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론 악화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재정 배분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의정 활동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06
  • 끝나지 않은 ‘KAIST 내홍’

    올봄 재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개교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다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교수협의회가 당시 사태수습을 위해 구성된 KAIST 혁신비상위원회와 서남표 총장 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고, 학교 측이 이를 반박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총장이 합의안을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15일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총장님께 드리는 글’과 ‘총장님께 드리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혁신비상위원회 의결안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협의회장인 경종민 교수는 ‘KAIST, 소통의 부재를 넘어 학문의 기본인 정직과 신뢰가 흔들린다’라는 격문을 통해 “지난 4월 14일 총장과 교수협의회, 학생대표 등 3자가 합의한 26개 항목 중 지금까지 수용된 것은 학사과정 등록금제도 개선, 석·박사 연차초과자 수업료 개선 등 3개에 불과하다.”면서 “당시 합의문에는 ‘총장은 위원회의 결정을 반드시 수용하고 즉시 실행해야만 한다.’고 명시했지만 총장은 이행 책임을 이사회에 떠넘긴 채 주관적인 해석만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총장의 입장을 고려해 40여일 이상 기다리며 인내해 왔지만,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협은 이와 함께 450억원 규모의 간접연구비(오버헤드) 출처와 주력 연구과제에 대한 편중 지원, 대외부총장의 지나친 권한 행사, 학생·교수 자살 및 펀드투자 손실금 등에 대한 책임 문제등을 담은 서면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특히 총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막기 위해 설치하기로 한 대학평의회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이달말 교수총회를 소집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했다. 교수협에 참여하는 한 교수는 “이달초 전체교수회의에서 서 총장이 ‘당초 합의는 제대로 안 읽어보고 사인한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급격히 여론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교수들의 이 같은 태도에 학교 측도 맞대응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교수협의회에 대한 입장’이라는 발표문에서 “각종 규정 등을 개선·보완 중이며 내부 검토 절차가 오래 걸릴 뿐 합의안에 대한 실천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각료 잇단 실언… 日 노다 내각 열흘만에 ‘휘청’

    60%대의 높은 지지율로 화려하게 출범한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 열흘 만에 각료들의 잇단 실언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죽음의 땅’이라고 발언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하치로 요시오 경제산업상 후임에 에다노 유키오(47) 전 관방장관을 임명했다.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유감스럽지만 (사고 원전) 주변 시초손(市町村)의 시가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정말 죽음의 거리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논밭이 버려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해당 지역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었지만, 당장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날 밤 그는 취재 기자 앞에서 자신의 방제복을 문지르며 “방사능도 찍어 줘.”라고 농담해 야당으로부터 사임 공세를 받았다. 이치카와 야스오(69) 방위상도 내각 출범 첫날인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내가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것이 진정한 문민통치”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민주당의 히라노 히로후미 국회대책위원장은 “내각이 불완전한 상태여서 국회에서 충분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야권으로부터 부실한 내각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노다 정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본격적인 대지진 피해 복구 예산인 3차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야권은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문제를 임시국회에서 집중 추궁할 태세다.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을 각료로 발탁한 노다 총리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국정 운영을 둘러싼 대립이나 정치자금 문제, 건강악화, 실언 등으로 각료가 사임하거나 파면된 사례는 모두 일곱 차례였다. 실언으로 인한 사임은 세 명째다. 야나기다 미노루 전 법무상은 지난해 11월 국회 경시 발언으로 퇴진했고, 마쓰모토 류 전 부흥담당상은 지난 7월 취임 9일 만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가 옷을 벗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메르켈 또 졌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이 4일(현지시간) 치른 메클렌부르크주 의회 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기민당은 올 들어 여섯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35.7%로 최다 득표한 반면 기민당은 2006년 이 지역 선거 때보다 4% 포인트나 낮은 23.3%의 득표율에 그쳤다. 기민당의 소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주의회에 진출하기 위한 최소 득표율에도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선거가 치러진 곳은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가 있는 곳이어서 향후 정국 운영에 타격이 예상된다. 집권 연정의 패배는 메르켈 연정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지 외신들은 유로존 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에 대한 공습 결정 당시 기권한 사례 등이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독일 방송사 여론조사에서는 독일 국민 5명 가운데 4명이 유로존 재정 위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메르켈 총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메르켈 연정은 오는 18일 베를린시 선거에서도 패배가 예상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어청수씨… 불교계 반발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 어청수씨… 불교계 반발

    환경부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 속에 어청수 전 경찰청장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했다. 환경부는 29일 “어청수 이사장은 공공조직 경영과 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갈등을 해소한 경험이 많다.”면서 “연간 43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립공원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역주민과 지자체 등과의 다양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어 이사장은 2008년 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경찰청장으로 재임하면서 개신교 집회포스터에 직접 등장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으며, 2008년 7월29일에는 경찰이 조계사로 진입하던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차량을 검문하면서 불교계의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달 초 어 전 청장의 이사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어 전 경찰청장은 환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찰 관료로 오로지 상명하복의 조직논리와 경찰권력 오남용의 경력만을 가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보선 시기… 한나라 두마음

