마련해 즐거움을 보탠다. 서울 일출 명소로는 광진구 광장동 아차산이 첫손에 꼽힌다. 아차산은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 쉽게 말해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광진구는 2000년부터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데 해마다 4만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하철역 5호선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데는 약 40분이 걸리며 길이 완만해 크게 힘들진 않다. 중구 예장동 남산 팔각광장은 전통적인 일출 명소다. 서울의 중심 지역으로 접근성이 좋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순환버스와 케이블카도 일찌감치 운행을 시작한다. 여유가 있다면 N타워에 올라가 해돋이를 음미할 수 있다. 서대문구 봉원동 안산 봉수대도 지난달 7㎞에 달하는 순환형 무장애숲길 전 구간이 개통돼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 2m에 경사도도 9% 미만으로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영유아 등 보행 약자들도 편하게 거닐 수 있다. 봄철 노란 개나리산으로 이름 높은 성동구 금호동 응봉산은 팔각정에서 중랑천과 한강의 멋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산이 아닌 일반 공원 중에도 해맞이 명소가 있다.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 정상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일출 사진 찍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손꼽힌다. 전국 종합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기고]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김범일 대구시장

    [기고]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김범일 대구시장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었을 때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가장 요긴한 물자는 쌀이나 보리가 아닌 소금이었다고 한다. 굶주림은 풀뿌리라도 먹어가며 견딜 수 있지만 소금은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소금은 음식의 맛을 살리는 가장 훌륭한 조미료이다. 이처럼 소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이지만 그 성분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나트륨이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4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주요 요인이다. 이들 질환은 삶의 질 저하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는 내륙분지형 기후로 여름철 무더위로 유명하다. 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짠맛을 선호하는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2006년 시민들의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싱겁게 먹기’ 운동을 전국 처음으로 시작하였으며, 경북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개발한 짠맛 미각판정 도구는 개인이 갖고 있는 짠맛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써 국내 나트륨 줄이기 사업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올해부터는 일선 위생담당 공무원들이 공공기관, 사업장 집단급식소를 방문하여 염도 측정 일지쓰기와 조리기구 계량화 등을 집중 지도했고, 외식업소에 대해서는 식단 메뉴 영양표시 권장, 작은 국그릇 사용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외식업소에서는 소금을 적게 사용한 음식이 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한다. 외식업소에서는 당연한 고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외식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식업소의 나트륨 줄이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시민이 나서서 외식업소가 저염화 사업에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당당하게 ‘싱겁게’를 주문하자. 모든 외식업소가 저염식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았더라도 요구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외식업소에서도 저염화에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주방에서도 손맛에 의지한 조리법이 아니라 모든 재료의 사용량을 계량화하여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맛을 낼 수 있는 조리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밥을 지어 누군가에게 먹인다는 것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다. 이제 소금 사용량을 조금씩만 줄여가자. 나트륨 저감화에 성공한 핀란드는 23년간 노력하여 3분의1을 줄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나트륨의 섭취 장소가 가정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외식을 통한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30~40대 남성의 나트륨 섭취는 절반 정도가 외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나트륨 줄이기 20%. 나트륨 걱정 없는 건강한 사회는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 여름 상처가 겨울 예술로

    여름 상처가 겨울 예술로

