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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전형은 학교 설립 주체와 교육과정처럼 제각기 다르다. 입학 상담만으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는 반면 1주일 정도 가입교한 뒤 학교생활에 따라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입학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학업 성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 적응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모집 시기도 언제든지 입학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5∼6월,10∼11월 등 다양하다. ●학부모 가치관이 학교에 부합해야 입학 초등학교 입학은 대개 원서접수와 학부모·아이 면담을 거쳐 결정된다.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 철학과 학부모 가치관이 맞는가이다. 입학생 규모는 결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대체로 10∼11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12∼1월 면담을 한 뒤 입학생을 선발한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등·하교 때 보호자가 필요하다. 광명 볍씨학교는 광명에 사는 학생만 받으며 다른 학교들도 학교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적극 권유한다. 초등학생도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살펴 보기도 한다. 과천자유학교는 면담을 거친 뒤 아이를 한달동안 공부 모임에 참가시킨다.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면 최종 입학을 결정한다. 대안중학교는 대체로 10∼11월에 공개 입학전형을 치른다. 하지만 간디청소년학교는 6∼7월, 용정중학교 등은 9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시와 별도로 수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입학 과정은 서류전형과 학생면접, 학부모 면접 등이다. 하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정 프로그램에 참가 경력이 요구되는 등 추가 사항이 필요하기도 한다. 지평선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여름이나 겨울에 학교가 주최하는 계절학교에 최소 한번 이상 참여해야 한다. 여름계절학교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선발한 뒤 남은 정원을 추가 모집한다. 학기 중 전입생은 면접으로 1차 선발하고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생활한 뒤 입학 여부를 가린다. 두레자연중학교는 학생 입학에 면접(60%) 이외에도 글짓기(30%)와 자기소개서(10%) 등이 포함된다. 이우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자기소개서를 내야 하며 추천서와 생활기록부 등도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입학정원의 1.5배를 선발하면 2박 3일동안 캠프를 거쳐 최종 입학자를 결정한다. 기숙형 헌산중학교는 신체검사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있는 학생은 입학에서 제외시킨다. 간디 청소년학교와 산돌학교는 경쟁서류와 면접을 거친 뒤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해 학생들 뽑는다. ●예비학교 거쳐야 입학 대안고등학교는 중학교같이 입학 방식이 공개전형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과 학생·학부모 면접 등이 기본사항이다. 하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추가된다. 입학생을 뽑는 것 자체가 학교 교육철학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양한 선발 방식을 지닌다. 특성화 고교인 간디고는 1차는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2차에 진입하면 면접과 예비학교 전형을 거친다. 서류전형은 학생생활 기록부(30%)와 학생 자기소개서(30%), 학부모 자기소개서(30%), 추천서(10%) 등이 요구된다. 정원의 1.5배 학생들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3일 동안 예비학교에서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감성교과 수업과 영어·수학 기초 평가, 사고력 평가, 기숙사 생활 등이 이뤄진다. 양업고는 1차 면접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를 살펴본다.2차 전형에서는 심리검사와 성격검사,3차에서는 생활계획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4차에서는 모든 교사가 면접하고 동의를 받아야 최종합격이 결정된다. 한마음고는 1차에서는 서류 평가와 상담,2차에서는 성격유형 검사와 면접을 거친다. 영산성지고는 서류심사와 학생 학부모 면담 등이 이뤄진다. 입학 자격을 특별하게 제한한 학교도 있다. 교육비가 무료인 지리산고는 생활보호대상자와 해체 가정 자녀들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또 다른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받지 않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격월간 민들레 편집실 ■ 유형으로 본 대안학교 대안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철학이나 운영방식에 맞지 않아 중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새로 문을 연 대안학교에는 이런 사례가 더욱 많다.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은 입학하기전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설명회나 홈페이지에서 소개되는 내용만 보고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거치기 쉽다. 학교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정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에게 체감 정보를 듣는 것이다. 입학 하기에 앞서 학교 인가 여부도 살펴 봐야 한다. 정부가 특성화 학교로 인가한 대안 중·고교는 26곳에 불과하다. 비인가 학교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비인가 학교는 설립 이념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기부금과 입학금을 빼놓고도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으로 월 50만원씩 내야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모의 재정 능력도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초·중·고 통합형 교육을 실시 하거나 학년제를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안학교를 고를 때 일반적으로 ▲대안학교의 교육 이념·방향 ▲재정 부담 ▲교사 자질 ▲교육 내용 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학교 적응 능력도 고려 대상이다. 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세워진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에는 동기부여가 안된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학한 탓에 생활리듬에 맞지 않거나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 자녀들이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초등 대안학교에서 기숙형은 양평 전인새싹학교와 제주 문화교육들살이 밖에 없지만 중학교 이상은 대부분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진학과 무관하게 대안학교를 선택했어도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수능 준비를 하려면 일반 학교가 훨씬 낫다. 하지만 일부 대안학교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보습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검정고시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분당 독수리중학교 학부모 이미재(42·여)씨는 “대학 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 보다는 과정”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학교와 견줘 대안학교는 균형잡힌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을 갖춘 인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교 선택은 이렇게 대안학교는 학교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몇가지 기준에 따라 유형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기준은 인가 여부다. 인가 대안학교란 일반학교와 똑같은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이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 과정을 마쳐도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이다. 비인가 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교육당국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운영된다. 인가 학교는 일반학교의 공통 과정은 그대로 따르는 대신 특기·적성이나 선택 영역 과정에 한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도 구분된다.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 고등학교는 영산성지, 화랑, 원경, 양업, 두레자연, 세인, 산마을, 경기 대명고 등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에서 교육받고자 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로는 간디, 푸른꿈, 한빛, 한마음, 달구벌, 이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도 많다. 세인과 한빛, 동명, 두레자연, 산마을, 지구촌고는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한다. 영산성지고와 경주화랑고, 원경고, 성지중, 지평선중, 헌산중은 원불교, 양업고는 천주교 재단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밖에 2000년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대안학교 형태가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중·고 통합형으로 일정한 교육과정의 틀을 갖춘 학교부터 쉼터와 비슷한 형태도 있다. 도시형 학교들은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공간을 마련한 뒤 상근교사 2∼3명과 외부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 남부 청소년 직업훈련센터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하자센터’를 비롯해 한국청소년재단의 ‘도시속작은학교’, 서울 광진구청이 공간을 제공한 ‘두드림’ 등이 해당된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학교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외부 대안학교에 위탁한 뒤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소속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생활의 지혜] 신발속 냄새 제거는

    발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여름이 오기도 전에 벌써 발냄새로 고생한다. 무좀이 있는 경우에는 더하다. 이때 상큼한 레몬조각 하나를 넣어 두면 다음날 신발속 냄새가 싹 사라져 상쾌하게 신을 수 있다.
  • [씨줄날줄] 라일락/이용원 논설위원

    봄이 오는가 마는가 했는데 어느덧 5월이다. 봄이 왔음을 일깨우는 꽃이 한 둘이 아니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독 라일락꽃에 집착하는 까닭은, 어려서 집 뜰에 있던 라일락 두 그루가 뿜어내던 향기를 아직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해마다 4월 중순이 돼 라일락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그 짙은 내음이 골목을 점령하면 우리 식구는 한동안 이웃사람들 인사 받기에 바빴다. 라일락꽃을 봄의 전령으로 인정한 시인은 적지 않다. 영국 시인 T S 엘리엇은 그 유명한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다’라고 노래했다. 우리 시인 한하운도 ‘라일락꽃’에서 ‘밤하늘의 은별 금별’과 ‘눈물 겹도록 귀여운 소녀의 눈’을 보았다. 그러나 올해는 라일락꽃이 광채를 잃었다.4월 말까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 한기(寒氣)의 여파일까, 아니면 라일락조차도 황사에는 두 손 들었기 때문일까. 그 옅은 자주색 꽃잎은 왠지 탈색한 듯하고, 그 곁을 지나쳐도 진한 꽃내음을 맡기가 힘들다. 며칠전 출근길에, 앞서 가던 동료 여사원 하나가 사옥 앞 라일락 나무의 꽃무더기를 손으로 훑더니 그 손을 살며시 코 끝으로 가져갔다. 잃어버린 봄의 향기를 아쉬워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2006년 4월은 잔인했다. 날씨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한 것 말고도, 밖으로는 독도 문제를 두고 일본과 팽팽한 긴장 관계를 지속했고 안으로는 현대자동차 비리 등 대형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국민에게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러나 계절의 여왕 5월이 왔다. 시인 노천명이 ‘청자빛 하늘이/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연당 창포잎에/여인네 행주치마에/첫 여름이 흐른다//라일락 숲에/내 젊은 꿈이 나비같이 앉은 정오/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푸른 오월’)라고 읊은 그 시기이다. 이제 어두운 기억을 모두 떨쳐버리고 신록의 푸르름과 함께 사회의 활력을 되찾자.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힘을 합쳐 해내야 할 일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씨줄날줄] 석고대죄/오풍연 논설위원