    오세훈 서울시장이 금명 퇴진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도 사실상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실시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양상이다.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당 지도부가 나서서 오 시장에게 ‘결단’을 늦추고 당과 사퇴 시점을 조율하자고 종용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실상 오 시장 설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조기 사퇴로 10월 보궐선거는 이제 여야 모두에 발등의 불이 돼 가는 양상이다. 주민투표 개함 무산으로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를 여유도 없이 곧바로 보선 체제로 돌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오 시장을 만나 시장 사퇴를 만류한 데 이어 25일 저녁에도 따로 오 시장을 만나 퇴진 시기를 늦출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 시장이 사퇴할 경우 주민투표 이후 미처 당의 전열을 정비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 시장을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 시장은 “사퇴 시기를 늦추거나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비난의 화살이 나뿐 아니라 당 전체로 향할 것”이라며 “주민투표에서 드러난 여론의 지형을 감안할 때 당으로서도 10월 보선이 한번 해 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조만간 시장직을 던질 경우 취임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홍 대표로서는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10월 보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자칫 선거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당장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리게 된다. 선거 정국 형성과 함께 여야의 가파른 대치로 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 산적한 국회 현안을 처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무엇보다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총선 공천 논의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 주도권을 행사하며 입지를 강화할 여지도 상당부분 잃게 된다. 당 관계자는 “지금 가장 답답해하는 사람은 오 시장도, 박근혜 전 대표도 아닌 홍 대표다.”라고 했다. 홍 대표와 달리 서울지역 현역 의원들은 다수가 ‘차라리 10월 보선 실시가 낫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계산을 하며 사퇴 시점을 늦추면 오히려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드러난 표심을 면밀히 분석해 볼 때 보수층의 견조한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표밭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판단도 담겨 있다. 이혜훈 의원은 “당에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명분과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장광근 의원은 “사퇴 시기를 늦추면 정치적 신임투표에 이어 물러나는 시점도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눈총을 받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10월에 먼저 선거를 치르면 총선까지 여유기간이 6개월이 남지만,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하면 ‘줄 투표’로 여당 후보들이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해양대·해양硏 통폐합 철회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해양연구원을 통합, ‘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설립하려던 교육과학기술부가 통합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통폐합 당사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데다 지역 여론까지 악화된 점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신문 8월 16일 자 1, 10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통폐합 논의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상황에서 해양대·해양연 통폐합 안까지 폐기될 가능성이 커져 출연연 개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교과부와 해양대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연구개발정책실장 명의로 오철 해양대 기획처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양대는 현재 그대로 유지하고 해양연구원만을 학위과정(학·석·박사)이 없는 해양과기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대와 부산 이전이 예정된 해양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을 통폐합해 해양과기원을 설립하려던 교과부의 기존 방침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해양대 관계자는 “대학원장, 교수회 부회장, 직장협의회 회장 등 비상대책위원회가 교과부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교과부는 해양대와 신설 해양과기원 간 상호협력 방안은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해양과기원 이사회에 해양대가 참여하고, 상호 겸직 교류 근거 마련을 위해 법안도 개정할 계획이다. 교과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통폐합 안을 접은 이유는 해양대 폐교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산 지역 여론이 극도로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해양과기원 설립 법안을 발의한 박희태 의원도 예상치 못한 여론 악화에 당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안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과부 측은 “해양대, 해양연, 국토해양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생명연·KAIST 통합 건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을 뿐 철회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BS “스파이 명월 女주인공 교체” 한예슬측 “신속 귀국, 촬영하겠다”

    KBS “스파이 명월 女주인공 교체” 한예슬측 “신속 귀국, 촬영하겠다”

