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러차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자영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수막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4000억원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크리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85
  • 내한 일 청년들의 눈물/김민수 생활과학부 기자(오늘의 눈)

    지난 13일 일본청년단협의회소속 남녀 청년 1백2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전후 50년을 맞아 전쟁피해국인 한국에서 일본의 어두운 과거를 확인하고 반성의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일본단체의 방한은 종전에도 여러차례 있어 왔던 터여서 신기하거나 놀라운 것은 결코 아니다.몇가지 형식적인 행사뒤에 관광으로 이어지는 식의 방문도 종종 있어왔기에 큰 관심거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14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일본의 전쟁책임을 생각하는 심포지엄」은 종전의 인식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30세이하의 전후세대인 이들은 이날 진정 아버지세대의 과오에 일면 충격받고 그 책임을 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잘리고 썩은 몸둥이를 끌고 이제껏 구차하게 살아온 내 인생이 후회될 뿐입니다.바로 여러분의 아버지들이 만들어 준 인생입니다』(강제연행노무자 이치우씨) 『열셋 어린 나이에 일본놈들로 부터 갖은 고초와 학대를 받으며 모질게 살아온 인생을 이제부터라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보상해 달라』(근로정신대 이중례씨) 이들이 각각 잘려진 팔을 내 보이며 울부짖자 일본 청소년들은 고개를 떨구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여자정신대 윤순만할머니가 일본 군부대에서 당한 「한」을 낱낱이 쏟아내자 여기저기서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이케부치 기미꼬양(25)은 『종군위안부등 전쟁문제에 대해 책과 선생님을 통해 많이 들었는데 피해자들의 증언을 직접 접하고 보니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행사는 15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헌화하고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전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일본 청년들이 새해 벽두부터 대거 한국을 찾아 그들 스스로가 마련한 행사를 갖고 소리내어 울음으로 과거 잘못을 확인했다고 믿어진다.이제 이들 젊은이들의 눈물이 일본 정부차원의 적절한 보상및 사죄조치로 열매맺기를 기대해 본다.
  • 실력차 나게 문제별 난이도 설정/서울대 출제위장 석경징교수

    ◎논리적 서술능력 측정에 주력 서울대 대학별고사 출제위원장인 석경징(59·영문학)교수는 13일 『수험생들의 실력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각 문제의 난이도를 설정,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어 출제했다』고 말했다. ­출제의 기본방침은. ▲기본개념을 이해하고 문제해결 과정을 논리적으로 구성·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주력했으며 지나치게 의외성이 높거나 지엽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는 피했다.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도록 힘썼다. ­논술문제가 지나치게 추상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수험생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직접적으로 물었던 만큼 오히려 구체적인 주제였다고 생각한다.자신의 문제에만 집착하는 오늘 날 젊은이들로 하여금 각 세대의 삶은 전·후세대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의도였으며 체험을 바탕으로 한 진지한 논술을 기대했다.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는 성공했다고 보는가. ▲출제과정에서 여러차례의 상호검토를 통해 수준을 맞추려고 노력했으나 과목 자체의 성격에 따른 난이도 차이는 피할 수 없었다고 본다.이는 채점과정에서 보완,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제2외국어가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된 이유는. ▲지문수준을 수험생들의 어학실력보다는 사고능력에 맞춘 결과이다.대학교육과의 연계를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침이라고 생각한다.
  • 유흥업소 심야영업 허용해야 하나(오늘의 쟁점)

    유흥음식점의 심야영업 허용 문제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보건복지부와 업계측은 행정규제 완화 차원에서 심야영업을 자율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내무부와 경찰청 등은 범죄예방과 과소비억제를 위해 계속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 문제는 특히 올 6월 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여 찬반의견을 통해 타당성 여부를 알아본다. ◎찬/“자율화 마땅”/“업계 생존권 보호차원서 풀어야”/김영두 유흥업중앙회장 최근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간 자율화 방침은 시의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업계의 입장을 떠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세계화를 겨냥한 정부의 구상에 박수를 보낸다. 자율화라는 결단은 어느 정권이나 내릴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국민에 의해 탄생하고 국민의 역량과 자질을 믿고 존중하며 민생정치를 하겠다는 문민정부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자율화에 따르는 자유와 책임을 능히 감당할 수 있을만큼 성숙해 있다.직업과 생활 패턴이 점차 다양화되고있는 민주사회에서 여가와 유흥이라는 재충전의 시간까지 나라에서 일괄적으로 정해놓는다는 것은 얼마나 볼썽 사나운 일인가.자율화를 통해 얻어지는 성숙한 국민성도 분명 국가 경쟁력의 한 부분이요,자산이다. 90년 1월 과소비와 범죄를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식품 접객업소의 영업시간 규제조치는 정확한 평가나 검증없이 지난 5년간 지속되어 왔다.그간 우리 업계에서는 생존권과 권익보호 차원에서 시행상의 부작용과 문제점을 여러차례 제기했으나 「과소비와 범죄=식품접객업소」라는 애매모호한 통념을 이유로 무시돼 왔다. 그렇다면 영업시간 규제 조치 이후 과연 과소비와 범죄가 얼마나 줄어들었는가.여러 통계들은 과소비와 영업시간 규제가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결국 과소비는 세제 개선과 국민의식개혁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범죄는 치안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이를 언제까지 업소와 손님들이 책임져야 할 것인가. 영업시간 규제가 강행된 지난 수년간 우리는 무허가·변태업소 및 심야업소와의 전쟁으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사례를 숱하게 지켜봤다.영업시간 문제로 많은 경찰력과 시·군·구의 공무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단속에 나서야 했던 과거사는 이제 더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될 구태이다.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몇시간 동안 영업을 하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 영업을 하느냐에 있다.즉 영업의 양이 아니라 질이 문제인 것이다.영업시간의 범위는 일차적으로 업주와 손님의 선택과 양식에 맡겨야 한다.그리고 공권력은 영업의 질,즉 건전하게 운영하느냐,변태적으로 운영하느냐를 판단하고 이에 따라 지도와 단속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우리 업계는 영업시간 규제조치 이후 자체적으로 자율정화운동을 벌이고 정신교육도 받아왔다.자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권리에 상응하는 책임이 필요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반/“계속 규제를”/“음주 늘어 과소비·범죄 부추겨”/송보경 서울여대교수 결론부터 말하면 누구를 위해서 다시 장려하려는지 의심스럽다.「정부규제 완화」와 「민간의 자율화」를 명분으로 이 기회에 복지부는 업자를 위해서 이것 저것 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처럼 보인다. 복지부가 사회적 규제도 완화 대상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강대국이나 각종 이익집단의 압력에 밀려 국민보호를 소홀히 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규제완화란 정부 개입으로 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거나 기업운영의 효율화나 자유경쟁을 저해하는 요인이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규제를 풀어야 할 대상과 오히려 강화해야 부문을 분별하는 사려가 요구된다. 소비자보호,환경보호는 구태여 세계의 흐름을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규제가 대폭 강화되어야 할 대상이다.그리고 국가사회 구성원인 국민들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 건전한 사회적 규범이 정착되어 생활화된 사회에서는 규제가 완화되어도 되겠지만 지금의 우리사회는 다르다.우선 대중 유흥업소 등이 심양영업을 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불편한가 복지부에 묻고 싶다.「불편하지 않다」가 공감대일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영업의 자유는 최대한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그러나 그 자유도 사회적 규범안에서 혹은우선되는 사회적 가치안에서 제약을 받게 마련이다. 미국사회에서도 심지어 개인의 은행저축마저도 일정 금액이상일 때에는 제약을 받는다.몇년전에 전직 대통령의 가족이 미국에서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아 어려움을 당했던 것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심야영업의 자유이전에 한국사회의 문화풍토 혹은 술문화 등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한국은 「조용히」 마시는 술문화를 갖고 있지 못하다.구태여 업무와 관련,술대접을 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심리적 강제로 이른바 2·3차까지 가는 특유의 술문화를 갖고 있다. 이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술문화는 대학생은 물론 10대 초반의 청소년들에까지 파고 들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영화속에 나오는 장면처럼 건전하게 술과 음식을 즐기는게 오히려 사회에 활력소가 된다는 주장을 한다면 이같은 우리 특유의 현실을 들여다 보라고 권하고 싶다.도대체 술마시는 기회를 늘려 주는 시책을 무엇때문에 서두른다는 것인가. 자율화의 확대라는 흐름에 편승해 국민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안전생활이 위협받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 파출소서 동거녀 살해 20대/경찰 총맞고 숨져

