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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아버지가 화난 이유 아버지는 시골에서 딸을 서울의 대학교로 유학시키고 논, 밭 다 팔아서 뒷바라지를 했다. 여름방학이 되자 성숙된 모습의 여대생이 되어 딸이 고향집에 찾아왔다. 딸은 먼저 아버지에게 큰절을 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엉엉. 아부지, 지가 홀몸이 아니구먼유.”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화가 난 나머지 딸의 뺨을 때렸다. 그러고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내가 뼈 빠지게 고생해서 서울로 유학까지 보냈는데, 아직도 사투리를 못 고치다니! 고연 것 같으니라고.” ●붕어빵 어떤 요리사가 있었다. 요리사는 붕어 요리를 잘했다. 이날도 붕어를 요리하기 위해 붕어를 자르고 있었다. 그런데 노란색 붕어를 잘랐는데 피가 노란색이 아니라 검은색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요리사는 왜 노란색 피가 아니냐고 붕어에게 물었다. 붕어 왈, “지는 붕어빵인디유.”
  • 송파 행정도우미는 달라요

    전문성 부족 등 여러가지 이유로 단순 행정 보조에 그치던 관공서 대학생 아르바이트가 진화하고 있다. 행정 경험을 쌓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 등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추세다. 올겨울 송파구 대학생 행정도우미들이 대표적이다. 서혜진(22·이화여대)씨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송파구 오륜동 동주민센터에서 등·초본 발급 업무를 도왔다. 서씨는 “하루 6시간씩 일하면서 실무 행정의 어려움과 공무원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더 큰 행정조직에서 일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 포부도 생겼다.”고 말했다. 서씨처럼 지난 겨울방학 기간 동안 송파구에서 근무한 대학생 행정도우미는 모두 100명. 이들은 출퇴근 도장만 찍으면 되는 지루하고 형식적인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실제 행정 매커니즘에 일부 참여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청 총무과에서 근무한 이진아(21·여)씨는 “관공서 아르바이트라고 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었다.”면서 “하루 종일 전화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학생 행정도우미들은 아르바이트 기간 중 관내 시설들을 견학하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노인종합복지관, 자원봉사센터 등을 둘러본 학생들 중 48명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동참하기도 했다. 마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노인 무료급식 봉사에 참여했던 최슬기(21·여)씨는 “어르신들께 봉사를 하다 보니 보람도 있고, 앞으로 봉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지난해 여름방학 대학생 행정도우미로 일한 조은지(26·여)씨의 경우에는 당시 맺었던 봉사의 인연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다. 여름내 거여2동 동주민센터 행정도우미로서 초등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쳤던 조씨는 행정도우미 기간이 끝난 후 지금까지도 일주일에 한번씩 동주민센터를 찾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행정업무 이외에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계획”이라며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업무외 활동에 참여하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자세가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론] 밴쿠버의 교훈과 세종시 출구전략/한희원 동국대 국가정보법 교수

    [시론] 밴쿠버의 교훈과 세종시 출구전략/한희원 동국대 국가정보법 교수

    온국민이 열광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1500m 쇼트 트랙 결승에서 금·은·동메달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우리 선수들끼리의 판단 잘못으로 올림픽 메달 2개가 달아났다.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의 결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부터, 매일 정치인들이 싸우는 것만을 본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차제에 정치인들이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많았다. 지난 여름방학에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참석한 하버드대학교 입학설명회의 스크린이 한국제품이고, 아이비리그와 MIT 등 유수한 대학의 입학담당자들의 손에 한국산 휴대전화가 들려 있는 것을 목격한 필자로서는 국가지도자들의 다툼 가운데 국가의 미래발전, 그리고 대외적 이미지는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 결론적으로 세종시 문제는 치열한 이성적 논의와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결단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다. 세종시 논쟁의 논리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지만 통일대비론이다. 두 번째는 국가안보론을 포함한 행정효율론이다. 세 번째는 지역균형발전론이다. 마지막으로 약속이행론이다. 통일대비론과 행정효율론이 우리의 현실에서 긴요하다면 행정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세종시 수정론이 맞을 것이다. 수도권의 과밀화와 집중화를 염려하는 지역균형발전론과 약속이행론의 관점이라면 원안 고수의 입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에 바탕을 둔 논쟁은 당연히 글로벌 국제사회의 변화무쌍함을 통찰하는 정치지도자의 혜안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현실정치가의 모습을 주창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되돌아 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일국의 정치지도자는 재선만을 고민하는 정치인이나 정치를 업으로 하는 정치꾼과는 달라야 한다. 중국의 초석을 이룬 마오쩌둥, 작지만 커다란 오뚝이 덩샤오핑, 티베트의 당서기로 몰리며 변방으로 휘둘렸다가 다시 권좌에 오른 공대 출신의 후진타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대외적으로는 스탈린과 처칠을 간단히 휘어잡고 국내로는 경제 대공황을 극복하며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4선 대통령이 되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모두 현실정치의 대가들로, 그들 정치지도자에게는 국제정치에서도 ‘약속은 국가이익을 위한 방책’일 뿐이었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2010년 다보스포럼에서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가 한 주장을 곱씹어 보아야 한다. 퍼거슨 교수는 지난해 영국 더 타임스가 세계의 경영사상가 5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한 인물로 ‘차이메리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그는 “북한이 아주 갑작스럽게, 그리고 아주 빨리 10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한 달 전인 1989년 여름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칼럼을 썼고, 실제로 한 달 뒤에 베를린장벽은 무너졌던 예지를 가졌던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때가 바로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시점이 될 것”이며 “10년 후에도 한국이 여전히 분단된 상태로 남아 있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는 퍼거슨의 지적은 정치지도자들에게는 세종시 논쟁의 중심이 되어야 할 기준이다. 통일한국의 수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미래예측과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염두에 두고도 세종시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공동성명으로 현 단계에서의 논의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새로운 변수로서 북한체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살핀 후에 판단하기로 하는 국가의 미래과제로 보류하는 해법이 요구된다. 그것이 진정으로 국민을 편하게 하고 모두 승자가 되는 세종시 출구전략이 될 것이다.
  •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늦깎이 유학을 떠나 박사과정 코스워크를 끝낸 90년대 중후반, 긴 여름방학을 맞아 플로리다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발사된 우주선을 지휘·통제하는 곳은 텍사스의 휴스턴 나사본부이지만 우주선을 실제로 쏘아 올리는 곳은 플로리다의 소도시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다. 공부를 겸해 발사센터를 둘러보니 우주선에 장착된 각종 장비와 물품 수백가지가 전시돼 있었다. 한데 그 가운데 국산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메이드 인 코리아’도 여기 등장할 것이라고 위로하는데 갑자기 큰 아이가 고함을 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있다는 것이다. 우르르 달려 가니 정말 낯익은 상표와 함께 조그만 전시품이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전자레인지로 부르는 소형 마이크로 웨이브. 삼성이라고 새겨진 청색의 타원형 로고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전자레인지가 전자제품 중 가장 단순한 품목이라지만 내게는 단지 그곳에 국산 제품이 하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 사실 6년간의 유학생활 내내 삼성은 내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에 들를 때마다 소니와 파나소닉 뒤편에서 오도카니 먼지 속에 놓여 있던 삼성 TV는 나를 조바심나게 했고, 델과 HP에 비해 한적했던 삼성컴퓨터 매대는 늘 나의 발길을 붙잡고 놔주질 않았다. 세상이 변했다. 일본의 자존심이자 오늘날 일본경제를 이끈 주역인 소니, 도요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소니의 침체에 이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몰락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업체의 몰락에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과 현대자동차다. 그중에서도 삼성이 정말 잘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블룸버그의 올해 매출전망에 따르면 세계 1위업체였던 HP가 1200억달러, 삼성전자가 1270억달러를 기록해 삼성이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삼성이 한때 일본 전자업체들의 모방자이자 부실한 이류기업이었지만 2002년 소니를 따라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G20 의장국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때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는 말이 존재했던 것처럼 삼성에 좋은 것은 한국에도 좋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그뿐인가. 많은 언론들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일 특집기사로 도배하고 있다. 경제가 팍팍하다 보니 낯 뜨거울 정도의 ‘삼성어천가’가 한국인에게 먹혀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삼성 최고”를 외쳐댄다. 그러나 정상에 우뚝 선 기업에 칭찬은 이제 이쯤하고 쓴소리를 드리는 게 좋겠다. 도요타도, 소니도 정상에 섰을 때 자만한 결과가 지금의 몰락 원인임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삼성이 어렵게 등극한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고언을 드리고 싶다. 우선 정경유착에서 이제는 완전히 손을 떼야겠다. 오너가 치욕스럽게 법정에 불려가는 등 정경유착으로 인한 희생도 치를 만큼 치렀다. 비록 정경유착을 필요악(necessary evil)으로 만드는 한국적인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제 삼성은 그 정도를 초월할 만한 위치에 섰다. 그동안의 무노조 원칙(Anti-Unionism)도 재고할 시점에 왔다. 합법적인 노조설립을 막는 기업이 세계 최고의 일류회사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제품만 세계 최고를 만든다고 해서 저절로 세계최고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정상 등극을 계기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비록 쓴소리를 드리지만 내게 삼성은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있다. 웃돈을 주고라도 삼성 제품을 사야 안심이 되는 지금이 2010년의 한국이다. 제품은 물론 두루두루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진짜 일류로 변해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나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기분이 좋다.
  • [관가 포커스] 세종로청사 공무원자녀 상담프로그램 인기

