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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어설 때 핑~ 돈다면… 빈혈보다 ‘기립성 저혈압’ 의심

    일어설 때 핑~ 돈다면… 빈혈보다 ‘기립성 저혈압’ 의심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문모(17·인천 간석동)군은 최근 책상에서 공부하다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고 핑 도는 경험을 했다. 평소 다른 질병이 없어 일시적으로 몸이 피곤해서 그런 것으로 여겼지만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았고, ‘기립성 저혈압’이란 생소한 질병 진단을 받았다. 요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 안에서 장시간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 및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환자 4년새 50% 늘어 고혈압 환자도 발생 기립성 저혈압은 앉거나 누워 있던 상태에서 갑자기 몸을 일으킬 때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누구나 누워 있거나 쪼그리고 있던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수초~수분 정도 눈앞이 흐려지고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증세가 이어지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말 그대로 몸을 일으켰을 때 일시적으로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앉았다 일어났을 때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혹은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정상인은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혈압이 저하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5년 1만 3803명에서 2019년 2만 1501명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신진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평소에는 괜찮다가 유독 일어날 때 핑 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어지럼증이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는 빈혈이 아니라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 질환은 평소 혈압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에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은 일시적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일어나는 어지러움 외에도 혈압 저하로 오는 두통, 뒷목의 통증과 뻣뻣함, 구역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의식을 잃고 실신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지럼증이 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고령층은 치명적인 낙상 사고로 이어져 골절이나 외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1에서 유병률 기립성 저혈압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며, 7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1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이지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식후에는 장 혈류가 많아지면서 몸에 흐르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머리가 핑 하고 도는 어지럼증을 느낄 때 빈혈이라고 알기 쉬운데, 빈혈과 기립성 저혈압은 의학적으로 큰 상관관계가 없다. 빈혈은 적혈구의 혈색소가 부족한 질환인데, 빈혈은 어지럼증 대신 피로감이나 허약감이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신경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자율신경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파킨슨병 등 신경계질환 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자율신경의 이상으로 혈압이 감소했을 때 그에 따라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는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비(非)신경학적인 원인으로는 설사나 구토로 인한 탈수나 혈관확장제, 이뇨제 등의 사용으로 혈압이 감소하거나 체내 수분량이 감소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앉아 있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서면 중력의 작용으로 혈액이 다리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게 되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를 감지한 자율신경계가 반사작용으로 다리에 있는 혈액을 즉시 수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자율신경계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거나,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약하게 하는 약물 등이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된다. 자율신경 실조증,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등의 자율신경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기립성 저혈압 치료는 발생 원인 및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다. 다른 기저 질환이나 약물이 원인일 경우 해당 약제를 중단하고, 그외 원인이 될 만한 질환 상태를 치료해야 한다. 최영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피하고, 누웠다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기만 해도 상태가 호전된다”며 “증상이 심할 경우 수액 공급을 통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거나 혈압 상승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 서 있는 경우 탄력밴드·스타킹 도움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릎을 웅크리고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웅크린 자세에서 일어날 때 다리를 주무르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거나 난간을 짚고 일어서는 게 안전하다. 일어날 때 가슴까지 고개를 숙이고 일어나는 게 좋다. 평소에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해서 근력과 혈관의 적응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간 서 있을 경우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탄력밴드나 탄력 스타킹 등으로 다리나 허벅지 골반 부위를 압박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다리 혈관이 확장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세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탈수를 유발해 기립성 저혈압의 위험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이나 사우나같이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체내 수분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박택규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복용한 약물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생겼을 경우 담당 의사와 약물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며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등포, 하수관로·빗물받이 관리 ‘미리미리’

    영등포, 하수관로·빗물받이 관리 ‘미리미리’

    서울 영등포구가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미리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 관리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기간은 오는 5월까지다. 도로변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 각종 오물이 쌓일 경우 하수관로, 빗물받이가 막혀 비가 오면 배수 불량으로 인해 도로변, 저지대 주택의 침수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퇴적된 오물이 부패하며 발생되는 악취는 주민 생활환경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구는 올해 2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수관로 및 빗물받이 등 하수시설물에 대한 퇴적물 준설 작업을 한다. 구는 대림동부터 시작해 18개 동과 28개의 간선도로 및 이면골목 등 하수관로 50㎞ 구간과 빗물받이 약 2만 5000여개를 순차적으로 작업한다. 또 올해부터 여의도역과 영등포역 주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9개 지역을 담배꽁초 상습투기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구역의 빗물받이를 집중 청소한다. 악취에 대한 민원이 많은 전통시장과 음식점 밀집지역 일대도 중점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구는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호우와 여름철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매년 준설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수관로 48.7㎞ 구간과 약 4500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한 바 있다. 영등포구 지역의 공공하수도가 막힌 것을 발견하면 즉시 구 치수과(02-2670-3858)로 신고하면 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하수관로와 빗물받이 준설작업은 침수피해와 풍수해 없는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작업”이라며“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철저한 조치로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일상 속 방사선 이용

    방사선은 어디든 존재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밝은 빛, 따뜻한 열, 여름철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도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으로 구분되는 일종의 방사선이다.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나 통신에 사용되는 전자파도 사실 방사선에 해당한다. 이들은 물질 내 이온을 만들지 않아 ‘비전리 방사선’이라 불린다. 이와 달리 엑스선이나 감마선 등은 물질 내 이온을 만들기 때문에 전리 방사선이라 불린다. 의료 분야에서는 엑스선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단층촬영(PET)이나 감마나이프 수술 등에 이용하며 산업 분야에서는 물질이나 화물 내부의 비파괴 검사 용도로 사용한다. 전리 방사선 중 에너지가 가장 큰 중성자는 일상생활 주변보다는 주로 원자로에서 활용된다. 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영상을 통한 비파괴 검사, 다양한 물질 연구 등에 활용하는데, 연구용 원자로 내부로 물질을 반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해외에서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이용해 암 환자를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소형 가속기 등을 이용한 중성자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병원이나 산업 현장에서 직접 중성자를 만들어 활용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중성자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원자로와 병행해 여러 중성자 생산기술 활용을 추진 중이다.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안전하게 사용돼 온 엑스선, 감마선처럼 원자로에서 검증된 다양한 중성자 기술이 우리 생활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동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핵물리응용연구부장
  • [아하! 우주] 직녀성 주위에서 해왕성 크기의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직녀성 주위에서 해왕성 크기의 ‘외계행성’ 발견

