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름방학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지방재정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웹사이트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새누리당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최고치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54
  • 미스·서울여대 박옥조(朴玉照) - 5분 데이트(44)

    미스·서울여대 박옥조(朴玉照) - 5분 데이트(44)

    「왁자지껄하다」는 경상도 사투리를 이렇게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할 수도 있구나-하는 감탄 때문에 한참을 소곤대는 얘기만 듣고 있었다. 눈에 가득 웃음을 담고 조그만 입으로 들려주는 애교스런 경상도 사투리가 시각과 함께 청각을 즐겁게 해주는 아가씨 박옥조양. 경남 함양이 고향. 부산에서 살아오면서 부산여고를 졸업한 「미스·서울여대」. 지금 공예과 3학년 재학중이다. 자율(自律)점수 1백점(1학기에)에서 자율 규정위반으로 깎이고 깎여 50점 미만이면 자퇴(自退)를 해야된다는 가장 엄한 대학으로 알려진 서울여대생이라 박양의 자율점수가 알고싶다. 『한방에 4명씩 있는데 한사람이 불 안끄고 책을 보다가 연대책임을 지고「소등(消燈)위반」으로 3점 깎이고「식사당번 불참」으로 5점 깎여서 합해서 8점 깎였지요』 생활관 생활이「너무 재미있어 죽겠다」며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따로 마련한 생활관에서 동급생 끼리 한방에 3명씩 자취를 하면서 자신들이 살림을 직접 하게된다고 신나한다. 생전 미장원 출입 할줄 모른다는 생머리가 그대로 곱게 자라 등을 덮었는데 164cm, 45kg의 가는 몸매에 어울려 갈대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공예과에서 매년 가는 하기(夏期) 실습으로 올 여름방학에는 이천으로 도자기실습을 간다고 준비중이란다. 5남3녀 중 막내. 47년생. [ 선데이서울 69년 8/3 제2권 31호 통권 제45호 ]
  • [마이너리티 리포트] (5) 북한이탈 청소년

    [마이너리티 리포트] (5) 북한이탈 청소년

    친구들은 ‘한국사람’이라고 부르고 자기는 ‘조선사람’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부모 상담일이 돼도 부모에게 절대로 학교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아이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다. 소수자인 북한 이탈주민 중에서도 소수자에 속하는 이들은 탈북 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생긴 학습 공백이나 주변의 지나친 선심성 관심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다 같은 나라였잖아요. 왜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거예요?” 박지성 같은 축구선수를 꿈꾸고 만화가·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 평범한 아이들은 왜 자기들을 남한 아이들과 똑같이 대해주지 않는지 궁금할 뿐이다.2003년 문을 연 북한이탈 청소년 방과후 배움터인 ‘한누리학교’의 꿈 많은 철부지들이 서울신문 지면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자기들의 생각과 바람을 전했다.(어린이들의 이름은 가명) # 북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무시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저를 좋아했지만 나중에는 북한 사람인 걸 알고 저를 따돌려서 마음에 슬픔만 가득했어요. 다시 시작하려고 다른 고장에 가서 두 달 동안 한국말을 배웠어요. 저는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5학년 때는 성취도 평균점수가 35점이었지만,6학년 때는 66.1점이었습니다. 한국 애들에 비하면 낮은 점수지만, 내 실력에는 더없이 높은 점수였습니다. 노무현 아저씨,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북한 사람이라고 무시하더라도 마음이 어떤 사람인지나 알아봐 줬으면 좋겠어요. 북한 사람 중에 한국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도 있다고요.-김지은(16·여·중1년) 올림 # 한국에서는 자기밖에 몰라요. 통일하면 망할 거래요 저는 2003년 9월에 북한을 떠나 2004년 7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나는 한국이 우리 민족이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못사는 나라에서 왔구나.’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북한에서는 한 마을에 살면 이집저집 놀러 다니고 그랬는데 한국에서는 자기들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한 고향 사람들 같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한국에서는 북한이 못살아서 계속 도와줘야 되기 때문에 통일이 되고 나면 한국이 망할 거란 말도 해요. 북한이 못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기도 좋고 사람들이 정도 많아요. 인식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남한 애들은 고향, 친척들이 그리운 줄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고향 생각에 밤을 눈물로 보내고 있어요. 북한에서 온 게 무슨 죄라도 되나요? 마음에 상처가 많은 우리들에게 더 아픈 상처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이미연(16·여·중1년) 올림 # 북한에서 왔다고 빨갱이래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친구들이 굉장히 잘해 줬지만 북한에서 왔다고 동물 취급하는 것 같아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북한 애들이 한국에 오면 대부분 몇 살 아래 학년에 다니는데 조금 못된 애들은 그걸 갖고 놀리고, 우리 앞에서 일부러 북한에 대해 욕을 해요. 싸우다 할 말 없으면 빨갱이라고 하는데 정말 미웠어요.-이선희(16·여·중2년) 드림 # 북한 사람들 죽이지 마세요. 제가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 중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을 많이 괴롭혀요.(그러지 않도록) 부탁드려요.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죽이지 마세요. 아셨죠?-한지희(12·여·초교4년) 드림 # 남한에는 왕따가 왜 있어요? 전 2002년에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1년을 지내다 한국에 왔어요. 그런데 (북한에서 온) 어른들이 (남한에서) 힘들게 사는 것이 불쌍해요. 북한에서 아무리 많이 배워도 여기 와선 쓸모가 없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워요. 그런데 왕따가 왜 있어요?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아무 죄도 없고, 다만 뭐가 좀 부족해서 그런 건가요? 전 왕따시키는 애들이 이해가 안 돼요.-박정은(15·여·중1년) 올림 # 북한에서 온 친구들도 꿈 이룰 수 있게 해주세요 저의 장래 희망은 축구선수예요. 대통령 할아버지, 지금이라도 제가 축구를 하게 된다면 박지성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연습할 것입니다. 저같이 북한에서 온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서민준(14) 드림 # 통일하면 서로 사랑하고 더 강해질 수 있어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북한 아이들에 대해서 아주 나쁘게 인식하고 있어요. 통일이 되면 자기네 나라가 망한다고, 북한 아이들이 한국을 더럽힌다고 생각하네요. 저는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이 똑같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처음에는 같은 나라였잖아요. 북한은 한국보다 환경이 더 좋으니까 남한과 북한이 통일이 되면 환경오염이 좀 사라지고, 서로 더 사랑하고,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빠라고 불러드릴까요?ㅋㅋ-한민영(15·여·초등6년) 올림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초학력 모자라 학교부적응 심각” 북한 이탈 청소년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초학력 부진에 따른 학교 부적응과 서울과 지방의 지원 양극화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대부분 중국에 머물면서 남한에 들어올 기회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한창 기초지식을 배워야 할 청소년들의 학습이 이 기간 동안 전면 중단되고 만다. 현재 국내 북한 이탈 청소년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실제 학력수준에 맞춰 정규학교에 들어갔지만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학교를 그만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북문화통합교육원 사무국 김영진 현장담당은 “이탈 주민의 수가 급증했던 1997∼98년의 경우 입국이 힘들어 중국에 10년 이상 머문 아이도 있다.”면서 “대안학교의 경우 학력이 인정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단속을 피해 숨어 지낸 기억은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심리적 상흔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로 한누리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다. 상담 때에도 조사를 받는 데 대한 두려움이 앞서 상담자가 기록을 하려 들면 자지러지게 놀라는 아이들도 많다. 그나마 서울에 있는 청소년들은 지원받을 기회가 많은 편이다. 하나원 교육을 마친 뒤 60∼70%의 북한 이탈 주민이 서울에 배치되다 보니 지원 단체도 대부분 서울에만 몰려 있다. 지방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 어떠한 지원 시설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전국의 북한 이탈 청소년 지원단체 15곳 중 11곳이 서울에 있다.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관심이나 선심성 배려도 북한 이탈 청소년의 적응을 힘들게 한다. 때마다 이벤트성 지원이 몰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짜고 실천하기 힘든 경우까지 생겨나곤 한다. 한누리학교 교사 안진희씨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배려해 준다며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으니 그냥 강원도에서 왔다고 하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라는 것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한 이탈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지원과 그저 또래 아이들을 보는 것과 같은 평범한 시선”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부 지원현황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정부는 지원 규모를 늘리고 학력인정 대안학교를 시범 운영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북한 이탈 주민 지원은 원래 통일부에서 전담했으나 교육 수요자인 청소년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교육부에서도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통일부에서는 현재 고교생까지 수업료와 육성회비 등 학비 일체를 면제해 주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면 국·공립학교의 경우에는 학자금 전액을 면제해 주고,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와 절반씩 부담한다. 지난해에는 ‘북한이탈주민 후원회’를 통해 민간단체에 17억원을 지원했다. 교육부에서도 지난해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공모해 단체 8곳에 1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원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정규학교 교사와 민간단체 교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에 관한 워크숍을 실시했으며, 일부 학교에서는 이들을 위한 멘토링 제도도 도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5년 9월 현재 북한 이탈 청소년 432명이 전국 192개 정규학교에 다니고 있다. 대안학교나 방과후 배움터, 보호시설 등에 있는 청소년은 2005년 12월 현재 264명이지만 이 가운데 교육을 받는 경우는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경기도 안성에 ‘한겨레학교’라는 학력인정 대안학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2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2007년 140여명을 정원으로 정식 개교한다. 이 학교는 학력 인정은 물론 북한 이탈 청소년들이 다시 정규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응력을 키워주는 역할도 하게 된다.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 정착지원팀 관계자는 “외국 학생들의 학업 중도탈락률이 2∼3%선인데 비해 북한 이탈 청소년은 이보다 서너 배는 많은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올해 안에 북한 이탈 청소년의 학업과 생활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대산 청소년문학상 공모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2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 중ㆍ고교생과 또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14회 대산 청소년문학상을 공모한다. 응모작은 시 3∼5편, 소설 200자 원고지 60장 내외 1편이며, 학교장(소속단체장)추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후보 60여명을 선발, 여름방학 중 문예캠프와 백일장을 실시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00만원과 고교생은 대학 2년간, 중학생은 고교 3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www.daesan.org.(02)721-3202∼3.계간 문예지 ‘시에’가 봄호로 창간호를 냈다. 도서출판 시와에세이가 발행하는 이 잡지는 시인 양문규씨가 편집주간을, 평론가 오윤호·이성천씨가 편집위원을 맡았다. 창간호에는 작고한 시인 윤중호의 재조명 특집, 평론가 방민호의 ‘시단의 젊은 세대와 시 쓰기의 전략들’, 도종환 박남준 이원규 시인 등의 산문이 실려 있다.1만 2000원.
  • YTN스타 ‘스타투데이’진행 개그맨 박준형