    조선 성종은 역사상 가장 많은 후궁을 거느렸다. 그러다 보니 후궁 사이에 질시와 암투가 심각했다. 제헌왕후 윤씨는 연산군의 생모다. 흔히 폐비(廢妃)라고 불린다. 성종보다 12살이 많았지만 미모가 출중해 후궁으로 간택됐다. 숙의 윤씨는 아들을 낳기 위해 필사적 노력을 했다. 이를 방해하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후궁인 소용 정씨와 엄씨다. 성종의 모후인 인수대비는 이들을 더 총애했다. 성종도 윤씨가 첫아들까지 낳았지만 다른 후궁들의 처소를 들락거렸다. 이에 왕후 윤씨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감히 왕후에게 문안을 드리지 않은 후궁이 있다니 석고대죄를 하라.”고 정소용에게 명령했다. 그날이 한여름이었다고 전해진다. 땡볕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본 인수대비는 왕후의 허락없이 정씨를 풀어줬다. 이때부터 왕후 윤씨와 시어머니 인수대비간 신경전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석고대죄 하면 맨 처음 떠올리는 대목이다. 석고는 짚자리, 거적을 말한다. 석고대죄(席藁待罪)는 거적을 깔고 앉아 벌주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짧아야 몇 시간, 길게는 며칠을 버텨야 했다. 임금은 이를 통해 왕권을 확고히 하고 신하들의 충성도까지 시험하는 잣대로 이용했다. 이 같은 수단으로 쓰인 말이 요즘도 걸핏하면 등장한다. 특히 정치판에서 심한 편이다. 상대방에서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이면 당장 석고대죄하라고 몰아붙인다. 최근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에서도 단골메뉴로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듯하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사죄한다는 게 고작이다.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노동당 조승수 전 의원이 울산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석고대죄를 했으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김제시장 공천과 관련, 조재환 사무총장의 4억원 수수를 놓고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특별당비’라며 조 총장 감싸기를 시도했다. 그러자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엊그제 “석고대죄의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해야 할 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게다가 구속된 조 총장은 공천헌금을 먼저 요구한 뒤 독촉 전화까지 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 대표가 석고대죄하는 게 맞을 성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임영숙칼럼] ‘섬진강 시인’의 꿈

    [임영숙칼럼] ‘섬진강 시인’의 꿈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섬진강을 보셨는지요/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용택 시인의 시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에 이끌려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섬진강 매화꽃을 보면서 시인의 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꿈이었습니다. 시인의 꿈은 ‘교환학교’와 ‘시인의 마을’을 만드는 것이랍니다. ‘교환학교’는 대안학교 같은 것입니다. 도시 아이들이 농촌에서 1∼2년쯤 살면서 초등학교를 다니면 고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시인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전북 임실군 덕치면과 이웃면에서 35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 왔습니다. 그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그의 모교 덕치초등학교와 한때 근무했던 마암분교의 등·하굣길은 섬진강을 따라가는 길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강길은 그의 훌륭한 ‘시인학교’였답니다. 덕치초등학교나 마암분교에 1∼3학년 과정의 교환학교를 열고 싶다는 것이 시인의 꿈입니다. “진정한 교육, 인간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에 정말 필요한 인간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교육은 아이들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 아닙니다. 중·고등 과정에는 대안학교가 있는데 초등학교에는 대안학교가 없습니다. 학교시설을 제대로 하고 원어민 교사도 데려오고 은퇴한 외교관이나 음악가 화가들이 와서 봉사도 하고 어머니들 살림집도 만들고 농사 지을 논 밭도 조금 마련하면 되리라고 봅니다.” ‘시인의 마을’은 자신의 고향마을 진메마을을 관광지가 아닌 사람 사는 농촌으로 가꾸고 싶다는 꿈의 표현입니다.“어렸을 때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오다 강가에서 쉬며 징검다리에 엎드려 강물을 마셨고, 여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살았다.”는 그 마을과 강을 살리고 싶은 것입니다. 40여가구가 살던 마을에 지금은 10여가구만 남아 허물어져 가는 빈집엔 잡초만 무성한데, 옛모습 그대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마을에 사람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답니다. 헌집을 고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편히 사시다 돌아가시면 그 자녀들이 와서 살 수 있을 것이고 빈집터에 집을 새로 지어 예술인이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와서 살게 하면 마을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진메마을에 양옥이라곤 마을회관 하나뿐이니 시멘트를 걷어내고 마을 앞 강을 생태하천으로 지정해 학교와 마을과 강이 함께 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지난해 시인은 고향마을 주민들의 원망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댐을 막아 강물에 보트를 띄우고 민박집을 만들고 강둑의 풀꽃들을 걷어내고 장미꽃을 심겠다는 군청의 ‘말도 안 되는 계획’에 반대했던 탓입니다. 이제 많은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보다 논 밭에 도로가 지나가고 댐이 생겨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고향이 싫어졌고 마음속에서 피가 나도록 고향을 지우고자 했답니다. 그러나 “모두 부서져 없어지기 전에 하나쯤은 남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다시 꿈 꾸는 시인의 모습은 어린아이처럼 천진합니다.‘섬진강 시인´의 꿈을 우리의 꿈으로 실현시켜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논설고문 ysi@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야구, 저항과의 전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선전은 우리를 무척 즐겁게 해줬다. 어이없는 대진방식과 심판진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6번 이기고도 단 한번 져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4강에 오르기까지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물했다. 야구는 투수가 던진 공을 포수가 받고, 타자는 그 공을 쳐 내는 경기이다. 야구공은 테니스공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탄성(잘 튀는 성질, 모양이 변했을 때 원래대로 돌아오는 성질)이 큰 테니스공과 조금 다르다. 야구공은 중심에 코르크를 넣고 고무와 실을 감는다. 그 위에 두장의 가죽을 대고 108번 꿰매어 만든다. 야구공도 테니스공처럼 매끄러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왜 굳이 실밥을 밖으로 보이도록 만들어 놓은걸까?이 실밥은 공을 훨씬 더 빠르게 날아가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은 공기를 가르면서 날아간다. 공이 움직이면서 생기는 새로운 공기의 흐름은 다시 공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와류(渦流)를 만들어 공의 흐름을 느리게 할 수 있다. 그래서 공을 다소 거칠게 만들 수 있는 이 실밥은 공을 빠르게 날아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속 2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면 탁구공처럼 매끈한 형태가 더 유리하겠지만,160㎞를 넘어서지 못하는 지금의 속도라면 실밥이 보이는 공을 더 빠르게 던질 수 있다. 공의 실밥 부분은 매끈한 다른 부분보다 저항이 더 크다. 그래서 투수는 공의 실밥을 어떻게 손에 쥐고 던지느냐에 따라 곧바로 가는 직구, 휘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저항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운동하는 물체는 방해하는 힘을 받는데 이 힘을 마찰력이라고 한다. 마찰력이 없다면 앞으로 진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마찰력이 너무 크면 앞으로 움직이는데 너무 큰 힘이 들어가야 한다. 진행하는 물체의 대부분은 마찰력을 줄이는데 힘을 기울이지만, 제동력을 얻기 위해서나 빙판위에서 움직이려 할 때는 마찰력을 크게 얻어야 한다. 투수에게는 여름이 힘든 계절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여름에는 온도가 높아진다. 온도가 높아지면 공기의 밀도는 작아진다. 거기에다 날씨까지 맑으면 공기 중에 수증기의 양이 적어지고 배트에 맞은 공은 작은 저항으로 인해 멀리 날아가게 된다. 그러니 투수들에게는 힘든 계절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구는 여름에 기온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도시로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대구구장은(경기장도 좀 작은 편이지만)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구장이기도 하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기압이 낮아져 공기의 양이 적어지는데 고도가 약 100m 상승할 때마다 공은 0.7m정도 더 날아간다고 한다. 미국의 쿠어스필드라는 경기장은 해발고도 1600m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고도 0m인 부산의 사직 구장과 비교할 때 14m쯤 공이 더 잘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김경숙 상신중학교 교사
  • 카바레안에 온돌방 있읍니다