    부부싸움중 파출소에 연행돼 조사를 받던 20대 남자가 내연의 처를 흉기로 살해한 뒤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 2일 하오 2시50분쯤 서울 양천구 목4동 파출소안에서 심재수씨(28·전기공·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가 내연의 처 박종암씨(38·서울 양천구 목4동)의 앞가슴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찌른뒤 근무중이던 임재경(31)순경이 발사한 총탄에 오른쪽 복부관통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심씨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양천구 목4동 박씨의 집에 찾아가 박씨와의 사이에서 난 5개월 된 딸을 주지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다 박씨 오빠(45)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경에 의해 파출소로 연행됐으며 당시 파출소 1층에는 임순경 혼자 근무하고 있었다. 임순경은 『조서용지를 가지러 약 5m정도 떨어진 파출소내 용지보관실로 간 사이 심씨가 협박용으로 지니고 있다 압수당해 책상서랍에 보관중이던 흉기를 꺼내 박씨를 살해한 뒤 달려들어 흉기를 버리라고 여러차례 경고했으나 듣지않아 실탄 한발을 장전해 발사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일단 임순경이 직무중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차례 경고를 한 뒤 할 수 없이 총기를 사용한 만큼 정당한 직무집행 행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총기사용수칙에는 일단 공포탄 2발을 먼저 쏜뒤 위험이 긴박할 경우 범인의 항거능력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하체를 겨냥해 총기를 발사토록 돼있어 임순경이 이 수칙을 준수한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 합천 희복양돈장 안희복씨부부의 을해년 소망

    ◎“경쟁시대 으뜸가는 양돈농 될래요”/시설 곧 자동화… 올 3천5백두로 늘려/값폭락 좌절 딛고 부창부수 오뚝이 삶 『일년내내 돼지꿈을 꾸며 돼지처럼 풍만하게 양돈업을 살찌우고 싶습니다』 새해 아침 불혹의 나이를 맞은 동갑내기 안희복·유윤분씨 부부는 삶의 터전인 경남 합천군 초계면 각곡리 714 희복양돈장에서 이제 막 태어난 아기돼지들과 함께 새해 아침을 맞았다. 8백평 규모의 돈사에 꽉 들어찬 1천5백마리의 돼지들은 낯익은 주인에게 세배를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을해년 돼지띠해에 이들과 함께 시작하는 안씨부부의 새해 소망은 옹골차다. 1백여마리로 양돈을 시작한지 24년만에 안씨는 대규모 자동화시설을 갖춘 부농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자신감에 부풀어 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71년 양돈을 시작했던 안씨의 「돼지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2남8녀의 장남으로 72년 정미소에서 다리를 다친 부친을 대신해 가장역할을 해야했던 안씨는 79년 제대한뒤 대구·부산등에서 야채행상도 하고 각 부락에 돼지사료도 팔았다. 3년만에안씨는 5백마리의 돼지로 다시 양돈업을 시작할 수 있었으나 84년 돼지값 폭락으로 7천여만원의 부채를 안고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에 양돈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안씨는 그러나 『자식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된다』는 부인의 끈질긴 설득으로 86년 다시 돈사를 세웠으나 2천5백여마리가 원인모를 병으로 쓰러져 여러차례 폐사위기를 맞았다. 잇따른 역경속에서도 안씨부부는 꿋꿋이 4전5기의 오뚝이신화를 연출해냈다.안씨는 우선 선진 양돈기법을 배우기 위해 88년과 92년 정부 지원으로 독일의 양돈 박람회장과 일본·네덜란드·덴마크·영국의 농촌을 둘러봤다. 안씨는 밤잠을 설치며 하루 20시간씩 시설 자동화와 기술개발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지난해 갓 태어난 새끼가 어미에게 깔리는 것을 막기위해 쇠파이프로 어미와 새끼의 방을 따로 만든 분만틀을 개발했다. 양돈기술 영문 책자를 읽기 위해 91년 초계종합고에 입학한 안씨는 지난해 3월 아들또래의 동창생들과 나란히 졸업장을 받기도했다. 『과감한 투자없이는 우루과이 라운드 파고를 헤치고 부농의 꿈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안씨는 저축과 정부지원금 등을 포함해 3억5천만원을 투자,올해말 완공예정으로 돈사 3개동 8백여평을 7개동 1천8백여평으로 늘리고 시설도 완전자동화하는 작업에 한시도 눈돌릴 틈이 없다. 이미 자동화된 3개동은 바닥이 철망으로 돼있어 분뇨가 저절로 지하에 묻힌 관을 통해 1백m 떨어진 정화조로 흘러가고 이 과정에서 자동산화된 분뇨는 울타리로 심은 2천여그루의 단감나무에 뿌려진다.환경오염과 비료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푸념 한마디 없이 때묻고 냄새밴 안씨의 작업복을 하루에 두세차례씩 세탁해온 부인 유씨는 『시설자동화가 마무리되는 올해말 돼지수를 현재 1천5백마리에서 3천5백두로 늘릴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안씨부부는 올해 수입을 3억원까지 끌어올려 수입개방시대를 당당히 이겨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가운 한겨울의 계곡바람도 잊고 있다.
  • 「조종사 송환협상」 문제점과 정부 대응

    ◎「정전협정 무력화」 미측도 맞든 꼴/단순사건 직거래 선례… 북위상 높여줘/별도 군사채널 허용,「송환에 국한」 위약/「비전향 장기수」 거론도 북의 「평화협정」 명분 축적용 30일 북한측이 억류중인 미군헬기 조종사를 전격 석방함으로써 일단락된 「미군헬기사건」은 그동안의 미·북간의 송환협상 과정,격식 그리고 결과등을 놓고 볼 때 커다란 문제점을 표출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미국측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송환문제국한」이라는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북한과 「군사접촉」이라는 새 채널을 만들기로 한데 대해 강한 우려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는 이후 미국측이 북한을 오해하게 하는 어떤 접촉이나 발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허바드부차관보에게 분명히 해뒀다』고 강조했다. 허바드부차관보는 지난 28일 판문점을 넘어 평양으로 가기에 앞서 『북한과의 협상은 인도적인 송환문제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결국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미·북간의 송환접촉 결과 나타난 첫번째 문제점은 정전협정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미국측이 이를 「간접시인」한 것이다.이와 관련,북한은 「송환관련 발표문」보도에서 『판문점에서 북·미간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북측 요구에 미측이 동의했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발표와는 다소 다른 표현을 썼지만 『적절한 형태의 군사접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판문점 군사접촉은 다시말해 북한과 미국이 대화채널을 새로 설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군사정전위를 대표하는 양측이 정전위가 아닌 다른 채널로 대화를 한다는 사실은 정전위의 존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새「군사접촉」은 유명무실화한 군사정전위,나아가 정전협정체제에 대한 근본적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미국의 「서면양해」도 군사접촉성격을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정전협정을 북측이 주장하는 북·미 평화협정과 같은 형태로 바꾸려는 북한측 의도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미국은 『기존의 정전위 군사접촉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평화협정에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측의 평화전술에 휘말림으로써 결국 한국측의 입장을 크게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미국측에 한국내 비전향장기수를 조속송환토록 하는 데 「필요한 배려」를 요청한데 미측이 『응했다』고 밝힌 대목도 문제다.이는 북한이 자신들의 「평화협정」과 관련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해 「전쟁당사자」인 미국측에 얘기를 꺼낸 것으로 이해된다.미국은 북한과의 협상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지만 이 문제를 한국에 전달하겠다』며 단순히 「응했다」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지만 북한이 이 문제를 거론한 배경부터가 의문스럽다. 이번 미·북 접촉은 결국 미국측이 평상시의 「단순사건」에 대해서도 정전위를 가동하지 못하고 북·미간 「직거래」선례를 만들어 줌으로써 북측 입지를 크게 강화해준 셈이 됐다. 『북한측의 「각본」에 우리가 「무대」를 제공했고 미국이 「춤」을 췄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홀준위 석방」 평양발표문 다음은 북한이 30일 상오8시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보비 홀 준위 송환관련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미국측이 우리측의 요구에 응해왔기 때문에 미군직승기 조종사를 돌려보내기로 했다. 1994년 12월17일에 있은 미군 직승기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침입사건과 관련하여 미국무부 부차관보 토머스 허바드가 대통령 특사로 미합중국을 대표하여 28일부터 30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관계일꾼들과 회담을 진행했다.회담끝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 정부 대표들 사이에 양해문에 합의되었다. 이에앞서 판문점에서는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표 이찬복중장과 남조선주둔 미군사령부 부참모장 스미스 사이에 여러차례 회담이 진행되었다. 쌍방사이의 회담들과 호상 합의한 양해문에서 미합중국측은 미군 직승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불법침범한데 대하여 인정하고 이러한 행동에 진심으로 사죄를 표시했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담보했다. 미국측은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조·미 사이에 군부접촉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우리측의 요구에 동의했다. 미국은 또한 남조선에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측의 전쟁포로들인 비전향장기수들이 빨리 송환되도록 필요한 배려를 할데 대한 우리측의 요구에 응했다. 미합중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죽은 미군 직승기 조종사 데이비드 마이클 힐리먼(하일먼)의 시체를 1차 돌려준데 대하여 거듭 사의를 표시하고 살아남은 직승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를 돌려줄 것을 제기했다.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을 불법침입했던 자기의 범죄를 인정하고 자기를 관대하게 용서해줄 것을 간청했다. 미국측의 이러한 입장과 요청을 고려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관용성과 인도주의를 발휘하여 미군 직승기 조종사 보비 윈 홀을 돌려보내기로했다. ◎「송환 합의」 워싱턴 발표문 평양을 방문했던 허바드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북한측과 합의한 서면양해(UNDERSTANDING)는 다음과 같다. 1994년 12월17일 미군 헬리콥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토머스 허바드 미 국무부차관보가 28일부터 30일까지 미행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특사로 평양을 방문했으며 DPRK 관련관리들과 협의를 가졌다. 이 협의결과 양측은 다음과 같은 양해에 도달했다. 1,미측은 미군헬기가 DPRK영공에 법적으로 부당하게 침범했음을 인정한다.미측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진정한 유감(SINCERE REGRET)을 표시했으며 DPRK에 대해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장했다. 2,양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들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확인하고,취하기 위해 적절한 형태의 군사적인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 계파 중재­「정치설계사」역 주목/관심끄는 김윤환정무1의 행보

