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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량 80% 높인 전북 인삼 재배기술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병충해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비가림 인삼 하우스 재배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18일 전북농기원에 따르면 기존 경사식 해가림 재배는 이상기온, 여름철 고온, 기상재해에 취약하고 생리장애, 병충해가 심해 생산량 감소는 물론 농약 살포에 따른 소비자 불신 등의 문제를 지녔다. 전북농기원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가림 하우스 재배기술을 개발해 인삼 주산지인 진안, 남원, 고창에 배급하고 5㏊의 시범단지 조성을 지원했다. 비가림 하우스는 일반 비닐하우스 형태지만 특허를 받은 청백색 차광 비닐하우스를 사용하는 게 차이점이다. 햇빛을 차단하면서도 병해충을 예방하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이 5분의1로 감소한다. 일반 경사식은 연간 15회가량 농약을 살포하는 데 반해 하우스에서는 3회로 줄어든다. 수분공급도 관수식으로 하기 때문에 가뭄과 습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시범단지에서 탄저병, 역병, 점무늬병 등의 병충해가 90%나 줄어 친환경 무농약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생산량이 80%나 늘었다. 김동원 전북농기원 박사는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재배가 가능한 비가림 하우스 면적을 확대하는 한편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쓸 유기농 재배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재배시스템 개발 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재난 안전표지판 이해 쉽게 표준화

    재난 안전표지판 이해 쉽게 표준화

    신설 표지판 12종 우선 설치 지자체 특별교부세 30억 지원 위험구역 7878곳에 세우기로 물놀이 금지 지역과 지진 옥외대피소 등에 설치된 재난·안전표지판이 누구나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바뀐다.국민안전처는 개선된 디자인을 적용한 12종의 재난·안전표지판을 신설해 오는 10월까지 우선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자체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해 태풍 등 여름철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지역 999곳을 포함해 연안해역 위험구역, 물놀이 금지구역 등 전국 7878곳에 새로 만든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의 재난·안전표지판은 모두 2만 2771개다. 설치 지역은 지진 옥외대피소(4654곳)와 지진 겸용 임시주거시설(1568곳), 인명피해 우려지역(999곳), 연안해역 위험구역(260곳) 등이다. 특히 언어나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표준화된 디자인 개선안을 마련해 새로 설치되는 표지판에 적용한다. 이를 위해 안전처는 표지판 디자인에 국내외 기준(ISO, KS)에 적합한 형태와 색상, 픽토그램(심벌)을 적용했다. 표지판의 색상이 노란색이면 경고, 녹색이면 대피·구호, 적색이면 금지를 의미한다. 여기에 표지판 우측 하단부에 관리번호를 부여하고 인근 소방서와 대피소 위치·관리번호를 공유해 비상상황 시 협조체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외국인도 표지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외국어를 병행 표기하고 계곡 등 정확한 위치식별이 필요한 지역에는 8자리의 국가지점번호(산악이나 해안 등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표시체계)를 추가했다. 픽토그램과 지도는 중앙 좌측, 안내문 글씨는 표지판 오른쪽에 배치하고 주야간 연락번호도 포함하게 했다. 야간에도 표지판이 잘 보이게 반사가 잘되는 재질을 사용하고 주변에 조명이 없는 곳은 조명시설도 설치한다. 안전처는 이달부터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30억 4000만원을 지원한다. 정종제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국민 안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지만 그간 소외됐던 영역을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해 국민 생활 속 안전사고가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생산량 80% 늘이는 인삼재배기술 개발

    전북도 농업기술원이 병충해를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비가림 인삼 하우스 재배기술’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18일 전북농기원에 따르면 기존 경사식해가림 재배는 이상기온, 여름철 고온, 기상재해에 취약하고 생리장애, 병충해가 심해 생산량 감소는 물론 농약 살포에 따른 소비자 불신 등의 문제를 지녔다. 전북농기원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비가림 하우스 재배기술을 개발해 인삼 주산지인 진안, 남원, 고창에 배급하고 5㏊의 시범단지 조성을 지원했다. 시범단지에서 탄저병, 역병, 점무늬병 등의 병충해가 90%나 줄어 친환경 무농약재배가 가능하다. 특히 생산량이 80%나 늘었다. 김동원 전북농기원 박사는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재배가 가능한 비가림하우스 면적을 확대하는 한편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쓸 유기농 재배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스마트 팜 재배시스템 개발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이 재단을 세워 사회에 환원한다 해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대다. 일정 부분 기업이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못한 기업에는 ‘채찍’을 가하더라도, 잘하는 기업에는 ‘당근’을 더 줘 선순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성숙한 기부 문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서울신문이 14일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를 통해 기업재단 운영 현황을 받아본 결과 407개 기업 재단 중 성실 공시를 한 곳(별 5점 법인)은 19곳(4.68%)이다. 그러나 학교·의료법인, 기부금 3000만원 미만 법인 등 평가 제외 법인이 241곳에 달해 이들 법인을 감안하면 투명하게 운영하는 재단은 더 많아진다. 한 예로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두산연강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3000만원 미만에 해당돼 평가 제외됐지만 재단들 사이에서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재단 이사장의 행보도 직함만 이사장인 다른 기업 총수와는 사뭇 다르다. 박용현(전 두산그룹 회장) 재단 이사장은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사 학술시찰 사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물론 운영이 투명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공시를 하는 곳도 있다. LG연암문화재단, 롯데장학재단은 고유목적사업비, 관리 및 모금 비용 등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유보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5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긴 했지만 전문만 공개돼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안 된다. 기업 재단이 ‘깜깜이 기부’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권오용(효성 고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는 “사업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재단에 대해선 인수합병(M&A)을 허용해 재단의 규모를 키우고, ‘의무지출제’를 도입해 기본 자산의 5%가량은 의무적으로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업 재단이 활성화되려면 주고받기 식의 ‘빅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의 상속세 부담 등을 경감시켜 주고 경영권을 안정화시켜 주는 장치를 허용해 준다면 기부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재단이 기업을 지배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단이라는 영속성을 가진 법인이 기업을 보유하면 기업 해체로 인한 고용 불안을 미리 막고, 지분 축소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전제 조건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독일의 칼 자이스 재단,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 등이 대표 사례다. 고상현 대구대 법과대학 교수는 “기업은 사회 전체의 자산”이라면서 “비영리법인인 재단이 기업을 운영하면 사회와 공유하는 접점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은 ‘패밀리’ 중심의 경영을 한다”면서 “재단의 기업 지배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디야커피, 플랫치노 이을 올 여름 시그니처 메뉴는?