    카바레안에 온돌방 있읍니다

    춤을 추는 「카바레」에 난데없이 보료와 사방침이 등장했다. 그것도 보통「카바레」가 아닌 세칭 「아르바이트·홀」이란 곳에. 춤추는 「플로어」와 술마실 「테이블」이야 으레 있어야 하는 것. 그러나 「카바레」한 구석에 온돌방을 꾸며 미닫이 하나만 닫으면 바로 그들만의 세계가 전개되는 안방이 등장하는 시대다. 「아르바이트·홀」의 근대화랄까 다음은 「아르바이트·홀」목하(目下) 성업기(盛業記). 「커트」된 영화 「필름」까지 그 외설 여부가 말썽이되는 한국에서 유독 「커트」되지 않은 「신」의 자유가 있는 곳이 바로 「아르바이트·홀」-. 그처럼 숱한 유부녀들을 울려 놓고도 오히려 독버섯처럼 번식해 가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에 만도 로 알려진 곳은 30여개소. 모두 「카바레」허가를 얻어 합법적인 영업행위를 하고 있으나 상식적으로 생각되는 「카바레」와는 그 업태(業態)가 다르다. 정상적인 「카바레」라면 남자 손님을 접대하는 「호스테스」(댄서)가 있거나 아니면 동반남녀만을 받게 되어있다. 「카바레」에 여자들만이 들어간다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 그러나 「아르바이트·홀」의 경우, 어떤 여성이든 1백50원~2백원의 입장료(법망(法網)을 벗어나기 위해 차권(茶券) 식권(食券) 등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지만) 만 내면 「프리·패스」. 일단 입장한뒤 춤을 청해오는 신사들의 손길만 기다리면 된다. 「파트너」바꾸는 것은 여자들의 의사에 달린 것. 이래서 「아르바이트·홀」은 여성천국. 그 여성천국을 관광하기 위해 서울시내에서 최신 「카바레」를 들어가 보자. 우선 입구에서 男 2백50원. 女 1백50원의 입장료를 물고 종이쪽지 하나를 받고 「패스」. 이 종이쪽지로는 싸구려 「콜라」한잔을 마실 수 있다. 1천평이 넘는 「매머드·홀」은 한가운데 약 50%정도가 「플로어」를 둘러싸고 주위엔 두줄로 약3백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은 이 「테이블」에 앉아 현찰로 술을 사 마실 수도 있다. 더욱 이채로운 것은 「테이블」옆 벽쪽에 마련되어 있는 한식(韓式)방들. 한방에 7·8명이 들어앉아 마실 수 있는 이 「카바레」속의 이색지대 온돌방에는 큰 상과 보료. 사방침까지 마련되어 있다. 서로 눈이 맞아 「플로어」서 한바탕 「댄스」를 즐기던 선남선녀들이 이 방안에서 술을 마시며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러나 과연 술뿐일까? 미닫이를 닫으면 「홀」과는 절연-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르바이트·홀」에서 눈을 맞추어 여관이나 「호텔」로 장소이동을 하던 번거로움을 없애자는 것일까? 「인스턴트」시대에 발맞추는 「아르바이트·홀」의 근대화일까? 춤을 추어보자. 「테이블」에 앉거나 「플로어」주변에 서있는 여성들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 손을 내밀면 OK. 거절하면 딴 여성에게 손길을 옮기는 수 밖에 없다. 이래서 여성이 응하면 「플로어」에 나서서 춤을 출 수 있다. 재수좋게 만나면 「파트너」를 바꾸지 않고 계속 출수 있고…. 「카바레」에서 호흡이 맞아 간단히 유부녀를 농락한 제비족 공갈단의 존재는 얼마전 신문에 크게 보도되었단 일. 「라스트·블루스」까지 함께 추었다면 40% 성공. 끝난뒤 『차나 한잔』 권유에 못이기는 체하고 따라나서면 90% 성공이라는 말도 있다. 나머지 10%는 남자의 실력여하에 달린 것. 여자측의 의사 표시는 이미 끝난 것이라고 한다. 이 「프리·섹스」왕국(王國)의 여성고객중 약 60%가량이 30代 이상의 여인들이란데 문제가 있다. 춤바람난 유부녀나 과부를 노린 세칭 「제비족」이 꽃에 나비가 모여들 듯 「아르바이트·홀」을 찾아들기 때문이다. 이들 30代여인들과 제비족의 관계는 하룻밤 정사로 끝나지 않는다. 제비족들이 노리는 것은 여체(女體)자체가 아니라 그녀들로부터 나오는 금품(金品)이기 때문. 이래서 아차 하룻밤 정사는 끝없는 불륜(不倫)과 파멸을 초래한다. 「프리·섹스」가 「프리·섹스」로만 끝나지 않는 곳. 그래서 「아르바이트·홀」이 도심보다 변두리 지역에 많은 것은 바로 이런 때문. 천호동. 청량리, 마포, 한강로, 용산, 왕십리, 정릉, 신촌들이 「아르바이트·홀」의 현주소다. 「아르바이트·홀」은 춤바람난 유부녀나 제비족의 전용 「데이트」장은 아니다. 고객을 끌기위해 출장나온 「콜·걸」도, 춤을 갓배운 념녀 대학생도, 주부도, 하룻밤을 즐기기 위해 찾아드는 「샐러리맨」·「오피스·걸」도, 철없는 연인들도 마음대로 찾아들 수 있는 곳이다. 이래서 「피크」를 이루는 토요일밤의 「아르바이트·홀」은 축소판 서울의 밤을 이룬다. 억제되어 있던 성적 충동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다는 때문일까? 서울의 「아르바이트·홀」은 날로 그 수가 늘어나고 대형화해간다. 「아르바이트·홀」에서의 춤은 「레크리에이션」이나 사교의 한계를 넘게 마련. 「라스트·블루스」의 유장한 「리듬」속에 오늘 밤도 한국의 「프리·섹스」지대, 「아르바이트·홀」은 목하(目下) 성업중이다. ■ 제비족 감별법 10章 ①「지리박」잘 추는 사내를 조심하라 = 춤 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지리박」. 그래서 제비족들은 「트로트」도 「지리박·스텝」으로 밟는다. ② 예의바른 청년신사를 경계하라 = 제비족들이 가장 꺼리는 것은 자기 정체가 드러나는 일. 그래서 유부녀들이 제비족임을 눈치못채게 영국신사 뺨칠 정도로 예의가 바르다. ③ 가장자리로 「리드」해 가는 사내는 제비족 = 그래야 많은 사람 앞에서 춤실력을 과시할 수 있으니까. 「아마추어」들은 정반대로 「플로어」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마련. ④ 제비는 젊은 여자를 싫어한다. = 대체로 젊은 여자들에겐 돈이 없다. 제비가 노리는건 나이많고 얼굴이 예쁘지 않은 중년 부인들. 안팔리는 여자만을 고른다. ⑤ 저고리 윗 「포키트」의「포케치프」는 적신호(赤信號) =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제비족은 정장(正裝). 기름에 튀긴 것처럼 매끈하고 항상 저고리 윗 「포키트」엔 「포케치프」가 꽂혀있게 마련. ⑥ 선제(先制)공격이 없는 사내는 위험 = 사내란 거의가 능동적. 그러나 제비족은 상대편서 어떤 반응을 보이기 전엔 절대로 허리를 잡은 「리드」를 죄거나 뺨을 갖다대지 않는다. ⑦「카바레」아닌 딴곳에서의 「데이트」약속을 요구하는 사내 = 「아마추어」는 대부분 (즉결)卽決주의. 그러나 제비족은 지구전이다. 「아마추어」들은 밖에서의 「데이트」를 꺼리기 때문에 다음 만날 약속을 잘하지 않는다. ⑧ 춤을 추며 인사를 자주하는 사내 = 그때그때 적당한 핑계를 대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아는 사람을 만나도 모르는 체하는 것이 정석(定石). ⑨「리드」가 부드럽고 능란한 사내 = 춤은 제비족의 필수조건. 황홀한 「리드」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⑩ 춤추는 곳을 잘 옮기는 사내 = 「아마추어」들은 A「카바레」에서 한 여자를 사귀게 되면 춤은 꼭 A「카바레」만을 이용. 매일 후조처럼 장소를 바꾸는 사내는 99% 제비족이다. [선데이서울 69년 7/27 제2권 30호 통권 제44호]
  •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경제의 버팀목”

    14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 ‘양주 외국인노동자의 집’.60평가량 되는 지하공간은 눅눅한 공기, 침침한 조명으로 음습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여기서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안락한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 이곳은 미국인 선교사 칙 네슬리(53)와 한국인 나운실(49)씨 부부가 2004년에 만들었다. 이역만리 머나먼 땅에서 날아와 한국 내 외국인노동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갈 곳 없는 이주노동자들이 10여명 머물고 있다. 주말에는 100명 이상이 찾아와 상담을 받고 나라별 공동체 모임을 갖는다. 필리핀 노동자 2명이 철문을 열고 들어왔다. 새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왔는데 회사 사장이 일감이 없으니 회사를 떠나라고 한단다.“고용허가제로 온 사람들은 고용안정센터를 통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직장을 옮기는 게 불가능하니 센터에 이직 신청을 해두고 조금만 기다리세요.” 네슬리는 주한미군 출신이다. 두 사람은 네슬리가 경기도 평택에서 근무할 때 인연을 맺어 1975년 결혼했다. 이듬해 함께 미국으로 간 이들이 다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2년 여름이었다. 한국에서 기지촌 봉사활동을 했던 한 선교사가 플로리다에서 열린 장로교 여름캠프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키우고 있지만 차별대우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그해 10월 2주 동안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구로공단 등 국내 대표적인 이주노동자 밀집지역을 견학했다. “어려움을 겪는 이주노동자들을 보고 또 다른 한국인의 얼굴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처우에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한국인 고용주들에게 알려야겠다 싶었어요.”(네슬리) 2004년 7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40만원에 양주 외국인노동자의 집을 만들었다. 중국, 필리핀, 스리랑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해고, 폭행, 임금체불 등 피해를 당하면 바로 숙소와 공장으로 찾아가 도왔다. 본국으로 송금을 대신 해주고 죄를 저질러 감옥에 간 이주노동자들을 편지로 교화하기도 했다. 한국의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출입국관리법을 익히기 위해 수많은 책들을 밤새워 읽고 강의도 들었다.“한국 사람도 어려운데 왜 쓸데없이 외국인을 위해 일하느냐.”는 고용주들의 비아냥은 이제 만성이 됐다. 기독교는 물론이고 이슬람권 노동자들까지 네슬리를 ‘파더’, 나씨를 ‘누나’라고 부른다.“외국인 친구들이 있기에 한국경제도 버틸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고 좀더 성숙하게 배려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이 간곡히 전하는 말이다. 글 사진 양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印尼 ‘탐보라 문명’ 찾았다

