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론 악화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인재 채용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솔로 앨범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지역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 국내 1위
    2026-06-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06
  • [정상 바뀐 동북아 외교 지형도] 동맹 기조 유지… 원자력협정 개정 등 ‘마찰음’ 우려

    올해 한·미 관계는 총론에서는 강력한 동맹 기조가 이어지면서도 각론에서는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역시 그동안 이 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가 유지되는 등 우호적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몇 가지 민감한 문제가 양국 관계에 ‘도전’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쟁점이 올해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다. 현재 한국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봉 재처리 권리를 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양국 정부가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대립을 표면화한다면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되는 등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최첨단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 등 ‘돈’과 관련한 문제에서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가장 큰 시험대는 대북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벗어나 남북 대화를 서두르거나 반대로 미국 정부가 한국을 배제한 채 북·미 대화에 나설 경우 마찰음이 빚어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보수의 재집권이 이뤄졌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살펴보고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길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20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득표율에서 나타난 51.6%대 48%란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이 아닌 협력체제로 만들 수 있느냐에 박근혜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박 당선인을 승리로 이끌었나. -김형준:첫째, 야권이 승리하려면 후보가 중심이 돼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2%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자기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했던 게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었고, 패착도 있었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데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은 빼고 가니 많은 국민들, 특히 50~60대는 또다시 이념 대결이 오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두번째 승인은 보수대연합이다. 유권자 진영에도 굉장한 변화가 왔다. 2030세대가 줄고 보수 성향이 강한 5060세대의 비율이 늘었다. 문 전 후보가 승리하려면 치열한 경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안철수 전 후보를 이겼어야 했다. 후보단일화 실패로 박 당선인이 반사이익을 봤다. -김윤철:민주당은 호남 지역 기반 외에 별다른 사회 기반이 없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기대한 것은 비전 제시 능력이었는데 여기에도 실패했다. 예를 들어 북방한계선(NLL) 논란 당시 단순히 ‘포기한 게 아니다.’며 부인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북·대중국 정책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결국은 새누리당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이다. 정당 쇄신도 못했고 단일화에 의존하니 민심이 등을 돌렸다. -윤희웅:민주당이 현 정권 심판론과 박 당선인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했지만, 심판의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 싸움의 대상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보니 심판과 경쟁의 대상이 불일치했다. 심판론 자체가 작동하기 힘들었다. 시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정치 쇄신은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인데, 새누리당이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쟁점화·전선화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세밀한 부분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키웠어야 했는데 차별화에 실패했다. →문재인 전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었나. -김형준: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싸움에서 이기면 승리한다고 맹신했다. 단일화에 치중하다 보니 박 당선인이 민생대통령,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얘기하는 동안 ‘사람이 먼저다’라는 추상적 선거구호로 끌고 갔다. 새 정치가 이뤄지면 나의 삶이 어떻게 좋아진다는 연결 고리도 만들지 못했다. 외연을 확대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념적 문제를 강화시키는 패착을 범했다. -김윤철:친노와 386의 ‘인질정치’ 때문이다.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손학규·정동영 등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배제했다. 친노 위주의 조직 구도, 그들이 주도하는 선거 캠페인이 가장 큰 패인이다. -윤희웅:대중의 욕구, 실용적 정서에 대한 고려도 미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별 대립구도가 두드러졌는데. -김윤철:예전의 지역구도는 약해지는 상황이지만 세대는 더욱 분화됐다. 20대에서도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2030세대는 진보적, 5060세대는 보수적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준:난 다르게 본다. 세대갈등뿐만 아니라 지역갈등이 오히려 강화됐다. 박 당선인의 대구 득표율은 80.1%이고 문 전 후보의 광주 득표율은 92%다. 어떻게 지역주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겠나. 지역주의 강화 DNA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새 대통령은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40대가 방향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20~40대가 하나로 묶이고 50~60대는 따로 가고 있다. 이게 바로 세대 갈등이다. 이념·세대·지역 갈등까지 겹쳐진 복합 갈등의 시대가 왔다. →박근혜 시대의 과제는. -김윤철: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의 화합이 필요하다. 경제 민주화를 하려고 해도 조세정책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세력 간 타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협력체제로 끌고 가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김형준:한국의 정치는 ‘극단·파워·포퓰리즘’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타협·협조·합의’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이 극단으로 가면서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박 당선인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윤희웅: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과 악화된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민생을 강조해 대통령이 됐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참여정부 때처럼 빠르게 등을 돌릴 것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까지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김윤철:사상 첫 과반 대통령의 탄생은 별 의미가 없다. 다수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큰일 난다. 민주당도 안철수로 대표되는 제3세력을 반정부 에너지로만 이용하려고 한다면 큰코다친다. 과반 대통령이란 사실을 빨리 잊고 시민 참여 주도형으로 정치 전반을 바꿔야 한다. -김형준:청와대, 새누리당, 국회가 모두 박 당선인 추종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일사불란한 체제가 만들어지면 상호 균형이 깨진다. 이명박 대통령도 과반을 믿고 단독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했다. 통치연합, 선거연합의 불일치가 왔을 때 그 대통령은 100% 실패한다.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가도 통치하면서 잘라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노무현 정부다. 박 당선인의 딜레마라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대연합을 이뤘는데 새 정치를 하려면 그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봐선 안정적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요소를 갖고 있다. -윤희웅:선거 과정에서 경제 민주화, 검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여야 간에 이뤄졌다.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며 5년간 국정관리를 해낼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은데. -김형준:앞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데도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기대치는 상승했는데 외부적 환경이 어렵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적 변수에 의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내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이 올 수 있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성공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윤희웅:박 당선인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대북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남북 협력으로 가겠다고 하면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핵심 과제다. -김윤철:박 당선인이 시민 참여 구조로 대북정책을 잘해 낸다면 반대층이 지지층으로 갈 수 있다. 보수성향의 5060세대도 남북관계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전략적으로 잘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김형준:좀 걱정되는 게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썼다. 곧 신뢰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비핵·개방이 조건이 돼 멈춰선 것이다. 이미 북한에서 로켓을 쐈고 신뢰는 깨졌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간다면 5060세대의 반감을 살 수 있다. →향후 정계개편 등 정국을 진단하면. -윤희웅: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당장 보수의 재구성이 이뤄지긴 쉽지 않다. 반면 민주당은 해체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보만 강조해서는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워 야권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로 나타날 수도 있다. 1차 민심 위기가 언제 도래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과 안철수의 등장이 맞물릴 것이다. -김형준:아무리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있다고 해도 2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임팩트가 얼마나 있겠는가. 안 전 후보도 내년 4월로 시점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계 개편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1년간 박근혜 정부의 통치 형태를 보며 엄밀히 따질 것이다. 사회 오일만차장 oilman@seoul.co.kr 정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강한 일본” 군국주의 짙어지고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 듯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정권을 탈환함으로써 일본이 우경화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군대 보유와 전쟁 금지를 명시한 헌법 조항 개정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자위대 명칭도 국방군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총재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모두 수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향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51%가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권 이후 아베 총재가 안보·외교 공약을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측근들은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미국 방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까지 조정했다. 친미 노선을 수정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시해 온 민주당의 ‘아시아 우선 정책’에서 탈피하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베 총재가 친미 노선을 강화하면 할수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과 후텐마 기지 이전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어 야당은 물론 오키나와현 등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재는 총리직에 복귀하게 되면 공격적인 통화정책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그는 “집권할 경우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 내겠다.”며 무제한 금융 완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타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게 해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관료들과 시장의 반발이 커지자 한발 물러섰지만 인플레이션을 2~3%로 늘려 잡고 토건사업을 확대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다. 유동성을 늘리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현재 참의원(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돈을 풀어도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총선 전 이미 정권 인수 작업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정부 부처에 새로운 예산 편성을 요구할 것이며, 2013년도 예산에서 공공사업비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베가 7개월 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7월에 바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민당에 대한 표심이 7개월 사이 식어 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민심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아베는 또 한 번 총리직에서 조기 퇴진해야 한다. 일본 정치 전문가는 “만약 아베가 집권 초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할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경제포커스] 대기업 1세대 홍보임원 퇴장… ‘경제민주화’ 대비 새인물 대거 발탁