    ◎대야관계 좋아 집권후반기 새역할 기대 김윤환 정무장관의 기용을 놓고 『정무장관만이 아니라 민자당의 4역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쪽의 해석이다.단순히 여야를 잇는 가교역할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국무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김장관은 그래서 그자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인다.『예술적 차원에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김장관의 포부도 청와대쪽 해석과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짐작되듯 그의 기용은 앞으로 여야및 여권내부 관계에서 두가지 방향으로 그전과는 다른 그림을 그리게 한다.첫째는 민자당의 「화합」과 여야의 「조화」란 측면이다.먼저 제14대 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영삼대통령쪽에 섰던 그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에서 한축이 되고 있다.따라서 민정계이면서도 신민주계로 분류되는 그가 민주계와 민정계의 중간지대나 통로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쉽게 나온다. 민자당은 민주계로부터 나온 「김종필대표 교체론」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이를 계기로 「JP(김대표의 애칭)체제」가 일단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되면서 김장관의 기용은 파동의 진원지인 민주계로서도 위로받을 수 있는 대목이 된다.새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계와 JP 사이의 묘한 갈등을 비켜갈 수 있게 됐다고 내다보는 것이다. 김장관은 야당인사들로부터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어 여야 사이를 잘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민주당을 앞뒤에서 움직이는 이기택대표나 김대중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어서 그렇다.서청원전장관이 젊고 실무형으로 한몫을 해냈다면 그는 노련한 거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에 충분하다. 둘째는 그가 민자당의 「변화카드」로 작용할 것이냐 하는 대목이다.그는 「5·6공」사람이면서 정치에 큰 변화가 생길 때면 주로 그 핵심에 있었다.청와대정무수석 때 노태우후보의 「6·29선언」이 나왔고 민정당 원내총무 때 「5공청산」과 「3당통합」의 기획을 맡았다.또한 문민정부의 김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의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가 집권 후반기를 맞은 김대통령의 「정치설계사」로서의 임무를 맡게 될 것이냐 하는 의문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는 우선 여야의 수장들과 동시에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 가장 근접해 있는 인물이다.다음 대권다툼의 구도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탓으로 정계개편설이나 내각제론등이 부침을 반복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주목되기도 한다. 민자당의 세대교체 측면으로 본다면 그동안 「JP퇴진론」을 주장해온 민주계와의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해석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민주계 스스로가 김대표에게 「직격탄」을 쏘아서는 그 저항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그동안 여러차례 입증됐다.여기서 김장관을 앞세우면 당내의 저항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민정계의 지원까지 얻을 수 있으리라는 추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 연예계 폭력도 뿌리 뽑아야(사설)

    연예인 매니저 배병수씨 피살사건은 우리사회에 인명경시 풍조가 어느정도 만연되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집에 가만히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불명되어 엉뚱한 장소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범인들은 한 때 배씨와 함께 일을 했다.그들간의 관계도 원수지간이 될 정도로 그렇게 험악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범행동기는 너무 어처구니 없었다.정확한 것은 수사가 끝나봐야 밝혀지겠만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평소 배씨가 범인을 인격적으로 모독했던 것이 살해동기중 하나라는 것이다.아무리 그랬다 해도 어떻게 그정도의 사소한 감정 때문에 그것도 가까운 사람을 그런 식으로 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더욱이 범인들은 그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애인들과 짝지어 보름동안이나 스키장과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환락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그들의 행각은 최소한의 인륜과 도덕성마저 상실한 것이었다.배금주의에 물든 젊은이들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새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은 연예계 폭력의 심각성을 재차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연예계가 폭력배들의 먹이감이 된지는 오래다.그래서 연예계의 화려한 무대뒤에는 항상 검은 주먹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이번 사건의 범인들 역시 모두 폭력전과 5범이라는 것만 봐도 연예계가 폭력배들의 활동무대라는 것은 충분히 입증된다. 게다가 연예인들의 주수입원은 유흥업소다.유흥업소엔 언제나 조직폭력배들이 기생하고 있다.대부분 유흥업소가 업소보호 이유로 폭력배를 고용하고 있으며 업소 자체를 폭력배들이 직접 경영하는 경우도 많다.그러니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폭력배들과 연계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연예인들은 폭력배들로부터 여러가지 형태의 수모와 협박을 당한다.업소에 무보수로 출연하라고 강요받는가 하면 출연료를 갈취당하기도 한다.심지어 여성연예인의 경우는 몸까지 뺏기는 일도 있다고 한다.그래도 그들은 인기하락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할 엄두조차 못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정이 이런데도 단속이 거의 없다는 데있다.그동안 연예인들의 피해가 여러차례 있었으나 송사리만 잡는데 그쳤지 막상 뿌리는 뽑지 못했던 것이다.현재 파악된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3백64개파에 1만1천5백여명에 달한다.이들 대부분이 유흥업소에 기생하면서 폭력과 살인을 서슴지 않는다.이들이 연예인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이다.차제에 이들에 대한 수사당국의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겠다.
  • “배병수시 산에 묻었다” 자백/범인 전용철 어제 충남 진천서 검거

    ◎공범 김영민 추적… 전·김씨 애인 2명도 잡아 인기탤런트 최진실(26)씨의 전 매니저 배병수(36)씨는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씨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용철(21·폭력전과 5범·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씨와 전씨 애인 이모(23·충북 중원군 살미면)씨,김영민(23·폭력등 전과5범·동대문구 제기1동)씨의 애인 이모(20·강서구 화곡4동)씨 등 3명을 붙잡아 『배씨를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거◁ 전씨와 애인 이씨는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승용차를 타고 가다 충북 음성 톨게이트에서 검문을 당하자 그대로 후진,뒷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들은 경찰이 추적하자 충북 진천군 석성리 우주동백아파트 부근에서 차를 버린 뒤 헤어졌다. 이어 이씨는 충주 언니집으로 가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이날 하오5시쯤 붙잡혔으며,전씨는 이씨가 휴대용 전화기로 계속 자수할 것을 설득하자 하오 6시40분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증산리 661 세현주유소앞에서 붙잡혔다. 전씨는이에앞서 이날 하오4시쯤 서울 누나집에 전화를 걸어 『배씨는 죽었다.자수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김씨의 애인 이씨는 이날 하오6시3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범행◁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17 배씨 집에 들어가 배씨를 흉기로 위협,납치한 뒤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슈퍼살롱에 태워 즉시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서 묻었다. ▷범행동기◁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주범 전씨는 배씨가 여러차례 자신을 인격적으로 모욕한데 대해 반감을 가졌다고 밝혔다.특히 배씨가 지난 10월 운전사 직을 해고시켜 연예계에 매니저로 입문하려던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데 대해 앙심을 품었다.또 배씨가 돈이 많은 것을 알고 김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역시 지난11월부터 배씨 밑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경로◁ 전씨와 김씨는 범행후 한때 헤어졌다가 18일 하오 부산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합류했다. 이들은 이어 부산·충북 유성·청주·충주·수안보 스키장·제주도 등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유흥행각을벌이는 한편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전씨와 김씨는 21일 하오 TV 뉴스를 보고 애인들이 의심을 하자 22일 충주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헤어졌다. ▷경찰수사◁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24일 중으로 전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암매장한 장소에서 사체 발굴작업을 벌이기로 한편 전씨와 김씨 애인과 연예계 주변의 또다른 인물이 배씨 살해에 가담했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
  • 헬기 사건 미의 시각/클린턴 행정부 어떻게 접근할까