    1815년 4월10일 인도네시아 남쪽 슘바와섬에 있는 탐보라 화산이 역사에 기록된 폭발 중 가장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1980년 세인트 헬렌 화산 폭발 때보다 무려 200배의 위력이었다. 4000m의 화산이 폭발 후 3000m로 바뀌었다. 4억t의 화산재와 가스층이 하늘을 뒤덮는 바람에 이듬해 세계 곳곳의 기후가 서늘해지고 작물이 심각한 냉해를 입어 “여름이 사라진 해”로 기록될 정도였다. 섬 주민 11만 7000여명이 화산에서 흘러내려온 재와 용암에 몰살당했고 이곳에 존재하던 문명도 2.9m 높이의 잔해 더미에 묻혀 버렸다. 그래서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에 파묻힌 고대 도시를 빗대 ‘동방의 폼페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연구진이 최근 이 화산에서 서쪽으로 24㎞ 떨어진 정글의 한 도랑 밑에서 잃어버린 탐보라 문명의 흔적을 발굴했다. 1만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시의 흔적에서 연구진은 초가 가옥과 도자기 주전자, 청동 접시와 함께 화산 폭발 때 목숨을 잃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2명의 뼈 화석을 발굴했다. 한 여성은 부엌일을 하다 최후를 맞은 듯 도자기 옆에 누워 있었고 남자는 칼을 갈다 봉변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1만명은 용암 등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지만 이 일대 주민 10만여명은 화산재 등이 일으킨 질병 때문에 희생됐다. 6주간의 탐사를 주도한 미 로드아일랜드 대학의 하랄두르 시구르손 교수는 엄청난 열을 지닌 용암이 덮쳤을 때 삼림과 사람, 다른 물질들이 곧바로 숯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 캡슐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현장에서 나온 주전자와 청동 단지들을 볼 때 이 지역 사람들은 전형적인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달리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서남 아시아인들과 흡사한 문명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31) 세시풍습과 차

    우수(雨水)다. 땅이 속살부터 풀려가고 있다. 아지랑이는 먼 산등성이부터 피어오르고 대나무 광주리를 인 아낙들이 봄나물을 뜯는다. 머리에는 하늘의 뜨거운 기운을 방지하려는 듯 수건을 동여매고, 호미를 쥔 손은 개미의 발걸음처럼 부지런하다. 얼음이 녹아내린 논두렁 밭두렁에서 봄 나물을 캐는 아낙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 삶의 문화적 원형을 생각하게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민족의 삶은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자연의 과학적 법칙에 따른 공동체적 문화를 형성해 왔다.입춘이 오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우수가 오면 땅이 풀리는, 그래서 동면했던 모든 생명들이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 자연의 윤회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그속에는 도전과 응전의 격렬한 내적 운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변화들은 거대한 장강의 흐름처럼 언제나 완벽하게 추동해낸다. 마치 수억만 기가의 용량을 가진 슈퍼컴보다도 더 정확하게 그것들은 짜여 간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다. 차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매달 차를 만들거나 마시는 문화적 규범을 멋스럽게 가꾸어 왔다. 지금은 차를 만드는 절기를 곡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중국의 백차와 승설차처럼 경칩 이전에 차를 만들기도 했다. 경칩이 되면 첫 싹이 움튼다. 그 차싹을 이용해 열흘 동안 만들어 황제에게 진상하던 풍습이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성행했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조선시대까지 좋은 차를 얻기 위해 경칩이나 보다 이른 때 차를 만들기도 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차인이었던 매월당 김시습과 서거정은 그같은 일이 빈번했음을 잘 말해 주고 있다. 매월당으로부터 차를 받아 마셨던 서거정은 그 고마움을 다음과 같은 시로 답한다. “봄천둥 울지 않고 벌레는 아직 깨지 않았는데/산의 차나무는 움터서 새싹을 이루었네/경주의 눈빛 종이로 봉지를 만들고/그 위에 초서로 두서너 글자를 적어 봉하였네/봉함을 여니 하나하나 봉황의 혀/살짝 불에 쪼여 곱게 가니 옥가루가 날리네/서둘러 아이불러 다리 부러진 냄비를 씻어/눈물로 담담하게 차를 달이며 생강도 곁들이네.” 서거정은 ‘유다’나 ‘조아차’로 이름 붙여진 차의 모습을 봉황의 혀요, 옥가루라고 표현하고 있다.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으면 이같은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선대 차인들이 가졌던 고귀한 차의 정신이 경이로울 정도다. 우리나라 왕실에서는 대대로 매달 새롭게 생산되는 각종 과일과 채소를 조상에게 올리는 ‘천신’제를 행했다. 고려시대때 천신품목 중 하나는 ‘얼음’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2월에는 천신품목으로 생합 낙지 얼음 전복 그리고 작설차를 바쳤다고 한다. 차가 매우 성행했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차가 천신의 품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에 천신의 품목이었다는 것은 당시 차가 그만큼 귀한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2∼3월에도 ‘유다’나 ‘조아차’ 같은 차들이 일상적으로 만들어져 진상됐음을 의미한다. 4월은 현재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차와 꽃의 계절이었다. 진달래가 피면 산으로 나가 ‘화전’을 부쳐 먹으며 차를 마셨다. 청명과 곡우 그리고 중양절의 하나인 삼월삼짇날이 있는 4월은 축복받은 차의 계절이기도 하다.4월을 차의 달로 만든 차의 명인은 신라의 대표적인 고승이자 차승이었던 충담사다. 충담사는 해마다 4월이 되면 경주 남산의 삼화령 미륵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충담사는 세상 만물이 눈을 뜨는 달을 맞아 미륵부처님께 국가와 민족의 안녕을 기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양절마다 부처님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충담사는 우리 사원다례의 선구자로 볼 수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답청때 차를 마신 기록이 보인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시인이자 차인인 영수합 서씨는 삼월삼짇날 답청준비를 위한 차도구를 준비하며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여러해 동안 은근한 불로 작은 화로에 차를 끓였으니/신기하고 영묘한 공덕이 조금은 틀림없이 있을 터요/차 한 잔을 마신 뒤 거문고를 어루만지니/밝은 달님이 나와서 누군가를 부른다네/봄날 차반의 푸른잔에 옥로차를 올리노라니/오래된 벽에 그을음이 앉아 얼룩진 그림이 되었네/잔에 가득 찬 것이 어찌 술이어야 하리/답청 가는 내일은 차호를 가져가리.” 조선시대는 가부장적 권위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다. 그러나 답청날만은 여성들의 바깥 출입이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남성들이 손수 여성들을 위해 노동을 해준 날이기도 하다. 답청날 남자들은 곡수연이라 해서 물이 굽이치는 계곡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사대부집 여성들은 이날 먼 곳까지 나가 물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거문고를 타며 차를 마신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다신계 절목´에서는 청명과 한식때 차 모임을 시작한다고 되어 있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청명을 봄을 맞이하는 ‘영춘다회일’로 부르며 차의 명절로 지내고 있다. 입하 때는 칠가차를 마시기도 한다. 중국풍습인 칠가차는 우리가 정월 대보름때 오곡밥을 지어 여러 집이 함께 나눠 먹는 것과 비슷하다. 칠가차란 일곱 집에서 각각 잘 만들어진 차를 가져다가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 여러 사람이 모여 즐겁게 나눠 마시는 차를 말한다. 여러 차를 한꺼번에 한 주전자에 넣고 우려내어 나눠 마시는 것은 각자 고유의 차맛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차의 공동체적 살림살이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매우 유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사대부적 권위가 드셌던 조선시대 여인들이 가졌던 차의 미학을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단오날이다. 창포물로 머리를 단정하게 감는 단오날 여인들은 규방을 빠져나와 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차회를 열었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모여 솜털이 곱살거리는 하얀 목덜미를 내밀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여인들의 모습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청량함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창포 냄새에 취해 벌이는 아름다운 차회의 모습은 차도미학의 극치를 보는 듯하다. 중국에서도 단오날을 약차절이라고 부르며 창포차를 마시고 약차를 만들기도 한다.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유월 보름의 명절 ‘유두’는 다함께 모여 차를 마시고 차떡을 나눠 마시는 풍습이다.‘차약 먹는 유두놀음’이라는 민요는 ‘유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한다.“유월이라 유두날에/작설떡을 차려심더/화개장에 오신 장사/차약 먹는 유두놀음/벌리보세 에헤라/에헤라 상사디야.” ‘동국세시기´를 보면 유두날 떡을 먹는 것은 단오날의 풍습을 옮겨온 것이다. 작설떡은 떡차를 끓여 마시던 것을 변형해 쌀가루와 섞어 만들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유두때는 불길한 것을 씻기 위해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하고 액을 막기 위한 술자리도 함께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유두날 역시 차와 작설떡 등의 놀이로 액을 막고 벽사의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 추석이나 설 명절의 차례 역시 매우 중요한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지금은 대부분 차례를 술로 지내지만 신라시대부터 ‘차’로 ‘차례’를 지냈다. 김수로왕과 허황후 때부터 시작된 차례는 조상들에게 햇곡식과 함께 차를 올렸다. 그런 점에서 현재 우리가 조상들에게 올리고 있는 ‘차례’에 차가 아닌 술이 올라간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다. 옛 차인들은 세시기별로 차를 마셨다. 차와 함께 봄에는 화전이나 진달래차, 가을에는 국화차, 겨울에는 매화차 같은 꽃차와 백로의 이슬 등 절기에 맞춰 자연의 변화를 즐겼다. 그같은 삶은 각박한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풍요롭게 했다. 옛날이나 현재의 살림살이는 똑같다. 다만 그 환경만 조금 다를 뿐이다. 매일매일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는 중생의 살림살이는 여전히 각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차인들은 그같은 삶을 차와 자연의 일체를 통해 녹여냈다. 동적인 것을 정적인 것으로 바꾸고 그 가운데서 삶의 지혜와 세상을 맑히는 정신을 내놓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공동체적 삶을 자연과 함께 영위하게 해준 세시풍속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가치라고 보여진다. 외국 자본의 상혼에 물든 ‘초콜릿데이’인 밸런타인데이면 세상은 온통 초콜릿에 물든다. 얼마 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콜릿데이에 쓰여진 용돈 규모는 한달 살림살이를 전부 투자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문화에는 우리의 정신도 우리의 삶도 내재하지 않는다. 입춘날 부적을 내걸고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유두날 떡을 함께 먹으며 질펀한 놀이를 함께 즐기는 우리의 삶은 자연과 대지에 깊게 뿌리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단한 우리 삶의 의미와 내용을 가치있게 빛내는 것들이었다. 차인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우리의 삶속에서 차의 변화를 맛깔나게 즐겼던 선대 차인들의 지혜를 본받아 이 시대에 걸맞은 차문화를 만들어내야 할 때다. 그것이 웰빙시대 차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차인들의 역할이 아닐까? 일지암 암주 ■ 茶씨앗은 아들 낳는 부적으로 이용하기도 민간신앙과 차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문화로서 그 기능과 가치를 확산해 왔다. 일반 백성들은 차를 벽사나 기복의 수단으로 신성시하고 숭배했다.‘차’라는 글자를 부적으로도 썼고, 차를 끓여 신에게 바치기도 했으며 차나무를 신성시해 ‘서초괴’(상서러운 식물중의 괴수),‘왕손초’(王孫草)라고 부르기도 했다. 중국의 노정벽이라는 다인은 심지어 다구를 보고 의관을 갖춰 절을 했을 정도로 민간에서는 차를 신성시했다. 그런 점에서 민중에게 차는 신령스러운 ‘벽사’( 邪)의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신이 큰 공덕을 준다고까지 믿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차’라는 글자는 나쁜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부적으로 사용되었다. 홍만종은 그의 저서 ‘산림경제’에서 “단오날 오시(午時)에 붉은 주사로 ‘茶’를 써서 붙이면 사갈이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고 적고 있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도 ‘차’자 부적에 관한 글이 나온다.‘규합총서’에는 “단오날 오시에 주사로 ‘차’자를 많이 써 붙이면 뱀과 지네가 없느니라.”고 되어 있다. 당시 민중은 단오날 한 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부적을 써붙이는 것이 하나의 문화적 풍습이었다. 또하나 재미있는 부적은 ‘신다울루’(神茶鬱壘)라는 것이다. 주로 불행이 집안의 문안에 들어오지 못하게하는 문신(門神)의 역할을 한 ‘신다울루’에는 ‘신다울루’라는 글자나 다신의 형상을 그려서 문에 붙였다고 한다. 신다울루는 형제신의 이름으로 중국 동한때 채옹이 쓴 ‘독단’에 나와 있다.‘독단’에 따르면 “바다 가운데 도삭산이 있고, 그 산위에 복숭아 나무 하나가 있다. 그 나무는 3000리 근방까지 서리어 구불구불하다. 낮은 가지의 동북쪽으로 귀신이 다니는 문이 있어 온갖 귀신이 드나든다.‘신다’와 ‘울루’두신이 이 문의 양쪽에 버티고 서서 모든 귀신을 검열한다.‘신다’와 ‘울루’신은 남을 해치는 귀신을 갈대로 꼰 새끼에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고 적고 있다. ‘동국세시기’에는 “입춘에는 단오날에 쓸 부적으로 문에 붙이는 첩자에 ‘신다울루’넉자를 쓴다. 옛 풍속에 설날 도부(桃符:복숭아나무 부적)에 ‘신다’와 ‘울루’의 형상을 그려 문에다 걸어 흉악한 귀신을 쫓았다.”고 적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볼 때 입춘날 ‘신다울루’라는 부적을 써 단오날 문에 붙였던 풍습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또 부적을 태운 후 찻물과 함께 마시는 풍습도 있었다. 민중은 현세와 내세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왕생정토’ 부적을 태운 후 불전에 올린 찻물에 타서 마셨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정한 날에 서쪽을 향해 나무아미타불을 천번 외고, 또 주문을 108번 외운 후, 정토부적을 살라서 그 재를 불전에 올린 찻물인 퇴다수에 타서 마셨다. 그같은 풍습은 부처님이 마신 찻물을 먹으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인간의 염원을 잘 반영한 것이다. 차씨는 또 아들을 낳는 부적으로도 사용됐다. 차가 많이 나는 지방의 민중은 딸이 시집 갈 때 차씨와 함께 보냈다. 차씨는 상서로운 식물의 종자로 귀한 아들을 낳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점제하는 차씨’라는 민간구전요는 이같은 상황을 잘 말해 주고 있다.“영축산록 자장골에/자장율사 따라왔던/자장암의 금개구리/차씨 한 알 토해주소/우리 딸년 시집갈 때/봉채집에 넣어주어/떡판 같은 아들낳게/비나이다 비나이다/그 문중에 꽃이 되고/이 가정에 복을 주소/점제하려 비옵니다.”
  • “아가씨 너무 벗지마셔요”