    YTN스타 ‘스타투데이’진행 개그맨 박준형

    “생방송 MC 박준형입니다.” 개그계의 아이디어맨 박준형(33)이 MC로 변신,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블채널 YTN스타가 지난달 20일 신설한 생방송 연예정보 프로그램 ‘스타투데이’의 메인 MC를 꿰찼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생방송으로 1시간씩 연예뉴스를 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베테랑 MC가 맡아도 쉽지않은 자리를 MC로는 첫 데뷔하는 박준형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개그맨은 어떤 프로그램이건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어요.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준비가 필요한 개그와 달리 MC는 순발력이 중요하죠. 성실함이 제 큰 무기인 만큼 주간 연예 프로그램보다 훨씬 빠르고 재미있고 자세히 소식을 전할게요.” 올해로 개그맨 활동 11년째이자 연예기획사 ㈜갈갈이패밀리 대표, 라디오 DJ, 대학 겸임교수에다가 결핵협회·세브란스병원 홍보이사 등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가 MC에 매력을 느낀 이유이다. 이로써 김용만, 신동엽, 유재석 등과 같이 진행자로서 인정받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스스로 특별한 재주가 없다고 털어놓는 그가 KBS ‘개그콘서트’에서 무만 갈던 ‘갈갈이’에서 벗어나 간판 스타로 올라서기까지는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대학로에서 수년간 개그공연과 리포터 활동을 하면서 갈고 닦은 경험이 십분 발휘된 것. 출연 중인 모든 개그의 대본을 짜고, 후배들과 함께 새로운 개그를 만드는 데 뛰어나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중견 개그맨으로서 오늘날 개그와 후배들에 대한 의견도 서슴지 않고 풀어놨다.“요즘 개그는 세대교체 이후 다시 재미가 생겨났지만 예전 같지는 않아요. 시청률이 35%까지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개그 사이클이 너무 빨라져 코너당 1∼2년씩 했는데 지금은 6개월도 못 버텨요. 그래도 선배를 능가하는 후배들이 많아져 든든합니다.” 아이디어맨으로서 향후 개그의 흐름에 대해서도 진단을 내놨다.“지금은 템포가 빠른 공개코미디 위주이지만 비공개코미디나 오버분장 개그도 다시 주목을 받을 겁니다. 개그콘서트의 ‘사랑의 가족’은 오버분장 개그를 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죠.”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토크쇼나 연기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개그도 잘하고 MC도 잘해 끝까지 인정받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단다.“지난 몇년간 개그로 평가받은 만큼 MC도 그정도만 잘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10년쯤 지나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또 ㈜갈갈이패밀리를 통해 새로운 어린이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2003년 영화 ‘갈갈이패밀리와 드라큘라’의 주연을 맡았던 그는 “여름방학을 겨냥, 고품격 어린이 코미디영화 ‘소림피구’(가제)의 크랭크인에 곧 들어간다.”며 의욕을 보였다. 온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우리만의 영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정상 개그맨이 됐지만 인기에는 ‘거품’이 많다고 했다. 한꺼번에 여러 코너에 나가서 반짝 인기를 얻는 것보다, 한 코너라도 제대로 하고 후속 개그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마라톤 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한 코너만 하고 사라진 개그맨들이 많죠.1등을 하는 것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오답노트로 ‘스스로 반복 학습’ 주효

    [지금 전남에선] 오답노트로 ‘스스로 반복 학습’ 주효

    인구 4200여명의 전남 화순군 능주면. 이곳에 자리한 능주고(교장 김옥현·61)가 전국 농·어촌 고교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다. 전국 30여개 고교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견학을 다녀갔다. 능주고 교사들이 만든 국어, 영어, 수학, 논술작성 요령 등 학습자료집 20여종도 인기다. 이 학교는 한정된 자원으로 놀랄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화순군내 12개 읍·면 소재 중학교에서 신입생(180명)의 90% 이상을 뽑는 능주고는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신바람 교육론’을 앞세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해결하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토록 지도한다. 끊임없는 오답노트로 반복학습을 병행한다. 김옥현 교장은 “신입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한 자기주도 학습법을 개발토록 훈련시킨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교육비 한푼이 안든다. 입학식을 하기 전 2개월 동안에는 영어·수학의 보충수업으로 실력과 학교 적응도를 높인다. 의자에 똑바로 앉기 등 학습자세를 가르치고 휴대전화와 술·담배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 학생들이 감동하도록 솔선수범한다. 올 대입에서 입학때 꼴찌를 맴돌던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한 것은 좋은 선례다. 양동현(52) 교감은 “1학년때 대외 학력시험을 보면 고득점자가 2∼3명에 불과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면 20여명으로 급증한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 교사 39명과 학생들이 갖는 자긍심은 그래서 주민들이 시기할 정도로 대단하다. 학생들은 주중에는 밤 9시30분까지, 토·일요일은 오후 6시30분까지 자율학습을 한다. 물론 교사들도 함께 한다. 양 교감은 “교사들에게 제발 좀 퇴근하라고 재촉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웃었다.3학년의 경우에도 체육시간을 넣어 긴장한 근육을 풀어주고 유산소 운동도 시킨다. 학습 능률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능주고는 논술지도 특성화 학교로 지정될 정도로 남다른 비법이 있다. 올해도 농특으로 연대 의대 4명 정원에 2명, 전남대 의대 2명 정원에 2명을 모두 합격시켰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장점만큼 단점도 많은 ‘재수’ -할까 말까?

