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름이
    2026-06-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95
  • “차 타고 정상까지”…주차도 무료, 찜통더위 피해 떠나는 ‘가성비 명소’ [뚜벅뚜벅 대한민국]

    “차 타고 정상까지”…주차도 무료, 찜통더위 피해 떠나는 ‘가성비 명소’ [뚜벅뚜벅 대한민국]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이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기에는 답답하다. 본격적인 등산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요즘, 차를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산은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게다가 주차장 이용요금까지 무료라면 금상첨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탁 트인 전망과 멋진 풍경까지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 등산’ 명소들을 소개한다. 1. 충남 홍성군 백월산 백월산은 해발고도가 4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서해와 홍성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백월산은 자동차로 2km 정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100m로 매우 가까워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가기 안성맞춤이다. 백월산에는 정상 외에도 함께 돌아볼 만한 명소들이 많다. 중턱에 자리 잡은 사찰 산혜암은 봄이면 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낙엽이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홍가신, 최호, 박명현 등 역사적 인물들의 위패가 모셔진 홍가신사당에 있는 ‘맷돌바위’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이 있어 정초마다 인파가 몰린다. 2. 경기 포천시 수원산 포천시 군내면에 있는 수원산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44고개의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원산 전망대가 나온다. 수원산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댄 후 10분가량 걸어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3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제460호 부부송이 있다. 소나무 두 그루가 마치 한 몸인 듯 서로 감싸는 모양으로, 마치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과 같아 ‘부부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상까지 올라가지 않고 전망대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다. 수원산 전망대는 포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로 유명하며, 부부송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있다. 수원산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발을 담그고 더위를 떨치기에도 제격이다. 3. 대전 동구 식장산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식장산은 해발 623.3m로 대전에서 계룡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식장산에는 종주 코스, 둘레길 등 다양한 등산로가 마련되어 있다. 정상에는 전통 누각 형태의 전망대인 식장루를 비롯해 전망데크, 스카이웨이, 하늘쉼터, 휴게쉼터, 문화공원 등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식장루에서는 호남과 경계를 이루는 대둔산부터 옥천의 서대산, 공주의 계룡산, 대전의 보문산까지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식장루까지는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어 등산객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일몰과 야경을 보러 식장산을 찾는다. 4. 부산 연제구 황령산 황령산은 부산 중심부에 자리 잡은 산으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황홀한 야경을 자랑한다. 특히 정상에 있는 전파 송신탑은 일명 ‘황펠탑(황령산 에펠탑)’으로 불리며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발고도 427m인 황령산은 산세가 평탄해 자동차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황령산 봉수대 밑 휴게 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350m만 걸어 올라가면 정상에 다다른다. 아울러 자가용이 없더라도 마을버스 연제구 1번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황령산 정상까지 도보로 10분 만에 갈 수 있다. 정상에 있는 전망쉼터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광안대교부터 서면까지 부산의 관광명소를 조망할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 정상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이번 주말, 차 한 대에 가족을 태우고 ‘드라이브 등산’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은 히비스커스의 계절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여름은 히비스커스의 계절

    누구에게나 그렇듯 식물 연구자에게도 유난히 바쁜 시기가 있다. 그것은 연구 대상인 식물이 번성하는 시기, 생식기관을 드러내는 개화, 결실 시기다. 복수초속을 연구하는 이들에겐 복수초 꽃이 피는 초봄이 가장 바쁜 시기이고, 장미속 식물을 연구하는 이들에겐 많은 장미속 식물이 꽃을 피우는 늦봄이 가장 바쁜 시기다. 요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는 이들 중에는 무궁화를 연구하고 재배하는 무궁화 종사자들이 있다. 요즘 나는 무궁화 연구회 채팅방의 알람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분명 봄까지만 해도 고요한 채팅방이었는데, 무궁화 꽃이 피는 7월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회원들은 매일 아침 무궁화 종마다의 개화 소식을 알리고, 이들 관련 뉴스를 공유한다. 우리는 무궁화를 연구하기 위해 모였지만, 오로지 무궁화에 관한 논의만 하는 것은 아니다. 무궁화가 속한 히비스커스속(무궁화속)의 일원인 부용과 닥풀의 병해충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 황근의 자생지 훼손 문제에 관해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궁화가 속한 히비스커스속 식물이 소중하지 않을 리 없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상을 둘러싼 세계마저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식물로부터 그리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운다. 히비스커스는 무궁화가 속한 아욱과 히비스커스속(무궁화속) 식물을 총칭하며, 이들은 전 세계에 200여종이 분포한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이들을 정원과 화분에 심어 관상하거나 약으로 쓰고, 심지어 종이를 만드는 데에도 이용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히비스커스라는 이름은 식물 그 자체보다는 카페 메뉴로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지닌 히비스커스티는 커피나 홍차와 달리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고 비타민C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 음료로 인식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카페의 인기 메뉴가 됐다. 우리가 히비스커스티라 부르는 음료의 원료는 히비스커스 사브다리파로, 로젤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꽃잎과 꽃받침을 수확해 가공한 것이다. 이 종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재배되지 않아 가공된 형태로 만날 수 있다. 히비스커스는 여러모로 여름 식물답다. 한여름 얼음을 넣어 마시는 히비스커스티는 무더위로 인한 갈증을 해소해 주며 정원의 히비스커스속 식물들은 여름 내내 줄지어 꽃을 피워 우리 눈을 황홀하게 해 준다. 꽃이 뜸한 여름 정원에서 히비스커스는 귀한 존재다.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히비스커스속 식물로는 무궁화, 부용, 닥풀, 황근, 수박꽃 등이 있다. 이 중 황근은 우리나라 남부지역 섬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자생식물이다. 이들은 무궁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7월 노란 꽃을 피운다. 휴가철 남부 지역에서 무궁화를 닮은 노란 꽃나무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황근일 확률이 높다. 황근은 무궁화와 마찬가지로 남부지역의 가로수와 정원수로 많이 심기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다가 가을이 되면 갈색 열매를 맺는다. 황근의 열매는 유난히 가벼운데, 이것은 바닷가에 사는 황근이 많은 번식을 위해 씨앗을 바닷물에 띄워 더 멀리 보내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다. 열매는 겨울 추운 바닷바람을 맞아가면서도 가지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또한 열매의 복슬한 털옷 덕분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부용의 줄기 끝에 달린 꽃은 무궁화 꽃과 닮았으나 크기는 훨씬 크다. 부용은 종에 따라 빨간색, 연분홍색, 흰색의 꽃이 피며 꽃이 워낙 크고 아름다워 관상식물로서 화단에 널리 심겨 왔다. 무궁화와 황근, 부용은 나무지만, 닥풀은 풀이다. 황촉규라고도 불리는 닥풀은 줄기 끝에 총상화서를 이루며 꽃을 피운다. 닥풀의 꽃은 황근보다 훨씬 옅은 노란빛을 띤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닥풀의 꽃과 종자, 뿌리를 이뇨제로 약용해 왔다. 이들 뿌리에는 끈적한 점액질이 있어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 때 닥풀 뿌리에서 추출한 접착제를 사용했다. ‘닥풀’이라는 이름 또한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 때 풀로 쓰인 데서 유래했다.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생산해 온 일본에서는 최근 노령화로 인해 농촌의 일손이 귀해지며 닥풀 품귀 현상이 일자 닥풀 대신 접착제 역할을 해 줄 다른 식물을 찾는 중이다. 귀화식물인 수박풀은 잎이 수박 잎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꽃이 핀 모습은 무궁화에 가깝다. 수박풀은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무척 짧아 ‘한 시간의 꽃’(Flower of an hour)이란 영명으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이른 오전 개화해 정오 이전에 꽃을 오므린다. 오래전 학회에서 만난 인도인 연구자는 학회 인쇄물에 그려진 무궁화를 가리켜 ‘신발 식물’(shoe plant)이라 불렀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를 물으니, 히비스커스 꽃잎을 구두에 문지르면 광택이 나 인도에서는 히비스커스를 신발 닦는 데에 이용한다고 했다. 그 용도가 인상 깊어 매년 여름이 다가올 즈음이면 올해는 꼭 무궁화 꽃잎을 주워 구두에 문질러 봐야지 다짐하지만, 더운 여름에 구두 신을 일이 없다 보니 이 결심은 자꾸만 다음 여름으로 유예된다. 올여름에도 나는 히비스커스속 식물들을 기록하기 위해 밖으로 찾아 나설 것이다. 덥고 힘든 여정이지만 이들의 커다란 꽃망울과 여름빛을 투명하게 담은 오묘한 색의 꽃잎이 자꾸만 나를 뜨거운 뙤약볕 아래로 부른다. 이 모든 게 여름이란 계절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 믿고 있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부모님 프사 바꾸러 가자”…폭염 속 시원한 ‘무료 폭포 명소’ 5곳 [뚜벅뚜벅 대한민국]

