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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무역·투자협정 연내 체결/17일 서울서 회담

    ◎한국 상품 차별관세 철폐/대중국 수출 10∼20% 증가될듯 한국상품에 대한 중국의 차별관세를 시정하기위한 한­중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이 연내 체결될 전망이다. 이를위해 한­중 양국은 오는 17일부터 서울에서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개최키로 5일 합의했다. 한­중항공회담에 참석중인 김석우외무부 아주국장은 북경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해건군중국국제상회부회장과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의 연내 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해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17일쯤 중국대표단이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서울회담에서 2개 협정이 모두 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2개 협정이 체결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중국진출이 훨씬 용이해질 뿐더러 한국상품에 대한 차별관세가 없어짐으로써 대중국수출이 현재보다 10∼20%정도 늘어나게돼 국제수지적자폭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 우리나라의 4번째 무역적자국임을지적하고 중국의 한국상품에 대한 차별관세 폐지를 APEC서울총회등을 통해 여러차례 촉구해왔다. 중국측은 현재 최저세율과 보통세율등 두가지세율을 상품수입때 적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달리 매우 불리한 보통세율을 매겨오고 있다. 이와관련,외무부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제1차 북경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협정초안에 대한 중국측의 대안이 최근 무역대표부를 통해 우리측에 전달됐다』면서 『중국측의 대안은 차별관세를 철폐하는등 우리측의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중국이 미국·일본등과 맺은 협정의 수준은 되는 것으로 일단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 “대야 협상 무리수 두지 않겠다”/민자 새 총무 이자헌의원

    ◎중지 모아 「대화와 타협의 정치」 실천/언론인 출신의 4선… 상황판단 예리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앞으로 여러 의원들의 중지를 바탕으로 당을 더욱 결속시키는데 앞장 설 작정입니다』 민자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임명된 이자헌 신임원내총무는 4일 당사에서 김영삼대표를 만난 뒤 곧바로 기자실에 들러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4선의 정치인답게 『기자실에 올 일이 전혀 없는 사람인줄 알았는데…』라는 조크로 말문을 연 이신임총무는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을때 슬기와 지혜,그리고 용기가 솟아나는 법』이라고 「중론모으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향후 국회운영과 관련,『인내와 끈기를 갖고 순리대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힌 이총무는 쟁점법안과 추곡수매동의안의 처리를 염두에 둔듯 『절대로 무리수를 두지 않겠으며 이것이 나의 정치철학이기도 하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역설했다. 당직개편 때마다 유력한 총무후보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려 「설총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갑작스럽게 맡게된 중책이므로 하루이틀 생각을 정리한 뒤 의원총회 인준과정등을 통해 총무로서의 구체적인 포부를 밝히겠다』는 조심스러운 면도 보였다. ­예산안처리 이후 쟁점법안의 처리가 중요 정치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당의 여러 의견을 들어가며 전반적인 대책을 정리할 생각이다. ­제주도개발특별법등 쟁점법안의 민자당 강행처리에 대한 신임총무로서의 견해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었다고 본다.그러나 당시 상황으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고충이 있지 않았겠나 생각한다.하지만 이런 모든 것도 소속 의원으로 느꼈던 것이고 정확한 내용은 보다 깊숙이 들여다 보아야 알 수 있는 문제이다. ­내년초 본격화될 차기 대권후보결정과 관련,당3역으로서 어떤 마음자세로 임할 것이며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 ▲3당통합이후 광역선거등 여러차례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당내에서 중지를 모으고 당총재와 3최고위원,당직자,소속당원들이 모두 굳게 뭉쳐 잘 헤쳐나왔다.앞으로도 그같은 방향으로 슬기를 모은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며 따라서(향후 정치일정문제도)무난히 넘어가리라 확신한다. ­이종찬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구모임에는 계속 참여할 생각인지.일부에서는 이총무의 이번 발탁을 놓고 새정치연구모임을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의 일단이 표출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새정치연구모임에 계속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고해 보겠다.현재로서는 당직자로만 있을 것이냐,아니면 당직을 맡고도 계속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영삼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에 발탁됐다는 설이 있는데.소위 「신민주계」라는…. ▲(즉답을 회피하다)내 경우 신문지상에 후임총무로 발령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이번에도 지상보도로만 끝나지 않겠는가 생각했다. ­총무로 발탁된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워낙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정말 잘 모르겠다. ­신임총무임명 통보는 언제 받았나. ▲오늘 아침 친구들과 조찬모임을 가질때 김대표 집무실로 상오11시쯤 들어오라는 전갈을 받고 감을 잡았다. ◎신임 이 총무 프로필 이신임총무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후 기자생활을 시작,서울신문정치부장을 거쳐 36세때 편집국장에 올랐다.과묵하지만 예리한 상황판단력과 분석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있다.언론사 퇴직후 제2무임소장관실 정책관리실장을 지낸뒤 10대 유정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11대부터 고향인 평택에서 지역구 3선을 기록,11·12대총선 때는 유치송 당시 민한당 총재를 누르고 연속 금메달을 따냈으며 체신부장관도 역임. 신정치그룹의 핵심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당 국책연구원장을 맡아왔다. 부인 신유자씨(49)와의 사이에 1남2녀.
  • “외로운 노후” 2명,가족 모른새 사망

    ◎가정불화·부인과 사별뒤 혼자 살다/인천 두곳서 뒤늦게 발견 【인천=이영희기자】 외롭게 혼자 살아오던 70대와 50대 남자가 각각 숨진뒤 오랜시간이 지나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3일 하오5시40분쯤 인천시 남구 숭의2동 177의 8 이덕심씨(72)가 방안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숨져있는 것을 막내아들(24·충남 천안시 다가동)이 발견했다. 막내아들은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에게 15일전부터 여러차례 안부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이날 찾아와 보니 방문이 안으로 잠겨있었고 아버지는 방안에서 숨져있었다』고 말했다.경찰은 슬하에 3형제를 둔 이씨가 4년전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살아 오다가 숨졌으며 사인은 뇌졸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하오10시35분쯤 인천시 중구 도원동 23 이은익씨 집에 혼자 세들어 살던 박동진씨(56·부동산중개업)가 방안 전기담요위에 누운채 숨져 있는 것을 둘째아들(26·회사원·인천시 서구 가좌동)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의 사체는 일부 부패돼 있었고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린채였으나 외상은 없었다.경찰조사결과 숨진 박씨는 부인,두아들과 함께 살다 가정불화로 집을 나와 3년전부터 혼자 생활해 오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 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17