    이디야커피, 플랫치노 이을 올 여름 시그니처 메뉴는?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히트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국내 커피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여름 시그니처 메뉴로 플랫치노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여름을 앞두고 출시된 복숭아·자두 플랫치노는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20일만에 15만 8,306잔이 팔리며, 영업시간 기준 약 10초마다 한 잔씩 팔렸다. 복숭아·자두플랫치노는 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자두의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음료로, 차가운 얼음이 잘게 갈려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 더욱 어울린다. 이 외에도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시즌 신메뉴인 눈꽃빙수 5종, 청포도·라임 모히토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디야커피의 눈꽃빙수 5종은 우유 얼음을 갈아 넣은 빙수로 부드러운 식감과 다양한 토핑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체 빙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빙수 매출은 눈꽃빙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나 증가했다. 청포도·라임 모히토도 출시 한달만에 20만잔 이상 판매됐다. 본래 주류를 기본으로 하는 모히토를 무알콜로 선보여 전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태리 프리미엄 스파클링 소다를 사용해 색다른 청량감을 선사하며, 가성비를 높인 메뉴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니트로커피 ‘이디야 리얼 니트로’가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눈에 띄고 있다. 니트로커피는 질소(N2)와 커피가 혼합돼 나타나는 특유의 거품 폭포 현상인 ‘서징 효과(Surging Effect, 폭포수효과)’로 흑맥주를 연상시킨다. 하루 평균 1만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 판매량이 급증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치광장] 유수지에서 많은 용 난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자치광장] 유수지에서 많은 용 난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행정자치부가 매년 발간하는 ‘2016년 행정자치통계연보’에서 ‘주민 1인당 면적’이라는 흥미로운 통계를 봤다. 서울의 전체 면적을 인구수로 나눈 결과다. 1명의 시민이 60.4㎡(18.3평)의 공간을 가진 걸로 나타났다. 인근의 경기(812㎡), 인천(358㎡)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서울에서의 공간 활용이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영등포구는 유휴공간으로 눈을 돌렸다. 영등포구 유수지(저수지) 4곳의 면적을 합하면 13만㎡에 이른다. 유수지는 집중호우 시 재해를 예방하는 방재시설이다. 하지만 여름철 우기를 제외하면 마땅한 용도가 없다. 활용 가능성이 넘쳐나는 새로운 공간인 것이다. 특히 양평유수지(3만 4000㎡)는 10년 전만 해도 주민들의 민원이 많았던 곳 중 하나다. 악취가 심했고, 해충이 들끓었다. 이후 생태공원화 사업이 모든 걸 바꿔놨다. 기피시설은 철새와 곤충들이 날아드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높이 10m가 훌쩍 넘는 메타세쿼이아, 수양버들 등 유수지를 둘러싼 나무 300그루는 주민에게 그늘을 제공했다. 생태연못, 사각정자 등의 시설도 자랑거리로 뽐낼 만하다. 대외적으로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강원 철원군과 경기 부천시에서 유수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영등포구를 벤치마킹할 정도다. 2014년 서울시가 선정한 ‘사색의 공간 87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평유수지의 변신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2017년 지하에 대용량의 저류조를 설치해 악취를 차단할 예정이다. 지상에는 체육공원을 만들어 구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더불어 도림유수지의 유휴공간에도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 중에 있다. 내년 4월 준공예정인 배드민턴 전용 실내 체육관은 유수지 일부를 복개해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12면의 배드민턴장과 각종 주민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수지 측면에 인공암벽장을 준공한다. 물론 영등포구 이외에도 유수지 활용사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 사례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녹지와 구도심이라는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구민 모두에게 행복한 유수지가 될 수 있도록 밤낮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주민들에게 외면받던 혐오시설은 주민이 찾아오는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바뀌었고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는 명소가 됐다. 앞으로도 유수지를 부족한 녹지 확충에 활용하고, 각종 문화행사와 생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소로 만들겠다. 외면받던 유수지는 독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바닥 드러낸 보령댐, 누레진 육쪽마늘…봄 가뭄에 타들어 간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저수지에는 요즘 24시간 물이 공급되고 있다. 7.7㎞ 떨어진 화산천 중류에서 퍼 나른다. 중간중간 양수기 6대를 설치해 저수지 쪽으로 물을 계속 보낸다. 대당 1㎞쯤 밀어 주는 셈이다. 하천에서 퍼 올린 물은 직경 10㎝의 호스를 타고 여러 마을을 거쳐 저수지로 달려간다. 하루 공급량은 1100t. 닥쳐오는 영농철에 논물을 대려는 비상수단이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가동됐다. 송석저수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 덕에 20%에 그쳤던 저수율이 42%까지 올라왔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이기상 과장은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가문 적이 없었다. 이처럼 송석저수지에 물을 댄 적도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장마철에 비가 별로 안 왔고, 태풍도 없어 가을부터 가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이 봄 가뭄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충남 서해안과 경기 일부 지역은 이미 심각하다. 일부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는 물 절약을 당부하는 반상회보를 배포하고, 마을 곳곳에 “논 ‘물 가두기’로 가뭄을 극복합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본격적 영농철을 앞둔 4·5월 비 예보도 비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남·북 등 내륙 및 남부 지역은 아직 가뭄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다.●올 전국 강수량 ‘30년 평균치’의 절반 충남 서산·태안 지역 특산물로 유명한 ‘육쪽마늘’은 피해 조짐이 뚜렷하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에 5500㎡의 마늘밭이 있는 김현수(70)씨는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뿌리응애가 번성해 잎이 누렇게 변한 마늘이 자주 눈에 띈다”며 “환경에 민감한 육쪽마늘은 마늘대가 튼실하지 않고 키도 작아 작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늘은 6월 수확을 앞두고 3월 말부터 한창 성장할 때여서 적당히 비가 내려야 좋다. 김씨는 “올 들어 밭을 적실 만큼 비가 온 적이 없다”고 혀를 찼다. 가뭄으로 병해충이 극성을 부리면 마늘 씨알이 작은 것은 물론 물렁물렁하거나 아예 없는 일도 있다. 서산시에서만 4666농가가 1140㏊에서 마늘을 기른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봄 가뭄이 심했지만 올해가 더하다. 관정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지만 힘에 부친다”며 “마을 주민이 모이기만 하면 마늘 농사와 모내기 걱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정규재 충남도 농촌마을지원과장은 “그나마 옛날보다 모내기 철이 늦어져 다행이다.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몇 년 전부터 마을 공동으로 모판을 만들어 키우거나 농협에서 어린 모를 사다가 심고 있다”며 “안 그랬으면 농촌에서는 벌써 벼농사 걱정으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극심한 이 지역 가뭄은 저수율이 잘 보여 준다. 서산·태안 3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57.6%다. 지난해 이맘때도 가뭄이 심했지만 79.3%였다. 이 중 9개 저수지는 50% 밑으로 떨어져 5~7㎞ 거리의 하천에서 물을 퍼 와 채우고 있다. 서산의 풍전 및 신송저수지는 각각 28%와 23%로 바닥이 드러날 지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최악이다. 정 과장은 “같은 충남이라도 지난해 서산·태안 등 서해안 지역 강수량이 논산 등의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며 국지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충남 예산·당진 예당저수지도 70.7%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맘때 92.5%에 비해 턱없이 낮다. 경기에서 가장 심각한 안성시 마둔저수지는 저수율이 33.8%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자 인근 쌍취보에서 하루 4300t의 물을 끌어다 대고 있다. 그러나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수 확보 노력에도 어림이 없어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올해 강수량도 바닥이다. 올 들어 3월 2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5㎜로 30년 평균치 103.8㎜의 53%에 머물렀다. 메마른 산과 들을 더더욱 바짝 말라붙게 하는 형국이다.●경기 안성 마둔저수지 ‘물대기’ 총력 충남 서부 지역 젖줄인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13.5%로 1998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낮다. 2015년 가을 식수 파동 때 최저치였던 18.9%보다 더 추락했다. ‘경계 단계’가 발동됐고, 지난달 25일 21.9㎞ 떨어진 충남 부여군 금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긴급 처방이 동원됐다. 하지만 직경 1100㎜의 금강~보령댐 도수로로 끌어오는 물은 하루 5만~8만t으로, 1일 사용량 22만t에 턱없이 모자란다. 가뭄을 충분히 해결할 것처럼 법석을 떨었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령댐은 보령, 홍성, 서산 등 충남 서해안 8개 시·군 주민 43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2015년 가을부터 이듬해 초까지 닥친 보령댐 수원 고갈로 주민들은 갖가지 불편을 겪었다. 제한급수에다 물이 자주 끊겨 양동이에 물을 담아 놓았다가 썼고, 화장실에 조절기를 달아 마른 수건 짜듯이 물을 사용했다. 시·군은 20% 절수운동을 벌였다. 화력발전소도 제한급수에 나섰다. ●“해갈되려면 비 300㎜는 쏟아져야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설치한 것도 이때다. 비상한 가을·겨울 가뭄이 낳은 이 시설은 정치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보수 정당과 언론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안 지사의 입장이 변화했다”고 꼬집어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 안 지사는 “백제보 물이 아니라 금강하구 물을 퍼 오는 것으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반박하는 등 물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이번에는 일부 주민이 “금강에서 끌어오는 물은 ×물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보령댐 물은 1급수인 데 반해 금강 물이 2급수인 것을 빗댄 것이다. 송치영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 관리부장은 “보령댐 일대의 최근 3년치 강우량이 예년 평균의 75%밖에 안된다”며 “지난 주말에도 다른 지역엔 비가 왔지만 이곳에는 안 내렸고, 오는 6~7일 10~20㎜쯤 온다는데 그걸로는 해갈이 안 된다. 비가 300㎜는 쏟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질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정수해 공급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만 보령화력에 대는 물도 줄이는 등 상황이 좋지는 않다”고 거듭 우려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태풍이 대부분 일본 쪽으로 가고 서해안에는 오지 않아 저수지에 물을 채울 수가 없다”며 “여름철 저기압도 주로 남해와 북한 쪽에 형성되고 중부 지역을 비켜 가 충남 서해안 등지의 가뭄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산과 들에서 불이 자주 난다. 충남은 3월 한 달간 239건의 임야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두 배 정도 급증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36%를 차지한다.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시 입장면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할머니가 갑자기 확산된 불에 타 숨졌다. 이연삼 충남도 주무관은 “올봄 산과 들이 바짝 말라 임야 화재가 유난히 많다”고 말했다. 산불만 따지면 3월 한 달 전국적으로 183건이 발생해 예년 같은 기간 평균 93건과 지난해 98건의 두 배 가까이 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 중 봄 가뭄으로 바짝 말라 있는 경기 지역이 61건, 충남이 11건으로 상당수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평균 4월에 78.5㎜, 5월에 101.7㎜의 비가 내렸는데 충남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강우량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충남과 경기는 이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보여 가뭄이 해갈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현장 행정] 굴착 공사장 ‘안전 반장’된 신연희 구청장