    2월은 대입에서 쓴맛을 본 수험생들이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합격한 대학이 있는 수험생도 마찬가지 고민에 빠져있을 수 있다. 이들 앞에 놓인 카드는 ‘재수’. 하지만 재수가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1년 동안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지만 시험 난이도를 비롯해 성공에 장애가 될 변수가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재수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3 수험생보다 훨씬 고달프다. 심리적 부담이 더 크며 슬럼프에다 갖가지 유혹도 많아 성적 올리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반면 본인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원하는 대학진학을 할 가능성도 높다. 내신 관리 등의 부담없이 선택 과목 공략에 올인할 수 있어서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성공적인 재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며, 의지가 좀처럼 강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단 종합반에 등록하고 학원 프로그램을 토대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서 “재수 기간에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1)기본 개념이 부족하며 중위권 이하 아무리 1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어도 기본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2)의지가 약하고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 학원은 공교육 과정인 학교와 달리 사교육 현장이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음에는 불굴의 의지로 재수에 임해도 더위가 거세지는 여름방학 무렵에는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3)지나치게 사교적이거나 체력이 약한 학생 재수학원에 모이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특히 이성간의 교제도 학교에 비해 자유롭다. 성격이 사교적인 학생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이성 교제에 치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교 행위가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은 아니지만 재수를 망치는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또 한 가지, 재수에서 체력은 실력이다. (4)부모님이 과잉보호하는 학생도 재수에 성공하기 어렵다. 재수는 학교 공부와는 다르다. 고3 수험시절이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조언과 도움이 많은 때라면 재수기간은 상대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부모의 과잉 보호속에 공부했다면 재수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5)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오는 학생 2006 입시에서 수능 점수가 평소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온 학생들은 다시 도전했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수능점수가 지난해 본인의 실력보다 높게 나왔다는 의미이므로 재수를 한다고 해도 오를 수 있는 점수의 폭이 낮아진다. (1)컨디션 악화·사소한 실수 등으로 수능을 잘못 본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 시험에도 운이 따라야 한다. 특히 지난해 수능에서 몸이 아프거나 밀려 쓰기 등으로 실패한 학생은 재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2)여러 영역 가운데 한두 개 영역의 점수만 현저하게 낮은 경우 자신의 성적을 분석했을 때 여러 영역 가운데 1∼2개 영역만 점수가 현저하게 낮은 학생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재수기간 동안 취약 과목을 중점으로 공부하면 점수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3)수능 2∼3등급 학생 수능 2∼3등급을 맞은 중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기초 개념정리는 어느 정도 돼 있다.1년 동안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중심으로 심화학습하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4)욕망에 비해 너무 성적이 저조할 때 욕망이 있는 학생은 학업성취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이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어 학업성취 욕구가 강한 학생들은 재수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자기 관리로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 도움말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학·과학 개념정리부터 다시했어요” 재수 끝에 2006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한 문제만 틀리며 서울대 의대에 당당히 합격한 강지호(18)군의 경우는 재수 성공 사례다. 강군은 “수능에서 점수가 저조해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가지 못했다면,1년 동안 재수하는 것도 소중하고 귀중한 경험”이라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인생에서는 오히려 빠른길”이라고 추천했다. 경기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그는 2005학년도 수능성적이 460점대 초반에 머물렀다. 내신이 좋지 않아서 자신이 희망하는 의대에 입학할 수 없었다. 의사를 향한 꿈을 이루기 위해 2월 재수종합반에 등록한 뒤 1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수능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고 있었어요. 수학은 문제 형식을 암기해서 풀었는데 응용력이 떨어졌죠. 재수를 통해 응용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공부를 했으며 모의고사 4등급까지 떨어졌던 점수가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의 재수 성공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 다만 끈기있게 매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하루 4∼5시간을 자면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종일 대입 종합반 학원에서 보냈다. 공부 내용도 학원에서 내준 과제를 푸는 것이 전부였다. 수학·과학은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한 뒤 2∼3번 복습을 거쳐 까다로운 문제중심으로 풀었다. 학원은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녔다. 하지만 한결같은 속도로 공부하는 것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비슷한 일과가 무척 지루했어요.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소설책을 읽거나 보드카페에 가기도 했어요. 잠시 바람을 쐬면 기분 전환이 됩니다. 또 재수를 하려면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해요.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도 많이 떨어져서 수능 20일 전까지 보양식을 먹었어요.” 지난 수능에서 1문제를 빼놓고 모두 맞힌 그의 성적도 처음부터 잘 나왔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6∼7월까지 수능 점수가 2005학년도보다 낮게 나왔을 정도다. 당시 슬럼프에도 빠지고 걱정했지만 그런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한 것이 실력을 쌓았다고 했다.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꾸준하게 공부하면 어느 순간 점수가 확 뛸 때가 있어요. 그 뒤에는 점수가 계속해서 오릅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의지 부족땐 ‘기숙학원’ 고려해 볼만 ●자기관리가 철저한 학생 평소에 지독하다는 소리를 듣거나 1∼2과목에서만 점수가 나오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 강의와 단과학원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학습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다. 고3까지 성적을 분석한 뒤 자신의 취약 과목을 추출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된다. 공부에 자신이 있는 과목들은 심화 학습 형태로 돌입, 고난도 문제 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기획 강좌를 찾는다. ●의지가 약하지만 주위에서 도와주면 잘 따라가는 학생 본인 스스로 시간관리에 자신이 없지만 학부모 등의 도움으로 학습효율이 높아지는 학생은 종합재수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보통 재수종합학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규 수업을 하고 오후 10시까지 자율학습이나 보충 수업 형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고교 3학년 시절과 큰 차이가 없다. 재수에 대한 심리적인 불안감이 큰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일부 종합 학원은 선발 시험을 통해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을 모아 가르쳐서 학업 성취도가 높다. 같은 학원에서도 성적순으로 반편성을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수업 진행이 가능하다. 또 입시 전략이라는 중요한 싸움에서 학원이 제공하는 고급 정보나 전략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절대적으로 의지가 부족한 학생 고교 졸업 후 빠질 수 있는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몰두하고 싶은 학생들은 기숙사 학원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하다. 기숙사 학원은 온종일 꽉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생활한다. 휴대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도 없는 곳에서 격리된 생활을 한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서 공부한다. 기숙사 사감이 모든 생활을 관리하며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허용된다.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수하는 학생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타율적이고 엄격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수험생에게는 역효과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데스크 시각] 21세기형 최치원을 기대하며/박현갑 사회부 차장