    [경제포커스] 대기업 1세대 홍보임원 퇴장… ‘경제민주화’ 대비 새인물 대거 발탁

    대기업 홍보계를 주름잡던 ‘1세대 홍보맨’들이 홍보실을 떠나고 있다. 올 연말 인사에서 후배 홍보 임원들이 속속 승진하면서 2선으로 물러나거나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계열사로 옮기고 있다. 새로 중용된 홍보 임원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주로 홍보나 비서, 대관(對官) 업무 등을 거친 기획업무 출신들이다. 언론계에서 자리를 옮긴 임원들도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될 수 있어서, 이들의 잇따른 발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그룹의 간판 홍보맨이었던 정상국(59) 부사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후배들에게 홍보를 맡기고 일단 현직에서 물러난다. 통신업계의 대표급인 KT의 이길주(57)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자회사인 KT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옮겼다. 앞서 올해 초 현대기아차의 김봉경(58) 홍보담당 부사장이 현대파텍스 사장으로, 포스코의 김상영(60) 부사장이 포레카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반면 30여년간 홍보실을 지켜온 장성지(59) 금호아시아나 부사장은 피곤한 자리인 홍보 임원만 10년 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인사 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커뮤니케이션팀의 임대기(56) 부사장과 이인용(55)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켜 눈길을 끌었다. 임 사장은 기업 브랜드 전략의 귀재로 통하는 만큼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수장에 올랐다. 제일기획은 그가 입사 후 20여년간 ‘애니콜 신화’를 뒤에서 밀었던 고향과 다름없다. 홍보에는 2005년부터 합류했다. 이들 간판 홍보맨들이 빠지면서 그동안 뒤에서 돕던 후배들이 이번에 속속 전면에 배치됐다. LG는 그룹의 유원(50) 상무와 전자의 전명우(52) 상무, 화학의 조갑호(53) 상무 등 3명을 한꺼번에 전무로 끌어올렸다. 정 부사장의 빈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현대중공업의 김문현(54) 상무와 코오롱의 김승일(50)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김승일 전무는 과거 기자실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홍보 수장으로서 유감없이 활용해야 하는 위치에 올랐다. GS의 여은주(49) 상무와 한솔의 김진만(43) 이사도 각각 전무와 상무로 한 단계 올랐다. KT의 김은혜(41) 전무는 TV 여성 앵커에서 청와대 참모에 이어 KT의 홍보 수장으로 변신했고, 기획 업무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라인 약진의 배경에는 대선과 맞물려 ‘대기업 리스크’가 커져서라는 분석이 강하다. 여야를 떠나 어느 후보가 대권을 잡아도 이른바 ‘재벌 개혁’이라는 ‘경제민주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칫 악화될 수도 있는 여론을 소통으로 푸는 데에는 홍보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기업의 이미지 관리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도 이유다. 특히 ‘경제·사회적 양극화 해소’가 내년 기업 홍보의 키워드라는 말도 나온다. 한 그룹의 임원은 “경기가 어렵고 선진 기업일수록 홍보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이번 인사에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의 홍보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앙일간지의 최영묵(52) 국장이 GS건설 홍보위원(부사장급 대우)으로 영입된 것도 기존 홍보라인의 대체가 아니라 한 단계 강화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새 진영의 홍보 임원들이 선배들만큼 ‘홍보의 달인’이 되려면 신선한 감각과 함께, 역시 발과 입에서 불이 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伊 경제난은 독일 때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6) 전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때리기’로 정계 복귀의 시동을 걸었다. 베를루스코니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리오 몬티 총리가 독일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실시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면서 몬티 총리에 대해 ‘친독 인사’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경제가 부도 직전 상황으로 몰리자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최근 “내년 2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복귀 소식 이후 투자자 신뢰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인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하면서, 독일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로존 채무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를루스코니의 경제 고문인 레나토 브루네타 전 장관도 전날 베를루스코니가 소유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6월 이탈리아 채권 보유 물량의 88%를 매각했으며, 그 여파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고 경제위기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몬티 총리는 이날 국영방송 RAI에 출연해 포퓰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축 정책은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처지에 빠지지 않을 유일한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들에게 “몬티의 개혁 정책을 지지한다.”면서 “이탈리아가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탈리아 국민이 투표를 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선거 운동에 독일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차기 총리직에 중도 좌파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61) 민주당 당수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가 상원 선거에서 지역 정당인 북부동맹의 지지를 받을 경우 베르사니 정부가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잊지말자” 세계 위안부의 날 제정