    [관가 포커스] 세종로청사 공무원자녀 상담프로그램 인기

    29일 오후, 조용하던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건물이 초등학생 20여명의 등장으로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일터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여기저기 돌아봤다. 세종로 정부청사관리소가 개최한 ‘공무원 자녀 성격, 진로, 학습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다. 아이들은 카드놀이및 직업흥미와 관련된 6가지 캐릭터 검사(RIASRC)를 통해 개별적인 적성상담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은지(11)양은 “엄마가 일하는 건물 안에서 상담을 받으니 편하고 재미있어서 또 오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재미있어 또 오고 싶어요” 관리소가 방학을 맞아 개설한 자녀상담 프로그램이 자녀를 둔 공무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코스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처음 실시한 이후 두 번째로, 이번주에 문을 열었다. 가족상담 전문인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와 계약을 맺고 선착순으로 상담을 한다. 지난해 일회성 프로그램이었는데도 68건의 심리상담이 진행되는 등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상담원은 전원 교육상담이나 아동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문인력이다. 이번에 진행된 방학 특강은 유아·초등·중등·고등부 등 4개 그룹별로 열렸다. 유아는 놀이 학습, 초등자녀는 진로·적성검사, 중학생은 학습컨설팅, 고등학생은 대입전략·학업스트레스 상담 등이다. 정은미 정부청사 상담지원센터장은 “상담별로 20명 내외 선착순인데 신청자가 2배를 넘어 상담횟수도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신청자는 개별적으로 상담센터를 방문하면 5회까지 무료상담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총 110명이 센터를 찾아 300여건의 자녀, 가족상담을 받았다. 공무원들은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일터에서 짬을 내 성격, 학습 교정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데리고 온 행안부 인사실 직원 김모(43)씨는 “사춘기에 들어선 아들과 의사소통이 잘 안 돼 걱정이었는데 내부 게시판에서 우연히 알게 돼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일회성이라도 아이들 성격문제나 진로를 짚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사설센터를 이용하면 1회에 10만원을 훌쩍 넘기는 비싼 상담료 부담도 덜 수 있다. 정여주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 코칭팀장은 “방학 때면 공무원 부모들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난다.”면서 “공무원 자녀도 일하는 엄마, 아빠를 둔 여느 가정의 자녀와 다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전했다. 5급 사무관인 엄마를 둔 초등학교 3학년 민지(가명)는 언제부턴가 부모에게 심하게 대들고 성적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능률은 오르지 않았다. 이번 상담에 지원한 민지와 엄마는 불안감이 공부 방해요소라는 걸 알게 됐다. 정 팀장은 민지 엄마에게 “가급적 자주 전화통화로 딸에게 목소리를 들려주라.”고 조언했다. ●올 상담코스 25회로 늘리기로 정부중앙청사 어린이집에 다니는 6살 영훈(가명)이는 왕따다. 집에서는 떼를 심하게 부렸다. 놀이상담을 한 결과 섬세한 성격을 가진 영훈이의 욕구를 부모가 잘 살펴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훈이 가족은 주말마다 놀이학습을 추가로 해 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맞벌이 공무원의 경우 자녀 양육문제를 놓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김수임 이음세움 심리상담센터 객원상담원은 “공무원 부모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학습·진로상담에 대한 관심도가 확실히 높다.”고 말했다. 청사관리소 측은 올해 각종 상담코스를 25회로 늘리고 5월엔 행복한 가족 만들기 책자 만들기 과정을 운영해 지원할 계획이다. 공무원들은 리더십 프로그램, 스트레스 특강 등 다른 분야로도 강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김가영 관리총괄과장은 “직원 상담 프로그램의 효용과 만족도가 큰 만큼 올해 다른 청사까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유학 열기와 SAT/박대출 논설위원

