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름이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17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1)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직전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1)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직전마을

    조정래는 그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피아골 단풍이 유독 붉은 이유를 “그 골짜기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이 그렇게 피어나는 것” 또는 “양쪽 비탈에 일구어낸 다랑이논마저 바깥세상 지주들에게 빼앗기고 굶어죽은 원혼들이 그렇게 환생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리산 산장지기로 약 40년, 피아골대피소에서만 20년을 지낸 함태식(81)옹의 저서에 따르면 1984년 산장 신축 굴착공사 중에 나온 인골만도 한 트럭분이나 된다고 한다. 피아골, 피로 물든 격전지쯤으로 각인되기 쉽지만 실은 식용 피가 많이 재배돼 피밭골로 불리던 것이 피아골로 바뀐 것이다. 계곡 초입의 직전(稷田)마을도 그로 인해 유래했다는 게 보편적이다. 원래는 8세기 중엽 연곡사를 찾던 사람들 중 김해김씨와 밀양박씨 2가구가 농경지 이용이 가능한 이곳에 정착해 마을을 형성했고 그 후 평도·직전·죽리 등의 자연마을을 합쳐 토지면 내동리가 되었지만 국립공원 구역 내 자리한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 직전마을을 따로 떼어내 직전리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봄,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 남부사무소가 자연환경 복원을 위해 마을을 철거하고 오는 2011년까지 주민 이주 작업을 완료키로 결정했으니 오히려 직전만 외톨이가 된 셈이다. ●규제 심해 관광객 발길 뜸해져 마을에서도 제일 깊은 곳에 자리한 ‘산아래첫집’ 한형석(46) 한선임(40) 부부는 20년 전 피아골로 들어왔다. 남편 형석씨는 결혼 전부터 설악과 지리를 누볐던 산꾼이었다. 멋모르고 들어와 적응하지 못하고 쫓기듯 떠나는 이도 많지만 다행히 한씨 부부는 TV도 라디오도 접할 수 없던 산중생활을 슬기롭게 견뎌냈다. 적어도 철거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여타 관광지가 그렇듯 비수기와 성수기 구분이 뚜렷한 데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규제가 심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심지어 이미 ‘마을이 철거된 게 아니냐?’고 문의 전화를 해오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예요.” 이주 단지 신규 조성이나 금전적 보상 등의 대안이 있긴 하지만 용역만 끝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하다는 게 한선임씨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국립공원 권역을 아예 마을 위쪽으로 옮겨 규제가 심한 공원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바라기도 한다. 마을 진입로에서 징수하는 연곡사 문화재관람료(2000원)도 관광객들에게 부담을 준다. 따라서 이주단지는 연곡사 아래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찌 되었든 피아골 산행 초입, 가장 끝 마을은 유지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 대다수의 의견이다. ●성수기는 고로쇠 한달, 여름 한달, 가을 한달뿐 8년 전 ‘노고단산장’(상호)을 인수한 정명곤(48)씨는 이주단지가 연곡사 아래로 정해질 경우 그냥 그곳에 머물 계획이다. 어중간한 지역에 뚝 떨어져나가 식당을 계속 꾸려갈 자신이 없어서다. 정씨의 말대로라면 피아골 주민들의 성수기는 고로쇠 한 달, 여름 한 달. 가을 한 달뿐. 그렇다고 나머지 달은 마냥 노는 게 아니어서 고로쇠가 끝나는 3월 말부터 산나물을 뜯고, 새끼를 낳은 벌들을 위해 분봉 작업을 해야 하고, 그것마저 끝나면 슬슬 여름 장사를 준비하며 짬짬이 죽순 수확도 한다. 여름이 정신없이 지나면 산열매를 따고, 가을 장사 준비도 해야 하고, 후딱 단풍철이 지나면 눈 오기 전 고로쇠 호스 점검 작업에 들어간다. 눈이 폴폴 쌓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1월에나 자녀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그저 “실속은 없이 바쁜 생활”이라며 너스레다. 적어도 이번 여름 동안은 민박과 식당을 겸한 직전의 30여집들 모두 철거와 이주의 머리 아픈 시름을 접어둔 채 복작복작 관광객들로 바빠져야 할 터, 피아골을 훑는 시원한 바람이며 맑은 물줄기도 덩달아 분주하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기차는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하차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남원IC 등으로 나와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이후 19번 국도 외곡삼거리에서 피아골 방향으로 들어선다. 연곡사 입장료 2000원은 마을에 식사하러 간다고 얘기하면 안 낼 수도 있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 OPEC “석유 증산 필요없다” 입장 고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를 증산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선진 8개국(G8)과 중국, 인도, 한국 등 11개 석유소비국 에너지장관 회의가 원유 증산을 촉구한 데 대한 응답의 성격이다.OPEC은 오는 9월 정례 에너지장관 회담 이전에는 별다른 만남도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G8 플러스 3’에너지 장관 회의가 이날 고유가의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OPEC은 원유 증산 필요성을 즉각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OPEC측은 지금의 고유가 행진이 원유 생산량이 적어서 생긴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제 투기세력의 사재기와 국제 정치의 긴장 고조가 고유가의 주범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OPEC 회원국은 이날 이같은 의견을 약속한 듯 쏟아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 쇼크리 가넴 사장은 “시장에 석유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다.”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고유가의 원인을 원유 생산량에서 찾지 말라는 항변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알리 알-나이미 석유 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파키스탄 에너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유가상승은 비정상적인 일이다. 시장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이란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 OPEC 대표도 이란 방송에서 “지금의 고유가는 투기와 국제 정치의 긴장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 석유값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시장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전망부터 폭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까지 극단적인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지난 6일 하루에만 10.75달러가 뛰어오르는 폭등 장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배럴당 139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夜~好 그곳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여행은 밤에도 멈추지 않는다. 은은한 경관 조명이나 교교한 달빛 아래 낮보다 빼어난 자태를 뽐내는 여행지가 적지 않다.‘꿈결 같은 야간 여행´에 걸맞은 여행지를 모았다. # ‘별 헤는 밤´ 경기 양주 송암천문대 송암천문대는 스페이스센터와 천문대, 호텔급 숙소 등을 갖추고 있는 천문테마파크다. 첨단우주체험기기로 가득 차 있어 낭만과 즐거움을 찾는 연인, 가족 모두에게 제격인 별 여행지. 천문테마파크 너머 북한산까지 이어진 능선 위로 총총하게 박혀 있는 별들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답다. 천문대 아래 스페이스 센터에는 사계절의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륨과 우주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 그래픽으로 관찰할 수 있는 챌린저 러닝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개관시간 주중 오전 11시∼오후 10시,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천문대 이용권+케이블카 왕복 탑승권+플라네타륨 관람권 어른 2만 6000원, 청소년 2만 3000원.3인 가족은 패밀리티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6만 1000원. 양주시청 문화체육과 031)820-2121, 송암천문대 894-6000∼2. # ‘천년의 도시´ 전북 전주 한옥마을 한옥마을은 1930년대 일본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인사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하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 한옥군은 주변 일본 가옥들과 대조를 이루는 한편, 화산동 선교사촌 등 서구식 건물들과 어우러지며 기묘한 도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해질 녘 한옥마을 야경 탐방에 나서면 호젓하게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다. 경기전을 기점으로 도보로 10분 거리에 풍남문, 전동성당, 오목대 등의 볼거리는 물론 감칠맛 나는 오모가리탕 집들이 늘어선 가리내길 등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덕진공원 야경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름이면 연꽃이 만발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은다. 전주시청 문화관광과 063)285-5151, 전주한옥마을 282-1330. # 화려한 신라의 달밤 경북 경주 경주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임해전지(안압지)와 월성, 계림, 첨성대 등은 국립경주박물관과 대릉원 사이 7번 국도 1.5㎞ 구간에 모여 있다.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닿는 거리. 저마다의 야경도 화려하거니와 이들을 자연스레 이어주는 산책로 또한 무척 운치가 있다. 임해전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공연이 펼쳐진다. 신라문화원에서 마련한 ‘달빛·별빛 역사기행’도 인기 프로그램. 매월 보름을 전후한 토요일에 경주시 유적지를 둘러본다.14일,21일 출발. 참가비는 별빛 1만 4000∼1만 6000원, 달빛은 1만 6000∼1만 8000원. 경주시청 문화관광과 054)779-6061, 신라문화원 774-1950. # “밤이 멋져부러∼” 전남 여수 수많은 섬과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 어우러지며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여수는 밤만 되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 투어. 해맞이 포인트로 유명한 오동도의 음악분수대 앞에서 출발해 자산공원∼해양공원∼돌산대교∼국동 어항단지를 1시간가량 돌아본다.10월 말까지 운항한다. 여수의 또 다른 관광명소인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 단층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한 곳. 암자 내 울창한 동백나무숲과 아열대 식물이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항아리 속처럼 오목한 방죽포 해수욕장도 가볼 만하다. 여수시청 관광진흥과 061)690-2037. # 달빛 아래 젖는 효심(孝心) 수원 화성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수원시 화성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배어 있는 곳.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 가까이에서 어머니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살기 위해 2년8개월에 걸쳐 축성했다. 저녁이 되면 수원화성 전체가 은은한 조명 속에서 한껏 매력을 드러낸다. 특히 정조의 어좌가 있었던 방화수류정의 용연은 ‘용지대월(龍池待月)’이라 해서 수원8경의 하나로 꼽힌다. 하늘에 뜬 달이 용연과 술잔에 비치고, 다시 그 달들이 연인의 눈동자에 뜬다는 것.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무예 24기 시범, 장용영 수위의식 등 다양한 상설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창룡문 근처에 활쏘기체험장, 용차탑승장 등이 있다. 활쏘기 체험은 초등학교 1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1순(5발)당 1000원. 용차는 연무대앞과 팔달산 강감찬 장군 동상 앞을 순환하는 코스로 운영된다.1500원. 수원시청 문화관광과 031)228-2068, 수원시화성사무소 228-4410∼4, 수원시티투어 256-8300. # 야(夜)한 곳 찾아가는 여행상품 ▲‘감춰진 보석 김천! 별빛기행’은 김천시에서 지난달 31일 처음 시작한 야간 프로그램. 해 지는 직지사 경내를 둘러보는 산사체험과 경쾌한 음악 분수쇼를 즐길 수 있다. 솔항공여행사 02)2279-5959. ▲‘야(夜)∼한 밤에 섬&크루즈’는 퇴근 후 데이트를 즐기고픈 커플들을 위해 저녁시간대에 유람선을 출발시킨다. 인천 연안의 고즈넉한 섬, 세어도에서의 도보 데이트와 서해 야경을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현대마린개발 032)885-0001. ▲‘별 따라 소리 따라 남도 선비여행’은 첫날 전남 장흥 천문문학관에서 별 헤는 밤을 체험하고, 이튿날 밤 목포 루미나리에 거리 야경을 감상한다. 롯데관광개발 1577-37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여드름 치료 아는 만큼 보인다