    “잊지말자” 세계 위안부의 날 제정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날이 처음으로 제정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가칭)로 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시아연대회의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시아 여성이 공동 대처하고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1992년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87) 할머니를 비롯해 중국과 독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9개국의 여성단체 대표·위안부 생존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참관국인 독일 측이 제안한 ‘세계 위안부의 날’은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처음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정해졌다. 김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이후 전국의 생존자들이 침묵을 깨고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1년째 벌이는 수요집회도 김 할머니의 증언 이후 시작됐다. 정대협 등 세계 여성 단체들은 내년부터 매년 8월 14일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연대집회를 여는 한편 유엔 등 국제기구를 설득하기 위한 연대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선(86) 할머니가 12일 오전 7시 별세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노환으로 오래 입원해 있던 김 할머니의 상태가 최근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겼는데 오늘 아침 우리 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영결식은 14일 강서중앙장례식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던 초창기 정대협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26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18세에 위안소로 갔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236명의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59명으로 줄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중수부 폐지는 답이 아니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선진국이 후진국에 제공하는 개발차관의 50%는 바로 이튿날 선진국 은행으로 되돌아 온다고 한다. 정치인들이 중간에서 떼먹는 바람에 국민들은 쓰지도 않은 돈을 갚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손만대 빈곤에서 허덕이는 게 많은 후진국들의 모습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7선, 8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들 다수가 궁핍하게 살고 있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비위가 크든 작든 해마다 숱한 정치인들이 수사를 받고 처벌되는 현실은 그나마 이 사회에 ‘변종’을 걸러내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 부패 척결의 핵심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가 있다. 정치 권력과 고위 공직자, 재벌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를 수사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정치권과는 갈등이 불가피하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인들은 도덕적으로 일단 검찰에 대해 우위에 있다. 인사권과 예산권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검찰을 직접 통제할 수도 있다. 그런 권력의 비교열위 속에서도 중수부는 정치인과 재벌의 비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최고권력인 현직 대통령의 아들과 형제를 구속해 재판대에 세우기까지 했다. 정치 권력이 개입을 자제하고, 시민사회가 성역 없는 수사에 열렬한 성원을 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최근 중견 검사가 뇌물을 받고, 초임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맡은 피의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여기에다 해묵은 내부 갈등까지 폭발하면서 검찰총장이 물러났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앞다퉈 검찰 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이제 누가 새 대통령이 되든 검찰 개혁은 흉내라도 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데 두 후보가 제시한 검찰 개혁안을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먼저 중수부 폐지 방침이다. 두 후보는 개혁의 첫 방안으로 중수부 폐지를 꼽았다. 뇌물검사나 성추문 검사와 관계가 없는 중수부를 대체 왜 개혁의 대상에 올렸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의 지지가 검찰에서 이탈한 상황에 편승해 정치 권력이 반격에 나선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중수부 폐지의 대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따로 설치한다든가 상설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중수부를 이름만 바꿔 존치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검찰의 부패를 방지할 제3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다. 그런 식이면 이들 제3기관을 감시할 또 다른 수사기관을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검찰의 비리가 경찰 수사와 변호인의 제보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지금도 검찰에 대해 견제기능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별도 기관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수사권을 경찰에 주고 검찰은 공소 유지만 맡도록 한다는 방침도 수사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저해하는, 거꾸로 가는 개혁이다. 수사기관의 부패는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 아니던가. 물론 검찰이 조직과 권한을 늘리고, 퇴직검사를 위한 일자리를 만들며, 그들만의 복지를 추구함으로써 관료적 제국을 형성하는 악폐는 막아야 하며, 그것이 정치인들의 책무다. 정치권 스스로 퇴직검사를 영입하지 말고, 고소·고발을 남발해 검찰에 괜한 힘을 실어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 검찰의 칼을 받을 짓을 하지 말아야 하고, 검찰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위법을 저지르기 쉬운 정치문화를 입법을 통해 개정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권 행사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검찰 개혁의 목표라면, 중수부 폐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수부의 간판을 바꿔 단다고 해서 민주성이 창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소배심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구속영장을 오직 검사만 청구할 수 있도록 헌법이 제12조 제3항을 통해 규정하고 있는 이상 검찰 권력을 견제할 실질적 장치는 바로 기소배심제다. 검사가 기소할 때 반드시 시민으로 구성된 배심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 “돈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