    1883년 9월 조선 사절단이 미국 땅을 밟았다. 한·미 수교 이듬해다. 사절단은 보빙사(報聘使)로 불렸다. 민영익 전권대사가 이끌었다. 유길준도 포함됐다. 사절단이 귀국했지만 그는 남았다. 당시 명문인 거버너 더머 아카데미( Governer Dummer Academy)에서 수학했다. 그래서 미국 유학생 1호다. 유길준은 일본 유학 1호란 기록도 갖고 있다. 한국인으로 미국대학 졸업생 1호는 변수다. 변수도 보빙사 일원이었다. 1891년 메릴랜드 주립 농대에서 이학사 자격을 땄다. 올해로 미국 유학 127년이 된다. 유학사는 성장 일로를 걸어왔다. 지금은 명실공히 세계 톱(TOP)이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2008년 회계연도 자료를 보자.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인은 모두 11만 5852명. 10만명인 인도, 9만 4000명인 중국보다 많다. 인구를 감안하면 유학 열기가 중국 인도의 30~40배는 족히 되는 셈이다. 2000년대 초 재미 유학생 비율은 어떤가. 한국인은 8.8%로 인도(12.7%), 중국(11.0%)에 이어 세 번째였다. 불과 몇년 만에 두 공룡을 추월한 것이다. 미 대학에 유학하려면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필수 관문이다. 물론 ACT(American College Testing)를 선택해도 된다. 둘 다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이다. 우리로 치면 대입 수능이다. 대다수가 SAT를 선택해 왔지만 ACT도 늘고 있다. SAT 열기는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의 교육 열풍은 국경이 없다. 유학 급증은 교육 현실과 맞물려 있다. 갈수록 깊어지는 입시난이 또 다른 근원이다. 서울 강남의 SAT 전문학원들은 성업 중이다. 아이비리그 출신 강사를 앞세우기도 한다. 수강비 1000만원이란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인들은 미국 학원시장도 달구고 있다. LA에만 한인이 운영하는 SAT 학원은 100곳이 넘는다. 여름방학 시즌이 시작되면 학원가는 북새통으로 바뀐다. 군대식 학원도, 수강생 50 00명이 넘는 곳도 있다. 학원 고르기가 공부보다 더 어렵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몇년 전 미국에 사는 지인의 딸이 SAT 만점을 받았다. 스탠퍼드대는 그 딸의 입학을 거부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UCLA로 진로를 틀어야 했다. SAT는 미 대학의 충분 조건도 아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필요 조건이다. SAT 시험문제 유출로 시끄럽다. ‘미 유학 톱’의 뒤편에 ‘부정 톱’이 자리할까 걱정된다. 토익, 토플 등도 비슷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강화군 교동고교

    [내고장 인재 산실]강화군 교동고교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강화도 북쪽에 위치해 북한과 3㎞밖에 떨어지지 않은 대표적인 접경지역이다. 외지인들은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어 민통선 지역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곳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교동고가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3학년생 25명 전원이 합격한 것. 과외는커녕 학원 하나 없는 ‘사교육 무풍지대’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더 주목을 받는다. 섬마을의 기적은 학생과 교사,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일어났다. 교동도는 여느 다른 도서지역처럼 ‘학생 이탈’이 전통(?)이다. 중학교 때 공부 잘하던 학생들은 대체로 졸업과 동시에 섬을 떠났다. 지난해에도 교동중 졸업생 20명 가운데 상위권 7명이 육지로 나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섬에 남은 학생들의 대학 진학 열의가 높을 리 없다. ●방과후수업반 운영 개인실력차 좁혀 변화의 바람은 전종공(56) 교장, 문관식(51) 교감 체제가 구축되면서 불기 시작했다. 이곳이 고향인 전 교장은 지난해 3월 학교장 초빙제에 지원해 이곳에 왔다. 전 교장은 우선 교육 환경부터 개선했다. 교실 커튼을 새로 달고 사물함을 교체하는 등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개인 독서대를 갖춘 면학실도 마련해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점심은 물론 저녁 식사도 학교급식으로 전환해 ‘학교 프렌들리’를 유도했다. ‘방과후 학교’ 운영 등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내실화도 도모했다. 정규수업 뒤 3시간씩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 가운데 1시간은 실력에 따라 반을 나누는 무학년제로 운영해 학생 간 격차를 줄여 나갔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개인지도까지 더해져 학습효과는 배가됐다. ‘방과후 학교’ 수강료는 대부분 군청과 시교육청 등으로부터 지원받아 학생들이 내는 것은 월 1만 5000원에 불과하다. 강화군 관계자는 “도시와 낙후지역 학생 간의 격차가 날로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동고와 같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학교에는 예산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입학·전학 문의 도시학부모 잇따라 교동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장병들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1학기 때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교포2세 오주영 병장이 영어를 가르쳤고, 여름방학부터는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 입대한 손동영 병장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점차 흥미를 붙여 갔고, 성적이 오르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다. 결국 201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고려대 1명, 건국대 4명, 인하대 2명, 단국대 2명, 국민대 1명 등 3년생 25명 모두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2009학년도 졸업생 18명 가운데 8명만이 진학한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문 교감은 “성적이 오르면서 학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도 달라져 학교를 신뢰하면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동중을 졸업한 뒤 육지로 나갔던 학생 7명 가운데 3명은 교동도로 되돌아오기까지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도시 학부모들로부터 교동고 입학과 전학 절차를 묻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학교 측은 기숙사 문제만 해결되면 육지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교장은 “자연 속에서 공부하면서도 도시 못지않게 학습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농어촌 공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나영이 ‘女性’ 되찾다[동영상]