    “부모님 프사 바꾸러 가자”…폭염 속 시원한 ‘무료 폭포 명소’ 5곳 [뚜벅뚜벅 대한민국]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쉽다. 에어컨도 좋지만, 자연이 주는 시원함에는 못 미친다. 그래서 준비했다.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식고, 부모님 ‘프사(프로필 사진)’ 바꾸기 딱 좋은 무료 폭포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경기 포천시 비둘기낭폭포 드라마 ‘선덕여왕’, ‘추노’, ‘괜찮아, 사랑이야’ 등에 배경으로 등장했던 비둘기낭폭포는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이다. 비둘기낭폭포는 한탄강 8경 중 하나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침식 지형, 울창한 수풀이 절경을 이룬다. 비둘기낭폭포에서는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포 등 하천에 의한 현무암 침식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어 입수는 불가능하지만, 입장료 없이 관람 가능하며 비둘기낭폭포 주차장 역시 무료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지질공원에는 비둘기낭폭포 외에도 경기 연천군 재인폭포, 강원 철원군 삼부연폭포 등이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비둘기낭폭포 2. 강원 삼척시 미인폭포 아름다운 비취색 물이 쏟아져 내리는 미인폭포는 ‘뽕따폭포’, ‘밀키스폭포’ 등으로 불리며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다. 수량이 많은 여름이면 물안개가 피어나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미인폭포 주변의 통리협곡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된 역암층이 강물에 침식된 지형으로, 깊이는 270m에 달한다. 붉은색 퇴적암은 푸른색 폭포수와 대비되어 이국적인 경관을 이룬다. 여래사 주차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는 미인폭포는 부모님과 손잡고 15분가량 가볍게 걷기에도 제격이다. 미인폭포 3.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계곡 원앙폭포 최근 제주도 물놀이 명소로 떠오른 돈내코계곡에는 높이 5m의 원앙폭포가 있다. 두 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원앙폭포는 금실 좋은 원앙 한 쌍이 살았다 하여 원앙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원앙폭포를 비롯한 돈내코계곡은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차갑고 맑은 물이 흘러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돈내코계곡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샤워실과 주차장이 있으며 7~8월 휴가철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된다. 음력 7월 15일에 원앙폭포에서 물을 맞으면 100가지 잔병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어 이날은 특히 방문객이 많다. 아울러 돈내코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으로 향하는 길에는 상록수림이 우거져있어 산림욕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계곡 인근에는 향토 음식점이 많아 식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원앙폭포 4. 경남 고성군 구절폭포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구절산은 아홉 번 절을 하고 아홉 번 불러야 만날 수 있다는 구절 도사가 살았던 산이라고 한다. 구절산의 대표 볼거리인 구절폭포는 아홉번 꺾여 떨어지며 절경을 선사한다. 구절폭포 협곡 사이에 놓여있는 출렁다리를 거닐면 해발 559m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구절폭포 왼쪽 절벽에 있는 보덕굴에서는 신비한 약수가 솟아나고 있다. 또 구절폭포 옆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사찰 폭포암에서는 구절폭포와 구절산, 출렁다리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절산 폭포암의 명물인 흔들바위는 흔들면서 소원을 빌면 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 한적한 구절산에서는 계곡물에 발 담근 채 더위를 떨치기도 좋다. 구절폭포 5. 전남 광양시 백운산 어치계곡 구시폭포 전남 광양시 백운산 깊은 곳 어치계곡에 있는 구시폭포는 조용하고 청정한 분위기로 특히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장대한 물줄기가 흘러 감탄을 자아내며 가만히 앉아 호랑이 울음소리 같은 폭포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절로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구시폭포 바로 위에는 가볍게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기 좋은 선녀탕이 있다. 맑고 푸른 천연 풀장으로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구시폭포에서 0.7km가량 올라가면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오로대가 나온다. 오로대는 어치계곡 최상류에 있는 넓은 바위로 이곳에서 입시나 취업, 승진을 앞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구시폭포
  • 구로구, 노후 쉼터를 사계절 쉼터로 새롭게

    구로구, 노후 쉼터를 사계절 쉼터로 새롭게

    서울 구로구가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인 구로2동에 주민을 위한 실내형 ‘사계절 쉼터’를 새롭게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햇볕과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던 노후 야외 쉼터를 철거하고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형 ‘사계절 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로2동 사계절 쉼터는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연중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천장형 냉방기와 난방기를 갖춘 실내 공간이다. 내부에는 누구나 편히 앉아 쉴 수 있도록 긴 의자를 비치했으며, 전면 유리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가득 들어오는 개방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구로2동 주민센터 앞에 있어 접근성이 높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소음피해를 겪는 주민들이 날씨와 관계없이 쾌적하게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구로2동 사계절 쉼터는 단순한 휴게공간이 아니라 소음 피해지역 주민의 생활 속 불편을 덜어주는 생활밀착형 시설”이라고 했다.
  • “상사 말고 나”…日 여름 선물 문화 ‘오츄겐’의 퇴장? [와쿠와쿠 도쿄]

    “상사 말고 나”…日 여름 선물 문화 ‘오츄겐’의 퇴장? [와쿠와쿠 도쿄]