    “아가씨 너무 벗지마셔요”

    明洞엔 벌써 「줄리에트•스타일」이 클래식 調가 주류될지도 ■ 對話의 廣場 ※ 主題=여자와 여름옷 MC : 여름이 되면 아가씨들의 옷이 한없이 짧아 지고 가벼워 집니다. 마치 벗기위해 입는 것 처럼 露出度도 극한으로 치닫게 되지요. 남성「디자이너」로 한창 株價를 높이고 있는 孫一光씨, 금년 여름엔 어떤 옷이 유행할 것 같습니까? 孫一光 :『옷은 보이기 위해 입는다』는 말이 있읍니다. 평범한 얘기 같지만 알몸을 가리는데 옷의 사명이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돋보이게 하고, 어떤 새로운 미적 가치를 부여하는데 옷의 사명과 의미가 있다는 얘기일 것같습니다. 금년 우리나라 여성들의 여름옷은 「웨이스트•라인」이 강조된 「클래식」風이 주류가 될 것 같아요. 「로미오」와 「줄리에트」「스타일」의 「실루에트」는 벌써 명동「모드」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MC :「게스트」석의 여름 옷차림은 어떻습니까? 유행에 대한 感度같은 것도-. 朴載蘭 : 전「볼륨」이 있는 펑퍼짐한 옷을 좋아합니다. 「타이트」는 질색이에요. 유행은 조금씩 따라 가는 편입니다. 체격에 자신없는 여자들은 美國서도 미니 안입는데 李椿姬 : 전 유행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에 드는 옷이면 무엇이든 입습니다. 대담한 노출복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잘 사 입는 편이에요. 한국에 돌아와 느낀건데 유행에 관한한 우리 민속은 단연 세계 1등 국민이더군요. 미국의 최신 「모드」와 한국의 그것이 똑같아요. 비단 의상뿐이 아니라 모든 사회 현상이 다 그랬읍니다. MC : 아직도 우리나라엔「미니」차림을 보고 『날 샜군』하면 개탄하는 도학자들이 많찮아요? 李椿姬 : 미국서도 나이 든 양반들은 「미니」안좋아 해요. 체격에 자신 없는 여자들도 「미니」를 입으라면 『날 살려라』고 도망갑니다. 시원하고 보기좋고 옷감 절약되니 미니는 一石三鳥 일수도 「트위스트」金 :「버스」나 다방 같은데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릎가리느라 고생하는 여자들을 보면 애처롭드군요. 그 알량한 무릎, 보라고 노출시킬 때는 언제고 가리려고 애쓸 때는 또 언젭니까? 김질광 : 「미니」차림이, 어쨌든 여자들의 여름 옷으로 이상형인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시원해서 좋고 보는 사람을 시원하게 해 줘서 좋고, 거기다 천까지 절약되니 一石三鳥아닙니까. 전후 독일 여자들은 치마 길이 한치를 줄여서 국가 경제 재건에 이바지 했다고 합니다. 「미니」입는 우리 여성들도 이왕이면 그런 철학쯤은 좀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MC : 요즘 여대생들의 옷차림이 너무 난잡하다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밤거리의 직업 여성들과 도무지 외양으론 구별할 수 없다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孫一光 : 우리나라 여대생들 옷 잘 입습니다. 體型에 맞게, 「센스」를 살려 입고들 있어요. 난잡하다는 건 굳이 옷뿐이 아니라 화장, 「헤어•스타일」, 태도, 내면 세계등이 어울려 풍기는 어떤 직관일텐데, 전 그것을 결코 난잡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팬티의 선이 히프 위로 드러나면 보기에 불결한 생각들어 성민철 : 요즘 여대생들이 옛날 학생들보다 정신적으로 나 생리적으로나 좀 성숙한건 사실 아닙니까? 그 성숙을 긍정적인 면에서의 어떤 발전으로 받아 들여야지 무조건 『난잡하다』고 단정해서야 안될 것 같습니다. 박영미 : 전 지금 무릎위 7cm의 「미니」를 입고 있읍니다. 무엇보다 가볍고 간편해서 여대생 옷 차림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권유상 :「히프」가 딱 벌어진 여자의 「슬랙스」차림은 좀 곤란하더군요. 속에 받쳐 입은 「팬티」의 선이 「히프」위로 부각되는데, 도무지 불결한 생각이 들어 못 보겠어요. 어느 지하도 계단에서 본 풍경인데요,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대생이 뒤에서 올라오는 남자가 볼세라 「노트」를 아예 궁둥이 아랫 부분에 받치고 계단을 올라 가는 거예요. 불쌍했읍니다. MC : 즐겨 입는 여름 옷들을 한번 소개해 보시죠. 방청석에서- 이순임 : 하늘색 「투•피스」가 여름엔 좋더군요. 무엇보다도 色調가 시원해서 좋아요. 김진경 : 미색 「투•피스」가 제 경우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양장도 한복도 제대로 장점을 살려 개성에 맞게 입는 것이 멋 김동균 : 가릴 곳을 못 가리면 추하게 보입니다. 노출과다는 딱 질색이에요. 색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멋 있읍니다. 한수진 :「깔깔이」가 여름엔 좋아요. 무엇보다 가벼워서 여름 「수트」로는 십상입니다. MC : 한복은 어떻습니까? 우리 전래의 한복이 요즘엔 늙은 부인들이나 술집 아가씨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孫一光 : 전 원래 양장이 전공이라 한복에 대해선 무어라 「코멘트」를 할 수 없군요. 다만 한복이 키가 작은 한국인에겐 더 할 나위없이 멋진 「디자인」인 것만은 틀림없읍니다. 한복 허리의 주름, 소매 같은 건 정말 우아함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어요. 김종오 : 요즘 여성들은 한 복의 참 멋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유한「마담」같다느니 술집 酌婦같다느니 하는데 난처한 고정 관념입니다. 정한중 : 한복을 입으려면 양장보다 더 격식을 차려야겠드군요. 속 살이 마구 들여다 보이는 것, 팔을 조금만 들어도 겨드랑께가 노출되는 것등은 곤란합니다. 신재천 : 한복이든 양장이든 요는 개성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게 중요합니다. 孫一光 : 자기 체형에 맞춰 분수껏 입는게 복식의 요체 일 것 같습니다. [ 선데이서울 69년 6/1 제2권 22호 통권 제36호 ]
  • “한국만화 세계진출 원년 준비했죠”