    [현장 행정] 굴착 공사장 ‘안전 반장’된 신연희 구청장

    “강남구는 ‘안전 1번지’입니다. 단 한 건의 안전 사고도 용납하지 않아요.”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27일 관내 역삼동 한 오피스 빌딩 건설을 위해 땅을 파내는 굴착 공사 현장을 직접 찾았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는 해빙기를 맞아 지반이 말랑말랑해지면서 건설현장에서 흙막이 시설이 붕괴하는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점검에 나선 것이다. 국민안전처가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국가안전대진단 활동의 하나지만, 강남구는 서울 시내 해빙기 안전점검 시설 2만 9000점 가운데 4000여점(13.8%)이 몰린 안전점검 중점 지역이어서 더 열성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 구청장은 ‘명품도시의 최소 조건’은 안전이라며 ‘안전 1번지’를 만들겠다고 선포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최근 6년간 전국에 총 17건의 해빙기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나 건설 현장이 많은 강남구가 무사고를 기록한 사실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2월 현재 관내 굴착 공사장만 20여곳에 달하는데 구청 쪽에서 일일점검 형식으로 직접 둘러보는 등 현장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 이달 중 4000여 관내 시설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이 끝나고 여름철이 다가오면 풍수해 및 불볕더위와 관련된 시설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신 구청장의 안전행정은 구 조직에서부터 구현되고 있다. 앞서 2014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재난안전 전담부서인 재난안전과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기존의 안전건설과 안전기획팀, 치수방재과 재난관리팀, 자치행정과 민방위팀, 전산정보과 도시관제팀 등 4개 부서에 흩어져 있던 재난·안전 업무를 일원화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건축, 전기, 통신 등 분야별 전문가까지 추가로 배치했다. 안전점검은 계속 진행 중이다. 구는 앞서 지난해에도 지진·화재를 겨냥한 재난 대피 훈련을 10여 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시 안전도시 만들기 수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2017년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평가에서 서울시 최우수 기관으로도 뽑혔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강남구에 아파트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아파트 화재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모든 입주민에게 배포했다. 아파트 화재 대피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룡마을·달터마을·수정마을 등 재개발이 필요한 무허가 판자촌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가스·소방 시설도 점검할 계획이다. 신 구청장은 “‘안전 1번지’란 이름에 걸맞게 강남구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지진, 화재 등 다양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굳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용인 공무원 2명, 배수지 전력요금 절감시스템 개발

    용인 공무원 2명, 배수지 전력요금 절감시스템 개발

    경기 용인시가 연간 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배수지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용인시는 27일 상수도사업소 소속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이 ‘송수펌프를 이용한 가압장의 전력요금 절감시스템’을 개발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한 데 이어 전국 상하수도 업무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의 송수펌프 가동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배수지에서는 펌프를 가동해 취수장으로 물을 보내는데 이 펌프가동에 필요한 전력요금이 배수지 운영비의 90%를 차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배수지는 탱크에 물이 차면 펌프가동을 멈추고 물이 빠지면 가동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다 보니 물 사용량이 많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 펌프가 가동돼 비싼 전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는 오전 10∼12시, 오후 1시∼5시 등 하루 6시간으로 다른 시간대 요금보다 여름철은 최대 3.5배, 겨울철은 2.5배가량 비싸다. 이종수·윤해정 주무관은 이처럼 무계획적으로 가동되는 펌프의 운영시간을 조절하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지역 7개 배수지별로 취수장에 보내는 하루 평균 물의 양을 측정한 뒤 이 용량만큼의 물을 배수하고 나면 펌프가동을 중지하거나 줄이도록 배수지 운영 프로그램을 바꿨다.기존의 배수지 운영프로그램에다 비싼 시간대에 펌프가동을 조절하는 세팅만 하는 간단한 작업이어서 새로운 시스템 구축비도 100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년간 7개 배수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해보니 전력요금은 총 3억원이 줄었다. 이종수 주무관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배수펌프가 쓸데없이 전력요금이 비싼 시간대에 가동하는 것을 보고 배수지별로 하루평균 송수량을 계산해 펌프가동 시간을 조정하면 아까운 전력요금을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1년여에 걸쳐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전국의 다른 배수지에도 적용하면 많은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들이 개발한 시스템을 적용해 절감하는 배수지 운영비를 노후상수관 교체와 미급수 지역 상수도 보급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新전원일기] 강화 해풍 먹고 자랐다, 쑥쑥쑥… 그 쑥을 발효시켰더니, 슈퍼쑥