    나영이가 임신이 가능하다는 진단이 7일 나왔다. 전날 8시간여의 인공항문 수술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김영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수술을 하다 보니 양쪽 난소와 나팔관이 한덩어리로 붙어 있어 분리했다.”며 “임신하는 데 큰 무리가 없으며 자연임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함께 수술을 한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는 “(나영이는) 앞으로 차고 있는 배변 주머니를 떼어내고 인공항문으로 변을 볼 수 있게 하는 2차 수술이 남아 있다.”면서 “나영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이 돼야 2차 수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일주일 내지 10일 정도면 나영이의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교수는 “나영이는 정상인과 비교해 70% 정도의 사회활동이 가능한 대변기능”이라며 “정상인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 교수는 “나영이의 수술비와 진료비 전액을 세브란스 병원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中, 디즈니를 고발합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대학생 6명의 ‘디즈니 협력업체 보고서’가 연초 중국 여론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방학 기간중 광둥(廣東)성의 미국 디즈니랜드 협력업체 공장에 ‘위장취업’(?)한 뒤 자신들의 경험과 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확인한 디즈니측의 임금착취 및 열악한 노동환경 실태 등을 지난 연말 인터넷에 올렸다. 반응은 뜨거웠다. 동화 속에 가려진 ‘미키마우스의 진면목’이 드러났다며 중국인들은 분노했고, 디즈니측은 잘못을 시인한 뒤 시정을 약속했다. 리원(李聞) 등 장시(江西)성 출신의 대학생 6명이 ‘디즈니 감찰단’을 만든 것은 지난해 4월. 광둥성의 디즈니 협력업체 공장에서 일하던 한 소년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의 의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노동법 등을 자세히 공부한 뒤 가족과 학교에도 알리지 않고 7월 중순 광둥성 선전으로 내려갔다. 완구 및 문구를 생산하는 10여개의 디즈니 협력업체를 미리 조사한 이들은 2인1조로 업체들의 문을 두드려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공장과 노동자들의 현실은 참혹했다. 한 달 동안 6차례의 안전사고를 목격했다. 심지어 봉제기 바늘에 손가락을 관통당한 한 여공은 간단한 치료만 받은 뒤 다음날 또 작업장으로 나가기도 했다. 의료보험 등 각종 보험 혜택을 받는 근로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장기간 화학약품에 노출된 직원들은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선명했다. 여러 명목으로 공제한 뒤 지급받은 임금은 최저임금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하루 12시간씩 12일간 일한 한 참가자의 경우, 800위안(약 13만원)은 받아야 했지만 공장측과의 3차례의 협상 끝에 200위안만 손에 쥘 수 있었다. 학교로 돌아갈 차비도 안 되었던 것. 지난 연말 발표한 보고서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디즈니랜드는 2009년 4·4분기에만 19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내 협력업체 공장 노동자 평균 월급의 332만배에 해당한다. 게다가 노동자들은 임금착취 등 온갖 부당대우를 감수해야 한다. 환상의 왕국인 디즈니랜드의 이면에는 꿈을 묻는 공장이 있다.” stinger@seoul.co.kr
  • 성북구 저소득층 자녀대상 교육 지원

    성북구 저소득층 자녀대상 교육 지원

    서울 성북구가 균등한 교육기회 보장을 위해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학습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8일 성북구에 따르면 구는 인터넷 수능방송, 영어마을 5박6일 캠프, 겨울방학학력신장 프로그램 등을 올겨울부터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우선 구는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의 자녀와 소년·소녀가장 등 300여명에게 인터넷 수능방송을 내년 한 해 동안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수강권을 지원한다. 구는 연간 수강권을 구입해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 측에서 학생을 지정해 수강권을 전달하는 식이다. 구는 또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서울영어마을 5박6일 캠프 참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겨울방학 기간 중인 내년 1월11일부터 16일까지 5박6일간 지역 소외계층 초등학생 50여명은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 입소해 영어몰입교육을 체험하게 된다. 참가학생은 국민기초생활수급계층과 차상위계층 가정 등의 초등학교 3∼6학년생 자녀 가운데 학교장 추천을 받은 어린이로 제한했다. 1인당 참가비용 36만원 중 서울시가 11만원, 성북구가 25만원을 각각 부담한다. 구는 내년 여름방학 때도 영어마을 캠프 참가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구는 아울러 올 겨울방학 학력신장 프로그램에 저소득층 자녀를 일정 비율로 선발해 참여시킬 예정이다. 구는 올겨울에 고려대, 성신여대, 대일외국어고 등과 손잡고 논술사고력교실, 원어민영어교실, 성악교실 등을 운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홍대클럽은 ‘마약특구’… “제대로 놀려면 藥 해야죠”

    [탐사보도-2009 마약리포트] 홍대클럽은 ‘마약특구’… “제대로 놀려면 藥 해야죠”

    13일 밤 12시쯤 서울 강남의 A클럽. 마약 취재과정에서 엑스터시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았다. 전자음이 귓속을 파고들었다. 무대에는 100여명이 현란한 조명을 받으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었다. 한국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는 외국인들도 상당했다. 미국 유학파라는 한 남성은 “코카인, 필로폰은 중독성이 강해 젊은 애들이 꺼리지만 마리화나와 엑스터시는 중독성이 술·담배보다 약하다는 인식이 퍼져 거부감 없이 먹고 피운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생은 “강남지역 클럽은 부유층이나 사회적으로 위치가 있는 이들이 주로 찾기 때문에 홍대 주변이나 이태원의 클럽보다 마약 투약이 적다.”고 주장했다. 강남 일대에는 유명 클럽만 20여개에 이르고, 군소클럽을 합할 경우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클럽 관계자는 “대형 클럽은 하루 평균 1500여명이 입장한다. 유학생이 30% 정도, 외국인은 1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압구정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 등 강남 일대 클럽에서는 엑스터시와 마리화나가 보편화돼 있다.”며 “유학생들이 귀국 러시를 이루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은 마약 특수시즌”이라고 했다. ●겨울방학은 마약 특수시즌 강남·홍대·이태원 등 서울의 3대 클럽 지대는 ‘마약 특구’로 통한다. 해외 유학생, 외국인 등을 통해 밀반입된 마약류가 10,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수사당국은 겨울방학을 맞아 유학생들이 귀국하면서 마약을 대거 밀반입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클럽에서 엑스터시는 ‘사탕’이나 ‘캔디’로, 필로폰은 ‘술’ 또는 ‘크리스털’ 등으로 불리며 은밀히 거래된다. 주된 마약은 엑스터시로, 강남·홍대 클럽에서는 한 알에 8만~10만원, 이태원 클럽에서는 4만원에 팔린다. 경찰 관계자는 “홍대 주변 등의 클럽은 국내 마약류 판매와 투약이 활발한 ‘심각 장소’로 분류됐다.”며 “10, 20대 젊은층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유학생들이나 외국인 원어민 강사 등이 이들 클럽에 마약류를 반입하고 있다. 이미 귀국한 유학생들은 외국 생활을 하면서 친분을 맺었던 외국인들을 통해 국제우편으로 반입한다. 한 유학생은 “엑스터시는 미국에서는 3~5알 갖고 다녀도 죄가 안 된다. 토끼·돼지·하트 등 여러 문양이 찍힌 알약 형태로 들여오면 일반 약과 구별이 어려워 공항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유학생은 “미국은 코카인만 비싸고, 다른 건 싸다. 한국보다 순도가 좋은 필로폰이 10g에 60만원밖에 안 한다. 보내주는 사람은 운송비를 제하더라도 30만원 넘게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외국인 친구 통해 국제우편 반입 홍대 일대 클럽에서는 엑스터시와 케타민이 유통된다. 클럽 화장실이나 주차장, 차 안 등 은밀한 곳에서 밀거래되고 있다. 한 클럽 관계자는 “홍대 클럽에서는 100% 마약을 구할 수 있다.”며 “20대 초반의 미모의 여성이라면 공짜로 양껏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 마약 판매책은 “클럽 간부 등 직원들과 친해지면 그들이 ‘마약을 구할 수 있는데, 얼마 줄 수 있느냐.’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낸다. 클럽에 마약을 공급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한 유학생은 “클럽에서는 투약을 하고 놀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엑스터시를 하면 음악 박자 하나하나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등 제대로 놀 수 있다.”며 들썩댔다. 이태원 일대 클럽은 마리화나나 엑스터시의 진원지다. 경찰 관계자는 “미군들이 개인우편 등을 통해 반입한다. 미군을 알고 있는 한국인들이 구입한다.”며 “미군 검거는 문제되지 않지만 그들이 팔았던 사람들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아 심도 있는 수사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탐사보도팀
  • 진보라 “내가 중학교 자퇴한 이유는…”