    여드름 치료 아는 만큼 보인다

    ▲증상 따라 치료법 다르고 꾸준히 치료해야 ▲보통의 여드름엔 원인균 억제하는 치료제 효과 이제 계절이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다. 피부 입장에서는 가장 조심해야할 시기다.특히 여드름 환자은 여름이 괴롭다.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땀과 피지가 가장 많이 분비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드름이 단순히 얼굴에만 나는 간단한 피부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에 다 나타난다.또한 가장 일반적인 보통 여드름부터 전문적인 치료를 요하는 심한 증상의 여드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결국 여드름 치료의 핵심은 증상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보통 여드름 ▲원인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를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대개 이 종류의 여드름이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면포’라는 증상이다. 이 증상은 모공이 막혀서 피지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아 피부에 희색이나 검은색 알갱이가 생기는 것이다.여기에 염증이 진행되면 붉은색 알갱이들이 나타나는 구진, 더 곪아서 고름이 생기는 농포, 아주 심하게 염증이 진행되어 콩알만하게 변하는 결절 등 여러모양의 여드름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치료 피부를 청결하게 하고 여드름을 자주 짜준다.짜주지 않으면 모공 속의 피지가 고여 여드름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증성 여드름의 경우 더러운 손으로 짜게 되면 여드름의 염증을 더욱 악화시켜 염증이 주변으로 파급됨으로써 붉은 자국이나 색소침착·함몰흉터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이런 경우는 짜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염증을 억제시키는 치료제를 병행 투여하면 보다 뛰어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는 ‘크레오신티’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큰 부작용의 우려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응괴성 여드름 ▲원인 모든 여드름 중 가장 증상이 심한 형태다.치료 후에도 피부가 깊게 패는 흉터나 피부가 붉게 튀어나오는 켈로이드성 흉터가 남기 쉬운 여드름으로 크게 곪아 터지기 직전의 여드름이다. 이 여드름은 여성에게는 흔치 않으며, 10대 후반의 남성에게 많이 생기는데 아무 부위에나 나지만 특히 목 뒤쪽과 등에 잘 생긴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으나 면역체계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대부분이다. ▲치료 이 여드름은 방광염이나 신장염·골수염 등 다른 염증성 질환과 함께 잘 생기고 치료도 쉽지 않다.일반적으로 치료를 위해 여드름 부위를 메스로 째고 그 안에 있는 고름을 짜내거나 여드름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약을 직접 놓기도 한다. 이때 먹는 여드름치료제인 로아큐탄을 병용 투여하기도 하는데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켈로이드성 여드름 ▲원인 켈로이드란 피부에 났던 상처가 치료되면서 피부 속에서 섬유 성분인 콜라겐 섬유가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증식함으로써 상처받았던 피부가 더 크고 붉게 튀어 올라오는 것을 말한다. 켈로이드는 체질적인 것으로서 동양인과 흑인에게 잘 생긴다. ▲치료 켈로이드를 치료하려면 콜라겐 섬유들이 과도하게 뭉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여드름이 나는 피부에 직접 놓아야 한다. 드라이아이스나 액화질소로 피부를 매우 차게 얼리는 냉동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피부를 태우는 탄산가스 레이저나 핏줄만 태우는 혈관 레이저로 치료하기도 한다. <도움말=거울피부과 신문석원장>
  • 여성피부의 평생 애물단지 여드름·기미·검버섯

    여성피부의 평생 애물단지 여드름·기미·검버섯

    뜨거운 태양과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요즘 조깅을 하다보면 얼굴에 가면을 쓰고 다니는 여성들을 우리는 흔하게 볼 수 있다.그들은 햇빛을 피하려고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것이다.이는 기미 때문이다. 자외선을 쐬면 우리 피부에서는 멜라닌이라는 갈색 색소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역할이 다 끝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져야 하지만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색소의 일부가 피부에 머물러 기미로 남게 된다.그러므로 기미는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인 것이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번 생기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아 30대 여성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것이다. 기미의 사전적 정의는 “병이나 심한 괴로움 따위로 얼굴에 끼는 거뭇한 얼룩점”이라 설명하고 있다.기미는 햇빛 뿐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해서도 생긴다고 정의내리고 있는 것이다. 분당피부과/분당성형외과 미다스클리닉의 김형준 원장은 기미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법과 조기치료를 강조한다. “기미를 검게 만드는 것은 멜라닌 색소이며 멜라닌은 자외선이나 내분비 질환 등 여러 원인으로 과다하게 침착 되어 생기게 되는 것이다.기미는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것 외에 임신 및 피임약 장기 복용, 갑상선 기능의 이상, 난소 종양 등 자궁에 질환이 있을 때, 또는 심한 스트레스나 과다한 음주·흡연시에도 발생할 수가 있다.기미는 그 원인이 다양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으며 일단 기미가 생기기 시작하면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물론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김 원장이 권장하는 치료방법은 코스젯 레이저토닝(Cosjet Laser Toning)이다. 기존의 기미치료는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 후 딱지가 생기거나 색소 침착이 오는 경우가 많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레이저토닝은 피부표면의 손상없이 피부속(진피 혹은 일부 지방층)에 열을 가하여 피부속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아주 짧은 시간동안 넓은 부위에 조사함으로써 피부조직을 파괴하거나 열적인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작용을 해 기미 치료 외에 여드름·잡티·오타모반·피부톤 개선(화이트닝)·피부잔주름 개선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법이다. 김원장은 치료 후에도 자외선 차단제·비타민C가 함유된 음식물 섭취등 꾸준한 피부를 관리를 주문한다. 학생시절에는 여드름, 아줌마시절에는 기미, 나이 들어서는 검버섯…. 얼굴에 생기는 트러블은 어찌보면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들이 평생 지니고 다녀야할 애물단지인지도 모른다.
  • ‘태국發 공포영화’ 국내 상륙

    ‘태국發 공포영화’ 국내 상륙

    올여름 극장가에 태국발(發) 공포영화들이 몰려온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5∼6편씩 선보이던 국내 공포영화들이 제작·투자 환경이 위축돼 자취를 감추면서 대신 태국 공포물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 태국 공포영화들은 불교의 영향을 받아 윤회사상이나 업보 등을 소재로 하는 것들이 많다.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요소가 강한 일본이나 할리우드 공포영화와는 달리 극전개가 느리고 서정적인 면이 두드러진 것도 또 다른 특색이다. 뛰어난 연출력으로 할리우드에서도 종종 리메이크되는 태국 공포물들은 귀신과 한 등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내용이 적지 않다.‘셔터’(2005년),‘샴’(2007년) 등이 흥행에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엔 악몽이 점차 현실이 되어가는 미스터리를 풀어헤친 ‘바디’가 지난 29일 태국 공포영화로는 처음 선보였다. 의문의 지갑에 얽힌 원한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셔터’와 ‘샴’을 제작한 태국의 유명 제작사 GTH의 작품. 또 불교의 ‘업(業)’을 키워드로 한 영화 ‘카르마’도 새달 19일 개봉한다.‘시티즌 독’ ‘블랙 타이거의 눈물’ 등을 연출한 태국 뉴 웨이브의 선두주자 위시트 사사나티앙 감독이 선보이는 첫 공포영화다. 두 여자의 애증을 다룬 이 작품의 잔혹 영상은 한국의 공포영화 ‘기담’을 연상시킨다. 이밖에 제시카 알바 주연의 ‘디아이’(새달 5일 개봉)는 2002년 태국과 홍콩의 합작 공포영화 ‘디아이’를 리메이크한 것. 대형사고나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각막을 소재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실제 관속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한 뒤 겪게 되는 공포를 다룬 ‘카핀’ 또한 새달 말 개봉될 예정이다. 이와 과련,‘카르마’‘더 스크린’ 등의 태국 공포물들을 수입한 영화사 누리픽쳐스 정성렬 마케팅팀장은 “주로 원혼을 소재로 한 태국 공포영화들은 은근한 공포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의 정서와 맞아떨어져 이미 브랜드화되고 있다.”면서 “‘저비용 고효율’이 특징인 태국 영화들은 수입가도 저렴해 국내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의 토종] (7) 나비