    “한국만화 세계진출 원년 준비했죠”

    “한국 만화가 세계 중심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이하 센터)가 지난달 30일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세계만화가대회와 국제만화가대회 사무국을 국내에 유치하는 등 국내 출판만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 7년 동안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만화규장각, 만화아카데미 사업 등을 꾸리며 탄탄한 문화산업 인프라를 마련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두호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4일 “한국 만화는 이제 시작이다.”면서 “올해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천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속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감개무량하다.”면서 “이번에 받은 상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겠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이달 말 세계적인 만화도시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국제만화축제에서부터 본격적인 ‘한국 만화 알리기’에 뛰어들 작정이다. 한국 만화관을 설치하고 국내 대표 작품들을 골라 사상 처음으로 외국어로 번역한 홍보물을 비치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만화계는 각종 규제로 창의력에 족쇄가 채워진 사례가 많았다. 작가 스스로 자기검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 이 교수는 “아직 규제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대중예술 장르로서 만화의 위상이 확실하게 높아졌다.”면서 “이제는 국내 작가들이 작품으로 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후배들의 표현력과 테크닉이 너무 빼어나 흐뭇한 웃음을 지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후배들을 통해 한국 만화의 장밋빛 미래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붓을 잡을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게 선배의 도리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교수의 창작 열정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그는 장년층에게는 ‘임꺽정’과 ‘객주’ 등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머털도사’로 잘 알려졌다.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만큼 진한 한국 향기가 배어 있다는 것이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늦어도 이번 여름이면 단행본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이 교수는 “조선시대 위인들의 숨은 일화를 캔버스와 아트만지, 아크릴판 등 다양한 바탕에 옮기고 있다.”면서 “연재를 하지 않아 뜸한 것 같지만,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웃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2) 이라크 철군

    하루 평균 90차례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하는 이라크가 2006년에는 안정을 되찾아 파병국가들의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될까. 지난 15일 치른 총선 개표 결과가 1월 초 발표되면 4년 임기의 의회가 구성되고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이 협의해 총리를 지명, 내각과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의회는 헌법 개정안을 4월 제출해 6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치안 책임을 떠맡게될 이라크 보안군이 28만명 규모로 재건되는 속도에 따라 파병 국가들의 철군 일정도 속속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쟁 뒤쪽에선 연정 구성 협상 새 주권 정부의 핵심 요체는 통합이다. 후세인 시절의 기득권을 찬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수니파를 달래며 쿠르드족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수니파 정당이 없다면 통합정부도 없으며 이라크에 단결과 평화도 없게 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발행되는 주간 알 아흐람은 지난 22일 자체 입수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 결과를 토대로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전체 275석의 과반에 1석이 못 미치는 137석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쿠르드연맹리스트와 수니파 2개 블록은 각각 57석과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 선호하는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22석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수니파와 세속 시아파가 선거를 다시 실시할 것을 요구하지만 수니파가 이미 연정 협상에 뛰어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통령 위원회 구성과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3분의 2(183석)이기 때문에 UIA 단독으로는 정국 운영이 힘들어 제헌의회 파트너였던 쿠르드족과 다시 손 잡거나 수니파를 새롭게 끌어들여야만 한다. ●미국 역내 안정군 역할로 물러설 듯 정치 일정과 별도로 치안 확보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바얀 자브르 내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회견에서 보안군 재건이 여름이나 가을쯤 75%가 끝나고, 내년 말 완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 철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은 연일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 의장은 25일 “내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는 치안 상황과 이라크군의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을 ‘모르쇠’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미국이 여름쯤 대규모 철군을 단행하고 역내 안정을 책임지는 쪽으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주둔 여단 수를 내년에 17개에서 2개 줄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강력한 버팀목이 되어온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역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6개월 후 철군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시기를 조율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되면 이라크 국민이 온전한 주권을 회복하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활황 증시… 증권사 수익 ‘짭짤’

    활황 증시… 증권사 수익 ‘짭짤’