    진보라 “내가 중학교 자퇴한 이유는…”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중학교를 그만 둔 사연을 밝혔다.진보라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SBS TV ‘강심장’에 출연해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자퇴했다.”며 “당시 오스카 피터슨의 자유를 위한 찬가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3살 때부터 피아노를 접한 진보라는 음악가게에서 우연히 접한 한 장의 재즈 앨범에 자극을 받아 학교를 그만 두게 됐다.그가 운명적으로 끌렸던 앨범에는 피아노를 모두 가릴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지닌 피아니스트와 피아노곡 ‘자유를 위한 찬가’가 있었다.그는 이 곡에 온몸으로 자유로운 영혼을 느꼈다. 진보라는 “이 음악을 듣고선 학교를 그만두고 피아노에서 뭔가 찾고 싶다는 자극을 느꼈다.”고 말했다.“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한 적 없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그는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다만 교복이 너무 입고 싶어서 집에서 교복을 입고 하루종일 연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꿈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려는 친구들에게 “지나고 나니 학업과 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면 힘든 게 많다.”고 조언했다. 한편 진보라는 16세 첫 독주회부터 지금까지 조수미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과 150여 회의 공연을 진행했다.사진 = SBS TV ‘강심장’ 캡쳐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소년 알바에 인권은 없다

    청소년 알바에 인권은 없다

    #1. 학교를 자퇴한 수영(18·여·가명)이는 돈을 벌어야 했다. 처음 찾아간 패스트푸드점에서 수영이는 햄버거를 기계처럼 찍어 냈다. 시급은 버거 한 세트 가격에도 못 미치는 4000원. 최저 임금, 딱 그만큼이었다. 점장은 가끔 쉬는 시간을 줬는데, 나중에 월급을 받아 보니 황당하게도 그 시간만큼 돈이 빠져 있었다. 결국 컴퓨터 업무직으로 자리로 옮겼다. 기러기 아빠인 사장 아저씨는 주급날 다리를 더듬었다. 안아 달라고도 했다. #2. 혜지(19·여·가명)는 고1 때 아버지가 수술을 받느라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유소, 액세서리 가게, 식당 일 등 안 해본 일이 없지만 모두 최저 시급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 주유소에서는 차에 발을 찧어 발가락이 찢어졌고, 고깃집에서는 칼에 찔리고 화상을 입었다. 다쳤다고 말했지만 사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 청소년 상당수가 ‘밑바닥’에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는 27일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청소년들은 저임금뿐 아니라 건강과 안전의 위협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10대 108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가 업무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8.4%는 언어폭력, 물리적 폭력, 성희롱 등 을 경험했다. 언어폭력이 23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물리적 폭력 46명, 성희롱 29명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4%는 월급으로 최저 임금인 시급 4000원보다 적게 받았다. 노동부가 올해 여름방학 동안 807개 사업장을 근로감독한 결과 최저임금 이하를 지급한 사례가 1.3%라고 발표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배경내 상임활동가는 “청소년 노동자들은 ‘하인’과 다름없는 모욕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노동부의 근로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데스크 시각]경기고 출신 정두언 의원과 외고/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경기고 출신 정두언 의원과 외고/곽태헌 정치부장

    최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사교육비 등을 이유로 사실상의 외국어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스타가 됐다. 민주당 의원은 물론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까지 정 의원에 동조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밥보다는 표로 먹고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간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기자의 신상부터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 큰아들은 일반고에 다니고 있고, 둘째아들은 요즘 ‘만인의 적(敵)’이 된 듯한 외고에 다니고 있다. 정 의원은 평준화 전의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소위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정 의원은 1972년 경기고에 입학했다. 2년 뒤 서울에서는 고교평준화(추첨제)가 이뤄졌다. 정 의원을 비롯한 사실상의 외고 폐지론자들은 외고를 없애면 사교육이 대폭 줄어들 것처럼 말한다. 과연 그럴까.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를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도 실력을 쌓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들의 최종 꿈은 고교에 있는 게 아니라 대학에 있다. 고교는 대학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외고를 없애면 과고나 민족사관고, 상산고 등 자립형사립고에 수요가 더 몰릴 수밖에 없다. 과고에 가려면 경시대회에서 상을 타야 하고 영재교육원에도 다녀야 유리하다. 외고 준비하는 것보다 사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외고가 우수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지적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과고, 민사고도 학생선발권이 있다. 우수학생이 몰리는 것도 같다. 그런데도 외고만 문제삼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외고에 들어갔기 때문에 대학에 쉽게 들어간다는 점은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서울대 입학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일반고에서는 내신 1,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외고에서는 4, 5, 6등급을 받는다. 4등급 이하를 받고 서울대에 합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외고를 없애야 한다면 정 의원이 졸업한 경기고는 평준화 전에 이미 문을 닫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평준화 전 전국의 수재들이 경기고에 몰렸다. 평준화 직전 경기고에서 매년 400명 정도를 서울대에 합격시킨 것은 수재들의 덕분이다. 당시 명문고, 특히 경기고를 가기 위한 사교육은 지금과 큰 틀에서 다를 게 없었다. 당시에는 고교 내신도 필요없어 경기고 출신은 서울대에 거침없이 진학할 수 있었다. ‘다른 과목은 못하지만 외국어는 잘 하는데 왜 외고에 합격하지 못하느냐.’는 지적에도 동의할 수 없다. 외고는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수학만 잘한다고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외고가 본래 설립취지를 벗어나 명문대 입학만을 위한 전문학교라는 주장에도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국내반에 다니는 둘째아들의 경우 1주일에 영어를 6시간, 전공어(제2외국어)를 6시간 공부한다. 2학년이 되면 대학입시와는 전혀 관계도 없는 제3외국어도 해야 한다. 외고 3년 동안 외국어 시간은 전체 수업시간의 40%나 된다. 지난 여름방학 때 둘째아들은 2주 동안 민속춤 공연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학교에서 연습했다. 고교생이 대학입시에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이렇게 ‘한가할’ 정도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한국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간접적이지만 외고를 경험한 기자의 생각이 맞는지, 외고를 제대로 모르고 목소리를 높이는 폐지론자들의 주장이 맞는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긴다.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평준화 이전 경기고 출신들은 대부분 무대의 전면에서 사라진다. 정 의원이 사실상 외고폐지를 주장하는 게 경기고의 영화(榮華)가 점차 사라지고, 외고가 부상(浮上)하는 데 대한 ‘감정’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곽태헌 정치부장 tiger@seoul.co.kr
  • 부산 영어마을 글로벌빌리지 만족도 A학점