    “배우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현장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행위는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그러나 열악한 드라마 제작 여건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 원로배우 이순재(76)가 16일 서울 논현동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린 새 주말극 ‘천번의 입맞춤’ 제작 발표회에서 내뱉은 쓴소리다. 무단 잠적, 대타 투입, 촬영 거부 번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한예슬 파문’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말이다. 설사 한예슬이 촬영에 복귀하더라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개념 여배우, 무능력 제작사, 무책임 방송사의 3무(無) 합작품이라는 신랄한 냉소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한예슬 소속사 “18일까지 귀국” 결혼설엔 함구 한예슬 소속사인 싸이더스HQ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한예슬씨가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 끝까지 ‘스파이 명월’ 촬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한예슬씨가 심신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 보니 판단이 흐려져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치게 되었다.”면서 “오후 2시쯤 (미국에 있는) 한예슬씨와 통화를 했으며 본인이 최대한 빨리 비행기 표를 구해 돌아오겠다고 했다. 늦어도 18일까지는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스파이 명월’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이 100억원대의 거액 민·형사 소송 방침을 밝힌 데다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소속사가 한예슬을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한예슬이 귀국할지는 미지수다. KBS 측은 “한예슬이 귀국할 때까지는 복귀가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겠다.”면서 “그러나 귀국하더라도 한예슬의 정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먼저”라고 못 박았다. 앞서 KBS는 기자회견을 열어 월화 드라마 ‘스파이 명월’의 방송 차질에 대해 시청자에게 공식 사과한 뒤 “새 여배우를 교체 캐스팅해 당초 예정대로 18부작으로 종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1회까지 방영된 상태다.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한예슬의 행동은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행위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드라마 병폐와 물타기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드라마 병폐와 물타기 말라” 이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대한항공 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한예슬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모든 걸 내려놨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결혼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환경이 너무 힘들었다. 제 후배들이 저 같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열악한 제작 환경을 원망했다. 이에 대해 이강현 KBS 총괄프로듀서(EP)는 “다른 미니시리즈와 비교해 더 힘든 스케줄이 아니었고 항상 제본된 형태의 완성 대본이 나왔다.”면서 “오히려 한예슬의 스케줄을 조정해 주는 편의를 봐주는 바람에 다른 배우들이 힘들었다.”고 반박했다. 제작사 측도 “그간 한예슬이 본인 위주로 대본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하거나 촬영 스케줄 변경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며 책임을 한예슬에게 돌렸다. 하지만 주연배우의 출국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한 제작사나 소속사, 중재 노력을 제작사에 맡긴 채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KBS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순재, “배우는 죽는 한이 있어도 현장 지켜야” 전날까지만 해도 동정론이 일부 있었으나 한예슬의 미국행과 귀국 방침이 잇따라 들려오자 여론은 급속히 한예슬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조병혁(아이디 cbhuk1234)씨는 ‘스파이 명월’ 시청자 게시판에 “누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미국으로 도피한다는 건 같이 일하는 연기자, 스태프, 그리고 시청자들을 배신하고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정희주(아이디 ikbs1111)씨도 ‘대한민국에 한예슬만 여배우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좀 더 성실하고 연기 잘하는 여배우가 스파이 명월을 살리길 바란다.”고 적었다. ●고현정도 분노했던 ‘생방송’ 제작풍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한국 드라마의 열악한 제작 풍토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고현정 등 톱스타들은 공개 석상에서 “언제까지 그날 찍어 그날 방송할 것인가.”라며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제작 풍토 개선을 촉구했다. “한예슬이 조속히 귀국해 사과해야 한다.”고 질타했던 이순재도 “이런 문제가 왜 생겼느냐에 (근본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배우들은 일주일 내내 밤을 새운다. 초인간적인 작업이다. 배우든 PD든 적어도 6개월 전에 대본을 받아 여유 있게 찍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드라마 PD 출신인 김윤철 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교수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마지막까지 좋은 대본과 좋은 작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작 풍토가) 개선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누군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늘 하는 얘기이지만 방송 6개월 전에 편성을 확정하는 풍토와 사전 제작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한민국 국회 “독도특위 상설화… 日 내정간섭 말라”

    대한민국 국회 “독도특위 상설화… 日 내정간섭 말라”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되기 시작했다. 12일로 예정된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여야 의원들의 독도 방문이 기상악화로 연기됐으나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정치권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독도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11일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등이 독도특위가 독도에서 회의를 갖는 것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는 내정간섭적 발언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회의를 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반박했다. 독도특위 소속인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날 독도 문제에 대한 항구적 대응책의 일환으로 독도특위를 격상시켜 상설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장 의원은 “독도특위가 상설화하면 독도 영토 수호를 위한 국내외 여론 조성과 국제법적 대응책 등 더욱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재오 특임장관이 독도를 방문한 데 이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각각 방문,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등 정치권은 독도 문제와 관련한 대응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정부 또한 종전의 ‘조용한 대응’이라는 독도 전략에서 일정 부분 궤도 수정에 나선 모습이다.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이라는 표현보다 ‘단호하고 엄정한 대응’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데서도 이 같은 기류 변화가 읽힌다. 정부는 다만 대일 강경 기조가 자칫 일본 정부의 전략에 말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대응 수위에서는 다소간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독도특위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는 그러나 독도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부당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에다노 장관의 독도특위 개최와 관련한 “강력 대응” 발언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우리 땅이므로 일본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특별기자회견에서 “천지가 두 번 개벽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낄 뿐 심정은 국민들과 같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칠레 ‘신자유주의’ 정권 궁지에