    “오츄겐? 그런 건 예전 얘기지.” 시즈오카 시내 한 백화점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전엔 회사 상사나 거래처, 친척들에게 선물을 돌리느라 여름이 더 피곤했다고 해요. 식품매장에서 만난 30대 여성은 “부모 세대 문화로 느껴진다”며 “그땐 그게 예의였다고 들었다”고 했습니다. 오츄겐(お中元)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인사 문화입니다. 1년의 절반이 지난 7월, 평소 신세를 진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고급 과일이나 맥주, 소면 등을 주고받는 풍습이죠. 명절은 아니지만,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방식으로 관계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설·추석처럼 ‘계절형 명절’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오츄겐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선물을 고르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백화점은 이제 한산해졌고, 기업들도 ‘선물 문화’를 손에서 놓기 시작했거든요. 예를 들어 대형 백화점인 다이마루 도쿄점은 올해 실물 상품 진열을 아예 없애고, 주문용 카탈로그만 매장에 비치했어요. 코로나19 이후 전시 공간이 사라졌고, 이후 매출도 웹 주문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으로선 오프라인 전시를 부활시킬 계획도 없다고 해요. 실제 숫자도 이런 분위기를 말해줍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 오츄겐 시장 규모는 2019년 7210억 엔(약 6조 7507억원)에서 2023년 6560억 엔(6조 1421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5800억 엔(5조 4305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요. 기업 차원에서 오츄겐을 폐지하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종합 주류 제조업체 오에논홀딩스는 “의례 간소화에 따른 경비 절감과 환경 보호 의식 고조”를 이유로, 오츄겐과 연말 선물인 오세이보(お歳暮)까지 없애겠다고 공식 발표했죠. 하지만 여름 선물 문화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줄어드는 전통 속에서도 유통업계는 ‘오츄겐 리브랜딩’에 적극 나서고 있어요. 예를 들어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GOHOUBI(ご褒美·보상)’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선보였습니다. 지인이나 친구에게 주는 선물은 물론이고, ‘나에게 주는 여름 선물’을 제안하고 나선 거죠. 화려한 디저트나 귀여운 과자류가 중심인데, 실제로 매출도 호조세라고 합니다. 받는 사람이 원하는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맛집 전문 카탈로그 선물’도 인기랍니다. 라인야후의 ‘라인 기프트’도 오츄겐 리브랜딩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라인 기프트는 정해진 시기나 방식에 얽매이기보다,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마음을 전하자고 제안 하고 있는데요. 예를들면 상사에겐 고급 과자, 친구에겐 부담 없는 디저트. 맥주를 좋아하면 지역 맥주, 단 걸 좋아하면 스위츠. 여름엔 냉면이나 소면도 추천하고있어요. 참, 오츄겐 시기는 지역마다 조금 다른데요. 수도권(관동지역)은 7월 15일 전, 간사이·규슈는 8월 중순까지도 괜찮다고 해요.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오츄겐’ 대신 ‘쇼츄 미마이(暑中見舞い·한여름 안부)’나 ‘잔서 미마이(残暑見舞い·늦더위 안부)’라는 문구로 대신하면 된답니다. 형식보다는 마음, 전통보다는 나만의 방식을 추구하자는 흐름입니다. 물론 유통업계 입장에선 여름 한철 장사가 한 달쯤 더 길어진 셈이고요. 줄어든 전통, 늘어나는 선택지. 누군가에겐 ‘나에게 주는 여름 보상’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 시절의 안부 인사’로 오츄겐은 조용히 진화 중입니다.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 여름 인사를 전하고 계신가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500년 전 남편이 쓴 한글 편지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30일마다 전해진 진심에 화답 “날이 덥소, 부디 건강하게 나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500년 전 남편이 쓴 한글 편지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30일마다 전해진 진심에 화답 “날이 덥소, 부디 건강하게 나소”[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1490년 군관 나신걸의 한글 편지가족을 떠나는 섭섭함·당부 담겨문중 묘 이장 때 발견… ‘보물’ 지정가장 오래된 박희수의 유화 초상 中 사신으로 갔다 그려 받은 그림한쪽은 책방 다른 쪽은 카페 운영친구 집 놀러온 듯 편안한 분위기사색하며 편지 쓰는 공간도 마련월·화요일 예약 방문한 손님 위해주인장이 쓴 손편지 보는 재미도옛사람의 편지를 읽는 건 경이로운 시간 여행입니다. 저는 500년 전 편지글을 읽으며 발신인과 수신인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신산한 하루에 꼭꼭 눌러쓴 마음과 쓰임이 먼 거리를 이었겠습니다. 그래서 대전시립박물관에 꼭 한번 가 보고 싶었습니다. 나신걸(羅臣傑·1461~1524)의 편지를 두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마음, 대전의 따뜻한 책방 ‘한쪽가게’에서 오늘 제가 본 것들을 당신에게 써 나가려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김나경씨가 쓴 ‘나경의 편지’를 읽습니다. 책방 한쪽가게는 재단장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익숙한 공간을 다시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하물며 여름이잖아요. 나경씨는 뒤늦게 욕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그래서 어떻게 견뎠냐고요? 틈틈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제철 과일을 부지런히 챙겨 먹었어요. 초당 옥수수, 복숭아, 수박이 함께한 여름은 나경씨에게 힘이 되었나 봅니다. 연일 땡볕 더위가 이어집니다. 당신은 이 여름을 어떻게 지나고 계신가요? 나경씨처럼 여름 과일을 위안 삼고 계신가요? 대전역에 내려서자 성심당의 빵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습니다. 그 이름 뒤에는 오랫동안 가락국수가 따라다녔었지요. 기관차를 교체하는 10여분, 낯선 이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둘러 후루룩대는 모습은 대전역의 상징과도 같았고요. 멸치국물만큼이나 따뜻했던 풍경은 이제 성심당 튀김소보로가 잇는가 봅니다. 저는 이런 짧은 쉼을 좋아합니다. 바쁘다며 허둥거리다 신호등 빨간불 앞에서 올려본 파란 하늘처럼,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이 시간처럼 말입니다. 예전 가락국수 생각이 나 성심당의 대기 행렬 끝에 붙었습니다. 갓 나온 튀김소보로를 사서는 한입 베어 뭅니다. 달콤한 그것은 입안에서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집니다.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대전에 온 이유는 성심당 때문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를 아시나요? 지금은 누구나 한글 편지나 메일을 쓰지만 ‘훈민정음’이 반포된 1446년 이전에는 한자가 대신했겠지요. 한자를 모르는 이는 편지조차 쓸 수 없었겠고요. 1490년 함경도로 발령이 난 군관 나신걸은 대전 유성구에 있던 아내 신창 맹(孟)씨에게 한글 편지를 씁니다.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그는 요즘의 우리처럼 안부를 묻는 것으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한글로만 쓰인 편지는 몇 날 며칠에 걸쳐 아내에게 가 닿았겠습니다. 저는 이 편지가 1490년에 쓰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훈민정음이 반포되고 채 반세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한글은 조선시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했다고 배웠습니다. 실은 그렇지만은 않았나 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보물)는 2012년 유성구 금고동 안정 나(羅)씨 문중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미라 4기, 한글 편지 2점 그리고 장삼과 의례용 치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배냇저고리 등 150여점이 나왔지요. 이를 후손들이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했고요. 500여년 전의 부부는 한글 편지를 빌려 어떤 마음들을 주고받았을까요. 저는 전시실의 시간을 듬성듬성 건너뛰며 조선시대 나신걸의 편지를 향해 종종걸음칩니다. 먼저 눈앞에 펼쳐진 건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장저고리와 치마, 장삼, 습신 등입니다. 나신걸의 조카 나부(羅溥)의 아내 용인 이(李)씨의 무덤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녀의 의복을 빌려 같은 시대를 산 수신인, 나신걸의 아내 신창 맹씨의 삶을 어렴풋하게나마 그려 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는 두 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는 함경도로 떠나며 “장수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라며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게 된 것을 특히 속상해하지요. 또 낡은 칼과 무명 겹철릭(겹으로 된 무관의 제복) 등을 부탁하며 추운 함경도 생활을 대비합니다. 두 번이나 거듭해 농사는 직접 짓지 말고 소작을 주라며 집안의 대소사를 챙깁니다. 당시 함경도는 지금의 해외지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한반도 최북단에 가까운 도시로 떠나며 가족과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그 심경이 어땠을까요. 그래서인지 편지의 끝에 사랑하는 마음을 한 번 더 눌러씁니다. “또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가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고,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가장 오래된 유화 초상화 편지의 글씨는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빈틈없이 빼곡합니다. 조선시대 쓴 많은 한글 편지가 그러하지요. 저는 한자 편지에 비해 형식 없는 그 자유분방함이 좋습니다. 또 꽉 채운 마음처럼 다가오고요. 그러다 보니 일부 글은 본문의 흐름과 달리 위아래와 좌우를 바꿔 가며 써 나가 읽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다행히 요즘 식으로 풀어 쓴 해석이 있어 내용을 알기 어렵지 않습니다. ‘어마님미라 아기라’(어머님이랑 아기랑) 같은 맞춤법을 비교하거나 꼬박꼬박 ‘~하소’ 하는 글투를 읽는 것도 옛편지를 보는 즐거움입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는 맹씨의 머리맡에 여러 번 접은 상태로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뒷장에는 ‘회덕오냥댁’(회덕 온양댁)이라고 맹씨를 가리키는 수신인이 적혀 있었고요. 편지를 주고받은 이는 세상을 떠나고 편지만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그것이 마치 옛사람이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안부의 ‘시그널’ 같아서, 2장의 편지를 또 한 번 물끄러미 바라보게 됩니다. 나신걸 한글 편지를 보러 갔습니다만 박물관의 다른 ‘최초’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희수 유화 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 초상화입니다. 1833~1840년 사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려 받은 그림으로 ‘승정원일기’에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족자가 아니라 액자에 담은 게 특이합니다. 곁에는 조선시대 이시방의 초상화 두 점이 걸려 있습니다. 하나는 젊은 시절의 초상이고 또 하나는 노년의 초상입니다. 그의 한 생이 사이에 놓인 듯합니다. 그 시간을 켜켜이 쌓아 올린 것이 주름일까요. 노년의 초상은 두 점의 밑그림을 같이 전시 중입니다. 한 점은 엄하고 한 점은 부드러워 어느 쪽을 닮았나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근대 시대 전시는 엽서 몇 장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유성온천 관광 엽서는 유성호텔 본관, 객실, 별관, 정원 등의 사진을 담은 엽서입니다. 봉투 표지에는 철도노선이 그려져 있고, 유성호텔이 ‘대전에서 20분’이라는 홍보 글이 적혀 있습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유성온천은 지난해 109년 역사의 유성호텔이 문을 닫으며 다시 관심을 모았지요. 옛 충남도청이기도 했던 대전근현대전시관에서는 ‘유성온천 전성시대’ 전시가 한창입니다. 복고풍의 전시는 전개 방식 또한 아기자기합니다. ‘목욕합니다’라는 입간판을 지나면 파란색 타일의 욕실 바닥과 낮은 목욕 의자, 손 글씨 안내문, 그리고 대통령 등 귀빈(VIP)이 묵어 가던 유성호텔 313호가 차례로 나타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난 듯합니다. ●서로에게 내어준 한쪽 시간 여행을 끝내고는 갈마동으로 옮겨 한쪽가게의 문을 엽니다. 한쪽가게는 나신걸의 한글 편지만큼이나 궁금했던 책방입니다. 대로에서 비켜난 도로 안쪽은 ‘일부러 여기까지?’라고 말할 위치겠습니다. 제게는 일부러 찾아갈 만큼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책방이 내어준 마음 한쪽이, 책방에서 읽은 책 속 문장이 제 마음 안에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습니다. 한쪽가게를 지키는 김나경, 김브루씨는 경기 부천에서 카페를 하다 2020년 대전으로 내려왔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즐거운커피×한쪽가게’가 맞겠네요. 책방은 나경씨가, 카페는 브루씨가 담당합니다. 그러고 보니 문을 열기 전 간판 자리에 깃발처럼 나부끼던 ‘즐거운커피’라는 표지를 본 듯합니다. 두 공간은 경계가 없습니다. 책장 곁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즐길 수 있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내어 준 한쪽이 아닐까 합니다. 한쪽가게라는 이름 역시 그런 의미이고 또 책의 한쪽이기도 하겠습니다. 저는 그 못지않게 ‘가게’라는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나경씨에게 ‘가게’는 ‘동네 점방’ 같은 말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들르는 곳이지요. 대화보다는 독서와 사색으로, 대화는 작은 목소리로, 사진 촬영은 간단하게 같은 당부를 문턱처럼 느끼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경씨가 말하는 가게는 혼자 와서도 어색하지 않은, 책을 읽고 편지를 쓰고 사색하며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겠습니다. ●소소한 일상 전한 편지 저는 한쪽가게에 첫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친구 집에 온 듯 편안했습니다. 배영경의 노래 ‘바람’이 시원한 여름바람처럼 불어 들었고, 책장에는 나경씨가 읽고 좋았던 책들이 줄지어 반겼습니다. 자연과 가까운 삶의 풍경, 한국 여성 작가의 문학, 일상을 단단하게 꾸려 가는 이들과 우리 자신의 돌봄에 관한 책들이었습니다. 그 곁으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겨울 풍경이 흐르고, 또 깊숙한 가게 안쪽에는 작은 괘종시계 아래 반달곰처럼 푸근한 일인용 소파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느 하나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 좋았습니다. 온도는 바깥의 더운 날씨보다 3도쯤 내려가고 시간은 2배쯤 느리게 흐르는 듯했지요. 예약제로 운영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책상 위에 나경의 편지가 기다립니다. 한 달에 한 번, 나경씨는 그달을 시작하며 책방을 찾을 이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7월의 편지는 느림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사와 도서전 등으로 유독 분주했던 6월을 보내며 ‘그 속에서도 천천히 흐르는 시간들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해요. 예를 들면 책방에서 사는 집까지 거리는 멀어졌지만 차 안에서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라디오 같은 것들이겠지요. 긴 시간 편지를 써 온 이가 전하는 소소한 일상은 기어이 저에게도 펜을 들게 합니다. 가게 안에는 여러 개의 1~2인용 의자와 테이블이 있습니다. 적당한 그러나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 우리는 책을 읽거나 옮겨 적고 또 어느 날은 그리운 이를 향해 편지를 쓸 수 있겠습니다. 저는 나경씨가 고른 책 속 문장이 담긴 유리병 앞 책상에 앉습니다. 오늘의 문장 하나를 꺼내 읽고는 편지의 첫 문장으로 옮겨 적습니다. 나신걸처럼 먼 길을 떠나며 건네는 편지는 아닐지라도, 이 무더운 여름을 잘 지나자고 서로에게 응원하는 말들을 적어 나갑니다. 옛사람처럼 ‘~하소’ 하는 말투를 빌려서 말이지요. “날이 덥소. 무더위의 한가운데 부디 건강하게 나소.” ●대전시립박물관 -오전 10시~오후 7시(3~10월), 오전 10시~오후 6시(11~2월), 관람 종료 30분 전 입장, 월요일 휴관 https://daejeon.go.kr/his ●한쪽가게 -낮 12시~오후 6시(금~일요일), 예약제(월·화요일), 수·목요일 휴관 instagram.com/hi_nicetoreadyou101112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김슬기 지음, 클레이하우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그때 저는 ‘완전히 망가진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에서 회복하는 이야기’를 막연히 떠올리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다 자란 어른이 회복하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해.”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푹 쉬어 갈 수 있는’ 소설. 유쾌한 재치와 따스한 위로로 가득하다. 살아가는 일에 지쳐 버린 청년 ‘강하고’가 바다 마을에 사는 근육질 할머니들에게 납치당해 떠밀리듯 다시 생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홀로 세상을 견디기에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다 자란 어른에게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유쾌한 표정으로 전한다. 368쪽, 1만 8000원. 여름은 사랑의 천사(최백규 지음, 문학동네) “서로를 보면/열이 오른다/자취방 창가로 불어오는 여름/높이 들어 잔이 넘치도록 마시는 여름/거리에 쏟아지는 여름이/마음을 와락 적신다/어느 날은 햇살 아래 빛나는 너의 웃음이/여름이구나” “젊음만 믿고 섣불리 색을 칠하고 번지는” 젊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파란빛이 넘실대는 여름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다 줄 것 같은 제목이지만, 설마 그럴 리가. “아침이 도착하려면 오래 걸릴” 집에서, 월요일이면 “덜 마른 빨래마냥 괜히 고개를 끄덕이”며, “언젠가 이 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비는 서글픈 청춘의 단면이 외려 더 많다. 148쪽, 1만 2000원. 제발 돌아와, 내 머리카락!(외르크 뮐레 글·그림, 김영진 옮김, 주니어RHK) “그때부터는 물 흐르는 대로 그냥 흘러갔어. 강으로, 또 다른 강으로, 더 큰 강으로. 그러다 마침내 바다에 다다랐지. 강물은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법이니까. 일단 바다에 도착하잖아? 그럼 전 세계 어디에나 갈 수 있어.” 아빠 머리에서 탈출한 머리카락과 이를 뒤쫓는 아빠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동화. 머리카락을 되찾기 위한 아빠의 고군분투가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펼쳐진다. 식당, 빵집, 동물원 등에서 벌어지는 머리카락 추격전은 빠른 전개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선을 붙잡는다. 그림책 작가로 알려진 독일 출신 외르크 뮐레의 첫 동화. 72쪽, 1만 4000원.
  • “무궁화가 이렇게 예뻤어?”…인생샷 건지는 ‘무료 명소’ 5곳 [뚜벅뚜벅 대한민국]