    지난 7월 문을 연 도심형 영어마을인 부산글로벌빌리지가 순항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글로벌빌리지가 원어민과의 자유로운 대화와 실제상황을 체험하는 살아있는 영어교육 등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참가희망자도 점차 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개원 후 현재까지 정규과정(8028명), 여름방학캠프(1076명), 일일체험(813명), 방과 후 교실 및 영·유아과정(324명) 등 총 1만 241명이 참가했다. 또 최근 정규과정 및 방학캠프 참가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참가자의 90%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수업이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고, 원어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한 학생은 88%, 체험시설과 수업재미에 대해서도 90% 이상이 만족하는 등 영어마을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저소득 취약계층 꿈나무 500여명을 무료로 영어캠프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계층 간의 영어격차를 없애고, 공무원 글로벌전담요원 양성과정, 외국인 한글반 개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글로벌빌리지는 청소년과 시민들의 영어권 문화체험 및 영어소통능력 향상 등을 위해 부산시와 시 교육청 등이 320억원을 들여 서면의 옛 개성중 부지에 조성했다. 유럽풍의 이국적 분위기의 체험학습 동에는 공항과 지하철, 출입국심사대, 쇼핑센터, 병원 등 다양한 실제상황을 경험하면서 영어를 배우고 구사할 수 있는 50여종의 체험시설과 영어권 국가의 문화와 풍습을 소개하는 문화원을 갖추고 있다. 또 교육청에서 직영하는 전국 최초의 영어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어 부산글로벌빌리지가 명실상부한 영어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심형 영어마을인 부산글로벌빌리지는 청소년과 시민들의 영어노출기회를 확대하고, 현장중심의 살아있는 영어교육으로 일선 학교에서 벌이는 영어 공교육을 보완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30] 귀향 포기한 그들의 사연은