    ◎시설 자동화로 달걀원가 최소화/봉화 양계 협업단지/병아리 기르기등 철저한 공동작업/1개 10원이상씩 줄여… “수익 극대화” 「세계에서 가장 생산비를 적게 들여 재일 좋은 계란을 생산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품질의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단지. 그곳이 바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도촌리 봉화양계협업단지이다. 이 단지내 농가 21가구는 한 가구에 1만∼3만마리씩 총24만3천여마리의 알낳는 닭을 사육,1만마리에서 한달평균 1백80여만원의 순수익을 얻고 있다. 이들이 일반 양계농가에 비해 이처럼 높은 소득을 얻고 있는 비결은 시설 자동화와 공동육추장 운영등으로 계란 1개당 생산비를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현재의 생산비는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7원보다 6원이나 적은 41원에 불과하다. 봉화양계협력단지는 모든 농가가 사료주기와 물주기,계란수집,닭똥처리등 사육장내의 모든 시설을 자동화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켰다. 또 사료구입은 공장과 직거래를 하며 포장 사료가 아닌 벌크사료를 전용차로 공동구입,사육장내에 설치한 사료탱크에 투입한다. 특히 4백60평 규모의 공동병아리사육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선 생후 1∼2일된 산란용 병아리를 사들여 70일간 키운다. 어느정도 키운 닭은 큰닭 사육장으로 옮겨 기른다. 이에 따른 비용은 1천3백원쯤으로 생후 70일 기준 산란계의 시중가격 2천원보다 7백원이 적은 셈이다. 회원들은 또 현재의 계란 생산비를 3∼5원정도 더 줄여 세계에서 계란 생산비가 가장 적게 드는 양계단지로 만들기 위해 갖가지 시설자동화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에서 생산하는 계란은 60%가 특란으로 시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개당 56∼60원씩,나머지 40%는 48∼50원씩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계란값은 일반 양계농가에 비해 개당 5∼10원이 많은데다 생산비는 오히려 10원이상 적어 순수익은 15∼20원이나 많은 것이다. 회원들은 그동안 여러차례의 계란파동이 닥쳐왔을 때마다 힘을 합쳐 공동투자·공동작업으로 이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높은 가격 바탕으로 UR협상에 따른 농산물수입파고는 무난히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민들의 노력에 비해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예로 양계사료에 부가세 10%를 부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사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는데 외국에 비해 비싼 사료를 써서야 어떻게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닭장등 양계에 필요한 기자재를 수입할 경우 부과되는 관세(13%)도 감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양계단지 이홍선회장(46)은 『완벽한 양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종계장과 부화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농촌에서도 지역실정에 맞는 작목을 개발,육성한다면 어떤 수입 농·축산품과도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심야까지 8차례 “접점찾기” 마라톤/여·야의 예산안 줄다리기 안팎

    ◎여/「합의처리」 성사 위해 2천5백억서 “후퇴”/야/「1%삭감」·「표결 모양 흠집」 양동작전/민자,정부·야당 끈질기게 동시설득 양측주장 절충 노력 여야가 3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을 난산끝에 표결로 통과시킴으로써 회기 막바지에 타협과 협상에 의한 합의도출이라는 새로운 의정모습을 보여주었다. 민자·민주총무는 2일 하오부터 심야까지 7차례의 마라톤 총무회담을 갖고 예산삭감 규모를 논의했으며 특히 민자당은 이 과정에서 수차례의 긴급 당정회의를 여는 등 산고를 겪었다. 이날 여야는 먼저 균형예산을 감안,세입부문에서 3천50억원을 감액키로 우선 합의했으나 세출항목을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려 법정시한을 넘긴 3일 새벽에 본회의 통과가 이뤄졌다. ○…예산안처리를 위해 여야총무들은 2일 하오부터 심야까지 무려 8차례의 공식·비공식 연쇄 회담을 가졌고 본회의 개회시간도 8차례나 연기를 거듭. 결국 본회의가 이날 하오11시30분에 열린데다 예산부수법안에 대한 표결처리와 예산안 찬반토론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려 법정시한인 2일 자정을 넘긴 3일 새벽에야 새해 예산안을 처리. 이날 하오8시쯤 열린 총무회담에서 민주당측이 정부제출예산규모의 1%선인 3천3백50억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변경,일반회계 세출예산에서 3천50억원을 삭감하는 수정안을 내놓으면서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 그러나 3천50억원을 삭감하되 세입·세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외수입에서 2천50억원,관세수입에서 1천억원을 줄이는 수정안이 양당 총무선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나 최각규부총리등 정부측이 관세수입 삭감에 제동을 거는 바람에 한때 난기류. 이 때문에 김종호총무 등 민자당 3역과 김용태예결위원장이 1시간30분동안 최부총리를 설득했으나 정부측이 계속 난색을 표시하자 김총무가 『총무직을 걸고라도 합의하겠다』며 이날 하오10시쯤 열린 마지막 총무회담에서 민주당측에 이 사실을 통보. 처리했다. 이자리에서 정부측은 무역개방으로 수입량이 늘어날 추세인데다 관세와 관련한 세수추계가 현재 보수적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관세인하에완강히 반대했다는 후문. 김총무는 표결처리라는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새해 예산안 처리가 이처럼 난항을 겪은 사실과 관련,『예결위원장을 3차례나 역임했지만 이번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없었다』며 『정부·여당이 국민앞에 성의를 다했다』고 안도의 한숨.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윤환사무총장과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여러차례의 약식 당정회의와 당3역회담등 당내 대책회의를 열어 야당측의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당정간의 입장을 조율. 전날까지만 해도 2천억원선을 최종 협상안으로 제시했던 민자당측은 고위당정회의를 마친뒤 김윤환총장이 『예산안은 꼭 합의처리해야 한다』『또다시 몸싸움을 할 수 있느냐』라는 등 한결 유화적인 자세를 보여 여권의 양보 「마지노선」이 「2천5백억+○」선임을 암시. ○…특히 지난달 26일 재무위에서 예산부수법안이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된 바 있어 국민조세부담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세출삭감논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논리가 당정회의에서 설득력을 발휘했다고. 서상목민자당정책조정실장은 『세법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세출삭감논쟁은 국민부담경감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장부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민자당측의 막판 대폭 양보배경을 설명. 야당측은 당초 세출삭감으로 흑자예산을 편성하되 삭감분으로 양곡특별회계 적자보전 등 정부의 채무를 갚는데 쓰는 것을 전제로 추경편성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추경편성을 무조건 반대해온 기존 입장과 상충되자 이를 철회. ○…민주당이 정부제출 예산안의 1%선인 3천3백50억원 삭감을 고집하다 3천50억원 삭감을 최종안으로 한걸음 양보한 것은 이날 제5차 총무회담 이후.이날 하오5시30분부터 약1시간동안 진행된 5차회담에서는 최각규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김용태예결위원장및 여야 예결위간사가 양당총무와 함께 삭감총액을 놓고 타협점을 모색. ○…예산안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회시간이 계속 연기되자 여야의원들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의 협상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의원회관 등에서 밤샘 대기. 한편박준규국회의장은 본회의가 계속 지연되자 법사위에 계류중인 예산부수법안을 여야합의로 본회의에 직권상정. ○…차수가 변경돼 3일 0시부터 진행된 17차 본회의의 첫 안건으로 지난 26일 재무위에서 일방통과된 조세감면규제법개정안등 4개 법안이 상정되자 민주당의원석에서는 『상임위에서 언제 통과됐느냐』『상임위에서 10초만에 통과시켰는데 본회의에서 구구하게 제안설명은 무엇때문에 하느냐』고 고함. 야당의원들은 이어 찬반토론에도 응하지 않고 곧바로 표결처리에 들어가게 되자 『법안도 아니다』『그런 법안을 어떻게 표결하느냐』며 모두 기권해 4개 법안은 야당의 반대없이 여당의원만의 찬성으로 모두 가결.
  • “유선방송 93년말께… 선거이용은 불가능”(의정중계/25일 상위)