    칠레에서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교사·학부모 시위가 지난 5월 이후 수개월째 확산되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보수우익 정권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시작된 시위가 이제는 일반인들까지 동참하는 범국민적인 저항으로 번지고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하면서 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1970년대 이후 역대 최하인 26%까지 떨어졌다. 수도 산티아고에선 지난주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100여명이 다치고 850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지난 7일 산티아고 시민 1만여명이 거리에 나와 학생시위에 동조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특히 정부가 지난주 포고령을 통해 모든 시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강제 진압에 나서겠다고 천명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주를 받은 군사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무너뜨리고 독재체제를 구축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1973~1990) 시절에 사용하던 포고령이 다시 등장한 것이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80%가 “학생들은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경찰의 강경 진압은 잘못됐다.”고 답했다. 이번 시위의 핵심 요인은 극심한 빈부격차와 교육 공공성 악화다. 칠레는 피노체트 정권 이후 신자유주의 정책을 펴면서 교육에도 시장 논리를 도입했다. 지난해 칠레 정부가 대학에 지원한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이는 칠레 대학이 외형은 공립이면서도 연간 등록금이 평균 8000달러에 이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디에고 포르탈레스 대학 공공정책연구소 크리스토발 아나나트 소장에 따르면 칠레 대학생의 70%는 빈곤층이다. 현재 칠레는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미국이나 덴마크 수준인 반면 하위 60%는 아프리카 앙골라보다도 가난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신용등급 강등을 맞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느라 열을 올려온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는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신이 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원수’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발표했을 때 그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오바마의 처지는 아주 암울해졌다.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도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낮았던 적은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0년과 1992년으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는 지금도 회자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부채 상한 협상 과정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가 몽니를 부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반(反)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채상한 증액 합의에 근접”… 극적 타결 가능성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문제와 관련, 협상 시한인 2일을 앞두고 여야 간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과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이 시한에 쫓기면서 지난 29일부터 각각 마련한 자체적인 부채 상한선 증액안을 내놓고 서로 부결시키는 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협상 국면은 30일 밤 열린 백악관 협상에서 여야 사이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CNN 방송에 출연, “민주당과의 합의 도달에 아주 근접했다.”고 말했다. 매코넬 대표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우리가 지지할 만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졌다.”고 강조,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디폴트 얘기가 나온지 벌써 몇 달이 되는데도 미리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벼랑 끝까지 밀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국가 정책을 보는 시각이 달라서인 것처럼 비쳐지지만, 바탕에는 여야 영수(領袖)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많다. 현재 남은 쟁점은 부채상한 인상 시기와 재정지출 감축 규모·시기로 요약된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부채상한을 이번에 한꺼번에 2조 4000억 달러 인상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베이너와 공화당은 이번엔 1조 달러만 인상하고, 나머지 1조 6000억 달러는 내년 이후에 올리자는 단계적 인상론을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은 부채상한을 늘린 만큼 정부의 재정 지출을 줄이자고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는 공화당이 어차피 부채상한을 올린다면서 단계적 인상론을 주장하는 것은 이 이슈를 내년 대선까지 끌고가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29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인 40%를 기록했다. 디폴트 위기를 제때 해소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베이너는 ‘티파티’ 등 당내 강경파와 공화당 지지자들의 비난을 혼자 뒤집어쓰는 상황을 우려해 선뜻 오바마의 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베이너가 타협적인 자세를 보일 때마다 공화당 강경파가 반발하면서 베이너가 뒤로 물러선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이를 간파한 미국의 경제 전문가 이안 셰퍼드슨은 “티파티 사람들은 타협의 뜻을 전혀 보이지 않는 만큼 협상을 타결 지을 유일한 방법은 티파티를 배제한 채 하원의 온건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과 협력해서 상원과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뿐”이라면서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 사실을 인정하길 기대했으나, 그는 지금 공화당 의원들의 단합만 강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타협이 불발돼 미국 경제가 좌초할 경우 그 비난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오바마와 베이너는 타협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두 사람은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파국까지는 미치지 않는 절묘한 시점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 지을 가능성이 높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요동치는 PK 민심 내년 총선 ‘낙동강 전투’ 예고