    돈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복권이나 주식 등으로 얻게 되는 일확천금이 아닌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수입이라고 한다. 국내에선 ‘모나리자의 미소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에드 디너 일리노이대 심리학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전 세계 135개국의 80만 652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생활만족도를 0(최저)~10(최고)의 11단계로 평가하고 이들이 연봉은 얼마나 받고 어디 살며 무엇을 먹고 사는지, 그리고 TV나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의 세부사항까지 질문했다. 소득이 증대해도 행복이 정체한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시도 속에서 경제 전체의 향상과 악화 정도는 인간의 행복도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개인에게 안정적인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디너 교수는 “부(富)의 증가에 따라 TV와 인터넷과 같은 물질적인 구매를 늘릴 수 있었던 경우, 부의 증가는 무엇보다 행복도 상승과 관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는 당사자가 낙관적이어야 하며 무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즉, 고가의 멋진 스포츠카 등의 사치품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느끼긴 어렵지만 자신의 처지에 맞는 것을 사기 위해 저축하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복권 당첨자가 행복하지 않다는 연구는 기존에 이미 나와 있지만 이번 연구 역시 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너 교수는 “세계의 갑부들은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열쇠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지”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연구에서 소득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여부를 입증하고자 한 것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람은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쓰고 있으며 정부 역시 경제 성장을 중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 학회지인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CJ푸드빌, 현대百 ‘베즐리’ 인수 논란

    CJ그룹의 계열사 CJ푸드빌이 현대백화점의 제빵브랜드 ‘베즐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CJ푸드빌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베즐리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제안서를 현대백화점에 제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액은 120억원 선이고 임직원 고용승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수 계약설과 관련, “제안서를 낸 건 맞지만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CJ푸드빌은 다른 기업 계열사와 달리 제빵 분야에 전문성이 있으며, 베즐리는 모두 백화점 안에 있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제빵업체 2위인 ‘뚜레쥬르’를 비롯해 모두 17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CJ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재벌가의 제빵사업이 대표적 골목상권 침해 사례로 지목되자 베즐리 매각 방침을 발표했던 현대백화점은 가뜩이나 경제민주화 요구 등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계약설이 터진 것을 우려하며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베즐리는 2000년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CJ푸드빌이 베즐리를 인수한다면 현대백화점의 매각 취지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대기업에 대한 사회적 여론도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검찰의 다시 못올 기회/김태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검찰의 다시 못올 기회/김태균 사회부 차장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화려한 어록 중 초기 대표작은 바로 이 말일 것이다. 취임하고 며칠 안 된 2003년 3월 9일, 검사들과의 대화 도중 한 검사가 듣기 거북한 질문을 하자 튀어나온 말이다. 당시 검사들의 공격적 태도는 “검사스럽다”라는 신조어가 돼 회자됐다.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의 개념도 있었지만, 검사들의 ‘위세’와 ‘자만심’ 등을 희화화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 어쨌든 검찰 혁신을 공언했던 노 대통령은 그 목표에 거의 한 발짝도 다가서지 못한 채 임기를 마쳤다. 검찰 개혁은 민주화 이후 모든 정권에서 한결같이 공언한 시대적 요구였다. 대통령 후보들은 어김없이 검찰의 권한 축소를 다짐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선언적인 수준을 넘어 제대로 집행된 적은 없었다. 검찰의 위세가 강하기도 했지만 ‘정치검찰’이라고 비판했던 사람들조차 정권을 잡으면 스스로 비난했던 바로 그 용도로 검찰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현재와 같은 독점적 권력을 얻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민주화 때문이었다. 과거 ‘중정’(중앙정보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보안사’(국군보안사령부) 등 공포정치 하에서 폭력과 억압의 수단들을 쥐고 있었던 기관들이 약화되면서 그들 손에 쥐어져 있던 힘이 검찰 쪽으로 급격히 쏠리게 됐다. 검찰이 지금 숨을 죽이고 있다. 10억원 가까운 돈을 긁어모은 고참 검사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여성 피의자와 성관계를 맺은 신참 검사의 엽기적인 추문이 터졌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사회단체 등에서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검찰에 대한 비난과 변화의 요구는 한층 격하게 분출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돈검사’, ‘성검사’ 뉴스를 접하며 놀라워도 하지만 즐기고 있기도 하다. 잘난 척하고 힘센 학급반장의 추악한 뒷모습을 보는 후련함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외부로부터의 혁신 압력의 조짐이 보이면서 검찰 수뇌부와 평검사들이 모임을 갖는 등 검찰 스스로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기도 하다. 여기서 짚어볼 대목이 검찰 수뇌부의 거취다. 한상대 검찰총장에게 사퇴로써 지휘 책임, 도의적 책임을 지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총장이 당장 물러나게 되면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단 한명의 검찰총장도 2년 임기를 못 채우는 꼴이 된다. 그가 스스로 물러날지, 다른 외부의 힘에 의해 물러나게 될지, 아니면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채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검찰 총수가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총장 한 사람 물러나는 것은 검찰에 뿌리박힌 구조적 문제를 개인들의 부패와 일탈로 몰아 덮어 버리는 꼴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검사가 기업으로부터 태연히 돈을 받고 여성 피의자를 윽박질러 성관계를 갖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해도 된다는 생각이, 최소한 그럴 힘을 자기가 갖고 있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힘과 그런 집단의식이 범죄의 원천이 된 것이다. 결국 집중된 검찰의 힘을 합리적으로 분산시키는 것, 검찰의 막강한 사회 지배력의 시스템을 깨는 것이 문제 해결의 본질인 셈이다. 여론에 떠밀려 검찰 총수가 반성문 한 장 낭독하고 물러난다면검사들의 잇따른 범죄가 만들어 준 개혁의 기회는 다시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그보다는 당장 수뇌부를 중심으로 시늉이 아니라 진심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혁신을 논의해야 한다. 대검 중수부 폐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반대논리 개발을 위해 연구하지 말고 도입을 전제로 필요성을 검토해야 한다. 임용과 동시에 부이사관 대우를 받는 현재의 검사 직급 인플레이션까지 원점에서 뜯어보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검찰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누가 검찰을 ‘검사스럽지 않게’ 변혁시킬 적임자인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괜찮겠다. windsea@seoul.co.kr
  • 독도 갈등에… 일본 ‘한국 호감도’ 62% → 39%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인들의 한국 호감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7일까지 성인 남녀 18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39.2%로 나왔다. 지난해 62.2%에서 무려 23.0% 포인트 줄었다. 반면 ‘친밀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3.7% 포인트 늘어난 59.0%에 달했다. 한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이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 비율을 웃돈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일관계의 현황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는 응답이 78.8%로,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로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42.8% 포인트 급증했다. 양국 관계가 ‘좋다’는 답변은 18.4%에 불과했다. 중국에 대한 감정은 더욱 악화됐다. 중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는 답변은 지난해보다 8.3% 포인트 감소한 18.0%였다. 1978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9.2% 포인트 증가한 80.6%였다. 일본 내각부는 자국민들의 한국과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원인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에 대해 ‘친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일본인은 지난해보다 2.5% 포인트 증가한 8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대선 후보와 대북 정책/장철균 서희외교포럼대표·전 스위스 대사