    ‘하버드 대신 베이징으로 가라’ 며칠전 기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서울 덕수궁 옆 중국 어학원 입구에 내걸린 문구다. 5년 전으로 기억된다. 당시 여의도에서 만난 한 금융권 인사는 기자에게 자녀가 있다면 미국 대신 중국으로 유학보내라고 권했다.21세기 세계는 극동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을 중심국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그다지 의미있게 받아들이진 않았었다.2010년에 중국이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 보고서도 봤으나 먼나라 얘기로 치부해버리는 인식의 한계였다. 요즈음 중국은 어떤가? 미국 영국 등 세계 어디를 가든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상표가 달린 물건이 즐비하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이 전년보다 9.9% 늘어나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는 중국 국가통계국 리더수이 국장의 지난 1월 발언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선진국을 휩쓰는 중국어 학습 열풍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학에는 중국학과 개설 붐이 일고 있고 영국 고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그동안 채택해오던 불어 대신 중국어를 택하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대학 등을 둘러본 한 공무원은 “베이징대학에는 방학 때 교수들이 없더라.”는 이상한 진단을 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미국이나 유럽대학은 3학기제라 2학기를 운영하는 중국 교수들의 경우, 여름방학 때 외국에서 한달여 남짓 특강하는 게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중국학과를 개설한 미국 대학에서 중국 문화 강의를 해달라 요청하는 식이다. 전공 분야에 대한 강의 요청이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중국미래 탐구라는 측면이 적지 않아 보인다. 요즈음 우리 부모들의 중국유학 관심도 이에 못지않다. 중국으로 유학간 국내 대학생은 2001년 1만 6000여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8400명으로 늘었다. 초·중·고생도 2000년 378명에서 2004년에는 1223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 유학생 급증 추세에 중국 교육부에서는 한국 유학생 비율을 일정 정도 제한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베이징대 중문학부의 경우, 학부와 대학원생을 합친 재학생 1000명 가운데 외국 유학생이 250명이며 이 중 한국 학생이 60명이나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에 자살하는 학생, 부모 등쌀에 못 이겨 술을 친구삼아 엉뚱한 길로 빠지는 학생 등 무분별한 유학에 따른 폐해도 적지 않다. 때문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유학은 차라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본다. ‘늦가을 여관에 비내리고/차가운 창문에는 고요한 밤의 등불이 비추네/가련한 나, 근심 속에 앉았는데/정녕 참선에 든 중이로구나´ 우정야우(郵亭夜雨)라는 최치원(857∼?)의 시다. 그는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대학자였다. 낯 설고 물 선 이국 땅에서 잠못 이루며 뒤척였을 10대 소년 유학생 최치원을 떠올려 본다. 그가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것은 신라 경문왕 8년인 868년.12살 때다. 요즈음으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이다.10년 안에 과거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니다라는 아버지의 엄한 격려를 뒤로 하고 유학길에 나선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4살 때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10살 때에는 사서삼경을 읽었다는 그는 유학 7년째인 18세 때 외국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빈공과)에 합격, 부모와의 약속을 지킨다. 하지만 29세에 신라로 귀국한 그는 잠시 공무원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야인으로 생을 마감한다. 쇠락해가는 신라 왕실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 때문이었는지 그가 중국에서 체득했을 지식과 경험은 국가발전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셈이다. 유학을 결정했다면 유학생 최치원이 지녔을 번민일랑 떨쳐 버리고 오로지 학업에만 매진, 동북아 시대 주역으로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서울이야기] (37) 청소년복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청소년기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아이들, 성적 때문에 방황하는 아이들 등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청소년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9~24세 서울 청소년 모두 224만여명 1985년 유엔 총회에서 청소년은 15세에서 24세까지를, 아동은 14세 이하로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를 세분해 유엔은 13∼19세를 십대(teenagers)로,20∼24세를 청년(young adults)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세에서 24세까지를 청소년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현재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 수는 224만 470명으로 서울시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는 13세에서 18세까지의 청소년은 77만 3462명으로 9∼24세 청소년의 34.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7.6%이다. 지난 5년 간 서울시의 9∼24세 청소년,13∼18세 청소년 인구는 절대수도 줄어들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줄어들고 있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대부분은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1970년에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졸업생의 66.1%가 중학교에 진학하였으나,1985년 이후에는 진학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있다.1970년 중학교 졸업생의 70.1%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였으나,2004년에는 중학생 졸업자의 99.7%가 고등학교 진학을 하고 있다.1970년 고등학교 졸업자의 26.9%가 대학, 전문대학을 비롯한 각종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였으나,2004년에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81.3%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였다. 서울시 15∼24세 청소년의 경제활동 인구율은 2000년 33.6%에서 2005년 31.9%로 감소했다.20∼24세 청소년의 경우에도 경제활동인구율이 2000년 57.2%에서 2005년 55.5%로 감소했다.15∼19세 청소년의 경제활동인구율도 2000년 12.9%에서 2005년 8.7%로 줄어들었다. ●청소년 정체성의 다양화… 갈등 증폭 우려도 1970년대∼1980년대처럼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 후, 가난 때문에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10대 청소년은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자의 상급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인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학생이라는 신분에 놓여 있다. 반면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 서울에서만 연평균 중·고등학생 1만명 정도가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은 학생이면서 소비자로 부각되고, 한편 생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청소년과 부모 간 갈등, 청소년 개인의 내부적 갈등, 청소년 집단간 갈등이 증폭될 우려도 있다. 세계화와 디지털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청소년은 온라인(on-line)에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off-line)에서도 범세계적인 접촉을 하고 있거나 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의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일도 중요해졌다. 청소년을 둘러싼 이러한 환경변화와 관련하여, 청소년과 부모님들이 이용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울시의 청소년 복지사업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신분을 보장하는 청소년증 발급 형철이는 오늘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을 발급받았다. 형철이는 지난 가을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 일은 그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힘든 결정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서 형철이가 가장 먼저 겪은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을 확인해줄 신분증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중교통이나 극장, 고궁 등의 문화시설 이용시에 요금할인을 받기 위해 간혹 필요한 학생증이 없어 곤혹스러웠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는 하나, 보수가 적고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처럼 학생 할인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런 그에게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미현이가 자신의 청소년증을 보여주면서 동사무소에 가서 청소년증 발급을 하라고 알려주었다. 할인요금 혜택도 중요하지만,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전까지 자신이 누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다는 사실에 동사무소를 나오는 형철이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가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쉼터 구로등 6곳 운영 미현이는 방금 청소년 쉼터 선생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작년 여름에 미현이는 가출을 했다. 엄마와 아빠는 자주 싸우시더니 어느 날부터 아빠가 집으로 들어오시지 않았다. 엄마는 일을 시작하셨는데, 힘드신지 짜증도 많아지고 우울해 하셨다. 미현이는 엄마가 불쌍하게 느껴지는 한편, 원망하는 마음도 들었다. 학교 성적이 뚝 떨어지면서 엄마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모녀 사이는 점차 악화되어갔다. 엄마가 아빠 흉을 보면서 함께 싸잡아서 자신을 야단치는 것이 제일 싫었다. 집과 학교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다고 느끼던 미연이는 여름방학 어느 날 엄마와 한바탕 싸운 후, 집을 나와 버렸다. 동대문 두타시장에서 며칠간 방황하다보니 돈도 떨어지고 심신이 피곤해지기 시작했으나, 집으로 가기는 싫었다. 지친 몸으로 두타광장에 앉아 있는데 이동청소년 쉼터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용기를 내어 상담자로 보이는 선생님에게 접근했다. 미현이는 집나온 여자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립 구로청소년쉼터로 갈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약 한 달간 지낸 미현이는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랐다. 정말 돌아갈 집이 없는 몇몇 아이들은 쉼터에서 장기 그룹홈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쉼터에서 미현이는 엄마와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청소년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다행으로 여겨졌다. 서울시에 있는 6개 청소년 쉼터에 대한 정보는 쉼터 홈페이지(www.youthzone.or.kr)에서 확인할수 있다.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도시형 대안학교… 형편 맞춰 진학 학교를 그만둔 형철이지만 지식을 쌓고 배우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현재로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관심사나 목표는 없다. 학교는 아니더라도 친구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배움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참에 탈학교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서울시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서울시 대안교육센터(www.activelearning.or.kr)에 들어가니 14개 도시형 대안학교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다. 형철이는 집과 아르바이트 장소 근처에 있는 대안학교부터 방문하고 상담을 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기로 결정하였다. 부모님도 형철이의 이런 결정을 매우 반기고 있어, 최근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음을 느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 중학생인 정수가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점차 적응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수 부모님의 고민도 사라졌다. 정수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외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였다. 내성적인 정수는 교육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곳 학교에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친구도 사귀지 못하는 듯했다. 학교를 가기는 하나 아들의 시무룩한 표정에 부모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친구들 모임에서 자녀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이야기하다 정수 어머니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친구는 인터넷 게임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아들 때문에 청소년 종합상담센터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수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청소년 종합상담센터(www.teen1318.or.kr)를 검색하였다. 현재 정수는 청소년 종합상담센터에서 하는 친구 잘 사귀기 집단상담과 적응력 향상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정확한 성지식과 자연스러운 성태도를 배우는 아하! 청소년문화센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둔 김정애씨는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켜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얼마 전 아들이 포르노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본인 세대가 성에 무지하여 부닥친 문제들을 생각해보았다. 자신 세대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매체를 통해 아이들은 성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고 성적으로 조숙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더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 성교육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사이트로 들어갔다.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다양한 성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모형을 통한 섹슈얼리티 체험관 성교육을 한다고 하니 토요일에 남매를 데리고 이 곳을 방문 할 예정이다.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시 청소년자원봉사센터(www.sy0404.or.kr) 지연이는 일년 전부터 장애우와 함께 하는 문화활동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함께 공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공연장에 가기도 한다. 자원봉사확인증을 위해 시작한 자원봉사활동을 이렇게 지속적으로 하게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이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모님께 하던 불평불만이 쑥 줄어들었다. 그러자 공부에 방해된다고 마음속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크게 반겨하지 않던 부모님도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연이는 자신이 받은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복지시설에 기부하였다. 고 3이 되어도 가능한한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작정이다.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 경준이는 2002년 명동에 놀러 갔다 유네스코 건물의 청소년문화교류센터 미지카페(www.mizy.net)를 이용했다. 무료로 인터넷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 보드게임, 국내외 최신 잡지와 도서를 볼 수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명동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미지카페를 자주 이용하면서 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하는 국제문화교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참여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문화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통해 촉발되고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신경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공교육 정상화…지금 학교에선] (8) 학부모 봉사모임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신선한 ‘치맛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왜곡된 교육열을 담은 ‘바람’이 아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아이만 챙기려는 욕심도 아니다. 모두가 우리 아이고, 가족이라는 생각뿐이다. 다양한 학교 활동에 적극적,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교육을 변화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속으로 들어가봤다. ●세륜초등학교 학부모 사서명예교사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세륜초등학교 도서관.20여평 남짓한 열람실은 책 읽기에 푹 빠져버린 초등학생들 차지였다. 교육만화를 읽는 아이, 진지하게 위인전의 책장을 넘기는 아이, 책에서 뭔가를 찾은 듯 열심히 메모하는 아이, 엄마와 나란히 앉아 책 읽는 아이…. 열람실은 아이들의 독서 열기로 방학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이런 열기의 비결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이다.124명의 어머니들이 사서 명예교사를 자청, 매일 어머니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돕고 있다. 책 대여와 반납 등 기본적인 업무에서부터 도서 정리, 독후 활동 지도, 도서관 예절, 뒷 정리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업무 전반을 어머니들이 도맡아 처리한다. 어머니들 활약이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3월과 9월 매년 두 차례 신간 도서 가운데 양서를 골라 장서를 늘리는 것도 이들 몫이다. 학부모와 학년별 담당 교사, 교장, 교감이 모여 ‘도서선정위원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는 책을 엄선한다.1년에 새로 들여놓는 책만 해도 1000여권에 이른다. 매년 10월이면 도서 알뜰바자회를 열어 읽은 책을 나누기도 한다. 학부모들의 열정에 학교에서도 연간 학교운영비의 5%에 해당하는 1400여만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원하고 있다. 어머니들이 직접 도서관 운영에 참여하면서 학교 도서관은 입소문을 탔다. 학생은 물론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이 곳을 찾아 책을 읽거나 빌려가기도 한다. 학부모 방정욱(41)씨는 “엄마가 학교 도서관에 자주 나오니까 아이들도 책에 친밀감을 느끼게 되더라.”며 좋아했다.1학년 학부모인 조새라(36)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예 방과 후에는 도서관에서 있다가 오라고 한다.”면서 “처음에는 만화책만 보더니 점차 다양한 책을 골고루 찾아보는 등 책과 가까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은주(42)씨는 “주변의 다른 도서관은 책이 너무 낡은데다 신간이 없어 불만이었는데 학교에는 다양한 책이 많아 아이와 함께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아이가 만화책만 좋아해 이번 방학에는 점차 글자 수를 늘려 읽는다는 목표를 정해 도서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중의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서울 전농1동 동대문중 학부모들의 작은 모임도 화제다. 아이들 학원 보내기에 열중하는 여느 학부모들과는 달리 스스로 책을 읽으며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다. 학부모 독서클럽 ‘내키만큼’. 이 그 모임이다. 명칭은 ‘자신의 키만큼 책을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미국 링컨대통령 어머니의 말에서 따왔다. 독서를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어머니부터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시작한 모임의 현재 회원은 10명. 매일 방과후 시간에 두 명씩 돌아가며 학교 도서관에 ‘출근’, 학생들이 학원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두시간에 불과하지만 아이들이 언제든지 도서관을 들러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학기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장서를 늘리기 위해 도서바자회를 열기도 하고, 학생의 이름을 새겨넣은 책을 학교에 기증하는 이벤트도 개최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학부모 도서토론회도 연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한 권씩 읽고 얘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에 대한 얘기부터 아이들 고민, 각종 교육 정보도 나눈다. 어머니들의 활동에 아이들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원만 다니던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고,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처음엔 서먹서먹하던 어머니들도 직접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서 책을 읽는 등 자녀와 대화의 시간도 많아졌다. 학부모 홍성애(44)씨는 “아이 대신에 공부할 수는 없지만 엄마가 아이를 깨우칠 수는 있다.”면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루아침에 아이들이 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엄마의 작은 노력이 아이들에게는 감동을 주고 바른 길이었다는 것을 단 한 명의 아이에게라도 깨닫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며 웃어보였다. 김계숙(40)씨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집안에 처박아둔 대학생 때 사용했던 독서노트를 다시 찾아 먼지를 털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바쁜 생활이지만 책을 읽고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말이 안 통하는 ‘웬수’가 된다고 하는데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학생은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시험 압박감도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해 책 읽히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라며 자녀와 책읽기를 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학교가 주민들 사랑방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사랑방’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선유고등학교의 ‘선유사랑방’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학교에서 열리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얘기 마당이다. 직장 때문에 학교를 찾기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저녁 시간을 이용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모임은 말 그대로 사랑방이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가 참여를 신청하면 매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정 교사를 만나 상담을 원하면 사랑방 모임이 끝난 뒤 개별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선유사랑방을 찾는 ‘손님’은 매주 10여명 안팎이다. 대화주제도 다양하다. 진학 관련 고민은 물론 생활지도, 학교 안전문제, 지역주민들의 학교시설 이용 등 자녀를 학교에 보내면서 생기는 고민거리와 궁금한 점, 건의 사항이 얘깃거리다. 등하교시 지나가야 하는 큰 길에 신호위반 차량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학교는 곧바로 영등포경찰서에 협조를 요청,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방과후 학교 체육관 이용 방안이나 2008학년도 대입에 대비해 체계적인 논술지도를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지난 연말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방안 등을 의논했다. 학부모 김경애(48)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학교를 찾기가 더욱 어려운데다 아이가 잘못할 때만 학교에 가는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느꼈는데 사랑방에 나가면서 학교도 이해하고 선생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백운걸(50)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학교 운영의 궁금한 사항을 직접 묻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진호 교장은 “지난해 3월 개교한 신설 학교지만 학교와 지역사회가 좀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찾았다는 점에서 사랑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광남초교에선 ‘넥타이 돌풍’ ‘이젠 넥타이 바람이다.’ 서울 광장동 광남초등학교에 ‘넥타이 바람’이 거세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들이 학교 일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 곳은 아버지들이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주인공은 광남초 아버지회다. 치맛바람을 없애고 아버지들이 신선한 넥타이 돌풍을 일으켜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8년째다. 아버지회의 활동은 눈부실 정도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산행대회는 아이와 학부모, 가족은 물론 교사, 교사 가족, 지역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 축제다. 동네 아차산을 찾아 자연의 소중함을 나눈다. 흘리는 땀 한 방울 속에서 공감하는 끈끈한 정은 덤이다. 나무와 꽃, 곤충 등을 관찰하고 답을 맞히는 ‘숲속의 퀴즈’는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나무가 숨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진기를 이용해 자연의 생명력을 체험하기도 한다. 협동심을 이용해 장애물을 통과하는 ‘거미줄 통과 프로그램’은 세 가족이 한 팀을 구성해 해결해야 하는 협동 놀이다. 가을 운동회는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 운동회로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물론 지역 주민까지 참여한다. 옛날 시골 운동회처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막걸리가 등장하고, 시상대에는 학용품과 함께 양동이와 가재도구가 상품으로 오른다.3년 전에는 어린이대공원 잔디구장을 통째로 빌려 운동회 잔치를 벌였다. 여름방학에는 1박2일 일정으로 가족 세미나를 연다. 학생과 그 가족, 교사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견학, 강의, 토론 등으로 빼곡하다. 지난해에는 충남 서해안에서 갯벌체험을 하고, 작두콩 재배 농가를 찾아 두부 만드는 체험을 했다.2004년에는 한 학부모의 직장인 포항제철소와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둘러봤다. 노력봉사도 아버지들 몫이다. 학교 담장의 페인트가 벗겨졌을 때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말에 뜻이 맞는 아버지들이 페인트칠 봉사를 했다. 운동회나 학예회 등 대규모 학교 행사 때는 무거운 행사 도구를 나르는 등 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모든 행사는 아버지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 정식 회원은 70명. 회원은 아니지만 함께 활동하는 아버지들만 100여명에 이른다. 각종 행사와 활동에 드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등록 회원이 한 달에 1만원씩 내는 회비가 전부다. 비결은 아버지들의 직업을 활용하는 것. 가족 세미나에서는 아버지들이 강사로 나선다. 치과의사는 치아관리 교육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컴퓨터 특강을 맡는다. 학용품 도소매업을 하는 아버지는 학용품을 운동회 상품으로 제공한다. 아버지들이 나서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초등학교 남자 교사 수가 줄면서 남자들이 도와야 할 일이 많아진데다 평소 사회생활로 바쁜 아버지들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다가 시작했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도심 아파트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해 아이를 함께 기르자는 아버지들의 향수 어린 의지도 바탕이 됐다. 8년째 활동하고 있는 학부모 박용수(44)씨는 “내 전문적인 직업 외에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아이와 학교, 지역사회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실천하기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해보면 어느 학교나 할 수 있는 보람된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초등생 서울 홈스테이 체험 1~4일 전남학생 3박4일 초청