    “무궁화가 이렇게 예뻤어?”…인생샷 건지는 ‘무료 명소’ 5곳 [뚜벅뚜벅 대한민국]

    장마와 불볕더위가 번갈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무궁화는 활짝 핀다. 전국 곳곳에서 무궁화가 만개한 가운데 입장료 없이 무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명소 5곳을 소개한다. 1. 서울 서울식물원 무궁화원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서울식물원 무궁화원에는 100여 품종의 무궁화가 5000여 점 식재되어 있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해 접근성이 좋은 무궁화원은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서울식물원 무궁화원은 지난 2021년 산림청 ‘제8회 나라꽃 무궁화 명소’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식물원은 여름이면 무궁화뿐만 아니라 연꽃과 수국이 만개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아울러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되는 서울식물원 물놀이터에서는 무더위를 떨칠 수 있다. 물놀이터 역시 별도의 입장료 없이 방문객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가족들과 함께 힐링하기 안성맞춤이다. 2. 경기 안산 무궁화동산 안산 호수공원 내에 조성된 무궁화동산은 총면적 6만6000여㎡로 전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이다. 이곳에는 1만여 그루의 무궁화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특히 우정, 홍순, 선녀 등 희귀한 품종의 무궁화 묘목이 보존, 육성되고 있다. 무궁화동산은 가파르지 않아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무궁화를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매년 8월이면 개최되는 ‘안산 나라꽃 무궁화 축제’에서는 무궁화로 만든 음식과 차를 맛보고 종이접기,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3. 강원 홍천 무궁화수목원 무궁화 메카 도시인 홍천에는 다양한 무궁화원이 조성되어 있다. 홍천 북방면에 자리 잡은 무궁화수목원은 국내 최초의 무궁화 테마 수목원이다. 평생 무궁화를 아꼈던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1863~1939)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으로 201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수목원 내에는 무궁화 조형물과 무궁화 미로원을 비롯해 억새원, 배나무원 등 16개 주제원과 숲속 산책로인 무궁 누리길,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홍천 무궁화 테마파크는 1만9000여㎡에 5769본의 무궁화가 식재되어 7~8월이면 무궁화가 만개한다. 무궁화 외에도 다양한 식물이 심겨 있으며 데크, 그늘막,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4. 충남 천안 명품 무궁화 테마공원 명품 무궁화 테마공원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문을 열었다. 천안시는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독립기념관 내 겨레의 탑과 단풍나무 길을 연결하는 길목에 면적 5만㎡의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무궁화 테마공원에는 65개 품종 무궁화가 3319주 심어졌으며 소나무 등 경관 조경수도 식재됐다. 테마공원 중심의 무궁화광장에서는 무궁화에 대한 안내판과 배달계,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 등 무궁화 대표 품종을 볼 수 있다. 무궁화정원에는 흔히 알고 있는 나무 형태(목본)의 무궁화가 아닌 화단에서 초화(초본)로 피는 독특한 무궁화가 만개한다. 여름이면 분홍빛으로 물드는 무궁화 테마공원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독립기념관에서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5. 전북 완주 무궁화 100리길 32km 도로 양쪽으로 무궁화 1만5000여 그루가 줄지어 있는 완주 무궁화 100리길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무궁화가 만개하는 무궁화 100리길은 국내 최장 무궁화 가로수다. ‘나라꽃 무궁화 선양 대표도시’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은 완주군에서는 무궁화 100리길 외에도 다양한 무궁화원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2011년 조성된 무궁화 테마 식물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무궁화를 주제로 한 식물원이다. 식물원 입구에 있는 무궁화전시관에서는 무궁화의 내력과 품종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무궁화정원에는 무궁화나무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고산문화공원 무궁화동산 일원에서 매년 8월 개최되는 ‘나라꽃 무궁화 축제’는 완주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무궁화 축제는 무궁화 그림대회, 무궁화 나눔, 무궁화 보물찾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호평받았다. 군은 만경강 수변생태공원 일원에 1억원을 들여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매년 비료 주기, 병충해 방제, 풀베기 작업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여름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전국 곳곳 명소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활짝 핀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지금 안 사면 손해”…명품 옷, 반값 할인하는 ‘이곳’

    “지금 안 사면 손해”…명품 옷, 반값 할인하는 ‘이곳’

    비싼 패딩과 코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면 여름이 적기다. 무더위가 한창인 가운데 유통업계가 코트, 패딩, 점퍼 등 겨울 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최대 52% 할인 판매하는 ‘역대급 역시즌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패션 프로그램 ‘영스타일’에서는 ‘우바 밍크 재킷’을 최대 52%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LBL’의 헝가리 구스다운 재킷과 ‘바이브리짓’의 롱코트도 최대 40% 할인가로 선보인다. 25일에는 ‘진도 엘페’의 밍크 재킷을 10만원 할인하고, ‘폴앤조’ 특가 방송을 통해 모피코트를 6만원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준비했다. 역시즌 상품을 10만원 이상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5000원 적립금과 2만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추첨을 통해 셀린느, 루이비통 등 명품 가방도 증정한다. 앞서 지난달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을 판매해 5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다양한 역시즌 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고가 상품의 이월 재고를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겨울 재킷과 구스다운, 울 니트 등까지 올겨울 신상품을 미리 선보인다. 모바일 앱에서도 ‘역시즌 특가전’을 마련해 패딩 등 상품을 80% 이상 싸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전국 11개 점포에서 모피 프리오더(사전 주문) 행사를 진행한다. 겨울철 신상품과 한정판 모피를 선점하고, 정가 대비 10~2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구호, 델라라나, 동우, 사바티에, 진도 등 19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마리오아울렛은 이달 역시즌 구스다운을 9만원대에 판매하며, 일부 겨울 상품은 기존 할인가에 10~20%를 추가로 할인한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인 마리오몰에서는 네파, 팀버랜드, 몽클레어 등 여러 브랜드의 겨울 외투를 최대 82%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무더위도 거뜬”… 락앤락 주방·생활 ‘여름 필수템’ 뜬다