    12월 19일에는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게 될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선 분위기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국내 문제에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경제에는 민감하지만 안보에는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경제가 중요함은 분명하지만 한국의 현실을 돌아볼 때 안보와 직결된 대북정책 공약도 국민이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제까지 제시된 후보들의 공약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한과 먼저 대화하고 나중에 비핵화하자는 소위 유화책도이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의 원칙론이 효험이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선군(先軍)에서 선경(先經)으로 이동하면서 군부교체 등 체제안정을 위한 시간벌기가 필요한데 남쪽의 대선 후보들이 대화와 경협을 우선하겠다고 하니 내심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체감온도보다 매우 악화된 상태이다. 2년 전 연평도 포격은 침공에 가까운 무력도발이었다. 포격 5개월 전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 전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조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다.’고 명기해 비핵화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최근 북한의 잦은 북방한계선(NLL) 침입은 서울조차 북한의 공격에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남측의 유화책에 관계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서해 도발을 계속할 것이다. 역사에는 유화책이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일방적인 양보는 상대의 오판을 초래하게 되고, 싸워야 할 상황에서 싸움을 피하면 더 큰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도발에 대한 응징을 포기했기 때문에 억지력이 상실된 것이다. 1950년 북한의 남침을 보고받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머리에 떠올린 것은 1938년의 뮌헨협정이었다. 영국 체임벌린 총리가 히틀러에게 체코의 영토를 내준 이 협정은 유화의 대표적 사례로 ‘뮌헨신드롬’이라고 한다. 트루먼은 남침을 허용하면 소련의 팽창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Hit them hard)고 하면서 즉각 참전을 결정했다. 우리 역사에는 안이한 유화적 인식과 함께 유비무환의 부재로 화를 부른 사례가 많다. 선조는 이율곡의 10만 양병론을 무시했다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압록강 의주까지 피신했고 조선은 초토화되었다. 왜란을 경험한 재상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에는 군사(안보)를 모르는 임금과 정파 대립으로 인한 자중지란을 경계해야 하고 유사시 도와줄 맹방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우리는 과거 정권들이 교체되면서 대북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을 목격해 왔다. 이러한 ‘안보 공회전’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이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북한은 물론 중국, 미국 등 6자회담 이해당사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헌법과 국가이익에 기초해 여야 정치권, 국민 대다수가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공통분모로서 필자는 다음 다섯 가지를 제시해 본다. 첫째, 북한의 핵개발과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는다. 둘째, 북한이 헌법에 핵 보유를 명기한 것은 양측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합의에 위배되므로 즉각 삭제해야 한다. 셋째,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 협의에 응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현금 지원과 추가적인 경제협력은 고려하지 않는다. 넷째, 북한 정부와 주민을 구분하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 다섯째,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즉각 무력 응징한다. 혹자는 ‘유화외교’로 협상을 잘하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외교 협상은 보조수단이지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아니다. 외교의 힘은 국내 정치의 초당적 결집과 국민적 지지에서 나온다. 앞으로 5년을 허비한 후에 다시 생각하기에는 늦다. 안보에 관한 국민의 ‘현명한 여론’과 ‘정치권의 합심’이 요구된다.
  •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조국 “安에 빚졌다”… 진중권 “마지막 진정성 확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자 각계각층의 인사들은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결단을 내린 안 후보를 성원하는 글을 쏟아냈다. 안 후보의 사퇴는 아쉽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함께 매진하자는 뜻을 밝히는 목소리가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교 역할을 자임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안철수 후보에게 깊이 감사한다.”면서 “우리 모두 안철수에게 빚을 졌다.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만이 빚을 갚는 방법이다.”라고 밝혔다. ●황석영 “安 헌신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진정한 의미의 단일화는 이제부터”라면서 “두 분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 달라. 지지자들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안 후보 캠프가 결정적 실책을 범했고 그 때문에 여론이 악화됐다.”면서 “굳이 이렇게 끌고 왔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 진정성은 확인한 것 같아서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정권 교체 의지를 다졌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에 “오, 안철수!”라는 짧은 글을 남긴 뒤 “정치인으로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안철수”라고 적었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문 후보와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정권 교체에 앞서 정치 개혁의 의지를 다잡고 국민 앞에 겸허한 자세로 나서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네티즌들도 크게 들썩거렸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000건 내외였던 ‘안철수 사퇴’가 언급된 트위트 수는 기자회견 1시간 만에 8000건으로 뛰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안타까움을 나타낸 반면 반대자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시간 만에 8000건 트위트… 네티즌 들썩 트위터 아이디 ‘jolly****’는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이 안철수이길 바랐다. 그분의 뜻대로 문재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기로 했다. 정말 슬프지만 아름다운 밤이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metta****’는 “이젠 분열하지 말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사퇴한 안 후보에게 보답하는 길이다.”라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부 지지자들이 “투표하기 싫어진다.”면서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자 ‘happy****’는 “안 후보가 사퇴했다고 투표하지 않겠다는 것은 안 후보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면서 “분열이 아니라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후보의 사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이들도 있었다. ‘yoon****’는 “대통령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안 후보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출마 선언 및 단일화 과정 등이 불쏘시개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선택 2012 D-30] 좌초위기 전 단일화 다시 물꼬… 실무협상은 ‘산 넘어 산’