    ◎“단순 돌발사고” “대북관계 불변”/“핵합의 손상 우려… 북 송환거부 못할것”/대화해결 원칙… 「관대한 처분」에 기대 주한미군 헬기의 휴전선 북방 불시착사건은 단기적인 사건으로 그칠 것으로 보이며 북·미관계진전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이는 북한측이 조종사 1명의 시신과 생존 조종사의 송환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 분석이다. 북한이 조종사의 송환을 늦추지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북한측이 방북중인 미 하원의 리처드슨의원에게 『이번 사건이 불행한 사건』이라고 밝힌 점 ▲북핵합의후 연락사무소 개설 등 북·미관계개선이 시급한 북한으로서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으며 ▲클린턴대통령이 직접 성명을 통해 조속한 송환을 촉구한 점을 북측이 감안하지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양을 방문중인 리처드슨의원이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실상 미국정부의 대표로 김영남외교부장 등 북측 당국자들을 만나 클린턴행정부의 우려를 직접 전할 수 있는 점과함께 미국이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항상 대화창구를 열어놓고 필요시 현안을 논의할 수 있기때문이다. 북한측이 이번 송환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여부는 곧바로 김정일체제의 미국에 대한 정책의 단면을 읽게해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 등은 지적하고 있다.북한이 만약 조종사의 송환을 지연시킬 경우 겨우 가동하기 시작한 북미관계의 개선움직임은 급냉각될 것이며 가뜩이나 북미합의에 불만을 갖고있는 공화당의원들의 반발에 불을 댕길 것이다. 앞으로 북한측이 어떻게 나올지는 단정하기 어려우나 조종사들의 송환에 앞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최대로 이용할 것이라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들은 이번 사건이 한반도의 대치상태의 지속과 휴전협정의 문제점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미·북한간 평화협정의 체결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조속한 해결책과 관련,워싱턴소재 미 전략문제연구소의 윌리엄 테일러수석부회장은 『미행정부가 이번 사건이 실수에 의해 발생했음을 북측에 시인하고 즉각 미·북한간의 대화채널을 가동해 불필요한 긴장이 조성되는 일을 피해야할 것』이라고 CNN과의 회견에서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77년 7월 북한 영공으로 잘못 들어간 미군헬기를 격추,3명의 승무원을 숨지게하고 부상자 1명을 억류했지만 3일후 시신들과 함께 생존승무원을 돌려보낸 적이 있다. 이번 경우에도 북한은 미측으로부터 사건경위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듣고 관대한 제스처를 내외에 과시하면서 조종사를 조만간 송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불시착한 헬기는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 돌려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당국이 밝힌 헬기 월경상황/분계선을 민항통제선으로 착각/“남방한계선 남쪽 비금선 통과중” 보고후 두절 주한미군과 국방부를 긴장시키고 있는 주한미군 17항공여단 소속 OH­58 정찰용 헬기의 북한지역 불시착사건은 군사분계선을 비행금지선으로 착각한 조종사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주한미군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사고헬기는 월경직전인 17 상오 10시43분쯤 『비행금지선으로 들어간다』는통신을 한뒤 교신이 두절됐다.그러나 헬기는 당시 이미 군사분계선앞에 있던 12사단 관측초소 위를 지나 북측지역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12사단보고와 헬기의 무선교신내용을 토대로 헬기 월경당시 상황을 살펴본다. 17일 상오 10시4분쯤.헬기는 춘천기지를 이륙해 지형숙지훈련지역인 강원도 원통부근까지 비행해왔다. 이 헬기는 이날 비행금지선을 넘어 남방한계선 앞까지 비행한뒤 좌회전해 춘천으로 되돌아올 계획이었다. 이 헬기는 이 지역을 여러차례 비행한 주조종사 홀준위가 새로 전역온 힐먼준위에게 지형교육을 시키느라 비행을 한 것이며 미군측은 규정에 따라 며칠전 한국공군에 이 비행계획을 통보했다. 헬기는 이날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간항공기의 운항이 통제되는 공역(P­518)을 통과했다. 당시까지는 본부와 계속 교신이 이루어졌으나 그 이후부터는 본부와 통신이 한동안 끊어졌다. 이는 헬기가 계곡을 따라 저고도저속비행을 하는 바람에 전파가 산악지형에 막혀 일어난 현상으로 이 지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사고헬기는 통신두절 상태에서 10여㎞를 순식간에 비행,남방한계선을 통과하고 군사분계선 앞에 위치한 전방관측소를 지나치고 있었다. 그러나 헬기 조종사는 이때 위치를 잘못 파악하고 본부와 다시 가진 최종교신에서 『남방한계선 이남에 있는 비행금지선을 통과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 헬기는 조종사의 실수로 북쪽지역으로 넘어간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남방한계선 바로 앞에는 산등성이마다 노란색으로 월경방지표지판이 세워져있으나 헬기가 계곡을 따라 비행을 하느라 이 표지판을 보지못한 것 같다』면서 『아군초소 근무자 역시 영하 30도의 강추위속에서 귀마개를 하고 전방만을 주시하던 중이라 갑자기 머리위로 지나치는 헬기에 미리 경고를 못했다』고 말했다. ◎외무부·국방부·주한미군 표정/북­미 교섭채널 면밀 주시/국방부,경고사격 안한 현지부대 조사 외무부·국방부 등 우리 정부는 미군 헬기의 북한지역 불시착사건이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들은 대체적으로 북한측이 미국과의 관계진전을 감안,미군 헬기문제를 빌미로 송환협상에서 「강수」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황에 따른 「돌출변수」를 내심 경계하는 분위기.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미국과 북한사이에 어떤 채널이 어떻게 가동되는 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양측의 교섭채널을 면밀히 주시.이는 교섭채널과 그 수준이 양측의 향후 관계개선전망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 현재까지 외무부가 파악하고 있는 양측의 채널은 정전협정에 의한 군사정전위원회,북한의 주유엔대표부와 미국무부,미국의 북경대사관과 북한의 북경대표부,「특사파견」 등을 들 수 있는데 미국은 거의 모든 대북한 채널을 가동시키고 있다는 것이 외무부의 판단.이 가운데 정전위는 소령급의 공동일직장교회의만 한번 열렸을뿐 북한측은 대표회의나 비서장회의 등의 개최에는 심한 거부반응을 보이며 가급적 미국무부나 백악관을 상대로한 채널만을 열어놓고 「직거래」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 ○…이번 송환교섭에는 때마침 북한을 방문중이던 미 하원의 리처드슨의원(민주),크리스텐슨 미국무부 부과장 등이 백악관의 「명」을 받아 특사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리처드슨의원은 당초 19일 상오 10시 판문점을 넘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클린턴대통령과 전화를 나눈뒤부터는 본격적인 송환협상에 뛰어든 느낌.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측이 미군헬기의 「피격」사실을 방북중이던 리처드슨의원 일행에게 알려주었고 이들이 곧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에게 조종사의 신변상황 등을 전화를 통해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측이 방북중인 의원일행을 통해 미국측에 계속 협조적인 「사인」을 보내고 있어 사태가 의외로 일찍 매듭지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18일 상오 1시30분쯤 한승주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헬기 조종사 한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한국정부에 통보.크리스토퍼장관은 이 통화에서 사망한 조종사가 직접 총에 맞았는지 아니면 강제착륙과정에서 추락에 의한 사망인지를 밝히지는 않았으며 한국정부의 「임무」에 대해서도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었다는 후문. ○…주한미군은 이번 사건과 관련,미군당국의 공식발표 이전에 사고에 대한 자세한 상황과 조종사이름 등이 「누설」된 데 대해 심한 불쾌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한미군측은 사고소식이 최초 유출된 「진원지」가 한국 국방부 또는 합참인지 아니면 주한미군측인지를 가리기 위해 당일 주한미군상황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외부전화통화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 ○…국방부는 일요일인 18일 이병대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모두 출근,미군헬기사고 진행상황을 점검한데 이어 19일에는 헬기가 월경한 지역을 맡고 있는 부대가 근무를 소홀히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진상조사에 착수.국방부는 이 조사에서 미군헬기가 월경할 당시 아군초소에서 미처 경고사격 등을 취하지 못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
  • JP의 「주례회동」 내용 설명이후