    하늘에서 가장 밝고 가장 유명한 별 중 하나인 베가(직녀성)를 공전하는 타는 듯이 뜨거운 행성 후보가 하나 발견되었다.  해당 천체가 과연 외계행성인지는 후속 관찰이나 분석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이 외계행성 후보는 대략 해왕성의 크기이며 베가와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행성이 모항성인 베가 주위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 불과 2.5일(지구 기준)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행성의 표면 온도는 대략 섭씨 2976도 정도라는 계산서가 나왔는데, 이는 모항성과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천체가 실제로 외계행성으로 판명된다면 그것은 지금껏 발견된 외계행성 중 두 번째로 뜨거운 행성이 될 것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행성인 KELT-9b는 약 4300도로 알려져 있다. 직녀성으로도 불리는 베가는 지구에서 불과 25광년 거리에 있으며, 북반구 하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도에 있으므로 이 후보 행성계에 대한 후속 연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이 해왕성 크기의 행성 후보를 확인함과 아울러 거문고자리에 있는 유명한 베가별 주변에 또 다른 행성들이 있는지 탐색할 예정이다. 베가의 외계행성 후보 발견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대표저자 스펜서 허트는 콜로라도 대학의 천문학 학부생으로, 성명에서 “이것은 우리 태양계보다 훨씬 더 큰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전제하면서, "이 시스템 안에 다른 행성이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팀원들은 애리조나에 있는 프레드 로렌스 위플 천문대에서 수집한 약 10년간의 데이터를 검토한 후 이 후보 행성을 발견했다. 그들은 별의 움직임에서 약간의 흔들림을 탐지했는데, 이는 궤도를 도는 행성과의 중력 상호작용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천문학자들은 수년 동안 베가 주변에서 행성 탐색 작업을 게속했다. 2013년 연구자들은 베가를 도는 거대한 소행성대가 있다는 증거를 발표하고, 머지않아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발견한 행성 후보가 정말 외계행성이지 여부는 올해 10월에 발사될 예정인 미 항공우주국(NASA)의 강력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발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베가는 너무 밝은 나머지 첨단 천체망원경으로 낮에도 볼 수 있는 만큼 자유로운 관측이 가능하다. 허트와 그의 동료들은 후속 연구에서 후보 행성에서 직접 방출하는 빛을 찾아냄으로써 해당 천체의 존재를 확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가의 행성들과 외계인은 1951년에 발표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타트랙: 오리지널 시리즈' 에피소드 '더 케이지'(The Cage: 1965년에 발표되어 1988년 첫 방영)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에 걸쳐 SF 영화나 텔레비전 쇼의 필수 요소가 되어왔으며, 그밖에도 '콘택트'(1997), '바빌론 5'(1993-98) 등 많은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과학과 공상과학에 있어서 베가의 매력은 대부분 지구와의 근접성 때문이다. 25광년이란 우리은하 크기 10만 광년에 비교한다면 정말 지척이다. 북반구의 여름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성 알타이르와 마주보고 있는 베가는 누구라도 쉽게 맨눈으로 발견할 수 있으며, 은하수 위를 나는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함께 여름철 대삼각형의 한 꼭짓점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연구는 3월 2일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마포, 에너지 취약계층 425가구 ‘이동형 에어컨’ 보급

    마포, 에너지 취약계층 425가구 ‘이동형 에어컨’ 보급

    서울 마포구가 여름철을 대비해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가정용 냉방기를 무상으로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 한부모 가정과 장애인 가구, 65세 이상 어르신 가구 등 총 425가구에 이동형 냉방기를 우선 지원한다. 매년 지원을 늘려 2025년까지 지역 내 전체 저소득 에너지 취약 가구 중 10% 이상 가정에 냉방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외활동과 외출이 어려워져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이동형 에어컨을 무상 보급하는 사업을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15일까지 동별로 기초생활수급대상가구 중 한부모 가정과 6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가구를 전수조사한 뒤 냉방기가 없거나 노후된 가구를 선정해 5월까지 냉동기를 설치한다. 특히 이번에 보급하는 냉방기에는 공기정화 기능이 포함돼 미세먼지로부터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2025년까지 에너지에 취약한 2000가구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이어 나가겠다”며 “구민들이 체감할 수 실질적인 에너지 복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공장 등 폐수배출시설(점오염원) 규제가 이뤄지면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효과가 미흡했다. 오히려 도로와 농촌,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비점오염원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했다.” 정부가 밝힌 비점오염원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여름철 강과 호수에 발생하는 녹조의 원인으로 인식됐던 ‘비점오염원’은 식수원인 하천과 호소(湖沼·호수와 늪)의 수질 악화의 주범이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비점오염은 해마다 심화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화로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적이 상승하고 있다. 농약 잔재물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각종 비산먼지, 소비 확대로 늘어난 축산농가의 폐수 등이 빗물에 쓸려 하천과 호소에 유입되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 개발 사업에 따른 불투수면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증가로 비점오염원 부하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질에 그치지 않고 토양으로의 물 흡수가 줄면서 지하수 고갈과 하천 건천화 등을 유발한다. 도심에서는 지하수 부족으로 도심 가로수가 고사하고 기후 조절능력(증·발산) 떨어지면서 열섬·열대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비점오염원 통합 관리 첫 법제화 9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수질오염 배출부하량 중 비점오염원 배출 비중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67.6%(700.6t/일), 총인(TP)은 72.1%(52.7t/일)를 차지했다. BOD 700t은 돼지 233만 8800여 마리가 배출하는 축산 폐수이자 인구 991만여명의 하수 배출량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비점오염원 부하량은 2013년과 비교해 BOD는 16.3%(98.7t/일), TP는 15.8%(7.2t/일) 각각 증가했다. 오염원별로는 축산계(BOD 54.7%·TP 49.2%)와 토지계(BOD 39.3%·TP 48.6%)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BOD는 물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높다는 것은 물을 썩게 할 수 있는 유기물질이 많다는 의미다. TP는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로 비료와 분뇨, 축산폐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원인이다.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전국의 불투수면적률은 1970년대 3.0%에서 2018년 7.7%로 2.3배 증가했다. 임야와 수계를 제외하면 22.7%에 달한다. 유역별로 세분화한 전국 818개 소권역 중 불투수면적률이 25% 이상인 소권역도 45곳이다. 불투수면적률 25%는 수질·수생태계 건강성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기준이다. 비가 오면 도심 광장이나 도로가 범람하는 원인은 불어난 물이 갈 곳을 잃어 넘치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는 물 순환율도 저하시킨다. 하루 평균 강우량이 25㎜ 이하일 때 물 순환율은 84.7%에 달하나 100㎜ 이상이 내리면 56.8%로 급락한다. 빗물이 땅으로 침투, 저류, 증발산되는 비율이 떨어지면서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3차 강우 유출 비점오염원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비점오염원 대책은 1차(2004~2011년)와 2차(2012~2020년)를 거치며 비점오염원 설치 신고제와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의무화 등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면서 오염물질의 하천 유출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2차 대책에서는 저영향개발기법(LID)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성과 관리체계 부재와 부처 간 협력 미흡으로 부하 비중이 큰 농축산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사후관리 위주 대책 추진으로 근본적 해결에 한계를 드러냈다. 제3차 대책은 ‘법정 계획’으로 추진된다. 환경부 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장 및 시도지사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나 미이행 시 관계 부처는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비점오염원 관리를 넘어 물순환이 반영됐고 가축분뇨 및 비료와 같은 양분관리제 시범사업도 이뤄져 비점오염화 가능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진명호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그동안 비점 대책이 발생원과 관리가 따로 이뤄져 체감도가 낮고 규제로 인식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3차 대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물순환 등 그린뉴딜과 연계되고 통합 물관리 원칙이 반영되면서 진일보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초기 강수 대책 잘 세우면 오염도 낮춰 비점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초기 5㎜ 강수일 때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초기 관리만 제대로 이뤄져도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장 장마로 기록된 지난해 9월까지 전국 주요 하천과 하구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가 11만 4000t에 달했다. 비가 오면 상류지역에 방치된 쓰레기가 댐 등 식수원으로 유입되면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수거하고 있다.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는 도시와 택지 개발, 농·축산 분야로 차이를 보인다. 도시는 물 재이용(순환)에, 개발 및 농촌은 유입수의 오염도를 낮춰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세종시 6-4 생활권은 ‘저영향개발기법’(LID)이 적용됐다. 도로에는 일반도로의 우수배제관과 별도로 빗물침투시설이 추가 조성됐다. 초기 우수를 잡기 위한 시설로 도로폭에 따라 20~3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빗물침투시설에 유입된 오수는 하천이 아닌 토양으로 침투시켜 정화해 순환한다. 침투시설이 수용하지 못한 빗물은 우수배제관으로 들어가 오염도를 줄일 수 있다. 아파트 단지는 빗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인도는 ‘집수’가 되도록 도로에 기울기를 줬고, 모아진 빗물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은 토양과 빗물 정원으로 흘러들어가 식생수로 이용하게 된다.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대전 신상 소하천에는 인공습지(7002㎡)가 조성됐다. 도로와 농경지, 인근 마을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정화해 대청호로 내보낸다. 하수처리장 정도는 아니지만 유입된 오수를 20시간(우천 시 7시간) 체류시켜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화하는 방식이다. LID 적용이 어렵고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인공습지도 설치할 수 없는 소규모 택지개발에는 장치형 저감시설이 가동된다. 입자성물질(SS) 제거율이 80%에 달하고 BOD·TP를 각각 30%, 20% 저감할 수 있는 데다 유지관리가 편리해 활용 확대가 기대된다. 최지용 서울대 저영향개발기술단장은 “녹지는 빗물 유출이 10%에 불과하지만 도시지역은 90%에 달한다”며 “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수·우수 분리해 물 이용료 부과 필요” 전문가들은 법정 대책으로 추진되는 3차 계획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한다. 당장 도로와 주택 등 각종 개발사업에 비점오염원 저감을 설계 지침에 반영하고 농축산 분야에 최적관리기법 적용을 의무화하는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참여 확대 및 물 이용료 분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 일부 국가는 건축 시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별도 세금(빗물세)을 부과한다. 하수도 요금을 오수와 우수로 분리해 사용자가 우수 저감 노력을 하면 요금을 낮춰 주는 방안도 나온다. 가로수를 도로보다 낮게 조성해 토양으로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농업용수 사용한도 초과분에 대한 유료화 검토가 필요하다”며 “비용 체계가 도입되면 물 낭비뿐 아니라 지표수 이용을 줄이면서 빗물 활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전석기 서울시의원 “양원지구개발로 인한 링컨학교의 피해…해결방안 마련 위해 최선 다할 것”