    1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전격 회동으로 야권 단일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문제가 있다며 협상을 잠정 중단시킨 뒤 닷새 만이다. 추운 날씨에도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것은 회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대변했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이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많은 불투명성을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했다. 국민이나 야권 지지자들에게 단일화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고 본궤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의미에 머물렀다. 다시 협상이 뒤틀릴 수 없도록 하는 안전장치는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남은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초 위기 직전에 단일화 협상이 재가동된 것은 국민들의 ‘단일화 피로증’이 날로 커지는 형국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두 후보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먼저 문 후보 측이 물꼬를 텄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방식을 위임하면서 안 후보가 협상에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 줬다. 안 후보가 더 이상 버티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문 후보 측의 압박 전략에 안 후보가 말려드는 처지에 몰렸다. 안 후보 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는 단일화 방식 등 핵심 의제에서 다소 벗어난 새정치선언 합의 정도만 도출됐다. 회동 뒤 발표된 새정치선언문의 내용은 길었지만 당장 실천 가능한 알맹이 있는 내용은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안 후보가 회동을 서두른 감을 준다. 실제 안 후보 진영에서는 회동 후 여유가 사라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협상에 응한 것은 지난 14일 단일화 협상을 중단시킨 뒤 여론 동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속속 문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거나 역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렇지만 악화된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는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안 후보 진영에서는 16일 안 후보가 직접 정치 쇄신을 앞세워 민주당을 공격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전히 상황이 반전되지 않아 위기감이 깊어졌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문 후보 진영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전해진다. 문 후보는 16일 안 후보가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한 기자회견을 한 뒤 선대위원장단이 총사퇴한다고 했을 때 대로(大怒)했다고 선대위 고위 인사가 전했다. 정치공학을 싫어하는 문 후보가 선대위원장들의 사퇴 움직임을 정치공학적 잔꾀로 본 것이다. 잔꾀가 아닌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며 정공법은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방식 위임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 뒤 단일화의 주도권을 문 후보가 쥐고 갈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이른 듯하다. 두 후보의 지지도는 최근 들어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도 하루하루 뒤바뀌고 있으며 조사 기관에 따라서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등 단일화 정국의 유동성이 큰 게 현실이다. 문·안 후보 진영 중 어느 쪽이라도 조그만 실수라도 하면 팽팽한 균형추가 깨질 수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한국 고교생 30여명 술취해 中편의점 집단 절도 파문

    한국 고교생 30여명 술취해 中편의점 집단 절도 파문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한국 고교생 30여명이 베이징의 한 편의점에 들러 물건을 집단적으로 강탈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학생들 중 일부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이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으킨 이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7시경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한국인 고교생 30여명은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이동 중 사건이 일어난 편의점에 들렀다. 그러나 이들 고교생들은 맥주와 담배, 과자 등을 그대로 들고 도망쳤으며 일부 학생만 물건 값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 황씨는 “가게를 보던 중 한국말을 하는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더니 그대로 물건을 들고 도망쳤다.” 면서 “‘도둑이야’라고 외치고 공안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출동한 공안 측은 수학 여행단이 타고 있던 버스를 수색해 훔친 1740위안(약 30만원)어치의 물건을 찾아냈다.   이에 인솔 책임자는 학생들이 술에 취해 실수한 것 같다고 사과하고 훔친 물건을 돌려주고 2000위안(약 35만원)에 배상금을 지불했다. 또한 점원 황씨에게도 정신적 피해 보상으로 2달치 월급과 3천위안(약 53만원)을 주고 합의했다.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만약 이같은 짓을 벌였다면 조용히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 학생들의 수준이 이 정도냐?” 며 비난했다. 한편 집단 절도 사건을 일으킨 고교생의 학교와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신문 공동인쇄 정부지원制 도입될까