    ◎“안한다”로 가닥 잡힌 민자 체제개편/“전당대회 「3당 합당」틀 유지” 분명히 밝혀/「사람교체」 여부엔 은유화법 구사해 “여운” 민자당의 김종필대표(JP)가 19일 이틀만에 말문을 열었다.민자당 안에서 온갖 희망사항과 추측이 난무하던 체제개편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가닥을 정리한 것이다.이날 JP가 단호한 어조로 말문을 열기까지는 김영삼대통령도,김대표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가졌던 대화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분명,민자당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전당대회나 JP위상을 포함한 지도체제문제에 대한 얘기가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것은 틀림없는 것 같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어 추측이 더 무성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JP는 이날 고위당직자간담회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상반되는 두가지의 화법을 구사하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던 전당대회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언급했다.JP는 당체제문제에 대해서는 평소와는 달리 직설적인 화법으로 청와대에서의 회동내용을 전달했다.그러나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특유의 은유적인 화법을 되풀이했다. 먼저 JP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던 대표경선론,부총재제도입 및 경선론등 당체제개편문제와 중앙상무위원축소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JP가 측근들에게조차 밝히지 않던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확대당직자회의라는 공식기구에서 소개한 것은 전당대회에서 당의 기구개편이 없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특히 계파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희망사항에 대해 쐐기를 박자는 생각에서 뜸을 들인뒤 대통령의 생각을 공개리에 전달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민자당의 기구개편은 분명히 「물 건너간 사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JP가 분명히 밝히지 않은 사안이 있는 것이다.그것은 당기구를 개편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JP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그는 「시화세태」(나라안이 태평하고 세상인심이 편안하다)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민자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책임수행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얻도록 하자』고 말했다.일견 JP대표체제에 변화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또 자신의 거취를 굳이 자신의 입으로 확인해 준다는 쑥스러움 때문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표는 알듯 모를듯한 말도 했다.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할지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라는 말도 곁들인 것이다.이는 대통령과 그의 생각뿐만이 아니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새시대 새인물론」「당의 세대교체」라는 주장도 모르고 있지는 않다는 표현으로 보인다. 현재 스스로의 거취에 대한 JP의 생각은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다.다만 그동안 JP가 보여준 심경의 일단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JP는 대표교체론이 나왔을때 「섭섭」해 했고 계속 뒤흔들고 있을 때는 「분노」했다.침묵뒤에 이날 당체제를 거론하면서는 「단호하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따라서 JP의 속마음은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내가 한다」는 것임에 틀림없다.「적어도 나의 문제는 3당합당으로 민자당을 만들고 정권을 창출한 대통령과 내가 결정하는것이지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 하다. ◎「JP설명」 민자 계파별 반응/「체제유지=대표유임」 해석엔 양론/공화계선 “당연”… 민주·민정계선 “두고봐야”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론 시비가 일단 봉합됐다.김대표가 20일 내년 전당대회에서 기구개편이 없다는 지난 주말의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을 발표함에 따라 최근 당을 들쑤셔 놓은 듯한 갈등분위기는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 그러나 기구개편을 않는다는 것이 김대표의 유임으로 등식화되는 것을 놓고는 해석이 구구하다.계파별로 반응이 엇갈리는가 하면 한 계파안에서도 서로가 다른 분석들을 내리는등 민자당의 복잡한 속사정만큼이나 다양하다. 김대표를 믿고 따르는 공화계 내지 충청지역 의원들은 이 두가지 문제를 등식화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들은 청와대 주례보고 내용에 대해 환영의 빛을 감추지 못하면서 김대표 유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김대표가 이날 고위당직자 간담회,확대당직자회의,의원총회,그리고 예외적인 기자들과의 접촉등 4차례나 기구개편문제를 못박고 일각의 주장에 거듭 경고한 것등이 그 반증이라는 해석이다.김대표 스스로도 이날 하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그의 자리를 찾은 여러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등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부영정조실장은 『결국은 이렇게 갈 줄 알았고,그동안 여러차례 언론에 얘기해 왔으나 마치 언론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김대표 문제를 다뤄 왔다』고 말했다.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와 지방화의 두가지 명제를 놔두고 분파를 조장할 수도 있는 정치적인 부담을 무엇때문에 걸머쥐겠느냐는 설명이다.민주계의 강삼재기조실장도 『최근 일련의 당내분란은 이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하면서 『대통령과 대표가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을 터이니 이제 소모적인 논란은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민정계의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대표가 내년 1월 18일 예정대로 미국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것이 뭘 뜻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임을 전망한뒤 『김대표는 마음이 편안한듯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당황과불만이 엿보인다.민주계인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가 이날 확대당직자 회의에서 이같은 주례보고 내용을 강한 어조로 얘기하자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앞서 열린 고위당직자 간담회에서 설명한 것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재확인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 했다.문총장은 김대표의 유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쪽(김대표측)에서 알아보라』고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계와 민정계 일각에서는 김대표가 『집권 여당이 어떠한 모습으로 가야 되며 내가 할 일이 뭔지를 잘 안다』고 언급한 대목을 주시하고 있다.민주계의 한 인사는 『김대표가 끝까지 남아 있겠다면 무엇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내년 전당대회를 공정하고도 깨끗하게 치른뒤 자신의 거취문제를 스스로 매듭지어 최소한 「토사구팽」의 인상은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민정계의 한 중진의원도 지도체제 개편설을 흘린 최형우내무부장관을 김대통령이 질책한데 대해 『꾸지람의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풀이하면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반면민주계의 백남치정조실장은 『일단 두고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이날에서야 설명한 것을 놓고도 계파별로 시각이 다르다.공화계측은 『김대표가 주례보고 내용을 일일이 설명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다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민주·민정계쪽은 김대표가 상대쪽이 실컷 공격하도록 놔둔 뒤 역공으로 「쐐기」를 박는 「고단수」를 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마이어스 백악관 떠난다/미 최초의 여성 백악관대변인 연말 정식사임

    ◎클린턴에 읍소… 특보로 승급/정책결정 소외… 한계 느낀듯/후임에 매커리 국무부대변인 유력 최초의 여성 백악관「입」인 디 디 마이어스 대변인이 퇴진한다.마이어스 대변인은 금년말로 정식사임하게 되지만 내주의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낸후 다시는 백악관으로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눈썹이 짙고 피부가 고운 33살의 처녀 마이어스 대변인이 사임을 결심한 배경은 백악관의 언론홍보강화 일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마이어스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여러차례 불만을 토로해왔다.그녀가 일일 정례브리핑을 한 것 가운데 어떤 것은 잘못된 내용이 있는가 하면 설명이 부족했던 경우가 여러차례 발견되어 노련한 출입기자들은 곧잘 불만을 토로했고 이는 곧바로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었다. 지난 9월 파네타 신임비서실장이 부임하면서 백악관비서실의 전반적인 운영개선및 대통령보좌기능의 강화방안을 모색했다.파네타 실장은 클린턴대통령의 각종 업적,특히 미국경제의 회복및 향상 등에도 불구하고 여론으로부터 상응한 점수를 못받는 원인 가운데 일부는 백악관대변인에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마이어스 대변인의 직무 전보를 통해 퇴진시키려 했었다. 그러나 파네타 실장의 복안을 미리 파악한 마이어스 대변인이 클린턴대통령을 직접 면담,「읍소」함으로써 「퇴진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됐었다. 그대신 대변인의 문제점이 마이어스 개인의 역량때문이 아니라 제도운영의 결함때문인 것으로 진단을 내리고 파네타 실장의 건의에 의한 형식으로 마이어스 대변인을 부보좌관급에서 특별보좌관급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대통령과의 수시면담도 보장하는 등 「읍소」의 효과가 역력히 나타났다. 그러나 결국 그녀가 자진하여 물러나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면 비록 승급은 됐을지언정 백악관의 핵심서클에 끼어들 수 없는 벽에 부딪쳤는지도 모른다. 그의 후임은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학부모가 교사 찔러 중태/서울 보성중