    전석기 서울시의원 “양원지구개발로 인한 링컨학교의 피해…해결방안 마련 위해 최선 다할 것”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전석기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중랑4)은 지난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의 양원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링컨학교 측이 겪고 있는 피해와 관련하여 서울시 및 중랑구 관계자, 링컨학교 측과의 연석회의를 주관하고 해소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링컨학교는 서울시교육청의 인가를 받은 고등학교 과정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으로, 2005년 교육청 인가 이후 2021년까지 총 18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 학교 소재지는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308번지로 LH공사가 개발 중인 양원 공공주택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링컨학교 측은 현재 양원지구 택지개발로 인해 학교가 삼면의 높은 옹벽으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되고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받았으며, 분지화로 인한 여름철의 과도한 온도상승으로 학생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주변 공사의 소음과 진동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건물에 금이 가고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문제 또한 발생하고 있어 서울시에 조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링컨학교 측은 학교의 증·개축을 통해 현재 사실상 지하화된 학교건물을 주변 수준으로 높이고 학생 편의 공간을 넓히기 위해 서울시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청했으나,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국책사업이나 산업단지 조성, 도시개발사업 등 국가·도시 차원에서 법적·공익적 요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당 부지는 요건에 부합되지 않아 해제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그 법적·공익적 요건에 관한 문제와 서울시가 이미 해제 불가 입장을 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어렵다”라며 “아직 양원지구 택지개발은 진행 중인 만큼 존치되는 학교 주변의 부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국토부와 LH공사에 해당 내용을 재차 협의해야 하며, 본 의원은 물론 서울시와 중랑구도 링컨학교 측에 적극 협조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와 중랑구는 LH공사에 해당 사안에 대한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양원지구 택지개발이 수도권에 양질의 주택공급을 위한 국가적인 사업이라고는 하나, 사전에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여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라며, “매우 안타까운 상황으로 앞으로 사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LH공사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 다시 검토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상복합 아파트 평면의 진화… 답답함 개선하고 실용성 높여

    주상복합 아파트 평면의 진화… 답답함 개선하고 실용성 높여

    타워형 설계가 일반적이던 주상복합이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판상형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파트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던 판상형 설계를 주상복합에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판상형은 채광이 우수해 일조량이 높고, 맞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며, 타워형 보다 실용성도 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분양시장에서도 판상형 주상복합의 인기가 두드러지며,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이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판상형 주상복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시행사:DCRE)이 3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서 선보이는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 3단지’도 판상형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시티오씨엘 3단지는 판상형 4bay 중심설계로 채광이 우수해 일조량이 확보되고, 통풍에 유리해 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만큼 겨울철 난방비 절감 효과가 있고, 여름철에는 바람이 잘 들어 냉방비 절감 효과가 있다. 인프라가 우수한 곳에 들어선다는 주상복합의 장점도 살렸다. 현재 무정차역으로 통과하고 있는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교통여건이 매우 좋다. 특히 수인분당선은 1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 월판선(예정), 4호선, 에버라인선, 신분당선, 경강선, 2호선, 3호선, 5호선, 7호선, 8호선, 9호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수도권에서 운행중인 상당수 지하철 노선과 환승되는 만큼 서울 및 수도권 일대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한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가 약 1㎞ 거리에 있는 것을 비롯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간), 인천대교,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아암대로 등 광역도로망도 인근에 있어 차량을 통해 타지역으로 이동도 수월하다. 편의·문화시설은 단지 내 대규모 상업시설(3만 3,882㎡)과 영화관(7,320㎡ 규모)이 있는 것을 비롯해 시티오씨엘 내에 조성 예정인 중심상업용지(약 7만 1,659㎡ 규모)와 인천 뮤지엄파크(예정) 등이 있으며, 그린파크, 펫가든, 캠핑가든 등 다양한 휴게시설과 녹지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시티오씨엘 3단지 모델하우스는 인천시 미추홀구 경인방송 인근에 있으며, 3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월동지까지 4000㎞ 이동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 월동지까지 4000㎞ 이동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 ‘벙어리뻐꾸기’의 이동 경로가 처음 확인됐다. 2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 벙어리뻐꾸기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동부까지. 두견이과에 속하는 벙어리뻐꾸기는 다른 종이나 개체의 둥지에 알을 낳아 자신의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 방식으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는 5월에 날아와 번식하는 데 이동경로가 국제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지난해 경기 양평·가평, 강원 화천에서 포획한 벙어리뻐꾸기 6마리에 위치추적용 발신기를 부착한 후 추적했다. 이들이 번식지를 떠나 이동한 시기는 6월 말~7월 말로 이중 4마리가 필리핀을 거쳐 인니 동부지역으로 이동했다. 2마리는 중국 저장성과 대만 인근 해상에서 신호가 끊겼다. 4마리의 이동거리는 평균 4691㎞에 달했고 번식지에서 월동지까지 이동기간은 109일(95~115일)로 나타났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후 변화 탓에 북극곰·일각고래 사라진다…먹이사슬에도 치명적 (연구)

    기후 변화 탓에 북극곰·일각고래 사라진다…먹이사슬에도 치명적 (연구)