    겨울이 가고 얼었던 땅이 풀리자 쑥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흔하고 흔해서 누구도 귀히 여기지 않는 풀이다. 신화이긴 하지만 쑥은 곰도 인간으로 만들어 내는 약성을 가진 풀이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됐다는 건 쑥과 마늘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쑥은 그처럼 우리 땅에서 자생한 역사가 굉장히 긴 풀이다. 어머니는 들이 몸을 풀기 시작하면 자식들과 바구니 들고 들로 나갔다. 발품을 한 시간 남짓 팔면 땅을 뚫고 올라온 쑥 한 바구니를 채울 수 있다. 아버지는 들에서 캐 온 쑥으로 만든 쑥개떡을 좋아했다. 병을 앓던 중에도 쑥개떡이 먹고 싶다고 하실 정도였다. 쑥 캐다 쑥떡도 해 먹고 쑥국도 끓여 먹었다. 키가 좀 큰 ‘사자발 약쑥’의 쑥대는 여름철 모깃불을 대신하기도 했다. 예전엔 흔하던 것들이었는데 이젠 쑥떡 맛보기도 힘들고 쑥대의 모깃불 구경하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 그래도 쑥은 수천 년 전에도 가장 낮은 곳에서 피었고 그 시절 그대로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오늘도 피어 있다. 곰을 인간으로 만드는 약성도 그대로 간직한 채 수천 년 세월을 견딘 후 봄과 함께 우리의 들에 왔다. 종류에 관계없이 쑥들은 모두 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식용으로도 널리 쓰인다는데, 어쩌면 단군은 가난했던 서민들의 먹을 것과 병을 스스로 구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이 땅에 그 씨를 뿌려 주었던 건 아닐까. 단군은 특히 강화도에 좋은 쑥을 내려 주었던 모양이다. 오래전부터 마니산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좋은 약쑥이 자생했다고 한다. 지금도 강화도 여러 곳에서 재배되는 강화도 사자발 약쑥이 바로 그 쑥이다. 사자 발바닥 모양으로 단순하게 갈라져 잎 끝이 뾰족하고 약간 위로 오므려진 형태의 쑥으로, 강화의 산물 중 으뜸의 특산물이었다.지난 13일 강화도로 가기 위해 강변길을 달렸다. 강화대교를 넘자 갯내와 해풍이 밀려들었다. 좌우 야트막한 야산들이 푸르게 옷을 입고 있는데, 들이며 산 곳곳이 봄을 알리려 몸을 풀고 있었다. 논과 들판은 ‘복토’를 하며 갈아 엎었는가 하면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들불을 놓은 논밭들도 보였다. 멀리 보면 아지랑이가 들판을 덮으며 피어 오르기도 했다. 밭두둑에는 싹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게 보였다. 눈여겨보니 희미하게 쑥의 싹도 보였다. 하루 이틀 사이로 기온이 오르면서 모두 얼굴을 내밀 듯했다. 아마 수백 년 전에도 그 자리에 배곯은 어떤 아낙이 쪼그려 앉아 쑥을 캤을 것이다. 지금도 그 자리에 쑥이 나오고 있다. 쑥은 여느 풀들과 달리 굉장한 서사를 가진 풀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지금 이 봄에 누구보다 소중한 이를 만나러 강화도에 온 것이다. 길에, 밭에, 논두렁과 밭두둑 따위에 흔한 쑥을 약으로 만들어 내는 농부인 강화약쑥마당의 전종덕(61) 대표를.#“해외에 ‘사자발 약쑥’ 알리기 위해 일·중·필리핀 어디든 갑니다” 사자발 약쑥을 재배하는 전 대표는 이틀 전 일본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 다녀와 여독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나를 맞이했다. “이렇게 해외에 우리 쑥을 알리려고 다니는 겁니다. 쑥 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풀이라는 거 다들 알잖아요. 그런 인식을 외국 사람들에게도 심어 주려고 해요. 쑥을 차로 만들어 수출을 하고 있는데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로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죠.” 올해로 두 번째 일본을 다녀왔다고 한다. 필리핀, 싱가포르, 중국 등 차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쑥은 어느 나라에나 흔하다고 한다. 그리고 쑥은 어느 나라에서나 명약의 역할을 해 왔다. 중국의 전설적 명의인 화타도 쑥으로 능히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명나라의 본초강목에는 특히 여성의 생식에 이롭다는 내용이 있다. 쑥은 분명 맛은 쓰지만, 성질은 따뜻한 풀이다. 예전 우리 할머니들은 임신한 여자가 아랫배 통증이나 하혈 등 유산의 기미가 보이면 쑥을 뜯어다 먹였다고 한다. 쑥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고르게 해 주고 얼음장처럼 찬 손발을 따뜻하게 해 준다고도 한다. 그리고 쑥은 옛날부터 생명력과 다산의 상징이었다. 생명력이 강해 어느 곳에서라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왕성한 풀이다. 원자폭탄 투하 지역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생명력의 쑥. 모질고 끈질긴 약초임이 분명하다. 그래도 그 약성에서는 우리나라 쑥을, 특히 강화도의 사자발 약쑥의 약성을 따라올 쑥이 없다고 한다.#“아내의 종양, 우연·정성이겠지만 쑥뜸으로 몇 년 만에 사라져” “집사람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어요.” 이젠 쑥처럼 흔한 병이 돼 버린 암. 전 대표와 부인 고효숙(57)씨는 지인들의 권유로 쑥뜸만으로 병이 치유되기를 바랐다. “강화도 사람들은 집안 어른들을 통해 그냥 뜸뜨는 걸 배워요. 밖에 나가서 그런 걸 하면 의료법이나 그런 것에 걸리지만 내 가족의 간단한 질병은 어른들로부터 배워 온 뜸으로 치료하고는 하죠. 암도 그렇게 치료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암이니 자가 치료로 병을 구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것도 하찮은 쑥으로 암을 이길 수 있을까 싶기도 했을 것이다. 고씨는 결국 자궁 절반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암이라는 녀석이 지독한 구석이 있어서 전이가 되는데 소화기 쪽 검사 과정에서 폐에 종양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고씨와 전 대표는 차마 그 과정을 더이상 겪을 수가 없어 뜸으로 해결해 보자고 다짐했다. 그런 후 병원 치료를 중단했다. 우연과 정성의 힘이었겠지만 그 후 뜸자리를 확인하고 집에서 그렇게 뜸을 뜨기 시작한 지 몇 년 만에 병원으로부터 종양이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게 본격적으로 강화도 약쑥 농사를 짓게 되는 계기가 됐다.“우리 곁에 흔한 쑥인데 그렇게 치료가 되는 걸 보니까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 동네 쑥이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거 모두 접고 약쑥 재배를 시작한 겁니다.” 강화도 토박이로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돕는 등 농사에 필요한 노동은 익숙하게 해 왔던 그였다. 해군 제대한 후 자연스럽게 식물 사업부터 시작해 조경도 해 보고 토목 일도 하면서 제법 규모 있는 회사를 꾸려 나갔다. 그런데 토목 분야에서 마지막 하청업체이다 보니 간혹 건설사가 부도 나면 그동안의 자재비나 인건비를 고스란히 떼먹히곤 했다고 한다. 그 후 전 대표는 ‘농업경영인 강화군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2000년부터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강화군의 특산물들을 전국에 홍보하러 다니는 일을 했다. 연합회장을 맡았던 2006년부터는 사자발 약쑥의 상품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성의 녹차 산지에 직접 내려가서 한 달 동안 숙식을 하며 녹차 덖는 장인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일했다. 이때 배운 녹차 덖는 기술을 사자발 약쑥에 접목해 사자발 약쑥차를 최초로 개발했다. 하지만 쑥 농사는 귀농 작물로 염두에 두기엔 부적합하다고 한다. 지역의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한 철만 수확해야 하고 판로 확보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그래도 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면 새로운 길들이 보이리라. 단군이 이 땅의 서민들에게 쑥을 줄 땐 만인이 은혜 입기를 바라지 않았을까.#“딸이 인터넷 홍보·판매 담당하는 마케터… 작년 매출 3억 넘어” “그나마 딸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와서 크게 시름을 놨지요.” 딸 은진(27)씨가 강화약쑥마당에 합류했다. 주로 인터넷 홍보나 판매 등을 담당하는 마케터 역할이다. 딸이 오기 전에는 재배부터 생산, 가공, 포장, 택배, 수출까지 전 대표 혼자서 다 해냈다. 그래도 지난해 매출액이 3억 5000만원이었고 이 중 6000만원은 수출로 이룬 성과였다. 올해는 수출에서만 그 3배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제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은 정해져 있어요. 수출에서 매출을 증대하려는 거죠. 그래서 지난주에도 일본을 다녀온 겁니다.” 나들이를 떠난 길이 아니라 도쿄 근처의 민박집을 얻어 동행한 분들과 밥 해 먹으며 박람회를 쫓아다녔다. 강화 약쑥을 알리기 위해서. 환갑이 넘은 나이이지만 그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내고 있다. #“상부 잎 15㎝만 채취해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72시간 발효” 약쑥마당 쑥차의 뒷맛이 달콤했다. 일반적으로 사자발 약쑥은 매우 쓴데 전 대표의 쑥차는 단맛이 났다. 비결은 보성에서 배워 온 녹차 덖는 방법에 있었다. 약쑥마당의 쑥차는 매년 단오를 전후해 상부 잎 15㎝만 채취한 후 세 번 세척해 덖어 주고, 비벼 주는 과정을 네 번 반복하고 중온에서 72시간 발효해 만들기 때문이다. “발효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어떻게 해 주는가에 따라 뒷맛이 정해지죠.” 이런 그만의 장인 정신을 한국인들보다 일본인이 먼저 알아봐 주었다. 지난해 도쿄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일본인 바이어 아리마가 ‘쑥 스토리’까지 만들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리마가 지어 준 이름이 ‘슈퍼 쑥’이었다. 지금 일본 수출은 그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쑥 농사는 풀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풀을 잡지 못하면 그해 쑥 농사는 망한다. 그래서 봄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한다.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중국 시장은 망했죠.” 그는 쑥차를 팔기 위해 중국에도 다녀왔다. 그런데 지난 연말에는 그 이전 해와 달리 박람회장 부스조차 구석 자리인 데다 찾는 손님마저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강화도 사자발 약쑥차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게 제 꿈이죠.” 유럽에도 쑥차를 들고 나가 볼 생각이란다. 머잖아 전 대표의 강화 약쑥차를 프랑스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한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 즈음 나도 몽마르트르 언덕을 해찰하며 어슬렁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주요 하천 홍수 때 3분 이내 재난문자 보낸다”