    [한국의 토종] (7) 나비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독일민요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동요의 한 소절이다. 나비는 노랫말의 주인공이 될 만큼 인간과 친숙한 곤충이다. 나비엑스포가 열리던 이달 초순 전남 함평.“어릴 적 이맘때면 동네 산과 들에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꼬리명주나비 등을 쉽게 볼 수 있었지요.” 함평 곤충연구소 정헌천(52) 소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나비는 예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다. 전세계에 2만종 정도 퍼져 있는데, 토종 한국나비는 남북 합해 260여종이 기록되어 있단다. 언제부턴가 나비 보기가 어려워졌다. 인공적인 생태공원이나 이벤트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한 곤충이 된 것이다. 그는 “대표적인 환경지표 곤충인 나비가 제초제를 비롯한 각종 농약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엑스포 기간 내내 인공수정해 부화시킨 나비를 행사장에 공급하느라 분주하던 정 소장이다.“나비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곤충입니다. 아름다운 자태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지요.” 그가 나비를 사랑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나비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늘 함께 해왔다. 조선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단오 때 기생들이 사용하는 부채에 나비그림이 많았다고 전한다. 삶에 밀접한, 사랑과 소망을 상징하는 곤충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민화를 비롯한 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조선시대에 유행한 초충도(草蟲圖)를 보면 참외·오이처럼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덩굴식물 주변을 장생(長生)을 상징하는 나비가 날아다닌다. 아울러 쌍쌍이 나는 나비 문양을 이불깃·혼례 의상 등에 수놓아 부부애를 표현했으며, 정교한 나비매듭은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껏 높여 주기도 했다. 목가구에 쓰는 경첩과 자물쇠 등을 만드는 두석장(豆錫匠·무형문화재 64호) 김극천(58)씨는 “나비 문양 중에서도 호랑나비가 단연 으뜸”이라며 호랑나비의 화사함이 좋은 징조임을 설명한다. 줄어만 가는 나비를 ‘심미적 자원’으로 되살리려는 노력 또한 활발하다. 울산 현대자동차의 강창희(46) 환경방재팀 과장은 대표적인 토종 호랑나비인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 복원 및 증식사업에 몰두하고 있다.3년 전부터 울산시와 현대자동차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태화강 생태복원 프로젝트’에 관한 일이다. 옛날 태화강 일대에서는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꼬리명주나비 떼와 자주 마주쳤지만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사라진 지 30년 됐다. 강 과장은 “지난해 복원에 성공했으니까 올 여름이면 자연부화한 나비를 강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 남해의 나비생태공원 권명철(34) 관리소장은 한국 고유종 나비 150여종의 인공사육에 성공했다. 자연부화 가능성이 5% 미만이던 부화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토종나비의 복원과 증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환경의 중요성도 같이 알리고 싶어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수(種數)와 개체수를 가진 생명체인 곤충. 오늘날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수억년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가장 아름다운 곤충´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토종나비들이 계속 살아남을 터전이 마련될 때 우리 후손의 삶도 보장될 것이다. 인간과 나비는 앞으로도 같이 살아가야 하는 자연생태계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경유값 쇼크 ‘신차’로 넘자

    경유값 쇼크 ‘신차’로 넘자

    경유가격이 폭발적으로 뛰면서 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판매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동급 세단보다 차값이 더 비싸다는 점도 SUV가 경기 하강기를 맞아 판매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SUV 판매량 올들어 급감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은 올해 판매량에서 드러난다. 국내 소형 SUV 시장 1,2위인 기아차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의 경우 지난해에는 월 평균 각각 2714대와 2485대가 팔렸지만, 올들어서는 2186대와 1761대꼴로 20%와 30%가량씩 줄었다. 업계는 SUV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내년도 연식(2009년형)의 차를 벌써부터 내놓는가 하면 하반기에는 경쟁적으로 신차를 투입한다.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인상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여름도 안 됐는데 내년 모델 선보여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초 나란히 ‘스포티지’와 ‘투싼’의 2009년형 모델을 내놓았다. 여름이 채 시작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음해 연식의 차를 출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두 차종 모두 연비 개선과 디자인 변화가 포인트다. 2009년형 스포티지는 TLX 트림에 17인치 타이어와 알루미늄휠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연비도 기존 12.6㎞/ℓ(2000㏄디젤·2륜·자동변속기 기준)보다 6.3% 높은 13.1㎞/ℓ로 개선, 국내 소형 SUV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밝은 금색 계열의 ‘샤이니 골드’ 색상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VDC(차체 자세 제어장치), 동승석 에어백 등 안전사양과 17인치 타이어·알루미늄휠, 운전석 파워시트, 후방주차 보조시스템,ECM 룸미러, 세이프티 선루프 등 편의사양을 추가한 ‘VIP팩’도 새로 내놓았다. 2009년형 투싼은 래디에이터 그릴, 알루미늄휠의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바꾸고 차량 뒷면에 리어 가니시를 적용했다. 연비도 이전보다 4% 개선한 13.1㎞/ℓ(2000㏄ 디젤·2륜·자동변속기 기준)로 높였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TPEG)가 제공되는 위성방송(DMB) 내비게이션도 선택 사양으로 도입했다. 배우 송승헌씨를 광고모델로 하고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씨가 불러 화제가 된 ‘하나의 사랑’을 배경음악으로 하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르노삼성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SUV ‘QM5’의 2009년형 모델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8월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원래 가을쯤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려고 했으나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시기를 앞당겼다. 래디에이터 그릴, 후면램프, 방향지시등, 알루미늄휠 등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연식변경에도 가격인상 자제 업계는 연식변경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가뜩이나 판매가 부진한 상태에서 가격까지 올리면 앞당겨 연식변경을 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는 통상 연비 향상과 스타일 변경 등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20만∼30만원씩 가격을 높여 왔으나 올해에는 스포티지의 경우 17인치 타이어 적용 모델만 10만원 올렸을 뿐 다른 모델은 가격을 일절 올리지 않았다. 투싼은 전 모델에 걸쳐 10만원만 인상했다. 르노삼성도 연식변경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5일 “연식변경을 하면 연간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통상 20만원가량 값을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해에는 위축된 소비심리를 고려해 가격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쏘울·윈스톰 맥스 등 신차 출시 기아차는 오는 10월 신개념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Soul·영혼)’을 내놓는다.SUV 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배기량 1600㏄급 소형차로 국산 최초의 박스(box)형 차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동시에 나온다. GM대우는 7월 프리미엄 콤팩트 SUV ‘윈스톰 맥스’를 출시한다.2000㏄ 전자제어식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가 32.7㎏·m에 이른다. 연료효율과 주행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액티브 온 디맨드’ 4륜 구동 시스템도 장착됐다. 출퇴근 등 도시형 SUV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유럽 스타일의 단단한 강철 복합보디 구조와 견고한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연수 산문집 ‘여행할 권리’ - 공선옥 산문집 “행복한 만찬”

    김연수 산문집 ‘여행할 권리’ - 공선옥 산문집 “행복한 만찬”

    소설가 김연수(사진 왼쪽·38)와 공선옥(오른쪽·44)이 각각 산문집 ‘여행할 권리’(창비)와 ‘행복한 만찬’(달)을 펴냈다.‘여행할 권리’는 작가가 국경 너머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문학적 고민과 삶의 이야기를 담아낸 산문집. 작가의 문학적 고민까지 담아낸 12편의 글이 실렸다. 중국 지린성 룽징(龍井), 일본의 도쿄, 독일의 밤베르크, 미국의 캘리포니아 버클리,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작가에게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일과 통한다. 작가는 “공항을 찾아가는 까닭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이며 국경을 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문학 지향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위기 상황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느긋하게 ‘일없슴다(괜찮다)’고 말하던 훈춘(琿春) 사람 이춘대씨 등 타국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정겹다.1만 2000원. 공선옥의 ‘행복한 만찬’은 전남 곡성에서 보낸 작가가 어린 시절 겪은 소소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소박한 한 상의 만찬 같은 이야기. 봄이면 마치 무엇에 홀린 듯 산과 들로 쏘다니며 나물을 캐러 다니던 작가는 고구마, 쑥, 감자, 방아잎, 메밀, 산딸기, 미꾸라지 등 26가지의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음식들을 다루는 만큼 단순히 음식의 ‘맛’과 ‘영양’보다는 그 음식을 둘러싼 바람과 공기와 햇빛, 음식에 담긴 가족, 이웃의 이야기가 고즈넉하게 다가온다.“봄에서 여름 그리고 햅쌀이 나올 때까지는 그야말로 집 안에 쌀 한 톨이 없었다. 쌀이 얼굴을 내밀 때는 늘 조신하게 몸을 숨기던 보리가 당당히 주인 노릇을 하는 계절. 그때가 바로 여름이다. 물에 만 보리밥에 멸치며 무짠지며 짭짤한 밑반찬을 한 점씩 얹어 어둑시근한 부뚜막에 걸터앉아 먹는 맛!”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 풍경과 고향 정취 물씬 풍기는 음식 이야기 속에 절대자유의 영혼이 넘실댄다.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목걸이 뺨치는 브래지어 끈?