    ◎남북협력기금 사용실적·확보책 밝혀라/「제주개발법」 처리 새달2일 이후로 연기/농수산위,「회의록 삭제」로 계속 티격태격 6개 상위와 예결위를 속개,법안및 예산안 부별 심의를 벌인 국회는 25일 쟁점법안처리시기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한때 진통이 있었으나 하오 늦게 여야총무회담을 통해 법안처리시기를 교통정리,일단 정상화됐다.그러나 이날 문공위에서 종합유선방송법안이 민자당단독으로 처리된 것처럼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견해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 예산안·추곡동의안처리도 앞두고 있어 파란을 피하기 힘든 분위기이다. ▷예결위◁ 청와대·통일원·안기부·국방부·동자부등 11개부처의 부별심사를 끝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부별심사를 마감했다. 이날 부별심사에서 야당의원들은 국방예산의 과다책정,안기부예산의 공개의사등에 대해 집중추궁. 박경수의원(민자)은 『한국전력이 도시수용가에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서 농촌지역에 대한 서비스는 크게 부족하다』면서 『농촌지역에 변전소설치를 확대할 계획은없는가』라고 질의. 박실의원(민주)은 『남북교역협력기금 사용실적및 2년내 3천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데 대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뒤 『탈냉전시대에 부응키위해 과거 북한에 대한 수적우위확보를 목적으로 설치된 외국공관을 대폭 감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묻고 『공관폐쇄에 따른 외교관을 경제외교부문으로 돌려야한다』고 주장. 이웅희의원(민자)은 『석유개발공사가 석유류비축기지건설을 위해 수도권에 60여만평의 땅을 매입했다』면서 『이땅은 수도권정비법등이 규제하고 있는 자연보존권역이며 팔당상수원보존 특별대책지역인데도 입지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답변에서 『방북승인의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각계각층의 방북을 폭넓게 추진하겠다』면서 대북 쌀무상공여에 대해서도 『지난 4차 고위급회담에서 쌀 9만5천t의 무상공여를 북한측에 공식제의했으나 북측이 자존심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 ▷건설위◁ 제주개발특별법상정여부를 둘러싸고 여야대립으로 공전하다 총무회담에서 특별법처리를 12월2일이후로 미룬다는 합의를 하자 하오 늦게 가까스로 정상화. 이날 민자당측은 특별법안을 우선 상정해 찬반토론을 벌이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처리를 12월2일이후로 연기하고 그동안 국회 공청회와 제주도 현지조사를 벌인다는데 합의해줄 것을 법안상정의 전제조건으로 제시. 민주당은 특히 박영숙최고위원등으로 「저지조」까지 편성,민자당의 일방상정후 처리를 견제. 한편 진통끝에 속개된 회의에서 토지수용법 개정안 내용중 채권보상제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김영도(민주),김광일(무소속)의원뿐 아니라 민자당의 이치호의원까지 지적,일단 소위에서 재심의키로 결론. ▷농림수산위◁ 올해 추곡수매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나온 김영진의원(민주)의 「정권타도」운운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놓고 또다시 진통을 거듭. 이날 정창화농림수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야간사회의에서 민자당측은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이 정권은 타도될것」이라는 김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선동성」발언이라고 규정,속기록 삭제를 거듭 요구했으나 민주당측이 이를 거부해 논란을 계속. 당사자인 김의원은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 농민들의 투표에 의해 정권이 타도돼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선동성 발언이 아니라고 강변한 뒤 『면책특권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속기록 삭제요구는 여당의회의 기피작전이다』라고 역공. ▷문공위◁ 민자당측이 이날 하오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발효시기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던 종합유선방송법안을 4분여만에 전격처리함으로써 쟁점법안 강행처리 1호를 기록. 이날 하오 2시 열릴 예정이던 전체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불참하자 이민섭위원장은 3시14분쯤 민자당의원 8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의,이응선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의 심사보고를 들은뒤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3시18분쯤 산회. 이소위위원장은 심사보고에서 『시행일문제로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으나 여러차례 검토결과 전혀 재고의 가치가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특히 기자재도입등을 위해 실제 유선TV방송은 94년초에나 가능하다』면서 유선방송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민주당측 지적을 반박. 이날 회의가 끝난뒤 이문공위원장은 『그간 수차례 야당이 불참해 회의가 연기되어온데다 오늘도 회의소집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 처리했다』면서 『법안심사소위에서도 법안내용에 큰 이견차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 실제로 법안이 통과된 뒤에도 회의장을 찾아와 이를 항의하는 야당의원들이 없어 「강력 저지」의사가 약했던 것같다는 관측.
  • 차 4백만대 대책의 시급성(사설)

    자동차등록대수가 4백만대를 넘어섰다는 교통부집계가 나왔다.4백만대라는 수치가 관심의 주된 대상이되는 것은 아니다.문제는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다.6년전인 85년 5월에 우리나라 차량은 1백만대를 넘어섰다.2백만대는 3년7개월뒤인 88년 12월.그리고나서 폭발적인 가속이 붙었다.불과 1년6개월만인 90년 6월에 3백만대가 되었고 다시 1년4개월에 4백만대를 돌파했다.올해는 1월부터 9월새 하루 평균 2천2백15대씩 늘고 있다. 이 증가율은 여러차례 걸쳐 이루어진 교통대책의 모든 전망지표들을 보기좋게 넘어서는 것들이다.연초전망에서도 90년대 증가율은 연평균 총대수 13.6%,승용차 16.5%쯤으로 추정되었다.하지만 현재 이미 17.8%를 넘어서고 있다.단지 서울만 지난해 대비 5%의 둔화를 보이고 있는데,우리처럼 서울중심인 문화체계에서는 서울의 지역단위변화가 꼭 서울차량의 감소율을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가속적 증가율에 대한 교통대책은 과연 변화속도에 따라 가고 있는지 묻게 된다.실은 물어 볼 것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있다는느낌이 더욱 크다.서울시 교통에 있어 버스와 택시같은 대중교통수단의 정책대응만 보아도 그렇다.차량의 증가에 따라 소통이 지체되는 현상은 당연하다.그렇다고 해서 대중교통제도자체가 마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그러나 현재는 마비돼 있다.택시의 경우 어느샌가 중형택시만 남아 있고,이들도 가고 싶은 곳만 가려는 태도를 굳히고 있다.버스는 버스업주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노선이 바뀌고 또 차량수도 감소된다.어느 노선에서는 좌석버스만 운행되기도 한다.결과적으로 고시된일도 없이 요금의 인상이 이루어진 셈이다.지체시간이 너무 심각하고 운전기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이유가 사실적인 이유일 수 있으나 제도의 입장에서보면 대책이 없는새에 제도가 무시되고 있다는 불합리함이 생긴다. 차량증가는 도로의 소통률만의 문제도 아니다.다급한 순서로 주차시설의 난제도 있다.지난 6월 교통부가 주차관리 정책을 정리한 것이 있기는 하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주차관리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주차장 건설에 따른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 골격이다.그리고 주차요금을 올리고 노상주차의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현상을 쫓아가는 대안으로 되어 있다.하지만 이런 접근책과 그 시책의 속도가 차량증가추세에 따른 적절한 대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결국 혁신적인 종합대책이 좀 더 시급히 명료화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조금은 증가를 억제하는 방안들이 있어야 한다.경제적부담을 부과하는 방안들은 저항이 클 것이므로 우선은 물리적 억제방안이라도 시도를 해야한다.이 관점에서보면 주차시설은 오히려 공급을 제한하는 것이 옳다.그리고 버스및 다인승차량 전용차선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이로써 버스의 운행도 완화될 수 있다. 아마도 곧 5백만대를 넘어설 것이다.교통의 마비는 산업에서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모든 생산적발전을 저해 하는 것이다.정책의 수립과 시행이 화급하다.
  • 새롭게 일어서는 우리농촌/우루과이라운드를 이겨낸다:15