    기후 변화 탓에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과 일각고래가 멸종 위험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스캠퍼스 공동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해빙이 사라지면서 북극곰과 일각고래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빙의 소실로 북극곰은 육지로 내몰려 주식인 물범을 사냥할 수 없어 아사 위기에 처한다. 반면 일각고래는 해빙의 소실로 포식자인 범고래가 늘면서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다가 일각고래는 뿔처럼 생긴 긴 엄니를 노리는 인간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 또한 연구진은 이들 북극 동물의 감소가 북극해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북극의 급격한 환경 변화는 예측 가능한 해빙의 존재에 의존해온 해양 생물 종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북극 환경에 특화한 북극곰과 일각고래는 독특한 사냥 행동과 식성의 결과로 해빙이 소실하는 속도와 불규칙성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북극곰과 일각고래의 움직임으로 소비되는 에너지 값을 측정했다. 이들은 해빙의 소실로 해빙 면적이 정상일 때보다 2~4배 높은 에너지를 이들 동물이 소비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북극곰의 경우 이런 에너지 소비량의 증가는 물범 사냥터인 해빙까지 접근할 수 없어 특히 굶주림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북극곰과 일각고래를 먹잇감이 극단적으로 한정돼 있는 동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들 동물이 계절적으로 제한된 기간에만 연간 섭취량의 대부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북극곰은 여름철, 일각고래는 겨울철이 본격적인 사냥 기간이다. 일각고래는 위장 속 먹이와 잠수 행동의 조사를 통해 주식인 검정가자미를 사냥하기 위해 깊은 곳까지 잠수함으로써 연간 에너지 섭취량의 대부분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북극곰은 해빙에서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온 물범을 사냥한다. 다른 대형 포식자와 같이 매복 사냥꾼인 북극곰은 숨 구멍 옆에서 기다렸다가 숨 쉬러 올라온 물범을 잡는다. 이처럼 고도로 전문화한 사냥 방식은 먹이를 쫓을 필요성을 줄이고 먹잇감을 찾는데 집중해야 하는 일반적인 사냥 방식보다 활동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해빙의 소실로 북극곰은 결국 물범 사냥터에 접근하지 못한 채 육지로 올라가야 한다. 북극곰은 헤엄을 잘 치긴 하지만 물범을 잡을 만큼 빠르지 못하다. 먼 거리를 헤엄칠 수 있지만 물범을 사냥하다가 익사한 북극곰 사례가 보고된 적도 있다. 게다가 북극곰의 서식지에는 물범을 대체할 만한 먹이가 거의 없다.일각고래의 경우 해빙의 위치를 예측해 숨 구멍에 접근해 매번 산소를 보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종을 위한 숨 구멍의 존재와 안정성은 기후 변화로 인한 해빙의 변화 탓에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었다. 이는 일각고래가 얼음 밑에 갇히게 해 죽게 하는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2월2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람 손바닥 만큼 커…호주서 발견된 거대 나방 화제

    사람 손바닥 만큼 커…호주서 발견된 거대 나방 화제

    호주에서 한 가족이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대 나방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상에 공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4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이 가족은 퀸즐랜드주 동남부 항구 도시인 브리즈번의 북동쪽에 있는 캠프 마운틴에서 산책하는 동안 한 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거대 나방을 발견했다.이 가족이 공개한 한 사진에서 이 나방의 크기는 성인 남성의 주먹보다 더 커 보인다. 함께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서도 이 나방은 비교를 위해 아이가 펼쳐보인 손바닥 만큼이나 커 보인다. 그 모습에 한 곤충 애호가는 “와우, 이것은 대박”이라고 환호했다. 그러자 또 다른 애호가는 “정말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많은 네티즌은 호주 아마추어 곤충학라는 이름의 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사진 속 나방이 얼마나 보기 드문 종인지를 두고 질문을 주고 받았지만, 이 나방은 퀸즐랜드주 해안, 그중에서도 특히 브리즈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나무나방(Giant Wood Moth)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거대나무나방은 양 날개를 폈을 때 폭이 최대 25㎝, 몸길이는 최대 15㎝에 달한다. 체색은 회색이며 가슴 부위에는 어두운 색상의 점이 있다. 이들 나방은 낮 동안 주로 나무에 달라붙어 있으며 보호색 덕분에 포식자들의 눈을 피할 수 있다. 보통 여름철에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무게는 최대 30g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나방으로도 알려진 이 나방 종은 호주 전역에서 발견할 수 있지만 이스트 코스트(동해안)를 따라 더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호주 아마추어 곤충학/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마포 “골목길 깨끗하게”… 생활폐기물 ‘주5일 수거’

    마포 “골목길 깨끗하게”… 생활폐기물 ‘주5일 수거’

    서울 마포구가 생활폐기물 ‘주5일 수거제’로 깨끗한 골목을 만드는 데 앞장선다. 구는 다음달부터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생활폐기물 수거 체계를 주5일제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그간 동별로 특정 요일을 정해 주3회 격일제로 생활폐기물을 수거해왔다. 이에 주민들이 배출일을 혼동하면서 쓰레기를 거리에 방치하거나 불법으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이 같은 민원을 해소하고 주민들이 편리하게 구는 다음달 1일부터 금·토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일반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수거한다. 각 가정에서는 일반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재활용품은 투명한 봉투에 담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집 앞이나 점포 앞에 내놓으면 된다. 여름철인 4월에서 10월 사이 배출 시간은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다. 구는 주5일 수거제를 시행함에 따라 쓰레기 배출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재활용품과 음식물을 혼합 배출한 종량제봉투 등의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구는 서울시 정책에 발맞춰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도 함께 추진한다. 분리 배출한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해 전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공동주택은 시행하고 있으며 단독주택은 오는 12월부터 들어간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쾌적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개선하게 됐다”며 “거리를 청결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구민들이 제 시간, 제 위치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눈, 코, 귀없는 해파리는 어떻게 적을 알아보고 독 쏠까?

    [핵잼 사이언스] 눈, 코, 귀없는 해파리는 어떻게 적을 알아보고 독 쏠까?

    해파리는 여름철에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에게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안에 부쩍 늘어난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강한 독을 지닌 해파리가 사람을 향해 독을 쏘기 때문이다. 해파리는 자포동물에 속하는데, 이름처럼 자세포(cnidoblast)에서 독을 발사해 먹이를 잡거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눈, 코, 귀 같은 감각 기관은 물론 뇌도 없는 해파리가 먹이나 천적을 인식하고 실수 없이 독을 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실 자세포가 쏘는 독은 해파리 세포에도 해롭기 때문에 스스로를 공격해 해를 입지 않는다는 점 역시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놀라운 점이다. 하버드 대학의 니콜라스 벨로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탈렛 말미잘'(starlet sea anemone)을 대상으로 자세포가 어떻게 신호를 받아들이는지 조사했다. 참고로 말미잘 역시 해파리 같은 자포동물인데, 스탈렛 말미잘이 실험용으로 다루기 쉽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세포가 먹이나 천적을 인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물리적 자극과 화학적 자극이다. 물리적 자극은 촉수를 통해 자세포에 전달된다. 하지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질 때마다 자세포가 목표를 공격한다면 사실 가장 자주 공격하는 대상은 바로 다른 촉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자세포 주변에는 접촉한 물체가 무엇인지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는 화학감각 세포가 존재한다. 이 화학감각 세포는 일종의 미각 세포로 접촉한 물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정 화학 신호를 감지하면 화학감각 세포는 흔한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비한다. 아세틸콜린에 자극된 자세포는 칼슘 이온 채널을 활성화하는데, 이 상태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칼슘 이온이 자세포 안으로 갑자기 유입되면서 자포가 발사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두 가지 인증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목표에 닿았을 때만 독을 쏠 수 있는 것이다. 자포동물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을 통해 사냥하고 몸을 방어하며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다. 인간에 의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해파리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물고기 남획으로 천적이 줄어든 데다 지구 온난화로 물이 따뜻해지면서 이들이 살기는 더 좋아졌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인근 해안에서 그물이 터질 정도로 잡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해파리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튼 해파리 숫자와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같이 증가하면서 해파리 쏘임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해파리가 독을 쏘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이지만, 쏘이면 상당한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생명이 위험한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파리가 보이면 바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몸이 투명한 해파리를 사람 눈으로 모두 식별할 순 없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시베리아의 수수께끼 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 찾았다