    목걸이 뺨치는 브래지어 끈?

    “너 또 가슴에 선글라스 꼈냐?” 얼마 전 방송됐던 TV단막극의 한 대사. 흰색 상의 안에 항상 검정색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을 보고 직장 동료인 남성이 놀리듯 뱉은 말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이처럼 속옷이 겉옷 위로 드러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이제 속옷은 꽁꽁 안에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애교스럽게 드러내 겉옷의 감각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비비안 디자인실의 우연실 실장은 “예쁜 속옷의 일부를 겉옷처럼 노출시켜 입는 것이 하나의 코디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름은 속옷 코디법이 본격화되는 계절. 어깨와 쇄골을 과감하게 노출하는 여성들의 대담한 취향에 맞춰 여름용 속옷도 하루가 다르게 화려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어깨 드러낼 땐 꽃장식·메탈 끈 보이도록 따가운 햇살이 내리쬘 때면 어깨와 등이 훤히 드러나는 슬리브리스톱이나 홀터넥의 전성기가 돌아온다. 보통 어깨끈이 없는 브래지어를 착용하는데 가슴이 빈약한 여성의 경우 흘러내림을 각오해야 한다. 몇 년 전 가슴에만 접착하는 누브라의 등장에 여성들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누브라는 원래 파티에 가기 위해 가슴과 등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차려 입어야 하는 외국 여성들이 1∼2시간용으로 착용하던 것.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1일용으로 잘못 인식됐다. 실리콘 소재라 통풍이 안 되니 가슴에 땀이 차고 중간에 맥없이 떨어져 나가 여성들이 낭패를 겪기 일쑤였다.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여성들은 어깨끈을 드러내는 쪽을 택했고 그에 맞춰 패션 소품처럼 활용할 수 있는 어깨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꽃무늬 자수나 로맨틱한 레이스 문양은 이제 고전적이다. 올여름은 디자인이 한층 세련되고 소재 또한 고급화된 어깨끈이 눈에 많이 띈다. 자개로 만든 큰 꽃장식을 달아 시선을 사로잡거나 크리스털을 사용해 눈부신 감각을 뽐내기도 한다. 메탈 체인은 중성적인 멋을 과시하기에 손색이 없다. 세련된 색상의 꽃무늬에 레이스가 달린 슬립을 원피스 밑단으로 내려오게 입어 겹쳐 입는 효과를 내보는 것도 좋다. ●V넥 입고 단추 풀 때 입는 브라 따로 있다 어깨 한쪽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오프 숄더’ 스타일의 상의에는 여름이면 늘 등장하는 ‘반컵 브라’가 알맞다. 일반 브라는 보통 4분의3컵이다. 이보다 작은 2분의1컵인 반컵 브라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종종 흘러내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비비안에서는 이를 보완한 ‘여름용 드라마틱볼륨 브라’를 선보였다. 쫀쫀한 착용감을 자랑하도록 날개 안쪽에 테이프를 둘렀다. 날개의 가장자리는 봉제선 없이 접어 처리해 얇은 옷을 입어도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 썼다. V자로 깊게 파진 티셔츠를 입거나 셔츠를 입을 때 단추 3개쯤 푸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여성들은 트라이엄프의 맥시마이저 딥브이 브라 하나쯤은 구비해 둬야 한다. 가슴이 빈약한 여성들에게 볼륨감을 주어 한층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섹시미를 뽐낼 수 있도록 해주며 V자 모양의 저중심 설계로 아무리 깊게 파인 옷에 착용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 ●답답한 보정 속옷은 가라! 몸의 곡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소재가 많은 여름 원피스를 입을 때 특히 속옷의 역할이 중요하다. 얇은 천 위로 맞지 않는 속옷 때문에 울퉁불퉁 튀어 나온 군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 보정속옷 착용은 ‘고문’이지만 없으면 섭섭할 일이 많이 생긴다. 여름용 보정속옷은 통풍이 잘되는 메시(mesh) 소재가 대부분이어서 한결 숨통을 터준다.S라인을 살려주는 데 탁월한 여름용 올인원이나 바디셰이퍼 등도 노출 패션에 맞게 어깨끈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유독 땀이 많이 난다면 등산용 속옷도 고려해 볼 만하다. 요즘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용 속옷을 내놓고 있는데 땀 배출과 건조 및 항균 방취가 탁월한 기능성 소재 사용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가슴을 모아 맵시를 살려주는 몰드 브라나 팬티선이 바지 위로 드러나지 않게 밑위 길이를 짧게 하거나 무봉제 기법을 사용한 팬티 등 일상복 안에 착용해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 많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및 사진제공:비비안, 트라이엄프, 라푸마 ■ 브래지어 세제 녹인 물에 흔들어 세탁해야 #브래지어 와이어 안전관리법 속옷은 겉옷의 원단보다 훨씬 섬세한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직접 손으로 빨아야 와이어 뒤틀림 등 변형을 유발하지 않는다. 레이스와 자수, 프릴 등 장식이 많이 사용된 브래지어는 비벼서 세탁하는 것은 금물. 자칫 보풀이 생길 수 있다.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해 고정된 컵 모양을 만들어 내는 몰드 브라는 잘못된 세탁으로 인한 모양 변형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 몰드가 사용된 컵 부분은 비벼서 빨지 말고, 세제를 녹인 물에 브라를 가볍게 흔들어주면서 씻어야 변형이 일어나지 않고 탄력도 오래 간다. 또한 와이어 부분은 가볍게 주무르며 빨고 얼룩이 많은 부분은 스펀지를 사용해 제거한다. 물의 온도는 30∼40도가 적당하다. 실크나 레이스 소재의 제품은 액체로 된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깨끗이 빤다고 세제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원단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세탁 후 옷걸이에 양쪽 어깨끈을 걸어 컵을 반듯하게 세워 말려야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정종욱 월드포커스] 깐깐한 상호주의와 적극적 대화정책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며칠 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적극적 대화정책이라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고 이것이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취지였다. 이는 정부의 대북 정책에 미묘한 변화를 시사한다. 지금까지는 깐깐한 상호주의가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였다. 북한과의 대화에 지장이 되더라도 따질 건 따지고 북한이 얼굴을 붉혀도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겠다는 입장이었다. 말하자면 시시비비의 태도였다. 작년 10월 평양에서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바로 그랬다. 그런 정책이 이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일방주의로 선회한 것은 아니지만 깐깐한 대북정책(tough engagement)이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 대화정책(positive engagement)으로 선회하는 전략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부의 전략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다. 급변하는 동북아의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이다. 우선 북핵문제가 그렇다. 신고에 대한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게 될 가능성이 코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부시와 함께 밤새 발이 부르트고 목이 쉬도록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싶다던 김정일의 숙원이 올여름이 가기 전에 이루어질 수도 있게 되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의 명단에서 빠지면서 벌어질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되는 기막힌 장면은 그것이 비록 연출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외교적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검증과 폐쇄와 같은 까다롭고 험난한 문제가 남아있다 해도 북한은 이미 핵문제에 관해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되는 셈이다. 미국도 이런 결과를 바라고 있다.8년 내내 이라크 전쟁의 악몽에 시달려온 부시 대통령에게 임기 말을 멋있게 장식할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호재이기 때문이다. 부시의 입장에서는 북한과의 협상을 성공시킨 라이스 장관과 힐 차관보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다. 북핵문제뿐 아니다. 지금 한반도 주변에는 눈을 녹이고 봄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후쿠다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며칠 전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으로 따뜻한 봄나들이(暖春之旅)를 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를 목표로 내걸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서 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직 얼음이 녹고 봄이 온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주변의 역학구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반드시 나쁠 것은 없다. 북·미관계 개선은 결국 남북관계에도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를 떠나 북·미관계의 개선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북·미화해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할 필요가 조금도 없다.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적어도 북·미관계의 악화나 중·일관계의 후퇴는 아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냉전적 사고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주변의 변화가 가져올 전략적 기회를 우리가 대담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2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로서는 주저할 이유가 없다.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가 된다고 해서 한·미 동맹에 무슨 큰 구멍이 생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다를 수 있다. 우리 스스로를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 묶어놓고 선택의 여지를 좁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실용주의 외교의 핵심이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가볼까요