    ◎고추 비닐터널 재배로 30% 증산/음성 6천여 농가/멀칭농법 발상지… 향기·당도 최고수준/김치의 국제식품화 맞춰 수출길 모색 「고추의 품질은 국내 최고가 곧 세계 제일이다」 충북 음성군내 고추재배 농가들은 이같은 믿음 때문에 농산물 수입개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고추값이 6백g에 3천5백∼4천원으로 지난 10여년을 통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 힘입어 농민들은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음성군에선 전체농가 1만8백여가구 가운데 65%인 6천6백75농가가 1천2백72㏊에 고추를 재배,2천6백20t을 생산한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같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충북도 전체 재배면적 9천4백77㏊의 14.6%,전국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추의 품질과 재배기술에서는 음성고추가 단연 전국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래 음성에서 재배된 고추는 열매가 작은 「붕어초」가 주종을 이뤘으나 현재는 개량된 큰 품종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야산지대가 대부분이고 배수가 좋은 지역인 음성군에서 재배되는 고추는 껍질이 두꺼워가루가 많이 나온다. 또 매운맛이 독특한데다 향기가 강하며 당도 또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재배농가들은 그동안 농촌지도기관의 자문을 받아가며 선진농법을 시도,수확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해 석회질비료 투입법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 73년에는 당시 음성읍 신천리에 살던 김영석씨(55·현재 청주거주)가 담배재배용으로 보급된 멀칭용 비닐을 사용,고추멀칭재배를 전국 최초로 시도해 성공했다. 이 재배법은 고추가 자라는 초기에 땅의 온도를 높여 성장을 돕고 습기의 누출을 방지하는 효과와 함께 잡초가 자라는 것을 예방하는 신기술로 이후 전국 고추농가에 보급됐다. 또 지난해부터는 비닐터널을 설치,고추를 재배하는 방법을 개발,읍면당 한 농가씩 선정해 실험한 결과 수확량이 20∼30% 늘었다. 이 재배법으로 올해 고추를 재배한 원남면 보천3리 반영옥씨(40)의 경우 3천평에서 2천7백㎏을 생산,1천8백여만원의 순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고교졸업후 20년동안 고추농사를 지은 반씨는 『비록 여러차례의 고추파동을 겪긴 했지만 고추만큼 확실한 고소득 작목은 없다』면서 재배법을 더욱 발전시켜 부농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반씨는 고추작황이 평년작을 밑돌때면 으레 등장하는 고추수입 주장에 대해 『외국산 고추가 맛에서 워낙 차이가 나 우리 시장에서 발붙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내 생산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크게 우려할 것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씨는 또 김치가 국제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여건을 감안,국산고추를 수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농산물 수입개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개인차에 야간수송… 도난 무방비/전주 거액강탈사건의 문제점

    ◎무장 경호원 2명 이상 동승의무 어겨/범인 도주때 가스총 발사등 조치 태만 19일 발생한 한국외환은행 전주지점 우아동출장소의 거액 날치기사건은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돼온 은행의 현금수송상 허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1원단위의 금액까지 챙기는 은행 근무자들이 차량만 보고 운전자를 확인하지 않은채 2억8천여만원에 이르는 거금을 범인에게 고스란히 넘겨준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현금수송 전용차에 무장한 2명 이상의 직원이 동승토록 돼 있는 규정을 은행측이 어긴 것은 범행을 부추키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또 범행시간이 비록 야간이라 할지라도 운송자들이 조금만 주의해 보았다면 현금수송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출장소장과 인상착의나 옷차림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범인을 출장소장으로 오인한 것은 전문직 종사자들이면 당연히 기울였어야 할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함께 범인이 차량에 현금가방을 싣고 도망칠 때까지 가스총을 발사하거나 공포를 쏘는등 범인검거에 필요한 행동을 전혀 취하지 않은 것도 평소 근무기강이 해이해져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사전문가들은 그동안 은행 현금강탈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현금수송상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는데도 불구하고 은행출장소장의 개인차량을 이용,늦은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거액을 수송해온 것도 쉽게 범행의 표적이 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관계자들도 현금수송은 위험한 야간에는 가능한한 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야간에 거액을 보관할 수 있는 특수금고를 출장소에도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매일 야간에 거액을 수송한 것은 무모한 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사찰」 불응땐 「준군사조치」 가능성/한·미의 공동대응책

    ◎“「외교압력」만으로 효과없다” 공감대/저공 정찰·해상 봉쇄등 강경론 대두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한미간의 공동대응책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22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때 부터이다. 한미양국 국방장관회담과 합참의장회의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종구국방부장관은 부시대통령과 체니국방장관등을 만나 북한의 핵무기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계속한다는데 합의,공동성명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위해 페르시아만에 30만명이상의 군대를 파병하고 대규모 수송작전을 펴고 있어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군사대응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형편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는 동안 양국의 군사실무자들은 워싱턴과 하와이 서울 등지에서 여러차례의 회담을 갖고 공동대응책을 협의해왔다. 한미양국의 군사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임박해 있다고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변의 핵연료재처리시설이 완공단계에 있으며 이곳에서 추출한 고순도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경우 스커드미사일과 전폭격기등 운반수단을 갖고 있는 북한은 2∼3년안에 핵무장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관계는 핵폭탄안에 핵연료대신 화학물질을 넣고 폭발실험을 하는 Cold Test단계와 핵연료를 넣고 실제실험을 하는 Hot Test단계중 북한은 이미 Cold Test단계를 거친것으로 본다고 설명하고 Hot Test의 기간이 2년정도 소요되어 북한의 핵개발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군사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를 위한 한미간의 공동노력은 ▲외교적인 노력 ▲경제제재 ▲해상봉쇄등이 우세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사찰협정에 서명하지 않고 있어 ▲강제사찰 ▲저공정찰비행 ▲영변지역의 예방적 제한폭격등 강경론이 대두하고 있다. 현재 인공위성으로만 촬영하고 있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저공정찰비행은 북한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저공정찰비행은 선제공격을 가정한 준군사적인 조치로 새로운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81년도 이라크의 오시라크원자로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은 이라크의 핵폭탄제조시설을 지하로 옮기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으며 걸프전쟁때도 이 시설을 파괴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제23차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군사응징대책이 논의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이 수립된다고 해도 군작전 차원이기 때문에 양국합참의장회의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어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게 될것으로 보인다.
  • 국내재벌이 본받아야 할 일 기업인의 근검(재벌/이대론 안된다:7)