    “주요 하천 홍수 때 3분 이내 재난문자 보낸다”

    지역주민·방문 외지인에 휴대전화 통해 상황 알려앞으로는 전국 주요 하천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3분 안에 해당 지역 주민에게 휴대전화 긴급재난문자가 공지된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는 홍수 발생 시 국민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한강과 낙동강·영산강·금강 홍수통제소와 국민안전처 간 자동긴급재난문자(CBS) 발송체계를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홍수통제소에서 홍수예보를 발령하면 예보문이 즉각 국민안전처 CBS 시스템으로 보내진다. 이 CBS는 이동통신사를 통해 해당 지역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휴대전화에 문자로 예보문을 전달한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을 방문한 외지인도 홍수 정보를 휴대전화로 받아 대피할 수 있게 된다. 예보문에는 홍수통제소 이름과 등급(주의보·경보), 발령시간, 하천명, 발령지점 등이 표시된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자 홍수통제소는 국민안전처에 해당 정보를 팩스로 보냈다. 국민안전처가 이를 접수해 발령 문구와 통보지역을 수동으로 입력해 발송했지만 이미 시간이 20분 이상 지난 뒤였다. 이 때문에 시스템을 개선해 홍수 발생 상황을 국민에게 보다 빠르게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는 당시 사태를 교훈 삼아 홍수 발생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고자 자동 상황전파 연계체계를 구축했다. 이달 안에 시스템 연계를 마무리한 뒤 다음달 시험운영을 거쳐 5월부터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에 대비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 상황전파 연계체계가 구축되면 홍수예보 긴급재난문자 발송시간이 3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안전처는 전망했다. 김희겸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과 박재현 국토교통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국민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홍수 발생 상황을 빠르게 전파하고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변덕스런 런던 날씨… 그러나 오보에 관대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변덕스런 런던 날씨… 그러나 오보에 관대할 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해 기상청은 연일 잘못된 날씨 예측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기상청이 전문 예보관 양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물론, 이전에도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예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영국의 수치예보모델(UM)을 들여와 이들 나라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를 제외하고 단일 국가 중 가장 우수한 수치예보모델을 보유한 기관으로 손꼽힌다. 3년 전 이곳으로 혈혈단신 훈련길에 오른 공무원이 있다. 기상청 수치모델링센터 수치모델개발과에서 일하는 손주형(40) 주무관이다. 서울신문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영국 기상청에서 고군분투한 손 주무관의 경험담을 들어 봤다.# 평생 한 분야 연구해 온 예보관 신뢰도는 높아 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영국 국민은 오보에 관대할 줄로만 알았습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워낙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데다, 영국인들은 웬만한 비가 아니면 우산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빗나간 예상이었습니다. 잘못된 날씨 예측이 담긴 기사에 대한 악플도 우리나라 못지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은 예보 자체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평생 한 분야를 연구해 온 예보관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1854년 설립된 영국의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기상청과는 조금 다릅니다. 기상청 소속의 국립기상연구소에 좀더 가까운 책임운영기관입니다. 영국은 기후·단기·중기·초단기 예측을 포괄하는 통합모델을 운영합니다. 우리나라도 이 모델을 2010년 들여와 운영 중입니다. 영국의 통합모델 도입은 슈퍼컴퓨터 계산 능력 향상이나 수치예보 성능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나라와 파트너로서 모델을 개선하는 데 협력하고 있습니다. 영국 기상청의 업무는 행정, 연구 2가지 파트로 구분됩니다. 과학 파트에서는 기상청 소속의 수치모델링센터나 국립기상과학원처럼 연구 기능을 담당합니다. 우리나라는 직급에 기반해 업무가 달라지지만, 이곳은 시니어급 연구자라면 누구나 관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평생 연구에 전념하고 싶은 경우 연구자로만 남는 게 가능합니다. 관리자가 되면 행정 업무가 많아져 연구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후자를 택하는 직원도 적지 않습니다. 인사에 있어서는 개인의 의견이 가장 존중됩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해 온 영국 기상청 직원들은 전문성이 상당합니다. 퇴직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얼마든지 일하며, 중요한 개발 업무에도 참여합니다. 이런 인사·조직 시스템이 세계적인 과학자를 낳는 기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부러웠습니다. 제가 2년간 맡은 연구 과제는 ‘위험기상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상세규모 수치예측 기술 습득’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례에서도 보듯이 수치예보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더라도, 예보의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특히 여름철 집중 호우, 안개 발생 등 기상현상은 규모가 작고 발생 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예측이 더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많은 기관에서 도입하고 있는 것이 ‘앙상블 예측 모델’입니다. 기본 조건을 다르게 설정한 여러 개 모델을 동시에 운영하는 기법입니다. # 칸막이 없는 사무실… 격의 없는 소통 토양이 머금고 있는 수분은 지상의 기온뿐만 아니라, 급격히 발달하는 대류성구름 예측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기 중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인 에어로솔이 지상에서 발생하면 안개를 발생시킵니다. 토양 수분과 에어로솔 이 2가지 불확실성을 앙상블 예측 모델에 적용해 보는 연구를 도맡았습니다. 토양 수분은 영국 기상청의 대류 규모 앙상블 예측 모델에 조만간 적용될 예정입니다. 기상청에서 맡았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구성원의 국적이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 중국, 일본 등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전 직원을 상대로 한 다양성 교육도 이뤄졌습니다. 매주 수요일 점심을 함께하며 나라별 문화를 소개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 연구원, 현지인 1년차 직원과 동일한 규정 적용 또 영국 기상청은 신규 직원이 왔을 때 처리해야 할 사항에 대한 매뉴얼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시스템 세팅, 일주일 내 업무 환경 (책상, 의자, 모니터 높이 세팅) 적립 등 아주 소소한 부분까지 매뉴얼화돼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출근 첫날 곧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전체에 칸막이도 없을 뿐더러, 직원들 간 소통이 자유롭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국 전체 회의에서는 상급자가 현안을 브리핑하면 직원들은 격의 없이 질문을 합니다. 분기에 한 번씩은 연구 파트 전체 브리핑이 있어 업무가 공유됩니다. 방문 연구원에게는 현지인 1년차 직원과 거의 동일한 규정이 적용됩니다. 신규자 교육 기간은 1주일이며, 연간 25일 휴가가 주어집니다. 근무 시간은 주 38시간으로 초과 근무 시 반드시 그만큼의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가족 동반으로 훈련을 떠나는 분들에 비하면 준비해야 할 사항이 단출했습니다. 앞으로 국외장기훈련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익숙하거나, 기상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다면 훈련을 받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오늘은 내가 쏜다”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의 밥상은 마음만큼 푸짐해