    [부산·경남 정치기류 심상치않다] 요동치는 PK 민심 내년 총선 ‘낙동강 전투’ 예고

    부산·경남(PK) 지역의 정치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이대로 가면 내년 4월 19대 총선에서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낙동강 전투’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부산·경남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였다. 그때만 해도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다툼에 따른 것이었을 뿐 결과적으로는 한나라당의 승리였다. 친박 무소속들은 총선 이후 대거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우선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 않다. 이명박 정부의 공약이었던 동남권 신공항 사업이 물 건너 간 데 이어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터지면서 피해자가 속출했다. 한진중공업 사태도 한나라당에게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그렇다 보니 19대 총선에서 부산·경남이 민주당 약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특히 부산 민심의 변화는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부산에서 57.9%의 지지를 받았다. 출범 직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5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2008년 총선 공천 실패로 친박 무소속 돌풍이 일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은 식기 시작했다. 집권 4년 차인 올 들어서는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영남권 여 지지율 60%대→40%대로 서울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영남권의 지지율은 41.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영남권에서 60%를 웃도는 지지율을 받아 왔다. PK 지역 여론 악화가 주요 원인인 셈이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영남권 지지도에서도 잘못하고 있다(58.3%)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39.1%)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5월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PK 유권자 중 야당 후보 지지(29.3%)가 여당 후보 지지(27.4%)보다 많았다. 지난 2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여당 후보(50.8%)가 야당 후보(32.4%)를 크게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도 떨어지고 있다. KSOI 조사 결과 4월 35.4%, 5월 37.6%로 30%대로 곤두박질했다. 전국 평균 지지도 34.0%(4월), 34.1%(5월)와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이 같은 정치지형의 변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PK 지지율만큼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30%를 크게 웃돌며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은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지는 만큼 대권 주자의 영향력이 어느 총선 때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총 41석 중 절반 얻어야…” 야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9일 개최한 자서전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울산을 포함해 부산, 경남 지역 의석(총 41석) 중 절반가량을 얻어야 의미 있는 변화”라며 ‘20석’이라는 희망 의석 수까지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문 이사장 개인의 자신감일 수도 있고, 정치적 희망 사항일 수도 있지만 이 지역 민심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최근 PK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상주하다시피 하며 민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이 부산저축은행 피해 대책과 관련해 현행법을 고쳐서라도 피해자 전원을 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광삼·강주리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선캠프 정치를 청산하자/김용호 인하대 정치학 교수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전문가들은 정당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당정치가 아직도 파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벌과 정당을 구별하는 잣대는 전자가 원칙 없이 사익을 위해 권력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원칙을 가지고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 정당은 원칙을 중시하지 않고, 공익보다 사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다.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기는 것은 사익을 위해 원칙을 무시하는 대표적 사례다. 그런데 우리의 파벌정치가 3김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 기가 막힌다. 과거에는 3김 중심의 머신정치였다면 최근에는 캠프정치가 횡행하고 있다. 전자는 특정 정치인에 대한 거의 맹목적 충성심 때문에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머신, 즉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3김이 신당 창당 버튼을 누르면 거의 모든 추종자들이 기계처럼 소속 당을 버리고 신당에 참여한다. 과거 머신정치는 주로 소수의 정치인들이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캠프는 정치인은 물론 학자, 언론인, 심지어 당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의 공개적 조직으로 변질되는 바람에 폐해가 더욱 심하다. 내년 대선이 아직도 1년 6개월 남았으나 벌써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OO연구원, OO포럼 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머신은 주로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이나 연고주의 중심으로 작동했으나 캠프 참여자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개인적 욕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폐해가 가중되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선이 정당보다 캠프 중심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정당 민주주의가 ‘캠프 민주주의’로 변질되고 있다. 대선 이후 당선자가 캠프 위주의 인사를 하고, 집권 당이 대선 캠프 계파별로 싸우는 바람에 국정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대선 캠프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대선 캠프정치가 횡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문화적인 요인 못지않게 제도적인 요인이 작동한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 대선 후보는 각각 1년 6개월, 1년 전에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대선 후보가 캠프를 차리지 않을 수 없다. 당이 대선 후보를 당 바깥으로 내친 꼴이 됐다. 더욱이 각 정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일반 유권자를 대거 참여시키고,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 유권자와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정당보다 자신의 외곽 조직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대선 캠프정치를 청산하려면 가장 핵심적인 것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캠프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납세자의 돈을 받고 정부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현역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팽개친 채 대선 후보의 사조직인 캠프에 가서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나 대변인 등을 맡는 것은 의원 복무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역 상원의원이나 하원의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은 발표하지만 대선 캠프에 참여하는 일은 없다. 의원 보좌관들도 캠프에 가려면 보좌관직을 사퇴한다. 우리도 이제 현역 의원들은 적어도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않아야 정당의 캠프별 계파정치를 타파할 수 있고 국정 운영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대선 후보가 대선 전 1년이나 1년 6개월 동안 선출직 당직을 보유할 수 없다는 조항을 고쳐야 한다. 과거 3김 시대 공천권, 정치자금 등을 독점했던 시기에 소위 대권·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이런 조항을 만들었으나 3김이 사라진 마당에 이런 조항을 유지하는 것은 ‘버스 지나간 뒤에 손 드는’ 꼴이다. 그리고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을 바꾸어 일반 유권자와 여론조사 대신 당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당원이나 일반 유권자가 똑같은 권한을 가진다면 누가 당원이 되려고 하겠는가. 우리가 정당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면 하루빨리 대선 캠프를 청산하고 정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中 고속철도 사고 후 두 번 우는 사람들] “배상협상 빨리하면 수백만원 웃돈”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배상금 문제로 고속철도 추돌사고 희생자 유족들을 울렸다. 배상금 협상을 빨리 끝내는 유족들에게는 수만 위안(수백만원)의 ‘인센티브’를 더 주겠다는 제안이 단초가 됐다. 당국은 17만 2000위안의 철도사고 배상금과 의외 교통사고 배상금 등을 합쳐 희생자 1인당 최대 50만 위안(약 8200만원)의 배상금 지급계획을 26일 밝히면서 ‘인센티브’를 처음 거론했다. 원래 배상금은 45만 위안이지만 빨리 협상을 끝내는 유족들에게는 5만 위안 안팎의 인센티브를 더 주겠다는 것이었다. 실제 첫번째로 협상을 끝낸 린옌의 유족에게는 50만 위안이 지급됐다. 그러자 유족들이 발끈했다. 한 유족은 27일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도장찍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더 주겠다는 것은 물건을 사고파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도대체 제정신 박힌 사람들이 할 소리냐.”고 따져 물었다. 당국은 여론이 악화되자 “인센티브 얘기를 꺼낸 적이 없다.”며 꼬리를 내렸다. 배상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중국 정부는 50만 위안이 올해 상반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인 2012위안의 249배에 이르는 액수로 적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는 물론 일반 시민까지도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딩진쿤(丁坤)은 “당국이 제시한 배상 기준액에는 유가족들의 정신적 피해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50만 위안으로 생명의 값을 대충 처리한다? 게다가 빨리 협상을 하면 인센티브를 준다고? 이것이 국가가 하는 배상이란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는 전날 또다시 전력공급 이상으로 40여분간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통 이후 벌써 일곱 번째 고장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스트로스칸 감옥 가야… 神은 알 것”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정치적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미국 뉴욕 호텔 여종업원이 24일(현지시간)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인 나피사투 디알로(32)는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미 ABC뉴스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정의를 원한다. 스트로스칸이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디알로는 인터뷰에서 “대중 앞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면서 “이 세상에는 돈과 권력을 이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미 검찰이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사건을 재평가하게 된 데는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을 말하고 있으며, 신도 알고 그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인터뷰가 스트로스칸에 대한 다음 심리(8월 1일)를 1주일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이어서, 법정 공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알로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월 14일 뉴욕 소피텔호텔의 객실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안녕하세요. 청소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한 뒤 객실로 들어서자 백발의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깜짝 놀라 사과한 뒤 나오려고 하자 그는 “미안해할 필요 없다.”면서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호텔 방문을 쾅 닫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그가 어떻게 성행위를 강요했는지 보여 주기 위해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는 “스트로스칸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매춘부라고 부른다.”며 억울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스트로스칸의 변호사인 벤저민 브라프만은 성명에서 “디알로가 인터뷰를 한 것은 피고(스트로스칸)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꼴사나운 서커스’라고 맹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머독 “내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날”