    ◎도코 전 경단연회장/10평 목조주택서 일생/냉난방시설 않고 회장부인이 가사일/월 생활비 5만엔… 출장땐 손수 세탁/중소업체사장들도 종업원들과 같은 사무실서 근무 예사 근검절약은 일본인들의 생활철학이다.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기업인들에게도 몸에 배어있다.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는 세계제일의 알부자 국가지만 근검절약정신은 아직도 가정의 생활철학이 되고 기업운영의 기초가 되고 있다.특히 일반국민들보다 소득이 많은 기업인들조차 다른나라 사람들은 잘 납득이 가지않을 정도로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즈음 일본은 2차대전후 최장 호경기였던 「이자나기」경기를 2개월이나 넘어서는 59개월째 호경기를 누리고 있어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렇다면 2차대전때 참담한 패배를 당했던 일본이 세계최강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동인은 무엇인가. ○호화저택 소유 드물어 여기엔 여러가지 시각과 분석이 있지만 한마디로 패전으로부터 재기하기 위해 국민모두가 근검정신으로 무장하고 경제부흥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경제주체인 기업·근로자·정부 3자의 협력을 기초로 한 일본식 자본주의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특히 이 3가지요인 가운데서도 일본의 경제성장에서 기업의 기여는 절대적이었다.비록 무력에 의한 전쟁에선 졌지만 경제적으로 세계를 정복해 보겠다는 무사정신으로 기업이 운영되어왔기 때문이다.요제프 슘페터가 일찍이 「경제발전 이론」에서 주창한 기업가정신은 일본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했다.「세계 제일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첨단기술개발·기술혁신에 앞장섰고 기업을 개인의 기업이 아닌 국민의 기업으로 육성시켰다.이처럼 일본특유의 기업가정신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근검정신이 큰 기여를 했다. 사실 일본에는 서구의 경제발전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고 막스 베버가 지적한 프로테스탄티즘과 같은 뚜렷한 사상적 뿌리는 없다.그러나 에도(강호)시대때 융성했던 유교의 전통적 윤리사상과 부국강병및 국민적 이익을 주창한 명치유신의 국가근대화이념이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의 근간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근검절약은 에도시대 무사들의 기본적인 생활지침이기도 했다.그당시 무사들에게 첫번째로 강조된 덕목은 근검절약이었다.그래서 호사스런 생활을 하는 부상들은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부상들은 「문전을 장식하지않는 생활」을 했다. 일본 유수의 재벌인 미쓰이그룹의 경우 이미 17세기초에 상인의 덕목으로 검약과 정직을 강조해왔다.이같은 배경에서 오늘날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이 일반화됐고 기업가정신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같은 배경말고도 대부분의 최고경영진은 밑바닥인 평사원으로 출발,과장→부장→이사→사장→회장으로 승진하고 상담역으로 은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근검절약생활엔 아무런 변함이 없다. 일본기업인들이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하는지는 그들이 살고있는 집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일본 재계의 총리라고 할 수 있는 히라이와 가이시(평암외서)경단연회장의 경우 건평 36평의 낡은 기와집에서 살고있다.도쿄전력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집은 그저 비바람만 피하면 족한 것』이라는 소박한주택관을 갖고있다.일한경제협회회장인 스기우라 빈스케(삼포민개)일본장기신용은행 상담역도 도쿄시내의 조그만 집에서 살고 있다. 지난 88년에 타계한 도코 도시오(토광민부)전 경단연회장의 주택은 일본기업인들의 검소한 생활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요코하마 근교의 가마쿠라에 있는 그의 집은 10평 남짓한 목조주택이어서 집앞으로 트럭이 지나다닐 때마다 집이 흔들릴 정도였다.그는 경단연회장 재직때 도시바전기회장을 겸직하고 있었는데,회사에서 새로운 태양열 난방장치를 개발,그의 집에 설치해보자고 건의하자 지붕이 약하다며 설치를 하지못하게 한 일도 있다.또 한번은 그의 부재중 손님이 찾아와 초인종을 눌렀더니 가정부처럼 초라한 노파가 나오길래 사모님은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바로 부인이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냉난방시설도 하지않은 초라한 집에서 살았던 그는 당시 한달에 5만엔의 생활비만 부인에게 주고 나머지 수입은 전부 장학기금으로 기부했으며 해외출장때는 손수 빨래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대지만 해도 1천평이 넘고 건물을 호화롭게 지어 재산세만 수천만원씩 내는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의 저택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이밖에 「기업경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고마쓰시타 고노스케(송하행지조)도 호사스럽지않은 집에서 수수하게 살았고 전 경단연회장인 사이토 에이시로(재등영사낭)신일본제철 명예회장등 일본을 대표할만한 기업인들도 대부분 검소하게 살고 있다. ○오일쇼크 극복 원동력 일본 기업인들의 검소함은 집무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우리나라 재벌기업의 회장이나 사장들의 사무실이 호사스러운데 반해 그들은 업무를 보는데 불편하지않을 정도의 공간만 활용하고 있다.큰 기업체의 회장이나 사장의 검소함이 이 정도이니 중소기업체사장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종업원 20∼30명을 거느리고 있는 중소업체사장들은 사장실도 따로 없이 종업원들과 식사등 생활을 함께 하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청소까지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일본 기업인들은 이같은 검소한 생활말고도 기술혁신·감량경영·에너지절약등투철한 기업가정신을 발휘,2차에 걸친 오일쇼크와 미국의 통상압력에 따른 이른바 「엔고」를 거뜬히 극복했다.또 기업인들이 검소한 생활을 하고 회사일에만 전념함으로써 노사화합도 다져나갔다.이런 결과로 여러차례에 걸친 위기가 일본기업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최근 일본은 근검정신으로 이룬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위대의 해외파병추진등 군사력증강도 꾀해나가고 있다.무력으로 달성하지 못한 세계제패의 꿈을 경제력으로 이뤄보려는 야망을 갖고있는 「무서운 나라」로 우리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김동수 「바르게 살기협」회장/특별기고