    [公슐랭 가이드] “오늘은 내가 쏜다” 자신 있게 말하는 그녀의 밥상은 마음만큼 푸짐해

    인류는 늘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용을 기대한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직장인의 심정도 매한가지다. 대한민국 10대 상권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8만 명에 달하는 광화문 일대는 그만큼 임대료도 비싸다. 하지만 인근 직장인들이 모두 비싼 돈을 내고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잘 찾아보면 저렴하면서 맛은 최고인 숨은 맛집도 많다.# 체부동잔치집 서촌 맛집인 체부동잔치집은 만원 한 장으로 3명까지 식사도 가능하다. 푸짐하고 정성스럽게 고명을 올린 잔치국수가 3000원, 곱빼기(특대)는 4000원이다. 여성은 3000원짜리면 충분하니 욕심내지 말자. 4000원인 김치말이 메밀전병은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구수한 메밀 반죽과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국수와 전병을 함께 먹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여름철 인기 메뉴인 비빔국수(4000원) 도 일품이다. 잔칫집에는 전이 빠질 수 없는 법. 갖가지 전을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먹을 수 있어 막걸리를 좋아하는 주당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4시간 영업이니 밤이건 낮이건 언제든 갈 수 있다. 단 맛있고 저렴한 집은 붐비기 마련이니 기다릴 각오는 해야 한다.# 가봉루 53년 전통을 자랑하는 가봉루는 아름다운 봉황이라는 거창한 가게 이름과는 달리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한다. 4000원인 짜장면은 이 집의 오랜 역사만큼 옛날 짜장의 맛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좀더 푸짐한 해산물을 원한다면 1000원만 더 써 간짜장을 시키자. 하얀 짬뽕은 이곳의 대표 메뉴다. 70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가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국물에 잘 볶아진 야채의 풍미가 식욕을 돋운다.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싶다면 고기튀김을 추천한다. 이름이 생소하다면 소스를 붓기 전 탕수육이라고 보면 된다. 튀김 하면 생각나는 바삭함보다는 쫀득함을 강조하는데 간장에 찍어 먹으면 일품이다.# 광화문집 김치찌개 “광화문에서 내가 한번 쏜다”라고 과감히 외칠 수 있는 집이다. 1·2층을 합쳐 1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정부 청사 장차관도 가는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김치찌개의 가장 큰 매력은 국물이다. 젓갈 없이 담근 김치를 1년간 숙성해 사용하는 덕에 칼칼하면서도 개운하다. 육수에 사이다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했다고 한다. 두툼하게 썰어 나오는 목살도 듬뿍 얹어주는 덕에 누가 고기 몇 점을 더 먹는지 셀 필요가 없다. 김치찌개가 1인분에 7000원, 소주가 한 병에 5000원이니 4명이 가서 배부르게 먹어도 5만원이 안 나온다. 단 장소가 워낙 협소해서 점심에 가든 저녁에 가든 오래 기다려야 한다. 심은혜 명예기자 (금융위원회 대변인실 주무관)
  • 여름재해 최소화 사전예방 활동

    국민안전처는 여름철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6일부터 5월 14일까지 두 달간 사전 예방활동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10년(2007~2016년)간 태풍이나 호우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16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태풍으로 6명이 숨졌다. 현재 각 지자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침수예상 도로 등 재해우려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조사 결과 드러난 취약지역을 하나하나 정비할 예정이다. 안전처는 5월 중 정비 현황을 최종 확인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고] 4차 산업혁명과 물관리 선진화/조경규 환경부 장관

    [기고] 4차 산업혁명과 물관리 선진화/조경규 환경부 장관

    작년 이맘때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성큼 다가왔음을 생생히 느꼈다. 알파고의 승리에 경악한 사람이 많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이미 예견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다. 2016년 1월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AI,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 혁명의 시대가 논의됐다. 4차 산업혁명은 물 분야에서도 기술융합과 혁신을 통해 관리체계를 선진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외형상 우리나라 상·하수도 보급률은 각각 98.8%와 92.9%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다. 수돗물 수질 또한 다른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풀어야 할 과제가 아직은 많다. 매년 팔당댐의 2.7배에 해당하는 6.9억t의 물이 수도관망에서 누수되고 있고 농촌지역은 개선이 시급한 낡은 상수도 시설도 많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 신뢰도 부족해 직접 마시는 비율이 5%대에 불과하다. 물산업 기술은 선진국의 60~80% 정도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물관리 여건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 해 강수량(1274㎜)은 세계 평균보다 1.6배 많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은 세계 평균의 6분의1에 불과하다. 강수량의 계절 간 격차도 커서 연간 강수량의 3분의2가 여름철에 집중된다. 실제 강원도 태백의 경우 2009년 최악의 가뭄으로 87일간 하루 3시간 제한급수를 경험해야 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충남 보령댐 저수율은 사상 최저 수위를 경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물 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18억명이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고 안전하지 않은 물 때문에 매년 84만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 90억명 중 40%가 심각한 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한다. 우리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조류를 적극 활용해 물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고 물관리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물산업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시장 창출을 위한 ‘스마트 물산업 육성전략’을 정부합동으로 수립했다. 총사업비 44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 예정인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기술 개발, 성능 확인, 사업화 및 해외 진출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된다. 물산업 클러스터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 개발 등을 포함하는 물시장 맞춤형 상하수도 혁신 연구개발(R&D)도 기획 중이다. 올해부터 향후 12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게 될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시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물관리의 선진화를 완성하기 위해 국민들이 함께할 몫도 있다. 우리나라 상하수도 보급률이 100%에 육박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물관리 체계가 고도화되어도 ‘물을 물 쓰듯’ 하고 오염물질을 함부로 버리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어느 누구도 우리나라를 물관리 선진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 상황과 수질오염 문제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과 각국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1992년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단 하루만이라도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일상생활에서 물절약과 물사랑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자투리 정원 입는 초록 용산

    자투리 정원 입는 초록 용산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용산구 해방촌(용산2가동)이 녹색 옷을 입는다.용산구는 용산2가동 일대의 삭막하고 낡은 환경을 쾌적하게 하기 위해 ‘해방촌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방촌 곳곳의 빈 곳 등을 활용해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4억 6000만원이다.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은 해방촌 도시재생 행정지원협의회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등이 모두 참여해 민관 협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첫 단계로 도시녹화 전문 업체·지역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녹색골목길 조성을 위한 기본 디자인을 세우고 주민 스스로 집 주변을 가꿀 수 있는 ‘녹화기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어 내년부터 2020년까지 해방촌 곳곳의 자투리땅과 골목길, 담장 주변을 녹지대로 조성한다. 첫해에는 동주민센터와 협의해 녹화 시범공간을 조성하고 이후 공모를 거쳐 주민들이 희망하는 공간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 또 구는 주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사유지를 찾아내 ‘공유정원’으로 만들고 이웃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 남산 자락을 낀 지역 특성을 살려 옥상전망대도 3곳 이상 만들어 마을의 명소로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구는 해방촌 외의 지역 공원도 구민들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나눔의 공원예술제 ▲생애주기별 녹색문화 교육 ▲여름철 공원 물놀이장 운영 ▲외국인 엽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 보면 녹지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듣게 된다.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면서 “기존 공원도 주민들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빗물로 열섬·열대야 최소화” 세종 ‘물순환 생태도시’ 조성