    브레이크 없는 ‘해킹 스캔들’로 영국 정가와 루퍼트 머독의 60년 미디어 제국이 뿌리째 뒤흔들리고 있다. 전화 불법 도청·해킹 사건 사실을 처음 제보한 기자가 숨지는 사건까지 터지자 스캔들 이후 줄곧 버텨 오던 머독은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올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낙마설까지 흘러나오며 영국 정가는 머독이라는 블랙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독 퇴진설… 캐머런 낙마설 비즈니스와 정치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벌이며 제국을 일군 머독. 지난 3월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만 해도 그의 사전에 ‘은퇴’란 없어 보였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간) 해킹 사건의 진앙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 내부고발자 숀 호어 기자가 숨진 채 발견되고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이 머독의 퇴진설을 제기, 새 후계자까지 지목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시가 총액은 지난 4일 해킹 사건이 처음 불거진 이후 60억 달러 이상 급락했다. 정치권과 수사 당국,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면서 이제 머독은 회사를 살릴지, 족벌 운영 체제를 고수할지 최후의 선택을 남겨 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뉴스코프 사외이사들이 머독이 물러나면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앉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머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캐리는 23년간 뉴스코프에 몸담아온 머독의 ‘오른팔’로 사외이사들은 주식시장, 투자자 반응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머독과 아들 제임스가 19일 출석한 영국 하원 청문회 결과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이사회 멤버는 로이터를 통해 “사외이사들은 머독을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반대되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로서는 머독이 물러나기로 결정한다면 아들 제임스 뉴스코프 부최고운영책임자에게 회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머독 미디어 제국의 ‘영광’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해킹 사태는 영국 정치권, 경찰, 언론 간의 유착으로 비화되며 급기야 정부 최고위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폴 스티븐슨 런던 경찰청장이 닐 월리스 뉴스오브더월드 전 부편집장을 미디어 고문으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이어 존 예이츠 치안감까지 옷을 벗자,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 출신의 앤디 쿨슨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던 캐머런 총리도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킹 제보한 기자 숨진 채 발견 호어 전 뉴스오브더월드 기자의 사망은 이런 부담감에 따른 자살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18일 런던 북부 허트퍼드셔 왓퍼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어는 쿨슨이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장이던 시절 자신에게 직접 해킹을 지시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경찰은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다.”고 밝혔다. 연일 충격을 더하고 있는 머독 스캔들, 어떤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 눈치작전