    ◎“민이 앞장선 국민운동,관이 미는건 당연”/선거 앞둔 정치이용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한 일 지난 11월7일자 서울신문에 실린 「바르게살기운동육성법」에 관한 기사를 읽고 한마디하지 않을 수 없다.민자당이 이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처리키로 했으며 야당에서는 강력 저지키로 했다는 내용이었다.반대 이유는 내년 선거에 이 단체를 여당에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물론 이 단체의 전신이 「사회정화위원회」였던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로서 이 단체에 몸담고 있는 나 자신도 이 점이 심적인 부담이 되어왔다. 그러나 현재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배제하였고 그당시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은 다 떠났으며 오직 기업인·종교인·교수등 순수 민간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그동안 여러차례 존폐위기에 놓였으나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바르게살기운동」과 같은 운동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아래 12만 전위원들이 「작은봉사 작은친절」운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년소녀가장돕기,야간방범순찰,자연보호캠페인,행락질서지키기 운동,10%소비절약운동등 전국에서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해 오고 있다. 우리 단체는 현재 전국 12개 시도와 2백71개 시군구,3천5백개 읍면동에 협의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정부로 부터 연간 15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15억원의 지원금을 두고 논란이 많은 것 같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밝혀두고자 한다. 이 지원금은 바르게살기운동 2백71개 시군구에만 각 20만원씩 보내져 시군구협의회에 근무하는 사무차장 1명과 여직원 1명의 수고비로 지불되고 있으나 이는 매월 사용되는 통신비에도 못미치는 최소의 경비에 불과한 실정이며 그나마 3천5백개소의 읍면동협의회는 한푼의 보조도 없이 자체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 회비는 한푼도 안내고 국고만 축내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현재 중앙회장인 나자신부터 회비로 1억원을 내고 있고 시도협의회장은 2천만∼3천만원,시군구협의회장은 수백만원씩 회비를 내고 있으며 전국 12만 위원들이 모두 내는 회비가 약 1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중앙회장앞으로 나오는 모든 경비를 전액 반납하고 있으며,우리 전 위원들은 국고보조금으로 차 한잔 마신적이 없이 금전과 시간을 들여 사심없이 봉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전국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선 민간인들만으로서는 한계를 느껴 행정부의 행정적 뒷받침과 재정적인 보조가 필요했다. 또한 정기국회때마다 법적 근거없이 국고만 낭비한다는 극히 부당한 지적을 받을 때마다 우리는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 이번에 「육성법」을 제출했던 것이다.물론 내년도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그러나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여당이나 반대하는 야당 모두 이 점만은 분명히 해야한다.「바르게살기운동 육성법」통과가 어느 당에 유리하냐는 극히 지엽적인 당리당략을 떠나 우리 사회와 국가에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거국적인 차원에서 처리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질만능주의와 과소비풍조등 가치관이 혼돈되고 도덕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현실을 볼 때 「바르게살기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예산을 받으면 관의 영향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에서 간여하는 것은 다 나쁘고,민간인이 하면 다 좋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이것은 독재정권하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바르게살기운동」에서 지난 9월13일부터 시작했던 「10%소비절약」운동은 현재 1백60여개 기업체에서 참여하고 있으며,뒤늦게 참여한 정부에서도 금년도 4·4분기예산중 10%인 무려 1천1백19억원을 절감하는 놀라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같이 국민운동은 민간단체가 실천가능한 작은일부터 실천에 앞장서고 정부가 뒤에서 적극 지원할 때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 「육성법」이 통과되면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는 하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언론이 자유화되어 있고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있는 현실에서 지난날과 같은 잘못을 범할 사람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바르게살기운동」12만 전 위원들은 앞으로 「10%소비절약」운동과 함께 「10%생산성향상」운동,「10%저축더하기」운동,「10%수출 더하기」운동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국민운동을 적극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 단체의 활동에 언론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관심을 기대한다.
  • “한반도문제 남북한이 푸는게 마땅”

    ◎「2+4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4강 이해 얽혀 본질문제 왜곡 우려/「선남북합의」·「후4강지원」 바람직/독 모델 따른 베이커의 「2+4회담」 현재론 고려 안해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해 남북한및 미·일·중·소등 주변 4대국이 참여하는 이른바 「2+4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제의가 국내외 외교가에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베이커장관은 최근 미국의 외교정책전문 계간지 「포린 어페어」겨울호에 「아시아의 미국」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남북한대화의 협상결과를 보장하고 한반도주변강대국들의 안보이해를 조정하기 위한 남북한및 주변 4대국이 참가하는 6자회담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에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극히 부정적이다.정부는 『한반도에 관한 모든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한간의 협상과 합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한반도문제해결에 주변 강대국이 개입할 경우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남북한문제가 처리될 우려가있다는 것이다.즉 궁극적인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서는 주변 강대국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와 합의를 촉진시켜주는 「보조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논리는 이미 국내외 관계자나 학자들에 의해서도 여러차례 개진돼왔다.남북한간의 대화나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지고 평화공존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주변 강대국들이 참여하는 「교차데탕트」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방한했던 소련극동문제연구소 한국책임자인 유리 오그네프씨는 한반도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양당사자간의 군사충돌의 방지를 제1과제로 꼽았었다.이렇게 되어야만 미·일·소·중등 주변국가들이 외교·무역분야등에 걸쳐 남북한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자연스런 평화정착의 분위기를 고취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북한도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다.이는 「두개의 조선」을 인정할 수 없는 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따라서 북한은 남한을 대화의 상대자로 볼 수 없다는 인식에따라 남북한및 미국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주장해 왔다. 이같은 북의 입장을 고려할때 6자회담이 현실성을 갖기 위해서는 북한이 두개의 한국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인식을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여기에는 단순히 무력충돌 가능성의 해소 차원을 넘어 남북한상호간에 민주적이며 인도주의적 관계회복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배제한 상태에서 주변 강대국이 한반도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대화의 경직화등 남북관계개선에 악영향만 끼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언제까지나 6자회담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앞으로 남북대화가 진전돼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런 합의의 이행과 관련해 남북대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다자간협의체의 필요성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특히 베이커장관이 제안한 6자회담은 노대통령이 지난 88년10월 제43차 유엔총회연설에서 제의한 6자참여의 「동북아평화협의회의」와는 성격이 현격히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노대통령의 제의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발전을 위한 것이었지 한반도문제만을 논의키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독일통일이 미·영·불·소의 4개국협상에 의해 가능했던 선례를 우리경우에 도입하려는 논리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독일은 전쟁발발국,패전국이므로 4대국의 개입이 합당했지만 우리는 전혀 경우가 다르므로 남북한 당사자가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몇년전까지 미소관계자들에 의해 6자회담이 거론됐을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당시에는 이데올로기 문제가 국제정세를 지배했고 남북한관계가 전혀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아 4대 또는 3대강국(일본제외)의 남북한교차승인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꾀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닐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반도주변의 안보환경은 확연히 달라졌다.우리는 당시 적대국이던 소련과 수교를 맺었고 중국과의 국교수립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상대적으로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약화됐고 중국도 핵사찰문제등과 관련해 북한에 공개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북한은 체제붕괴를 우려해 더욱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국의 간섭을 배제하고 한반도문제를 남북 당사자들만이 논의할 수 있도록 국제환경은 더욱 무르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 북서 대규모 반정시위/북 거주 소 햄이 타전… 미서 수신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에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북한에 근무하는 한 소련조종사에 의해 전 세계 아마추어무선사(HAM)들에게 타전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주한인방송(사장 이종환)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LA에 살고 있는 수신부호 KR7H인 미국인 아마추어무선사 딕(DICK)씨가 14.236MHZ를 통해 북한에서 근무중인 송출부호 P5RR의 소련조종사로부터 LA에서 이같은 소식을 수신,방송국에 제보해왔다고 밝혔다. 소련인 조종사는 전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게 『북한에서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일어났다.북한주민들이 봉기했다』고 여러차례 반복해 알렸다는 것이다. 동구권에서 민주화물결이 일자 북한에서는 신의주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김일성독재정권에 항의하는 데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외국인 무선사에 의해 곧바로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시리아행 미사일 적재 북한 선박/항로 자주 바꿔 항해