    ◎“캠핑익사 아들 살려내라” 교장실서 행패 아들이 학교합숙훈련중 숨진데 앙심을 품은 학부모가 교장실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태에 빠뜨렸다. 17일 상오10시45분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보성중학교(교장 홍상유·64) 2층 교장실에서 학부모 서재선씨(39·J건설소장)가 교장 홍씨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체육교사 권성세씨(37·강동구 둔촌동 84)를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서씨는 이날 상오 비닐봉지에 담은 인분과 25㎝ 길이의 등산용칼을 준비해 가지고 교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책상에 앉아있던 홍교장에게 『학교합숙훈련도중 숨진 아들을 살려내라』며 인분을 뿌리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 서씨는 이어 열쇠로 교장실문을 열고 들어와 이를 말리는 권교사를 한차례 흉기로 찌른뒤 학교운동장으로 함께 나온뒤 다시 권교사의 옆구리등을 3차례 찔렀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서씨는 이 학교 2학년 유도부원이었던 아들 승민(13)군이 지난 7월22일 권교사 인솔아래 30여명의 유도부원들과 함께 강원도 정선군 동면 아랑리강변에서 합숙훈련을 하던중 강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자 『인솔교사 잘못으로 아들이 죽었다』면서 권교사의 파면등을 요구하며 그동안 여러차례 학교에서 행패를 부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 연변동포/“모국방문 너무 힘들다” 분통

    ◎북경 한국대사관 아침부터 장사진/한달에 2번 비자신청 접수표 발급 주중 한국대사관이 세들어 있는 북경의 국제무역센터(국무)빌딩 바깥쪽 인도.이곳에선 얼마 전부터 두터운 외투차림의 2백여명이 아침7,8시부터 건물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면서 엉거주춤한 채 서성이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은 지난 열흘동안 한국대사관 영사부의 비자접수시간이 끝나는 하오4시무렵에야 삼삼오오 떼지어 흩어졌다가 다음날 아침에 다시 모여 하루종일 서성이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이들은 친인척방문으로 한국행 비자를 얻기 위해 흑룡강성이나 길림성등 동북지방에서 내려온 조선족동포다. 매일 비자접수를 받던 한국대사관 영사부가 지난 6일에는 친인척 방문비자에 한해 한꺼번에 20일까지 보름동안의 비자접수번호표를 나눠주고 이날부터 접수번호표를 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건물입실을 허용하자 그후 북경에 온 이들은 접수표가 없어 건물안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밖에서 접수대기표를 주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사관영사부측은 오는 21일에야 비자접수표를 다시 발급한다는 안내문을 건물안팎에 붙여놓았지만 이들은 대사관측이 언제 또 방법을 변경할지 모른다며 매일 대사관주변으로 찾아와 서성이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북경에 오는데 적게는 20시간에서 많게는 2,3일이 걸렸다며 돌아갔다가 다시 오는 것보다는 여기서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올 겨울들어 대사관 영사부측은 「조선족 여러분께 알립니다」란 제목의 안내문을 여러차례 이 건물의 안팎에 붙였다.지난 11월말 안내문은 『신청자가 많아 비자발급이 늦어지고 있다.돈을 받고 사증발급인정서나 초청장을 받아주겠다고 하는 알선업자가 성행한다는 풍문인데 이에 속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이들은 최근 대사관측의 비자접수방법변경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중국에서 서민이 북경까지 오는데 얼마나 힘든 줄 빤히 알 텐데 보름에 한번씩 접수표를 나누어주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무역센터 빌딩 밖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대사관주변 여점(여관)등에 기숙하며 비자접수표를 기다리고 있는 조선족동포가 6백명이 훨씬 넘는다고 말하고 있다.이들은 시간을 정해서 하루에 한번씩 대기표를 주면 되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이고 있으나 한국대사관 「높은 분들」은 전혀 들으려고조차 않는다고 한숨을 내쉰다.노모를 모시고 와서 며칠째 줄을 서고 있다는 한 조선족청년은 『한국놈들 어디 두고 보자』며 핏대를 올리기도 했다. 비자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니 귀찮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 한국으로 가는 길목에서부터 조선족동포에게 원한과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 군의 사기진작 시급하다(사설)

    우리 군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그로인해 장교와 하사관의 전역지원율이 부쩍 늘고 있으며 높아야 할 초급장교의 지원율은 오히려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사기가 곧 전투력이라면 이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의 사기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전에도 여러차례 나온 바 있다.그러나 국방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그것도 국민들에게 하나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밝히고 그에 대한 대책까지 제시했다.우리는 군의 사기저하 현상에 대해 염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군의 전향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군수뇌부에 대해 몇가지 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이처럼 군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도록 군당국은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이다.그동안 하극상이라든가 총기사고등 군기에 관한 사고가 잇따르고 해군함정이 장기복무장교나 하사관의 부족으로 운휴중이라는 얘기가 나온지도 꽤 오래됐다.군의 사기가 떨어져 전력상의 허점까지 드러날 지경이면 군당국은 진작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물론 사기가 떨어진 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그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최근들어 군의 위상이 말이 아닌데다 직무상 위험도가 타직종에 비해 높은데도 근무환경이나 보수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이 상호작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안보의식의 해이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들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어떻게 해서든 군의 사기를 올려 막강국군의 전력을 회복하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먼저 군수뇌부의 부단한 자기혁신과 솔선수범이 있어야겠다.문민정부에 들어와 군은 개혁과 민주화로 새로운 모습의 국민 군대로 태어난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아직도 군수뇌부에 대해서는 보다 진지한 자기혁신을 요구하는 소리가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다음은 군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이다.직업군인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 한편 그들이 안심하고 장기근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군무를 3D직종으로 기피하는 일이 더이상 있어선 안되겠다. 마지막으로 국방전력의 경제적 운영이다.현재의 노동집약적 군구조를 시급히 예비전력 중심의 기술집약적 군구조로 전환시켜야 한다.21세기의 강군은 소수정예의 과학군 이어야 한다. 군은 그 위상과 사기가 충천할 때 백전백승할 수 있다.군당국은 항구적인 사기진작책을 시급히 마련해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고 군도 국방임무 완수에 진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꽝” 굉음… 30m 불기둥 1시간/도시가스 폭발

    ◎인근점포 순식가네 화염 휩싸여/빌딩 유리창 박살… “흡사 전쟁터”/5천여명 긴급대피… 교통마비/경찰,관리회사 관계자 5명 소환 조사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가스기지 폭발사고는 평화롭던 시민공원과 주택가를 한순간에 폭격을 맞은듯한 폐허로 변모시켰다. ▷사고순간◁ 7일 하오 2시55분 마포구 아현1동 대우전자본사 맞은 편 도로녹지공원내 지하 아현정압기지에서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치솟은 불길은 순식간에 공원과 주변 50m 이내 주택·상가를 삼켜버렸다. 불은 누출된 가스를 따라 주변으로 계속 퍼져 왕복 8차선의 마포로 건너편까지 번졌으며 아현동 일대는 삽시간에 검은 연기와 불길에 휩싸였다. 주민 손수명씨(84·아현1동 383의 155)는 『안방에 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나면서 유리창과 문짝이 떨어져 나가 밖으로 나가보니 10여m쯤 떨어진 도로공원에서 불길이 치솟았으며 지하철 5호선 건설현장의 철제강판 3개가 10여ⓜ나 치솟았다』고 말했다. ▷진화작업◁ 불이 나자 경찰은 소방차 30여대와 헬기 2대를 동원,긴급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길에서 나오는 열기가 워낙 거세 접근을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1시간여만인 3시50분쯤 일단 큰 불길을 잡았다. ▷사후수습◁ 경찰은 사고 현장주변에 가정용 LP 가스통이 20∼30여개 남아 있어 연쇄폭발의 위험이 커 인근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고원인 및 수사◁ 경찰은 한국가스기술공업 경인관로 사업소장 공문규씨등 회사 관계자 5명을 불러 사고원인과 사고 직전 작업내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가스가 누출돼 소방차가 출동했으며,7일 폭발사고 직전에도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지점에서도 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가스기지 밖에서부터 인화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박청부사장(50)은 이날 하오 2시11분쯤 아현기지에서 가스가 누출된다는 경보가 울린데 이어 폭발사고시각인 2시55분쯤 현장과 연락이 두절됐으며,3시30분쯤 아현기지와 연결된 군자·합정기지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혀 1시간 20여분동안 계속해서 합정·군자기지를 통해 아현기지에 가스가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 삼성차 “전격시동”에 기존사 “허탈”/「승용차 진출」길 열리던 날