    청계천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모전교 근처에 조성된 얼음 트리를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은 여름철 수해 때 청계천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 등으로 틀을 만든 뒤 물을 얼려 얼음 숲, 북극 빙하, 대형 빙탑 등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온 제주 올레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 명품길로 평가받는 시골의 산책로가 있다. 인구가 3만 7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 지방자치단체인 충북 괴산군이 조성한 산막이옛길이 주인공이다. 군이 2009년 13억원을 들여 조성한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10리(4㎞)의 옛길을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며 복원한 산책로다. 산막이는 ‘산의 마지막’, ‘산으로 가로막혔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는 가지 못하고 머물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막이옛길은 1957년 순수 우리 기술로 처음 건립한 괴산댐으로 인해 생겨난 괴산호를 끼고 있다. 이 때문에 산과 물, 숲의 조화로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나무데크와 황토 포장 등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산바람과 강바람을 만나다 보면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삼복더위에도 햇빛을 피해 그늘 속에서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산길임에도 경사가 완만해 거친 숨소리 없이 편안하게 남녀노소가 대화하며 걸을 수 있는 것도 산막이옛길의 매력이다. 땀을 흘리고 싶으면 산막이옛길에서 연결된 등잔봉(450m)과 천장봉(437m), 삼성봉(550m) 등산코스로 발길을 옮기면 된다. 곳곳에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괴산호의 푸른 물을 보며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소나무동산,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한 매바위, 옛날 사오랑 서당이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야외학습장으로 사용했던 고인돌쉼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출렁다리, 40m 절벽 위에 세워져 공중에 떠 있는 아슬아슬함을 느낄 수 있는 고공전망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의 서늘한 바람이 나온다는 얼음바람골, 산막이를 오가던 사람들이 비를 피해 잠시 쉬어 가던 여우비 바위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정사목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괴산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도 운행되고 있다.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이제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방문객 수가 2011년 88만명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3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산막이옛길과 이어지는 양반길이 개장돼 군자산 일대 갈은구곡∼용세골∼덕평 운교리의 비경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적인 명품 트레킹 코스인 제주 올레길의 지난해 방문객은 110만 8000여명이었다.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주말이면 칠성면 소재지부터 산막이옛길 입구까지 이르는 5㎞의 비좁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군은 개장 초기 주말 방문객을 평균 500명 정도로 예측하고 23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는데 6000명까지 다녀가기도 했다. 주차 지도를 위해 주말에 공무원이 배치됐고, 군에는 주차장을 늘려 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자 군이 한때 충북도민들에게 “산막이옛길 방문을 주말에는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멀리서 오는 외지인들을 우선 배려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버스 80대, 승용차 700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난이 많이 해소됐지만 단풍철 등 성수기 주말에는 여전히 차량들이 넘쳐 나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조용한 농촌마을을 생동감이 넘치는 동네로 바꿔 가고 있다. 우선 괴산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둘레길 열풍이 일면서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자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 중구청, 전북 무주군 등 지금까지 다녀간 지자체가 30여곳이 넘는다. 명품길로 소문이 나면서 헌법재판소장, 국회의장 등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고, 각종 여행잡지에도 수없이 소개됐다.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괴산호를 운항하는 16t급 45인승 유람선과 12인승 황포돛배 두 척의 선박이용료가 올해 들어서만 7억 3600만원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주차장 수입도 1억 30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선박을 비롯해 산막이옛길 주변 음식점과 점포, 농특산물 판매와 숙박업소 수입 등이 150억원에 달했다. 차를 타고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괴산읍 상권과 매운탕 음식점 12곳이 몰려 있는 인근의 괴강 매운탕 거리 손님도 부쩍 늘었다. 산막이옛길은 칠성면 땅값도 상승시켰다. 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살펴보면 괴산군 내 1958필지가 전년보다 평균 8.1% 올랐는데, 지역에서 칠성면이 가장 높은 17.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군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국의 관광명소로 인기를 끄는 산막이옛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막이옛길에서 유람선을 운항하는 대운선박은 지난해부터 운항수입의 10%를 괴산군민 장학회에 내놓고 있다. 산막이옛길이 탄생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유람선 손님이 늘어나자 수익금의 일부를 이웃들에게 환원하고 있는 것. 지난해 480만원이 기탁됐고, 올해는 관광객이 늘면서 더 많은 장학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산막이옛길이 학생들에게 희망까지 심어 주는 셈이다. 이재현 군 관광담당은 “산막이옛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국내 3대 명품길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25억원을 들여 강을 건너는 150m 정도의 출렁다리를 2015년까지 건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교통문화발전대회] 대통령 표창