    시베리아의 수수께끼 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 찾았다

    지난해 시베리아 영구동토에서 갑자기 나타난 거대 싱크홀에 관한 현장 조사를 벌인 러시아 연구진이 결과를 발표했다.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생긴 이 구덩이는 지하에 쌓인 메탄가스가 분출하면서 암석과 얼음을 날려보내 만들어진 것이라고 미국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북극권 야말반도와 기단반도에서 이런 싱크홀이 출현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으로, 이번 싱크홀은 벌써 17번째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와의 관계가 제기돼 연구진은 드론 촬영과 3D 모형 제작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수수께끼를 밝혀내기 위해 애썼다. 연구를 주도한 러시아 스콜코보공과대 탄화수소회수센터의 예브게니 추빌린 박사는 “이번 싱크홀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우리가 조사를 벌인 시점에는 그속에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면서 “덕분에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신선한 구덩이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시베리아 싱크홀 내부를 드론으로 촬영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드론은 지하 10~15m 깊이까지 도달함으로써 메탄가스가 쌓인 지하 공동의 형상을 파악했다.조사는 지난해 8월 시행됐고, 당시 연구진은 드론을 사용해 약 80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깊이 30m의 싱크홀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모형을 만들었다. 연구논문을 쓴 러시아과학원 산하 석유가스연구소의 이고르 보고야블렌스키 박사는 당시 드론 조종도 맡았다. 그는 싱크홀 앞에서 엎드려 구덩이의 가장자리에서 두 팔을 아래로 뻗어 드론을 조종했다.이렇게 해서 제작한 입체 모형은 싱크홀 하부에 비정상적으로 큰 구멍이 있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얼음 속 공동에 메탄가스가 차서 땅이 융기하고 이 융기가 커져 폭발을 일으키며 얼음 등의 파편을 흩뿌려 거대한 싱크홀을 형성한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이 가설이 거의 입증됐다는 것이다. 다만 메탄가스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땅속 깊은 층에서 발생했을 수도, 지표 근처에서 발생했을 수도, 두 가지 모두일 수도 있다. 영구동토는 천연의 거대한 메탄 저장소로 열을 가둬놓는다. 메탄가스가 지구를 온난화하는 위력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크다. 북극권은 세계 평균의 2배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 뚜껑 역할을 하는 영구동토층이 여름철 온난화의 영향으로 느슨해져 가스를 방출하기 쉬워진다. 영구동토의 토양은 대기 중의 2배나 되는 탄소를 가둬두고 있다는 추정도 있어 이 지역의 지구 온난화 대책은 지극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추빌린 박사는 “기후 변화는 당연히 북극권의 영구동토에 가스 분출 구덩이가 출현할 가능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또 위성 영상의 분석으로 이 싱크홀이 발생한 시기도 알아냈다. 연구진은 융기한 지표가 지난해 5월 15일부터 6월 9일 사이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덩이가 상공에서 처음 목격된 시기는 같은 해 7월 16일이었다. 추빌린 박사에 따르면, 이 시기는 1년 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의 유입이 많아 그것이 원인이 돼 눈이 녹아 지면의 상층부가 온난화 해서 토양의 성질과 반응이 변하게 했다. 시베리아 싱크홀이 출현하는 곳은 매우 인구가 적은 지역이지만, 원주민이나 석유가스 인프라에는 위험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싱크홀은 대개 상공을 나는 헬리콥터나 순록을 사육하는 유목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스위스 학술논문 발행기관인 MDPI (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가 출간하는 ‘지오사이언시스’(Geosciences) 최신호(2월 8일자)에 실렸다. 사진=지오사이언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층간소음 참으면 매달 30만원”…당신의 선택은?[김채현의 EN톡]

    “층간소음 참으면 매달 30만원”…당신의 선택은?[김채현의 EN톡]

    “층간소음 참으면 매달 ‘30만원’ 주겠다” 하루종일 ‘쿵쿵’ 되는 윗집.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사는 A씨(43)는 층간소음으로 이사를 몇 번이나 고민했다. 윗집 아이들의 뛰는 소리·발자국 소리로 하루에도 몇 번씩 귀를 막았다. 부탁·애원도 해보고, 화도 내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하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윗집 초인종을 눌렀다. 그런데 윗집 주민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소음을 참아주는 대신 하루에 만 원씩, 월 30만원을 준다는 것. A씨의 결정은 매달 30만원을 받는 것이었다. A씨에 따르면 그 뒤로 소음은 더욱 심해졌지만, 통장에 매달 찍히는 30만원에 신기하게도 스트레스는 줄었다고 한다. 층간소음 문제를 뜻밖의 방법으로 해결한 주민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이슈였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네티즌 의견이 분분했다. “나라면 무조건 받는다”, “돈 받고 하루종일 귀마개 하고 살 듯”이란 찬성 입장과 “층간소음 안 겪어 본 사람은 모른다. 100만원은 줘야”, “말도 안되는 노예계약”이란 반대 입장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일부 층간소음을 경험해본 피해자들은 “A씨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저 돈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나도 그 방향을 택할 것이다. 층간소음 피해입고도 실질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오죽했으면…” 코로나 집콕으로 점점 심해지는 갈등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곳곳에서 층간소음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층간소음 갈등이 커지면서 보복 소음뿐 아니라 폭력, 살인 등의 범죄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21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신고 건수는 3만 14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8% 증가했다. 이미 9월까지 접수 건수(2만 7539건)가 지난해 전체 건수(2만 6257건)를 넘어섰고, 지난 10월 한 달에만 4678건의 층간소음 신고가 접수됐다. 주거문화개선연구소가 층간소음 사례를 분석한 ‘층간소음 민원저감형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피해자 경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층간소음 갈등은 기간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우선 6개월 이내에는 단순히 해결을 위해 압박을 가하는 수준으로, 큰 사고로 번지진 않는다. 하지만 2단계(6개월~1년)가 되면 층간소음 갈등이 당사자 간의 감정 문제로 확대된다. 위층뿐 아니라 관리사무소 등 중재 기관에 대한 불신이 시작된다. 이후 1년 이상이 되면 그동안 제시된 층간소음 해결 방식이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고 느끼고, 결국 피해 세대가 법적 소송을 준비하는 등 직접 해결에 나서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가해 세대에 대한 살인 충동이 생기고, 폭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층간소음 민원 급증…61%는 “걷거나 뛰는 소리” 이웃사이센터에는 이런 층간소음 민원이 매일 200건 넘게 접수된다.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전화 상담 건수는 4만 2250건으로 전년보다 60%가량 늘었다. 특히, 겨울은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창문까지 닫고 살다 보니 층간소음 민원이 여름철보다 두 배로 폭증한다. 이웃사이센터가 지난해 방문상담을 한 내용을 토대로 층간소음 갈등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뛰거나 걷는 소리’가 61.4%로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망치 소리(4.7%), 가구 끄는 소리(4.6%), 문 개폐(2%), 악기연주(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웃사이센터 서병량 한국환경공단 주거환경관리부 과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층간소음에 더 예민해지고, 피로감도 많이 쌓인 거 같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해달라고 하지만 중재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수는 똑같은 데 민원이 폭증하면서 방문상담이나 측정을 위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정확히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음을 측정하려면 24시간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데 방역 조치 강화로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측정 자체를 못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층간소음 피해…“제3자 통한 분쟁 해결 필수적” 층간소음 갈등이 깊어지면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쉽기 때문에 제3자를 통한 분쟁 해결이 필수적이다. 관리 주체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 층간소음관리위원회,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이 대표적인 갈등 해결 기관이다. 온라인으로 민원을 접수하면 공동주택 관리 주체의 중재 하에 현장방문 상담 및 층간소음 측정 서비스를 제공하여 입주민 간의 이해와 분쟁 해결을 도와준다. 층간소음 분쟁이 발생한다면 법적으로 허용된 항의 기준 내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할 수 있다. 2013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1부에서 제시한 항의 기준에 따르면 주거침입, 초인종 누르기, 현관문 두드리기는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문제는 이러한 기관에 문제 해결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서울연구원 현지조사에서 시민들이 층간소음 갈등 조정방안으로 꼽은 것 역시 객관적 근거에 기반해 조정 기관이 강력한 법적 규제를 취하는 것이었다. 층간소음 분쟁을 해결하는 현장에서는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관리위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층간소음 방지 매트, 슬리퍼 등 소음을 줄일 수 있는 물질적 지원과 층간소음 피해자 등을 위한 심리정서서비스 지원 등이 필요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쫄깃하게 칼칼하게… 동해 겨울 품은 ‘국민 생선’ 가자미