    ◎업계반발에 곤혹… 조기진화 안간힘/정부/“특혜” 대정부 비난속 공동대책 강고/대우·기아/“이미 물건너간 일” 제철소 문제 촉각/현대/기존사 자극 자제… “좋은차 만들겠다”/삼성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사업 진출을 위한 기술도입 신고서를 수리하고,기존 업계와 노조는 이에 총파업으로 반발하고 있어 삼성의 승용차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상공부는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처리키로 하고 신고서를 접수한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했다.그러나 기아 및 대우 자동차 등 기존 업체의 노조가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결행으로 맞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정부와 기존 업계,삼성의 움직임 등을 살펴본다. ▷정부◁ ○…삼성의 신고서 제출과 정부의 결정은 모두 「엔테베 작전」을 방불케 했다.신고서의 처리시한이 20일 이내여서 시일이 많이 남았음에도 수리사실을 전격 발표한 것은 점점 더 번지는 파문을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인 듯.기존 완성차 업체의 노조원들이 이 날 과천청사에서 시위를 하기로 돼 있던 것도 발표를 앞당기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박운서 차관은 이 날 아침 완성차업체 사장단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신고서의 수리사실을 통보.당초 사장단은 이날 낮 상공부를 방문,항의할 예정이었으나 상공부가 6일 신고서 수리방침을 결정하고 밤늦게 사장들에게 연락해 조찬모임을 주선했다고. ○…김철수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화 선언이 없었다면 삼성의 승용차 사업이 허용됐겠느냐』는 물음에 『세계화 선언 이후 본격 검토한 것이 사실』이라며 곤혹스런 표정.한편 경찰은 기존 업체 노조원들의 시위에 대비,과천청사 각 출입문과 상공자원부가 있는 3동 출입문,6층 장·차관실에 전경을 배치. ▷기존업계◁ ○…기아·대우·쌍용자동차 노조의 대표들은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자 이날 상오 쌍용 송탄공장에서 모임을 갖고 8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재야 단체와의 연합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 자동차 업종 연대조직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가 삼성의 승용차 진출을 허용하는 즉시 부품업체까지 총파업하겠다고 경고했었다.그러나 기존업체 중 경쟁력이 가장 높은 현대의 노조 대표는 송탄모임에 불참함으로써 기존 업체간의 이견이 노출. ○…대우는 『정부의 허용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납득할 수 없다』며 『업계 공동으로 대책을 협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김태구 사장은 『삼성은 지난 92년 상용차에 진출할 때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린 전례가 있어,이번에 승용차 사업에 진출하며 한 약속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반박. ○…기아의 박재혁 부사장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에 허탈감이 앞선다』며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 업종 전문화를 부르짖지만,세계화라는 구실로 일관성 없이 기존 정책을 뒤집었다』며 『문민정부의 공신력이 의문시 된다』고 덧붙였다.한승준 사장은 『인력을 빼가지 않고,수출비중을 높이겠다는 삼성의 각서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며 『각서로 수출이 된다면 몇 번이라도 쓰겠다』고 비난.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떠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며,정부가 허용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반응.현대가 미온적인 것은 현대그룹이 제철소 건립을 추진하는 데다 대우나 기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 「기를 쓰고」 반대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 ▷삼성◁ ○…삼성그룹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기존 업체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생각인 듯.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승용차 사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되지만 좋은 차를 만들어 결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 자택에 머물고 있었으나 그룹의 직원들은 신고서 수리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한 관계자는 『굳이 회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은 8일 상오 정부의 승용차 사업 진출 허가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계획.21세기 기획단장인 이필곤 회장과 회장 비서실장인 현명관 사장이 그간 삼성이 정부와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지키겠다는 뜻을 다시 밝힐 예정. ○…삼성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은 승용차 사업을 포기하는 것 밖에 없어,우리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언급.다른 인사는 『반발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정부가 전문가의 지혜와 국민의 합의를 모으지 않고 정치논리로 삼성에 승용차 사업을 허용한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진입규제를 자유화한다는 원칙적인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기존 업계가 축적한 기술과 국제 경쟁력 및 인적자원을 파괴해서는 안 되며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강화하거나 묵인하는 쪽으로 가서는 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사업계획 이행 각서 아래 사항을 위반할 경우 정부의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감수한다. 1.수출비율 98년 30%,2000년 40%,2002년 55% 2.국산화 비율 2000㏄ 미만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80% 이상 달성.2000㏄ 이상은 생산 개시년(98년)부터 70% 이상 달성. 3.기술자립화 생산개시 6년차(2003년)부터 삼성독자의 엔진,트랜스 미션,새시를 탑재한 독자모델 개발. 4.부품산업의 기반조성 현재의 상용차 부품업체를 집중 육성해 활용.삼성그룹의 전자·전기·기계분야의 부품업체를 집중육성해 활용.독립 계열업체의 생산부품과 범용성 부품으로 기존 업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공급을 희망하는 업체로부터 부품 조달.기존 완성차 업체와 계열 부품업체에 피해가 없도록 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상공자원부 장관의 중재를 받는다. 5.기존업체의 인력스카웃 배제 기존 업체의 현직 및 향후 퇴직자 중 2년이 지나지 않은 인력의 채용배제.삼성그룹 자동차 관련 계열 부품업체가 기존 완성차 업체의 부품업체로부터 인력을 스카웃하지 않도록 권유하고 이들이 이의 제기시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한다. ◎김철수상공 일문일답/“자동차산업 경쟁력강화 도움”/업계 악영향 최소화… 민간투자 시장기능에 맡길것 ­올해 대일무역적자가 1백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삼성의 승용차 진입으로 대일 부품수입이 늘어 무역수지가 악화될 소지가 큰데…. ▲부품수입은 불가피하나 삼성이 초기국산화율을 높은 수준으로 약속,수입증가가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다. ­삼성이 각서내용을 지킬 것인가. ▲삼성과 같은 유수 기업이 국민에게 한 약속인만큼 지킬 것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별다른 제재수단은 없다.여론 때문에 지킬 것으로 본다. ­수리결정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자동차 주도국으로 부상하는 데 도움이 될 걸로 본다.단기적으로 기존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이를 최소화했다. ­경쟁력 차원의 결정이라면 정부가 수출의무 비율 등 조건을 다는 게 오히려 경쟁력 저해요인이 아닌가. ▲삼성이 정부 요청에 호응한 것은 정부 요구가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족쇄를 채운 것이 아니다. ­기존 업계의 반발이 거센데. ▲기존 업계와 줄곧 대화해 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다.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내린 결론인만큼 기존 업계도 이해해주기 바란다. ­삼성의 승용차 허용을 계기로 앞으로 특정 업종의 신규 진입제한이 없어져 자유경쟁으로 가는 것인가. ▲앞으로 민간투자는 기업자율과 시장기능에 맡겨야 한다.중복·과잉투자를 이유로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정부는 업종별 장기비전을 제시,기업의 합리적인 투자를 유도하겠다.정부기능은 기술 및 지역균형 발전,환경보호 등에 국한될 것이다. ­신고서가 접수한 지 이틀만에 전격 수리된 배경은. ▲지난 4월 이후 여러차례 공청회를 통해 찬반토론이 이뤄졌고 정부도 충분히 검토했다.기존 업계와 신규 업체간 대립을 오래끄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조기 수리했다. ­삼성 참여로 부실업체가 발생할 경우엔. ▲내부 경쟁 뿐 아니라 외국업체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기존 업체의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는데.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인만큼 이해할 것으로 본다.
  • 재정경제원에 통합… 기획원 발자취