    서울시는 겨울방학 기간 중 전라남도 지역 초등학생을 서울에 초청해 일반 가정에 묵게 하는 홈스테이 문화체험을 실시한다. 전남 초등학생 40명은 1∼4일 3박 4일 동안 서울타워를 견학하고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등 다양한 서울 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또 경복궁을 돌아보고, 지난해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는 등 우리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갖는다. 2004년 서울시와 전남도가 맺은 우호 협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청소년 상호 교류 프로그램이 시작됐으며 올해 여름방학에는 서울 초등학생들이 전남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진실규명 기뻐… 국가 책임”

    |파리 함혜리특파원|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부인 박인경(82) 여사는 26일 동백림 사건이 ‘간첩단’ 사건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국정원 진실위의 발표 내용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면서 “늦었지만 진실이 규명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파리 서쪽 교외에 살고 있는 박인경 여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과거사 규명과 관련해 “진작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마음도 많이 상했고 당한 피해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방학 기간이었던 사건 당시에 완전히 속아 넘어가서 서울로 갔다. 도착할 때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다. 대통령이 초대한다고 해서 갔었다.”며 “오죽하면 국적까지 바꿨겠느냐.40여년간 오해가 있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말미암아 모든 일들이 생겼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 [공기업 취업기] 정부투자기관 관련 시사이슈 숙독 도움