    이천 도자기 축제 신나는 체험과 볼거리 넘치는 도자 축제 아름다운 신록, 화사한 꽃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흥과 멋과 격조 넘치는 축제 한마당을 즐겨보자. 한국도자의 메카로 손꼽히는 경기도 이천에서는 해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일까지 23일간 설봉공원 및 도예촌 일대에서 제22회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기다리는 도자기 축제는 온 가족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먼저 전승자기와 생활자기가 선보인 전시장으로 방향을 잡자. 이곳에서는 유려한 빛의 청자에서부터 생활에 빛을 더하는 청화백자, 분청사기, 생활자기까지 150여 도예업체가 자랑하는 다양한 최고의 명품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하다. 또 일정에 맞춰 가면 도자기 명장들의 도자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전통가마에 불 지피는 귀한 장면도 구경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흙으로 체험하는 미술교실과 손·발바닥 찍기, 도자 부조를 통한 천년거리를 함께 조성해 보는 것도 좋다. 물레로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과 도자 위에 그림 그리기,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를 놓치지 말고 참여해 보자. 거대한 가마 모형은 도자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밖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토야랜드가 기다린다. 도자타일로 만들어진 갖가지 시설들이 아름다운 색상을 자랑한다. 다양하고 흥겨운 놀이 속에서 흙과 친해지는 기회를 갖게 되는 흙놀이공원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감체험관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이다. 흙과 불 그리고 예술혼이 만나는 도자예술이 이천에 꽃핀 건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500년 도자기 역사가 이웃 광주에서 꽃피면서 도자기의 원료와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천의 입지조건은 광주·여주와 함께 한국 전통도예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했다.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는 80여 업체의 도자기공장이 밀집돼 있다. 서이천 인터체인지에서 이천 시내로 접어들기 전 위치한 신둔면의 도예촌은 예전에 비해 가마 숫자는 줄었지만 도자기의 아름다움만큼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 곳이다. 자기를 관람하고 구입하는 것 외에도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실습장이 마련돼 있다. 별미 이천에서는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이천쌀로 지은 맛있는 쌀밥에 여러 반찬을 곁들인 푸짐하고 맛깔스런 한정식이 기다린다. 이천쌀밥집(031-634-4813), 정일품(031-631-1188), 한정식 지원(031-632-7230), 본가(031-637-5217) 등이 모두 이름난 맛집들. 위치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져나와 행사장 가는 길목에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에서 빠지는 게 가장 가까운 길이다.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국도 3번을 타고 미란다호텔, 여주 방향으로 향하면 오른쪽으로 이래탑이 보이는 곳이 설봉공원 행사장 입구다. 가는 길 곳곳에 행사장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이천IC에서, 수원·용인 방향에서는 국도 42번을, 성남·광주 방향에서는 국도 3번을 이용하면 된다. 파주 하니랜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있는 5월은 사실 어디로 떠나기가 두렵다. 놀이시설이 있는 곳이나 이름난 명승지에는 밀려드는 자동차와 인파로 구경은 고사하고 고생만 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사람 없는 명승지가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시대가 되었을까. 요즘은 자유로가 있어 통일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많지 않지만 국도 1번인 통일로는 한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혔던 낭만의 길이다. 그 통일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공순영릉과 나란히 자리한 하니랜드 표지판이 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런 곳에 웬 놀이시설이 있을까. 이정표를 따라가면 곧 하니랜드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규모 놀이시설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얼핏 옹색하게 비춰질 수 있으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그 모습을 눈여겨보면 ‘서울 근교에 이런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감탄한다. 3면이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였고, 다른 한 면은 12만 평의 커다란 장곡호수를 끼고 있는 하니랜드는 그 자체가 자연의 일부라 할 만큼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겹고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물론 대형 레저시설에 비해 그 규모는 작고,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이곳에선 ‘여유’가 있고 살아 숨쉬는 ‘자연’이 있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유명 놀이동산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하염없는 줄서기에 지친 아이들에게 이곳은 자신을 위해 준비해 놓은 놀이터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이킹, 범퍼카, 훼미리 자동차, 점핑스타, 우주비행선, 개구장이버스, 풍선타기, 팡팡코끼리, 회전목마, 꼬마기차, 하늘열차, 입체상영관, 미니바이킹, 키드라이드 등 아기자기한 놀이시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미니 골프장은 아빠, 엄마와 함께 퍼팅하는 꼬마 골퍼들로 분주한 곳. 청춘남녀들은 드넓은 호수에 마련된 유선장으로 향한다. 풍성한 물줄기 위에 두둥실 백조보트가 떠 있고, 노 젓는 작은 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유 있다. 여름이면 문을 여는 야외수영장과 물썰매장도 이곳의 남다른 매력이다. 주위를 에워싼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면 물놀이에 지친 아이들이 그 그늘 아래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그야말로 자연 속에 어우러진 정겨운 쉼터다. (031-945-2250∼3) 주변 볼거리 하니랜드와 바로 이웃해 있는 공순영릉은 공릉(恭陵)과 순릉(順陵), 영릉(永陵) 등 3기의 능을 합쳐 부르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능이다. 꿩과 까투리가 풀쩍풀쩍 날아다니는 능역은 깊은 숲속을 방불케 한다. 잣나무, 전나무, 밤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수목들이 울창하게 하늘을 가렸고, 청정한 공기가 깊은 호흡을 내쉬게 한다. 잘 정돈된 묘역 곳곳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많아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가는 요령 서울 구파발 3거리에서 국도 1호인 통일로를 타고 문산 방면으로 향한다. 벽제 - 장곡리검문소에서 우회전해 3km를 들어가면 하니랜드다. 일산 신도시에서는 봉일천 - 통일로 서울 방향 - 장곡리검문소에서 좌회전 해 3km. 글 김혜숙 여행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더 크게…더 화려하게…태양을 즐겨라

    더 크게…더 화려하게…태양을 즐겨라

    철도 때도 없어진 황사와 자외선 때문에 선글라스가 패션 소품이 아니라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래도 선글라스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쓰는 이도 가장 멋져 보이는 때가 요즘처럼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계절이 아닐까 싶다. 선글라스 하나쯤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듯.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른 더위와 나들이가 잦아지는 계절을 맞아 선글라스의 유혹은 거세지고 있다. ●알이 클수록 세련미 가득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알이 큰,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의 장점은 햇빛을 잘 가려 준다는 것뿐 아니다. 요즘 이런 스타일을 써야 ‘멋 좀 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백화점 매장에 한번 가보라. 선택의 고민은 없다. 거의 모든 선글라스가 큰 몸집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 큰 선글라스의 유행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나 올해 패션 경향의 하나인 복고풍의 영향으로 더욱 그 바람이 드세지고 있다. 선글라스는 액세서리인 만큼 옷차림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안경테는 예년처럼 타원(오벌)형이 눈에 많이 띄긴 하나 사각테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떨치고 있다. 한국인 가운데 동그란 얼굴형이 많기 때문일 듯. 둥근 얼굴은 복스럽고 후덕해 보이긴 하나 세련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를 보완하려면 주저하지 말고 사각테를 골라야 한다. 너무 네모 반듯하면 얼굴형과 대조돼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끝부분을 둥글게 처리한 제품을 고른다. 스포츠 선글라스로 젊은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오클리가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패션 선글라스는 대부분 끝을 둥글게 처리한 사각테로 이들이 반색할 만하다. ●더 굵고 화려해진 다리 큰 알에 어울리게 다리 또한 튼실해졌다. 특히 알에서 테로 넘어가는 부분이 넓게 이어지는 제품이 예년에 비해 강세를 띠고 있다. 품이 넉넉해졌다는 것은 모양 내기에 더 좋다는 뜻. 각 브랜드마다 로고를 큼지막하게 새겨 넣거나 큰 큐빅을 박아 더욱 화려한 매무새를 뽐내는 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고 있다. 펜디는 고유의 ‘F’로고를 은은하게 새겨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고 코치는 꽃과 나비 문양을 도드라지게 박아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사각의 ‘O’로고가 박힌 오클리 제품도 세련미를 발산한다. 선글라스를 꼭 햇빛 뜨거운 대낮에만 써야 한다고 고집한다면 당신은 구세대. 젊은 세대들은 선글라스를 머리에도 쓴다. 다리가 굵은 데다 그 모습 또한 화려해졌으니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헤어밴드 대용으로 사용하면서 훨씬 멋스러운 효과를 내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눈빛은 막지 마라 햇빛뿐 아니라 상대방에게 당신의 눈빛을 완벽 차단하는 선글라스는 불안감을 줄 뿐 아니라 자칫하다가는 촌스럽다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선글라스가 사계절용으로 활용도가 날로 높아지면서 렌즈의 색깔은 어느 계절에 써도 무방하게 점점 옅어지고 있다. 햇빛이 강한 여름을 겨냥한 제품들도 렌즈 윗부분은 짙은 색상이지만 아래로 갈수록 옅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안경테와 렌즈의 색상을 극적으로 대조시킨 장난감 같은 느낌의 선글라스도 올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할 전망이다.2030세대 여성들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답게 망고는 이런 추세에 적극 부응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너무 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 렌즈의 색상이 강하면 테의 색상을 연하게 하고 테가 강하면 렌즈가 연해지는 등 조화를 잊지 않았다. ●선글라스를 오래 끼려면 선글라스에 먼지가 끼면 잔 흠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주 닦아 준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세척하고 물기를 잘 말린 후 케이스에 보관한다. 메탈(금속) 제품은 부식에 의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착용 후에 항상 땀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해변과 같이 대기 중에 염분이 많은 환경에서 착용했을 때 반드시 수돗물이나 중성세제로 세척한 후 물기를 잘 말리고 보관한다. 플라스틱 제품은 열에 의해 손쉽게 변형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전 중 착용한 뒤 선글라스를 자동차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더운 날씨에 오래도록 놔두면 테가 틀어지거나 낮밤의 온도차에 의해 깨질 수도 있다. 여름이나 겨울 등 일교차가 심한 계절에는 항상 휴대하고 상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얼굴형에 따른 선글라스 선택법 ○ 둥근형 옆으로 긴 사각형이나 렌즈 아랫부분이 약간 뾰족하게 각진 것이 좋다. ▽ 역삼각형 테 선택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각진 테는 피한다. 납작하고 둥근 테가 부드러운 이미지를 준다. 밝은 색이나 누드 테를 선택하면 좋고 렌즈는 타원형이 무방하다. △ 삼각형 세로선이 강조된 테를 고르면 얼굴을 계란형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아래 부분이 둥근 형이면 더 좋다. 나비형 테는 얼굴을 뾰족하게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 사각형 강한 인상을 주는 얼굴이어서 각진 테는 고집스러워 보인다. 곡선으로 처리된 사각형이나 타원형이 어울린다. 둥근 테는 얼굴 윤곽을 더 두드러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 (45)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출발