    쫄깃하게 칼칼하게… 동해 겨울 품은 ‘국민 생선’ 가자미

    가자미는 싸면서도 영양가가 많아 서민 생선으로 불린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서 많이 잡힌다. 울산 앞바다가 대표적이다.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는 겨울이 제철이라 울산 항구와 포구는 가자미로 넘친다. 활어회, 구이, 찌개, 찜, 미역국 등 다양한 음식으로 요리된다. 항구 주변에 늘어선 횟집을 찾아 다양한 가자미 요리를 즐기며 코로나 블루를 치유해 보자. 7일 울산수협에 따르면 지역의 연간 가자미 어획량은 2018년 2981t에서 2019년 3686t, 지난해 4090t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울산은 전국에서 가자미 어획량이 가장 많다.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 해역이 완만한 지형에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가자미 서식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연근해에 20여종이 서식한다. 울산에서는 용가자미와 참가자미, 줄가자미, 물가자미 등이 잡힌다. 참가자미는 활어 횟감으로, 용가자미·물가자미·줄가자미는 구이, 조림, 미역국에 주로 쓰인다. ●환자·노약자 기력 보충 효능 가자미는 영양성분이 다양해 기력 보충에 좋다. 동의보감에는 ‘가자미는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허약함을 보충하고 기력을 세지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단백질량이 일반 생선 평균보다 20%가량 많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레오닌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동맥경화와 혈전을 예방하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 B1도 많아 시력 보호와 뇌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뼈째 먹는 가자미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 노약자에게 좋다.●가자미잡이 어선 빼곡한 방어진항 울산 하면 조선소, 자동차 공장, 석유화학단지 등 산업시설이 먼저 떠오르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푸른 동해가 나온다. 울산 앞바다는 수산물이 서식하기 좋은 천혜의 수역이다. 국가 어항 중 하나인 방어진항은 다양한 고기잡이 배들로 빼곡하다. 방어진항 위판장에서 경매된 가자미는 전국으로 유통된다. 겨울 방어진항의 아침은 제철 가자미를 실은 어선들로 분주하다. 고깃배가 물건을 내려놓기 무섭게 경매가 이뤄진다. 가자미는 사철 잡히지만 살이 많이 차오르는 겨울이 제철로 꼽힌다. 전국 가자미 물량의 절반이 방어진항을 통해 유통된다. 하루에 많게는 40t이 팔린다. 방어진항 주변에 들어선 20여곳의 횟집에서는 다양한 가자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가자미 건조로 분주한 정자항 방어진항에서 경주 쪽으로 20㎞ 정도 올라가면 정자항이 나온다. 정자항도 방어진항 못지않게 가자미 조업 어선이 많이 드나든다. 새벽 조업을 마친 어부들은 부지런히 그물을 손질하고 근로자들은 잡은 고기를 손질해 말리느라 여념이 없다. 정자항에는 참가자미잡이 어선이 40여척 있다. 대부분 20t 이하의 소형 어선들이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300~400㎏ 이상 잡는다. 정자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참가지미 활어회다. 참가자미는 성질이 급해 잡은 지 2~3일만 지나도 선도가 급격히 떨어져 현지에서 먹어야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미회를 맛보려면 정자어촌계에서 운영하는 활어직판장으로 가면 된다. 횟감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를 떠 준다. 값은 조업 현황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활어직판장 인근에는 횟집과 초장집, 초장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늘어서 있다. 활어직판장에서 회를 구입한 뒤 초장집에 가서 먹거나 가판대에서 초장과 쌈 재료 등을 구입하면 된다. 1㎏짜리 횟감 초장 가격은 1000원, 깻잎은 두 묶음에 1000원, 상추는 한 묶음에 2000원으로 저렴하다. 정자항은 도다리, 광어, 우럭, 해삼, 멍게 등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 나 평일에도 늘 사람들로 붐빈다.●‘겨울 활어회’, ‘여름 물회’ 인기 가자미는 주로 회와 구이, 간장 조림으로 먹지만 으뜸은 활어회다. 특히 겨울철에 진미를 자랑한다. 활어회는 뼈째 썰어 식감이 뛰어날 뿐 아니라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다. 울산에서는 미나리, 무, 파, 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에 초장과 콩가루를 넣고 버무려 그 위에 회 한 점을 올려 먹는다. 일반 회처럼 쌈을 싸서도 먹는다. 취향에 따라 김에 싸기도 한다. 참가자미는 자체가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인데 콩가루까지 뿌려 고소함이 배가된다. 채소와 섞어 무침으로 만들기도 한다. 채소 맛과 어우러져 고소함을 더해 준다. 여름철에는 물회를 즐긴다. 여름철에 참가자미와 각종 채소를 썰어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먹으면 무더위를 잊게 해 준다. 물회를 시키면 서비스로 매운탕이 나온다. 방어진 횟집 10곳 가운데 9곳은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나온다. 시원 달곰한 물회와 따뜻한 매운탕은 이상하게 조화가 좋다.마지막 맛의 대미는 매운탕이 장식한다. 참가자미 뼈와 남은 생선 등으로 우려낸 매운탕은 육수 자체가 엄청 시원하다. 얼큰한 맛에 고소함까지 더해진다. 담백하고 칼칼한 국물 맛은 밥 한 그릇 말아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다. 갓 잡은 가자미에 무, 야채,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인 찌개는 웬만한 민물매운탕보다 낫다. 반건조한 가자미를 녹말가루에 입혀 튀긴 뒤 채소와 고추장, 꿀을 섞어 만든 소스로 버무린 가자미 강정은 생선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가자미 미역국은 소고기와 성게 미역국 못지않은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함경도의 대표 음식인 가자미식해도 별미다. 가자미식해는 말린 가자미를 양념해서 조밥과 무채를 넣어 삭혀 만든 발효 음식으로 비만과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비린내 없이 고소한 가자미는 비늘을 벗겨 햇빛에 말리면 꾸둑꾸둑해져 조림이나 튀김으로 먹어도 좋다. 울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원준(55)씨는 “가자미회는 일반 회와 달리 양파, 쪽파, 무 같은 채소와 함께 먹으면 좋다”며 “맛도 좋은데 가격이 싸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산 어종인 가자미는 여름과 겨울철 많이 잡힌다”며 “여름철은 냉수대 온도에 맞춰 수족관 온도 역시 5도 정도를 유지하며 활어회의 맛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오보청 오명 벗나…날씨 예보 1시간 단위로 더 촘촘해진다