    개인 사정으로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뒤늦게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토익시험 점수와 자격증이 당장 급했다. 학점은 비교적 좋았기 때문에 토익에 집중했다. 10월 말에는 서류심사를 통과할 만한 토익 점수와 컴퓨터 자격증도 획득했다. 이후부터 공사합동공채에 대비한 전공을 꾸준히 공부했다. 공기업 합동공채에서 국가의 기간교통망인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고 전국을 무대로 일할 수 있는 한국도로공사에 소신 지원했다. 기대대로 무난히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곧바로 2차 필기시험에 대비했다. 한국도로공사의 필기시험은 크게 전공시험과 직무능력평가로 나뉜다. 전공시험은 단순암기보다는 폭넓은 이해를 하는 쪽으로 준비했다. 행정학은 기초개념을 외우기보다 이해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용어를 친숙하게 익힐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행정법은 정부투자기관과 관련된 개념과 판례 사례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직무능력평가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전공시험을 준비하다가 머리를 식히면서 문제를 풀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인성시험과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으로 이어졌다. 면접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전공 관련 주제를 발표하는 전공프리젠테이션 면접과 공사 관련 지식 및 시사에 대한 개인의견을 묻는 일반면접으로 치러졌다. 전공프리젠테이션은 면접 직전에 주제가 적힌 2개의 쪽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 발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공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행정학의 기본적 주제와 정부투자기관과 관련된 시사이슈를 취합해 많이 읽었다. 단순히 암기하려다 보면 많은 주제들을 모두 외우기 어려울 뿐더러 실제 면접에서 자연스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 말할 때 시선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 생각해보면 면접관 전원을 바라보면서 편안하게 말하는 모습이 다른 면접자들과 차별화되어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또한 시사이슈 관련 질문에 대해 다른 면접자보다 먼저 내 의견을 말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간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인 것 같다. 기쁘게도 나의 노력과 능력을 좋게 평가받아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관리하는 긍지 높은 일을 하며 고객들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홍준씨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
  • 판소리와 놀자!/이경재 글

    ‘우리 장단’‘우리 소리’라는 단어는 초등 저학년 음악 교과서에도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들을 이해하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남도지방에 전해내려오는 전통 소리’라는 해설은 가뜩이나 헷갈리는 아이들 눈을 더 멀뚱멀뚱하게 만들 뿐이다.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우리 소리의 실체를 아이에게 우격다짐으로 가르칠 순 없는 노릇.‘판소리와 놀자!’(이경재 글, 윤정주 그림, 창비 펴냄)는 그런 아이들에게 가만히 디밀기만 해도 좋을 책이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판소리 이야기를, 동화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윤실이, 공간은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 지리산자락. 봉화산 중턱의 판소리 전수관 ‘동편 판소리 연수원’이 윤실이의 다부진 목소리로 쩌렁쩌렁 울린다.“천지가 사정이 없어 벌써 닭이 꼬꼬.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여름방학 한달 동안 수련생이 되어 심청가를 열심히 전수받고 있는 윤실이. 전주 대사습 판소리 경연대회에 나가 소리를 인정받고 싶어 목에서 핏물이 올라오도록 연습에 매달리는 민영이 언니가 걱정이다. 판소리 선생님이 “예부터 목이 잠기면 똥물이 최고의 약”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계시니까 말이다. 판소리를 소재로 삼았을 뿐 창작동화의 친숙한 전개방식을 따랐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소리하기 참 좋은 목인디…” 판소리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이끌려 윤실이가 소리 욕심을 낸 사연 등은 그대로 창작동화 속의 한 대목 같다. 초등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판소리 공부를 시작했던 윤실이.‘전라북도 남원은 판소리의 고장입니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판소리하는 순서가 당연히 있게 마련입니다.(…)소리 한 가락쯤은 누구나 할 줄 아는 전통문화 도시입니다.’ 다감한 이야기체의 서술을 통해 판소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책의 장점이다.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을 빌려 옛 명창들의 일대기가 재구성되는 재미가 쏠쏠하다.“권삼득 명창, 그분은 조선시대 정조대왕 때 이름을 날린 큰 명창이제….” 누룽지 뒷맛처럼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명창들의 일화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중간중간 윤실이의 일기글이 끼어든다. 난생 처음 접하는 판소리 역사에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는 독자들만큼이나 윤실이도 판소리가 자꾸만 더 좋아진다.8월 어느날 윤실이의 일기를 훔쳐볼까? “소리하는 사람은 인물치레, 사설치레, 득음, 너름새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옛날 서편제를 일으키신 박유전 명창은 한쪽 눈이 멀었고 일제 강점기 시절 최고의 소리꾼 이화중선, 임방울 명창 같은 분은 얼굴이 얽었다고 하며….” 창 아니리 추임새 발림 등 판소리의 기본요소, 진양조 중모리 휘모리 등의 판소리 장단…. 책을 덮을 때쯤. 골치만 아팠던 교과서 속 판소리 용어들이 머릿속에 착착 정리되는, 신통방통한 책이다. 초등생.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천안 시설 아동 가르칠 대학생 선생님 모셔요”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에게 공부도 가르치고 돈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십니다.” 충남 천안시는 겨울방학을 맞아 사회복지시설에서 영어와 한문 등을 가르칠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4일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면서 토익, 토플, 한자능력검정시험 성적이 높은 대학생 6명을 서류전형 및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사진과 캐리커처 분야에 소질이 많은 아르바이트 대학생 17명도 뽑는다. 이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회복지시설 초·중·고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관련공부를 가르친다. 대상시설은 익선원, 신아원, 삼일육아원 등 3곳으로 아르바이트 교사는 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활동한다. 천안시가 아르바이트 과외교사를 모집하는 것은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복지시설 어린이들의 공부를 돕기 위해서다. 시 관계자는 “지난 여름방학 때 사진과 캐리커처 과외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아 이번에 영어와 한문을 추가했다.”면서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더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전남교육청 우수 학교법인 선정

    ‘좋은 학교 뒤에는 우수법인이 있었다.’ 전남교육청은 2일 “도내 초·중·고 등 사립학교 52개 법인 가운데 평가보고서와 현장확인 등을 거쳐 영광 해룡학원(해룡고)을 최우수, 순천 효천학원(효천고), 능주 우정학원(능주고), 여수 여도학원(여도중) 등 3개를 우수 법인으로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우수 법인에는 500만원, 우수 법인에는 300만원의 상금이 지원됐다. 해룡학원은 현대식 도서관과 기숙사(380여명), 일반교실에 영상수업 시설, 전 교사에 노트북을 지급했다. 또 교사연수,2002년부터 무학년제 학생선택형 보충수업, 학교 공개의 날을 통해 학부형과 지역민에게 교육활동을 공개하고 국내 유명음악가를 초청해 문화활동을 전개했다. 화순군 능주읍에 자리한 우정학원은 학교 교직원 임명과 이사회 구성에서 친인척을 배제하고 예산결산 처리도 학부모에게 공개했으며, 법정부담금을 전액 내놨다. 지난 1994년부터 4층짜리 현대식 기숙사를 운영중이다. 능주고는 2003년과 2004년도에 서울대에 6명이 들어갔고 올 졸업생 175명 중 서울대에 의예과 등 5명, 연세대 8명, 고려대 7명 등 서울과 경기지역에 97명이 합격했다. 또 의·치·한의학과에 8명, 교육대 7명, 전남대 44명이 합격했다. 효천학원은 예·결산 공개와 외부에서 교육재원 유치로 2003∼2004년도 고교 학교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학교로 뽑혔다. 또 해마다 여름방학에는 1학년 성적우수자 10∼15명을 선발해 해외 체험학습으로 문화의 폭을 넓혔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이번엔 우승 향해 대~한민국”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축구 준결승전이 열렸던 2002년 6월25일. 결승행이 좌절된 그날은 ‘대∼한민국’ 4강 신화의 종착점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꿈을 향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서울신문(당시 대한매일) 1면은 ‘꿈은 계속된다’라는 제목 아래 결연한 눈빛으로 하늘을 응시하던 조윤나·윤호 쌍둥이 남매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다. 남매는 월드컵 희망 메시지의 대표 아이콘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 ●월드컵 꼬마스타, 의젓한 초등학생으로 윤나와 윤호는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2006년을 시작했다.1999년생(윤나가 1분 차이로 누나)으로 당시 네 살이었던 남매는 어느덧 여덟 살로 자라 곧 초등학교 2학년이 된다. 2002년 당시 사진은 독일이 한 골을 넣으면서 우리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을 때의 모습. 소시지를 입안 가득 물어 탱탱해진 볼이 윤호의 표정을 더욱 비장하게 만들었다. 월드컵으로 ‘꼬마 스타’가 된 뒤 유명세도 많이 탔다. 동네 어른들이 볼 때마다 ‘월드컵 스타’라며 반가워했고, 신문에 난 얼굴이 윤나 남매인지 미처 알지 못한 성당 신부님은 “윤나·윤호와 꼭 닮은 아이들이 신문에 났더라.”며 놀라기도 했다. 또 대한매일을 비롯해 항공사 등 여러 기업·단체의 홍보 모델이 됐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각종 기념행사 때마다 쌍둥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 조희성(39·회사원)씨는 “아직도 시간 날 때마다 그날의 경기장면을 비디오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랜다.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좋은 성적을 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그날자 신문을 스크랩해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다. 거실 벽면에 ‘대∼한민국 대∼한매일’이라는 글귀와 함께 쌍둥이의 대형 사진을 걸어 놓았다. ●“주영이 형, 올해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 “한 장에 20만원이던 월드컵 관람권이 2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값이 뛰더군요. 팔아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언제 다시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싶어 경기장에 갔던 게 우리 가족에게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었지요.” 원래 축구를 좋아했던 윤호는 월드컵 이후 축구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실력을 쌓은 윤호는 또래보다 발이 빨르고 재간도 좋다. 윤호는 “박주영 형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에는 꼭 우승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나도 웬만한 축구선수 이름은 줄줄 왼다.“잘 생긴 이동국 오빠가 제일 멋있어요. 동국 오빠, 힘내세요∼우리가 있잖아요∼파이팅.” 어머니 김연수(35)씨는 “이번엔 독일에 갈 수 없어 아쉽지만, 거리응원이라도 꼭 갈 것”이라면서 “붉은악마 응원단의 마스코트라는 자부심으로 목청껏 응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도 4년 전 입었던 빨간 티셔츠와 두건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남매의 마음은 붉은 물결이 넘실댈 독일에 벌써부터 가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초등생 겨울방학 잘 보내려면] ‘꼼꼼한 방학계획표’ 절반은 성공