    ‘무제한 데이터’ 무제한 눈치작전

    국내에 도입된 지 채 1년이 안 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존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이통사 내부적으로는 무제한 요금제 보완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 방안은 부분적 종량제. 신규 가입자부터 단계별로 차등 요금제를 적용해 불필요한 트래픽을 막자는 방안이다. 무제한 요금제 도입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망 부하 현상이 잦아져 통신 두절 등 통화 품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에서도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폐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석채 KT 회장은 “막대한 비용으로 망을 확충해도 용량이 바닥나 공급으로 (데이터량을) 통제하는 건 난센스”라고 말했고,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아예 “통신사가 편하게 빠질 수 있게 (방통위가) 명분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하성민 SKT 사장은 “현재는 폐지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폐지 논의가 무성한 이면에는 이통 3사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여론의 뭇매에다 기업 이미지 추락이 뻔한 상황에서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느냐.’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인가 사업자인 SKT가 먼저 도입한 만큼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SKT는 ‘경쟁 우위 효과’를 내세우며 무제한 요금제의 유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SKT의 경우 경쟁사보다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의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 SKT의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780만명 중 64.4%인 503만명이 무제한 데이터를 쓰고 있다. KT는 545만명의 49.5%인 270만명, LG유플러스는 210만명의 57.1%인 120만명 수준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음성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망 포화와 주파수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데다 무선인터넷의 수익성마저 좋지 않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언젠가는 폐지될 운명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해외 선교 봉쇄하나” 개신교계 반발

    “해외 선교 봉쇄하나” 개신교계 반발

    ‘국가 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선교 철퇴인가’ 외교통상부가 추진해 온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4일 입법예고된 데 대해 개신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개신교계가 문제를 삼은 여권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 제23조 2항은 외국에서의 위법 행위자를 국위손상자로 규정해 일정기간 여권 발급을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국위 손상자에 대하여 강제 출국 처분 확정 일자 또는 확인 불가 시 재외공관이 통보한 실제 강제 출국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14일까지 전자관보에 게재된 뒤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이를 놓고 해외 선교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인 만큼 여권법 개정을 즉각 중지하거나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항의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대해 개신교계는 “개정령안이 위험한 국가나 지역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개신교계의 해외선교 과정에서 일어난 문제점을 놓고 과잉대응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단체와 선교단체들은 “해당 국가의 요청만으로 내국인을 범죄자 취급해 여권 발급을 최대 3년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맞설 태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2일 외교통상부에 공문을 보내 “해외 선교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며 개정안을 부분 삭제하거나 폐기할 것을 요청하고 산하 교단·단체에 개정안 반대 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PUP)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 “여권법 개정안은 복음 전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위협은 물론 초헌법적인 발상인 만큼 외교통상부는 개정 공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무기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개정안이 포교활동, 비정부기구(NGO), 인권운동 등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에 근거한 활동도 해당될 수 있다고 오해할 만큼 포괄적”이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부득불 필요하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문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회 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명백한 범법자와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같은 범법의 범주에 포함시켜 여권 발급을 제한하려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집단 이기주의 탓에 피해를 볼까 서둘러 걱정하는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개신교계가 우려하는 관련법 조항은 사실상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으로 이번 개정안은 오히려 당초와 달리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종교계에 이 법을 적용한 제재 대상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개신교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교계 일각에서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신중론자들은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을 비롯해 해외 선교가 빚은 후유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중해야 하며 특히 선교단체와 개별 교회 차원에서 연합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장·단기 선교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내부 단속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NCCK 김창현 목사는 “개신교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행금지구역이나 위험국가에서의 선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교계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조치를 이기적으로만 해석할 게 아니라 대상국 주민들을 돕고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의 선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여권법 개정안, 국가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 선교 철퇴인가