    [2030] 귀향 포기한 그들의 사연은

    사흘 뒤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넉넉하고 풍성한 명절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겠다. 하지만 올 추석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유난히 짧은 연휴와 취업 걱정 등으로 귀성을 포기한 2030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미뤄왔던 시력교정수술·영화관람 ‘기분전환’ 직장인 김모(27)씨는 얼마 전 안과에서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1일에 시력교정 수술을 하기로 예약했다. 며칠 눈을 쓰지 않고 푹 쉬어야 하는데 평일에 휴가를 내기가 눈치 보여 그동안 수술을 미뤄왔다.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썼는데 이상하게 점점 안경이 거추장스럽더라고요. 올 추석 연휴가 짧긴 하지만, 연차를 하루 덧붙여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저같은 직장인들은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했던 일을 몰아서 하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와 선배 중에서도 연휴 때 보톡스를 맞거나 피부 관리를 받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쉬면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명절 연휴라도 마음 편하게 쉬며 재충전을 해야 한다는 게 김씨의 지론이다. 결혼 3년차인 중학교 교사 정모(30·여)씨는 연휴 동안 남편과 오붓하게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시부모님은 미국의 큰집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한국을 떠나고 전남 광주인 친정에는 연휴가 짧아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정씨는 추석 휴가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신장이 나빠져 몸이 자주 붓고 피곤함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정씨는 “명절 때면 시댁에 미리 가서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차가 밀려서 도로 위에 꼼짝없이 갇혀 있곤 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쉬면서 건강을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남편이 챙겨주는 밥을 먹고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푹 자기로 했다. 사람이 덜 붐비는 극장을 찾아가 영화나 뮤지컬 한 편을 보면서 기분전환도 할 예정이다. 정씨는 “명절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연휴 3일을 고스란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좋아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예년보다 짧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고향(대구)행을 포기하는 대신 문화 생활을 즐길 계획이다. 그는 중동지역 건설공사 프로젝트건 때문에 여름 내내 야근에 시달리며 휴가도 다녀오지 못한지라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휴일이 3일밖에 되지 않는데 귀향, 귀경길에만 이틀을 잡아먹느니 차라리 텅빈 서울에서 푹 쉬며 홀로 책도 보고 오랜만에 영화관에도 가 볼 생각이다. “각종 입찰서류, 영문 이메일에 파묻혀 지냈는데 연휴 첫날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별아의 ‘미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 나온 소설책 속에 파묻혀 보낼 겁니다. 음식은 대형마트에서 산 전과 떡으로 해결하면 되고요.” 그는 추석 당일 오후엔 혼자 경복궁과 창경궁을 돌아다니며 공짜 민속행사를 구경하고 마지막 날에는 서울이 고향인 동료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부모님을 못 뵙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효도보단 휴식을 택했다.”는 김씨는 “대신 내년 설날에는 가장 먼저 대구 집에 내려가 부모님들과 지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결혼해라” 명절 단골멘트 지겹다 지겨워 직장인 장모(33)씨는 추석 연휴에도 집에 머무를 틈이 없다. 혼기가 꽉 찬 노총각인 장씨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이번 추석 연휴 3일 연속으로 맞선 약속을 잡아놓았다. 평일에는 ‘야근한다, 회식한다.’는 핑계로 부모님이 권하는 선 자리를 잘 피해왔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시골에 끌려가서 어르신들에게 혼날래, 서울에서 선볼래.”라는 부모님의 최후통첩에 두 손을 들었다. “요즘 제 나이면 그다지 노총각도 아니죠. 그런데 지난해 두 살 아래 남동생이 먼저 장가를 가면서 부모님의 조급증이 부쩍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전 나이가 찼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의심스러운데, 그런 말을 꺼낼라치면 부모님은 저더러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화만 내시고….”라며 장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주 말에는 어머니, 제수씨와 함께 백화점에서 선보러 갈 때 입을 옷도 샀다. 지난달만 해도 추석 연휴 때 혼자 조용히 남해안으로 여행 갈 계획을 세웠던 장씨였지만, 이제 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하루도 편하게 못 쉬고 선 보러 나가서 억지웃음을 지어야 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남해안이고 뭐고 어디 템플 스테이라도 가서 분노를 다스렸으면 좋겠어요.”라며 장씨는 얼굴을 찌푸렸다. 대학원생 최모(27)씨는 이번 추석연휴에 소개팅을 하루에 한건씩 잡아놓았다. 심지어 추석 당일인 3일 저녁에도 강남역에서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각종 페이퍼 작성과 프로젝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이긴 하지만 실연의 상처를 잊으려면 사람 만나는 게 최고라고 마음먹었기 때문. 그는 7월까지만 해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알뜰살뜰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취업에 성공하자마자 절교 선언을 날렸다. “미래가 불투명한 대학원생과는 더 만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최씨는 “문과대라 석사과정이 끝나도 취업이 힘들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여자친구마저 내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니 야속하기만 했다.”며 속상해 했다. 한달 가까이 식음도 전폐하며 폐인처럼 살았던 그는 10월 달력을 넘겨보며 다짐했다. 추석연휴를 계기로 다시 정신 차리고 여자친구 만들기에 나서자고 마음먹었다. “소개팅하는 건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휴에 어른들이 모이면 옛 여자친구의 안부를 물을 게 뻔한데 ‘소개팅 나간다.’는 걸 핑계 삼아 귀찮은 질문공세에서도 피해 나오려는 계산”이라고 말하며 최씨는 씁쓸히 웃었다. 올해 초 광고회사에 입사한 서모(27·여)씨는 있지도 않은 업무를 핑계로 이번 추석을 서울에서 혼자 지내기로 했다. 지난 3월 취업 성공과 더불어 시작된 부모님의 ‘시집’ 타령에 이골이 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씨가 솔로인 것도 아니다. 3년간 만나온 남자 친구가 있지만 아직 신입사원의 티를 못 벗은 서씨로서는 결혼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하다. 서씨는 “그토록 원하던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내가 꿈꾸던 카피라이터의 모습과는 한참 멀다.”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능력을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며 신입사원의 고초를 토로했다. 서씨의 회사는 인원 충원을 위해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때문에 서씨의 마음은 더 조급한 상황이다. 서씨는 “입사 기간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선배인데 후배보다 하나라도 뛰어난 점을 보여야 하잖아요. 이 바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시장도 좁아서 개인에 대한 평가가 금방 퍼져요.”라며 “일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고향집을 방문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 금의환향할 그 날을 위해 공부 삼매경 사법고시 준비생 김모(30)씨는 이번 추석에도 고향인 경남 진주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벌써 5년째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부모님과 친척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서다. 김씨는 “명절이면 친척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얘기가 나의 합격 여부”라면서 “그 소리가 듣기 괴롭고 부모님께도 죄송해서 3년 전부터 추석과 설날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서울 신림동 자취방에 틀어박혀 밀린 동영상 강의를 듣고 토익책도 펼쳐 볼 생각이다. 지난 6월에 치른 2차 시험의 성적이 좋지 못해 내년을 기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1차 시험부터 다시 응시해야 해서 토익점수도 700점 이상 확보해야 한다. 연휴도 없이 공부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오지만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김씨는 전했다. 위로 누나만 두명 있는 막내아들인 터라 김씨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은 애틋하다. 지난주 말 도착한 택배 상자에는 냉동 동그랑땡과 산적, 깨송편, 김치 등이 들어있었다. 객지생활에 명절음식도 못 먹을까봐 어머니가 손수 싸서 보낸 것이다. 김씨는 “명절 분위기라도 내라고 지난 설부터 음식을 보내주시는데, 만들어먹을 시간이 없으니 보내지 말라고 해도 고집을 부리신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필코 내년 추석에는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매달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축 내면서 부모님 속을 썩였던 만큼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 ‘판사 아들’ 덕 좀 보게 해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모(29)씨는 어느 해보다 씁쓸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 집에서는 밀린 업무와 짧은 연휴 때문에 못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양씨는 새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회사의 자금난으로 지난 봄에 해고됐기 때문이다. 양씨는 “아직도 가족들은 제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모님께서 제 소식을 알면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재기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며 최근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같이 서울로 상경한 대학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쓰리지만 내년 설날을 기약하며 마음의 칼을 갈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츠리고 있는 개구리”와 같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양씨는 “추석 연휴 때면 대학 도서관도 한산해 마음이 더 허전하겠지만 지금 이 처절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최선을 다해 취업 준비에 몰입할 겁니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 광주 한가위엔 결식아동 없다

    광주지역에서 추석 연휴기간에도 밥을 굶어야 할 처지에 놓인 결식아동이 5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여름방학 결식아동 2만 6515명을 대상으로 추석연휴 예상급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모와 함께 추석을 보내거나 고향을 방문하는 아동 2만 1363명을 제외한 5152명이 밥을 굶어야 할 형편이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저소득층가구 자녀 등으로 학교급식이 끊어지는 추석 연휴기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급식업체 직원들도 쉬는 이 기간(10월2~4일) 아동급식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기존에 도시락을 받는 2136명에게 연휴 전날인 다음달 1일 오후까지 도시락 대신 송편, 갈비, 과일, 우유 등 대체식품을 배달한다. 일반음식점 이용자 2818명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식권을 나눠주되, 지정 식당들이 연휴기간 교대로 문을 열도록 식당별 휴무일을 운영한다. 광산구 농촌지역 결식아동 198명에게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쌀, 반찬 등을 교환할 수 있도록 식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거나 돌발 결식아동에 대해서는 지역사회부녀회, 청년회, 이웃주민, 시민·종교단체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시 급식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유일의 남자 복싱 세계챔피언 슈퍼페더급 김지훈