    신문 공동인쇄 정부지원制 도입될까

    미디어와 다양한 여론의 균형 발전을 위한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이 29일 국회에서 발의됐다. 디지털산업의 발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 등으로 인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신문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안은 공기업이나 협동조합 형태의 공동 제작(인쇄) 법인 설립과 정부의 방송기금 일부를 신문지원기금으로 돌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향후 입법 과정에서 기금 배분과 독립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이견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언론노조 “서구 선진국 국가 차원 지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전병헌(민주통합당) 의원은 정부가 신문의 공동 제작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공적 지원을 위한 재원인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을 조성하는 내용의 신문진흥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프랑스식 신문지원제를 모델로 하는 이 법안은 프레스펀드 조성과 확보를 위해 국고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하도록 규정했다. 기금의 운영과 지원 사업 집행은 현재의 언론진흥재단이 아닌 새롭게 구성되는 독립적인 ‘신문산업진흥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했다. 신문산업진흥위는 국회와 주무부서, 방통위, 신문협회, 기자협회, 언론노조, 언론학회, 시민단체 등의 추천을 통해 구성토록 했다. 하지만 법안에 담긴 독립위원회 설치와 공동 제작·유통은 지난 18대 국회 때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신문 등의 지원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도 담겼던 내용이다. 이 법안을 포함해 2009년 이후 신문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발의된 여러 법률 제·개정안은 기금의 성격과 운용 주체, 독립위원회 구성 등의 주도권을 놓고 여야 의견이 갈리면서 지난해부터 논의가 중단됐다. 최정기 언론노조 조직부장은 “이번 법안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점은 프레스펀드다. 어떻게 하면 신문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정부가 효과적으로 신문을 지원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스펀드는 신문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 신문사의 제작과 유통을 통합 운영하는 것 이외에 독자의 구독료 일부를 보조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여야 이견… 방송계도 반발 한편 언론계와 정치권, 노조가 함께 이 같은 법안 통과를 추진한 배경에는 악화일로를 걷는 신문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언론노조 등은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신문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 차원의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성 한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법에 따라 네덜란드 공·민영 방송은 광고 수입의 4% 이내를 (신문 관련) 프레스펀드에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문에 대한 직간접 지원이 10억 유로(약 1조 4800억원)에 이르는 프랑스에선 2009년 당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3개년 계획으로 6억 유로(약 889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신문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2009년 벤저민 카딘 의원이 신문사를 비영리법인으로 인정해 세금 공제를 받도록 하는 신문부흥법을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법안 추진 과정에서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방송 광고 수입의 일부를 신문발전기금으로 전용하는 방안에 대해 방송계가 반발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치권의 이견도 문제다. 한 국회의원실 관계자는 “18대에 비해 이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재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독립위원회 구성 등에는 난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와인 인터넷판매 백지화

    수입 와인(포도주)의 인터넷 판매가 결국 백지화됐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8일 “인터넷에서의 와인 판매 허용 문제는 더 이상 (부처 간에)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물 건너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고위 관계자도 “인터넷 판매 허용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다.”며 사실상 허용 방침 철회를 시인했다. 와인 인터넷 판매는 올 초 공정위가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공론화됐다. 와인이 급속히 보편화된 만큼 판매독점 완화를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기획재정부도 여기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인터넷 무자료 거래 등으로 탈세가 늘어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 부처는 각자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자 청와대가 중재에 나섰으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논의 중단 배경의 표면적인 이유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의 이직이다. 그동안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해 왔던 윤 전 비서관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옮겨 가면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중단됐다는 설명이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른바 힘센 부처들인 데다 견해차가 워낙 커 애초부터 조정은 불가능했고, 청와대 등 상급기관의 결단이 필요했는데 경기 악화로 올해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다 보니 (청와대가) 국세청의 손을 들어 준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공정위가 한두 가지 규제 완화책을 쓸 수 있도록 동의해 주는 대신 세수에 영향이 큰 와인 인터넷 판매는 무산시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장관급인 재정부·공정위보다 차관급인 국세청이 ‘역시 실세’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약 1482억원)로 최근 10년 사이 7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43%)가 주세·교육세 등 국세다. 와인 인터넷 판매가 공론화되자 여론도 팽팽히 맞섰다. 찬성 진영은 한·칠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수입 와인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가격 거품을 빼려면 유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를, 반대 진영은 소주·맥주 등 다른 술과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청소년 음주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일미군, 日여성 또 성폭행… 열도 ‘발칵’

    주일미군, 日여성 또 성폭행… 열도 ‘발칵’