    세종시에 흙·자갈로 빗물을 관리해 도시 열섬과 열대야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물순환 생태도시’가 조성된다. 8일 환경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6-3생활권)와 연동면 합강리(5-1생활권)에 분산식 빗물관리 방법인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LID는 빗물 순환을 자연상태와 유사하게 땅으로 침투·여과·저류하게 만든 관리 방식이다. 양 기관은 2015년 3월 LID기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지난해 해밀리(6-4생활권)에 첫 적용했다. 교육특화지구인 산울리는 올해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고, 합강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2018년 설계키로 했다. 산울리에는 국내 최초로 지하 회전 교차로가 건립되고, 지형을 활용한 차도와 보도 분리, 입체 복합개발방식 등이 시도된다. 합강리는 제로에너지타운으로 지구단위계회굽터 LID 기법을 적용해 친환경특화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종에 사용되는 LID 기법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의 불투수면 증가에 따른 물순환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이 잘 스며들고 머물수 있도록 흙과 자갈로 만들어진 식생수로·빗물정원·투수블록 등을 설치해 빗물 침투 및 저류를 증가시키게 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실시한 결과 수질개선·열섬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확인됐다. 미 워싱턴에서는 질소·인 등 수질오염물질이 60% 이상 감소했고 독일 베를린은 여름철 기온이 최대 3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는 충북 오창에 빗물유출제로화단지를 운영한 결과 수질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환경부와 행복청은 세종 운용사례를 토대로 수질·조경·경관 등 분야별 LID 기법 안내서(가이드라인)를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관측결과에 따르면 ‘2016년은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음모론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엄연한 사실이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매년 폭염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은 열대지방은 물론 사람과 차량, 각종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도심 거리나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등 녹화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온도가 높은 열섬효과가 쉽게 나타나는 도심지역에 그늘을 제공하고 나뭇잎의 증발 효과로 주변 열을 빼앗는 냉각효과까지 있다. 실제로 산림청은 도심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도 2013∼2015년 동안 도심 녹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선정릉과 주변 상업지역의 여름철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6~8월 오후 4시 선정릉 중앙은 평균 27.8도, 주변 상업지역은 이보다 2.8도 높은 30.6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런 녹지로 인한 주변지역 온도 강하 영향거리는 300m 내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에 크기가 큰 녹지를 하나 조성하는 것보다는 작은 크기의 여러 개의 녹지를 곳곳에 조성하는 것이 도시열섬 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도시계획에서 녹지조성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싱가포르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가 함께 만든 미래도시연구소 연구진이 10만 장에 가까운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도심 에코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한 녹지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녹지가 도시 전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ETH 미래도시연구소는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추출한 10만 개의 이미지를 활용해 싱가포르 전체 도로의 80% 이상을 50m 간격으로 쪼갠 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열과 녹지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가 우거져 차양처럼 도로 위를 덮을 정도로 늘어져 있는 경우 태양복사열의 지표 도달 정도가 낮아져 지표면의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가 내려 발생하는 도심 홍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나무에 의한 ‘녹색 차양’의 면적이 지표면 온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나무 차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도심 녹화가 진행된다면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또 연구진은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도심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의 계절별 도시계획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에드워즈 미래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이나 온대지역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관찰되지만 싱가포르 같은 열대지방의 도심에서 나무는 그늘을 제공해 사람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등 녹화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정보를 이용해 가로수가 제공하는 그늘의 양이나 태양복사열 연구를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新전원일기] 묵히면 돈 되는 늙은 호박… 넝쿨째 굴러온 방문객

    [新전원일기] 묵히면 돈 되는 늙은 호박… 넝쿨째 굴러온 방문객

    ‘나, 호박 너무 좋아/ 호박은 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마음의 고향으로서/ 무한대의 정신성을 지니고/ 세계 속 인류들의/ 평화와 인간찬미에 기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호박은 나에게는 마음속의/ 시적인 평화를 가져다준다.’ 물방울 무늬가 가득한 호박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쓴 ‘호박에 대하여’라는 글의 일부이다. 오랫동안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시달렸던 그는 호박죽을 먹으면서 몸을 회복했고, 이러한 경험은 호박에 대한 찬미와 호박을 주제로 삼은 여러 뛰어난 작품의 창조로 이어졌다고 전해진다. ‘호박 때문에 나는 살아내는 것이다’고 했던 현해탄 너머의 설치미술가 못지않게 호박을 사랑하고 찬양하는 농부가 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운산리에 위치한 ‘참샘골 호박농원’의 최근명(64) 대표다. 서산시가 공인한 ‘호박 명인’이기도 한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늙은 호박의 변신은 가히 예술적이라 말할 만했다.# 4전 5기 끝에 만난 복덩이 호박 한 덩이 충남 공주 출신의 최 대표가 서산에 처음 터를 잡게 된 계기는 1980년 ‘참샘골 목장’을 설립하면서다. 그는 군 복무 시절, 부대 근처에 있던 젖소 농장에서 소젖을 짜는 농부의 모습을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제가 1970년대에 군 복무를 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우유를 먹는다는 게 굉장히 생소했어요. 그런데 앞으로 우유 먹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당시 서산에는 ‘상아목장’이라는 큰 목장이 있었다. 제대 직후 그곳에 취업한 그는 3년 동안 낙농 기술을 배운 후 독립했다. 동네의 유명한 샘 이름을 따다 지은 ‘참샘골 목장’이라는 이름은 현재 ‘참샘골 호박농원’의 전신이 되는 셈이다. 낙농업이 유망한 산업이 되리라 생각했던 청년 최씨의 예상은 적중했다. 1980년대 산업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유 소비가 늘어났다. 송아지 5마리로 시작한 그의 목장은 젖소 50마리까지 늘어났다. 10년간 승승장구하던 그의 목장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1990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실시되면서였다. 저렴한 수입 우유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많은 축산농가가 타격을 입었다. 사료값도 못 건질 정도로 우유값이 떨어지자 목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수입 개방과 상관없는 산업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두 번째로 시도한 것은 토종닭 사육이었다. ‘참샘골 토종닭’을 설립해 토종닭을 방사해 키웠다. “여름에는 토종닭 장사가 괜찮았어요. 그런데 겨울이 되니 닭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더라고요. 저 혼자 하는 영세업체라 유통 시스템을 갖추기도 어려웠고요. 결국 1억원 정도 손해를 보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세 번째로 도전한 우렁 양식업에서도 같은 이유로 실패했다. 대형 수조 설비를 갖추고 우렁을 잘 키우는 데에만 주력한 나머지 판로 개척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통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었던 거죠.” 최씨가 씁쓸하게 웃었다. 네 번째 도전이었던 느타리버섯 재배도 겨우 1년 만에 접어야 했다. 농업환경 변화가 큰 이유였다. “1995년부터 느타리버섯에 갈반병이라는 병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더이상 버섯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오염돼 생긴 병이래요. 첨단 무균 재배 설비를 갖춰야 앞으로 계속 버섯사업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저 막막했죠. 이미 앞서 세 번이나 실패했던 탓에 가진 돈이 없었거든요.”수차례 실패 끝에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는 갈반병이 든 것을 추려내고 얼마 남지 않은 버섯을 팔아치운 다음 농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느타리버섯을 팔러 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만난 늙은 호박 한 덩이가 그의 인생을 역전시켜 줄 복덩이가 됐다. “가락동 시장에서 호박 장수를 만났는데, 늙은 호박 한 덩이에 1만~2만원씩 파는 거예요.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느냐고 물었더니 가을철에 한 개 2000원이면 살 수 있는 호박이 봄과 여름철이면 값이 열 배, 스무 배까지 치솟는다고 하더군요. 저장이 어려워서 그렇대요. 호박 장수가 ‘누가 호박 저장 기술만 개발하면 그 사람은 떼돈 벌 텐데’라고 지나가는 말로 던진 한마디가 제게는 구원의 종소리처럼 들렸어요. 그래 이거다. 내가 그 기술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미래의 농업을 준비하는 선견지명 자신만만하게 도전했지만 첫해 ‘참샘골 호박농원’에서 재배한 호박은 다 썩어버려 폐기처분을 해야 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수년간의 연구 끝에 1998년 호박 장기 저장 기술을 개발했을 때 최 대표는 천하를 모두 얻은 기분이었다고 한다. 온도 10도 내외, 습도 60%의 건습 상태, 에틸렌 가스농도 0.02ppm 이하, 그가 찾아낸 최상의 호박 저장 환경이다. 전국 최초로 호박 저장법을 개발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는 참샘골 농원의 호박 저장실 문을 열고 들어섰다. 향긋한 호박 냄새가 165㎡ 규모의 저장실 전체에 감돌았다. 수천 통의 굵직한 호박들이 층을 지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자동 조절 시스템을 통해 잘 관리된 호박들은 겨울을 지나 초봄에 이르렀는데도 여전히 단단하고 싱싱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노란색 늙은 호박은 모양이 맷돌처럼 둥글납작해 ‘맷돌호박’이라고도 불리는데, 비타민과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60대에 접어든 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의 탁월한 선견지명이었다. 1990년대 농업인들 사이에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무지하던 시절에 그는 이미 ‘참샘골’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이후 업종을 바꾸면서도 참샘골이라는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2000년 농촌진흥청에서 무료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준다는 공고가 떴을 때에도 가장 먼저 신청해 ‘농업인 1호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그때만 해도 인터넷으로 농산물을 판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 인터넷 시대가 되고, 호박도 쇼핑몰을 통해 팔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든 후에도 1년이 훨씬 넘도록 단 한 건의 주문도 없었다. 그럼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주문 내역을 확인했다. 첫 주문이 들어온 것은 홈페이지 개설 후 1년 반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조금씩 소문이 나고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주문량이 늘기 시작했다. 각 가정에 인터넷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쇼핑몰 매출도 폭증했다. “쇼핑몰에서 호박을 판매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고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게시판을 통해 고객들이 남긴 의견을 꼼꼼하게 읽고 소통했죠. 그 과정에서 다음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호박즙과 호박죽 등 호박 가공식품 생산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고객의 요청 때문이었다. 2002년 한 여고생이 ‘호박 달인 물이 여성 미용, 다이어트, 부기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호박즙을 만들어 달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겼다. ‘호박 미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호박즙이 대박을 내면서 2차 산업으로의 진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이후 2005년 한서대 식품공학과와 산학협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고구마호박죽’을 개발했고, 2012년에는 임신부의 배 뭉침과 조산을 막아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호박손달인물 액상차’를 개발해 출시했다. 모두 고객들의 요청에 따른 제품 개발이었다. # 농원매출 6억 중 가공품 판매 85% 차지 지난해 참샘골 호박농원의 매출은 6억여원, 그중 85%가 호박 가공품 판매에서 거둔 수익이다. 이제 호박 농사보다 가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호박 저장 시설을 잘 구축해 놓은 덕에 연중 내내 호박 가공품을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다. “참샘골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원재료인 호박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황토땅에서 서해안의 해풍을 맞고 자란 참샘골 호박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계약 재배 중인 농가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이죠.” 모든 제품을 인터넷 직거래로 판매하는 참샘골 호박농원의 홈페이지 회원 수는 2만여명에 이른다. 연간 80~100t 규모의 호박이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쓰인다. 최 대표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어서 지역농민 여러 가구와 10만㎡ 규모로 재배 계약을 맺어 수매한 호박을 재료로 쓰고 있다. 참샘골 호박이 유명해지면서 인근 지역에서 호박을 재배하는 농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최 대표에게 경쟁자가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오히려 “더 늘어서 맷돌호박이 서산을 대표하는 지역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맷돌호박하면 서산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유명해지길 바랍니다. 그러면 호박을 보고, 체험하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겠지요. 이 마을을 대한민국 최고의 호박 테마파크로 키우는 것이 제 꿈입니다.” # 호박체험관 운영… 마을주민과 수익 나눌 것 그동안 최 대표는 바쁜 와중에도 10년 전부터 일본을 오가며 3차 산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일본 규슈 지방의 후쿠오카현을 방문했을 때 소바(메밀국수) 만들기 체험을 하는 것을 보고 호박 따기 체험뿐 아니라 호박칼국수, 호박피자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3차 산업은 문화와 체험을 파는 일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주민들도 앞으로 6차 산업의 시대가 올 거라는 최 대표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갔다. 마을 주민들과 합심해 노력한 결과, 2008년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2억원을 지원받았고 호박체험관을 지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 대표는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1회 6차 산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5000명 정도다. “체험관을 지으면서 3차 산업을 통해 거두는 수익은 마을 사람들과 모두 나누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3차 산업 수익이 점점 더 커지겠지만, 그건 제 몫이 아니에요.” 향긋한 호박향이 가득한 농원을 떠나 서울로 향하는 차 안에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랴’라는 속담이 참으로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호박이 수박보다 못할 이유도, 호박이 수박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호박은 호박 나름의 개성, 달콤한 맛과 향이 있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메디컬 인사이드] 소변 지릴까 두려워 퇴사…말 못할 고통