    유례없는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가 줄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던 증권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직원들은 4∼5년 만에 ‘특별보너스(인센티브)’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5일 각 증권사 공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올 상반기(4∼9월)에 140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 2분기(7∼9월)에만 967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1919억원이었던 누적 적자를 흑자로 돌려 놨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닷컴도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증가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대신증권도 2분기 순이익만 4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원)의 5배를 넘었다. 증권사들은 올 봄에 주가의 오름폭과 상관없이 직원들에게 고정급 상여금 외에는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았다. 지만 여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현대증권은 최근 노동조합과 내년도 임금을 평균 7.8% 올리기로 합의했다. 또 월급여의 100%를 성과위로금으로 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등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 직원들은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영업직은 500% 이상, 관리직은 최고 300% 정도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수입이 늘어나자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13개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채용 인원이 224명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하반기까지 88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5분) 나비와 같은 나비목인 나방의 한살이를 살펴봄으로써 나방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고, 생태계에서 나방의 역할을 알아본다. 나방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가운데 나방 전문가들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나방. 여름이 끝나고 찾아온 이 가을에 나방의 삶이란 생명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집주인이 전세 재계약 전에 세입자 몰래 은행에 근저당 설정을 했고, 사업실패로 집이 경매에 넘어 갔을때 세입자는 은행보다 먼저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용서 했지만 남편을 유혹한 여자가 계속 만남을 요구할 경우 아내는 여자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5분) 과학기술부 내에 조직화된 과학기술 혁신본부. 과학기술 강국을 실현하려는 범국가적인 노력이 본격화 된지 올 10월18일이면 꼭 일년이 된다. 일년이 지난 현재, 그동안 혁신본부의 성과와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범위, 국가발전의 전망과 미래의 계획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기석은 웨딩드레스 차림의 묘한 여자 민희정이 곤경에 처하자 도와주고, 희정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보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편 기석과의 데이트를 위해 경주는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다. 희정은 도와줘서 고맙다며 기석에게 포장지에 싸인 반지 케이스를 던져주고 가버린다.   ●6시 내고향(KBS1 오후 6시)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 충북 단양. 그 중에서도 볼 것 많고, 인심 좋은 마을 남천리. 가까운 거리에 유명 사찰이 있고, 역사 유적지도 많은 이곳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10월의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 아름다운 경치로 이름난 단양팔경을 유람선을 타고 시원하게 돌아보자.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세진은 강제가 연행되는 걸 본다. 그 이유가 정자관리사의 지갑에서 발견된 수표가 강제의 계좌에서 나온 것이란 걸 알고 세진은 불안해 한다. 자신이 인출한 것이기 때문이다. 영문도 모르고 연행된 강제 역시 불안하다. 효실은 윤자를 찾아 애들이 왜 그러냐고 묻고 윤자는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다.
  • [토요일 아침에] 블루오션과 상생/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극즉반이란 말이 있다. 극(極)에 가면 다시 돌아온다는 말이다. 궁즉통이란 얘기도 있다. 절실하게 구하면 그 해답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요즘 세상의 변화상을 지켜보면 정치 경제 사회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곤 한다. 그러나 한계는 극복하는 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인류 문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것을 역사가 증거하기도 한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블루오션도 극즉반의 예라 할 수 있겠다. 블루오션은 치열한 경쟁으로 과열되고 있는 산업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포드사의 경우 당시 비싸고 사치스러워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자동차를 가치혁신으로 현실적이고 편리한 운송수단으로 자리잡게 하였으며 동시에 성공의 키도 거머쥐게 되었다. 또한 고 비용에다 진부하여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던 서커스를 전혀 새롭고 세련되게 변화시킨 시르크 뒤 쏠레이유의 성공 등…. 많은 기업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변화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 블루오션이란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새로운 가치를 설정하고 미지의 고객층을 형성하여 거의 경쟁이나 흔한 벤치마킹도 하지 않고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기업이 성공하지만 다른 경쟁사에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며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닌 글자 그대로 윈-윈 전략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다름 아닌 상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학에 일음 일양 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하였다. 한번은 음하였다가, 한번은 양하였다가 하는 것이 바로 도라는 것이다. 밤이 지나면 낮이 찾아오고. 만물이 번성하는 봄여름이 지나면 열매맺고 쉬는 가을 겨울이 찾아오듯, 불행이 지나면 행복이 시작되듯 만물은 극에 다다르면 다시 회귀하는 본능이 있는 것이다. 조카가 어렸을 때 자주 무릎이 아프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을 보았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크려고 그러는 거다.’ 고 말씀하셨다. 지나고 보면 훌쩍 커 있는 조카를 보게 되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상극의 고통속에서 커가고 상생의 조화속에서 성숙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이 문명의 대 전환기에 이르러, 상극의 치열한 경쟁인 레드오션 외에 고객과 기업이 서로 살고 서로 도와주는 상생의 성숙한 블루오션의 바람이 불고 있으니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블루오션이 경쟁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다. 가치 혁신을 이루어 이윤을 내고 성공을 했기에 타 기업들은 점차 모방을 하게 될 것이고 따라서 또다시 치열한 경쟁 구도 속으로 휘말리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블루오션으로 성공한 기업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거듭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퇴보하고야 말 것이다. 블루오션 또한 매우 비전있고 성숙된 경제 전략이긴 하지만 아직 인류가 꿈꾸어온 이상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펼쳐질 상생의 대도 세계를 그려본다. 100년전 증산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행하신 천지 공사 프로그램 그대로 세상은 말없이 변화해가고 있다. 상제님께서는 “남 잘되는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남 잘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우리 일은 된다.”고 하셨다. 필자는 먼저 남 잘되게 하는 공부만이 진정으로 인류가 함께 영원히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모두가 저절로 마음에서 우러나 남 잘되게 하려는 그런 세상. 그것이 바로 천지의 열매인 인간이 사는 우주의 가을 세상일 것이다. 최미숙 증산도 부산당리도장 수호사
  • [문화마당] 섬진강,그리고 청계천/김용택 시인·교사

    높고 낮은 산이 있어 작은 골짜기를 만들고 그 골짜기들은 물을 모아 세상으로 흘려 보냈다. 물이 흘러가는 골짜기, 물 좋고 햇빛이 좋은 곳에 사람들은 집을 짓고 논과 밭을 만들어 해뜨면 들에 나가 논과 밭을 가꾸고 배고프면 밥 먹고 해지면 집으로 들어와 고단한 몸을 뉘어 쉬었다. 산이 높고 골이 깊으면 물이 많아 들이 넓었고 사람들도 많이 모여들었으며 물이 적으면 사람들이 적게 모여들었다. 그리하여 골짜기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산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며 강과 함께 마을을 만들어 오랫동안 살아왔다. 나는 산에 등을 기대고 산그늘 속에 가만히 앉아 있는 그 평화로운 강 마을들을 좋아한다. 사람들의 마을인 것이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강이 어디 있겠냐마는 섬진강은 참 아름다운 강이다. 언제 보아도, 평생을 보며 살았어도, 섬진강은 다시 나에게 아름다운 강이다. 섬진강을 멀리서 보면 작은 산들이 그 몸을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섬진강은 가서 물에 몸을 담그고 물에 손을 넣어보아야 비로소 느껴지는 강이다. 사람들이 온몸을 강물과 섞고 사는 작고 아름다운 섬진강을 나는 이렇게 쓴 적이 있다.‘섬진강은 새색시 옥색 옷고름을 뚝 따 던졌더니 바람결에 날아가 아무렇게나 떨어진 모양’이라고. 나는 그 작고 아름답고 서러운 강 한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그 강을 바라보며 아이들 곁에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산에서 나무를 해 가지고 오다 강가에 쉬며 징검다리에 엎드려 강물을 마셨고, 여름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강물에 몸을 담그고 살았다. 강물에서 하도 오랫동안 고기를 잡고 놀다 보니, 강물 속에 있는 바위들의 모양을 지금도 다 기억하고 있다. 봄에 꽁꽁 언 강이 풀려 새물이 흐르고, 여름에는 강물이 불어 넘쳐 쿵쿵쿵 흘렀으며, 가을에는 아름답게 단풍 물든 산이 강물에 얼굴을 씻고 둥근 달을 띄워 올렸다. 겨울 아침에는 하얀 눈을 쓴 산이 우뚝 솟으면, 강물은 길고 거친 붓 자국처럼 흘렀다. 사시사철 시시때때 언제 어느 때 보아도 섬진강은 내게 가슴이 뛰는 감동의 강이었다. 그러나 다시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이제 강 어디에도 온전한 곳이 없다. 강물이 죽어 나는 언제부턴가 섬진강 강물에 내 몸을 담그지 않았다. 강이 나를 버린 것이다. 아니 우리가 강물을 죽여버린 것이다. 섬진강 강물을 따라 가다 보면 강 곳곳에 둑을 쌓아 유장하던 강굽이를 죽여버렸고, 오랫동안 강물 스스로 만들어 온 강기슭에 둑을 쌓고 강바닥을 훑어버린다. 세상에 그 어느 나라가 흐르는 강물을, 그 경관을 저렇게 무참하게 죽이는 나라가 있단 말인가. 달빛이 하얗게 부서지던 저 아름답고 눈이 부신 백사장을 저렇게 무참하게 죽이는 사람들이 또 있단 말인가. 며칠 전에 서울 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이 뚫린 날 나는 꽉 막혀 있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후련함을 맛보았다. 나는 청계천을 놓고 생태학적인, 사회적인, 정치적인, 개개인들의 이해관계는 잘 따지지 못한다. 그러나 그 답답한 서울의 복판으로 물이 흐르고 그 물길을 따라 새들이 날아오고 작은 고기들이 돌아다니고 물가에 풀과 나무가, 꽃들이 자란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뛴다. 아이들이 첨벙거리며 놀던 냇가를 죽인 후 다시 살리는데 온 국민이 흥분하고 있다. 하지만 온 국민들이 기뻐하는 그 사이에도 이 나라 지자체들의 무지하고 무분별한 단발성 관광 개발과 땅에 대한 이해도 개념도 없는 지역 건설족들에 의해 강은 무참하게 파괴되고 죽어 간다. 다시는 살릴 수 없도록 강을 파괴하는 자들에게 경고한다. 아직은 살아 숨쉬는 섬진강을 죽이지 말라. 섬진강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고 협조한 이들을 낱낱이 기록하여 나는 우리 자손 만대에 전할 것이다. 김용택 시인·교사
  • 민노 10 -1석… 법안발의 ‘미달’

    민노 10 -1석… 법안발의 ‘미달’

    29일 선거법 위반혐의 등으로 기소된 국회의원 4명에 대한 대법원 선고결과와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 입당으로 원내 의석 분포의 변화가 초래됐다. 이는 10·26 재보선 결과와 맞물려 향후 정치권 세력판도에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대법원 판결의 충격파는 민주노동당을 강타했다. 이번에 상고심에 올라간 4곳의 지역구의원 중 사전선거운동 위반혐의로 기소됐던 민노당 조승수 의원만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선고로 정당별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144석, 한나라당 123석, 민주당 11석, 민주노동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이 됐다. 당장 자체 법안발의 요건인 10석에서 한 석이 모자라는 9석이 되면서 독자적으로 당론을 발의할 수 없게 되면서 민노당은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신중식 의원의 민주당 입당까지 겹쳐 원내 제3당 자리마저 내주게 돼 창당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김혜경 대표는 “금품향응을 제공한 의원에게는 파기환송하면서 정책소신을 편 의원에게는 의원직 박탈형을 내린 대법원 판결은 스스로 보수로 회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상식 이하의 판결을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판결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다음달 울산북구 재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산자위 국감 도중 공판결과를 접한 조승수 의원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지만 국회의원으로서 담담히 수용하겠다.”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신중식 의원의 입당으로 전체 의석이 11석으로 늘어난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유종필 대변인은 신 의원의 민주당 입당을 오동잎이 떨어진 것에 비유하며 “이파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열린우리당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동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어 “우리가 나서서 여당 허물기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오는 사람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치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강성종 의원과 신상진 의원에 대해 법원이 파기환송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어느 예비부부의 알뜰혼수 따라잡기