    “무더위도 거뜬”… 락앤락 주방·생활 ‘여름 필수템’ 뜬다

    ‘프리저핏’·‘진공 쌀 냉장고’ 여름철 맞아 판매량↑제니퍼룸 폴더블 무선 선풍기 출시 9일만에 완판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의 냉동실 전용 용기 ‘프리저핏’과 신제품 ‘프레쉬 스텐 진공 쌀 냉장고’가 여름철 주방 필수템으로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 15일 락앤락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폭염으로 올해 가장 더운 여름이 예상되면서 식재료를 신선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냉동실 전용 용기 프리저핏은 비여름철 대비 판매량이 30% 증가했고,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이해 신제품 프레쉬 스텐 진공 쌀 냉장고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저핏은 냉동실 정리에 특화한 전용 용기로, 멀티 모듈 시스템을 통해 식재료를 종류별로 깔끔하게 보관·정리할 수 있다. 투명한 몸체와 라벨 클립 덕분에 내용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냉동 전용 ‘엘라스토머’ 소재를 사용해 딱딱하게 얼어붙은 식재료도 해동 없이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프리저핏은 냉동실 공간 활용과 편리한 식재료 관리로 호평받으며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레쉬 스텐 진공 쌀 냉장고는 강력한 진공 기술로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쌀의 변질과 냄새를 방지한다. 12시간마다 내부 압력을 자동 감지해 항상 균일한 진공 상태를 유지하며, 두 개의 펠티어 소자가 냉각 면적을 넓혀 냉기를 고르게 전달한다. 쌀이 닿는 내부는 스테인리스 304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이 높고, 실리카젤 제습제가 들어있어 결로와 곰팡이 발생을 줄여준다. 이중 투명창 뚜껑으로 잔량 확인이 쉽고, 하단 미끄럼 방지 고무로 흔들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락앤락의 자회사 제니퍼룸(Jenniferoom)의 ‘폴더블 무선 선풍기’도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8000mAh 배터리로 최대 18시간까지 지속 사용할 수 있으며, 간편하게 접히는 폴더블 구조로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다. 8단계 풍속 조절과 저소음 프리미엄 BLDC 모터로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바람을 즐길 수 있으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 탁상용과 스탠드형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콤팩트한 디자인과 뛰어난 실용성 등을 주목받으며, 출시 9일만에 완판을 기록하는 등 판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와 함께 소설의 바다로 풍덩!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와 함께 소설의 바다로 풍덩!

    “여름이니까, 아이스커피”라는 커피 CF 송이 떠오를 정도로 여름 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더울 때는 머리도 무거워 철학이나 역사 같은 묵직한 인문서보다는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에 손이 간다. 교보문고가 11일 발표한 ‘금주(2025년 7월 1주간)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성혜나 작가의 소설 ‘혼모노’가 3주 연속 종합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금희 작가의 ‘첫 여름, 완주’,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도 나란히 2계단씩 순위가 상승해 종합 3, 4위를 차지했다. 역주행 베스트셀러인 양귀자 작가의 ‘모순’과 정대건 작가의 ‘급류’도 20대 독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각각 종합 8위, 11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또 다른 역주행 소설인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 리커버 에디션 출간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14계단 상승한 종합 38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종합 10위 내에 소설만 5권이 포함돼 있는데 모두 한국문학”이라며 “신간부터 역주행 베스트셀러꺼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눈길을 끄는 책은 출간과 동시에 단숨에 종합 2위에 오른 자기계발서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다. 이 책은 사업가, 작가, 배우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개그맨 출신 고명환 씨의 신간이다. 평소 다독가로 유명한 고 작가는 고전 읽기를 강조하며 대중 강연에도 나서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매층 역시 남성, 여성 구분 없이 비슷한 분포를 보였는데, 특히 40대 여성 독자 구매가 22.2%로 가장 높았다. 그런가 하면, TV 요리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어남선생으로 불리며 매회 화제를 모으며 누적 3억 뷰를 기록한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의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가 요리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종합 6위에 올랐다. 방송에서 선보인 요리 레시피 중 류씨가 엄선한 것들을 엮어 3040 여성 독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 “월요일엔 찜통”… 세종청사 힘겨운 여름나기 [세종 B컷]

    “월요일엔 찜통”… 세종청사 힘겨운 여름나기 [세종 B컷]

    “주말에 냉방이 안 되다 보니 월요일 아침엔 사무실이 찜질방이에요.” A주무관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이렇게 하소연했습니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 속,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은 혹독한 여름을 견디고 있습니다. 10일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제14조’에 따르면, 여름철 공공기관의 실내 냉방온도는 평균 2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것도 ‘근무 시간 중’에만 해당합니다. 오후 6시가 지나면 에어컨은 꺼지고 부채와 선풍기, 아이스 방석으로 더위를 견뎌야 합니다. 월요일이면 청사는 찜통으로 변합니다. 주말 내내 냉방이 꺼진 건물에 뜨거운 공기가 고스란히 갇혀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습니다. 통창 근처 직원들은 온종일 햇볕과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B사무관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라고 했습니다. 인사혁신처는 매년 여름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을 내려 노타이 정장, 면바지 등을 권고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반바지는 어불성설이고 각종 회의·면담 일정 때문에 와이셔츠, 정장 바지, 구두로 대표되는 ‘공무원룩’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C사무관은 “간부들이 정장을 고수하니 눈치가 보이고, 회의 일정이 많은데 티셔츠나 면바지를 입고 출근하기는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냉방 기준은 1980년 ‘정부 및 산하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 대책’ 때 만들어져 4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6~2009년에 잠시 26도로 낮췄지만 이후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28도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온이 매년 오르는데, 냉방 기준은 제자리걸음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7~9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미 7월은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달로 기록됐습니다. 물론 에너지 절약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45년 전 규정에 얽매일 일은 아닙니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의 근무 환경이 땀범벅이라면 그 불편은 고스란히 국민에게도 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실 찜질방’을 웃어넘기기엔 올여름이 너무 뜨겁습니다.
  • [데스크 시각] ‘서울살이’라는 스펙

    [데스크 시각] ‘서울살이’라는 스펙

    “서울에 산다는 것도 스펙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전북 군산이 고향인 K씨는 얼마 전 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지방 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1년 넘게 고향에서 취업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공공기관 인턴이나 지방 일자리 사업은 대부분 단기 일용직 수준이었고 경력에도 도움이 안 되는 자리였다. 그가 서울로 향한 건 지난해 여름이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친구의 소개로 노량진의 낡은 원룸 한 칸을 구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8만원. 처음엔 전기요금과 수도세 등 관리비가 별도라는 것도 몰랐다. 집 말고는 돈이 들어올 길은 없고 나갈 걱정만 쌓였다. 그는 “때가 돼서 취업한 건지 서울에 온 덕을 본 건지는 여전히 모르겠다”면서도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례는 지방 청년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수도권으로 쏠리는 청년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24년 현재 청년 인구의 53.2%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국토의 11.8%에 불과한 지역에 절반 이상의 청년이 몰려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집중 현상이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흐름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다. 지방의 붕괴를 뜻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6.5%가 ‘소멸 위험 지역’이다. 청년이 떠난 마을에선 학교가 폐쇄되고 병원이 문을 닫는다. 기업도, 일자리도 빠져나간다. 남은 건 고령화뿐이다. 왜 청년들이 지역을 등질까. 이유는 명확하다. 일자리, 주거,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삶의 기반이 수도권보다 현저히 열악해서다. 2023년 기준 청년 고용률은 수도권 45.6%, 전북 37.8%, 전남은 36.5%였다. 같은 대학을 나와도 서울 근무자는 고향에 남은 친구보다 8~20% 임금을 더 받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청년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수치 그 이상이다. 문화적 격차도 작지 않다. 지방 청년들은 “퇴근 후 갈 만한 책방도, 공연장도, 커뮤니티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에 180개가 넘게 있는 공공도서관이 전북에는 70여개에 불과하다. 공연장 수 역시 서울은 566곳인 데 비해 강원도는 76곳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도 되는 곳’이 아니라 ‘살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 하지만 지방살이의 현실은 거리가 멀다. 문제는 정부 예산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짜여 있다는 점이다. 매년 수십조원의 청년 예산이 투입되지만, 지역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다.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 사업의 60%, ‘초기창업패키지’의 54%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 국가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구조적 과제다. 청년이 있어야 학교가 운영되고, 병원이 유지되며, 기업이 정착하고, 출산율이 유지된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구호가 아닌 실효성 있는 정책이다.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만으로는 부족하다. 청년이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 살 수 있는 주거,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이 고르게 갖춰져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 청년을 위한 특별회계 신설과 지역 단위 자율예산제 도입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일괄 집행 방식으로는 지역 현실에 맞는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 청년이 주도하고 지역이 설계하고 중앙은 이를 뒷받침하는 삼각 구조가 작동해야 한다. 지금은 서울에서 만든 ‘모범 정책’을 지방에 이식하려다 실패를 반복하는 구조다. 청년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사회, 지역에서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지방은 대한민국의 절반이고 청년은 이 나라의 미래다. 그 둘이 동시에 사라지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유영규 전국부장
  • 온열질환자 24%는 단순노무직… 고령층에게 치명적