    ●박재성(안산단원모범운전자회 회장) 20여년 동안 매월 5회 아침마다 2시간씩 1230회 이상 교통보조근무를 했다. 또 매월 교통사고예방활동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음주운전 근절, 정지선 지키기 등 캠페인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장애우의 날 행사 및 장애우 합동 결혼식, 효도관광, 사랑의 밥차 등 장애인 및 사회복지분야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했다. ●최병기(한국공항공사 팀장) 공항운영의 장애 및 재난 대비 매뉴얼 정비·구축 등 안전공항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사고예방을 위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안전활동을 펼쳐왔다. 김포공항을 안전사고 제로(zero)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항공기 이동지역 종합운영계획 수립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기여했다. ●조광래(대진여객 대표이사) 2004년 사고다발 회사였던 대진여객을 인수해 공제할인율 60%대의 안전한 회사로 혁신하는 데 기여했다. 교통사고 예방교육과 노선별 분임조 활동, 마일리지 정비 체계화, 전 차량 신생타이어 장착, 운행기록 활용 안전지도 등을 도입했다. 부산시 버스운송조합 책임자로서 국내 최초로 양복과 넥타이를 착용하는 변화를 선도했다. ●장택영(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교통안전과 정책, 도로안전진단, 법제도 개선 등을 담당하면서 정부·지자체의 정책개발 및 실행을 지원했다. 사고위험구간이 많고 사고율이 높은 지자체(천안, 김포, 전북 등)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진단을 시행하고 교통사고의 경찰신고 활성화 방안 등 교통사고 피해 감소를 위한 정책연구를 활발히 수행하는 등 국민 교통안전 의식 제고에 기여했다. ●김종현(교통안전공단 연구교수) 교통안전공단에 입사해 23년을 교통안전계몽·홍보·교육 분야에 매진했다. 특히 여객자동차 전 좌석 안전띠 의무화를 위한 홍보전략 시행 등 교통문화 개선에 노력했다. 또 사업용자동차 사고 감소의 대표모델인 ‘1000사 2020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난해에는 교통사고 줄이기 비상대책본부 총괄팀장으로서 교통유관기관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는 데 공을 세웠다. ●박병석(영진운수 대표이사) 전국 최초로 클린디젤 택시 도입 등 운송원가 절감을 통한 에너지 소비 감축에 기여했다. 회사가 2012년과 올해 연속 교통안전 우수회사에 선정되도록 차량 결함·안전운행 관리를 통한 교통사고 예방 노력에도 힘썼다. 택시운수종사원 자질 향상을 위한 서비스 등 각종 교육을 실시했고, 브랜드 택시 도입 등을 통해 대구시 주관 2011년 택시 경영서비스 평가 우수회사에 선정됐다. ●인천시 여성운전자회(단체) 교통질서 확립을 위한 교통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버스 정류장 3대 질서 지키기 및 범시민 기초질서 지키기 생활화, 독거노인 및 양로원 방문 나들이 행사, 여름철 행락질서 유지 활동 등 지역사회 교통사고 예방 및 질서 확립에 기여했다.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등 국가시책에 적극 동참해 교통문화 개선에도 노력했다.
  • 동강 수계댐 저수율 23%P ‘뚝’

    겨울철 가뭄으로 하천과 저수지 수량이 줄어들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수질관리 취약시기인 내년 4월까지 수질관리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등 ‘갈수기 수질관리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갈수기는 하천의 유량이 감소하는 시기로 여름철 가뭄과 겨울철 적설·결빙으로 발생한다. 현재 전국 17개 다목적 댐의 저수율은 평균 54%로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특히 동강 수계댐의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포인트나 낮았다. 환경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수질오염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조류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갈수기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환경부 본부와 유역환경청, 각 시·도에 갈수기 수질관리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질오염원에 대한 감시·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조류 모니터링을 늘리고, 녹조현상이 심해지면 가용 수량 범위 내에서 댐·보의 방류량을 조정하는 등 조류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① 노후화 ② 컨트롤타워 부재 ③ 유지·보수 인력 감축