    [메디컬 인사이드] 소변 지릴까 두려워 퇴사…말 못할 고통

    여하루 8번 이상 소변 본다면 의심환자 4.5% 이직이나 퇴사하기도비만이 주원인…다이어트는 필수이뇨작용 강한 카페인 등 피해야여기 소변을 잠시도 참기 어려워 외출하기 전 화장실부터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루에 10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기저귀를 차고 다니며 고통을 숨기다 회사를 그만두는 직장인도 적지 않습니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질병인 ‘과민성 방광’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고통까지 넘어선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 대목에서 “바로 내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가 2011년 국내 18세 이상 성인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0%가 소변을 참지 못하는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됐습니다. 여성도 14.3%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남성만 놓고 보면 60대 이상이 23.7%로 가장 많았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12.9%)와 50대(16.1%)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과민성 방광 남성 환자의 우울증 동반율은 23.6%로 정상인(7.4%)의 3배나 됐습니다.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는 비율이 52.8%, 이직이나 퇴사를 한 비율도 4.5%였습니다. ●환자 10명 중 1명만 병원 치료 받아 하지만 의외로 고통의 크기에 비해 병을 치료하는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치료하는 비율은 12.0%로, 대부분의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그냥 참는다고 합니다. 명순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6일 과민성 방광에 대해 “환자의 21.0%는 장시간의 회의를 하는 데 부담을 느낄 정도”라며 “특히 밤에 소변이 마려운 ‘야간뇨’ 때문에 늘 잠을 설치고 기력이 쇠해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명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증상이 심한 환자는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에도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이 들고, 여름철 계곡 나들이는 꿈도 못 꾼다고 호소한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병은 난치병일까요. 병에 대해 잘 이해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선 생활습관 개선을 포함한 행동치료가 있습니다. 비만은 과민성 방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특히 중요합니다. 또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하는 녹차, 카페인, 탄산음료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은 방광을 자극하고 흡연으로 인한 기침이 요실금을 유발하기 때문에 금연도 필수입니다.●골반 근육 강화 ‘케겔운동’ 큰 도움 명 교수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오후 6시 이전까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변비가 있으면 배에 힘을 주게 돼 방광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섬유질 섭취와 운동으로 장 기능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의료진의 설명에 따라 일정한 시간마다 배뇨하는 방광 훈련, 시간제 배뇨법과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하면 됩니다. 소변을 볼 때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소변을 비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상인처럼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고,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절박뇨’가 생기면 일단 앉은 자세로 골반 근육을 수축시켜 참은 뒤 절박감이 사라지면 천천히 화장실에 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약물 치료땐 6개월 이상 복용해야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시작하게 됩니다. 약을 하루 한 번 복용하면 방광의 배뇨근 수축을 억제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줄여 준다고 합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연구에서 약물 치료 전 환자들의 하루 평균 배뇨 횟수는 11.7회, 절박뇨는 8.2회, 적발성 요실금은 2.2회였지만 약물 치료 뒤에는 각각 8.3회, 2.2회, 0.1회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빠르면 2주 안에 약물 복용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려면 6개월 이상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김 교수는 “치료 초기에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서 조바심을 갖거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약물 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신경 자극을 줄이는 ‘보톡스 요법’이나 ‘천수신경 조정술’을 시행합니다. 김 교수는 “천수신경 조정술은 국소 마취로 시행할 수 있고 20년 동안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방법”이라며 “시술 뒤 환자들은 샤워, 쇼핑, 여행 등의 일상생활은 물론 등산, 조깅 등의 운동도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인 명확지 않아 ‘초기 검사’ 중요 과민성 방광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원인을 따져 보는 초기 검사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소변 검사와 배뇨 후 잔량 측정, 3일간의 배뇨 일지, 삶의 질에 대한 설문지 작성은 필수입니다. 명 교수는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서 많이 생기고 여성은 자궁이나 대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경우, 출산 시 방광 주변 신경이 손상됐을 때 과민성 방광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과민성 방광 증상의 여부와 발현 시기 ▲유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여부 ▲방광 자극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변비 ▲요로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배뇨통 ▲신경인성 방광과 관련된 신경과적 질환 ▲비뇨기과 및 부인과 병력을 모두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극이 심하고 혈뇨가 있으면 방광암 가능성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명 교수는 “과민성방광이 흔한 질환이라고 소홀히 여기지 말고 개인과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검사라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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