    온열질환자 24%는 단순노무직… 고령층에게 치명적

    여름이면 어김없이 ‘40·50대 남성 현장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된다. 뙤약볕에 쓰러진 고령 농민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통계에서 확인된 최대 취약군은 공사장 등에서 일하는 단순노무직 노동자다. 서울신문이 9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자료(2019~2024년)를 분석한 결과 최근 6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 1만 2381명 가운데 단순노무 종사자가 2978명(24.1%)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 4명 중 1명꼴이며 6년 내내 직업군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무직(1566명·12.7%)과 농어업 종사자(1231명·9.9%)가 이었다. 남성 환자는 9665명으로 전체의 78.1%에 이르렀다. 남성이 많은 단순노무직에 피해가 집중된 결과다. 나이별로는 50대(2620명·21.2%)가 가장 많았고 60대(2293명·18.5%), 40대(1859명·15.0%) 순이었다. 치명률은 고령층에서 특히 높았다. 6년간 온열질환으로 숨진 115명 중 75명(65.2%)이 60세 이상, 40~50대는 30명(26.1%)이었다. 이 중 남성이 71명(61.7%)이다. 직업별로는 무직(36명·31.3%), 직업 미상(23명·20.0%), 농어업인(20명·17.4%), 단순노무직(14명·12.2%) 순이었다. 무직자는 퇴직한 고령층, 직업 미상자는 노숙인 등 취약계층일 가능성이 크다. 온열질환 사망이 고령자에게 집중됐는데도 비교적 젊은 40~50대 단순노무직에서 14명이나 숨졌다는 사실은 노동 현장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미흡하다. 지난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폭염 때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 의무화’가 올해 6월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위원회가 ‘기업 부담’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7일 재심사를 요청했다. 지역별 사례도 경각심을 높인다. 올여름 서울의 온열질환자 85명 중 44%(37명)가 오전 10시~정오에 발생했다. 실외 작업장(11명)보다 길가(45명), 운동장·공원(14명) 등 야외 활동이 69.4%로 많았다. 나이별로는 30·40대 청장년층이 46%(39명)로, 65세 이상 노년층(14명)을 앞섰다. 특히 길가에서 발생한 환자 45명 중 절반 이상(25명)은 오전 마라톤 행사 중에 쓰러졌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등 38만 9000가구에 가구당 냉방비 5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괴물 폭염이 삼킨 일터… ‘일당’은 멈출 수 없다

    괴물 폭염이 삼킨 일터… ‘일당’은 멈출 수 없다

    건설현장 “아직 7월 초인데 큰일”주차요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 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사 현장. 타들어 가는 듯한 햇빛을 가리려 목토시와 팔토시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물벼락을 맞은 듯 홀딱 젖어 있었다. 옅은 회색 옷은 땀에 젖어 색이 진해졌고 안전모 밑으로는 쉴 새 없이 구슬땀이 쏟아졌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재군(51)씨는 “더워서 죽겠다는 말이 딱 맞는다”며 “아직 7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이러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말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휴대전화 앱 온도계는 36.3도. 전날 역대 7월 초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강한 햇빛과 공사장의 열기는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기록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진일용(65)씨는 “큰 현장은 제빙기나 냉풍기가 갖춰진 쉼터가 있지만 이런 작은 현장은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다.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다. 오는 12일까지 고기압의 이동이 없는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지금과 같은 더위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야외에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은 이날도 고군분투했다.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앞에서 만난 퀵서비스 기사 신종주(72)씨의 얼굴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며 오전 내내 달린 신씨는 “한증막이 따로 없다”고 했다. 신씨가 쓴 헬멧 내부 온도를 휴대전화 앱으로 측정하니 40도였다. 쉼터 안에선 배달 노동자, 퀵서비스 기사, 택배 노동자 등 20여명이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폭염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채 식기도 전에 다시 쉼터를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퀵서비스 기사 김제원(55)씨는 “요즘 같은 더위에는 쿨토시에 아이스조끼를 입고 헬멧 안에 얼린 수건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며 “30분만 달려도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택배 기사 이모(56)씨는 “일을 조금만 해도 땀을 뒤집어쓰는데 냄새가 날까 봐 차 안에서만 쉬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주차요원들도 더위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궁여지책으로 실내와 실외 교대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차요원 임모(61)씨는 “실외 근무 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스럽다”며 “에어렉스(이동식 에어컨)가 있긴 하지만 뻥 뚫린 실외에선 큰 효과가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외 업무를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계에서 일하는 조모(45)씨는 “그늘 하나 없는 교차로에 가만히만 서 있어도 머리가 핑 돈다”며 “교통정체 업무는 그나마 30분씩 교대할 수 있지만 집회가 시작되면 기본 2~3시간은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산불 예방과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산불진화대원들도 올여름이 특히 힘들다고 했다. 이들은 한번 순찰을 나가면 3~4시간 정도 산을 돌아다니며 취약 지점을 관리해야 한다.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 김모(32)씨는 “순찰을 마치고 나면 속옷까지 홀딱 젖기 때문에 출근할 때 아예 속옷을 여러 벌 챙겨 온다”며 “손선풍기 같은 용품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폭염도 힘들지만 더위에 금세 썩어 버려야 하는 채소와 과일을 보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산물시장에서 만난 장점이(79)씨는 “아무리 더워도 장사를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하나라도 팔아야 적자를 면할 텐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시장에 오질 않는다”고 했다. 팔리지 않는 상추를 다시 진열하던 한 상인은 “더위 때문에 상추는 녹고 미나리는 노랗게 뜨고 튼튼하다는 배추도 밑이 무른다”며 “저녁이면 못 팔 정도로 시들어버려 50ℓ 쓰레기봉투에 시든 채소를 담아 버리는 게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여름 내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대책만 고집하면 목숨을 잃는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후 재앙 수준인 폭염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더위로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휴식 시간, 공간, 교대근무 인력 확보를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가 이를 어길 수 없게끔 감독과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살인 더위에 땀벼락 맞은 노동자들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살인 더위에 땀벼락 맞은 노동자들

    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의 한 공사 현장. 타들어 가는 듯한 햇빛을 가리려 목토시와 팔토시로 무장한 노동자들은 물벼락을 맞은 듯 홀딱 젖어 있었다. 옅은 회색 옷은 땀에 젖어 색이 진해졌고, 안전모 밑으로는 쉴 새 없이 구슬땀이 쏟아졌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이재군(51)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더워서 죽겠다는 말이 딱 맞는다”며 “아직 7월 초인데 벌써 날씨가 이러면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말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휴대전화 앱 온도계는 36.3도. 전날 역대 7월 초 최고기온(37.8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강한 햇빛과 공사장의 열기는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기록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진일용(65)씨는 “큰 현장은 제빙기나 냉풍기가 갖춰진 쉼터가 있지만, 이런 작은 현장은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다.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태백산맥 서쪽을 중심으로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다. 오는 12일까지 고기압의 이동이 없는 것으로 예보된 만큼 지금과 같은 더위는 최소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전국을 뒤덮은 가운데 야외에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은 이날도 고군분투했다. 오후 1시쯤 서울 중구 휴서울이동노동자 북창쉼터 앞에서 만난 퀵서비스 기사 신종주(72)씨의 얼굴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를 견디며 오전 내내 달린 신씨는 “한증막이 따로 없다”고 했다. 신씨가 쓴 헬멧 내부 온도를 휴대전화 앱으로 측정하니 40도였다. 쉼터 안에선 배달 노동자, 퀵서비스 기사, 택배 노동자 20여명이 에어컨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폭염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던 얼굴이 채 돌아오기도 전에 다시 쉼터를 나서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퀵서비스 기사 김제원(55)씨는 “요즘 같은 더위에는 쿨토시에 아이스조끼를 입고, 헬멧 안에 얼린 수건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며 “30분만 달려도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택배 기사 이모(56)씨는 “일을 조금만 해도 땀을 뒤집어쓰는데 냄새가 날까 봐 차 안에서만 쉬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주차요원들도 더위에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궁여지책으로 실내와 실외 근무를 교대하지만 자동차가 내뿜는 열기에 숨이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차요원 임모(61)씨는 “실외 근무 땐 5분만 서 있어도 고통스럽다”며 “에어렉스(이동식 에어컨)가 있긴 하지만, 뻥 뚫린 실외에선 큰 효과는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야외 업무를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교통계에서 일하는 조모(45)씨는 “그늘 하나 없는 교차로에 가만히만 서 있어도 머리가 핑 돈다”며 “교통정체 업무는 그나마 30분씩 교대할 수 있지만 집회가 시작되면 기본 2~3시간은 밖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산불 예방과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산을 오르는 산불진화대원들도 올여름이 특히 힘들다고 했다. 이들은 한 번 순찰을 나가면 3~4시간 정도 산을 돌아다니며 취약 지점을 관리해야 한다. 북부지방산림청 소속 산불진화대원 김모(32)씨는 “순찰을 마치고 나면 속옷까지 홀딱 다 젖기 때문에 출근할 때 아예 속옷을 여러 벌 챙겨온다”며 “손 선풍기 같은 용품도 별도로 지급되지 않아 사비로 사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폭염도 힘들지만, 더위에 금세 썩어 버려야 하는 채소와 과일을 보는 게 더 고통스럽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산물시장에서 만난 장점이(79)씨는 “아무리 더워도 장사를 안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하나라도 팔아야 적자를 면할 텐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시장에 오질 않는다”고 했다. 팔리지 않는 상추를 다시 진열하던 한 상인은 “더위 때문에 상추는 녹고 미나리는 노랗게 뜨고 튼튼하다는 배추도 밑이 무른다”며 “저녁이면 못 팔 정도로 시들어버려 50ℓ 봉투에 시든 채소 담아 버리는 게 일”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여름 내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예상되면서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대책만 고집하면 목숨을 잃는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기후 재앙 수준인 폭염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더위로 사람이 죽는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휴식 시간, 공간, 교대근무 인력 확보를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가 이를 어길 수 없게끔 감독과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김민정의 일러두기] 나는 간장 종지를 사랑해