    꼬리를 무는 원전 가동 중단은 ‘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신호다. 난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내년 1월 중순을 앞두고 국내 원자력 발전기 23기 가운데 3분의1 정도인 7기가 멈춰선 상태다. 고리 1호기에 이어 6일 만에 터진 전남 영광의 한빛 3호기 가동 중단은 다음 주 겨울철 전력수급대책을 발표하려던 산업통상자원부로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다. 우려되던 겨울철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전력거래소 및 전력 당국은 올겨울 최대 전력수요 시기를 내년 1월 중순, 최대 전력수요량을 8100만㎾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전력 공급 능력은 7900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력 피크 시기 전에 정비 중인 원전을 재가동해 전력난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한빛 3호기의 고장으로 이런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정비를 거쳐 재가동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한빛 3호기가 갑자기 멈춰 섰다는 점에서 언제, 어느 원전의 가동이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전력 당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는 한빛 3호기까지 고장 남에 따라 화력발전소 등 타 발전시설의 출력을 높여 전력을 쥐어짜 낼 계획이지만 화력발전소도 지난여름 무리하게 가동한 탓에 언제 고장 날지 모를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끊이지 않는 원전 고장의 원인으로 원전의 노후화와 컨트롤타워 부재, 유지·보수 인력 감축 등을 꼽는다. 에너지정의행동이 이번 원전 고장을 계기로 올해 발생한 9건의 원전 고장 내역을 분석한 결과 8건이 기계적 결함에 따른 것이었다. 이 가운데 4건은 정비 이후 60일 이내에 고장 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멈춘 고리 1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지 50여일 만에, 한빛 3호기는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 균열에 따른 정비 이후 재가동 6개월 만에 각각 다른 부품에서 또 고장이 발생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반복되는 원전 고장의 원인은 1차적으로 원전의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고, 더 넓게는 원전을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유지·보수 인력 부족이 원전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미 사전정비를 마친 원전 2기가 각각 다른 부품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은 그만큼 정비 자체가 부실했다는 증거”라면서 “이는 정비 기술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만큼 원전 유지·보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름철 전력난 탓에 고장 원전의 재가동을 서두르면서 부실 정비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적은 정비 인원들이 촉박한 재가동 일정을 소화하기 버거웠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장 원전 7기 가운데 신고리 1, 2호기와 신월성1호기의 가동 중단이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전 비리도 연쇄 중단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책벌레(먼지다듬이), 적정한 온습도 관리로 예방할 수 있어

    책벌레(먼지다듬이), 적정한 온습도 관리로 예방할 수 있어

    여름 장마철에나 볼 수 있던 먼지다듬이가 겨울에도 없어지지 않고 있어 많은 가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지다듬이는 흔히 ‘책벌레’라 불리는데, 주로 집안 내 싱크대 내부, 벽 틈새, 벽지, 배관 틈새, 책, 책장 위 등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견된다. 잡식성인 이 곤충은 미세한 먼지나 균을 먹고 살아가며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작다.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주로 발견되며 번식력이 강해 쉽게 없애지 못한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더위와 장마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최근까지도 골치를 썩게 하고 있는 것이다. “먼지다듬이는 물지도,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먼지다듬이가 사람을 물거나 애완동물에 피해를 준다는 어떠한 사실자료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먼지다듬이는 질병을 옮기는 원인으로 밝혀진 바도 없으며 인간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는 사실도 입증된 바 없다”는 미국 농무부 산하 곤충/식물검역부의 발표 내용과 같이 책벌레는 인체에 해를 주지는 않는다. 책벌레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내부 온도는 18~22도, 습도는 45~55%로 유지하는 것이다. 책벌레는 많은 개체수와 강한 번식력으로 완전 박멸이 어렵기 때문에 이미 책벌레가 출현했다면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물리적 방제는 적절한 환기와 보일러 가동, 흡습제 설치 등을 통해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이고, 화학적 방제는 약제를 이용해 집안 곳곳에 서식하는 성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책벌레가 서식하지 않던 집이라 할지라도 배달되는 신문이나 오래된 책, 포장 박스 등에 붙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책벌레의 발생을 막기 위한 철저한 예방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하루에 2회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집안 공기를 순환시키고, 1년에 2번(초봄, 늦여름) 집안의 가구배치를 바꿔주어 가구 뒤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불과 각종 천은 햇볕에 완전히 말려 사용하고, 가구 틈새, 걸레받이, 책장 위 등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를 한다. 부엌의 싱크대, 찻장 부근은 사용 후에 마른걸레로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은 완전히 잊었다. 태풍을 교묘히 피해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은 늘 그렇듯 친절했다. 평화스러운 풍광 이면에 어떤 불안이 잠재해 있는 걸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고 마주한 일본은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해선 모른다. 