    “사은품 주나요?” 알뜰 예비 신혼부부로 소문난 동방영(33)·홍지현(27)씨는 취재 요청에 이렇게 물었다.‘짠돌이’신혼부부답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요. 다른 신혼부부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거예요.” 예비부부는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되겠다.”며 흔쾌히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부모 도움은 필요없다 1996년 직장에서 만난 예비 부부는 2002년 9월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초등교육 사이트 에듀모아(edumoa.com)의온·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 홍씨가 마케팅을, 동방씨가 교육콘텐츠 개발을 맡았다. 자연스레 통장은 홍씨가 관리하게 됐다.돈이 조금씩 모이자, 결혼 얘기가 흘러나왔다. 두 사람은 부모님 도움 없이 시작하자고 합의했다. “친구들을 보면, 결혼하기 전에는 네 돈, 내 돈을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필요없는 것, 비싼 것을 요구하고. 앞으로 함께 가정을 꾸려야 할 상대인데…. 우리는 처음부터 ‘우리 돈’으로 함께 준비하자고 결정했죠.”홍씨 설명이다. ●아파트 구입 비용은 제외 집을 구할 때까지 결혼 날짜를 잡지 않았다. 서둘러 아파트를 구입,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우선 경매에 눈을 돌렸다. 동방씨가 무료 강좌를 쫓아다니며 방법을 배웠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많아 실천은 포기했다. 대신 서울 주변의 아파트를 뒤졌다.파주에서 의정부, 구리까지 발품을 팔았다. 동방씨는 “사무실 겸용으로 사용할 터라 평수가 넉넉한 것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지난 2월28일 의정부시 호원동 한주아파트 34평을 1억 3000만원에 구입했다. 급매로 나온터라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했다.8000만원은 함께 모은 자금으로,5000만원은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다.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원금균등상환을 선택했죠. 고정금리가 유리하고, 마이너스 대출도 활용할 만해요. 갚더라도 중도상환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11월12일 결혼하기로 날을 잡았다. ●인테리어는 내 손으로 지은 지 9년된 낡은 아파트를 고치는 게 출발점. 동방씨가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맘먹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 최신 아파트 내부구조를 훑어봤다. 설계도면을 그리고, 공사를 시작했다. 인테리어 비용은 200만원으로 정했다. 자재는 남양주 지역 목재상사에서 튼튼하지만 저렴한 재고품으로 구했다. 전기용품은 서울 을지로 4가에서 샀다. 재료비가 160만원. 현금으로 계산해 에누리를 많이 봤다. 필요한 공구는 인터넷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과 G마켓(www.gmarket.co.kr)에서 구입했다. 마침 남양주에 전원주택을 지은 친구를 통해 큰 공구는 빌릴 수 있었다. 페인트(7만원)로 집안을 흰색으로 도색하고, 인터넷쇼핑몰에서 고른 벽지(6롤 1만 6000원)로 멋을 내며 꾸몄다. 홍씨는 “인터넷에서 벽지를 구입할 때는 색감보다 분위기와 이미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벽면에 나무를 붙이고,유리가게에서 얻은 조각유리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키 큰 부부를 위해 싱크대도 10㎝가량 올렸다. 동방씨 친구 4∼5명이 한달가까이 머물며 도왔단다. 벽걸이 TV를 걸어놓은 거실과 식탁을 벽에 붙인 부엌이 자랑거리. 전문가처럼 완벽하진않지만, 손때가 많이 묻어 쉽게 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동방씨가 말했다. 마루는 전문업체인 마루바닥공사(031-528-2582)에맡겼다.160만원. ●웨딩드레스는 공짜로 빌려 결혼 준비는 웨딩컨설팅업체인 추카클럽(www.chukaclub.com)에 맡겼다. 컨설팅 비용은 무료지만, 메이크업·스튜디오촬영·폐백음식·부케 등을 포함해 250만원 들었다. 홍씨가 결혼준비 수기를 홈페이지에 올린 덕에 웨딩드레스(50만원)는 공짜로빌렸다. 식장은 마포 거구장으로 잡았다. 생화장식을 포함해 예식장 대여료가 45만원, 식대가 1인당 2만 3000원. 홍씨는 “하객을 배려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음식이 맛있고 휴식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다. 신혼여행지는 태국 푸껫.3박 5일에 1인당 130만원. 신용카드 제휴 덕에 신부는 65만원만 냈다. 동방씨는 “푸껫은 겨울철이성수기라 여름이 더 싸다.”고 귀띔했다. 한복은 종로 이현주 한복(02-2275-7384)에서 맞췄다. 청담동보다 여자두루마기를 하나 더 살 만큼 저렴했기 때문. 예단과 예물도 간소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냉장고 15만원, 벽걸이 TV 95만원 32인치 벽걸이 TV는 이레전자의 TV모니터요원으로 선발된 덕에 205만원짜리를 절반가격인 95만원에 구입했다. 동방씨가반도체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500대 1의 경쟁을 뚫었던 것. 스피커 5개와 중저음 우퍼 1개를 5만원에 구입,5.1채널을구현했다. 또 컴퓨터 2대와 TV를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해 어디에서나 인터넷 사용과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컴퓨터에서DVD를 틀면 TV로 볼 수 있다.DVD·비디오 플레이어는 당연히 마련하지 않았다. 냉장고는 554ℓ 중고품.남양주 한 중고판매점에서 15만원에 샀다. 양면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 주인에게 버림받았지만, 사흘 동안 시험가동해 보니 성능이탁월했다. 수납 공간도 양면 냉장보다 넓단다. 가스레인지(6만원), 가정용 후드(7만원), 베란다 커피테이블(5만원)은인터넷쇼핑몰에서 샀다.150만원짜리 소파도 옥션 경매를 통해 43만원에 구입했다. 홍씨는 “그릇이나 작은 소품들은 친구들에게결혼 선물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침대는 쓰던걸 헤드부분만 꾸밀 계획이다. 동방씨 예비부부의 결혼 목표비용은 1800만원. 이대로라면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쇠고기 1人소비량 42년새 17배

    쇠고기 1人소비량 42년새 17배

    축산물 먹을거리 중 지난 40여년간 소득 증가와 함께 소비가 가장 꾸준히 늘어난 것은 쇠고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1일 발간한 ‘축산물 수급과 유통’에 따르면 쇠고기 소비는 1960년 1만 3000t에서 2002년 40만 2700t으로 매년 8.5%씩 늘어났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는 1960년 5만 8000t에서 2002년 81만 400t으로 매년 6.5%씩 증가했다. 닭고기는 1만 8100t에서 38만 5000t으로 매년 7.6%씩, 달걀은 8억 2000만개에서 97억 6000만개로 매년 6.1%씩 늘었다. 쌀 소비는 지난 1990년을 기점으로 줄었지만 축산물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쌀밥은 줄지만 쇠고기국은 여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쇠고기는 단기적으로 가격이 올라도 공급이 늘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소득이 많이 늘면 수요가 증가해 값이 크게 오른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쇠고기 시장에 적극 개입,1976년 처음으로 694t의 쇠고기를 수입했다.2001년 이후에는 수입이 자유화됐다. 쇠고기의 자급률은 2003년 현재 36.3%에 그치고 있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때인 1960년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500g이었다.2002년에는 8.5㎏으로 17배나 늘어났다. 같은기간(1960년→2002년) 1인당 소비량은 돼지고기는 7.4배, 닭고기는 11.4배, 달걀은 6.2배씩 늘어났다. 축산물 소비 증가율은 최근 둔화되고는 있다. 소비량이 그동안 워낙 많이 늘어난 데다가 최근의 웰빙 여파로 고기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도시가계의 식료품 지출 중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도시가계연보가 처음 작성된 1963년에는 10.2%였으나 1980년에는 17.3%까지 증가했다. 이후 육류구입 비율은 낮아져 2002년 2.6%에 불과했으나 고기를 주로 사먹는 외식비가 2002년 41.9%나 된다는 점에서 육류구입비율 하락만을 놓고 소비가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귀하신 쇠고기, 정부도 특별관리 축산물의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오르면 소매가격도 같이 오른다. 반면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내리면 소매가격은 시차를 두고 내리거나 두 가격의 하락폭보다 덜 떨어진다. 지난 1996년 쇠고기의 산지가격이 떨어졌는데도 소비자 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강력한 ‘가격 지도’에 나서 산지값이 떨어진 만큼 소매값을 떨어뜨렸다. 산지가격이나 도매가격이 내려도 소매가격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더 심하다. 돼지고기의 소매가격은 1998년부터 도매가격의 변화와 상관없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유철호 박사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매가격 변동의 하향 경직성(한번 올랐던 것은 여건이 변해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것)이 쇠고기와 달리 방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달걀 값은 계절적 수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 수요는 학생들의 소풍을 비롯해 나들이가 몰리는 봄과 가을에 늘어난다. 김밥에 달걀이 단골로 들어가는 게 주요인이다. 반면 여름이 되면 외출이 주는데다 학생들의 방학까지 겹쳐 수요가 줄어든다. 여름에는 무더위로 산란율이 떨어져 공급이 줄어드는데도 수요 감소로 달걀값은 내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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