    주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미 해군 병사 2명이 20대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오키나와현 경찰은 지난 16일 새벽 귀가 중이던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집단강간치상혐의)로 오키나와 주둔 미 해군 병사 2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술에 취해 귀가하던 여성을 습격해 성폭행했으며, 여성의 목을 조른 흔적도 드러났다. 일본 정부와 오키나와현은 미국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7일 기자단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는 이날 주일 미 대사관을 방문해 존 루스 대사에게 “오키나와 현민은 미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며 항의했다. 루스 대사는 “미국 정부가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995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미군의 여성 성폭행 또는 강도, 살인 등 강력 사건은 11건이며 이 가운데 이번 사건을 포함해 6건이 오키나와에서 일어났다. 1995년 미 해병대원 3명이 12세 소녀를 집단 성폭행해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했다. 미군이 범인의 신병 인도를 거부해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대규모 반미 시위가 잇따랐다.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당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일본 국민들에게 직접 사죄했다. 미·일 양국 간에 미군 재편 문제가 거론되면서 오키나와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하는 계기가 됐다. 미·일 양국은 1996년 주일 미군이 저지른 ‘살인 및 강간 등 흉악 범죄’에 대해 일본 쪽의 요청이 있으면 미군이 기소 전 신병 인도에 호의적으로 배려하기로 합의했다. 2003년에는 오키나와현 긴초에서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음식점에 있던 여성을 바깥으로 끌고 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성폭행했다. 2006년엔 오키나와현 나하지법이 가데나 기지 소속 미군에 대해 성폭행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 병사는 1998년과 2004년 민가에 침입해 자고 있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잇따른 미군의 성폭행 사건으로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 이전 요구가 본격화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사고가 빈발하는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 강행으로 현지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오키나와 주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하늘에는 오스프리가 날고, 땅에는 걸어 다니는 흉기(미군 병사)가 있다.”면서 “오키나와 주민은 어디로 걸어 다녀야 하느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제천시, 충북도에 뿔났다

    충북 제천 지역민들이 이시종 충북지사의 선거공약 실행을 위해 제천이 들러리를 서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도가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주요시설을 무상으로 쓰고 있어서다. 10일 제천시 등에 따르면 도 북부출장소는 2010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제천시립 의병도서관 3층 전체(총면적 356㎥)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지사의 주요 공약인 북부출장소는 제천·단양 등 도내 북부 지역민들이 청주에 있는 도청까지 찾아가 민원을 해결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신설됐다. 도에서 파견된 직원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출장소가 시민들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의실 등 다용도로 활용했던 공간을 장기간 공짜로 쓰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도는 청사를 신축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백지 상태다. 지난해 대중교통이 불편한 신월동에 북부출장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만 샀다. 게다가 도는 오는 12월 끝나는 무상임대 기간을 연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정임 제천시의원은 “공간을 빼앗긴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 데다 현재 출장소는 공청회도 열지 못할 정도로 협소해 제 기능을 하려면 하루빨리 신축해 옮겨야 한다.”면서 “형식적으로 출장소를 설치해 놓고 가끔 도청 고위 간부들이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모습을 보면 못마땅하다.”고 꼬집었다. 도와 지역 연고를 맺은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지난해 6월부터 봉양읍 연박리의 제천봉양건강축구캠프장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캠프장을 무상 임대해 주면 전국대회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도와 스포츠토토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서다. 125억원이 투입돼 축구장 2면과 관리동 1동으로 구성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은 전지훈련 유치 등을 통한 지역 주민들의 소득사업을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 연박리 김진원 이장은 “스포츠토토축구단이 오면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경비가 배치돼 주민들의 축구장 출입까지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차라리 지역민들이 축구장을 생활체육공원으로 활용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토토는 이 지사 공약인 도민축구단 창단의 대안으로 충북 연고팀이 됐다. 권기수(제천) 도의원은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최근 스포츠토토가 생활체육 축구대회 하나를 개최한 게 고작”이라면서 “제천이 지사 공약을 위해 들러리를 서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아마디네자드, 서방 제재 덫에 몰락하나

    서방의 제재로 리알화가 일주일 새 40%나 폭락하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년 만에 부활하며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란산 원유 금수에 이어 가스 수입도 금지하는 새 제재안을 오는 15일 외무장관회의에서 채택할 것으로 알려져 경제난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979년 이슬람 혁명 때부터 정권 지지층이자 자금줄 역할을 해온 이란 전통시장 ‘바자르’의 상인들마저 30년 만에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하는 등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례없는 퇴진 압박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 등 외신들은 이번 사태로 향후 이란에서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로 ▲현 정권 몰락 가능성 ▲핵무기 개발 후퇴 혹은 주력 가능성 ▲경제 붕괴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서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경제 실책에 대한 분노가 팽배해 있다. 최측근이 금융사기로 체포되는 등 극심한 레임덕을 겪고 있는 아마디네자드가 내년 6월 대선 전에 하야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보다 이념 논쟁에 치우쳐 있다.’는 비난의 화살은 아마디네자드 뿐 아니라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최고 지도자도 함께 겨누고 있다. 호메이니의 지지층마저 아마디네자드에 반대하는 여론을 의식한 호메이니가 아마디네자드의 임기가 끝나면 정권을 교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의 정적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영향력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권이 바뀌면 종파 분쟁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이라크나 시리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체제 유지를 선호한다. 반정부 시위의 격화로 정권 존립마저 벼랑 끝에 몰리면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장기 전략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패트릭 클로슨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 소장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이란 지도자들이 핵에 대한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반대로 이란 정부가 핵무기 개발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이란 전문가 알리 알포네는 “이란 정부는 일단 핵 보유국이 되면 (서방의) 제재가 거둬질 것으로 확신하고 핵무기 개발에 더 매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만 이란산 원유 2000만 배럴을 사들인 중국의 예에서 보듯 중국, 러시아 등 이란의 핵심 동맹국들이 이란 경제를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온다. 하지만 이런 ‘제재의 구멍’을 막기 위해 EU가 금융 및 에너지 등을 포함한 대(對)이란 추가 제재 채택을 검토 중이고, 미국도 새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은 장기간 경제적 내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