    ◎3공때 탄생… 33년간 개발경제 주도/역대장관 26명… 국내외환경 변화로 깃발 내려 경제기획원은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이 수출드라이브로 대표되는 밀어붙이기식 경제개발 정책을 추진하면서 태동했다.60∼70년대의 개발연대를 주도하다가 정부 수립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조직개편에서 33년5개월의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기획원의 원천은 지난 48년 기획처로 신설됐다가 55년 폐지되고,부흥부로 확대 개편된 뒤 61년6월 부흥부 폐지와 함께 건설부(현재의 건설부와는 다름)로 불리다가 한달여만에 현재의 명칭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기획원은 개발경제시대를 거치며 경제부처의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동시에 경제개발 5개년계획 등 국가주도형 경제를 운영하며 오늘의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60∼70년대의 고도성장 시절에는 국가가 앞에서 이끄는 정책이 효과적이었으나 경제규모가 커지고 대내외적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아 이같은 통제 및 계획경제가 부적절해지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획원의 무용론과 함께 통·폐합론이 고개를 들었다. 문민정부 출범 뒤에도 조직개편 대상으로 줄곧 거론됐다.올해초 정재석 당시 부총리는 『기획원이 경제부처 위에 군림하지 말고 향도자(케어 테이커)가 돼야 한다』며 일부 조직축소와 기구개편을 단행했다. 홍재형 현 부총리도 최근 경제기획원 통·폐합설과 관련,『국가경제의 목표와 우선 순위가 바뀔 때 조직이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개인적으로는 기획원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보지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국가적으로 봐야 한다』며 「변화」의 가능성과 함께 산만한 조직정비의 불가피성을 시사했었다. 기획원은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신경제 5개년계획(93∼97)에 이르기까지 모두 8차례의 5개년계획과 이들을 보완하는 각종 단기 및 중기계획을 수립했다.개발연대 내내 국내외 재원의 조달 및 분배에 대한 총괄적인 기능과 정책조정 역할을 해 왔다.예산의 편성과 집행을 통한 재정운용 기능은 정부의 경제정책 수단이 갈수록 위축되는 것과반비례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역대 경제기획원 장관은 26명으로 두번 세번씩 맡은 사람이 있어 현재의 홍재형 부총리는 28대이다.63년 7대 장관부터 부총리로 승격됐으며 차관은 현재의 강봉균차관까지 모두 24명이다. 초대·4대·7대 등 3차례나 장관을 역임한 김유택씨를 비롯,유창순(5대),장기영(8대),김학렬(10대),남덕우(12대),신현확씨(13대) 등 지난 30여년 개발연대의 주역들이 거의 모두 거쳐갔다. 차관은 장관으로 영전하는 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역대 차관들이 대부분 기획원이나 다른 부처의 장관으로 발탁됐으며 그 중 최각규,정재석,정덕진,서석준,정인용,문희갑,진념 전 차관 등이 대표적이다.한이헌 현 청와대 경제수석 역시 기획원차관 출신이다.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친 원내 조직개편이 있었으나 79년 예산국을 예산실로 확대한 것과 81년 물가관리실을 물가정책국으로 격하하고 공정거래실을 신설,곧 공정거래위원회로 격상시킨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 통일영화 「이도백화」(이 영화)

    ◎연변 이산가족의 휴먼스토리/민족 대화합·조선족 생활상 묘사/백두산의 절경·문화유적도 볼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비경과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생활상,광활한 중국대륙의 전경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우리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백두산과 중국 동북3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도백화」(감독 강상룡)가 최근 갖가지 화제속에 현지촬영을 끝내고 개봉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도백화」는 민족분단으로 중국 연변에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의 눈물겨운 재회과정을 통해 이산의 아픔을 그린 일종의 「통일영화」.민족의 대화합,곧 통일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여러차례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분단극복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에 눌려 경직된 이데올로기 영화의 틀을 벗지 못했다.하지만 이 영화는 이성에 매달리는 직접적인 주제전달 방식 보다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역사성이 가미된 휴먼드라마를 지향하고 있어 기존의 이념영화와는 일단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8년간 기획… 제작비 10억 8년의 기획기간(총제작비10억원)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0여차례 중국을 오가며 촬영한 만큼 「이도백화」에는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들이 풍성하다.중국 동북 일대에서 가장 높은 해발 2천6백91m의 백운봉을 비롯한 기암절벽들,거울처럼 고요하던 천지가 비구름에 덮이며 이내 성난 바다로 변하는 모습,은하수가 기울어지는가 싶도록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장백폭포의 물줄기,천지용궁의 다섯마리 교룡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백두산의 승사하,고도차이에 따라 천태만상의 변화를 보이는 백두산의 수직경관대,백두산 아래 첫마을인 내두산촌의 풍정 등…. ○항일기지 내두산촌 담아 이 가운데 특히 조선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옮겨와 일군 마을로 알려지고 있는 내두산촌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것은 여러모로 뜻깊다.제작팀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에는 30여호의 조선족들이 단오놀이 등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유지한채 살아가고 있으며 일제 당시 항일유격대가 묵었던 타원형 석굴과 병원자리 등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 ○중국서 헬기 지원 받아 현지로케 기간중 무엇보다 제작팀을 애타게 한 것은 겨울 백두산 촬영과 투명한 천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일이었다.외국인에 대한 촬영제한은 고사하고 폭설이 내리는 9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백두산 입산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천지의 경우에는 기후변화가 심해 1년중 7,8월에만 그것도 사흘에 한번 꼴로 맑은 천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중국에서 세번째로 큰 메이저 영화사인 장춘영화사와 연변 TV방송국 사람들,그리고 조선족 동포들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려 헬기항공촬영 지원을 받아내는 등 「007 첩보전」을 벌였기에 그나마 가능했다는 것이 제작 후일담이다. ○내년 2월 개봉 예정 20여년 동안 조명전문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메가폰을 잡은 강상룡 감독(50)은 이 작품이 생각하는 고통을 요구하는 영화인 만큼 흥행문제를 의식한듯 『「이도백화」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각 문화유적지를 훑어가는 로드무비 성격의 「재미있는」영화』라며 『민족분단이 강요한 이산의 한을 안고 사는 이땅의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치고 싶다』고 비장한 감독데뷔의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고진하 박사 역에는 정계진출로 영화계를 비웠던 이대엽 전의원이 16년만에 출연,육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을 한달음에 오르는 등 열연을 보여 영화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 한·러 대사관터 교환 진통/「새 부지 맞교환」 합의 안지켜져

    ◎“러서 모스크바 황무지 제시해 수용거절”/한/“변두리상가에 임시거처… 불편 많다” 불만/러 한·러시아간 민감한 외교현안의 하나인 정동소재 옛 러시아공관부지 반환문제가 다시 쟁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최근 본국출장을 마치고 귀임한 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21일 『서울시내 상가빌딩을 세내 공관으로 쓰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측의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터 6천여평 이에 앞서 지난 18일 러시아의 일간 세보드냐신문은 「변두리로 밀려난 러시아외교관들」이란 서울발 기사에서 우리 정부가 부지반환 문제에 미온적이라며 신랄히 비판했다. 6천평에 달하는 정동의 옛 러시아공관 부지는 지난 1880년부터 1946년 국교단절 때까지 러시아제국에 이어 옛 소련의 영사관이 있던 곳.이후 지난 70년 우리 정부는 이곳을 국유재산으로 수용했고 지난 90년 한·소 수교 뒤 러시아측이 옛 러시아공관 부지였음을 들어 부지반환을 요구했었다.이후 여러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양국은지난 8월말 ▲옛 러시아제국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한국정부가 이를 수용한데 대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했었다. ○공원용지만 보상 단 현실적으로 부지반환이 곤란한 점을 감안,서울과 모스크바에 공관부지를 맞 교환하고 공원용지로 수용된 3천여평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키로 내부합의가 된 상태다. 그런데 이 공관부지 교환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불편한」공관생활을 하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세보드냐는 「대러시아의 공관이 서울변두리 빵가에 위층에 있고 옆에는 화학공장까지 들어서 있다」고 썼다.김대사도 주한 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이 『언제까지 우리를 주렁주렁 널린 빨랫감을 쳐다봐야 하는 이런 곳에 둘 것이냐』는 불평을 내뱉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공관부지 교환이 늦어지는 것은 러시아측의 불성실이 더 큰 탓이라고 말한다.우리 정부는 최근 배재고 부지 2천4백평을 주한 러시아공관 부지로 제시,러시아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그런데 러시아가 우리공관 부지로 쓸 마땅한 땅을 제시하지 않아 교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세보드냐는 「한국이 러시아가 제의한 부지를 무조건 거절하고 있다」고 썼으나 우리 대사관은 『도저히 공관부지로 쓸 수 없는 시변두리의 미개발지를 제의,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고 있다. ○화학공장도 인접 세보드냐는 『당연한 국익을 챙기는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북핵문제,부채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편치 않은 양국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측 관계자들의 희망이다.
위로