    [스포츠 라운지] 한국 유일의 남자 복싱 세계챔피언 슈퍼페더급 김지훈

    ‘4전5기’의 생소한 낱말을 보통명사화시켰던 홍수환(59)이 아널드 테일러를 물리치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전화기에 대고 외친 건 1974년 7월. 멀고도 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이었다. 그리고 김지훈(22)이 요하네스버그에서 국제전화로 조용히, 그리고 침착하게 어머니 박순옥(46)씨에게 챔피언이 됐음을 알린 건 35년이 흐른 지난 9월13일. 도시는 달랐지만 35년 간의 세월을 사이에 두고 같은 남아공에서 승전보를 전한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후자가 한층 더 싸늘하고 냉철하다면 과장일까. 또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알릴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는 없었을까. ●아버지 지방발령 틈타 도장 다녀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졸라니 마랄리(남아공)는 6회까지 경기를 리드했다. 변칙 공격을 하던 마랄리가 7회부터 본래의 왼손잡이 자세로 돌아왔다. 순간 지훈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고교 3년 때부터 본격 복싱에 맛을 들인 탓에 공부는 제쳐뒀던 터였다. 아버지 원한(49)씨는 “공부가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노발대발했다. 때마침 아버지가 지방 발령이 나 집을 비운 틈을 타 도장에 나가 샌드백을 두들겼다. 그러길 1년. 그러면서 다짐했다. “한국 챔피언, 동양 챔피언, 그리고 세계 챔피언이 되면 떳떳하게 챔피언 벨트를 보여드리며 아버지의 아들이 이것들을 가져왔다고 말하겠노라.”고. ●데뷔 2년만에 동양챔프… 22세에 24전 지훈은 상대의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9회 중반 묵직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마랄리의 관자놀이에 터뜨렸다. 승리를 확신한 그는 왼손 어퍼컷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연타로 퍼부었고 챔피언은 무너져 내렸다. 2년 2개월 만에 한국 남자복싱 유일의 세계챔피언은 그렇게 탄생했다. 김지훈의 표정은 ‘냉혈한’에 가깝다. “애써 웃으려 해도 웃을 일이 없다. 특히 링 위에선 더욱 그렇다.”는 게 그의 말이다. 마랄리의 버팅으로 왼쪽 눈두덩이의 부기가 아직 뚜렷한 그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자 “복싱”이라는 말로 헛웃음을 나오게 만들었다. 그가 링에 첫발을 들인 건 우연이었다. 고교 2학년 여름방학 직전 학교에는 복싱 만화 붐이 불었다. “운동 삼아 한 번 가 보자.”며 김형렬(55) 관장이 운영하는 일산 주엽체육관을 찾았다. 그러고는 그만이었다. 하지만 김 관장은 “서울대 안 갈 거면 차라리 운동으로 승부를 내자.”며 역설했다. 이듬해 4월부터 링에서 비지땀을 흘린 그는 10월 프로에 정식 데뷔했다. 그의 성장은 빨랐다. 이듬해 9월 페더급 한국챔피언에 오르더니, 1년 뒤 10월에는 범아시아권투위원회(PABA) 동양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당시 챔피언의 유고 사태로 잠정 챔피언 자격이었지만 1년 뒤 정식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다. 지훈은 복싱에 관한 한 모든 방면에 능하다. 188㎝의 긴 팔은 최고의 강점. 스트레이트와 훅, 어퍼컷 어떤 기술로도 KO승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인파이터다. 경쾌한 리듬으로 상대를 압박할 줄 안다. 김 관장은 “22세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지훈은 벌써 24전을 치른 선수다. 특히 두려움이 없다. 상대를 밀고 들어가는 근성이 보통 선수에 견줘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지훈의 세계챔프 등극은 우리를 고무시킨다. 35년 전 홍수환이 그랬던 것처럼 그가 한국 복싱의 중흥을 이끌어 줄 것이란 기대다. ●한국복싱 중흥 기대주… 스폰서도 없어 그러나 희망뿐일까. 홍수환과 김지훈이 또 닮은 건 남아공에서의 파이트머니가 나란히 1만달러 안팎이라는 사실. 김 관장은 “지훈이가 번 돈은 훈련비와 용돈을 쓰고 나면 남지 않는다. 세계챔피언인데도 아직 스폰서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지만 지훈은 오늘도 링 위에서 땀을 쏟아낸다. “하루하루 신기록을 세운다.”는 게 그의 생활지표다.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다. 에너지가 완전 연소될 때까지, 체력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모조리 비우고 내일 새것을 채운다.”는 설명이다. 챔피언에 오르기 훨씬 전 그는 목표를 세웠다. “사분오열돼 있는 세계 복싱기구를 죄다 아우르는 통합 챔피언이 될 겁니다. 이제 겨우 한 개 따냈으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이죠.”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지훈은 누구 ▲출생 1987년 1월17일 서울 용산 ▲체격 177㎝, 67㎏ ▲가족 김원한(49), 박순옥(46)의 2남 중 첫째 ▲학력 일산초-일산중-신일정보산업고-부천대(2년 휴학중) ▲성적 24전19승(16KO) 5패 ▲주무기 좌우 스트레이트에 이은 어퍼컷 ▲경력 2004년 10월 프로 데뷔. 2005년 한국권투위원회 페더급 한국챔피언. 2007년 범아시아권투위원회(PABA) 페더급 동양챔피언. 2009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 [서울플러스] 어린이 난타교실 상시 운영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다음달부터 신림동주민센터에서 ‘어린이 난타교실’을 상시 운영한다. 지난해 여름방학 특강으로 개설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좋은 평가를 얻어 상시강좌로 매주 운영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8000원이다. 지역 내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으로 관악구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림동자치회관 876-2051~3.
  • 영화로 거듭난 온라인게임 ‘워로드’ 눈길

    영화로 거듭난 온라인게임 ‘워로드’ 눈길

    온라인게임 ‘워로드’가 영화로 거듭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네오위즈는 청소년을 위한 게임창작 워크숍 ‘게임으로 영화찍자!’ 작품 상영 발표회를 최근 개최했다. 이번 활동은 실제 상업 영화 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안적 게임문화 생산을 위한 ‘머시니마’가 그 배경이다. ‘머시니마’는 머신과 영화 등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기존 게임엔진을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를 의미한다. 이에 상록보육원은 지난달 6일을 시작으로 여름방학 동안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게임 ‘워로드’를 소재로한 영화 제작에 나섰다. 이번 영화 제작은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시나리오, 콘티 등을 작성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촬영하는 수업으로 진행됐다. 총 11명의 보육원 학생들이 참가해 각자 감독, 촬영감독, 시나리오, 배우 등의 역할을 맡았으며 2편의 작품(피에로의 눈물, 천하제일무도회)을 완성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이미 외국에서는 게임으로 영화를 찍는 머시니마가 하나의 예술장르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강점인 온라인게임을 활용해 영화를 찍는 이번 작업이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게임을 소재로한 창의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게임으로 영화찍자! 워로드’는 2차 워크숍을 준비 중이다. 사진제공 = ‘피에로의 눈물’ 캡쳐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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