    “왜 이렇게 아무렇게 사는가?” 아직도 이 한 문장이다. 한 손은 빗자루를 쥔 것처럼 힘을 주었고 또 한 손은 끈끈이주걱에 붙들린 것처럼 힘을 뺐으니 다분히 내 인생의 화두라 하면 그래, 그거 맞겠다. 언제부터였냐고 하면 2018년 10월 3일부터라 하겠다. 허수경 시인의 유고집 ‘가기 전에 쓰는 글들’ 얘기다. 그날부터 이 책은 내 책상 위에서 말마따나 매일같이 누워 있는 ‘와중’이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들으면서 ‘아무렇게’를 검색해 본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규모 안 따진 채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주의하지 않고 함부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정상에서 벗어난 다른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하여. 그러나 골칫거리 앞에 녹아 단물이 된 아이스크림 같던 집중력이 배달음식 앱 안에서는 꽁꽁 얼린 과일빙수 속 잘린 복숭아처럼 뾰족함을 자랑한단 말이지. 한데 내가 진짜로 먹고 싶은 게 뭘까? 내 마음은 내 안에 있는데 내게 안 보이고 네 마음은 네 안에 있는데 내게 잘 보일 때가 있다. 내 안에 있는 내 마음에 불 좀 켜 보겠다고 전구 대신 양산 하나 머리 위로 켜고 걸을 때가 있다. 여름 마트의 서늘함이 여름 사람들의 짜증을 급히 식힌다. 한 노인분이 떨어뜨린 수박 한 통이 벌건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가운데 미안합니다, 이거 값부터 얼른 내가 치르겠습니다, 당혹감을 어쩌지 못해 서둘러 지갑부터 여는 어르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가 받은 게 위로임을 깨닫는다. 위로받는 순간을 경험한 인간들에게 위로는 정말 약이라 하지 않았던가. 집에 돌아와 장바구니에서 모둠전을 꺼내는데 딩동 하고 벨이 울렸다. 현관 손잡이에 비닐봉지가 하나 걸려 있었다. 그 안에 플라스틱 수저 2개와 캔 표면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잔뜩 맺힌 포도음료 웰치스가 들어 있는 것이 꼭 누군가의 땀방울로 가득한 얼굴 같았다. ‘빙수에 따로 수저 포크 엑스라고 표기 안 해 주셨는데 저희 실수로 빼먹었네요. 고객님 얼마나 당혹스러우셨을까요. 이건 쏴비스! 좔좔 후기 부탁드립니다.’ 포스트잇에 적힌 손글씨를 따라 읽다가 나는 책을 헤집어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을 해 주었던가”에 머물렀다. 시방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냉동실에 넣어 둔 빙수를 꺼내고 모둠전에 간장을 곁들이려 종지를 꺼내는데 그 작은 것이 그 작음으로 딱 알맞은 것이 그리 이쁠 수가 없었다. 너는 나이에 안 맞게 좀 가벼운 경향이 있어. 네 글은 도통 깊이를 찾을 수가 없어. 한 달 전 한 친구에게 충고랍시고 혼쭐 직전으로 들었던 말의 체기가 그제야 내려가는 듯했다. 나처럼 경박스럽고 나처럼 엉성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라는 조각보가 보다 독특한 색채로 더한 유니크함을 자랑하게 되는 거 아니겠어? 내 뒤끝이 길다고만 하지 말고 이 구절을 함께 읽어 보자 너에게 편지를 쓰는 여름이다. “내 아궁이에서 끓었던 국들은 이 여름에 차마 소용없다. 여치의 다리에 묻은 간장 자국을 어찌할까….” 봐봐, 친구는 지적하는 사이가 아니라 작디작은 것도 함께 걱정하는 사이라니까!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길어진 여름, 깊어진 시름… 세계는 214일 폭염 전쟁[글로벌 인사이트]

    길어진 여름, 깊어진 시름… 세계는 214일 폭염 전쟁[글로벌 인사이트]

    전 세계 85개 도시 혹한기 분석아테네 145일 유럽 1위… 서울 94일“폭염이 더는 여름 전유물 아니다”온난화 속도, 예측보다 더 빨라져예고된 재앙에도 대책은 ‘깜깜’기후 과학자들 “더 큰 공포 온다”최근 美 텍사스 홍수 비극도 ‘人災’기상청·예보센터 감축탓 경보 줄어 폭염이 더는 여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전 세계에서 하루 평균기온이 32도를 넘는 혹서기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래리 칼스타인 박사가 이끄는 시민단체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85개 도시의 일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기온이 32도를 넘는 혹서기가 대부분 더 길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85개 도시에서 평균적으로 더위가 214일 동안 지속된다고 발표했다. 이미 전 세계 국가에서 여름이 1년의 절반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모두를 위한 기후 회복력’의 캐시 바우만 맥러드 대표는 “더는 폭염을 여름에 국한된 계절적 기후 현상으로 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은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진 지역 중 하나다. 그리스 아테네는 5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145일 동안 고온이 지속돼 1위를 차지했고,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는 143일 동안 폭염이 지속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의 더위가 약 136일간 이어졌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119일 동안 여름이 계속됐다. 한국의 서울도 무려 94일간 혹서기가 이어져 일본 도쿄(99일)보다는 짧았지만 프랑스 파리(93일), 몽골 울란바토르(91일), 캐나다 오타와(91일)보다 더 길었다. 방콕, 마닐라, 싱가포르,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열대 도시는 혹서기가 지속되는 일수가 365일로 1년 내내 더운 날씨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85개 도시 중 20개 도시에서는 한 해 내내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또 다른 다국적 기후 연구 단체인 ‘세계기상귀속’(WWA), ‘기후중앙’(CC), ‘적십자기후센터’(RCCC)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47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 195개국에서 연중 ‘극한 더위’로 분류된 날이 이전 평균 대비 최소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는 현재 10년마다 섭씨 0.27도씩 오르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속도는 1970년대에 0.2도로 기록됐고 이후 상승폭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난 3월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해수면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빙하가 녹아 열이 바다 깊숙이 침투해 열역학적으로 팽창하기 때문이다. 영국 국립지구관측센터도 지난 4월 해수면 온도가 이전에 과학자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구온난화는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열의 총량과 우주로 다시 방출되는 열의 양 사이의 차이를 측정했을 때 생기는 에너지 불균형으로 정의된다. 지난 5월 NASA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한 논문에 따르면 이러한 에너지 불균형이 지난 20년간 2배 이상 증가했고,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커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예고된 미래였지만 전 세계 각국 정부의 대응책은 전혀 없거나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후 과학자이자 ‘인간 본성’의 저자 케이트 마블 박사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으면서 공포를 느끼는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기후 과학자인 대니얼 스웨인도 “지구온난화 강도가 1도 증가할 때마다 극심한 폭우와 가뭄, 산불과 같은 대기 극한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혹서기가 길어지면서 온열 질환 발병률이 증가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이 가중되고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취약계층과 노약자, 기저 질환 환자들의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녹지 공간을 더 많이 늘리고, 건물 설계를 개선하며, 폭염 쉼터를 지정하고, 시의적절하며 정확한 예보와 경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늘리는 등 복합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황에 맞춰 예보와 경보 시스템도 더욱 세밀해져야 한다. NYT는 이번에 최소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홍수의 비극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방정부 공무원을 무리하게 감축하면서 숙련된 기상 대응 인력이 부족해 생긴 결과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연방 공무원 수를 줄이기 위해 시행한 인력 감축 패키지로 인해 최근까지 4000명에 달했던 미 국립기상청(NCAA) 직원 중 약 600명이 줄었다. 이번에 홍수 피해가 컸던 커 카운티를 담당하는 NCAA의 오스틴·샌안토니오 사무소와 샌앤젤로 사무소 직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퇴직 권고를 받고 다수가 퇴사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체제로 운영할 수 없을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일부 예보센터는 밤에 문을 닫기 시작했고 다른 예보센터는 예보에 중요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상 경보 횟수를 줄였다. 연방정부가 기상청 직원들의 출장 예산마저 줄이면서 직원들이 지역 정부 공무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협력할 시간도 줄었다. 각 지역의 예보관과 기상학자는 지역 정부 관리자와 협력해 지역 주민들에게 언제, 어떻게 경고하고 대피를 도울지 등 홍수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 “지금이 절정!”…‘한달만 피는 꽃’ 능소화, 무료 명소에서 인생샷 남겨보세요 [뚜벅뚜벅 대한민국]