    (45) 에티오피아와의 인연 - 출발

    자료수집과 예방접종도 끝냈고, 항공권까지 챙겼다면 이제 에티오피아로 출발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그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았으니 바로 짐싸기. 여행 떠날 때 가벼워야 할 게 마음만은 아니다. 짐은 단출한 게 좋다. 한국에서 여름(7~8월)에 출발할 경우 현지는 대우기라 날마다 비 구경을 해야 한다. 비록 대낮에 스콜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지만 비가 지나가면 습하지 않은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다. 방수가 되는 점퍼 한 장, 입고 빨기 편한 겉옷과 속옷 등 일반 배낭여행 갈 때 짐 싸듯이 싸면 된다. 햇빛이 좋아 빨래는 그날 빨아 그날 입을 수 있다. 호텔에서 세탁서비스를 이용해도 이 시스템이기 때문에 아침에 맡기면 급행료 안 내도 그날 입을 수 있다. 세탁기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손빨래다. 에티오피아 최고(最古) 호텔인 타이투(Taitu) 호텔의 세탁요금표를 보면 일명 건빵바지라고도 하는 카고바지 세탁 요금이 4 Birr다. 한국돈으로 500원이 채 안된다. 에티오피아에 가면 호텔에서 투숙하든 홈스테이를 하든 직접 손세탁 하지 말고 빨래는 현지인에게 부탁하자. 대가없이 기부도 하는데 그것보다 공평하지 않은가. 겨울(12~1월)에 출발하면 현지는 냉건기라서 밤에 좀 춥다. 대낮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햇빛이 쨍쨍해 아주 뜨겁지만 밤 기온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스카프인 ‘네뗄라’를 하나 구입해 두르고 다니면 옷 걱정은 끝. 스카프라고 하지만 접으면 목도리 대용, 펼치면 기내에서 제공하는 모포 정도의 크기로 보온성도 높다. 비올 때는 우비 역할도 한다. 편한 신발을 한 개 더 챙겨 넣고, 티셔츠를 여러 장 싸는데 이게 현지에서 아주 요긴하다. 학용품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은지 볼펜, 노트를 달라는 현지 친구들에게 돌아올 때 이 티셔츠를 한 장씩 선물한다. 처음엔 헌 옷이라 주면서도 미안해했는데 아주 익숙하게 기념품은 이런 게 더 의미가 있다고 한마디씩 거들어줘서 이제는 짐 쌀 때 일부러 몇 장씩 더 챙긴다. 그리고 빈 가방에는 자료들을 가득 담아 돌아온다. 노트북을 따로 챙기고 읽을 책과 자료들을 집어 넣으면 그래도 가방이 제법 묵직하다. 이코노미클래스 제한무게는 20킬로그램.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두바이로 직접 가는 비행기가 없어 간사이 공항을 경유하는데 수하물 제한 무게가 좀 웃긴다. 도쿄에서 간사이까지는 20킬로그램, 다시 간사이에서 두바이까지는 60킬로그램이다. 도대체 짐을 어떻게 싸라는 건지. 현지에서 돌아올 때 자료 무게 때문에 30킬로그램이 나온 적이 있어 추가요금을 지불할 자세를 취했더니 도리어 승무원이 공부 열심히 하라면서 필요 없단다.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공항은 도쿄나 인천보다 수하물 무게 취급이 엄격하지 않은 것 같다. 짐싸기까지 다 끝냈다면 통신회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이 나라에 없는 동안 송수신을 정지 하라고 연락해놓고 공항입국장으로 향하면 된다.       <윤오순>
  •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이다. 영국의 BBC는 “파리 시민의 4배나 많은 8백만 마리의 쥐떼가 도심을 배회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쥐들이 유독 파리 시내에 많이 번식하는 이유는 고여있는 물이 많고 온난했던 지난 겨울로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 시민들은 빵집이나 음식점 주변, 심지어는 가게 안에까지 돌아다니는 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이에 따른 위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파리 시의회는 쥐 등 설치류(齧齒類)의 수를 줄이기 위해 5월과 6월을 ‘쥐 잡기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파리 경찰당국 관계자인 장 로크 가이에 (Jean-Roch Gaillet)는 “쥐들이 가장 번식을 많이 하는 기간이 5월과 6월”이라며 “특히 관광객이 많은 여름이 오기 전에 쥐를 소탕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를 소탕하기 위한 방안으로 파리 시의회는 집 주변이나 쓰레기통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벌금 150유로 (한화 약 23만원)를 부과할 방침이다. 사진=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e랑 외국어랑 놀자-일어] 天氣6 (旅行74)

    A:いい天氣ですね.(날씨가 좋군요.) B:本 に良い天氣ですね.(정말로 좋은 날씨군요.) A:日本の夏はどうですか.(일본의 여름은 어떻습니까?) B:とても蒸し暑いです.(아주 무덥습니다.) A:韓國も夏になると暑苦しいです.(한국도 여름이 되면 숨이 막힐 듯이 덥습니다.) B:そうですね.(그렇군요.) ▶ 한자읽기 : 天氣(てんき) 本 (ほんとう)に 良(い)い 日本(にほん) 夏(なつ) 蒸(む)し暑(あつ)い 韓國(かんこく) 暑苦(あつくる)しい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회화 담당:윤병일 (02)720-8587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괴로운 편자 박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괴로운 편자 박기