어차피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단, 이번 여정이 일본을 꿈꿀 때 기대한 모든 게 충족된 여행이라곤 말할 수 있다. 대자연을 엿보고, 건강하고 화려한 음식을 즐기며,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느꼈다. ●이시카와현에도시대의 유흥, 히가시 찻집 거리여행은 이시카와현에서 시작됐다. 이시카와현은 일본 금박의 99%를 생산한다. 금을 1만분의 1밀리까지 얇게 펴 금박을 만들 만큼 수공기술이 뛰어나다.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마을에선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색한 천을 냇물에 길게 담가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시카와의 고찰, 나타데라는 717년에 지어진 절이다.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사계절 내내 초목이 감싸 안는다. 나타데라를 거쳐 카쿠센 계곡으로 여정은 이어졌다. 그곳엔 1,300년 된 야마시로 온천이 있다.이시카와는 일본의 북알프스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만이 이시카와의 전부는 아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는 현대미술관으로 명성이 높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있다. 내가 몇년 전 가나자와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미술관 때문이었다. 가나자와에선 전통과 포스트모던이 조화롭다.가나자와에는 히가시 찻집 거리가 있다. 에도시대의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성 기준으로 동산(동쪽에 있는 산)의 찻집 거리라 해서 히가시(동쪽)라 부른다. 1820년경 만들어진 거리에서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찻집(오차야)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다. 에도시대, 이곳에선 부유한 상인들이 게이샤를 불러 사케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다. 히가시 찻집은 상류층의 사교장이다.시마찻집은 189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1층에선 게이샤들이 살았고, 2층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손님을 접대했다. 찻집을 밝히는 데 전기를 쓴다는 것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을 빼면 189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마는 히가시 거리에서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중요 문화재로 지정한 찻집이다. 에도 시대, 시마찻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2층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시마찻집은 히가시 찻집 거리에서 몇 안 되는 2층 건물 중 하나였다. 시마찻집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방’과 ‘대기실’이 있다. 손님은 손님방에 앉아 있다가 대기실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봤다. 에도시대의 유흥이다.히가시 찻집 거리는 가장 가나자와다운 거리를 대표한다. 교토 기온에 버금가는 격식을 갖추었으니 가장 일본적인 거리다. 찻집의 가는 격자문은 히가시 찻집 거리의 트레이드마크다. 밤이 되면 게이샤가 연주하는 샤미센이나 북소리가 격자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지금도 이곳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면 대신 찻집 2층에서 히가시 거리를 내다보며 양갱을 곁들인 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일본인의 마음, 겐로쿠엔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정원의 전형으로 불린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니 가히 국보급 정원이다.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겐로쿠엔 그림을 보면 600년 전 겐로쿠엔과 현재 모습이 거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정원이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중국 명원名園의 여섯 가지 조건에서 왔다. 중국에서 명원을 꼽을 때 정원의 광대함, 고요함, 고색창연, 인력, 수로, 조망성 등 6가지 조건을 살피는데, 겐로쿠엔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본래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영주의 정원이다. 가나자와의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성 맞은편 경사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게 시초이고, 12대 영주인 나리나가와 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했다. 겐로쿠엔은 한가운데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겐로쿠엔에는 연못만 있는 게 아니다. 산이 있고, 폭포가 있고, 섬이 있다. 매화나무 숲도 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다리도 있다. 다리를 잇는 납작한 돌은 거북이 등 모양이다. 숲과 산, 물과 섬, 동물 등은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한 결과다. 일본사람들은 겐로쿠엔을 ‘자연풍경식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했으니 내 눈에는 겐로쿠엔 자체가 인공적이다. 단적으로 겐로쿠엔의 이끼를 관리하는 사람만 스물다섯명이다. 자연적으로 보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가꾼다는 역설이다.대대손손 가나자와의 영주들은 180년에 걸쳐 겐로쿠엔을 가꾸었다. 영주들은 겐로쿠엔을 통해 장수와 영겁의 번영을 염원했다. 나이든 분들이 연못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줄지어 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마음엔 아마 비슷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상향 같은 정원에서 장수와 번영을 소망하는 마음이다. 