    “지금이 절정!”…‘한달만 피는 꽃’ 능소화, 무료 명소에서 인생샷 남겨보세요 [뚜벅뚜벅 대한민국]

    7월 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능소화가 절정이다. 한 달 남짓 피는 짧은 개화 시기에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은 해마다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뚝섬한강공원 초여름 장미로 유명한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은 한여름에는 능소화의 주황빛으로 물든다. 청구아파트 나들목을 지나오면 곧바로 길게 이어진 능소화 벽이 행인들을 맞이한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또는 7호선 뚝섬 유원지역에서도 도보 15분이면 한강 조망과 능소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은 고풍스러운 한옥과 능소화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능소화 명소다. 능소화는 담장을 따라 피어나 골목을 가득 채우며, 사진가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했다. 전통 한복을 입고 능소화 앞에서 촬영하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부천 중앙공원 경기 부천시 중앙공원에는 능소화 넝쿨이 만들어낸 능소화 터널이 있어 소셜미디어(SNS)에서 사진 촬영 명소로 화제를 모았다. 공원 내에는 능소화 터널뿐만 아니라 연못을 따라 난 산책로와 카페, 도서관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이 있다. 또 7~8월에는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을 운영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하기에 좋다. 수원 봉녕사 경기 수원시 봉녕사는 여름이면 능소화가 활짝 피는 능소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봉녕사 향하당과 세주묘엄박물관 앞은 넝쿨 진 능소화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안성맞춤이다. 봉녕사는 입장료를 비롯해 넓은 주차장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 전북 전주시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담벼락을 따라 걷다 보면 능소화가 예쁘게 핀 골목들을 만날 수 있다. 바게트 샌드위치, 문어꼬치, 십원빵 등 길거리 음식을 손에 들고 교동 미술관, 전주중앙초등학교, 살림 책방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걸으면 그야말로 ‘힐링’ 산책코스다. 경주 교촌한옥마을 경주 최부자댁이 자리 잡은 경북 경주시 교촌한옥마을은 여름이면 돌담을 따라 능소화가 만개한다. 과거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어 ‘양반 꽃’으로 불렸던 능소화이니만큼 양반들이 모여 살던 교촌한옥마을은 능소화 사진을 찍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소다. 교촌한옥마을은 대릉원, 첨성대를 비롯해 월정교, 황리단길 등 경주 대표 관광지와 인접해있어 한 번에 둘러보기 좋다. 부산 월륜사 부산 시내에 있는 월륜사는 아기자기한 능소화 군락을 자랑한다. 월륜사 내부의 능소화 터널은 짧지만, 인생 사진을 건지기에는 충분하다.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관을 따라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며 능소화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다. 대구 대봉동 능소화 폭포 대구 대봉1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건물 외벽에는 능소화가 폭포처럼 펴 ‘능소화 폭포’로 불린다. 매년 여름이면 대구 시민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능소화 폭포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지상 4층 건물 옥상까지 치솟은 능소화 덩굴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올해 능소화는 7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꽃이 지기 전 무료 능소화 명소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 경기관광공사, 반려동물과 떠나기 좋은 6곳 추천

    경기관광공사, 반려동물과 떠나기 좋은 6곳 추천

    한 집 건너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 된 지 오래다. 경기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선정했다. 공사는 작은 배려가 모두에게 더 즐거운 여행을 위해 떠나기 전 진드기나 벼룩 예방약을 챙기고, 목줄과 배변 봉투를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목줄 없이 놀아요! 안성 ‘안성맞춤랜드 같이파크’] 안성맞춤랜드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야외에는 잔디광장, 수변 공원, 분수 광장, 야생화 단지 등이 펼쳐져 있으며 실내에는 남사당공연장, 천문과학관, 공예문화센터까지 다채로운 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핑장과 사계절 썰매장도 있어 사계절 내내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여기에 최근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같이파크’가 개장했다. 같이파크는 동시에 약 150마리가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넓으며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구역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안전성을 높였다. 파크 안에는 모래 언덕과 나무로 만든 다리 등이 있으며 반려견들이 언제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돗가가 마련되어 있다. 견주들 역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피크닉 테이블과 파라솔도 설치했다. 같이파크의 진짜 매력은, 공원 전체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단, 공원 중심부에 있는 잔디광장은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다. [반려견과 솔숲 산책하기 ‘화성 궁평오솔로파크’]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는 궁에서 관리하던 땅이 많던 지역이다. ‘궁평’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궁평리 해수욕장에 자리한 궁평오솔로파크는 해송군락지로 바다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책길을 자랑한다. 해변 언덕에 수령 100년이 넘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솔숲은 무려 700여 미터 길이로 이어진다. 바다와 백사장, 솔숲의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다. 오솔로파크에서는 소나무 그늘 가득한 솔숲을 산책해도 좋고, 찰랑찰랑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백사장을 산책해도 좋다. 더욱이 해안을 따라 데크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산책 코스의 선택지가 많다. 캠핑 의자나 돗자리 그리고 도시락까지 챙긴다면 반나절 소풍으로는 이보다 좋은 곳이 없다. 산책과 휴식을 통해 반려견과 유대감을 높이고 몸과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곳이 바로 궁평오솔로파크다. 해안 산책로 남쪽은 궁평항으로 이어진다. 1km 남짓 거리이니 산책 거리를 늘리려면 궁평항까지 다녀와도 좋다. [여름에 더욱 신나는 곳 ‘남양주 더드림핑’] 북한강 변에 자리한 ‘더드림핑’은 여름이면 특히 붐비는 남양주의 대표적인 복합 레저 명소다. 캠핑장과 글램핑장은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 야외수영장과 수상레저 시설까지 갖춘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어 반려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모든 업장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해 숙박 손님뿐만 아니라 일일 입장객들도 많다. 함께 할 수 있는 수상레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카약투어, 패들보드, 보트투어, 제트보트, 웨이크서핑 등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숙박, 바비큐, 수상레저 등 더드림핑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을 묶은 패키지도 있다. 뜨거운 여름을 반려견과 엑티비티한 휴가를 보내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해안산책로 ‘시흥 거북섬’] 시흥 거북섬은 인공섬이다. 모양이 거북이를 닮아 이름 붙여졌고, 섬의 머리 부분이 바로 여행자들이 걷는 해안산책로다. 해안로만 따라서 걸어도 대략 2km 정도의 거리로,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시화호를 건너온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포토존도 있다. 빨간 목도리를 두른 어린왕자와 쫑긋 귀가 솟아오른 사막여우가 그 정체다. 부산 감천마을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어린왕자 조형물은 거북섬에도 자리 잡아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다. 해 질 무렵에는 붉은 서해 노을이 바다 풍경을 완성하는 곳으로, 도심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바다와 노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비 오는 날도 반려견과 놀 수 있어요! ‘오산 동물농장테마파크’] 오산동물농장테마파크는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복합 문화공간이다.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한 야외 시설인 도그런과 더불어 실내 카페, 실내 반려견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반려인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도그런은 잔디가 깔린 운동장으로 반려견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공간이 넓다. 안전을 위해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등 반려견의 크기에 따라서 구역을 나눴다. 이곳에서는 반려견들도 목줄을 벗고 맘껏 뛰어놀 수 있다. 실내에도 반려견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우천 시에도 테마파크 이용이 가능하다. 동물등록 여부 확인이 필수며, 모든 공간에서 배변 봉투를 지참해야 한다. 에너지 넘치게 놀고 난 뒤에는 테마파크 내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반려견 전용 간식도 판매한다. 테마파크가 유기견 보호시설은 아니지만, 일부 유기견을 보호하며 입양을 독려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펫 수영장과 목욕 시설도 개장 예정이라 반려견들과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채석장이 예술 공간으로 ‘포천 아트밸리’] 포천 아트밸리는 과거 화강암을 채석하던 산업 유산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특별한 장소다. 채석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절벽은 인공적이면서도 자연 그대로인 듯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절벽 아래 깊게 파인 웅덩이에는 빗물과 샘물이 고여 에메랄드빛 호수가 형성됐고, 이와 어우러진 수십 미터 높이의 절벽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이 독특한 풍경 덕분에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호수와 암벽 주위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된 야외 조각 공원이 조성돼있다. 총 30여 점의 작품이 산책로를 따라 전시되어 있어서 걷는 내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정상까지는 400여 미터에 불과하지만 제법 가파르다. 언덕이 부담스럽다면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트밸리는 반려견 유모차까지 무료로 대여해 줄 정도로 반려견 동반 여행자에게 우호적이다. 단, 아트밸리 전 구간에서 목줄을 채워야 하고 반려견을 동반하고 모노레일을 탑승할 경우에는 케이지도 있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