    [초등생 겨울방학 잘 보내려면] ‘꼼꼼한 방학계획표’ 절반은 성공

    이번주와 다음주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은 한 학년 동안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새 학년 또는 상급학교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추운 날씨 때문에 여름방학보다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렵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TV나 컴퓨터 게임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방학을 잘 보내야 다음 학기가 달라진다.”고 강조하는 서울 화랑초등학교 이현진·김언지·장은미 교사의 조언을 들어봤다. 학기 중 학교 수업에 어느 정도 묶여 있던 시간이 방학이 돼 몽땅 ‘자유시간’으로 주어지면 어느 아이나 느슨해지게 마련이다. 때문에 철저하고 꼼꼼한 방학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방학의 성패를 가른다. ●내 아이 진단 후 계획 세우기 방학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부모들은 그저 학원을 한두개쯤 추가하고 동그란 일일계획표를 만드는 것을 생각한다. 그러나 남들이 많이 다닌다거나, 혹은 옆집 아이가 다녀 수학 성적이 크게 올랐다거나 하는 학원을 무턱대로 따라 보내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계획을 세울 때는 가장 먼저 아이를 꼼꼼히 관찰해 학습, 생활, 예체능면에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때 담임교사와의 상담은 필수적이다. 수행평가 성적표를 보면서 어느 과목 어느 단원이 부족한지 찾아내고, 학교생활에서도 이를 테면 친구들과 자주 싸운다든지 구부정한 자세로 글씨를 쓴다든지 하는 문제점은 없는지 상담한다. 예체능면에서도 노래나 그림 등 특정 활동에 자신없어 한다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부족한 면을 찾아 맞춤식 계획을 세워야 효과가 있다. 보통 저학년은 학습·체험활동·독서를 2대4대4 정도로, 중학년은 3대3대4, 고학년은 4대2대4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계획표는 원형계획표보다는 요일별로 다른 주간계획표를 짜는 것이 좋다. ●선행학습이 아니라 ‘준비학습’ 방학이 되면 학생과 부모들은 ‘선행학습’의 유혹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방학 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어설프게 지식을 주입하는 ‘선행학습’이 아니라,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주는 ‘준비학습’이다. 지난 학기에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촘촘히 보충해 주는 것 역시 준비학습의 한가지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곧 배경지식을 접하게 하는 데서 가능하다. 이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교과서의 원문 도서나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6학년에 올라가는 학생이라면 ‘원리로 양념하고 재미로 요리하는 수학파티(조윤동)’를 읽으면서 수학 과목을 자연스레 준비할 수 있다.‘어린이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전국역사교사모임)’나 ‘세포여행(프랜 보크윌)’을 읽으면서는 사회·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더 폭넓게 미리 접할 수 있다. 다음 학기 과학교과에서 ‘세포’를 관찰할 때 “이게 뭐야?”라고 하는 아이와 “세포가 생각보다 못생겼어”라고 하는 아이는 이후 받아들이는 지식의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체험학습, 생활속의 학습 책상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여행이나 체험학습을 통해서, 또는 생활 속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소재는 널려있다. 예를 들어 ‘분류’의 개념은 대형 할인마트에서 배울 수 있다. 할인마트에는 물건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진열돼 있다. 아이에게 이 물건들이 어떻게 나누어 진열돼 있는지 관찰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기준’에 따른 ‘분류’를 익힐 수 있다. 밥을 먹으며 ‘국물이 있는·없는 반찬’‘식물성·동물성 반찬’ 등으로 분류해 볼 수도 있다. 또 4학년이 수학에 ‘큰 수’가 나오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 전단지에 나온 가전제품의 가격을 이용해 익숙하게 할 수 있다. 광고 전단지를 보면서 ‘TV와 냉장고, 전화기를 사면 얼마가 필요할까.’를 계산하게 하거나 ‘전화기 대신 휴대전화를 사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묻고 답하면서 큰 수의 개념 및 연산을 확실히 익힐 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등을 견학하면서 체험학습을 하는 것도 방학 중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35)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35) 정의동 증권예탁결제원 사장