스탠드의 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도야마현북알프스의 산악협곡을 달리다지난 밤 숙소인 도야마현의 우나즈키 뉴 오타니 호텔은 깊게 파인 쿠로베 협곡에 면해 있다. 협곡 사이로 쿠로베강이 흐르고, 협곡 저편으로 우나즈키역이 보인다.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이 깊은 산 속까지 왔다. 협곡열차는 ‘토롯코 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토롯코라는 이름은 광산이나 토목공사에 쓰이는 작고 지붕 없는 화물차를 말한다. 토롯코 열차는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협곡을 달리는 산악관광열차다. 해발 224m의 우나즈키역에서 해발 599m의 게야키다이라역까지 20.1km를 1시간 10분 동안 달린다.토롯코 열차가 지나는 협곡은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으로 불릴 만큼 가파르다. 까마득한 두 개의 낭떠러지 사이에 놓인 붉은색 아토비키바시 철교를 따라 건너는 순간은 협곡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이른 아침에 탄 열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가벼운 점퍼 하나를 걸쳤으니 한기를 피할 순 없다. 사진을 찍겠다고 완전히 오픈된 객차에 탄 것도 오산이다. 게야키다이라역까지 한 시간을 오르는 내내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기차를 타고 375m를 올라가는 동안 하차가 가능한 역은 쿠로나기역, 카네츠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세 곳뿐이다. 카네츠리역 부근에는 만년설 전망대가 있고,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 부근에는 족욕장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족욕탕까지 가다 보면 거대한 암석 밑을 지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암석을 잘라냈다. 사람이 그 밑을 지나면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킬 것 같은 모양이다. 아쉽게도 게야키다이라역에선 만년설을 볼 수 없었다. 마침 옆 자리에 앉은 도야마현청 관광국의 다가타씨가 스마트폰의 사진을 보여준다.“얼마 전 다테야마(다테산)에 다녀왔어요.”다테야마라면 백두산보다 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다. 다테야마의 만년설을 보며 다가타씨처럼 언젠가 꼭 여기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다. 3,000m급 산에 올랐다 하니 다가타씨가 프로페셔널한 산악인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녀는 4년 전 대학을 졸업한, 언제나 소녀일 것 같은 앳된 아가씨다.1732년의 산간마을, 고카야마 합장촌집의 외형이 합장한 손을 닮았다 해서 합장촌이라 불린다. 메밀밭에 둘러싸인 도아먀현의 고카야마 합장촌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마을이지만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이와세케는 300년 전 집으로 가로 26.4m 세로 12.7m 높이 14m에 달한다. 메이지 시대까지 3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합장촌의 집들은 못이나 쇠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밧줄을 엮어 지었다.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억새는 10년마다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여 함께 바꿔 준다. 합장촌은 세계문화유산이지만 민박도 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합장촌에 묵으며 전통 화로인 ‘이로리’에 둘러앉으면 시간은 어느새 1732년으로 돌아간다. 합장촌 사람들은 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travie info 토롯코 열차의 객차는 보통, 특별, 릴렉스, 파노라마 객차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객차는 완전히 오픈되어 창문이 없고, 특별 객차는 좌석이 마주 앉은 채 고정되어 있다. 릴렉스 객차는 좌석의 방향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다. 파노라마 객차의 천장은 유리다. 보통 객차 외에는 별도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운임은 어른 1,660엔.●니가타현대원시림, 사사가미네 고원도야마를 떠나 니가타를 여행하다 보니 ‘설실雪室’과 만난다. 눈을 이용한 보관창고다. 쌀은 물론이고 무와 당근 같은 야채뿐만 아니라 와인도 설실에 보관한다. 니가타식 자연냉장 보관소인 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배경이 바로 니가타다.니가타는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도야마에서 니가타로 이동하면서 동해 넘어 속초 같은 우리나라 도시를 그려 보았다. 에치고 나나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저 너머에 우리나라가 있다. 문득 여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결국 니가타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기로 한다. 니가타는 점점 ‘나의 도시’가 되어 간다.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니가타의 이와무로 온천에 있는 유모토야 료칸이다. 료칸의 오카미상이 너무 젊어 깜짝 놀랐다. 결혼을 하고 도시를 떠나 이곳에 와 오카미상이 되었다. 이와무로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번성했던 온천이다. 기러기가 뜨거운 물에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온천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이와무로 온천은 ‘기러기 온천’이라 불린다. 유모토야 료칸에 도착한 날 이와무로 온천 개장 3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벼룩시장에서 배낭과 책을 샀다. 배낭은 1,000엔, 책은 100엔이다. 배낭은 서울에서 10만원을 훨씬 더 주어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고, 책의 정가는 각각 3,500엔, 2,400엔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있는 책들이다.대자연에 둘러싸인 니가타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11개의 산을 가졌다. 