    조선시대 문집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 특히 마정(馬政)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 숱하게 나온다. 하지만 말을 생명의 차원에서 논한 것은 이익의 글이 거의 유일하다. 짐승을 부리되, 고통을 주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김홍도의 그림 ‘편자 박기’다. 말의 편자를 박고 있다. 편자의 이름은 여럿이다. 말편자, 말굽쇠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제철(蹄鐵), 영어로는 ‘horseshoe’라고 한다. 나는 말의 편자는 대장간에서 서 있는 말의 발을 들게 하고 박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 말의 발을 모두 묶어 땅바닥에 자빠뜨리고 편자를 박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하면 말이 무척 괴롭지 않겠는가. ●중국에선 말을 세워둔 채 발굽 갈아 조영석의 그림 ‘편자 박기’ 역시 편자를 박는 것이다. 두 그림을 보건대, 조선시대에는 말의 네 발을 묶어 땅바닥에 자빠뜨리고 편자를 박았던 것이 확실하다. 그러면 말을 타는 모든 문화권에서는 모두 이런 식으로 편자를 박는 것인가. 이게 늘 궁금했는데, 이덕무의 에세이집인 ‘앙엽기’에 편자 박기에 관한 글을 읽고 보다 정확한 사정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의 네 다리를 묶어 하늘을 보게 눕히고 칼로 발굽의 바닥을 깎아낸 뒤 못을 박는다. 중국에서는 말을 세워두고 고르지 않은 발굽을 끌로 깎아낸 뒤에 말굽을 들어 무릎에 얹고 못을 박는다.” 중국에서는 말을 세워둔 채 발굽을 갈고 그 뒤에 편자를 박지만, 조선에서는 말 다리를 묶어 하늘을 향하게 하고 박았던 것이다. 말은 발굽이 있는 짐승이다. 발굽은 발가락에 있는 발톱의 한 종류다. 발굽이 있는 짐승은 여럿인데, 말은 발굽짐승 가운데서도 첫 번째, 다섯 번째 발굽은 퇴화하여 없어지고 3번째 발굽만 발달한 짐승이다. 당연히 편자를 박는 것도 3번째 발굽이다. 편자는 발굽이 닳는 것을 막고, 몸의 균형을 잡아, 걷거나 뛰는 데 편리하게 하는 도구다. 편자를 박을 때 쓰는 못을 대갈 또는 다갈,‘징’이라고 한다. ●태종 때에도 편자가 있었다는 기록 편자는 언제 생긴 것인가.19세기의 문헌인 이유원의 ‘임하필기’에 편자(대갈)에 대한 그럴싸한 유래가 있다. 이유원에 의하면,“옛날에는 말의 발굽에 쇠편자를 박지 않아서 얼음 위에서 말이 잘 걷지 못해 칡의 줄기로 말의 발굽을 쌌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종 때 윤필상이 여진족을 정벌하러 갔을 때 얼음 언 땅을 말이 디딜 수가 없었으므로 쇠로 발굽 모양의 편자와 편자를 고정시키는 대갈을 고안해 냈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기술로 여진족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고, 이후 이 방법을 따라 여름이나 겨울이나 말의 발굽에 편자를 붙이고 대갈을 박았다는 것이다. 칡은 한자로 ‘갈(葛)’인데, 그것을 대신하게 되었기에 그 못을 대갈(大葛)이라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성종실록’ 10년 윤10월 4일조를 보면 윤필상이 여진족을 정벌하러 떠나기 전에 평안도 관찰사와 절도사에게 전다갈(錢多曷) 2000부(部)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임하필기’의 주장이 그럴듯도 하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서 ‘태종실록’ 18년(1418) 3월 21일조에 사헌부에서 진주목사 유염이 백성들에게 군량과 가죽, 마제철 등을 징수한 것을 탄핵하는 기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마제철, 곧 편자는 성종 이전에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편자가 있으면 곧 편자를 고정시키는 못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대갈이 성종 이전에 있었던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편자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인가. 이익은 ‘성호사설’의 ‘마제(馬蹄)’라는 글에서 중국 요동은 우리나라와 접해 있어 우리나라 말의 대갈을 분명 보았겠지만, 대갈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1832년 청나라에 갔던 김경선은 자신의 여행기인 ‘연원직지’에서 중국의 말에 튼튼한 쇠로 만든 편자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또 편자는 전국시대 조나라의 명장인 이목이 고안한 것이라 하였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덕무의 ‘앙엽기’에 의하면 일본에서는 말굽에 징을 박지 않고 짚신을 신긴다 하였다.1811년 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왔던 유상필의 ‘동사록’을 보면 5리나 10리마다 말의 짚신을 갈아 신겨야 하기 때문에 짚신을 짊어진 사람이 따라 다닌다 하였다. 편자는 말에 신긴 쇠신발인 셈인데, 과연 이게 말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이익은 ‘성호사설’ ‘마제(馬蹄)’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말을 기르는 것과 부리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말을 부리는 일은, 그 뜻이 오직 사람을 편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에 기구들을 아름답게 꾸민다. 재갈이며 굴레, 안장, 뱃대끈, 채찍 따위는 옛날부터 있던 물건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기다 편자와 대갈까지 더 박는다. 장사꾼들은 ‘말이 잘 달리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고, 편자의 대갈이 있어 잘 달리는 것´이라고 한다. 말이 길을 잘 가는 것은 편자의 대갈이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기르는 것으로 말하자면, 모름지기 말을 편하게 해 주어야만 싹이 트듯 자라나는 본성을 잘 길러줄 수가 있는 법이다.‘장자’에 이르기를,‘말에게 해로운 것을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말에게 해로운 것으로 말하자면, 편자의 대갈보다 더 심한 것이 없다. 만약 말에게 물을 수 있고, 말이 대답할 수가 있다면, 반드시 편자의 대갈이 가장 해롭다고 할 것이다. 말이 아무리 튼튼하다 해도 길을 오래 가면, 발굽에 구멍이 나고 발굽에 구멍이 나면 쉬어야 하는 법이고, 사람의 힘으로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대갈이란 물건이 나오고부터는 가깝거나 멀거나, 춥거나 덥거나, 편하거나 험하거나에 관계없이 며칠도 편히 쉬지 못하니, 말이 어떻게 지치고 여위며 노쇠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대갈로 편자를 고정시켰기 때문에 말이 잘 달린다고 하지만, 이익은 그 일반적 상식에 반대한다. 길을 오래 걸으면 말의 발굽은 닳기 마련이다. 발굽이 다 닳으면 살과 땅이 맞닿으니, 말은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 발굽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고, 사람은 발굽이 자라나는 그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말 역시 쉴 수가 있다. ●말을 쉬지 않고 부릴 수 있게 만든 편자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다른 존재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 대상을 파멸시키고, 자신의 이익도 잃고 만다. 말에게서 최대한의 노동을 짜낸다. 곧 “놓아먹이는 말을 보면, 배가 부르면 누워 자는 것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 그런데 말을 몰아 부릴 때면 낮에는 길에서 내달리다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여물을 먹으니, 편히 쉬며 잠을 잘 틈조차 없다.”는 것이다. 말을 이렇게 부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편자와 대갈 때문이다. 이익은 또 말이 채 자라지 않아 힘이 여물기도 전에 무거운 짐을 날라야 하는 것 역시 대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조선시대 문집에서 말에 관한 이야기, 특히 마정(馬政)의 개혁을 주장하는 글이 숱하게 나온다. 하지만 말을 생명의 차원에서 논한 것은 이익의 글이 거의 유일하다. 짐승을 부리되, 고통을 주지 말라는 말은 지금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다. 끝으로 말편자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 백사 이항복 선생이 어렸을 때 젊은 대장장이 사내가 살았는데, 어린 눈에도 좀 멍청하게 보인다. 소년 항복은 글방을 다녀올 때 식히느라 늘어놓은 말편자 위에 앉았다가 편자를 엉덩이에 끼고 나온다. 대장장이는 대갓집 도련님에게 말은 못하고 어느 날 불에서 꺼낸 지 얼마 안 되는 말편자 하나를 던져 놓는다. 항복이 모르고 앉았더니 살이 타는 냄새가 난다. 대장장이는 다시는 훔쳐가지 않을 것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편자는 없어진다. 세월이 흘러 대장간이 망하고 말았다. 밥을 굶고 있는데, 항복이 찾아와 다시 대장간을 열라며 말편자 한 자루를 내놓는다. 깜짝 놀라 물으니, 그렇게 망할 줄 알고, 도와주려고 하나씩 편자를 훔쳤다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어릴 적에 짐을 끄는 조랑말을 졸졸 따라다녔다. 그 말은 우리 동네 대장간에서 편자를 박았다.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비키니로 여름을 맞이하는 그대