    ◎미 시사주간지 보도 【워싱턴 연합】 미정보기관들은 스커드C미사일과 다른 첨단 무기들을 포함,1억달러어치의 화물을 싣고 시리아로 향하고 있는 북한의 무파호가 지난 7월 북한을 떠난 이래 여러차례 항로를 변경하고 있는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유 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4일 보도했다. 이 시사주간지는 무파호가 항해도중 두번이나 의문의 엔진고장을 일으켜 수리를 위해 싱가포르와 스리랑카에 각각 정박했으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과 동지중해상의 이스라엘 해군훈련을 의식하고 진로를 바꾼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항로인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로 항진하지 않고 남쪽으로 항로를 바꾸어 모잠비크의 베이라항에 정박한 이 배는 인도양으로 다시 돌아와 이란쪽으로 항해한 후 다시 방향을 돌려 희망봉을 돌아 항해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밝혔다.
  • 옐친의 도전을 주목한다(사설)

    소연방 러시아공화국이 마침내 충격요법의 급진개혁에 나섰다.사회주의경제를 단숨에 자본주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옐친의 모험적 계획이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연내의 물가·임금자유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및 토지의 사유화등 급진개혁의 단행이다.옐친대통령에겐 초법적인 비상대권까지 부여되었다.고르바초프가 그토록 망설여온 급진개혁이다.소련방 최대공화국대통령옐친의 도전인 것이다.세계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개혁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시도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옐친은 이렇게 말했다.『러시아사상 가장 위기적인 시기에 국민에게 호소한다.지금은 러시아와 국가의 장래가 결정되는 시기다.행동을 개시할때가 왔다.앞으로 반년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나 참아야 한다.92년 가을까지는 이 개혁의 성과가 나올 것이다』 소련의 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쿠데타사태이후 소련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달아왔다.8개공화국이 조인한 경제공동체조약은 그 기능이 언제 발휘될지 미지수다.각공화국간의 정치관계를 규정할 신연방조약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경제악화다.만성적 물자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제하에서도 물가는 1년동안에 1백%가 상승했다.87년까지만 해도 1백50억달러나 되었던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며 차관이 늘어나 서방의 추가원조 없이는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중요한 외화획득의 수단인 금의 보유량도 2백40t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석유의 수출량도 격감하고 있으며 금년의 무역량은 수출입 모두 반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년의 국민 총생산도 20%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설탕등 물자부족에 항의하는 불길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파산상태인 것이다.이상태로라면 소련은 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지위가 약화될대로 약화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어쩔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그나마 위기극복을 모색할 수 있고 해야할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러시아공화국이며 옐친대통령인 것이다. 소련 최대의 인구와 영토에 풍부한 천연자원의 러시아공화국은 사실상 소련의 핵심이요 전부라 할 수 있다.그 러시아공화국의 급진 개혁을 통해 민주화 소련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 옐친의 의도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개혁의 실천이다.그동안에도 여러차례 개혁안이 있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실천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런 과오를 피하기 위해 옐친은 총리겸직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할 작정이다.1년간의 비상대권도 부여받고 있다.하지만 중앙은 물론 지역말단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보수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급진개혁이 가져올 참기 힘든 고통을 국민이 참아줄 것인가도 큰 주목거리다. 그래서 모험적 도전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셰바르드나제는 『쿠데타가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엌으로 부터일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옐친의 모험이 위기극복의 탈출구 마련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대혼란의 보다 심각한 파국을 몰아오게 될 것인가.다시한번 숨을 죽이게 하는 세기적 주목거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서강대 전 학생회장 석방/표홍철군… 반성문 써 집유선고

    서울지법 서부지원 주경진판사는 1일 화염병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강대 총학생회장 표홍철피고인(23·영문학과3년)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풀어줬다. 표피고인은 지난 3월15일 학교운동장에서 학생 3백여명을 모아 화염병시위를 주도하는등 모두 6차례의 시위를 벌인 혐의로 현상금 5백만원에 수배돼 도피생활을 해오다 건강이 악화된 것을 걱정한 홀어머니의 신고로 붙잡혔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대학 총학생회장으로서 여러차례 화염병시위를 주도하고 오랫동안 도피한 점으로 볼때 죄질은 좋지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피고인이 구속된뒤 반성문을 제출하는등 뉘우치는 빛을 보이고 홀어머니의 정성과 학교관계자들의 선처호소등을 참작,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 내년 경제운용 10과제 선정/임금·물가안정에 최우선