    증권예탁결제원은 1400조원의 유가증권을 예탁받아 관리하고 있다.2006년도 일반회계 예산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 때문에 예탁원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할 때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걷잡을 수 없다. 정의동 사장은 12일 “증권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전자투표제, 전자증권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전자투표제, 전자증권제도는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할 뿐 아니라 각종 금융사고도 막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증권예탁결제시스템의 중심축을 담당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복안을 들어봤다. ▶예탁결제원의 구체적인 기능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유가증권 중 주식은 70%, 채권 등은 94%를 집중 예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1400조원, 결제업무는 연간 1780조원에 달한다. 또 국내 상장·등록기업 중 1800개(45%) 기업의 명의개서 대행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채권등록업무에 있어서는 500조원의 채권을 실물증권이 없는 등록형태로 발행하는 기능도 수행한다.150억달러에 달하는 국제투자분에 대한 보관 결제업무도 처리하고 있다. 증권시장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3월 단행한 조직과 인사개편은 어떤 의미인가. -외부의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경영진단 및 직무분석을 실시했다. 그에 따라 관리중심형 조직을 성과중심의 본부제로 바꿨다. 관리자 비중을 낮춰 팀장이었다가 팀원으로 강등된 직원들도 많이 생겼다. 내년부터는 직무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공서열을 철폐하는 ‘일 중심, 성과 중심’의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가슴아픈 것은 조직개편을 하면서 15%인 80여명을 구조조정한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목적으로 슬림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에게 퇴임식을 해줬다고 들었다. -올 초 구조조정을 하기 전 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명예퇴직을 하면 어느 정도의 혜택을 줄 수 있는지도 충분히 설명했다. 명퇴 대상자가 전직을 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도 실시했다. 회사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명퇴자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퇴임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퇴임식 때 명퇴자들이 참석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80%가 참석했다. 명퇴자의 고별사, 직원의 송별사 등이 오가니까 모두들 눈물 바다가 됐다. 그러면서 전·현직 직원이 하나가 되는 일체감이 생겼다.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도 회사가 무조건 내치지 않고 끝까지 배려해 준다는 느낌이 들게 해 도움이 됐다. ▶예탁결제원의 경영혁신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예탁원은 지난해 정부산하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금융수익부분 11개 기관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의 혁신수준 진단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직원들과 현장에서 피자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한 달 넘게 릴레이 간담회를 가졌다. 또 상설 경영혁신 전담조직인 경영혁신실을 신설함과 동시에 직원들의 목소리를 상시로 전달해주는 혁신의 메신저인 ‘Change Board’를 자발적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인 추진실적은 어떤가. -고객만족이 아닌 고객의 가치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1400조원에 달하는 고객의 자산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고객을 도와 고객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4월 국민주택채권을 실물발행에서 전산적인 등록발행방식으로 개선해 국민들이 주택구입시 실물채권의 매도할인으로 인한 손실이 대폭 감소될 수 있도록 했다. 적게 잡더라도 연간 4200여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그외에도 이용고객별 차별화서비스를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웹상 조회가 가능하도록 개선한 휴면배당금 및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한데. -지난 1992년에 설립된 직원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단체인 풀꽃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매월 전직원이 일정금액을 기부해 불우청소년 등에게 매년 5000여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영화보기 등 동반활동과 직원이 멘토역할을 함으로써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올해는 업무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만 놓고 묵혀 두었던 카드포인트를 활용해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소를 통한 급식봉사를, 어린아이들에게는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여 PC를 기증하는 등 사랑나눔 봉사도 했다. ▶금융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과거의 목표를 재설정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조직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 국내 유일한 증권예탁결제기구로서 예탁·결제서비스 외에 각종 투자지원서비스 등에 대해 국제표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 6월에는 예탁결제원 사상 최초로 태국에 대차 시스템을 유상으로 수출했다. 이밖에도 예탁결제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증권관리업무협회(ISSA), 세계중앙예탁기관회의(CSD) 등 다수의 국제기구에 가입, 활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권예탁결제산업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07년 4월 개최되는 제9차 세계중앙예탁기관회의(CSD9)를 서울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제활동의 투명성을 강조했는데, 예탁결제원은 투명성 강화를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있나. -간접투자재산 예탁결제 인프라인 펀드넷(FundNet) 시스템을 통해 펀드재산을 펀드별로 예탁·결제처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펀드간 불법 편·출입 등이 불가능하며, 고객은 자기가 가입한 펀드재산에 대한 확인추적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시행하게 될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등 전자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의사결정과정이 투명해지고 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되면 최근 발생한 양도성예금증서(CD) 사고와 같은 실물유가증권을 매개로 일어나는 사고를 막을 수 있게 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외화증권 예탁결제규모 150억弗 “동북아금융허브는 우리가 맡는다.” 증권예탁결제원 정의동 사장의 야심찬 계획 중 하나는 아시아·태평양지역내에서 이뤄지는 주식·채권의 국제거래를 전담하는 것이다. 주식·채권이 발행 국가에서만 거래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실제로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주식의 42%까지 늘었고,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334억 달러어치의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유럽권역, 미주권역, 아시아권역 등 권역별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유럽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가 설립돼 활성화되고 있다. 머지않아 아태지역에서도 국제예탁결제시스템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 정 사장은 이에 따라 우리 예탁결제원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초청연수, 전문가 파견, 컨설팅업무를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증권시장에 우리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에 우리 시스템이 전파돼 우수성이 입증되면 우리나라가 향후 아시아 예탁결제기구의 중심축을 맡게 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생각이다.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예탁결제업무, 해외주식예탁증서원주보관업무, 외국인투자증권관리업무를 전담하면서 국제업무 노하우를 축적했다. 국내투자자가 외국증권시장에서 취득한 외화증권에 대한 예탁, 결제, 권리행사를 수행하는 외화증권 예탁결제업무는 현재 150억 달러에 달한다. 해외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한 국내 36개 기업 가운데 35개 기업의 해외DR 원주보관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대 금융허브 과제 가운데 하나가 자본시장 인프라 수출일 만큼 국제예탁결제업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개도국 지원 등을 통해 예탁결제원이 아시아 스탠더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재경부 출신 정의동 사장은 정의동 사장은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이면서도 관료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시장주의자다. 그는 공기업이 공익성을 기반으로 설립됐지만 증권예탁결제원의 경우는 공익성만큼 수익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은 회사의 외형은 키우더라도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실속없이 회사의 덩치만 키우려는 일부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는 대비된다. 정 사장은 주식 전문가다. 지난 1993년 재정경제부 뉴욕 재경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 나스닥시장을 집중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에는 제2대 코스닥위원장을 지내면서 코스닥시장을 세계 2위의 시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정 사장은 2003년에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골든브릿지 회장으로 변신해 민간기업 CEO로서의 능력도 검증받았다. 재정경제부 시절 공보관을 지내 언론계뿐만 아니라 관계·기업계 등에 발이 넓다. ▲대구(57) ▲경북고·서울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12회 ▲재경부 국고국장 ▲제2대 코스닥위원장 ▲골든브릿지 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영남대 ‘학사파괴’ 실험

    영남대는 1년에 3학기를 운영하는 ‘다 학기제’와 ‘학점등록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우선 내년부터 2007년까지 ‘계절학기제’를 현행 4주에서 6주로, 학점은 6학점에서 12학점으로 각각 확대키로 했다. 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1년 3학기제를 일부 교육 단위에 시범 도입하고 결과를 분석한 뒤 전면 실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2012년부터 모든 교육단위에 ‘1년 3학기제’가 전면 도입된다. 이 경우 학기당 수업일수는 현행 16주에서 12주로 운영되며 1학기와 2학기를 마친 후에는 여름방학 없이 1주 정도의 중간 정리기간이,3학기를 마친 후에는 2∼3개월간의 겨울 방학이 각각 실시된다. 대학측은 1년 3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기존 ‘학기 등록제’대신 ‘학점 등록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계열별로 책정된 학점 당 등록금에 근거한 수강 학점에 해당하는 금액만 납부하면 된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주말화제] 4년간 1300여권 ‘다독왕’ 기성환씨

    예로부터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고 했지만 우리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다섯 수레 분량은 커녕, 하루 평균 독서시간이 8분이고 월 독서량은 고작 1권에 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꼴찌다. 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기성환(23)씨는 이미 남들이 평생 읽을 책보다도 많은 책을 읽었다. 대학입학 이후 휴학 1년을 합한 4년 동안 읽은 책이 1300여권. 입학 이후 매일 1권씩 읽어 내려간 셈이다. 기씨는 매학기 도서대출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주는 다독상(多讀賞)을 2003년 2학기부터 4학기 연속 수상했다. 기씨를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만났다. 취업준비와 기말고사 준비로 칸막이가 있는 개인열람실은 붐볐지만 책을 빌리는 도서창구는 역시나 한산했다. ●하루 100쪽 목표… 나중엔 하루 1권 “훌륭한 한의사가 되려면 문학, 역사, 철학 등 다방면에서 교양을 쌓으라는 입학초기 한 선배의 조언이 결정적 계기가 됐지요. 서른이 되기 전에 책 1000권을 읽자는 목표를 세웠죠. 한해에 100권, 하루에 100쪽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렇게 빨리 달성이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강박관념처럼 의무적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점차 책을 즐기게 되면서 읽는 데 가속도가 붙었다. 즐겨 읽은 분야는 소설과 희곡. 국내작가 중에서는 김형경, 은희경, 공지영을 좋아하고 외국작가로는 파울로 코엘료,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높이 평가한다. 일주일에 3∼4일은 책을 빌리러 도서관을 찾는다. 주머니 사정이 뻔한 대학생에게 도서관은 그야말로 ‘보물창고’다. 독서 중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나 문구는 ‘독서노트’로 옮겨 적는다. 지금까지 만든 독서노트가 10권. 볼펜으로 정성껏 써내려 간 소중한 글귀들은 어느덧 자기를 정리하는 또 한권의 책으로 남았다. ●4학기 연속 다독상(多讀賞)… “친구들과 소주도 즐겨요” 주로 독서를 하는 장소는 10평 남짓한 학교 앞 자취방.TV는 물론이고 컴퓨터도 없다.“인터넷이나 TV는 중독성이 너무 강하잖아요. 삶의 균형을 잃게 하는 것 같아서 창고에 모셔뒀지요. 우리나라 성인남성과 성인여성의 1주일 평균 TV 시청시간이 각각 15시간40분과 23시간20분이라네요. 그것 말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기씨가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버릇만 잘 들인다면 독서에는 별로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 한의학과 연극반에서 활동 중인 기씨는 여름방학 때 읽은 ‘두사내’(오은희 지음)라는 작품의 연출을 맡아 다음달 10일 교내 연극무대에 올린다.“책벌레를 연상시키는 뿔테안경 낀 ‘범생’(모범생)스타일은 아니랍니다. 저녁 시간 사람들 만나 소주 한잔하는 것이야말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의 즐거움이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