    비키니로 여름을 맞이하는 그대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겨우내 닫혀있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날아오는 싱그러운 꽃향기에 몸을 자연스레 맡기는 때다. 봄이 오고,여름이 다가올수록 패션의 경향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일반적으로 3개월 주기로 변한다는 여성의 패션 경향이 계절과 비슷하다는 것은 계절 별로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중요한 점은,단순히 옷을 입는 스타일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도 그만큼의,혹은 더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체형관리의 항목으로 다이어트 등이 주가 되고 있지만,오늘 소개할 제모라는 항목 역시 중요시할 체형관리의 분야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체모 고민:레이저 제모 로 한방에 날리다 20대 후반 직장인 한 모양.키도 크고 미인형인 그녀는 여름만 되면 고민이 하나 생긴다. 이유는 유독 많은 체모 때문. 그동안 혼자 시술할 수 있는 면도,족집게,제모크림 등의 제모방법을 계속 사용했으나 매일 해야 하고 오후만 되면 벌써 거뭇거뭇 털이 자라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또한 셀프 제모 후 생기는 피부 트러블도 골칫거리. 특히 여름에 수영장이나 해변에 나가면 오전에는 비키니 몸매를 뽐내다가도 오후만 되면 자라난 체모 때문에 자외선을 핑계로 옷을 입어야하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한모양은 고민 끝에 주변의 권유로 직장과 가까운 분당의 소문난 제모 전문 클리닉인 라인미 의원을 찾았다. 분당 라인미 원장은 “보통 레이저 제모는 5∼6회 정도 시술하게 되며 여름에 자신 있는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이 제모 시술 시작의 적기 ”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제모를 하는 부위는 겨드랑이,종아리,팔과 다리,수염이 나는 곳 등이 있으며,비키니라인 제모 또한 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동양인에 적합한 제모 파장:아포지 5500 제모 레이저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제모 전용 파장은 롱펄스 알렉산드라이트나 다이오드 파장을 사용 한다. 서양인과 같이 피부가 희고 털이 두꺼운 경우 다이오드 파장이 적당하지만 동양인처럼 모낭에 멜라닌 색소가 있고 털이 얇은 경우엔 롱펄스 알렉산드라이트 파장이 적합하며 이의 대표적인 제모 전문 기기는 아포지이다. 분당에 위치한 라인미 클리닉의 경우,제모 시술을 할 때 멜라닌 색소와 직접 반응하는 빛 에너지,즉 아포지 5500을 이용하여 레이저를 쏘아 모낭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일반적으로 쓰이는 시술 후에 색소가 침착될 가능성이 있는 일부 제모 레이저와는 달리 안전하고 확실하게 시술을 시행한다. 라인미에서는 이와 함께,여름을 대비하여 종아리 보톡스 주사 시술 또한 시행하고 있다.자신 있는 다리 라인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여름을 3개월 정도 앞둔 지금이 최적의 시술 시기이다. 봄은 서서히 노출이 나타나는 시기이다.자신감을 가지고,자신 있는 외모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철두철미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름다워지기 위한 여자의 욕심은 무죄라는 사실 아래,보다 아름다워지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여러 수단을 통해 노력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도움말:분당 라인미 클리닉 황세일원장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3)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23)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락마을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에 위치한 수락폭포는 동편제의 대가 국창 송만갑 선생이 득음했던 장소로 구례 10경 중의 하나다. 폭포 상단에는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대가 있고, 치마에 돌을 담아 올려 놓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할미암이 있다. 근래의 수락폭포는 여름철 물 맞으러 오는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산후통, 근육통,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하여 삼복더위가 시작될쯤이면 물살을 맞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이라는 것. 임진왜란 때 해주 오씨가 처음 들어와 정착한 수락은 10가구도 채 안 되는 폭포 위쪽 산중마을이다. 해발 400m 남짓인데도 산동면에서 유일하게 여름 채소 재배가 잘 되는 곳인데다 예부터 땅이 기름지고 배수가 양호해 많은 밭작물이 생산되었다 한다. 높은 지대에 비해 오히려 첫서리가 평지보다 늦게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다만 요즘은 농사를 짓는 집이 총 가구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산 너머 상위마을에서 시집와 여든 해를 넘긴 오도임 할머니와 대대로 수락에 태를 묻은 정판길(81)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내내 생이별하며 살았단다. 당시 산동에서 12명의 젊은이가 징집되었는데 살아 돌아온 이는 2명뿐이었다. 할머니는 강원도에서 전투 중인 할아버지를, 할아버지는 고향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젊은 아내를 그리워했을 뿐 서로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러다 3년 후쯤 “앵두설기떡을 했던 날”이라고 기억되는 그 반세기 전의 어느 날 편지가 도착했다. 할아버지가 부상을 당해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었다. 할아버지는 치열한 전투 속에 발가락 대부분을 절단해야만 했다. 몇 해 전 시멘트 소로가 뚫려 차량 통행이 가능해졌지만 양길순(71) 할머니가 이 마을로 시집왔을 때만 해도 네 명의 가마꾼이 새색시더러 “걸어가라.” 할 만큼 첩첩산중이었다. 한번은 한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마당에 나섰는데 맞은편 산속에서 호랑이불이 번득이는 게 아닌가. 질겁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섰지만 갓 시집온 각시는 시댁 식구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긴긴 밤을 보내야 했다. 시집살이 고생은 말도 못한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시절, 지쳐 쓰러질 때면 칡순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럼 거짓말처럼 “뽈딱” 일어나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 하필 딸 넷을 내리 낳느라 시집살이는 더 고됐다. 9년 전 먼저 떠난 남편은 대단한 술보였다. 남편이 술 마시러 가는 날은 꼭 수락폭포까지 마중을 나가야 했다. 인사불성이 된 남편에게 날달걀을 먹이고 데려온 적도 많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산중에서 제사를 치를 판이었다.“차라리 서울서 식모살이라도 해라.” 오빠의 권고도 있었지만 딸들을 두고 떠날 수는 없었다. 적어도 양 할머니에게 수락에서의 젊은 시절은 배고파서 고생, 시집살이 고생, 애주가 남편 때문에 고생,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마을에서 차가 없는 집은 이 댁을 포함해 딱 두 집뿐이다. 버스가 다니는 중기(수락폭포 아랫마을)까진 그럭저럭 40분, 올라올 땐 1시간도 더 걸리는 데다 6000원인 택시비가 아까워 구례읍으로 나가는 일은 큰맘 먹어야 가능한 일이 되었다. 다시 여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폭포수에 온몸을 맡길 것이다. 그 물은 지리산 서부능선의 기운이 녹은 물, 수락마을 주민들의 오래된 아픔과 고통과 그리움이 절절이 밴 물, 그 물은 다시 섬진강이 되고 남해가 되어 머나먼 바다로 긴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전남 구례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 부산 서부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로 들어선다. 이후 밤재터널 지나 ‘산동’ 혹은 ‘수락폭포’ 이정표를 따른다.
  • [현장행정] 용산 ‘생태복원 실험’

    [현장행정] 용산 ‘생태복원 실험’

    “와, 개구리다.” 인솔 교사가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진정시켜 보지만 한번 봇물이 터진 아이들의 호기심엔 끝이 없다.“저 개구리는 왜 색깔이 노란색이에요?”“왜 개구리가 물속이 아니라 땅에 있어요?” 개구리를 그림책과 동요를 통해서만 접해온 서울 아이들에겐 황토빛의 토종 산개구리가 낯설기만 하다. 관리소 직원이 어렵게 잡아온 개구리 한마리를 내보이자 사내 아이 서넛이 직접 만져보겠다며 호기롭게 나선다. 하지만 소란에 놀란 개구리가 돌연 몸을 솟구쳐 뛰어오르고, 아이들은 이내 “엄마”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줄행랑을 놓기 바쁘다. 2일 용산구 효창공원은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과 봄 기운을 느끼려 집을 나선 주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산책에 열중하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의 시선은 온통 개구리·두꺼비가 살고 있는 습지 주변에 머물렀다. ●도심복판 개구리 소리의 감동 용산구에 따르면 습지와 주변 덤불에는 실잠자리·나비·소금쟁이 등 곤충류와 개구리·두꺼비·도롱뇽 등 양서류, 어치·멧비둘기·박새같은 조류가 피라미드식 먹이사슬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개구리가 활동을 시작한 지난달부터는 주말이면 이를 구경하려는 초등학생들로 106m 길이의 관찰데크가 가득 찬다. 매일 산책하러 공원에 나온다는 양명자(62·효창동)씨는 “2주 전부터 개구리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울어대 녹음기를 틀어놓은 줄 알았다.”면서 “서울 복판에서 개구리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했다. 효창공원은 5년 전만 해도 건기엔 먼지가 날리고 우기에는 진창으로 변하는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은 이곳의 변화를 ‘기적’이라고 말할 정도다. 공원에 습지가 만들어진 것은 2003년 4월. 토질이 습해 여름이면 지표면이 마를 날 없던 북측 비탈에 웅덩이를 파고 논흙과 자갈을 깐 뒤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흘려보냈다.4년새 23개의 계단식 습지가 물길을 따라 조성됐다. 2006년부터는 습지 주변에 창포와 갈대, 억새, 기린초와 연꽃, 수련, 부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서울대공원에서 양식하던 개구리 800마리와 두꺼비 200마리를 들여와 방사했다. 공원녹지과 직원들이 직접 강원도 화천에서 무당개구리 100여마리를 잡아와 이곳에 풀어놓기도 했다. 먹이사슬이 형성되도록 양서류의 먹이가 되는 곤충과 지렁이의 서식환경을 만드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습지 주변에 곤충들이 몸을 숨길 갈대와 억새, 산죽 군락을 조성했고, 먹이가 되는 벼도 곳곳에 심었다. ●습지 중심 생태 순환시스템 형성 시간이 흐르자 습지를 중심으로 생태적 순환시스템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김문철 공원녹지과장은 “처음엔 무작정 웅덩이만 파고 동·식물만 집어넣으면 될 줄 알았다.”면서 “방사한 동물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적잖은 시행착오 끝에 불안정하나마 소생태계가 정착돼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사한 다람쥐가 2세대 번식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자신감이 생겼다. 양서류나 설치동물 뿐 아니라 꿩이나 토끼처럼 덩치 큰 동물도 정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동물들이 은신할 관목림을 군데군데 조성하고 두더지와 꿩, 토끼를 방사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도심 복판에 작은 생태낙원을 건설하기 위한 용산의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