    오보청 오명 벗나…날씨 예보 1시간 단위로 더 촘촘해진다

    그동안 ‘사흘, 3시간’ 단위로 예보됐던 단기예보가 ‘5일, 1시간’ 단위로 바뀌고 지진조기경보 통보시간도 5초로 단축된다. 기상청은 4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수도권에 폭설이 예보됐지만 예상 밖으로 눈이 적게 내렸다. 이처럼 서해상에서 기압골의 이동방향이나 강도가 급변해 대설이나 집중호우 예측이 번번이 빗나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한반도로 다가오는 위험기상을 조기 탐지할 수 있도록 서해 덕적도에 제2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또 남해와 동해 먼바다에 해양기상 상황을 자동으로 관측해 위성으로 전송할 수 있는 장치인 대형기상부이도 2대 추가 설치한다. 이 같은 관측과 예보를 바탕으로 기존에는 ‘오늘~모레’까지 3시간 단위로 제공되던 단기예보가 11월부터는 ‘오늘~5일 뒤’ 날씨까지 1시간 단위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1, 3개월 날씨전망에서 평균기온과 강수량 뿐만 아니라 최고 및 최저기온도 예측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여름철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늘어나고 있어 태풍 전단계인 열대저압부의 강풍반경, 강도 등도 상세히 예보하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순간부터는 호우, 강풍, 풍랑 등 위험요인별 위험시점과 대응요령을 예보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지진관측망 구축전략에 따라 지진 집중감시구역과 일반감시구역을 구분해 지진관측망을 늘리고 오는 7월부터는 규모 5.0 이상 강진에 대한 지진조기경보 통보시간을 현재 7~25초에서 5~10초로 단축할 계획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올해는 ‘기후탄력사회를 위한 기상기후서비스 도약’을 목표로 예보용어를 알기 쉽게 바꾸고 국민체감형 신규 예보 평가지수 개발도 추진하는 등 날씨 정보는 상세하고 기후 정보는 세심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기도, 학교·공공시설 87곳에 ‘그린커튼’ ...축구장 2개 면적 녹지 조성 효과

    경기도, 학교·공공시설 87곳에 ‘그린커튼’ ...축구장 2개 면적 녹지 조성 효과

    경기 수원시의 ‘그린커튼 사업’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된다. 경기도는 올해 학교, 도서관, 관공서, 임대주택 단지 등 87곳을 대상으로 건물 외벽을 식물로 덮는 ‘그린 커튼(Green Curtain)’ 조성 사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린커튼은 건축물 또는 구조물 외벽에 덩굴식물을 덮어 여름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벽면녹화 공법이다. 좁은 공간을 이용해 에너지 절약, 미세먼지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경관 개선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가성비’ 좋은 도심녹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은 ‘경기도형 정책마켓’에서 대상을 수상한 수원시 정책을 도 전역에 확대하는 것으로 도와 시·군 간의 정책 소통을 강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린커튼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5도가량 낮춰주고, 덩굴식물의 증산 용과 넓은 잎의 먼지 흡착 능력은 주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오는 4월부터 학교 13곳, 도서관 31곳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 84곳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별도의 토지 매입 없이 약 10억원의 예산으로 축구장 2개 면적(약 1만4080㎡)의 녹색 쉼터를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린커튼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도민의 녹색갈증을 해소하고 도심 열섬화현상, 미세먼지 등 각종 도시문제를 최소화하길 바란다”면서 “이처럼 좋은 정책이 있으면 다른 시군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 적극 지원해 도와 시·군의 정책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2] 해무 잦고 관측시설 부족… 해양환경 인프라 ‘안갯속’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2] 해무 잦고 관측시설 부족… 해양환경 인프라 ‘안갯속’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때 시신 발견 지점을 기준으로 언제 어디에서 그 공무원이 근무하던 선박에서 떨어졌는지 논란이 빚어졌다. 해양 유관기관들이 표류예측모델 결과들을 제시하였으나, 그 누구도 어느 것이 맞다고 얘기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렀다. 당연한 결과이다. 명쾌한 답을 제공할 수 있는 관측 정보가 축적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해 5도는 우리나라의 최접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도민들의 일상은 큰 영향을 받는다. 남북의 긴장 틈을 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해무가 자주 발생하여 어로활동 뿐만 아니라 이동권도 제약을 받는다. 서해 5도를 잇는 항로를 모니터링하는 해양관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2019년 서해 5도의 어장 확장이 결정되면서 어획량도 증가하고 도민들의 조업 시간도 늘어났다. 하지만 해양사고에 대한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15년 소청초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면서 이 해역에 대한 해양관측시설이 확충됐지만 서해 5도는 동해와 남해에 견줘 과학적 관리를 위한 해양 인프라가 부족하다. 평화의 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 해역의 해양환경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환경] 서해 5도는 북서쪽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가 있고, 남동쪽에 연평도와 우도가 위치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기상청은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방재기상관측장비(AWS), 그리고 (초)미세먼지 관측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연평도에도 방재기상관측장비와 (초)미세먼지 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백령도의 연중 평균 기온은 섭씨 11.4도 정도이며, 여름철(8월)에는 평균 23.8도, 겨울철(1월)에는 평균 영하 1.2도다. 연평도의 연중 평균 기온은 백령도보다 조금 높은 11.9도이며, 여름철(8월) 최고 25.8도, 겨울철 최저(1월) 영하 2.5도 정도다. 서울과 비교하면 여름철 기온은 비슷하거나 낮으며, 겨울철 기온은 더 높다. 백령도와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경로에 이 두 관측 지점이 있다. 백령도의 연간 해무 일수는 100일이며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서도 비슷하게 관측된다. 남해가 24일, 동해는 15일, 서해도 46일 정도인데 여기에 견주었을 때 상대적으로 이 해역의 해무 발생 빈도가 높다. [해양환경] 밀물과 썰물 시 바닷물의 높이 차이는 백령도에서 약 4m, 연평도 6m 정도다. 소청초 해양과학기지에서는 4m정도를 보인다. 유속은 소청초 및 연평도 해역에서 2.5노트 정도로 매우 빨라 선박의 이동이나 어로에 지장을 초래한다.  남한의 한강, 임진강, 그리고 북한의 예성강 등으로부터 담수가 유입되어 해양생태의 기초가 되는 영양염류가 매우 풍부한 곳이다. 해마다 서해 5도에서는 꽃게, 홍어 등 4000t의 어획량이 기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11목, 53종의 분류군과 자치어 15종이 보고됐다. 물범, 상괭이에 백상아리와 범고래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서해 5도의 수산자원 분포에 대한 연구 역시 다른 해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육상의 비무장지대(DMZ)처럼 민간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서해 5도는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생물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해 5도는 갯벌도 잘 발달되어 있다. 서해 연평도에 포격 사건 이듬해인 2011년 8월 해양환경공단은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 연평도 갯벌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갯벌에서 총 148종이 출현하여 습지보호구역 지정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물새는 한 번 조사했을 때 13종이 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인 2020년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백령도에서 국내 대학, 연구소 등의 해양생명자원 기탁등록기관의 분류 전문가 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종 및 미기록종 후보 16종을 포함한 364종의 해양생물을 확보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기관별 목적에 따라 단편적인 조사와 분석에 그쳐 서해 5도 해역의 특성과 변화를 장기적·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다.[해양관측] 서해 5도를 평화의 섬으로 남북이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해역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정학적인 특성에 따른 위험 때문에 해양과학 분야의 관측 및 연구 활동은 매우 제한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는 백령도, 연평도에서 해양관측부이와 조위관측소를 운용 중이며, 소청도 남쪽에는 소청초 해양과학기지가 설치돼 있다. 해수유동관측소는 소연평도와 소청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백령도에 실시간 해양환경 어장정보 정점을 운영 중이며, 기상청에서는 소청도에 레이더식 파랑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관측자료들 중에서는 비공개된 것이 많아 서해 5도를 이해하기 위한 학술연구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 5도는 천문조에 의한 흐름(조류)이 바람 및 전향력에 의한 흐름보다 우세한 특성이 있다. 따라서 해양관측자료가 많이 부족하지만 조석 성분만을 고려한 해양 모델 계산만으로도 바닷물 흐름의 형태는 제한적으로 재현이 가능하다. 그래서 해수순환 및 파랑 예측을 위한 수치모델 연구는 과거부터 수행되어 왔다. 최근에는 한강, 임진강 하구의 담수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염분 및 수온 변화를 예측하고, 수온과 기온의 차이를 비롯한 다양한 물리적 요인을 고려하여 예측해 해무 발생을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서해 5도를 포함한 국내 모든 연안에 300m급 해상도로 해양예측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해 조위, 유속, 수온, 염분, 파고, 파주기 등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한강 하구부터 서해 5도를 포함하는 경기만 일대에 최소 격자 간격 10m 정도로 섬들 주변의 해양 환경을 더욱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관측자료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수치모델 예측결과의 정확도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연구방향] 서해 5도에 대한 자연환경 특성은 지정학적인 문제로 인해 본격적으로, 종합적으로 연구된 전례가 없다. 하지만 서해 5도 해역은 경기만과 인접한 독특한 해양학적 특성 때문에 아주 중요한 곳이다. 서해 전체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이 해역의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10여년 전 미국 해군연구소도 국내 여러 연구팀들과 서해 5도를 광역으로 포함하는 경기만에 대한 공동 연구 추진을 시도한 적이 있다. 따라서 남북한이 서해 5도를 평화의 섬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으로 수행하는 학술연구 활동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국가간 갈등이나 충돌의 위협만큼 환경에 대한 화두가 중요하고 절실한 시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개발은 서해 5도의 평화적 공동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해양의 활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앞으로 해양환경에 어떤 규모로, 언제, 어떻게 영향을 돌려줄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한에서는 첨단 해양관측기술과 자료관리 노하우, 그리고 정보 분석 능력을 제공하고 북한에서는 공동으로 관측할 수 있는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육지에서는 개성공단이 육지에서 남북 간 상호협력의 기틀이 되었다. 바다에서는 서해 5도가 평화의 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해양과학적 기초를 하루 빨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 서로가 공유할 과학적 정보뿐만 아니라 협력의 과정을 통해 신뢰라는 선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세탁실에선 무슨 일이