해발 1,270m의 사사가미네 고원은 묘코 고원 서남쪽에 있다. 약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여름철에는 산 아래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다.사사가미네 고원에선 여기저기서 ‘곰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나 등산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달랑거리는 종을 배낭에 달았다. “곰이 종소리를 싫어해요.” 고원 사무소 안내인의 말이다.사사가미네 고원을 돌아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못 됐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사사가미네 숲에 푹 빠져 버렸다. 그곳에선 나무며 풀이며 바위, 숲 속의 모든 존재가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고, 나무와 풀이 소리칠지도 모른다. 사사가미네 숲은 그런 곳이다.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나만 남았다. 어디선가 심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곰 주의’ 팻말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내 앞을 후다닥 지나간다. 뭐지! 그 순간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 휴…. 원숭이다. 잠시였으나 곰과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난생 처음이다.향긋한 차 같은 사케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외지인들에게 니가타는 눈, 쌀, 사케로 유명하다. 눈으로 인해 수질이 독특하고, 쌀이 좋고, 쌀맛이 좋으니 사케 맛도 좋아진다. 사케 양조만 놓고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니가타에만 94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일본 최고의 사케는 니가타의 쌀, 기후, 물, 양조술에서 온다. 고시노간바이, 구보타, 핫카이산 같은 니가타 사케는 언제는 일본 사케 탑 쓰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이마요츠카사 양조장은 가업으로 이어 왔다. 매년 그해 생산한 쌀을 가지고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케를 만든다. 매년 12월 초순이면 그해 만든 첫 번째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1.8리터짜리 3만병 정도를 만들 예정인데 내년 6월이면 모두 팔릴 거라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이마요츠카사 양조장 건물은 드라마세트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에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 저장고에 관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조장 오너인 야마모토씨의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사케를 시음했다. 여기서 맛본 사케 중 한 가지는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향긋한 차 같은 사케다. 사케의 새로운 발견이다.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니가타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가나자와 TV와 니가타 신문사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 TV 리포터가 묻는다. “가나자와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나자와 같은 소도시는 복잡하지 않아 좋아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쿄나 오사카에도 없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란 훌륭한 현대미술관도 있고요.” 어설픈 영어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여기는 정말 뉴스거리가 없구나. 그만큼 평온한 도시다. 다음날 TV 속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을 위해 가나자와에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허락지 않았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와 자연 속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 성정이 남다르다. 료칸 종업원들만 봐도 이를테면 교토의 료칸 종업원들이 친절하지만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면 도야마나 니가타의 종업원들은 아무래도 엉성하다. 그게 정겹다. 심지어 현청 공무원들 느낌도 소박한 게 남다르다. 때가 묻지 않은 공무원들이라 할까.다시 이시카와나 도야마, 니가타에 오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엔 스키를 타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니가타현에만 50개가 넘는 스키장이 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엔 이시카와의 다테야마(해발 3,015m)에 오르고 싶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이니 다테야마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해발 2,450m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565m만 올라간다면 3,000m급 산에 오를 수 있다. 사사가미네 고원의 깊은 숲도 제대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단, 곰과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시카와나 니가타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취재협조 니가타현청 www.enjoyniigata.com/korean 이시카와현청 www.hot-ishikawa.jp/korean 도야마현청 www.info-toyama.com/korean
  • [경제 블로그] 올해도 가짜 해남배추와의 전쟁