    정부는 내년에 치러질 여러차례의 선거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수요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임금·물가등을 포함한 경제안정에 내년도 경제운용의 최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정부는 31일 제1청사에서 최각규부총리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경제운용여건과 부문별 주요점검과제를 논의했다.최부총리는 이자리에서 『내년에는 총선을 비롯,각종 선거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인플레 요인이 상존하고 기업가와 근로자등 각 경제주체들의 자세도 이완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총수요관리등의 안정화시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선거에 따른 경제적 불안요인을 최소화하는데 내년도 경제운용의 역점을 둘것』이라고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임금안정·중소기업경쟁력향상등 내년도 경제운용의 10대과제를 선정,과제별로 검토를 거친뒤 오는 12월초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을 확정키로 했다. ◎“총수요관리 대폭 강화”/경제장관 간담회 ○제조업 경쟁력 회복에 연계 추진/임금안정 유도 올해 근로자의 명목임금상승률은 16.8%로 올1·4분기(1∼3월중)중 일본의 4.7%의 3배,대만의 12.4%의 1.3배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우리나라 근로자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5%로 일본의 6.1%와 대만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대외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금안정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임금안정노력을 해야한다. ○기술개발·기업환경개선에 중점/수출지원금 확대 최근들어 지방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일부 공장의 가동중지 도산 등의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수출을 늘리고 무역적자를 줄이기위해 내년에는 기술개발등과 함께 기업환경 개선대책과 수출산업에 보다 많은 자금이 돌아가도록 수출업종에 대한 자금배분 확대방안이 필요하다. ○합병·업종전환등 적극 유도방침/중기경쟁력 제고 불황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합병이나 업종전환을 유도하고 해고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을 통해 타업종으로의 재취업을 촉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한다.이와함께 제조업 경쟁력강화의 토대가 되는 과학 및산업기술개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평가기능 강화로 과잉투자 방지/금융 선별기능 강화 내년에 총수요관리를 강화해 나가되 이로 인해 수출산업이나 중소제조업의 자금난이 심화돼서는 안된다.생산적인 부문에 대한 자금배분이 원활해지도록 금융의 선별기능을 강화하고 특히 중복·과잉투자를 가려내기 위해 사업자단체·금융기관·정부 3자간의 협의를 통한 대형투자사업의 사전평가기능을 제도화 한다. ○올해 19% 늘어… 매년 큰폭 증가/에너지소비 억제 석유소비는 85∼87년 사이에 연평균 2.7%가 늘어난데 비해 88∼90년에는 연평균 19.1%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19.2%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다각적인 에너지 소비증가 억제방안을 강구한다. ○의존도 높은 기계류 국산화 촉진/대일 역조 시정 우리나라의 대일무역적자는 지난해 연간59억달러였으나 올해는 지난9월말 현재 67억달러로 늘어났다.대일역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일수출 유망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기계류·부품등 주요 대일수입품의 국산화 촉진계획을 마련한다. ○토지세제 실효성제고방안 강구/건설경기 진정 건축허가면적이 올 2·4분기부터 감소추세로 돌아섰고 주택가격도 5월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그러나 내년에 선거요인으로 부동산가격이나 건설경기가 자극되지 않도록 내년도의 건설투자 적정화 방안과 주택·토지관련 세제의 실효성을 높일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경지정리·농업기계화 적극 추진/농업구조 개선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타결과 농산물부문 시장개방에 대비,농어촌구조개선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이를 위해 대외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발굴,중점 지원하고 경지정리사업·농어촌구조개선사업·농업기계화등을 추진한다.상품성이 있는 고품질의 작목개발을 위해 농수산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한다. ○상주 대표단 파견… 피해 최소화/UR후속대책 UR협상이 본격화 될것이므로 경제기획원·농림수산부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상주대표단을 파견,시장개방에 따른 국내관련산업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을 추진한다.다자간 협상과 함께 미·일·EC등 영향력이 큰 국가들과의 쌍무협상도 전개,UR협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적극 설득한다. ○유해물질처리장 확충 통해 “환경보존”/국민생활 개선 경인·경수등 교통애로 구간의 소통이 원활해질수 있도록 하고 환경개선중기종합계획의 내년도 세부시행방안과 식생활개선및 식품위생 강화방안을 마련한다.특히 맑은물 공급을 위해 대규모 하수처리장건설을 촉진하고 대기오염방지대책과 유해물질처리장확충사업등을 추진한다.
  • 사시합격보다 더 값진 「인간승리」

    제33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2백87명의 명단이 30일 발표됐다.수석합격은 2차시험 평균성적 64.20점의 김은미씨(31·이화여대 법대 83년졸)로 지난 71년 이후 네번째 여성수석을 기록했다.여성합격자는 모두 18명이나 돼 사법시험 사상 가장 많았다.최고령합격자는 장진호씨(45·방송통신대 법과2년),최연소자는 김진형군(19·서울대 사법학과4년)이었으며 한기준(37·연세대법대 78년졸)김선국씨(29·단국대법대 84년졸)는 신체장애자의 어려움을 딛고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령 합격자 장진호씨/학원강사·세일즈맨 전전해온 45세/가정형편 어려워 고대법대 2년 중퇴/“법 몰라 억울함 당하는 사람없게 봉사” 합격자중 최고령자인 장진호씨(45)는 전북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630의1 삼광슈퍼2층 전셋방에서 만학의 꿈을 일궈냈다.그는 37세때부터 사법고시에 도전,7년여의 각고끝에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합격소식을 듣고 『이제 법을 알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떳떳하게 봉사할 수 있게 됐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잊은듯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씨가 맨처음 사법시험에 응시한 것은 지난 82년6월.이때부터 7차례나 연거푸 쓰라린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로서는 이번 합격이 문자그대로 「칠전팔기」의 기적을 이룬 셈이다. 장씨는 전주고3년 시절이었던 지난 64년 전주에서 문방구점을 경영하던 아버지가 노환으로 별세한뒤 어머니 문남순씨가 떡장사 행상을 나서자 『판·검사가 돼 효도하겠다』며 사법고시에 도전할 뜻을 세웠다. 한마디로 그의 지난날은 역경의 연속이었다. 그는 65년에 고대법대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2년만에 중퇴,전주에서 학교선배가 운영하던 입시학원을 인수받아 강의를 하기도 했다. 또 70년 4월에는 세무공무원시험에 응시,합격해 서울중부세무서에 1년6개월동안 근무를 하기도 했으며 한때는 음악테이프판매회사의 상무로 취직,1년여동안 「세일즈맨」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79년 친구의 소개로 부인 이근자씨(42)와 결혼,이때부터 부인의 고향인 임실에 살면서 사법고시준비를 해왔다. 주변사람들은 책에 매달리는 장씨에게 『너무 늦었으니 현실에 충실하라』는 충고를 여러차례 했으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직 한길을 걸었다.그는 한편으로 대학졸업을 못한데다 교수들의 강의도 듣기위해 2년전에 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 『임실읍에서 분식센터를 하며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가 고마울 뿐입니다』그는 모든 공을 1남3녀를 기르며 자신에게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돌렸다. ◎장애인 합격자 한기준씨/“사회편견 이기려 제자신과 싸웠죠”/14번 실패 딛고 15번째 영예/장애인 아내도 “눈물의 격려” 『합격을 기뻐하기에 앞서 장애자인 저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불구의 몸을 딛고 15차례의 응시끝에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한기준씨(37)는 그동안 눈물로 뒷바라지해온 역시 장애자인 아내 이회례씨(32)와 낳은지 6개월된 아들 윤석이의 손을 꼭 잡았다. 2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를 못쓰는 한씨는 연세대 4학년때인 지난 77년부터 사법시험에 해마다 도전,14번의 낙방을 거듭하면서도 오직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냉대와 편견은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장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없었다면 처음 몇차례 낙방했을 때 다른 직업을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철물점을 경영하는 한장우씨(70)의 3남1녀 가운데 둘째 아들인 한씨는 지난 78년 대학을 졸업했으나 막상 원하는 일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한동안 좌절과 번민속에서 방황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은 물론 친구와 선후배들이 보내준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이듬해 연세대 법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법현학사」에 들어갔다. 10년째 낙방경력만을 쌓던 지난 86년 대학시절부터 참석해 온 연세대 「소화재활원」출신장애자들의 모임인 「흰양모임」에서 부인 이씨와 만나 3년만인 88년에 새로운 가정을 이뤘다. 역시 오른쪽 다리가 불구인 이씨는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괴로워하는 남편에게 『다른 장애자들을 위해서라도 꼭 합격해야 한다』는 말로 격려를 하면서도 그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 돌아서면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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