    요즘 세탁실에선 무슨 일이

    고체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향기는 한없이 다채로워진다. 다소 수수께끼처럼 들리지만 요즘 세탁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트렌드를 보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비누→가루→액체… 세탁세제의 진화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세탁세제 시장은 5220억원으로 전년(4900억원)보다 320억원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빨래를 몰아서 하기보다는 자주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세제 사용량이 늘고 시장 규모도 많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세탁세제 시장에서 액체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500억원(67%)인데, 이는 전년(3000억원·61%)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가루 등 고체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1960년대, 세제라고는 빨래비누가 유일하던 시절 ‘럭키 하이타이’(1964년)와 ‘애경 크린엎’(1966년)이 등장하면서 처음 가루비누 시대를 알렸다. 지금처럼 세탁기가 흔치 않았던 시절 원래는 비누로 세탁물을 박박 문질러야 했지만, 이때부터 가루로 된 세제를 물에 풀어 세탁물을 담가 놓기만 하면 됐다. 훨씬 힘을 덜 들이고 깨끗한 빨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세제의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계면활성제에 분해효소를 첨가하는 등 세척력을 강화한 효소세제 등이 나오는 정도였다.2000년대 드럼세탁기가 출시되면서 처음 액체세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드럼세탁기는 당시 많이 보급돼 있던 ‘통돌이세탁기’보다 물을 적게 써서 세제가 빨래에 남는 문제가 발생했다. 물을 적게 쓰더라도 충분히 녹을 수 있는 액체 형태의 세제가 필요해진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피죤, 애경산업, LG생활건강 등 생활용품업계가 액체세제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9년 독일 브랜드 헨켈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2016년 처음으로 액체세제가 분말세제 매출을 넘어선 뒤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액체세제 시장은 ‘퍼실’(헨켈), ‘테크’(LG생활건강), ‘리큐’(애경산업), ‘비트’(라이온코리아), ‘스파크’(애경산업)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섬유유연제, 향기 집중하다 캡슐 논란까지 빨았으면 헹궈야 한다. 섬유유연제는 액체세제와는 뗄 수 없는 형제 사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섬유유연제 시장은 2019년 기준 피앤지(P&G)의 ‘다우니’(36.1%)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샤프란’(LG생활건강·31.9%), ‘피죤’(피죤·18.0%) 등이 뒤따르고 있다. 섬유유연제의 핵심적인 기능은 정전기를 방지하고 옷감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친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보조 기능으로 옷감에 향을 더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주객이 전도돼 ‘섬유유연제=향기’라는 인식이 생겼다. 향수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다.대표적인 제품으로는 P&G의 ‘다우니 보타니스’ 시리즈가 유명한데, 최근 집에서도 봄날 거리의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스프링 가든’을 출시했다. 여러 꽃의 향기를 담은 애경산업의 ‘르샤트라 1802’도 있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 1~3분기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93%나 성장했다.향기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미세 플라스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우니 제품에 들어가는 ‘향기캡슐’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미세 플라스틱인지를 두고 공방이 펼쳐지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샤프란 아우라’를 출시하면서 “미세 플라스틱 없이 향기를 유지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P&G를 견제하고 나섰다. P&G도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해부터 향기캡슐을 뺀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집안에서도 꿉꿉한 냄새 막아라 빨고 헹궜으면 이젠 말려야 한다. 예전에는 해가 잘 드는 날 바깥에다가 주로 말렸다. 그러나 미세먼지 등으로 밖에서 세탁물을 말리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 문제는 집안에서 말리면 잘 마르지도 않고 꿉꿉한 냄새가 나기 일쑤라는 점이다. 장마가 있는 여름철에는 빨래를 하면 더 역한 냄새가 나는 역설적인 상황도 빚어진다. 실내 건조 전용 세제, 섬유유연제가 최근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코로나19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 제품들은 더욱 각광받고 있다. P&G는 최근 ‘다우니 실내건조 세탁세제’를 내놨다. 액체형과 퍼프형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땀, 피지 등 보이지 않는 얼룩을 제거해 실내 건조 시 발생하는 냄새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피죤도 최근 ‘고농축 피죤 시그니처 실내건조’ 4종을 리뉴얼 출시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사이클로덱스트린’을 사용해 실내 건조 기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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