    [경제 블로그] 올해도 가짜 해남배추와의 전쟁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올 김장철에도 가짜 해남 배추를 색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농관원 전남지원은 지난 14일과 19일 다른 지역 배추로 담근 김치를 팔면서 해남산 배추를 썼다고 속인 2개 업체를 적발했습니다. 전남 해남에서 기른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씹는 느낌이 더 아삭아삭하다고 합니다. 전라도 김치의 맛은 해풍을 맞고 자란 해남 배추와 신안 천일염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으니까요. 워낙 명성이 자자하다 보니 2005년에는 ‘지리적표시등록 제11호’로 지정되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장철이 되면 인근 진도, 완도, 무안 등에서 기른 배추가 해남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올해는 배추 가격이 급락하면서 ‘둔갑한 해남 배추’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농관원의 눈매가 한층 매섭습니다. 원산지 둔갑에 대한 처벌은 엄격합니다. 농관원이 사법권을 가지고 있어 직접 형사입건해 조사한 후 모두 검찰로 보냅니다.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처벌은 벌금 몇백만원에 그치고 있는데요. 원산지를 속인 사람들도 변명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남 배추가 여름철에는 생산이 거의 없어 잠시 고랭지 배추를 사용한 것이 걸렸다든지, 해남의 바로 옆이어서 혼동했다든지 하는 겁니다. 소비자가 해남 배추를 다른 지역 배추와 구별해 내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그저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되길 바랄 뿐이지요.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겨울철 스포츠 즐길 땐 안질환 주의해야…

    겨울철 스포츠 즐길 땐 안질환 주의해야…

    며칠 전 서울에 첫눈이 내리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이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지만 겨울 스포츠 마니아에게는 진정한 야외 활동의 계절이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건강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눈은 매우 민감한 신체 기관으로, 겨울철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땐 안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보통 자외선 차단은 여름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설원 위 햇빛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이는 여름철 일시적인 자외선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자외선 지수 또한 겨울철 스키장이 도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자외선을 차단하지 않고 스키 등 설원 위 활동을 지속할 경우에는 각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에 따른 대표적인 증상이 ‘설맹증’이다. 이는 고지대의 설산을 등반하는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겪게 되는 안질환으로, 눈에 반사된 자외선이 각막을 손상해 염증과 함께 통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가장 대표적이며 이때 자외선 차단 지수가 100%에 가까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가까운 안경원이나 안과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 등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수술 후 1~2개월 동안 스키 등의 격렬한 겨울 스포츠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맹증과 함께 발생하기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 안질환이 ‘안구건조증’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안구 표면이 장시간 차가운 바람에 노출되며 눈의 건조함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바람을 눈에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함을 심하게 느낄 때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땐 눈에 반사된 강렬한 자외선으로 각막염, 안구건조증, 설맹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고글·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만일 설맹증 및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를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피전문점, 겨울 한정판 음료 대거 출시

    커피전문점, 겨울 한정판 음료 대거 출시

    커피전문점들이 매출 대목인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에만 파는 한정판 음료를 앞다퉈 내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빨강’과 ‘복고’를 콘셉트로 한 음료들이 대거 출시됐다. 스타벅스가 올해 처음 선보인 ‘크리스마스쿠키라떼’는 생강 향과 에스프레소를 넣고 설탕 쿠키로 윗면을 장식한 제품이다. 스타벅스는 이 제품을 비롯한 뜨거운 음료를 빨간 종이컵(왼쪽)에 담아 연말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디야커피의 ‘체리베리초코렛’은 겨울에만 파는 메뉴로, 빨간 체리와 쌉쌀한 다크초콜릿을 활용해 맛을 냈다. 추억의 간식재료인 단팥을 활용한 메뉴도 눈에 띈다. 카페베네는 여름철 팥빙수에 필적할 만한 단팥죽 3종 세트를 내놨다. 쫄깃한 새알심을 올린 ‘순수 단팥죽’(오른쪽), 고구마 무스로 장식한 ‘고구마 동동 단팥죽’, 도넛이 들어간 ‘찰도넛 동동 단팥죽’ 등을 판매한다. 탐앤탐스는 ‘산타라떼’를 출시했다. 국내산 단팥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다. 버거킹은 향수를 자극하는 겨울 음료인 ‘은하수커피’를 내놨다. 복고 유행에 힘입어 다방에서 파는 커피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볶은 원두를 사용했다. 여름철 음료로 유명한 스무디킹은 자몽티, 레몬티, 블루베리티, 애플시나몬티 등 4종으로 구성된 과일차 ‘핫 후르츠티’를 선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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