     ‘국가 위신과 국민 보호인가 해외선교 철퇴인가’ 외교통상부가 추진해 온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4일 결국 입법예고된 데 대해 개신교계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신교계가 문제를 삼은 여권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 제23조 2항은 외국에서의 위법 행위자를 국위손상자로 규정해 일정기간 여권 발급을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국위 손상자에 대하여 강제 출국 처분 확정 일자 또는 확인 불가 시 재외공관이 통보한 실제 강제 출국일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여권의 발급 또는 재발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14일까지 전자관보에 게재된 뒤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해외 선교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인 만큼 여권법 개정을 즉각 중지하거나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고 항의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개정안에 대해 개신교계는 “개정령안이 위험한 국가나 지역의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개신교계의 해외선교 과정에서 일부 일어난 문제점을 놓고 과잉대응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단체와 선교단체들은 “해당 국가의 요청만으로 내국인을 범죄자 취급해 여권 발급을 최대 3년까지 제한하는 조치는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제한하려는 의도”라며 강력히 맞설 태세다.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PUP)는 지난 11일 성명을 발표, “여권법 개정안은 종교적 폐쇄성에서 고통당하는 국가들에 복음을 전하는 활동 자체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은 물론 초헌법적인 발상인 만큼 외교통상부는 개정 공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금식기도에 들어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개정안이 포교활동, 비정부기구(NGO), 인권운동 등 모든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에 근거한 활동도 해당될 수 있다고 오해할 만큼 포괄적”이라며 “해당 조항을 삭제하거나 부득불 필요하다면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문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한국교회 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명백한 범법자와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같은 범법의 범주에 포함시켜 여권발급을 제한하려는 조치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이 같은 개신교계의 움직임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집단 이기주의 탓에 피해를 볼까 서둘러 걱정하는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여권과 백주현 재외동포영사국장은 “개신교계가 우려하는 관련법 조항은 사실상 새로운 게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으로 이번 개정안은 오히려 당초와 달리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이라며 “특히 그동안 종교계에 이 법을 적용한 제재대상이 단 한 건도 없었는데 개신교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것은 과잉반응”이라고 일축했다.  보수·선교 단체들의 단호한 입장이나 행동과 달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개신교 연합기관은 성명이나 논평을 내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을 비롯한 무리한 해외 선교가 빚은 후유증이 여전하고 그에 따른 여론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교단체와 개별 교회 차원에서 연합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장·단기 선교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내부 단속에 박차를 가하는 눈치다.  NCCK 김창현 목사는 “개신교계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행금지구역이나 위험국가에서의 선교가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교계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조치를 이기적으로만 해석할 게 아니라 대상국 주민들을 돕고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차원의 선교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사진/?지난 2007년 아프간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귀국 기자회견 모습. 개신교계가 최근 입법 예고된 여권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선교활동을 봉쇄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축소지향 주택개발’ 주거환경 악화 우려

    ‘작은 것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 소규모 블록 단위로 노후 주택단지를 재개발하고 ‘자투리땅’을 활용해 보금자리주택을 짓는 정부의 새로운 주택 정책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소 지향의 변화만 보이고 거시적인 대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추진 속도는 빨라질 듯 4일 국토해양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부지를 한꺼번에 개발하는 현행 뉴타운 방식은 개발 기간이 길고 정착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블록 단위로 재개발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30~100가구 규모의 저층 주거단지 위주의 재생사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아예 “앞으로는 뉴타운과 같은 대규모 정비 사업만 고집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4일부터 시행되는 보금자리주택 업무 처리 지침 개정안을 통해 30만㎡ 미만의 소형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동안 대규모 뉴타운식 재개발은 집값이 상승하고 저소득 주민의 재정착률이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반시설을 확충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주목받아 왔다. 주민 분담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소규모 보금자리주택지구 육성은 추후 보금자리주택의 주거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좁은 도로에 인접한 소규모 주거지는 높이 제한 등으로 실용적인 건축이 어렵고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등에 대한 주택건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도 부실한 보금자리지구 인근의 광역 교통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과 개발이 마구잡이 개발(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5년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북 광역·공영 개발과 뉴타운 등 이른바 ‘도심 광역 재개발’을 추후 정부의 도시 정비 표준으로 제시했다. 개발 구역을 최소 49만 5000㎡(15만평)로 넓혀 광역화하고 공공 부문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지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반시설 개선효과는 제한적 당시 정부는 광역 개발의 당위성으로 그동안 재개발 면적이 작아 기반시설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과거 업계에서도 99만㎡ 규모로 이뤄지던 수도권 토지 구획 정리 사업에서 기반시설 개선이 부족했다면서 오히려 더 큰 규모의 광역 개발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김경환 서강대 교수는 “소규모 개발을 선택할 때 기반시설 확보의 어려움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며 “인접 구역 간 패턴이 맞지 않으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뉴타운식 개발과 소규모 개발은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도시 정비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쪽을 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정비 사업이 부각되는 것은 ‘조삼모사’식 정책 변화라는 비난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택 전문가는 “정부는 그동안 민간·소규모 개발의 단점을 보완한다며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관 주도의 뉴타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면서 “소규모 정비는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그동안의 태도를 급작스럽게 180도 틀어버린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8·31대책에 “민간 재개발은 강제성이 없어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도심 주거 개선에 공공 부문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근본 인식”이라는 설명을 담았으나 불과 6년도 안 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난개발 문제 되면 정책 또 바뀔 것 권순형 J&K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정부 정책의 ‘소규모화’는 초점을 이동하겠다는 뜻”이라며 “올해 초 나온 서울시의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대표는 “어차피 재개발 관련 정부 정책은 반복되는 측면이 많아 추후 소규모 개발의 단점인 난개발 문제가 제기되면 다시 기반시설 확대 쪽으로 방향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